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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2026년 제33회 국제 가상현실(IEEE VR) 콘퍼런스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IEEE VR은 1993년 시작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분야 최고의 권위를 가진 국제 콘퍼런스로 꼽힌다. 매년 전 세계 VR 콘텐츠 개발자, 엔지니어, 예술가, 기업인들이 참가해 성과를 발표하고 국내외 기술을 교류한다.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산하의 가장 큰 학회(Computer Society)가 주최한다. 매년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유니티,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의 기업들이 후원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렸고, 올해는 3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6년 IEEE VR 콘퍼런스는 3월경 열릴 예정이며, 약 50개국 1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정순기 경북대 컴퓨터학부 교수와 김정현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추진단을 구성해 행사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VR 분야 최고의 국제 콘퍼런스 개최를 통해 대구지역 ABB(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국내외 석학 및 청년 인재와의 국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시가 올해 역점 사업을 발표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이차전지 메카 클러스터 구축과 K(한류)-수소 경제도시, 환동해 바이오산업 융합 클러스터 조성,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 등이 주요 과제다. 이를 위해 시는 미래 가치 확장과 민생 활력 제고, 도시 품격 향상 등 3대 분야 운영 방향을 확정하고 24개 구체적 추진 과제도 공개했다. 또 ‘창의 융합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환동해 중심 도시 포항’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시는 우선 지난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발판 삼아 전지보국(電池報國)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글로벌 혁신 특구 추가 지정과 이차전지 산업진흥원 및 연구센터 설립으로 입주기업 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해 2030년까지 국내 최대 양극재 100만 t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이차전지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천수 포항시 정책기획관은 “지난해 이차전지 선도기업들의 투자 확정이 잇따르면서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이라며 “지역 주도 이차전지 인력양성 플랫폼과 전기 소형 선박 K-배터리 산업 파크 등의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소 경제도시 마스터플랜(장기 계획)은 최근 완성했다. 정주 환경과 교통 등 실생활에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먼저 시는 수소 자동차와 버스를 확대 보급하고, 수소 충전소 인프라를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앵커(선도)기업 유치에 힘을 쏟는다. 청록 수소 생산기술 및 공정 실용화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환동해 바이오산업 융합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약 7만3000㎡)를 거점으로 바이오 기업들을 집적하고, 국가 첨단전략산업단지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바이오 미래기술 혁신연구센터와 그린바이오 신제품 품질 고도화 지원, 대형 장비 통합활용 신약디자인 플랫폼 구축 사업 등 구체적 과제도 확정했다. 시는 올해 민생 활력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한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 과제다.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2단계를 조기 공급하는 한편 첨단산업 대규모 수요에 맞는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기에 착공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또 올해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착공함에 따라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도 육성한다. 이와 함께 낡은 산업단지를 친환경 및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개척 지원과 죽도시장 방문자 복합문화센터 건립, 농촌과 어촌 맞춤형 사업도 계속 이어간다. 세대별 촘촘한 복지 대응과 공공 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포항의 최대 현안인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은 연초부터 속도를 낸다. 중앙정부에 지역 의료 붕괴를 막고 지방 시대를 여는 핵심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정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포스텍 의과대학이 설립되면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임상 의사가 아니라 미래 질병을 예측하고 난치병 치료, 맞춤형 신약 개발, 재생 의학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올해 역점 사업들을 하나씩 완성할 것”이라며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 도시 사례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수성구와 경북 안동시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대상지로 뽑혔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체부 장관이 지정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국비 1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 등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수성구는 지역 대표 시각 예술 허브와 공예를 통한 문화경제 생태계 구축을 청사진으로 제시해 지방소멸 극복 선도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성구는 올해 말 ‘대한민국 문화도시’ 최종 선정을 목표로 들안예술마을 공예 제작 및 판매와 캐릭터 마케팅 활성화, 미술관 클러스터 구축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성과는 그동안 수성구형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민관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문화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한국의 유교 정신 등 전통문화 자원을 활용해 전 세계인을 사로잡는 ‘K전통문화 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한 점과 낙동강 문화 벨트, 유교문화권 등 경북권 균형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올해 문화도시 예비 사업을 추진해 연말 최종 선정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만이 가진 전통문화 콘텐츠를 역동적인 대중문화로 확대, 재생산시키는 한편 K전통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고령 인구 일자리 창출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대안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안동이 K전통의 글로컬 관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 공모에 영양군과 봉화군이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영양군은 일월면 용화리 일대에 사업비 2조 원을 투자해 전국 최대 용량인 1000MW급을, 봉화군은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일대에 1조 원을 투자해 500MW급 양수발전소를 건설한다. 