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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일본이 수일 내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그간 한미·미일 양자 차원에서만 이뤄졌던 정보 공유가 3국 전체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북한의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북 선제 타격을 위한 시도”라며 3국의 정보 공유를 거세게 비난해 북한이 이를 계기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은 13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우리는 (한국, 일본과) 연내에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며 “며칠(next few days) 안에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후퍼 보좌관은 내년에 한미일 3국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을 맡게 돼 북한 문제와 북-러 군사협력 등 현안을 공조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도 “이 순간을 기다려왔으며 최대한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3국이 내년 상반기에 상무장관 및 재무장관 회의도 열 계획이라고도 밝혔다.앞서 한미일 정상은 올 8월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기술적 검토를 진행해 왔다. 현재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우리 군은 이지스구축함,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 등의 탐지 자산으로 세부 내용을 파악하고 미군이 파악한 정보와 종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본도 미군과 미사일 정보를 공유한다. 즉 3국의 군사정보 공유가 시행되면 미국을 축으로 한미, 미일 양자 차원에서만 이뤄졌던 정보 공유의 양과 질이 모두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북한은 14일 ‘선제 타격을 노린 정보공유 놀음’이란 노동신문 기사에서 “3각 군사동맹 완성을 위한 고리이며 북한과 주변국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의 정당한 안보 협력에 북한이 적반하장식 비난을 하는 것이 유감”이라고 일축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징병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도 계급 정년 상향 조정, 자위대 여성 비율 증가 등 병력 모집을 위해 정부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모병제인 일본은 수년째 자위대 모집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의료 인력이 취사병 역할까지 하는 등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 시간) “일본은 증가하는 중국의 군사적 도발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의 인구 현실은 냉혹하다”며 병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자위대 정수는 24만 7154명이지만 실제 배치 인원은 23만 3341명에 불과하다. 일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26세였던 입대 상한 연령을 32세로 늘렸다. 올해 10월에는 16개 계급 중 6개 계급 정년을 한 살씩 상향 조정했다. 5개 계급은 내년 10월부터 올릴 계획이다. 내년부터 해상자위대 승선 수당도 약 30% 인상할 방침이다. 중국의 해상 군사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취역한 ‘노시로’함은 이전 모델의 3분의 2 병력만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기도 했다. NYT는 “이전에 7, 8명이 담당했던 작업을 이제는 3, 4명이 한다”며 “의료 지원 인력은 취사와 설거지까지 맡는다”고 했다. 자위대 여성 비율을 늘리자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요시다 요시히데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만은 충분치 않다”며 “현재 8%에 불과한 여성 비율을 2030년까지 12%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NYT는 “군대 내 성 문제 등으로 여성 입대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후쿠시마 지방법원은 자위대 제대 여군이 제기한 성폭행 혐의 소송에서 3명의 제대 남성 군인들에게 각 징역 2년의 집행유예 4년 형을 선고했다. 앞서 2020년 4월 입대한 고노이 리나는 2년 2개월 간 성폭행에 시달렸고 군 당국에 신고했지만 묵살 당한 채 제대했다. 10월 일본 실업률은 2.5%로 1인당 일자리가 1.3개에 달해 자위대를 선택하는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있다. 병력 모집담당 아소 도시유키 대령은 “과거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자위대에 온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젠 직업 선택의 기회가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대화형 챗봇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국 선거운동에 처음 도입됐다. 사람 대신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 정책을 설명하고 유권자 질문에 답한다. 국내에서는 허위 정보 유포 등을 우려해 선거 90일 전부터 딥페이크(AI를 활용한 이미지, 영상 합성)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처럼 규제 틈새를 활용한 AI가 전화 선거 캠페인에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펜실베이니아주 제10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샤메인 대니얼스 민주당 후보가 생성형 AI 챗봇 ‘애슐리’로 당내 경선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12일 보도했다. AI에 기반한 전화 선거 캠페인은 최초다. 애슐리는 일반 자동응답방식(ARS) 전화와 달리 녹음된 문장만 얘기하지 않고 유권자 프로필을 분석해 맞춤형 대화를 진행한다. 20개국 언어에 능통한 애슐리는 “제 이름은 애슐리이고 대니얼스 후보의 의회 입성을 위한 AI 자원봉사자”라고 밝히면서 통화를 시작한다. 통화 상대방이 후보 업적이나 공약을 물으면 애슐리는 즉각 답변을 내놓는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공화당 스콧 페리 의원이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에 연관됐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니얼스(후보)는 민주주의 수호에 전념하고 있다”며 그를 에둘러 비판한다. 준비되지 않은 질문엔 선거 캠프 관계자를 바꿔주겠다고 한다. 