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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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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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산업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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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3%
국방3%
  • 미래 성장 동력 ‘A-B-C’ 육성… 첨단기술 리더십 확보

    LG가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전하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AI·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이종 산업 분야와의 협업 또한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난제 해결 등 AI 연구 허브 역할을 하는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2021년 12월 LG AI연구원은 출범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을 선보였으며 LG 계열사와 국내외 파트너사들이 엑사원으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각 분야에 특화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설립 당시 70여 명이었던 연구 인력은 270명 수준으로 늘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혁신 신약 연구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한다. LG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미국 바이오 업체 리듬파마슈티컬스와 총 4000억 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 수출에도 성공했다. LG화학의 신약 개발 기술력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며 미래 혁신 신약 개발의 실행력을 높여왔다. 이 밖에도 LG는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과학 기업으로의 대전환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 에너지 관련 사내 독립기업을 출범하고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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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방산, ‘세계 4강’ 오르려면 정부 지원 늘려야[기자의 눈/변종국]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 2024’ 현장. 야외 전시장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가장 좋은 자리에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 일본 정부가 가와사키중공업, 스바루 등 14개 방산업체들을 모아 차린 일본관의 표시였다. ‘일본 방위성’ 간판을 내건 대형 전시장은 각국에서 온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일본 관계자들은 홍보물과 기념품을 나눠주며 한 명이라도 더 전시관을 둘러보게 했다. 현장에서 만난 일본 방산업체 관계자는 “에어쇼 참가가 처음이다. 비용 부담을 우려했지만 기업은 항공료, 숙박비 정도만 냈다. 나머지는 정부가 부담했다”며 “많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일본을 알릴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싱가포르 에어쇼에 역대 해외 방산전시회 중 최대 규모로 참여했다. 일본 정부가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방산 수출의 활로를 찾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하에 자국 업체들을 총동원한 것이다. 전범 국가인 일본은 2014년 일정 요건에서 방위 장비를 수출할 수 있도록 무기 수출의 빗장을 풀었다. 특히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활용해 규제를 점차 완화해왔다. 미국을 넘어 동남아 국가들에도 군수품 장비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방산 수출 상위 25개국에 따르면 한국은 9위였지만 일본은 순위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일본의 기술력은 한 수 위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국방과학기술 순위에서 한국은 9위, 일본은 8위였다. “일본이 마음만 먹으면 방산 대국으로 도약할 저력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싱가포르 에어쇼에 한국 업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인천 테크노파크 등 소수만 참여했다. KAI는 KF-21과 FA-50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바이어들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은 “방산은 우리의 안보와 경제를 함께 뒷받침하는 국가전략산업”이라고 밝히는 등 K방산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회에 국내 방산기업의 수출금융지원 한도를 늘려주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안 통과가 막혀 있어 기업들이 수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 방산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촘촘하게 지원해야 ‘K방산’ 성과가 지속될 수 있다.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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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구본상 회장, 복권후 첫 해외 행보 ‘싱가포르 에어쇼’

