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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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4-08-28~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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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판매 개시

    LG전자는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판매를 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트롬 워시콤보는 시작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세탁물을 따로 꺼내 옮기지 않아도 하나의 본체에서 세탁부터 건조까지 마치는 ‘올인원’ 가전제품이다. 세탁과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5kg이다. 두 기능을 합쳤지만 본체의 크기는 기존 트롬 세탁기 한 대와 동일하다. 3kg 세탁물 기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마무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제품 크기를 유지하면서 충분한 건조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트롬 워시콤보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모듈’을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기술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다. 내부 검증 결과 트롬 워시콤보는 과거 방식인 히터식 세탁건조기와 비교해 에너지가 5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가는 449만 원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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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치캔 기술, 전기車 배터리캔에 접목… 차세대 캔 국내 첫 양산”

    “올해 8월부터 46mm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를 국내 최초로 양산할 예정입니다. 2019년에 뛰어든 이차전지 사업이 5년 만에 본격 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7일 만난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원시스템즈가 만드는 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캔은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A사에 공급돼 글로벌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전망이다. 동원시스템즈는 ‘동원참치’를 포장하는 참치 캔을 만드는 회사다. 캔뿐 아니라 페트병, 유리병, 알루미늄, 산업용 필름 등을 소재로 하는 국내 1등 종합 포장재 기업이다. 2019년 이차전지에 미래 먹거리가 있다고 보고 배터리 케이스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그 결과 테슬라가 표준 규격으로 채택하기로 한 차세대 배터리인 46mm용 캔을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기술력에까지 이르렀다.● 참치캔 만들다 보니 배터리 캔까지 만들어 46mm 배터리 캔은 현재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 거리는 16% 늘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린다. 동원시스템즈는 8월부터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46mm 배터리 캔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60kWh(킬로와트시)급 전기차 70만 대에 탑재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위해 회사는 2022년 아산사업장에 700억 원을 투자해 신공장 증설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 캔을 연간 5억 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조 대표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잇따라 원통형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앞으로 수주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93년 설립된 동원시스템즈는 참치 통조림과 음료수 캔 등을 생산하며 쌓은 전문성을 살릴 최적의 분야로 이차전지를 낙점했다. 배터리 케이스에는 스틸 강판, 알루미늄 등 원재료를 다루는 기술부터 내부 내용물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패키징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엠케이씨(MKC)를 150억 원에 인수했다. 조 대표는 “MKC는 설계부터 제조, 가공, 표면 처리까지 배터리 캔의 모든 공정 기술을 보유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투자 여력에 한계가 있었다”며 “MKC를 통해 신사업 관련 인허가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우리가 가진 캔 포장 기술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돼 인수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본 독점하는 셀 파우치 시장에 도전장 동원시스템즈는 ‘알루미늄 양극박’과 파우치형 배터리 외장재인 ‘셀 파우치’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각형, 원통형 배터리와 달리 형태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어 공간 효율이 높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셀 파우치 시장은 일본의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에 동원시스템즈는 2021년 본격 투자를 시작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R&D 및 시제품 생산을 진행 중이다. 동원시스템즈는 레토르트 식품 포장 용기를 생산하면서 습득한 기술을 접목했다. 조 대표는 “레토르트 식품 포장 용기는 내부로 공기가 들어가서는 안 되고, 외부 환경에 의해 열을 받거나 빠르게 식더라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러한 동원의 노하우가 ㎛(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단위의 작은 흠집도 있어선 안 되는 셀 파우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동원시스템즈의 배터리 부품소재 사업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0%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수주 사업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46mm 배터리 캔에 이어 내년 셀 파우치 사업까지 실적이 본격화되며 고성장할 예정”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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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업체 인수뒤 1년간 완성도 높이기 힘쏟아”