대니얼스 후보 측은 현재 애슐리가 하루 수만 통 전화를 거는데 연말까지 하루 수십만 통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니얼스 후보는 “이 기술은 선거운동 성격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선거비용을 줄이고 유권자 특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 신인에게도 폭넓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슐리 전화를 받은 한 유권자는 “물어보기 불편한 사안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생성형 AI가 대화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비윤리적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선거 캠페인에서 AI 사용 규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대통령께서 대선에 출마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아르툠 조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휘관) “결정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71)은 8일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침공 작전의 러시아식 표현)에 참가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DPR 지휘관의 출마 요청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며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DPR은 우크라이나 정권에 맞서 싸워온 친러 분리주의 세력으로,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이곳을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푸틴 대통령은 참전 군인의 대선 출마 요청에 수락하는 형식을 취해 5선 도전을 공식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과 대선 출마 명분을 동시에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 15∼17일 실시된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푸틴 대통령은 2000년부터 2030년까지 30년간 현대판 차르로 군림하게 됐다. 연임 제한 철폐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도 집권이 가능하다.● 서방의 ‘전쟁으로 경제 붕괴’ 전망 깨 러시아여론조사센터(브치옴)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78.5%로 나타났다. 국정 지지율도 75.8%에 달했다. 언론 장악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이 적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이같이 견고한 지지율에는 경제 성장이 큰 몫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으로 인한 방위산업 활성화로 최근 실업률은 1991년 이래 역대 최저치인 3%로 떨어졌다”며 “부상으로 인한 보상금, 군인 급여 등은 국내 수요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 제재로) 국내 관광업이 활성화하면서 모스크바 레스토랑은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했다. 전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 경제의 붕괴를 예상했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인 노동자의 이탈, 외국 기업 철수에 따른 우호국 중심의 교역구조 재편 등은 되레 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1.5%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월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상향 조정했다. 정치적 여건도 안정화가 된 모습이다.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전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후 비행기 추락으로 석연치 않게 죽은 것도 결과적으로 러시아 엘리트들에게는 푸틴에 대한 충성도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2개월째로 접어들며 서방의 지원 동력이 약화하고 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분산된 것도 호재다.● 美, “아주 대단한 레이스 될 것” 조롱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한 국제사회 반응은 냉랭하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8일 “아주 대단한 레이스가 될 것 같다”며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러시아의 의도를 국제사회가 단호히 규탄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에서 실시되는 어떤 선거도 민주주의와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푸틴 정권의 탄압으로 사실상 러시아 야권이 무력해진 상황이지만 수감 중인 대표적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나발니의 선거운동 조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대한 반대 여론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의 철권정치가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경험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비에트 비밀경찰(NKVD)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무용담을 들으며 10세부터 국가보안위원회(KGB) 해외 첩보 요원을 꿈꿨다. 실제 KGB와 후신 연방보안국(FSB)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했다. 거리낌 없이 정적을 제거하는 문화 속에서 내밀한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 정치와 경제, 사법 시스템을 장악한 것이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대통령께서 대선에 출마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아르티욤 조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휘관) “결정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71)은 8일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침공 작전의 러시아식 표현)에 참가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DPR 지휘관의 출마 요청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며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DPR은 우크라이나 정권에 맞서 싸워온 친러 분리주의 세력으로,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이곳을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푸틴 대통령은 참전 군인의 대선 출마 요청에 수락하는 형식을 취해 5선 도전을 공식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과 대선 출마 명분을 동시에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 15~17일 실시된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푸틴 대통령은 2000년부터 2030년까지 30년간 현대판 차르로 군림하게 됐다. 연임제한 철폐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도 집권이 가능하다. ● 서방의 ‘전쟁으로 경제 붕괴’ 전망 깨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78.5%로 나타났다. 국정 지지율도 75.8%에 달했다. 언론 장악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이 적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이같이 견고한 지지율에는 경제 성장이 큰 몫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으로 인한 방산 산업 활성화로 최근 실업률은 1991년 이래 역대 최저치인 3%로 떨어졌다”며 “부상으로 인한 보상금, 군인 급여 등은 국내 수요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방 제재로) 국내 관광업이 활성화하면서 모스크바 레스토랑은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했다. 