영양군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봉화군은 한국중부발전이 사업을 추진한다. 건설 기간은 약 14년으로, 2035∼2038년 준공이 목표다. 이번에 선정된 양수발전소는 총 1500MW로 전국 최대 용량이다. 경북도는 이미 가동 중인 예천군 800MW와 청송군 600MW를 합하면 총 2900MW로 원자력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용량을 갖추게 된다. 도에 따르면 이 용량의 양수발전으로 하루 저장 시 영양군 전체 가구가 133일, 봉화군 전체 가구가 37일, 경북도 전체 가구가 2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양수발전소 유치로 영양군은 특별지원금 240억 원을 포함해 60년간 총 936억 원을 지원받는다. 직간접적으로 생산 및 소득, 부가가치 유발 2조 원 이상, 신규 고용 8000여 명의 효과가 예상된다. 봉화군은 특별지원금 120억 원을 포함해 60년간 총 469억 원을 지원받는다. 생산 및 소득 유발 1조 원 이상, 신규 고용 4000여 명의 효과가 기대된다. 경북도는 전담조직(TF)을 구성해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기관과 인허가, 이주 대책 등 행정 지원을 한다. 또 양수발전소를 거점으로 하는 관광 자원화, 주민 소득사업, 지역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양수발전소 주변 지역과 연계한 복합 관광지 개발 및 연관 산업 육성 등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12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군인과 경찰, 소방공무원, 해양경찰 여러분의 노고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각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 11명을 선정했습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국민 위한 헌신-봉사’ 수상자 명단 ● 대상(상금 3000만 원)윤종탁 경감(서울경찰청 송파경찰서)● 영예로운 제복상(상금 각 2000만 원)문기호 중령(국군의무사령부)김창곤 중령(육군 32보병사단)백성욱 경위(전북경찰청 서해지구대)양승춘 소방경(경기소방본부 성남소방서)이종욱 소방위(인천소방본부 중부소방서)김건남 경감(동해해양경찰청 포항해양경찰서)● 위민경찰관상(상금 각 1000만 원)신영환 경위(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이재원 경장(서울경찰청 문정지구대)● 위민소방관상(상금 1000만 원)신현혁 소방위(경기소방본부 안성소방서)● 위민해양경찰관상(상금 1000만 원)주진홍 경위(남해해양경찰청 수사과) 마약조직-음주운전자 붙잡다 부상 입고도 끝까지 검거 위민경찰관상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 신영환 경위(41)는 지난해 10월∼올해 9월 독일에서 엑스터시, 필로폰 등 마약류를 국제 우편으로 밀반입해 서울 대구 경남 등 전국의 외국인 출입 유흥업소에 유통한 밀수조직 총책 등 51명을 일망타진했다. 또 올 3월 외국인 신분증 위조 사범 검거 중 달아나는 피의자를 붙잡으려다 우측 아킬레스건 파열 등 전치 29주의 상해를 입었음에도 퇴원 즉시 현장에 복귀해 수사와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 문정지구대 이재원 경장(36)은 지난해 12월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도주하는 피의자 차량에 치여 어깨와 목에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도주를 막고 피의자를 붙잡았다. 당시 그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가 끝나기도 전에 현장에 복귀했다. 이 경장은 “앞으로도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을 지키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동료 3명 순직후 PTSD 딛고 현장에 자진 복귀 위민소방관상 안성소방서 신현혁 소방위(44)는 지난해 1월 경기 평택시 청북읍에서 일어난 냉동창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내부에 고립됐다.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호스를 붙잡고 탈출하다가 화염이 폭발하며 몸이 튕겨져 나갔다. 당시 부상을 입었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동료 3명의 순직이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신 소방위는 공무상 요양 기간이 채 끝나기 전인 지난해 9월 자진해서 업무에 복귀했다. 신 소방위는 “평택 화재 당시 투입된 모든 팀원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1월 용인소방서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한 신 소방위는 18년간 여러 사고 현장에서 활약했다. 2019년 9월 경부고속도로 4중 추돌 교통사고 때는 차에 하체가 끼인 운전자를 구조하기도 했다.마약 조직 29명 체포… 검거 중 흉기에 부상 입기도 위민해양경찰관상 남해해양경찰청 주진홍 경위(41)은 2021년 11월 부산 중구 부둣가에서 “낚싯줄에 걸린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일회용 주사기가 들어 있다”는 신고를 받은 후 마약류 범죄라는 걸 직감했다. 이후 끈질기게 수사한 끝에 올 2월 마약류 투약 및 투약장비 해상투기 피의자 2명을 검거했다. 또 후속 수사를 이어가 폭력조직 부두목 등 조폭 5명과 운반책, 알선책 등 일당 29명을 일망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당하면서도 끝까지 제압하는 투혼을 보였다. 주 경위는 2021년 1월 부산신항에 입항한 라이베리아 국적 컨테이너선에서 3일간 숙식하며 시가 1050억 원 상당의 코카인 35kg(약 100만 명 투약분)을 적발하기도 했다. 올해로 16년 차 해경인 주 경위는 “마약류 사범 척결에 힘을 보탰다는 사실만으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지뢰에 발목 부상 병사, 절단 않고 17시간 수술로 재건 제복상 문기호 중령 지난해 10월 표정호 병장이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 왔다. 표 병장의 오른쪽 발뒤꿈치는 지뢰 사고로 완전히 절단된 상태. 이 경우 발목 전체를 절단해야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 문기호 중령(40·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 외상제2진료과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뒤꿈치를 살릴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뼈와 인대를 이식하고 허벅지 근육을 떼어내 뒤꿈치를 재건하는 수술은 17시간 동안 이어졌다. 결과는 대성공. 예비역이 된 표 병장은 현재 제자리 뛰기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문 중령은 올해 10월엔 왼쪽 다리 대퇴부 동맥 등이 파열돼 다리를 절단해야 할 상황이었던 민간인을 대상으로 수액줄로 파열된 혈관을 잇는 고난도 수술을 실시해 다리를 지켜냈다. 2019년 한 병사에게 국내 최초로 실시해 성공한 방법을 적용해 성공시킨 것. 그는 2011년 GOP(일반전초)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한 것을 시작으로 장기 복무로 전환해 군 의료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군대에 있으면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의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군인들이 전투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의무부대 등 지원 부대원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으면 한다”고 했다. 서해 선박 밀입국 시도 중국인 22명 체포작전 지휘 제복상 김창곤 중령 올해 10월 3일 오전 1시 47분경.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9km 떨어진 해상에 있던 수상한 선박 한 척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육군 32사단 제7해안감시기동대대장으로 현장 지휘관인 김창곤 중령(40)은 레이더운용병 등을 통해 즉시 보고받은 후 부대 지휘통제실로 달려갔다. 김 중령은 폐쇄회로(CC)TV 등 각종 감시 장비로 어선 밀착 추적에 나섰고, 기동타격대 병력을 대천항 접안 지역으로 즉각 출동시켰다. 해경과 경찰에 상황을 전파한 후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작전 전반을 지휘했다. 그 결과 이날 새벽 어선을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22명 중 21명이 현장에서 검거됐다. 