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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미국 아마존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 기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에 아마존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시장은 국내외 업체들 간 생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49달러(약 6만8000원)어치 이상을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아마존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첫 화면에 프로모션 문구를 17일부터 노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주소를 대한민국으로 설정하면 아마존이 자체 선정한 적합 품목에 한해 무료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2021년 8월부터 한국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11번가가 매물로 나오는 등 부진을 겪은 데다 알리, 테무 등 중국산 이커머스가 한국으로 진출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미국과 중국 업체들 간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마존의 행보는 한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알리와 테무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며 “향후 국내 업체와 중국, 미국 이커머스 간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외 신성장 동력 사업 현장을 연달아 방문하면서 그룹의 사업 체질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그룹 안팎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있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시에 있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 신공장을 방문한 데 이은 두 번째 현장 행보다. 이브이시스 신공장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핵심 시설이다. 롯데는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꾸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2019년부터 이차전지의 구성물인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구리를 얇게 펴 만드는 동박은 배터리는 물론 반도체 제조에도 사용되는 산업의 기본 소재로 꼽힌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두께가 8㎛(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이하다. 이날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공장 수를 지난해 말 4개에서 6개로 늘렸다. 전체 설비가 완전 가동되는 올 하반기(7∼12월)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체 동박 생산의 75%가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진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국내 대비 저렴한 전력비와 인건비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말레이시아는 연중 기온과 습도가 일정해 동박 품질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다. 강우량이 풍부해 수력 발전을 활용한 전력을 이용하는 점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해외 고객사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는 전북 익산에서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향후 스페인과 미국에도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과 동행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방문에는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수행했고, 신 전무는 함께하지 않았다. 신 회장의 연이은 현장 행보는 그룹의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바이오앤드웰니스, 뉴라이프 플랫폼을 4개의 신성장 테마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브이시스 청주 신공장의 모빌리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의 지속 가능성 등 4개 테마의 사업장들을 하나씩 둘러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KGC인삼공사는 자사 제품 정관장의 신규 모델로 가수 임영웅(사진)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삼공사는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가수”라고 모델 선정 배경을 밝혔다. 임영웅의 인사말인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가 고객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관장의 지향점과도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정관장의 가정의 달 프로모션은 이달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진행되며 정관장 구매고객 전원에게 임영웅 스페셜 굿즈를 증정한다. 임영웅은 24일 방영되는 브랜드 TV CF로 본격적인 모델 행보를 시작한다. 정관장은 임영웅 모델 발탁을 기념해 19일부터 23일까지 ‘정관장 NEW모델 광고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국 정관장 매장에 부착된 이벤트 포스터 내 QR코드, 공식 SNS,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정몰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응모가 가능하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이 또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비공개 주주총회에서 막내딸인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구 부회장의 임기는 6월까지다. 그 대신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제안으로 안건에 오른 장녀 구미현 씨 부부가 나란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부회장은 언니 미현 씨의 지지를 받아 3년 전 오빠인 구 전 부회장 해임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에는 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 측에 서면서 ‘장남 대 세 자매’였던 남매 갈등 구도는 ‘장남·장녀 대 차녀·삼녀’로 바뀌게 됐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98% 이상을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네 자녀가 나눠 보유 중이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미현 씨가 19.28%, 차녀 명진 씨가 19.6%, 막내 구 부회장이 20.67%를 소유 중이다. 추가적인 주총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본금 10억 원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날 주총에선 미현 씨와 남편 이모 씨 외 다른 사내이사를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로선 별달리 정해진 일정이나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최초로 ‘안 되는 것 빼고 다 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되는 글로벌 혁신특구 4곳이 이달 중 지정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규제자유특구 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산, 강원, 충북, 전남을 글로벌 혁신특구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들 4곳은 이달 30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최종 지정된다.