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정승호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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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승호 기자입니다.

shjung@donga.com

취재분야

2025-01-17~2025-02-16
지방뉴스100%
  • 밥으로 먹는 천연 영양제 ‘쌀귀리’… 불리지 않아도 부드럽고 탱글탱글

    쌀귀리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유일한 곡물이다.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이 많고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몸에 좋은 비타민 B군·베타글루칸도 함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양 성분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베난스라마이드’. 곡물 가운데 유일하게 귀리에만 들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고 탈모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효능이 있다. 쌀귀리가 ‘천연 지방 청소부’ 또는 ‘곡식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쌀귀리는 이런 효능 때문에 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찾는 이들이 많다. 전남 강진군은 쌀귀리 재배의 최적지이자 최대 산지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2010년부터 재배 경험을 축적하면서 고품질의 쌀귀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농가 426곳 1261㏊(헥타르)에서 연 2167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귀리는 크게 겉귀리와 쌀귀리로 나뉜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귀리는 100% 쌀귀리다. 껍질이 얇아서 벽에다 튕기는 방식으로 알맹이를 얻는다. 겉귀리는 대부분 수입해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는데 별도의 도정이 필요하고 식감이 거친 편이다. 쌀귀리는 따로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될 정도로 식감이 좋다.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고 씹으면 탱글탱글하다. 전문가들은 쌀귀리를 쌀과 섞어서 밥을 지으면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진읍에서 18년째 쌀귀리 농사를 짓는 박정웅 씨(46)는 “특유의 맛 때문에 콩이나 다른 잡곡을 섞기보다는 쌀 하고만 혼합해 밥을 짓는 게 좋다”며 “쌀과 쌀귀리를 7대3으로 섞어 밥을 지으면 가장 밥맛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귀리를 볶은 뒤 납작하게 누르거나 부순 오트밀은 요구르트에 넣어 먹거나 과일 주스와 함께 먹으면 귀리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쌀귀리는 떡, 빵, 고추장, 분말 등으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진군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초록믿음강진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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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씹을수록 고소한 올벼쌀… 누룽지에 자꾸 손이 가네

    녹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은 물이 맑고 산이 높아 친환경 농산물이 많이 난다. 대표적인 농산물이 ‘웅치올벼쌀’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올벼쌀은 보릿고개 때 식량이자 추억의 간식거리였다. 최근엔 항암·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난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전남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보성군 웅치면은 전국 올벼쌀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주산지다.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토양과 고랭지 기후 여건도 재배에 한몫을 하고 있다.올벼쌀은 찰벼가 완전히 무르익기 전에 수확해서 맑은 물에 담가둔다. 말갛게 씻은 알곡을 가마솥 수증기로 쪄낸 후 하루 정도 건조시킨다. 말린 쌀을 현미로 도정하면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찌는 과정에서 벼알에 있는 전분층이 용해되면서 현미층과 껍질에 있는 영양 성분이 백미 내부로 옮겨가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 가치가 높아진다. 올벼쌀은 일반 쌀보다 비타민 B1은 2.3배, 아미노산은 1.6배, 무기질은 3.9배나 많다. 올벼쌀을 입안에 넣고 적당히 불려 가며 천천히 씹으면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우러난다. 올벼쌀로 만든 누룽지는 바삭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현미와 찹쌀의 장점을 모두 가진 올벼밥은 쫀득하고 고소하다.보성웅치올벼쌀향토사업단이 판매하는 올벼쌀 가격은 800g짜리 3개가 1만7000원, 누룽지 100g짜리 6개가 1만5000원, 20개가 5만 원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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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 농수산물 최대 46% 할인… 명절 선물로 딱

    ‘농도(農道) 전남’에서 농수산물 생산 1위는 해남군이다. 한반도 최남단 해남군은 논밭 면적은 3만5000㏊(헥타르), 해안선 길이만 300㎞가 넘는다.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갯벌 등으로 친환경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공장 시설이 없는 깨끗한 환경과 청정 해역, 기름진 들녘에서 자란 농수산물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해남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우수농수특산물 할인 기획전을 연다. 이달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해남군 64개 농가 및 업체가 참여해 쌀과 잡곡 18종, 축산물 17종, 수산물 38종, 전통 식품 19종, 웰빙 과일채소 24종, 건강식품 24종 등 147개 상품군을 선보인다. 군의 특별 지원금 할인을 통해 최대 46%까지 할인을 한다. 할인 기획 상품과 함께 선물세트, 설 명품 꾸러미 세트 등 고객들의 선호에 맞춰 다양한 금액대로 알차게 꾸렸다. 오색미, 구이곱창김, 중멸치, 찰보리, 고구마칩 세트, 다시마, 아카시아꿀, 누룽지, 함초소금 등으로 세트를 꾸린다. 8개 품목으로 구성된 1호 선물세트는 3만5000원, 2호(9개 품목)는 5만 원, 3호(10개 품목)는 7만 원, 4호(12개 품목)는 10만 원이다. 30개 이상 대량 주문할 경우 품목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매월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완제품 김치를 10% 할인하는 명품김치전을 비롯해 매월 1∼3일 운영되는 해남정미소 행사에서는 갓 도정된 맛있는 쌀을 구입할 수 있다. 고객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2025년 해남미소 응원 댓글, 해시태그 달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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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도 사랑한 달콤 나주배… 설 음식 먹고 후식으로 제격

