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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인 정부가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예방 활동 인력이 4명인데, 사고 당일에는 2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공항 안전을 위한 조류 퇴치가 부실하게 운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국 주요 공항이 철새도래지 인근에 위치해 있고 조류 충돌 사고,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가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인력과 설비는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부터 14개 공항 559건 “오늘 낮에도 가게 옥상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는데 청둥오리 두 무리가 떼 지어 날더라.” 무안공항 인근에 사는 이모 씨(49)가 말했다. 그는 “무안공항 주변에서는 철새를 쉽게 볼 수 있다. 그게 그렇게 큰 위험인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2022년 작성된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무안공항 주변엔 무안저수지 등 철새도래지가 6곳, 13km 이내 4곳이 위치한다. 이달 진행된 국립생태원 조사에서도 무안 저수지서 1792마리, 무안·목포 해안 4315마리, 현경면·운남면에서 1만2779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 공항 인근에 출현하는 88종의 조류 중 청둥오리 등 6종은 조류 충돌 위험성 분석 결과 ‘3단계 위험 수준’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30일 정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조류 예방 활동 인력을 주중 2명, 주말 1명만 운용했다. 공항별 조류 퇴치 인원은 김포 23명, 김해 16명, 제주 20명, 대구 8명, 광주 4명, 무안 4명, 사천·원주 2명 등이다. 무안의 경우 김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셈이다. 인력이 많은 공항들도 버드 스트라이크 위협을 피할 수는 없다. 특히 국내 많은 공항들이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있다. 인천공항 주변은 갈대 숲과 갯벌, 먹이가 풍부한 대표적인 겨울 철새도래지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에서만 올해 총 40건의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김포국제공항 역시 마찬가지다. 이달 2일 김포에서 인천으로 오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약 30m 상공에서 작은 새에 부딪히는 사고를 겪었다. 청주에서도 올해 1월 24일 오후 11시 50분경 청주공항을 이륙하던 대만 타이베이행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회항했다. 2022년 1월에는 청주공항에서 이륙하던 스텔스전투기 F35-A가 독수리와 충돌하기도 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항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광주·울산·양양·여수·무안·사천·포항경주·군산·원주)에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총 559건 발생했다.● 열화상 탐지기 3곳뿐 무안공항에서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다른 공항에도 ‘버드 스트라이트 포비아(공포)’가 번지고 있다. 주변에 을숙도, 화포천 등 철새도래지를 두고 있는 부산 김해국제공항은 조류 퇴치 인력 16명이 3개 조로 나눠 공포탄을 쏘거나 폭음경보기를 트는 식으로 조류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남창희 김해공항장은 “조류 퇴치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5명 안팎의 인원을 추가 채용해 다음 달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공항도 조류 퇴치 인원을 대폭 늘렸다. 3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후인 29일부터 4명, 4교대로 운영하던 조류 퇴치 요원을 6명 3교대로 확대했다. 내년부터는 7명, 3교대로 더 늘릴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조류 충돌 예방 활동 강화가 시급한 공항에 전담 인원 추가 정원(43명)을 확보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채용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인력뿐 아니라 조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각종 장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무안공항에는 조류 충돌 예방 설비인 조류 탐지 레이더와 열화상 탐지기 등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국내 15개 공항 가운데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열화상 탐지기가 설치된 곳은 김포·김해·제주공항 3곳뿐인 것으로 파악됐다.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운항 중인 항공기에 새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항공 사고. 주로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며, 900g 정도의 새 한 마리가 부딪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충격은 약 4.8t에 달한다. 새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비행기가 고장 나기도 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스포츠 명문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66)은 27일 부산 남구 동명대 총장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스포츠 스타를 키워내는 지역 대학이 돼 수도권 대학만큼 국내외에 이름을 떨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전 총장은 특히 축구학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와 축구 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 처음 개설한 이 학과는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학과 소속 신입생 30여 명으로 꾸려진 축구부가 참가하는 대회마다 전통 강호의 대학 축구부를 꺾어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 동명대 축구부는 창단 2개월 만인 올 2월 전국대회인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 7월 1, 2학년이 참여하는 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에서 준우승했다. 