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프로야구 한화가 내년 신축 구장 개장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큰손’으로 거듭났다. 이틀 사이 외부 영입에만 128억 원을 쏟아 부었다.한화는 8일 선발투수 엄상백(28)과 4년 총액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전날 내야수 심우준(29)과 4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총액 18억 원, 옵션 8억 원)에 도장을 찍은 지 하루 만에 또다시 거금을 쓴 것이다. 올 시즌까지 KT에서 뛰었던 심우준과 엄상백은 올해 외부 영입 1, 2호 FA가 됐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린 지 사흘 만에 외부 영입을 완료했다. 총 20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뛰어든 올해는 리그 규약(제173조 FA획득의 제한)에 따라 구단당 최대 2명을 외부 영입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협상 기간 초반 계약이 성사됐을 정도로 한화가 계약 규모면에서도 ‘통 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을 돌아봐도 한화는 F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 내야수 채은성과 계약하며 당시 7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던 한화는 이어 과거 딴 팀에 내줬던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도 다시 데려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내야수 안치홍에 이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투수 류현진마저 품었다. 3년 동안 외부 FA 6명에 비FA 계약으로 영입한 류현진까지 총 7명을 합류시키는 데 489억 원을 투자했다. 한화가 이처럼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선 이유는 부진 탈출과 함께 내년 시즌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 개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화는 올 시즌 복귀한 류현진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티켓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결국 정규시즌을 8위로 마무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놓쳤지만 한 시즌 최다 티켓 매진 신기록(47회)을 갈아 치웠다. 구단 최다 관중 기록(80만4204명)도 새로 썼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번 시즌에만 9차례 안방구장을 찾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관중(1만2000명)을 수용하는 기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달리 신축 구장은 2만여 명의 관중을 받을 수 있다.만년 하위권 탈출도 급선무다. 올 시즌 5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한화는 시즌 초반 한때 7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순위싸움에서 미끄러졌다. 5월 감독과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가을야구엔 합류하지 못했다. 6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도 42승 1무 44패로 5할 승률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는 2018년 준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6년 연속 가을야구에 탈락했다.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도 25년 전인 1999년으로 롯데(199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가뭄이 길다. 새로 합류한 엄상백은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심우준은 안정된 내야 수비와 도루에서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엄상백은 “개인적 목표보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싶다”며 “신축 구장에서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심우준도 “신축 구장 개막전에 유격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열심히 보다는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는 계약 후 신축 구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KT는 두산에서 뛰던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총액 18억 원, 옵션 6억 원)에 계약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우리카드는 8일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안방경기에서 3-2(22-25, 19-25, 25-23, 31-29, 15-13) 두 세트를 내주고 세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뒤집는 저력으로 2연승을 이어갔다. 시즌 첫 연승이다.우리카드는 경기 초반 위력적이지 못했다. 2세트까지 외국인 선수 알리가 마이너스 공격 효율(-14.29%)로 부진했다. 아히 역시 18.75%로 저조했다. 우리카드 벤치는 한 때 아히를 벤치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도 아레프까지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우리카드는 3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승부처는 4세트. 20-22까지 밀리던 우리카드는 한태준이 정한용의 퀵오픈을 혼자 막아내면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처음으로 듀스가 이어진 가운데 한성정, 김지한 등이 1인 블로킹을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듀스 공방 끝에 30-29 리드에서 아히가 후위공격을 성공하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들어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우리카드는 이번에도 한태준이 정한용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카드는 이날만 총 13개 블로킹을 성공하며 대한항공(9개)에 앞섰다. 대역전승리에도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초반 중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점수를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오늘 경기에서 이겼다는 걸로 만족해선 안 된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했다는 건 보완해야한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힘든 경기 끝에 패했다. (우리카드가) 투혼을 발휘해 이길 자격이 있었다. 공격적인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승리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 더 강해지겠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은 눈앞에 뒀던 승리를 놓치며 2연승을 중단했다. 7일 군 전역 후 복귀한 임재영 등이 활약했지만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의 빈 자리가 아쉬웠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오른쪽 어깨 회전근 파열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대체 선수 영입 등을 고심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 7일 발표했다. 주장 송성문(키움)을 필두로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34명을 소집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다가 6명을 제외하고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프로야구 팀별로는 LG가 가장 많은 6명을 합류시켰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KIA가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명도 합류하지 못했다. 