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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자유형 200m의 메달 후보로 꼽혔던 황선우(21)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29일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에서 1분45초92로 전체 9위에 그쳐 결선 티켓을 놓쳤다. 8위로 마지막 결선 진출권을 가져간 일본의 마츠모토 가츠히로(27·1분45초88)와의 기록 차는 0.04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20)가 1분44초53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올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챔피언인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다. 올해 개인 최고 기록 기준으로 황선우는 영국의 덩컨 스콧(27)과 1분44초75로 공동 4위에 올라 있었다.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1분46초13, 전체 4위로 가뿐하게 준결선에 오른 황선우는 준결선 1조에서도 첫 100m까지 선두를 지키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100m에서 페이스가 뚝 떨어지며 1조 5위까지 밀렸다. 경기 후 황선우는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예상지 못한 결과가 나와 아쉽다. 후반 페이스가 왜 쳐졌는지 아직 모르겠다”며 “남은 계영 800m, 혼계영 400m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황선우와 함께 준결선 1조에서 레이스를 치른 김우민(23)도 1분46초58로 전체 12위에 자리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파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우민(23)이 한국 수영선수로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김우민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23)가 3분41초78로 금메달을, 호주의 일라이자 위닝턴(24)이 3분42초21로 은메달을 획득했다.한국 수영선수의 올림픽 메달은 금 1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한 박태환(35·은퇴)에 이어 김우민이 역대 두 번째다. 수영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건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은메달 2개) 이후 12년 만이다.김우민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계영 800m 영자로 나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파리 대회를 앞두고 김우민의 위상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강력한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2022년부터 1년에 한 차례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김우민도 올해만 3차례 호주를 다녀오며 담금질을 하는 등 ‘올림픽 메달’을 향한 다걸기를 했다.김우민은 같은 날 오전 치러진 예선에서 3분45초52 전체 7위로 상위 8명이 얻는 결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우민의 첫 올림픽 결선 무대다. 비록 가장자리인 1번 레인에 섰지만 김우민은 400m 결선 레이스 내내 신스틸러 역할을 했다. 예선 1위로 4번 레인에 선 마르텐스1위 경쟁을 펼쳤다. 자신의 첫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한국 수영선수 중 박태환만 경험한 멀티 메달 수집에 도전한다. 김우민은 28일 남자 자유형 200m, 30일 남자 계영 800m에 출전한다.파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의 단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 핸드볼이 ‘파리판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드라마의 1막을 성공적으로 열어젖혔다. ‘우생순’은 한국이 올림픽 역사에 남을 명승부 끝에 준우승했던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핸드볼 결승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 덴마크와 열아홉 번의 동점 끝에 연장전과 재연장전을 치렀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아 결국 승부던지기로 메달 색깔을 가렸다. 한국이 25일 열린 독일과의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3-22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목표로 삼은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엔 12개국이 출전했다. 6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4위까지 8강에 오른다. 이날 한국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말 그대로 ‘업셋(전력이 약한 팀이 강한 팀을 꺾는 것)’이었다. 두 팀 경기를 앞두고 영국 베팅 사이트 ‘bet365’는 한국이 이길 확률을 7.1%로 표시했었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이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이 독일을 충격에 빠트렸다”고 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 대회까지 8회 연속 올림픽 4강에 들며 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를 딴 세계 최정상급 전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32개국 중 22위를 했다. 독일은 이 대회에서 6위를 했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12개국 중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20위 이내에 들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한국이 상대한 독일 선수들의 평균 키는 177.6cm로 한국(평균 172.9cm)보다 5cm 가까이 컸다. 한국은 빠른 발과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맞섰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사령탑 헨리크 시그넬 감독(스웨덴·사진)은 독일 선수들을 두고 ‘빅 앤드 톨(big and tall)’이라고 했다. 