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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엄궁대교 건설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최종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엄궁대교는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와 사상구 엄궁동을 연결하는 3km, 6차선 규모로 총 3455억 원(국비 1555억 원, 시비 1900억 원)이 건설에 투입된다. 서부산 지역 교통난 해소와 동서부권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 일대는 2016년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사업으로 선정된 후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타당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낙동강 하구의 철새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로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천연기념물 큰고니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지역이 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생태계 파괴 논란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철새 서식지 보호와 입지 타당성 검토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2021년 환경영향평가를 반려했었다. 이후 시는 3년간 여름·겨울 철새, 맹꽁이 등에 대한 생태 조사를 하고, 대체 서식지 조성, 사장교 구조 간소화 등 환경영향 저감 대책을 마련해 이번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시는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조만간 국가유산청을 상대로 자연유산 현상 변경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낙동강 횡단 3개 교량 중 대저대교, 장낙대교는 올 7월 현상 변경 승인을 받고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엄궁대교까지 완공되면 서부산권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낙동강 횡단 교량의 마지막 퍼즐이 될 엄궁대교가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여름 장마보다 독한 가을 폭우의 기습에 곳곳에서 사람이 숨지고 논밭과 마을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 장흥에서는 귀가하는 부인을 마중 나가던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산사태 및 하천 범람 우려에 전국에서 1500여 명이 한때 대피했다.● 치매 아내 마중 가던 남편 급류에 ‘참변’ 전남 장흥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35분경 전날(21일) 실종된 고모 씨(89)가 집에서 약 300m 떨어진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씨는 전날 오후 5시 10분경 귀가하는 부인을 마중 나가던 중 폭우에 불어난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수년 전 귀향한 뒤 치매를 앓는 아내를 돌봐 왔다.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에 다녀오는 아내를 매일 마중할 정도로 ‘잉꼬부부’로 알려졌는데 이날 오후에도 아내를 마중하러 나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장흥 지역에는 시간당 7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인근의 양곡 창고 등에서는 보관해둔 쌀이 빗물에 잠겨 못 쓰게 되기도 했다.추수를 앞둔 전남 지역 농가들은 때아닌 폭우에 피해를 입었다. 해남 4241ha, 고흥 1097ha, 보성 716ha, 장흥 579ha 등 전남 지역에서 논 7791ha가 폭우 피해를 입었다. 이는 축구장 약 1만911개보다 큰 면적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밭도 해남 611ha, 진도 25ha 등 피해가 발생했다.경남 지역도 피해가 컸다. 20∼22일(오전 8시 기준) 경남 지역 평균 강우량은 279.1mm에 달했다. 누적 강수량은 창원 530mm, 김해 427.8mm, 고성 418.5mm, 사천 404.5mm, 양산 380.4mm, 거제 381.3mm였다. 창원에서는 21일 오후 산호동 빌라 뒤편 옹벽이 무너졌고 추가 붕괴 우려로 30가구 54명이 인근 행정복지센터 강당 등으로 대피했다. 문화유산 피해도 발생했다. 21일 낮 12시경 경남 김해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서쪽 사면 약 96m²가 무너졌다. 이곳은 관람객과 탐방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다행히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고분 일부가 특별한 징후 없이 미끄러지듯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 관계자는 “향후 국가유산청 지시에 따라 계획을 수립해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선 대형 싱크홀, 한라산엔 770mm 폭우 21일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부산소방본부 소속 차량 1대와 바로 옆을 지나가던 5t 트럭 1대가 구멍에 빠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날 하루 동안 부산에는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다음 날까지 14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상구, 수영구 등 상습 침수 지역은 이번에도 물난리가 벌어지면서 배수 시스템 정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는 한라산에 사흘간 77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19∼21일 3일간 한라산 삼각봉 770.5mm, 어리목 548.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산간 지역인 서귀포시 가시리 241.0mm, 제주시 와산 226.5mm 등과 해안 지역인 성산 106.7mm, 서귀포 69.7mm, 제주 57.3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21일엔 최대 순간풍속 기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8.4m, 추자도 23.3m, 윗세오름 21.1m, 고산 20.6m, 가시리 19.6m 등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져 제주시 애월읍 588가구가 정전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이번 폭우로 전국적으로 9월 하루 최고 강수량도 경신됐다. 충남 서산에는 20일 하루 동안 221.8mm의 폭우가 쏟아져 1999년 9월 20일 기록(180.3mm)을 25년 만에 넘어섰다. 