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최지선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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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aurinko@donga.com

취재분야

2025-02-13~2025-03-15
미국/북미35%
국제일반26%
인사일반12%
유럽/EU12%
유통3%
무역3%
국제정치3%
국제인물3%
남북한 관계3%
  • “이란 해커, 트럼프 캠프서 자료 빼내 바이든 측에 보내”

    이란 해커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빼낸 자료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기 전 선거캠프에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이나 러시아 같은 반미 국가들의 대선 개입 시도가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18일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과의 공동성명에서 “6월 말과 7월 초 이란의 악의적인 사이버 주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전) 선거 운동에 관여했던 이들에게 트럼프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해킹한 비공개 자료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이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이메일을 받은 관계자 가운데 해커들에게 답장을 보낸 경우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번 발표 직후 즉각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캠프의 캐럴라인 리빗 대변인은 “이란이 해리스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을 돕기 위해 선거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그들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되살리고 그들의 테러 통치에 맞설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캠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 캠프가 이란 해커들에게서 제공받은 자료를 선거 운동에 사용했는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캠프의 모건 핑컬스틴 대변인은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인 활동을 포함해 미국 선거에 간섭하려는 외국 세력들의 모든 시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해당 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캠프에도 해당 자료가 넘어온 적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캠프에서 일하는) 몇몇 관계자가 스팸이나 피싱 시도처럼 보이는 공격의 표적이 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미 정보 당국은 최근 이란과 러시아 등 적성국의 대선 개입 시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직접적인 제재에도 나서고 있다. 미 법무부는 4일 허위 정보를 유포해 온라인 사용자들에게 악의적인 영향을 끼친 혐의로 러시아 국영 언론사 RT 소속 러시아인 2명을 기소했다. 마르가리타 시모냔 RT 보도국장 등 10명 역시 같은 이유로 제재 대상자에 추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이란 해킹과 관련해서도 기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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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해커들, 트럼프 캠프서 자료 빼내 바이든 캠프에 보냈다”

