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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미드필더 한승규(22·사진)에게 2018년은 ‘하늘과 땅’을 오간 한 해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하지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어릴 때부터 큰 버팀목이 돼줬던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그 충격은 컸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고 함께 금메달 꿈을 키웠던 또래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땀을 흘렸다. 결국 올 시즌 31경기에서 5골, 7도움을 기록했고 3일 K리그1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4일 한승규에게 또 다른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집하는 울산훈련 23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생애 첫 성인대표팀 합류다. 11∼2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실시하는 훈련에서 두각을 드러내면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도 있다. 한승규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남태희(27·알 두하일SC)의 대체자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한승규는 그동안 왜 대표팀에서 안 뽑았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리그 활약이 좋았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기술 축구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재능을 볼 때 충분히 테스트해볼 가치가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한승규 스스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 합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를 다져왔다. 대표팀 합류에 앞서 대구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5일 1차전, 8일 2차전)을 치러야 하는 한승규는 팀의 대회 2연패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한승규는 3일 FA컵 미디어데이에서 “골키퍼 (조)현우 형을 상대로 골 넣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1골 1도움 하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한편 미드필더 김준형(22·수원 삼성) 장윤호(22·전북), 공격수 조영욱(19·서울)도 생애 처음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다. 수비수 김진수(26·전북)는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벤투 감독은 20일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골키퍼: 조현우(대구)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김민재(전북)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톈진 취안젠) 박지수(경남) 이용(전북) 김문환(부산) 박주호(울산)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미드필더: 황인범(대전) 주세종(아산) 이진현(포항) 한승규(울산) 김준형(수원 삼성) 장윤호(전북) △공격수: 문선민(인천) 김승대(포항) 나상호(광주)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영욱(서울)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리그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계속 투자를 해야 하고 좋은 선수들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의 발전을 기원하며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K리그와 이별을 앞둔 ‘봉동이장’ 최강희 전북 감독(59·사진)은 K리그1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도 리그의 발전을 위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를 언급하며 “김도훈 울산 감독이 어떻게 하면 투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지 물어서 권 총재님 사무실에 많이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일부터 피곤하실 겁니다”라는 재치 섞인 말도 전했다. K리그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K리그 무대를 떠나는 최 감독이 3일 2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내년부터 중국 톈진 취안젠 사령탑을 맡는 최 감독은 2005년 부임 이후 전북에서 올 시즌을 포함해 K리그 6회, ACL 2회, FA컵 1회 등 총 9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투표 시스템의 변화로 수상의 기쁨과 아쉬움이 엇갈렸다. 종전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던 K리그 대상은 올해부터 감독(30%), 선수(30%), 기자단(40%)의 투표를 실시했다. 최 감독은 감독들로부터 7표(전체 12표), 선수들로부터 4표(전체 12표), 기자단으로부터 44표(전체 122표)를 얻어 최종점수 41.93점을 기록했다. 동료 감독들의 많은 지지에 최 감독은 “잘생겨서? 경로 우대 아닌가. 내가 이적하니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아 그런 것 같다”라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경합이 예상됐던 ‘2위 돌풍’의 주역 김종부 경남 감독(36.76점)은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74표를 받았지만 감독(2표), 선수 투표(3표)에서 밀렸다. 최 감독은 시상식에 앞서 “나는 떠나는 사람이다. (경남이) 2부에서 올라와서 준우승을 했고 돌풍을 넘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김 감독의 감독상 수상을 기원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실제로 김 감독에게 표를 던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이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하며 31점으로 2위 현대캐피탈(26점)과의 차이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24득점), 정지석(19득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KB손해보험은 5연패에 빠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4년간 몸담았던 팀과의 작별을 앞두고 최강희 전북 감독은 구단의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갖춰 맨 채 고별 무대에 올랐다. 