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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의 선박 구조물 공장에서 해체 중이던 크레인의 철제 구조물 일부와 함께 근로자 4명이 추락해 숨졌다. 21일 오전 9시 46분경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한 선박 구조물 제조업체에서 지프크레인(40t)을 해체하던 중, 크레인의 무게 중심을 잡는 평형추가 갑자기 분리돼 바닥으로 떨어져 평형추 안팎에서 작업하던 김모 씨(57) 등 4명이 15m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현장에 있었던 한 근로자는 “갑자기 ‘쾅’하는 굉음이 나서 뒤돌아봤더니 평형추가 떨어져 있었고, 비명과 함께 사람이 함께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목격자와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와 작업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9월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경찰특공대 사격장. 부산 연제경찰서 경무과 소속 경찰관 2명이 사격대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연제경찰서 소속 경위 이하 직원들이 하반기 사격 평가를 마치고 돌아간 직후였다. 잠시 뒤 주위를 둘러보던 이들은 각각 권총을 든 채 표적 방향으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15m 길이의 사격장 중간쯤에 도착한 이들은 표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잠시 뒤 이들은 표적지를 수거해 사라졌다. 한 달여 뒤 부산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한 경찰서에서 대리 사격을 했다는 얘기가 돈다’는 내용의 투서가 접수됐다. 감찰반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상·하반기에 시행된 모든 사격 평가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연제서 직원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감찰 결과 연제서 소속 경찰관 10명이 사격 시험을 지휘 통제했던 경무과 동료 2명에게 대리 사격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명의 계급은 모두 경위였고 대부분 40, 50대 직원들이다. 사격 점수는 연말 인사 고과에 영향을 미친다. 부산경찰청은 이르면 2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대리 사격에 연루된 12명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9월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경찰특공대 사격장. 부산 연제경찰서 경무과 소속 경찰관 2명이 사격대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연제경찰서 소속 경위 이하 직원들이 하반기 사격 평가를 마치고 돌아간 직후였다. 잠시 뒤 주위를 둘러보던 이들은 각각 권총을 든 채 표적 방향으로 슬금슬금 걸어갔다. 15m 길이의 사격장 중간쯤에 도착한 이들은 표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잠시 뒤 이들은 표적지를 수거해 사라졌다. 한 달여 뒤 부산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 ‘한 경찰서에서 대리 사격을 했다는 얘기가 돈다’는 내용의 투서가 접수됐다. 감찰반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상·하반기에 시행된 모든 사격 평가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연제서 직원들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감찰 결과 연제서 소속 경찰관 10명이 사격 시험을 지휘 통제했던 경무과 동료 2명에게 대리 사격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명의 계급은 모두 경위였고 대부분 40, 50대 직원들이다. 사격 점수는 연말 인사 고과에 영향을 미친다. 부산경찰청은 이르면 2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대리 사격에 연루된 12명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의회 공기업특별위원회(공기업특위)가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다. 공기업특위는 부산시의회가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서 처음 만들었다. 시 산하 6개 공기업과 15개 출자·출연기관의 경영과 인사에 대해 조사권을 갖는다. 공기업특위는 15∼27일 21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덩치가 큰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는 26, 27일 각각 하루씩이다. 자료를 검토한 뒤 다음 달 25일부터 열흘간 각 기관의 재무제표와 경영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현장 실태 조사도 병행한다. 이번 조사는 지방재정의 위협 요인인 공기업의 과다한 부채 규모와 경영 성과의 정확한 진단이 목표다. 특히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문제점에 대한 시정 요구 및 대안도 제시할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11월 입대한 육군 이등병이 탈영해 군과 경찰이 수색 중이다. 13일 오전 11시 45분 경 부산 사상구 53사단 예하 부대에서 매복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김모 이병(21)이 탈영했다. 김 이병의 소총은 이날 오후 1시55분 부대 내 PX 건물 뒤편에서 발견됐다. 53사단 관계자는 “점심시간 인원 점검을 위해 모였는데 김 이병이 사라진 상태였다”며 “총기와 실탄은 휴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자대 배치를 받은 김 이병은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병은 탈영 당시 신형 디지털 군복을 입었다. 