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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총선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원외 친명(친이재명) 후보들에게 대거 패배해 탈락했다. 친명 인사들이 비명 의원들을 겨냥해 ‘자객 출마’ 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지역구들이다. 이재명 대표 등 친명 지도부가 공천 파동 수습에 나선 가운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을 받은 비명 의원들이 결국 대거 고배를 마시면서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민주당이 6일 밤 발표한 4, 5, 6차 경선 지역 경선 결과 결선행에 오른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 재선)과 군산에서 친명계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에게 승리한 신영대 의원(초선)을 제외하고 비명계 현역 전원이 패배했다. 박 의원 외에 스스로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던 비명계 의원 모두 패배했다.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재선)과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중원, 초선)이 친명계 비례대표인 김병주 의원과 이수진 의원에게 각각 밀렸다. 비명계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 재선)도 강성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김우영 전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에게 패배했다. 비명계 중진인 전혜숙(서울 광진갑, 3선),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 3선)도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들을 상대로 승리한 이정헌, 김준혁 후보도 각각 친명계다.이밖에 ‘대장동 변호사’인 박균택 후보(광주 광산갑)도 비명계 현역인 이용빈 의원(초선)을 제치고 승리했다. 다만 박 후보와 함께 ‘대장동 변호사’로 묶이는 조상호 후보는 친명계 현역인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 초선)과의 ‘친명 대결’에서 현역 프리미엄에 밀려 패배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의 4·10총선 선거 연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2019년 조 대표 일가의 ‘공정성 논란’을 고려해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조국혁신당과 의도적으로 거리 두기를 해온 민주당의 기류가 총선을 한 달여 남기고 180도 바뀐 것. ‘사천(私薦) 논란’으로 당 내홍이 가속화되면서 흔들리는 지지층 결집이 더 시급해 급선회했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왔다. 조 대표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을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를 법정으로’ 등 강경 선거 캠페인을 벌이겠다며 총선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에게 대단히 해로운 결합”이라고 비판했다.● 李 “같이 승리하자” 曺 “학익진처럼 포위”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는 이 대표에게 “윤석열 정권과 검사 독재의 조기 종식을 위해 싸우겠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현재 대한민국 질곡을 함께 헤쳐 나갈 동지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의지는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 정권 조기 종식’ ‘김건희 씨를 법정으로’ 등의 캠페인을 전개해 범민주진보 유권자들을 모두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중도파와 합리적 보수파까지 끌어와 지역구에서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기 바란다”며 “이렇게 협력해야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 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 이에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고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는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함께 끝내자”고 했다. 두 사람은 이어진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도 “같이 이기자”(이 대표) “민주당과 우리는 망치와 모루 같은 관계다. 조국혁신당은 먼저 돌격하는 망치선 역할을 하겠다. 본진이 적선을 포위해 승리한 것처럼 학익진 전술의 총사령관인 이 대표께서 잘 이끌어달라”(조 대표)라고 말하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고 배석한 양당 대변인이 전했다. ● “열린민주당 모델로 총선 협력” 민주당이 그동안 거리를 두던 조국혁신당과 사실상 선거 연대를 공식화한 배경에는 중도 외연 확장보다 야권 결집이 당장 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최근 중도층보다는 우선 기존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게 선거 승리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조 대표와의 연대도 그 같은 흐름 중 하나”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 대표가 최근 지지율 하락세 원인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의 약화’라는 당 전략국의 보고를 받고 더욱 반(反)윤석열 전선 확대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 모델’ 방식으로 조국혁신당과 연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국혁신당이 호남 등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에 양보를 하는 대신 민주당 비례 의석을 조국혁신당이 가져갈 수 있도록 손을 잡겠다는 것.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공학적 ‘연대’가 아닌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협력’을 하자는 차원”이라고 했다. 다만 친명 지도부 내부에서도 “중도층 없이 선거에 이길 수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조국과의 연대는 결국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빼주겠다는 것”이라며 “정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싶다면 중도층을 더 끌어모으고 외연을 확장해서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조국신당(조국혁신당)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한 말을 믿으셨느냐”며 “(이 대표는) 이제는 정말 이렇게 속내 다 들킨 바엔 그냥 막장으로 가자는 생각(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결국 자기 안위를 지키기 위한 방탄막을 세우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국회가 범죄자 도피처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2대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로운미래는 이 공동대표의 출마를 필두로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공동대표는 4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제가 광주에 돌아왔다”며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출마 지역구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정권 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며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애초 3일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의 연대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연기했다. 하지만 4일 새벽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선언하자 당일 오전 다시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과의 추가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다만 오늘 아침엔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공천 잡음으로 인해 민주당의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호남을 시작으로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대안 정당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을 일으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호남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위기감도 감지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보다는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며 “호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물을 전략 공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친명(친이재명)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의 인연까지 고려해 사천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는 1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민주당 당직자 출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56)을 공천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원안을 의결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초선)은 컷오프됐다. 