전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 경제의 붕괴를 예상했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 노동자의 이탈, 외국기업 철수에 따른 우호국 중심의 교역구조 재편 등은 되레 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1.5%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월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상향 조정했다. 정치적 여건도 안정화가 된 모습이다.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 전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후 비행기 추락으로 석연치 않게 죽은 것도 결과적으로 러시아 엘리트들에게는 푸틴에 대한 충성도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2개월째로 접어들며 서방의 지원 동력이 약화하고 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분산된 것도 호재다. ● 美, “아주 대단한 레이스 될 것” 조롱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한 국제사회 반응은 냉랭하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8일 “아주 대단한 레이스가 될 것 같다”며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러시아의 의도를 국제사회가 단호히 규탄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에서 실시되는 어떤 선거도 민주주의와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푸틴 정권의 탄압으로 사실상 러시아 야권이 무력해진 상황이지만 수감 중인 대표적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나발니의 선거운동 조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대한 반대 여론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다.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의 철권정치가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경험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비에트 비밀경찰(NKVD)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무용담을 들으며 10세부터 국가보안위원회(KGB) 해외첩보 요원을 꿈꿨다. 실제 KGB와 후신 연방보안국(FSB)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했다. 거리낌 없이 정적을 제거하는 문화 속에서 내밀한 정보를 바탕으로 러시아 정치와 경제, 사법시스템을 장악한 것이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 여성 김규리 씨가 최근 강제 북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생을 찾기 위해 국제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탈북 후 중국에서 거주하던 그의 동생 철옥 씨는 올 4월 영국으로 오려다 중국 공안에 붙잡혔고 10월 9일경 북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는 7일(현지 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 총회의 부대 행사 ‘북한 인권을 위한 창의적 책임 규명 경로 모색’ 토론회에서 “동생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달라.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사람들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동생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면서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며 눈물을 지었다. 김 씨는 식량난으로 최대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숨진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 탈북해 영국에 정착했다. 이후 서구 선진국에서 비교적 평탄한 삶을 보낸 그와 달리 철옥 씨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철옥 씨는 14세에 불과했던 1998년 ‘중국에 가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브로커 말에 속아 탈북했다. 하지만 곧 북동부 지린성의 오지 농촌 마을로 팔려갔다. 이곳에서 30년 연상인 중국 남성과 결혼했고 16세에 딸을 낳는 등 큰 고초를 겪었다. 김 씨는 “2019년 동생과 우연히 연락이 닿았다”며 당장 영국으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그러지 못했고 올 4월 태국을 통해 영국으로 입국하려던 시도는 중국 공안에 의해 좌절됐다고 토로했다. 조카인 철옥 씨 딸과의 통화에서 동생의 강제 북송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인권 침해와 남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아직 북한에 생존해 있을지 모르는 납북자, 국군포로 등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다. 이런 사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거듭된 유엔 결의에도 북한의 인권 침해에 관한 책임 규명에는 진전이 없다”며 북한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 러시아 등도 비판했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이 8일(현지 시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3월 15~17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78세가 되는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조국 영웅의 날’ 행사에 참석한 도네츠크공화국 의회 의장이 대선 출마를 요청하자 이를 수락했다고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1999년 12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은 그는 잠시 총리로 물러났지만 곧 권좌에 복귀해 장기집권을 이어오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 30년 넘게 현대판 ‘차르’(제정러시아 황제)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현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14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대선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집권, 반대파 탄압,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해외에서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지지세가 굳건하다.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업 ‘브치옴(VTsIOM)’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지난주와 같은 78.5%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러시아 거주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국가인 러시아는 영토가 광활해 하루만에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이번 대선 또한 그래서 3일 동안 치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를 선정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9명의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30대 여가수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타임 ‘올해의 인물’에 대중예술인이 단독 선정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식당, 호텔 등의 매출이 급등하며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와 경제의 합성어), ‘테일러노믹스’ 등 신조어까지 생긴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타임은 6일(현지 시간) “많은 실패와 분열된 세상으로 유독 어두웠던 올해 스위프트는 국경을 초월해 빛을 뿜어냈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이는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6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스위프트는 당초 한국의 트로트에 해당하는 컨트리 가수로 주목받았지만 팝으로 음악적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올 3월 시작한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로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7만 명에 달하는 팬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규모 2.3의 지진까지 기록됐을 정도다. 