나머지 1명도 해경, 경찰 등과 연계해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김 중령은 지난해 12월 창설된 7해안감시기동대대의 초대 대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번 밀입국 시도자 검거 작전을 성공시키며 빈틈없는 해안경계작전 지휘의 표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중령은 “결전 태세 확립 기조하에 장병들이 함께 실전 대비 훈련을 해온 것이 성공적인 작전 수행으로 이어졌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대대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논에 휴대전화 버리는 용의자 잡아 살인자백 이끌어 제복상 백성욱 경위 전북 군산경찰서 서해지구대에서 근무하는 백성욱 경위(35)는 올 5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로 출동했다. 바다쪽 난간에 한 남학생이 위태롭게 걸터앉은 걸 본 백 경위는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며 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순간 남학생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내려다보니 대교 아래 위태롭게 매달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백 경위는 같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팔을 뻗어 학생을 잡은 후 힘을 다해 끌어올렸다. 백 경위는 “당시는 학생을 꼭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올 9월에는 전북 군산시의 한 주택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리고 논두렁에 휴대전화를 버리는 남성을 붙잡은 뒤 “여자친구를 죽였다”는 자백을 이끌어내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올해 경찰관 10년 차인 백 경위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제복의 무게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0년 화재현장 누벼… 한부모 가정 아이 12년 후원도 제복상 양승춘 소방경 경기 성남소방서에 근무하는 양승춘 소방경(58)은 1992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30년 넘게 현장을 지킨 베테랑 소방관이다. 양 소방경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막내 구조대원으로 현장에 투입돼 무너진 건물 내부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양 소방경은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어려운 현장이었다”며 “163cm의 작은 키가 오히려 구조 활동에 유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양 소방경은 2008년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 당시에도 내부에 진입해 불길을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는 국제 구조대로 파견돼 현장 지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부모 가정 아이를 7세부터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12년 동안 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소방서 안에서 ‘키다리 소방관’으로도 통한다. 양 소방경은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으니 부끄럽다”며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일하고 퇴직을 앞둘 수 있게 된 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26년간 2961명 구해… 세월호 참사현장서도 구조활동 제복상 이종욱 소방위 인천 중부소방서 이종욱 소방위(57)는 1997년 11월부터 만 26년 동안 인천 지역에서 근무하며 화재 진압 4792회, 구조 출동 5630회를 기록했다. 2007년 7월 북한산을 등반하다 조난당한 여성 2명을 구조하는 등 근무 외 시간에 구조한 3명을 빼고도 총 2958명을 구했다. 이 소방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라고 한다. 당시 현장에 파견돼 보트를 타고 실종된 시신을 수색했던 이 소방위는 “시신이 나올 때마다 유가족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무엇보다 가슴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 소방위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현장 당시에도 화재를 진압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생수 등 생필품을 지원하는 대민 지원 업무를 했다. 2006년 7월에는 강원 평창군 수해피해 현장에 파견돼 인명구조 활동을 하며 3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이 소방위는 “근무 중 예상치 못한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깊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밍크고래-대게-오징어 불법포획 조직 추적해 일망타진 제복상 김건남 경감 포항해양경찰서 김건남 경감(50)은 올 6월 초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6월 2일 오후 10시경 포항시 남구 양포항 남동쪽 6.4km 해상에서 불법으로 잡은 밍크고래를 육상으로 옮기던 일당 3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시가 1억5000만 원 상당의 밍크고래를 해체해 트럭으로 옮기고 있었다. 김 경감은 후속 수사를 이어가 고래 고기 전문식당 운영자 등 59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명을 구속했다. 그는 검찰과 협력해 이들이 올 1∼8월 불법 포획한 밍크고래 17마리에 대한 범죄수익금 약 16억 원을 환수 조치하고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해 선박도 추징 보전 및 몰수 조치했다. 해경에서 25년째 근무 중인 김 경감은 2021년 암컷 대게 2만1300마리를 불법 포획한 총책 등 7명을 붙잡기도 했다. 2018년에는 오징어 등 어족 자원을 싹쓸이하는 대형 트롤 어선 65척을 검거해 71명을 입건했다. 김 경감은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모든 해양경찰에게 공을 돌린다”는 소감을 밝혔다.어려운 여건서 국민 보호 성과 평가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제12회 영예로운 제복상’ 심사에는 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과 백경학 푸르메재단 공동대표,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 정원수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임도현 채널A 부본부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자들의 공적 사항을 분석한 뒤 각 추천 기관의 설명을 청취했다. 공적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심사위원단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또 일선에서 활동하는 제복공무원뿐 아니라 후방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후보자들의 기여도도 고려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안성=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포항=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성남=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인천=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산업용 특수복 전문기업인 ㈜지구가 아라미드 양모 섬유를 활용한 캠핑 웨어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대구 지역의 다른 섬유기업인 벽진BIO텍과 여명텍스, ㈜평화발렌키도 신소재 상용화에 참여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지구가 개발한 이 신소재는 슈퍼 섬유인 아라미드의 우수한 강도와 불에 잘 타지 않는 장점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촉감과 신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캠핑 의류와 캐주얼 정장 등 다양한 의류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가족 단위의 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끊이지 않고발생하는 화재 사고에 강한 신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패딩 재킷 같은 일반 옷은 캠프파이어 등을 할 때 불똥이 튀면서 원단이 타거나 화재로 이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 이에 따라 요즘은 화재가 발생해도 안전하게 착용할 수 있는 캠핑 의류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또 불에 잘 타지 않는 성능을 갖춘 소재 개발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쉽지 않았다. 