민주당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한 곳은 이 지역구가 유일하다. 권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 이를 두고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을 굳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강성으로 꼽히는 한 친명 지도부 의원도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권 전 비서관의 적합도 조사 결과가 (서 의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라 왜 이런 결정이 나온 건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 대표는 그저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전략공관위 원안대로 결론이 난 배경엔 이 대표 측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 의원은 “부당한 공천 배제”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이번 공천 결정이) 김 여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략구역으로 지정한 결정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며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호남 지역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의 원칙을 깼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다. 뻔뻔하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私薦)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전북 전주을 5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병에는 친문인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됐다.[알려왔습니다]〈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 관련본지가 3월 5일자 지면과 인터넷판에 게재한 〈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권향엽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거나 일정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또한 사천 논란과 관련하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의 공천은 전남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한 점, 당헌 당규상 여성 30% 이상 공천 조항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공천한 것이지 친분에 의해 사천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22대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새로운 미래는 “이 공동대표의 출마를 필두로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지율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이 공동대표는 4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제가 광주에 돌아왔다”며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 출마 지역구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했다.이 공동대표는 “제가 관찰하고 경험한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정권 교체도 모두 어렵게 됐다”며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이 공동대표는 애초 3일 광주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의 연대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연기했다. 하지만 4일 새벽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선언하자 당일 오전 다시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이 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과의 추가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다만 오늘 아침엔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 공천 잡음으로 인해 민주당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호남을 시작으로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대안 정당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을 일으켜나갈 것”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호남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위기감도 감지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뿐 아니라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며 “호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물을 전략 공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친명(친이재명)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의 인연까지 고려해 사천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는 1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민주당 당직자 출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56)을 공천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원안을 의결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초선)은 컷오프됐다. 민주당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한 곳은 이 지역구가 유일하다. 권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이를 두고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을 굳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강성으로 꼽히는 한 친명 지도부 의원도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권 전 비서관의 적합도 조사 결과가 (서 의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라 왜 이런 결정이 나온 건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 대표는 그저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전략공관위 원안대로 결론이 난 배경엔 이 대표 측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서 의원은 “부당한 공천 배제”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이번 공천 결정이) 김 여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략구역으로 지정한 결정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며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호남 지역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의 원칙을 깼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다. 뻔뻔하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私薦)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법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전북 전주을 5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후보로 확정됐다. 당 내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병에는 친문인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됐다.[알려왔습니다]〈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 관련본지가 3월 5일자 지면과 인터넷판에 게재한 〈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권향엽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거나 일정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또한 사천 논란과 관련하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의 공천은 전남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한 점, 당헌 당규상 여성 30% 이상 공천 조항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공천한 것이지 친분에 의해 사천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을 권유한 이언주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용인정에서 3인 경선을 치른다. 앞서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신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이어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까지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에 등판시킨 것. 