    “북미 진출 후 반응이 뜨겁습니다. 우리와 사업하려고 현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한글 명함을 파서 건넬 정도입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전기차)트렌드코리아’ 전시장에서 7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LG전자는 1월 미국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공장 개소식에 미국 고객사 8곳을 초청해 우리의 품질·생산 시스템을 보여줬다”며 “곧바로 일주일 만에 함께하자는 요청이 잇달아 들어왔고 캐나다도 2월 진출해 현지 충전사업자(CPO) 5곳이 LG와 사업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품질이다. LG전자는 2022년 6월 전기차 충전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한 이후 곧바로 제조업에 진출하는 대신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년가량 공정 개선과 고도화에 시간을 쏟아부었다. 장 부사장은 “당시 제조사를 인수해 놓고 바로 뽑아내질 않으니 내부에서 욕을 먹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제품 신뢰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새롭게 세팅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LG가 배터리도 잘하니 충전기도 잘할 것이라고 봐주는 기대가 있다”며 “전기차 밸류체인 전반에 LG에 대한 신뢰가 크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전기차 충전기 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인 스위스 ABB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 부사장은 “북미에서 급속, 초급속 충전기를 순차 출시하고 유럽, 아시아, 중동으로도 시장을 넓혀 2026년까지 ABB를 따라잡겠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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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세계 첫 8.6세대 IT용 OLED 설비 반입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TV에 주로 쓰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노트북과 태블릿 등에도 적용하고 나서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본격적인 대량 양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짓는 8.6세대 IT용 OLED 라인에 생산 설비를 반입하기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4월 4조1000억 원 규모의 투자 발표 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8일 충남 아산 캠퍼스에서 ‘A6 라인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증착기를 비롯한 주요 설비를 모두 설치하고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8.6세대 OLED 라인은 전 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높은 세대다. 8.6세대 디스플레이 원장의 면적은 현재 시장의 주류인 6세대의 2배가 넘는다. 그만큼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제품이 많아져 생산 효율이 높아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OLED 라인은 노트북, 태블릿 등 중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IT 제품군 가운데 노트북은 화면이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에서 OLED로 전환하는 추세다. 특히 애플은 올해 새롭게 내놓는 태블릿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하기로 했다. 2026년에는 노트북 ‘맥북’에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BOE도 지난해 630억 위안(약 11조 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라인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BOE가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더라도 품질에선 국내 기업에 비해 한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하면서 마련한 재원을 IT, 모바일, 차량용 등 OLED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데 쓴다고 밝혔다.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당장은 6세대 중심으로 가되 8세대 투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 매출은 2024년 25억3400만 달러(약 3조3400억 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 달러로 연평균 28.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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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5분새 충전 300km 질주”… 배터리 3사 ‘초급속’ 경쟁

    이르면 2년 뒤 일반 주유소와 비슷하게 5분 만에 충전을 끝내는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충전 시간은 그동안 전기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혔는데 급속 충전 기술이 전기차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을 극복할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6∼8일 사흘간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이차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앞다퉈 초급속 충전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였다. SK온은 초급속 충전이 되는 어드밴스트(Advanced) SF와 함께 이를 탑재한 기아 EV9을 전시장에 내세웠다. SK온은 2021년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SF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충전 시간은 유지하되 이보다 에너지 밀도를 9% 높인 어드밴스트 SF 배터리를 출시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을수록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가 늘어난다. 기존 SF 배터리를 탑재한 제네시스 eG80의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는 427km이고 어드밴스트 SF 배터리를 쓰는 EV9은 501km다. SK온은 급속충전 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한 SF플러스(+) 배터리도 공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5분 충전으로 300km 주행 가능한 배터리를 2030년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이미 2년 전 7분 급속충전 기술도 개발했지만 2030년을 목표로 삼은 이유는 충전기 용량 등 인프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급속 충전 배터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출력 충전기가 충분히 보급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반면 삼성SDI는 5분 충전에 300km 주행이 가능한 시기를 2026년으로 바라봤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을 발표했다. 9분 충전하면 600km를, 5분이면 절반인 300km 주행이 가능하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평균 5분 주유로 600km 달리는 내연기관차처럼 동일한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게 우리의 방향성”이라며 “2026년 9분 만에 충전되는 배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고 부사장은 “전기차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주행 거리는 하루 100km 안에서 해결됐다”며 “5분 충전으로 300km만 가도 대부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처럼 초고속 충전 배터리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충전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배터리를 고도화하고 있다. 2019년 업계 처음으로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양산하며 20분 만에 80% 이상 충전 가능한 기술을 구현했다. 