    이란 해커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빼낸 자료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기 전 선거캠프에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이나 러시아 같은 반미 국가들의 대선 개입 시도가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18일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과의 공동성명에서 “6월 말과 7월 초 이란의 악의적인 사이버 주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전) 선거 운동에 관여했던 이들에게 트럼프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해킹한 비공개 자료에서 발췌한 내용들을 이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이메일을 받은 관계자 가운데 해커들에게 답장을 보낸 경우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트럼프 캠프 측은 이번 발표 직후 즉각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캠프의 캐럴라인 리빗 대변인은 “이란이 해리스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을 돕기 위해 선거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그들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되살리고 그들의 테러 통치에 맞설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캠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 캠프가 이란 해커들에게서 제공받은 자료를 선거 운동에 사용했는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해리스 캠프의 모건 핑켈스타인 대변인은 “외국 세력들이 용납할 수 없는 악의적인 활동을 포함해 미국 선거에 간섭하려는 모든 시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해당 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캠프에도 해당 자료가 넘어온 적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캠프에서 일하는) 몇몇 관계자가 스팸이나 피싱 시도처럼 보이는 공격의 표적이 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미 정보당국은 최근 이란과 러시아 등 적성국의 대선 개입 시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직접적인 제재에도 나서고 있다. 미 법무부는 4일 허위 정보를 유포해 온라인 사용자들에게 악의적인 영향을 끼친 혐의로 러시아 국영 언론사 RT 소속 러시아인 2명을 기소했다. 마르가리타 시모냔 RT 보도국장 등 10명 역시 같은 이유로 제재 대상자에 추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이란 해킹과 관련해서도 기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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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해리스 암살 시도는 없어” 글 썼다 삭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자신의 ‘X’에 “아무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발언이 “무책임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향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벌어진 직후 한 X 사용자가 “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죽이고 싶어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후 수많은 사용자들이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하자 “아무도 그렇게(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암살을) 하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으나 뭇매를 맞았고 결국 삭제했다. 머스크 CEO는 “내가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어떤 말을 하고 사람들이 웃었다고 해서 그것이 꼭 X에서도 재미있는 게시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맥락을 모르는 상황에서 텍스트만 전달되면 농담도 별로 재미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고 자신이 올렸던 글의 의미를 축소했다. 백악관은 즉각 공개적으로 머스크의 발언을 비판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 모두는 이 사건이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후보와 X에서 2시간 넘게 라이브 인터뷰를 했고, 그가 당선되면 행정부에 입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머스크의 X 게시물은 그저 평범한 정치적 수다가 아니다”라며 “거짓 정보와 음모론, 인공지능(AI)을 통해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데 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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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의자, 제지 없이 12시간 현장 머물러”… 2번째 암살 시도에 경호실패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올 7월에 이어 15일(현지 시간) 또다시 암살 시도에 노출되면서 경호 실패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경호를 맡고 있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은 “예정에 없던 즉흥 일정이었다”며 사전 수색에 한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이며 전직 대통령인 유력 정치인이 두 달 새 두 번이나 암살 시도를 겪었다는 점 때문에 비밀경호국과 경호 역량을 둘러싼 비판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후보가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인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기 직전 관련 일정을 비밀경호국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비밀경호국이 골프장 주변을 충분히 사전에 수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 대신 비밀경호국은 필드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한두 홀 앞서서 움직이며 위협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암살 시도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덤불 속에서 트럼프 후보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미리 라우스 쪽으로 사격을 했다. 라우스는 총을 쏘지 못했고 곧바로 도주하다가 붙잡혔다. 갑작스러운 일정이었고 라우스가 트럼프 후보에게 총을 쏘진 못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라우스는 제지 없이 트럼프 후보의 이동 경로에 가까이 접근했다. 또 12시간 동안 골프클럽 주변에 머무르며 트럼프 후보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이는 명백한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후보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암살 시도를 당한 지 두 달밖에 안 됐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 때면 10분 거리에 있는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 자주 방문한다는 사실은 외부에도 잘 알려져 있어 더욱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비밀경호국 전직 고위 관계자인 마이크 올슨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을 때 날씨가 좋으면 골프장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비밀경호국이 더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밀경호국은 현장 대응이 ‘교과서’처럼 훌륭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16일 로널드 로 주니어 비밀경호국 국장대행은 “용의자가 트럼프 후보를 시야에 확보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달아났으며,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후보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대한 경호 수준도 현직 대통령 시절인 2017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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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의자, 제지없이 12시간 현장 머물러”…트럼프 경호실패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올 7월에 이어 15일(현지 시간) 또다시 암살 시도에 노출되면서 경호 실패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경호를 맡고 있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은 “예정에 없던 즉흥 일정이었다”며 사전 수색에 한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이며 전직 대통령인 유력 정치인이 두 달 새 두 번이나 암살 시도를 겪었다는 점 때문에 비밀경호국과 경호 역량을 둘러싼 비판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18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후보가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인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기 직전 관련 일정을 비밀경호국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비밀경호국이 골프장 주변을 충분히 사전에 수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 대신 비밀경호국은 필드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한두 홀 앞서서 움직이며 위협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암살 시도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덤불 속에서 트럼프 후보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미리 라우스 쪽으로 사격을 했다. 라우스는 총을 쏘지 못했고 곧바로 도주하다가 붙잡혔다.갑작스러운 일정이었고 라우스가 트럼프 후보에게 총을 쏘진 못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라우스는 제지 없이 트럼프 후보의 이동 경로에 가까이 접근했다. 또 12시간 동안 골프클럽 주변에 머무르며 트럼프 후보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이는 명백한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후보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암살 시도를 당한 지 두 달밖에 안 됐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 때면 10분 거리에 있는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 자주 방문한다는 사실은 외부에도 잘 알려져 있어 더욱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라는 주장이 제기된다.비밀경호국 전직 고위 관계자인 마이크 올슨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을 때 날씨가 좋으면 골프장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비밀경호국이 더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다만 비밀경호국은 현장 대응이 ‘교과서’처럼 훌륭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16일 로널드 로 주니어 비밀경호국 국장대행은 “용의자가 트럼프 후보를 시야에 확보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달아났으며,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후보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대한 경호 수준도 현직 대통령 시절인 2017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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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가 총 맞은 건 바이든과 해리스의 ‘말발’ 때문”

    “그들(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레토릭 때문에 내가 총에 맞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발생한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의 책임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16일 폭스뉴스 디지털과 인터뷰를 가진 트럼프 후보는 “그(총격범)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 후보에 표현)을 믿었고, 그대로 행동했다”며 “그들의 레토릭 때문에 내가 총에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라를 구하는 사람이고,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은 나라를 파괴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트럼프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꾸준히 트럼프 후보를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해 온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에 대한 과도한 공격과 적개심이 암살 시도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불러왔다는 것이다.트럼프 후보는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내부의 적이며, 진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선동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그동안 민주당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권에선 트럼프 후보가 선동적인 표현을 쓴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암살 시도를 당한 것을 계기로 상대방이 더 선동적이라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후보는 “그들은 매우 선동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며 “나는 훨씬 더 (선동적인 표현 사용을) 잘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된 야외 유세 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쳤던 트럼프 후보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경험했다. 당시 AK-47 유형 소총으로 무장한 채 트럼프 후보에게 총격을 가하려던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루스(58)를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발견해 곧바로 사격했고, 루스는 도주했다. 루스는 인근 고속도로에서 체포됐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비록 트럼프 후보가 직접적인 부상을 당하진 않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언사와 이른바 ‘증오 정치’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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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프트 효과’… 해리스 지지 글에 ‘좋아요’ 1000만개