경기는 13번의 동점이 있었을 만큼 접전이었다. 한국은 전반을 11-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10분이 지날 때까지 14-14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이때부터 한국이 내리 4골을 내주면서 14-18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전세가 독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연속 3골을 몰아치며 다시 따라붙었다. 후반 23분엔 김다영의 득점으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리드를 내주지 않고 한 점 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시그넬 감독은 경기 후 “독일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아 이를 뚫는 데 애를 먹었는데 수비에선 그동안 우리가 했던 경기 중 최고였다”고 했다. 시그넬 감독이 후반전에 띄운 승부수 ‘엠프티 골(empty goal)’도 적중했다. 시그넬 감독은 후반전 중반 점수 차가 벌어지자 엠프티 골 전술을 택했다. 공격 시 골키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대신 필드 플레이어를 들여보내 공격에 수적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다시 골키퍼가 재빨리 뛰어 들어가고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이 나온다. 이날 6골, 9도움을 기록한 강경민은 “점수 차가 더 벌어지면 힘들 것 같았는데 감독님의 작전이 들어맞았다”고 했다. 대표팀 최고참이자 유일한 유럽 리거인 류은희(34)도 이날 6골, 10도움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강경민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이다. 류은희는 손가락 인대, 강경민은 발목 부상 통증을 안고 독일전을 뛰었다. 류은희는 IHF가 선정한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할 남녀 선수 각 10명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8일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슬로베니아는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에 4골 차로 이겼던 팀이지만 A조에선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다. 슬로베니아는 이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덴마크에 19-27로 패했다. 시그넬 감독은 슬로베니아전을 두고 “전쟁 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다시 겸손한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꿈에서 노란 오줌이 안 멈추고 계속 나오더라.”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20·남자 58kg급)은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무조건 좋은 꿈이라고 하더라”며 씩 웃었다. 박태준은 8월 7일 한국 태권도 대표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파리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박태준은 “첫 주자인 내가 잘해야 다른 선수들 사기도 올라 자기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노란 빛깔’ 메달 물꼬를 트겠다”고 다짐했다. 파리 올림픽에는 박태준을 비롯해 서건우(21·남자 80kg급), 이다빈(28·여자 67kg 초과급), 김유진(24·여자 57kg급) 등 4명이 참가한다. 한국은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금 12개, 은 3개, 동메달 7개를 따냈다.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따낸 나라가 이 종목 ‘종주국’ 한국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참가 선수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한국은 은 1개, 동메달 2개만 따내며 처음으로 ‘노 골드’에 그쳤다. 올림픽 랭킹 1위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이번 대회 역시 금메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창건 대표팀 감독은 “도쿄 때보다 선수 구성 측면에서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이번에는 선수 개개인 맞춤형 훈련을 통해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9일부터 보름 동안 스페인, 프랑스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을 앞두고 다른 나라를 돌면서 ‘한 수’ 배우고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올림픽 때 우리 선수들은 자기보다 체구가 큰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야 한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유럽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많이 하며 적응력을 키웠다”고 했다. 도쿄 올림픽 때 은메달을 땄던 대표팀 최고참 이다빈은 오른쪽 눈에 멍이 든 채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프랑스 전지 훈련 도중 연습 경기를 실전처럼 치르다 얻은 ‘훈장’이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중 유일한 올림픽 ‘경력자’인 이다빈은 “도쿄 때는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 (부상 때문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는데도 은메달을 따서 만족했던 것 같다”면서 “요즘 감독, 코치님들께 ‘이제 쉬어도 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건우는 한국 태권도 남자 80kg급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내 체급에서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꼭 서고 싶다”고 했다. 김유진은 여자 57kg급 올림픽 랭킹 24위로 본선 참가 선수 중 뒤에서 세 번째다. 