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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11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방문경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연승에 도전한다.한국은 13일 현재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0으로 1위다. 2위 요르단(승점 7)과의 격차는 3점이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1차전 무승부 이후 오만,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꺾고 세 경기 연속 승리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팀당 10경기)를 치른다. 3차 예선 각 조 1, 2위 6개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 팀은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또 치러야 한다. 한국은 방문경기로 잇달아 치르는 5차전 쿠웨이트전과 6차전 팔레스타인전(19일)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조 1위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이번 ‘중동 2연전’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국은 내년 3월에 재개되는 3차 예선에서는 네 경기 중 세 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열린 11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달 3차 예선 두 경기는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홍명보호’의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9월 10일 오만과의 3차 예선 2차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이후 두 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9월 27일 토트넘이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맞붙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10월 3차 예선 2연전 땐 소집되지 않았다.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은 그동안 A매치에서 풀타임을 뛸 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시간이 줄 수도 있다.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에서 부상이 재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부상 복귀전’이던 지난달 19일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70분을 뛰었다. 하지만 경기 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껴 토트넘의 EPL과 유로파리그 등 공식전 세 경기에 결장했다. 다시 휴식을 취한 뒤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3일 EPL 애스턴빌라전에선 56분을, 8일 유로파리그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선 45분을 뛰었다. 10일 EPL 입스위치전에선 부상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홍 감독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부상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했다. 팀에서도 그런 걸 알고 90분을 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출전 시간 조절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 없이도 2연승을 했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당시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오현규(23·헹크)와 오세훈(25·마치다)이란 새로운 공격 자원이 떠올랐다. 오현규는 요르단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렸고, 이라크 경기에서도 골을 잡아내 2연속 골 맛을 봤다. 오세훈도 이라크전에서 A매치 첫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베테랑’ 이재성(32·마인츠)도 이 두 경기에서 연속 골을 잡아냈다. 손흥민이 출전한다면 새로운 기록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29경기에 출전해 49골을 넣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득점 3위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 출전해 두 골을 넣으면 단독 2위가 된다. 이 부문 2위는 50골을 넣은 황선홍 대전 감독이다. 1위는 58골을 기록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쿠웨이트와의 방문 경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연승에 도전한다.한국은 13일 현재 3차 예선 B조에서 승점 10으로 1위다. 2위 요르단(승점 7)과의 격차는 3점이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1차전 무승부 이후 오만,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꺾고 세 경기 연속 승리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팀당 10경기)를 치른다. 3차 예선 각 조 1, 2위 6개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 팀은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또 치러야 한다.한국은 방문 경기로 잇달아 치르는 5차전 쿠웨이트전과 6차전 팔레스타인전(19일)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조 1위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이번 ‘중동 2연전’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국은 내년 3월에 재개되는 3차 예선에서는 네 경기 중 세 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열린 11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달 3차 예선 두 경기는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홍명보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9월 10일 오만과의 3차 예선 2차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이후 두 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9월 27일 토트넘이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맞붙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10월 3차 예선 2연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은 그동안 A매치에서 풀타임을 뛸 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시간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부상이 재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부상 복귀전’이던 지난달 19일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70분을 뛰었다. 