    구본상 LIG그룹 회장(사진)이 설 명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첫 해외 행보로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4’를 찾았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 현장을 찾아 브라질 항공기 제작업체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났다. 두 회사가 이날 방산 관련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방산업체 수장들이 직접 만난 것은 추후 협력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의미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이 밖에도 구 회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 등 국내외 업체 전시장을 직접 찾아 방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분식회계를 하고 2000억 원대의 부당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4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구 회장은 2016년 만기 출소 이후 2021년 법무부 취업승인을 받아 LIG넥스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해외 시장에 성장의 길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로봇·무인 분야 국제전시회 ‘UMEX 2022’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났다. 지난해에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해외 수주 성과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향후 등기이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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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직접 타 본 C-390, 첨단 조종시스템으로 스스로 운항 최적화

    “‘C-390’의 임무 완수율은 99.7%입니다.”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 2024’ 현장. 주앙 보스쿠 엠브라에르 방산부문 대표는 “C-390은 물자 공수, 구조 및 탈출, 군사 작전 투입 등 다양한 임무를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보는 지난해 12월 한국 공군의 차세대 대형 수송기로 미국 록히드마틴 ‘C-130J’를 제치고 선정된 브라질 엠브라에르 C-390에 국내 언론 최초로 탑승했다. C-390은 2026년까지 총 3대가 전력화될 예정으로 총사업비가 7100억 원에 이른다. 1969년에 설립된 엠브라에르는 현재까지 8000여 대의 민항 및 군용기를 생산했다. 군 수송기는 군인과 군수물자를 싣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4월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현지 교민 28명을 탈출시키는 ‘프로미스(약속)’ 작전에 투입됐다. 2021년 미국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싣고 오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실전 전투는 물론이고 긴급 상황에 투입되는 만큼 군 수송기는 더 많은 중량을 싣고 더 빨리, 더 멀리 비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C-390은 한국 공군이 주로 운용하는 C-130J보다 동체 길이가 5m가량 길다. 이에 최대 적재량이 26t으로 C-130J보다 6t 정도 많다. 미국의 블랙호크 헬기를 나르는 작전이 가능할 정도다. C-390은 완전 무장을 한 공수 병력 80명을 태울 수 있다. C-130J(64명)보다 많다. C-390은 화물 14t을 실을 경우 약 5820km를 갈 수 있다. C-130J는 약 3300km를 간다. 순항 속도도 시속 870km로 C-130J(시속 644km)보다 빠르다. C-390 내부에 들어가 보니 민간인을 태워야 할 상황을 대비해 좌석에는 산소마스크가 달려 있었다. 좌석은 100석 이상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었다. 들것 등 구급용 장비를 좌석에 탈부착할 수 있어 다양한 임무에 맞는 좌석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낙하 임무를 위한 ‘낙하 도어’도 인상적이었다. C-390 낙하 도어에는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특수 칸막이를 달았다. 수송기가 날고 있는 상황에서 낙하를 할 때 바람이 방해하는 걸 막아주는 장치다. 또 C-390은 사람이 머리를 내밀 수 있도록 특수 형태의 문을 만들었다. 운항 중 필요하면 문을 떼어내고 임무에 맞는 문으로 갈아 끼울 수 있다. 압권은 조종석이었다. 조종석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라 불리는 전자식 조종 시스템을 갖췄다. 브라질 공군에서 C-390을 직접 몰고 있는 한 파일럿은 “항공기가 스스로 운항을 최적화하다 보니 조종사의 업무가 30%가량 줄었다. 집중도가 올라가고 피로도도 낮아졌다”며 “C-130을 타본 브라질 파일럿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모두 반영해 만든 항공기가 C-390”이라고 말했다. C-390은 외관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우선 보통 날개 아랫부분에 달려 있는 제트엔진이 날개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다. 보스쿠 대표는 “비포장도로 등에 착륙하면 바위나 돌이 튀어 엔진을 손상시킬 수 있어서 엔진을 앞쪽으로 높게 달았다”며 “메인 랜딩 기어(바퀴)를 둘러싸는 장치를 달아서 돌 등이 엔진을 파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메인 랜딩 기어가 독특했다. 보통의 항공기들은 비행 시에 바퀴가 동체 안쪽으로 접혀 들어간다. 그런데 C-390은 ‘보기(bogie) 디자인’을 적용했다. 랜딩 기어가 동체 밖에서 접히도록 한 것이다. 동체 안쪽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디자인 면에서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운항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외부에는 곳곳에 센서가 달려 있었다. 이는 항공기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장치다. 적기의 위치를 감지하고 미사일 공격을 감시한다. C-390은 2019년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40대 주문을 받았고 브라질(6대)과 포르투갈 공군(1대)이 실제 운영하고 있다.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싱가포르=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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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C-390 선택한 한국에 기술 적극 이전… 정비권한 주고 韓부품 비중 늘려갈 것”

    “한국에 ‘C-390’ 정비 권한을 주고 한국산 부품의 비중도 늘려 가겠습니다.” 20일(현지 시간)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4’에서 만난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 절충교역을 적극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절충교역은 무기 구매자에게 반대급부로 기술 등을 이전해 주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 측은 차세대 공군 수송기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C-130J’가 아닌 C-390을 선정하면서 “계약 조건과 절충교역, 국내 업체 참여 수준 등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투 CEO는 “한국에 C-390 정비 권한을 주고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이전하는 등의 내용이 계약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C-390 정비를 한국이 하게 되면 정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단축된다. 