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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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2-11~2026-03-13
건강100%
  • 다이어트 실패의 진짜 이유? “간식이 눈앞에 있기 때문”[바디플랜]

    저녁을 든든히 먹고도, TV를 보며 과자 봉지를 열게 된다. 많은 사람이 자기 의지력을 탓한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는 의지력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배가 충분히 부른 상태에서도 우리의 뇌는 음식 자극에 자동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University of East Anglia·UEA)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광고와 간식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왜 많은 사람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 문제는 아닐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연구 개요연구진은 76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사탕, 초콜릿, 감자칩, 팝콘 등의 음식이 등장하는 ‘보상 기반 학습 게임’을 하는 동안 뇌파(EEG)를 측정했다. 실험 도중 한 가지 음식을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먹게 했다.참가자들은 실제 포만 상태가 됐다. 이들은 “이제 더는 먹고 싶지 않다”고 보고했다. 실제 행동에서도 해당 음식을 더 이상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뇌의 보상 관련 영역은 여전히 음식 이미지에 동일한 강도로 반응했다. 즉, 위장은 “그만!”이라고 말하지만, 뇌는 여전히 “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셈이다.연구 책임자인 UEA 심리학자 토머스 삼브룩 박사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대한 뇌의 반응은 꺼지지 않았다”며 “이는 배고프지 않아도 음식 자극이 과식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의지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뇌의 보상 회로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연구진은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첫째, 진화의 흔적이다.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음식은 귀했다. 고열량 음식이 보이면 무조건 확보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문제는 지금은 음식이 ‘너무’ 많다는 것. 편의점, 배달 앱, 광고, SNS 이미지까지 끊임없이 뇌를 자극한다. 이런 환경에서 음식을 무조건 확보하려는 반응은 과식으로 이어진다.둘째, 습관처럼 굳어진 반응이다.연구진은 음식 자극에 대한 뇌 반응이 습관처럼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릴 때부터 특정 음식이 ‘기쁨’과 반복적으로 연결되면서, 의식적 판단과 무관하게 자동 반응이 형성됐다는 것이다.셋째, 목표 지향적 의사결정 능력(일명 자기 통제력) 과 뇌의 자동 반응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는 점이다.즉, 자기 통제력이 뛰어나고 의지가 강한 사람도 음식을 향한 자동적 신경 반응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심부룩 박사는 “늦은 밤 간식을 끊지 못하거나, 배가 부른데도 간식을 거절하기 어렵다면 문제는 당신의 의지가 아니라 뇌의 타고난 신경 구조일 수 있다. 도넛 하나를 거절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연구자들은 “의지력에만 의존하지 말고 환경을 바꾸는 전략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간식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기, TV 시청 시 간식 대신 차나 물 준비하기, 장보기 목록을 미리 정해 충동구매 줄이기 등이다. 의지력을 탓하기보다 뇌에 가해지는 자극 자체를 줄이면 과식 충동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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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겐, 피부 탄력 개선 효과 있다…단, 주름은 못 막아”[건강팩트체크]

    콜라겐 보충제를 매일 먹으면 주름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피부 탄력과 수분 공급을 개선해 피부를 젊어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 후 여성이나 자외선 손상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노화 방지를 위한 보조 요법으로 삼을만하다는 것이다.또한 콜라겐 보충제는 관절의 마모와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뻣뻣함 같은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약 8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113건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통합한 메타분석 결과는 에 개재됐다.● 콜라겐은 무엇인가?단백질의 일종인 콜라겐은 피부·손톱·뼈·힘줄과 연골 같은 결합조직을 지지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만 20대 중반부터 생성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40에 이르면 20대 대비 30~5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자외선 노출과 흡연 등은 콜라겐 감소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다.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피부 콜라겐의 약 3분의 1이 감소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콜라겐 보충제는 해양성과 소·돼지 유래 제품이 주류이며,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은 실제 콜라겐이 아니라 콜라겐 생성을 돕는 성분을 포함한 보충제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특정 유형이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연구를 수행한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Anglia Ruskin University) 연구진은, 기존 콜라겐 연구 상당수가 보충제 업계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항노화 효과에 대해 “과장된 주장”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산업 자금 지원 없이 진행됐다.● “콜라겐, 만병통치약 아니지만 피부와 관절염에 이점”공동 연구 책임자인 리 스미스(Lee Smith)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콜라겐 보충제에 관한 가장 강력한 근거를 종합한 결과”라며 “콜라겐 보충제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 꾸준히 복용할 경우 피부와 골관절염 측면에서 신뢰할 만한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메타분석은 콜라겐 보충제가 피부 탄력과 수분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름을 완전히 막는 치료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구진은 콜라겐을 ‘빠른 주름 제거 수단’이라기보다, 진피층 기능을 보완하는 장기적 관리 전략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장기간 콜라겐 보충제 섭취 시 피부 탄력과 수분 공급이 개선된다는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이른바 ‘피부 재생의 인사이드-아웃’(inside-out) 모델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임상 현장에서 콜라겐 보충제를 피부 노화 관리의 정당한 보조 치료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존 치료제가 적합하지 않거나 비용이 과도한 경우, 폐경 이후 여성이나 자외선 손상을 겪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콜라겐 보충제 섭취는 여러 연구에서 관절 경직 및 통증과 같은 관절염 증상 완화 효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됐다.연구진은 콜라겐 보충제 복용량과 복용 기간, 체성분과 같은 요인이 효과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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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과 빵, 냉동했다가 데워먹으면 살 빠진다?[건강팩트체크]

    쌀밥을 냉동 보관했다 데워 먹으면 칼로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건강 정보를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이는 사실일까?결론부터 말하면 칼로리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혈당 급등을 막아 장기적으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흰 쌀밥, 흰 빵, 감자처럼 혈당지수(GI)가 높은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매우 빠르게 분해돼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그 결과 에너지가 잠깐 치솟았다가 곧바로 급격히 떨어지는 ‘혈당 롤러코스터’가 나타난다.그런데 밥, 빵, 파스타, 감자 같은 음식을 조리한 뒤 식히고 다시 데우면 전분 구조가 변해 저항성 전분으로 바뀐다. 이 전분은 몸에서 더 천천히 소화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혈당 급락을 막으며, 포만감을 더 오래 지속시켜 준다.밥과 빵, 감자, 파스타 등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대부분 전분이다. 전분은 크게 소화가 비교적 어려운 아밀로스’(amylose)와 빠르게 분해되는 아밀로펙틴(amylopectin)으로 나뉜다. 아밀로스는 구조상 저항성 전분으로 전환되기 쉬운 특징을 지닌다. 조리 후 식히는 과정에서 ‘레트로그레이데이션’(retrogradation)이라는 분자구조 재결합 현상이 일어나 일부 전분이 저항성 전분(RS3) 형태로 변한다. 심지어 다시 데워도 그 특성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이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식이섬유처럼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며,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게 기여할 수 있다.2015년 ‘기능성 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전분 식품을 섭취 전에 식히거나 냉동하면 저항성 전분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통밀가루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일부 식품에서는 저항성 전분 대신 ‘천천히 소화되는 전분’이 증가하기도 했다. 쌀을 냉동하면 저항성 전분이 늘어나긴 하지만 통밀만큼 크지는 않았다.2024년 ‘첨단 영양학’(Frontiers in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냉장 보관만으로도 저항성 전분이 증가했다. 다만 냉동한 경우가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전자레인지로 재가열했을 때가 끓이거나 찌는 것보다 저항성 전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됐다.조리 후 식힌 밥을 먹으면 갓 지은 밥을 먹을 때보다 식후 혈당 상승이 더 낮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다만 칼로리 감소 효과는 크지 않다.“음식의 총칼로리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호르몬과 대사 반응에 영향을 주어 칼로리 조절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라고 미국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내분비 학자 데이비드 루드비히가 AP에 설명했다. 즉, 직접적인 칼로리 감소라기보다는 혈당과 인슐린 반응을 완화해 체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혈당 급등 억제는 매우 중요하다.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뇌의 보상 체계가 활성화돼 식욕이 증가하고,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며, 이는 에너지 일부를 지방 형태로 저장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저항성 전분이 많아지면 소화 속도가 느려지고,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탄수화물 냉동은 특히 당뇨병 환자,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 활동량이 많은 사람과 운동선수(에너지를 더 오래 지속)에게 유익할 수 있다.냉동과 해동 과정도 신경 써야 한다.조리된 식품은 2시간 이내 냉장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예를 들어, 밥은 한 끼 분량으로 작게 나눠 냉동하되, 가능하다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유리나 내열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상 유리할 수 있다. 해동할 때도 상온에선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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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냄새’ 씻으면 없어질까?…“목욕보다 식단이 더 중요”[노화설계]

