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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기록문화 운동인 ‘영상자서전 사업’의 촬영 인원이 1만 명을 돌파했다. 22일 도에 따르면 2022년 9월 시작한 이 사업에 참여한 도민은 이달 현재 1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사업은 도민 개개인의 삶을 10분 분량의 영상으로 만들어 저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언제 어디서나 본인과 지인, 후손들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민선 8기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이다. 사업은 연중 모든 세대의 도민을 대상으로 영상 촬영 대상자를 모집한다.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영상 촬영과 편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상은 충북의 영상기록물로 영구 보존되며, 유튜브 ‘충북영상자서전’ 채널에 공개된다. 1호 촬영자는 올해 2월 2일 만 93세로 작고한 고(故) 연병권 6·25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이다. 고인은 영상 속에서 19세의 나이에 6·25전쟁에 포병으로 참전한 사연과 46년 동안 교직에 몸담은 이야기 등 역동적인 근현대사를 살며 느낀 소회를 담담히 풀어냈다. 이 영상은 고인의 빈소에서 방영돼 유족과 조문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도는 사업 초기 추진기관인 충북도노인종합복지관에 4명의 전문 인력을 두고 시작했지만, 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기에는 일손이 부족해 노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영상·편집 교육을 진행했다. 또 70여 명의 촬영 보조 서포터스도 구성했다. 올해부터는 도내 4개 시니어클럽 회원 중 만 60세 이상 50명을 선발해 영상자서전을 촬영·기록하는 ‘시니어 영상 사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니어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은 3200여 건에 달한다. 이와 함께 광복회와 6·25전우회 등 단체 위주에서 벗어나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과 참여 이벤트를 마련해 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추진기관도 기존 노인복지관과 인재평생교육진흥원 외에 장애인복지관, 민간 단체 등도 참여시켰다. 장애인들도 힘을 보탰다. 충북도장애인복지관을 통해 180명의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영상으로 공유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도는 영상자서전 1만 건 돌파를 기념해 다음 달 12일 청주 성안길에서 야외 상영회를 열 계획이다. 댄스·축하 공연과 함께 대형 야외 스크린을 통해 전 세대가 공감하는 영상자서전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영상자서전 사업은 충북을 단숨에 문화 강도(强道)로 도약시키고, 충북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디지털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는 사업”이라며 “이 사업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성공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추석 연휴 기간 양수가 터진 임신부가 병원 75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하는 등 응급·중증 환자 중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다만 응급의료 공백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정부는 “일부 우려처럼 의료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응급실 의료 공백 이어진 연휴 기간 보건복지부와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충북 청주시에선 오전 11시 25분경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위급 상황이라 판단하고 충북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경기는 물론 영호남 및 제주 지역까지 모두 75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임신부는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5시 32분경에야 청주 시내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응급의료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에 대해 “25주 이내 조기 분만은 고위험 분만에 해당하는 시술”이라며 “전국적으로 진료 및 신생아 보호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1시 31분경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선 가족과 말다툼하던 60대 남성이 자해해 복부에 30cm가량 상처가 생겼다. 119구급대는 병원 16곳에서 거절당한 끝에 사고 발생 후 3시간 넘게 지난 오후 4시 42분경에야 충남 천안시의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대동맥 파열 환자가 인근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기도 했다.● 정부 “응급실 환자 20% 줄어 혼란 없었다” 정부는 응급의료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가 20% 이상 줄어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어린이병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 걱정이 많았지만 의료 현장을 지켜준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 준 구급대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우려처럼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에 비해 약 31%, 올해 설(3만6996명)에 비해 약 26% 감소했다. 특히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 환자는 하루 평균 1만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003명)보다 38%나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증 환자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한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환자 난동이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거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응급의료법상 진료 거부의 정당한 사유 지침 안내’ 공문을 최근 전국 17개 시도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등에 보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내년 가을 충북 청주에서 태국 공예의 진가를 만끽할 기회가 마련됐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2025청주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관 주빈국으로 태국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예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인 이 행사는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고장임을 알리고, 공예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1999년부터 열고 있다. 2007년 초대국가관 제도가 도입된 뒤 아시아권 국가를 주빈국으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청주시와 조직위는 초대국가관 주제와 작가 선정, 전시 디자인 등을 협의하기 위해 태국 현대문화예술국(OCAC)과 10일 협약을 체결했다. OCAC는 태국 문화부 산하 문화예술 전문 기관이다. 