과거 미국이나 유럽 방산업체들은 무기를 팔고도 정비 권한을 잘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품이 제때 오지 않거나 정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운용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정비 기술 및 품질이 올라가면 정비 단가가 낮아지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방산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가 열리게 된다. C-390은 현재 브라질과 포르투갈 공군이 운용하고 있다. 헝가리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공군이 도입을 확정했고 중동 및 아시아 국가들도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C-390 도입국이 늘어날 수록 한국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엠브라에르는 자사 민항기 ‘E2’의 정비 권한을 한국에 일부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네투 CEO는 한국산 부품을 늘릴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미 엠브라에르 민항기의 날개와 동체 부품은 한국에서 공급하고 있다. 항공기 원가 기준 10%는 이미 한국산”이라며 “부품 업체를 추가 발굴해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클 수 있게 지원하겠다. C-390을 계기로 한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공군이 브라질 수송기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차세대 수송기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네투 CEO는 “C-390은 포르투갈과 체코, 네덜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이 낙점한 수송기”라며 “엠브라에르는 민항 및 군용 항공기 제작 및 정비 경험이 풍부하다. 브라질 공군과 협력하면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집대성해 다양한 임무에 최적화된 C-390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투 CEO는 우리 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형 다목적 수송기(MC-X)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물량과 시장 상황 등이 부합한다면 언제든 협력은 열려 있다”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엠브라에르는 민항기 분야에서도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항공사 중 엠브라에르 여객기를 쓰는 곳은 아직 없다. 엠브라에르는 2026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1200m로 김포공항의 3분의 1 수준이다. 네투 CEO는 “울릉공항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로 엠브라에르의 소형 항공기인 ‘190-E2’가 가장 적합하다”며 “시험 비행에서 1000m 이내에서도 착륙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최근 싱가포르에 E2 훈련 시설을 갖추는 등 인프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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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中서 전기차 100만대분 양극재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양극재 생산 업체 상주리원으로부터 올해부터 5년간 총 16만 t 분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상주리원과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주리원은 2021년 중국 난징(南京)에서 설립된 LFP용 양극재 생산 전문 기업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1만 t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도 약 3만 t의 LFP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추후 12만 t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공급망 구축 및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난징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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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 뚫은 中 개발 여객기 국제 데뷔… 美, ‘운항승인’ 견제 가능성

    20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개막한 ‘싱가포르 에어쇼 2024’의 화제는 단연 ‘C919’였다. C919는 중국 국영기업 중국상용항공기(COMAC·코맥)가 2008년 항공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자체 개발한 첫 중형 여객기다. C919가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에서 온 항공업계 및 군 관계자들이 C919를 둘러싸고 연신 사진과 영상을 찍어댔다.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중형 여객기를 국제무대에 선보이며 과학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있다. 코맥은 프랑스 파리 에어쇼, 영국 판버러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에 C919를 전시했다. 중국이 프랑스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이 장악하고 있는 국제 여객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C919는 보잉의 ‘B737’, 에어버스의 ‘A320네오’와 경쟁하는 모델이다. 좌석 규모는 약 150∼190석으로 기내 통로가 중앙에 하나 있다. 최대 5555km를 비행할 수 있다. C919는 2017년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20년 미 정부는 엔진 기술 수출 불허 가능성을 시사했고 2021년 미 상무부는 코맥을 수출 규제 리스트에 올렸다. 코맥과 중국군의 연계가 의심되고 미국 기술이 군사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의 절치부심으로 C919가 중국 둥팡항공 국내선에 투입되는 등 성과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C919 계약 물량은 1200대가 넘는다. 에어쇼 현장에서 만난 한 항공기 제작사 관계자는 “내부가 쾌적하고 다른 항공기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몇 년 전만 해도 과연 C919가 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는데 이제는 앞으로 몇 대를 더 인도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19일(현지 시간) “C919는 외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중국 ‘메이드 인 차이나’ 전략의 상징”이라며 “보잉, 에어버스와 경쟁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이번 에어쇼에서 보잉이 전시한 항공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보잉 부스에는 2025년쯤 첫 상업 운행 예정인 ‘B777X’ 항공기의 실내 모크업(모형)만 전시돼 있었다. 