포르셰가 올 초 공개한 전기 스포츠 세단인 타이칸 신형에도 실리콘 함유량을 높인 해당 배터리가 탑재됐다. 타이칸은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4∼10배 높이면서 충전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고부가 소재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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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간 최주선 사장 “디스플레이 산업은 미개척지… 동참해달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연구 영역이 무궁무진한 미개척지입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무한한 도전이 가능한 곳입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6일 대전 KAIST를 찾아 ‘삼성디스플레이, 상상을 뛰어넘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별강연에는 KAIST 학부 및 대학원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사장은 “재료, 기계, 광학 등 이종 기술을 결합하고 최적화하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경험은 통찰력 있는 산업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글로벌 리더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여정에 학생들도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토를 ‘아름답고 벅찬 우리의 미래’라고 지었는데 그 미래가 실제 현실이 돼가고 있다”면서 “학생들 가슴속에 있는 아름답고 벅찬 미래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현실로 가꿔가길 기대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이날 특강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KAIST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3기 협약식도 진행됐다. 연구센터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디스플레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4년 출범한 연구 기관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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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어-화학-소재 3社 ‘친환경 타이어’ 뭉쳤다

    국내 석유화학 원료, 소재, 타이어의 대표 기업이 뭉쳐 글로벌 친환경 타이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학적 재활용 상업시설을 갖춘 SK케미칼과 글로벌 1위 타이어코드(소재) 기업 효성첨단소재, 국내 점유율 1위 타이어 기업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삼각편대다. 갈수록 확대되는 전 세계 탄소감축 규제 속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친환경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로 다른 업종 3개 기업이 힘을 합친 것이다. SK케미칼, 효성첨단소재, 한국타이어 등 3사는 순환재활용 페트(PET)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재활용·재생 등 지속가능한 원료 비중이 45%인 타이어다. 최근 유럽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신뢰성 검증을 거쳐 최종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계약까지 체결한 상태로 아이온은 해당 업체의 신차용 타이어로 장착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타이어 개발은 원료물질을 공급하는 화학업체와 이를 가공한 소재 기업, 완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 등 서로 다른 업종의 국내 기업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했다. 아이온은 세 회사가 2년 넘게 협력한 끝에 만들어진 결실이다. 한국타이어가 먼저 유럽 완성차 고객사의 친환경 타이어 수요를 포착하고 국내 핵심 화학 및 소재 기업들에 협력을 타진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소재를 기반으로 한 타이어 수요는 커지고 있었고 한국이 여기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 힘을 합치게 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전기차 확대와 함께 타이어도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각국 환경 규제에 맞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저탄소 타이어 채택을 늘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적극적인 주문에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페트인 ‘스카이펫 CR’을 공급하고 효성첨단소재는 이를 원료로 고강도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형태를 잡아주고 내구성을 보강하는 섬유 재질의 핵심 소재다. 특히 전기차는 400kg이 넘는 배터리를 싣고 다니기 때문에 무게를 버티기 위해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한 타이어코드가 각광받고 있다. 3사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친환경 타이어 콘셉트나 시제품 용도가 아닌 완제품으로서 상용화까지 이어진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라고 강조했다. 분쇄, 세척 등 물리적 방식으로 처리되는 ‘기계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 재활용’은 분자를 분해하는 고난도 화학 기술이 요구된다. 그만큼 더 맑고 고품질인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앞서 친환경 타이어 시장에 진출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국 콘티넨탈은 지속가능 원재료가 65% 담긴 울트라콘텍트 NXT 타이어를 출시해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양산에 들어갔다. 미쉐린도 2022년 친환경 소재 45%를 함유한 타이어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부터 이를 자체 표준 타이어로 활용할 예정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기존 타이어 성능에 준하는 정도로 친환경 타이어를 구현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일반 타이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친환경 타이어 시장은 앞으로 10년 뒤 지금보다 2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타이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6억8000만 달러(약 45조 원)에서 2033년 857억9000만 달러로 연평균 9.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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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ED로 부활 노리는 디스플레이… LGD, 1조3000억 실탄 마련