10월 전국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창단 첫해 35경기를 해 26승 3무 6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짧은 기간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전 총장은 “대학과 감독, 선수들이 하나가 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 총장은 2023년 해산한 대구예술대 축구부의 이창원 감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이 감독을 축구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이 감독은 학교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 지도에 온 힘을 쏟았고, 선수들도 이 감독을 믿고 훈련에 매진했다고 한다. 동명대는 더 나은 환경에서 축구부가 훈련할 수 있게 국제 규격의 축구장을 올 9월 조성했다. 축구부 전용 피트니스센터도 설치했다. 전 총장은 “축구부가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과를 낸다면 학교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로는 얼마든지 지방대가 수도권 유명 대학을 경쟁으로 이길 수 있다”며 “전국의 우수한 체육 특기생이 동명대로 모여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명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레저·승마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전 총장은 올 9월 경남 양산 황산공원에서 열린 승마대회에 직접 출전해 3위에 올랐다. 전 총장은 “도전과 실천, 체험 등을 핵심으로 하는 ‘두잉(Do-ing) 교육’의 가치를 알리려고 대회에 출전했다”며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여러 도전에 나설 이들이 승마학과에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명대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조성이다. UBRC는 은퇴자 주거단지로 기존 시니어타운에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더한 시스템이다. 동명대는 캠퍼스 입구에 퇴직한 장년층 500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짓고 이들이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다. 전 총장은 “사업 투자자를 내년까지 모집할 계획”이라며 “3년간 공사를 끝내고 2028학년도부터 UBRC를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각종 집회와 연말·새해 행사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뒤로 미뤄졌다. 12·3 비상계엄 사건을 규탄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집회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연초 성수기를 기대했던 공연계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15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 ‘아듀 윤석열 송년콘서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비상행동 측은 “이번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 당국의 대응과 수습 전 과정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에 대한 소통체계 마련, 공간 확보, 의료심리지원 등이 체계적이고 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3일 계엄과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 전국에서는 탄핵 촉구 집회가 확산 중이었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오면서 집회도 광화문, 경복궁 등 헌재 인근으로 옮겨가는 추세였다. 일부 집회에서는 케이팝 아이돌 응원봉이 등장하고 유행가가 울려 퍼지는 등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이번 여객기 참사로 당분간 사회적으로 희생자 추모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이면서 탄핵 집회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의 연말 이벤트나 새해맞이 행사도 속속 취소됐다. 원주문화재단은 31일로 예정된 송년콘서트를 취소하고, 광주시와 전북 전주시는 제야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는 31일 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행하기로 한 ‘2025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해운대구는 1000대의 드론을 활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불꽃 드론쇼’를 31일 밤 12시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행사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은 31일부터 간절곶에서 ‘간절곶, 한반도의 첫 아침을 열다’를 주제로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지만, 30일 회의를 열고 축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여파는 공연계에도 미쳤다. 가수 김장훈 씨는 29일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연말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당일 여객기 참사가 터진 뒤 콘서트를 취소했다. 김 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오늘 콘서트는 취소했다.