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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산천어축제 장소인 강원 화천군 화천천의 결빙이 시작됐다. 화천군은 전국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워크숍을 진행하고, 주민들은 산천어축제의 밤하늘을 수놓을 산천어등(燈)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화천군은 내년 1월 6∼28일 열리는 국내 최대의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 5일 화천군에 따르면 이날부터 8일까지 2차례에 걸쳐 60여 개 여행사 대표단을 화천으로 초청해 워크숍을 진행한다. 산천어축제와 연계 관광상품 홍보를 위한 것으로 파크골프 체험과 백암산 케이블카, 북한강 산소길, 평화의 댐 방문 등으로 구성됐다. 화천군은 여행사들을 상대로 축제를 안내하고 단체 관광객 인센티브 제도 등을 설명한다. 또 여행사들로부터 상품 개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참고할 방침이다. 앞서 화천군은 지난달 27일부터 7일 동안 춘천에서 경남 고성까지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118곳을 방문해 현장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행거리만 따지면 5000km에 이른다. 한국도로공사의 협조를 얻어 휴게소마다 산천어축제 포스터를 부착하고, 안내 리플릿, 기념품 등을 배부했다. 화천군 곳곳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산천어등을 만드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3일부터 화천읍 중앙로 선등(仙燈)거리 일대를 밝혀줄 산천어등은 수만 개가 필요하다. 화천읍 산천어 공방에서는 이미 8개월 전부터 어르신 30명이 4만여 개의 산천어등을 만들었고, 마을마다 수십 명의 어르신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산천어등 제작은 축제의 질을 한층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대형 얼음 조각들이 전시될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서는 중국인 전문 기술자들의 작업이 진행 중이고, 축제장에서는 물막이 작업과 맨손잡기 체험장 조성 등이 진행되고 있다. 올겨울도 추위가 일찍 찾아와 화천천의 얼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넓은 면적에서 살얼음이 관측되기 시작됐다. 화천군은 최저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지속됨에 따라 연내 약 40cm 두께의 얼음이 얼어 축제에 전혀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겨울비에 대비해 축제장 상황실에서 근무자들이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펌프시설과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이라며 “관광객 여러분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무궤도 전차’로 불리는 트롤리버스가 15일부터 강원 춘천 도심에서 운행된다. 춘천시는 사업비 12억 원을 들여 제작한 트롤리버스 3대의 시승식을 4일 시청 앞 광장에서 갖고, 15일부터 시내버스 16번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16번 노선은 레고랜드∼춘천역∼남춘천역∼시외버스터미널∼삼악산케이블카-강원체고 앞∼칠전동으로 주요 관광지를 연결한다. 트롤리버스는 전국 최초의 전기 저상버스로 만들어 저탄소 관광 여행을 유도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옛 전차의 외형을 갖췄고, 내부도 엔틱풍으로 구성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운행 횟수는 하루 왕복 30회이며 요금은 시내버스와 같다. 춘천시는 트롤리버스 도입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운행 노선과 도입 방법 등을 관계 기관과 협의했다. 지난해 6∼12월 버스 제작을 완료했고, 올해 11월 환경부 전기버스 자동차 안전검사와 인증시험을 모두 완료해 운행이 가능해졌다. 춘천시 관계자는 “트롤리버스라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관광 자원을 통해 관광객이 늘어나고 나아가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시가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AI 혁신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원주시와 원주연세의료원은 29일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네이버클라우드, SK주식회사 등 국내 혁신 선도기업 17개사와 ‘원주형 AI 얼라이언스 공동연구센터’ 현판식을 갖고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했다. 이번 협약은 원주형 AI 얼라이언스 공동연구센터를 기반으로 AI 산업 연구개발 및 융합산업의 집적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참여 기관들은 원주형 AI 산업 육성과 지역 신성장 산업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 주요 내용에는 △원주형 AI 얼라이언스 공동연구센터 지원 △원주시 AI 융합산업 생태계 조성 및 정책 지원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지원 △빅데이터 기반 산업생태계 구축 및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 네트워크 공동 개발 지원 등이 담겼다. 얼라이언스 공동연구센터는 AI 선도 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과 원주형 AI 융합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AI 얼라이언스 공동연구센터 구축을 통해 혁신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 기업들이 원주를 찾을 수 있도록 원주시만의 특별한 원주형 AI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원주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동해시의 대표 관광명소로 부상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다음 달 야간 개장한다. 