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운

이지운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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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문화부와 채널A 사회부 등을 거쳤습니다.

easy@donga.com

취재분야

2024-11-12~2024-12-12
정치일반37%
정당32%
대통령15%
국회10%
검찰-법원판결5%
국방1%
  • 정부, 연말까지 ‘전공의 없는 병원’ 대비 “대형병원 전문의 중심 전환”

    정부가 정한 복귀 시한인 20일까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정부는 연말까지 전공의 이탈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비상진료체계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병원을 전공의 대신 전문의 중심으로 만들고, 경영난을 겪는 대학병원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경증환자들이 대형병원에 몰리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전공의 한 사이클 쉬어도 큰 문제 없어” 20일로 전공의 이탈이 3개월을 넘으면서 복귀 동력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다. 규정상 수련기간에 3개월 이상 공백이 있으면 전문의 취득이 1년씩 늦어지게 된다. 원칙적으로는 지금 돌아오나 연말에 돌아오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겉으로 “돌아올 경우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며 연일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요구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연말까지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이탈한 상태로 영원히 간다면 문제가 심각해지겠지만 한 사이클 쉬어간다고 그 공백 때문에 의료체계에 크게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에 속도 먼저 정부는 그동안 전공의에 의존해왔던 대형병원을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산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는 23일 1차 회의를 열고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보상 개편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의가 많을 경우 수가를 더 지원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공의 대신 진료지원(PA·Physician Assiatant) 간호사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대형병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연말까지 건강보험 재정 투입을 이어갈 생각이다. 현재 정부는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에서 급여비의 30%를 선지급하고 있다. 정부 부담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547명을 파견하는가 하면 신규 채용 인력 인건비 등으로 월 1882억 원을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원하며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부담이 증가하는 건 사실이지만 의료 인프라가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흠이 생기면 안 된다”며 이해를 구했다. 정부는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이 운영될 경우 상당 기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증환자를 1, 2차 병원으로 유도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3차 병원에 가기 전 2차 병원 경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경증 환자를 지역·전문 병원으로 보낼 경우 수가를 지원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3차 병원이 중증 환자나 2차 병원을 거쳐온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병원 경영난 심화, 간호사 반발도 하지만 의사들은 지금도 한계상황이라며 연말까지 버틸 수 있다는 건 정부의 착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23일 총회를 갖고 “일부 교수들은 번아웃 직전에 도달한 상태”라며 매주 금요일 휴진 방침을 밝혔다. 대형병원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23일 비상진료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조강희 병원장은 이날 병원 내부망에 “2개월 내로 통장이 바닥날 것”이란 글을 올리고 전 직원에게 주 4일 무급휴가를 권고하는 한편 직책수당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전공의 대신 일을 떠맡게 된 간호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간호사 약 1만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간호법 통과 촉구 집회를 열었다. 간협은 이 자리에서 “간호사가 필요할 때만 쓰고 버려지는 티슈 노동자일 수 없다”며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PA 간호사) 시범사업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를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23일 전공의들에게 참고인 출석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전공의들의 반발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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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녀 이상 가구에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검토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자녀가 셋 이상인 ‘다둥이’ 가정의 모든 자녀에 대해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저고위는 이르면 다음 달 발표할 저출산 종합대책에 자녀가 3명 이상이면 셋째는 물론이고 첫째와 둘째에 대해서도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시킬지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저고위 관계자는 “부처들과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 최종 대책에 포함될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다둥이 가정 대학 등록금 지원은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발표한 ‘어린이 미래 전략’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의대 등 6년제 대학은 6년간 지원해주는데 학비가 비싼 사립대에 여러 자녀를 보내는 경우 최대 1억 원 이상을 지원받을 수 있어 일본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다둥이 가정 등록금 면제는 4·10총선을 앞두고 여당 공약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세 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모든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등록금 면제 대상은 34만 명으로, 투입 예산은 총 1조45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기준으로 대학생 한 명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약 683만 원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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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녀 이상 ‘다둥이’ 가정, 대학등록금 전액 면제 검토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자녀가 셋 이상인 ‘다둥이’ 가정의 모든 자녀에 대해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저고위는 이르면 다음 달 발표할 저출산 종합대책에 자녀가 3명 이상이면 셋째는 물론 첫째와 둘째에 대해서도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시킬지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저고위 관계자는 “부처들과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 최종 대책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밝혔다.다둥이 가정 대학 등록금 지원은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발표한 ‘어린이 미래 전략’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의대 등 6년제 대학은 6년간 지원해주는데 학비가 비싼 사립대에 여러 자녀를 보내는 경우 최대 1억 원 이상을 지원받을 수 있어 일본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다둥이 가정 등록금 면제는 4·10총선을 앞두고 여당 공약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 3월 “세 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모든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등록금 면제 대상은 34만 명으로, 투입 예산은 총 1조 4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기준으로 대학생 한 명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약 683만 원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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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협 회장 “의료공백 메꾼 간호사, 불법 내몰지 말아야…간호법 불발시 PA시범사업 보이콧”

    “의료공백 간호사가 지켰더니 범법자가 웬말이냐! 21대 국회는 간호법안 즉각 통과시켜라!”대한간호협회(간협)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21대 국회에서 간호법 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전국 간호사 2만 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간협은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PA(Physician Assistant·진료 지원) 간호사 시범사업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탁영란 간협 회장은 집회를 앞둔 21일 동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100일 가까운 의료공백 상황에서 현장을 지키는 건 간호사”라며 “간호사들의 헌신이 ‘불법’으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간호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법은 그간 의료법에 의사 등 다른 의료인들과 함께 규정된 간호사의 지위, 업무를 독자적으로 분리해 따로 명문화하는 법이다.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하고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도모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PA 간호사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작년 3월 23일 야당 주도로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같은 해 5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제정안에 포함된 ‘지역사회’라는 단어로 인해 향후 간호사가 의사 없이 ‘단독 개원’을 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의사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약 보름 뒤인 5월 30일 야당 주도로 본회의 재의결을 추진했으나 찬성 178명, 반대 107명, 기권 4명으로 최종 폐기됐다.●“의료공백 메꾼 간호사, 불법 내몰지 말아야”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의 진료 행위 일부를 수행하는 PA 간호사는 불법이지만 대형병원 등에서는 이미 약 1만 명 이상의 PA 간호사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정부는 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심해지자 2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통해 PA 간호사를 임시로 합법화했다. 집단 사직으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병원을 비운 상황에서 간호사들에게 의사 업무의 일부를 맡긴 것이다.탁 회장은 “PA 시범사업은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을 규정할 뿐 간호사의 업무 책임과 권리, 보상 등을 체계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정교한 법적 안전망이 있어야 전문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협은 의료 현장에서 간호사들이 ‘티슈처럼 뽑아 쓰고 버리는 노동자’로 소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공의 공백으로 환자 수가 줄고 경영난이 심화되자 대형병원들이 간호사들에게 무급 휴직을 종용하거나 본래 업무가 아닌 타 병동 근무를 강요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는 것. 간협은 2월 의료 공백 사태 발발 이후 ‘애로사항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21일까지 24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간호법 반대 의사 주장은 모순”대한의사협회(의협)를 필두로 한 의사 단체들은 간호법 제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간호법이 제정되면 간호사가 의사의 전문 업무 영역을 침해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간호사들이 병원을 개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탁 회장은 이러한 의사 단체들의 입장에 대해 “모순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전공의들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에 내몰리고, 의대 교수들도 과로에 노출된 상황에서 암암리에 이미 의사 업무를 분담하고 있던 PA 간호사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는 취지다. 탁 회장은 “선진의료에선 의사와 간호사, 다른 직역들이 팀워크를 이뤄 각자 역할을 수행하는 체계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간협은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간호법 제정안이 여야, 정부가 합의를 이룬 안이므로 21대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작년 대통령 거부권 행사 이후 여야 의원이 낸 3개 안과 이를 토대로 보건복지부가 낸 수정안엔 논란이 됐던 ‘지역사회’ 표현과 간호조무사 학력 관련 규정이 빠져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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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의사 국시 연기 있을수 없어” 교수들 “의료정책 자문 등 거부”