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무안은) 순천의 이웃 동네이기에 공연을 진행할 수도, 할 수 있는 마음도 안 된다”고 밝혔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각종 집회와 연말·새해 행사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뒤로 미뤄졌다. 12·3 비상계엄 사건을 규탄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집회도 미뤄질 전망이다. 연말연초 성수기를 기대했던 공연계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15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 ‘아듀 윤석열 송년콘서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비상행동 측은 “이번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 당국의 대응과 수습 전 과정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에 대한 소통체계 마련, 공간 확보, 의료심리지원 등이 체계적이고 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3일 계엄과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이후 전국에서는 탄핵 촉구 집회가 확산 중이었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오면서 집회도 광화문, 경복궁 등 헌재 인근으로 옮겨가는 추세였다. 일부 집회에서는 케이팝 아이돌 응원봉이 등장하고 유행가가 울려 퍼지는 등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이번 여객기 참사로 당분간 사회적으로 희생자 추모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이면서 탄핵 집회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지방자치단체의 연말 이벤트나 새해 맞이 행사도 속속 취소됐다. 원주문화재단은 31일로 예정된 송년콘서트를 취소하고, 광주시와 전북 전주시는 제야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는 31일 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행하기로 한 ‘2025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해운대구는 1000대의 드론을 활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불꽃 드론쇼’를 31일 자정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행사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은 31일부터 간절곶에서 ‘간절곶, 한반도의 첫 아침을 열다’라는 주제로 해맞이 행사를 준비했지만, 30일 회의를 열고 축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여파는 공연계에도 미쳤다. 가수 김장훈 씨는 29일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연말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당일 여객기 참사가 터진 뒤 콘서트를 취소했다. 김 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오늘 콘서트는 취소했다.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무안은) 순천의 이웃 동네이기에 공연을 진행할 수도, 할 수 있는 마음도 안 된다”고 밝혔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추운 겨울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전달해 주세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입구에서 발견된 상자에 이런 내용이 적힌 손 편지와 저금통, 김치, 아동용 패딩 등이 담겨 있었다. 1000원권 지폐 30장도 있었다. 기초수급자이고 세 아이의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기부자는 편지에 “남매들의 용돈으로 저금통이 채워졌다. 지폐는 더러워 은행에서 깨끗한 것으로 바꿨다”고 썼다. 그는 “막내 생일을 맞아 뜻깊은 하루를 만들어주기 위해 기부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이 남성은 올해 어린이날 하루 전인 5월 4일 “어려운 아이 가정에 전달됐으면 한다”라는 취지의 편지와 1000원짜리 지폐 30장과 라면, 과자 등이 든 종이상자를 이 지구대 앞에 놓고 가기도 했다. 지구대에서 기부 물품을 전달받은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남성이 2022년 9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이런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첫 기부 때는 “홀몸노인에게 전달해달라”며 라면 15봉지를 두고 갔다고 한다. 덕천2동 관계자는 “편지에 적힌 대상자에게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넉넉한 형편이 아니지만 연말을 맞아 더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품과 후원금을 전달하려는 익명 기부자의 발걸음이 부산 지역 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지고 있다. 사상구 괘법동 행정복지센터는 최근 폐지를 주워 파는 80대 여성이 10만 원을 전달하고 갔다고 밝혔다. 괘법동 관계자는 “기부자가 고철과 폐지 등을 팔아 모은 적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며 “이 여성은 5년 전부터 연말이면 이런 기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수영구 광안4동 행정복지센터에는 10만 원 상당의 김치 20kg이 전달됐다. 광안4동 관계자는 “익명의 기부자는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고, 지난해 말에도 같은 양의 김치를 후원했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일선 경찰서장과 간부들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에 골프를 쳤다는 의혹으로 내부 감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과 부산경찰청의 감찰 부서는 이달 중순경 총경 계급인 부산의 A 경찰서장과 해당 경찰서의 B 경정이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날 골프 라운딩에는 이들 2명 외에 경찰서의 다른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아닌 외부 인사는 없었다고 한다.