하지만 경기 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다시 느껴 토트넘이 웨스트햄전 이후에 치른 EPL과 유로파리그 등 세 경기에 결장했다.휴식을 취한 뒤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3일 EPL 애스턴빌라전에선 56분을, 8일 유로파리그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선 45분을 뛰었다. 11일(한국시간) EPL 입스위치전에선 부상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홍 감독은 4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게 무리하게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출전 시간 조절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손흥민은 A매치 통산 129경기에 출전해 49골을 넣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통산 득점 3위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 출전해 두 골을 넣으면 단독 2위가 된다. 이 부문 2위는 50골을 넣은 황선홍 대전 감독이다. 1위는 58골을 기록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지난 주말 클럽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 뒤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 리거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페예노르트)은 나란히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21세로 대표팀 막내인 배준호(스토크시티)는 코너킥으로 도움을 올렸다. 배준호는 지난달 3차 예선 2연전에서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킹’ 르브론 제임스(40)가 두 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소속 팀 LA 레이커스의 연승을 이끌었다. 제임스는 11일 토론토와의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안방경기에서 35분을 뛰면서 19점 16도움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이커스는 제임스의 활약을 앞세워 토론토를 123-103으로 꺾고 2연승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노장 제임스가 경기를 완벽히 지배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제임스는 9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116-106·LA 레이커스 승)에서 21점 13도움 12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이번 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세 차례 작성했다. 개인 통산 트리플 더블 횟수는 115회로 늘어났다. 제임스는 역대 트리플 더블 횟수 순위에서 5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1위는 199차례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덴버의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36)이다. 불혹의 제임스는 이번 시즌 NBA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이다. 제임스의 장남 브로니(20)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레이커스에 지명돼 아버지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브로니는 이날 1분 40초를 뛰었는데 득점은 없었다. NBA에서 2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제임스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평균 23.2점 8.9도움 7.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도움은 리그 5위다. 정규리그 통산 득점 1위(4만706점)를 달리고 있는 제임스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NBA 정규리그는 한 시즌에 팀당 82경기를 치른다. 제임스는 최근 미국 CBS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 경기 출전이 목표다. 내가 목표를 이루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3점슛 도사’ 스테픈 커리(36)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는 오클라호마시티를 127-116으로 꺾었다. 커리는 3점슛 7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기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인천이 이번엔 K리그2(2부 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은 과거 강등 위기에 놓였을 때마다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엔 1부 리그에 살아남아 ‘생존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는 2003년 팀 창단 후 21년 만에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인천은 10일 대전과의 K리그1 37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2로 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인천(승점 36)은 최종 38라운드 한 경기만 남기고 11위 대구(승점 40)와의 승점 차가 4점이 되면서 최하위(12위)가 확정됐다. K리그1 12위는 내년 시즌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11위는 2부 리그 2위 팀과, 10위는 2부 리그 3∼5위 팀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 PO를 치러 이기면 1부 리그에 남을 수 있다. 인천은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11시즌 중 8시즌을 하위 그룹(7∼12위)에 머물렀지만 강등된 적은 없다. 인천은 11위가 승강 PO를 치른 2014, 2016, 2019년엔 10위로 시즌을 마쳐 1부 리그에 남았다. 상무의 연고지 이전에 따른 자동 강등으로 12위만 강등됐던 2020년엔 최종전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고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민 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된 적이 없던 인천은 올 시즌 리그 최소 득점(37경기 35골)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에 발목이 잡혔다. 인천은 이날 대전전에서 전반 6분과 15분에 연속으로 실점했다. 전반 45분 제르소가 추격 골을 넣은 인천은 후반전에 15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최영근 인천 감독은 “팀을 구하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전북은 대구를 3-1로 꺾고 10위로 한 칸 올라섰다. 승점 41의 전북은 9위 대전(승점 45)과 격차가 4점이어서 최종 38라운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해 승강 PO를 거치게 됐다. 9일 정규 라운드가 종료된 2부 리그에선 수원이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은 올 시즌 2부 리그 13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승강 PO 진출에 실패했다. 