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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한동훈 비대위’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생각이 찬성표 쪽으로 가 있다”고 밝히면서 여당의 이탈표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공개적으로 특검법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이 안철수, 김웅 의원에 더해 3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28일 예상되는 재의결에서 여권 이탈표가 17표 이상 나오면 가결된다.여당은 추경호 원내지도부, 전임 윤재옥 원내지도부까지 나서 의원들에게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설득 중이다. 그러나 4·10총선 여당 낙선 의원 58명 중 “양심에 따라 표결하겠다”, “이탈하지 말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찬성 가능성을 열어둔 의원들이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실도 여당 내 이탈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의원 7, 8명을 상대로 접촉하며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단일대오 이상 없다” 직후 유의동 이탈유 의원은 이날 공개적으로 “특검법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법리적으로도 특검법을 수용했을 때 여권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3선인 유 의원은 총선에서 경기 평택병에 출마해 낙선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론 수준으로 진행하던 단일대오에는 큰 이상 기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직후 유 의원이 찬성 뜻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앞서 찬성 의사를 밝힌 안 의원은 통화에서 “찬성 입장에 변화가 없다. 이탈표가 아닌 소신 투표”라고 강조했다. 2일 특검법 국회 표결 때 이미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도 통화에서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여당은 추가 이탈표를 막기 위해 전·현 원내지도부가 힘을 합쳐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윤 전 원내대표, 그리고 제가 선두에 서서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다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찬성은) 지극히 일부 의원”이라며 “전체적으로는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임 원내부대표들도 담당 의원들을 나눠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 지도부는 앞서 해외 출장 조사로 파악된 의원 2~3명의 출장도 취소시켰다.하지만 58명에 달하는 여당 낙선 의원들이 변수다. 낙선한 한 수도권 의원은 “나는 소신대로, 양심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며 찬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재의결은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돼 현장 표 단속도 쉽지 않다.특검법이 재의결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구속 수감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제외한 의원 295명이 모두 본회의에 참석할 경우 197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의석수는 180석, 국민의힘 등 범여권은 115석이다. 국민의힘 의원 중 17명이 이탈하면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되는 것이다.● 민주당 “與 의원 7, 8명 접촉 중”하지만 22대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재추진되면 여당 이탈표 기준이 더 낮아진다. 22대 국회 국민의힘 의석수는 21대(113석)보다 5석 적은 108석이고, 범야권은 192석이다. “될 때까지 하겠다”는 야당이 특검법을 재발의하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재의결에서 8표만 이탈하면 통과되는 것. 이미 여당 당선인 중 안 의원에 더해 김재섭, 한지아 당선인이 찬성 표결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말 낙천·낙선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데 이어 당선인들과도 꾸준히 식사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이탈표 방지 등 윤 대통령이 여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성격도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대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표결하면 여당 이탈표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일주일간 여당 이탈표 끌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태세다.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상황인 만큼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발적인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검법의 당위성 등을 계속 알리며 여당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임 원내수석부대표였던 박주민 의원은 “(찬성이) 가능해 보일 법한 의원 7, 8명을 선정해 데이트 신청을 하고 있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국가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방안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다른 당권 주자들도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해외직구는 이미 연간 6조70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국민이 애용하고 있고 저도 가끔 해외직구를 한다”며 “(정부) 스페이스 발표처럼 개인의 해외직구 시 KC 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며 재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로 사퇴한 뒤 낸 첫 현안 관련 메시지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며 할 말은 하는 ‘비윤’(비윤석열) 스탠스를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며 “KC 인증이 없는 80개 제품에 대해 해외직구를 금지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당선인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정부가 논란 끝에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반입을 제한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에 대해 “설익은 정책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정책 돌직구’”라고 맹폭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퇴행적 쇄국정책으로 21세기 흥선대원군이라도 되려는 거냐”며 “국민은 정책 실험 쥐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같은 날 논평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철회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검토도 안 된 정책을 발표했다가 손바닥 뒤집듯 취소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제발 정책 발표할 때 국민에게 미칠 영향까지 검토하라”고 지적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추긴다는 당내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당선인이 최근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가 “본인의 당권 도전을 위해 한 전 위원장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렸다”고 반발하는가 하면 3040 수도권 원외 중심 모임인 ‘첫목회’ 멤버들도 조 위원장을 겨냥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면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한 것. 당내에선 ‘백서 논쟁’이 오히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원외 조직위원장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선 “총선백서특위가 너무 산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첫목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조 위원장) 본인이 당 대표에 나간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얘기해 백서의 신뢰와 공정성이 벌써 훼손됐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이 앞서 “그 누구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자기의 역할을 마다할 수는 없다”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비판한 것. 