경찰은 이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내 전체가 혼란한 시기 경찰서장이 직원과 골프를 친 것이 법률과 내부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서장은 혼란한 시기 지역 사회 질서 유지를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경찰은 이들이 골프를 치게 된 계기를 비롯해 누군가 이들의 라운딩 비용 등을 댔는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HJ중공업이 해군의 신형 고속정 4척을 추가 수주했다. HJ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신형 고속정 ‘검독수리-B Batch-II’ 4척을 2663억 원에 건조하는 사업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건조 계약을 맺은 신형 고속정은 대유도탄 기만 체계와 원격사격통제 등의 기술을 탑재한 최신 함정으로 노후한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해 연안 방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HJ중공업은 앞서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 모두를 해군에 인도했고, 후속 건조(검독수리-B Batch-II) 사업에서도 지난해까지 8척을 수주했다. 50여 년 동안 국산 고속정을 만들어온 HJ중공업은 신형 고속정 28척의 건조를 모두 도맡게 됐다. 해군 고속정은 북방한계선(NLL) 사수와 연안 방어 등에 투입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지난달 해경의 3000t급 경비함과 해군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사업, 이달 해군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창정비 사업 등에 이어 이번 수주까지 모두 5504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내년 1월 10일부터 백양터널의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25일 밝혔다. 경차와 소형차, 대형차 구분 없이 모든 차량이 통행료를 내지 않고 백양터널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부산진구와 사상구를 잇는 약 2.4km 길이의 왕복 4차로인 백양터널은 1998년 1월 준공됐다. 2000년부터 25년 동안 터널 관리와 운영을 맡아온 민간사업자의 사업 기간이 다음 달 9일 끝난다. 이후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가 터널 구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맡고, 터널 일상 유지 관리는 부산시설공단이 담당한다. 통행료는 2031년경부터 다시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백양터널 근처에 3차로의 새로운 터널인 신백양터널이 건설된다. 총 7차로의 터널을 관리 운영할 민간사업자가 부산시와 실시협약을 맺고 통행료를 다시 부과할 예정이어서다. 부산시는 하루 7만 대 이상의 차량이 오가는 백양터널의 통행료를 받지 않으면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해 차량 분산을 위해 통행료를 현행의 절반 정도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통행료 무료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거세고,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는 부산시 교통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설물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주요 신문사들은 신문발행일이 아닌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긴급히 ‘호외’를 제작해 뿌렸다. 젊은이들은 생전 처음 보는 호외에 신기해했고, 중장년층은 “오랜만에 손에 들어보는 호외”라며 반가워했다. 호외에 ‘탄핵 굿즈(기념품)’, ‘역사 굿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과 서울 광화문 등에서는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전하는 동아일보 호외를 시민들이 받아들었다. 호외 1면에는 ‘尹 대통령 탄핵, 직무 정지’라는 헤드라인이 걸렸고 안에는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이후 국정과 수사 전망, 조기 대선 체제 등이 담겼다. 다른 주요 언론사들도 저마다 호외를 만들어 인파가 몰리는 지점에 배포했다. 호외는 정규 신문 발행일이나 발행 시간이 아니지만 중대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제작해 배포하는 신문을 발한다. 보통 정규 신문보다 분량이 적은 대신 재난, 국가의 주요 중대 사항을 빠르게 전할 수 있다. 본보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당시 호외를 제작했다. 이번 호외는 13년 만이다. 시민들은 호외를 접하곤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국회 앞에서 만난 대학생 서모 씨(22)는 “친구들과 함께 ‘호외요, 호외’를 외치며 신문을 받았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 굿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 씨(27)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호외를 2024년에 실물로 마주하니 내가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7세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 씨(42)는 “10년 후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다시 보여줄 것”이라며 “이 순간을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뜻깊은 기념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호외를 들고 셀카 ‘인증샷’을 찍었다. 