명문 클럽 수원은 지난해 1부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쳐 1995년 팀 창단 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수원은 K리그에서 통산 4차례(1998, 1999, 2004, 2008년) 정상에 올랐고, 2000∼2001, 2001∼2002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던 팀이다. 수원은 올여름 2부 리그 팀 중 가장 많은 11명을 영입(임대 포함)하며 전력을 강화했으나 승격에 실패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럽 리거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2연전을 앞두고 출전한 소속 클럽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잇달아 기록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10일 앙제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방문경기에서 2골 1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2018년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했는데 한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3개를 쌓은 건 처음이다.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17분 팀 동료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두 번째 골은 3분 뒤인 전반 20분에 나왔는데, 이번엔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뚫었다. 지난해 7월 PSG 입단 이후 첫 멀티골이었다. 이강인이 클럽팀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건 마요르카(스페인) 소속이던 지난해 4월 헤타페전(3-1 마요르카 승)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앙제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15경기를 뛴 이강인은 리그1에서만 6골(11경기)을 넣어 지난 시즌 전체 득점을 넘어섰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리그1과 유럽클럽대항전 등을 포함해 36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전반전 추가시간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를 바르콜라가 헤더로 연결해 PSG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리그1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수 평점에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9.5점을 받았다. 리그1 사무국은 트위터를 통해 이강인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PSG 구단 인터뷰에서 “앙제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얻어 기쁘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잘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말했다.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이재성은 이날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안방경기에서 전반 36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재성은 앙토니 카시가 골키퍼 보호구역 가운데로 띄운 공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 상황에서 문전 침투 능력이 뛰어난 이재성은 국가대표팀의 10월 A매치 2연전에서도 헤더로만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적극적인 볼 경합으로 도르트문트 선수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전반 26분 이재성이 공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자 도르트문트의 엠레 잔이 거친 태클을 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위에서 경기를 한 마인츠는 3-1로 이겼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시티의 배준호는 9일 밀월과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5호 도움을 작성했다. 스토크시티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5분 배준호의 코너킥을 팀 동료 벤 깁슨이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스토크시티는 밀월과 1-1로 비겼다. 올해 21세로 축구대표팀의 막내인 배준호는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이강인을 비롯해 11월 A매치 기간 전 클럽팀 일정을 마친 유럽 리거들은 쿠웨이트로 이동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은 11일 새벽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함께 쿠웨이트로 출국했다. 한국은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19일 오후 11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을 보며 많이 웃고 있습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48·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가스공사가 프로농구 2024∼2025시즌 초반 6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0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체 9경기 중 7경기를 치렀는데 6승(1패)을 거뒀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를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없었다. 한국가스공사 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 감독은 “우리 팀이 1라운드에 최고로 잘하면 5승 정도를 챙길 것으로 봤는데 그보다 좋은 출발을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경기당 평균 83.6점으로 팀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가 11.9개(성공률 40.1%)로 전체 구단 중 가장 많다. 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등에서 뛴 포워드 앤드류 니콜슨(캐나다)이 팀 내 최다인 평균 21.3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강 감독은 “니콜슨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니콜슨의 철저한 식단 관리와 근력 운동을 다른 선수들도 따라 하면서 팀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샘조세프 벨란겔(필리핀)은 비시즌에 자신이 좋아하던 초콜릿 등을 먹지 않고 근력 운동에 집중했다고 한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벨란겔은 평균 15.3점, 6.1도움으로 한국 무대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강 감독은 “스피드가 향상된 벨란겔이 공수 모두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벤치 파워’도 좋다. 