    약 5억 명의 소셜미디어 추종자를 보유한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뒤 ‘스위프트 효과’가 초박빙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높다. 그가 “해리스 지지” 의사를 밝힌 10일 그의 인스타그램 글은 12일 기준 최소 10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스위프트는 이 글에 유권자 등록 사이트의 링크도 올렸다. 미 50개 주에서는 개별 주가 정한 마감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마쳐야만 투표가 가능하다. 선거 때마다 유권자 등록 기간을 놓쳐 투표를 못 하는 사람이 많아 유명 인사들이 “유권자 등록부터 하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유권자 등록 업무를 맡은 미 연방총무청은 “스위트프의 게시물 링크를 통해 등록 사이트로 유입된 유권자가 11일 오후 2시 기준 약 33만8000명”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의 대선 캠프는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 직후 과거 그가 유행시킨 ‘우정 팔찌’에서 영감을 얻어 해리스 후보와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이름을 새긴 ‘해리스-월즈 우정 팔찌’를 제작했다. 이 팔찌는 하루 만에 ‘완판’됐다. 스위프트는 단순한 스타를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현상으로 꼽힌다. 인간 내면의 고통과 좌절 등을 진솔하게 표현한 가사로 각국 젊은층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그의 세계 순회 공연 ‘디 에라스 투어’는 대중음악 공연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대에 데뷔한 스위프트가 30대를 맞이하자 ‘스위프티(스위프트 팬덤)’ 또한 나이가 들어 성년 유권자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그의 지지 선언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해리스 후보에게 큰 힘이 될 것이며, 특히 청년층과 부동층 유권자에게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봤다. 공화당 선거전략가 더그 헤이 또한 정치 매체 더힐에 “스위프트의 지지는 젊은 유권자를 끌어들이고 민주당의 모금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11일 폭스뉴스에 “원래 스위프트 팬이 아니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의 해리스 지지 선언이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며, 공연 수입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스위프트가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게 새롭지 않으며, 판세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CNN은 스위프트의 영향으로 유권자 등록 사이트로 유입된 유권자의 규모는 2020년 대선 당시 투표한 유권자의 0.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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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공개 지지’ 스위프트, 美대선 판세 흔들까…트럼프 “대가 치를 것”