호외를 구하려는 문의도 쇄도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조모 씨(39)는 “역사적인 날을 기념할 만한 굿즈인 만큼 편의점 등에 연락했으나 지역에는 배포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호외를 구하고 싶다’는 게시글도 여럿 올라왔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전포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체포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 체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많은 이들이 행사장으로 모여들었고 탄핵 표결 결과가 나온 오후 5시경에는 주최 측 추산 7만 명의 시민이 이곳에 결집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사단법인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내년 가을 개최되는 2025바다미술제의 전시감독(감독)을 선정하기 위한 국제 공모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감독은 미술제의 주제를 수립하고 작품 설치와 관리 등을 총괄 책임진다. 내년 미술제의 감독이 되고자 하는 국내외 기획자는 다음 달 8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지원서를 내면 된다. 비엔날레조직위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걸쳐 최종 1인을 감독으로 뽑는다. 지원서에는 미술제가 열리는 공간을 중심으로 한 기획안을 담아야 한다. 내년 미술제는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37일 동안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감독이 되길 원하는 이는 부산과 바다미술제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시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관람객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참신하고 실험적인 기획을 갖춰야 한다고 비엔날레조직위는 설명했다. 1987년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부산의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현대 미술전이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2015년과 2017년, 2019년 등 3회에 걸쳐 전시 공간으로 활용됐다. 2025바다미술제 감독 국제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비엔날레조직위 공식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선거 유사 기관을 설립해 운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온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교육감직을 잃었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12일 교육자치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하 교육감에게 벌금 700만 원 형을 확정했다. 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을 준용하고 있어 당선된 선거와 관련해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중도보수 성향의 하 교육감은 2021년 선거 유사 기관인 포럼 ‘교육의 힘’을 설립한 뒤 대규모 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등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를 받았다. 또 선거 공보 학력에 변경된 교명을 기재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용돼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1심과 2심 재판부는 하 교육감의 혐의 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대법원 판단 역시 1, 2심과 같았다. 하 교육감은 선고 직후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정말로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대통령 담화를 지켜봤다. 정신 이상이 생긴 것 아닐까 했다. 공포심마저 들었다.” 경북 안동에 사는 손모 씨(34)는 12일 오전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뒤 분통을 터뜨렸다. 내란죄를 부인하고 계엄은 “불가피했다”는 변명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싸늘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유로 야당의 예산 삭감, 수사기관장 탄핵 등을 언급하자 일부 시민들은 “그게 국회에 계엄군을 보낸 이유냐”며 허탈해했다. 3일 밤 계엄 선포 담화와 이날 후속 담화까지 본 시민들은 “‘윤스 스피치(윤 대통령의 연설)’에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라며 “‘코로나 블루(corona blue·코로나 우울증)’가 지나가니까 ‘윤 레드(Yoon Red·윤 대통령으로 인한 분노)’가 왔다”고 분개했다.● 담화 본 시민들 “궁지에 몰려 변명만”대통령의 자진 하야나 반성을 기대한 시민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화를 감추지 못했다. 담화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몰려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 씨(61)는 “지금 탄핵을 주도하는 건 야당이 아니라 시민들”이라며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변명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재차 주장한 계엄 사유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직장인 박모 씨(29)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조작설은 극우 유튜버가 주장하던 것들이다. 이걸 믿고 나라를 사지(死地)로 몰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인 문규열 씨(75)는 “대통령 본인이 야당과 소통을 안 했으면서 ‘야당 횡포’를 계엄 이유로 드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번 담화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건축업을 하는 조모 씨(44)는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다. 주변에서 정리해고도 많이 당하는 상황인데 대통령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인 조옥주 씨(48)는 “주변에서 식당, 술집을 하는 친구들이 손님이 줄었다고 난리다. 정권이 이러니 위기감이 든다”고 했다. ● ‘보수 텃밭’에서도 “더는 참기 어려워” 선거 때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에서도 비판 여론이 분출했다. 