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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빈집, 친환경 도시농업 공원으로 변신한 동네 뒷산, 공공라디오 방송국으로 탈바꿈한 노후 목욕탕….지역 내 공간을 재창조해 주민 복지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 10곳이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을 수상했다. 공간복지를 활용해 ‘문화와 복지가 있는 삶’을 실현한 지자체들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 공간복지 대상 강원 춘천시 ‘빈집프로젝트’ 방치된 집-상가를 동네 사랑방으로 탈바꿈 자기계발-모임 공간으로 리모델링주민 모여 독서-운동 등 취미 교류지역 예술인들의 전진기지 역할도 19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주택가. 간판만 없으면 평범한 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에 ‘모두의 살롱’이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두 개의 커뮤니티룸과 다목적홀, 공유주방, 라운지, 테라스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공간은 주민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고 다양한 취미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이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많게는 3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동네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빈집과 빈 상가 활용해 만든 공공공간모두의 살롱은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이 2020년부터 추진 중인 ‘빈집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에 방치된 빈집이나 빈 상가를 7∼10년 장기 임차해 다양한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빈집은 무상으로 임차하는 대신 임차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투입했다. 빈 상가는 주변 임차료 시세의 절반만 지급하고 빌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빈집과 빈 상가 8곳이 공공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모두의 살롱이 2곳 생겼고, 자기계발을 위한 ‘인생공방’이 3곳,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인 ‘전환가게’가 3곳 생겼다. 시민들은 예약을 통해 대부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평동 ‘모두의 살롱’에선 평소 원하는 일을 이웃과 함께 진행하는 ‘로망실현’, 자신의 취미를 깊이 있게 즐기는 ‘덕후살롱’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중이다. 지금까지 악기 연주회와 영화 감상, 요가, 독서, 음식 나눔 등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다수 진행됐다. 또 빗소리 들으며 고기 구워 먹기, 이웃과 라면 끓여 먹기, 함께 아침 운동하기 등 이색 모임도 이어지는 중이다. 주민 이현정 씨(52·여)는 “학부모 모임 공간으로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사용료도 무료여서 만족스럽다”며 “다음에는 영화와 음악 등 취미를 공유하는 이웃과 함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공방 중 하나인 효자동의 ‘기록장’은 월간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인 창작자를 위한 라이팅(쓰기)룸과 리코딩룸 등도 마련돼 있다. 전환가게로 운영 중인 소양로4가의 ‘아트살롱 썸’은 예술인, 문화기획자, 활동가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동면의 전환가게 ‘괜찮은 작업실’은 예술학과 대학생과 대학원생 8명의 공동 창작 활동 및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춘천시의 빈집 프로젝트는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시민 3만 명 이상이 찾아빈집 프로젝트로 탄생한 공공공간 8곳을 이용한 시민은 지금까지 3만 명이 넘는다. 또 도시재생과 마을 공동체 사업 우수 사례로 알려지며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빈집 프로젝트를 더 활성화해 춘천시 전역을 문화공간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나가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앞으로도 쓸모가 사라진 공간을 되살려 시민들이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쉽게 문화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최우수상 부산 서구 ‘닥밭골 행복마을’ 외면받던 폐가마을, 사랑받는 예술마을로 2000년대부터 빈집 늘어 ‘우중충’벽화 그리는 예술가들 모이며 활기 부산 서구 동대신동 ‘닥밭골 행복마을’은 부산의 숨겨진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예쁜 벽화가 많고 사진 찍기 좋아 ‘닥밭골 벽화마을’로도 불린다. 마을에서 만난 이민철 씨(45)는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푸근해져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1953년 11월 발생한 부산역 대화재로 터전을 잃은 시민들이 집단 이주하며 형성됐다. 한꺼번에 이주하다 보니 무허가 건물이 난립했고, 고도제한 지역으로 묶여 오랜 기간 개발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선 빈집이 늘면서 치안도 불안한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가 수준급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관심이 모였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마을을 살리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마을 재생 방안을 고심하던 서구는 붕괴 위험 주택을 철거하는 등 도시 정비를 진행했다. 2018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1953 골목공원’을 조성했고, 빈집을 리모델링해 ‘새로이하우스’ 두 채를 만들었다. 이 집은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장이면서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0년 9월 문을 연 ‘한지체험관’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시설은 한지를 이용한 소품을 체험할 수 있는 1층 체험관과 한지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2층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또 동네 어르신과 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힘들게 했던 192개의 계단에는 모노레일을 설치해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올해만 벌써 1만8000여 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서구는 닥밭골 행복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5년 동안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재생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이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우수상 경기 수원시 ‘모두 다 어울림 센터’ 목욕탕에서 라디오 방송 “마을 소식 전해드릴게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서 매산시장 쪽으로 5분가량 걷다 보면 오래된 다세대주택 가운데 신축 건물이 눈에 띈다. 