태국의 예술과 문화생태계 발전을 지원하고, 주요 현대미술 행사인 태국비엔날레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초대국가 태국 프로젝트의 감독은 그리티야 가위웡 짐톰슨 아트센터 관장이 선정됐다. 그는 아시아와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통한다. 2018년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2023 태국 치앙라이 비엔날레 예술감독 등을 지냈다. 이 시장은 “태국의 역동적인 현대공예를 청주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인과 함께 나누게 될 것”이라며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공예를 적극 소개 및 교류하는 계기를 마련해 진정한 글로벌 공예 선도 도시 청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5청주공예비엔날레는 ‘세상-짓기 Re…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내년 9월 4일∼11월 2일 청주문화제조창 일원에서 열린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추석 연휴 기간 양수가 터진 임신부가 병원 75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하는 등 응급·중증 환자 중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다만 응급의료 공백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정부는 “일부 우려처럼 의료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응급실 의료 공백 이어진 연휴 기간보건복지부와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충북 청주시에선 오전 11시 25분경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위급 상황이라 판단하고 충북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경기는 물론 영호남 및 제주 지역까지 모두 75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임신부는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5시 32분경에야 청주 시내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응급의료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에 대해 “25주 이내 조기 분만은 고위험 분만에 해당하는 시술”이라며 “전국적으로 진료 및 신생아 보호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15일에는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문틈에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광주 시내 응급실 4곳에 연락했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어 약 90km 떨어진 전북 전주시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에서 손가락 접합 수술이 가능한 곳은 전남대병원, 대중병원 등 두 곳이며 전국적으로도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16일 오후 1시 31분경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선 가족과 말다툼하던 60대 남성이 자해해 복부에 30㎝가량 자상했다. 119구급대는 병원 16곳에서 거절당한 끝에 사고 발생 후 3시간 넘게 지난 오후 4시 42분경에야 충남 천안시의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17일에는 대동맥 파열 환자가 인근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기도 했다.● 정부 “응급실 환자 20% 줄어 혼란 없었다”정부는 응급의료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가 20% 이상 줄어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어린이병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 걱정이 많았지만 의료현장을 지켜준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준 구급대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우려처럼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에 비해 약 31%, 올해 설(3만6996명)에 비해 약 26% 감소했다. 특히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 환자는 하루 평균 1만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003명)보다 38%나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증 환자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한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복지부는 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환자 난동이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거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응급의료법상 진료 거부의 정당한 사유 지침 안내’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등에 보냈다.현행 법에 따르면 응급의료 종사자는 업무 중 응급의료를 요청받거나 응급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진료해야 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이번 지침에서 △인력·시설 등의 미비 △환자·보호자의 폭행, 협박 또는 장비 손상 등도 정당한 사유로 인정돼 면책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충북 단양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심의를 통과했다. 내년 5월 유네스코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공원 지정이 확정된다. 9일 충북도와 단양군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베트남 까오방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군이 신청한 ‘단양 세계지질공원’ 안건이 참석 위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내년 5월 유네스코 이사회가 남았지만 지금까지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의결 사항이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부결된 적이 없어 공원 지정이 확실시된다고 도는 설명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단양 지질공원에 대해 ‘세계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발달된 동굴, 기후변화 양상 연구와 대멸종 증거 등 지질학적 가치가 있고, 수려한 풍광과 천문, 선사유적 등 역사·문화 유산도 잘 보존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문군 단양군수를 대표로 하는 세계지질공원 추진단은 6일 베트남에 도착해 총력전을 펼쳤다. 김 군수는 “이번 이사회 의결은 7월 현장평가단 방문 당시 노력해준 각급 기관·단체와 군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11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총회장에서 홍보부스를 마련해 단양지질공원을 알리고 국내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 제도 중 하나다.