대구에 사는 김용진 씨(68)는 “이런 상황에서 자기 변명이나 하는 대통령이 정상인가”라고 물었다. 부산 북구 만덕동 주민 남원철 씨(52)는 “야당을 적으로만 생각하는 대통령의 민낯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토요일에 서면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해 탄핵을 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의 보수 성향 지인들도 더는 참기가 어렵다며 함께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도 잇달아 비판 성명을 냈다. 부산경실련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2일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탄핵을 위해 17명의 부산 국민의힘 의원은 시민 명령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에서 “내란 수괴의 적반하장이다.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지역 민주화단체도 “대통령이 아직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기본적인 국민 보호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탄핵을 촉구했다. ● 정신과 의사 510명 “국민적 트라우마” 시국선언 이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510명은 시국선언문을 내고 “헌법이 정한 절차에 의한 퇴진만이 국민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종일 뉴스와 유튜브를 시청하며 불면과 불안을 호소하는 분이 늘고 있고, 군인과 경찰 등 공직자들은 도덕적 손상에 따른 울분과 우울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마치 세월호 침몰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형 국가 재난과 위기 뒤에 국민들이 분노와 우울감을 호소했듯, 이번 계엄 사태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의사들은 “후진적 쿠데타로 인한 국가 위상 및 자부심의 저하를 안타까워하는 분이 많고 현실의 안정과 생업에 대한 위협감도 커지고 있다”며 “헌법에 근거한 단호한 해법만이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폭력의 트라우마에서 회복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수천만 원을 수표로 찾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사기를 의심해주세요.”경찰의 이 같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들은 은행 직원이 하루 뒤 관련 범죄 피해를 막아냈다.12일 부산경찰청과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4일 오후 1시경 부산 사하구 NH농협은행 괴정동을 찾은 70대 여성 A 씨는 45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하려고 했다. A 씨는 은행 직원에게 “아들의 사고 합의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직원은 곧바로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이 여성이 하마터면 사기를 당할 뻔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카드 배송원이라는 이에게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A 씨가 “자신 명의로 카드 발급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하자 배송원은 “고객센터에 확인하라”며 다른 번호를 알려줬다. 고객센터는 금융감독원과 검찰이란 곳으로 전화를 돌렸고, 이들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 모든 재산을 확인해야 한다”며 “예금을 해지하고 수표로 돈을 뽑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농협 직원이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면 A 씨는 최소 4500만 원을 잃을 수 있었다. 카드 배송원과 고객센터, 금융감독원과 검찰 등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기 때문이다.부산경찰청은 지난달부터 부산에서 “수표로 돈을 뽑아 넘기라”는 취지의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가 빈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개 관내 경찰서 형사과 직원은 이달 초부터 수표 인출이 가능한 금융기관 1000여 곳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하경찰서는 A 씨가 방문하기 하루 전인 3일 농협은행 괴정점에서 관련 교육을 했다. 정병원 사하경찰서장은 기지를 발휘해 A 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농협은행 직원에게 최근 감사장을 전달했다.부산경찰청 형사과 관계자는 “부동산 잔금 처리 등을 목적으로 수표로 예금을 인출하면 현금으로 뽑을 때보다 은행 직원이 사기 연루 등을 덜 의심하기에 이런 범죄가 최근 자주 발생한다”며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먼저 인터넷에서 대표번호 등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 ‘충주맨’이 온다.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영화연구소는 18일 오후 3시 성학관 102호에서 ‘첨단기술 융합형 미디어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취·창업 특강’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충주맨’으로 알려진 충북 충주시청 김선태 홍보담당관이 이날 강연자로 나선다. 김 담당관은 7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가운데 구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 담당관은 이날 유튜브 운영의 노하우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구현한 사례 등을 소개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혁신적인 콘텐츠 구현을 위한 의견을 충주맨과 자유롭게 주고받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주맨 김 담당관은 올해 ‘홍보의 신’이라는 책을 펴냈고, 지난해 한국PR협회가 주관하는 ‘한국PR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특강은 열린 행사로 부산대 구성원뿐 아니라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통해 가능하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앞으로 경험을 더 열심히 글로 써내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여대 대학본부 5층 강의실. 