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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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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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1-18~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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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의 TNT타임]계획이 다 있었던 고진영의 대박 스토브리그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의 모자 정면을 채울 기업이 결정됐다. 고진영은 필리핀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 메인 스폰서 후원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이 회사 산하 기업인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의 로고를 모자, 티셔츠 등에 달고 대회에 나선다. 그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계약금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계 1위 선수 명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는 게 세마스포츠마케팅 측의 설명이다. 박성현이 지난해 이 회사와 2년간 70억 원 수준에서 도장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 만큼 고진영도 비슷한 선이라는 게 골프업계의 분석이다. 고진영은 “저를 믿고 후원을 결정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든든한 후원사가 생긴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LPGA 대회에 임할 것”로 말했다. 그는 또 “세계 1위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고 항상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노력하며 새로운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매 대회 집중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지난 연말 하이트진로와 후원 계약이 끝난 고진영은 그동안 여러 업체와 협상을 진행했다.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열리게 돼 메달 후보로 꼽히는 고진영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게 아닌가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현실은 달랐다. 한 골프 전문가는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과 접촉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가상통화 관련 업체, 항공사, 통신업체 등과도 논의가 있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근 고진영은 LG전자, 브리지스톤 골프와 서브스폰서 계약을 마쳤지만 정작 메인스폰서가 없어 관련 행사에서 민무늬 모자를 써야 했다. 최근 불황 여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메인스폰서 대형 계약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진영 측과 기업 측의 조건 차이가 워낙 컸다는 후문이다. 한 쪽에선 20억~30억 원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선 10억 원 내외를 제시했다는 소문도 나왔다.하지만 박성현을 관리하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손을 잡으면서 후원 계약에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이 세마스포츠마케팅과 계약할 때부터 이미 고진영과 박성현이 메인스폰서도 같은 배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돌면서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뛸 때 똑같이 주방가구업체인 넵스와 메인스폰서를 맺은 적이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그동안 박세리, 신지애, 박성현 등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는 탁월한 수완을 발휘한 바 있다. 특히 세마는 소속 톱스타의 스폰서 대회 출전 보장 등 다양한 옵션을 제시해 대박 계약을 끌어내기도 했다. 솔레어 측에서도 현재 세계 랭킹 1위와 전 세계 랭킹 1위를 모두 후원하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회사가 주최한 필리핀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성현은 주최 측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대회장을 이동하는 등 귀빈 대접을 받았다. TV 시청률이 높은 프라임 타임에 방송 광고료가 가장 비싸듯 외부 노출이 가장 잘 되는 프로골퍼 모자 정면에는 메인 스폰서 로고가 새겨진다. 골프선수의 자존심이 바로 거기서 드러난다는 얘기도 있다. 프로골퍼들은 대회 뿐 아니라 기자회견, 팬 행사 등 공식 이벤트에는 대부분 모자를 쓰고 나가야 하는 규정도 있다. 거액을 투자한 기업체 입장에서는 소속 선수가 홍보나 이미지 제고 등의 수단이 된다. 계약을 매듭지은 고진영은 홀가분하게 투어에 집중하게 됐다. 새 모자를 쓴 첫 대회는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볼빅 파운더스컵이다. 마침 이 대회에서 고진영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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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의 TNT타임]PGA 첫 우승 임성재와 노란 리본

    그의 모자 뒤쪽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임성재(22·CJ대한통운)이다. 임성재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최종 합계 6언더파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50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마지막 날 까다롭기로 소문난 ‘베어트랩’에서 버디 2개로 2타를 줄인 게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벙커샷을 핀 70cm에 바짝 붙여 파를 세이브한 것도 하이라이트였다.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그의 모자에는 여전히 노란 리본이 나풀거렸다. 노란 리본은 ‘플레이 옐로(Play Yellow)’라는 캠페인에 공감한 대회 출전 선수 일부가 마지막 날 착용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이 캠페인은 대회 코스를 설계한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0)와 부인 바바라 니클라우스(80)가 시작했다. 미국 플로리다 지역의 어린이 병원을 지원할 목적이다. 혼다클래식도 이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다. 대회 기간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모은 자선 기금은 아동 질병 및 장애의 진단, 치료 및 예방에 쓰인다.왜 하필 노란색일까. ‘플레이 옐로’ 홈페이지에 따르면 니클라우스와 한 어린이의 인연 때문이다. 니클라우스는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자신의 부인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 아들인 11세 소년 크레이그 스미스를 만났다. 1968년의 일이다. 당시 니클라우스의 열성팬이던 스미스는 희귀병인 유잉 육종 소아암 진단을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또래 친구들처럼 골프, 농구를 즐기고 트럼펫을 불었던 소년은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사 진단을 들었다. 니클라우스는 그런 스미스의 영웅이었다. 하루는 니클라우스가 스미스에게 “좋아하는 골프 티셔츠 색깔이 뭐냐”고 물었다. “노란색”이라는 대답에 니클라우스는 “앞으로 일요일마다 노란 티셔츠를 입을 것이다. 그 의미는 ‘안녕 크레이그’다. 너를 향한 인사가 될 것”이라고 약속을 했다. 스미스는 니클라우스에게 노란색이 우승을 부르는 행운의 컬러가 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스미스는 1971년 1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니클라우스는 그를 결코 잊지 않았다. 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라운드가 되면 늘 스미스가 말했던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필드에 나섰다. 니클라우스는 1970년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과 이듬해 PGA챔피언십 정상에 서기도 했다. 트로피를 안은 그의 티셔츠 색깔은 늘 노란색이었다.임성재 역시 좋은 취지에 공감한 듯 노란 리본 캠페인에 기꺼이 합류했다. 임성재 캐디 겸 통역으로 이번에 우승을 합작한 앨빈 최도 노란 대결에 가세했다. 우승 직후 임성재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소식을 전한데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니클라우스처럼 그도 누군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머리에 달린 노란 리본이 더욱 빛나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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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중과 ‘집관’ 사이[오늘과 내일/김종석]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농구장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다. 적막한 코트를 뚫고 감독의 작전 지시가 쩌렁쩌렁 메아리쳤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는 수십 m 밖까지 그대로 전달됐다. 지난 주말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경기 모습이다. 썰렁한 분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기 때문. 평균 2000명 안팎의 관중이 들어찼던 걸 감안하면 낯선 환경에 처한 선수들의 표정은 영 어색해 보였다. 국가대표 박지수(KB스타즈)는 “정말 힘들 때 팬분들 응원 함성이 들리면 엔도르핀이 도는 느낌이 든다. 더 뛰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는 농구와 배구는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남녀 농구와 배구 모두 기약 없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축구와 야구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야구는 1982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취소했다. 이번 사태는 스포츠의 존립 기반, 선수(구단)와 팬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연세대 농구부 감독 시절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최희암 고려용접봉 부회장은 선수들에게 이런 명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 수 있느냐. 운동선수들이 돈도 벌고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잘해라.” 팬 퍼스트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일부 고액 연봉 스포츠 스타들의 안하무인 태도나 팬들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은 끊임없이 원성을 사 왔다. 경기 후 어린이들의 하이파이브 요청을 외면하거나, 사인회 등 팬 서비스 행사라면 거절하기 일쑤인 고압적인 선수도 아직 많다. 있을 때 잘하라고 했던가. 휑한 객석을 바라보는 선수 가운데는 팬들을 향한 그리움에 ‘앞으론 달라져야지’라는 다짐도 하게 되리라. 며칠 전 생애 첫 무관중 경기를 치른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흥이 안 나더라. 선수들에게 이럴수록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덴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의 연고 도시 이혼율은 야구팀이 없는 도시보다 28% 낮았다고 한다. 마이애미와 피닉스의 이혼율은 야구단 유치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30%까지 줄었다. 덴버대 하워드 마크먼 심리학과 교수는 “건전한 결혼 생활에는 재미와 우애가 중요한 가치다. 야구를 즐기고 대화하는 과정은 사랑을 지키는 하나의 방편”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 관람이 삶의 질과 행복을 높여주고 두뇌 개발과 언어 이해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 스포츠 관람을 경기장에서 즐기는 ‘직관’이 어렵다면 집에서 게임을 지켜보는 ‘집관’은 어떨까. 기술 발전으로 TV, PC,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경기 관전도 얼마든지 승부의 짜릿함을 느낄 만하다. 장원석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스트리밍으로 다른 팬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등 집에서도 관전의 묘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비록 무관중이지만 구단들도 팬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대희 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무관중 경기라도 가능하다면 해야 한다. 다만 선수나 스태프 보호 의무도 있다. 팬들의 볼 권리만큼 선수들이 마음 놓고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날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등의 활약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한숨짓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선수와 팬들이 격려 글이나 선플(착한 댓글)을 주고받는다면 어떨까. 비록 눈앞의 현실은 답답하지만 움츠러들 수만은 없다.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이 제자리를 찾게 되기를. 스포츠도 보약이 됐으면 좋겠다. 김종석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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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 창고에서 꺼내 든 아이언[오늘과 내일/김종석]