식스맨들의 득점이 경기당 평균 40점으로 10개 팀 중 1위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 후보에서 시작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프로 2년 차에 삼성에서 식스맨상을 받은 그는 2006년 삼성의 우승을 이끈 뒤 PO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강 감독은 “배고픔을 아는 식스맨들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가스공사는 경기당 평균 67.7점만 내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승부처에 벨란겔과 정성우, 김낙현 등 가드 3명을 동시에 투입해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이 효과를 보고 있다. 발 빠른 가드들의 거친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것이다. 강 감독은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전술이기 때문에 비시즌에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 12시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PO에 출전했었다. 그는 “감독으로도 PO에 오르고 싶다. 지금처럼 즐거운 농구를 한 경기라도 더 팬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선 반드시 PO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8일 공동 2위 소노와 대구 안방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32)과 e스포츠 스타 페이커(이상혁·28)가 함께 찍은 사진을 5일 구단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손흥민은 페이커를 포함한 프로게임단 T1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대부분의 T1 선수는 손흥민의 사인이 담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T1 관계자에 따르면 사진은 3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의 안방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촬영됐다. T1은 2일 런던 O₂아레나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팀인 빌리빌리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T1에서만 활동 중인 페이커는 자신이 보유한 롤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5회로 늘렸다. T1 선수들은 롤드컵을 마친 다음 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의 EPL 경기를 관전했다. 당시 T1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들이 관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올리면서 ‘손흥민 선수와 토트넘이 우리를 초대해 줘 고맙다’고 적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평소 휴식 때 LoL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과거 토트넘 구단 인터뷰에서 “한국 e스포츠의 스타 페이커와 함께 식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후벵 아모링 감독(39)이 지휘하는 스포르팅(포르투갈)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거함 맨체스터시티(맨시티)에 세 골 차 완승을 거뒀다. 스포르팅은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안방경기에서 4-1로 역전승했다. 스포르팅은 공격수 빅토르 예케레스가 2개의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세 골을 기록하는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아모링 감독으로선 스포르팅에서 치르는 마지막 안방경기였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11월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되는 11일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사령탑을 맡기로 돼 있다. 곧 EPL에서 ‘지역 라이벌’로 상대하게 될 맨시티를 이날 스포르팅 안방 팬들과의 작별 경기에서 꺾은 것이다. 아모링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오늘 경기는 모두에게 기념비적이다. 경기 결과도 팬들과 이별하는 마음을 한결 더 좋게 했다”고 말했다. 스포르팅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아모링 감독을 헹가래 쳤다. 아모링 감독이 이끄는 스포르팅은 이번 시즌 포르투갈 1부 리그에서 10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35골을 넣고 3골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그를 지배 중이다. 아모링 감독은 30대의 젊은 지도자이지만 포르투갈 1부 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두 차례(2020∼2021, 2023∼2024시즌)나 받았다. 지난달엔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경우 구단은 후임자로 아모링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는 영국 매체들의 보도가 잇따랐다. 그만큼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다. 아모링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공식 경기 3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까지 EPL 4년 연속 우승팀인 맨시티가 공식전 3연패를 당한 건 2018년 4월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라고 축구협회에 요구했다. 문체부는 5일 “축구협회 업무를 총괄하는 정 회장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절하게 진행하고, 협회를 부실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7월부터 축구협회 행정과 보조금 집행 사항 등을 들여다본 문체부는 모두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를 확인해 정 회장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16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문체부가 요구한 정 회장에 대한 징계는 축구협회 공정위원회가 심의한다. 공정위의 협회 임원 징계 규정에 따르면 제명, 해임, 자격 정지가 문체부가 요구한 중징계에 해당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중징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중에 이행(履行) 감사를 진행할 수 있다. 