이별의 아쉬움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13분 상대 경남 김현훈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 나가자 전북 선수들은 벤치 앞으로 다가가 최 감독에게 큰절 세리머니를 했다.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인사에 최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전북 구단과의 1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일 안방 전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경남과의 38라운드 1-1 무승부를 끝으로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내년부터 중국 톈진 취안젠 사령탑을 맡는 최 감독은 2005년 부임 이후 K리그 6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FA컵 1회 등 총 9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장이었다. 전북에서만 통산 562경기 296승 133무 133패를 기록했다. 그중 K리그에서 229승(115무 101패)을 따내며 리그 통산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에도 전북은 26승 8무 4패로 리그 정상에 섰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최초로 스플릿(33라운드) 이전에 우승을 확정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38라운드 체제 역대 최다 승점(86점)이다. 평소 근엄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최 감독도 이날만큼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혹여 감정이 격해질까 경기 전 팀 미팅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경기 뒤 고별행사에서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눈 최 감독은 베테랑 이동국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선수, 팬들과 전주성에 다시 앉지 못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어 슬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균 관중을 2만, 3만 명을 만들고 싶었다”며 팬들의 계속된 성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팬들도 최 감독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5248명의 팬은 ‘당신은 우리들의 영원한 봉동이장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며 최 감독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최 감독 상반신 모습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팬들도 있었다. 경기 뒤 팬들에게 꽃다발과 감사패를 받은 최 감독은 관중석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최 감독은 이날 명예 전주시민증도 받았다. 전북에서의 영광을 뒤로한 채 이제 최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최 감독이 사령탑을 맡는 톈진 취안젠은 올 시즌 리그 전체 16개 팀에서 9위를 했다. 최 감독은 “전북같이 강팀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차분히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적지에서 결승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박항서 감독(59)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 최대 축구 대회 아세안축구협회(AFF) 스즈키컵 준결승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2일 필리핀 파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린다. 전반 12분 응우옌아인득의 헤딩골로 앞서나가던 베트남은 전반 추가시간(47분)에 필리핀의 패트릭 레이첼트에게 골을 내주며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5경기 만에 베트남이 기록한 첫 실점이었다. 3승 1무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베트남은 예선 4경기에서 8골을 넣는 동안 1골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3분 1-1 상황에서 필리핀 수비진의 뒤 공간을 노린 절묘한 패스를 연결받은 베트남의 판반득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넣었다. 베트남은 점유율에서 45.9%로 다소 밀렸지만 유효슈팅에서는 7개로 상대(4개)에 앞섰다. 박 감독은 이날 승리로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클럽팀 맨체스터시티 등을 이끌었던 명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70)과의 사령탑 대결에서도 웃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과 아시아경기 4강을 이끈 박 감독이 이번에는 베트남에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준결승 2차전은 6일 안방 베트남 미딘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베트남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결승에 오른다. 지면 원정 다득점 등을 따져 결승 티켓을 가린다. 1일 열린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준결승 1차전에서는 두 팀이 0-0으로 비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별들의 승부’에 걸맞게 하룻밤 사이 신기록이 쏟아졌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26·브라질)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29일 열린 2018∼2019시즌 UCL 조별예선 5차전 경기에서다.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에서 UCL 통산 네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메시는 이날 UCL 단일 클럽 최다골 신기록을 썼다. 메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과의 B조 예선에서 후반 16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메시는 이 골로 바르사에서만 UCL 106번째 골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기록한 105골을 뛰어넘은 것이다. UCL 통산 득점에서는 호날두(121골)에 이어 메시(106골)가 2위다. 