하지만 랭킹 1위 뤄중스(중국),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에게 각각 2승 1패로 앞서 있는 만큼 초반 대진만 잘 넘기면 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유진은 “최근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꿈을 꿨다. 꿈이 너무 생생해 일어난 뒤에도 한동안 기분이 좋았다. 열심히 준비해 올림픽 때 같은 기분을 또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홍텐’ 김홍열(40·사진)이 한국 브레이킹 선수로는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김홍열은 23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을 내린 파리 올림픽 예선 시리즈 2차 대회 브레이킹 비보이 부문 3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 41점을 받았다. 김홍열은 여기에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 대회 4위로 얻은 38점을 합쳐 총점 79점을 기록했다. 김홍열은 그러면서 1, 2차 대회 모두 정상을 차지한 ‘리’ 레이라우 데미러(24·네덜란드·100점)에 이어 2위로 파리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브레이킹 종목에는 비보이와 비걸 모두 본선행 티켓이 10장씩 걸려 있었다. 김홍열과 함께 비보이 부문에 출전한 ‘윙’ 김헌우(37)는 14위, ‘킬’ 박인수(32)는 30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비걸 부문에 출전한 ‘프레시벨라’ 전지예(25)는 11위에 그치며 한 끗 차이로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스태리’ 권성희(28) 역시 비걸 부문 19위로 파리행 티켓을 받지 못했다. 브레이킹은 선수 두 명이 비트에 맞춰 일대일 춤 대결을 벌이면 창의성, 독창성, 기술력, 수행력 등을 심사해 승자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번 파리 대회를 통해 올림픽 정식 종목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에 처음 열린 올림픽 예선 시리즈는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딩 △스포츠클라이밍 △BMX 프리스타일 선수들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대회다.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어번(urban) 스포츠’로 이름 붙인 4개 종목만 따로 대회를 치른다. 6월 23일을 대회 최종일로 정한 것도 이날이 ‘올림픽의 날’(IOC 창립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다비드 포포비치(20·루마니아·사진)가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올해 가장 빠른 기록으로 유럽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포포비치는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와 메달을 다툴 선수다. 포포비치는 22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3초1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우승했다. 2위를 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에 2.52초나 앞섰을 만큼 여유 있게 1위를 했다. 100m 구간까지는 세계기록 경신도 기대됐던 페이스였다. 포포비치는 100m를 50초08에 끊었는데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1분42초00)을 세울 당시 50초12보다 0.04초가 빨랐다. 포포비치는 우승 뒤 “훈련하듯이 경기를 했다. 목표 기록은 없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한다”며 “테이퍼링(tapering) 없이 이런 기록을 냈다는 건 내게 많은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은 수영, 마라톤 선수 등이 주요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훈련량을 차츰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날 포포비치가 전광판 맨 위에 남긴 1분43초13은 올 시즌 남자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이자 역대 5위에 해당한다. 루카스 마르텐스가 4월에 열린 독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1분44초14가 올해 최고 기록이었는데 포포비치가 1초 이상 앞당겼다. 올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를 기록한 선수는 포포비치가 유일하다. 황선우는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우승할 때 1분44초75를 기록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양궁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최근 중국에 밀리면서 잇달아 우승을 내줬던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자신감을 한결 끌어올린 채 파리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남수현(순천시청)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3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2024 양궁 월드컵 3차 대회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세트 점수 6-0(58-55, 58-55, 59-53)으로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독일을 세트 점수 6-2, 4강에서 일본을 5-4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올해 월드컵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하기 전까지 여자 양궁 대표팀엔 우려의 시선이 다소 쏠리고 있었다. 여자 대표팀은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와 지난달 경북 예천에서 개최된 2차 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잇따라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진행해 왔던 미디어데이 행사도 따로 열지 않았다. 양궁 대표팀은 귀국 후 파리로 다시 출국할 때까지도 미디어 활동 없이 훈련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 2차 월드컵 우승국 중국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탈락했다. 