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의 가치가 있는 공원을 선정·보호한다. 국내에는 제주(2010년),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 지정됐다. 세계적으로 48개 나라 195곳이 있다. 군은 2020년 7월 국내에서 13번째이자 충청권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에 나섰다. 단양은 전체 781.06k㎡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태극궁사’ 김우진(32·청주시청)이 청소년 도박 근절에 나섰다.충북경찰청은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김우진을 홍보대사 위촉했다고 9일 밝혔다. 김우진는 이날 “청소년 도박 근절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이라며 “청소년에게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주고 청소년들이 도박을 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 도박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김우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 개인전·단체전·혼성 단체전 3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5개)의 주인공이 됐다. 김학관 충북경찰청장은 “이번 홍보대사 위촉을 통해 충북경찰청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도박 없는 청정한 충북 만들기’에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소년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인 도박에 대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충북경찰청은 이번 홍보대사 위촉을 시작으로 충북교육청, 세종충북도박문제치유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청소년 도박 근절에 동참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과도 협업할 예정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국제공항 연간 국제선 이용객이 개항 이래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올해 국제선 이용객은 2일 100만827명을 기록하면서 1997년 운항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6년 61만4060명이었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은 올해 김해(2월), 김포(4월), 제주(6월)에 이어 네 번째로 국제선 이용객 100만 명을 기록한 ‘톱4 지방공항’에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7∼12월)에도 여러 국제노선의 신규 취항이 예정돼 있어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하얼빈(哈爾濱·10월 14일 이후)과 정저우(鄭州·9월 14일∼10월 19일) 정기노선과 필리핀 세부(10월 5∼27일)·일본 삿포로 오비히로(10월 3∼6일) 부정기 노선의 신규 운항이 확정됐다. 또 일부 항공사가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양(瀋陽)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해 청주공항의 전체 이용객 수도 역대 최고인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공항의 올해 이용객 수는 7월 말 기준으로 271만3275명이다. 지금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11월경에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개항 10년 만인 2007년 연간 전체 이용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2016년에는 273만2755명으로, 이용객 3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2017년 257만1551명, 2018년 245만3649명으로 각각 줄었다. 이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막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결국 인천, 제주, 김포, 김해에 이은 5대 공항의 자리를 차지하던 청주공항은 대구공항에 그 자리를 내줬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2022년 317만 명, 지난해 369만 명을 기록하면서 최다 기록을 경신해 왔다. 도는 청주공항 활성화 최대 현안인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의 명분과 당위성 확보를 위해 노선과 활주로 신설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민간 활주로 신설 관련 기술적 검토와 수요분석, 정부 대응 논리 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청주국제공항 개발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차질 없이 수행한 뒤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수인 도 균형발전과장은 “청주공항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총면적 674만 m²로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 중 5번째 규모다. 2만2406m²의 여객청사와 연간 3만7500t의 화물 처리 능력을 보유한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대전에서 45분, 서울에서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고 전북권과 강원권에서도 1시간 반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 있는 국내 유일의 드라마 문학관인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서 크리에이터 송승환 씨 초청강연회가 25일 오후 7시 열린다. 송 씨는 배우이면서 뮤지컬 제작자이자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지냈다. 최근에는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 2024 파리 올림픽 개·폐회식 생중계 해설을 맡기도 했다. 그는 ‘문화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배우 시절부터 뮤지컬 ‘난타’까지의 성공 스토리와 시각장애 4급 판정을 이겨내기까지의 노력, 다양한 문화 현장에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 등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법을 들려줄 예정이다. 강연 참여 희망자는 15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신청 링크(naver.me/xTT7DtFs) 또는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총 110명을 선정하며 강연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드라마아트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연이 열리는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등 100여 편의 드라마 대본을 쓴 작가 김수현 씨를 기념하기 위해 2020년 8월 개관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와 음성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농심(農心) 가득한 수확의 행복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우선 4∼8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2024 직지문화축제’가 열린다. 13회째인 이 축제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가치 확산을 위해 준비됐다. 