    정부는 22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해 “현행법을 위반한 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며 조만간 의사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취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복귀하면 충분히 상황을 고려해 적정 처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복귀를 촉구했다. 의대생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의사 국가시험(국시) 연기 가능성에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국시 연기는 있을 수 없는 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의대 2000명 증원 발표 후 106일 만에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의정 갈등 대응 방안을 밝혔다. 조 장관은 먼저 “법은 누구도 예외 없이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인데 3개월 넘게 현행법 위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처분 절차를 언제 재개할 건지, 처분 시점을 어떻게 할 건지, 처분 수위를 어떻게 할 건지 검토 중”이라며 “저희라고 처분을 하고 싶겠는가. 업무개시명령 위반을 확인해도 처분 절차가 길게는 3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중에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처분할 때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정부가 대형병원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전공의들에게 구상권 청구를 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손해배상과 관련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조 장관은 올 9월부터 예정된 국시를 연기해 달라는 일부 대학의 건의를 두고선 “의대생들이 지금이라도 복귀하면 국시 일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며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국시 연기는 있을 수 없다”며 “지난해 시험을 떨어진 분들도 있고 소수지만 수업을 듣는 이들도 있는데 이들을 위해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차관은 “2020년처럼 추가 시험으로 구제할 것인지는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차관은 이어 이날 게재된 본보의 전공의 실명 인터뷰를 거론하며 “문제의 본질은 전공의가 근무지를 떠나고 해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환자를 생각할 때 마음이 무겁다면 한시라도 빨리 복귀해 달라. 복귀하면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고도 했다. 또 “복귀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의대생과 전공의가 있다”며 “그분들이 마음 편하게 동료 눈치 보지 않고 돌아올 수 있도록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따라 군의관 120명을 추가로 대형병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형병원 등에는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 총 547명이 파견돼 근무하게 된다. 정부는 당분간 이들의 근무 기간을 연장하거나 새 인력으로 교체하며 인원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의협 “대화할 준비 돼 있다”, 정부 “환영” 한편 대한의사협회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맞서 공동 행보를 펴기로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의협은 22일 오후 대한의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과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의협과 의대 교수 등은 앞으로 매주 정기적으로 연석회의를 진행하며 단일 의견을 내기로 합의했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박 차관은 중대본 브리핑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며 “연락을 취해 구체적인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다만 의협과 정부는 서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있다. 최창민 전의비 회장은 “의사단체는 정부와 협상할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다. 다만 정부가 전제조건을 달아 놓고 우리보고 조건 없이 만나자니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책임이 증원을 기정사실화한 정부에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박 차관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원점 재검토 같은 비현실적인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의협 내부에선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개원의들이 휴진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의협은 2020년에도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2차례 집단휴진을 진행했다. 다만 당시에는 개원의 중 실제 휴진에 참여한 비율은 10∼20% 수준이었다. 한편 전의교협은 22일 총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가 지속되는 3년 동안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의료정책과 관련해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건복지부에는 의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수십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개인이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보건 의료 관련 위원회 참여 등을 일절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향후 정부 의료정책 수립 등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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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전공의 처분에 석달 걸려… 기간내 복귀땐 정상 참작”

    정부는 22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 대해 “현행법을 위반한 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며 조만간 의사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취할 방침임을 재확인하면서도 “복귀하면 충분히 상황을 고려해 적정 처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생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의사 국가시험(국시) 연기 가능성에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국시 연기는 있을 수 없는 일”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의대 2000명 증원 발표 후 106일 만에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의정갈등 대응 방안을 밝혔다.조 장관은 먼저 “법은 누구도 예외 없이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인데 3개월 넘게 현행법 위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처분 절차를 언제 재개할 건지, 처분 시점을 어떻게 할 건지, 처분 수위를 어떻게 할 건지 검토 중”이라며 “저희라고 처분을 하고 싶겠는가. 업무개시명령 위반을 확인해도 처분 절차가 길게는 3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 중에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처분할 때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정부가 대형 병원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전공의들에게 구상권 청구를 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손해배상과 관련해선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조 장관은 올 9월부터 예정된 국시를 연기해 달라는 일부 대학의 건의에 대해선 “의대생들이 지금이라도 복귀하면 국시 일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며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국시 연기는 있을 수 없다”며 “지난해 시험을 떨어진 분들도 있고 소수지만 수업을 듣는 이들도 있는데 이들을 위해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차관은 “2020년처럼 추가 시험으로 구제를 할 것인지는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박 차관은 이어 이날 게재된 본보의 전공의 실명 인터뷰를 거론하며 “문제의 본질은 전공의가 근무지를 떠나고 해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환자를 생각할 때 마음이 무겁다면 한시라도 빨리 복귀해 달라. 복귀하면 불이익을 최소화하겠다”고도 했다. 또 “ 복귀하고 싶어하는 수많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있다”며 “그 분들이 마음 편하게 동료 눈치보지 않고 돌아올 수 있도록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정부는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따라 군의관 120명을 추가로 대형병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형병원 등에는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 총 547명이 근무하게 된다. 정부는 당분간 이들의 근무 기간을 연장하거나 새 인력으로 교체하며 인원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의협 “대화할 준비 돼 있다”, 정부 “환영”한편 대한의사협회와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맞서 공동 행보를 펴기로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의협은 22일 오후 대한의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과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의협과 의대 교수 등은 앞으로 매주 정기적으로 연석회의를 진행하며 단일 의견을 내기로 했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와 정부는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박 차관은 중대본 브리핑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며 “연락을 취해 구체적인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다만 의협과 정부는 서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있다. 최창민 전의비 회장은 “의사단체는 정부와 협상할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다. 다만 정부가 전제조건을 달아 놓고 우리보고 조건 없이 만나자니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책임이 증원을 기정사실화한 정부에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박 차관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원점 재검토와 같은 비현실적인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의협 내부에선 그 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개원의들이 휴진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의협은 2020년에도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2차례 집단휴진을 진행했다. 다만 당시에는 개원의 중 실제 휴진에 참여한 비율은 10∼20% 수준이었다.한편 이날 경상국립대와 전북대에서 의대 증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이 부결되는 등 대학가에서도 진통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상국립대의 경우 전날 학무회의에서 통과한 학칙 개정안이 교수·대학 평의원회에서 부결됐고, 전북대에서도 교수평의회에서 학칙 개정안이 부결됐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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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암 환자 끝까지 못돌봐 눈물나지만, 이대론 병원 복귀 못해”