기존 아라미드는 뻣뻣하고, 겉감이 일어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또 실이 굵어서 일반 의류에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전초현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신사업기획팀장은 “개발된 신소재는 이러한 단점을 모두 해소하고, 캠핑 의류에 적합한 의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선생님도 너무 좋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 학교가 안 없어지면 좋겠어요.” 2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초교 교정에서 만난 5학년 이현 군은 학교가 문을 닫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백련초교는 다음 달 5일 개교 77년 만에 문을 닫는다. 1970년대 전교생이 600명 넘었던 학생 수는 2008년 50명 선까지 무너졌고 올해는 신입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폐교 후 이 군 등 재학생 8명은 인근 하서초교로 옮기게 된다. 교직원들의 아쉬움도 크다. 이날 학교에서 만난 교직원들은 “신입생을 유치해 폐교를 막아 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는데 결국 문을 닫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교직원들은 재학생 8명이 학교를 기억할 수 있도록 지난해 가을부터 직접 쓰고 그린 작품을 모아 만든 동시집 ‘코딱지’를 전달했다. 김중숙 교장은 “폐교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아이들 이름을 담은 동시집으로라도 마지막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농어촌뿐 아니라 도심 폐교도 가속화 전북에선 내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초등학교 7곳, 중학교 2곳인데 대부분 농어촌에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랜 기간 휴교 상태였던 학교들이 내년에 상당수 문을 닫게 된다”며 “미루고 미루다 더 미룰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경우 올 9월 조례 개정으로 폐교 절차를 간소화해 당분간 폐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선 순천시 승주초교 죽학분교를 포함해 초등학교 4곳이 문을 닫는다. 승주읍 죽학리 이장은 “주민들 입장에서 씁쓸하지만 인구 유출이 심한 상황에서 더 이상 폐교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농어촌이 아닌 경우 구도심 지역의 폐교가 많았다.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의 경우 인근 산업단지로 청년층이 빠져나가면서 구도심 지역 학생 수가 크게 줄어 내년 3월 폐교가 결정된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에선 전교생이 200명 이하인 학교가 늘면서 ‘도심 폐교’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신입생 없어요” 학교가 문을 닫는 건 서울과 경기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에선 올해 광진구 화양초교가 폐교됐고 내년에는 덕수고 도봉고 성수공고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지역별 학령인구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며 폐교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남구 송파구 노원구 등이 선호 학군으로 분류되며 학생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종로구 금천구 중구 등은 도심 공동화가 가속화되면서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이다. 경기 지역에도 폐교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에선 77년의 역사를 가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남곡초교 남곡분교가 내년 2월 문을 닫는 등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곳이 내년 폐교할 예정이다. 대부분 농어촌과 구도심에 분포된 학교들이다.● 폐교 기준 고민 깊은 교육청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경우 면 지역이나 도서 벽지는 전교생 60명 미만, 읍은 120명 미만, 도시는 240명 미만일 경우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하되 각 교육청이 세부 기준을 정해 폐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재학생 및 예비 학부모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통폐합이 가능하다. 도서 지역과 농촌이 많은 전남은 전교생 10명 이하 학교를 통폐합 대상으로 하되 초등학교의 경우 1면 1교, 1섬 1교 원칙을 가급적 유지하게 했다. 문제는 폐교 기준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할 경우 재학생이 거의 없는 유령 학교가 늘고, 지나치게 간소화할 경우 학생 교육권 침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 흐름 자체는 불가피한 만큼 폐교가 필요한 경우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동의 절차를 충분히 밟으며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함안=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전국 초중고 33곳 내년 문닫는다… 올해의 1.8배“80년 넘게 자리를 지키던 모교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하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기만 합니다.” 경남 함안군에 사는 설두원 씨(63)는 22일 모교인 칠서초 이령분교가 내년 3월 1일 폐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1940년 개교한 이령초교는 1970년대만 해도 전교생이 700여 명에 달했지만 농촌에서 젊은 인구가 빠져나가며 학생 수가 계속 줄었다. 1999년 분교가 됐고 올해는 전교생 수가 2명까지 떨어졌다. 올해와 내년에 아예 입학생이 들어오지 않아 결국 폐교 수순을 밟게 됐다. 26회 졸업생인 설 씨는 “동문들이 모여 교육부에 탄원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폐교를 막을 순 없었다”고 했다.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전국에서 문을 닫는 초중고교는 33곳에 달한다. 2023년 18곳의 1.8배 이상이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이 6곳으로 뒤를 이었다. 그동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폐교가 속출한 것과 달리 서울 3곳, 경기 5곳 등 수도권에서도 8곳이 문을 닫는다. 