올 4월 탄생한 ‘모두 다 어울림 센터’다. 지하 1층∼지상 4층, 1389㎡(약 420평) 규모의 센터에는 주민커뮤니티 공간과 라디오 방송국 ‘SoneFM’ 등이 들어섰다. 이 지역은 구도심으로 주변 개발이 더뎠다.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남은 주민들 사이에선 “슬럼화된 골목을 활기찬 소통 공간으로 바꿔 보자”란 목소리가 나왔다. 수원시도 마을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구심점이 필요했다. 수원시는 30년 넘은 목욕탕 자리에 다목적 공용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SoneFM(96.3㎒)은 주민이 지역 정보와 문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직접 제작하고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청취 가능 지역은 반경 5km가량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지역 소식 등을 전한다. 수원시는 모두 다 어울림 센터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라디오를 활용해 시민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마을의 미래를 위해 뭉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우수상 경기 시흥시 ‘한울-터’ 쿰쿰한 반지하주택이 모임 공간으로 재탄생 ‘작지만 큰 우리동네 공유공간’을 표방한 ‘한울-터’는 경기 시흥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반지하주택을 활용해 협업한 첫 사례다. 반지하주택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시흥시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에 LH와의 협업 모델을 제안하면서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렸다. 제안을 수락한 LH는 전용면적 69.3㎡(약 21평)인 노후 반지하주택 2곳을 리모델링한 후 시흥시에 무상 제공했다. 시흥지역건축사회가 용도변경을 위한 도면 작업을 무료로 진행했고, 기업들이 내부 인테리어를 지원했다. 시흥시는 ‘공동체 활동의 구심점이 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아 ‘한울-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울-터는 취약계층의 자활 공동작업장이나 주민 모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터도 열리는데, 장터 수익금은 모두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명절 음식 나눔 봉사, 집수리 공구 대여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시흥시는 한울-터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복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시흥=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부산에 ‘부유식 해상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유엔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해상도시 프로젝트를 위해 부산에서 공식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루노 데콘 유엔 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대표는 17일 열린 ‘부산 해상스마트시티 국제 콘퍼런스’에서 “현재 유엔이 추진 중인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프로젝트를 위해 해상도시는 매우 중요하며 디지털 혁신, 첨단 기술 등을 가진 부산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해상도시는 세계 도시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기구인 유엔 해비타트가 2019년 4월 제안했다.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에너지와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는 인류의 피난처를 만들자는 구상으로 해상도시 개발 기업인 미국 오셔닉스가 함께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무너져가는 해안 생태계를 재생시키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당초 미국 뉴욕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지만 부산이 최종 낙점됐다. 부산시는 2021년 11월 해비타트, 오셔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 프로젝트는 ‘오셔닉스 부산’으로 결정됐다. 이타이 마다몸베 오셔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건축 방식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은 바로 해상 스마트시티”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해상도시 기술을 펼치기에 최적의 장소로, 한국은 우수한 해양 기술을 보유 중이며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도 좋다”고 평가했다. 부산 해상도시는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근처에 조성된다. 엑스포 개최에 맞춰 2030년까지 건설되는 게 목표다. 북항에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는 해상 부유식 플랫폼 3개를 건설한다. 총 6만 ㎡ 부지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며 사업비는 72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7년 착공해 늦어도 2030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각 플랫폼은 거주와 연구, 숙박 등 기능이 나뉜다. 태양광 발전으로 도시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물을 포함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꿈꾼다. 