    《전공의들이 말하는 ‘사직, 그후’ 정부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 시한으로 정한 20일 서울아산병원 필수의료과 레지던트 3명은 병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동아일보 인터뷰 자리에 나왔다. 이들은 “고통받는 환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라면서도 “현 상황에서 병원에 돌아갈 생각은 없고 내년에 전문의 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필수의료 전문의가 필수의료를 못 하게 만드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2000명을 늘려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이들 보는 게 너무 좋았고, 제 삶을 소아청소년과에 바치고 싶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4년 차로 일하다 사직한 김서연 씨(33)는 환자 생각에 지금도 서울 송파구에 있는 병원 앞을 종종 찾는다고 했다. 김 씨는 “병원을 떠나던 날 암 수술을 앞둔 아이가 ‘수술 잘 받고 기다리겠다’고 했던 걸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면서도 “병원에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에게 복귀 시한으로 제시한 20일 서울아산병원 필수의료과에서 일했던 고연차 레지던트 3명이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병원을 떠난 이유와 현재의 심경 등을 밝혔다. 올 2월 의료공백 사태 후 전공의 단체 지도부가 아닌 일반 전공의들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언론에 나선 건 처음이다. 내년 전문의 자격 취득 시험을 앞둔 이들은 “이대로 의대 증원 정책이 강행된다면 내년도 전문의 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병원 이탈 말곤 방법이 없었다” 그동안 전공의들은 ‘탕핑(躺平·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음)’ 전략을 취하며 외부에 노출되는 걸 꺼렸다. 지난달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걸 제외하면 정부의 대화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다. 김 씨는 그 이유가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이 병원에 와 직원과 함께 전공의 근무시간을 확인했고 집에는 면허정지 사전통지서가 날아왔다. 정부도 매일 브리핑을 하며 전공의들을 압박하는데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고 돌이켰다. 이 병원 신경과 레지던트 4년 차로 일했던 윤명기 씨(30)도 “정부에서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내려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내과 레지던트 3년 차로 일했던 백동우 씨(29)는 “국민과 환자의 고통이 가중되는데 계속 침묵만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개석상에 나서지 못했던 것은 향후 전략이나 계획이 불명확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김 씨는 “주위에서 전략이 뭐냐고 묻는데 전공의들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나온 것도 아니고 향후 전략이 어떻다는 걸 들어본 적도 없다”며 “솔직히 말하면 다른 방법이 없어 이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의사 늘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전공의들은 의사 수가 늘어도 지금 같은 구조에선 필수의료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백 씨는 “필수의료 전문의가 되더라도 그 분야에서 일할 수 없게 만드는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의사가 2000명 늘어도 대부분 미용의료 분야로 가며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씨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지금도 매년 늘고 있는데 수가 문제, 소송 리스크 등 때문에 그 길을 포기하는 게 문제”라며 “최근 정부에서 (의료공백으로 투입된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필수의료를 한다는 이유로 사법적 처리 대상이 된다면 앞으로 누가 필수의료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같은 과 1년 차 전공의들이 이번 사태 후 ‘이럴 줄 알았으면 일반 미용의료를 할걸’이라고 말하는 게 정말 슬프다”고 덧붙였다.● “환자 생각하면 무거운 마음” 이들은 모두 “환자를 생각하면 무거운 마음”이라고 했다. 백 씨는 “황달로 병원을 찾은 여고생이 나은 후 선물한 네 잎 클로버 자수를 부적처럼 명찰에 달고 다녔다”며 “2월 20일 오전 7시 병원 앞에 경찰들이 깔린 걸 확인하고 짐을 정리하던 중 그 자수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돌이켰다. 또 “밥그릇을 위해 환자를 두고 나온 게 아닌데 오해가 쌓이고 비난을 받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의료공백 사태를 통해 환자와 의사 간 신뢰가 깨진 것도 문제라고 봤다. 백 씨는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는 어떤 약을 쓰는지만큼 중요하다”며 “환자들과 잘 지내며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필수의료 전공의들은 아예 안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또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증원 정책을 일시 중지하고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혀야 전공의 다수가 돌아갈 거라고 입을 모았다. 김 씨는 “부족한 의사 1만 명을 5년으로 나눠 2000명이란 증원 규모가 나왔다는 걸 듣고 필수의료를 얼마나 단순하게 보는지 충격을 받았다”며 “정부와 의사단체 모두 일시 정지하고 의사와 정부 관계자가 일대일 비율로 협의체를 꾸려 논의를 시작해야 복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병원을 떠나 급여가 끊긴 지 3개월째인 전공의들은 적금을 깨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백 씨는 “(정부 방침으로) 진료 행위를 할 수 없으니 일용직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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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모르냐’ 하지마시고”… 병의원 신분증 확인 첫날 곳곳 혼란