    5억 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를 가진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스위프트 효과’가 대선 판세를 흔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33만 명 유권자 등록 사이트 방문 스위프트가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12일 기준 997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153만 회 이상 공유됐다. 미 유권자 등록 업무를 하는 연방 총무청은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링크를 통해 유권자 등록 사이트로 유입된 사람이 11일(현지 시간) 오후 2시 기준 33만 7826명이었다고 밝혔다.스위프트가 유행시킨 ‘우정 팔찌’에서 영감을 얻어 해리스 캠프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한 ‘해리스-월즈 우정 팔찌’는 하루 만에 매진됐다. ‘우정 팔찌’는 스위프트의 자작곡 ‘You’re On Your Own, Kid’의 가사에 나오는 표현으로, ‘스위프티’(스위프트의 팬층)들이 콘서트장에서 팔찌를 만들어 서로 나눠 끼는 고유의 팬덤 문화가 됐다. 팔찌는 개당 20달러로, 수익금은 해리스 캠프에 기부된다.스위프트는 미국 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로 평가받고 있다. 17살이던 2006년 컨트리 음악 앨범 ‘Taylor Swift’로 데뷔했고, 올해 1월에는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록을 깨며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에서 68주 동안 1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세계 순회 공연인 ‘디 에라 투어’로 대중음악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 3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포브스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내면의 고통, 좌절과 성장을 진솔하게 표현한 가사로 10~30대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는 “스위프트가 나이가 든 만큼 ‘스위프티(스위프트의 팬층)’들도 나이가 들어 대부분이 투표권을 가지게 됐다”면서 “스위프트가 몇 년 전보다 훨씬 유명해졌고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호감도가 높아졌다”며 스위프트의 지지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트럼프 “시장서 대가 치를 것”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스위프트에게 불쾌감을 표출했다. 트럼프 후보는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스위프트의 팬은 아니었다”며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내가 당신에게 아이를 주고, 당신의 고양이를 목숨 걸고 지켜주겠다”고 조롱했다. 반려 고양이를 기르고, 아이가 없는 스위프트가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했던 ‘자녀가 없는 캣레이디’ 발언을 풍자했는데, 이를 비꼰 것이다.스위프트가 이미 직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민주당 성향으로 알려졌던 만큼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NN은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경합주에서 2020년 이후 공화당이 등록 유권자 격차를 벌리고 있다”면서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으로 유권자 등록 사이트로 유입된 사람들의 수가 2020년 전체 투표율의 0.2%에 불과해 경합주의 격차를 메우기에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스위프트의 공개 지지가 청년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더그 헤이는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스위프트의 지지가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 해리스의 모금 활동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 역시 “스위프트가 민주당의 자산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30세 미만 유권자 지지율에서 기대만큼 트럼프 후보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는 해리스 후보에게 ‘스위프티’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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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도 中도 나를 두려워해”… 해리스 “독재자들이 아첨하며 조종”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10일(현지 시간) TV토론에서 북한을 두고 극명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줄곧 ‘독재자’라고 비판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재임 중 김 위원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며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시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재임 중 북한의 핵 위협이 지금보다 덜했다고 강조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잘 다루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가 독재자를 존경하고,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가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은 것 역시 잘 알려져 있다”며 “독재자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길 응원하는 건 아첨과 호의로 그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리스 후보는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비웃었다”며 트럼프 후보를 자극했다. 그러자 트럼프 후보는 “‘스트롱맨’이자 존경받는 세계 지도자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표현을 빌리겠다”며 “중국은 나를 두려워했고, 북한 역시 나를 두려워했다”고 받아쳤다. 이어 “북한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후 북핵 위협이 더 커졌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 대한 견해차도 컸다. 트럼프 후보는 “당선되면 취임 전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그것이 미국에 가장 이익”이라고 했다. 자신의 집권 전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과도한 분담금을 부담하고 있었다며 “나의 취임 후 28개 회원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올렸다”고 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가 현재 미국 대통령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푸틴에게 트럼프는 (손쉬운) 점심거리”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는 이스라엘을 싫어한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2년 안에 이스라엘은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 7월 워싱턴 의회에서 연설할 때 해리스 후보가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후보는 “내 경력과 인생 전체를 이스라엘과 그 국민을 위해 바쳤다”고 반박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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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북한은 나를 두려워했다” 해리스 “김정은과 러브레터 교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10일(현지 시간) TV토론에서 북한을 두고 극명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줄곧 ‘독재자’라고 비판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재임 중 김 위원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했으며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시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재임 중 북한의 핵 위협이 지금보다 덜했다며 강조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잘 다루지 못한다고 반박했다.해리스 후보는 “트럼프가 독재자를 존경하고,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가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은 것 역시 잘 알려져 있다”며 “독재자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길 응원하는 건 아첨과 호의로 그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또한 해리스 후보는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비웃었다”며 트럼프 후보를 자극했다. 그러자 트럼프 후보는 “‘스트롱맨’이자 존경받는 세계 지도자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표현을 빌리겠다”며 “중국은 나를 두려워했고, 북한 역시 나를 두려워했다”고 받아쳤다. 이어 “북한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후 북핵 위협이 더 커졌다고 반박했다.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 대한 견해 차도 컸다. 트럼프 후보는 “당선되면 취임 전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그것이 미국에 가장 이익”이라고 했다. 자신의 집권 전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과도한 분담금을 부담하고 있었다며 “나의 취임 후 28개 회원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올렸다”고 했다.해리스 후보는 트럼프가 현재 미국 대통령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푸틴에게 트럼프는 (손 쉬운) 점심 거리”라고 꼬집었다.트럼프 후보는 또 “해리스는 이스라엘을 싫어한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2년 안에 이스라엘은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올 7월 워싱턴 의회에서 연설할 때 해리스 후보가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후보는 “내 경력과 인생 전체를 이스라엘과 그 국민을 위해 바쳤다”고 반박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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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애플-구글 美빅테크와 전투 승리… 불공정에 철퇴”