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영감을 받은 글로벌 혁신특구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정부가 지난해 5월 제도 도입을 결정한 이래 14개 지자체가 경합한 끝에 4곳이 선정됐다. 선정된 지자체 4곳의 혁신특구는 각자 특화 사업이 있다. 부산은 친환경 선박·부품의 사업화를 포함한 해양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을 내세웠고, 강원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마련해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충북은 공공주도형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초연구부터 임상까지 실증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전남은 직류 배전망 기술 실증을 통해 관련제품 개발과 기술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선정된 지자체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희선 강원도 바이오헬스과장은 이날 진행한 지자체 발표에서 “약사법 등에 걸려 기존 규제 체계 내에서 시행하기 어려웠던 사업들을 특구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해 안에 글로벌 혁신특구를 7곳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하반기(7∼12월) 중 3곳을 추가로 선정해 올해 중 7곳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향상하고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이날 심의위원회에 참석한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혁신특구를 통해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마트가 대기업슈퍼마켓(SSM)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병한다. 통합 매입과 물류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6일 이마트는 이사회를 열고 이마트에브리데이를 100% 흡수합병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현재 이마트에브리데이 발행주식 총수의 99.28%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약일은 이달 30일이며 주주·채권자 의견 청취 등을 거쳐 6월 30일에 합병을 마무리한다. 이후 7월 등기를 마치면 통합된 이마트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합병의 배경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지난해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3%나 줄어드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유통업계에서는 과거 롯데쇼핑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합병할 때처럼 합병 시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2년 11월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합병한 이후 1년 만에 마트 부문 영업이익을 364.6% 끌어올린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이마트를 통해 매입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통합으로 인한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해 운영 효율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순 물류센터가 더해지는 게 아니라 비슷한 지역 내 물류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 대표를 겸임하며 통합 작업을 지휘 중인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날 “양사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 호텔’ 부지를 소유한 시행사 미래인과 함께 고급 레지던스와 호텔 등을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인 ‘르피에드 청담’으로 개발 중이었는데 지난해 새마을금고가 대출 만기 연장을 거부한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톱5’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이 주요 제품 가격을 10% 안팎 인상했다. 각종 원부자재 값 상승이 원인이 됐다. 유지류는 물론이고 커피 원두, 카카오 등도 글로벌 이상기온으로 주산지 작황이 나빠지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결국 해당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 가격까지 밀어올리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치킨·버거 가격 인상 행렬 15일 굽네는 9개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2년 이후 2년 만의 가격 상승이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의 경우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10.6% 오른다. 굽네 측은 “최근 몇 년간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돼 가격을 올렸다”고 했다. 치킨과 샌드위치(버거)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파파이스도 2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 파파이스는 이날 “치킨, 샌드위치, 사이드 등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당수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팜유를 튀김유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시장의 팜유 선물 가격은 3일 t당 126만4000원으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배달 비용 부담과 같은 다른 원인들이 합쳐진 결과지만, 결국 이런 유지류 가격 상승이 치킨이나 버거 가격 동반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팜유는 특히 라면에도 많이 쓰여 이 추세대로면 라면 업체들도 상당한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가격 인상 행렬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3000원 인상했다. 업계 1위 bhc도 같은 해 12월 뿌링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3000원 올렸다. 신세계푸드는 올 2월 노브랜드 버거에서 NBB 시그니처(단품) 가격을 4400원에서 4800원으로 조정하는 등 30여 종 제품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국제 올리브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 주 기준 스페인 남부산 비정제(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가격은 100kg당 864.5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65% 올랐다. 전 세계 올리브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페인에서 봄철 가뭄과 여름철 폭염이 겹친 탓이다. 치킨업계 2위 BBQ는 ‘100% 올리브유’를 쓰다 작년 10월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일부 섞어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7% 줄었다. 