전남 순천(200.8mm), 부산(378.5mm), 경남 거제(348.2mm), 전북 장수(192.1mm), 충북 청주(153.0mm) 등에서도 9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오전 9시 반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뒤 다음 날인 21일 오후 11시 전국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중대본 비상 단계를 모두 해제한 상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0일 남구 부산항 우암부두에서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기술센터(R&D 플랫폼) 개소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센터는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2년 1월 착공해 올 1월 완공됐다. 총사업비 405억 원이 투입됐으며 4902㎡ 규모 부지에 지상 4층으로 조성됐다. 1층 시험동, 2∼3층 연구동, 4층 기계실로 구성돼 있다. 시험동은 수소 연료저장·공급 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전기추진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첨단 연구 장비 50여 종을 갖췄다. 특히 영하 253도의 액체수소 저장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성능 평가 설비를 보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설비를 통해 액체수소를 저장하는 용기의 소재나 부품을 대상으로 초저온 환경에서의 강도와 내구성을 평가할 수 있다. 또 실제 해상 환경을 모사한 환경 시험 조건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성능과 전력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시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업계의 수소선박 핵심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관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수영구를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64)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간 경쟁이 도시 간 경쟁으로 바뀐 지 오래됐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결국 주민의 행복”이라며 “이를 위한 핵심 동력은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수영구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부산의 명소인 광안대교가 연출하는 황홀한 야경에다 드론쇼, 서핑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청년층이 가장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광안리에는 올여름 45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약 22만 명 증가한 수치다. 전국 260여 해수욕장 중 관광객이 세 번째로 많았다. 강 구청장은 구의 비전을 ‘골목에서 바다로 해변문화 컨벤션도시 수영, show, sell, and play’로 소개하면서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세계적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4월 시작된 드론쇼는 광안리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정식 명칭은 ‘광안리M드론라이트쇼’로 매주 토요일 밤 새로운 주제로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드론쇼는 ‘부산 관광 1번지’ 해운대해수욕장을 뛰어넘기 위해 구가 자체적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강 구청장은 “처음 300대로 시작된 드론쇼는 꾸준히 발전해 올 추석 2000대를 띄우는 데까지 성공했다”며 “이제 전국의 드론쇼 운영 기준이 되고 있으며 드론쇼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는 연간 약 26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비수기인 가을·겨울의 관광객 유입을 위해 11월부터 4개월간 ‘밀락 루체 페스타’라는 해변 빛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객 증가를 발판으로 구는 대대적인 문화도시 사업에 나선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산에선 유일하게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 대상지로 지정돼 내년부터 3년간 총 200억 원의 국·시비를 받게 돼 자신감이 넘친다. 강 구청장은 “다양한 해변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도시포럼, 골목평상포럼 등 주민들이 문화 정책을 직접 발굴하고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주민의 삶 속에 녹아드는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효율적인 문화사업 운영을 위해 관광재단 설립도 진행 중이다. 문화사업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고령층을 위해선 어르신인형극단, 시니어합창단, 실버피트니스센터, 오디오도서관 등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노력으로 구는 2020년과 2023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대한민국 도시대상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큰 고민거리다. 해마다 점점 줄고 있는 주민 수는 현재 17만3000여 명. 현재 흐름대로라면 2040년엔 15만 명 아래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강 구청장은 2040년 기준 정주 인구 17만 명, 관광객 5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1750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는 “구정의 모든 정책 수립을 주민이 살고 싶은 도시 조성에 맞췄다”며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로 더 많은 이들이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도시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구청장은 2006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7대 부산시의원을 지냈고 2018년 수영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뒤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올 2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전국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10년 전 해외에서 수억 원대 명품 시계를 선물 받고도 세금을 내지 않고 한국에 들여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13일 부산지방검찰청 공공·국제범죄수사부는 양 프로듀서를 특정범죄가중법위반(관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 프로듀서는 2014년 싱가포르에서 A 회사로부터 스위스 고가 명품 시계 2개를 받았음에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국내에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부산경남본부세관은 2017년 A 사가 통관 절차 없이 다수의 시계를 국내로 들여온 사실을 적발해 수사를 벌였고 당시 양 프로듀서의 혐의를 포착했다. 