메시는 이번 시즌 UCL에서도 6골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승리에 힘입어 바르사는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네이마르는 UCL 브라질 선수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C조 예선에서 네이마르는 전반 37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네이마르는 UCL 31골을 기록하며 과거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이탈리아)에서 뛰었던 브라질의 카카(30골)를 제쳤다.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 막판 상대 수비수 앞에서 사포(공을 상대방 머리 넘어 띄워 돌파하는 기술)를 시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플레이였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앞서 바르사 소속이던 2015년 빌바오와의 스페인국왕컵 결승에서 리드 상황에 사포를 시도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논란을 의식한 듯 UCL은 공식 트위터에 네이마르의 사포 사진에 불꽃 모양의 이모티콘을 달아 올렸다. PSG는 이날 2-1로 승리하면서 리버풀을 넘어 조 2위로 도약했다. 이에 따라 C조에서는 1위 나폴리(이탈리아·9점), 2위 PSG(8점), 3위 리버풀(6점)의 최종 순위가 모두 최종 6차전에서 결정된다.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의 별칭)를 향한 경쟁 구도가 조금씩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이날 현재 전체 6차전 중 5차전을 치른 가운데 12개 팀이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독일과 스페인 구단이 각각 3장을 확보했다. 한편 손흥민(26)의 토트넘(잉글랜드)은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7이 된 토트넘은 방문 다득점에서 인터밀란에 앞서며 조 2위로 올라섰다. 조 1위 바르사와의 최종 6차전 결과에 따라 16강행 여부가 결정된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교체 출전했지만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1골만을 남겨놓은 손흥민의 유럽 무대 100호골(1군 기준)은 다음을 기약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축구의 에이스가 ‘벼랑 끝 승부’에서 유럽 무대 100번째 골에 도전한다. 25일 ‘50m 드리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첫 골 갈증을 푼 토트넘의 손흥민(26·사진)이 기세를 몰아 다시 한번 골 사냥에 나선다. 29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예선 5차전이 그 무대. 토트넘으로선 승리가 절실하다. 토트넘은 27일 현재 UCL B조에서 승점 4로 FC바르셀로나(승점 10·스페인), 인터밀란(승점 7)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토트넘은 인터밀란을 잡더라도 마지막 경기에서 조 1위 바르셀로나를 만나 조 최하위인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경기를 치르는 인터밀란에 비해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점 3을 확보해야만 한다. 1차전에서 인터밀란에 1-2로 패한 토트넘으로선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밀란과의 경기가) 힘든 레이스가 될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의 경기에 집중하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손흥민이 인터밀란을 상대로 유럽 무대 통산 100호 골(1군 경기 기준)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총 99골을 넣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 토트넘에서 5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사상 46번째로 50호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현재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선수 중에선 해리 케인(151골·잉글랜드), 크리스티안 에릭센(57골·덴마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0호 골 그 이상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배려로 한국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소집되지 않고 소속팀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첼시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BBC에 이어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주간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는 인터밀란과의 경기에 손흥민이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부터 생각했어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여전히 얼떨떨한 듯 들렸다.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23)는 최근 국내 선수 최초로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의 최고 선수상(남자 시니어 부문)을 수상했다. 5월 UIPM 3차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현재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8월 아시아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육상과 사격의 복합 종목인 레이저런을 비롯해 승마, 사격, 펜싱을 소화하는 근대5종은 국내에선 불모지로 불린다. 대한체육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등록 선수는 468명이 전부다. 비인기 종목으로 불리는 펜싱(1682명)의 3분의 1도 안된다.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발전의 발판이 되고 싶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해서 같은 상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곱상한 외모의 전웅태는 이달 중순 키프로스에서 열린 시상식(국제연맹 70주년 총회)에서 연맹 관계자에게 케이팝 가수가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스타성이 있다는 평가다. 올해 성장세는 향상된 경기 운영 능력 덕분이다. “전에는 해보겠다는 생각만 강했다면 요새는 경기 중간 상황에 따라 빠른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 경험의 중요성을 매번 깨닫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수영으로 운동을 시작한 전웅태는 서울체육중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근대5종의 길을 걸었다. 