    차나 한잔하자고 해서 나갔더니 그는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몇 년 전 한 카페에서 만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프로 박희영(33)의 아버지 박형섭 씨(59)다. 2녀를 둔 박 씨는 두 딸 모두 프로골퍼. 둘째 박주영(30)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당시 박 씨는 두 딸 걱정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통풍에 걸렸다. 왼쪽 발바닥이 퉁퉁 부어 신발도 신을 수 없었다. 바람만 살짝 스쳐도 통증이 심해 통풍이라던가. 하지만 박 씨는 자신의 몸보다 자녀들이 겪는 마음고생에 연방 한숨을 쉬었다. 두 딸 모두 기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 오죽하면 필자에게 “아이들에게 절대로 운동은 시키지 마라”라고 했을까. 박 씨 집안은 스포츠 가족이다.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나온 박 씨는 대림대 스포츠지도과 교수다. 골프 베스트 스코어는 67타(남서울CC). 그의 부친도 체조 국가대표를 거쳐 서울대 교수 등을 지냈다. 11세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골프를 시작한 박희영은 국내를 평정했다. 더 큰 꿈을 품고 미국에 진출했으나 오랜 침묵에 빠졌다. 1등만 기억한다는 스포츠 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버지의 속은 까맣게 탔다. 그랬던 박희영이 며칠 전 호주 빅 오픈에서 7년 만에 3번째 LPG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54번의 도전 끝에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LPGA 챔피언도 됐다. 박희영은 대회 기간 초속 17m 강풍과 맞섰다. 피칭웨지 거리인 105야드에서 5번 아이언을 잡기도 했다. 그래도 낮은 탄도의 구질에 자신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포기했다면 없었을 기쁨이었다. 2018년 12월 방송인 조우종의 동생과 화촉을 밝힌 박희영은 결혼 후 첫 시즌인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2008년 미국 진출 후 처음 투어 출전권까지 잃었다. 골프를 관두려던 그를 붙잡은 건 아버지와 남편이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지 않으냐. 결과를 떠나 부담 없이 재도전하라’고 응원해줬다.” 투어 재입성을 노린 퀄리파잉 시리즈에는 6년 전 사용했던 아이언을 들고 나갔다. “예전 우승할 때 썼던 거다. 친정집 창고에서 꺼냈다. 이번 우승도 그 아이언이었다.”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을 만큼 절박했던 그는 2위로 합격한 뒤 10대 때만큼 훈련에 매달렸다. 연말에도 귀국하지 않고 샷을 가다듬었다. 3월 말 시즌에 들어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월부터 대회에 나섰다. 우승의 감격은 남달랐다. “내 또래 선수들이 자기 일처럼 너무 축하해 줬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도 하더라.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다.” 언니 경기 보러 갔다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박주영은 206개 대회에서 무관이다. 박희영은 “서른 살 동생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9시즌 LPGA투어 우승자 평균 연령은 24.6세. KLPGA투어는 22.9세다. 지난해 국내 투어 30대 우승자는 단 한 명이다. 이번에 박희영과 4차 연장전을 치른 최혜진은 21세. 박희영 역시 세대교체의 기수였다. 한영외고에 다니던 2004년 17세 나이로 KLPGA 하이트컵에서 우승했다. 한국 여자골프에선 20대 중반만 넘어도 황혼기로 불린다. 일찍부터 운동만 하다 보니 부상과 목표 실종 등으로 슬럼프에 빠지면 재기가 쉽지 않다. 어린 후배들에게 밀리고 치이다가 사라지는 선수가 허다하다. 어디 골프뿐이랴. 결혼 출산 등으로 일을 관두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능력이 있어도 한번 단절된 경력을 연결하긴 쉽지 않다. ‘새댁’ 박희영의 최고령 챔피언 등극이 희망의 바람이 됐으면 좋겠다. 우선은 일단 해보자는 용기와 주위의 격려가 추진력이 되지 않을까.  김종석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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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다 스페인’…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고맙다. 스페인.’ 한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에 60-100으로 대패했다.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스페인이 영국을 79-69로 물리치면서 한국, 중국, 스페인, 영국 4개 국 가운데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치게 돼 상위 3개국에게 주어진 올림픽 본선 티켓을 차지했다. 중국이 3승으로 1위에 올랐고 스페인이 2승 1패를 기록해 2위가 됐다. 영국은 3패로 최하위. 한국은 중국과 첫 경기에서 37점차로 크게 패한 뒤 8일 영국을 총력전 끝에 82-79로 제압해 도쿄로 가는 희망을 되살렸다. 이로써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한국 여자 농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진출 후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최종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 남자 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비록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긴 했어도 한국 여자 농구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무대와의 높은 벽을 실감해 전력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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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비, 위대한 유산[오늘과 내일/김종석]

    아빠의 왼팔에 폭 안긴 두 살배기 소녀의 표정은 해맑기만 했다. 10여 년 전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안방 스테이플스센터 지하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였다.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를 맨 아빠와 흰색 원피스로 멋을 낸 딸은 파티라도 참석한 듯 보였다. 당시 브라이언트는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유산의 아픔 끝에 얻은 둘째 딸 지아나가 복덩이였다. 부녀 앞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어린 딸이 칭얼거리자 아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체육관 밖에 대기 중이던 흰색 레인지로버에 딸을 태우고 직접 차를 몰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묵은 기억을 소환한 것은 며칠 전 접한 이들 부녀의 비극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함께 헬기를 타고 가다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딸의 농구 경기를 보러 가던 길이었다. 아빠는 42세, 딸은 14세.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뒤를 이어 농구공을 잡고 프로선수를 향해 가던 딸을 누구보다 아꼈다. 부녀의 짧은 동행은 예정된 목적지가 아닌 천상의 코트로 이어졌다. 20년 동안 LA 레이커스에서만 뛴 브라이언트는 지극한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선수 시절 출퇴근 때 헬기를 타게 된 것도 LA의 극심한 교통지옥을 피해 자기 시간을 가지려는 간절함에서 비롯됐다. 그래야 아이 학예회도 가보고, 개인 운동도 더 할 수 있다던 가장이었다. 코비라는 이름은 농구 선수 출신 아버지가 즐기던 와규(쇠고기)로 유명한 일본 도시 고베에서 따왔다. 이탈리아에서 청소년기를 보내 유창한 이탈리아어 실력을 지녔다. 멕시코계인 부인 바네사의 영향으로 라틴계 이민자와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전 세계를 돌며 글로벌 농구 전도사를 자처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았다. 한국도 여러 번 찾은 브라이언트를 취재한 적이 있다. 고교생들의 어설픈 수비에 고함까지 칠 만큼 진지했다. 아이들 앞에서 스스로 왕복 달리기를 할 때는 전력을 다했다. 매일 바스켓에 1000개를 넣어야만 훈련을 마쳤다는 얘기에 참가자들은 경의를 표했다. 트위터 팔로어만 1500만 명인 브라이언트는 ‘남과 나누지 않는 위대함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딸을 가르칠 때나 머나먼 한국의 꿈나무를 한 수 지도할 때나 한결같았다. 고졸 신화의 주인공인 그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저명인사들과 토론을 즐긴 학구파였다. 2016년 은퇴 후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분짜리 ‘농구에게’의 제작자로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상까지 받았다. 스포츠뿐 아니라 문화, 경제 등 코트 밖 제2의 인생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좌절에 빠졌을 때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윈프리는 ‘새로운 날을 만나기 위해 매일 아침 커튼을 열 때마다 내 마음은 감사함으로 부푼다. 한 번 더 오늘을 살 기회를 얻은 것이 참으로 고맙다’고 했다. 오전 5시면 몸을 풀었던 브라이언트도 이 말을 깊이 새겼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등번호 ‘24’는 소중한 하루 24시간을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사고 당일에도 오전 7시 미사를 봤다. NBA 5회 우승, 올스타 18회, 올림픽 금메달 2개, 선수 시절 수입만 약 8000억 원…. 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결과물이다. 이제 브라이언트는 감사하며 기다렸던 아침을 맞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열정은 많은 사람들을 깨우는 소중한 울림이 되고 있다. 1인자를 꿈꿨던 그가 눈을 감은 뒤 불멸의 전설이 됐다.  김종석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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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김종석]우리 땐 안 그랬다고요?