주요 행사는 △직지복본·디지털북직지 전시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기관 특별전 △나만의 장서인 만들기 △구텐베르크 인쇄체험전 △야경 전시 ‘빛 내려온다! 흥덕사의 밤’ △어린이체험전 ‘와글와글 기록마을’ △기록문화 ‘로(路)’ 프리뷰 공연 등이다. 고인쇄박물관 광장과 차 없는 거리에서는 시민콘텐츠공연, 직지큐브대회, 푸드트럭 운영 등이 준비됐다. 제10회 유네스코 직지상은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이 받는다. 이 상은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제정돼 격년제로 기록유산 보존·연구에 기여한 개인·단체에 수여한다. 시상식은 4일 오후 5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에서 열린다. 상장과 함께 상금 3만 달러가 주어진다. 이어 5∼8일 음성군 금왕읍 금빛근린공원 일원에서는 ‘2024 음성명작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국가대표 음성명작’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 페스티벌에서는 음성에서 생산된 우수 농산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과 40개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음성명작은 이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농산물의 통합 브랜드다. 축제 기간 실버 가요제, 맥주 피크닉, 장난감 미니경운기 운전체험, 명작 요리 경연, YB밴드 크라잉넛 테이 바다 등 가수 초청 공연 등이 준비됐다. 고추와 인삼, 화훼, 과수 등 농특산물이 싼값에 판매되고, 무료 택배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삼은 무료 세척, 고추는 유료로 방앗간에서 빻아 갈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금왕시외버스터미널과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한다. 6, 7일 청주중앙공원과 성안길 일원에서는 ‘읍성을 돌아, 청주를 품다’를 주제로 ‘2024 청주읍성큰잔치’가 열린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헌 등 의병과 승군이 왜군이 점령한 청주읍성을 되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시민 참여형 역사축제다. 첫날에는 의·승병 추모 씻김굿과 청주시립무용단 개막공연 등이, 이튿날에는 농악한마당 공연과 시민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 밖에 성 탈환 퍼포먼스, 전통 줄타기 공연, 전통문화 체험, 팔씨름 대회 등도 진행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올해부터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충북형 K유학생 제도’ 추진에 파란불이 켜졌다. 법무부가 K유학생 관련 법·제도 개선 건의를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이다. 2일 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역맞춤형 특화비자 신설을 위한 훈령을 만들고, 국내외 지방자치단체 장학금 지급 때 그만큼의 재정 능력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유학생 제조업 시간제 취업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단, 학업을 저해하지 않고 안전사고 방지 대책 마련이 조건이다. 앞서 도는 지난달 15일 법무부 간담회에서 △지역에 맞게 비자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광역비자 신설 △지자체 보증 유학생 사증 심사 때 재정보증 면제 △유학생 제조업 시간제 취업을 위한 언어능력 기준 완화(TOPIK 4급→3급) 등을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유학생 유치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 지역 소멸 방지와 지역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고 밝혔다. 충북형 K유학생 제도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과 지방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학업과 일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도는 2025년까지 유학생 1만 명 유치를 목표로 유치전을 펴고 있다. 도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지역 전략산업 핵심 기술인력 분야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38·사진)가 2일 취임했다. 충북도 첫 여성 부지사인 김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선 8기 출범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후반기 도정에서는 익숙함과 결별하자”라며 “관성적으로 흘러가는 무의미한 일들을 중단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충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2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청주 출신으로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를 나와 디자인 벤처기업인 브랜드호텔 대표를 지냈다. 당시 허니버터칩 과자 포장지를 기획·디자인했다. 이후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현 국민의힘) 비례의원,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국민의힘 청주청원당협위원장 등을 지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최고(最古)의 자연석 돌다리이자 충북 진천의 대표 관광명소인 ‘농다리(籠橋)’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2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올해 농다리를 찾은 방문객 수는 102만1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방문객 32만1951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월별 방문객 수는 △1월 3만1763명 △2월 2만9085명 △3월 5만1352명 △4월 14만9091명 △5월 21만5866명 △6월 27만1312명 △7월 13만9474명 △8월 25일 13만2195명 등이다. 빅데이터로도 농다리의 인기는 증명되고 있다. 티맵 모빌리티㈜ 자료를 기준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를 보면, 농다리는 지난해 4∼6월 1만5233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만1242건으로 3.3배 급증했다. 관광 분야 도내 1위이자, 역사·관광 분야 전국 5위이다. 또 농다리 인근의 보탑사와 종박물관, 초평호 한반도 지형 전망대, 붕어마을 식당가 등 지역 내 다른 관광명소의 검색 건수도 크게 늘어 농다리의 낙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농다리 관광객 증가의 1등 공신은 4월 12일 개통한 ‘초평호 미르309’이다. 길이 309m, 보도 폭 1.6m의 이 다리는 국내 주탑(주탑·주 케이블의 최고점을 지지하는 탑)이 없는 출렁다리 가운데 가장 길다. 보통의 다리와 달리 주탑과 중간 교각이 없어 짜릿함과 함께 탁 트인 초평호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초평호 둘레길인 초롱길 초입의 ‘미르숲’과 주변산을 잇고 있다. 군이 2021년부터 8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이와 함께 미르숲 황토 맨발 숲길, 농다리 스토리움(전시관) 재개관, 푸드트럭 운영 등도 한몫했다. 군은 여름 무더위가 지나고 추석과 가을 나들이 시즌이 오면 방문객이 급증해 연말까지 200만 명을 넘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석 전후에 폭포 전망 덱의 푸드 트레일러 영업을 할 계획이다. 이미 사업자를 선정했고, 디자인 시안을 협의 중이다. 