아시아경기 금메달도 좋은 자극이 됐다. 전웅태는 “부모님이 해외까지 응원을 오신 건 처음이었는데 사람들이 부모님께 축하를 건네는 걸 보고 좋은 자극이 됐다. 월드컵에 아시아경기까지 미션 하나를 더 완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남은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이다. 국내 근대5종의 도약을 위해서도 반드시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야 한다는 각오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9위를 했던 전웅태는 “리우 때 하룻강아지 실력으로 금메달 따겠다고 했던 걸 생각하면 부끄럽다. 도쿄에서는 능구렁이 같은 실력으로 확실하게 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보통 근대5종 선수의 전성기로 꼽히는 20대 후반∼30대 초반보다 한참 젊다는 것도 전웅태의 무기다. 도쿄 올림픽에선 25세가 되는 전웅태는 이달 말부터 2주간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새 시즌이 벌써 시작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근 프로배구 기사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댓글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부의 ‘수요일 2경기’와 관련된 댓글입니다. 팬들은 불만입니다. 먼저 댓글부터 보고 오겠습니다.‘여배 구단들, 당장 모여서 기형적인 수요일 두 경기나 바꿔라(ID:***)’‘평일 여자배구나 경기편성해라 이것들아. 수요일 몰빵하지 말고(ID: ***)’ 그렇습니다. 2018~2019시즌부터 여자부 평일 경기가 남자부와 같은 오후 7시에 편성되면서 매주 수요일마다 여자부 2경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종전 오후 5시 경기 때는 볼 수 없던 모습입니다. 당장 이번 수요일에도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화성에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오후 7시에 경기를 시작합니다. 여자부의 수요일 2경기 체제는 올 시즌 내내 이어집니다. 정규리그가 끝나는 내년 3월 10일(여자부 기준)까지 휴일인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여자부 1경기), 올스타 브레이크인 1월 23일(경기 없음), 설 연휴인 2월 6일(여자부 1경기)을 제외하곤 모든 수요일에 2경기가 동시 진행됩니다. 여자부 오후 7시 경기 도입 첫 시즌인 만큼 테스트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의 동시 진행에 대한 걱정스러운 부분이 아직 있다. (동시 진행으로) 남·여부 흥행이 모두 잘된다면 좋겠지만 연맹으로선 반대로 둘 다 타격을 입을 상황도 감안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계방송사의 목소리도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구단으로선 일장일단이 있다는 반응입니다. 수요일 2경기 편성으로 인한 변화가 있다면 무엇보다 경기 간격이 길어졌다는 점입니다. 당장 구단마다 일주일 만에 더 길게는 열흘 만에 경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에 모 감독은 “경기 사이의 간격이 길어지면서 체력 문제나 팀을 꾸리는 데 보다 여유를 가지게 됐지만 반대로 경기 감각 유지는 염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목소리가 기우에만 그치는 건 아닙니다. 26일 현재 올 시즌 일주일(휴식일 6일) 이상 만에 경기를 치른 팀의 성적은 전체 8경기에서 2승 6패로 저조합니다. 2경기에서 2승을 따낸 IBK기업은행을 제외하곤 나머지 5개 팀이 모두 쓰린 패배를 맛봤습니다. KGC인삼공사는 일주일 만에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물론 경기 결과와 휴식일을 단순하게 연관지을 순 없습니다. 다만, 구단으로선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순 없을 겁니다. 승부의 세계란 때론 경기 당일 미역국은 물론 계란프라이(계란을 ‘깨다’와 경기에서 지다는 뜻의 ‘깨어지다’의 연관성 때문)를 금할 정도로 가혹한 곳이 아니던가요. 수요일 2경기 체제가 당장 바뀌긴 힘들 겁니다. 당장 올 시즌만 하더라도 △구단들의 안방/방문 일정, △주말경기 편성, △경기 간격, △경기장의 대관문제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했을 때 시즌 중 스케줄의 변경은 불가능합니다. 만의 하나 스케줄이 바뀐다하더라도 또 다른 제2의, 제3의 문제가 생길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배구관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건 팬의 권리이자 의무일 겁니다. 사랑하는 배구를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주세요. 그렇다면 당장 올 시즌보다 나은 다음 시즌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저 또한 한 명의 배구 팬으로 기대해보겠습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셔츠의 색상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역시 ‘세기의 대결’답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와 왼손골프의 대명사 ‘레프티’ 필 미컬슨(48·미국)의 일대일 대결 ‘더 매치’가 24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 골프장에서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역 선수 최다승인 80승(메이저 14승) 기록을 보유한 우즈와 2위 미컬슨(43승·메이저 5승)의 자존심이 걸린 이 승부는 매치플레이(홀마다 승패를 가림) 방식으로 펼쳐진다. 상금 900만 달러(약 101억 원)는 승자가 독식한다.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두 선수의 대결답게 관심도 뜨겁다. 심지어 두 선수가 경기 당일 입을 셔츠 색에까지 베팅이 걸릴 정도다. 스포츠 베팅 전문업체 ‘오즈샤크(oddsshark)’에 따르면 우즈가 마지막 날이면 늘 입는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빨간 셔츠를 입는다는 것에 3.0배의 배당률이 걸렸다. 100을 걸면 300을 추가로 받아 갈 수 있다는 의미다. 흰색에는 3.0배, 검은색에는 4.5배가 걸렸다. 미컬슨도 셔츠 색에 베팅이 걸렸다. 이 밖에도 1번홀에서는 누가 이길지, 18번홀에서는 누가 티샷을 길게 칠지, 심지어 두 선수 중 누구라도 홀인원을 할지 등 갖가지 베팅이 나왔다. 뜨거운 열기에 걸맞게 이날 우즈와 미컬슨의 캐디는 모두 헤드 마이크를 차고 도우미로 나선다. 현장의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기는 관중 없이 진행되며 미국에서는 19.99달러(약 2만2000원)를 내고 유료 방송으로 봐야 한다. 승부에서는 우즈의 우세가 점쳐진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문가 11명 중 7명이 우즈의 손을 들어줬다. 오즈샤크에서도 우즈의 승리 배당률이 0.53배로 미컬슨(1.65배)보다 낮다. 통산 동반 라운드 성적에서도 우즈가 18승 4무 15패로 미컬슨에게 앞선다. 