정 회장을 경징계(벌금 등)하면 행정 지도와 보조금 지원 제한 등 모든 방법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불공정 논란이 제기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감독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 등 절차적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문체부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정 회장 지시를 이유로 불투명하게 면접을 진행한 뒤 홍 감독 내정에 관여한 게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과의 계약을 유지할지는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면서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열어 홍 감독을 후보로 포함한 뒤 절차에 따라 선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재원을 마련하면서 정관을 어기고 문체부 승인 없이 은행에서 615억 원 한도의 대출을 받았고, 사업계획서를 거짓으로 작성해 문체부로부터 56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기 때문에 교부 결정 취소 및 환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5배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문체부에 재심의 요청을 검토 중이다. 문체부 지적 사항 중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보도자료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북한 여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8년 만이자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북한은 4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2008, 2016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북한은 스페인(우승 2회)을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국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북한 여자 축구는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가 됐다. 코르다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건 2017년 LPGA투어 데뷔 후 처음이다. AP통신은 4일 “코르다가 2024년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됐다. 경쟁자들이 코르다가 획득한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미국 선수가 2년 연속으로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됐다. 작년엔 릴리아 부가 수상했다. 미국 선수의 연속 수상은 30년 만이다. 4일 현재 코르다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244점을 얻어 이 부문 1위다. 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144점)와의 격차는 100점이다. 이번 시즌 LPGA투어는 3개 대회가 남아 있는데, 리디아 고가 모두 우승해도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없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규정에 따르면 대회 우승자가 받는 포인트는 30점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60점을 얻는데 이번 시즌엔 남아 있는 메이저 대회가 없다. 코르다는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LPGA투어 최다승(6승)을 기록 중이다. 코르다는 이번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누적 상금 367만6930달러(약 50억3600만 원)를 획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팀 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K리그1(1부 리그) 승격의 꿈을 이뤘다. 안양은 2일 부천과의 2부 리그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보태 62점(18승 8무 9패)이 된 안양은 남은 정규 라운드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년 시즌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3일 현재 2위인 서울이랜드는 승점 58(17승 7무 11패)인데 역시 한 경기가 남았다. 2부 리그 정규 라운드 우승팀은 플레이오프(PO)를 거치지 않고 다음 시즌 1부 리그로 직행한다. 2부 리그 2위는 1부 리그 11위 팀과 승강 PO를 치러 이겨야 승격한다. 2부 리그 3∼5위는 준PO, PO에서 살아남은 뒤 1부 리그 10위 팀과 승강 PO를 또 치러야 한다. 안양은 실업팀 국민은행의 선수와 지도자를 흡수해 2013년에 창단한 팀이다. 안양은 그해 K리그 챌린지(지금의 K리그2)가 출범할 때부터 2부 리그에 참가했다. 2부 리그 원년 참가팀 중 올 시즌까지 줄곧 2부에만 머물렀던 구단은 안양과 부천뿐이다. 안양은 2019년 3위, 2021년엔 2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지만 PO에서 모두 탈락했다. 2022년엔 정규 라운드를 3위로 마친 뒤 창단 후 처음으로 1부 리그 팀과의 승강 PO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1차전을 0-0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원에 1-2로 패해 승격의 꿈이 또다시 좌절됐다. 하지만 올 시즌 안양은 2부 리그 도움 1위 마테우스(7골, 11도움)의 활약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정상을 차지하며 1부 리그 직행에 성공했다. 안양의 창단 멤버인 유병훈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승격을 이뤄냈다. 2013년 코치로 합류한 그는 2017년까지 안양에 몸담았다. 이후 아산(2018년) 서울이랜드(2019년) 등에서 코치를 지냈다. 2021년에 다시 안양으로 돌아왔고 작년 12월 감독으로 취임했다. 유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에 팀을 K리그2 정상에 올려놓은 역대 다섯 번째 지도자다. 유 감독은 2일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아내와 팀 매니저에게 우승의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와 팀 매니저 모두 갑상샘암 투병 중이다. 유 감독은 “매니저는 팀을 위해 수술 날짜를 미뤘다. 아내는 어제 암 판정을 받았다”며 “내 스트레스를 (그들이) 나눠 진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하다”고 말했다. 안양이 내년 시즌 1부 리그에 참가하게 되면서 연고지 이전으로 앙숙 관계가 된 FC서울과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안양이 창단하기 전에 경기 안양시를 연고지로 삼았던 팀은 LG(현 FC서울)다. 2004년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자 안양의 축구팬들은 삭발하거나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며 항의했다. 이들은 LG가 안양을 떠난 뒤 ‘FC안양 창단후원회’를 만들고 서명 운동 등을 벌여 새 구단 창단에 힘을 보탰다.안양 팬들의 이런 스토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올해 7월 개봉한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다. 수카바티는 산스크리트어로 ‘극락’을 의미한다. 안양 서포터스는 안양이라는 지명이 극락이라는 뜻이라면서 경기 중 선수들을 향해 “수카바티, 안양!”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안양시청 홈페이지에 나오는 지명 유래에 따르면 ‘안양(安養)’은 불교에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극락정토의 세계를 뜻한다. 