올리브유 가격이 더 오르면 BBQ 역시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金값 되는 서민 식품들 기후플레이션은 특정한 농산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따라서 그 영향이 광범위한 식품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선물 가격은 원산지인 서아프리카에 가뭄이 들며 1년 만에 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롯데웰푸드 등 초콜릿 제조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커피 원두 가격도 오름세다.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는 15일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파운드당 2.34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였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주요 아라비카 생산국 브라질에 가뭄이 들며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현재의 기후변화가 이어질 경우 2030년까지 밀 생산량이 24%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브스 역시 45년 이내 전 세계 감자 수확량이 최대 32%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곡물 가격 인상은 물가에 치명적이다. 곡물을 주요 원료로 하는 김밥, 짜장면 등 주요 식품들이 기후변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전쟁 등 해소 가능성이 있는 요인과는 달리 기후변화는 영향이 서서히 커져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연구기관들은 기후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2022년 여름 유럽 각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닥치자 식품 물가 상승률이 0.43∼0.93%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2035년까지 기후로 인해 식품 물가 상승률이 최대 3.2%포인트, 전체 물가 상승률은 1.2%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12일 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한 쿠팡의 주가가 10% 넘게 뛰었다. 멤버십 요금 인상에 따른 구독자 수 감소보다 수익성 개선의 호재가 더 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의 주가는 종가 기준 21.25달러로 전날 19.06달러 대비 2.19달러(11.49%) 올랐다. 쿠팡의 주가가 2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6일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쿠팡 주가는 창립 14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을 때도 18.5달러에 머무는 등 17∼19달러대를 유지해 왔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쿠팡이 멤버십 구독료를 58.1% 올린 정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쿠팡의 멤버십 가격 급등을 놓고 일부 소비자들은 인상 폭이 과하다며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요금이 오르기 전인 7월까지만 멤버십을 유지하고 이후엔 해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켓배송으로 주로 장을 봐 왔다는 주부 류모 씨(48)는 “와우 멤버십에 포함된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모두 사용하지도 않는데 가격 인상의 근거로 사용된 점이 언짢다”며 “가격 인상 전까지만 사용하고 이후엔 멤버십을 탈퇴할 것”이라고 했다. 주부 장모 씨(42)는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면 1년에 10만 원에 육박한다”며 “무료 배송을 해주는 업체들이 많은 만큼 탈퇴할 예정”이라고 했다. 쿠팡은 13일부터 신규 회원의 와우 멤버십 요금을 7890원으로 올렸고, 기존 회원들은 8월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00만 명으로 탈퇴자가 없다고 가정하면 멤버십 수입은 연간 8383억 원에서 1조3255억 원으로 늘어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올해 7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시에 통합연구소를 설립해 증류주와 위스키 등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달 11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을 가보니 증류주 라인업 ‘일품진로’를 숙성하는 목통 수십 개를 볼 수 있었다. 이곳의 내부 온도는 증류주 제작에 적합한 온도인 영상 10도로 맞춰져 있다. 온도가 올라갈 경우 목통 내 액체 에탄올과 휘발성분이 빠져나갈 수 있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200L짜리 목통 대부분은 미국에서 버번위스키를 담아냈던 통을 수입했다. 용량이 큰 일부 1만 L 크기의 목통은 프랑스에서 수입해 숙성을 진행 중이다. 숙성 연도는 1년부터 24년까지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최장 숙성 원액인 23년산을 활용한 일품진로를 출시했다. 올해는 1년이 늘어난 24년산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주 제조 역량을 이용해 증류주 제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천 공장 이영규 증류주제조파트장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원액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진로 전신)와 1933년 설립된 조선맥주주식회사(하이트맥주 전신)가 합쳐진 회사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0년간 참이슬, 하이트, 테라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상품을 개발한 배경에 과감한 R&D가 있다고 보고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연구 설비와 R&D를 강화해 미래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르면 올해 말 강원 홍천군의 맥주 연구소와 충북 청주시의 소주 연구소를 경기 용인시로 이전해 통합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통합 연구소가 세워지면 소주와 맥주뿐 아니라 청주 및 위스키도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제품개발뿐 아니라 이물질 관리 등 안전 관리 기술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이용해 제품에 혼입된 곤충 등 생물의 종류뿐 아니라 혼입 시점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년 중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에 소주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과일맛 소주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K-소주’ 수출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는 “첫 해외 생산 기지로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해 수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비전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전에 맞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매출액은 2조66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등으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이천=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TV홈쇼핑 업체들의 ‘탈(脫)TV’ 전략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이 한계에 부닥친 TV 플랫폼 대신 라이브 커머스, 유튜브 등 새로운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9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15일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라이브 커머스(라방)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상단 판매제품 배너를 라방 쇼트폼(짧은 형태의 콘텐츠) 및 라방 링크로 개편해 모바일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온스타일은 지난달 26일 올해를 모바일 원년으로 삼고 라방 비중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리는 ‘원플랫폼 2.0’ 전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모바일 전용 캠페인 ‘올인라이브’를 통해 관련 매출의 90%가량을 30, 40대 소비자에서 얻었다. 