원외 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인 김종혁 경기 고양병 조직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특위가) 특정인(한 전 위원장)을 겨냥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논란에 대해 조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백서 이후의 조정훈 인생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백서 쓰는 데 전념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한다는 당 내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당선인이 최근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가 “본인의 당권 도전을 위해 한 전 위원장을 의도적으로 깎아 내렸다”고 반발하는가 하면 3040 수도권 원외 중심 모임인 ‘첫목회’ 멤버들도 조 위원장을 겨냥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면 위원장직을 내려놓아라”고 요구한 것. 당내에선 ‘백서 논쟁’이 오히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원외 조직위원장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선 “총선백서특위가 너무 산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첫목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조 위원장) 본인이 당 대표에 나간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애기해 백서의 신뢰와 공정성이 벌써 훼손됐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이 앞서 “그 누구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자기의 역할을 마다할 수는 없다”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비판한 것. 원외 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인 김종혁 경기 고양병 조직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특위가) 특정인(한 전 위원장)을 겨냥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첫목회 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멤버들도 조 위원장을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한 전 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인 박상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조 위원장이) 백서특위 위원장을 하면서 조직위원장들을 만나는 건 일종의 선거 운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김준호 서울 노원을 조직위원장도 “(조 전 위원장은) 공동묘지 위에서 자기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논란에 대해 조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백서 이후의 조정훈 인생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 “백서 쓰는 데 전념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위는 29일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의 의견을 청취한 뒤 한 전 위원장도 면담할 계획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방안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다른 당권 주자들도 “빈대 잡겠다고 초가 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해외직구는 이미 연간 6조70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국민이 애용하고 있고 저도 가끔 해외직구를 한다”며 “(정부)발표처럼 개인의 해외직구 시 KC 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적용 범위와 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며 재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로 사퇴한 뒤 낸 첫 현안 관련 메시지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며 할 말은 하는 ‘비윤’(비윤석열) 스탠스를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전을 내세워 포괄적, 일방적으로 해외직구를 금지하는 것은 무식한 정책”이라며 “KC 인증이 없는 80개 제품에 대해 해외직구를 금지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당선인도 전날 “취지는 공감하지만, 졸속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야권은 정부가 논란 끝에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반입을 제한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것에 대해 “설익은 정책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정책 돌직구’”라고 맹폭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에서 “퇴행적 쇄국정책으로 21세기 흥선대원군이라도 되려는 거냐”며 “ 국민은 정책 실험 쥐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같은 날 논평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 철회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검토도 안 된 정책을 발표했다가 손바닥 뒤집듯 취소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라며 “제발 정책 발표할 때 국민에게 미칠 영향까지 검토하라”고 지적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등판이 가시화되자 원내 수도권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나경원 당선인은 16일 저출산 세미나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30명을 모아 세를 과시했다. 윤상현 의원은 총선 패배 뒤 다섯 번째 ‘보수 혁신’ 세미나를 열고 “당이 공동묘지 같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도 당선인, 낙선자들과 식사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외에선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위원장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전략이 패착이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선거 땐 (유세 현장에) 한 번만 더 와 달라더니 이-조 심판 때문에 졌다고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나 당선인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는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현역 의원, 초선 당선인 등 30명이 찾았다.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인 지도부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끝낸 뒤 참석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나 당선인에 대해 “당 대표급이 되는 간판급 정치인”이라고 했다. 나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권 관련 질문에 “집권 플랜과 당의 개혁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고민인데 낙선자뿐 아니라 당선인까지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보수 혁신 세미나를 열고 당 혁신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당 분위기가 너무나도 조용해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며 “전면적,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달 당선인, 낙선자들을 모아 두 차례 식사 회동을 했다. 안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다 같이 당 생활하면서 의논할 분들이어서 만났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 출마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에선 ‘한동훈 등판론’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친한계인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원과 동료시민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며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등판이 가시화되자 원내 수도권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나경원 당선인은 16일 저출산 세미나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30명을 모아 세를 과시했다. 