군·경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부대 인근 버스터미널과 지하철역, 야산 등지를 수색하고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의 아버지(64)가 재판에 불출석 했다가 구치소에 3시간가량 수감됐던 것으로 12일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등에 따르면 아버지 추 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서 10일 간의 감치 결정을 통보받았다. 민사재판에서 패소하고도 채무를 갚지 않은데다 재산목록을 제출하라는 법원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다. 추 씨는 8일 오후 4시 반 경 경찰에 붙잡혀 오후 6시 반경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어 오후 9시 반경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출석해 “재산 목록을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선서한 뒤 풀려났다. 추 씨는 2007년 4월 조모 씨(58)와 함께 중국의 다이아몬드 사업에 투자한다며 박모 씨(53)에게 차용증을 쓰고 5억 원을 빌렸다. 또 2009년 4월 추가로 1000만 원을 빌렸다. 이들이 돈을 갚지 않자 박 씨가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냈다. 창원지법 마산지원은 2012년 4월 추 씨 등에게 “5억원을 변제하라”고, 같은해 10월 추 씨에게 “1000만 원을 변제하라”고 잇따라 판결했다. 추 씨는 돈을 빌린 게 아니라 박 씨 등이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박 씨는 2010년 추 씨를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되자 민사소송에서 승소한 뒤 지난해 다시 추 씨를 고소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51)의 ‘막말’ 논란은 당사자의 공식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다. ‘잘나가던’ 부산 경찰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고 조직 사기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부산 경찰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을 대상으로 시행한 치안 만족도 등 4가지 항목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또 4대 사회악(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근절 평가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경찰서를 방문한 민원인의 치안서비스 만족도 수준을 평가하는 고객만족도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권 청장의 막말 논란이 터지면서 이런 성과가 무색해졌다. 일선 경찰서의 한 경감은 “이번 사태 때문에 조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시민들 얼굴 보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구대의 한 경장도 “주위에서 ‘총경도 그런 말을 듣는데 하위직은 오죽하겠느냐’며 걱정스럽게 물어보는 탓에 의욕이 떨어졌다”며 “이번 일로 부산 경찰 전체가 오해를 받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 경위급 직원도 “그동안 열심히 해서 부산 경찰이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는데 억울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경찰청 대응을 놓고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8일 경찰청의 구두 경고 뒤 권 청장은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사무실을 찾아 자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총경급 직원은 “권 청장이 자신의 잘못을 숨기거나 변명하지 않고 깨끗이 인정하는 모습은 신뢰 회복을 위해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간부 직원은 “감찰을 통한 진상조사도 하지 않고 ‘구두 경고’로 서둘러 덮으려는 듯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부산 경찰은 이 정도 ‘막말’은 용인되는 조직처럼 비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도 “조직 문화의 문제이고 최고위직인 치안정감의 일인데도 본청 차원의 공식적인 재발 방지 대책도 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경찰이 부하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한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51)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권 청장이 업무 과정에서 부적절한 질책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본인도 시인했다”며 “강신명 경찰청장이 ‘엄중경고’ 조치를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구두 경고로 감찰 등을 통한 행정 징계와 다르다. 