    “주민등록증을 안 가져왔는데…. 10년째 이 병원에 다니는데 오늘 정말 진료 못 받나요?”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안과 의원. 눈에 이물감을 느껴 의원을 찾은 이모 씨(59)가 접수대 앞에서 “오늘부터 신분증이 없으면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다”는 직원 말을 듣고 당황하며 말했다. 운전면허증 등도 없었던 이 씨는 결국 대기실 한쪽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건강보험증’을 발급받았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 않다 보니 직원 도움을 받으며 본인 인증 등을 거치는 데 10분가량 걸렸다.● “어떻게 돌려보내나” 확인 없이 진료도 이날부터 개정 국민건강보험법이 시행되며 모든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신분증이나 모바일 건강보험증이 있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타인 신분을 도용해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처방받거나 해외 거주자 등이 지인 명의로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단골 병원의 경우 한 번 본인 인증을 하면 6개월 동안은 다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병의원들은 혼선을 줄이기 위해 입구에 안내문을 붙이고 예약 환자에게 사전에 문자메시지로 내용을 알렸다. 하지만 현장에선 크고 작은 소동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선 간호사들이 접수대에서 한 명씩 신분증을 검사하다 한 환자가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하자 “다시 방문해달라”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복통을 호소하던 박모 씨(47)는 “신분증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회사와 가까운 병원을 방문했는데 진료가 안 된다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신분증을 안 가져온 경우에도 진료를 받을 순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평소의 3∼4배인 진료비를 내야 한다. 14일 내 신분증과 진료비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건강보험이 사후 적용돼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다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일부 병원은 신분증을 안 가져온 고령 환자들에게는 본인 확인을 생략하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동네병원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환자들까지 어떻게 돌려보내느냐”며 “얼굴 다 아는 할머니까지 신분증을 확인하는 건 부정수급 방지란 제도 취지에도 안 맞는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의 한 가정의학과 원장은 “신분증이 없는 환자가 ‘나를 무시하느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경찰을 불러야 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병원이 환자 본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다만 8월 19일까지는 계도기간이라 실제 과태료를 부과하진 않는다.● “설익은 정책이 부작용 키워” 지적도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신분증이 없으면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데 그렇다고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금지된 ‘진료 거부’에 해당된다”며 “일선 병의원의 혼선이 크다”고 말했다. 모바일 건강보험증에는 본인 사진이 없고 다른 사람 스마트폰에도 설치할 수 있어 ‘반쪽짜리’ 본인 확인이란 비판도 나온다. 이에 공단은 본인 명의 스마트폰에만 건강보험증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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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3000명 전공의 복귀 거부… 정부 “돌아오면 정상 참작 여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은 결국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 20일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정부는 전공의 주 근무시간 상한을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낮추고 늦더라도 복귀할 경우 “정상을 참작하겠다”며 설득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공의 복귀 미미, 일부 문의만 20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16일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 소속 레지던트 9996명 중 617명(6.2%)만 출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2일 레지던트 596명이 출근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주 10명가량만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정한 복귀 시한이었던 20일에도 수련병원으로 돌아오는 전공의는 거의 없었다. 특히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에서 복귀 움직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20일에 복귀한 전공의는 한 명도 없었고 복귀 문의도 없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도 “(전공의들이) 크게 바뀐 건 없다”고 했다. 다만 일부 수련병원에선 소수의 전공의가 개별적으로 복귀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원 지역 일부 수련병원에 최근 1, 2명씩 전공의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쳐 총 1만3000여 명인 전공의 대다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내년도 신규 전문의 배출도 중단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내년에 전문의 시험을 치를 3, 4년 차 레지전트가 2910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정부 “늦더라도 돌아오면 정상참작” 일부 병원이 이탈 전공의들에게 복귀 시한을 7, 8월로 제시한 것에 대해 정부는 “잘못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휴일을 임의로 포함·제외하는 계산방식은 합당한 법 해석이 아니다”라며 “내년도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해선 즉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문의 배출이 중단될 경우 필수의료 등에 타격이 큰 만큼 복귀시한이 지난 다음이라도 복귀하면 선처하겠다는 방침도 동시에 밝혔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병가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수련병원에 소명해 추가 수련 기간이 일부 조정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예외규정을 적용해 6월 20일까지만이라도 돌아오면 받아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박 차관은 “불법 상태가 해소되고 전공의들이 현장에 돌아올 경우 정상참작 관점에서 (행정처분 유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전공의가 늦게라도 복귀할 경우 수련 규정을 개정해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이날 중대본에서 전공의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주 80시간에서 주 60시간으로 줄이고 수련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며 당근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6일 법원 결정 이후 닷새째 침묵을 지켰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의대 교수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의 사직서를 지난주 수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낸 의대 교수의 사직서가 수리된 건 처음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김 교수가 (사직) 의지가 확고해 병원 진료를 보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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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3000명 전공의 복귀 거부… 정부 “돌아오면 정상 참작 여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은 결국 정부가 정한 ‘데드라인’ 20일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정부는 전공의 주 근무시간 상한을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낮추고 늦더라도 복귀할 경우 “정상을 참작하겠다”며 설득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공의 복귀 미미, 일부 문의만20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16일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 소속 레지던트 9996명 중 617명(6.2%)만 출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2일 레지던트 596명이 출근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주 10명 가량만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정한 복귀시한이었던 20일에도 수련병원으로 돌아오는 전공의는 거의 없었다. 특히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에서 복귀 움직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20일에 복귀한 전공의는 한 명도 없었고 복귀 문의도 없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도 “(전공의들이) 크게 바뀐 건 없다”고 했다.다만 일부 수련병원에선 소수의 전공의가 개별적으로 복귀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원 지역 일부 수련병원에 최근 1, 2명씩 전공의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쳐 총 1만3000여 명인 전공의 대다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내년도 신규 전문의 배출도 중단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내년에 전문의 시험을 치를 3, 4년차 레지전트가 2910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정부 “늦더라도 돌아오면 정상참작”일부 병원이 이탈 전공의들에게 복귀 시한을 7, 8월로 제시한 것에 대해 정부는 “잘못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휴일을 임의로 포함·제외하는 계산방식은 합당한 법 해석이 아니다”라며 “내년도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해선 즉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전문의 배출이 중단될 경우 필수의료 등에 타격이 큰 만큼 복귀시한이 지난 다음이라도 복귀하면 선처하겠다는 방침도 동시에 밝혔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모부발언에서 “병가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으면 수련병원에 소명함해 추가 수련 기간이 일부 조정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예외규정을 적용해 6월 20일까지만이라도 돌아오면 받아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박 차관은 “불법 상태가 해소되고 전공의들이 현장에 돌아올 경우 정상참작 관점에서 (행정처분 유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전공의가 늦게라도 복귀할 경우 수련 규정을 개정해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또 이날 중대본에서 전공의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주 80시간에서 주 60시간으로 줄이고 수련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며 당근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6일 법원 결정 이후 닷새 째 침묵을 지켰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의대 교수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의 사직서를 지난 주 수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낸 의대 교수의 사직서가 수리된 건 처음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김 교수가 (사직) 의지가 확고해 병원 진료를 보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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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다닌 병원인데 민증 내놓으라니…” 병의원 신분증 확인 의무화 첫날