    오래된 책을 펼치거나 빈티지 옷 상자를 열었을 때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다. 약간 퀴퀴하면서 달콤한 냄새. 누군가는 이를 ‘노인 냄새’라고 부른다.정말 나이 들면 특유의 냄새가 생길까?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정도는 맞다. 하지만 그 이유는 위생 문제가 아니라, 피부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때문이다.● 40세 이후 피부에서 생기는 변화전문가들에 따르면 40세를 넘기면서 피부에서는 여러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피부 기름)의 성분이 달라지며 자외선과 환경 스트레스가 누적된다.이 과정에서 ‘2-노네날’(2-nonenal)이라는 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이 바로 이른바 ‘노년 체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2-노네날은 풀 향, 기름진 냄새, 약간 먼지 같은 향으로 묘사된다. 다만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점진적으로 증가한다.전문가들은 이 냄새가 위생 불량의 신호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단지 “주름이 생기듯 자연스러운 생화학적 변화”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정말 불쾌한 냄새일까?흥미로운 점은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는 것이다.일부 연구에서는 나이 든 사람의 체취를 구별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다른 연구(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중년 남성의 체취가 가장 불쾌하게 인식됐다는 결과도 있다. 화학 분석에서도 젊은 층과 노년층은 피지 분비가 적어 냄새 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더 중요한 건 ‘맥락’이다.그 냄새가 “노인의 냄새”라고 알려주면 부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그냥 맡게 하면 “중립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즉, 우리가 싫어하는 건 냄새 자체라기보다 ‘노화’라는 이미지일 가능성도 있다.● 왜 씻어도 잘 안 없어질까?땀 냄새는 씻으면 줄어들지만, 2-노네날은 다르다.지방 성분과 잘 결합하고 피부와 옷감에 달라붙으며 계속 몸에서 생성된다. 그래서 단순히 자주 씻는다고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버섯이나 감 비누가 효과 있을까?최근 일부 연구에서 양송이버섯 추출물이 체취 완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또 가지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이 2-노네날을 제거하는 작용을 보였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하지만 한계가 있다. 연구 규모가 작고 대규모 임상 시험이 부족하며 일반화하기 어렵다. 즉, “확실한 해결책”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감 비누(타닌 함유 제품) 도 이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냄새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있다.먼저, 환기와 세탁을 자주 하라. 옷과 침구는 생각보다 냄새를 오래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둘째, 규칙적인 운동이다. 염증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셋째, 항산화 식품 섭취다.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특히 불포화 지방이 산화되면서 지질 과산화 부산물(예: 2-노네날)이 생성될 수 있다.채소, 과일, 견과류 등 항산화 식단은 피부 산화 스트레스 감소에 긍정적이다.넷째, 만성 질환 관리다. 당뇨나 염증성 질환은 체취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향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향으로 가리기보다 기본적인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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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이 뇌를 보호하는 ‘생물학적 기전’ 발견[노화설계]

    운동이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전 중 하나가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연구진에 따르면, 운동은 뇌를 보호하는 ‘혈액-뇌 장벽’을 강화함으로써 노화로 인한 염증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뇌에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이라는 보호 관문이 있다. 이 장벽은 혈액 속 유해 물질이 뇌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장벽을 이루는 내피세포 간 결합이 약해지면서 투과성이 증가한다. 그 결과 해로운 물질이 뇌 조직으로 침투해 염증을 유발한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도 흔히 관찰된다.연구진은 6년 전, 운동한 생쥐의 간에서 GPLD1이라는 효소가 더 많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효소는 노화 관련 인지 저하를 완화하는 것으로 관찰됐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아 있었다. GPLD1 자체는 뇌로 직접 들어갈 수 없으므로, 어떻게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번 연구에서 그 답을 제시했다.● GPLD1은 어떻게 뇌 염증을 줄이는가?연구에 따르면 GPLD1은 TNAP(Tissue-nonspecific alkaline phosphatase)이라는 또 다른 단백질을 통해 작용한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뇌 장벽을 형성하는 세포 표면에 TNAP이 축적된다. 이는 장벽을 약화하고 이물질의 투과성을 높인다. 반대로 운동을 하면 간에서 생성된 GPLD1이 혈류를 타고 뇌를 둘러싼 혈관으로 이동해 세포 표면에서 NAP을 잘라내 제거한다. 이로 인해 혈액-뇌 장벽의 구조적 완전성이 회복되고 염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GPLD1이 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이 효소의 기본 기능에 주목했다. GPLD1은 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절단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효소에 의해 잘릴 가능성이 있는 단백질이 존재하는 조직을 찾았고, 노화와 함께 이러한 단백질이 더 많이 쌓일 것으로 추정했다.혈액-뇌 장벽을 구성하는 세포는 GPLD1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여러 단백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각각을 시험한 결과, 실제로 GPLD1이 제거한 것은 TNAP 하나뿐이었다.연구진은 TNAP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어린 생쥐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혈액-뇌 장벽에서 TNAP이 과도하게 생성되도록 했다. 그 결과, 어린 생쥐는 노령 생쥐와 유사한 인지 기능 저하를 보였다.반대로, 인간 나이 70세에 해당하는 2년령 생쥐에게서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TNAP 수치를 줄였더니 혈액-뇌 장벽의 누수가 감소하고 뇌 염증이 줄었으며, 기억력 검사 성적도 향상됐다.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에 지난 18일(현지 시각) 발표한 이번 논문의 책임 저자 UCSF 베이커 노화연구소 부소장 사울 빌레다(Saul Villeda) 박사는 “이번 발견은 노화에 따른 뇌 기능 저하를 이해하는 데 있어 신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TNAP과 같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노화로 약해진 혈액-뇌 장벽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빌레다 박사는 “우리는 알츠하이머 연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생물학적 기전을 밝혀내고 있다”며 “이는 뇌 자체에만 거의 전적으로 초점을 맞춰온 기존 전략을 넘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 수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 결과로,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j.cell.2026.01.024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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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거르고 늦은 저녁식사,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높인다[노화설계]

    한국인 3명 중 1명 이상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세 이상 국민의 아침 식사 결실률은 35.3%에 달했다. 아침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고 흔히 말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뼈 건강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2025년 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사람은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일본 나라 의과대학의 히로키 나카지마 박사는 “아침을 거르고 늦게 저녁을 먹는 습관이 골다공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진은 20세 이상 일본인 92만7000여 명의 건강보험료 청구 자료와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생활 습관과 고관절·전완부·척추·상완골 골절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분석 결과, 아침을 거르면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18% 증가흡연은 11% 증가늦은 저녁 식사는 8%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침 결식과 늦은 저녁 식사를 동시에 할 때는 그 위험이 23%까지 상승했다.이 수치는 상대위험 증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100명 중 10명이 골절을 경험하는 집단(위험 10%)에서 위험이 18% 증가하면 발생률은 10% → 11.8%가 된다. 즉 100명 중 약 2명 가까이 늘어나는 수준이다.23% 증가라면 10%가 12.3%로 올라가는 셈이다.다만 개인의 실제 위험은 연령·성별·골밀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연구자들은 몇 가지 가능한 가진을 제시했다.첫째, 영양 결핍 문제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사람은 하루 총에너지와 함께 칼슘·비타민 D 섭취량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영양소는 뼈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이다.둘째, 생체리듬 교란 가능성이다. 늦은 저녁 식사는 수면 리듬과 호르몬 분비 패턴을 흔들 수 있다. 특히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가 장기적으로 골 대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셋째, 생활 습관의 누적 효과다. 아침 결식과 늦은 저녁 식사는 운동 부족, 흡연, 음주, 수면 부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골절 위험은 단일 요인보다 이런 생활 습관이 누적되면서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연구진은 “이 결과는 골다공증이 전반적인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늦은 밤 식사와 골 대사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 추가 연구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을 중심으로 한 중재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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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헐적 단식, 안 하는 것보다 낫지만… ‘결정적 차이’ 無[바디플랜]

    과체중이나 비만 성인의 체중 감량에 있어 간헐적 단식이 전통적인 식이 조언을 따르거나,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추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간헐적 단식은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다이어트 방법이다. 빠른 체중 감량과 함께 대사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주장에 힘입은 덕분이다.국제 연구진은 이러한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국·북미·남미·유럽·호주에서 수행된 22건의 무작위 임상시험(총 1995명 참여)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에는 격일 단식, 이른바 5대2 단식, 하루 8시간만 식사하는 시간제한 식사 등 다양한 형태의 간헐적 단식이 포함됐으며, 대부분 참가자를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간헐적 단식을 열량 제한 식단이나 특정 영양소 비율 조정 등 전통적인 식이 조언 및 아무런 개입이 없는 경우와 비교했다.분석 결과, 간헐적 단식은 전통적인 식이 조언과 비교했을 때 체중 감량의 효과 차이가 평균 0.33%P에 불과했다. 체중 80kg 기준 약 0.26kg만 더 감량했다는 의미다. 이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는, 간헐적 단식 그룹에서 평균 3.42%P 더 많은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의학적으로는 최소 5% 이상의 체중 감량이 이뤄져야 혈압·혈당·지질 수치 개선 등 건강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연구진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해당 차이 역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이번 고찰의 책임 저자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노 병원 대학교(Universidad Hospital Italiano de Buenos Aires) 산하 코크란 협력 센터의 루이스 가레냐니(Luis Garegnani) 박사는 “간헐적 단식은 과체중이나 비만 성인의 체중 감량에 있어서 기존 식이 조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할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이 일부 사람에게는 실천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행만큼의 과학적 뒷받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또한 현재 연구들이 대부분 12개월 이내의 단기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이상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간헐적 단식의 장기 효과에 대한 근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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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독감·코로나를 한번에…코에 뿌리는 ‘만능 백신’ 개발