내년에 폐교하는 학교들은 주로 농어촌과 구도심에 분포된 경우가 많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중학교 8곳, 초등학교 2곳이 학생 감소 여파로 문을 닫았다”며 “새로 조성된 산업단지 인근으로 젊은층이 이동하면서 구도심 상주 인구가 줄어든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017년경부터 가속화된 저출산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학령인구 절벽 및 줄폐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2017년 출생아는 35만7771명으로 전년 대비 5만 명 가까이 줄었는데 이 때문에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생아 수는 2020년 20만 명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폐교도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 전국 학령인구(6∼17세)는 2000년 약 810만8000명에서 올해 531만2000명으로 3분의 1 이상 줄었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10년 후 400만 명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내년 폐교 예정인 학교 중에는 초등학교가 80%에 달하지만 폐교 도미노는 시차를 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로도 이어지며 올해 기준으로 1만2027개인 초중고 중 상당수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김영식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 수가 줄면서 학교가 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폐교가 지역 소멸을 가속화시키고 학생들의 교육권 미보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통폐합에 앞서 충분한 논의와 대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내 짝꿍은 선생님, 나이차가 너무 나”… 농어촌→도시 폐교 확산초중고 33곳 내년 폐교학생수 급감, 도시-수도권까지 번져서울도 내년 고등학교 3곳 문 닫아농어촌 줄폐교… 전북, 내년 9곳 최다폐교 가속땐 학생 교육권 침해 우려 “선생님도 너무 좋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 학교가 안 없어지면 좋겠어요.” 2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초교 교정에서 만난 5학년 이현 군은 학교가 문을 닫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백련초교는 다음 달 5일 개교 77년 만에 문을 닫는다. 1970년대 전교생이 600명 넘었던 학생 수는 2008년 50명 선까지 무너졌고 올해는 신입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폐교 후 이 군 등 재학생 8명은 인근 하서초교로 옮기게 된다. 교직원들의 아쉬움도 크다. 이날 학교에서 만난 교직원들은 “신입생을 유치해 폐교를 막아 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는데 결국 문을 닫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교직원들은 재학생 8명이 학교를 기억할 수 있도록 지난해 가을부터 직접 쓰고 그린 작품을 모아 만든 동시집 ‘코딱지’를 전달했다. 김중숙 교장은 “폐교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아이들 이름을 담은 동시집으로라도 마지막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농어촌뿐 아니라 도심 폐교도 가속화 전북에선 내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초등학교 7곳, 중학교 2곳인데 대부분 농어촌에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랜 기간 휴교 상태였던 학교들이 내년에 상당수 문을 닫게 된다”며 “미루고 미루다 더 미룰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경우 올 9월 조례 개정으로 폐교 절차를 간소화해 당분간 폐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선 순천시 승주초교 죽학분교를 포함해 초등학교 4곳이 문을 닫는다. 승주읍 죽학리 이장은 “주민들 입장에서 씁쓸하지만 인구 유출이 심한 상황에서 더 이상 폐교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농어촌이 아닌 경우 구도심 지역의 폐교가 많았다.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의 경우 인근 산업단지로 청년층이 빠져나가면서 구도심 지역 학생 수가 크게 줄어 내년 3월 폐교가 결정된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에선 전교생이 200명 이하인 학교가 늘면서 ‘도심 폐교’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신입생 없어요” 학교가 문을 닫는 건 서울과 경기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에선 올해 광진구 화양초교가 폐교됐고 내년에는 덕수고 도봉고 성수공고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지역별 학령인구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며 폐교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남구 송파구 노원구 등이 선호 학군으로 분류되며 학생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종로구 금천구 중구 등은 도심 공동화가 가속화되면서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이다. 경기 지역에도 폐교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에선 77년의 역사를 가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남곡초교 남곡분교가 내년 2월 문을 닫는 등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곳이 내년 폐교할 예정이다. 대부분 농어촌과 구도심에 분포된 학교들이다.● 폐교 기준 고민 깊은 교육청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경우 면 지역이나 도서 벽지는 전교생 60명 미만, 읍은 120명 미만, 도시는 240명 미만일 경우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하되 각 교육청이 세부 기준을 정해 폐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재학생 및 예비 학부모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통폐합이 가능하다. 도서 지역과 농촌이 많은 전남은 전교생 10명 이하 학교를 통폐합 대상으로 하되 초등학교의 경우 1면 1교, 1섬 1교 원칙을 가급적 유지하게 했다. 문제는 폐교 기준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할 경우 재학생이 거의 없는 유령 학교가 늘고, 지나치게 간소화할 경우 학생 교육권 침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 흐름 자체는 불가피한 만큼 폐교가 필요한 경우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고 동의 절차를 충분히 밟으며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함안=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스코가 23일 화재로 중단됐던 고로(용광로) 등 생산설비 가동을 24일부터 재개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용광로 3개 중 2개의 가동을 24일 오전부터 재개했다. 나머지 용광로 1개는 점검을 마친 뒤 25일 오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설비 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설비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 제품 출하 또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23일 오전 7시 7분경 포항 남구 송내동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 전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제철소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포항 시내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차 33대와 119 특수대응단 등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오전 9시 24분경 진화가 완료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생산설비가 멈췄다. 포스코 관계자는 “케이블이 타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전 시 폭발을 막기 위해 부생가스가 자동으로 방출되는데 외부에서 보기에 불꽃과 연기로 보여 큰 화재로 인식될 수 있으나 큰 화재는 아니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가 23일 화재로 중단됐던 고로(용광로) 등 생산설비 가동을 24일부터 재개했다.24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용광로 3개 중 2개의 가동을 24일 오전부터 재개했다. 