당 안팎에서는 “‘여전사 3인방’이라고 치켜세우며 험지 차출을 공언했던 당 지도부가 막상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나란히 내보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전사 3인방’ 모두 野 강세 지역행 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 전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과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추 전 장관이 공천을 받은 경기 하남갑은 기존 하남이 갑과 을로 분구되면서 생긴 지역구다. 하남 현역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다. 하남에선 17대 총선 때 문학진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된 뒤 재선을 했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 후보(이현재 전 새누리당 의원)가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 최 의원이 미래통합당 이창근 후보를 17.5%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이겼다. 특히 하남갑은 구도심 지역이 포함돼 있어 민주당 세가 더 강하다는 평가다. 이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를 용인정도 현역 이탄희 의원 전에 표창원 전 의원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이다. 전 전 위원장이 공천된 서울 중-성동갑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했다. 세 명 모두 결국 민주당 소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도권 지역구에서 선거를 뛰게 된 것을 두고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안 위원장이 직접 이들을 “여전사 3인방”으로 지칭하며 험지 차출을 공언해 왔기 때문에 비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경기 하남갑은) 우리 당으로서는 굉장한 험지”라고 했다. 용인정에 대해서도 “기존 우리 당 의원들께서 재선을 못 하고 그만둔 지역이라 절대 유리한 지역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되는 곳에 공천해야’ 李 의중 강해” 3인방의 야당 강세 지역 배치에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전 전 위원장과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 등 3명을 반(反)윤석열 정권 형성을 위한 필수 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을 소위 ‘당선되는 곳’에 공천해야 한다는 의중이 상당히 강했다”고 전했다. 실제 당 지도부는 이들이 당선될 만한 지역을 물색하는 데 상당히 오랜 공을 들였다. 추 전 장관은 애초 서울 동작을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맞대결을 붙이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컷오프된 현역 이수진 의원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당은 서울 등 수도권 여러 지역에 경쟁력 여론조사를 돌려가며 출마 지역 물색 작업을 벌여 왔다. 이 전 의원도 애초 험지인 경기 용인갑에 투입하려 했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결국 용인정 경선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위원장은 본인은 서울 종로 출마를 희망했지만 결국 여러 검토 끝에 중-성동갑 공천이 확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인방이 당 강성 지지층에게는 인기가 높지만 중도 확장성은 낮은 편”이라며 “당사자들 스스로도 당의 험지 출마 권유를 수차례 거부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을 권유한 이언주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용인정에서 3인 경선을 치른다. 앞서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신 전략공천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이어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까지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에 등판시킨 것. 당 안팎에서는 “‘여전사 3인방’이라고 치켜세우며 험지 차출을 공언했던 당 지도부가 막상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나란히 내보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전사 3인방’ 모두 野 강세지역행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 전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이헌욱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등과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추 전 장관이 공천을 받은 경기 하남갑은 기존 하남이 갑과 을로 분구되면서 생긴 지역구다. 하남 현역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다. 하남에선 17대 총선 때 문학진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선된 뒤 재선을 했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 후보(이현재 전 새누리당 의원)가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 최 의원이 미래통합당 이창근 후보를 17.5%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이겼다. 특히 하남갑은 구도심 지역이 포함돼 있어 민주당 세가 더 강하다는 평가다.이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를 용인정도 현역 이탄희 의원 전에 표창원 전 의원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이다. 전 전 위원장이 공천된 서울 중-성동갑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했다.세 명 모두 결국 민주당 소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수도권 지역구에서 선거를 뛰게 된 것을 두고 당내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안 위원장이 직접 이들을 “여전사 3인방”으로 지칭하며 험지 차출을 공언해 왔기 때문에 비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경기 하남갑은) 우리 당으로서는 굉장한 험지”라고 했다. 용인정에 대해서도 “기존 우리 당 의원들께서 재선을 못 하고 그만둔 지역이라 절대 유리한 지역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되는 곳에 공천해야’ 李 의중 강해”3인방의 야당 강세 지역 배치에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전 전 위원장과 추 전 장관, 이 전 의원 등 3명을 반(反)윤석열 정권 형성을 위한 필수 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을 소위 ‘당선되는 곳’에 공천해야 한다는 의중이 상당히 강했다”고 전했다.실제 당 지도부는 이들이 당선될 만한 지역을 물색하는 데 상당히 오랜 공을 들였다. 추 전 장관은 애초 서울 동작을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맞대결을 붙이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컷오프된 현역 이수진 의원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도 당은 서울과 수도권 여러 지역에 경쟁력 여론조사를 돌려가며 출마 지역 물색 작업을 벌여 왔다. 이 전 의원도 애초 험지인 경기 용인갑에 투입하려 했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돼 결국 용인정 경선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위원장은 본인은 서울 종로 출마를 희망했지만 결국 여러 검토 끝에 중-성동갑 공천이 확정됐다.민주당 관계자는 “3인방이 당 강성 지지층에게는 인기가 높지만 중도 확장성은 낮은 편”이라며 “당사자들 스스로도 당의 험지 출마 권유를 수차례 거부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3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 역시 2022년 7월 1주(41%)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회복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는 6개월 만에 오차 범위 밖(±3.1%)으로 벌어졌다. 총선을 40일 앞두고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달 1일 발표한 여론조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34%)보다 5%포인트 오른 39%였고, 부정 평가는 53%로 전주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5주(42%) 이후 줄곧 40%대 긍정 평가를 회복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40%에 육박한 것이다.긍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21%), ‘외교’(12%), ‘결단력/추진력/뚝심’(8%) 등 순이었다. 갤럽은 “긍정 평가 이유에서 지난 1년 가까이 외교가 첫손에 쏩혔지만 이번에는 의대 정원이 최상위에 올랐다”고 밝혔다.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37%) 보다 3%포인트 올라 40%를 나타낸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2%포인트 내린 33%를 기록했다. 갤럽은 “최근 민주당에서는 공천 관련 갈등이 고조돼 일부 의원이 탈당하는 등 격변 중”이라며 “제3지대의 합종연횡도 범야권 영역에서 더 큰 변동 요인”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이 53%로 전주(67%)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시기 호남 지역에서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26%로 10%였던 전주에 비해 16%포인트 급증했다. 