    감기, 독감,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은 물론 세균성 폐 감염과 심지어 일부 알레르기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능 백신’(universal vaccine)이 개발돼 동물 실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얻었다.세계적인 학술지 에 공개된 이번 백신은 기존 예방접종과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기존 백신은 약화한 병원체나 특정 단백질을 면역체계에 노출시켜, 이후 같은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대응하도록 훈련한다. 그래서 특정 백신은 대개 하나의 질병만 예방한다. 홍역 백신은 홍역만, 수두 백신은 수두만 막는 식이다.그러나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자들은 전혀 다른 전략을 택했다. 특정 병원체를 표적으로 삼는 대신,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했을 때 몸의 면역 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모방했다. 이로 인해 일부 면역 세포는 장기간 활성화(경계 상태)한 상태를 유지하며, 단일 감염이 아니라 광범위한 위협에 빠르게 대응할 준비를 하게 된다. 주사 아닌 ‘코 스프레이’로 투여하는 이유신 개념 백신은 주사가 아닌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투여한다. 코·목·폐는 ‘점막 표면(mucosal surfaces)’으로 덮여 있다. 이는 외부 세계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습한 조직으로, 감염에 대한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이 부위의 면역체계는 백신을 팔 근육에 주사하는 것보다 직접 점막에 투여할 때 더 강하게 반응한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주사보다 코에 분무하는 방식이 바이러스 방어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하나의 백신이 여러 병원체를 막을 수 있는 원리연구진에 따르면, 새 백신은 두 가지 핵심 면역 세포 간의 소통을 강화한다.첫째는 폐포 대식세포(alveolar macrophages)다. 이 세포들은 폐의 미세 공기주머니에 위치해, 흡입된 병원체 대한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백신으로 활성화되면, 이들은 침입 병원체를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포식·제거할 수 있다.둘째는 T세포다. 백신은 이들에게 더 빠른 항바이러스 반응을 일으키도록 자극한다. 새 백신은 특정 병원체가 아닌 일반적인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실제 동물 실험에서 이 백신을 비강 스프레이로 투여한 생쥐들은 폐를 통해 체내 침투하는 바이러스의 양이 최대 100분의 1에서 100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일부 살아남은 바이러스도 다른 면역 반응에 의해 빠르게 제거됐다.바이러스·세균·알레르기까지 보호새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감염을 비롯해, SARS·SCH014 코로나바이러스,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이, Acinetobacter baumannii) 같은 다제내성 세균, 그리고 일부 알레르겐에 대항해 생쥐를 보호했다.스탠퍼드대 미생물학·면역학과 발리 풀렌드란 교수는 “우리가 ‘범용 백신’이라고 부르는 이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기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실상 모든 바이러스, 우리가 테스트한 거의 모든 종류의 박테리아, 심지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훨씬 더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라고 BBC에 말했다.언제쯤 보급 가능할까?다만 이번 결과는 동물 실험에서 얻은 것으로, 인간에게서도 똑같이 적용되는지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연구자들은 인간 대상 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다면, 범용 백신이 독감·코로나19·감기 바이러스처럼 RNA 기반 바이러스에 대한 연례 접종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보호 효과는 동물 실험에서 최소 3개월 이상 유지됐다. 이는 몇 년 또는 평생 지속되는 일부 백신에 비해 짧은 기간이다. 다만 겨울철 호흡기 감염을 막기에는 충분할 수 있다.일반에 보급되려면 무엇보다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면역체계를 장기간 활성 상태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만큼, 정상 조직에 의도치 않은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두나 간염처럼 DNA 기반 바이러스까지 포함할 수 있을지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연구 책임자인 풀렌드란 교수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5~7년 내 보편적 호흡기 백신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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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이 상처 핥았을 뿐인데…패혈증으로 사지 절단

    반려견의 애정 표현은 종종 위로가 된다. 하지만 몸에 상처가 있을 땐 주의해야 한다. 작은 상처를 개가 핥도록 방치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영국에서 나왔다.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에 사는 50대 여성 만짓 상하(56)는 지난해 7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일요일 저녁 약국에서 퇴근 후 몸이 좋지 않다고 느낀 것이 시작이었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이 발견했을 때 그녀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입술은 파랗게 변해 있었고 손과 발은 얼음처럼 차가웠으며, 호흡도 곤란했다.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만짓 상하 씨는 중환자실에서 여섯 차례 심정지를 겪었고, 의료진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녀는 무릎 아래 양쪽 다리와 양손을 모두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의료진이 추정한 원인은 놀라울 만큼 일상적이었다. 작은 베임이나 긁힌 상처를 반려견이 핥은 것이 패혈증의 시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어떻게 24시간도 안 돼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에는 개와 놀고 있었고, 일요일에는 출근했는데, 월요일 밤에는 혼수상태에 빠졌으니까요”라고 남편 캄 상하(60)가 BBC에 말했다.● 패혈증은 ‘중증 감염’ 아냐…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상태패혈증은 단순한 감염이 아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다. 감염에 대응해야 할 면역체계가 통제력을 잃고, 오히려 자신의 조직과 장기를 공격하면서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이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만짓 상하 씨의 경우도 불과 24시간 만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응고되는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라는 희귀 합병증까지 발생했고, 장기 손상이 급격히 확산됐다.전문가들은 패혈증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초기 증상을 놓치기 쉽다”라는 점을 꼽는다.성인의 주요 경고 신호는 다음과 같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이 혼탁해짐- 극심한 오한 또는 심한 근육통-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짐- 피부가 얼룩지거나 창백·보라색으로 변함-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차가워짐이 중 여러 증상이 짧은 시간 안에 동시에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개의 침이 위험한 이유?일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개 침에는 살균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퍼져 있다. 그러나 의료계의 입장은 명확하다. 개와 고양이의 입속에는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한다.대부분의 경우 문제 없이 지나가지만, △상처가 있을 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일 때 △세균이 혈류로 침투할 경우 치명적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패혈증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한 번 시작되면 의료진조차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국내 애견 인구 1500만 명 시대, 사람이 조심해야만짓 상하는 병원에서 32주를 보낸 뒤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러 차례의 심정지와 네 곳의 절단 수술 외에 비장 제거, 폐렴, 담석증까지 겪은 그녀는 현재 의족과 의수를 착용하고 다시 출근하는 것을 목표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한 이유는 분명하다.“이건 특별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상처, 아주 사소한 순간이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패혈증은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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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몬드·호두·땅콩·피스타치오…건강에 가장 좋은 견과류는?

    명절 선물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최근 몇 년 새 존재감을 키운 품목은 견과류 세트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세태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 견과류 섭취는 다양한 건강상 이점과 연관돼 있다. 견과류는 불포화지방, 식물 단백질, 미량 영양소, 항산화 물질, 식이섬유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관상동맥 질환, ‘나쁜’ 콜레스테롤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혈액 내 가장 흔한 지방 형태인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효과는 암 위험 감소, 뼈 건강 강화, 혈당 조절을 통한 당뇨병 위험 감소와도 연관 될 수 있다. 2019년 ‘Advances in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루 약 28g의 견과류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g은 ‘작은 한 줌’ 분량이다. 아몬드 20여 알, 호두 7~9쪽(반쪽 기준), 피스타치오 약 45~50알, 땅콩 약 35알 정도다.견과류에 관한 가장 큰 오해는 열량이 높아 살이 찌기 쉽다는 것이다. 열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당량의 견과류 섭취는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견과류에 들어 있는 지방, 식이섬유, 단백질이 포만감을 높이고 허기를 줄이며 장 건강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아몬드나 호두 같은 구조가 단단한 견과류는 표시된 수치보다 실제 흡수되는 열량이 약 20% 적은 것으로 보고 됐다. 일부 열량이 대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과학적 근거가 뒷받침하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견과류는 다음과 같다.아몬드대다수 영양 전문가가 추천하는 ‘건강한 견과류’ 목록 상위 식품이다. 특히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식이섬유는 장 내 수조 마리 미생물의 먹이다. 장 내 미생물 균형은 일부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아몬드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또한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고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 건강과 면역 기능, 혈관 기능을 돕는다. 근육 기능에 중요한 마그네슘 함량도 높은 편이다.피스타치오피스타치오는 칼륨 함량이 매우 높은 견과류다. 이는 뇌 기능과 근육 조절에 중요하며, 많은 사람에게 부족한 영양소다. 비타민 B군과 엽산의 훌륭한 공급처이기도 하다. 이들은 DNA 복구와 적혈구 생성 같은 핵심 세포 기능에 필수적이다.또한 근육 회복과 성장에 중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발린 함량이 높은 견과류 중 하나다.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해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호두호두는 뇌 건강과 심장 건강을 동시에 강화하는 영양의 보고로 평가된다.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알파 리놀레산)이 풍부한 덕분이다. 오메가-3는 염증 완화, 혈압 개선, 중성지방 감소, 눈·피부·관절 건강 개선 등 다양한 효과와 관련돼 있다.하루 30g 이상 섭취 할 경우 장기적으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다. 한 소규모 임상 연구에서는 아침에 호두 약 50g을 섭취한 젊은 성인에서 기억력과 정보처리 속도가 일시적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관찰됐다.땅콩땅콩은 식물학적으로는 콩과 식물이지만, 영양 구성은 견과류와 비슷해 흔히 견과류로 분류한다.땅콩은 단백질과 엽산 함량이 매우 높다. 단백질은 근육과 조직 회복에 필수적이며, 엽산은 임신 중 태아 발달에 중요하다.땅콩은 니아신(비타민 B3) 함량이 높아 신경계와 소화기 건강을 돕고, 관절염 통증 완화와도 관련돼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담석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관찰됐다.브라질너트브라질너트 셀레늄 함량이 매우 높은 식품이다. 이는 갑상선 기능을 돕고, 면역 세포(백혈구)를 활성화한다. 다만 과다 섭취 시 영양분이 아닌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루 한두 알을 넘지 말 것을 권장한다.브라질너트는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장내 유익균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장 내 유익균의 생장을 돕는 식이섬유), 철분이 풍부해 뇌 기능, 장 건강,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준다.견과류는 저마다 장점이 있지만 여러 종류를 섞어 먹을 때 폭넓은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견과류가 골고루 섞인 선물을 받았다면, 세 끼 식사의 일부 혹은 출출할 때 간식으로 적당량 섭취하면서 몸의 변화를 살펴보길 권한다. 심장을 보호하고 뇌 기능을 개선하며 만성 질환 위험을 낮추는 간단하면서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다만 소금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무염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하루 총량은 30g 안팎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몬드, 호두, 땅콩 등을 뜨거운 불에 볶으면 ‘당독소’가 생겨 혈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날것으로 먹어나 저온 로스팅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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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글쓰기·외국어 공부=‘뇌 저축’…“치매 5년 늦춰”[노화설계]