    전남 나주배는 대한민국 대표 과일이다. ‘나주는 모르지만 나주배는 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나주배는 영산강 유역 양질의 토양, 적합한 기후,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준 높은 재배 기술을 자랑한다. 그래서 육질이 연하면서 부드럽고 과즙이 많아 당도가 높다. 나주배는 색깔이 곱고 아삭아삭한 특유의 식감으로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나주배 유래는 꽤 오래됐다. 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 나주목의 토공물(土貢物) 목록에 나주배가 포함됐다. 1871년 발간된 호남읍지에는 나주배를 임금에게 바친 진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시가 2022년부터 선보인 고품질 ‘천년이음 나주배’는 뛰어난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천년이음 나주배는 나주시장이 인증하는 품질 보증제를 통과한 배 브랜드다. 생산 단계부터 마지막 유통 전까지 엄격한 품질 기준을 따른다. 과일을 푸석푸석하게 만드는 성장촉진제(지베렐)를 쓰지 않고 당도는 12브릭스 이상, 색깔이 좋은 것만을 엄선한다. 그래서 명절 선물로 인기다.‘천연 소화제’라 불리는 나주배는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돕는다. 배에는 식이섬유와 다량의 수분이 함유돼 있어 변비를 완화시키고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 높은 수분 함량으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탈수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비타민 C, 비타민 B6,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 피부 개선, 혈압 조절 등의 효과가 있다. 올 설 선물용 천년이음 나주배 가격은 5㎏에 5만6000원(택배비 포함)이며 나주시 농산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나주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나주몰은 설 명절 할인 기획전을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쌀, 한라봉, 홍어, 한우 등 농축수산 특산물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6만 원 이상 구매 시 총금액의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1인당 최대 20만 원까지 구매 금액에 대해 4만 원을 할인해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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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좋은 남도 음식, 귀한 분에게 선물하세요

    전남도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가 설을 맞아 이달 30일까지 기획전을 펼친다. 이번 기획전은 남도장터에 입점된 750여 개 품목을 대상으로 명절 특가 기본 10% 할인 혜택에다 20% 추가 할인쿠폰을 고객 1인당 5매씩(최대 25만 원 할인 한도) 제공한다. 여기에 설 기획전 기간에 동시에 진행되는 일부 시·군 특판 행사 20% 할인쿠폰까지 더하면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량 구매 고객(20개 상품 이상)의 경우 별도 기관 발주를 통해 전체 구매 금액의 10%를 한도 금액 없이 할인받게 된다. 김경호 남도장터 대표는 “한 해 동안 남도장터에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좋은 상품들을 엄선해 정성껏 이번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000여 개 업체가 3만6000여 개 상품을 판매하는 남도장터는 회원이 83만 명이다. 지난 추석에 명절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역대 최대인 1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2024 우체국쇼핑 연도대전’ 전국 최우수기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도장터 10대 인기 상품은 쌀, 소고기, 약과, 돼지고기, 닭고기, 배, 샤인머스캣, 전복, 김치, 계란 등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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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 곱창김-울금-구기자, 직영몰서 만나요