또 인근 음성군, 괴산군, 증평군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를 열고,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송기섭 군수는 “야간 경관 조명과 특색 있는 조형물 설치 등 추가 사업을 찾아 농다리를 연중 주야간 다양한 매력을 가진 관광지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있는 농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교각 폭 80cm로 1000여 년 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력암질 자석(紫石)을 뿌리가 서로 물리도록 쌓아 겉으로 보면 물고기 비늘 형태를 띠고 있다. 또 돌만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축조 방식을 사용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충북도는 이 농다리를 1976년 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불이 꺼지고 적막한 모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와 보호자, 구급차가 드나들던 입구도 텅 비어 있었다. 유리문에 붙은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문구 옆에는 ‘응급실 임시 폐쇄’라는 새 안내문구가 붙은 채였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한 입원 환자는 “충주에 사는 지인이 최근 응급실 5곳을 돌다가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사망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진료를 축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달부터 주말 또는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는 병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1일부터 주말·공휴일 및 야간(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1일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 한편 경기 서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은 최근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소아응급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매주 수요일 응급실 전체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보냈다.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 첫 응급실 폐쇄(셧다운) 사례가 된다. 한편 정부는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2일부터 매일 응급실 상황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건대충주병원 “주말-밤 응급실 폐쇄” 강원대병원 “야간진료 중단”[커지는 응급의료 위기]‘응급실 축소 운영’ 전국 확산세종충남대병원도 밤 진료 중단… 이대목동병원 週 2일 중단 논의중지자체, 타지역 전원 등 대책 내놔…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 반복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일반 병원이 쉬는 주말이나 야간에 무기한 운영을 중단하는 곳이 나오면서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것 아니냐”란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의료계에선 “피로가 누적된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휴직이나 사직 등의 형태로 병원을 이탈하고, 이 때문에 운영에 차질을 빚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응급의학 전문의 이탈 ‘악순환’ 본격화 대형병원이 주말이나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건 인력 부족 때문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전원이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병원 측의 설득으로 2명이 마음을 돌려 ‘전면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응급의학 전문의 2명은 현행법상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건국대 충주병원이 배치해야 하는 최소 인원이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 및 야간 시간(평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에 응급실을 임시 폐쇄하기로 하고 1일 문을 닫았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전문의가 15명에서 11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1일자로 4명이 더 그만두면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강원대병원도 응급의학 전문의 5명 중 2명이 휴직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 의료계에선 전문의가 떠나면서 남아 있는 인력의 부담이 커져 다시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응급실은 당직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6명이 근무하던 응급실에서 1명만 빠져도 남은 사람들이 훨씬 자주, 길게 당직을 서야 하고 그만큼 피로가 빨리 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기관 44곳 중에도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을 축소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서남권을 책임지는 아주대병원은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공문을 보내 “9월부터는 매주 수, 토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소아응급실 진료가 제한된다. 또 매주 수요일 응급의료센터 전체 진료가 제한된다”고 알렸다. 이 병원에는 당초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이 근무했으나 이들 중 3명이 사직하고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병원 측은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 진료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8명밖에 안 남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 목요일 48시간 동안 응급실 문을 닫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자체, 환자 분산 수용 등 비상대책 발표 응급실은 특성상 ‘24시간 365일 운영’이 원칙이다. 또 야간 운영을 중단할 경우 응급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몇 시간 전부터 환자를 못 받을 수밖에 없다. 충청권의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9시부터 응급실 문을 닫을 경우 검사, 진단, 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오후 5시 정도까지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정도만 환자를 받는 셈이 된다. 