하지만 A 사 대표가 해외에 체류하는 등 이유로 사건 처리가 미뤄지다 최근 검찰이 국내에 입국한 A 사 대표를 조사한 뒤 양 프로듀서를 재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검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부산지방법원에 관할권이 없고, 공소시효가 임박한 점을 고려해 관할권이 있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기소했다”며 “재판을 앞둔 상태라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YG는 반발했다. 이날 YG는 입장문에서 “10년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성급하고 무리하게 기소한 검찰의 결정에 깊은 유감”이라며 “2017년 당시 양현석 총괄은 성실히 조사받았고, 공인으로서 사소한 문제에도 휘말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협찬 시계들을 모두 조사 기관에 자진 제출했다”고 반박했다.YG는 “(검찰의 기소는) 양현석 총괄이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과 연예인 협찬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생긴 잘못된 조치”라며 “양현석 총괄은 향후 진행될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며 본연의 업무인 YG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글로벌 커피 도시 부산’을 알리기 위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부산시는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커피 미식 기행, 폴킴의 커피 한잔할래요’가 14일 채널A를 통해 방영된다고 9일 밝혔다. 이 다큐멘터리는 부산 지역 커피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앞서 7월 ‘커피 도시 부산’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폴킴은 다큐멘터리에서 커피 미식 여행가 겸 스토리텔러로 참여한다. 부산의 다양한 커피 명소를 방문해 각 장소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직접 소개한다. 부산만의 스페셜티, 진한 에스프레소가 여행의 로망을 완성해 주는 광안리, 커피 성지로 떠오른 ‘신비의 섬’ 영도, 부산 커슐랭(커피+미슐랭) 투어 등을 통해 부산의 매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채널A에서 14일 오후 4시 20분에 방영되고 16일 오후 11시 20분 재방송될 예정이다. 부산은 국내에서 처음 커피를 음용한 기록을 가진 도시로, 올해는 140주년이 되는 해다. 국내에 유통되는 커피 원두의 94% 이상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며 모모스, 더리터 등 다양한 브랜드가 부산에서 시작됐다. 이에 시는 최근 제1차 부산시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은 ‘커피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커피 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커피산업 육성 체계 구축 △커피산업 기반 시설 조성 △기업 육성 및 전문 인력 양성 △글로벌 커피 도시 부산 브랜딩 등 4대 추진전략과 14개 전략과제, 30개 단위과제로 구성됐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장애인 시티투어, 공감여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관광두레사업과 연계해 장애인의 체험 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두 달간 총 6회 진행되며 회당 참여 인원은 장애인 15명과 65세 이상 자원봉사자 5명이다. 앞서 시는 6월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 부산장애인총연합회와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10일 첫 여행지는 생태 탐방으로 유명한 사하구 을숙도다. 부산역에 모인 참가자들은 부산장애인시티투어버스(나래버스)를 타고 을숙도에 도착한 뒤 티(TEA)크닉, 북유럽식 걷기(노르딕 워킹), 명상체조, 여행 다이어리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한다. 다음 여행도 사하구를 비롯해 관광두레 사업을 운영 중인 동래구, 부산진구, 수영구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배병철 시 사회복지국장은 “올해는 부산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공감여행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나래버스 1대가 추가 확충됨에 따라 울산, 경남지역까지 공감여행의 범위를 확장해 여행의 내용과 규모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옛 부산시장 관사인 ‘부산시열린행사장’이 40여 년 만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이곳은 한때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며 ‘지방 청와대’로 불렸고, 최근에는 방송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부산시는 열린행사장을 도심에서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이달 말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약 87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본관 2147㎡, 야외 1만8015㎡ 규모의 열린행사장은 광안대교가 한눈에 펼쳐지고 뒤로는 황령산 자락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저택인 ‘정심재’ 촬영지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었다. 고(故)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1985년 지어진 이 건물은 초기에는 대통령 지방 숙소로 사용됐다. 1990년대 중반 부산민속관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공간이 개방됐지만 이내 시장 공관과 행사장으로 출입이 제한됐다. 개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바람으로 2004년 열린행사장이란 이름이 붙여진 뒤 숲속어린이도서관 등으로 활용되긴 했지만 평일에는 본관을 제외한 외부 시설만 개방하는 등 전면 개방은 이뤄지지 못했다. 2020년 4월까지 역대 12명의 부산시장이 이곳을 관사로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 열린행사장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리모델링에 착수하기 전인 지난해 3월 건물이 보유하고 있던 물품의 경매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쓰던 이발의자 등 각종 소장 물품을 팔아 번 8000여만 원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복구 사업을 위해 전달했다. 열린행사장에는 부산 1호 ‘생활정원’이 조성된다. 생활정원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정원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녹지 면적 등 일정 요건을 갖춰 조성된다. 