    ‘예능 꿈나무’로 변신한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55)이 늘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코트를 호령하던 그도 은퇴를 고민하던 30대 후반에는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 출전을 기약할 수 없는 식스맨 신세였지만 오히려 난생처음 겪은 그런 경험이 자신을 키웠다고 말한다. “평소 후보 선수인 후배들에게 자주 한 얘기가 있어요. ‘쉬다 나왔는데 고작 그 정도밖에 못 하느냐’는 지적이었죠. 정작 내가 그 처지가 되니 얼굴이 저절로 화끈거리더군요.” 교체멤버로 나서다 보니 땀이 식어 슛도 잘 안 나가고, 밸런스 잡기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 후로는 후배들에게 함부로 말을 하지 않게 됐다. 허 전 감독은 유니폼을 벗은 뒤 프로농구 KCC 사령탑으로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거뒀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건 그가 최초. “선수 말년을 떠올리며 말은 아끼고 선수들의 애환을 챙겼던 것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됐어요.” 그러고 보니 허 전 감독의 방송 캐릭터는 농구 기자로 20년 가까이 지켜본 선수 때의 화려함과는 사뭇 다르다. ‘농구 대통령’ ‘농구 9단’이란 별명처럼 상대 수비를 휘젓고 다니는 눈부신 개인기, 폭발적인 슈팅 등 카리스마가 넘쳤다. 매서운 눈빛은 레이저 같았다. 이마가 찢어져 피가 철철 흘러도, 손가락이 부러져도 코트를 지키는 투혼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방송인 허재는 어딘가 허술하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소문난 주당이다. 상대 수비 선수는 그의 입에서 뿜어대는 술 냄새 때문에 제대로 막지를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았다. 요즘은 방송 전날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다는 그가 나오는 예능을 보면 어수룩한 ‘허당’처럼 보인다. 어이없는 헛발질이나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미소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독불장군, 원맨쇼와는 거리가 멀다. 두 아들을 모두 농구 스타로 키운 허 전 감독은 “아이들한테 동료들을 배려하고 입보다 귀를 먼저 열어두라 한다”고 말했다. 카메라 앞에서 권위를 내려놓는 모습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배구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65)은 새해 들어 허 전 감독만큼이나 부쩍 바빠졌다. 7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주위의 관심이 높아져서다. 4년 동안 굵은 땀방울을 쏟아온 태극전사를 이끌고 있는 신 촌장은 삼성화재 감독 시절 우승 제조기로 유명했다. 무려 20년이나 팀을 맡아 77연승, V리그 8회 등 총 16회나 정상에 올랐다. 선수와의 소통과 철저한 관리 배구가 주효했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7개 팀 감독 가운데 6명이 신 촌장의 제자다. 신 촌장이 지도자가 된 제자들을 만나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게 있다. “말조심하라고 합니다. 선수들을 향해 ‘왜 이런 것도 못하느냐’ ‘내가 하면 더 잘할 거다’라는 식으로 떠들면 반감만 사죠. 앞에선 ‘네네’ 하다 돌아서면 ‘너나 잘하세요’라고 콧방귀를 뀝니다.” 오랜 지도자 인생에서 터득한 진심 어린 조언이다. 그는 “젊은 세대는 빵과 돈이 전부가 아니다. 존중과 경청이 지도의 기본이다. 선수 마음을 움직여야 이긴다”고 했다. 겨울스포츠의 꽃인 농구와 배구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허 전 감독과 신 촌장. 종목은 달라도 코트 안팎에서 오랜 세월 정상을 달린 비결이 어딘가 닮았다. 신년 각오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이런저런 다짐을 하게 되는 시기다. 예년보다 빠른 설도 다가온다. 온 가족이 모이면 명절 상차림만큼이나 푸짐한 말잔치가 펼쳐진다. 그 옛날 마크 트웨인이 그랬다. ‘사람이 말을 더 많이 해야 했다면 입 두 개에 귀 하나였을 것이다.’ 올 한 해 적어도 세 치 혀가 비수가 되는 일만큼은 줄어들었으면. 세대를 불문하고.김종석 스포츠 부장 kjs0123@donga.com}

    • 20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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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의 TNT타임]“함께여서 멀리 갈 수 있었다” 이보미 결혼이 남다른 용띠 클럽

    이보미(31)가 배우 이완(35·본명 김형수)과 결혼을 했다. 이보미는 28일 서울의 한 성당에서 배우 김태희의 동생인 이완과 결혼식을 올리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결혼을 앞두고 혼수 장만, 신혼집 인테리어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이보미는 이달 초 잊지 못할 이벤트를 가졌다. 동갑내기 골프스타인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이정은5, 김하늘 등과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후배 유소연은 총무 자격으로 참가했다. 결혼 전 신부 친구들의 파티를 뜻하는 ‘브라이덜 샤워’였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들은 옛 추억과 장래 설계 등을 화제 삼아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밤 깊어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이보미 박인비 신지애 등 1988년생 ‘용띠 클럽’ 회원들은 한국 여자골프 역사를 여러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을 황금 세대라는 평가다. 시간을 과거로 돌려보자. 2005년 경기 용인 태영CC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국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대회에서 앳된 얼굴의 10대 소녀 3명이 베스트 아마추어 1,2,3위에 올라 시상식에 나섰다. 1위는 박인비였고, 2위가 이보미, 3위가 김하늘이었다. 당시 17세 고교생. 그랬던 삼총사가 14년 뒤 결혼하는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떠난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신호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19승을 거둔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이보미는 국내 투어를 평정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두며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석권했다. 김하늘 역시 국내 무대에서 상금, 대상, 대상을 싹쓸이하며 최강자로 이름을 날린 뒤 JLPGA투어에서 활동했다. 신지애, 최나연 등도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정상급 기량을 펼친 경력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1988년생 한국 여자골퍼들은 ‘세리 키즈’로 불린다.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 끝에 우승하는 장면을 본 뒤 영향을 받아 골프에 매달린 세대다. 10세 전후로 골프에 입문해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들었다. 20년 넘게 공을 친 셈이다.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상황과 부딪쳐야 했다.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대표팀이나 상비군에 뽑히려면 동기들을 제쳐야 했다. 김하늘은 과거 인터뷰에서 “나이별로 대표 인원이 정해져 있었다. 다른 기수는 대표 선발 포인트를 50점만 따도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난 150점을 따도 못 달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뛰어난 동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한 용띠 선수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 8명 정도였던 대회 출전선수가 갑자기 50명을 늘었다. 박세리 프로가 우승한 뒤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선두주자는 최나연이었다. 최나연은 성호중학교에 다니던 2003년 15세로 동기 중에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최나연은 동기생 신지애, 김송희, 김인경, 이일희 등과 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국내 투어 상금왕 출신인 이보미는 동기들이 일찌감치 프로에 뛰어든 2006년 고교 졸업반으로 상비군에 뽑혔다. 박인비는 미국 유학 시절 현지 주요 주니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김인경은 아마추어 시절인 2005년 US걸스 주니어챔피언십 결승에서 2002년 우승자였던 박인비를 꺾고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신지애, 김송희, 오지영은 한국 골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선배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일찌감치 해외 전지훈련이나 외국 대회 출전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키웠다. 빛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시련도 많았다. 박인비, 김인경은 장기 슬럼프에 허덕이다 재기에 성공했다. 이보미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운동에만 집중하다보니 크고 작은 부상에도 자주 시달렸다. 일찌감치 은퇴 후 다른 길을 걷는 경우도 있다.세월이 흐르면서 용띠 선수들은 동병상련의 처지가 돼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게 됐다. 비시즌 때는 식사도 같이 하고 자신의 집으로 친구들을 초청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연말에는 봉사활동에도 힘을 합친다.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인지 이들은 후배들을 만날 때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행복한 골퍼가 돼라”는 것이다. 또 골프 외적인 취미 활동이나 여가 생활을 강조한다. 기혼자인 박인비는 각별한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김인경은 피아노, 기타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명상, 불교에 몰입하기도 했다. 신지애 역시 독서나 여행 등을 롱런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보미는 결혼 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계획이다. 결혼한 뒤 최고 전성기를 누린 박인비가 이보미에게는 훌륭한 멘토다. 대회 때 마다 순위를 놓고 다퉜던 이들이 요즘은 말못할 고민까지 털어놓으며 조언을 주고받는 등 도우미를 자처하게 됐다. 길게는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용띠 클럽 멤버들은 10년 후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각자 처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베프(절친)’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우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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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 캐나다, 봉주르” 류현진, 토론토 공식 입단…등번호 ‘99’