보잉은 싱가포르 에어쇼의 단골손님이었지만 올해는 실제 여객기를 전시하지 않았다. 올해 초 보잉의 ‘B737-9 MAX(맥스)’ 항공기 문이 비행 도중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각종 품질 논란에 휘말리자 에어쇼 참여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만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보잉이 항공기 240여 대를 팔았는데, 불과 석 달 뒤 열린 에어쇼에 나오지 않은 건 이례적”이라며 “보잉이 주춤한 틈을 중국이 비집고 들어오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현재 C919의 한계는 뚜렷하다. 아직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운항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중국과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비행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운항 승인’을 무기로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중국이 핵심 부품을 여전히 미국과 유럽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기술 개발이 가장 어려운 항공 장비로 꼽히는 엔진은 미국과 프랑스 합작사인 CFM인터내셔널의 ‘리프(LEAP)’를 쓴다. 하지만 중국은 내수 시장만으로도 C919를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비행 기록이 축적되면 언젠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운항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체와 날개, 전장, 소재 등 C919 부품 국산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개발 초기 수십 개에 불과했던 C919 관련 자국 업체 수는 200여 개로 늘어났다. 선진국들의 견제가 커지면서 오히려 자국 내 생태계가 보다 빨리 만들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 컨설팅 회사 IBA의 마이크 요먼스 가치평가부문 디렉터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919는 특히 자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할 강력한 기회를 갖고 있다”며 “국제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올라가며 항공뿐 아니라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자립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만큼 한국은 고부가가치 기술과 제품을 집중 개발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싱가포르=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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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생이에 묻은 0.3mm 이물질도 찾아 없애줘요”

    2021년 국내 한 매생이 생산 업체가 카메라 광학렌즈로 제품을 촬영해 품질을 검사하는 머신비전 전문업체 키웍스를 찾아왔다. 매생이 사이에 있는 패각이나 금속, 플라스틱 등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장비를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키웍스는 6개월 만에 1초에 2m씩 매생이를 촬영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이물질이 발견되면 컨베이어벨트의 이동 속도를 계산해 자동으로 폐기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키웍스는 광학렌즈로 제품을 촬영한 뒤 불량 여부나 이물질을 잡아내는 머신비전 업체다. 7일 경기 광명시 키웍스 사무실에서 만난 박준하 대표는 “0.3mm 이물질도 다 걸러낸다. 당시 매생이에 온갖 이물질을 넣어서 실험했는데 모든 이물질을 잡아냈다”고 말했다. 머신비전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먼지나 스크래치, 오염, 파손, 결함 등을 잡아내 수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그랜드리서치뷰는 2025년 전 세계 머신비전 시장 규모가 180억 달러(약 25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 60여 개의 머신비전 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012년 설립한 키웍스는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머신비전 장비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8월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센터 출신의 박 대표를 영입했다. 8년간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맡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키웍스는 2021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 TV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필름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기 위한 머신비전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주사기로 알려진 최소 잔여형 주사기(투약 후 잔여량을 최소로 남기는 주사기) 제조업체인 국내 P사에도 장비 및 솔루션을 납품한다. 박 대표는 “코로나 기간 P사는 백신 주사기를 전부 수작업으로 검수했다. 생산을 하더라도 검수가 느려서 납품에 차질을 빚었고 사람이 하다 보니 눈이 피로해지며 정확성도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며 “머신비전을 도입해 주사기의 6개 면을 촬영해 1초에 5개의 주사기를 검사하게 되면서 생산 효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키웍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주사기 공장에도 솔루션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머신비전은 품질 검사의 ‘휴먼 에러’(사람에 의한 실수)를 크게 줄여주고, 어느 공정이 잘못됐는지도 알려줄 수 있다”며 “인공지능(AI)과 머신비전이 접목될수록 활용 범위는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광명=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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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실적 삼바 찾은 이재용 “더 높은 목표 도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과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최대 매출인 