숫자로만 놓고 본다면 민주당 지지층이 그대로 무당층으로 이동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밀실 사천’ 논란과 그로 인한 당내 내분이 격화되면서 민주당 전통 지지층마저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에 따른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8%.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를 3년 유예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25조 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어 폴란드 방산 수출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에게 이행명령만으로도 출국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양육비 지원법’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석 201명 중 174명의 찬성으로 주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실거주 의무 적용 시점을 ‘최초 입주일’에서 ‘최초 입주 후 3년 이내’로 바꿔 유예하는 내용이다. 이미 입주한 경우 1회에 한해 이사를 나갔다 3년 내에 다시 이사를 와 거주 기간을 채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올 1, 2월 입주가 시작된 6000여 채도 포함된다. 수은의 법정자본금을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도 재석 211명 중 148명의 찬성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수출국에 금융 지원을 담당하는 수은의 법정자본금 한도가 지난해 말 98.5% 소진되면서 국내 기업의 원활한 해외 수주를 지원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를 ‘채무자’로 규정하고 양육비 이행명령만 받아도 출국금지,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날 본회의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간 유예하는 법안 처리는 무산됐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와 건설업계 협회·단체는 논평을 내고 “남은 임기 동안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법안 처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21대 국회 임기는 5월 말까지다. 그 전에 처리되지 않은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明文·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의 통합을 믿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구태의연한 기득권들을 그대로 다 은둔시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꽂아 넣는 국민의힘 식의 공천,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이재명 대표) 이 대표가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임 전 실장의 요구를 한 시간 만에 일축하면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가 “최대 10명 릴레이 탈당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86그룹, 더는 이 대표 돕지 않을 것”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컷오프에 대해 “(당 지도부가)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 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향후 거취는 지도부의 답을 들은 뒤 표명하겠다면서도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여지를 남겨 뒀다. 탈당 카드로 막판 압박에 나선 것. 그러자 이 대표는 한 시간여 뒤 곧장 기자들과 만나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라고 하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의 반발이라는 취지다. 당이 이날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과 이장섭 의원(초선·충북 청주-서원) 등 친문계와 ‘김근태계’인 기동민 의원(재선·서울 성북을)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의 날 선 반응에 친문계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저녁 임 전 실장의 항의성 유세 현장을 찾아 이 대표의 ‘탈당은 자유’라는 발언에 대해 “이 대표다운 발언”이라며 “나갈 사람 나가라는 바람을 그대로 표현한 것 아니냐”고 했다. 기 의원의 컷오프로 김근태계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주축인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한 의원은 “기 의원을 컷오프하려면 함께 라임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이수진 의원(비례)과 대장동 의혹 당사자인 이 대표도 같은 조치가 돼야 공정한 공천 아니냐”고 했다. 더미래 소속 핵심 관계자는 “더 이상 86그룹도 이 대표에게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탈당한 비명계 설훈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며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지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총선 아닌 이후 당권 노린 파워게임” 당내에선 이번 갈등이 당장 총선이 아닌 8월에 치러질 전당대회에 대비한 파워게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친명 의원은 “임 전 실장 등 친문계가 윤영찬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며 ‘차기 당권을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이 대표가 크게 분노했다”며 “그때 이미 물갈이 결심이 선 듯하다”고 했다. 윤 의원도 “이 대표가 전당대회와 차기 대선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친문 중진들이 선뜻 집단행동에 나서지 못한 채 각자도생만 고민하고 있어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남은 친문 주자들이 대부분 지역 기반도 약한 데다 계파를 이끌어갈 만한 대선주자급도 없다”며 “이미 단수공천을 받은 친문들은 각자 자기 선거 준비에만 여념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明文·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의 통합을 믿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구태의연한 기득권들을 그대로 다 은둔시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꽂아 넣는 국민의힘 식의 공천,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이재명 대표)이 대표가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임 전 실장의 요구를 한 시간만에 일축하면서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가 “최대 10명 릴레이 탈당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86그룹, 더는 이 대표 돕지 않을 것”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컷오프에 대해 “(당 지도부가)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향후 거취는 지도부의 답을 들은 뒤 표명하겠다면서도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탈당 카드로 막판 압박에 나선 것.그러자 이 대표는 한 시간 여 뒤 곧장 기자들과 만나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라고 하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의 반발이라는 취지다. 당이 이날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4선)과 이장섭 의원(충북 청주-서원·초선) 등 친문계와 ‘김근태계’인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재선)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정한 것에도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이 대표의 날 선 반응에 친문계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저녁 임 전 실장의 항의성 유세 현장을 찾아 이 대표의 ‘탈당은 자유’라는 발언에 대해 “이 대표다운 발언”이라며 “나갈 사람 나가라는 바람을 그대로 표현한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윤영찬 의원도 이 자리에 참석해 “(당이) 분열의 길을 자초해서 가고 있다”며 “민주당이 살기 위해 임 전 실장의 공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기 의원의 컷오프로 김근태계와 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주축인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한 의원은 “기 의원을 컷오프하려면 함께 라임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이수진 의원(비례)과 대장동 의혹 당사자인 이 대표도 같은 조치가 돼야 공정한 공천 아니냐”고 했다.더미래 소속이자 당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이재정 의원도 전날 밤까지 이어진 공관위 회의에서 기 의원 컷오프에 반발하다 결국 공관위원직을 사퇴했다. 