소집 명단에는 4명이 이름을 올렸으나 구자욱(외야수)과 원태인(투수)은 한국시리즈 도중에, 김영웅(내야수)과 김지찬(외야수)은 소집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불펜이 가장 큰 무기로 평가받는다. 소속 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는 선수만 KIA 정해영, LG 유영찬, 두산 김택연, KT 박영현, SSG 조병현 등 5명이다. 선발 투수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류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2, 3이닝씩을 소화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7일 국내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한다. 한국은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순서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A, B조 상위 2개 팀씩 총 4개 팀만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류 감독은 “우선 목표는 일본에 가는 것이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경기 도중 다친 왼쪽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오타니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6일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2차전 7회말 공격 때 2루를 훔치려다 실패한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즉시 빠져나간 오타니는 당시 어깨가 부분 탈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부상 이틀 뒤인 3차전에도 선발 출전했고 스윙 동작을 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시리즈 내내 팀의 1번 타자 자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양키스를 꺾고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스포츠 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2018년과 지난해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맡기도 했다. 올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샌디에이고)의 어깨 수술도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지난달 월드시리즈 경기 도중 다친 왼쪽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 “오타니가 왼쪽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다저스 팀 주치의인 엘라트라체 박사는 앞서 지난해 9월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맡기도 했다. 올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샌디에이고)의 어깨 수술도 집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으며 (내년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2차전 7회말 2루를 훔치려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즉시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오타니는 당시 어깨가 부분 탈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부상 이틀 뒤인 3차전에도 선발로 출전했다. 스윙 동작을 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시리즈 내내 팀의 1번타자 자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양키스를 꺾고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파리 올림픽 당시 성별 논란이 일었던 여자 복싱 66kg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사진)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보고서가 나왔다. 5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언론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보고서에서 칼리프는 자궁이 없는 대신 내부 고환이 있고, XY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에게만 발견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 무함마드 라민 드바긴 병원이 협업해 작성했다. 칼리프는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7kg급 금메달리스트 린위팅(29·대만)과 함께 대회 기간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당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판정 비리, 부패 문제로 IBA의 올림픽 복싱 관장 권한을 빼앗으면서 올림픽 출전 길이 열렸다. 파리 올림픽 당시 16강에서 칼리프를 만난 안젤라 카리니(26·이탈리아)가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하는 일도 있었지만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마시 스미스 여성스포츠독립위원회(ICONS) 공동설립자는 “IOC와 알제리올림픽위원회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을 승인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칼리프의 금메달 박탈을 주장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무릎 부상에서 1년 만에 돌아온 네이마르(32)가 2주 만에 다시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이다.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소속 네이마르는 5일 에스테그랄(이란)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스테이지 4차전 후반 42분 부상으로 교체돼 나왔다. 네이마르는 페널티 구역 왼쪽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으려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후 오른쪽 허벅지 뒤를 잡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후반 13분에 교체로 투입된 네이마르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29분 만에 벤치로 돌아갔다.지난해 8월 알힐랄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2개월 만인 10월 우루과이와의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다. 지난해 11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반월판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1억5000만 유로(약 2250억 원·추정치)의 연봉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지난시즌에는 소속팀에서 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1년여의 재활을 거친 네이마르는 지난달 22일 알아인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반 32분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지만 다시 2경기 만에 부상을 당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짧아도 2주 이상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네이마르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의사는 (부상) 1년 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일반적이라고 경고해왔다. 