배미경 씨(58)는 “편견을 갖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바꿔나가고 싶기 때문”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배 씨는 “눈물 때문에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며 소감 발표를 위해 준비해 온 쪽지의 글을 모두 읽지 못하고 마이크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 배 씨는 이날 작가가 됐다. 부산여대 사회복지학부에 재학 중인 성인학습자(만학도) 동료 12명과 함께 ‘쉿! 내 안의 숨은 페이지들’이라는 자전적 수필집을 펴낸 것. 배 씨는 20년 동안 장애 아동을 키워온 경험을 ‘엄마를 빛나게 한 초록 거북이’라는 제목의 16쪽 분량의 글로 담았다. 임신 28주에 800g의 조산아로 세상에 나온 아들은 뇌성마비와 지적장애를 앓았다. 배 씨는 “장애인 엄마 주제에”, “천벌 받았네”라는 모진 말을 주변에서 들으면서도 아들을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활발한 고교생으로 키워냈다. 211쪽 분량의 책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웠던 중장년 여성의 삶이 기록됐다. 작가 13명 중 70대가 1명, 50대가 2명이고 나머지는 60대다. 20년 동안 골프장 캐디로 일한 이경희 씨(53)는 동료의 성추행 사건과 이를 문제 삼으려고 하자 발뺌하는 회사의 행태를 지적했다. “남자 친구가 만족하게 해주나”라고 70대 고객이 언어 폭력을 서슴지 않아 사과받길 바랐으나 회사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고 했다. 이 씨는 동생이 숨진 뒤 시작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2년 전 시작한 대학 공부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적었다. ‘꿈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쓴 손길연 씨(65)도 “대학 진학으로 한층 성숙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 후 중국집 등을 운영하며 바삐 산 탓에 그토록 원한 대학 공부를 환갑이 넘어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첫 과제를 받았을 때 ‘11포인트로 작성’이라는 뜻을 몰라 딸에게 물었다. 컴퓨터 글자 크기라고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일 때 컴퓨터 수업이 많아 적응하기가 특히 어려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 시숙의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과정에 겪은 고충, 다단계 사기에 빠져 큰돈을 잃었다가 가족의 배려로 극복한 사연 등이 책에 담겼다. 이날 출판기념회 때 돌아가며 연단에 서서 소감을 밝혔는데 상당수가 울음을 터뜨렸다. 박양덕 씨(70)는 “고등학교 졸업 후 50년 만에 대학에 진학한 것만으로 기쁜데 작가라는 호칭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살아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수필집은 사회복지학부 동아리 ‘SW(Social Welfare) 유니온’의 7개월 활동 성과다. 동아리는 한승협 사회복지학부장과 이정식 지도교수의 주도로 올 4월 발족했다. 동아리 소속 30여 명의 학생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모여 글쓰기와 동영상 편집 기술 등을 공부했다. 보고서와 논문 등을 작성해야 하는 대학생은 매끄러운 문장 작성은 필수라며 특히 글쓰기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썼다. 글쓰기에 재미를 붙인 학생 가운데 13명은 내친김에 자전적 수필을 써 책으로 엮어 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자신의 글을 수정해달라며 이 교수에게 58차례에 걸쳐 이메일을 보낸 학생도 있었다. 이정식 교수는 “아픈 기억으로 남은 삶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 많이 울었고, 그 자체만으로 치유가 됐다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많은 중년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한승협 학부장은 “대학 생활 중 작가가 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내년에도 학생들의 글쓰기 역량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 금융 특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신설이 추진된다. 부산시교육청은 3일 오후 부산시 국제의전실에서 부산시와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와 ‘부산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업무 협약’을 맺고 금융에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자사고 설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이 기관들은 학교 설립과 운영 등을 총괄할 학교법인 설립을 논의할 실무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학교법인이 세워져야 자사고의 위치와 규모, 개교 시기 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스터플랜 수립과 설계, 공사 등을 거쳐 학교를 개교하려면 빨라도 4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시와 시교육청은 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는 자사고 설립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함께 부담하기로 했다. 학교부지 매입과 학교법인 설립 등에 드는 초기 비용만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금융기관 6곳이 서부산권에 금융 관련 자사고 설립을 논의했으나 비용 마련의 어려움 탓에 사업이 무산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기관들을 비롯한 다른 금융기업이 자사고 설립에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금융 특화 자사고가 신설되면 이는 부산에서 유일한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로 운영된다. 