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미 사내에서는 ‘TV홈쇼핑’이란 말 대신 ‘커머스 TV 부문’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한 자체 쇼트폼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방송과 라방 영상을 쇼트폼으로 보여주는 ‘숏픽’ 서비스를 론칭했다. 젊은 PD나 영상제작 인력들이 일상생활이나 방송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GS샵 관계자는 “점심 식사로 나온 고등어를 찍어 바로 내보내는 등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즉각적인 아이디어가 숏픽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GS샵에 따르면 2월 12∼18일 숏픽을 통한 매출은 론칭 직후였던 1월 1∼7일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자동 쇼트폼 제작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TV 방송 및 라방 하이라이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을 5월 도입한다는 목표다. GS샵 역시 숏픽 100% 자동 생성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홈쇼핑 업계의 탈TV 배경에는 TV에만 의존할 경우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CJ온스타일,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4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2.6%씩 줄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9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2% 성장했다고 9일 밝혔다. 2019년 2197억 원이던 매출이 4년 만에 4.5배로 뛰어 1조 원을 눈앞에 둔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113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86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무신사 측은 본사와 관계사 임직원에게 지급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일회성 보상비용 413억 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 증가와 거래액 확대에 따른 결제 대행 수수료 증가 등도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연결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839억 원으로 전년보다 15.9% 늘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그룹이 그룹 주요 신사업으로 지목한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를 강화한다. 첫 프로젝트로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 포켓몬스터와 협업해 관련 행사 및 제품 제작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관련 프로젝트 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들과 협업하며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델 개발에 힘써 달라”고 주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담당 조직을 신설해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국내외 콘텐츠 IP 소유 기업들과 협업해 신규 IP 개발 및 그룹 내 IP를 활용한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롯데월드타워와 몰에서 ‘포켓몬타운 2024 위드 롯데’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첫 번째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IP와 연계된 상품 및 서비스, 공간을 기획해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행사 기간 롯데는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서 포켓몬 아트벌룬을 전시하고 포켓몬 관련 미니게임과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잠실을 ‘포켓몬 타운’으로 꾸민다. 웰푸드 등 제조사에서는 포켓몬 IP를 이용해 단독 라이선스 제품을 선보인다. 롯데컬처웍스와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포켓몬 25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영화 ‘포켓몬스터: 성도지방 이야기, 최종장’의 극장 개봉과 애니메이션 콘서트를 진행한다. 롯데는 다양한 사업 분야를 영위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 롯데만 할 수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초 지주 내에 전담 조직을 꾸렸다. ESG 경영혁신실 안에 대규모 캠페인 설계,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신규 콘텐츠 사업모델 발굴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지주의 전담 조직이 담당하면서 콘텐츠를 활용한 여러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부터 기존 사업 영역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이 가능해졌다. 롯데 측은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영위하는 롯데그룹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 식품, 호텔 등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롯데그룹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던 중 콘텐츠 사업을 낙점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을 갖고 있는 롯데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콘텐츠 IP 소유 기업 입장에서도 롯데와의 협업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식품, 유통, 문화, 서비스 등 롯데의 폭넓은 사업을 기반으로 캐릭터 협업 식음료 상품, 팝업스토어, 공연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걸친 통합 마케팅 전략이 가능하다. 롯데그룹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통해 콘텐츠 분야에서의 효과를 체험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이 2018년 MZ(밀레니얼+Z)세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벨리곰은 2022년 3월 굿즈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등 IP의 힘을 톡톡히 보여줬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버거킹이 자사 인기 제품 ‘와퍼’를 이번 주말까지만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지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제품 리뉴얼을 위한 일종의 사전작업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이즈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8일 오전 버거킹은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14일까지만 와퍼 제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공지했다. 