영화에는 LG의 연고지 이전으로 팬들이 느낀 상실감과 새로운 시민구단을 만들기 위한 팬들의 노력 등이 담겼다. 안양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응원가엔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 같은 녀석들’이라는 가사가 있다. 유 감독은 “안양의 창단을 위해 청춘을 바친 팬들 덕분에 오늘의 안양이 있다”며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 같은 녀석들에게 (우승과 승격을) 바친다”고 했다. 안양과 FC서울은 2017년 4월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안양 구단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 팬들은 “언젠가는 서울을 만나 우리가 누군지 보여주고 싶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안양 서포터스는 홍염을 터뜨리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지만, 경기에선 0-2로 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가스공사가 5연승을 질주하며 프로농구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는 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SK를 91-76으로 꺾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SK를 완파하고 시즌 5승(1패)째를 거두며 단독 1위가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19일 LG와의 개막전에서 67-70으로 패한 이후 5경기 연속 승리했다. 3연승에 실패한 SK는 소노, KT,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4승 2패)가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한국가스공사를 우승 전력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과 득점력이 좋은 가드들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까지 SK에 70-68로 근소하게 앞섰다. 니콜슨이 4쿼터 종료 7분 18초를 남긴 시점부터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넣으며 점수 차를 8점(80-72)으로 벌렸다. 이후 식스맨 곽정훈(16점)이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니콜슨은 25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의 핵심 가드 김낙현(14점, 8도움)과 필리핀 출신의 아시아 쿼터 선수 샘조세프 벨란겔(12점, 5도움)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선수들 덕에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코트에 투입되는 선수마다 팀에 보탬이 되려는 자세가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1점을 올린 이우석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78-73으로 눌렀다. 이근휘가 3점슛 7개로만 21점을 넣은 KCC는 정관장에 102-71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경기에선 DB가 KT에 78-80으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DB는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컵대회 정상에 올라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1승 5패가 된 DB는 10개 구단 중 9위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 세계 축구 지도자 중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60·사진)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해 8월 사우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사우디축구협회는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축구협회와 4년 계약을 맺었던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76억 원)로 세계 축구 감독 중 몸값이 가장 비쌌다. 이탈이라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만치니 감독은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사령탑 시절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2021년엔 조국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정상에 올랐다. 외신들은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 대표팀에서의 부진한 성적 때문에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만치니 감독은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에 항의하는 사우디 팬들과 말다툼을 벌인 적도 있다. 최근 사우디축구협회는 차기 사령탑 후보와 접촉하는 등 만치니 감독 경질 이후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사우디 대표팀은 A매치 18경기에서 7승 5무 6패를 기록했다. 만치니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자신을 향한 비판적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25일 현재 사우디는 3차 예선 C조 3위(1승 2무 1패)에 자리해 있다.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3차 예선에선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는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수영의 단거리 기대주 지유찬(22)이 2024 국제수영연맹(AQUA) 경영 월드컵 인천 대회에서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지유찬은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0초8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매년 하반기에 대륙별 순회로 개최되는 경영 월드컵은 쇼트 코스(25m) 수영장에서 치러진다. 지유찬은 마쓰이 고스케(일본)가 2019년 자국 대회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 20초95를 0.15초 앞당겼다. 지유찬은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재훈이 작성한 한국 기록(21초54)도 갈아치웠다. 지유찬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수확했던 선수다.이날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는 중국 수영의 간판스타 판잔러(20)가 3분36초4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판잔러는 올해 파리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46초40의 세계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된 건 1932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미야자키 야스지(일본) 이후 92년 만이었다. 