더미래 소속 핵심 관계자는 “더 이상 86그룹도 이 대표에게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탈당한 비명계 설훈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며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지만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총선 아닌 이후 당권 노린 파워게임”당내에선 이번 갈등이 당장 총선이 아닌 8월에 치러질 전당대회에 대비한 파워게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친명 의원은 “임 전 실장 등 친문계가 윤영찬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며 ‘차기 당권을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이 대표가 크게 분노했다”며 “그 때 이미 물갈이 결심이 선 듯하다”고 했다. 윤 의원도 “이 대표가 전당대회와 차기 대선 라이벌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했다.다만 친문 중진들이 선뜻 집단행동에 나서지 못한 채 각자도생만 고민하고 있어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남은 친문 주자들이 대부분 지역 기반도 약한 데다, 계파를 이끌어갈 만한 대선주자급도 없다”며 “이미 단수공천을 받은 친문들은 각자 자기 선거 준비에만 여념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여야가 4·10총선 선거구 획정안 협상에 접점을 찾지 못하자 현행 국회 의석 300석을 301석으로 늘리는 중재안까지 나오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야가 획정안 합의에 실패하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 제출안(案)이 처리될 가능성 커진다. 이에 여야 모두 서울 종로-중, 전북 등지에서 단수공천 번복, 현역 간 대결 등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원내대표 27일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안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합의 안 됐다. 똑같다”고 했다. 전날 김 의장은 총의석수를 300석에서 1석 늘려 전북 1석 복원에 쓰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획정위가 인구수 기준에 따라 기존 10석에서 9석으로 줄인 전북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겠다고 국민께 약속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했다. 여야 공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획정위 안대로 선거가 치러지면 혼란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획정위가 서울 종로구에 중구를 붙이도록 한 종로-중 선거구에 대해 공천 신청자 조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종로는 현역 최재형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중구가 속한 중-성동을은 하태경 의원, 이영 이혜훈 전 의원이 선거구 획정 뒤 경선할 예정이다. 즉 중-성동을 신청자 3명 중 종로-중 희망자가 있으면 최 의원과 재심사를 거쳐 경선할 수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지역 신청자의 의사를 물어 다시 심사해야 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간 대결도 예상된다. 강원에서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6개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은 ‘공룡 선거구’가 만들어진다. 이곳에선 현역인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이양수 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의 경선 가능성이 있다. 한 의원은 현재 3자 경선 대기 중이며, 이 의원 지역구는 발표가 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전북에서 이원택(김제-부안),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이 2개 지역구를 두고 다퉈야 한다. 경기 부천은 합구로 현역 의원 4명이 3개 지역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및 원외 인사들이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하며 잇따라 탈당했다. ‘밀실 사천’ 논란이 확산되면서 친문(친문재인)계까지 포함한 연쇄-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박영순 의원(초선·대전 대덕)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며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듯한 태도로 공천이 아닌 망천(亡薦)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는 어리석은 것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 1인 지배를 위한 사당으로 전락하고 방탄과 사욕을 위한 전체주의 집단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고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탈당 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5선의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도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탈당 고별인사’를 하면서 “당이 살고 이 대표가 살기 위해선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설 의원은 전날 하위 10% 평가 통보를 받은 사실을 알리며 탈당을 예고했다. 야권 단일화 지역구로 선정된 울산 북구의 이상헌 의원도 이날 진보당에 경선을 요구하며 불발 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로써 공천 후폭풍 속 탈당을 선언하거나 시사한 민주당 의원만 김영주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 등을 포함해 5명에 이르는 가운데 연쇄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친문계 좌장 격인 4선 홍영표 의원을 중심으로 비명계 의원들은 집단 탈당 가능성도 열어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문계 인사는 “홍 의원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7, 8명가량이 친명계 지도부의 부당한 공천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김윤식 전 경기 시흥시장도 이날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경기 시흥을) 출마를 준비하다가 후보 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 전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흥을 출마를 하겠다는 계획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및 원외 인사들이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하며 잇따라 탈당했다. ‘밀실 사천’ 논란이 확산되면서 친문(친문재인)계까지 포함한 연쇄-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민주당 박영순 의원(초선·대전 대덕)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며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듯한 태도로 공천이 아닌 망천(亡薦)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는 어리석은 것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 1인 지배를 위한 사당으로 전락하고 방탄과 사욕을 위한 전체주의 집단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고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탈당 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5선의 설훈 의원도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탈당 고별인사’를 하면서 “당이 살고 이대표가 살기 위해선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설 의원은 전날 하위 10% 평가 통보를 받은 사실을 알리며 탈당을 예고했다. 야권 단일화 지역구로 선정된 울산 북구의 이상헌 의원도 이날 진보당에 경선을 요구하며 불발 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이로써 공천 후폭풍 속 탈당을 선언하거나 시사한 민주당 의원만 김영주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 등을 포함해 5명에 이르는 가운데 연쇄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특히 친문 좌장격인 3선 홍영표 의원을 중심으로 비명계 의원들은 집단 탈당 가능성도 열어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문 인사는 “홍 의원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7, 8명가량이 친명 지도부의 부당한 공천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윤식 전 경기 시흥시장도 이날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입당한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경기 시흥을) 출마를 준비하다 후보 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조 사무총장은 4년 전 저를 전략공천으로 뭉개더니 이번에는 부적격 처리로 또 뭉갰다”고 했다. 김 전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흥을 출마를 하겠다는 계획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여야가 4·10총선 선거구 획정안 협상에 접점을 찾지 못하자 현행 국회 의석 300석을 301석으로 늘리는 중재안까지 나오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야가 획정안 합의에 실패하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 제출안(案)이 처리될 가능성 커진다. 