    “헬로 캐나다, 봉주르.” 류현진(32)이 밝은 미소로 첫 인사를 건넸다. 2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입단식에 참석했을 때였다.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류현진은 LA다저스 시절 달았던 등번호 ‘99번’이 인쇄된 토론토 새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쓰고 나섰다.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캐나다를 감안한 재치 있는 멘트에 행사장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토론토와 구단 역사상 자유계약선수(FA) 최대 규모인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토론토에 입단해 기쁘다. 토론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했다. 팀도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입단식에는 토론토 마크 샤파이로 사장,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등도 참석했다. 류현진이 달게 된 99번은 캐나다 스포츠 역사에서 상징적인 숫자다. 캐나다 출신의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가 현역 시절 달던 등번호. 토론토 구단 사상 99번을 단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2013년에 토론토 원정경기로 한차례 온 적이 있다. 그때 응원을 많이 받았는데 한인 팬들이 더 자주 경기장을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는 “토론토가 류현진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토론토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류현진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보라스는 또 “방탄소년단(BTS)이 로저스센터에서 공연한도 류현진도 함께 노래할 것”이라고 말해 현지 취재진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토론토는 이날 구단 SNS에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1위를 차지한 류현진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 우리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며 ‘괴물 투수’의 합류를 반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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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의 TNT 타임]‘말이 통해야 공도 더 잘 맞는다’ 박세리, 트럼프 대통령 만남과 의사소통

    2019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되는 시기다. ‘원조 골프 여왕’ 박세리(42)도 올해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남겼다. 지난 6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를 기억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세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여자 골프를 화제 삼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박세리와 라운딩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 스타의 위상을 새삼 확인시킨 박세리는 미국 대통령과도 여유 있게 대화를 나눌 정도의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도 주목을 받았다.며칠 전 사석에서 만난 박세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얘기를 꺼냈더니 “한때 영어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며 웃었다. 박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초창기인 1998년 영어를 제대로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외국 사람만 다가와도 겁이 덜컥 났어요. 뭐라 말하고 싶어도 잘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섰어요.” 거의 매주 대회에 출전하느라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비행기 한번 타려면 진땀 흘리기 일쑤였다. “공항이 미로 같더라고요. 영어 안내 방송은 잘 안 들리고 게이트를 제대로 찾기도 힘들었어요.” 남들이 말이라도 걸까 도망다녔고 경기를 마치면 곧장 라커룸으로 숨기도 했다는 박세리는 언어의 장벽과 맞서보기로 마음억었다. “루키 때 도움을 주던 통역과 결별했어요.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혼자 부딪치면서 해결해야 입도, 귀도 열릴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전화 냉장고 등 집안에 있는 사물에 일일이 영어단어 카드를 붙이고 오며가며 쳐다보고 외우는 방법으로 기초를 닦았다. 또 영어 개인교사, 외국인 캐디와 하루 1시간 이상 일상 대화를 익히며 조금씩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 쉴 때는 TV 만화영화를 즐겨 보며 청취력과 표현력을 길렀고 대회에 나가면 동료들에게 일부러 다가가 영어로 말을 걸기도 했다. 인터뷰에 때 기자들이 자주하는 질문 내용과 답변을 달달 외운 적도 있다. 박세리는 “신인 때 성적이 좋다보니까 기자회견에 자주 나갔다. 아마 동문서답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엉뚱한 답을 하더라도 미국 기자들이 이해해 주더라. 오히려 한국에서 온 선수가 어떡하든 영어로 말하려 애쓰는 모습을 좋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한해 두해 지나가면서 박세리는 미국 현지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미국 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게 됐다. 2011년 유소연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미국 현지 방송의 해설위원으로 등장할 만큼 뛰어난 영어 구사 능력을 보였다. 그런 단계에 오를 때까지 하루 3~4시간씩 영어 공부에 집중 투자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해외에 뛰는 한국 선수들에게 영어는 필수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도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다인 통산 25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어학 실력도 바탕이 됐다는 의미다. 김재열 해설위원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되면 외국인 캐디와 호흡도 잘 맞고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동반 플레이를 하는 외국인선수들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고진영과 신인상 수상자인 이정은은 시상식에서 영어 연설로 호평을 받았다. 박수갈채를 받기까지 두 선수는 연설문 작성과 낭독 연습 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육체적으로 혹독한 골프 연습이 오히려 편하게 느꼈을 정도라는 게 고진영과 이정은의 소감이다. LPGA투어에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한때 한국인 동료선수들에게 영어 과외교사로 불렸다.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떠나 원어민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 박인비는 논리적이고 차분한 성격을 지녀 미국에서 취재진 인터뷰, 방송 출연, 팬 미팅 행사 등에 단골 손님으로 나선다. 박찬호, 손흥민 등 다른 종목 스포츠 스타들도 언어 장벽을 없앤 것이 성공 비결의 하나로 꼽힌다. 특히 야구나 축구 같은 단체종목에서 동료들과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선 펄펄 날던 선수다 해외 진출 후 침묵하는 사례도 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언어 문제가 지적된다. 설사 ‘콩글리시’라도 넉살 좋게 떠들던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시즌을 마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위권 선수들은 비시즌 훈련 계획표에 어학 공부 시간도 빼놓지 않고 있다. 해외 진출이나 외국 대회 출전에 대비한 포석이다. 말이 잘 통하면 공도 더 잘 맞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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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의 TNT 타임]최강 한국 女골프 송년 이벤트, 그 무대에 정성 쏟는 박인비