나머지 용광로 1개는 점검을 마친 뒤 25일 오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설비 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설비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 제품 출하 또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화재는 23일 오전 7시 7분경 포항시 남구 송내동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 전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제철소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포항 시내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차 33대와 119 특수대응단 등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오전 9시 24분경 진화가 완료됐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생산설비가 멈췄다. 포스코 관계자는 “케이블이 타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전 시 폭발을 막기 위해 부생가스가 자동으로 방출되는데 외부에서 보기에 불꽃과 연기로 보여 큰 화재로 인식될 수 있으나 큰 화재는 아니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968년 동해에서 납북됐다 귀환한 뒤 간첩으로 몰려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납북어선 ‘송학호’ 선장이 재심 사건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방법원 형사5단독(부장판사 정진우)은 22일 반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을 받았던 납북 귀환 송학호 선장 고(故) 이모 씨에 대한 재심 사건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씨는 43세이던 1968년 당시 동해 어로 저지선상에서 명태잡이 작업을 하던 중 납북됐다가 귀환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이 이 씨 등 납북 어부를 통해 정보를 확보해 대남 공작에 활용했다며 불법 구금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이 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 2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2심이 확정되기 전인 1969년 5월 28일부터 1970년 2월 5일까지 254일간 구금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이 씨는 2007년 별세했다. 이번 재심은 대검찰청이 과거 간첩으로 몰려 수감 생활을 한 납북 귀환 어부 100명에 대한 직권 재심 청구를 하면서 이뤄졌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올해 2월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씨를 포함한 귀환 선원들은 군과 중앙정보부,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반에 의해 영장 없이 구금된 상태로 신문받고 기소됐다. 앞서 대구지검은 지난달 22일 결심공판에서 이 씨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불법 구금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된 점, 함께 귀환한 다른 선원들의 재심 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며 “법원도 같은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경산시는 21일 경북 경산시 상방동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청년 창업벤처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임당 유니콘파크’의 기공식을 열었다. 이어 조성 부지인 대구도시철도 2호선 임당역 인근에서 첫 삽을 뜨는 행사도 진행했다. 임당 유니콘파크는 2026년까지 창업열린공간(스타트업파크) 499억 원과 지식산업센터 498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다. 6950㎡ 터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영남권 최대 규모의 창업 및 벤처 생태계 허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업열린공간은 기업과 대학, 연구소, 투자사, 기획 및 컨설팅 전문기관 등을 집적화해 벤처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복합 체제로 조성한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지식 및 정보통신 산업 기업, 지원시설이 한꺼번에 입주할 수 있는 집합건물로 활용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등으로 중단하거나 축소했던 해돋이·해넘이 행사를 4년 만에 정상 진행하기로 하면서 연말연시 전국 곳곳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 꼽히는 경북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선 4년 만에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 주최로 이달 31일 밤부터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린다. 포항시 관계자는 “4년 만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수십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소방, 경찰 등과 함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도 31일 오후 8시부터 경포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등 두 곳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연다. 각종 공연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 등이 진행된다. 강릉시 역시 수십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했다. 강원 삼척시와 속초시도 각각 해맞이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해넘이 명소로 꼽히는 전남 해남군에서도 4년 만에 ‘땅끝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열기로 했다. 31일 오후 9시 반부터 땅끝음악회를 열고 새해 불꽃쇼도 진행한다. 전남 여수시는 새해 첫날 돌산읍 금오산 향일암에서 일출제를 연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으로 타종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여파로 참여 인원이 5만 명가량에 그쳤는데, 서울시는 올해 10만 명가량이 보신각 일대에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 관리를 위해 시 문화본부 소속 직원 300여 명 전원을 오전 2시까지 투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말연시 및 크리스마스 전후에 시내 곳곳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25개 자치구 81곳에 설치된 인파감지 폐쇄회로(CC)TV 889대를 집중 가동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양군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음 주 신규 양수발전소 우선 사업자 발표가 있을 예정인 가운데 주민들은 막바지 유치 홍보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영양군 양수발전소 범군민 유치위원회는 22일 오전 8시 영양군 등기소 사거리에서 양수발전소 유치 기원 캠페인을 벌인다. 올해 4월 유치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매주 금요일 개최한 이 캠페인은 이날 46번째이며, 마지막 행사다. 영양군 새마을회를 비롯해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영양군 연합회 등 약 200명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는 거리 행진과 구호 제창을 할 예정이다. 요즘 영양군 주민들은 가슴에 ‘나도 유치위원이다’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있다. 또 거리 점포마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간절히 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도로에는 ‘하나의 영양, 모두의 염원 양수발전소 유치’라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현재 유치 열기가 확산하면서 여러 단체가 내건 유치 희망 현수막은 2000개가 넘는다. 영양군 관내 1업소 1현수막 게시 운동도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170여 개 업소가 참여했다. 