    “주민등록증을 안 가져왔는데…. 10년째 이 병원에 다니는데 오늘 정말 진료 못 받나요?”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안과 의원. 눈에 이물감을 느껴 의원을 찾은 이모 씨(59)가 접수대 앞에서 “오늘부터 신분증이 없으면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다”는 직원 말을 듣고 당황하며 말했다. 운전면허증 등도 없었던 이 씨는 결국 대기실 한쪽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건강보험증’을 발급받았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치 않다 보니 직원 도움을 받으며 본인 인증 등을 거치는 데 10분가량 걸렸다.● “어떻게 돌려보내나” 확인 없이 진료도이날부터 개정 국민건강보험법이 시행되며 모든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신분증이나 모바일 건강보험증이 있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타인 신분을 도용해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처방받거나 해외 거주자 등이 지인 명의로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단골 병원의 경우 한 번 본인 인증을 하면 6개월 동안은 다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병의원들은 혼선을 줄이기 위해 입구에 안내문을 붙이고 예약 환자에게 사전에 문자메시지로 내용을 알렸다. 하지만 현장에선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선 간호사들이 접수대에서 한 명씩 신분증을 검사했다. 한 환자가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하자 “다시 방문해달라”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복통을 호소하던 박모 씨(47)는 “신분증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회사와 가까운 병원을 방문했는데 진료가 안 된다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신분증을 안 가져온 경우에도 진료를 받을 순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평소의 3~4배인 진료비를 내야 한다. 14일 내 신분증과 진료비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건강보험이 사후 적용돼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다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일부 병원은 신분증을 안 가져온 고령 환자들에 대해선 본인 확인을 생략하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동네병원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환자들까지 어떻게 돌려보내느냐”며 “얼굴 다 아는 할머니까지 신분증을 확인하는 건 부정수급 방지란 제도 취지에도 안 맞는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의 한 가정의학과 원장은 “신분증이 없는 환자가 ‘나를 무시하느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경찰을 불러야 하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병원이 환자 본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다만 8월 19일까지는 계도기간이라 실제 과태료를 부과하진 않는다.● “설익은 정책이 부작용 키워” 지적도의료계에선 설익은 정책이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신분증을 없으면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데 그렇다고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금지된 ‘진료 거부’에 해당된다”며 “일선 병의원의 혼선이 크다”고 말했다. 모바일 건강보험증에는 본인 사진이 없고 다른 사람 스마트폰에도 설치할 수 있어 ‘반쪽짜리’ 본인 확인이란 비판도 나온다. 공단은 본인 명의 스마트폰에만 건강보험증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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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전공의 한달내 복귀땐 ‘선처’ 시사… 의료계 “소송 끝까지 갈 것” 대화 거부

    법원이 전날(16일)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도 정부 손을 들어주며 내년도 의대 증원이 기정사실화됐지만 정부와 의사단체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이고 의료계에서도 “이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는 돌아오고 교수는 사직과 휴진을 철회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전공의와 의사단체는 여전히 완강한 태도여서 의료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다음 주 월요일(20일)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지 3개월 되면 전문의 취득 자격이 1년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부득이한 경우 소명하면 30일 정도 예외로 추가 기간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련기간에 3개월 이상 공백이 있으면 전문의 취득이 늦어진다고 압박하는 동시에 예외 규정을 거론하며 조금 늦더라도 복귀하면 선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더는 의료공백이 이어져선 안 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부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 증원과 개혁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의료인들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 판결에 의료계가 반발하며 의정갈등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면서도 “여야정과 의료계 등 4자 협의체가 하루빨리 논의를 시작해 책임있게 결론을 내자”고 했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여전히 대화를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와 의대 교수 단체 등 4곳은 17일 공동성명을 내고 “법원의 결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학생과 전공의, 교수들이 필수의료 현장을 떠나게 만드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단체는 “끝까지 가겠다”며 대법원에 재항고도 했다. 전공의 단체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공의 사이에선 “법원 결정으로 돌아갈 이유가 더 없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의사단체 “필수의료 현장 떠날 것”… 의료계 내부 “이젠 복귀할 때”[‘의대 증원’ 판결 후폭풍]정부 “복귀 전공의 20명가량 늘어”… 의료계 원로 “돌아올 길 열어줘야”의사단체 4곳 ‘강경 투쟁’ 공동성명의협회장 “집행정지 기각 고법 판사… 대통령실에 회유됐을 것” 발언 논란서울고등법원이 16일 의대 정원 확대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각하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이고 시민단체와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는 돌아와야 하고, 의대 교수들은 사직·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은 ‘일주일 휴진’ 카드를 검토하고 있고 전공의 복귀도 요원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의정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 내부 “진료 정상화, 전공의 돌아와야” 의료계 내부에선 내년도 의대 증원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제 의사들도 사직·휴진 방침을 거두고 정부와 마주 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계 원로인 정남식 전 연세대 의무부총장(전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사는 환자를 떠날 수 없다. 교수들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휴진에 대해) 사려 깊게 생각해 주기 바란다”며 정부에도 “너무 압박만 하지 말고 열린 자세로 대화에 나서 달라”고 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이제 의사단체가 정부와의 대화 테이블에 앉아 내년 이후 의대 정원은 어떻게 할지, 또 언제부터 정원을 다시 줄일지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호기 전 서울백병원 원장 역시 “대한의학회와 의료계 원로를 중심으로 설득해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간호사와 의료 기사 등으로 구성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전날 법원 결정 직후 “(의사들이) 진료거부와 휴진, 집단사직 등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도 더 이상의 의료공백은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6일 “의료계는 더 이상의 불법 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의료개혁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성실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이 전공의 복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수련병원 100곳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근무 중인 전공의가 20명가량 늘었다”며 “(나머지 전공의들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속히 복귀해 달라”고 했다. 또 “수도권 주요 5대 병원의 전임의(펠로) 계약률은 70.5%”라고도 밝혔다. 전임의 계약률은 의료공백 사태 전 80% 수준이었다. 의사 면허 정지 등 전공의 행정처분도 당분간 계속 늦추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공의) 처분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해진 게 없다. 국민들이 정상적으로 진료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 “판사 회유됐을 것”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냈던 의대 교수와 의대생 등은 17일 서울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이들은 “서울고등법원이 의대생의 학습권 침해와 회복할 수 없는 손해 등을 인정한 만큼 대법원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의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1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의대 증원은 공공복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환자와 의료진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서울고법 행정7부 구회근 부장판사가 대법관 자리에 회유됐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임 회장은 “구 부장판사는 과거에도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적이 있다. 용산 (대통령실) 입장에서 지면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으니 회유하려고 별짓을 다 하지 않았겠느냐”라며 “저뿐 아니라 많은 의대 교수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또 “16일은 국내 의료 시스템을 철저히 망가뜨리는 마지막 사망선고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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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국적 떠나 사흘간 광장서 ‘건강 땀방울’… “내년에 또 올래요”