    ‘골프여제’박인비(31)는 해마다 이맘때쯤 시즌이 끝나면 오히려 더 바빠진다. 2015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 대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대표하는 13명씩의 선수가 단체전으로 맞붙는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그 무대다. 5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세계 최강으로 자리 잡은 한국 여자골프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다.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솔하임컵 등 국가나 대륙이 맞서는 대회는 있지만 같은 나라 선수들이 투어를 앞세우는 단체전은 흔치 않다. 월드 클래스로 평가 받는 한국 여자 골프의 두터운 저변이 있기에 가능하다. 박인비는 “여자 골프가 세계적인 실력을 지닌 한국에서만 가능한 이벤트다. 선수와 팬, 스폰서가 하나가 돼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감하면서 국내 투어와 미국에서 활약하던 한국 선수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면서 주위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교포 선수들까지 가세해 대회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박인비는 시즌 도중에도 성공 개최를 위해 스폰서 행사 참가와 대회 준비에 정성을 쏟았다. 선수들에게 직접 초청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기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LPGA투어 선수들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장거리 이동의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인비는 참가 선수 뿐 아니라 그 캐디들도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회 전 기간 참가 선수는 코스 내에 자리잡은 45평 프라이빗 콘도에서 숙식을 제공받는다. 캐디들은 36평 패밀리 콘도에서 묵는다. 한 캐디는 “시즌 내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캐디에 대한 예우를 해주는 것 같아 다른 어떤 대회보다 각별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한 블루원 디아너스CC와 함께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스 세팅과 갤러리 이동 동선 등에도 꼼꼼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인비는 “좋은 코스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며 편하게 쉴 수 있는 콘도에서 후배들과 함께 소통하며 즐거운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출전선수들이 첨성대 등 경주 관광지와 맛집 등 지역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역 경제에도 기여한다는 반응이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팀 LPGA에는 박인비를 비롯해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등 전관왕에 오른 고진영, 신인상 이정은, 김효주, 양희영, 지은희, 유소연, 신지은, 이미향 등이 가세한다. 여기에 교포 리디아 고, 이민지. 다니엘 강 등이 이름을 올렸다. 팀 LPGA에는 상금 100만 달러가 넘는 선수만도 6명에 이른다. 팀 LPGA 선수 13명이 벌어들인 상금 합계만도 1500만 달러(약 176억 원)에 이른다. 김세영과 박성현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다. 팀KLPGA에는 올해 대상과 상금왕 등 6관왕을 차지한 최혜진을 필두로 신인상 수상자 조아연, 장하나, 이다연, 박채윤, 임희정, 조정민, 김지현, 이정민 등이 출전한다. 박민지와 최예림은 처음 나선다. 팀 KLPGA와 팀 LPGA 모두 해당 투어의 1인자와 신인상이 포함돼 맞대결 성사 여부가 흥미롭게 됐다. 팀 KLPGA로 출전한 경험이 있는 고진영과 이정은은 처음으로 팀 LPGA로 나서 옛 동료들과 맞붙게 됐다.‘별들의 무대’인 만큼 선수들에게는 출전 자체가 큰 영광이고 추억이 된다. 이정은은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나선 기억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했다. 뛰어난 선배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는 것이다. “다음엔 자력으로 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이정은은 국내 최강으로 발돋움한 뒤 이 대회에 다시 나서 자신과 약속을 지켰다. 국내 최강 최혜진도 2017년 당시 18세 어린 나이에 초청을 받아 최연소 출전선수가 됐다. 이번에 처음 출전하는 조아연은 “신인상을 수상한 데뷔 첫 해에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에 출전하는 선배들이 아마추어 때부터 동경해 오던 분들이라 라운드 하는 동안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더욱 배운다는 자세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첫날 포볼 경기(같은 팀 선수 두 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 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채택), 둘째 날 포섬 경기(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를 치르고 마지막 날에는 싱글 매치 플레이를 펼친다. 역대 전적에서는 팀 LPGA가 3승 1패로 앞섰다. 총상금은 지난해 보다 2억 원 오른 12억 원이다. 우승팀에게 7억원이 돌아가며 준우승팀 상금은 5억 원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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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의 TNT 타임]밀고 끌며 투톱으로 떠오른 고진영과 이정은

    2016년 11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시상식. 파란 드레스를 입은 고진영(24)은 대상을 받았고, 빨간 드레스 차림을 한 이정은(23)은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로부터 딱 3년이 흘러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 롤렉스 LPGA 어워즈’ 시상식. 세월이 흘렀고, 장소가 바뀌었어도 주인공은 3년 전 KLPGA투어 시상식을 보는 듯 했다. 고진영은 KLPGA투어 대상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이정은은 신인왕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평소 갈고 닦은 영어 수상 소감은 밝힌 고진영과 이정은에게는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이정은은 감동한 듯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고진영은 “영어를 해야 해서 큰 고비였는데 한시름 놓았다. 이제 영어 스트레스 없이 마지막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또 “내 영어 스피치가 만족할 만하다. 이 밤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은 역시 “겁을 먹었는데 신인상이라는 큰 선물 주신 것 같다. 상상했던 것 보다 많은 걸 이뤘다. 연습한 스피치를 많은 분들 앞에서 자신 있게 해서 뿌듯한 밤이다. 일어나서 박수까지 쳐주셔서 가슴이 복받칠 만큼 감사했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고진영은 2017년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 우승으로 ‘빅 리그’에 진행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4년 연속 신인상을 받은 뒤 2년 차를 받은 올해에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새로운 골프 여왕으로 성공 시대를 열었다. 이정은은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뒤 고민에 빠졌다. LPGA투어 진출 여부를 놓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 그런 그가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바로 고진영의 권유였다. 고진영은 “(이)정은이가 처음에 미국에 가는 문제를 놓고 내게도 물어봤는데 ‘무조건 와야 한다’고 답해줬다”고 밝혔다. 고진영 역시 2018시즌을 앞두고 똑같은 고민을 했다. 고진영은 “그때 언니들이 내게 ‘미국에 가도 후회, 안가도 후회할 거라면 가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는데 저도 같은 얘기를 정은이에게 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1년 선후배 고진영과 이정은의 활약은 눈부셨다. 고진영는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올렸다.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그의 차지였다. 국내에서 우승 없이 신인상을 받은 이정은은 이번 시즌 최고 타이틀이 걸린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고진영은 상금랭킹 1위(271만 달러)에 이름을 올렸고 이정은은 2위(199만 달러). 고진영과 이정은은 둘 다 부모와 떨어져 해외에서 골프 선수를 했던 전담 매니저와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운동 시간 외에는 책을 읽거나 여행 등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는 점도 서로 닮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두 선수는 모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은퇴 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더 열심히 하고 싶다. 많은 걸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주위에서 나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딸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6위 이정은은 2위 박성현과 함께 내년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이 유력한 상태다. 2016년 박인비가 금메달을 딴 뒤 한국 선수의 2회 연속 우승을 다툴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고진영과 이정은은 29일부터 사흘간 경북 경주의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리는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에서는 같은 LPGA팀 일원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 대회는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 13명과 KLPGA투어 간판스타 13명이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금의환향하는 고진영과 이정은의 가세로 연말 필드가 더욱 뜨겁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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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의 TNT타임] ‘탱크’ 최경주의 잔은 여전히 비워져 있다