동해시는 다음 달 1∼24일 매주 금·토·일요일 12일 동안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야간에도 운영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운영시간은 기존 오전 10시∼오후 5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며 오후 5시 이후에는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체험시설을 운영하지 않는다. 묵호등대 유인 매표소는 오후 5시 반까지, 해안 방향 무인 매표소는 오후 8시 반까지 발권이 가능하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스카이워크와 스카이사이클, 자이언트 슬라이드 등의 이색 레포츠 시설과 경관 조명이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다. 2021년 6월 개장 이후 올해 9월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고, 연간 이용객이 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2일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2월 송구영신 명소에 포함됐고,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수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지역 방언이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연말을 맞아 야간 개장하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 최고의 야간 관광 특화도시로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해 문을 열어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강원 속초시의 명물 ‘속초아이 대관람차’(사진) 운영이 중단되고 시설이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전임 시장이 법을 어기고 인허가를 해줬기 때문인데 운영업체 측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속초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속초아이에 대한 인허가 취소 및 건축물 해체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올 10월 발표된 행정안전부의 ‘공직부패 100일 특별감찰’에서 속초아이가 위락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공유수면에 설치됐고, 강원도의 경관심의 때문에 사업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김철수 전 속초시장이 불법 자체 인허가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병선 속초시장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탑승동을 포함해 대관람차가 설치될 수 없는 자연녹지지역이자 공유수면에 일부가 들어서는 등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며 “관광지 조성사업 시행 허가 취소와 대관람차 등의 해체 명령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영업중지를 명령하고 사업자 대상 청문 절차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 사업을 추진한 당시 관련 공무원 6명에 대해 강원도 감사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김 전 시장과 당시 담당 공무원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하지만 92억 원을 투입해 대관람차를 지은 업체 측은 “사업 추진 당시 속초시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적법하게 사업이 이뤄졌다”며 “기부채납을 하고 관리·운영권을 받았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시의 영업중지 방침에도 다음 달 말까지 예약을 받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행안부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6월 속초시가 규정을 위반해 공모지침서를 공고하고 평가 방법을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변경한 정황을 적발한 후 김 전 시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올 2월 김 전 시장은 검찰에 넘겨졌고, 검찰은 2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김 전 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춘천지법 속초지원은 24일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8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녹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덮쳐 3명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경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도로에서 A 씨(82)가 몰던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60, 70대 여성 3명을 치었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이들은 사고 현장 인근 교회에서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뒤 집으로 돌아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운동을 하기 위해 차를 몰고 나섰는데 신호등과 보행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고령인 A 씨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건 올 3월 전북 순창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1t 트럭이 인파를 덮쳐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이후 8개월 만이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양구군이 2025년부터 농어촌버스의 완전 공영제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양구군은 기존 민간 운영체계로 운영 중인 농어촌버스가 지속적인 인구 감소 영향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자 이에 대한 대책을 연구했다. 