권 청장은 최근 업무보고 자리에서 A 총경(56)에게 ‘개××’ 등의 욕설을 하는 등 부하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폭언을 했다. A 총경은 7일 직원회의 때 사과와 재발 방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이날 권 청장은 A 총경 등 해당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이어 8일 오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 청장은 사과문에서 “잘못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 부산경찰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산시민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장으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았고 이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고 조직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박재명 jmpark@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51·사진)이 부하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급기야 간부회의 때 총경급 직원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A 총경(56)은 “최근 업무보고 때 권 청장이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심한 폭언을 했다”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촉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A 총경은 이달 3일 경정급 직원 2명과 함께 청장실에서 업무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 권 청장은 “보고서 제출이 늦다”는 이유로 호통을 쳤다. A 총경은 구체적인 발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경찰청 안팎에는 당시 권 청장이 ‘개××’ 등의 욕설과 함께 심한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총경은 “평소 권 청장이 부하 직원에게 하는 발언이 도를 넘었다. 조직을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할 일이라 생각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총경의 문제 제기 이후 비슷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직원들에 따르면 권 청장은 지난해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행사장을 점검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하자 담당인 B 총경(46)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 당시 B 총경은 권 청장에게 “왜 욕을 하십니까”라고 반발했다. 또 같은 시기 C 총경(56)은 한 호텔 로비에서 경비상의 실수를 이유로 10여 분간 권 청장에게 비슷한 말을 들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권 청장은 이날 A 총경을 만나 사과했다. 권 청장은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하며 일하자는 취지였는데 욕심이 앞서 과한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경남지역본부세관(세관장 차두삼)은 부산항 물동량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우선 부산항 신항에 신항통관국을 신설했다. 신항통관국은 기존 3개과(신항통관지원과, 신항부두통관과, 신항수입과)를 관장한다. 반면에 북항 물동량을 처리하던 용당세관의 2개과는 1개로 통합됐다. 세관장 직급도 4급에서 5급으로 조정됐다. 또 물동량 감소에 따라 양산세관 내륙기지통관과와 마산세관 자유무역지역과를 폐지했다. 진해감시소는 진해지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할머니가 운전한 차에 탔던 손자가 자동 주차 시설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오후 5시 반경 부산 A아파트 주차 타워에서 이모 씨(56·여)의 손자 오모 군(3)이 리프트 사이에 끼인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씨는 이날 아파트 주차 타워에 들어선 뒤 손자 2명의 가방과 옷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뒷좌석 문을 열어 아이들도 내리게 했다. 이 시설은 일반 주차 타워처럼 전방으로 정차한 차를 360도 회전시킨 뒤 리프트를 이용해 위로 올려 주차시키는 곳. 차에서 내린 이 씨는 차량 입고 시설 밖으로 나와 ‘주차 버튼’을 눌렀다. 당연히 손자들도 함께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씨는 주차 타워 옆 아파트 현관문에서 비밀번호를 누르던 순간 손자 오 군(3)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황한 이 씨는 오 군의 형(5)에게 “동생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형은 “동생이 아까 주차 타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급히 경비실에 연락해 주차 타워 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고 리프트에 끼여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손자를 발견했다. 주차 타워 안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작동을 멈추게 하는 자동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오 군의 키가 1m가 채 되지 않아 센서가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오는 길에 강도를 만나서 너한테 줄 돈을 다 뺏겼어….” 5일 오후 9시경 부산 수영구 김모 씨(29)의 집에 들어서던 친구 정모 씨(29)는 이렇게 말하며 털썩 주저앉았다. 얼굴은 사색이 됐다. 놀란 김 씨는 112에 신고했다. 자택 주소지와 범죄 발생지를 관할하는 2개 경찰서에서 94명이 출동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에게 빌린 5000만 원 중 일부를 갚기 위해 750만 원을 차량에 싣고 가던 중 덤프트럭과 접촉 사고가 났다. 트럭에서 내린 남자 2명이 갑자기 흉기로 배를 찌른 뒤 돈을 갖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바로 사고 현장 일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그러나 별다른 교통사고 장면은 없었다. 정 씨는 용의자의 인상착의도 기억하지 못했다. 흉기에 찔린 상처 길이도 1cm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흉기에 찔린 정 씨가 바로 신고하지 않고 2km가량 직접 운전했다는 점이 수상했다. 경찰은 친구 김 씨를 통해 정 씨의 거짓말 여부를 확인했다. 김 씨는 전화를 걸어 “진짜 강도당한 것이 맞느냐? 경찰 수십 명이 수사하는데 거짓말이면 금방 들통난다”고 설득했다. 