윤상현 의원은 총선 패배 뒤 다섯 번째 ‘보수 혁신’ 세미나를 열고 “당이 공동묘지 같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도 당선인, 낙선인들과 식사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외에선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위원장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전략이 패착이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선거 땐 (유세 현장에) 한 번만 더 와 달라더니 이-조 심판 때문에 졌다고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나 당선인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는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현역 의원, 초선 당선인 등 30명이 찾았다.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인 지도부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끝낸 뒤 참석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나 당선인에 대해 “당 대표급이 되는 간판급 정치인”이라고 했다.나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권 관련 질문에 “집권 플랜과 당의 개혁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고민인데 낙선자뿐 아니라 당선인까지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윤 의원은 같은 날 보수 혁신 세미나를 열고 당 혁신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당 분위기가 너무나도 조용해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며 “전면적,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토론 발제자인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권은 앞으로 계속 식물 정권화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잔여 임기 3년은 ‘유사 내란’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안 의원은 이달 당선인, 낙선자들을 모아 두 차례 식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다 같이 당 생활하면서 의논할 분들이어서 만났다”고 했다.유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전당대회 출마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친한계에선 ‘한동훈 등판론’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친한계인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원과 동료시민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며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친윤 진영을 중심으로 나오는 ‘한동훈 책임론’에 대해 “이-조 심판론을 선거 패배의 유일하거나 가장 큰 원인처럼 얘기하는 건 너무 결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3040세대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1박 2일 밤샘 토론 끝에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 우리는 침묵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웠던 시대정신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이다. 이들은 총선 참패 요인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에서 보인 분열의 정치, 강서 보궐선거의 아집, ‘입틀막’의 불통 정치,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임명에서 나타난 회피 정치” 등 5가지를 꼽았다. 당 안팎에서 참패 요인으로 꼽힌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 등은 5가지 요인에서 빠졌다. 첫목회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에 여권에선 “회초리가 김 여사 앞에서 멈춰 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첫목회 “치열한 보수 노선 투쟁하겠다” 첫목회는 총선 참패 뒤 수도권 낙선자를 중심으로 발족한 모임이다. 당선인 중에는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과 김소희·박준태 당선인(비례대표)이 참여하고 있다. 첫목회는 14일 오후 8시부터 약 14시간 밤샘 토론 뒤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상식의 복원’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체 회원 23명 중 14명이 밤샘 토론에 참여했다.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대통령을 우리가 뽑았으나 그것이 지난 2년 동안 무너졌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정도로 거리감이 생겼다”고 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참석자가 토론 중 “이게 다 공정과 상식의 가치가 깨져서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하자 적막이 흘렀다고 한다. 이후 윤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을 돌려 읽었고, 지난 2년간 공정과 상식이 어긋난 문제들을 추렸다고 한다. 박상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대통령 취임 연설문의)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첫목회는 입장문에서 “오늘을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당시 발언이다. 첫목회는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가 나아가야 될 방향성에 대해 치열한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첫목회는 현행 당원 100% 룰을 당원 50%, 민심 50%로 바꾸고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당내 “당선인들 용산 눈치 보기 심각” 첫목회는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조직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여 개 의제가 다뤄진 토론에서 김 여사 문제를 입장문에 넣을지를 두고 막판까지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김 여사 문제를 언급하는 순간 다른 이슈 제기가 다 묻힐 수 있다는 정무적 우려도 나왔다”고 했다.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교체 인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는 정부 여당의 입장과 궤를 같이했다. 박 위원장은 “공수처 수사를 믿지 못한다고 특검을 하는 것은 심각한 예산 낭비이고 사실상 수사를 지연시키는 일을 초래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무딘 회초리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김 여사 문제에 소장파를 자처하는 첫목회마저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한 원외 관계자는 “침묵하는 당선인들이 더 큰 문제”라며 “당선인들의 몸 사리기, 용산 대통령실 눈치 보기가 심각하다. 4년 동안 신분을 보장받고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3040세대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1박 2일 밤샘 토론 끝에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 우리는 침묵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웠던 시대정신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이다. 이들은 총선 참패 요인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에서 보인 분열의 정치, 강서 보궐선거의 아집, ‘입틀막’의 불통 정치,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임명에서 나타난 회피 정치” 5가지를 꼽았다.당 안팎에서 참패 요인으로 꼽힌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 등은 5가지 요인에서 빠졌다. 첫목회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에 여권에선 “회초리가 김 여사 앞에서 멈춰 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첫목회 “치열한 보수 노선 투쟁하겠다”첫목회는 총선 참패 뒤 수도권 낙선자를 중심으로 발족한 모임이다. 당선인 중에는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과 김소희·박준태 당선인(비례대표)이 참여하고 있다.