    “팔은 몸쪽으로 당겨주시고 가슴 근육으로 밀어내며 일어나 주세요!” 16일 낮 12시 반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시민 30여 명이 잔디밭에 요가 매트를 깔고 강사의 구령에 맞춰 맨몸 운동을 시작했다. 스쾃, 플랭크, 팔굽혀펴기 등이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곧 땀방울이 흘렀다. 젊은 직장인부터 노부부까지 참가자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금세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다. 점심시간 광장을 지나던 직장인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동작을 따라하기도 했다.● 고강도 맨몸 운동에 “조금만 더… ” ‘2024 서울헬스쇼’ 마지막날인 이날은 서울시가 마련한 ‘운동하는 서울광장’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시민들은 무대 위에 오른 전문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며 약 1시간 반 동안 서킷 트레이닝을 했다. 서킷 트레이닝은 다양한 맨몸 운동을 쉬지 않고 반복하는 것으로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동시에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날 서킷 트레이닝 체험은 낮 12시 반과 오후 3시에 두 차례 진행됐다. 고강도 운동이 이어지자 일부 참가자는 ‘다리가 후들거린다’며 주저앉았다가 “조금만 더 버티자”는 보조 강사들의 격려를 듣고 다시 일어서기도 했다. 참가자 사이에선 팔 벌려 뛰기 등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 대결도 벌어졌다. 여자친구 정솔비 씨(34)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김민성 씨(38)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53세 턱걸이왕 “내년에도 참석할 것” ‘2024 서울헬스쇼’가 진행된 사흘 동안 총 6만 2000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도심 속에서 땀 흘리며 운동도 할 수 있고 유익한 건강 정보도 얻어갈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연령대도, 국적도 다양했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다르지 않았다. 첫날 남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조미순 씨(53)는 풀업(턱걸이) 챌린지에서 턱걸이 22개를 성공해 여성 1위를 기록했다. 10년째 맨몸 운동을 하고 있다는 조 씨는 “21개가 목표였는데 초과달성해 기쁘다. 내년 대회에도 참가하겠다”고 했다. 이날 챌린지에는 엄마와 함께 참석한 초등학생 김은결 군(9)이 턱걸이 23개를 해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둘째 날 줌바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한 댄스팀 ‘벨라’의 맏언니 김교순 씨(68)는 희끗한 머리를 양 갈래로 묶고 무대에 올라 춤 실력을 뽐냈다. 그는 “5개월 동안 매주 3회, 하루 두세 시간씩 춤을 연습하며 활력과 체력을 얻었다. 젊은 동생들과 춤추다 보니 나도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행사장에선 외국인 관광객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브라질에서 왔다는 헬레나 핀홀 씨(30)는 “원래 크로스핏과 사이클 등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최신 헬스테크 트렌드와 건강 정보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암벽등반 체험 시설을 운영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산악안전교육원 김태규 계장은 “암벽 앞에서 겁을 내던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반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15, 16일 이틀 연속으로 행사장을 찾은 이병구 레이델코리아 대표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줌바댄스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겁고 건강한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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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도 초등생도 다함께 댄스… 봄비도 못막은 ‘건강 열정’

    “젊은이들과 어울려 춤추면서 ‘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이가 몇이든 마음은 똑같지 않나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은 박경민 씨(67)는 무대 위에서 격한 율동을 소화한 후 내려오면서 “날아갈 듯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박 씨는 댄스 팀 ‘김포 리버퀸’ 멤버로 이날 줌바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팀의 막내인 이희원 씨(26)는 박 씨 큰아들보다 16살 어리다. 이 씨는 “40년 이상 나이 차가 나지만 언니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 40년 나이 차도 극복하고 ‘줌바’ ‘2024 서울헬스쇼’ 이틀째를 연 줌바댄스 페스티벌에는 전국 23개 팀이 참가해 갈고닦은 춤 실력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무대에 등장하기 전후 객석에서 일어선 채 다른 팀이 선보이는 댄스를 따라 하며 서울광장은 몸을 흔드는 공연장이 됐다. 어린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줌바댄스는 에어로빅에 라틴 댄스를 접목한 운동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다이어트와 체력 증진 효과에 더해 함께 어울려 춤을 추며 마음 건강도 챙길 수 있다. 12년째 줌바댄스를 즐기고 있다는 김은택 씨(54)는 “저 같은 아저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줌바 댄스”라며 “앞으로도 걸을 힘이 남아 있는 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케이팝 댄스로 우울증 날려보내” 오후 1시 반부터는 유튜브 채널 ‘몸치탈출 연구소’를 운영하는 안무가 와이진의 ‘So hot!! 쇼츠 댄스 배우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휴일에 서울광장을 찾은 가족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안무를 배웠다. 이날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아이브(IVE)의 신곡 ‘해야’가 울려퍼지자 어린 참가자들은 펄쩍펄쩍 뛰며 반가워했다. 어머니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장은율 양(12)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인 아이브의 춤을 배울 수 있어 신났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30분간 구분동작으로 춤을 배운 뒤 다 함께 무대에 올라 세로 화면으로 1분 미만의 유튜브 쇼츠 영상을 촬영했다. 충북 음성군에서 온 장시연 씨(25)는 “약한 우울증이 있었는데 즐겨 듣는 노래에 맞춰 춤을 배우며 우울한 기분이 사라졌다”며 웃었다. 나이가 지긋한 참가자가 손주뻘 어린이와 함께 춤을 배우기도 했다. 중절모에 정장 차림으로 행사에 참여한 이호선 씨(78)는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춤을 배우는 건 처음인데 아주 즐겁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폴란드에서 온 관광객 나탈리아 씨(27)는 “어르신부터 어린이들까지 다 같이 케이팝 댄스를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빗줄기도 못 막은 관심과 열정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이날은 특히 가족 방문자가 많았다. 오전부터 헬스테크 체험을 제공하는 부스와 페이스페인팅 행사장 등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오후 들어 내리기 시작한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즐기거나 체험에 참여했다. 오후 3시부터는 성인 및 어린이 줄넘기 시범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다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줄넘기 기술을 배우는 ‘우리 가족 줄넘기 챌린지’는 취소됐다. 저녁에 예정됐던 ‘도심 속 힐링 요가’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줄넘기 챌린지 참가를 신청했던 진여준 군(8)은 “줄넘기 기술 중 릴리즈(한 손으로 줄을 돌리는 기술)를 배우고 싶었는데 취소돼 아쉽다”며 “내년에 다시 행사가 열리면 꼭 참여하고 싶다. 무대에 올라 공연할 정도로 실력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스페인에서 온 관광객 아니초 씨(28)는 “날씨는 다소 흐렸지만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좋은 기운(good vibes)을 얻을 수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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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서 흘린 상쾌한 땀… AI가 마음 건강도 챙겨줘요”