정 씨는 결국 “사실은 오늘 돈을 갚을 수 없어 지어냈다. 내가 직접 배도 찔렀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입원 중인 정 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고 6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 씨는 김 씨 등 친구 4명에게 모두 1억6000만 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명대(총장 설동근)는 제7회 동명대상 수상자로 △이남규 광명잉크㈜ 회장(70·산업부문·사진 왼쪽) △손동운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상임이사(54·공공부문·가운데) △강동석 동진기공 대표(64·봉사부문)를 선정했다. 동명대상은 동명대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 설립자이자 옛 동명목재 창업주인 고 강석진 선생의 향토애를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회장은 부산의 향토 기업인으로 녹산국가산업단지 기술 협력 정책 개발, 해외시장 개척, 외자 유치 등에 기여했다. 손 이사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출범과 국립 부산과학관 유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중입자가속기 도입 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강 대표는 1989년부터 25년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후원해 1억 원 이상 장기 고액 후원자로 어린이재단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열린다. 상금은 각각 1000만 원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오는 길에 강도를 만나서 너한테 줄 돈을 다 뺏겼어…” 5일 오후 9시경 부산 수영구 김모 씨(29) 집 안에 들어서던 친구 정모 씨(29)는 이렇게 말하며 털썩 주저앉았다. 얼굴은 사색이 됐다. 놀란 김 씨는 112에 신고했다. 자택 주소지와 범죄 발생지를 관할하는 2개 경찰서에서 94명이나 출동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상대로 경위를 캐물었다. 정 씨는 “친구에게 빌린 5000만 원 중 일부를 갚기 위해 750만 원을 차량에 싣고 가던 중 덤프트럭과 접촉 사고가 났다. 트럭에서 내린 남자 2명이 갑자기 흉기로 배를 찌른 뒤 돈을 갖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바로 사고 현장 일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그러나 별다른 교통사고 장면은 없었다. 정 씨는 용의자 인상착의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흉기에 찔린 상처 길이도 1㎝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흉기에 찔린 정 씨가 바로 신고하지 않고 2km 가량을 직접 운전했다는 점이 수상했다. 경찰은 친구 김 씨를 통해 정 씨의 거짓말 여부를 확인했다. 김 씨는 전화를 걸어 “진짜 강도당한 것이 맞냐? 경찰 수십 명이 수사하는데 거짓말이면 금방 들통난다”고 설득했다. 정 씨는 결국 “사실은 오늘 돈을 갚을 수 없어 지어냈다. 내가 직접 배도 찔렀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들은 경찰은 입원 중인 정 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고 6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정 씨는 김 씨 등 친구 4명에게 모두 1억6000만 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980년 꿈에 그리던 경찰복을 입었다. 순경이었던 첫 4년을 제외하고 그의 손에는 늘 수갑 대신 색소폰, 진압봉 대신 지휘봉이 들려 있었다. 주인공은 김영철 전 부산지방경찰청 포돌이 홍보단장(61)이다. 지난해 12월 말 정년퇴임한 그는 5일 “아마 경찰관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음악과 함께 보냈을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30년 동안 김 전 단장이 무대에 오른 것만 2000여 회에 이른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악기와 친했다.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는 물론이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밴드부에 들어가 색소폰도 배웠다. 이때 “평생 음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이트클럽 무대에 설 정도로 음악을 즐겼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중음악 연주자를 ‘딴따라’로 보는 시선에 마음이 아팠다. 실망을 안고 군에 입대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제복 공무원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제대 후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 4년 뒤인 1984년 ‘부산경찰악대’가 창설되며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하자 주저 없이 원서를 냈다. 그의 일과는 음악을 전공한 의경들을 관리하고 함께 연주하는 것이었다. 외근수당도 없고, 승진도 쉽지 않았다. 김 전 단장이 경위 계급장을 끝으로 퇴임한 이유다. 그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버틴 것은 아니었다”며 “경찰이 보기보다 따뜻한 조직이란 걸 알리는 데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1999년 그는 부산경찰악대장을 맡아 지휘대에 섰다. 매일 7시간씩 의경 40여 명의 연주를 지도했다. 음악회를 준비할 때는 며칠씩 야근하기 일쑤였다. 힘든 중에도 어린이들 앞에서 연주하면 힘이 절로 났다. 김 전 단장은 “잔뜩 긴장해 있다가 우리가 편곡한 교가를 연주하면 박수를 치며 좋아하던 아이들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2009년 악대가 폐지됐다. 남은 곳은 서울·제주지방경찰청과 중앙경찰학교 등 세 곳뿐이다. 