여기에다 이번 3차 대회 리커브 개인전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이자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임시현은 32강전에서 탈락했고 남수현과 전훈영도 8강에서 멈췄다. 한국 여자 양궁이 월드컵 리커브 개인전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2014년 파이널 대회 이후 10년 만이었다. 이날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프랑스에 우승을 내줬더라면 여자 대표팀은 더 움츠러들 뻔했다. 한국은 이어 열린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남녀 대표팀이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역시 프랑스를 세트 점수 5-1(56-55, 57-55, 56-56)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지난달 2차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다. 남자 대표팀은 4월 1차 대회에선 인도에 밀려 준우승을 했다. 이우석과 전훈영이 팀을 이뤄 출전한 리커브 혼성 경기에서 한국은 은메달을 땄다. 이우석과 전훈영은 혼성 경기 결승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다카하루-소노다 와카 조를 상대했는데 슛오프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선수 1명이 한 발씩 쏴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일본은 두 선수 모두 엑스텐(10점 한가운데)을 쐈다. 한국은 이우석이 10점을 쐈는데 전훈영의 화살이 8점에 꽂혔다. 양궁 대표팀은 귀국 후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서울 경기 때 그라운드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한다. 다음 달 4일엔 대표팀 간 스페셜 매치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난 손준호(32·사진)가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한다. 수원F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손준호를 영입했다”고 14일 알렸다. 손준호는 “(전북 시절) 좋은 기억을 함께한 선수들이 있는 수원FC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 수원FC에서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손준호는 2020년까지 전북FC에서 뛰면서 팀의 리그 4연패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VP) 타이틀까지 따냈다. 이후 2021년 중국 산둥에 입단해 그해 바로 팀의 리그와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중국 당국에 연행되면서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올해 3월 석방돼 귀국한 손준호는 K5리그(5부 리그) 팀 건융FC에 입단해 몸을 만들며 프로 복귀를 준비했다. 최근에는 직전 소속팀인 전북의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하고 연습경기도 소화했다. 하지만 최종 협상 단계에서 틀어져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손준호가 전북과 결별했다는 소식을 접한 수원FC는 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자고 제안한 뒤 2시간 만에 계약에 합의했다. 그리고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이날 손준호의 영입을 발표했다. 손준호는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프로 데뷔 팀인 포항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또 권경원, 이용 등 전북 시절 동료들과도 수원FC에서 함께 뛰게 됐다. 최 단장은 “구단이 도약해야 하는 시기에 손준호 같은 비중이 큰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빠르면 22일 FC서울과의 방문경기를 통해 K리그1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로고의 주인공 제리 웨스트(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구단은 12일(현지 시간) 웨스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60년부터 2000년까지 LA 레이커스에서 선수, 감독, 임원을 지낸 그는 최근까지 라이벌 팀 클리퍼스 구단 고문을 맡았었다. NBA 사무국은 웨스트 생전에 그가 1969년 채택한 이 로고의 모델이라고 인정한 적은 없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이날 추모 성명을 통해 “웨스트가 로고 주인공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웨스트가 ‘이 로고는 나보다 더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뜻을 전해 그 의사를 존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NBA에서 뛴 14시즌 동안 줄곧 올스타로 뽑힌 웨스트는 1980년에는 개인, 2010년에는 1960년 로마 올림픽 금메달 멤버 자격으로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리고 올해도 공로자(contributor)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웨스트는 한국계 골퍼 미셸 위(35)의 시아버지이기도 하다. 미셸 위는 2019년 웨스트의 5남인 조니(36)와 결혼했다. 조니는 골든스테이트 구단 임원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동남아시아 국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인 사령탑 중 신태용 감독(54)만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3차 예선에 올랐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본선 진출 팀이 가려지는 최종 단계까지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는 11일 필리핀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최종 6차전 안방경기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었다. 승점 10점(3승 1무 2패)이 된 인도네시아는 이라크(승점 18)에 이어 조 2위로 3차 예선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18개 팀이 오른 3차 예선에서 유일한 동남아시아 국가다. 