물론 공은 둥글고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르는 게 골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자고 일어나면 순위 테이블이 바뀐다. 프로배구 여자부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2라운드 중반에 접어든 22일 현재 1위 GS칼텍스(17점)와 5위 KGC인삼공사(13점)의 승점 차는 4점이다. 1라운드 종료 시점보다 격차가 좁아졌다. 당시 1위(인삼공사)와 5위(한국도로공사)의 차이는 7점이었다. 2위 IBK기업은행의 약진이 눈에 띈다. 1라운드를 4위(2승 3패)로 마친 IBK기업은행은 2라운드 들어 3전 전승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그것도 1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했던 팀들을 모조리 꺾었다. 21일 경기에서는 3연승을 달리던 선두 GS칼텍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눌렀다. IBK기업은행은 한국에서 생애 첫 프로 생활을 하는 외국인 선수 어나이(23)가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 득점 1위(248점)에 공격종합 5위(성공률 40.46%)인 어나이는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디그(세트당 4.152개)에도 적극 가담하며 팀 전체에 투지를 불어넣고 있다. 공격종합 4위(40.61%)인 고예림(24)도 팀이 필요할 때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도로공사도 초반 부진을 털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를 이바나에서 파튜(33)로 교체한 후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파튜가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라이트 파튜와 레프트 박정아(25)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달리 최하위 현대건설은 개막 후 전패(8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8경기에서 챙긴 승점이 단 1점이다. 새 외국인 선수로 라이트 마야(30)를 영입하면서 기존 라이트 자원인 황연주(32)와의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한편 남자부의 삼성화재는 22일 우리카드를 3-2(18-25, 21-25, 25-19, 25-17, 15-13)로 꺾고 4연승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네이마르(26·브라질)와 킬리안 음바페(20·프랑스)가 나란히 A매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네이마르는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 전반 6분경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타구니 통증을 느끼고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네이마르는 8분경 교체돼 나왔다. 음바페는 같은 날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전반 30분경 득점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부분이 그라운드와 세게 충돌하면서 결국 교체돼 나왔다. 브라질과 프랑스는 이날 경기에서 각각 1-0으로 승리했지만 두 선수는 웃을 수 없었다. ESPN에 따르면 음바페의 경우 어깨가 탈구되거나 인대가 손상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 또한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PSG의 경기력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5일 열리는 툴루즈와의 리그 경기에 두 선수가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21일 현재 13전 전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PSG는 팀 리그 득점(45점) 중 절반 가까이를 음바페(11점)와 네이마르(10점) 두 선수가 책임졌다. 두 선수의 부상이 29일 예정된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제 타깃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다. 8월 출범 이후 칠레, 우루과이 등을 상대로 6경기에서 기분 좋은 무패 기록(3승 3무)을 이어간 ‘벤투호’는 이제 아시아 정상을 정조준한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다. 호주에서 치른 방문 2연전(호주, 우즈베키스탄)의 성과는 긍정적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승부에서 벤투호는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한국은 경기 내내 60, 70%대의 높은 점유율을 이어가며 경기를 장악했다. 팀 패스에서도 개수(663개)나 성공률(92.61%) 모두 우즈베키스탄(291개, 83.51%)을 압도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벤투호 출범 후 가장 전술 완성도가 높은 경기였다. 측면을 흔들어 상대 수비 부담을 늘리면서 중앙에서도 세밀한 공격을 한 점이 돋보였다. 압박, 탈압박 할 것 없이 고루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손흥민(26), 기성용(29) 등 팀의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팀 컬러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성용을 대신해 중원사령관을 맡은 황인범(22)의 존재감도 빛났다. 김 위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피지컬을 기술로 극복해냈다. 중원에서 상대에게 압박당하지 않고 공을 연결해 좋은 장면을 여러 번 만들어냈다. 골을 넣진 못했지만 좋은 슈팅으로 상대를 압박해 황의조에게 공간을 열어줬다”고 평했다. 부상으로 빠진 구자철(29)을 대신해 선발 투입한 주세종(28)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주세종은 이날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07개의 패스(성공률 96.26%)를 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대회 엔트리 구성이다. 17일 호주전만 하더라도 경기는 1-1로 비겼지만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김 위원은 “엔트리 23명 중 누가 들어가도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 중앙 수비수의 실험, 세트피스의 완성도 등도 남은 숙제로 꼽힌다. 우승트로피 사냥에 나서는 대표팀은 ‘조기 소집’도 추진한다. 규정에 따라 통상 대회 보름 전 선수들을 소집하지만 이번에는 소집 일정을 평소보다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앞당길 방침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대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넘어가 내년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7일 필리핀과의 C조 예선으로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21일 입국한 벤투 감독은 “문제없이 구상대로 준비하고 있다. 