    “심장 나이가 68세라고 하네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인공지능(AI) 기반 심전도 측정기를 체험한 정봉섭 씨(79)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적게 나왔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지인들은 “운동을 열심히 하더니 그럴 줄 알았다”며 박수를 쳤다. ‘2024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가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해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헬스테크’ 기업이 다수 참가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AI 스타트업 뷰노는 휴대용 장비로 심전도 검사를 하면 심장 나이를 측정해 주는 ‘하티브’를 선보였고, LG유플러스는 일기를 쓰면 AI가 답장을 보내 마음 건강을 어루만져 주는 ‘답다’ 서비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운동할 때 심박수와 소모 칼로리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주는 갤럭시 워치6 시연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장엔 △스마트헬스케어 △금융헬스케어 △메디컬 △헬시푸드 △공공라이프 △힐링라이프 등 6개 분야에서 총 72개 부스가 차려졌다.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개막식에는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국민의힘)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AI 상담사가 정신건강 관리… 특수렌즈로 눈 근육 강화 첨단 헬스케어 서비스 인기몰이혈압-혈당 테스트 부스엔 긴 줄신체 부위별 콜라겐 측정도 관심현미경 검사로 백내장 진단받아 “새로운 정보와 건강한 에너지를 얻는 자리이니 기분이 좋아질 만하죠.” 14일 오전 ‘2024 서울헬스쇼’ 행사장을 찾은 대학생 이규리 씨(20)가 인공지능(AI) 상담사에게 ‘오늘은 헬스쇼 와서 기분 좋은 날’이라고 하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이 씨는 이날 LG유플러스 부스에서 멘털 헬스케어 서비스 ‘답다(답장 달아주는 다이어리)’를 체험했다. 일기를 쓰면 AI 상담사 ‘마링이’가 분석해 작성자의 감정에 맞는 답변을 건네며 정신건강을 관리해 주는 방식이다. 이 씨는 “반신반의했는데 10초 만에 마음에 쏙 드는 답변을 내놓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건강 관리 도와주는 ‘스마트 헬스케어’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선 기업들이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일상에서 쉽게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부스는 수면 유형을 파악하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며 운동 데이터를 확인하려는 시민들로 종일 북적였다. 갤럭시 워치6를 착용하고 실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앞에 설치된 TV 화면 왼쪽에 운동 시간과 칼로리, 심박수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영상을 보며 동시에 운동 상황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인 김효인 씨(40)는 “평소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매일 1시간 동안 운동하면서 심박수와 운동 경로 등을 기록하고 있다”며 “취미로 철인 3종 경기를 즐기는데 기기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궁금해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부스에선 우리은행이 투자한 눈 건강 관리 스타트업 에덴룩스가 눈 운동기 ‘오투스 플러스’ 체험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오투스 플러스를 매일 10분씩 착용하고 스마트폰을 보면 렌즈가 자동으로 초점을 바꾸며 눈 근육 강화 훈련을 시켜준다. 친구와 함께 부스를 찾은 김정화 씨(64)는 “평소 시력이 좋지 않아 눈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며 “빅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도움을 준다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몰랐던 백내장 증상 발견도 건강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스도 인기였다. 고도일병원 부스 앞에는 혈압·혈당 측정과 인바디 체크, 테이핑 등을 체험해 보려는 시민 수십 명이 줄지어 기다렸다. 헬스쇼 소개 기사를 보고 행사장에 왔다는 김도연 씨(86)는 “구청에서 당뇨를 검사할 때 정상이었는데 이곳에선 혈당이 110으로 다소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마음이 느슨했던 것 같은데 다시 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부스에선 이날 시력 및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정진희 씨(74)는 “검사를 통해 백내장 증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눈이 크게 불편하지 않아 안과에 안 갔는데 무료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백운호수힐링한의원 부스에선 콜라겐 수치 측정 및 상담이 진행됐다. 방문객이 오른손에 자기장 분석 기기를 쥐면 신체 부위별로 콜라겐 수치가 측정되는 식이었다. 이 부스를 찾은 윤재경 씨(57)는 “치아 부위 콜라겐 수치가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건강 관리를 위한 힌트를 얻었으니 앞으로 건강에 더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헬시푸드 코너에선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헬스밸런스의 스키니랩 부스에선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을 나눠줬고, 비트로시스 부스에선 산삼배양근 기반 피로 해소제를 배포했다. 종근당건강 부스에선 당류와 유당 및 트랜스지방이 없는 당뇨 환자용 음료를 시음할 수 있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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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물녘 ‘불멍’ 힐링 캠핑장이 된 광장

    14일 오후 7시 반.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2024 서울헬스쇼’가 진행되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은 거대한 캠핑장이 됐다. 체험 시설과 메인 무대가 정리되자 대형 스크린에 영상으로 장작불이 피어올랐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풀벌레 소리 등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사운드까지 재생되자 광장은 깊은 숲속처럼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날 저녁에는 바쁜 일상에 건강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한 시간 동안 ‘도심 속 릴랙스 불멍 타임’을 진행했다. 사전 신청자 100여 명은 빈백에 기대 눕거나 의자에 앉아 선선한 저녁 공기를 즐기며 여유롭게 불멍을 즐겼다. 연인이 맥주와 초밥 등 저녁거리를 싸들고 와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고, 장작 타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책을 읽는 참가자도 있었다. 남편과 함께 불멍 타임에 참여한 원정숙 씨(64)는 “운동도 좋아하지만 편안하게 쉬며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저녁에 행사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헬스쇼에선 시민들이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돕는 신기술도 소개됐다. 현대백화점 계열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는 신기술을 적용한 매트리스와 토퍼, 베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베개 제조사 위드드림은 척추 건강을 위해 특수 설계된 제품을 선보였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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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위 응급실’ 닥터헬기 뜨자, 시민들 탄성

    “지금 들리는 소리는 소음이 아닙니다. 생명을 살리는 신호입니다!” 14일 오후 1시경. ‘2024 서울헬스쇼’가 열린 서울 중구 서울광장 상공에 응급 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 2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회자는 마이크를 들고 이같이 외쳤다. 헬기 두 대는 굉음을 내며 서울광장 상공을 크게 3바퀴 선회해 고도 60m 지점까지 내려와 저공 비행했다. 헬기 동체에 한글로 적힌 ‘닥터헬기’ 문구가 눈으로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워지자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현재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과 제주 한라병원 등 전국 거점 병원 8곳에 배치돼 있다. 구급차가 빠르게 도착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중증외상이나 뇌혈관질환 등 중증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10분 내에 전문의를 포함한 의료팀이 100여 종의 전문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을 갖추고 출동하게 된다. 관리 및 운영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맡고 있다. 2011년 첫 임무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1만4000여 명의 환자가 닥터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광장 상공은 원래 비행금지 구역이다. 하지만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 언제 어디든 닥터헬기가 출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알리기 위해 이날 특별 허가를 받아 비행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김민숙 씨(33)는 “뛰어오르면 헬기에 매달릴 수 있을 정도로 낮게 날아 신기했다”며 “언젠가 저나 저희 가족에게 닥터헬기가 필요한 순간이 올지 모르는 만큼 조금 시끄럽더라도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이날 행사장에서 캐리커처 그리기 등의 행사를 열고 시민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며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알렸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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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위 8명중 6명 “300~1000명 증원해야”… 종합병원 경영자들은 “3000명 더 뽑아야”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는 전문가와 병원단체에서 필요하다고 추산한 의대 증원 규모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전문가 중에는 ‘1000명 이하’를 언급한 사람이 많았는데, 중급 병원 단체에선 ‘3000명 증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10일 정부가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의사인력 전문위원회(전문위) 결과보고’ 자료에 따르면 전문위는 지난해 10월 17일 5차 회의에서 위원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의대 증원 규모를 공유했다. 당시 위원 12명 중 8명이 의대 증원 규모를 언급했는데 이 중 6명은 적정 증원 규모가 ‘연 300∼1000명 사이’라고 봤다. 6명 중 1명은 의사 위원이었다. 나머지 중 1명은 “5000명이든 1만 명이든 최대한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고 다른 1명은 발제문을 통해 ‘6000명까지 증원’을 제안했다. 올해 의대 정원은 3058명이다. 한편 종합병원 경영자들의 모임인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올 1월 정부에 “의사를 연 3000명씩 더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부안인 ‘2000명 증원보다 오히려 큰 규모를 제시한 것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의사가 부족해 급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비수도권 종합병원에선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연봉이 7억∼8억 원”이라며 “그래도 뽑기가 어려워 중급병원은 계속 의사를 늘려 달라고 해 왔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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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우먼 김혜선과 점핑머신 뛰고, 안무가 와이진과 댄스 수업