판잔러는 이날 350m 구간까지도 8명 중 4위였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이 종목 동메달을 땄던 한국 중장거리 스타 김우민(23)은 5위(3분39초84)에 그쳤다. 200m 구간까지 1위였던 김우민은 경기 중반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 월드컵 인천 대회는 26일까지 이어진다. AQUA가 주최하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한체육회가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코리아 하우스 건물을 24일간 빌리는 데 총 25억 원을 썼다. 하루에 1억 원이 넘는 임차료를 쓴 게 국민 정서에 맞는지 따져 봐야 한다”면서 “(한국 홍보관 성격인) 코리아 하우스 운영 전체 예산이 45억 원인데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파견 비용 43억 원보다 많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은 코리아 하우스 운영 예산을 두고 “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받은 분배금 810억 원 중 382억 원을 평창 올림픽 기념사업과 관련이 없는 직원 인건비 등으로 썼다”며 “대한체육회가 구멍가게식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100%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답을 피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 참석해야 한다’며 17일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정 회장은 24일 문체위 종합감사 때 출석할 예정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달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한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이 이사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다뤘던 현안 질의 자리에서 “면담은 나하고 홍 감독 둘이 했다”고 말했는데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이사를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민주당)은 “위증에 대해선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BNK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 느껴 본다.” 여자프로농구 BNK의 박정은 감독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6위) BNK가 기자단과 해설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BNK는 전체 46표 중 20표를 얻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우리은행(14표)을 제쳤다. 2019년 창단한 여자프로농구 막내 구단 BNK는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한 뒤 챔프전에서 준우승한 것을 빼고는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칠 때가 많았다. 2021년 BNK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생명에서 뛰며 챔프전 우승을 5번 차지한 스타플레이어였다. BNK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와 외곽슛 난조로 정규리그에서 6승(24패)을 거두는 데 그치며 꼴찌를 했다. 지난 시즌 BNK는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가 4.6개로 6개 팀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잘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BNK는 우리은행에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세 번이나 뽑힌 가드 박혜진(정규리그 통산 489경기 평균 11.5점)과 2022∼2023시즌 신한은행에서 득점왕에 오른 포워드 김소니아(통산 187경기 평균 13.2점)를 영입했다. 박 감독은 “든든한 베테랑 박혜진과 활력이 넘치는 김소니아가 팀에 합류했다”라면서 “지난 시즌의 아쉬운 성적은 잊고, 이번 시즌엔 코트에서 에너지를 내뿜는 BNK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에서만 16시즌을 뛰다가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그는 자기 고향인 부산 연고 팀 BNK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혜진은 “팀을 옮긴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BNK는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부문 1위에 두 번 올랐던 박혜진의 합류로 외곽포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탄력 넘치는 골밑 공격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강점인 김소니아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코트 위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22일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이후 EPL과 유로파리그 등에서 소속 팀 경기에 3연속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인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10월 A매치 2연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1로 앞선 후반 15분 웨스트햄의 골망을 흔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 세 번째 골이었다. 리그 통산 123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 순위에서 래힘 스털링(아스널) 등과 공동 19위가 됐다. 손흥민은 자신의 득점 외에도 토트넘이 넣은 두 골에 기여했다. 후반 7분엔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데스티니 우도지가 페널티박스로 달려든 이브 비수마에게 공을 건넸고, 비수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후반 10분엔 손흥민이 슈팅한 공을 상대 골키퍼가 걷어냈는데, 공이 수비수의 다리를 맞은 뒤 다시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웨스트햄의 자책골이 됐다. 토트넘은 4-1로 이겼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손흥민은 “팀에 돌아와 경기를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등 경기에 나서지 못해 팬들의 응원이 그리웠다”고 했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 4호 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20일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고 후반 45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PSG가 4-2로 승리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22일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호 골을 터뜨렸다.손흥민은 1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안방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친 이후 네 경기 만에 클럽팀 경기에 복귀했다. 