부산경찰청은 그 대신 의경 12명으로 구성된 홍보단을 꾸렸다. 그는 지휘봉 대신 다시 색소폰을 들고 무대에 섰다. 신세대 의경들은 옛날 노래를 모르기 때문에 복지관 등 노인시설을 찾으면 김 전 단장이 직접 연주를 하는 일이 많았다. 그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를 연주하면 할머니들이 어찌나 우시던지…. 그럴 때마다 음악을 하길, 경찰이 되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단장은 앞으로 색소폰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일로 ‘인생 2막’을 꾸려갈 계획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 현대사를 그린 영화 ‘국제시장’ 덕분에 부산 중구 일대가 활기를 찾고 있다. 과거 부산상권의 중심이었던 중구는 시청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국제시장의 뜨거운 흥행몰이가 전환점이 되고 있다. 1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관람객 53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국제시장에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정민 씨(33·부산 금정구)는 “국제시장을 찾으면 영화 속 정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영화 속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가 국제시장에 열었던 ‘꽃분이네’를 찾는 방문객도 부쩍 늘었다. 꽃분이네는 국제시장 3공구 내 ‘영신상회’를 임차해 촬영한 세트다. 영화에선 수입품 가게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양말과 스카프 등을 파는 가게다. 주인 신미란 씨는 “‘여기가 꽃분이네’라고 말하며 찾아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가는 젊은층이 많다”고 전했다. 국제시장 외에도 영화에는 중구가 배경인 곳이 많다. 영화 속 덕수 부부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면서 부부싸움을 벌이던 벤치는 용두산공원에, 달구(오달수)가 자기 소유라고 한 영화관은 비프(BIFF) 광장에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꽃분이네 등 주요 촬영지를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현행 원도심 근대역사 골목투어 프로그램 가운데 영화 촬영지를 추가하는 특별 투어를 선보인다. 이번 투어는 부산지역에서 영화 촬영지를 관광상품화한 첫 사례다. 관광상품에 영화 콘텐츠를 결합해 원도심 관광객 유치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기존 원도심 골목 투어처럼 ‘이야기 할배·할매’가 국제시장에 얽힌 역사를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형성한 국제시장의 역사와 영화 속 에피소드를 구수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별 투어는 3일부터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이달 동안 총 16회 무료로 운영된다. 관광객의 만족이 높으면 상시 코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사는 또 국제시장 번영회의 요청에 따라 조만간 통합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안내·편의시설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영화 콘텐츠를 관광상품과 접목해 부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일 러시아 서베링 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소속 명태잡이 어선 501오룡호(1753t)의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오룡호 수사 전담팀은 “생존 외국인 선원을 조사한 결과 선장 김모 씨(46·실종)가 선사에 퇴선보고를 하고 정작 선원들에게는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김 씨는 3급 해기사 자격증만 갖고 있어 선장을 맡을 수 없는 상태였다. 수사팀에 따르면 오룡호는 사고 당일 오전 악천후 속에서 조업을 계속하다 정오 무렵 명태 약 20t을 잡아 올린 뒤에야 피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명태를 어창에 넣기 위해 해치(갑판 바닥 미닫이 문)를 개방한 순간 해수가 다량 유입되면서 조타기가 고장 나 표류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 26분경 배의 선미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러시아 감독관과 갑판장, 처리장 등이 선원들에게 급히 퇴선을 알렸다. 러시아 감독관은 조사에서 “오후 3시 30분경 선장에게 퇴선을 권고했지만 선장은 특수방수복 착의 및 퇴선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러시아 감독관과 생존 선원 6명은 특수방수복을 입고 뗏목 3개에 나눠 탔다. 수사팀 관계자는 “조타기가 고장 난 직후 구조를 요청하고 퇴선을 명령했다면 침몰 때까지 5시간의 여유가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삼국시대 생활상을 담은 박물관이 부산 기장군에 들어선다. 기장군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남지역의 삼국시대 생활양식을 볼 수 있는 전국 최초의 박물관으로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다음 달 26일 기장군 정관면 방곡리에 ‘정관박물관’을 개관한다고 29일 밝혔다. 2011년 7월 착공해 총 134억 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4059m²(지상 1층·지하 2층) 규모다. 생활사 전문 박물관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정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유물이 발굴됐기 때문. 정관 가동마을에서 집터 150기, 고상(高床·땅 위로 세운) 창고 73동, 저장 구덩이 23기, 가마 1기, 무덤 18기 등 4∼5세기 삼국시대 마을이 대거 발굴됐다. 