이로써 신 감독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게 됐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도 잡았는데 지난달 기니(아프리카)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패해 파리행 티켓을 놓쳤다. 김상식 감독(48)이 이끄는 베트남은 아시아 3차 예선에 오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와 같은 F조에 속한 베트남은 승점 6점(2승 4패)으로 조 3위에 그쳤다. 베트남은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12일 이라크와 2차 예선 최종 6차전을 치렀는데 1-3으로 졌다. 김판곤 감독(55)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도 D조 3위에 머물러 각 조 1, 2위가 오르는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말레이시아는 11일 대만을 3-1로 꺾고 2차 예선을 승점 10점(3승 1무 2패)으로 마쳤는데 오만(승점 13), 키르기스스탄(승점 11)에 밀려 3위에 그쳤다. 북한(승점 9)은 일본(승점 18)에 이어 B조 2위로 3차 예선에 올랐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가 마지막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이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계주에서 처음으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와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은 10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UIPM 2024 세계선수권 남자 계주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 합계 1466점을 얻어 우크라이나(1442점·2위)와 프랑스(1427점·3위)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22년 전웅태-정진화(35) 이후 2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계주에서 우승했다. 김선우(28·경기도청)와 성승민(21·한국체육대)이 출전한 여자 계주에서도 한국은 합계 1321점을 기록해 이집트(1282점·2위)와 과테말라(1271점·3위)를 제치고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여자 계주에서 2019년, 2022년 동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었다. 전웅태는 “남자 계주에서 좋은 결과를 내 기쁘고 여자 팀 우승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세계선수권 여자 계주 최초의 금메달을 따 기쁘다. 개인전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결선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5일까지 남녀 개인전이 이어진 뒤 마지막 날인 16일 혼성 계주가 열린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근대5종에서는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하지만 한국은 올림픽을 40여 일 앞두고 열린 대회 계주에서 남녀 동반 우승하며 올림픽 개인전에서도 동반 입상 가능성을 보였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당시 남자 개인전에서 전웅태가 한국에 사상 첫 메달(동)을 안겼었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펜싱에서 전체 1위에 올랐고 수영(2위)과 승마(3위), 레이저런(2위)에서 3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등 고른 기량을 보였다. 여자 대표팀도 수영과 레이저런에서 각각 1위, 펜싱과 승마에서 각각 2위를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축구가 중국과의 안방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6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C조 1위를 확정해 각 조 1, 2위가 오르는 3차 예선 진출이 결정된 상태에서 이날 경기에 나선 한국은 5승 1무(승점 16)의 무패 기록으로 2차 예선을 마쳤다. 이날 한국의 선제 결승골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강인은 후반 16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뚫었다. 6일 싱가포르전 2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A매치 골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22승 1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이 23위, 중국은 88위로 60계단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날 전반전에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71.5% 대 28.5%, 슈팅 수 6-2, 유효슈팅 수 3-0으로 앞서고도 중국의 골문을 열어젖히는 데는 애를 먹었다. 중국이 수비라인을 잔뜩 내린 채 경기를 했다. 중국은 한국전에서 비기면 1시간 30분 늦게 킥오프 예정이던 같은 조의 태국-싱가포르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뛰면서 A매치 출전 기록을 127회로 늘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 이영표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가 됐다.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이 갖고 있는 136경기다. 한국 선수 중 A매치 통산 최다 골 3위(48골)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이날 득점을 늘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단단한 모습으로 잘 마무리했다. 기회를 좀 더 살렸다면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었는데 조금은 아쉽다”라면서도 “잘 마무리했고 유종의 미를 거둬 좋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9월부터 열린다. 