하버드대 등 미국 여러 대학에선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연구하는 수업이 개설되기도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11월까지 전 세계 각국에서 총 146회의 공연이 예정된 이 투어를 마무리했을 경우 19억 달러(약 2조4838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9월 개봉한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디 에라스 투어’는 개봉 후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에서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를 선정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9명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30대 여가수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타임 ‘올해의 인물’에 대중예술인이 단독 선정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식당, 호텔 등 매출이 급등하며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와 경제의 합성어), ‘테일러노믹스’등 신조어까지 생긴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타임은 6일(현지 시간) “많은 실패와 분열된 세상으로 유독 어두웠던 올해 스위프트는 국경을 초월해 빛을 뿜어냈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이는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6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스위프트는 당초 한국의 트로트에 해당하는 컨트리 가수로 주목 받았지만 팝으로 음악적 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올 3월 시작한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로 전 세계의 폭팔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7만 명에 달하는 팬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규모 2.3의 지진까지 기록됐을 정도다. 하버드대 등 미국 여러 대학에선 스위프트의 영향을 연구하는 수업이 개설되기도 했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11월까지 전 세계 각국에서 총 146회의 공연이 예정된 이 투어를 마무리했을 경우 19억 달러(2조4838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9월 개봉한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디 에라스 투어’는 개봉 후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에서 2억5000달러(3300억 원) 이상 흥행 수입을 올리고 있다. 타임은 “스위프트의 인기는 올해 핵융합을 일으켰다”며 “예술과 상업을 결합해 역사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고 평가했다. 스위프트는 여성 인권 증진 및 성소수자(LGBT)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등 사회 이슈에도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타임은 “스위프트가 간과되고 과소평가되는 여성의 꿈과 감정,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의 거울이 돼줬다”고 전했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 시간) 공개한 ‘올해 가장 스타일리쉬(stylish)한 인물’ 71명에 윤석열 대통령과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포함됐다.NYT는 올해 미디어에 등장한 전 세계 인물 중 독특한 액세서리나 헤어스타일, 의상, 퍼포먼스 등으로 주목받은 인물 71명을 선정했다. NYT는 윤 대통령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옆에서 마이크를 들고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는 사진을 실으며 “백악관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완벽하게 소화한 윤 대통령의 모습은 ‘아메리칸 아이돌’에 걸맞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뉴진스에 대해선 “토끼 귀 모자를 쓴 멤버들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알앤비(R&B)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로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며 “여성 K팝 가수 중 최초로 ‘롤라팔루자’에서 공연하는 등 다양한 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롤라팔루자는 매년 미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뉴진스는 8월 이 무대에 섰다.‘팝 디바’ 비욘세와 5월 즉위식을 한 찰스 3세 영국 국왕 등도 명단에 올랐다. 인공지능(AI)이 만든 합성 사진 속 하얀색 롱패딩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새 공연장 ‘스피어(Sphere)’도 선정됐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친오빠들이 혁명으로 세운 쿠바 사회주의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다 미국으로 망명한 후아니타 카스트로(사진)가 4일(현지 시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59년 쿠바 혁명을 주도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그의 둘째 오빠다. 2008년 카스트로 전 의장이 건강 때문에 물러나자 셋째 오빠 라울이 2021년까지 의장으로 재임했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아니타는 전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7남매 중 넷째인 그는 가족 중에서 카스트로 정권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다. 1964년 멕시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 형제 피델과 라울은 (섬나라) 쿠바를 물로 둘러싸인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몇 개월 뒤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쿠바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계속 냈다. 2009년 펴낸 회고록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에 협력해 ‘도나’라는 암호명으로 쿠바 정권 전복을 위해 힘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쿠바와 가까운 플로리다에 살면서도 고국 땅을 한 번도 밟지 않았다. 2016년 피델 전 의장이 사망했을 때도 “오빠의 죽음이 슬프긴 하지만 자유에 대한 믿음이 더 확고하다”며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재집권 첫날(Day one)만 제외하고….” 