첫목회는 14일 오후 8시부터 약 14시간 밤샘 토론 뒤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상식의 복원’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체 회원 23명 중 14명이 밤샘 토론에 참여했다.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대통령을 우리가 뽑았으나 그것이 지난 2년 동안 무너졌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정도로 거리감이 생겼다”고 했다.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참석자가 토론 중 “이게 다 공정과 상식의 가치가 깨져서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하자 적막이 흘렀다고 한다. 이후 윤 대통령의 취임 연설문을 돌려 읽었고, 지난 2년간 공정과 상식이 어긋난 문제들을 추렸다고 한다. 박상수 인천 서갑 조직위원장은 “(대통령 취임 연설문의)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첫목회는 입장문에서 “오늘을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수락 연설 당시 발언이다.첫목회는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가 나아가야 될 방향성에 대해 치열한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첫목회는 현행 당원 100% 룰을 당원 50%, 민심 50%로 바꾸고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당내 “당선인들 용산 눈치 보기 심각”첫목회는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조직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여 개 의제가 다뤄진 토론에서 김 여사 문제를 입장문에 넣을지를 두고 막판까지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김 여사 문제를 언급하는 순간 다른 이슈 제기가 다 묻힐 수 있다는 정무적 우려도 나왔다”고 했다.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교체 인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는 정부 여당의 입장과 궤를 같이 했다. 박 위원장은 “공수처 수사를 믿지 못한다고 특검을 하는 것은 심각한 예산 낭비이고 사실상 수사를 지연시키는 일을 초래한다”고 했다.당내에선 “무딘 회초리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김 여사 문제에 소장파를 자처하는 첫목회마저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한 원외 관계자는 “침묵하는 당선인들이 더 큰 문제”라며 “당선인들의 몸 사리기, 용산 대통령실 눈치 보기가 심각하다. 4년 동안 신분을 보장 받고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등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내에서 한 전 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선 “한 전 위원장의 선거 전략이 패착이었다”며 ‘한동훈 책임론’이 나왔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자 친한(친한동훈)계는 “총선백서특위가 패배 책임 떠넘기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이 전대에 불출마하면 총선 패배 책임을 뒤집어쓸 상황이 됐다”며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4일 총선백서특위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일부 서울 지역 낙선자들은 한 위원장을 두고 “선거 캠페인과 메시지를 오판했다. 그것이 패착이었다” “팀워크가 아니라 원맨쇼를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한 낙선자는 통화에서 “여당이 국정 비전을 제시해야지 무슨 심판론으로 나갈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겨냥한 것. 한 특위 위원은 “조정훈 위원장도 비슷한 취지로 총선 패배에 대한 한 전 위원장의 일부 책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제기하는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이 총선백서특위 활동을 통해 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계에선 “총선백서특위가 책임 지울 주체를 정해 놓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조 심판론은 정권심판론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선거 전략이었고, 용산 대통령실 문제 때문에 당 차원에서 역부족이었다는 취지다. 한 전 위원장이 영입한 이상민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한 전 위원장이) 각오하고 나와야 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된다”고 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자”며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은 봉합하자”고 했다. 반면 조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패배의 원인에 대해 대충 덮고 넘어가자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 등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릴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개혁신당이 14일 올해 2분기(4~6월) 정당 경상보조금으로 3억2973만 원을 지급받았다. 앞서 1분기(1~3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의 입당으로 현역 의원 5명을 채워 받은 보조금 6억6654만 원을 수령했다. 당시 개혁신당은 양 의원의 입당으로 예상 보조금의 20배를 수령했다가 직후 새로운미래와 결별해 의석수가 줄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개혁신당은 “현행 법상 보조금의 국고 반납은 불가능해 당 계좌에 ‘동결’했다”며 “현재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2분기 경상보조금 126억3087만 원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9개 정당에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조금은 21대 국회 의석수와 22대 총선 득표율(지역구와 비례대표 득표수의 평균)을 반영해 지급했다. 22대 국회 의석수는 3분기(7~9월) 보조금부터 반영된다.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155석)은 51억6265만 원, 국민의힘(113석)은 48억9951만 원을 받았다. 교섭단체는 보조금 총액의 절반을 우선 배분받는다. 5석 이상 20석 미만 의석 정당은 총액의 5%를, 5석 미만 정당은 최근 선거 득표율 등에 따라 총액의 2%를 지급한다.5석~20석 구간에 있는 녹색정의당(6석)은 7억413만 원, 새로운미래(5석)는 6억9525만 원을 받았다. 5석 미만 정당 중에선 22대 총선 득표율이 12.45%인 조국혁신당(1석)이 가장 많은 액수인 5억2752만 원을 받았다. 그 뒤로 득표율 2.2%를 기록한 개혁신당(4석)이 3억2973만 원, 진보당(1석) 2억7140만 원, 자유통일당(1석) 3317만 원, 기본소득당(1석) 848만 원 순이었다.개혁신당은 1분기 보조금 동결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개혁신당 조응천 의원은 보조금의 국고 반납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으며, 개혁신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해당 법안을 재발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거대 양당이 해당 법안을 처리해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통화에서 “어찌됐든 1분기 보조금은 계속 보관할 것”이라며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어 수령한 수십억 원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13일 ‘채 상병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재표결 절차에 대비해 ‘표 단속’에 착수했다. 여당은 “이탈표로 특검법이 통과되면 22대 국회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야당에 내준다”며 이탈표 단속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각 의원실에 23∼28일 당 소속 의원의 해외 출장 일정을 확인해 달라고 공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21대 국회 임기종료 직전인 27일,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구속 수감 중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제외한 재적 의원 295명이 전부 표결에 참석할 경우 특검법이 재의결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113명)과 무소속 하영제, 자유통일당 황보승희 의원 등 범여권 115명 중 98명 이상이 반대해야 부결된다. 