    전남 진도군은 ‘보배 섬’이라 불린다.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에다 값진 게 많기 때문이다. 해풍을 맞고 자란 농산물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다. 결혼하는 딸에게 혼수품을 넣어 보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돌미역과 다시마, 전복, 김, 꽃게, 멸치, 톳, 뜸북 등 해산물도 풍성하다. 진도 바다는 유속이 빨라 연중 청정한 바닷물이 유지되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 해조류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이곳 바다에서 채취한 원초를 사용한 ‘곱창김’은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돌김의 한 종류로 엽체가 구불구불해 ‘곱창김’이라 부른다. 조직이 치밀하면서 일반 김에 비해 단맛과 영양 성분이 많다. 진도 곱창김 앞에 ‘명품’이 붙는 이유다. 육지에서 나는 특산품 가운데는 울금과 구기자가 유명하다. ‘밭에서 나는 황금’으로 불리는 울금은 속 색깔이 노랗고 함유된 쿠르쿠민 성분이 몸속 혈액과 혈관을 정화해 치매나 중풍 등 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구기자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약재로 사용되던 열매로 하수오, 인삼과 함께 3대 명약으로 불렸다. 몸에 좋은 베타인, 제아크산틴, 루틴과 다양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영어권 국가들이 ‘붉은 다이아몬드’로 부르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청정 바다의 신선한 해풍을 맞고 자라 열매가 크고 과육이 많으며 빛깔이 맑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진도 특산품은 진도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진도아리랑몰’에서 만날 수 있다. 320개 품목을 엄선해서 선보이고 있는데 이달 22일까지 우수 농특산물을 25% 할인한 값에 판매한다. 쇼핑몰에 가입하면 2000원의 적립금을 지급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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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프리카 먹여 키워 부드러운 ‘적벽한우’

    산이 많고 물이 좋은 전남 화순군은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이름이 높았다. 전체 면적의 74%가 산림인 데다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참살이 먹거리가 많이 난다. 화순에서 지하 200m 암반수로 재배된 참나무 원목 표고버섯은 육질이 단단하다. 실내에서 톱밥으로 재배하는 방식이 아닌 참나무에서 자연 그대로 정성으로 키워 내 맛과 향, 식감이 뛰어나다. ‘자연속愛(애) 쌀’은 공기 좋고 물 맑은 화순에서 점질토양만을 엄선해 단일 품종을 재배한 쌀이다. 쌀알이 굵고 맑고 투명해 밥을 지으면 알알이 차지고 쫀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화순적벽한우’는 천하제일경 화순적벽의 이미지를 활용한 명품 한우 브랜드로 2020년 출시됐다. 화순군축협이 선보이는 적벽한우는 화순군 특산품인 파프리카를 사료에 첨가해서 만든 최고급 사료로 키워 부드러운 육질과 뛰어난 풍미를 자랑한다. 화순의 청정 농특산물은 ‘화순팜’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화순팜은 24일까지 ‘설맞이 기획전’을 연다. 행사 기간 동안 로컬푸드와 농산물(버섯, 쌀, 흑미 등), 축산물(화순적벽한우, 한돈등갈비, 흑염소 고기 등), 가공식품(수림맛굴비, 약과, 식혜, 미숫가루 등)과 같은 240여 식가공품을 최대 20% 할인된 값에 판매한다. 화순팜 회원에게 전 상품 20% 할인 쿠폰(최대 5만 원)을 지급한다. 신규 회원 2000명에게는 2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화순팜 구매 후기(10명)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화순팜 적립금 2만 원을 지급한다. ‘25’로 끝나는 순번에 화순팜을 방문하는 회원 10명에게도 적립금(2만 원)을 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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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의 깊은 맛 담긴 묵은지, 때깔부터 다르다