와퍼는 출시 40주년을 맞은 버거킹 간판 제품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몰려든 일부 매장에서는 “14일 이후에도 와퍼를 계속 판매한다”는 반대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지만 버거킹 본사는 “와퍼 40주년을 맞아 준비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대해달라”는 내용만 새롭게 공지했다. 와퍼 판매 종료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타 버거회사 등의 선례를 봤을 때 단종이 아닌 리뉴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소비자들은 낚시성 마케팅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이날 버거킹을 주문하려던 이모 씨(30)는 “마케팅 측면에서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 좋았겠지만, 사람을 현혹하는 것보다는 상품 자체로 승부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Kimchi” 할리우드 배우도 반했다가장 한국적인 음식 김치의 수출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동시에 다양한 인종과 입맛이 있는 미국에서의 성공은 김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갈 가능성을 방증한다는 평가다.“어쩌면 제가 한국인들보다 더 김치를 좋아할지도 몰라요” 영화 ‘어벤저스’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미국 할리우드 스타 스칼릿 조핸슨은 자타 공인 김치 마니아다. 촬영 중에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 음식점을 자주 방문한다는 그는 미국에서 김치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또 다른 유명 배우 귀네스 팰트로도 잘 알려진 김치 애호가다. 그는 팬데믹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고백하며 “김치를 통해 건강을 관리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대표 음식 김치의 글로벌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소비시장 미국에서 ‘셀럽’들의 추천이 더해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김치 업계에서는 몇 년 뒤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김치 수출 1위 시장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한국 김치, 미국에서 급성장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총수출액은 1억5560만 달러(약 2097억 원)로 전년(1억4100만 달러) 대비 10.6% 늘었다. 2016년 7900만 달러에서 7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뛴 것이다. 수출국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는 역대 최다인 92개 국가에 수출됐다. 김치 수출국 중 가장 성장세가 빠른 곳은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김치는 3999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4% 늘었다. 기존 수출 대상국 1위였던 일본이 같은 기간 0.8% 성장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이 조만간 김치 수출국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김치 수출액의 53%를 차지하는 국내 1위 업체 대상의 ‘종가’ 김치는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미국의 비중이 32%로 일본(30%)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9년엔 수출 비중이 일본 43%, 미국 15%였다. 4년 만에 28%포인트 차를 뒤집은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도 지난해 미국 매출이 44% 증가해 31% 성장한 일본보다 성장세가 컸다.● “건강하면서도 힙한 음식” 미국 시장에서 김치가 성공한 배경은 코로나19로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적극적인 판로 개척이 합쳐진 결과다. 2020년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장 부스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효시킨 양배추’를 주로 먹는 국가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스케 교수는 같은 해 11월 김치의 날을 기념해 열린 세미나에서 “절인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등이 만난 후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단백질이 면역세포를 조성시켜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며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재차 언급했다. 팬데믹 기간 건강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미국에서 김치의 면역력 효과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국내 김치 업체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대상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 미국 현지 대형마트들에 잇달아 입점했다. 이를 통해 LA, 뉴욕 등 대도시에 집중됐던 수요가 중부 내륙 지역까지 확산됐다. 대상 관계자는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대형마트 입점은 특별한 의미”라며 “까다로운 미국의 마트 진입 장벽을 넘을 정도로 한국 김치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치를 고급스러운 한국의 발효 음식으로 알리려는 노력도 지속했다. 대상은 2020년 1월 김치 행사인 ‘종가 김치 블라스트’ 1회 행사를 프랑스 파리에서 연 뒤 매년 유럽과 미국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인 행사 중 하나인 김치 요리 대회는 세계 최고의 요리학교 중 하나인 ‘르 코르동 블뢰’와 협업해 운영하기도 했다.● ‘비건’, ‘글루텐 프리’ 김치 등도 개발 국내 김치 업체들은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 제품을 추가로 개발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채식 트렌드 확장에 맞춰 젓갈 없이 식물성 원료로만 담가낸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를 제조해 싱가포르와 호주에 수출하고 있다. 또 수출국까지 운송되는 동안 알맞은 숙성 정도를 유지하는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한 ‘비비고 상온 김치’를 지난해 출시했다. 이 상품은 유럽 코스트코에 입점됐다. 베트남에서는 2016년부터 현지 공장에서 베트남인들이 좋아하는 고수가 들어간 고수김치, 덜 매운 김치 등을 만들고 있다. 대상은 2022년 미국에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글루텐 프리, 비건 김치 등 미국 내 다양한 입맛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미국과 유럽 현지 식습관을 반영한 김치 페이스트와 스프레드 제품을 출시했다. 대상 관계자는 “빵이나 비스킷에 무언가를 발라 먹는 서구식 문화와 김치를 결합하려는 노력으로 제작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유럽에서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 지역에 김치 공장을 짓고 있다. 