모두 18개국이 진출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 6개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는 다시 아시아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그동안의 32개 나라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 할당된 본선 진출권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한국은 이날 중국전 승리로 아시아 대륙 내 FIFA 랭킹에서 일본, 이란에 이어 3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3차 예선에선 톱 시드를 받는다. 이에 따라 3차 예선에선 일본과 이란은 피하게 됐다. 중국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강인은 “앞으로 더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9월까지 모든 선수가 각자 소속 팀에서 잘 준비해 3차 예선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제 다이빙은 제가 취미로 하는 ‘퍼즐 조각 맞추기’와 닮았어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근 만난 김수지(26)는 자신의 다이빙을 ‘1000조각 이상 퍼즐 맞추기’에 비유하면서 “처음엔 퍼즐 조각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몰라 헤매지만 조각을 차근차근 채워 가다 완성 단계에 가까워지면 그때부터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1학년 때 다이빙을 시작해 20년 가까이 됐다. 그동안 다이빙을 어렵다고 여기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다”며 “‘이제 다이빙을 좀 알겠다’는 생각이 든 지난해에 아시안게임,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땄고 자신감도 붙었다. 이런 좋은 흐름을 파리 올림픽 때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훈련의 고단함을 잠시 잊어보려고 퍼즐 판 앞에 앉았다가 꼬박 8시간을 넘긴 적도 있다고 한다. 김수지는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그동안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3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한국 다이빙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여자 3m 스프링보드와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여자 1m 스프링보드)와 지난해 항저우 대회(여자 1m 스프링보드,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수지가 메이저 대회 중 아직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올림픽뿐이다. 이번 파리 대회는 김수지가 세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첫 출전이던 2012년 런던 대회에선 10m 플랫폼에 나서 참가 선수 중 최하위인 26위를 했다. 당시 14세이던 김수지는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였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선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 최초로 예선을 통과하는 성과를 남겼는데 준결선에서 15위를 했다. 이제는 다이빙 국가대표팀 최고참 선수로 파리 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하는 김수지는 “첫 올림픽 때 꼴찌를 해봤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출전권을 못 따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다. 올림픽에 나간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세계선수권에서의 연속 입상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랐다. 그는 “앞선 두 대회를 통해 기복 없이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그동안 목표를 높게 잡았을 때 늘 끝까지 집중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파리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에 기술 난도를 높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지는 황선우(21) 김우민(23) 등 요즘 잘나가는 경영(競泳) 국가대표 선수들한테서도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한국 경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김수지는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때 선우가 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누나가 동메달을 땄으니 나는 그 이상을 해야겠다’고 하더니 며칠 뒤 금, 은메달을 따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서로 응원하며 한국 수영이 좋은 성적을 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9시에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을 방문경기로 치른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5위 싱가포르다. 한국(23위)보다 132계단 아래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 확정을 노린다. 2차 예선 A∼I그룹 9개 조 각 1, 2위 18개 팀이 최종 예선에 오른다. 5일 현재 한국은 승점 10점(3승 1무)으로 2차 예선 C조 1위인데 싱가포르(승점 1)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일 중국(승점 7)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의 2차 예선 안방경기에서 5-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22승 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잇따른 졸전과 대한축구협회가 일으킨 잡음 등으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축구 팬들이 싱가포르전과 이어 열리는 중국과의 A매치 2연전에서 완승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번 대표팀 23명엔 캡틴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와 함께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새 얼굴 7명을 포함했다. 