이에 여야 모두 서울 종로-중, 전북 등지에서 단수공천 번복, 현역 간 대결 등이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여야 원내대표 27일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원안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합의 안됐다. 똑같다”고 했다.전날 김 의장은 총 의석수를 300석에서 1석 늘려 전북 1석 복원에 쓰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획정위가 인구 수 기준에 따라 기존 10석에서 9석으로 줄인 전북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겠다고 국민께 약속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했다. 여야 공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획정위 안대로 선거가 치러지면 혼란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획정위가 서울 종로구에 중구를 붙이도록 한 종로-중 선거구에 대해 공천 신청자 조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종로는 현역 최재형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중구가 속한 중-성동을은 하태경 의원, 이영 이혜훈 전 의원이 선거구 획정 뒤 경선할 예정이다. 즉 중-성동을 신청자 3명 중 종로-중 희망자가 있으면 최 의원과 재심사를 거쳐 해야 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지역 신청자의 의사를 물어 다시 심사해야 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현역 의원간 대결도 예상된다. 강원에서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6개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은 ‘공룡 선거구’가 만들어진다. 이곳에선 현역인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이양수 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의 경선 가능성이 있다. 한 의원은 현재 3자 경선 대기 중이며, 이 의원 지역구는 발표가 나지 않았다.민주당은 전북에서 이원택(김제-부안),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이 2개 지역구를 두고 다퉈야 한다. 경기 부천은 합구로 현역 의원 4명이 3개 지역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여야가 4월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한 ‘협상 데드라인’인 26일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이 불발되면 여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 제출안(案)대로 선거구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과반 의석의 더불어민주당이 획정위 안대로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44일 남겨둘 때까지 각자 텃밭 의석수를 사수하기 위한 ‘치킨 게임’을 이어오다 “인구 비례가 맞지 않으면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경고음에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 그동안 여야 합의안 도출을 기대하며 현장 표심을 다져온 예비후보들은 물론이고 유권자들도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획정위 안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강원 지역에선 서울 전체 면적의 8배에 달하는 ‘공룡 선거구’가 탄생할 전망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민주당 “선관위 원안대로 29일 처리해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선거가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에 획정위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29일에 처리하자는 취지다. 홍 원내대표는 “획정위 안은 4곳의 신설과 4곳의 합구(合區)가 이뤄지는데, 4곳 줄어드는 곳이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일방적으로 민주당에 불리하다”면서도 “그런데도 민주당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획정위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획정위 안을 받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5일 획정위가 선거구 획정안을 제출한 이후 여야는 80일 넘게 각자 의석수 유불리를 염두에 두고 계산기를 두들겨 왔다. 여야는 서울 종로를 비롯해 강원과 춘천 등 8개 선거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데에는 잠정 합의했지만 전북과 부산 지역구 문제를 두고는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부산에서 한 석을 줄이는 대신 전북 지역구를 10석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그래서 결국 원안대로 가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북 지역을 현재 10석으로 유지하는 대신 부산도 그대로 두고, 비례대표 정수를 현행 47석에서 46석으로 줄이자는 제안까지 내놨지만 이 역시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막판 획정위 안 ‘유턴’에 반발하고 있다. 여야 간 잠정 합의 내용까지 모두 무효화할 경우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강원에서 ‘공룡 선거구’ 탄생이 불가피해진다는 것. 획정위 안에 따르면 강원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6개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은 지역구가 만들어지는데, 해당 지역구 면적(4900km²)이 서울 전체 면적(605km²)의 8배를 넘는다. ● 현장선 “하루빨리 결정 내 달라” 아우성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선거 현장의 혼란은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획정위 안대로 갈 경우 지역구가 줄어들게 되는 지역의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 획정위가 4석에서 3석으로 합구를 제안한 경기 부천의 민주당 현역들은 이날 “오로지 국민의힘 텃밭 사수를 위한 짬짜미 제안”이라며 선거구 유지를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부천 지역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합구에 대비해 선거운동 전략을 짜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면 여야가 늦어도 28일까지는 협상을 마쳐야 하는 만큼 획정위 안을 대체할 새 합의안 도출까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국회 관계자는 “3월 초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서라도 처리가 가능하다”며 “막판까지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여야가 4월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한 ‘협상 데드라인’인 26일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이 불발되면 여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 제출안(案)대로 선거구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과반 의석의 더불어민주당이 획정위안대로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44일 남겨둘 때까지 각자 텃밭 의석수를 사수하기 위한 ‘치킨 게임’을 이어오다 “인구 비례가 맞지 않으면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경고음에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 그동안 여야 합의안 도출을 기대하며 현장 표심을 다져온 예비후보들은 물론이고 유권자들도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획정위안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강원 지역에선 서울 전체 면적의 8배에 달하는 ‘공룡 선거구’가 탄생할 전망이라 대표성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선관위 원안대로 29일 처리해야”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선거가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에 획정위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29일에 처리하자는 취지다. 홍 원내대표는 “획정위안은 4곳의 신설과 4곳의 합구(合區)구가 이뤄지는데, 4곳 줄어드는 곳이 (민주당 우세 지역이라) 일방적으로 민주당에게 불리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민주당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획정위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획정위안을 받지 못 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했다.지난해 12월 5일 획정위가 선거구 획정안을 제출한 이후 여야는 80일 넘게 각자 의석수 유불리를 염두에 두고 계산기를 두들겨 왔다. 