    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부진 등으로 2년 연속 역성장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술력’으로 차별화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1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며 살아나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924억 원을 조달한다고 4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 재원의 32.2%인 4159억 원을 IT, 차량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사업 확대에 쓸 계획이다. 나머지는 생산 안정화 등 운영비 및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 조달 규모 확정에 앞서 진행한 우리사주 사전청약률은 120%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초과 청약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내부 직원들의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선제적으로 실탄을 마련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앞으로 반등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올해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수출액은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1.1%, 12.1% 줄며 2년 연속 역성장했다. 반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6.5% 늘어난 197억9300만 달러(약 26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을 이끌 핵심 원동력은 OLED로 특히 TV, 스마트폰, 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 분야에서의 기대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하는 가운데 OLED TV는 전체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1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도 호재다.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필요한 패널도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를 공급받고 있다. 중소형 패널에서는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 화면을 탑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LG 양사 모두 애플에 OLED를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기술력 때문에 공급사는 (중국이 아닌) 국내 패널업체로 한정됐고 이에 따라 공급가액 역시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했다. 기기에 인공지능(AI)을 심는 이른바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도 한국 고사양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 등 AI폰과 2024년형 LG 그램 및 갤럭시 북 등 AI노트북들이 올해 대거 출시되며 그동안 얼어붙었던 IT 기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월 31일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달 27일 기준 100만 대를 넘기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단 기록을 세웠다. AI노트북인 갤럭시 북4 역시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10만 대 넘게 팔리며 역대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TV에서 삼성이 LG OLED를 탑재하는 것과 달리 노트북에서는 LG가 삼성 OLED를 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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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육아 전념” 거짓말뒤 해외 경쟁사 이직… 기술유출 속수무책

    “육아와 가사 때문에 그만두겠습니다.” 삼성전자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용 반도체 개발팀을 이끌던 손모 씨는 2022년 8월 회사에 이런 이유를 대며 사표를 냈다. 하지만 그해 9월 손 씨는 퇴사한 뒤 나흘 만에 미국 경쟁사 퀄컴으로 이직했다. 삼성이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해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미 손 씨가 이직한 지 6개월 뒤였다. 손 씨가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기술 유출 우려로 미국 퀄컴 및 자회사 등 관련 회사에 이직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받은 건 지난해 11월, 이직 후 1년 2개월 만이었다. 핵심 기술을 넘기기엔 충분한 기간이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며 국내 대기업의 핵심 기술 인재를 포섭하려는 해외발 기술 유출 시도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퇴사자들이 ‘육아’ 또는 ‘협력사 이직’ 등으로 위장하는 탓에 기업이 해외로의 이직 사실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뒤늦게 이직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더라도 법원 결정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기술 전문 인력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사로 갑니다” 알고 보니 해외 경쟁업체로 3일 본보가 국내 대기업이 제기한 해외 전직 금지 가처분 사건에 대해 지난해 법원이 판단한 결정문 3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문제가 된 직원들은 모두 거짓말로 둘러대고 해외 경쟁사로 이직했다. 직원이 퇴사한 후 법원이 ‘이직 금지’ 결정을 내리기까지 7∼14개월 걸렸다. 한 대형 로펌 소속 노무 전문 변호사는 “기업 입장에서 해외 이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가처분 소송뿐”이라며 “일반적인 가처분 소송들은 보통 2, 3주 안에 끝나는데 전직 금지 가처분은 재판부가 판단에 신중을 기한다며 수개월에서 1년 넘게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사업전략팀장이었던 추모 씨는 회사에 “협력업체에 이직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5월 퇴사했다. 하지만 추 씨가 LG디스플레이 고객사에 “제가 (중국 후발업체) TCL로 이직했고 곧 인사드리겠다”고 연락하면서 해외 이직 사실이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추 씨가 퇴사한 뒤 4개월 뒤에야 법원에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의 이직 금지 결정은 퇴사 후 7개월 뒤에 나왔다. LG디스플레이 해외 법인장으로 일하면서 각종 판매 및 기술정보를 관리하던 김모 씨는 “자녀 교육 문제, 노후 대책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지난해 1월 퇴사했다. 하지만 역시 고객사에 “TCL로 이직한다”고 알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8월에야 이직 제한 결정을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 이직한 직원이 해외 경쟁사로 갔는지 그곳에서 뭘 하는지 아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며 “경쟁사의 관계사나 손자회사 같은 곳으로 가면 더더욱 추적도 어렵고 법망을 피하기 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가처분 소송에서 이긴다 해도 법원이 전직 제한 기간을 1, 2년밖에 두지 않기 때문에 이미 전직 제한 기간이 소용없게 돼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수도권 지방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기술 유출 관련 전직 금지 가처분의 경우 해당 근로자가 다루던 기술이 실제 보호 대상인지를 따지는 데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 재판부가 심리에 신중을 기해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정부 인력관리 제도 감감무소식 이날 양향자 개혁신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8월 “(지난해) 12월까지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른 전문 인력을 지정하고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기업들은 ‘전문 인력’으로 지정된 직원을 대상으로 비밀 유출 방지, 해외 이직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기술보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전략기술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면 정부에 해당 전문 인력의 출입국 정보 제공을 신청해 받을 수도 있지만 답보 상태다. 