최근 재집권에 성공하면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거듭 발언해 ‘정치 보복’ ‘독재’ 우려를 낳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폭스뉴스 앵커 숀 해니티와의 대담에서도 또 ‘독재’를 거론했다. 재선되면 취임 초 잠시 독재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에서도 자신들의 대선 출마를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트럼프 독재론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은 물론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와의 대결에서도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트럼프 “취임 첫날 독재”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개최지인 중부 아이오와주에서 진행한 이날 대담에서 ‘보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첫날을 제외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경을 폐쇄하고 석유를 시추할 것”이라며 “그 뒤에 나는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백지화 등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해 독재자라는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2, 3일 양일간 지지층에게 “바이든은 미 민주주의의 파괴자”라고도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비판하며 쓴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정부와 법을 무기로 이용해서 정적(政敵)을 치려고 한다”며 올 들어 자신을 상대로 이뤄진 4건의 형사 기소가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재선되면 해충처럼 미국에 살고 있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급진 좌파들을 뿌리 뽑을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고령, 건강 이상설 등 각종 논란에도 자신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은 이렇듯 공개적으로 독재를 언급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가 이기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케이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또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역대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 될 것이며 대통령직이 독재로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바이든에 4%포인트 앞서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를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을 밀기보다 최근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 중인 헤일리 전 대사를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바이든 재선’보다 ‘트럼프 재집권 방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줄곧 민주당을 지지해 온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의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최근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에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를 기부했다. 지지 정당이 아닌 상대 정당의 후보에게 기부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여론조사회사 ‘해리스X’가 5일 발표한 내년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 헤일리 전 대사는 41%의 지지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37%)을 4%포인트 차로 눌렀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0% 대 47%로 더 크게 뒤졌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재선되면 미 민주주의를 독재 체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의 재선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화당 지지층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해 제3당의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재집권 첫날(Day one)만 제외하고….”최근 재집권에 성공하면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거듭 발언해 ‘정치 보복’ ‘독재’ 우려를 낳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폭스뉴스 앵커 숀 해니티와의 대담에서도 또 ‘독재’를 거론했다. 재선되면 취임 초 잠시 독재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진영에서도 자신들의 대선 출마를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트럼프 독재론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은 물론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와의 대결에서도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트럼프 “취임 첫 날 독재”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개최지인 중부 아이오와주에서 진행한 이날 대담에서 ‘보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첫날을 제외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경을 폐쇄하고 석유를 시추할 것”이라며 “그 뒤에 나는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백지화 등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해 독재자라는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그는 2, 3일 양일간 지지층에게 “바이든은 미 민주주의의 파괴자”라고도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비판하며 쓴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정부와 법을 무기로 이용해서 정적(政敵)을 치려고 한다”며 올들어 자신을 상대로 이뤄진 4건의 형사 기소가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재선되면 해충처럼 미국에 살고 있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급진 좌파들을 뿌리 뽑을 것”이라고도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고령, 건강이상설 등 각종 논란에도 자신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은 이렇듯 공개적으로 독재를 언급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가 이기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로버트 케이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또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역대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 될 것이며 대통령직이 독재로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바이든에 4%p 앞서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를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을 밀기보다 최근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 중인 헤일리 전 대사를 지원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바이든 재선’보다 ‘트럼프 재집권 방지’가 우선이라는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줄곧 민주당을 지지해 온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의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 는 최근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에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를 기부했다. 