여야는 서울 종로를 비롯해 춘천과 강원 등 8개 선거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데에는 잠정 합의했지만 전북과 부산 지역구 문제를 두고는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부산에서 한 석을 줄이는 대신 전북 지역구를 10석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그래서 결국 원안대로 가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북 지역을 현재 10석으로 유지하는 대신 부산도 그대로 두고, 비례대표 정수를 현행 47석에서 46석으로 줄이자는 제안까지 내놨지만 이 역시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막판 획정위안 ‘유턴’에 반발하고 있다. 여야 간 잠정 합의 내용까지 모두 무효화할 경우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강원에서 ‘공룡 선거구’ 탄생이 불가피해진다는 것. 획정위안에 따르면 강원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6개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은 지역구가 만들어지는데, 해당 지역구 면적(4900㎢)이 서울 전체 면적(605㎢)의 8배를 넘는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재선·강원 속초-인제-양양-고성)은 “(획정위안대로) 강원 북부권 6개 시군을 묶으면 선거구 면적이 서울시의 8배가 되고, 강원도 전체 면적의 30%이자 서울 의원 1명의 323배에 달하는 면적을 의원 1명이 관할하게 된다”고 반발했다.● 현장선 “하루빨리 결정 내 달라” 아우성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선거 현장의 혼란은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획정위안대로 갈 경우 지역구가 줄어들게 되는 지역의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에 나섰다.획정위가 4석에서 3석으로 합구를 제안한 경기 부천의 민주당 현역들은 이날 “오로지 국민의힘 텃밭 사수를 위한 짬짜미 제안”이라며 선거구 유지를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부천 지역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합구에 대비해 선거운동 전략을 짜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면 여야가 늦어도 28일까지는 협상을 마쳐야 하는 만큼 획정위안을 대체할 새 합의안 도출까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국회 관계자는 “3월 초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서라도 처리가 가능하다”며 “막판까지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친명(친이재명)계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관여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문제의 여론조사업체를 배제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당 사무처에는 관련 의혹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고 절차에 맞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지도부 의원들이 책임질 것도 촉구했다. 이 대표와 친명계 지도부의 ‘밀실 사천’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 홍 원내대표가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지도부 내 정면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홍 원내대표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부총장이 경선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디앤에이’가 공모 절차 종료 후 추가 선정된 데 대해 “(이 대표에게) 남은 경선 여론조사에서라도 해당 업체를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당 사무처에는 문제가 된 업체 선정 과정을 소명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이 자리에서 당 사무처로부터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을 보고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정해진 절차에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면 관련된 지도부 의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말썽이 되는 업체가 있다면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리서치디앤에이를 향후 경선 과정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여론조사 내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기존 경선 결과나 현역 의원 평가 결과는 고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1차 경선 당사자들의 경선 불복 및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친문계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과 친명계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을 경선에 부치기로 한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대해서도 공식 문제 제기를 했다. 홍 원내대표는 “강원도당위원장이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것은 해당(害黨) 행위”라며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되짚어 볼 것”이라고 했다.이재명에 날세운 홍익표 “여론조사 문제 드러나면 지도부 책임져야” 민주당 ‘밀실 사천’ 논란洪, 27일 의총 열어 여론조사 논의… ‘자객 출마’ 김우영 경선배제도 요구李대표측, 경선 결과 강행 방침하위 10% 설훈 “李는 무슨 의정했나”… 평가결과-경선 불복기류 커질 듯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당 경선 여론조사 업체로 뒤늦게 추가 선정된 리서치디앤에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당내 경선 공정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친명(친이재명) 핵심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리서치디앤에이의 추가 선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소명할 것을 당 사무처에 지시함에 따라 ‘밀실 사천’ 논란이 지도부 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친명 자객 공천’ 논란을 일으킨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의 경선 진출에도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나서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의총에서 여론조사 논란 소명하라”홍 원내대표는 23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밀실 사천 논란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홍 원내대표는 최고위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정해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해 소명을 하고, 그에 따라 관련된 지도부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김 부총장을 정면 겨냥한 것.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도 홍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위에서 여론조사 문제를 거듭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의 공식 요구에 따라 당 선관위에서 리서치디앤에이를 실제 배제할지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의원들에게 보고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27일 열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외에 자객 공천 논란에도 본격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특히 서울 은평을 ‘자객 출마’ 논란을 일으킨 김 전 위원장에 대해 “해당(害黨) 행위”라며 경선 배제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강원 지역이 아닌 은평을 출마를 선언했다가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출마를 강행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경선 결정도 최고위에서 다시 한번 짚어볼 것”이라며 “많은 최고위원들이 김 전 위원장의 은평을 출마 당시에도 지적을 했기 때문에 별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건 당의 사천 논란이 자칫 수습 불가 사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친문 찍어내기’ 정황이 짙어지자 친문 의원들이 홍 원내대표에게 강하게 문제의식을 전달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대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근태 의원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가깝다. 당 지도부가 홍 원내대표의 현재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임 전 실장을 배제하려는 것도 홍 원내대표의 문제 제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친문 인사는 “홍 원내대표는 친명 지도부가 임 전 실장이 아닌 이언주 전 의원 등 친명 인사들을 공천 후보로 검토 중인 상황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했다.● 경선 및 하위 20% 평가 불복 기류 커질 듯 홍 원내대표의 요구대로 리서치디앤에이가 향후 당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배제될 경우 경선 패배자 및 컷오프된 현역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리서치디앤에이를 배제할 수는 있지만, 조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현역 의원 평가 및 이미 진행된 경선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는 것. 