이날 포럼에선 송화철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와 김진모 삼성중공업 상무, 한영숙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대표 등이 ‘지속가능한 해양도시의 최종 청사진 설계’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해상 도시 건설을 위한 충분한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지진 대비, 법과 제도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비는 민간에서 조달하며 사업 기본계획서가 완료되는 대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 최초 해상 스마트시티가 2030 엑스포 개최 이전에 완성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교사 출신의 시의원이 버스에서 10대 학생들을 촬영했다가 적발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국민의힘 소속 강달수 부산시의원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과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강 의원은 올 4월 음주 후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고등학생 2명의 신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경찰은 112 신고 접수 후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강 의원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또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실시하고 몰래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사진들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버스에서 촬영한 사진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교사 출신인 강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버스에서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시의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또 “아직 기소는 안 됐지만 재판과 상관없이 곧 의원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환경공단은 13∼14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근린공원에서 국내 최대 환경교육체험전 ‘환경아 놀자’를 개최한다. 부산시교육청이 공동 주관하고 환경부, 부산시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환경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부산 지역 학교와 기관, 단체, 주민커뮤니티가 함께 참여해 130개 환경체험부스와 플리마켓 부스 등을 운영한다. 체험부스는 △그린스쿨(School)존 △그린어스(Earth)존 △그린라이프(Life)존 △그린업사이클링(Upcycling) 1·2존 △체험차량 등 6개 테마로 운영되고 플리마켓 부스에서는 친환경 제품, 중고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환경 OX 퀴즈, 폐자재 드럼 공연, 환경사랑 마술공연, 어린이 치어단 공연, 뮤지컬 갈라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공단은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14일에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 5번 출구에서 행사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오전 9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환경아 놀자’ 행사는 2007년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기념해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교육체험전으로 문을 열었다. 공익성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공식행사로, 2011∼2012년에는 유니세프 공식행사로 치러졌다. 부산환경공단 안종일 이사장은 “좀 더 많은 시민께서 환경의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환경 보호를 다짐하는 기회를 갖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관광객 10만 명이 한 번 방문하고 돌아가는 것보다는 1만 명이 10번 찾게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경남 밀양시의 박은진 소통협력센터장은 “내년 초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관계안내소’를 만들어 방문객이 조금이라도 지역에 더 머물도록 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밀양시는 올 9월 기준으로 인구가 10만2000여 명으로 조만간 10만 명 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박 센터장은 “상주 인구를 늘리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출퇴근, 통학, 관광 등의 목적으로 찾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생활인구’는 행정안전부가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한 제도다. 주민등록 인구뿐 아니라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횟수가 월 1회 이상일 경우 생활인구로 인정하는데 행안부는 향후 지방교부세 교부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팝업스토어 만들고 생활인구 유치행안부가 생활인구 사업에 나선 것은 상주 인구를 늘리는 기존 대책만으론 지방 소멸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인구 유치 경쟁이 결국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자체들도 생활인구 유치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밀양시는 관계안내소 개소와 함께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부산,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 등에 팝업스토어 형식의 관계안내소도 운영할 방침이다. 밀양을 자주 찾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밀양 체류를 희망하는 만 19∼39세 청년에게 4박 5일 체류비로 최대 130만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10일 시작했다. 박 센터장은 “밀양의 특산물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복합문화공간 등을 운영하며 자주 찾고 머물고 싶은 장소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역시 생활인구와 유사한 ‘관계인구’를 확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1778개 지자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171개 지자체가 관계안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웃 지자체 공략하며 각종 할인 제공생활인구는 지자체 간 인구 빼앗기 경쟁도 방지할 수 있다. 이웃 지자체에서 생활인구를 유치해도 상주인구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웃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충북 증평군은 증평을 오가는 청주시, 괴산·진천·음성군 주민들에게 휴양시설 숙박료를 10∼30% 할인해 주고 있다. 