더 주의하고 (적응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알힐랄은 이날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승점 12로 서부지역 1위를 달리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보름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토트넘·사진)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2연전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 국가대표 26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손흥민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월 2연전(팔레스타인, 오만 상대)에 출전했고, 10월 2연전(요르단, 이라크 상대) 대표팀에도 소집됐다. 하지만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를 다쳐 10월 2연전 대표팀에선 결국 제외됐다. 당시 손흥민 대체 선수로 홍현석(마인츠)이 뽑혔다.손흥민은 대표팀 명단 발표 12시간 전인 3일 오후 11시 킥오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빌라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 출전한 건 지난달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경기 이후 15일 만이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전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골문 앞으로 보낸 왼발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골을 도왔다. 1-1을 만드는 동점골로 이번 시즌 손흥민의 리그 3호 도움이었다. 토트넘은 애스턴빌라를 4-1로 꺾었다.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한 7분 뒤인 후반 11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은 ‘교체 아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라운드를 벗어나면서도 벤치에 앉은 뒤로도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이 벤치에서 불만에 찬 얼굴로 혼잣말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 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했기 때문에 오늘은 55∼60분만 뛰게 할 계획이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손흥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는 얘기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뒤 “손흥민이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온 건 모두가 확인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며 “11월 대표팀 합류 전까지 남아 있는 (토트넘의) 두 경기에서 손흥민이 출전 시간을 얼마나 더 늘리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소속팀 경기에 출전했다고 해서 대표팀에 왔을 때 무리하게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출전 시간 조절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10일 열린 요르단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 도중 발목을 다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번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11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엔 성인 대표팀 최초 발탁 선수가 4명 포함됐다. 골키퍼 김경민(광주), 수비수 이태석(포항), 미드필더 김봉수(김천), 이현주(하노버 96)가 주인공이다. 이태석은 홍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멤버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아들이다.한국은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2연전을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두 달 만에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번 달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연전에 출전할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를 다친 손흥민은 지난달 요르단(방문), 이라크(안방)와의 2연전에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했던 손흥민은 3일 애스턴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 11분 교체 아웃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다시 피치에 돌아온 건 모두 확인했다. 하지만 대표팀 역시 손흥민의 (소속팀) 경기 출전 시간에 대해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소집 전에 토트넘에서 얼마만큼 출전 시간을 늘려 가느냐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출장했다고 해서 대표팀에 와서 무리하게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른 옵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예선 당시 부상으로 이탈한 황희찬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 골키퍼 김경민(광주), 수비수 이태석(포항), 미드필더 김봉수(김천), 이현주(독일 하노버96) 등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태석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이을용의 아들이다. 홍 감독은 “이번 방문 2연전 역시 우리 팀의 올해 마지막 경기이고 중요한 스케줄이다. 기본적인 대표팀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미래 자원들도 같이 동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달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방문 2연전을 치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전은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치러진다. 한국은 현재 3승 1무 승점 10으로 B조 6팀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쿠웨이트는 5위, 팔레스타인은 6위다. 국내파 선수들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해 11일 쿠웨이트로 출국한다.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동민(39)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오픈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투어 3승째를 거뒀다. 이동민은 3일 전북 장수군 장수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동민은 공동 2위 박은신(34)과 조우영(2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겼다. 이동민은 2021년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이후 3년 5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스트로크 대회로는 2014년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이후 10년 7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다. 이날 신인 송민혁(20)과 15언더파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이동민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치고 나갔다. 11번홀 버디 이후 타수를 줄이진 못했지만 이후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챔피언 조의 박은신이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19언더파 동타로 따라붙었지만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이동민은 파를 기록해 승부를 마감했다. 