    독서와 글쓰기, 외국어 공부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적 자극 활동’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약 38%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생에 걸쳐 두뇌를 꾸준히 사용하는 환경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고 발병 시점을 수년간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치매는 대표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노화가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10년 24만 7000명에서 2023년 83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2030년에는 123만 6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를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추는 전략을 찾은 것은 공중보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이번 연구는 미국 시카고 러시대학교 메디컬센터 의학자들이 수행했다.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던 평균 연령 80세의 남녀 1939명(여성 75%)을 평균 7.6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평생 어느 수준의 지적 자극 환경에 있었는지 평가했다.18세 이전 초기 지적 환경에서는 책을 누군가 읽어주거나 스스로 읽은 빈도, 가정 내 신문 구독·지도책·백과사전 보유 여부, 5년 이상 외국어 배운 경험 등이 포함됐다.중년기 지적 환경은 40세 무렵 소득 수준, 잡지 구독 여부, 사전과 도서관 회원증 보유 여부, 박물관이나 도서관 방문 빈도 등을 평가했다.80세 전후 노년기에는 독서, 글쓰기, 게임을 하는 빈도와 연금·퇴직금 등 소득 수준이 포함됐다. 연구 기간에 551명이 알츠하이머병을, 719명이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았다. 경도 인지장애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지 저하와 치매에 의한 뇌 기능장애 사이의 중간 상태를 가리킨다. 연구진은 매년 임상 평가를 통해 평생 지적 자극 수준이 가장 높은 상위 10%와 가장 낮은 하위 10%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지적 자극이 가장 높은 집단에서는 21%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지만, 가장 낮은 집단에서는 34%가 발병했다.연령, 성별, 교육 수준 등을 보정한 뒤 분석한 결과, 평생 지적 자극 점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38%(위험비 0.62), 경도 인지장애 위험은 36%(위험비 0.64) 낮게 나타났다.이는 평생 지적 자극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이 38% 감소했다는 뜻으로, 상·하위 10% 집단을 직접 비교한 수치는 아니다.또한 지적 자극이 가장 높은 집단은 평균 94세에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했지만, 가장 낮은 집단은 평균 88세에 발병해 발생 시점이 5년 이상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경도 인지장애 역시 지적 자극이 높은 집단은 평균 85세에, 낮은 집단은 78세에 발병해 약 7년의 차이를 보였다.특히 연구 기간에 사망해 부검을 진행한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뇌 병리 수준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같은 병리 부담을 지닌 경우에도 평생 지적 자극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망 전까지 기억력과 사고력이 더 잘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 효과로 설명한다. 뇌에 알츠하이머 병변 같은 변화가 생겨도, 평생의 독서·학습·사회적 활동 같은 지적 자극을 통해 축적된 인지적 여유와 뇌의 적응 능력 덕분에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가디언에 따르면, 연구를 주도한 러시대학교 신경심리학자 안드레아 자미트 박사(제1 저자)는 “다양한 정신적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도서관이나 조기 교육 프로그램처럼 평생 학습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환경에 대한 공공 투자가 치매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관찰 연구 기반 결과이기에 한계는 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노년기에 과거 경험을 회상해 설문지를 작성했기 때문에 기억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활발한 지적 자극 활동이 치매를 예방하거나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거창한 훈련이 아니어도 책을 읽고, 일기나 메모를 몇 줄 쓰고, 외국어가 됐든 악기가 됐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낱말 맞추기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일상적인 지적 자극 활동이 두뇌를 더 오래 쓰는 힘이 될 수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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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세에 대장암 사망…‘미드’ 스타의 죽음이 던진 경고

    국내에서도 방영된 미국 인기 TV 드라마 ‘도슨의 청춘 일기’에서 주인공 도슨 역을 맡았던 배우 제임스 밴 더 비크가 11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밴 더 비크는 2024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뒤 약 2년 반 동안 투병하다 생을 마감했다.그의 사망 소식은 55세 미만 젊은 성인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뉴욕타임스·피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46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에 앞서 영화 ‘블랙 팬서’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40세에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고, 2020년 4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대장암은 전 세계에서 폐암과 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이다. 국내에서는 갑상샘암, 폐암에 이어 발병 3위다(2023년 국가 암 등록 통계). 전반적으로 대장암 발병률은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체 대장암 발생률은 지난 10년간 감소한 반면, 50세 미만에서는 매년 약 2%씩 증가하고 있다.이런 흐름은 국내도 비슷하다. 특히 2023년 기준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국 42개국 중 1위라는 연구 결과가 권위 있는 학술지 ‘랜싯’에 게재돼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다만 이는 환자 수가 가장 많다는 의미는 아니며, 인구 대비 발생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뜻이다.대장암의 위험 요인은 크게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것과 생활습관을 통해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나눈다.노화와 유전은 전자에 속한다.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당뇨, 비만, 흡연, 음주 등은 후자에 속한다. 다수의 연구는 대장암 위험에 기여하는 비중이 유전적 요인 약 10~30%, 환경·생활 요인 70~9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젊은 대장암 환자는 ‘식이섬유가 부족한 초가공 식품을 즐기고 신체활동은 거의 하지 않아 정상 체중 범위를 벗어난 사람’이라고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아주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젊은 대장암 급증 이유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의료시스템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암 연구소’(Mass General Brigham Cancer Institute)에서 ‘젊은 성인 대장암 센터’를 이끄는 위장관 종양 전문의 아파르나 파리크 박사는 “우리가 진료실에서 보는 많은 환자는 과체중이 아니다. 젊고, 건강하며, 활동적인 사람들이다. 이것이 바로 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제임스는 이런 사례를 잘 보여준다”라고 피플에 말했다.파리크 박사는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증가를 단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할 순 없다”라며 “환경적 요인, 식습관 변화, 가공식품 섭취 증가, 장내 미생물 변화, 미세플라스틱 노출 논란, 그리고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인 비만, 가공육 섭취, 과도한 음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각국 연구자들은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증가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파리크 박사는 “만성 염증이 대장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많은 연구는 사람들이 평생 노출되는 모든 소인 중에서 만성 염증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젊은 대장암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한국과 미국 모두 대장암 선별검사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종종 언급되는 메이오 클리닉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이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대장암 위험 낮추는 생활 습관첫째, 채소와 건강한 지방 섭취.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적고 고지방, 고당분, 고단백이 특징인 서구식 식단은 대장암에 취약하다. 젊은 대장암 환자 급증은 패스트푸드와 초가공 식품을 즐기는 식문화와 관련 있다. 이들 식품에는 식이섬유가 부족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 사과 키위와 같은 과일, 양파와 같은 채소, 아몬드와 같은 견과로, 콩류, 현미 같은 덜 정제한 곡물류 등에 섬유질이 풍부하다.둘째, 신체활동 증가. 운동은 심장 건강과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 위험도 낮춘다.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일주일에 최소 두 번 근력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셋째, 체중 관리.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최근에는 비만 자체를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한다.넷째, 최소한의 음주와 금연. 최근 미국 암학회(ACS) 학술지 캔서(CANCER)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한 주에 알코올 함량 16% 소주(360㎖) 4.3병 또는 4.5% 맥주(500㎖) 11캔 수준의 ‘과음’을 평생 해온 사람은 음주량이 거의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은 25%, 특히 직장암에 걸릴 위험은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흡연은 전신 염증을 증가시키고 발암물질 노출과 DNA 손상, 장내 미생물 변화까지 유발해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섯째, 대장암 검진 지침 준수. 증상이 없고 평균 위험군이라면 45세부터 10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장된다(한국도 동일). 용종이 발견되었거나 가족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 간격은 3~5년에 1번으로 짧아질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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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백신 맞았더니 치매 위험↓…생물학적 근거는 무엇?[노화설계]