    ‘남도답사 1번지’인 전남 강진은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강진에 가면 식탁에 꼭 놓이는 음식이 있다. 바로 코끝을 스치는 새콤한 향에 침이 꼴깍 넘어가게 하는 묵은지다. 빨갛게 잘 익은 묵은지는 일반 신김치와 때깔부터 다르다. 갖은양념이 베어 있는 김치에서 남도 특유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전남 강진군의 ‘묵은지’는 100% 국내산 양념과 젓갈을 사용해 오래 묵힌 데다 청각을 넣어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토하젓, 황칠 등 가정 고유의 비법 원료를 녹여내 감칠맛이 난다. 묵은지 인기 비결은 강진만의 제조 방법에 있다. 해풍을 맞고 자란 배추를 엄선해서 국내산 소금으로 절인다. 배, 양파, 무, 대파, 황기, 건귤껍질, 다시마, 멸치를 푹 끓인 육수에 찹쌀, 콩, 고구마풀로 양념을 만들어 김장을 한 뒤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낮은 온도의 저장고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킨다. 그래서 일반 신김치와 달리 새콤하면서 깔끔하다. 묵은지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식재료로 사용하면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김치찌개나 김치찜을 끓일 때 묵은지를 사용하면 별다른 양념이나 비법 없이 누구나 일류 요리사가 될 수 있다. 씻은 묵은지는 각종 생선회와 훌륭한 궁합을 이룬다. 생선회의 육질과 묵은지의 식감이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비린 맛을 깔끔하게 없애준다. 씻은 묵은지를 들기름에 볶으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현재 38개 업체가 한 해 93t을 판매하는데 군에서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강진 묵은지는 강진군 직거래 쇼핑몰인 초록믿음강진을 통해 택배비를 포함해 1㎏당 1만∼1만5000원에 살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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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친 뜻 이어” 전남대에 1억 원 기부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원로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던 고(故) 정익섭 교수의 자녀들이 부친의 업적과 뜻을 기리며 전남대에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전남대는 대학본부 5층 접견실에서 정성택 총장과 정 교수의 자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정 교수는 민주화 열기가 뜨겁던 1979년 전남대 초대 직선 교수협의회장으로 선출돼 1980년 5월 15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일로 전두환 군사정권에 의해 해직되고 투옥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민주화운동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의 민주화운동 경력은 2020년 전남대 신문방송사가 5·18 직전 상황이 담긴 방송국 원고를 발견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원고는 당시 전남대 방송국 학생기자였던 학생이 손으로 기록한 것으로, 원고에 ‘지난 13일 교수협의회 임시 총회에서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교수 대표 정익섭 교수가 발표’ 등의 제목과 내용이 담겨 있다. 정 교수는 1950년대 초부터 은퇴할 때까지 30여 년간 전남대에 재직하며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과의 창설과 육성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송순, 정철, 김인후,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 등 호남의 시가(詩歌)를 발굴, 연구하며 ‘호남가단(湖南歌壇)’ 개념을 정립해 가사 문학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정 교수는 1993년 6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정 교수의 자녀들은 2017년에도 1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었다. 정 교수의 막내 아들인 정규석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선친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학문을 이어갈 후학들을 응원하고 싶다”며 “국어교육과와 국어국문학과가 지닌 찬란한 전통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정 교수님의 정신을 기리는 소중한 기부가 후학들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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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엄사, 유기농 화장품 출시… 소외계층 돕는다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가 유기농 화장품 4종(사진)을 최근 출시했다. 화엄사는 상품 판매 수익금을 소외 계층을 위해 쓸 계획이다. 화엄사는 화엄사의 상징인 홍매화에서 영감을 얻어 천연화장품 브랜드 프랑스와즈와 협업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화엄사 유기농 스킨케어는 천연 성분과 유기농 함량을 높인 고품질 화장품으로 화엄사의 역사 문화적 가치와 전통을 담아낸 특별한 제품이다. 클렌징 오일은 천연 함량 83%·유기농 47%, 광채 볼륨 미스트는 천연 함량 97.9%·유기농 함량 51%, 로즈워터 히알루론산 스킨은 천연 함량 95%·유기농 함량 82%, 광채 볼륨 에센스는 천연 함량 95%·유기농 함량 66%로 각각 구성돼 있다. 화엄사는 대중이 불교를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버려지는 원두 마대(커피콩 등을 담는 자루)를 가방으로 재탄생시킨 친환경 화엄사 굿즈를 선보인 데 이어 비건 버거와 템플 김밥 등을 개발했다. 화엄사 측은 유기농 화장품 출시를 시작으로 홍매화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뷰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성기홍 화엄사 홍보기획위원장은 “보시(布施)는 불교에서 자비를 의미하며 깨달음에 이르는 첫걸음”이라며 “상품 판매로 얻게 되는 수익금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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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불경기에도… 기부 열기는 ‘후끈’

    고물가와 불경기 여파에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사랑의 온도는 식지 않았다. 연말연시를 맞아 펼치는 모금 운동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전남에서 100도를 넘어섰고 광주는 100도 돌파를 앞두고 있다. 12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남 사랑의 온도탑은 109.2도를 기록했다. 9일 목표액 113억9000만 원을 넘어섰으며 12일까지 124억4000만 원을 모금했다. 모금액 중 개인 기부는 48억6000만 원(39%), 법인 기부는 75억8000만 원(61%)이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이날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89.5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모금액은 45억8000만 원이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광주 및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30일부터 펼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별모금에 지역민들의 기부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목표액을 달성했지만 이달 말까지 특별모금을 비롯한 기부 캠페인은 계속된다. 노동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을 비롯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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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관광 등 6개 기업, 전남에 7170억 투자