충북 단양군도 올해 6월부터 명예군민 격인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하고 주요 관광지와 체험시설 16곳을 이용할 때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관광주민증 발급 건수는 2만5000건을 돌파해 이미 단양군 인구(약 2만7700명)에 육박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생활인구 유치는 지자체들이 함께 사는 ‘윈윈 전략’이 가능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워케이션(Worcation·일과 휴가의 병행) 사업에 공들이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부산은 올 2월 동구 아스티호텔 최상층(24층)에 부산워케이션 거점센터를 열었다. 닷새 이상 머물 경우 체류비로 1인당 5만 원을 지원한다. 경북도도 ‘일쉼동체’를 주제로 자연 속 공유오피스와 사무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선 생활인구의 정의가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원지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생활인구로 인정하는 기준과 측정 방식을 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때 출퇴근이나 통학이 제한적인 농촌 지역 특성을 고려한 배려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밀양=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투표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관이 함께 총동원 체제로 나서고 있다. 특히 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부산 세계박람회 국제심포지엄과 다음 달 28일 최종 투표 직전 열리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부산시는 179개 BIE 회원국 대사 등이 참석한 파리 심포지엄에서 부산엑스포 준비 상황을 소개하고 개최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또 다음 달 28일 5차 경쟁 PT도 보안을 유지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PT 연사는 ‘깜짝 카드’로 당일에 공개할 계획이다. 민간 역량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30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대표단 14명은 다음 달 24일 파리로 건너가 현지 교민들과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또 10일에는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 녹음광장에서 ‘D-50 시민 결의 대회’가 열린다. 지역 시민단체 100여 곳이 모여 엑스포 유치 열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투표 열흘 전인 다음 달 18일에도 부산 번화가 서면에서 범시민 서포터스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민 행사가 열린다. 최종 투표가 진행되는 다음 달 28일에는 부산역 유라시아 광장에서 ‘엑스포 성공 유치 응원전’이 열린다. 시민 수천 명이 모여 오후 5시부터 대형 전광판을 통해 파리 현지의 경쟁 PT와 투표 결정을 함께 시청할 계획이다. 부산시 조유장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막판까지 힘을 보탤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들의 유치 열망과 정부, 부산시, 재계가 손잡고 뛴 ‘코리아 원 팀’의 끈질긴 노력에 세계의 표심이 점점 움직이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연령, 지역 등에 따른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쳐 주목을 끈다. 부산시는 취약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의료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초음파, 혈액 채취, 엑스레이 등 전문 검사 장비를 탑재한 의료버스를 활용해 전문 의료진이 의료 취약계층을 찾아가 건강검진 및 상담, 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로 어르신들이 많은 복지관, 양로원 등을 방문하고 있다. 정형외과, 류머티즘내과, 안과 등 노인성 만성질환 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올 4∼8월 74개 기관을 방문해 총 2955명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용자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서비스 만족도는 97.7%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의료버스를 2대 늘려 부산대병원(정신건강의학과)과 부산성모병원이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3대는 부산대병원(정형외과)과 해운대부민병원, 메리놀병원이 각각 1대씩 위탁 운영 중이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건강국장은 “산복도로나 쪽방촌 등에 좀 더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 이번에는 소형버스 2대를 추가했다”며 “보다 많은 취약 계층의 의료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공 의료의 동서 격차를 줄이기 위한 부산 시민의 숙원 사업인 ‘서부산의료원’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위한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사하구 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 인근 1만5750㎡ 부지(지하 1층, 지상 5층)에 300병상 규모로 짓는 것으로 결정됐다. 민간사업자가 780억 원을 들여 건물을 지으면 시가 운영을 맡으면서 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부산의료원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장애인치과 심혈관 소아정신재활 등 23개 진료과목이 설치된다. 6개 핵심 진료과인 소화기 순환기 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 응급 등은 24시간 응급 수술이 가능하다. 시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달 16일 민간사업자의 사전적격성평가(PQ) 서류를 접수하고 내년 1월 PQ를 통과한 사업자의 사업신청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부산의료원은 부산의 동서 의료 격차 해소, 공공보건 의료체계 강화, 감염병 대응 등을 위한 서부산의 거점인 만큼 차질 없이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의료지원단’ 설립도 추진된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발생하는 시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원단은 지역 내 응급의료 현황을 분석해 맞춤형 이송 지침을 마련하는 등 지역 응급의료 인프라의 효율적 방안을 모색한다. 응급의료기관 간 전원 지침도 구체화해 혼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조직은 4명 규모로 꾸려지고 응급의료지원센터(부산대병원)나 권역응급의료센터(동아대병원) 등에 위탁 운영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의료 복지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비롯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으로 시민 행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서 비수도권으로는 단일 지역 최대 규모의 벤처 투자 펀드가 조성된다. 