    독감 백신과 치매 위험 감소의 연관성을 다룬 관점 분석 논문이 나왔다. 학술지 에 논문을 발표한 이탈리아 연구진은 매년 맞는 계절성 독감 예방접종이 고령층의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거나 발현 시점을 늦출 수 있는 실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그 근거가 되는 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가설을 제시했다.이번 분석 논문은 이탈리아 비타-살루테 산 라파엘레 대학교의 테뉴어 트랙(종신교수 임용 과정) 조교수인 로렌초 블란디(Lorenzo Blandi) 박사와 피렌체 대학교의 공중보건 전문의 마르코 델 리치오(Marco Del Riccio)가 썼다.뇌과학·심리학 분야를 주로 다루는 과학 전문 매체 사이포스트(PsyPost)에 따르면, 두 연구자는 독감 백신이 중증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낮추고 전신 염증을 줄임으로써, 호흡기 질환 예방을 넘어 뇌 건강을 보호하는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 주장했다.이러한 관점의 근거는 독감이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독감은 전신 감염으로, 몸 전체에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저자들은 독감에 걸린 직후 며칠 동안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심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혈관 사건은 뇌 손상을 누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두 연구자는 독감 백신 접종과 인지 기능 개선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기존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해 “바이러스성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고령층의 치매 위험 경로를 바꿀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두 연구자는 독감 예방접종과 치매 감소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4개의 주요 역학 연구를 소개했다. 첫 번째 근거는 2023년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린 메타분석이다. 약 209만 명(평균 연령 62~76세)을 대상으로 4~13년간 추적관찰 한 연구들을 종합했다. 그 결과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31% 낮았다.두 번째는 2022년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게재된 보험 청구 자료 활용 코호트 연구였다. 기저 특성이 유사한 65세 이상 고령자 93만 5887쌍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고령자들은 약 4년의 추적 기간에 알츠하이머병(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 발생 위험이 40% 낮았으며, 절대 위험 감소는 3.4%로 계산됐다. 이는 약 29명이 예방접종을 받으면 1건의 알츠하이머병 발생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세 번째는 2021년 ‘Vaccine’에 발표한 연구로, 미국 재향군인 보건국의 자료를 활용했다. 평균 연령 75.5세, 여성 3.8%였다. 연구 결과, 예방접종을 받은 고령자의 치매 위험에 대한 위험비(hazard ratio)는 0.86으로, 약 14%의 위험 감소를 의미했다. 또한 여러 해에 걸쳐 6회 이상 반복적으로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서 보호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도 확인됐다.네 번째는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활용한 분석으로, 네이처 자매지 ‘npj Vaccines’에 실렸다. 60세 이상 남녀 7만 938명을 평균 12.2년 추적관찰 하는 동안 백신 미접종자 3만 2610명 중 1806명, 백신 접종자 3만 8328명 중 281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백신 접종자는 모든 원인의 치매 위험이 감소했으며(위험비 0.83),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 감소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위험비 0.58). 이 연구 역시 예방접종을 반복적으로 받을수록 인지 기능 보호 효과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위험비 0.83이란 백신 접종군의 치매 위험이 비 접종군의 0.83배, 즉 상대적으로 약 17% 낮았다는 뜻이다.두 연구자는 이러한 보호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생물학적 기전을 제시했다. 핵심 경로는 혈관 손상 예방이다. 독감 감염은 강력한 염증 반응과 혈액 응고를 촉발한다.연구에 따르면 독감에 걸린 뒤 첫 1주일 동안 급성 심근경색 위험이 최대 6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함으로써 백신은 이러한 혈관성 공격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 혈관 건강은 곧 뇌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건을 피하는 것은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복적인 미세 뇌졸중이나 뇌 혈류 감소의 누적 부담은 인지 저하의 주요 예측 인자다.혈관 보호 외에도 저자들은 신경 염증(neuroinflammation)의 역할을 언급했다. 독감으로 인한 전신 염증은 신경계로 전달될 수 있는데, 예방접종이 이러한 염증 폭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또한 백신이 면역 체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반응하도록 ‘훈련’하는 ‘훈련된 면역(trained immunity)’ 가설도 언급됐다. 이는 특정 병원체에 대한 면역 기억이 아니라, 선천면역 체계가 이후의 자극에 보다 효율적이고 균형있게 반응하도록 기능적으로 재조정된다는 개념이다.이러한 면역 반응의 변화가 전신 염증 반응의 과도한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뇌에 대한 비특이적 염증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이에 두 연구자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용량 또는 면역증강 백신을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백신은 노화로 인해 약해진 면역 반응을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심장이나 폐 질환으로 입원했던 고령 환자가 퇴원할 때 예방접종을 기본치료의 일환으로 받게 할 것을 제안했다.저자들은 연구의 한계도 인정했다. 근거가 된 연구 대부분이 관찰 연구로,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순 없다. 또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닐 가능성이 있고, 이런 사람들이 연구 대상에 대거 포함돼 실제 약물 효과보다 건강 결과가 더 좋아 보이게 되는 ‘건강한 피험자 편향’ 가능성도 언급했다.한편, 이번 논문이 다룬 근거는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에 기반한다. 중년층에서의 예방 효과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으며, 이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65세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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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요 없는 체중 감량의 조건… “덜 먹고 ‘○○ 운동’ 해야”[바디플랜]

    체중 감량을 결심한 사람 대부분은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병행한다. 에너지 소모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유산소 운동을 흔히 선택한다. 하지만 살을 빼는 과정에서 근육까지 줄어드는 부작용을 종종 겪는다. 근육은 휴식 중에도 에너지를 소비하는 조직이다. 근육이 빠지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요요현상이 오기 쉬워 장기적으로 체중 관리에 불리하다.비슷한 수준의 열량 제한 식단을 따를 경우, 운동 방식에 따라 체중 감량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열량 제한 식단을 전제로 할 때, 근력(저항) 운동이 ‘질 좋은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나타났다. 즉, 열량 제한 식사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량을 보존 혹은 늘리는 데 가장 뛰어난 전략이라는 뜻이다.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체계적인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20~75세 남녀 304명(남성 183·여성 12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모든 참가자는 열량을 제한한 저칼로리 식단을 따랐으며, 운동 방식에 따라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 ▲유산소 운동 그룹 ▲근력 운동 그룹의 세 집단으로 나뉘었다.연구 결과, 평균 5.1개월 후 총 체중 감소량은 세 그룹 모두에서 비슷했다. 남성은 무(無) 운동 그룹이 평균 -8.5㎏, 유산소 운동 그룹 -9.0㎏, 근력 운동 그룹 -7.7㎏으로 측정됐다. 여성은 감소 폭이 조금 작아 각각 -7.13㎏, -6.43㎏, -5.42㎏이었다. 체중계 숫자만 보면 “근력 운동이 덜 빠진 것 아니야?”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감량된 체중의 ‘구성’은 전혀 달랐다.근력 운동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체지방을 더 많이 감량했으며, 동시에 근육량을 보존하거나 오히려 늘린 유일한 그룹이었다.반면 무 운동 그룹과 유산소 운동 그룹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상당한 근육 손실을 겪었다.전체 체중 감소량은 비슷했지만, 감량의 ‘질’에서 차이를 보인 것. 연구진은 “근력 운동 없이 이뤄진 체중 감량, 또는 유산소 운동만 병행하면 근육량 감소가 동반됐다. 반면 근력 운동을 병행한 경우, 체중 감소의 대부분이 체지방 감소로 이뤄졌고 근육량은 유지되거나 증가했다”며 “이는 체중계 숫자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체중 감량임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근육량은 건강과 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근육은 성인의 경우 전체 체중의 약 30~40%를 차지하며, 휴식 상태에서도 하루 에너지 소비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체중 감량은 더 어려워지며, 다이어트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할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근육을 보존하지 못하는 체중 감량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작고,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또한 근육량 유지는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 근력, 안정성, 균형 유지에 필수적이다. 근육 손실은 신체 기능 저하를 초래하고, 부상과 낙상 위험을 높이며, 불균형한 다이어트를 할 때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노화 관련 근육 퇴화 질환인 근감소증(sarcopenia)의 진행을 앞당길 수 있다.아울러 허리둘레 감소 측면에서도 열량 제한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할 때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는 복부비만(내장지방)과 심혈관·대사 질환 위험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근력 운동 그룹의 허리둘레 감소 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체지방 감소와 연관돼 심장과 대사 건강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모든 체중 감량이 똑같은 가치를 갖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좋은’ 체중 감량이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보존하며, 건강과 장기적인 체중 유지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연구진은 “근력 운동은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서 선택 사항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필수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연구 결과는 내분비학 분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한편, 작년 국제 학술지 ‘운동 과학·신체 단련 저널’(the journal of Exercise Science and Fitnes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하는 경우 운동 순서에 따라 체지방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근력 운동을 먼저 하고 유산소 운동을 나중에 하는 방식이 체지방 감량에 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내장지방 감소량도 더 많은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전반적인 체력 증진 효과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근지구력과 폭발적 근력 향상에서 두드러졌다.관련 연구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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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방이 고탄수화물보다 더 위험?…저탄고지의 역설[건강팩트체크]