또 국제 학술회의와 포럼, 비즈니스 미팅 등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공간과 유명 인사 등의 명강의를 접할 수 있는 계단식 강연장도 마련된다. 카페, 공유오피스, 다목적 공간, 야외산책로 등도 조성된다. 시는 열린행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 해 2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운영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옛 부산시장 관사의 리모델링은 건축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며 “새로운 건물의 명칭과 그 의미, 구체적인 운영 프로그램에 대해선 24일경 개최할 개관식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시행 중인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이 높은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워케이션 사업을 통해 발생한 생산유발 효과가 약 153억 원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최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실시한 ‘2023년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의 파급 효과 분석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부산형 워케이션은 우수한 자연 환경과 편리한 교통 접근성을 앞세워 ‘휴양지 같은 부산에서 일(work)과 휴식(vacation)을 함께합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지난해 출발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 기금 71억 원을 확보한 시는 지난해 2월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 24층 전체를 임차해 워케이션 거점센터로 꾸몄다. 이어 영도구 2곳, 중구와 서구 각 1곳씩 모두 4곳의 워케이션 위성센터를 마련했다. 이들 지역은 원도심으로 부산에서도 가장 인구 감소 폭이 커 지역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 선정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17개월간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 참가자는 총 228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 이상이 근속연수 7년 미만인 20, 30대 청년 참가자로 대부분 정보통신기술(ICT)과 온라인 서비스, 유통 등 원격근무가 용이한 직군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지를 둔 이용자 비중이 전체의 88%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숙박을 하면서 업무시설을 이용한 기업은 494곳이었고 업무시설만 이용한 기업은 406곳”이라고 밝혔다.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하루 이상 부산에서 체류한 생활인구는 1748명으로 집계됐다. 한 명의 참가자가 부산에서 사용한 돈은 평균 114만 원으로 파악돼 약 13억 원의 직접 소비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워케이션 참가자 1137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90%가 “부산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부산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는 응답도 93.8%에 이르는 등 도시 인지도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시는 부산형 워케이션 참여 홍보를 해외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9월 한 달간 워케이션 거점센터와 위성센터 및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2024년 부산 글로벌 워케이션’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해외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80여 명이 참가해 부산의 다양한 워케이션 인프라를 체험할 예정이다. 시는 타 지역과 차별화된 업무 공간의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지역 청년 및 해외 창업가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연다. 요트와 야경, 미식 등 부산이 가진 다양한 관광 콘텐츠도 연계한다. 박근록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부산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관광 상품을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사상구와 부산진구를 잇는 백양터널 통행료가 내년부터 사라진다. 부산시는 백양터널의 관리·운영권을 이관받는 내년 1월 10일부터 터널 통행료를 무료화한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시는 하루 약 7만5000대의 차량이 오가는 백양터널의 통행료를 없애면 교통량이 최대 41%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자 통행량 분산을 위해 무료화 대신 요금을 45%가량 낮추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백양터널 통행료는 경차 500원, 소형차 900원, 대형차 1400원이다. 길이 2.44km, 왕복 4차로인 백양터널은 민자를 투입해 2000년 개통했고 24년째 통행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터널의 관리·운영권이 시로 넘어오는 상황을 앞두고 지역 시민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통행료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는 고심 끝에 이를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통행료 무료화에 따라 연 20억 원의 터널 관리비용은 시 재정으로 충당한다. 다만 무료화 정책은 2031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백양터널 옆에 추가 터널을 뚫어 왕복 7차로로 확장하는 ‘신백양터널’이 완공된 이후에는 이를 관리 운영하는 민간사업자가 백양터널 관리도 함께 맡기 때문이다. 시는 신백양터널 개통 이전 시민에게 의견을 물어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 유지 또는 유료화 전환 등 통행료 책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책의 최우선은 시민 공감”이라며 “합리적으로 선택한 대안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익을 중시해 달라는 요구가 높을 때는 이를 존중하는 것이 공감의 리더십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 2명이 전국 광역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잇따라 올랐다. 28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안성민 의장은 제19대 전반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에 선출됐다. 