    며칠 전 한 행사에서 만난 ‘탱크’ 최경주(49)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체중을 10kg 가까이 뺐지만 이젠 근육이 붙어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며 웃는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최경주는 지난달 국내에서 3주 연속 대회에 나섰다. 자신이 주최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차지했고, 제네시스챔피언십(공동 44위)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공동 16위)에 연이어 출전했다. 최경주의 큰 아들 호준 군은 1997년생으로 22세. 아들 뻘되는 선수들과 맞붙어야 했고, 자신을 사랑하는 국내 팬 앞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지만 그는 때론 우승 경쟁에 나서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쳐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최경주는 “체형 변화 후 아직 스윙이 완성된 건 아니다. 내년엔 좀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까마득한 후배들과 같이 치다보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내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기도 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경주는 20대 초반의 후배들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사용하려 한다고 했다. 나이차를 떠나 한 명의 프로로서 예우하는 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내년 5월이면 최경주는 만 50세가 된다. 현재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그는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챔피언스 투어에 나설 자격을 얻는다.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새로운 무대를 향한 포부도 밝혔다. “최대한 PGA투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40대들도 여전히 잘 치고 있지 않는가. 챔피언스 투어에 가면 나도 막내급이다. 아직 쌩쌩한 만큼 우승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 내년 7월에는 한국 골프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여자 대표팀 박세리 감독과 함께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사령탑의 중책을 맡았다. 리우에서 여자 대표팀은 박인비가 금메달을 땄다. 당시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이었다. 도쿄에서는 입상을 노리겠다는 게 지휘봉을 잡은 최경주의 원대한 목표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그는 2007년 11월 자신이 설립한 최경주 재단 활동에 매달리고 있다. 후원 기업과 관련된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가하면 해마다 열고 있는 ‘자선 골프대회와 후원의 밤’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행사는 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차지한 임성재도 선행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꿈나무 골퍼 샷 대결과 경매 행사 등도 진행한다. 자선금과 행사 수익금 등은 주니어 골퍼 육성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다. 몇 년 전 최경주는 이 행사에서 턱시도 차림으로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김종안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대표는 “얼마전 최 프로를 만나보니 본인의 성공 보다는 후배 프로 선수들 걱정을 많이 하면서 자신보다 더 잘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일정을 마친 뒤 최경주는 PGA투어에 복귀해 멕시코 마야코바 클래식과 RSM클래식에 2주 연속 출전할 예정이다.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는 재단에서 육성하는 주니어 골퍼들과 해외 전지훈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는 10년 넘게 자신의 메인스폰서였던 SK텔레콤과도 재계약에 합의해 계속 한 배를 탈 전망이다. 최경주는 가족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2남 1녀를 둔 그는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한 시기라며 한동안 투어 생활을 중단하고 집에서 가장 역할에 집중하기도 했다. 최경주가 가정교육에서 지키는 두 가지 철칙이 있다고 소개한 적도 있다. “아이들과 있을 때 TV를 보지 않고 대화를 한다. 아이들보다 먼저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최경주의 둘째 아들 강준 군(16)은 올해 8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 받았다. 최경주는 “강준이 공도 멀리치고 골프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오히려 의욕이 너무 강해 멀리 보고 천천히 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해준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학생 때는 공부도 중요하다. 내 아이 뿐 아니라 10대 주니어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자주 하는 조언이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애창곡이 가수 남진의 히트곡인 ‘빈잔’이라는 건 널리 알려졌다. 그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골프장 안팎에서 여전히 열정적으로 전진하는 최경주의 모습을 보니 그의 잔은 늘 비워져 있는 듯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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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카스’ 박성현이 떠올린 달콤한 뒤풀이…이번엔 소맥? [김종석의 TNT 타임]

    박성현(26)은 학창 시절 ‘박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연은 이랬다. 중학교 때 한 골프대회에 나가 홀인원을 한 뒤 부상으로 박카스 2000병을 받았다. 이 시상품을 전교생에게 돌렸더니 학생들 사이에서 닉네임으로 불리게 이 됐다는 것이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2007년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 때 일이다. 당시 경북 구미 현일중 2학년이었다고 한다. 박성현이 이번에는 ‘소맥걸’이라는 새 애칭을 얻게 될까. 세계 랭킹 2위 박성현은 10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출전하면서 소맥(소주+맥주 칵테일)을 언급했다.이 대회는 우승자가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맥주를 부어 마시는 남다른 전통이 있다. 맥주 회사가 국내 단일 기업 최다인 20년째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생긴 특별한 세리머니다. 우승한 선수는 자신의 주량과 상관없이 승리의 기쁨에 원샷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박성현의 소맥 발언은 대회 명칭에 맥주 뿐 아니라 소주 브랜드로 함께 들어간데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하이트컵으로만 불렸다. 박성현은 “진로 소주가 새로 나오지 않았나. 아직 소주를 마신 선수는 없는 거로 알고 있다. 소주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맥주에 소주를 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옆에서 박성현의 얘기를 듣던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성현 언니가 소맥을 마시는 건가. 나도 소맥을 좋아해서 소맥을 마시겠다. 트로피 반 잔 정도 마시겠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고진영은 2016년 이 대회에 우승하며 맥주를 가볍게 마신 적이 있다. 그 인연으로 하이트진로와 메인 스폰서 계약에 골인하기도 했다. 박성현의 소속사 세마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는 “박성현 프로가 평소 술을 선호하지 않는다. 주량도 센 편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박성현은 ‘음료’와 얽힌 좋은 추억이 많다. 2016년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항아리에 가득 담긴 먹는 샘물 세례를 받았다. 이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2위 박주영을 무려 9타차로 따돌렸다. 54홀을 도는 동안 보기는 단 1개도 없이 버디만 18개를 낚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나서 시상식에서 우유를 들이켰다. 평소 좋아하는 초콜릿 우유는 아니었지만 흰 우유를 마시는 그의 표정은 달콤하기만 했다. 이 대회 경기 장소는 미국의 유명 자동차 경주인 인디500이 열리는 모터 스피드 웨이 부설 골프장이다. LPGA투어 대회를 유치한 2017년부터 우승자는 인디500 챔피언이 하듯 우유를 마신 뒤 머리에 뿌리게 됐다. 1930년 인디500에서 3차례 우승한 루이스 마이어가 처음 시작했으며, 미국 낙농업계의 후원으로 1956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게 됐다. 우유를 마시거나 온몸에 뒤집어쓰는 게 전통이지만 박성현은 샤워만큼은 사양했다. 원년 챔피언 렉시 톰프슨은 우유를 온몸에 뒤집어쓰는 우유 샤워를 했다. 올해는 허미정이 그 전통을 따라했다. 박성현은 과연 소맥 파티를 벌일 수 있을까. 일요일인 13일 오후 그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흥미롭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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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꼽 인사’ 김아림의 벙커샷이 던진 페어플레이 논란[김종석의 TNT 타임]