부산시는 26일 KDB산업은행과 BNK금융지주, 한국벤처투자와 1000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가 50억 원, 산업은행이 500억 원 등을 출자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펀드 규모를 2500억 원까지 늘리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경기 불안정과 국내 벤처투자 시장 위축으로 한계에 직면한 스타트업을 돕고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창업 초기 기업에는 창업 기획자나 벤처 투자사를 통해 기업 가치 향상을 지원한다. 성장기 기업에는 수도권의 투자기관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업 기반 구축과 기업 규모 확장을 중점 지원한다.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기관을 연계해 투자를 지원한다. 박형준 시장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자금 지원뿐 아니라 수도권 및 글로벌 우량 대형 투자기관을 유입시켜 부산의 창업·벤처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지역 시내버스의 반입 물품 규정 등이 달라진다. 부산시는 최근 시내버스 운송 약관을 개정해 다음 달 6일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반려동물은 탑승 시 상자, 가방 등 전용 이동 장치에 동물 전체를 넣어야 하고 머리 등이 노출되면 승차가 거절될 수 있다. 일회용 용기 등에 담긴 음식물은 원칙적으로 반입이 금지된다. 다만 단순 운반 목적으로 포장된 음식물이나 식재료, 수분 섭취를 위해 뚜껑이 닫힌 플라스틱 병의 음료 등은 허용된다. 여행용 가방 등 휴대 물품은 승객 안전을 위해 중량 20kg, 부피 50cm×40cm×20cm로 제한된다. 이는 항공기 내 반입이 가능한 가방 규격에 따랐다. 그 대신 시는 관광객이 붐비는 부산역과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에는 대형 여행 가방 등의 적재 공간이 배치된 버스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또 5세 이하 유아의 경우 혼자 탑승하는 경우 안전을 위해 승차가 제지될 수 있다. 보호자 한 명이 4명 이상의 어린이를 동반해 타는 경우에도 내부 혼잡도 등 상황을 고려해 제지가 가능하다. 고교생 등 학생들은 요금 할인을 위해 신분 확인을 요구받으면 꼭 응해야 한다. 부산시 정임수 교통국장은 “변화된 운송 환경을 최대한 반영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1월 초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특수를 노린 일부 식당들이 도 넘은 ‘바가지요금’을 책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안대교에서 불꽃이 쏟아지는 장면으로 유명한 이 축제는 약 100만 명이 모이는 부산 대표 축제다. 24일 온라인 예약 사이트 등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의 한 식당은 불꽃축제 당일인 11월 4일 예약 접수를 진행하며 ‘자릿세’로 최대 120만 원을 책정했다. 이 식당이 책정한 자릿세는 4층 루프톱의 경우 5인석 100만 원, 8인석 120만 원에 달한다. 식당 측은 “음식값은 자릿세와 별도이며 테이블당 최소 10만 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곳은 평소 광안대교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뷰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 식당뿐 아니라 다른 식당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풀 꺾인 만큼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자릿세를 예년보다 올릴 태세다. 광안대교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 씨는 “불꽃축제 때는 오래 머무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회전율이 크게 떨어진다”며 “평소보다 요금을 높일 수밖에 없는데 주변 시세를 참고해 자릿세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자릿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산시와 수영구는 다음 달 중순부터 상인들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자릿세를 받는 걸 강제로 막을 법적 근거는 없지만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나친 자릿세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인단체들도 자체적인 자정 활동에 나서고 있다. 수영구소상공인연합회 김동관 사무국장은 “식당들이 자율적으로 요금을 정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과도할 경우 광안리 상권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만큼 수위 조절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재심 전문으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사진)를 제15회 영산법률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박 변호사는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2006년부터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2015년 제3회 변호사 공익 대상(개인부문), 2016년 헌법재판소 모범 국선대리인 표창, 2017년 아산상 자원봉사상 등을 받았고 현재 대법원 국선변호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재심’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수원역 10대 소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사건, 8차 화성 연쇄살인사건 등 잘못된 수사로 사법 피해를 본 약자들을 위한 재심 변호를 주로 맡아왔다. 영산법률문화재단은 영산대 초대 이사장인 고 박용숙 여사가 사재 30억 원을 출연해 2003년 설립했다. 재단은 법치주의 정착과 법률문화 창달에 이바지한 법조인, 법률가, 법률단체 등을 선정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이후부터는 격년으로 시상하고 있다. 앞서 2021년 고 이홍훈 전 대법관, 2019년 한국법철학회, 2017년 천종호 판사 등이 수상했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훌륭한 변호로 항상 약자의 편에 서 왔던 박 변호사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훌륭한 법률가, 법조인, 법률단체들을 발굴하고 표창해 공정과 정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지역 도시 외형이 크게 달라진다. 창의적인 미래형 건축물을 적극 도입하고 도로 등 기반 시설의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폭 지원에 나선다. 