이동민은 “3년 만에 우승하게 돼 감격스럽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하면서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다 날려 버렸다”고 말했다. 이동민은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 19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이동민은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았지만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오늘 우승으로 내년 시즌은 더 자신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 2년차 장유빈(22)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공동 25위를 한 장유빈은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7442점이 되며 김민규(23·5949점)를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를 굳혔다. 김민규가 7일 시작하는 시즌 최종전 K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더라도 포인트가 1000점이라 역전이 불가능하다. 장유빈은 대상 수상으로 보너스 상금 2억 원과 제네시스 차량, KPGA투어 5년 시드, DP 월드투어 1년 시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 진출권 등을 획득했다. 장유빈은 다음 달 열리는 PGA투어 Q스쿨 최종전에 출전할 계획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령탑 부임 첫해에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프로야구 KIA 감독(43·사진)이 3년간 총액 26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6억 원)에 구단과 다시 계약했다. 이 감독은 올해 2월 2년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에 도장을 찍어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었다. KIA 구단이 부임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이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해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다시 계약한 것이다. 이 감독이 옵션에 붙은 성과 기준을 모두 채우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 대우를 받게 된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이 나란히 3년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을 받기로 하고 계약했다. 이범호 감독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임기 내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구단 사상 최초로 개막 4연승을 달성했다. 한국전력은 2일 안방 수원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30-32, 25-14, 25-22, 22-25, 15-13)로 승리했다. 1945년 남선전기 배구부로 창단해 프로 출범 원년(2005년)부터 V리그에서 뛰어온 한국전력이 개막 4연승을 달린 건 처음이다. 2,3세트를 연이어 따낸 한국전력은 4세트를 다시 OK저축은행에 내주며 최종 5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이날만 상대(15개)보다 많은 34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5세트에서도 7-7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어 엘리안의 오픈 공격과 신영석의 블로킹이 성공하면서 10-7로 승기를 잡았다. 엘리안은 5세트에만 8득점하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날 양 팀 최다인 37득점을 했다. 공격성공률도 66.04%를 기록했다. 아시아쿼터로 지명한 세터 야마토도 상대 블로킹 벽을 피하는 절묘한 경기 운영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배구 선수로서 크지 않은 키(179㎝)에도 이날 블로킹만 4개를 잡아내며 총 6득점했다. 경기 뒤 야마토는 “100점 만점을 줄 순 없다. 동료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돕겠다. 다음 경기도 기대해달라”고 소감을 남겼다. 4연승을 이어간 한국전력은 승점 9로 현대캐피탈(승점 10)에 이어 남자부 2위를 달렸다. 4승 중 3승을 풀세트 경기 끝에 따냈다. 한국전력은 6일 역시 4전 전승을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과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전력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2014~2015시즌 달성한 9연승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동현(31·용인특례시청)이 민속씨름에서 개인 세 번째 백두장사(140kg 이하)에 올랐다. 김동현은 31일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장형호(24·증평군청)를 3-2로 꺾고 꽃가마에 올랐다. 김동현이 백두장사에 오른 건 2021년 11월 평창평화대회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다. 김동현은 올 6월 메이저대회인 단오대회에서는 3위를 했다. 8강과 4강에서 각각 2-0 완승을 거둔 김동현은 장형호를 상대로 두 번째 판을 빗장걸이, 네 번째 판을 잡채기로 가져왔고, 마지막 판은 경고승으로 따냈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백두장사에 올랐던 김민재(22·영암군민속씨름단)는 이달 말 열리는 천하장사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토미 라소다 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막을 내린 뒤에도 올해 야구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5년 만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돌아오기 때문이다.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이 이번 대회 ‘키 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는 역시 김도영(21·KIA)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로 꼽히는 김도영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다른 팀 선수들보다 일주일 늦은 지난달 30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류 감독은 그래도 “(김도영이 맡게 될) 3번 타자 3루수 자리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첫 번째 평가전부터 김도영을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다.이를 뒤집어 말하면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린 삼성 3루수 김영웅(21)이 벤치를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에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히는 김영웅은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을 찾은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펀치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도영과 함께 일주일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김영웅은 왼손 대타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외에 소속 팀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문보경(24·LG)과 송성문(28·키움)도 현재 대표팀에서 훈련 중이다. 현재는 총 35명이 고척돔에서 훈련 중인데 이 중 28명만 대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류 감독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과 대타 활용 가능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옥석을 가리겠다는 방침이다. 원래는 한화 3루수 노시환(24)도 대표팀에 승선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았던 선수다. 