김치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인종이 있는) 미국에서의 인기는 김치의 인기를 전 세계로 퍼뜨릴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기업들은 비건, 할랄, 코셔 등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유한킴벌리 마크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올라갔어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리려 합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유한킴벌리 사옥에서 만난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는 회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진 대표는 “지속적인 ESG 추구가 향후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란 캠페인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유한킴벌리라는 사명은 몰라도 이 캠페인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 대표가 유한킴벌리에 입사했던 1989년에는 겨우 5년 된 캠페인이었지만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유한킴벌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고 꿈을 가꾼다는 목적으로 지난 40년간 약 5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진 대표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통해) 일자리 약 17만 개가 창출된 것은 물론 캠페인 영향을 받은 정부 사업을 통해서도 일자리가 다수 창출됐다”고 했다. 실제 산림청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2002년 5년간 진행한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으로 약 1554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회사의 대표 캠페인이다 보니 유한킴벌리 제품에도 그 철학이 녹아 있다. 현재 기저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는 2000년대 중반 “친환경 기저귀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하던 시절이었지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유한킴벌리는 친환경 제품 비중을 향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진 대표는 “현재 매출의 60% 정도인 지속가능 제품 비중을 2030년까지 95%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유한킴벌리 제품’임을 인지하는 경우 선호도가 평균 27% 상승했다.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들어오는 저가 생활용품들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진 대표는 “(동남아 제품이) 매우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소비자들이 친환경 원자재를 사용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지기 때문에 우리 제품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4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4억 원으로 3.6% 줄었다.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LG화학, CJ, 롯데케미칼 등과 지속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협업은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캠페인 30년 만인 2014년 나무 5000만 그루 심기를 넘어선 유한킴벌리는 이후 단순한 숫자 늘리기보다는 ‘숲 가꾸기’로도 보폭을 넓혔다.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 보호, 산불 훼손지 복구 등이 대표적이다. 나무 심기 역시 지속해 ‘2030년 6000만 그루’에 도달한다는 게 목표다. 내부 조직문화 개선도 추진한다. 진 대표는 2021년 취임 이래 ‘온전하게 좋은 문화는 없다’는 신조하에 전 사원과 일대일 열린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진 대표는 “현재까지 구성원 60%와 일대일 소통을 완료했고 서로 배려하고 공감하는 환경을 위해 직원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홈쇼핑 지분을 50%까지 끌어올리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냈다. 3일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전체 주식의 25%인 300만 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가격은 주당 6만4200원이며 기한은 이달 22일까지다. 공개 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홈쇼핑 보유 지분은 기존 25%에서 50%까지 올라간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그룹 내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현대홈쇼핑을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지주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공개 매수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모든 주주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측면”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청약 부진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현대백화점 측은 “청약률이 목표 수량에 미달하더라도 추가적인 공개 매수나 가격 상향 조절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매수 이후 현대홈쇼핑을 상장 폐지할 계획은 없다”면서 “매수 예정 수량을 하회하더라도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전부 매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50%를 의무적으로 소유해야 한다. 지주회사 설립 2년 내 이를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3월 설립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 내년 2월 말까지 자회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번 매입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 27개 중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는 대원강업(22.7%)만 남게 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측은 “대원강업 지분 추가 취득에 대한 시기 및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 와인 시장의 가능성을 아주 크게 보고 있습니다. 트림바크 와인의 자연스러운 산도가 매운 음식이 많은 한국 음식과 궁합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난 장 트림바크 트림바크 와이너리 오너는 한국 와인 시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트림바크 가문은 프랑스 알자스의 유명 와이너리 트림바크사를 1626년부터 약 400년째 운영하고 있는 ‘와인 명문’으로 12대 손인 장 트림바크가 현재 운영하고 있다. 트림바크사의 와인은 ‘트림바크 스타일’이라 불릴 만큼 강한 개성을 띠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림바크 밭의 주력 포도 품종인 리슬링으로 만드는 ‘트림바크 리슬링’은 리슬링 특유의 신맛과 드라이한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트림바크 오너는 “(와인을 제조할 때) 굳이 많은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좋은 포도로 좋은 와인을 만든다’는 원칙에 충실한다”고 밝혔다. 트림바크사는 전체 와이너리 규모(66 헥타르)에 비해 적은 양(8만 케이스)만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좋은 포도 선별에 힘을 기울인다는 의미다. 트림바크 오너는 트림바크의 와인이 한국 음식과 마리아주(조합)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알자스 지방에서도 이미 슈쿠르트(와인에 발효시킨 양배추) 같은 음식을 와인과 즐기고 있다”며 “리슬링 특유의 미네랄 느낌이 김치 등 한국 음식과도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가능성 역시 높게 평가했다. 