부산시는 20일 ‘2030 부산 건축·도시디자인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세계로 향하는 부산다운 건축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경관 조성 △건축·도시디자인 활성화 기반 구축 등 3대 핵심 분야에서 총 9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등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이 대도약하는 원년”이라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한 건축·도시디자인 혁신 전략을 추진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우선 시는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 제안 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시 곳곳에 난립한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 건축을 지양하고 인간과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의 미래형 건축물을 지으면 심의 절차나 높이 규제 등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창의적 디자인 인정 기준’도 별도로 마련한다. 공공기여형 개발 사업의 경우 사전 협상 진행 시 디자인 특화 사전 컨설팅과 국제 설계 공모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혁신적 건축디자인을 제안할 경우 패스트 트랙을 적용하고 각종 심의를 통합해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예정”이라며 “우선 부산도시공사에서 선도적으로 창의적 디자인의 고품질 공공주택을 건립해 민간 공동주택의 디자인 혁신을 유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건축통합계획도 마련한다. 도시 개발 시작 단계에서 각종 기반 시설과 건축물 형태를 아우르는 입체적 3차원(3D)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개념으로 ‘2022년도 부산시 경관계획 재정비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경관 유형별로 부산을 39곳으로 세분했다. 해운대, 화명, 가덕 등 3곳은 정부의 노후신도시 특별정비구역 플랜에 발맞춰 국제 설계공모를 도입한다. 나머지 36곳의 개발은 ‘디지털 트윈’으로 시작한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디지털 환경에서 모니터링해 최적으로 제어하는 첨단 기술로, 도시 경관을 향상할 수 있는 최적의 통합 계획을 세워 건축물 높이와 자재, 색채뿐 아니라 주변 시설물의 공공디자인 등을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개발한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건축가(회사)를 참여시켜 시 면적의 약 27%를 차지하는 도시계획시설의 입체적인 활용을 꾀하고 다양한 공간전략 기본 구상을 수립해 2030년 엑스포 등 미래 부산 발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과감한 도시비우기 사업’을 추진해 도시 미관을 정비한다. 50억 원을 투입해 도심 곳곳의 가로 시설물을 줄이고 미관을 저해하는 간판도 재정비한다. 옥외광고물 특정 구역 기준을 강화하고, 간판 규격을 통일한다. 야간경관 관광 자원화를 위해 가로등 외에 민간 건물을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일관성 있고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디자인 특화 거리도 매년 3곳 조성할 방침이다. 폐공가 등을 활용한 공원 등 녹색 쉼터 공간 조성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부산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대도시의 인프라까지 갖춘 광역도시이기에 도시 경관과 건축물을 업그레이드하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멋진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들이 씨앗 단계에서 바다 양식장으로 나가기 직전까지 자라는 일종의 ‘학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13일 오후 부산 기장군 수산자원연구센터 1층 종자배양동에서 만난 송국환 연구원은 대형 수조들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수조를 구석구석 살피며 해조류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던 송 연구원은 “이곳에서 자란 해조류들이 바다 양식장으로 나갈 때는 마치 엄마가 된 느낌이 든다”고 했다. ● 최상품 미역·다시마 양식장에 보급 2016년 설립된 기장군 수산자원연구센터는 해조류 배양수조를 갖추고 종자은행 역할을 한다. 전액 군비로 운영되는데 올해 예산은 약 15억 원에 달한다. 기장군 해역에서 자라는 미역과 다시마는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될 만큼 맛과 영양이 뛰어났다. 정부는 2007년 기장군을 ‘미역·다시마특구’로 지정하고 제품 개발 및 특허권 보호 등을 지원했다. 특히 기장 미역은 2019년 해조류로는 세계 최초로 지속가능 수산물(ASC-MSC) 인증을 받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센터에선 주력 품종인 미역과 다시마의 종자를 개발 및 생산해 매년 양식어가에 보급하고 있다. 감태, 곰피, 청각, 옥덩굴, 큰열매모자반 등 다양한 해조류의 종자 생산·연구도 진행 중이다. 2020년에는 비해조류 중 처음으로 해삼 종자 배양에도 성공했다. 이 센터의 신재향 소장은 “어민들의 생산 증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종자배양동에는 최대 10t의 물이 들어가는 대형 수조가 8개, 7t 용량의 중형 수조가 8개 배치돼 있다. 또 수조에는 해조류가 부착된 사각형 모양의 채묘틀 총 1600여 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배양동을 총괄하는 정서경 연구사는 “미역 등 총 8개 품종을 키우는데, 해조류마다 배양 시기와 기간이 달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주민 요청이 많은 홍해삼 종자 연구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해조류 종자를 배양하려면 먼저 인근 해역에서 각종 해조류를 채집해 인위적으로 종자를 확보해야 한다. 확보된 종자는 채묘틀에 붙여 수온과 조도 등 적절한 실내 환경에서 배양한다. 이후 바다에 이식해 잡풀이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며 해상 적응력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어업인들에게 보급된 후 양식장에서 성체로 성장하게 된다. ● 올해는 쇠미역 양식 도전수산자원연구센터는 올해 ‘쇠미역’ 양식에 도전하고 있다. 배추나 깻잎처럼 쌈으로 인기가 높은 쇠미역은 시중에서 같은 무게 일반 미역의 2배 가격에 팔린다. 정 연구사는 “주민들이 충청지역 등에서 종자를 구매해 키우는데, 충청지역과 부산의 수온이 달라 잘 안 자라는 경우가 많다”며 “기장 해역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쇠미역 종자 연구를 시작해 현재 배양 단계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종자 연구 외에 연안 생태계 복원을 위한 바다숲 및 수산자원 산란장 조성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아카데미 강좌, 어린이 대상 해조류 체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센터 건물 4층에는 해양수산 특화 도서관이 마련돼 있다. 