    전라남도는 ㈜세아제강, ㈜정다운, 프라이빗보성㈜, ㈜지에프팜호남, ㈜지원푸드, 렉스이노베이션㈜ 등 6개 기업과 717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세아제강은 순천시 해룡면 율촌제1산업단지에 287억 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타워 구조물을 제작하는 공장을 증설한다. 정다운은 나주일반산단에 300억 원을 투자, 가공공장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부산물로 사료를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프라이빗보성은 보성에 6045억 원을 들여 자연 환경과 해양 환경을 기반으로 레저 생활을 즐길 주거복합타운을 조성한다. 지에프팜호남은 장흥바이오식품산단에 102억 원을 투자해 쌀 관련 가공식품 제조 공장을 신설하고, 지원푸드는 동함평일반산단에 250억 원을 투자해 조미김, 김부각, 스낵김을 제조하는 공장을 짓는다. 지식정보문화기업인 렉스이노베이션은 나주혁신도시에 186억 원을 투자한다. 이들 투자가 실현될 경우 순천, 나주, 보성, 장흥, 함평 등에 271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지난해 37개 기업과 4조806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었다. 서은수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국장은 “에너지·바이오·이차전지·우주항공·식품산업 등 전남의 특화 산업을 중점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할 방침”이라며 “투자 기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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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흥 천관산에 관광-휴양 단지 들어선다

    호남 5대 명산으로 풍광이 수려한 전남 장흥군 천관산 인근에 관광·휴양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장흥군은 최근 ㈜천관디엔씨와 ‘천관산 관광·휴양 복합단지 개발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천관디엔씨는 관산읍 옥당리 7만9930㎡ 부지에 2028년까지 500억 원을 투자해 관광·휴양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주택단지는 스트리트몰 형태의 테마형(30세대), 일반 주거형(70세대)으로 조성해 분양한다. 3만7000m² 부지에는 글램핑, 카라반, 스머프 하우스 등 동화마을, 인디언텐트 등 세계 전통마을, 힐링 하우스 등 가족을 위한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부대 시설로 수영장, 공연장을 갖추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기념관을 건립해 군에 기부채납한다는 방침이다. 천관디엔씨는 복합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148명의 일자리 창출과 9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위유철 천관디엔씨 대표는 “입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재정 자립을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테마파크와 부대시설을 운영해 수익을 입주민에게 배분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성공적인 투자가 되도록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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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 ‘CES 2025’서 지역 기업 세계에 알린다

    전남도는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 참가해 전남지역 혁신 기업과 함께 글로벌 공동관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전남도는 참여 기업을 지난해 11개사에서 15개사로 늘리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체험존을 새롭게 구성했다. 체험존은 ㈜뉴작과 ㈜휴먼아이티솔루션이 운영하며 신체 착용 기기 없이 메타버스를 체험할 혁신 기술을 적용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뉴작은 메타버스와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두 분야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참여 기업들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안그린테크는 스마트팜 제어 시스템과 농업용 유동팬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솔루션을 제안한다. 테라웨이브는 물 순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챔버형 스마트팜을 전시한다. 피투제이는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운동 분석 기술로 헬스케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보여 준다. 네오드림스는 재활치료용 인공지능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의료 기술의 혁신 가능성을 제시한다. 와이그램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기술로 창의적 디지털 경험을 선사한다. 스마트큐브는 홀로그램 기반 관광 안내 시스템으로 스마트 관광의 비전을 제시한다. 아이오티플러스㈜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인버터를, 비케이에너지는 회전식 수상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소개한다. 에이비알은 재제조 양극·음극 소재 기술로 자원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인지솔루션은 인공지능 기반 에듀테크 시스템으로 교육 혁신을 선도한다. 이 외에도 포비드림의 재난 대비 장비, 터빈크루의 무선 충전 드론, 에이스퀘어의 스마트 농업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 ‘전남 대학생 참관단’으로 구성된 5개 대학 6개 팀 50여 명은 첨단 기술과 글로벌 산업 동향을 직접 체험한다. 조형근 전남도 국제협력지원관은 “CES 2025는 전남의 혁신 기술과 글로벌 비전을 세계에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전남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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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대, 호남제주 국립대 중 취업률 ‘최고’