이 중 가장 어린 공격수 배준호(21)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준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팀 스토크시티에서 뛰고 있는데 2023∼2024시즌 소속 팀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서 유럽 빅리그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꿈이 이뤄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킬리안 음바페(26)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4일, 음바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소감을 남겼다. 그는 “꿈에 그리던 레알의 일원이 돼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팬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음바페는 어린 시절 레알 구단을 방문했을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와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당시 레알에서 뛰었던 호날두는 ‘이제 내가 지켜볼 차례다. 빛나는 활약이 기대된다’며 음바페의 레알 입단을 축하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7번, 프랑스 대표팀에서 10번을 달았던 음바페는 레알에서는 당분간 9번을 단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레알에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7번, 루카 모드리치가 10번을 달고 있어 음바페가 9번을 달게 됐다”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레알의 우승으로 끝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UCL 우승만 6차례 경험한 팀의 상징이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호날두가 2009년 레알에 입단할 당시 7번의 주인이 클럽 전설인 라울 곤살레스였다. 결국 나중에 7번을 단 호날두도 곤살레스가 팀을 떠날 때까지 1년간 9번을 단 전례가 있다. 올해 39세인 모드리치의 계약이 2025년 6월에 끝난다. 그럼 10번이 빈다”고 전했다. 음바페의 연봉은 PSG에서 받은 것의 약 5분의 1인 1500만 유로(약 224억5000만 원)이지만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아 받는 계약금이 1억 유로(약 1497억 원)∼1억5000만 유로(약 2245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울산이 올 시즌 안방 최다 관중 앞에서 ‘현대가 라이벌’ 전북을 꺾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24시즌 K리그1 안방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아타루(일본)의 결승골 덕택에 전북을 1-0으로 제압했다. 울산은 승점 31(9승 4무 1패)을 기록해 같은 날 포항을 3-1로 누른 김천(승점 30)을 제치고 지난달 28일 이후 4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장엔 이번 시즌 울산 안방 최다인 2만9007명이 몰렸다. 3월 1일 안방 개막전 당시 2만8683명을 넘어섰다. 이날 경기는 울산과 전북의 시즌 두 번째 리그 맞대결인 데다 지난달 27일 전북 사령탑에 오른 김두현 감독의 지휘 속에 열리는 첫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울산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아타루가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려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울산은 이번 시즌 전북과 리그 상대 전적 1승 1무가 됐다. 지난달 29일 강원전(1-2 패)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전북 김 감독은 2연패의 고배를 마셨다. 시즌 진행 중 감독 교체의 강수를 둔 전북은 승점 14로 K리그1 12개팀 중 10위에 처져 있다. K리그1은 프로축구가 2013년 승강제에 들어간 이후 역대 최소인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울산-전북전까지 총 91경기에 101만474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시즌 96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강원은 2일 열린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기고 2017년 5월 27일 포항전(2-1 승) 이후 7년 만에 4연승 했다. 승점 28로 4위를 탈환한 강원은 3위 포항(승점 29)을 승점 1 차로 바짝 추격하며 상위권 순위 다툼에 가세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수영의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사진)이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며 출전한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김우민은 2일 모나코에서 열린 2024 마레 노스트룸 수영투어 3차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42를 기록해 이호준(23·제주시청·3분48초43)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우민은 올 2월 도하(카타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 세웠던 개인기록(3분42초71)을 0.29초 앞당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이 2010년 세운 한국기록(3분41초53)에도 0.89초 차로 접근했다. 김우민은 지난달 31일 바르셀로나(스페인) 대회 자유형 400m에 이어 2연속 우승했다. 호주 전지훈련, 진천선수촌에 이어 유럽에서 강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김우민은 ‘테이퍼링(조정기·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일)’ 없이 개인기록을 단축해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우민의 기록은 올해 전체 순위에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0초33),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3분41초64)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황선우(21·강원도청)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91로 터치패드를 찍어 대회기록(종전 48초08)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땄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준결선에서 47초56의 당시 아시아기록을 세운 뒤 이후 2년 반 동안 47초대 기록을 못 내던 황선우는 2월 도하 세계선수권 준결선, 결선에서 2차례 47초93을 기록한 뒤 이날 다시 47초대를 찍었다.