신 소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수산자원 연구개발 전문 기관을 운영하는 곳은 기장군이 유일하다”며 “블루카본(갯벌과 연안의 퇴적물 및 식물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증대를 위한 국가연구개발 사업 등 연구 과제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시 차원에서도 양식 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먼저 기장군 일광읍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를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민관 협업을 통해 연간 500t 규모의 대서양 연어 양식이 진행된다. 2025년까지 생육·환경 데이터 등 어류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공유·거래하는 개방형 플랫폼과 양식 전후방산업 스마트화를 위한 지능형 허브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수산자원연구소에선 어패류의 종자 연구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부산은 국내 수산식품 생산 1위이자 수산물의 약 40%가 유통되는 곳”이라며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핵심 축으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해양수산 선도 도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이념을 넘어 얼마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광역단체장 정당지표 상대지수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지자체장의 지지도가 지자체장의 소속 정당에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8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박 시장은 정당지표 상대지수 127.4를 기록해 전국 광역지자체장 중 1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은 부산의 국민의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과 다른 정당 지지층에서도 긍정 평가를 얻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3600명을 대상으로 7월 27∼30일, 8월 26∼31일 유무선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광역자치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2.2%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14일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 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3차례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기본 계획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666만9000㎡ 규모의 가덕도신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국제공항으로 건설된다. 국토부는 내년 초 신공항 부지 조성을 위해 단일공구 설계 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의 발주를 낸다. 내년 말 착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전인 2029년 12월 개항하는 게 목표다. 1차 주민설명회는 14일 오전 11시 대항마을회관에서, 2차와 3차 주민설명회는 같은 날 오후 2시와 오후 4시 반 가덕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27일까지 시 공항기획과와 강서구 건설과, 가덕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기본 계획안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계획안에 대한 의견 제출은 열람처 방문 또는 전자우편으로 가능하다.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이 2065년 기준 국제선 여객 2326만 명, 국제선 화물 33만5000t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을 위한 추정 사업비는 약 15조4000억 원이다. 특히 가덕도의 해양 생태 및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저탄소·친환경 공항으로 추진된다. 부산시 이현우 신공항추진본부장은 “충실한 주민 설명회를 거쳐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이 올해 연말 확정, 고시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부산시는 12일 오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전국 17개 시도 한국노총 지역본부 의장 등이 시청을 방문해 2030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부산의 엑스포 개최 역량 및 전 국민적 열정 홍보 △국제 노동 운동 등 다양한 국제 활동을 통한 부산 유치 지원 △한국노총 103만 조합원의 합심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국민 열기 조성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국노총 간부들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일원을 둘러봤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 첨단 산업의 바람이 불고 있다. 2차전지, 전력반도체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가 활기를 띠면서 해양·관광산업에 치중된 지역 경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 향토 기업인 ㈜금양은 11일 오전 기장군 이파크(E-PARK) 일반산업단지에서 2차전지 생산공장 건립 기공식을 열었다. 1955년 설립된 금양은 발포제를 생산하는 초정밀 화학기업으로 연구개발(R&D)을 거쳐 최근 2차전지 유망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는 61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2만4479㎡ 부지에 두 종류(21700·46계열)의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내년 12월 준공한다. 신규 창출 일자리 수는 1000여 개로 전망된다. 이 중 약 30%는 기장군 주민으로 채용해 지역과의 상생도 도모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대규모 원통형 2차전지 배터리 생산공장이 부산에 들어서게 됐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정재계 인사 300여 명과 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 콩고민주공 경제부 장관 고문 등이 참석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이번 기공식을 시작으로 기장 공장 일대에 양극재 생산라인까지 갖춘 대규모 배터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부산에서 K배터리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을 전력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본격 추진된다. 전력반도체는 반도체 웨이퍼 소재로 실리콘 대신 탄화규소(SiC) 질화갈륨(GaN) 등을 사용해 고온에 강하고 전력 손실이 적어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쓰이는 첨단 소재다. 