    고지방 식단이, 고탄수화물 식단보다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02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하루 총열량에서 탄수화물 50~65%, 단백질 10~20%, 지방 15~30% 비중으로 구성된 식단이 권장된다.체중 감량이나 대사 건강 등의 이유로 이러한 권장 비율에서 크게 벗어난 식사법이 있다. 키토제닉 식단이 대표적이다. ‘저탄수화물과 고지방’, 흔히 ‘저탄고지’로 줄여 부르는 이 식단은 목표에 따라 다르지만, 1:2:7(탄수화물 5~10%):단백질(20~30%):지방(60~75%) 비율이 일반적이다.이 식단을 따르는 가장 큰 이유는 탄수화물이 비만을 유발하고 혈당을 높이는 등 몸에 해롭게 작용할 위험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하지만 생쥐를 활용한 실험에서 일반적인 생각에 반하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Penn State) 연구자들은 단백질 비중이 같지만, 지방과 탄수화물 비율이 서로 다른 식단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사 건강과 간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쥐들은 다음의 네 가지 식단 중 하나를 섭취했다.고탄수화물 식단: 탄수화물 70%, 지방 11%, 단백질 18%고지방 식단: 탄수화물 42%, 지방 40%, 단백질 18%키토제닉 식단: 탄수화물 1%, 지방 81%, 단백질 18%실험용 표준 사료: 탄수화물 57.5%, 지방 13.5%, 단백질 29%식단에 포함된 지방은 대부분 포화지방으로, 실온에서 고체 상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포화지방 섭취를 하루 총열량의 6%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탄수화물은 대부분 정제 탄수화물이었다. 흰 밀가루, 설탕처럼 가공식품인 정제 탄수화물은 대사 문제와 신체·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표준 사료는 연구를 통해 건강에 이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통곡물이 풍부했다.연구진은 16주 동안 정기적으로 혈당과 간 기능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했으며, 실험 종료 후 추가 분석도 수행했다.연구 결과, 고지방 식단과 케토 식단 모두 비만을 촉진했으며, 16주 동안 쥐의 체중은 두 배로 증가했다. 반면 대조군 쥐는 같은 열량을 섭취했음에도 체중이 약 10%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해당 연령대 쥐에게 정상적인 증가 폭이다. 모든 쥐가 비슷한 열량을 섭취했음에도 체중 변화가 크게 다른 것은 에너지 저장과 대사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또한 고지방·케토 식단을 섭취한 쥐들은 포도당 내성 저하와 간 기능 손상도 나타났다. 두 식단 모두 실험 시작 2주 만에 간 손상과 혈당 상승이 관찰됐다.특히 케토 식단을 섭취한 쥐는 중성지방 수치 상승(심장병·뇌졸중 위험 요인), 전신 염증 증가, 간 내 지방 축적 및 염증·간 섬유화 관련 유전자 발현 증가가 나타났다.케토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해, 몸이 포도당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케토시스(ketosis) 상태를 유도한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면, 몸이 포도당 대신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해 체중 감소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단기적으로 혈당과 중성지방 수치가 개선되는 등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하지만 이번 결과는 일부 연구에서 나타난 긍정적 효과와는 다른 방향이었다.교신 저자인 비샬 싱(Vishal Singh) 영양학과 부교수는 “케토 식단은 정상 체중의 쥐에게 간과 전반적인 건강에 매우 해로웠다”며, “몸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지방 대사가 증가하면서 대사적 대가가 따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체중 감량 효과 때문에 케토 식단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번 연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케토 식단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식단은 반드시 의사나 영양사의 관리하에서만 고려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다만 이번 실험에 사용된 지방의 대부분은 포화지방이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케토 식단은 불포화지방(올리브유, 견과류 지방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조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특히 이번 실험은 지방의 질(포화지방 중심)과 탄수화물의 질(정제 탄수화물 중심)이 모두 극단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실제 먹는 다양한 식단 구성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쥐들은 고지방 식단 그룹처럼 지속적인 체중 증가나 심각한 간 손상을 겪지 않았다. 그렇다고 고탄수화물 식단이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장기적으로 대사 이상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싱 부교수는 고도로 가공된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건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고지방 식단보다는 간 손상이 덜했다고 설명했다.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것은 통곡물이 풍부한 표준 사료를 섭취한 쥐들이었다.싱 부교수는 “통곡물 기반 식단은 쥐에게도, 사람에게도 언제나 이득”이라고 말했다.이번 결과는 한계가 뚜렷하다.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비중이 매우 높은 식단을 사용해 동물 실험에서 얻은 결과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곧바로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사람과 생쥐는 대사 구조가 다르다. 특히 이번 실험은 정상 체중의 쥐를 대상으로 수행했다. 다만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고지방·초저탄수화물 식단을 무분별하게 따른다면 간과 대사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한편, 식이섬유 보충제가 케토 식단의 부작용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보완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비만 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실험에서도, 고지방·케토 식단은 추가적인 체중 증가를 유발했다. 그러나 케토 식단에 식이섬유를 보충하자, 고지방 식단 또는 섬유질 추가 없는 케토 식단을 먹은 쥐들보다 체중과 다른 일부 건강 지표가 더 안정적으로 측정됐다.연구진은 또한 식이섬유 보충이 케토시스 자체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케토 식단은 간질 같은 특정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요한 결과다. 싱 부교수는 “케토 식단에 식이섬유를 추가하면, 매우 고지방인 식단과 관련된 위장관 합병증을 줄이면서도 치료적 케토시스의 이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결론적으로 체중 감량이나 대사 건강을 위한 ‘마법의 식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싱 부교수는 “건강 문제를 겪고 있거나 식단이 걱정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식단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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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방귀 몇 번?…“센서로 재보니 평균 32번 뿡!뿡!”[건강팩트체크]

    사람은 하루에 몇 번이나 방귀를 뀔까?대개 “10번쯤” 아니면 “많아야 20번”이라고 답할 것이다. 실제 기존 연구에서 흔히 인용하는 수치도 10~20회였다.그런데 직접 재본 결과, 이 수치는 크게 빗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화학 센서를 부착한 스마트 속옷을 성인 38명에게 입혀 측정한 결과, 하루 평균 32회 방귀를 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들이 스스로 보고한 횟수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제대로 세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잠자는 동안 나온 방귀는 기억할 수 없고, 소량의 가스 배출은 인식조차 못 할 수 있기 때문이다.개인 차가 매우 크다는 점도 흥미로웠다.최소 4회에서 최대 59회까지 하루 방귀 횟수는 무려 14배 차이가 났다. 이는 “과연 ‘정상적인 방귀 횟수’라는 개념이 성립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진다.분석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엉덩이 근처에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속옷은 방귀 횟수뿐 아니라, 식이섬유 섭취 후 장내 세균에 의한 발효 증가 반응을 94.7%(38명 중 36명)의 정확도로 포착했다.연구진이 방귀에 주목한 이유는 분명하다.방귀 속에는 장내 미생물의 활동 흔적이 담겨 있다. 장내 미생물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생리적 출력값인 셈이다.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처럼 대부분의 생리 지표에는 정상 범위가 있다. 하지만 방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객관적인 기준 자체가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귀를 제대로, 연속적으로 측정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수소에서 답을 찾았다.방귀에는 수소, 이산화탄소, 질소가 대부분이며 메탄도 일부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수소는 인간 세포가 만들지 않는다. 오직 장내 세균만이 생성한다. 우리가 소화하지 못한 섬유질과 탄수화물을 장내 미생물이 분해할 때 만들어진다. 방귀 속 수소를 지속해서 측정하면 장내 미생물이 언제, 얼마나 활발하게 음식 성분을 발효시키는지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연구진은 속옷에 부착하는 작은 센서를 만들어 방귀 속 수소를 24시간 자동 측정했다. 그 결과, 이 장치는 섭취한 음식의 변화를 매우 정확하게 포착했다.참가자 38명은 먼저 이틀 동안 섬유질과 소화가 어려운 탄수화물을 피했다. 사실상 장내 세균을 굶기는 식단이었다. 이후 실험은 ‘젤리’로 진행했다.실험 4일 차. 인간은 소화할 수 없지만 장내 미생물은 매우 좋아하는 식이섬유 ‘이눌린’ 6g이 들어간 젤리 6개를 섭취한 38명 중 36명(정확도 94.7%)에서 명확한 차이가 관찰됐다. 섬유질 젤리를 먹은 뒤 3~4시간 후 방귀 속 수소 수치가 급증했는데, 이는 음식이 대장에 도달하는 시간과 정확히 일치했다.센서 데이터와 주관적 증상이 어긋나는 흥미로운 상황도 관찰됐다.실험 3일 차에 참가자들은 섬유질이 없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과 설탕으로만 만든 젤리를 섭취했다. 단순당으로 만들어 소장에서 대부분 흡수되기에 장내 미생물에는 거의 도달하지 않는다. 그런데 셋 중 한 명꼴로 “속이 더부룩하다”, “속이 불편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센서에는 수소 수치가 거의 측정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장내 발효 증가 없이 나타난 증상으로, 위약(플라세보) 효과를 포함해 심리적 요인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봤다. 즉, 장 증상의 일부는 실제 생리 반응이 아닌, 기대감이나 불안 또는 선입견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연구진은 한발 더 나아가, 방귀라는 생리 지표의 기준선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메릴랜드대 세포생물학·분자유전학과의 브랜틀리 홀(Brantley Hall) 부교수(교신 저자)는 “우리는 정상적인 방귀 생성이 어떤 모습인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기준선이 없으면, 누군가의 가스 생성이 정말 과도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정상적 방귀 범위의 과학적 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홀 부교수와 동료들은 ‘인간 방귀 아틀라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스마트 속옷을 활용해 수백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방귀 패턴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식단과 장내 미생물 구성과 연관 지을 계획이다.참가자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눈다.고섬유 식단에도 방귀가 거의 없는 사람방귀가 유난히 잦은 사람그리고 그 중간의 일반 군이다.연구진은 이들을 통해 같은 음식을 먹어도 왜 어떤 사람은 조용하고, 어떤 사람은 가스가 많은지. 그 차이를 만들어 내는 장내 미생물의 행동을 밝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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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커피 두세잔, 치매 위험 18% 감소…디카페인은 소용없어[노화설계]