    “유럽연합(EU)이 거대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맞선 전투에서 승리를 차지했다.”(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EU가 애플을 상대로 10년 동안 벌인 ‘과징금 전쟁’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EU 집행위원회는 같은 날 2017년부터 시작된 구글과의 법정 다툼 역시 승소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10일(현지 시간)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애플과 구글을 상대한 2개의 소송에서 모두 집행위의 손을 들어주며 빅테크에 대한 과징금 부과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다만 모두 미국 기업이란 점에서 향후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됐다.● 애플, 신제품 공개 몇 시간 뒤 철퇴 ECJ는 이날 애플과 아일랜드 정부를 상대로 EU 집행위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애플에 대한 130억 유로(약 19조2477억 원)의 과징금 부과를 확정지었다. 이번 결정은 최종적인 것으로 애플은 이자 및 소송 비용 등을 포함해 최대 143억 유로를 물어야 할 처지가 됐다. 현지에서는 “이로써 EU는 앞으로도 빅테크에 철퇴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와 애플의 소송전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EU 집행위는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애플이 ‘페이퍼컴퍼니’ 자회사를 만들어 아일랜드 정부와 특혜 계약을 맺음으로써 1991년부터 2014년까지 불법적인 법인세 혜택을 받았단 판단이다. EU 집행위 관계자는 “애플이 적용받은 세율인 0.005%는 조세 회피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3년 가까운 조사 끝에 2016년 집행위는 애플이 과징금 130억 유로를 납부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애플은 “미국에서 법인세를 내고 있다”면서 ‘이중 과세’라고 반발했으며, 낮은 세율로 다국적기업 투자를 유치하던 아일랜드 정부 역시 애플과 함께 2016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2020년 EU 일반법원은 애플 측의 손을 들어줬으나 지난해 11월 해당 판결에 법적 오류가 많다는 ECJ의 지적이 나오며 전세는 EU 집행위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애플이 아이폰과 에어팟 등의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한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발표돼 애플로선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EU는 국제세법에 따라 미국에서 이미 세금이 부과됐단 사실을 무시했다”고 반발했다.● “미 빅테크, 더는 유럽의 연인이 아냐” ECJ는 애플 판결 직후 구글에 대한 24억 유로의 과징금 확정도 발표했다. 애플 소송이 불공정 과세에 대한 것이라면, 구글 케이스는 반독점 금지와 관련돼 있다. EU는 2017년 구글이 7년 동안 자사의 쇼핑·여행 서비스의 제품 사진과 가격을 경쟁 서비스보다 눈에 띄게 배치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반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2021년 원심은 집행위 결정을 지지했다. 알파벳이 다시 항소해 3년 동안 법적 공방이 이어졌지만 결국 집행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구글도 이날 성명에서 “판결에 실망했다”며 “2017년 판결 준수를 위해 이미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ECJ의 결정은 그간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려온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위 반독점경쟁 분과위원장 측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집행위는 그간 오랜 소송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결국 승리를 거두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판결을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다소 미묘하다. 미국도 빅테크를 상대로 여러 규제와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EU의 미국 기업 규제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국 기술 거물들은 더는 유럽의 연인이 아니다”며 “이번 판결들은 EU 규제기관에나 중요한 승리”라고 평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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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승패 가를 90분… 해리스-트럼프, 메모지 한장 들고 승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첫 대선 TV토론에서 맞붙는다. 이번 토론은 56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사실상 ‘마지막 빅 이벤트’로 여겨진다. 추가 토론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이번 토론이 두 후보의 대선 성패를 가를 단판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CNN은 “이번 토론이 대선은 물론이고 두 후보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특히 6월 진행된 대선 TV토론에서 인지능력 저하 논란을 일으키며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해리스 후보가 이번 토론을 통해 어떤 역량을 보여줄 것인지가 큰 관심사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해리스 후보가 이번 토론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트럼프 대세론’이 다시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론이 열리는 장소가 올해 대선의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란 점도 주목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과거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블루월(Blue Wall·민주당 장벽)’로 불렸지만, 2016년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의 ‘성난 백인들’이 트럼프 후보 지지로 돌아서며 격전지로 바뀌었다. 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될 ‘운명의 빅매치’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 치르는 해리스 닷새간의 모의 토론 특훈을 거친 해리스 후보는 ‘검사 대 중범죄자’ 구도를 앞세워 트럼프 후보를 몰아붙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화당으로부터 ‘말 바꾸기’(정책 뒤집기)에 대한 집중 공세를 받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토론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겠단 의도다. 이는 그간 자신을 미국 사회를 분열시킨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을 넘어설 새로운 리더로 규정하고자 했던 행보와도 맞아떨어진다. 문제는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단 한 차례만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등 자신의 역량을 입증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해리스 후보가 이번 맞대결에서 성과를 못 내면 만회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90분의 토론만으로 해리스 후보가 국정 운영 역량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해리스 후보가 “지나치게 진보적”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후보를 급진좌파로 규정한 트럼프 후보의 주장이 먹혀들었다는 뜻이다.② 트럼프는 ‘막말 부메랑’ 조심해야 트럼프 후보는 벌써 7번째 대선 TV토론에 나서는 베테랑이다. 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알려 왔다. 그는 해리스 후보의 말 바꾸기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단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 크리스 라시비타, 수지 와일스 트럼프 캠프 선임 고문은 9일 “해리스는 가치관이 변하지 않았다면 왜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인 정책에서 도망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의 공격에 트럼프 후보가 얼마나 절제된 대응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트럼프 후보가 인종이나 성적 비하 발언을 할 경우 비(非)백인과 여성 유권자가 더욱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괴롭혔던 ‘고령 이슈’가 트럼프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비교적 건강해 보이지만, 최근 유세에서 부쩍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5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관세 부과와 보육비 지원을 장황하게 비논리적으로 연결지어 “지리멸렬한 연설”이란 비판을 받았다.③ ‘마이크 음소거’ 트럼프에게 유리할까 토론 규칙은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TV토론 규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후보들은 청중, 참모, 참고자료 없이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만 갖고 대결한다. 서로 직접 질문할 수 없고 질문 권한은 진행자만 갖는다. 질문에는 2분씩 답변할 수 있다. 이런 규칙이 토론에서 ‘말 자르기’와 ‘끼어들기’ 논란을 일으켜 온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하단 분석이 많다. 발언 순서가 바뀌면 마이크가 꺼지는 규칙도 그대로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후보를 몰아붙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해 규칙 변경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캠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후보 간에 유의미한 언쟁이 발생할 때는 주최 측이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맞짱 토론’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④ ‘토론 승리’, 누구에게 더 절실할까 이번 TV토론은 해리스 후보에게 더 부담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 및 정치권의 중론이다. ‘허니문(신혼여행) 효과’가 끝난 해리스 후보로선 반등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현상 유지만 해도 ‘절반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리스가 대선의 기세를 바꿀 마지막 기회”라며 “적당한 우세를 넘어서는 ‘눈부신 승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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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3년 뒤면 인류 첫 ‘조만장자’ 된다