3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 3조5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면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0년 바이오를 삼성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 만에 12배 이상으로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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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이번엔 바이오 점검…“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더 높은 목표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과 가동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최대 매출인 3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1000억 원, 3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성과를 격려하면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 바이오 사업을 삼성 그룹의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있는 이 회장의 선제적 투자 결단을 꼽는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0년 바이오를 삼성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 만에 12배 이상으로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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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홀딩스·아모레퍼시픽 등 20곳 한경협 가입

    한국경제인협회가 포스코홀딩스와 아모레퍼시픽, 매일유업 등 20개 기업을 신규 회원사로 맞이했다. 한경협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FI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회원가입을 신청한기업의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의결했다. 한경협의 새 회원사가 된 20개 기업은 고려제강, 동성케미컬, 동아일렉콤, 롯데벤처스, 매일유업, 삼구아이앤씨, 삼표시멘트, 아모레퍼시픽,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IG, 웅진, 위메이드, 케이이씨, KG모빌리티, 포스코홀딩스, 한국생산성본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휠라홀딩스 등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기업으로, 한경협에 게임 기업이 합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경협 회원사는 모두 427개사로 늘었다. 한경협은 국정농단 사태 전인 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란 사명을 사용하며 그 아래에 회원사 631개를 뒀었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로 기업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회원 수가 400곳 밑으로 떨어졌다. 사명을 바꾸는 등 쇄신 노력 끝에 지난해 8월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복귀했다. 한경협은 앞으로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 게임, 핀테크 기업들을 상대로도 회원사 모집을 할 계획이다.류진 한경협 회장은 “올해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기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경협도 경제·산업정책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며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회원사의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회원 서비스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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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 美만 남아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연말까지 이행하면 최종 통합 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최종 통합을 위해 14개국 가운데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기게 됐다. 13일 EC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승인한다”는 조건부 승인 방침 사실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유럽 4개 도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을 티웨이항공에 이전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했다. EC는 석 달 넘게 대한항공 자료를 검토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한 결과 조건부로 통합을 승인했다. EC가 최종 승인을 내려면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이 완료되고, 유럽 4개 노선 신규 진입사인 티웨이항공의 운항이 안착했다고 판단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EC가 선정된 매수인에 대해 거래 승인을 내주면 실제 분리 매각이 진행된다. 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A330-200 항공기 5대 및 승무원들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C 경쟁정책 부의장은 “화물 및 여객 운송 부문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나의 화물 운송 사업을 매각하고, 티웨이항공이 주요 여객 노선에 진입하게 되면 경쟁 제한 우려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11월부터 추진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상반기(1∼6월) 중 미국 승인을 받은 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통합으로 인해 경쟁이 제한된다고 판단되면, 미국 법무부가 통합반대 소송을 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심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통합에 부정적이고, 미국 법무부가 항공사 통합에 제동을 건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송이 진행되면 통상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은 물거품이 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미국이 순조롭게 심사를 진행 중이고 6월 말쯤 