그 결과 완전 공영제가 가장 적합한 운영체계인 것으로 확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양구군은 앞서 3∼10월 농어촌버스 운영체계 개선 연구용역 및 재정지원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운수업체 실정과 운영관리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또 지난달 자문위원회와 주민 공청회를 통해 연구용역 결과를 공유하고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양구군은 내년부터 공영제 관련 노선 개편과 조례 제정, 농어촌버스 운수회사 유·무형 자산 및 인적자원 인수, 공영버스 신규 면허 발급 등의 절차를 거쳐 2025년부터 공영버스 운영을 통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양구군은 완전 공영제 실시가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 서비스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고 군민의 이동권 보장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로 대량의 마약을 들여와 전국에 유통시킨 밀수조직이 경찰과 검찰에 합동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은 시가 600억 원 상당(30㎏)으로 6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강원 평창경찰서와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마약 밀수조직의 핵심 조직원 13명과 운반책, 판매책, 매수 및 투약자 등 총 32명을 검거해 20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이 조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태국에서 국내로 총 30회에 걸쳐 케타민, 코카인 등 마약류 30㎏을 항공편으로 밀반입한 뒤 서울 강남 클럽 등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검경은 피의자 가운데 밀반입과 유통에 직접 가담한 26명에게 마약범죄의 가중처벌 규정인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제11조를 적용했고, 이 가운데 핵심 조직원 13명에게는 범죄집단 가입 활동죄도 추가 적용했다. 또 케타민 3.07㎏, 코카인 211g, 필로폰 160g 등 시가 102억 원 상당의 마약류 3.4㎏과 마약 판매대금 3500만 원을 압수했고, 1억70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검경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마약류 범죄 근절 계획에 따른 집중단속 중 이들 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7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핵심 조직원 5명을 검거한 것을 시작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이들은 경기 안산지역의 선후배들로 총책, 자금책, 모집책, 관리책, 운반책, 판매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역할에 따른 보수를 받았고, 조직 탈퇴시 보복 등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원을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평창경찰서와 영월지청은 태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 마약류 밀수조직의 총책 A 씨(39)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자로 추적중이며 국내 유통조직 및 매수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검경은 “마약 범죄 단속에 관해 검경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협력해 대규모 마약류 밀수조직을 엄단할 수 있었다”며 “마약 밀수 유통 조직에 대한 모니터링과 범죄정보 수집을 강화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해 마역 범죄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의 오랜 염원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착공식이 20일 양양군 서면 오색리 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 부지에서 열린다. 1982년 첫 사업계획 수립 이후 41년 만이다. 이날 오후 2시 식전공연으로 시작하는 착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와 유관 기관·단체장,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다. 착공식에서는 김진하 양양군수가 41년 동안의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한 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주민 대표 등이 함께 단상에 올라 착공 기념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첫 삽을 뜨기까지 오색 케이블카는 좌절과 희망의 연속이었다. 1982년 10월 최초 계획 입안 이후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대로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다 2015년 내륙형 국립공원 삭도 설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고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2019년 원주지방환경청이 입지 부적정 등을 사유로 ‘부동의’ 의견을 통보해 사업이 좌절됐고, 양양군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제기한 ‘부동의 처분 취소심판’이 2020년 12월 받아들여지면서 기사회생했다. 결국 올해 2월 원주지방환경청이 ‘조건부 동의’를 결정하면서 사업이 확정됐다. 이후 강원도와 양양군은 국유림 사용허가와 공원사업 시행허가 등 11개 행정절차를 조기에 완료해 당초 내년 예정이던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오색 케이블카는 오색리에서 설악산 끝청(1609m) 하단부까지 3.3km 길이로 설치되며 8인승 케이블카 53대가 초속 4.3m 속도로 운행한다. 편도 운행시간은 14분 28초이며 시간당 최대 825명을 수송할 수 있다. 상부 정류장은 해발 1430m, 하부정류장은 해발 365m에 위치한다. 사업비는 도비 224억 원, 군비 948억 원 등 1172억 원이 투입된다. 2015년 최초 설계 당시 사업비는 587억 원이었지만 환경영향평가에 8년이 소요되면서 사업비가 껑충 뛰었다. 