    ‘2024 서울헬스쇼’에선 푸른 잔디광장에서 회사 동료, 가족, 친구와 함께 상쾌하게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여럿 준비돼 있다. 첫날인 14일 점심시간에 열리는 ‘직장인 단체 줄넘기’에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5인 이상으로 구성된 24개 팀이 2분 안에 단체 줄넘기를 몇 번 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방식으로 경쟁한다. 지난해 77회 성공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승한 팀에는 회식비 100만 원이 상금으로 지급된다. 다음 날인 15일 오후 3시에는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 ‘우리 가족 줄넘기 챌린지’가 진행된다. 줄넘기 시범단 공연 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줄넘기를 배우는 시간이 예정돼 있다. 14일 오후 2시 반부터는 개그우먼 김혜선 씨로부터 점핑머신 운동을 배우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점핑머신 운동은 손잡이가 달린 트램펄린 위에서 음악에 맞춰 점프하면서 다양한 동작을 하는 것이다. 같은 날 오후 4시부터는 ‘풀업(턱걸이) 챌린지’가 열린다. 100명의 참가자가 턱걸이를 몇 개나 할 수 있는지 겨루게 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운동하는 서울광장’ 행사가 예정돼 있다.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쉬지 않고 돌아가며 하는 서킷 트레이닝을 전문 강사로부터 배울 수 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15일 오후 1시 반부터는 유튜브 채널 ‘몸치탈출연구소’를 운영하는 안무가 와이진에게 춤을 배우는 ‘So hot!! 쇼츠 댄스 배우기’가 열린다. 같은 날 오전 10시 반부터는 줌바댄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바쁜 일상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 타임도 예정돼 있다. 14일 오후 7시 반부터는 ‘도심 속 릴랙스 불멍타임’이 열린다. 15일 오후 6시 반부터는 ‘요가웨이브와 함께하는 도심 속 선셋요가’ 행사가 진행된다. 2024 서울헬스쇼 프로그램 사전 신청자 전원에겐 10만 원 상당의 기념품이 지급된다. 프로그램 중 스탬프투어에 참가하면 추첨을 통해 세라젬 안마의자와 건강검진권 등 경품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참가 신청 방법은 서울헬스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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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립니다]도심속 건강 축제 ‘서울헬스쇼’ 오늘 개막

    도심 속에서 즐기는 힐링 건강축제 ‘2024 서울헬스쇼’가 5월 14∼16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립니다. 사흘간 광장에서 요일별로 요가 클래스, 줄넘기와 풀업(턱걸이) 챌린지, 줌바 댄스 등 건강하고 재미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정보기술(IT), 바이오·제약, 금융, 식품 기업과 병의원 및 공공기관이 선보이는 첨단 헬스케어 기술, 건강기능식품, 건강 콘텐츠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참가자들에겐 푸짐한 경품 추첨의 기회도 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및 장소: 5월 14∼16일 서울광장● 개막식: 5월 14일 오전 11시● 주최: 동아일보, 채널A● 홈페이지: seoulhealthshow.com● 문의: 02-907-4862, 2024healthshow@gmail.com “심장 나이 몇살인지, 근육-뼈 상태 어떤지… AI가 측정해 드려요” [2024 서울헬스쇼]서울광장서 사흘간 ‘건강축제’… 무료로 혈압-혈당-눈-관절 검사안마의자 체험에 매트리스 경품… ‘하늘위 응급실’ 닥터헬기도 출동 ‘2024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가 14∼16일 사흘 동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헬스쇼에선 혁신적인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둘러볼 수 있고 여러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얻고 다양한 건강식품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헬스쇼는 지난해 5만 명이 방문하며 국내 최대 건강 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기기로 운동 데이터 실시간 확인 스마트 헬스케어존에선 최신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힐링존과 피트니스존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부스에선 ‘갤럭시 워치6’를 착용하고 여러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힐링존을 방문하면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의 수면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피트니스존에선 실내자전거를 타며 TV를 통해 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안마의자 체험존을 운영한다. 관람객은 부스에서 가구형 안마의자로 출시된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에 앉아 안마를 체험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업체 뷰노는 심장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의료 체험존을 운영한다. 집에서 손쉽게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 ‘하티브’를 활용해 방문객 누구나 심장 나이와 부정맥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그 밖에도 LG유플러스 부스에선 태블릿PC로 멘털 헬스케어 서비스 ‘답다(답장 달아주는 다이어리)’를 체험할 수 있다. 에버엑스는 행사장에서 동작을 AI로 분석하고 근골격계 건강 상태를 측정해주는 이벤트를 열고, 마크로젠은 탈모 비만 수면 피부상태 등 129종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안내하고 할인 혜택을 준다.● 건강검진 결과 분석해주는 체험존 주요 금융그룹도 부스를 설치하고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KB헬스케어는 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건강을 분석해 주는 ‘KB체크플러스’ 체험존을 운영하며 순발력 테스트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한라이프는 부스에서 보험상품 보장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숨은 보험금 찾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하나생명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건강 나이를 확인해 주는 서비스를 준비했다. 우리금융 부스에선 우리은행이 투자했던 눈 건강 관리 스타트업 에덴룩스의 눈 운동기 ‘오투스플러스’를 체험할 수 있다. 식품 유통 기업도 다수 참여한다. 현대백화점 계열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부스에선 ‘얼티마 럭스 파이어 가드’ 매트리스와 국내 출시 예정인 슬링체어 등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매트리스 등 주요 제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연다.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오뚜기의 푸드트럭 ‘옐로우즈 키친’을 만날 수 있다. 현장 이벤트 참가자에게 55주년을 맞은 창립제품 오뚜기 카레와 현미밥, 닭가슴살 짜장 등을 증정한다.● ‘하늘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 상공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다양한 복지 관련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찾아가는 전시체험관’을 운영한다. 5t 특장차를 개조한 공간에서 전동침대 등 최신 고령친화용품을 둘러볼 수 있다.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된다. 고려대 의료원은 혈압 및 혈당 무료 검사 부스를 운영한다. 세란병원은 무료로 눈 검사를 해주고, 고도일병원은 물리치료사들이 관절이 불편한 참가자들에게 무료 테이핑 치료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 부스에선 ○×퀴즈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의 기본인 금연, 절주, 운동 관련 상식을 배울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을 찾는다. 닥터헬기는 서울광장 약 60m 상공에서 호버링(hovering·제자리 비행)을 하고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광장은 비행금지 구역이지만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 언제 어디든 닥터헬기가 출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날 특별 비행 허가를 받았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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