특히 지난달 영양군민체육대회 때 개최한 범군민 총결의대회에는 전체 인구(지난해 말 기준 1만6022명)의 66%인 약 1만 명이 참석했다. 올해 5월 1일부터 40일간 진행된 서명 운동에는 전체 인구의 87.74%가 참여했고, 같은 달 여론조사 때 주민들의 찬성률은 96.9%로 나타났다. 영양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볏짚단으로 만든 이색 홍보물이 눈길을 끈다. 영양군 직원과 범군민 유치위원 약 800명은 휴대전화 통화 대기음을 양수발전소 유치 홍보 음원으로 설정했다. 인증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는 범군민 챌린지는 모든 세대가 참여하면서 현재 1728건이 올라와 있다. 영양군은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으로 양수발전소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발전소 주변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은 저렴한 부지 비용 등 경제성, 개발 행위 제한이 거의 없는 환경 적합성 등으로 천혜의 양수발전소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며 “지역민 모두가 염원하는 양수발전소를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에 있는 경북대 산학협력단에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 직원을 채용한 것을 두고 학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대표 출신 김모 씨(45)가 선발된 걸 두고 ‘시장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지난달 10일 SNS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담당할 기간제 계약직 1명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냈다. 조건은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였고 보수는 월 400만 원 이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연봉이 5000만 원 이상인데 신입 계약직임에도 연구교수와 비슷한 수준이라 학내외에서 관심을 모았다”고 했다.이후 20일 가량 서류전형과 면접 등이 치러졌고 이달 1일 합격자가 발표됐다. 그런데 정작 산학협력단에선 선발된 직원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달 11일 곧바로 대학본부 대외협력처 홍보팀으로 파견됐기 때문이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산학협력단에서 필요해서 뽑았다면 바로 파견을 보낼 이유가 없다”며 “월급은 산학협력단에서 주고 일은 대학본부 홍보팀에서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이례적인 채용 및 파견의 대상이 홍 시장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전 대표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채용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대학본부에서 예산과 정원 등의 문제가 있자 산학협력단이 채용을 떠 맡았다는 것이다. 경북대의 한 직원은 “대구시에서 각종 지원을 받는 경북대가 눈치를 보느라 홍 시장 측근을 채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하지만 경북대 관계자는 “대구시는 채용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젊은 감각을 가진 SNS 전문가를 뽑는 과정에서 우연히 TV홍카콜라 출신이 지원해 합격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산학협력단에서 뽑고 대학본부에서 일하는 것을 두고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북대 자체적인 인사이고 대구시에서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지역 산업체와 협력해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면서 대구 경북 지역 산학협력 중심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은 2003년 10월 1일 ‘융·복합형 산학협력체제를 통한 지속 가능한 산학연협력 생태계 조성’을 비전으로 내세워 설립됐다.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학 내 특수법인으로 전국 전문대 최초로 출발했다. 영진전문대가 1994년 국내 대학 처음으로 창안한 기업 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접목해 관심을 모았다.● 기업 일괄 지원 시스템 성과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은 산업체 협력을 위한 특성화 체제인 기업 일괄 지원 시스템(Total Techno Solution System)을 가동하고 있다. 산학협력단 산하 11개 기업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인 메카트로닉스를 비롯해 자동차부품, 전자정보기기, 정보기술(IT) 융·복합 등의 분야 맞춤형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대학 캠퍼스에 지원 대상 산업체가 정주하면서 산학협력의 효율성 및 접근성을 높였다. 이 시스템은 개발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산학협력단 설립 이후 첨단장비 공동활용과 애로 기술지원, 산학공동 기술개발 등 연평균 약 2000건의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및 핵심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 알리미 공시 기준에 따르면 영진전문대 기업 일괄 지원 시스템의 산학협력 수익금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10억8600만 원으로 전국 전문대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 기간 장비 활용 운영 수익도 연평균 6억1600만 원이다.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의 가족회사제도는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 계열 및 학과, 기업지원센터가 협력하고 있는 약 2700개 기업을 산학협력단이 통합 관리하고 있다. 학생들의 현장 실습 연계 및 취업 지원 등을 종합 분석해 기업별 수요와 여건에 맞는 맞춤형 산학협력 지원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 맞춤형 인력 양성 모델영진전문대는 산학 연계 주문식 교육을 추진한 결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평균 취업률이 80%에 이르고 있다. 전국 전문대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기업과 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는 산학협동위원제도 등을 통해 수요를 반영하고 직무 모형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산업체 현장과 동일한 수준의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실용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 지원해 사회 맞춤형 전문 인력을 키우고 있다.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은 2006년 전문대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지역혁신센터 선정, 2011년 산업부의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주관대학, 2012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신기술 창업집적지역 조성사업 선정, 2012년부터 현재까지 산학연협력 선도 전문대 육성사업(LINC),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한신 영진전문대 산학협력단장은 “앞으로 변화하는 경제 및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면서 산업체와 지역사회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더불어 지역 산업체와 상생 발전 및 지속 가능성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사단법인 여성과도시는 올해 ‘미(美)터:m상’ 대상 건축물 3곳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2018년 설립된 여성과도시는 여성 친화에 바탕을 둔 도시 사랑 교육과 도시 전문 여성 인재 발굴, 잠재된 창의력 계발을 위한 정기 포럼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회째인 미(美)터:m상은 모범적인 도시 재생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대구 북구 ‘서변 부키랜드’는 지역 최초의 공공형 실내 놀이터다. 2009년부터 오랜 시간 방치된 수도공급시설을 최근 리모델링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간으로 꾸몄다. 