부상 이후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집중한 손흥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0월 A매치 2연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1로 앞선 후반 15분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세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이 123골이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 순위에서 라힘 스털링(아스널), 드와이트 요크(은퇴) 등과 공동 19위가 됐다. 손흥민은 이날 개인 득점 외에도 토트넘이 넣은 두 골에 기여했다. 후반 7분엔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데스티니 우도기가 페널티박스로 달려든 이브 비수마에게 공을 건넸고, 비수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후반 10분엔 손흥민이 슈팅한 공을 상대 골키퍼가 걷어냈는데, 공이 수비수의 다리를 맞은 뒤 다시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웨스트햄의 자책골이 됐다. 부상에서 돌아와 맹활약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손흥민은 MOM을 뽑는 팬 투표에서 51.9%의 지지를 얻었다. 손흥민은 “팀에 돌아와 경기를 뛸 수 있어 기쁘다. 아름다운 경기장(토트넘 홈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등 경기에 나서지 못해 팬들의 응원이 그리웠다”면서 “팬들을 위해 뛰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오늘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햄전 승리로 승점 13(4승 1무 3패)이 된 토트넘은 9위에서 7위로 순위가 두 계단 올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 팀의 주장 손흥민이 돌아와 기쁘다”면서 “손흥민은 멋진 득점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리그 4호 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안방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팀이 3-1로 앞선 후반 45분 주앙 네베스가 건넨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PSG는 4-2로 승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팀을 옮긴 건 선수들인데 감독인 내가 새 팀에 온 기분이 든다.” 여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을 준비 중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53)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팀 통산 1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이후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 등으로 팀 구성원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비시즌에 가드 박혜진(34)과 박지현(24)이 팀을 떠났다. 우리은행에서만 16시즌을 뛰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세 번이나 뽑힌 박혜진은 BNK로 이적했다. 정규리그 통산 489경기에서 평균 11.5점을 기록한 박혜진은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이었다. 2018∼2019시즌 신인왕 박지현(통산 158경기 평균 13.3점)은 뉴질랜드 리그 토코마나와 퀸즈에 입단했다. 위 감독은 “두 선수가 차례로 팀을 떠났을 땐 ‘과연 다음 시즌에 팀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이적과 은퇴 등으로 10명이 팀을 나가고, 심성영(32·가드)을 비롯한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신인 선수 등을 합쳐 9명이 합류했다. 위 감독 부임 전까지 우리은행은 네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6위)였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2012∼2013시즌)에 통합우승을 이뤄낸 것을 포함해 여자프로농구 사령탑 역대 최다인 7번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챔프전에서도 역대 사령탑 중 가장 많은 8번 우승했다. 그런 위 감독에게도 팀을 떠난 핵심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위 감독은 “그동안 내가 ‘이번 시즌은 참 힘들 것 같다’고 말하면 주위에서 ‘또 앓는 소리 한다’고 했었는데, 올해는 같은 말을 하면 ‘진짜 힘들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했다. 위 감독은 ‘위성우호 2기’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위 감독은 12년 전 산악 달리기와 108계단 오르기 등 단내가 날 정도의 고강도 훈련으로 붙박이 꼴찌이던 우리은행을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계단 오르기 같은 훈련은 하지 않지만 그 대신 농구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과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새벽과 야간 훈련까지 하는 날엔 하루 7시간 정도를 훈련장에서 보낸다고 한다. 위 감독은 “훈련량이 많다 보니 다른 팀에서 이적해 온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라면서도 “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우리 팀이)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치열한 연습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베테랑 포워드 김단비(34)가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김단비(통산 516경기 평균 13.2점)는 2022년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두 시즌 연속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프전에선 4경기 평균 21.8점을 넣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위 감독은 “단비를 영입할 때 단비에게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많으니 와서 편하게 뛰라고 했다. 그런데 2년 만에 사실상 단비가 팀을 혼자 이끌다시피 해야 하는 상황이 돼 (단비에게) 상당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새 시즌 목표를 우선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로 잡았다. 일단 PO에 올라간 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보겠다는 것이다. 위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뒤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올해 우승이 가장 기분 좋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2위로 챔프전에 올라 우승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팀이 ‘리빌딩’에 들어간 이번 시즌에도 정상을 차지하면 위 감독 생애 최고의 우승은 바뀔 수 있다. 위 감독은 “만약 이번 시즌에 우승하면 (지난 시즌보다) 천 배, 만 배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은 27일 개막한다. 우리은행은 28일 신한은행과의 인천 방문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