부울고속도로 건설 중 기장 청강·대라리 유적, 고촌택지개발지구 개발 중 철마 고촌리 유적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2006년 11월 부산시에 전시관 및 유적 공원을 세워 정관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유물을 보관하도록 했다. 정관박물관에는 집모양 토기, 나막신, 새모양 토기 등 삼국시대 생활상을 대표하는 47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주제는 가동마을에서 출토된 유적을 보여 주는 ‘소두방의 생활’과 신도시 개발로 사라진 마을의 향수를 되살리는 ‘소두방의 기억’으로 나뉜다. ‘소두방의 생활’은 집 음식 생활 신앙 무덤 등 5개 주제에 초점을 맞췄다. 용수리 고분군에서 출토한 집모양 토기의 구조와 내용은 액정 모니터를 통해 자세히 보여 준다. 기장의 대표적 제사 유적인 청강·대라리 유적에서 확인된 대형 건물 터와 3중 울타리는 모형으로 연출한다. 소두방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죽음과 매장, 제사 의례를 다룬 샌드 애니메이션 영상도 선보인다. 매핑영상(빛을 이용해 다양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통해 가동마을의 4계절 풍경도 재현한다. ‘소두방의 기억’에서는 신도시 개발로 사라진 10개 마을 주민의 육성과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호기심을 끈다. 정관 출신 인사들의 항일 정신과 기개를 소개하는 ‘나라를 구하다’ 전시물도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어린이 체험실’은 삼국시대 퍼레이드, 공방, 구연동화, 키트 체험, 놀이문화 등 5개 주제로 구성해 역사 학습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박물관 뒤편에는 야외전시공원을 조성했다. 청강·대라리 유적지에서 발굴된 살림집, 작업장, 망루, 우물, 고상창고, 울타리와 신전 등을 복원해 삼국시대 마을의 정취를 재현한다. 이현주 정관박물관장(49)은 “다양한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찾는 역사문화체험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6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3호기 공사 현장에서 질식사한 근로자들은 유족의 주장대로 당일 오전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울주경찰서는 숨진 근로자 3명 가운데 손모(41) 김모 씨(35) 등 대길건설 직원 2명이 2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사고 장소인 밸브 룸으로 들어간 시간은 26일 오전 9시 51분. 이어 손 씨가 오전 10시 17분 들어갔다. 이들의 모습은 근처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그러나 나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KTS솔루션스 직원 홍모 씨(50)는 오후 4시 56분 밸브 룸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늑장 대응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강성명 기자}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3호기 공사 현장에서 유출된 질소에 질식해 숨진 근로자 3명은 안전 장비를 전혀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시간도 당초 알려진 26일 오후 5시보다 훨씬 빨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희생자 손모 씨(41)의 부인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방독 마스크도, 산소호흡기도 없이 가스 유출 위험 지역을 순찰시켰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숨진 손 씨는 현대건설 협력업체인 대길산업 소속으로 다른 근로자들의 작업 안전도를 점검해 왔다. 하지만 함께 숨진 김모 씨(35)처럼 발견 당시 아무런 안전 장구도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대길산업 측은 “위험 현장의 작업자는 몰라도 순찰 근무자는 따로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길산업은 사고 현장에서 케이블 마감 공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사고 발생 시간도 고리원전본부가 발표한 ‘오후 5시’보다 훨씬 빨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손 씨 부인은 “사고 당일 오전 8시 53분 남편과 통화한 후 연락이 끊겼다”며 “동료 직원들에게서도 점심시간 이전부터 남편을 볼 수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손 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확인한 결과 그는 부인과 통화한 이후 현대건설 간부(오전 9시 36분), 숨진 KTS 솔루션스 홍모 씨(9시 48분)와 통화했고 이후 통화한 기록이 없었다. 대길산업 측은 “점심 식사 후에도 연락이 되지 않아 조를 편성해 두 사람을 찾아 나섰다”고 밝혔다. 손 씨와 김 씨의 사고 현장은 26일 오후 4시 17분경 홍 씨가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수색에 나섰던 직원들에 따르면 이 무렵 철제 사다리를 타고 사고 현장에 먼저 진입한 홍 씨가 “오지 마, 오지 마”라고 소리쳐 접근을 막았다고 한다. 다른 직원들이 장비를 갖춰 진입했을 때는 홍 씨 등 3명 모두 산소 결핍으로 숨진 뒤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사고 다음 날인 27일 오후 2시부터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감식 결과 사고가 난 밸브 룸 안 질소 배관에서 미세하게 가스가 샌 사실이 확인됐다. 누출 원인이 시공 잘못인지 제품 불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는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4호기의 밸브 룸도 3호기와 같은 방식으로 시공되고 있기 때문에 3, 4호기 전체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울산=정재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