대형병원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비상진료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중증 환자의 경우 건국대 충주병원 대신 청주시나 진천·음성·괴산군 등의 병원으로 보내고, 경증 환자는 충주의료원과 충주미래병원 등에 수용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아주대병원에 응급실 정상화 용도로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의 응급의료 공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추석 응급의료 대란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국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매일 응급실 상황을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첫날인 2일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갖고 전국 응급실 의료 인력과 환자 수, 가동 현황 등을 설명한다. 한편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 정부는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억지로 문을 열어도 현 상황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겠나. 부적절한 눈 가리기 식 응급실 위기 관리 대책은 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불이 꺼지고 적막한 모습이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와 보호자, 구급차가 드나들던 입구도 텅 비어 있었다. 유리문에 붙은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문구 옆에는 ‘응급실 임시 폐쇄’라는 새 안내문구가 붙은 채였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한 입원 환자는 “충주에 사는 지인이 최근 응급실 5곳을 돌다가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사망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을 중단하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충북대병원 등이 일시적으로 하루 이틀 응급실 문을 닫거나 일부 진료를 축소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달부터 주말 또는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는 병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건국대 충주병원은 1일부터 주말·공휴일 및 야간(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던 전문의 7명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 중 5명이 실제로 병원을 떠나 내린 조치다. 세종충남대병원도 1일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고 강원대병원은 2일부터 야간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한편 경기 서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은 최근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소아응급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매주 수요일 응급실 전체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보냈다.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 첫 응급실 폐쇄(셧다운) 사례가 된다.한편 정부는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2일부터 매일 응급실 상황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일반 병원이 쉬는 주말이나 야간에 무기한 운영을 중단하는 곳이 나오면서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의료계에선 “피로가 누적된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휴직이나 사직 등의 형태로 병원을 이탈하고, 이 때문에 운영에 차질을 빚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계속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응급의학 전문의 이탈 ‘악순환’ 본격화대형병원이 주말이나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건 인력 부족 때문이다.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전원이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병원 측의 설득으로 2명이 마음을 돌려 ‘전면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응급의학 전문의 2명은 현행법상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건국대 충주병원이 배치해야 하는 최소 인원이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 그리고 야간 시간(평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에는 응급실을 임시폐쇄한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전문의가 15명에서 11명으로 인력이 줄어든 데 이어 1일자로 4명이 더 그만두면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강원대병원도 응급의학 전문의 5명 중 2명이 휴직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의료계에선 전문의가 떠나면서 남아있는 인력이 부담이 커져 다시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응급실은 당직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6명이 근무하던 응급실에서 1명만 빠져도 남은 사람들이 훨씬 자주, 길게 당직을 서야 하고 그만큼 피로가 빨리 쌓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지역 내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기관 42곳 중에도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을 축소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경기 서남권을 책임지는 아주대병원은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공문을 보내 “9월부터 매주 수, 토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소아응급실 진료가 제한된다. 또 매주 수요일 응급의료센터 전체 진료가 제한된다”고 알렸다. 이 병원에는 당초 14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했으나 이들 중 3명이 사직하고 4명이 추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병원 측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정상 진료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8명 밖에 안 남은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도 매주 수, 목요일 48시간 동안 응급실 문을 닫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지자체, 환자 분산수용 등 비상대책 발표응급실은 특성상 ‘24시간 365일 운영’이 원칙이다. 또 야간 운영을 중단할 경우 응급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몇 시간 전부터 환자를 못 받을 수밖에 없다. 충청권의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9시부터 응급실 문을 닫을 경우 검사, 진단, 처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오후 5시 정도까지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 정도만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대형병원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주민 우려가 커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비상진료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중증 환자는 건국대 충주병원 대신 청주시나 진천·음성·괴산군 등의 병원으로 보내고, 경증 환자는 충주의료원과 충주미래병원 등에 수용하기로 했다. 