    국립목포대가 2년 연속 호남제주권 6개 종합국립대 가운데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7일 목포대에 따르면 2024년 12월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취업률이 전년도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65.8%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에 이어 호남제주권 6개 종합국립대 중 1위에 해당한다고 목포대는 밝혔다. 목포대는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년에 따라 진로를 설정하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고용서비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공 교수와의 진로지도 교수제뿐만 아니라 학생 희망 전공(진로) 멘토링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생활 주기에 맞춘 진로·취업 지원 원스톱 상담체계를 구축하고 실질적이고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과 함께 전공 맞춤형 취업 연계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해 취업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목포대는 2020년부터 전남도 청년 해외취업(미국 채용형 인턴) 지원사업에 5년 연속 선정돼 해마다 연수생 30명을 파견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재학생과 졸업생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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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교육은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씨앗들이 자라나게 해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학교가 다 채워주지 못한 것을 마음껏 펼쳐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광주 북구 용봉동 용봉청소년문화의집 정은주 관장(55)은 초중고교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는 1월이 1년 중 가장 바쁘다. 지난해 사업 성과 등을 담은 운영결과보고서를 만들어야 하고 올해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 계획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비엔날레 호수공원 옆에 자리한 용봉청소년문화의집은 사단법인 광주기독교청소년협회(광주CYA)가 광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청소년 수련 시설이다. ‘청소년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미래’라는 목표 아래 2019년 4월 개관했다. 청소년이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자 지혜와 즐거움을 나누며 스스로 꿈을 디자인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자유놀이터(도란도란), 노래방(라라제나), 요리실, 커뮤니티홀, 동아리방, 댄스실, 다목적강당 등을 갖췄다.● 한 해 청소년 4만5000명 이용 용봉청소년문화의집은 문을 연 지 6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광주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운영을 잘하는 곳으로 꽤 알려져 있다. 한 해에 이용하는 청소년이 4만5000명이 넘을 정도로 연일 북적인다. 용봉청소년문화의집 자치활동의 꽃은 청소년 동아리다. 현재 댄스, 밴드, 바리스타, 제과제빵, 캘리그래피 등 18개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지난해 이들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청소년 봉사 동아리 ‘We, Fly’는 청소년 자기주도형 봉사활동 우수사례 활동 부문에서 최고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어려운 금융, 경제를 쉽게 풀어 쓴 책자를 만들어 청소년과 지역민에게 배포하고 강좌도 열어 호응을 얻었다. 개인 부문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준학 군(경신중 3학년)은 댄스 재능기부,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문화의집 도슨트 활동 등 1년 동안 98회, 383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일명 ‘봉사 킹왕짱’이다. 다문화가정 어린이인 이진혁 군(용봉초 6학년)도 처음으로 큰 상을 받았다. 용봉청소년문화의집 대표 프로그램인 ‘방과후 아카데미’에 참여한 이 군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한 ‘청소년포상제 우수활동사례 공모전’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 군은 공모전 신청서에 “선생님 권유로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전까지 말썽꾸러기인 제가 열심히 해서 상장과 메달을 받았어요. 선생님이 ‘우리 진혁이 최고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너무 좋았어요. 또 하나의 목표를 이루었다는 내 자신이 너무 대단했어요”라고 썼다. 정 관장은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진혁이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진혁이처럼 많은 청소년이 스스로 싹을 틔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지도사 12명이 학생들 돌봐 용봉청소년문화의집에는 정 관장을 포함해 청소년지도사가 12명 있다. 연중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42개나 된다.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한 해 4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지원자가 많아야 하고 프로그램 내용도 알차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관장은 “청소년지도사들이 다들 능력이 탁월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다”며 “이들의 열정으로 본다면 100개 정도의 프로그램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면서 웃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뜻깊고 소중한 경험을 통해 더불어 사는 연대감을 배운다. ‘We, fly’는 보호종료 청소년을 위해 생리대와 파우치를 제작한 뒤 플리마켓에서 판매해 수익금을 아동 양육시설인 광주 신애원에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보호종료 청소년에 대한 컷툰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해 의도치 않았던 삶을 살아가는 보호종료 청소년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용봉청소년문화의집은 이런 노력 덕분에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2회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여가부가 2년마다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571곳을 대상으로 종합평가를 하는데 2021년과 2023년 우수기관 20곳에 뽑혔다.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도록 지원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정 관장은 교육은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초등학교 4∼6년이 대상인 방과후 아카데미를 중학생까지 넓힐 예정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길을 만들어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을 때 걸림돌이 있다면 치워주고 그 길을 넓혀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청소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후원사업가로, 기획자로, 청소년지도사로 20년 넘게 살아온 정 관장의 작은 바람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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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도’ ‘뱀골’… 전남 지명에 숨은 뱀들