이에 대해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된 한 비명계 의원은 “경선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논란의 업체를 제외하겠다면서 기존 결과는 그대로 두겠다는 결정을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했다. 친이낙연계인 5선 설훈 의원은 이날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무슨 근거로 하위 10%에 들었는지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지난 2년 동안 어떤 의정 활동을 하셨나. 같은 상임위원으로서 이 대표의 얼굴을 상임위장에서 본 것이 손에 꼽는다”고 비판했다. 전날 사실상 컷오프 이후 이틀째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웅래 의원도 이날 “이런다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는 이 대표를 향해 “명백한 공천 농단, 당권 농단, 직권남용”이라며 반발했다. 역시 전날 컷오프된 뒤 탈당한 서울 동작을 이수진 의원도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를 작심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를 돌려 ‘사천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친명 핵심인 김병기 의원이 문제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를 공식 공모 절차가 끝난 뒤 추가 선정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당 수석사무부총장이자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당내 경선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모 결과 발표 다음 날 ‘리서치디앤에이’라는 회사가 추가로 선정됐다. 애초 유앤미리서치와 우리리서치, 티브릿지 등 3개 업체가 뽑혔는데 하루 뒤 4곳으로 늘어난 것.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이 ‘왜 리서치디앤에이가 빠졌느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 쪽에 항의해 하루 뒤 추가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그 회사(리서치디앤에이)가 부당하게 배제됐다고 들어 ‘절차대로 하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다음 날 그 업체를 추가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경선을 관리하는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정필모 의원이 21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 이번 일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 의원이 ‘특정 업체가 추가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 자칫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사퇴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신뢰도 논란이 거세지면서 경선 불복 조짐도 커지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비명계 의원은 “당 선관위에 경선 여론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며 “결과에 따라 경선 불복 선언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안규백, 장경태, 박찬대, 박범계 등 친명계 현역들에게 대거 단수공천을 줬다. 서울 마포갑(노웅래)과 동작을(이수진), 경기 의정부을(김민철), 광명을(양기대) 등은 전략지역구로 의결해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이 자동 컷오프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툭하면 사퇴하라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논란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의 조사”라고 일축했다.비명 “경선 여론조사 관련 진상조사 의뢰… 불복 고민중” 여론조사업체 추가선정, 친명 관여黨관계자 “김병기, 왜 빠졌냐며 항의자격미달 업체 굳이 추가, 의아했다”‘경선관리 정필모 사퇴 연관’ 해석도 ‘리서치디앤에이’라는 여론조사 업체가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 여론조사에 공모 절차 마감 후 추가로 참여하는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지도부 핵심 의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내 공천 파열음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 등 친명 지도부가 비공식 회의체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논의했다는 ‘사천 논란’에 이어 공천 여론조사 기관 선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 속에 경선 불복 조짐도 보이고 있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리서치디앤에이는 당내 여론조사 기관 선정 과정에서 공식 공모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추가로 선정됐다. 최근 경선 전화 자동응답(ARS)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3개 업체가 선정된 뒤 다음 날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당내 현역 의원 평가 조사 기관 선정 과정에서도 애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업체 이후로 추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당 관계자는 “김병기 의원이 당 실무진에게 전화로 ‘왜 리서치디앤에이가 빠졌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때문에 3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수석사무부총장이자 친명 실세로 꼽히는 당내 핵심 의원이다. 당 관계자는 “통상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나 경선 ARS는 업체 2, 3곳 정도가 맡아서 해왔다”며 “굳이 4곳을 해야 한다길래 봤더니 자격 미달인 곳을 선정하겠다고 나서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리서치디앤에이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를 위해 수집한 안심번호를 특정 후보에게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애초 리서치디앤에이는 보안 수준이나 윤리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일을 맡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던 곳”이라고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이 전날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사퇴한 배경을 두고도 이 같은 과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정 의원이 리서치디앤에이가 선정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아 진상을 알아보는 와중에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고 윗선에서 개입한 사실을 알고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리서치디앤에이가 당 비공식 여론조사인 경쟁력 조사를 ‘한국인텔리서치’라는 업체 이름으로 진행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텔리서치는 리서치디앤에이 대표이사인 A 씨가 보유한 또 다른 업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지 않다.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리서치디앤에이가 민주당과 계약을 했는데 정작 여론조사는 다른 회사에서 돌렸다면 결국 안심번호 등을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친문 등 비명 진영은 집단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조정식 사무총장이 처음에는 ‘아는 바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다가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대체로 당에서 한 것이 맞다’고 말을 바꿨다”며 “말을 바꾼 것 자체가 떳떳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당 선관위에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해 경선 불복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한 비명계 의원은 “당연히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도 “향후 경선 결과 불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친명 지도부는 압력 행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인 만큼 당 의사 결정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업체가 없도록 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당 선관위에) 전달한 것일 뿐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본보는 이와 관련해 리서치디앤에이 측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의 조사다.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조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필요에 따른 여러 가지 조사가 있을 텐데 개별적으로 다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