이 단체는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로서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의회 운영에 관한 상호 교류 및 협력 증진과 공동의 문제에 대한 협의 및 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 중이다. 안 의장은 “전국 모든 의장들과 함께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지방의회의 발전과 위상 강화에 필요한 지방의회법 제정과 ‘1인 1광역의원 보좌관제’ 도입 등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고, 지방의회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강철호 운영위원장도 26일 대전에서 개최된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 충남도의회 이철수 운영위원장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대표하는 공동회장으로 당선됐다. 강 위원장은 “전국 시도의회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방자치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사단법인 사회혁신연구원은 포스텍 공공서비스혁신연구소, 송강네트웍스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홀몸 노인의 고독사, 치매환자 케어, 장애인 돌봄, 어린이 및 여성 보호 등을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2006년 부산에서 설립된 사회혁신연구원은 기존 공공서비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다양한 신규 공공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네트워크 구축, 중간지원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적기업의 성장·발전에 기여해 왔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연구와 지원을 통해 실증적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을 실현할 수 있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정부나 기업, 시민 등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이 힘을 모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의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활동이다. 앞서 포스텍 공공서비스혁신연구소 홍원빈 교수 연구팀은 최근 부산시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한 ‘핑크라이트’의 고도화를 위해 송강네트웍스와 협업했다. 핑크라이트는 임산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부산도시철도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임산부 배려석 근처에서 앱을 작동하면 임산부 배려석에서 불빛이 깜빡이며 “가까운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라는 소리가 나온다. 기존에 사용되던 배려석 발신기는 임산부가 보건소에서 받아 배려석 근처에서 직접 버튼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반면 이번에 도입된 앱을 이용하면 핑크라이트 작동부터 소리, 불빛 등을 모두 임산부가 선택해 제어할 수 있다. 부산에 거주하지 않는 임산부도 해당 앱만 깔면 배려석을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출산 보육 정보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송강네트웍스 관계자는 “핑크라이트는 임산부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임산부 전용 플렛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서비스 도입을 문의하고 있다”며 “내년 미국 국제가전박람회(CES)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신기술 및 사업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 기업과 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도시 인프라를 혁신하겠습니다.” 김광회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58)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시는 디지털·친환경 기반의 첨단 신산업이 융합된 남부권 중심 도시를 꿈꾸고 있다. 각종 규제를 줄여 기업, 인재 등의 유치가 가능한 글로벌허브도시를 만들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김 부시장은 “싱가포르, 두바이 등 글로벌허브도시는 도시의 공간과 인프라 혁신을 통해 일찌감치 미래를 대비해왔고, 그 노력이 오늘의 성공으로 이어졌다”며 “인재가 모여 기업 투자가 활기를 띠고 문화가 번영하는 도시를 위해 긴 호흡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혁신부시장은 시가 올 5월 처음 만든 직책이다. 도시 공간 및 교통 혁신, 항만물류 인프라 강화, 신공항 건설 등 부산의 미래를 바꿀 중장기 계획을 맡긴다는 취지로 기존 경제부시장의 이름을 14년 만에 바꿨다. 김 부시장은 “간결하게 ‘미래부시장’으로 부르는 이들이 많은데, 업무의 본질적 측면에선 ‘혁신부시장’이 더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 산업, 인재가 혁신의 3대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동부산, 서부산 발전에 치우쳤던 성장 전략을 수정해 남북권을 포함한 시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부산 전역을 10개의 중심지와 5개의 연계 거점지로 우선 구분하고 서부산, 원도심, 중부산, 동부산의 각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교통만으로도 실생활이 최대한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촘촘히 구축해 ‘15분 도시’를 실현하고, 부산형급행열차(BuTX) 등 신교통수단과 기존 교통 인프라 간의 연계와 융합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는 수요응답형버스 확대, 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공간 설계도 그의 주요 업무다. 김 부시장은 “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졌지만 6·25전쟁 등 역사적 특수성으로 도시·공공디자인이 취약하다”며 “부산의 정체성을 반영한 매력적인 건축물과 개방적인 공간을 구축하고, 다양한 사회·문화적 콘텐츠를 그 위에 입혀 사람과 공간, 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지방고시 1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부산시 경제정책과장, 기획재정관, 문화관광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행정자치국장, 도시균형발전실장 등 주요 요직을 지냈고 올 1월 부시장으로 승진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기장군이 폭염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기장군은 최근 기장시장 제1공영주차장과 군청·보건소·읍·면 민원실 등 8곳에 ‘무료 생수 나눔 냉장고’를 설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냉장고에는 다음 달 말까지 하루 2600개의 생수가 비치된다. 