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황선우(48초51)를 0.0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던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가 파리 올림픽을 57일 앞두고 참가한 사전 점검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4 마레노스트럼수영투어 2차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68에 터치 패드를 찍었다. 다비드 포포비치(20·루마니아)만이 1분44초74로 황선우보다 빨랐다. 1분44초74는 이 대회 신기록이다. 황선우는 “테이퍼링(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일) 없이 출전했는데 1분45초대 기록을 내 만족스럽다. 포포비치가 벌써 1분44초대에 진입해 파리 올림픽에서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개인 최고 기록은 1분44초00으로 포포비치의 이날 기록보다 빠르다. 황선우와 포포비치가 함께 레이스를 펼친 건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7월 25일) 이후 310일 만이다. 당시에는 황선우가 3위로 포포비치(4위)에 앞섰다. 황선우가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 포포비치는 출전하지 않았다. ‘파리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이유였다. 황선우와 포포비치는 31일 자유형 100m, 그리고 다음 달 2, 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3차 대회에서 다시 대결할 예정이다. 마레노스트럼수영투어는 해마다 5, 6월 지중해 연안 도시를 돌며 대회를 치른다. 유럽 전지 훈련 중인 한국 수영 대표팀은 경기 감각 확인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황선우 외에도 이주호(29)는 남자 배영 100m(54초03), 김민섭(20)은 남자 개인혼영 400m(4분15초62)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덕수고 박준순(3학년·사진)은 동료들 사이에서 ‘타격 천재’로 통한다. 상대 투수가 어떤 코스에 어떤 구종을 던지든 척척 받아친다는 뜻이다. 박준순도 “작년부터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인다. 치는 건 자신 있다”고 말한다. 박준순은 올해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에 우승기를 안겼다. 타율 0.636(11타수 7안타)으로 이번 대회를 마친 박준순은 타격상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각 5개 기록하면서 출루율은 0.773에 달했다. 박준순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내가 해이해지지 않도록 잘 잡아주신 덕분에 MVP로 뽑힐 수 있었다”면서 “학교에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가 있다. 그 트로피를 보면서 황금사자기 우승의 꿈을 키웠는데 현실이 돼서 기쁘다. 황금사자기 우승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 계속해 “앞으로 남은 전국대회에서도 팀 우승을 도와 모든 대회 MVP가 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수비 때 2루수를 맡는 박준순의 롤모델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이다. 박준순은 “김하성 선배의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닮고 싶다”면서도 “타격만큼은 내 스타일을 밀고 가고 싶다”고 했다. 박준순은 프로 팀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타격 감각을 타고났다’는 평가 속에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도루 8개를 기록할 정도로 발도 빠르다. 박준순은 “그런 수식어가 따라다니니 야구를 하는 게 더 재미있다. 그래서 더욱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나뿐 아니라 3학년 동기들이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사진)이 2023∼2024시즌 ‘유러피안 골든슈’를 수상했다. 유럽축구 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받는 상으로 ‘유러피안 스포츠 매거진스’가 주관한다.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첫해인 2023∼2024시즌 리그에서 3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었던 케인의 EPL 한 시즌 최다 득점은 두 차례 기록한 30골이다. 2023∼2024시즌 유러피안 골든슈 2위는 슈투트가르트(독일)의 세루 기라시로 28골을 넣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엘링 홀란이 각각 27골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유러피안 골든슈 톱10 순위를 보면 공동 10위를 한 3명이 각각 29골을 넣은 것으로 돼 있다. 2위를 차지한 기라시보다 한 골이 더 많다. 어떻게 된 일일까. 유러피안 골든슈는 리그 등급에 따라 한 골당 가중치를 다르게 매겨 순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5위 이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 골을 넣을 때마다 2점을 얻는다. ‘유럽 5대 리그’인 EP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이 해당한다. 리그 랭킹 6∼22위는 한 골당 1.5점을 받는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보다 더 아래 레벨 리그는 한 골당 1점으로 2골을 넣어야 5대 리그 선수의 한 골과 같아진다. 이 때문에 5대 리그가 아닌 리그에서 유러피안 골든슈 수상자가 나오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번 시즌에도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5대 리그 소속 선수들이었다. 공동 10위에 오른 뤼크 더용(에인트호번)과 방겔리스 파블리디스(AZ알크마르)는 네덜란드 리그, 빅토르 죄케레스(스포르팅CP)는 포르투갈 리그 선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