    현재 세계 최대 부호인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53)가 인류 최초로 2027년경 1조 달러(약 1350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조만장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16년 미 ‘석유왕’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가 최초의 억만장자가 된 지 꼭 111년 만이다. 8일(현지 시간) 가디언은 영국의 자산분석업체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몇 년간 머스크 CEO의 재산이 연평균 110%씩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2510억 달러를 보유한 그의 재산이 3년 후 1조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을 설립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또한 소유하고 있다. 인포마 측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6693억 달러로 평가했고 테슬라의 시총 또한 연평균 173%씩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테슬라 지분 20.5%를 소유한 머스크 CEO의 재산 또한 급증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두 번째로 ‘조만장자’가 될 인물로 인도의 에너지·금융 재벌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을 꼽았다. 그가 현재의 연간 자산 증가율 123%를 유지한다면 2028년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 인공지능(AI)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 바리토퍼시픽그룹 회장 등도 같은 해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봤다. 2030년에는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 또한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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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론 머스크, 3년 뒤 인류 최초 ‘조만장자’ 된다”

    현재 세계 최대 부호인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53)가 인류 최초로 2027년경 1조 달러(약 1350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조만장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16년 미 ‘석유왕’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가 최초의 억만장자가 된 지 꼭 111년 만이다.8일(현지 시간) 가디언은 영국의 자산분석업체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몇 년간 머스크 CEO의 재산이 연평균 110%씩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2510억 달러를 보유한 그의 재산이 3년 후 1조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했다.머스크 CEO는 테슬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을 설립했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또한 소유하고 있다. 인포마 측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6693억 달러로 평가했고 테슬라의 시총 또한 연 평균 173%씩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테슬라 지분 20.5%를 소유한 머스크 CEO의 재산 또한 급증할 것이라는 추정이다.두 번째로 ‘조만장자’가 될 인물로 인도의 에너지·금융 재벌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을 꼽았다. 그가 현재의 연간 자산 증가율 123%를 유지한다면 2028년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미 인공지능(AI)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 바리토퍼시픽그룹 회장 등도 같은 해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봤다. 2030년에는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 또한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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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노스 “北 전술핵용 잠수함, 내부장비 설치 정황”

    북한이 지난해 9월 6일 정권수립일 75주년을 앞두고 선보였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 대한 대규모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 현장 등을 찾아 “대형 함선을 수용할 현대적 해군기지 건설은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지난달 19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 남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군옥영웅함이 ‘광범위한 의장공사 기간(extensive fitting-out period)’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의장공사란 완성된 선체 안에 운항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계, 전기장치 등을 설치하는 공정을 일컫는다. 김군옥영웅함은 지난해 9월 6일 진수된 뒤 보호 그물에 가려진 채 조선소 안전 정박지에 있다가 올해 5월 건식독으로 옮겨졌다. 38노스는 “해당 잠수함이 건식독으로 이동한 것은 의장공사 단계가 잠수함 하부 부품 설치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며 “조타 기구나 음파 탐지기, 어뢰 발사관 등이 배치되는 선수(뱃머리) 부분 공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 직접 참석했던 김 위원장은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8노스는 “신포 남조선소에서 관찰되는 활동 대부분이 이러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해군기지 부지와 선박 건조시설, 포병학교 등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해상 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완성하는 해군 무력 강화가 가장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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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노스 “北 전술핵용 잠수함, 내부장비 설치중”