노시환이 빠지면서 류 감독은 4번 타자도 새로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현재 각 팀에서 4번 타자를 맡았던 문보경, 송성문과 올 시즌 20홈런을 친 LG 박동원(34·포수) 등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류 감독은 6일까지 열리는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카드를 실험해 본 뒤 4번 타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라인업이 고정되는 걸 선호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단기전인 만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중심으로 타순을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이자 2019년 대회 준우승팀인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시리즈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한 KIA가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인 52억5000만 원을 포스트시즌(PS) 배당금으로 받게 됐다. 연도별 PS 배당금은 입장 수익에 따라 결정된다. 올해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PS 16경기가 모두 매진되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입장 수익으로 약 146억 원을 벌었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12년 104억 원보다 40% 정도 늘어난 규모다. KBO는 이 수익금 중 제반 비용(약 40%)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리그 규정에 정해 놓은 비율에 따라 PS 진출팀에 나눠 준다. 올해는 87억5000만 원이 배당 대상이다. 그리고 KIA는 올해 통합우승을 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1위(17억5000만)와 한국시리즈 우승팀(35억 원) 몫을 모두 가져간다. KIA 선수단은 여기에 모기업에서 주는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모기업에서 받는 우승 보너스가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2016년 합의했다. 상한에 맞춰 보너스를 받는다면 KIA 선수단은 총 78억7500만 원을 ‘우승 상금’으로 챙기게 된다. 한국시리즈 우승 구단은 이 보너스를 공헌도에 따라 선수별로 다르게 나눠 주는 게 일반적이다. ‘A급 선수’는 우승 보너스만으로 1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을 수 있다. 또 선수단 사기 진작 차원에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보너스를 나눠 주는 게 관례다. 올해 PS에 오른 나머지 4개 팀은 △삼성 16억8000만 원 △LG 9억8000만 원 △KT 6억3000만 원 △두산 2억1000만 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범호 KIA 감독(43)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호주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떠나던 1월 29일까지만 해도 팀의 타격코치였다. 그리고 2월 13일 호주 훈련지에서 갑자기 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전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되면서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구단 직원들은 만장일치로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렇게 해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이 탄생했다. 이 감독은 부임 후 선수단과의 첫 미팅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대로 야구하면 된다”고 했다. KIA라는 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었던 자신감 넘치는 취임 일성이었다. 2000년 한화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이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를 거쳤고 2011∼2019년엔 KIA에서 뛰었다.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엔 KIA에서 코치로 4년을 보냈다. 이 감독은 사령탑 데뷔 해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부임 첫 시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건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의 김영덕 OB 감독(1936∼2023)을 포함해 이 감독이 역대 6번째다. 이 감독은 KIA에서 선수(2017년)와 사령탑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야구인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을 앞세운 이른바 ‘형님 리더십’이 강점으로 평가받는 지도자다. 이 감독은 평소 “선수들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감독이 할 일”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3년 차 내야수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최다 실책(30개) 내야수다. 그래도 이 감독은 출전 기회를 계속 줬다. 김도영은 38홈런, 40도루 등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 후보로 꼽힐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승부처에선 냉정함도 보여줬다. 승리 투수 요건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긴 5회 2사에서 팀의 베테랑 간판 투수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리기도 했다. 그러고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양현종에게 다가가 ‘백허그’로 다독여줬다. 이 감독은 “감독의 팀 운영 방향성을 선수들이 완벽하게 이해해 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내년 시즌에도 올해만큼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광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IA가 ‘한국시리즈 불패’를 이어가며 통산 12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KIA는 28일 안방인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들면서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올해까지 한국시리즈에 12번 진출해 모두 우승하는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해태는 2001년 KIA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9차례 우승했다. KIA는 2009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또 2014년 KIA챔피언스필드 준공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구장에서 우승했다. KIA가 안방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통산 두 번째로 1987년 이후 37년 만이다. 당시 삼성에 이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해태는 대구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광주에서 두 경기를 마저 이기며 우승했다. 2015년까지는 한국시리즈 중립 경기 제도로 인해 9번의 우승을 서울 잠실구장에서 확정했다. 1991년엔 빙그레(현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우승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시리즈 내내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을 압도했다. 25일 3차전에서 솔로 홈런 4방을 허용하며 한 경기를 내줬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힘과 힘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KIA는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0.301)과 평균자책점(4.40) 모두 1위였다.