지지 정당이 아닌 상대 정당의 후보에게 기부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여론조사회사 ‘해리스X’가 5일 발표한 내년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 헤일리 전 대사는 41%의 지지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37%)을 4%포인트차로 눌렀다.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40% 대 47%로 더 크게 뒤졌다.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재선되면 미 민주주의를 독재 체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 그의 재선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화당 지지층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해 제3당의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미국 국무부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주볼리비아 미국 대사까지 지낸 전직 외교관 빅터 마누엘 로차(73)가 40년간 쿠바의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됐다. 그는 1990년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쿠바를 포함한 중남미 담당 국장으로 일했다. 비슷한 시기 쿠바 수도 아바나의 스위스대사관 내에 개설됐으며 단교 중 사실상 미 대사관 역할을 했던 미 이익대표부의 부대표도 맡았다. 쿠바 스파이가 백악관 한복판까지 침투했다는 점이 드러나자 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외국 정보요원이 미 정부의 가장 고위직에, 가장 오랜 기간 침투한 사례”라고 우려했다. 미 법무부는 로차 전 대사를 간첩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1950년 남미 콜롬비아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고 1978년 시민권을 얻었다. 예일대, 하버드대 등 미 명문대 학위를 바탕으로 1981년 11월 국무부 직원이 돼 2002년 8월까지 일했다. 연방검찰은 공소장에서 그가 국무부 발령 첫해부터 최근까지 쿠바 정보기관인 총첩보국(DGI)을 위해 기밀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인사인 척 행세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을 ‘적’으로 지칭하고 쿠바 공산혁명을 주도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칭송했다. 은퇴 후 중남미계 이민자가 많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던 로차 전 대사는 지난해 자신을 수상쩍게 여긴 미 연방수사국(FBI)의 비밀 수사관이 DGI 요원으로 위장해 접근하자 덜미를 잡혔다. 그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 FBI 수사관을 DGI의 마이애미 주재 요원으로 믿고 “40년 가까이 쿠바를 위해 간첩으로 일했다”고 실토했다. 이 수사관은 로차 전 대사를 만날 때 로차 전 대사가 DGI에서 교육받은 대로 우회로를 이용하고 중간에 멈춰 미행하는 사람이 없는지 살피는 등 완전히 쿠바 요원인 양 행세했다. FBI 수사관이 로차 전 대사에게 국무부에는 어떻게 들어갔는지 묻자 그는 “긴 과정이었고 쉽지 않았지만 본부(DGI)가 함께했다”고 답했다. 국무부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쿠바에 포섭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쿠바 공산혁명 여파로 1961년 쿠바와 국교를 단절한 뒤 54년 만인 2015년 양국 관계를 정상화했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미국 국무부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주볼리비아 미국 대사까지 지낸 전직 외교관 빅터 마누엘 로차(73)가 40년간 쿠바의 비밀 요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됐다. 그는 1990년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쿠바를 포함한 중남미 담당 국장으로 일했다. 비슷한 시기 쿠바 수도 아바나의 스위스대사관 내에 개설됐으며 사실상 미 대사관 역할을 했던 미국 이익대표부의 부대표도 맡았다.쿠바 스파이가 백악관 한복판까지 침투했다는 점이 드러나자 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메릭 갤런드 법무장관은 “외국 정보 요원이 미 정부의 가장 고위직에,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침투한 사례”라고 우려했다.미 법무부는 로차 전 대사를 간첩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1950년 남미 콜롬비아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고 1978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예일, 하버드 등 미 명문대 학위를 바탕으로 1981년 11월 국무부에 입부해 2002년 8월까지 일했다. 주볼리비아 미국대사를 끝으로 퇴직했고 2006~2012년 쿠바를 관할하는 미군 남부사령부 고문도 맡았다. 연방검찰은 공소장에서 그가 국무부 발령 첫 해부터 최근까지 쿠바 정보기관인 총첩보국(DGI)을 위해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인사인 척 행세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을 ‘적’으로 지칭하고 쿠바의 공산 혁명을 주도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칭송했다. 은퇴 후 중남미계 이민자가 많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거주하던 로차 전 대사는 지난해 자신을 수상쩍게 여긴 미 연방수사국(FBI)의 비밀 수사관이 DGI 요원으로 위장해 접근하자 덜미를 잡혔다. 그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 FBI 수사관을 DGI의 마이애미 주재 요원으로 믿고 “40년 가까이 쿠바를 위해 간첩으로 일했다”고 실토했다. 이 수사관은 로차 전 대사를 만날 때 로차 전 대사가 DGI에서 교육 받은 대로 우회로를 이용하고 중간에 멈춰 미행하는 사람이 없는지 살피는 등 완전히 쿠바 요원인 양 행세했다.FBI 수사관이 로차 전 대사에게 국무부에는 어떻게 들어갔는지 묻자 그는 “긴 과정이었고 쉽지 않았지만 본부(DGI)가 함께 했다”고 답했다. 국무부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쿠바에 포섭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겪어 온 미국에서 내구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내구재 가격은 10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했다. 승용차와 부품 가격은 전년 대비 1.5% 떨어졌고, 가전제품은 2.