앞서 정부는 2021년 12월에도 국가 핵심기술 인력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서 출입국 모니터링 등 이직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제도 역시 개인정보 및 직업 자유의 침해 등 문제로 여전히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의견 수렴 및 신청 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1∼6월) 내 전문 인력을 1차 지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적거리는 한국과 달리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세계 1위 TSMC를 보유한 대만은 인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핵심 기술 보유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심사 및 허가를 받도록 한다. 이를 어기면 최대 1000만 대만달러(약 4억2000만 원) 벌금이 부과된다. 최승재 세종대 법학부 교수(변호사)는 “미국도 지속적으로 관련 법안을 개정하고 정보·수사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인재·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제도 정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일본 역시 마찬가지이고 전 세계 각국이 특히 중국을 겨냥한 대응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은 “기술 유출은 대부분 인력 유출에서 시작되는 만큼 국가 경쟁력 보호를 위한 인재 관리는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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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디스플레이 인력난 원인 1위 “이직-스카우트”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며 핵심 인재들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년만 못한 성과급 등 처우 불만에 해외 경쟁사로 이직할 가능성이 확대된 것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2023년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기술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인력 이동’을 꼽았다. 반도체 분야 기업은 47.1%, 디스플레이 기업은 56.4%가 이같이 답했다. 1년 전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각각 17%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재계에서는 올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인력 유출 위험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올 1월 2023년도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연봉의 0%로 확정했다. 전년도에 50%가 지급된 것과 대비된다. 아직 노사 협의가 끝나지 않은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탓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원들의 자발적 이직과 경쟁 회사의 스카우트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특히 반도체 등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성과급이 바닥을 치며 국내 인재들의 ‘엑소더스’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당장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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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북미 시장 겨냥 AI 가전 선보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7∼2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가전 신제품들을 선보인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KBIS에는 세계 600여 개 주요 가전 업체들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럭셔리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와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이 돋보이는 ‘비스포크’ 가전 제품들을 소개한다. 올해 데이코는 주방 가구장이나 싱크대, 아일랜드 식탁 등의 아래에 설치하는 냉장고가 특징이다. 비스포크는 AI 기능을 토대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경험을 강화했다. 카메라로 식재료 출입을 촬영해 리스트를 만들어주는 냉장고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치고 맞춤 코스로 동작하는 ‘비스포크 AI 콤보’ 등이다. LG전자도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고객 맞춤형 패키지를 전시한다. 가구 구성, 가격대, 공간 활용도 등을 고려한 전시존을 마련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프리미엄 정수 가습기 ‘하이드로타워’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전시장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와 업가전을 활용한 스마트홈의 미래 모습을 상영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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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퓨처스, 바이오 산업 등 신사업 투자 지속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신년을 맞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와 그룹 내 벤처 투자회사 GS퓨처스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미래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도록 적극 독려했다. 허 회장은 1월 9∼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를 참관하며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인텔, 아마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의 전시관까지 두루 살펴봤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의 기술이 에너지, 유통, 건설 산업 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들여다봤다. 허 회장은 CES 참관 직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GS그룹의 벤처투자법인(CVC)인 GS퓨처스를 찾아 북미 지역의 신기술 투자와 사업화 동향을 점검했다. 허 회장의 GS퓨처스 방문에는 GS퓨처스를 통해 탐색한 신기술과 투자회사의 역량을 그룹의 미래 사업으로 연결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GS퓨처스는 허 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설립돼 실리콘밸리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신기술 탐색과 투자를 이어왔다. 지금까지 투자한 사례만 70여 건이고 금액 기준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이른다. 자이모켐(바이오케미칼 생산대사 최적화 기술)과 젤토(합성단백질 제조기술), 에어룸(탄소포집활용기술) 등 바이오 산업과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CCUS) 관련 투자를 통해 GS그룹의 친환경 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텔의 AI 부문이 분사한 아티큘레잇 등에 투자하면서 생성형 AI를 통한 사업 혁신에도 주목하고 있다. 