    하루에 커피 두세 잔, 차 한두 잔을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낮고 인지 기능도 약간 더 좋은 경향이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가 나왔다.13만 명 이상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장기간 꾸준히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20% 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인지 기능 저하가 약간 덜했고, 일부 하위집단(70세 이상 여성)에서는 연령 대비 인지 저하 속도가 약 7개월 정도 느린 것으로 추정됐다. 단 디카페인 커피나 카페인 성분이 없는 차는 이러한 보호 효과가 없었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의료 시스템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이 주도한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연구진은 미국의 두 가지 대규모 공중 보건 연구인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와 ‘건강 전문가 추적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참여한 남녀 13만 182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두 연구 모두 참가자들의 식단, 치매 진단, 인지 기능 저하 여부, 객관적인 인지 기능 검사 점수 등을 최대 43년 동안 반복적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에 1만1033명이 치매를 진단받았으며, 이는 사망진단서나 의사 진단 기록으로 확인했다.분석 결과 카페인 함유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은 카페인 음료를 거의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18% 낮았다. 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하루 한 잔 이상의 카페인 차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약 15% 낮았다. 다만 커피를 하루 2.5잔 이상 마시면 추가적인 이점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인체가 커피와 차에 들어 있는 생리활성 물질을 그 이상 대사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대니얼 왕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조교수 겸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원이 말했다. 그는 논문 공동 저자 중 한 명이다.이번 연구는 치매뿐 아니라,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지 저하도 함께 평가했다. 이는 치매로 가는 초기 신호로 여겨진다.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더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은 이러한 주관적 인지 저하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낮았다.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차와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뇌에 좋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카페인 섭취자가 치매에 덜 걸리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입증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 복용 약물, 식단,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 치매 가족력, 체질량지수(BMI), 흡연, 정신질환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했기에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치매 위험 감소 및 인지 기능 보호 효과는 커피와 차에 포함된 카페인과 폴리페놀이 관여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뇌 노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산화 스트레스란 활성산소라고 불리는 해로운 원자와 분자가 세포와 조직을 손상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러한 음료에 함유된 물질들은 신진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페인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카페인 함유 커피와 차가 실제로 뇌를 보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실증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카페인 함유 음료와 디카페인 음료를 수십 년 동안 섭취하게 한 후 치매 진단 차이를 확인하는 방식의 표준적인 임상 시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일부 전문가는 카페인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마칠 수 있으므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차와 커피에는 모두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유익할 수 있으며, 카페인은 사람들에게 일, 학습,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카페인은 일부 사람에게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이는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심혈관·대사 질환 전문 의사인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카페인은 여러 가지 작용을 하는데, 어떤 것은 유익하고 어떤 것은 해로울 수 있으며, 무작위 대조 시험을 하기 전까지는 그 순 효과를 예측할 수 없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 섭취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뜻은 아니며, 생활 습관 전반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논문 제1 저자인 유장 브리검 여성병원 부교수는 “커피나 차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모두 뇌 건강을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커피와 차는 건강한 생활 습관의 일부로 작지만 의미 있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카페인의 부작용 때문에 카페인 함유 커피나 차를 피하고 있다면 뇌 건강을 위해 굳이 마실 필요까지는 없다.국제적으로 저명한 치매 전문가 27명이 활동하는 ‘랜싯 치매 위원회’는 고혈압,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난청, 사회적 고립과 같은 조절 가능한 14가지 위험 요인을 관리할 경우, 전 세계 치매 발병의 최대 45%를 예방하거나 발병 시점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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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하면 살 쏙쏙 빠진다?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바디플랜]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체중계 숫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운동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많은 사람이 ‘운동=체중 감소’라고 믿지만, 실상은 다르다. 운동을 하면 칼로리를 태우니 살이 빠질 것 같지만, 우리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량이 늘어나면 몸은 이를 보상하려는 방향으로 반응한다. ‘에너지 보상(energy compensation)’ 이론이다. 식욕이 증가하거나 무의식적인 일상 활동량(기초대사·면역·호르몬 기능 등)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 균형을 맞춘다.실제로 대규모 연구에서 운동만 늘린 사람들의 체중 감소는 6개월에 몇 kg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24년 발표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도 식단 변화 없이 규칙적으로 운동한 중년 과체중 참가자들은 체력과 대사 지표는 개선됐지만 체중 변화는 거의 없었다.나이가 들수록 이 현상은 더 뚜렷해진다. 기초대사량은 감소하고 근육량(근감소증)이 줄면서 같은 운동을 해도 에너지 적자가 쉽게 생기지 않는다. 결국 체중을 눈에 띄게 줄이려면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운동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직업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겐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에너지 보상’ 가설을 반박하는 일부 연구 결과도 있긴 하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PNAS)에 실린 국제 연구에 따르면, 몸은 운동량이 늘면 실제로 하루 전체 에너지 소비를 더 늘리며, 이를 다른 생리 기능에서 상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조건이 있었다. 열량을 충분히 섭취한 상태에서만 그러했다. 다만 이 연구 역시 운동만으로 큰 체중 감소가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러한 결과는 체중 감량을 위해 섭취 칼로리를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 충분히 먹으면서 장기간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전략이 체중 감량에 더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과학은 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운동을 ‘살 빼는 수단’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도구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운동 동기와 근육 유지가 어떻게 건강한 노화와 장수로 이어지는지를 다룬 책 ‘PUSH: 건강한 노화와 장수를 위한 운동 동기 부여의 과학’의 저자이자 미국 뉴욕의 ‘특수 외과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 소속 스포츠의학 전문의인 조던 D. 메츨(Jordan D. Metzl)은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운동은 체중 감량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지만, 신체·정신적 건강에는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그는 운동을 수단으로 삼아 살을 빼려다 실패한 사람들은 “효과 없다”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애초에 운동은 체중 감량을 주된 임무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메츨에 따르면 운동의 진짜 강점은 신진대사 건강 증진이다. 인슐린 감수성 개선, 내장지방 감소, 혈당 안정,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운동의 이점이다.이런 변화는 체중이 줄지 않아도 나타난다. 겉보기엔 그대로지만, 몸속은 분명히 달라진다.전문가들은 체중계 숫자 대신 허리둘레(내장지방), 근육량, 심폐 체력, 혈당과 같은 지표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이런 지표들은 실제 질병 위험과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최근 연구에서는 하루에 몇 분씩 나눠서 하는 ‘틈새 운동(exercise snacks)’만으로도 질병 위험이 의미 있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 안팎의 짧은 운동(계단 한두 층 빠르게 오르기, 빠르게 걷기 등)을 하루 중 여러 차례 나눠서 하는 방식인데, 심박수를 조금 더 빠르게 뛰게 하는 게 핵심이다. 즉, 운동은 양보다 ‘꾸준한 자극’이 중요하다.실제로 체중과 무관하게 체력이 좋은 사람은 체력이 나쁜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점도 여러 연구에서 반복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비만 역설’이라고 불리는 관찰 연구 결과들이 있다. 노년기에 약간 높은 체중이 오히려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는데, 질병이나 생리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저장된 에너지와 근육량이 보호 작용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는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고,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보급으로 체중 감량이 한결 쉬워졌다. 비만은 많은 합병증을 유발하기에, 약물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체중 감소가 곧 건강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약물로 빠르게 살이 빠지면 근육 손실, 기초대사량 저하, 낙상·골절 위험 증가 같은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근육 감소다. 근육은 단순히 힘을 쓰는 조직을 넘어 이동성, 혈당 조절, 노년기 자립과 장수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다. 메츨은 운동의 목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체중 감량의 수단이 아니라 ‘건강한 노화와 장수의 도구’로 삼으라는 것이다.아울러 운동을 따로 시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틈새 운동’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대중교통 + 걷기: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계단 오르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걸어서 장보기: 장바구니 들고 귀가 = 자연스러운 근력 운동짧고 자주 움직이기: 식후 또는 업무 중간에 5~10분이라도 하루 여러 번이런 활동만으로도 근육과 뼈, 심혈관 건강에 충분한 자극을 줄 수 있다. 핵심은 강도와 꾸준함이다. 1분 안팎의 틈새 운동이라도 심장을 자극하는 강도로 하루 여러 차례 실천하면 건강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체중 변화가 없다고 운동을 포기하기보다는, 몸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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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젬픽으로 감량 여가수, 부작용 토로…“미용 목적 사용 후회”[바디플랜]