    북한이 지난해 9월 6일 정권수립일 75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 대한 대규모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 현장 등을 찾아 “대형 함선을 수용할 현대적 해군기지 건설은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6일(현지 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달 19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 남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군옥영웅함이 ‘광범위한 의장공사 기간(extensive fitting-out period)’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의장공사란 완성된 선체 안에 운항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계·전기장치 등을 설치하는 공정을 일컫는다. 김군옥영웅함은 지난해 9월 6일 진수된 뒤 보호 그물에 가려진 채 조선소 안전 정박지에 있다 올해 5월 건식독으로 옮겨졌다.38노스는 “해당 잠수함이 건식독으로 이동한 것은 의장공사 단계가 잠수함 하부 부품 설치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며 “조타 기구나 음파 탐지기, 어뢰 발사관 등이 배치되는 선수(뱃머리) 부문 공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9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 직접 참석했던 김 위원장은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8노스는 “신포 남조선소에서 관찰되는 활동 대부분이 이러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해군기지 부지와 선박 건조시설, 포병학교 등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해상 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완성하는 해군 무력 강화가 가장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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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 위기에서 종 구한 아프리카 펭귄 ‘Mr.Greedy’ 33세로 사망…자손 230마리 남겨

    자손을 230마리 남기며 멸종 위기에 빠졌던 자신의 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메릴랜드 동물원의 아프리카 펭귄 ‘미스터 그리디(Mr.Greedy)가 33세로 세상을 떠났다.워싱턴포스트(WP)는 “메릴랜드 동물원에서 살던 ‘미스터 그리디’가 최근 노환으로 치료를 받다가 고통을 멈출 수 있게 안락사됐다”고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스터 그리디는 아프리카 펭귄의 평균 수명인 18년을 훌쩍 뛰어넘어 33살까지 장수했다. 동물원 펭귄 중에서도 가장 나이 많았다.‘미스터 그리디’는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했던 아프리카 펭귄을 보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프리카 펭귄은 남아프리카와 나미비아 해안에 서식하는데, 과도한 어획과 석유 유출 등으로 1900년 이후 개체가 90% 감소했다.‘미스터 그리디’는 1992년 부화한 지 1년 만에 메릴랜드 동물원에서 살게 됐다. 2년 뒤 번식 연령에 도달하면서 동갑내기 펭귄인 ‘미세스 그리디’를 만나 죽을 때까지 백년해로했다. WP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육사들은 유전자 풀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펭귄들의 파트너를 의도적으로 바꾼다. 하지만 이 커플은 번식 성공률이 매우 높아 짝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두 펭귄 커플이 낳은 펭귄들이 성장해 번식이 이어지며 지금까지 총 230여 개체가 태어났다. 현재 5세대 후손까지 메릴랜드 동물원에 살고 있다. 메릴랜드 동물원이 아프리카 펭귄 종 보존을 위해 특별 번식 프로그램을 운영한 성과다. 그 중심에는 ‘그리디 커플’의 사랑이 있었다. 이들에게 탐욕스럽다는 뜻의 ‘그리디(Greedy)’란 이름이 지어진 건, 이들이 의외로 다른 펭귄들로부터 둥지 재료나 물고기를 공격적으로 빼앗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WP는 미스터 그리디를 “5번의 미국 대통령 행정부를 거쳤고 9·11 사태,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아이폰 출시 등의 역사를 거친 펭귄”이라고 추모했다. 메릴랜드 동물원 사육사인 코티안은 “미스터 그리디는 동물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아프리카 펭귄의 유전자 풀을 위한 기초를 만든 펭귄”이라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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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득표 아닌 주당 승자독식으로 결정… 선거인단 538명중 270명 얻으면 당선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는 대통령을 선출할 때 ‘1인 1표’의 원리가 작동되는 직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미국 대선은 직선제와 간선제를 혼합한 독특한 구조로 승패가 결정된다. 미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에는 인구 비례에 따라 배정된 고유의 대통령 선거인단이 있다. 11월 5일 대선 때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두 대선 후보 중 한 명에게 투표한다. 이후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른바 ‘승자 독식제’를 통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270명)을 얻는 사람이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50개 주 중 네브래스카와 메인주를 제외한 나머지 48개 주는 ‘순수’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두 주는 득표율에 따라 자신들에게 배정된 선거인단을 두 후보에게 모두 배분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미 대선에서는 경합주 판세가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이는 50개 주 중 경합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에서 사실상 선거 전에 이미 승자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강한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 주별 최대 선거인단(54명)이 걸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992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 다음으로 선거인단이 많은 텍사스주(40명)는 1980년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대선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캘리포니아주에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텍사스주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강세가 뚜렷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의 6개 경합주 중에서도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가 더욱 중요하게 꼽히는 것 역시 두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이 각각 19명, 16명으로 다른 경합주보다 많기 때문이다. 또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역시 두 주에서 초박빙 상태다.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등 나머지 4개 경합주의 선거인단은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보다 적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지만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며 그의 백악관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이곳이 고향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지만 이번 대선의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한때 공화당 텃밭으로 꼽혔던 조지아주도 2020년 대선 당시 재검표까지 가는 소동 끝에 바이든 대통령이 차지했다. 또 전통적으로는 공화당이 강세였지만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율이 31%로 다른 주보다 높은 편이어서 최근 민주당도 많은 공을 들여 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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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받침 여신’ 브룩 쉴즈, 美 배우조합협회 회장 선출