우승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도 초반 1-5까지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3회 적시타에 이어 5회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IA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삼성 투수 김윤수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1사 1, 3루에선 포수 김태군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결승점을 올렸다. 6-5로 앞선 8회초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맞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삼성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곧 이은 8회말 공격에선 박찬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은 ‘작은 거인’ 김선빈(사진)이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타율 0.588), 2타점, 3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10개의 안타 중 장타가 4개(3루타 1개, 2루타 3개)나 됐다. 출루율(0.636)과 장타율(0.882)을 더한 OPS는 1.518에 이른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활약했던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중 46표(득표율 46.5%)를 받아 팀 동료 김태군(45표·득표율 45.5%)을 한 표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선빈은 기아차가 제공한 6400만 원 상당의 EV6 자동차를 MVP 부상으로 받았다. 김태군은 1표 차로 MVP를 놓쳤으나 26일 4차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터뜨린 데 이어 이날 5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KIA의 외국인 에이스 투수 네일은 1차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4차전 5와 3분의 2이닝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8월 24일 NC 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네일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복귀해 팀의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광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IA가 ‘한국시리즈 불패’를 이어가며 통산 12번째 정상에 등극했다.KIA는 28일 안방인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들면서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올해까지 한국시리즈에 12번 진출해 모두 우승하는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해태는 2001년 KIA로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9차례 우승했다. KIA는 2009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이자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또 2014년 KIA챔피언스필드 준공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구장에서 우승했다. KIA가 안방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통산 두 번째로 1987년 이후 37년 만이다. 당시 삼성에 이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해태는 대구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광주에서 두 경기를 마저 이기며 우승했다. 2015년까지는 한국시리즈 중립 경기 제도로 인해 9번의 우승을 서울 잠실구장에서 확정했다. 1991년엔 빙그레(현 한화)의 안방인 대전에서 우승했다.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시리즈 내내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을 압도했다. 25일 3차전에서 솔로 홈런 4방을 허용하며 한 경기를 내줬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힘과 힘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KIA는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0.301)과 평균자책점(4.40) 모두 1위였다.우승을 결정지은 5차전에서도 초반 1-5까지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3회 적시타에 이어 5회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KIA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삼성 투수 김윤수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1사 1, 3루에선 포수 김태군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소크라테스가 결승점을 올렸다.6-5로 앞선 8회초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맞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삼성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곧 이은 8회말 공격에선 박찬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은 ‘작은 거인’ 김선빈이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10안타(타율 0.588), 2타점, 3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10개의 안타 중 장타가 4개(3루타 1개, 2루타 3개)나 됐다. 출루율(0.636)과 장타율(0.882)을 더한 OPS는 1.518에 이른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활약했던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김선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중 46표(득표율 46.5%)를 받아 팀 동료 김태군(45표·득표율 45.5%)을 한 표 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선빈은 기아차가 제공한 6400만 원 상당의 EV6 자동차를 MVP 부상으로 받았다.김태군은 1표 차로 MVP를 놓쳤으나 26일 4차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터뜨린 데 이어 이날 5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KIA의 외국인 에이스 투수 네일은 1차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4차전 5와 3분의 2이닝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며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냈다. 8월 24일 NC 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네일은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복귀해 팀의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광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에드먼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스윙할 때마다 가족들은 한국인의 자부심이 커지는 걸 느낀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27일 뉴욕 양키스를 4-2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2연승을 거둔 몇 시간 뒤 MLB.com 뉴스에 이런 제목의 글이 실렸다. 이날 경기 2회말에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 다저스의 토미 현수 에드먼(29)에 대해 다룬 뉴스다.