허 회장은 2024 신년 임원모임에서 “경기 침체나 사업 환경의 악화를 방어적으로 대하기보다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며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또 지난달 25일 GS그룹의 신사업 진행 현황과 전략을 공유하는 신사업 공유회에서 오전 9시부터 늦은 저녁 시간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공유회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GS 계열사 사장단과 신사업 담당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GS그룹 최고위층이 한자리에 모이는 신사업 공유회는 2022년 9월 처음 열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공유회에서는 ㈜GS를 비롯해 GS퓨처스, GS벤처스 등 투자사가 전체 신사업 전략과 투자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GS칼텍스와 GS에너지, GS EPS 등 계열사의 주요 신사업 현황을 꼼꼼하게 점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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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칩스법 세액공제 올해 일몰… 업계 “연장 시급”

    “당장 법안이 통과될지 불발될지 모르는데 불확실성을 떠안고 무작정 투자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27일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K칩스법 개정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 기한을 기존 2024년에서 203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3월 통과된 K칩스법은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은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높이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올해 말까지 2년간 한시 시행이어서 내년에도 세액공제가 유지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미국,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자국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세액공제 기한이 지나치게 짧아 장기적인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일몰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이는 직전 3년간 평균 투자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최대 10%를 추가로 세액공제해주는 제도다. 지난해만 해도 K칩스법까지 합쳐 국내 반도체 대기업은 최대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5%로 줄었고, K칩스법 개정안이 마침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8%로 쪼그라든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업계는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의원이 총선만 신경 쓰며 국가 반도체 산업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크지 않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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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고부가TV 80% 독주… “AI TV로 中과 격차 확대”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초격차 전략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며 저가 공세로 달려드는 중국 업체들과의 수준 차이를 입증했다. 삼성과 LG는 그간 기술 격차를 유지해주던 고품질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 고도화를 통한 소프트웨어 차별화까지 더해 중국과의 격차 벌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약 330만 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60.5%, 19.1%로, 총 79.6%를 차지했다.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2021년 66.4%로 바닥을 찍었다가 2년 연속 반등했다. 반면 중국의 양대산맥인 하이센스와 TCL을 합친 점유율은 2021년 4.3%로 피크를 찍었으나 지난해 1.6%까지 고꾸라졌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고부가가치 TV 시장에서 한국을 따라잡으려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었지만 아직 명함도 못 내미는 실정이다. 한때 전 세계 TV 최강자였던 일본은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을 합한 점유율은 2019년 26.6%에서 지난해 16.7%로 떨어졌다. 한국이 프리미엄급 시장을 사실상 제패한 것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등 고부가 기술에서 격차를 벌린 영향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2022년 OLED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부가 시장의 파이를 크게 키웠다. 중국은 OLED TV 시장에서 주요 기업 순위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OLED 시장에서 1∼5위는 LG, 삼성,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OLED TV를 일부 판매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전혀 없다”며 “OLED 패널을 확보하려면 한국으로부터 들여와야 하는데 그러면 한국 TV보다 더 비싸져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여전히 기술력이나 시장점유율에서 중국과 한국 간 격차가 크다”며 “디자인, 사용성 등의 차별화를 통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고 우리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가격을 1.2∼1.3배 받아도 팔린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고부가 디스플레이, 대화면을 넘어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통해 차이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AI를 적용해 화질, 음질을 더 업그레이드하고 중국 업체들은 못 하는 자체 OS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26일 2024년형 OLED·퀀텀닷 나노셀 발광다이오드(QNED) TV를 다음 달 13일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AI 성능을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두뇌 역할을 하는 처리 장치)를 탑재해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공간 음향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다음 달 중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CES 2024에서 신제품 TV가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줄 수 있고 각종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디바이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고부가 TV 시장의 경쟁은 소프트웨어에서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중국은 아직 하드웨어에서도 한참 뒤처져 있기 때문에 한국을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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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그룹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장남 조현준-3남 조현상 독립 경영