트림바크 오너는 “5년 전 방문했던 시기보다 서울에 더 많은 레스토랑과 와인 판매점이 늘어난 것이 인상적”이라며 “한국 와인 시장의 가능성이 아주 크다(huge)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향후 시음 기회를 늘려 한국 사람들의 알자스 와인 경험을 확대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400년 넘게 화이트 와인의 ‘명가’로 알려져온 트림바크 가문과 트림바크 오너에게 와인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함께’의 가치를 강조했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들과 즐기기에 좋은 술이 와인입니다. 혼자 먹는 것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때 같은 와인이라도 그 값어치는 훨씬 올라갈 겁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물가 안정’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식품업계가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주요 제분업체들이 밀가루값을, 오뚜기가 식용유값을 내린 데 이어 가공식품들로 가격 인하 대열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이날부터 소비자 판매용 중력분 1kg과 3kg 제품 가격을 평균 6.0% 인하했다. 대한제분도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1kg, 2kg, 2.5kg, 3kg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대한제분은 인하 폭은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삼양사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9일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3종 가격을 평균 6.6% 인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회사 역시 인하된 가격은 1일부터 적용한다. 식품기업들의 가격 인하 행렬은 정부의 강력한 권고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곡물 가격지수 하락에 따라 식품 기업들로 하여금 가격을 인하하라고 권고해 왔다. FAO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가격지수는 113.8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170.1)에 비해 33.1%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도한 가격 인상 담합 등 시장 교란 행위와 불공정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다음 날인 1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 설탕 판매사인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전방위 압박이 진행되면서 설탕 등 주요 식재료값 인하 조치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식재료 가격 인하는 다른 가공식품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뚜기가 이달부터 식용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지난해 7월 라면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 이래 두 번째 인하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국제 원재료 가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출고가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향후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더 강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 강도는 선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사진)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제작된다. 1일 재계 및 공연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삶을 모티프로 한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부제 ‘책 읽는 경영인’)가 제작된다. 롯데장학재단이 제작 일부를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다음 달 3∼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신 명예회장의 책에 대한 열정과 험난했던 청년기의 도전을 재구성한 내용으로 와이엠스토리가 제작을 맡았다. 1921년 경남 울주군에서 5남 5녀 중 맏이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1년 만 20세 나이에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떠났다. 당시 조선총독부 조선인 직원 평균 월급이 62엔 정도였다. 일본 도쿄에 도착한 신 명예회장은 친구 하숙방에 얹혀 살며 우유 배달일을 시작했다. 이후 1944년 하나미쓰라는 일본인이 대준 5만 엔 종잣돈으로 군수용 커팅오일 제조 공장을 세워 사업을 시작한다. 한때 문학가를 꿈꿨던 신 명예회장은 특히 괴테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훗날 그룹명 ‘롯데’를 따온 배경이기도 하다. 공연은 제목에 맞춰 12명의 배우와 오케스트라를 통해 하나의 책을 읽듯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다. 롯데장학재단의 장혜선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의 장손녀다. 재단은 소외계층을 위한 티켓 후원도 하기로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쇼핑이 위기 극복을 위해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외형 확장뿐 아니라 영업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일 롯데에 따르면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부회장)는 지난달 26일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주총에서 “올해부터는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주총 개최와 함께 공시한 영업보고서에는 “비효율 점포는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고려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리포지셔닝 전략은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된 내용이다. 다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익성 개선 목표가 함께 언급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최고경영자(CEO) IR 설명회에서 ‘2026년까지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수익 목적과 핵심 전략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제시된 본점, 잠실점 등 8개 점포 리뉴얼 전략이 올해 영업보고서에 함께 언급된 만큼, 비효율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가 32개로, 현대백화점(16개)과 신세계백화점(13개)의 두 배 이상이었지만 효율이 떨어졌다. 순매출을 점포 수로 나눈 점포당 매출은 537억 원에 불과해 2000억 원대의 신세계와 1000억 원대의 현대보다 현저히 낮다. 리포지셔닝 대상으로는 실적이 좋지 않거나 이미 매각 후 재임차를 진행한 점포 등이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2010년 분당점을 시작으로 일산점, 포항점, 동래점을 비롯해 10여 개 점포를 매각 후 재임차했다. 이 중 캡스톤자산운용이 보유한 포항점, 동래점과 KB자산운용이 보유한 일산점, 상일점은 매각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본점과 수원점 등에는 리뉴얼 역량을 집중해 ‘프리미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측은 “(점포 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보고서에도 리포지셔닝 관련 문구가 들어간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의 효율화 전략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