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거포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이번 월드시리즈 1, 2차전에서 양 팀을 통틀어 안타를 가장 많이 때린 타자는 에드먼이다. 에드먼은 1, 2차전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8타수 4안타(타율 0.500)를 기록 중이다. 4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2개다.MLB.com 뉴스 제목에 ‘한국인의 자부심’이란 표현이 담긴 건 에드먼이 한국계 선수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가 미국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한 어머니의 가족이 처음 정착한 곳이 다저스의 안방인 로스앤젤레스 지역이었다. 에드먼은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한국 이름은 어머니의 성을 딴 곽현수다.에드먼은 올 시즌 도중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적 선수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해 2019년 MLB에 데뷔했는데 이번 시즌 트레이드 마감을 하루 앞둔 7월 30일에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2020, 2021시즌엔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SSG)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올 시즌 에드먼은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손목과 발목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다저스로 팀을 옮긴 뒤에도 정규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37, 6홈런, 20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선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스위치 히터인 에드먼은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1타점, 5득점의 활약을 보여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에드먼의 포스트시즌 활약을 두고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에드먼을 데려온 우리 팀 프런트에 뭐라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타격과 수비 모두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에드먼은 월드시리즈 1차전엔 유격수, 2차전엔 중견수로 출전했을 만큼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수비 능력을 갖췄다. 2021시즌에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에드먼은 29일 열리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9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에드먼은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부터 월드시리즈 2차전까지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 부상을 당한 오타니는 3차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28일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통해 “오타니의 (어깨) 상태는 좋다. 내일(3차전) 경기에 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오늘 아침 오타니의 컨디션이 좋았다. 오타니가 경기장에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날 타격 연습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1년 만에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재회한 KIA와 삼성이 28일 광주에서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3승 1패로 앞서 있는 안방팀 KIA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그대로 시리즈가 끝난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11회) 우승팀인 KIA는 12번째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3승 1패로 앞선 경우는 17번 나왔는데 그중 16번(94.1%)은 결국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이 16번 중 10번(62.5%)은 5차전에서 승부가 끝났다. KIA가 올해 우승하면 통산 한국시리즈 승률 100% 기록도 이어가게 된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2013년 대역전 드라마 재연을 꿈꾼다.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 딱 한 번뿐인 기록의 주인공이 삼성이다. 삼성은 두산과 맞붙은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연달아 내준 뒤 3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4차전에서 다시 패했다. 올해와 완전히 똑같은 흐름이다. 11년 전 삼성은 탈락 위기에서 5∼7차전을 모두 따내며 결국 챔피언에 올랐다.5차전 선발로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삼성은 4년 차 이승현을 예고했다. 둘 다 왼손 투수다. 23일 2차전 선발로 나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은 내친김에 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오른손 투수 황동재와 이승현을 놓고 고민하다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왼손 선발카드를 선택했다. 양현종은 KIA가 직전에 우승한 2017년에도 5차전에 등판해 우승을 확정한 적이 있다. 당시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양현종은 3승 1패로 앞서 있던 5차전 때는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7-6으로 쫓기던 9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양현종은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헹가래 투수’(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마운드를 지킨 투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양현종이 올해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2차전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36세 7개월 22일) 국내 투수 선발승 기록을 3경기 만에 다시 갈아치울 수 있다.정규시즌 중반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승현은 가을야구 들어 처음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이승현은 우천으로 일시정지(서스펜디드) 선언이 나온 뒤 23일 재개된 1차전 6회말에 사실상 ‘오프너’로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승현은 5차전 때도 짧은 이닝 동안 전력 투구한 뒤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코너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때부터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에이스 원태인까지 4차전 선발 등판 후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구위 저하로 이번 가을 야구에 등판할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이 역전 우승에 성공하려면 베테랑 타자 강민호, 박병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프로 21년 차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강민호는 현재 시리즈 타율 0.154(13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번이 개인 네 번째 한국시리즈인 박병호도 3차전에서 시리즈 첫 안타를 솔로 홈런으로 장식한 이후 다시 침묵하며 양 팀 최저인 타율 0.067(15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