오색 케이블카는 2025년 말까지 공사를 마친 뒤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시험 운행을 거쳐 2026년 초 상업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오색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도 설악산에 편하게 오를 수 있고, 관광 활성화를 견인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6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연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는데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41년 인고의 시간을 버텨온 지역 주민과 강원도민에게 존경심을 표하며 이 사업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제1회 철원 DMZ 두루미 생태마당―두루미 보러 가자!’가 17, 18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DMZ두루미평화타운 등에서 열린다. 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가 주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보호와 생태 관광 활성화를 통한 주민 소득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두루미 생태 탐방을 비롯해 두루미 먹이 주기, 학술 세미나, 사진 전시회, 철원 문화 예술인 공연, 두루미 창작 작품전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두루미 탐방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과 밖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민통선 밖에서의 탐방은 하루에 8회씩, 총 16회 운영된다. 회당 15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총 240명 탐방이 가능하다. 민통선 안은 하루 2회씩, 총 4회 운영되며 회당 최대 정원이 40명이어서 총 16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두루미 학술세미나는 17일 오전 10시부터 국제두루미센터 2층 대강당에서 ‘한국 두루미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열리고, 두루미 먹이 주기는 18일 오전 10시∼11시 반 동송읍 양지리 3577번지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틀 동안 본행사장에서는 성악인들의 공연을 비롯해 통기타, 풍물놀이 등 다양한 무대가 꾸며진다. 또 4개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돼 국밥과 녹두전, 도토리전, 전병, 두부 등 토속적인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과 경북 10개 시군으로 구성된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가 15일 정선군 정선읍 아리샘터에서 제2차 실무협의회를 갖고 남북9축 고속도로의 조기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추진협은 건의문을 통해 “내륙지역의 광역교통망 건설은 경제성의 논리를 넘어 지역 소멸이라는 생존권이 걸린 현실적이고 긴박한 문제”라며 “남북9축 고속도로는 백두대간 내륙 도시들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로 정부의 과감한 정책 결정과 적극적인 투자 및 이행을 바란다”고 밝혔다. 추진협은 또 공동건의문 발송과 중앙 부처 및 국회, 국토교통부 방문 등을 통해 제3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남북9축 고속도로가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건희 정선군 기획담당관은 “남북9축 고속도로는 1999년 정부의 최상위 계획인 국토종합계획에 처음 반영됐지만 국가고속도로망 가운데 20년이 넘도록 유일하게 진척이 없는 노선”이라며 “고속도로는 경제 논리를 내세워 비용·편익만을 따지기보다는 국민의 안정적인 생활과 그 기반을 마련하는 공공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9축 고속도로는 강원 양구에서 정선을 거쳐 경북 영천을 잇는 총 309.5km로 14조8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난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강원 정책과제에 포함됐다. 이어 올해 6월 국토부는 현황 조사 및 교통 수요 예측, 경제성 분석 등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제한속도 기준이 시행 3년여 만에 대폭 손질된다. 강원도는 일률적으로 설정된 스쿨존의 제한속도(시속 30km)를 시간과 요일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 3월 스쿨존에서의 안전운전 의무를 강화한 일명 ‘민식이법’ 시행으로 시작된 스쿨존의 무인단속 기준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는 경찰청과 협의를 통해 등하교 등 교통사고 취약 시간대인 평일 오전 7시∼오후 8시는 제한속도를 시속 30km로 유지하고 나머지 시간대와 주말, 공휴일은 제한속도를 50km로 상향해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연말까지 스쿨존 10곳을 선정해 제한속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시군과 협의를 통해 탄력 운영 장소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스쿨존은 762곳으로 이 가운데 294곳에 무인단속 장비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도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하게 획일적인 적용으로 주민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스쿨존 속도 제한을 탄력 운영하기로 하고 1월부터 춘천 봉의초교와 강릉 남강초교 등 2곳에서 속도 제한 기준을 상향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의 보행이 거의 없는 간선도로변 스쿨존은 상시 제한속도를 시속 50km로 상향해 운영하고 있다. 봉의초교와 남강초교 등 2곳에서 1월 25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한속도를 탄력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사고는 1건도 없었다. 