군은 가급적 주민 1명 당 생수 1병만 이용해달라고 권유하고 있다.또 군은 지역 무더위쉼터 203곳에 냉감타올과 쿨링시트, 쿨토시, 죽염캔디 등으로 구성된 온열질환 예방키를 구급함으로 비치했다. 살수차 6대를 동원해 주요 간선도로 190km 구간에 하루 평균 216 t 이상의 물을 뿌리고 있다.군은 10개 부서가 참여하는 ‘폭염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다. 상황관리반, 건강관리지원반, 현장대응반 등 3개 반으로 편성해 주말까지 비상 근무 중이다. 이들은 취약계층 방문 건강관리 사업, 농축산어가 현장 점검·지원, 경로당 냉방비 지원, 버스 승강장 에어커튼 설치·운영, 쿨루프 지원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도 기장군 장안읍 44개소와 일광읍 55개소 경로당에 제습기 99대를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정종복 기장군수는 “고령의 어르신들을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극심한 폭염으로부터 최대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사단법인 한국해비타트와 ‘아동주거 취약계층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아동주거 빈곤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종합적인 집수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 대상 다섯 가구를 우선 추천하고 공사 시 임시 거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해비타트는 대상 가구의 전문적인 진단과 함께 가구당 3000만 원 상당을 투입해 대대적인 집수리에 나선다. 양측은 올해 사업을 추진한 후 대상 가구의 만족도가 높으면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2022년 아동주거 빈곤가구 실태조사와 정책개발 연구용역 결과 부산시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아동주거 빈곤가구는 2만20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해비타트는 주거복지 비영리단체로,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과 주거 취약 아동 가구 등을 위해 집수리를 지원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행복도시’가 되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58)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시가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보좌해 행정·경제 등 민생을 총괄한다. 시는 14년간 유지하던 행정·경제부시장 체제를 올 초 개편해 미래혁신부시장을 신설했다. 일반행정·민생·경제 분야는 행정부시장이, 시정 혁신과 미래를 설계할 중장기 계획은 미래혁신부시장이 각각 맡도록 했다. 이 행정부시장은 경제 분야와 관련해 “올해 투자유치 목표는 역대 최대인 6조 원으로,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기업의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신산업육성, 디지털전환 등을 통해 지역 경제의 활력을 되찾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총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를 두고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며 일부 폄훼하는 시선에 대해 그는 “고령화는 전 세계적 추세로, 고령화를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 대도시의 편익과 천혜의 자연을 동시에 보유해 많은 어르신들이 살고 싶어하는 만큼, 신중년 세대의 사회활동과 노동시장 참여를 적극 지원해 활력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높은 구매력을 지닌 타 지역의 고령 인구까지 유입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 헬스, 바이오 등을 육성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그는 “이를 위해 우리동네ESG센터, HAHA센터, 50+복합지원센터 등 신중년 지원 기관을 16개 구군 전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전 유지도 그의 주요 업무다. 이 행정부시장은 “돌발성, 국지성 집중호우 증가 등 이상기후에 대비해 시민들께서 능동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전국 최초로 ‘도시침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휴대전화로 언제든 도시침수 위험 상황과 대피소, 대피 경로, 행동 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7개 해수욕장에 하루 평균 875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하고 있으며, 위험 발생 시 즉각 대처하도록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도입하는 등 ‘인명피해 제로(0)’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행정부시장은 부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부산시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왔다. 예산담당관, 교통국장, 일자리경제실장, 도시계획실장, 환경정책실장, 디지털경제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뒤 지난해 12월 행정부시장에 임명됐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16∼17일 부산근현대역사관 등지에서 ‘2024 피란수도 부산 문화유산 야행’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밤에 열리는 이 행사는 6·25전쟁 때 1023일간 대한민국의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특화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꾸며진다. 올해는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 40계단문화관, 부산기상관측소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 주택 일원 등 세 구역으로 나눠 총 8개 주제 아래 22개의 문화 행사가 마련됐다.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응답하라, 피란 수도 1023!’, 야간 경관 조명 행사 ‘피란 수도 부산의 기억’, 특별 야간 개방 행사 ‘피란의 밤’ 등이 펼쳐진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일대에선 ‘피란 수도 부산 문화예술 토크 살롱’과 ‘피란 수도 보이는 디제이 라디오 공연’ 등 이색 행사도 풍성하다. 16일 오후 8시 개막 퍼포먼스인 야행 점등식 후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하는 ‘나누기 월드’ 합주단 공연과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근현대역사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커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자원 재활용, 관광 코스 개발, 브랜드화 등을 통해 ‘글로벌 커피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시는 커피박 자원화 및 순환 경제 전환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고 31일 밝혔다. 