강성 친명(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친윤(친윤석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첫 여야 원내대표 공식 회동에서 ‘채 상병 특검법’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은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사안”이라며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갑자기 훅 들어오면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1인당 25만 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처분적 법률을 통해 입법부가 예산 편성까지 해버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반헌법적”이라고 반박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강성 친명(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친윤(친윤석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3일 첫 여야 원내대표 공식 회동에서 ‘채 상병 특검법’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은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사안”이라며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갑자기 훅 들어오면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이날 상견례는 9일 선출된 추 원내대표가 3일 당선된 박 원내대표의 사무실을 찾아 이뤄졌다. 박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에게 수용 건의를 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힌 상태다.박 원내대표는 국민 1인당 25만 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도 했다. 민주연구원은 이날 “13조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시행 시 소비 효과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0.4%포인트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대통령실은 “처분적 법률을 통해 입법부가 예산 편성까지 해버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반헌법적”이라고 반박했다.박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을 받들어서 원 구성이 원만하게 협의되길 기대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선 “관련 상임위를 즉시 열어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이에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표정이 굳으며 “내 견해를 이야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 시간을 좀 갖자”고 답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4가지 요구에 대해 “목에 칼을 들이밀며 악수도 하자고 하니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6월 22대 국회 개원 즉시 국민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특별조치법)을 발의해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부 여당이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자 법률로 강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특별조치법 강행 처리 시 “위헌심판 제청까지 고려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 “특별조치법을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곧바로 발의해서 처리 절차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별법에는 1인당 25만 원의 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해 올해 말까지 소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법률로 정부의 집행 권한을 강제하는 ‘처분적 법률’ 방식이 예산편성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특별조치법은 처분적 법률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법안이 만들어져 정부가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가면, 예산을 마련해 국민에게 지급하기까지 전부 행정행위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게 처분적 법률이 아니면 무엇이 처분적 법률이냐”고 반발했다. 여당 관계자는 “헌법 조문에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고 돼 있지 않느냐”며 “야당이 특별조치법을 처리하면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즉각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조치법이 위헌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요청할 것”이라고도 했다. 여당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지급하는 건 맞지 않다”는 태도다. 한편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에 대해서는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금투세 폐지에 대해 “금투세 도입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한다는 건 근거가 없고, 주식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켜서 주요 정책을 좌절시키려는 음모에 입각한 일”이라며 “2025년 1월 1일부로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저출생대응기획부와 관련해선 “이재명 대표도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인구위기대응부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면서도 “여성가족부 존치 필요성이 여전히 있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다음 날인 10일 곧바로 ‘특검 강공’ 드라이브를 걸며 총력전에 나섰다.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디올백 수수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까지 포함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선 것. 당장 25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이 공동으로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촉구를 위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기로 하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공세에 “특검 폭주로 삼권분립을 허물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정치권에선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윤 대통령의 ‘특검 거부’ 기자회견으로 더 강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野 “김건희 특검법에 디올백 수수 의혹 포함”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채 상병 특검법 수용으로 민심을 수용하는 뜻을 보여달라”며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면 민심의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조건부 특검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오만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밝힌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22대 국회에서 발의하겠다고 재차 예고했다. 특히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 기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뿐 아니라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이 세 가지 의혹을 거론하며 “이것에 대한 종합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곧바로 특검 공세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박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해 녹색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단과 연쇄 회동을 하며 22대 국회에서 ‘반윤(반윤석열) 연대’ 물밑 작업에 나섰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1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해병대 전역자 단체가 주관하는 채 상병 특검법 수용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로 하는 한편 25일에는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촉구 집회를 공동으로 열기로 했다. 