또 단속건수는 등하교 시간대 및 평일은 소폭 감소했고, 야간 시간대와 주말, 공휴일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속도제한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당초 취지에 맞게 스쿨존에서 어린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도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한속도 탄력 운영 장소에는 때에 따라 제한속도가 변하는 발광다이오드(LED) 표지판(30→50, 50→30)을 설치해야 하는데 1곳당 4000만 원이 소요돼 예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원도의 스쿨존 속도제한 탄력 운영 정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치안·생활안전 수요 대응 특별교부세 공모사업’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아 7억5000만 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하기도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스쿨존에 대한 과한 규제가 있어 강원도의 규제 혁신 1탄으로 속도 제한 완화를 추진했다”며 “우선 4억 원을 들여 연내 스쿨존 10곳에 LED 표지판을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 도심의 단계천이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주시는 2019년 12월 착공한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마무리돼 17일 우산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국비 148억 원 등 총 487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우산동 미광연립에서 원주천 합류부까지 1.65km 구간의 복개 구조물이 철거됐고 수생태 복원, 유지용수 확보 및 수질 개선, 친수공간 조성 등이 이뤄졌다. 그동안 콘크리트로 덮여 공용 주차장으로 활용돼 온 단계천은 우기 시 오수 유입 및 오염 물질 퇴적 등으로 수질 악화와 악취 등 각종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복개 구간을 철거해 열린 물길로 복원하고, 단절됐던 생태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17일 열리는 준공식은 4년 동안 복원사업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식전행사와 경과 보고, 환영사 및 축사, 테이프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 부대행사로 관내 6개 어린이집 원생들이 준비한 ‘우리에겐 작은 실천! 하천에겐 큰 행복!’을 주제로 한 그림 전시회도 열린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열린 물길을 복원한 단계천의 생태적 기능이 향상될 것”이라며 “수질, 접근성, 경관성 등이 개선된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내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소멸기금)의 지방자치단체 배분 금액이 6일 정해진 가운데 지난해 소멸기금을 배정받고도 거의 집행하지 못한 지자체에도 1000억 원 이상의 기금이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기금 제도는 매년 1조 원씩 10년 동안 총 10조 원을 소멸 위기에 놓인 전국 지자체에 배분하는 사업이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소멸기금을 지원받은 전국 기초단체 107곳 가운데 19곳은 기금 집행률이 2% 미만인데도 내년 총 1040억5000만 원이 추가로 배분됐다. 이 중에는 집행률 0%인 기초단체 7곳도 포함됐다. 이미 받은 예산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밀어내기식으로 다시 기금을 배분한 것이다. 강원 양양군은 양양국제공항 옆에 화물터미널을 짓겠다며 기금을 배분받았지만 공항에 항공기 정기편 운항이 끊겨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경기 포천시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건립 등의 명목으로 35억 원을 배정받았는데 주민 반대에 부닥쳐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송윤정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사업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않은 아이디어 상태에서 기금이 배정되고 교부되다 보니 집행률이 낮은 지자체가 적지 않다”며 “사전 컨설팅과 기금 집행에 대한 사후 평가가 더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오가는 항공편 없는데 “화물터미널 건립”… 기금 받고 한푼도 못써 ‘지방소멸기금’ 주먹구구 배정 논란전혀 못쓴 지자체 7곳에 또 260억사업부지 없고, 주민반대로 중단도“정부, 사후 검증 강화 시급” 지적 #1. 강원 양양군은 지난해 지방소멸대응기금(소멸기금)을 신청하면서 양양국제공항 인근에 화물터미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는 플라이강원이 올 5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해 현재 양양공항은 오가는 정기편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화물터미널 사업은 중단됐고 기금 집행도 지금까지 한 푼도 못 했다. 양양군 관계자는 “플라이강원 매각 등 향후 운항 가능성을 지켜보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양양군은 올 초 5000만 원 규모의 투자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한 후 다시 소멸기금을 신청했다. #2. 부산 동구에는 지난해 소멸기금 112억 원이 배정됐다. 폐교한 좌천초교 부지에 어린이 청소년 문화활동 공간인 어울림파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금을 받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 할 때 문제가 생겼다. 국토교통부가 인접 지역에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뒤늦게 제동을 건 것이다. 결국 동구는 기금 집행을 전혀 못 하고 다른 부지에서 다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못 구해서” “중복 사업이어서”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지방소멸기금이 배분된 지자체 107곳 중 현재까지 기금을 전혀 집행하지 못한 지자체는 7곳이다. 