부산시는 이날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에서 박 시장 주재로 정책회의를 열고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과 생산 거점 조성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산업단지는 올 7월 전력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곳에 관련 소부장 기업을 집적하고 기업 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R&D, 인력양성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소부장 특화단지 활성화를 위한 추진단 구성, 부산 특화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 로드맵 마련,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전주기 기업 지원 시스템 구축, 기반시설 확충 및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한 기업 유치 방안, 지산학 연계 실무중심형 전문 인력 양성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전력반도체 생산에서부터 신뢰성 평가, 인증 등 일괄 공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모색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전력반도체 핵심 기술 자립을 통한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부산에서 전력반도체의 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8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15층 규모의 아파트 7층에 사는 A 씨(44)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은 30여 분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A 씨와 아들(3), A 씨의 베트남 국적 장모(56)는 이미 아파트 화단 아래로 추락한 상태였다. A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장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당시 외할머니 품에 안겨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아들은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경찰 조사에서 “일가족 3명이 1, 2분 가량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 추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 온 A 씨의 베트남 국적 아내는 쓰러진 채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A 씨 가족은 집 근처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산물 시장에서 A 씨가 사 온 과일을 아내가 가게에서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웃 주민들은 “A 씨가 팔고 남은 과일을 경로당 등 이웃에 자주 나눠 줘서 평판이 좋았다”고 전했다.소방 조사 결과 이곳은 1992년 2월 준공된 아파트라 화재 등 비상시 베란다나 발코니를 통해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인 ‘경량 칸막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량 칸막이는 얇은 두께의 석고보드나 합판으로 제작된 벽이다. 비상 대피시 망치 등 도구로 때리거나 성인 남성이 발로 차면 쉽게 부서져 이곳을 통해 대피할 수 있다. 주택법상 경량 칸막이 등 피난시설 구비 규정은 1992년 7월 신설돼 해당 아파트는 의무 대상이 아니었다. 경찰과 소방은 10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시민들이 공공·민간 데이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형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통합 플랫폼은 공공·민간 원천 데이터를 수집한 뒤 가공을 거쳐 활용도 높은 빅데이터를 저장한다. 이용 목적에 따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검색 이력 등을 기반으로 맞춤 데이터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해 활용도를 높인다. 지자체와 산업계, 학계가 각자 보유한 데이터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소’도 구축한다. 이 거래소에선 통합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분석해 자유롭게 특정 자료를 만들고 해당 자료가 필요한 사람들끼리 거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보유 중인 2만5000여 종의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를 더해 2025년까지 최대 1만여 종의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데이터 통합 플랫폼 개발은 펜타시스템테크놀로지 컨소시엄이 전담하고, 정보 시스템 기반 시설은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해 2025년 3월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112억8000만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 김현선 빅데이터통계과장은 “통합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시민 누구나 온라인으로 접속해 편리하게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할 수 있어 부산의 디지털 경쟁력이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위축된 수산업계를 돕기 위해 ‘추석맞이 온라인 수산물 상생할인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 지역 공공배달 앱 ‘동백통’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매하면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쿠폰과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25일까지 진행된다. 할인 품목은 국내산 오징어와 활전복, 광어회, 멸치, 미역, 다시마, 바다장어구이 등이다. 지역 14개 업체가 참여하고 이 중 동백전 가맹업체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과 함께 동백전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가 준비한 상생 할인쿠폰(20%)과 동백통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할인쿠폰(20∼30%)을 더하면 최대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동백통은 전통시장과 식료품점, 기업 제품 쇼핑몰을 아우르는 부산의 공공 배달앱으로 1만2000여 개 업체가 등록했다. 지역 화폐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총 1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소상공인에게 가입비나 광고비,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아 가맹점이 꾸준히 늘고 있다. 김병기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위축된 수산업계에 도움을 주고 시민들에게는 질 좋은 우리 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