최선의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고의 창과 방패가 한 몸에?’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에는 이처럼 만화 주인공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다.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23·195cm·사진)이다. 공격 때 삼각편대 한 축을 맡고 있는 정지석은 20일 현재 공격종합에서 1위(성공률 61.33%)를, 디그와 리시브를 합친 수비에서 2위(세트당 5.263개)를 달리고 있어 북 치고 장구까지 치는 격이다. 정지석의 활약에 힘입어 팀도 고공비행에 들어갔다. 1라운드에서 4승 2패로 3위를 한 대한항공은 2라운드 들어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원래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정지석은 올 시즌 특히 공격력에서 전보다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성공률이 60%대다. 11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84%의 경이적인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바쁜 일정에서도 서브나 리시브에서 세밀한 주문들을 몸에 잘 익혀 왔다. 어린 나이지만 정신력도 강하다”고 말했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도 “전체적으로 몸에 힘이 붙었다. 공격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타점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지석의 활약이 더 주목받는 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정지석은 송림고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는 다른 6개 구단 중 3개 구단 감독이 원하는 영입 대상을 묻는 질문에 정지석을 지목했을 만큼 벌써부터 상종가다. 한편 20일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9, 25-22, 22-25, 23-25, 15-7)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2위 현대캐피탈은 7승 3패(승점 19)를 기록해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였다. 3위 OK저축은행(6승 4패)은 3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 파다르는 3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합의안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가 다음(2019~2020) 시즌부터 신인드래프트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을 추진합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기존 직전 시즌까지 하위 3개 팀(6,5,4위)에 각각 50%, 35%, 15%의 확률로 1~3순위 지명권을 주던 것을 모든 팀에 차등 확률을 주는 것으로 제도 변경을 추진 중입니다. 다음달 중순 예정된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신인 농사는 구단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입니다. 최근만 보더라도 2014~2015시즌 신인 전체 1순위이자 신인왕인 이재영(22)이 소속팀 흥국생명의 경기력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구단으로선 신인드래프트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단들의 치열했던 확률추첨제 논의 막전막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역시나 관건은 ‘상위 3개 팀에게 확률을 얼마나 줄 것이냐’였습니다. 현재 직전 상위 3팀은 시즌 순위의 역순, 즉 4,5,6번째로 신인을 지명합니다. 구단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렸습니다. 한 구단은 ‘90%(하위 3팀) 대 10%(상위 3팀)’ 안건을 주장했습니다.세 구단은 85% 대 15%를 주장했습니다. 두 구단은 70% 대 30%를 주장했습니다. 10%~30%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시즌 개막 전 각 팀에서 의견을 낸 만큼 각 팀의 입장과 현재 시즌 순위와는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각 구단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즌 전 이사회에서 의결을 하려던 것이 한 차례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KOVO 중재 하에 85%대 15% 안건으로 구단들이 합의를 이뤘습니다. 상위 3팀의 확률은 순위에 따라 3위 9%, 2위 4%, 1위 2%로 정리되는 모양새입니다. 통합우승을 할 경우 1%를 주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0분의 1이라는 확률을 따져봤을 때 그저 상징적인 의미라고 볼 수 있는 숫자일겁니다. 물론 공은 굴려봐야 아는 거지만요. 정작 중요한 건 하위 3팀의 확률일지도 모릅니다. 기존 50%, 35%, 15%의 확률로 공을 배분받던 하위 3팀은 상위 3팀에게 15%의 확률을 떼 주면서 확률 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팬들이 우려하는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하위 3팀의 세밀한 확률 조정이 중요합니다. 하위 3팀의 확률은 여전히 의견이 나뉘는 상황입니다. 크게 △6위 35%, 5위 30%, 4위 20% △6위 42%, 5위 28%, 4위 15%의 확률을 나눠주는 두 가지 안건의 논의 중입니다. 공 하나에 인생이 엇갈리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7%의 차이(6위 기준 1안 35%, 2안 42%)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숫자일 겁니다. 어느 구단도 자신이 최하위가 될 거라곤 생각하진 않겠지만요. 건너집 한국농구연맹(KBL)은 2016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로 이어지는 ‘빅3’의 등장에 힘입어 한 때 흥행호재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KOVO에서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한 신인드래프트 흥행 요소가 한동안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189㎝ 날개공격수 정호영(17·선명여고 2학년)이 등장하는 내년도 신인드래프트는 한국배구와 KOVO에겐 기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혹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이 모두가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요? 