    효성그룹이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해 효성가(家) 장남 조현준 회장과 3남 조현상 부회장 체제로 이원화한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분리된 사업 영역 하나씩을 맡아 독립 경영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열 분리 수순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인적분할해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그동안 ㈜효성을 중심으로 한 단일 지주사 체제였는데 이번 결정으로 2개 지주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기업을 수직으로 나눠 모회사-자회사 구조를 만드는 물적분할과 달리 인적분할은 수평으로 분리해 각각의 독립된 회사가 되는 구조다. 효성은 분할 배경에 대해 “지주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각 지주사는 새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선다. 신설지주의 이사회는 조 부회장과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가 사내이사를 맡는다. 조 회장은 남아 있는 기존 회사인 ㈜효성을 맡아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 이전 주력 사업회사들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반면 조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며 첨단소재 사업과 정보기술(IT)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지닌 사업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신설지주의 중심인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보강 소재인 타이어코드 부문 전 세계 1등 기업이다. 앞으로 핵심 사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고성장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효성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이 21.94%, 조 부회장이 21.42%를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대로 신설 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이번 인적분할에 따른 분할 비율은 0.82(㈜효성) 대 0.18(효성신설지주)이다. 인적분할되면 ㈜효성 매출액은 19조 원대, 효성신설지주는 7조 원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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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중고 에너지 업계, 청정수소로 승부… 동아시아 허브 돼야”

    “싱가포르가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동아시아 허브가 된 것처럼 청정수소에서만큼은 한국이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급성장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전환에서도 승기를 잡아야 합니다.”(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원자력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공급 역량을 확대하겠습니다. SAF와 같은 친환경 연료가 신성장 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물꼬를 트겠습니다.”(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9회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가 열렸다. ‘고금리 저성장 시대의 에너지업계 신성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국내 민관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넷제로(탄소 순배출 제로) 추세에 맞춰 미래 에너지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청정수소 동아시아 허브 돼야” 기조강연에 나선 유 교수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고유가의 4중고를 겪는 한국 에너지 업계는 생존과 성장의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의 신규 투자보다는 캐시카우를 늘려가면서 미래 에너지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며 주요 육성 분야로 청정수소라고 불리는 수소와 암모니아, SAF 등을 꼽았다. 유 교수는 “LNG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단순 수입상에 불과하다 보니 한국은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며 “적어도 청정수소에 있어서는 한국이 동아시아의 허브가 돼야 한다. ‘글로벌 호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유 교수는 한국이 전 세계 수출 1위인 항공유 분야에서도 투자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 교수는 “전 세계 1위 항공유 소비국인 미국이 항공유를 가장 많이 수입해가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2050년 항공유 수요가 2021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SAF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친환경 항공유 전폭적 지원” 이 실장은 정책발표를 통해 “반도체 기업이 파운드리팹 1기를 조성하려면 원전 1기분의 전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핵심이 고품질 전기”라며 미래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 실장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수급 불균형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청정수소를 제시했다. 이 실장은 “기존 에너지 믹스(조합) 정책에서 유연성을 줬던 에너지원이 화석 연료였는데 앞으로는 수소, 암모니아(청정수소)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수소 발전 입찰 시장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실장은 “전 세계에서 수소, 암모니아에 대한 수요가 많은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라며 “한일 협력으로 청정수소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선박유 및 항공유 등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밝혔다. 이 실장은 “친환경 연료를 신성장 기술로 인정받고 한국 수출에서 주요 역할을 하도록 정부가 물꼬를 트겠다.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로부터 신성장 기술로 인정받게 되면 설비 투자 등에서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혁신 가로막는 모래주머니 덜어줘야”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에너지 업계의 혁신을 가로막는 ‘모래주머니’를 덜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우리 에너지 산업은 가격 정상화, 계통(공급망)의 확충 등 다양한 과제에 당면해 있다”며 “에너지 자주를 위한 해외자원 개발을 활성화해야 하고, 특히 에너지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 계절이나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하는 전력요금 변동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영하는 펀드의 자회사인 크레도홀딩스는 투자 관점에서 볼 때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큰 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원 크레도홀딩스 해상풍력 본부장(전무)은 “수출 중심인 한국 산업구조와 탄소 중립을 향한 글로벌 기조를 볼 때 육상풍력, 태양광, 그린수소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내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사업은 예측 가능한 매출구조를 갖고 있어 장기투자처로 적합하며, 해상풍력의 경우 향후 10여 년간 매년 약 15조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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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탄소중립 맞춰 효율적 정책 뒷받침돼야”