이날 민주당 초선 당선인 40여 명은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라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박희승 당선인(전북 남원-임실-순창)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들은 회초리를 넘어 윤석열 정권을 뿌리째 뽑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검법이 통과될 때까지 천막에서 릴레이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與 “특검 폭주, 삼권분립 허물려는 시도” 국민의힘은 “21대 국회보다 더한 폭주를 예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 경찰의 수사력이 특검 수사력보다 광범위하고 강력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 수사 후) 미진한 점을 딱 잡아서 특검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 재발의에 대해 “똑같은 걸 계속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본인들이 만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못 믿고 국회에서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삼권분립을 허물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당장 국민의힘은 28일로 예상되는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시 이탈표 단속에 사활을 걸겠다는 태도다. 안철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당론보다 소신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찬성표를 던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약 이탈표로 특검법이 통과되면 2년 넘게 남은 정부에 최대 위기가 올 것”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잘 설명해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고 했다. 여당은 김건희 특검법 공세에 대해서는 대통령 거부권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여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파상 공세하는 특검법의 문제점을 부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거부권 행사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6월 22대 국회 개원 즉시 국민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특별조치법)을 발의해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부 여당이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자 법률로 강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특별조치법 강행 처리 시 “위헌 심판 제청까지 고려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 “특별조치법을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곧바로 발의해서 처리 절차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별법에는 1인당 25만 원의 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해 올해 말까지 소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다는 계획이다.민주당은 법률로 정부의 집행 권한을 강제하는 ‘처분적 법률’ 방식이 예산편성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특별조치법은 처분적 법률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법안이 만들어져 정부가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가면, 예산을 마련해 국민에게 지급하기까지 전부 행정행위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법안에는 비용이 수반되고 예산이 들어간다”며 “정부 예산편성권 침해라는 말도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에 국민의힘은 “이게 처분적 법률이 아니면 무엇이 처분적 법률이냐”고 반발했다. 여당 관계자는 “헌법 조문에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고 돼 있지 않느냐”며 “야당이 특별조치법을 처리하면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즉각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조치법이 위헌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요청할 것”이라고도 했다. 여당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전국민에게 25만 원씩 지급하는 건 맞지 않다”는 태도다.한편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저출생대응기획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금투세 폐지에 대해 “금투세 도입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한다는 건 근거가 없고, 주식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켜서 주요 정책을 좌절시키려는 음모에 입각한 일”이라며 “2025년 1월 1일부로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저출생대응기획부와 관련해선 “이재명 대표도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인구위기대응부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면서도 “여성가족부 존치 필요성이 여전히 있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관섭)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거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문제는 바로 풀었다. 해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전 참모를 통해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총선을 3개월 앞둔 1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사이에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논란을 둘러싸고 1차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한 전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고 사퇴를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한 전 위원장은 정치 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이제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이 오찬을 제안했지만 건강 상태를 이유로 거절한 사실을 직접 공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차후에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 전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이후에 본인도 많이 좀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을 안 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총선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언급을 하는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관계는 아직 풀린 상태가 아닌 걸로 안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만났지만 한 전 위원장을 만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했다. 여권의 다른 한 관계자도 “최근에도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굳이 만날 생각이 없다는 취지로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마음의 앙금이 큰 것 같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등판할지도 변수다. 1월 김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을 수면 위로 꺼낸 김경율 전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한 전 위원장이 직접 공개한 데 대해 “줄 세우기 사천” 등 강하게 비판한 것이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든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해 비속어를 섞어가며 비판을 했던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은 친한 법조인들에게도 전화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라고 입에 담기 어려운 언급을 하면서 주변에서 굉장히 놀란 것으로 안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관섭)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거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문제는 바로 풀었다. 해소했다.”