대구 수성구 정호승문학관은 3년간 공실이던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 후적지를 독창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 북구 갤러리 디쁘(DFF)는 김미화 작가의 개인 작업실이자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도심형 문화 사랑방 공간이다. DFF(Drawing Feel Free)는 그림 그리기나 작품 감상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학생들이 캠퍼스의 낭만을 제대로 모르고 졸업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업이 제일 우선이지만, 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 회장은 “학생들은 대학 생활 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며 “특히 인간관계를 배워 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면 문화가 예전보다 적어지면서 학생들이 채워야 할 소양과 교양 지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었다. 그는 “요즘처럼 혁신을 부르짖는 시대에 총장의 역할은 이러한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자신의 대학에서 운영하는 ‘신입생 대학 적응 프로그램’ 운영에 진심을 쏟고 있다. 12년간 다니던 초중고교와는 전혀 다른 대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남 회장은 이벤트를 하는 날 운동화와 편한 복장으로 학생들과 직접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대화한다.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덤이다. 2002년부터 총장직을 맡은 그가 10년 넘게 학생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이젠 대학 전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남 회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와플을 선물하는 행사도 입소문이 났다. 이 밖에 대구보건대는 야외 영화 상영회와 치맥 파티 등 여러 행사를 열어서 학생들과 소통한다. 교내에서는 “총장을 만나는 기회가 많아서 좋다” “학생을 생각하는 대학” “학생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등 호응이 잇따랐다. 학생들과 최일선에서 직접 소통하는 교직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남 회장이 최근 부서별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서 직접 요리한 김치찌개로 점심 식사를 대접한 일이 학교 안팎에 알려졌다. 식재료는 매년 그가 주변 어려운 이웃에 나눠 주기 위해 장만하는 김장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남 회장은 “평범한 식단이지만 누구도 흉내를 낼 수 없는 영호남의 퓨전 비법으로 찌개를 끓인다”며 “건강한 대학 조직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소신도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 회장은 최근 제20회 대구시 여성 대상을 받았다.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에 노력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본보기가 되는 여성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면서 성과를 좀 냈던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 회장은 한국로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첫 여성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모든 일을 성심껏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더 열심히 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직을 19∼21대에 걸쳐 연임하고 있다. 그는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 전문대의 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학생이 줄면 재정난이 오고,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전문인력 양성도 힘들게 되는 악순환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학생 유치 확대도 필요하지만, 대학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핀셋 지원 정책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회장은 “실질적 대책의 하나로 전문대-지자체-지방산업체 간 연계 협력 강화를 통해 전문대 입학 자원 부족과 지방 소멸,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 등 공동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대와 금오공대가 통합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 기조에 따라 학령위기 감소 등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경북대 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경북대에 따르면 홍원화 총장은 최근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난달 30일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통합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마치 통합 자체가 확정된 것처럼 일부 언론이 보도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얘기한 것이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북대 안팎에선 학생들의 통합 반대가 예상보다 거세자 학교 측이 물러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경북대 학생 수백 명은 최근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과잠’(학과 점퍼)을 본관 계단 앞에 벗어놓는 시위를 진행했다. 근조화환이 등장하는가 하면, 통합 반대 서명 운동에 재학생 등 9000여 명이 동참하기도 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대와 금오공대가 통합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 기조에 따라 학령위기 감소 등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경북대 측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10일 경북대에 따르면 홍원화 총장은 최근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지난달 30일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통합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공감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마치 통합 자체가 확정된 것처럼 일부 언론이 보도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얘기한 것이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하지만 경북대 안팎에선 학생들의 통합 반대가 예상보다 거세자 학교 측이 물러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경북대 학생 수백 명은 최근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과잠’(학과 점퍼)을 본관 계단 앞에 벗어놓는 시위를 진행했다. 근조화환이 등장하는가 하면, 통합 반대 서명 운동에 재학생 등 9000여명이 동참하기도 했다.경북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본부 측이 여전히 기습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11일 예고했던 총궐기대회와 기자회견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대와 금오공대는 2007년에도 통합을 시도하다 무산된 바 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