    “GS칼텍스는 저탄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넘어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뉴에너지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하정재 GS칼텍스 뉴에너지 부문장(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9회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뉴에너지 플랫폼 전략은 지속가능항공유(SAF)·바이오선박유(BMF)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를 비롯해 청정수소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효율 설비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고 선순환 투자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하 부문장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정유업계의 주도적인 역할뿐 아니라 정부의 일관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 감축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 및 기술 개발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안정된 에너지 가격’, ‘에너지 공급 안정성’ 등 3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 부문장은 “아무리 탄소중립인 에너지원이라도 가격이 비싸거나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면 고객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탄소 에너지원 사용, 고효율 설비 도입 및 폐원료 회수, CCUS 등을 통해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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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해 에너지 안보 기여”

    “피할 수 없는 에너지전환 속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부터 블루수소, 그린수소에 이르기까지 국내 수소산업의 전(全)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전경문 SK E&S 수소전략본부장(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9회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국내 1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정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 E&S는 현재 인천에 연 3만 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해 시운전하고 있다. 전 본부장은 “조만간 본격 생산에 나서 전국의 액화수소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그다음 단계는 충남 보령에 짓고 있는 블루수소 플랜트로 2027년 말 준공해 연 25만 t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그레이수소와 달리 블루수소는 발생한 탄소를 포집해 땅속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그린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아무런 배출 물질이 없는 가장 친환경적인 수소다. 전 본부장은 “액화, 블루수소에 이어 최종 단계는 그린수소”라며 “수소 기술 선도업체인 미국 플러그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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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ARM과 3나노 이하 첨단공정 협력 강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에서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IP) 전문 ARM과의 시너지 확대에 속도를 낸다. 최근 ARM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에 맞서 ARM을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도 ‘ARM 연합군’의 한 축을 맡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ARM의 차세대 칩 설계를 위한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첨단 공정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의 팹리스’라 불리는 기업으로 삼성전자, 퀄컴, AMD 등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시스템 반도체가 모두 ARM의 설계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첨단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에 ARM의 차세대 시스템온칩(SoC·여러 시스템을 구현하는 단일 칩) IP를 적용할 계획이다. GAA는 핀펫 다음으로 등장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로, 핀펫 공법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 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주요 팹리스 업체들이 ARM 설계를 기반으로 최신 AI 칩 생산을 할 때 공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ARM부터 팹리스, 파운드리에 이르는 과정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3나노 1세대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있고, 2세대 제품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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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獨서 2024년형 혁신 TV 기술 소개

    삼성전자는 20∼2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Neo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2024년형 혁신 TV 기술을 소개하는 ‘2024 유럽 테크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테크 세미나는 삼성전자가 매년 전 세계 영상·음향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TV 신제품과 최신 기술 및 서비스 등을 알리는 행사다. 올해 테크 세미나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화질 기술력과 강화된 맞춤형 경험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2024년형 ‘Neo QLED 8K’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신경망과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한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저화질 콘텐츠도 8K 화질로 변환해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에서도 테크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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