부산 동구와 대전 동·중구, 경기 연천군·포천시, 경북 경주시, 강원 양양군 등이다. 이들 지자체에는 올해도 소멸기금 260억 원이 배정됐다. 경주시는 귀농귀촌 도시민의 정착을 돕는 ‘웰컴팜하우스’ 건축 등을 내세워 35억 원을 배분받았다. 하지만 토지 구입 등 행정절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아직 한 푼도 집행하지 못했다. 부지 마련도 제대로 하지 않고 기금을 신청한 것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금 마련 실적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되다 보니 일단 확보부터 하자는 마음이 크다”며 “실제로 확보한 기금을 어떻게 활용해 지역 소멸을 막을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주민들의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기금 활용방안을 제시했다가 난관에 빠지기도 했다. 포천시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를 짓겠다는 기획안 등을 통해 지난해 소멸기금 35억 원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무산됐다. 포천시는 해당 시설을 외국인지원센터로 바꿔 재추진 중이다. ● 기금 집행 저조해도 다시 기금 받아 기금 집행 실적이 저조한 지자체들도 이달 6일 내년도 소멸기금을 다시 배분받았다. 기금 배분은 매년 행정안전부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서 구성한 ‘투자계획 평가단’ 24명의 심사를 통해 결정한다. 하지만 기금 집행률은 전체 평가 요소의 7%만 반영된다. 지난해의 경우 지자체들이 사업 1691건을 신청했는데 단기간에 평가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하나씩 상세히 들여다보긴 쉽지 않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금 집행 실적이 평가에 크게 반영이 안 되다 보니 지자체들이 신경을 덜 쓰는 편”이라며 “수백만∼수천만 원을 들여 만든 민간 컨설팅업체의 보여주기식 용역 보고서를 그럴싸하게 포장해 제출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멸기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부에서 사전 및 사후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금을 받은 지자체 대부분은 기금을 사용할 수 있는 역량도 떨어진다”며 “기금이 지방 토호 세력의 배만 불리지 않도록 행안부에서 철저하게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기금을 받은 지자체들의 집행률 제고를 위한 현장 점검,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며 “기금이 지방 소멸을 막는 사업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장원영 인턴기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4학년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강원도와 서울시가 지역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지역균형발전에 협력하기로 손을 잡았다. 김진태 강원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강원도청에서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교류 업무협약’을 하고 상호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이어 김 지사, 오 시장, 박상수 삼척시장,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오승재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초고령사회 및 지역소멸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제1호 실천사업으로 ‘골드시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도와 서울시는 우호교류 업무협약에 따라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관광교류 활성화 △농·수·특산물 직거래 및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 △국제행사 개최 상호 지원 △바이오·의료산업 혁신 클러스터 간 연계협력 강화 △도시 디자인 정책 교류 활성화 등 6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세부 실천 방안을 살펴보면 두 지방자치단체는 고향사랑기부제 공동 홍보를 통해 이 제도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강원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서울시민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지역관광 안테나숍’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의 상생상회 등을 통해 농·수·특산물의 판로를 지원하고 농촌관광 콘텐츠와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홍보할 방침이다. 내년 1월 열리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서울시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두 지자체가 업무협약한 골드시티 시범사업지는 삼척으로 정해졌다. 골드시티는 지방도시 활성화와 서울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 주거, 여가 활동이 가능한 지방 도시에서 저렴한 주거비로 여유 있게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5060세대의 인생 2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대회’를 밝혀줄 성화가 7일 속초를 시작으로 도내 순회에 들어갔다. 지난달 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8일 국내에 도착했다. 이어 서울 부산 세종 제주 광주를 거쳐 이날부터 강원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올림픽 붐 조성에 나섰다. 성화투어는 주자에서 주자로 이어지는 기존 릴레이 방식이 아니라 각 도시에서 점화식과 올림픽 가치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6일 춘천의 강원도청에서 ‘성화맞이’ 행사를 가진 데 이어 이날 속초시 설악고 체육관에서 학생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투어 행사를 열었다. 