    전남도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띠 해를 맞아 전국 30만여 지명을 분석한 결과 뱀 관련 지명210여 개 가운데 전남이 42곳으로 가장 많았다고 2일 밝혔다. 전남지역 뱀 지명은 종류별로 마을 27개, 계곡 및 섬 각각 5개, 산 3개, 골짜기 2개다. 시군별로는 고흥군 6개, 광양시 5개, 여수시·보성·장흥·해남·완도군 각각 3개, 나주시·구례·진도·신안군 각각 2개 등이다. 뱀의 모양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았으며 대표적으로 뱀처럼 긴 모양의 섬으로 ‘장사도’, 구불구불한 모양의 ‘뱀골’ 등이 있다. 뱀의 모양을 묘사한 지명 중 뱀이 개구리를 쫓아가는 지형인 ‘장사추와형(長蛇追蛙形)’은 먹을 것이 풍부한 좋은 터로, 풍수지리가들이 일컫는 명당의 하나다.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의 사도가 해당된다. 지형이 뱀형이며 마을 앞에 와도라는 섬이 있어 뱀이 개구리를 잡기 위해 건너가는 모습이라 한다. 광양시 골약동 금골마을은 지형이 금뱀이 엎드려 숨어 있는 ‘금사복지혈(金巳伏池穴)’로 금곡이라 부른다. 풍수지리학자들은 이곳 또한 명당으로 일컫는다. 순천시 서면 지본리 구룡마을은 마을 뒷산의 산맥이 뱀과 같고 아홉 개의 산맥이 있어 사구실로 부르다가 이후 구룡이라 바꿔 부르고 있다. 고시된 지명에 대해 더 궁금한 사항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운영하는 국토정보플랫폼 ‘지명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승채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지명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그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도록 지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중장기 관리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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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남평∼화순 간 국지도 확포장 개통

    전남도는 나주시 남평읍과 화순군 화순읍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5호선 확포장 공사가 마무리돼 지난달 30일 전면 개통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교통 정체 해소와 지역 간 연결을 위해 총사업비 1256억 원이 투입됐다. 확포장 공사로 도로 길이는 6.85km로 늘어나고 4차선으로 한층 넓어졌다. 7개 교량과 1개 터널을 갖춰 도로 이용객과 지역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오랜 숙원이었는데 개통돼 기쁘다. 이제 남평에서 화순까지 가는 길이 훨씬 빨라질 뿐 아니라 도로가 넓고 안전해져 걱정 없이 이동하게 됐다”며 반겼다. 전남도는 교통 여건이 좋아져 지역 특산물 판매와 관광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송광민 전남도 도로정책과장은 “남평∼화순 간 국지도 개통은 단순히 도로를 잇는 것을 넘어 지역과 사람, 경제를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속가능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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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쌀과자’ 美 수출… K푸드 개척자 될 것”