    1. 2018년 US오픈. 필 미컬슨(미국)이 경기 도중 퍼트한 공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굴러갔다. 미켈슨은 공이 채 멈추기도 전에 퍼트를 했다. 움직이는 공을 치면 안 된다는 골프 규칙 14조 5항 위반이었다. 그에게는 2벌타가 내려졌다. 아마추어 주말골퍼들도 좀처럼 하지 않는 이 같은 룰 위반 행동에 ‘필드의 신사’라던 그의 이미지에 크게 흠집이 생겼다. 며칠 후 그는 사과문을 냈다. “더 일찍 사과했어야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 실망스러웠던 저의 행동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분노와 좌절감 때문에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2. 2004년 한국오픈. 당시 대회를 개최한 충남 천안 우정힐스CC는 깊은 러프로 악명이 높았다. 초청선수로 나선 어니 엘스는 러프에 빠진 공이 자신의 것이 맞는지, 공이 지면에 박혔는지를 확인하겠다며 경기위원을 불렀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엘스는 공을 원래 있던 위치가 아닌 풀 위에 약간 올려놓은 채 플레이하려 했다. 이를 지켜본 당시 경기위원이 원래대로 공을 더 깊게 놓으라고 몇 차례 지시한 끝에 플레이가 속개됐다. 그 경기위원은 “공이 낙하의 충격으로 지면에 박혔을 경우 구제가 가능할 수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엘스가 룰을 이용해 라이를 개선할 의도로 보여 저지했다. ‘황태자’로 불리던 엘스가 당시 강한 러프 저항에 다시 그린 옆 러프에 공을 빠뜨리자 장갑을 내팽개치더라”고 말했다. 장타자 김아림(24)은 역대 최고 우승 상금 3억7500만 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했다. 중간합계 1오버파로 컷 통과선을 여유 있게 넘었지만 3라운드 출전을 스스로 포기했다. 이 대회를 포함해 KLPGA투어 107개 대회에 출전한 김아림이 2라운드 종료 후 기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한화클래식 첫 날 80타를 친 뒤 기권한 적이 있다. 생애 두 번째 기권. 기권 사유는 잘 알려진 대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나온 벙커샷 논란 때문이다. 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 안 모래에 공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박혔다. 자신의 공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기위원을 불렀다. 경기위원의 ‘OK’ 사인에 따라 공을 확인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공을 처음과 다르게 내려놓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푹 박혔던 공을 어느 정도 꺼내 놓고 친 게 라이 개선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골프는 늘 원래 있던 상태 그대로 쳐야한다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겼기에 2벌타에 해당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플레이가 이어졌다. 김아림 동반자들이 공의 위치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지만 “공을 쳐도 된다”는 경기위원의 말에 강한 이의제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기 후 TV 중계팀 제보 등으로 논란이 커지자 당시 상황을 확인한 KLPGA 경기위원회는 “경기위원의 잘못된 판정”이라고 오심을 인정했다. 다만 경기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보니 공을 확인하고 치는 과정까지는 경기위원이 개입했고 선수는 이를 따랐을 뿐”이라며 “선수의 규칙 위반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아림은 해당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당시 경기를 담당한 경기위원은 “벙커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선수 뒤에서 과정을 지켜봤다”며 “뒤에서 봤을 때는 원래대로 공이 박힌 것처럼 보였는데 나중에 영상으로 확인하니 전혀 다른 상황이 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자신에 유리하도록 룰을 이용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은 김아림 측은 “논란으로 인해 동료 선수들과 협회, 스폰서 등 투어에 피해를 준 것 같아 책임지고 기권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아림의 한 지인은 “순간적으로 룰에 대해 착각을 했다고 하더라. 의도한 건 아닌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해 기권을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골프전문가는 “벙커샷 논란에 앞서 KLPGA 경기위원회 대처도 미흡했다. 현장에서 문제를 바로 인지해 원래 상태로 공을 돌려놓도록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거나 아님 스코어카드 제출 이전이었다면 2벌타를 미리 부과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경기위원 출신 한 골프 관계자는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 일본어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인 룰을 잘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KLPGA는 10월에만 전체 상금 규모 60억 원이 넘는 4개 특급대회가 쏟아진다며 ‘골든 먼스’라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외형적인 성장의 단맛에 취해 정작 경기 운영 등은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컬슨은 ‘퍼팅 사건’ 후 2주 만에 출전한 디오픈 연습라운드 때 그린 옆 리더보드에 우연히 ‘규칙은 알고 골프 하니?(Think you know the Rules)’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마침 퍼팅 연습을 하던 미컬슨이 다시 한번 룰 위반에 따른 세인의 조롱 섞인 입방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신뢰는 쌓긴 힘들어도 잃기는 쉽다. 평소 김아림은 호쾌한 장타에 플레이 도중 수시로 선보이는 ‘배꼽 인사’로 필드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175cm의 큰 키에 차세대 대형 스타로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기대감을 높였다. 벙커샷 논란에 대해선 본인도 아쉬운 부분도 많을 것 같다. 의도성은 없었다고 하나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치지 말라고 했다. KLPGA의 허술한 경기 운영과 대처도 원성을 샀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에 있다고 한다. 우선 실망한 팬들의 목소리부터 귀담아 헤아려야 할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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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멀리건이 주어진다면…’ 김비오 손가락이 던진 파문[김종석의 TNT 타임]

    ‘배구 여제’ 김연경은 ‘식빵 언니’로 불린다. 그 유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과 일본의 경기 도중 김연경이 승부욕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붙었다. 프로야구 두산 간판스타 오재원도 ‘식빵’과 연관이 깊다. 불같은 성격을 지닌 그는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글러브를 패대기치거나 욕을 내뱉는다. 식빵의 어원은 욕이여서 달갑지 않게 들린다. 하지만 김연경과 오재원에게 식빵은 어느새 열정과 투혼의 상징처럼 됐다. 김연경은 지난달 개설한 유튜브 채널 이름도 ‘식빵 언니’라고 지었다. 오재원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국민 식빵’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까지 얻었다. 물론 식빵은 공인 취급을 받는 스포츠 스타가 쉽게 입에 담아선 안 될 육두문자가 분명하지만 그 대상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나 게임을 지켜보는 팬은 아니다… 자신의 어이 없는 실수나 모호한 판정 등에 대한 감정 폭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김연경과 오재원 모두 이 같은 이유에서 나오는 ‘식빵’이라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자주 밝히며 실천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연경과 오재원은 팬들과 자주 소통하며 남다른 팬 서비스로도 유명하다.프로골퍼 김비오(29)의 손가락 욕설 파문이 국내를 뛰어 넘어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자격정지 3년이 가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비오보다 더 한 행동을 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별 징계가 없었다는 걸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이달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제주 CJ컵에 출전하게 돼 더 화제가 될 전망이다. 가르시아와 김비오가 맞붙을 가능성도 있었다. 세계 3대 투어를 지향한다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달리 변방 취급을 받는 군소 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가 이렇게 주목받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하지만 십 센티도 안 되는 김비오의 손가락이 만약 갤러리가 아닌 다른 곳을 향했더라면 어땠을까. 갤러리에게 적개심을 드러낸 듯한 행동을 보인데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 갤러리 방해와 징계 과정에는 이런 저런 소문이 무성하다.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의도적으로 방해할 목적으로 휴대전화 촬영에 나섰다거나, KPGA가 과거 김비오가 디펜딩 챔피언인데도 국내 대회에 나오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었던 게 중징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흔히 프로스포츠 존재 이유는 바로 팬에 있다고 한다. 골프 규칙 제1장은 에티켓이다. 김비오가 넘지 않아야 될 선을 넘은 건 분명하다. 김비오 역시 KPGA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다. “나로 인해 상처받으신 갤러리 분들을 비롯해 동료 선수와 스폰서, 협회 등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모든 것은 협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앞으로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함을 가지고, 프로 선수이기 전에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하겠다.” 김비오를 어릴 적부터 봐온 지인들은 누구보다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주니어 시절 골프 천재로 이름을 날린 뒤 프로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그는 오랜 슬럼프 끝에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비오는 6학년 때 심장박동수가 급격하게 빨라지는 빈맥성 부정맥이라는 심장질환을 앓은 뒤 수술까지 받았지만 재발했다. 이로 인해 군 면제까지 받은 그는 만성 질환으로 요즘도 긴장을 하거나 무리를 하면 심장 박동에 이상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세례명을 이름으로 쓰는 김비오는 ‘BIO’라고 새겨진 큼지막한 벨트 버클을 차고 대회에 나선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할 당시 그가 벨트에 얽힌 사연을 밝힌 기억이 난다. “언제가 이름을 크게 날리고 싶어 서울 동대문 시장에서 특별히 맞췄다.” 라운드 도중 쓰레기를 자주 주워 관심을 끈 김비오는 “코스를 아끼면 잘 못 친 공도 좋은 곳에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김비오는 신성고에 다니던 2008년 허정구배 제55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그해 일본아마추어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과 일본의 최고 권위 아마추어 대회를 연이어 제패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0년 KPGA투어 조니워커오픈에서 우승하며 당시 KPGA투어 최연소(19세 11개월 19일)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해 신인상 뿐 아니라 대상, 평균타수 1위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1년 미국PGA투어에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로 진출했으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빅리그’의 꿈을 이어 가던 그는 올해 4월 KPGA투어 군산CC 전북오픈에서 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난 그는 경북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재기하는 듯 했으나 손가락 파문으로 큰 상처만 남겼다. 누구나 살면서 딱 한번 만이라도 ‘멀리건’을 쓸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는 후회의 순간이 있다. 김비오도 그럴 것 같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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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은 하늘이 점지하는가’ 멀고도 가까운 첫 승을 둘러싼 환호와 탄식[김종석의 TNT 타임]