성화램프에 담겨 있는 불씨로 성화봉을 밝혔고, 이어 성화봉으로 성화로에 불을 붙였다. 또 청소년들의 라붐댄스 공연과 컬링 체험, 겨울올림픽 관련 OX 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청소년올림픽 성화투어가 도내에서 첫 번째로 속초에서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올림픽이 스포츠 정신이 빛나고 미래의 주역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전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화합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성화투어는 속초에 이어 10일 영월 석정여중, 14일 화천 화천중, 21일 횡성 둔내중 등 도내 시군 학교로 이어진 뒤 다음 달 28일 강릉 강릉중에서 막을 내린다. 또 내년 1월에는 사회복지시설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투어’도 예정돼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청소년올림픽의 성공 개최와 도내 18개 시군의 주요 학교를 방문하는 성화투어의 안전을 기원한다”며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청소년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청소년들을 체육 활동으로 이끌어 건강한 신체와 도전정신을 키운다는 취지로 창설했다. 만 14∼18세가 참가할 수 있고, 성인 올림픽과 같이 동·하계 각각 4년마다 개최된다. 하계는 2010년 싱가포르, 동계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강원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념하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이 대회를 유치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번째 겨울청소년올림픽이다.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은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 동안 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열린다. 빙상과 설상 총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으로 구성되며 80여 개국 1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대회 입장권은 11일 11시 11분부터 온라인 티케팅 시스템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동해시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한 무릉별유천지가 개장 1년 11개월 만에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했다. 6일 동해시에 따르면 2021년 11월 개장한 무릉별유천지는 2021년 8395명, 지난해 13만3807명, 올해(지난달 말 기준) 17만5824명이 찾아와 누적 방문객 31만8000여 명을 기록했다. 시는 무릉별유천지의 인기 요인으로 각종 액티비티 체험 시설 등 즐길거리와 에메랄드빛 호수, 신들의 화원과 라벤더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다 라벤더 축제 및 문화 공연을 열고 입장료 및 시설 이용료 할인 이벤트 등을 보태면서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무릉권역 관광벨트인 무릉계곡과 무릉건강숲, 힐링캠프장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컸고, 각종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것도 관광객 유치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단계 개발을 통해 야간 경관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전시장,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 연간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릉별유천지는 쌍용C&E가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년 동안 석회석 채굴을 했던 폐광산이다. 동해시는 황폐한 모습으로 남아 있던 이곳의 120만 ㎡ 부지를 원상 복구하는 대신 문화 관광의 새옷을 입혀 탈바꿈시켰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20년 8월 6일 하염없이 폭우가 내리던 그날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3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경찰서에선 고 이종우 경감(사망 당시 54세)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 경감의 생전 모습이 내레이션과 함께 영상에 등장하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소속이었던 이 경감은 3년 전 의암호에서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순찰정을 탄 채 출동했다. 그리고 춘천시 환경감시선 직원 등을 구하려다 순찰정이 전복되는 바람에 순직했다. 시신은 이틀 뒤 사고 지점에서 3km가량 떨어진 하류에서 발견됐다. 강원경찰청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이 경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흉상을 만들고 이날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이 경감의 어머니와 부인 손정희 씨, 두 아들 등 유족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준영 강원경찰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장남 길현 씨는 “아버지는 근무 중이 아니어도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않던 의롭고 완벽한 경찰이었다. 흉상을 통해 아버지의 헌신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고 이 경감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거룩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1991년 7월 경찰에 입직한 이 경감은 29년 동안 춘천시와 양구군 등에서 근무했다. 1998년 해기사(소형 선박 조종) 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주로 소양호와 의암호에서 순찰정 업무를 맡았다. 