커피박은 커피콩에서 원액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이다. 발열량이 많아 바이오 연료로 활용할 수 있고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이 없어 퇴비, 목재 대체품, 건축자재, 플라스틱 대체품 등으로 자원화가 가능하다. 시는 향후 5년간 39억 원을 들여 커피박 공공 구매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지역 16개 구·군과 커피 전문점을 커피박의 공공 수거 체계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또 커피박 자원화 제품 연구개발과 인증, 처리 기반 시설 조성 등의 사업도 시행한다. 생활폐기물인 커피박은 현재 부산에서만 연간 약 1만5900t 발생하며 소각 후 매립되고 있다. 하지만 2030년 가연성폐기물 매립 전면 중단을 앞두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시는 2022년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커피박 제품화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올 5월에는 전국 최초로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부산연구원은 커피박 자원화 개선 방안 용역을 시행했다. 시는 최근 제1차 부산시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커피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커피산업 육성 체계 구축 △커피산업 기반 시설 조성 △기업 육성 및 전문 인력 양성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 브랜딩 등 4대 추진전략과 14개 전략과제, 30개 단위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커피산업 육성 체계 구축을 위해 ‘부산형 커피 인증제’를 도입해 커피 생·원두의 이력정보를 관리한다. 기술개발, 로스팅, 마케팅 등 커피산업 전 주기의 허브 역할을 할 부산커피산업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전문 저장 창고를 마련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또 빅테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커피산업의 신성장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창업 지원, 전문 인력 양성, 교육 활성화, 맞춤형 마케팅, 판로 개척 등으로 커피 유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브랜드이미지(BI) 고도화, 커피 관광코스 개발, 부산형 커피 개발 및 브랜드화 등을 통해 ‘글로벌 커피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한다. 국내외 권위 있는 커피 관련 행사 유치, 지역 커피 축제 지원, 부산 대표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커피문화 확산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데뷔곡 ‘커피 한잔 할래요’로 인기를 끈 가수 폴 킴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커피 수입 관문이자 전국에서 가장 먼저 커피 관련 조례를 제정한 도시”라며 “커피와 부산의 자연·문화·관광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강점을 적극 활용해 커피산업을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신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024년 독박육아탈출 육아공동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홀로 육아를 맡고 있거나 다른 양육자 또는 사회로부터 고립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시범 운영한 ‘육아는 행복해’의 후속 사업으로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공동 추진한다. 이번에 선정된 육아 공동체는 부산에 거주하는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 100개 팀(팀당 5가정 이상)으로 꾸려졌다. 이들에게는 △공동체당 활동비 30만 원 지급 △맘카페 공간(부산광역시센터, 북구 꼬마다락방) 대여 △부모교육과 부모자녀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지원된다. 육아 공동체 모임은 월 1회 이상 그림책 읽기, 영화보기, 캠핑 등 각종 체험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총 3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우미옥 부산시 여성가족국장은 “고민과 스트레스 없이 함께 키우는 육아 문화를 조성하고 부산형 돌봄 사업인 ‘당신처럼 애지중지’와 연계해 긍정적인 육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저출생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 상징(CI)’ 공모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부산·경남·울산 등 3개 시도가 공동 개최하는 공모전은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 출범 1주년을 맞아 경제동맹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 분야는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의 정체성, 지향성, 미래가치를 담은 디자인 분야다. 디자인의 특징과 상징성 등 작품 설명을 포함해 공모전 홈페이지(부울경경제동맹ci.com)에서 회원 가입 후 제출하면 된다. 부울경 경제동맹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1인(팀)당 1건 신청할 수 있다. 출품작은 대표(상징)성·창의성·활용성을 평가해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추진단의 심사를 거쳐 총 10개 작품을 선정한다. 대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6점을 뽑아 최고 200만 원 등 총 8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선정된 작품은 향후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의 온·오프라인 홍보물과 각종 행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부울경 3개 시도는 지난해 3월 세 지역의 상생 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축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경제동맹을 출범시켰다. 수소, 우주항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고도화에 상호 협력하고, 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1시간 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 등을 마련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