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미국인들은 최근 3년간 보지 못한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만 WSJ는 최근 디플레이션 추세는 가전제품, 가구, 중고차 등 내구재에 국한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9월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1.8%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 UBS은행도 내년 4분기(10∼12월) 1.7%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준은 2026년은 돼야 인플레이션이 2%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금리는 최소 1∼2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 시기가 다소 늦춰지며 각국의 금리 인하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지난달 29일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이 줄곧 주장해 온 ‘두 국가 해법’ 폐기를 촉구했다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2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통치하에 재통합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방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올 10월 18일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여한 비공개 화상 대담에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서 보듯 두 국가 해법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 대신 키신저 전 장관은 과거 요르단 영토였던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 영토였던 가자지구를 각각 원래 나라로 귀속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그는 한때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였던 이집트가 최근 아랍 국가와 더 가까워졌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더 강력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에 대해 “양국이 화해해야 한다. 중국은 (대만 침공 같은) 갈등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지난달 29일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이 줄곧 주장해 온 ‘두 국가 해법’ 폐기를 촉구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통치 하에 재통합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같은 방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올 10월 18일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여한 비공개 화상 대담에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서 보듯 두 국가 해법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대신 키신저 전 장관은 과거 요르단 영토였던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 영토였던 가자지구를 각각 원래 나라로 귀속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그는 한때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였던 이집트가 최근 아랍 국가와 더 가까워졌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더 강력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에 대해 “양국이 화해해야 한다. 중국은 (대만 침공 같은) 갈등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러 관계가 크게 냉각됐다며 “러시아와와 대화가 전혀 없었기에 미국은 러시아의 생각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해 “그는 나와 자주 이견이 있었지만 그의 맹렬한 지성과 전략적 초점은 분명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 작고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키신저 박사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백악관이 키신저 전 장관 같은 주요 인사 부고가 알려진 당일이 아닌 이튿날 애도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키신저 전 장관이 미중 관계 개선 및 소련과의 데탕트(긴장 완화)에 기여했지만 강대국 중심 현실주의 외교에 집중해 그에 따른 약소국의 ‘비극’에 눈감았다는 진보 진영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당시(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젊은 상원의원이었고 그는 국무장관으로서 세계 정세를 브리핑했다”며 “경력 전반에 걸쳐 우리는 자주 의견이 맞지 않았고 강한 이견도 자주 있었다”고 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를 맹렬한 지성의 소유자로 평가하며 “그는 은퇴한 후에도 여러 세대에 걸쳐 가장 중요한 정책 토론에 자신의 견해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신저 전 장관 부인과 자녀 이름을 열거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해 “그는 나와 자주 이견이 있었지만 그의 맹렬한 지성과 전략적 초점은 분명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 작고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키신저 박사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미 백악관이 키신저 전 장관 같은 주요 인사 부고가 알려진 당일이 아닌 이튿날 애도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키신저 전 장관이 미중 관계 개선 및 소련과의 데탕트(긴장 완화)에 기여했지만 강대국 중심 현실주의 외교에 집중해 그에 따른 약소국 ‘비극’에 눈감았다는 진보 진영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당시(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젊은 상원의원이었고 그는 국무장관으로서 세계 정세를 브리핑했다”며 “경력 전반에 걸쳐 우리는 자주 의견이 맞지 않았고 강한 이견도 자주 있었다”고 회고했다. 1969년 공화당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해 본격적으로 외교 무대에 나선 키신저 전 장관은 이어서 같은 당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1975년까지 국가안보보좌관, 1977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 1973년 1월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중앙 정계에 입문했다.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를 맹렬한 지성의 소유자로 평가하며 “그는 은퇴한 후에도 여러 세대에 걸쳐 가장 중요한 정책 토론에 자신의 견해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키신저 전 장관 부인과 자녀 이름을 열거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그가 수십 년간 (미국) 외교 정책을 만들었고 세계 속 미국의 역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백악관의 하루 늦은 애도 성명에 대해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 성명은 키신저 전 장관 공적을 칭송한 공화당 의원들 성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다”며 “특히 1970년 미국의 캄보디아 폭격 등을 승인한 키신저 전 장관 역할은 비판 대상이 돼 왔다”고 전했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