    외모를 이유로 음반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다고 밝힌 한 젊은 여성 가수가 체중 감량 목적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를 의사 처방 없이 구입 해 복용한 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GLP-1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조절하고 혈당 항상성 유지에 관여한다. GLP-1 계열 치료제는 이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며,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출신의 에이버리(Avery·30)는 자신의 이야기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그녀는 오젬픽(Ozempic)을 약 1년 정도 투여했다. 이후 만성 통증에 시달렸다. 병원 검사 결과 신체 일부에서는 골다공증이, 다른 부위에서는 골감소증이 발견됐다.오젬픽은 당뇨 치료제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회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성분 차이가 사실상 없다. 기본적으로 작용 기전이 거의 같으며, 부작용 또한 유사하다. 다만 허가된 적응증과 최대 용량에는 차이가 있다.두 약물 모두 의사의 처방전이 없으면 구매할 수 없는 전문 의약품이다. 하지만 에이버리는 의사의 처방 없이 비공식 경로로 구매해 투여했다고 밝혔다.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감소해 뼈의 미세 구조가 약화하면서 골절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태이며, 골감소증은 정상보다 뼈 밀도가 낮아진 상태이다.오젬픽이 이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GLP-1 RA 사용으로 급격한 체중 감소가 동반될 때 골 흡수 증가, 골밀도 감소가 관찰됐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다. 골 흡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 형성’ 속도보다 낡은 뼈를 분해·흡수하는 ‘골 흡수’ 속도가 더 빨라진 상태를 가리킨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뼈의 강도가 약화해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약 25만 명의 팔로워를 둔 여가수는 “상당한 골 손실이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설명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다시 긍정적인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설명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단, 이 사례는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GLP-1 RA 사용이 골다공증을 직접 유발한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그녀는 이 약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복용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정상 체중인 사람들이 미용 목적으로 이를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에이버리는 “요즘은 오젬픽을 구하기 너무 쉽다. 문제는 필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 약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나는 일부 사람이 말하듯 오젬픽을 악마화하려는 게 아니다. 이 약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약은 특정 체중 대의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다. 비만과 당뇨병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또한 섭식장애를 앓고 있으며, 현재 오젬픽 부작용과 함께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섭식장애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섭식장애는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되며,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신경성 과식증(폭식증)이 대표적이다. 에이버리는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에 활동 이력이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급은 아니다. 최근 오젬픽 부작용 공개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지명도가 올라갔다.비만 치료제를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정상적 경로로 구입하는 일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나 고도비만 환자가 아니면 이들 약물을 처방받기 까다롭다. 하지만 사각지대가 비교적 넓게 존재한다. 온라인에서는 해외 직구 대행 불법 유통 경로가 다양하게 존재한다.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비급여 이윤 등을 이유로 미용 목적 환자에게 의약 분업 원칙을 어기고 병원 안에서 직접 약을 판매(원내 조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우회로도 등장했다. 후쿠오카, 도쿄 등지의 일부 일본 미용 클리닉에서는 체질량지수(BMI)와 무관하게 처방을 내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약물을 구매해 들여오는 사례도 생겼다. 전문 의약품이지만 여행자가 직접 들여오는 경우,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사실상 자유롭게 세관을 통과할 수 있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제조사 노보 노 디스크(Novo Nordisk) 측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라고 경고한다.업체 측은 “오젬픽은 처방전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이다. 즉, 의료 전문가의 엄격한 감독 아래에서만 처방돼야 한다”며 “유효한 처방 없이 또는 의료진의 관리 없이 전문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는 처지를 밝혔다.전문가들은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할 때 체중 변화뿐 아니라 골밀도, 근육량, 영양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빠른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 손실이 흔히 동반된다. 이는 곧 기초대사량 감소와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져 낙상 위험을 키운다.골밀도 감소도 뒤따르기 쉽다. 체중이 감소하면 뼈가 받는 하중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뼈의 재형성 과정이 약화할 수 있다. 또한 식사량이 감소하면서 단백질·칼슘·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해지면 뼈 대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물 자체가 골밀도를 저하시킨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다. 그러나 급격한 체중 감소가 골흡수 증가와 골밀도 저하를 통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은 다수의 연구로 뒷받침되고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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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이 코딱지 먹는 이유…정말 ‘천연 예방접종’일까?[건강팩트체크]

    코딱지 한 번 안 먹고 자란 사람이 있을까? 코 파기는 어른이 되어서도 한다. 하지만 성인 대부분 그걸 먹진 않는다. 적어도 겉보기엔 그렇다.아이들은 왜 코딱지를 먹을까? 혹시 그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걸까?사람만 코딱지를 먹는 것은 아니다. 최소 12종의 영장류가 코딱지를 먹는 습성을 가졌다.스위스 베른 대학교의 진화생물학자 앤 클레어 파브르(Anne-Claire Fabre) 부교수는 아이아이(aye-aye)라고 불리는 특이한 생김새의 원숭이를 관찰하다가 길고 가는 손가락을 콧구멍에 넣어 묻힌 점액을 깨끗하게 핥아먹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파브르 부교수는 직접 관찰과 문헌 조사를 통해 고릴라, 보노보, 침팬지, 카푸친 원숭이 등 다른 영장류도 코를 파서 점액을 먹는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다만 이러한 관찰이 곧바로 인간, 특히 어린이의 행동이 진화의 흔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파브르 부교수는 점액의 성분은 물이 98% 이상이라고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설명했다. 나머지는 뮤신(mucin)이라고 부르는 단백질-탄수화물 복합체와 염분으로 이뤄져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콧속 점액을 섭취하는 이유가 어떤 건강상 이득을 얻기 위해서라고 추정한다.콧물은 우리가 숨을 들이마실 때 먼지, 포자, 병원성 미생물을 붙잡아 폐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교의 생화학자 스콧 내퍼 부교수는 2013년 “점액이 세균을 붙잡아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지만, 만약 우리가 그 점액을 섭취한다면 그 안에 담긴 세균에 면역 체계가 훈련되면서 면역 반응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가설은 실증 연구로 검증되진 않았다.2016년 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사람의 콧속에 사는 세균 포도상 구균 루그두넨시스(Staphylococcus lugdunensis)가 루그더닌(lugdunin)이라는 항균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루그더닌은 코점막에 사는 특정 세균이 합성하는 새로운 항생 화합물(일종의 항생제)이다. 다만 코딱지 자체에서 루그더닌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콧속 세균이 루그더닌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 코딱지 자체가 항균 효과를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다.코딱지가 이른바 ‘천연 예방접종’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재로선 과학적 설득력이 높지 않다.그렇다고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은 의식하지 못한 채 비강 점액을 삼켜 소화기관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 과정 자체가 건강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근거는 없다.2001년 청소년 대상 코 파기 연구를 수행한 인도 벵갈루루 국립 정신건강·신경과학연구소 치타란잔 안드라데 박사는 “점액 속에서 건조 과정을 견디는 면역 관련 물질은 매우 소량일 가능성이 크고, 섭취 후에도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라이브사이언스에 설명했다. 코딱지의 면역력 향상 주장을 반박한 것.다른 전문가들은 비강 점액이 폐렴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면역저하자가 주변에 있을 때 아이들의 코 파기와 코딱지 먹기 행동은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코딱지가 면역력을 높인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현재까지 거의 없다. 이에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코딱지를 먹는 행동에 관한 보다 직관적인 이유를 찾고 있다.코딱지는 가려움, 압박감,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코를 파게 되며, 호기심 많은 아이는 결국 그것을 맛보게 될 수 있다는 것이 파브르 부교수의 추측이다.2009년 출간된 한 책의 저자는 아이들에게 왜 코딱지를 먹는지 직접 물어본 결과를 한 장(chapter)에 실었다. 이는 동료 평가를 거친 논문은 아니었고, 표본도 10명으로 매우 적었다. 아이들은 “식감과 맛이 좋아서”라고 코딱지를 먹는 이유를 댔다.안드라데 박사는 아이들이 코딱지를 먹는 습관을 갖게 되는 이유는 아직 그 행동에 부정적인 사회적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아이들은 공개적으로 그 행동을 하고, 어른들에게 들키면 꾸중을 듣는다. 코를 파는 것과 먹는 행위 모두 낙인이 찍히기 때문에, 내 생각엔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그 행동을 반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2019년 미취학 어린이(3~4세) 39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에서는 아이들에게 비누로 손 씻기, 휴지 사용 등 코 위생을 높이는 행동을 격려하는 놀이 기반 교육을 시행한 결과, 휴지로 코딱지를 제거하고, 올바르게 버리는 행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를 파고 먹는 행동 자체에 관한 연구는 아니지만, 위생 습관 교육을 통해 코를 파는 행동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줬다.코 파는 행동이나 습관을 정신과적으로 접근한 연구도 있다.일부 연구에서는 이런 행동이 불안, 강박행동(OCD)과 연관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설명은 아니며, 반복적·강박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일부 사례에 국한된다.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이 ‘단순히 코를 파고 먹는 행동’을 다룬 진짜 실험 연구는 매우 희소하다. 따라서 아이들이 왜 코딱지를 먹는지 그 원인을 직접적으로 규명하는 실험 연구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확한 답을 알 수 없다. 파브르 부교수는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서 코딱지를 먹는 행동이 어떤 이점이나 해로움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더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아이들이 코딱지를 먹는 이유는 단순히 좋아서일 더 모른다는 것이다. “바삭하고 약간 짭짤하거든요.”전문가들은 코딱지를 먹는 행동 자체보다 손 위생과 비강 손상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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