충주시보건소는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도 “응급환자 전원 요청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아주대병원에 응급실 정상화 용도로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정부는 현재의 응급의료 공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추석 응급의료 대란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의 큰 위기가 눈앞에 보이는데 정부는 문만 열고 있으면 정상이라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억지로 문을 열어도 현 상황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겠나. 부절절한 눈 가리기 식 응급실 위기관리 대책은 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충북 보은군은 제15회 오장환문학상에 김학중 시인(47)을, 제11회 오장환신인문학상에 김민석 시인(28)을 각각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김학중 시인은 2009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2017년 제18회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시집 ‘창세’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바탕색은 점점 예뻐진다’ 등을 펴냈다. 오장환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바닥의 소리로 여기까지’가 “현실과 비현실, 언어와 사물, 생성과 소멸의 질서를 한마음으로 묶으면서 이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구성한 리얼하고도 모던한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민석 시인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나왔으며, 현재 서울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작 ‘토치카’ 외 4편의 시들은 활달한 상상력과 언어를 자유롭게 다루는 운동성의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두 시인에게는 각각 1000만 원과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0월 5일 열리는 ‘제29회 오장환 문학제’에서 열린다. 오장환문학상은 보은군 회인면에서 태어나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장환 시인(1918∼1951)을 기리기 위해 2008년 만들어졌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8월의 마지막 주말,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농산물 축제와 Y2K(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감성 가득한 도심 골목길 축제가 충북 괴산과 영동, 청주에서 펼쳐진다.● 괴산고추축제 ‘뜨겁거나 차갑거나’를 주제로 한 괴산군의 대표 축제인 고추축제가 29일부터 9월 1일까지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황금 고추를 찾아라 △속풀이 고추 난타 △유기농괴산가요제 △핫&쿨댄스페스타 △고추요리 경연 △지역농특산물 시식 △농산물직거래장터 등이 마련된다. 지난해 인기를 얻은 ‘고추물고기를 잡아라’는 주말 2회로 늘렸다. 또 세계 50개국 100여 종의 고추와 30여 종의 관상 고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고추 전시회와 안전체험마당 등도 마련됐다. 11개 읍면별 고추 직거래장터에서는 건고추가 저렴하게 판매된다. 올해 고추 가격은 600g 기준으로 세척 화건 1만6000원, 꼭지를 딴 세척 화건 1만8000원이다. 지난해보다 2000원 하락했다. 괴산군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데, 축제 기간 택배비는 무료이다. 축제 기간 식당 등에서는 일회용 그릇과 컵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이 축제는 올해 충북도 최우수 축제,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영동포도축제 같은 기간 영동군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일원에서는 ‘먹고시포도 스마일, 보고시포도 스마일’을 주제로 한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개막식에 이어 축하공연과 추풍령가요제가 열리고, 포도판매장과 전시·체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 처음 마련된 ‘포도건강체험관’에서는 △포도씨유 마사지 △포도마스크팩 △와인족욕 등을 즐길 수 있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춤을 추면서 맨발로 포도를 밟아 터트리는 행사도 준비됐다. 포도 따기 체험장에서는 1만 원을 내면 포도 2㎏을 직접 수확해 갈 수 있다.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포도 가격은 당일 서울 가락동시장의 경락 가격보다 10% 정도 낮게 정할 계획이다. 또 축제 수익금 전액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를 본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성공 기원 콘서트도 열린다. 영동은 전국 포도밭의 7.5%(충북의 73.7%)인 962㏊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청주 원도심 골목길 축제 31일과 9월 1일 이틀간 청주시 성안길에서는 원도심 골목길 축제 ‘여름: 성안이즈백’이 열린다. 밀레니엄 시대 청주의 중심지였던 성안길에서 Y2K 감성을 주테마로 당시 유행했던 음악과 패션, 문화 행사가 준비됐다. Y2K 문화와 2024년의 인플루언서가 만난 ‘창현 거리노래방’과 ‘춤추는 곰돌’,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한 ‘댄스 신고식’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2000년대 추억의 노래를 감상하는 ‘응답하라 Y2K 플레이리스트’와 ‘이병철의 디스크쇼’를 비롯한 다양한 버스킹 무대들도 출격 대기 중이다. 충북도청을 캔버스 삼아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문화의 바다 충북, 빛의 항로를 열다’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또 미니홈피 꾸미기 체험, 뉴밀레니엄 추억의 성안랜드, 키링이즈백, 패션 페이스페인팅, 아트마켓도 열린다. Y2K 패션인증 관람객에게는 원도심 골목길 축제 굿즈를 준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2000년대 청주의 경제를 이끌며 모든 문화와 예술을 응집했던 성안길이 이번 축제를 통해 명성과 활기를 되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립충주박물관 착공식이 26일 오후 3시 충북 충주시 탄금공원에서 열린다. 25일 충주시에 따르면 2026년 말 개관하는 이 박물관은 2만 ㎡ 부지에 연면적 8965㎡,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내부에는 상설·기획전시실, 유물 수장고, 보존과학실, 교육실, 어린이박물관(가칭),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선다. 중원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소개하고, 한반도 중심부 내륙 지방인 중원 문화권 자료를 수집·보존한다. 총사업비는 446억 원이다. 충주시는 원활한 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22억 원을 들여 나무를 옮겨 심고 지장물을 철거했으며 탄금공원과 박물관 부지를 잇는 2차로 진입도로 개설 공사도 할 계획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국립충주박물관이 중원문화의 새로운 거점이자 전시·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국보) △충주 정토사지 홍법국사탑비(보물)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등의 충주 이전 작업을 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교통카드 한 장으로 대전과 세종, 충북 청주, 충남 공주를 오갈 때 3차례 무료 환승이 가능해졌다. 