    천재 소녀 골퍼로 이름을 날린 김효주(24·롯데)는 진기한 기록 하나를 갖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회원이 된 뒤 역대 최단 기간 챔피언에 올랐다. 고교 시절 이미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 우승을 경험한 그는 2012년 12월 현대차 차이니스 레이디 오픈 챔피언에서 정상에 오르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LPGA투어 입회 후 불과 2개월 11일 만에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2개 대회 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김효주와 가까운 동갑내기인 고진영(하이트진로)은 한 술 더 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1951년 이스턴오픈의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사상 두 번째로 공식 데뷔전 우승자가 됐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는 신인 챔피언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 시즌이 두 달 가까이 남았는데 이미 루키 우승자는 6명으로 역대 최다. 종전 기록인 2005년 5승을 넘어섰다. 이와 달리 오랜 기다림 끝에 그토록 원하던 순간을 맞은 ‘인동초’도 있다. 박소연은 올해 5월 KP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무려 167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섰다. 첫 승을 거둘 때까지 소요된 최장 대회 출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윤채영이 2014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56번째 대회 만에 우승한 적이 있다. 2013년 KLPGA투어 정회원이 된 박소연은 우승하기 전까지 7년 동안 준우승만 6번 했을 뿐 무관에 시달렸다. 승리를 결정지은 직후 그는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우승 소감으로 박소연은 “준우승을 아쉽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 쳐서 우승한 것이라 결과에 만족하며 늘 다음을 준비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태도가 기어이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끌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김초희(27)는 이번 시즌까지 10년째 꼬박 KLPGA투어 필드를 지키고 있다. 지난주까지 통산 236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현재 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우승 없이 가장 많은 대회를 소화한 선수다. 김초희는 준우승을 기록한 적도 없다. 김초희 다음으로는 안송이(29)가 230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뒤를 이어 198개 대회에 나선 박주영(29)이 있다. 안송이는 3차례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박주영은 2차례 준우승한 바 있다. 무관 갈증이 심할 것 같지만 시선을 바다 건너로 돌리면 실망하기는 이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캐롤린 힐은 1994년 맥콜 클래식에서 359개 대회 동안 우승이 없다 감격스러운 첫 승을 따냈다. LPGA투어 최다 기록이다. 신디 피그 쿠리어는 1997년 스테이트 팜 레일 클래식에서 313개 무관 레이스를 끊고 정상에 골인하기도 했다. 2008년 코닝클래식에서 장정을 꺾고 우승한 리타 린들리는 당시 두 아이를 둔 엄마 골퍼였다. 13시즌 동안 295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어도 골프를 포기하지 않은 그는 마침내 첫 승을 거둔 뒤 두 아이와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김초희, 안송이, 박주영은 모두 2010년 KLPGA투어 데뷔 동기로 10년째 꼬박 필드를 지키고 있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누군가는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특히 정글에 비유되는 스포츠 현장에서 오랜 세월 우승이 없다는 건 주위 뿐 아니라 선수 본인에게도 큰 핸디캡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마다 유망주가 쏟아지고, 강자들이 즐비해 그 어느 무대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KLPGA투어에서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10년 동안 계속해서 출전권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안송이는 통산 상금만도 14억 원이 넘으며 박주영도 12억 원을 돌파했다. 김초희도 9억7000만 원으로 10억 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김초희와 안송이, 박주영은 27일 엘리시안 강촌골프장에서 개막하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나란히 출전한다. 저마다 가슴 속에 첫 승의 꿈을 간직한 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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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최초는 큰 영광”…땀으로 최고 루키 오른 ‘필드의 아이언맨’ 임성재 [김종석의 TNT 타임]

    임성재(21·CJ)는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5개 대회에 출전했다. PGA투어에 따르면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이다. 46개 공식 대회 가운데 76%에 해당되는 대회에 나섰다. 상금 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 30개 이상의 대회를 치른 선수는 임성재가 유일하다. PGA투어에 따르면 6주 연속 출전한 경우도 3차례나 됐다. 이같은 강행군은 PGA투어에 처음 데뷔한 신인으로 계속 살아남기 위한 절실함에서 비롯됐다. 많은 대회에 나서 상금을 쌓아야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생소한 코스와 낯선 환경, 시차, 체력 관리 등 모든 게 처음이었던 임성재는 정면 돌파로 자신의 앞에 놓인 온갖 장애물을 뚫은 끝에 최고 루키에 올랐다. 12일 임성재는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의 전화를 받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다는 통보였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임성재의 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 수상을 축하한다. 그는 올해 ‘아이언맨’과 같은 시즌을 보냈고 시즌 내내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PGA투어 신인왕 등극이었다. 임성재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했다. 수상 통보를 받고 너무 기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인 최초,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중에 계속 투어를 뛰면서 큰 자부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PGA투어에서 뛰는 동료들이 직접 선정했다는 점에서도 임성재에게는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도 될 만한 큰 훈장이 됐다. PGA투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는 한 시즌 15개 대회 이상을 뛴 멤버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다. 올해부터 신인상에는 ‘아널드 파머상’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1990년 제정된 PGA 투어 신인상은 평생 한번 뿐인 기회를 잡은 특급 새내기에만 돌아가는 영광이다. 존 댈리(1991년) 어니 엘스(1994년) 타이거 우즈(1996년) 리키 파울러(2010년) 조던 스피스(2013년)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12년 미국 국적인 재미교포 존 허가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2부 콘페리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석권한 임성재는 2018~2019시즌 PGA투어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6회나 컷을 통과해 16개 대회에서 25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PGA투어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마지막 대회로 30명 만이 출전한 투어 챔피언십에 나섰다. 평균 타수 70.252타로 25위에 상금 랭킹은 30위(약 34억원)로 마쳤다. 임성재는 “루키로서 모든 대회가 신기하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대회 때마다 유명 선수랑 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는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꼽았다.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기록한 데다 코스도 좋았다”고 회고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1승씩 있는 콜린 모리카와, 매슈 울프,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등과 신인상을 다퉜다. 우승 트로피가 없는 게 핸디캡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PGA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임성재는 시즌 내내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고 수상 배경을 전했다.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다음 시즌 1부 투어 신인상을 차례로 받은 것은 1997년 스튜어트 싱크(미국) 이후 임성재가 22년 만이다. 183cm, 90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임성재는 천안고를 거쳐 한국체대에 다니고 있다. 2014년부터 2년간 한국 골프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15년 프로에 전향해 국내와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다 2018년 미국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13일 시작하는 PGA투어 2019~2020시즌 개막전인 밀리터리 트리뷰트에 출전해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시작한다. 그는 새 출발을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많은 대회에 나가봐서 이제 코스나 잔디, 그린 주변 러프 등에 적응이 됐다. 편하게 칠 것 같다. 2년 연속 투어챔피언십에 나가는 게 목표다. 우승 기회가 있으면 해보고 싶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선정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투어 챔피언십 등시즌 3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도 1위를 차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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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청, NH농협은행 실업정구 연맹전 시즌 첫 우승

    순천시청이 NH농협은행 추계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정구) 연맹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순천시청은 2일 경기 고양시 농협대에서 열린 남자일반부 단체전 결승(2단식 1복식)에서 올해 동아일보기 전국대회 우승팀인 강호 이천시청을 2-1로 눌렀다. 순천시청은 이날 결승에서 순천시청과 1-1로 팽팽히 맞선 뒤 마지막 복식에서 진희성과 박상민이 5-2로 이겨 승리를 결정지었다. 사령탑을 맡은 뒤 1년 만에 우승 헹가래를 받은 김백수 순천시청 감독은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졌다. 다음달 서울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는 남자 소프트테니스를 비롯해 여자 유도, 여자 양궁 등으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태성 순천시청 직장운동부 총감독은 “순천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일반부에서는 충북 옥천군청이 DGB대구은행을 2-0으로 꺾고 시즌 2관왕이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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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클럽 카메론 오픈’ 개최…회원 300여 명 참가

    온라인 골프 동호회인 네이버 카페 ‘클럽 카메론’은 30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에서 2019 클럽 카메론 오픈을 개최했다. 3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티오프에 앞서 일부 회원들은 권투선수, 어우동 등 복장으로 골프 스윙을 하는 이색 사진 촬영 이벤트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2007년 1월 출범한 클럽 카메론은 현재 회원수만 해도 7만 명에 이른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정기 골프 모임, 전체 회원 대상 오픈 등으로 친목을 다지고 있다. 사이판 행사를 위해 전세기를 띄운 적도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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