인명 구조와 사고 예방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 3회, 강원경찰청장 표창 5회, 춘천경찰서장 표창을 10회 받았다. 이 경감의 희생은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이 경감은 2021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10회 위민경찰관상을 받았다. 같은 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서 국내 최초로 ‘순직 경찰관’ 인증을 받았다. 인터폴 순직 경찰관은 당시 이 경감을 포함해 전 세계 7개국에서 19명뿐이었다. 그는 지난달 경찰청이 선정한 ‘2023 경찰영웅’ 3명에도 포함됐다. 경찰영웅은 2017년부터 매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경찰관을 선정해 업적을 기리는 제도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가 3∼12일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 열린다. 평창고랭지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평창군, 평창군의회, 진부면 사회단체가 후원하는 고랭지 김장축제는 김장 체험을 할 수 있고, 김장 김치도 싸게 살 수 있어 호응이 크다. 올해 축제에서는 배추김치 10㎏을 6만 원, 20㎏을 11만5000원, 총각무 7㎏을 6만5000원에 판매한다.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중간 유통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도심 김장 비용의 절반 수준에 판매가 가능하다. 평창사랑상품권,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김장 재료는 대부분 평창 지역에서 키운 신선한 농산물을 사용한다. 해발 700m에서 재배한 배추와 평창에서 재배하고 말린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가 주재료다. 방사능 걱정 없는 국내산 천일염도 사용된다. 산 김치를 원하는 곳에 택배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축제에서는 김장 외에도 줌바 피트니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또 평창산 수육을 비롯한 풍성한 먹을거리도 준비돼 있다.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일정 확인과 예약이 가능하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는 2016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가 6회째로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최기성 축제위원장은 “청정지역 평창에서 생산한 고랭지 배추는 속이 노랗고, 단단해 쉽게 무르지 않고 아삭한 맛을 오래 즐길 수 있다”며 “김장축제는 여러 사람이 한곳에 모여 김장하는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철거냐, 존치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극장이 시의 철거 강행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단관극장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 건물이다. 31일 원주시에 따르면 아카데미극장은 건물 노후로 안전에 문제가 있고, 시민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철거를 진행한 결과 현재 외벽만 남긴 채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을 원하는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의 철거 반대 집회 및 농성으로 철거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철거를 막기 위해 아친연대 측 시민 활동가 3명이 극장 옥상 발코니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지난달 30일 경찰의 설득으로 내려오거나 강제 연행됐다. 이후 대형 크레인 장비를 동원한 극장 지붕 철거가 이뤄지면서 60년 역사의 아카데미극장은 콘크리트 외벽만 남겨둔 상태다. 시는 극장 건물 주변의 안전을 위한 준비를 거쳐 조만간 외벽도 철거할 방침이다. 아카데미극장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기존의 보존 방침 대신 철거를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아카데미극장은 2006년 문을 닫은 이후 방치돼 오다 2021년 1월 시민들이 보존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시에 보존을 요구했다. 단관극장의 원형을 유지한 건축물로 가치가 있는 데다 역사·문화성도 담겨 있는 공간이라는 이유였다. 시는 시비 32억 원을 들여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지만 민선 8기 출범 이후 추가 예산 투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철거가 결정됐다. 이후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지만 시의 철거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러나 아친연대는 원주시의 위법 철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아카데미극장 존치 운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아친연대는 12일 아카데미극장 위법 철거 반대 2차 시민대행진을 열기로 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아친연대는 31일 ‘원주로 가자! 아카데미극장을 지키자!’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통해 “아카데미극장은 문화재 및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크지만 보존 운동 과정에서 원주시민이 보여준 공동체의 가치를 더하면 의미는 훨씬 크다”며 “평화로운 원주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원주시를 규탄하는 대행진에 전국 시민의 참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의 철거가 완료되면 이곳에 야외 공연장과 시민 휴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과격한 집단행동은 시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구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