25일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대전, 세종, 청주, 공주 등 4개 지방자치단체는 ‘광역교통체계 개선을 위한 통합환승요금 체계’를 마련해 26일부터 시행한다. 지금까지 대전과 세종에서 청주와 공주로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 요금을 추가로 내야 했다. 광역 교통은 교통시스템과 환승체계, 이용 요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자체들을 오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시내버스, 도시철도 등을 이용하면 최대 3차례까지 무료로 환승할 수 있다. 기존 청주에서 세종을 거쳐 대전을 갈 때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3400원의 요금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2000원 이하의 요금만 내면 된다. 청주시 버스 기본요금이 1500원이지만 교통요금이 더 비싼 곳에서는 차액이 추가된다. 이를 위해 4개 지자체는 각각 7억8000만 원을 들여 통합환승요금체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로망도 확충된다.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외삼동(반석역)을 운행하는 BRT가 내년 상반기에 유성구 장대 삼거리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또 세종과 공주를 오가는 BRT가 내년 운행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된다. 세종시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 정액권 ‘이응패스’와 국토교통부의 ‘K-패스’까지 적용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10일부터 시작하는 이응패스는 월 2만 원으로 BRT, 시내버스, 수요응답형버스, 마을버스, 공영자전거 등을 5만 원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300년 전 양반들의 연회 문화를 담은 그림인 이원기로회계첩(梨園耆老會契帖)이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1일 국립청주박물관 등에 따르면 최근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415호로 지정된 이원기로회계첩(24.8cm×35cm)은 조선시대 나라에서 고령의 전현직 관료들을 위로하기 위해 베푼 잔치를 생생하게 담아낸 그림이다. 1730년(영조 6년) 4월 13일 조선시대 장악원(掌樂院)에서 열린 잔치를 도화원 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속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양반 21명이 누정에 올라 서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병풍과 작은 상이 놓여 있고, 술과 음식이 떨어지면 시녀들이 미리 준비한 음식을 양반들에게 대령하는 모습도 있다. 또 해금과 대금, 장구 연주를 위해 누정 아래에 8명의 연주자가 앉아 있고, 그 앞에서는 포구락(抛毬樂)과 처용무(處容舞) 공연이 펼쳐졌다. 이 그림은 당시 기로연을 주관한 이상엄(1653∼1731)의 후손들인 전주이씨 수도군파 풍산부정공 제열공계정보공종회가 보관하다 2010년 국립청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정보공종회는 2016년 6월 12일 청주 중앙공원에 있는 망선루(충북도유형문화재 제11호)에서 그림 속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종선 정보공종회 종회장은 “15일 충남 청양군 장평면의 선조 묘소를 찾아 지정문화재 지정을 보고하는 행사를 열었다”며 “학술·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원기로회계첩이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내년 5월과 2026년 9월에 각각 서울역사박물관과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이원기로회계첩을 전시할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내년 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준비가 본격화됐다. 19일 충북도와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36명으로 사무국을 꾸린 뒤 이달 7일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약초허브식물원에서 조직위 사무국 현판식을 가졌다. 도와 시에서 파견된 공무원으로 구성된 조직위는 1월부터 주관 대행사 선정과 엑스포 상징물 개발 등 엑스포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는 한방천연물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다. ‘천연물과 함께하는 세계, 더 나은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내년 9월 20일부터 30일 동안 제천시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외 기업 250여 곳과 관람객 152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 관람객 유치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와 조직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외 자매도시인 중국 펑저우(彭州)를 찾아 엑스포 홍보와 정부, 기업 초청 활동을 펼쳤다. 방문단은 4개의 중의약 기업과 구체적인 엑스포 참여 방안과 천연물산업 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7일에는 베트남 닌빈시 딘반트 시장과 당 상무위원회 위원 11명을 초청,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사업설명회와 엑스포 참여를 위한 실무협의를 했다. 조직위는 이달 초 제천바이오밸리 내 대표 제약바이오기업인 ㈜유유제약과 ㈜휴온스를 찾아 엑스포 홍보와 기업 참여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 상징물(심벌마크, 캐릭터)도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끝내고 조만간 최종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16개 국외 자매도시와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외 자매도시 간 천연물산업과 건강 및 의료기술 공유, 제품 개발 및 홍보·판매 등 천연물산업의 국제화와 산업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엑스포가 열리는 제천은 예부터 태백산맥에서 채취 및 생산한 우수 한약재의 집산지로서 한약재 가공 기술을 함께 발전시켰다. 또 세명대 한의과대학 및 한방병원, 한의학연구소, 전통의약산업센터, 약초가공시설, 한의약 관련 업체가 모인 전국 최고 수준의 한방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천연물 소재 전(全)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천연물산업의 표준화된 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전주기 지원을 하는 천연물산업 거점을 만들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제천시 왕암동 제2바이오밸리 내 7260㎡의 부지에 지상 2층 본관과 별관(1층)으로 된 센터가 2028년까지 들어선다. 이곳에는 제조공정 표준화시설, 분석·검증시설, 세척·건조·보관시설 등을 갖춘다. 총사업비는 건축비와 장비구축비 등 350억 원이다. 세계 천연물산업 시장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해마다 7%씩 성장하고 있다. 김 시장은 “내년 엑스포를 통해 제천이 글로벌 천연물산업 종합단지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