현재 부산의 자사고는 해운대고와 부일외고 등이다. 두 곳은 부산 거주 학생 위주로 모집하는 광역 단위 자사고로 운영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가 문을 열면 각지의 뛰어난 인재들이 부산에 와서 공부하고 정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만화 그리기에 몰두해요.”부산 영산대학교 웹툰학과가 진행한 ‘밤샘 만화캠프’가 이목을 끌고 있다. 학생들이 현역 웹툰 작가와 밤샘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마련된 프로그램이다.영산대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해운대캠퍼스 웹툰실습실에서 밤샘 만화캠프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멘토로 포털사이트에서 웹툰 ‘시한부 기사가 되었다’를 연재 중인 최윤열 작가가 초청됐다. 먼저 참여 학생 30명은 3시간에 걸쳐 최 작가의 강의를 들었다. 이어 자신이 쓴 원고를 토대로 단편 웹툰 작품을 스케치하거나, 이야기의 뼈대 등을 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최 작가와 지도교수는 밤새도록 학생 자리를 옮겨 다니며 보완할 점을 지도했다. 이들은 다음 날 아침에 작업 결과물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뒤 헤어졌다.최인수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는 “정규 수업에선 학생이 연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최대 3시간 정도로 짧다”며 “학생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작업할 수 있게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웹툰학과는 올 9월부터 3차례 밤샘 밤화캠프를 열었다. 지난달 8일에는 웹툰 ‘죽지 않으려면’의 임진국 작가와 ‘안개무덤’의 김태영 작가가 초청됐다. 웹툰에 관심 있는 고교생과 학부모도 동참했다. 웹툰학과는 매월 1회 지역 시민이 참여하는 밤샘 만화캠프의 정례화를 검토 중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인적이 드문 농가주택에 마약 생산 설비를 갖추고 알약 형태의 마약을 대량 생산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마약 제작자 20대 A 씨와 판매책 등 9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A 씨 등은 올 2월부터 10월까지 해외에 밀반입한 마약 원료인 ‘메스케치논’에 식용색소 등을 섞어 알약 형태의 마약 1만 정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스케치논은 필로폰과 비슷한 환각 효과를 주는 마약으로 유엔은 지난해 통제물질로 지정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한 마약이 메스케치논의 유사체인 ‘알파-피아이에치’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마약 제조를 위해 인적이 드문 경기 파주시의 농가주택에 은신처를 마련했다. ‘혼합기’에서 메스케치온과 파란색 식용색소를 오랫동안 섞은 뒤 ‘타정기’를 통해 알약 형태의 마약을 만들어냈다. 알약 한쪽 면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 문양을 새겨넣었다. A 씨는 이런 방법으로 1만 정을 제작했고 6000정을 유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A 씨는 메스케치온 알약을 비닐 포장한 뒤 야산에 묻고 판매책에게 위도와 경도 등의 위치를 알려줘 찾아가게 했다. 판매책은 텔레그램으로 구매자와 접촉해 주택과 화단이나 계량기함에 이를 숨겨두고 찾아가게 하는 수법으로 다시 메스케치온 알약을 유통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가상자산으로 거래했다.A 씨는 원료를 구해 직접 마량을 대량 생산한 만큼 시중 판매 금액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고 메스케치온을 판매하며 이득을 남겼다. 시중 판매금액은 정당 20만~25만 원이었는데 A 씨는 3만, 4만 원에 팔았다.이와 함께 경찰은 합성대마 원료 물질에 전자담배 액상을 섞은 합성대마 액상 15L를 제조해 텔레그램 등에서 유통한 20대 B 씨도 검거했다. B 씨는 독일에서 국제우편으로 원료물질을 밀수한 뒤 서울의 주거지에서 마약을 제조했다.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구매자와 투약자 10명 외에 훨씬 더 많은 이들이 A 씨와 B 씨를 통해 마약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립부산과학관이 개관 9주년을 맞아 ‘로봇댄스 시즌2’ 공연을 펼친다. 과학관은 26일부터 과학관 중앙홀에서 매일 세 차례에 걸쳐 로봇댄스 공연을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공연 시간은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 등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생동감 있게 춤을 추는 로봇댄스는 2015년 12월 과학관 개관 때 도입돼 큰 인기를 끌어 왔다. 기술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시즌2에서는 로봇들의 움직임이 더욱 정교해졌다. 기존에는 공연 전 사람이 무대에 로봇을 배치해야 했으나 시즌2에서는 로봇이 무대 뒤에서 스스로 등장한다. ‘자동 위치 제어 기능’이 새롭게 탑재돼 로봇이 스스로 위치를 파악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1곡 공연을 끝낸 로봇은 처음 위치로 되돌아가 다음 공연을 준비한다. 특히 로봇 머리 위에 장착된 QR코드 패널의 ‘아루코 마커(Aruco Marker)’를 통해 로봇이 자신이 이동해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케이팝과 동요 등 6곡이 준비됐다. 뉴진스의 ‘하입보이’와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바나나차차’ ‘문어의 꿈’ 등 어린이와 성인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로봇들은 공연당 4곡에 맞춰 20분 동안 춤을 춘다. 과학관은 자막이 포함된 뮤직비디오가 로봇 공연 중 무대 뒤편에서 흘러나오도록 했다. 로봇이 춤을 출 때 관람객이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게 한 것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