    “요거 먹어보면 바로 아실 거예요. 밀가루, 보존제, 소금, 설탕을 넣지 않고 기름에 튀기지 않아서 고소하고 담백해요.” 지난해 12월 17일 전남 장성군 동화면 유아용 쌀과자 제조업체 ‘올바름’. 김정광 올바름 대표(42)가 약 19m²(약 6평)짜리 컨테이너에서 일명 ‘간달프 가발’을 쓰고 쇼핑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2024년 마지막 특가 할인 행사는 최다 동시 접속자가 800명을 넘겼다. 이날 방송으로 10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린 김 대표는 “코로나로 힘들 때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시작한 라이브 방송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대본을 외워서 하느라 진땀을 흘렸는데 지금은 웬만한 쇼호스트 못지않게 (진행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웃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독도 쌀과자’로 유명해졌다. 제품 포장지 뒷면에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 지도와 독도 사진, ‘독도는 한국 땅(The land of KOREA)’이라는 문구를 지키기 위해 일본 수출까지 포기한 사연이 알려지면서다. “2024년 한 해는 ‘독도 쌀과자’로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독도 홍보대사로서, K푸드 개척자로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 대표의 희망 찬 새해 포부다.● 일본 수출 포기하고 독도 지킨 ‘애국 기업’ 김 대표의 첫 과자 생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제품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유기농 쌀을 사서 직접 만들어 준 것이 시작이었다. 김 대표는 소량이 아닌 대량 생산이 가능한 쌀과자 전문업체를 광주에 창업했으나 경험 미숙으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이후 심기일전 끝에 2018년 장성에 지금의 올바름을 설립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전국의 육아박람회엔 거의 다 참여할 정도로 바삐 뛰어다녔다. 김 대표가 모든 제품 포장지 뒷면에 독도 사진과 지도를 넣은 것은 2021년. 포장지 디자인을 새로 바꾸는데 직원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나 강아지, 공룡 그림을 넣자고 했지만 김 대표는 독도를 고집했다. 어린아이가 먹는 쌀과자인 만큼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익혔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였다. 그렇게 3년 넘게 써온 독도 포장이 문제가 된 건 2023년 12월. 첫 일본 수출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바이어가 독도를 뺀 새 포장지를 사용하자고 했다. 수출 물량이 연간 매출의 무려 15%(1억5000만 원)에 달하는 규모였지만 김 대표는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김 대표는 “사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거절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이득을 위해 국가의 자부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했다. 이런 사연은 지난해 광복절을 전후로 맘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졌고 ‘독도 쌀과자’라는 별칭과 함께 이른바 ‘돈쭐’(돈+혼쭐) 릴레이가 이어졌다. 평일 기준 하루 70∼80건 정도였던 주문이 수천 건 폭주하면서 회사 홈페이지에 ‘배송 지연’ 안내문을 게재할 정도였다. 인기는 추석 무렵까지 이어져 전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그는 이 일로 독도를 더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지난해 독도사랑운동본부에 100만 원을 기부하고 독도 사랑 캠페인을 위해 대구를 방문해 과자 600봉지를 전달했다. 올해 전 직원이 독도를 방문하는 계획도 짜고 있다.● ‘독도 쌀과자’로 세계 시장 공략 일본 수출길은 막혔지만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미국 수출길을 뚫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한 유통점 입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수출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한국 상품 도매 전문점을 통해 성사됐다. 첫 수출 규모는 1000만 원 상당이다. 해당 업체는 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한국산 상품을 미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어 향후 수출 전망이 밝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사업 첫해 6000만 원 정도이던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 13억 원까지 올랐다. 베트남, 호주, 대만, 캐나다, 홍콩, 미국에 이어 올해는 중국과 몽골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올바름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김 대표는 과자 봉투에 새겨진 독도 지도와 문구에 변화를 줘 의미를 더 강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단순하게 독도 그림만 넣는 게 아니라 ‘1025’라는 숫자를 점자로 표시해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는 “독도사랑운동본부가 독도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포장지로 동참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꿈은 ‘올바름’이란 이름에 걸맞은 건강하고 정직한 과자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품질로 인정받는 것이다. “‘독도 쌀과자’라고 불러주실 때마다 뿌듯하고 감사하죠. 하지만 이걸로만 돈을 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많은 응원과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품질로 승부를 내야지요.”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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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까지 조종간 놓지 않은듯”…조종사들이 본 ‘마지막 4분’

    항공업계에선 여객기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을 ‘마(魔)의 11분’이라 부른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착륙 허가(오전 8시 54분)를 받고 동체 착륙(9시 2분) 하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들이받은 뒤 폭발(9시 3분)하기까지 9분이 걸렸다.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8시 59분)한 뒤부터 동체 착륙 후 충돌, 폭발까지의 상황, 즉 ‘운명의 4분’은 여전히 미스터리다.1일 동아일보가 취재한 전현직 기장, 항공 관련 교수 등 전문가들은 국토교통부 발표와 공개된 영상 등을 토대로 조종사가 최선을 다해 여객기를 컨트롤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착륙 속도와 각도, 접지 등을 봤을 때 동체 착륙까지도 조종사가 대처를 잘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직 기장 출신 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여객기가 선회각을 충분히 갖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착륙을 시도했기 때문에 터치다운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랜딩기어(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한 동체 착륙 자체는 진입 각도 등의 측면에서 매우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1만8000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진 한 전직 기장은 “여객기가 활주로 중간지점에서 착륙한 것은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각도를 낮게 잡았다는 방증이다. 동체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직진했다는 점에서 기장이 끝까지 조종대를 잡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보잉 737-800)을 조종하는 현직 기장은 “엔진과 전기, 유압 등이 셧다운됐다면 할 수 있는 게 조종간을 잡고 버티는 것밖에 없다. 기장은 승객과 한 몸이다. 조종간 놓치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버텼을 것”이라고 했다.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관제탑과의 교신도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사고 브리핑에서 “복행할 때 관제사의 지시 유도 과정에서 어느 순간에 소통이 원활치 않고 단절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고어라운드(복행)’가 관제탑과의 마지막 교신이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전문가들은 또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조종사가 수동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방법이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작동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랜딩기어는 엔진 고장에 따른 유압 계통 이상이 발생했더라도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다. 부조종석에서 왼쪽으로 7시 방향 쪽 바닥에 커버를 열고 T자형 레버를 당기면 내릴 수 있다. 1개 바퀴를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20초 정도라고 한다.현직 기장은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내리려면 부기장이 조종간을 놓고 일어나 작동시켜야 하는데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그런 판단을 내릴 조종사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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