    아역 배우로 데뷔해 한국에서도 1980년대에 ‘책받침 여신’으로 사랑받았던 미국 배우 브룩 쉴즈(59)가 미국 배우조합협회(Actor’s Equity Association·AEA) 회장으로 선출됐다. AEA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직으로 미 브로드웨이 등에서 활동하는 배우 및 무대 연출자 5만 1000명이 가입돼 있다. 또 배우들의 노동조합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배우와 연출자의 임금 불평등과 고용 안정성, 복지를 개선하는 역할에 주력 하고 있다.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쉴즈는 올해 5월에 AEA 회장에 선출돼 최근 임기를 시작했다. AEA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4년이다. 쉴즈는 회장직에 총 3명이 입후보한 가운데 약 50%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이미 쉴즈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 리조트 공연자들의 임금 계약 협상에 돌입했고, 브로드웨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장 파업 사태에 대한 협상도 맡게 됐다.쉴즈는 3일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AEA 회장직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처음 브로드웨이에 왔을 때 무대 연출자들과 백오피스 관리자 등 나를 도와주는 이들이 생명줄처럼 느껴졌다”며 “수십 년 동안 그 사람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내가 내 일을 하고, 매일 밤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쉴즈는 WP 인터뷰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며 내가 알게된 것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때로는 가장 적게 업계 사람들에게 보상을 한다는 점”이라며 AEA 회장으로서 이 같은 불평등을 바로잡고 극장 정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쉴즈는 생후 11개월에 비누 광고에 출연하며 아역모델로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였다. 12살 때 소녀 매춘부 역할을 맡은 영화 ‘프리티 베이비’(1978년)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아동을 성 상품화한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쉴즈는 ‘프리티 베이비’ 개봉 이후 미성년자임에도 선정적인 캘빈클라인 청바지 광고, 노출 수위가 높은 영화 ‘블루 라군’(1980년)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쉴즈는 지난해 ABC방송 다큐멘터리 ‘프리티 베이비: 브룩 쉴즈’를 통해 “촬영장에서 노출 연기를 강요 받았고, 성인 배우와 억지로 키스신을 찍어야 했다”고 털어놓으며 “내 딸들에게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눈물 흘리는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성상품화 폐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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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즈 아내 “자식없는 사람? 밴스, 당신이나 신경 써라”[지금, 이 사람]

    “당신 일이나 신경 써라.” 미국 민주당 팀 월즈 부통령 후보의 아내 그웬 여사(사진)가 지난달 30일 전당대회 이후 나선 첫 단독 선거운동에서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게 이같이 일갈했다. 교사 출신이자 난임 치료를 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최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밴스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즈 후보의 경쟁자인 밴스 후보는 자식이 없는 민주당 인사들을 비판한 과거 발언이 재조명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밴스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도 과거 ‘캣 레이디(cat lady·자식 없이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라고 비하한 바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그웬 여사는 이날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에서 첫 단독 선거 유세에 나서 “밴스 후보가 친자녀가 없는 교사들을 비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팀과 나는 난임으로 고생했고 오랫동안 자식이 없는 교육자였다”며 “밴스 같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족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웬 여사가 “내가 교사일 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돋보기 안경을 꺼내 쓴 뒤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밴스 씨, 당신 일이나 신경 쓰지 그래요?”라고 말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밴스 후보는 앞서 2021년 레즈비언이자 직접 출산한 자녀가 없는 랜디 와인가르텐 미국교사연맹(AFT) 회장을 향해 “좌파 진영 리더들은 자녀가 없으면서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세뇌하려고 한다”고 비판했고, 최근 이 발언이 알려져 진보 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다. 와인가르텐은 두 딸을 가진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웬 여사는 남편의 정치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파이터형’ 세컨드 레이디 후보다. 그는 월즈 후보가 2006년 처음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을 때 중요한 연설을 앞두고 후두염에 걸려 목소리가 안 나오자 대신 깜짝 연설을 해 청중을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이들이 ‘왜 그웬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월즈 후보는 그해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미네소타 주지사까지 올랐다. 그웬 여사는 미네소타 주지사 부인 최초로 주 의사당 안에 자신의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로 남편의 정치 활동을 적극 도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내 질 여사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도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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