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총선 전 참모를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총선을 3개월 앞둔 1월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 사이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둘러싸고 1차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한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고 사퇴를 거부했다.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한 전 위원장은 정치 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이제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이 오찬을 제안했지만 건강 상태를 이유로 거절한 사실을 직접 공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차후에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 전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이후에 본인도 많이 좀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을 안 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다만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총선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언급을 하는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의 관계는 아직 풀린 상태가 아닌 걸로 안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만났지만 한 전 위원장은 만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했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도 “최근에도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굳이 만날 생각이 없다는 취지로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마음의 앙금이 큰 것 같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등판할지도 변수다.1월 김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을 수면 위로 꺼낸 김경율 전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한 전 위원장이 직접 공개한 데 대해 “줄 세우기 사천” 등 강하게 비판한 것이 두 사람 갈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든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해 비속어를 섞어가며 비판을 했던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은 친한 법조인들에게도 전화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XXX’라고 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언급을 하면서 ㅈ변에서 굉장히 놀란 것으로 안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찐윤’(진짜 친윤석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 문제를 둘러싸고 8일 친윤 의원 간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이 의원이 “불출마를 요구한 사람 중에 오히려 ‘해야 된다’, ‘악역을 맡아 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있었다”고 하자 배현진 의원은 “단언컨대 이 의원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 의원과의 통화 녹음 내용까지 공개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구했었다. 이 의원은 이날 “몇몇 분이 출마를 요구했지만 한결같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런데도 밖에 나가서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이 말할 때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이야기 안 하겠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배 의원을 저격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배 의원은 이에 “(배현진 의원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 건가”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 좀, 선배 의원답게, 어렵나”라고 했다. “이철규 의원, 이분 참 힘드네요”라고도 했다. 배 의원이 공개한 43초 분량의 녹음 파일에서 이 의원은 “나는 그거(원내대표) 하고 싶어 가지고 하는 건 싫다. 누군가가 총대를 메라고 하면 하지만”이라고 말했고, 배 의원은 “저는 이번에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만류했다. 이 의원은 통화를 끊으며 “그러면 내가 안 하는 걸로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에 “배 의원은 난독증 아니냐”며 “배 의원과의 통화에서도 불출마를 밝혔다”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동료 의원 간 통화 녹음까지 공개하며 상호 비방전에 나선 것은 드문 일”이라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친윤계도 분열하는 것”이라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회담 성사 과정에서 불거진 ‘비선 논란’에 대해 “우리 당대표 비서실장(천준호 의원)이 용산 대통령실과 협의하고 진행한 것이 전부”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답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부인에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윤 대통령의 국무총리 추천권 제안 등을 두고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 윤석열을 국민의힘에서 제명하라”는 등 강도 높은 탈당 요구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메신저 역할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전날 불거진 윤 대통령 측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이 대표 측 임 교수 간 물밑 조율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임 교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함 원장을 통해 이 대표 측에 “여권 개편 과정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유력 여권 주자를 배제하겠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는 문재인 정부 시절 시작됐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비선 논란이 불거지면 향후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지지층의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야당 지도자에게는 위험한 주제”라며 “이 대표 역시 최초 제안 단계부터 위험성을 파악하고 뒷거래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회동 성사 과정에서 개입을 시사한 임 명예교수에 대한 불만 섞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9일 열릴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비선 개입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전화나 텔레그램을 통해 종종 사회 각계각층 인사의 조언을 듣는 소통 과정이 비선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시선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런 생생한 민심 청취가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이번 일을 보면 실제 관계와 무관하게 공식 참모 조직이 배제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부정적 효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글이 전날에 이어 수백 개 올라왔다. 한 당원은 윤 대통령을 ‘개딸’이라 부르며 “이재명의 졸개가 된 보수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적폐청산하라고 뽑았더니 상왕 놀이하고 격노하다가 전과 4범(이 대표)을 밀어주냐”고 했다. 또 “(결백하면) 혼란 준 (비선) 라인을 법적 조치하라. 그래야 우리가 믿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입원 치료를 앞둔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지난달 29일 두 사람 간 회동 이후 첫 통화로, 윤 대통령이 최근 저장한 이 대표 번호로 직접 통화했다고 한다. 현안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은 건강을 염려하는 안부 인사를 했고 이 대표는 안부 인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