벌써부터 내년 신인드래프트가 기다려집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인 최대어가 챔피언 품에?’ 프로배구 여자부가 2019∼2020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직전 시즌 하위 3개 팀(6, 5, 4위)에 각각 50%, 35%, 15%의 확률로 1∼3순위 지명권을 주던 것에서 모든 팀에 차등 확률을 나눠 주는 것으로 제도를 바꿀 방침이다. 확률 추첨에는 참가하지 않고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했던 상위 3개 팀에도 총 15%의 확률을 주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은 1% 내지 2% 정도의 확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만으로는 신인 전체 1순위가 디펜딩 챔피언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 달 중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KOVO 관계자는 “여자부 구단 사이에 전력 평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팀 팬들의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동시에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단들은 애초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확률과 도입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시즌 전 이사회에서도 해당 안건이 올라왔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상위 3개 팀의 확률은 10%와 30% 안건 논의 끝에 15%로 합의됐다. 도입 시기는 다음 시즌으로 결정됐다. KOVO 관계자는 “같은 연맹 소속인 남자부에서도 논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현행 유지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여자부의 이 같은 변화가 주목받는 건 다음 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선명여고 2학년 정호영(17) 때문이다. 키 189cm의 레프트 정호영은 올해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김연경(30·터키 에즈자즈바시으)이 나오면서 직전 시즌 팀들의 ‘고의 꼴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는 모든 팀이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뽑았다. 이에 KOVO는 그 다음(2006∼2007)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에 하위 3팀 확률추첨제를 도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인 최대어가 챔피언 품에?’ 프로배구 여자부가 2019~2020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 확률추첨제 전면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직전 시즌 하위 3개 팀(6, 5, 4위)에 각각 50%, 35%, 15%의 확률로 1~3순위 지명권을 주던 것에서 모든 팀에 차등 확률을 나눠 주는 것으로 제도를 바꿀 방침이다. 확률 추첨에는 참가하지 않고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했던 상위 3개 팀에도 총 15%의 확률을 주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은 1% 내지 2% 정도의 확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만으로는 신인 전체 1순위가 디펜딩 챔피언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 달 중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KOVO 관계자는 “여자부 구단 사이에 전력 평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팀 팬들의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동시에 ‘탱킹’(하위권 팀들이 다음 시즌 상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경기에서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단들은 애초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확률과 도입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시즌 전 이사회에서도 해당 안건이 올라왔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정이 미뤄졌다. 상위 3개 팀의 확률은 10%와 30% 안건 논의 끝에 15%로 합의됐다. 도입 시기는 다음 시즌으로 결정됐다. KOVO 관계자는 “같은 연맹 소속인 남자부에서도 논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현행 유지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여자부의 이 같은 변화가 주목받는 건 다음 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선명여고 2학년 정호영(17) 때문이다. 키 189㎝의 레프트 정호영은 올해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김연경(30·현 터키 엑자시바시)이 나오면서 직전 시즌 팀들의 ‘고의 꼴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는 모든 팀이 전 시즌 순위 역순으로 신인을 뽑았다. 이에 KOVO는 그 다음(2006~2007)시즌부터 신인 드래프트에 하위 3팀 확률추첨제를 도입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마지막 1분을 지키지 못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승부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2분 황의조(26)의 오른발 선제골로 앞서 나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마시모 루옹고(26)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파울루 벤투호의 플랜B를 실험해 보는 기회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26) 기성용(29) 정우영(29) 등 주력 멤버들이 대거 빠졌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빌드업을 이끌었던 기성용 정우영 장현수(27)의 빈자리는 이날 올해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인 황인범(22) 김민재(22)와 벤투호에 처음 발탁된 베테랑 구자철(29)이 맡았다. 손흥민의 배번(7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 황인범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허리를 책임졌다. 후반 15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황인범이 공수 양면에서 분투하며 기성용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잘 수행했다. 수비적으로도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경기 초반 호주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도 상대 공간 뒤를 찌르는 롱패스를 황의조에게 연결해 선제골의 디딤돌을 놨다.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안정됐다. 다만 구자철은 전반 막판 부상으로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은 요추 및 우측 고관절 염좌로 남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 먼저 독일로 복귀했다. 한 위원은 “주도권에서 밀려도 실리적으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술의 다양화가 돋보였다. 전체적인 빌드업에선 몇몇 주력 선수의 중요성이 여전히 노출됐다”고 평했다. 이날 호주는 22개, 한국은 4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감독 부임 이후 5경기 연속 무패라는 역대 타이기록도 쓰게 됐다. 1997년 전임 감독제를 실시한 후 감독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패 기록은 2004년 요하네스 본프레러 이후 처음이다. 부임 후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한 본프레러 감독은 당시 2004 아시안컵 조별리그 등 5경기 중 4차례 아시아 팀과 맞붙었다. 반면 벤투호는 남미의 강호 칠레, 우루과이 등을 상대로 거둔 결과다. 한편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손 검지를 들어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어제 평가전 1-1 무승부를 모리슨 총리와 서로 축하했다”는 글도 남겼다. 대표팀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6경기 연속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올해 마지막 A매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상 ‘연아 언니’의 길을 따라 걷는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임은수(15)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여자 싱글 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로스텔레콤컵)에서 총점 185.6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222.95점)와 소피야 사모두로바(러시아·198.01점)에 이어 전체 참가자 10명 중 3위를 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에 생애 첫 그랑프리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이 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2009년 김연아(당시 19세·우승) 이후 처음이다. 임은수는 올 시즌 최연소 참가자다. 프리스케이팅 활약이 빛났다. 전날 쇼트 경기에서 57.76점으로 6위를 했던 임은수는 이날 프리에서 127.91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주 4차 대회(NHK 트로피)에서 세운 기록(126.53점)을 1주일 만에 갈아 치웠다. 영화 ‘시카고’ OST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보인 임은수는 첫 점프인 트리플(3회전)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0.10점)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면서 가산 점수 1.52점을 받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김연아와 같은 올댓스포츠 소속인 임은수는 8월 시니어 데뷔 무대인 ISU 챌린저시리즈 아시안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6위를 했던 지난주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는 쇼트, 싱글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상승세를 탔다. 팔다리가 긴 서구형 체형으로 스케이팅 스피드나 표현력에서 강점을 지녔다. 임은수는 “2주 연속 (그랑프리) 출전을 해 체력적으로 조금 어려움을 느꼈다. 쇼트에서 너무 아쉬웠지만 프리에서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고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가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섯 살이던 2009년 김연아의 경기를 보고 난 뒤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운 임은수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국제 대회에서 연기 도중 펜스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연아 언니가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줘 고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임은수를 비롯한 ‘연아 키즈’들의 성장세도 기대를 모은다. 앞서 남자 싱글의 차준환(17)은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임은수 외에도 국내 여자 선수 최초로 200점 고지를 넘은 유영(14),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김예림(15) 등이 눈길을 끈다. 임은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훈련을 하다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회장배 랭킹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은수는… △생년월일: 2003년 2월 26일(한강중 3학년) △ 키: 163cm △피겨 시작: 2009년(6세) △ ISU 공인 최고점: 총점 196.31점(2018 그랑프리 4차), 쇼트 69.78점(2018 그랑프리 4차), 프리 127.91점(2018 그랑프리 5차) △ 시즌 프로그램: 쇼트=‘섬웨어 인 타임’, 프리=영화 ‘시카고’ OST △ 주요 경력: 2018 ISU 챌린저시리즈 아시안트로피 여자 싱글 우승, 2018 ISU 챌린저시리즈 US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2위, 2017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위 △별명: 꼬부기(포켓몬스터 캐릭터·그림) △ 취미: 베이킹}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김보름(25)이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첫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땄다. 17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58초53으로 24명 중 3등을 했다. 남자 매스스타트의 엄천호(26)도 7분41초0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