심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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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조건부 승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연말까지 이행하면 최종 통합 승인을 내준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최종 통합을 위해 14개국 가운데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기게 됐다. 13일 EC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승인한다”는 조건부 승인 방침 사실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유럽 4개 도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에서 이착륙 할 수 있는 권리)을 티웨이항공에 이전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했다. EC는 3달 넘게 대한항공 자료를 검토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한 결과 조건부로 통합을 승인했다. EC가 최종 승인을 내려면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이 완료되고, 유럽 4개 노선 신규 진입사인 티웨이항공의 운행이 안착했다고 판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위한 입찰 및 매수자 선정 등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EC가 선정된 매수인에 대해 거래 승인을 내주면 실제 분리 매각이 진행된다. 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A330-200 항공기 5대 및 승무원들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마가렛 베스테이저 EC 경쟁정책 부의장은 “화물 및 여객 운송 부문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었지만, 아시아나 화물 운송 사업을 매각하고, 티웨이항공이 주요 여객 노선에 진입하게되며 경쟁 제한 우려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20년 11월부터 추진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대한항공은 상반기(1~6월)중 미국 승인을 받은 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통합으로 인해 경쟁이 제한된다고 판단되면, 미국 법무부가 통합반대 소송을 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심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통합에 부정적이고, 미국 법무부가 항공사 통합에 제동을 건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송이 진행되면 통상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은 물거품이 된다.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미국은 순조롭게 심사 진행 중이고 6월 말쯤 심사 절차 마무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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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한항공이 쓸 만한 비행기를 처분하는 이유… 항공사 기재 변경 총정리[떴다떴다 변비행]

    항공사들은 연초에 국토교통부 등에 항공기(기재) 도입 계획서를 제출합니다. 오늘 ‘떴다떴다 변비행’에서는 국적 항공사들이 국토부에 제출한 ‘2024년도 기재 도입 계획’을 바탕으로 어떤 항공기가 들어오고 또 퇴역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 자사 항공기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 임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모두 포함해서 항공사별 항공기 운용 계획 및 의미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①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총 2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중·단거리용 항공기로 B737-8(MAX)과 A321-200NEO를 각각 6대씩 들여옵니다. 또한 장거리용 항공기로 낙점한 B787-9과 B787-10을 각각 2대, 10대 들여오면서 장거리용 항공기를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항공기들로 차근차근 정리해가는 모습입니다. 처분하는 항공기들이 눈에 띕니다. 연식이 오래된 중·장거리 항공기들의 처분에 속도를 내는 듯합니다. ‘하늘 위의 여왕’이라 불리는 B747 항공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마지막으로 한 대 보유하고 있던 B747-400 여객기를 퇴역시키려 처분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점보기로도 불리면서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나아가는 데 일조한 B747-400도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하네요. B747 계열 여객기의 최신 모델인 B747-8i도 3대를 매각 추진 중입니다. B777-200 3대도 처분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A330 계열 항공기의 경우엔 총 3대를 퇴역시킬 계획입니다. A330-300 2대는 처분할 예정이고, 1대는 2022년 세부에서의 불시착 사고로 인해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800도 3대가 퇴역합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1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년 안에 A380을 모두 퇴역시키겠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엔진이 4개이다 보니 정비 및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요즘은 엔진 2개로도 충분히 장거리 성능이 나오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A380은 띄울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항공기는 일정 주기로 중정비를 받고, 그 중 A380의 중정비 주기는 12년입니다. 대한항공의 A380 중 가장 연식이 오래된 항공기들(2010년에 제작된 기종들)이 12년 정비 사이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맞춰서 항공기를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대한항공의 항공기 처분 계획 중에는 퇴역이 아닌 것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B737-8(MAX)5대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는데요. 이는 진에어에 4대를 임대하고 대한민국 공군에 1대를 임대하는 것입니다. 또한 A330-200 5대와 B787-9 4대를 처분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승인을 얻기 위해서 티웨이항공에 A330-200 5대, 에어프레미아에 B787-9 4대를 임대하는 것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올해 대한항공에서 퇴역하는 항공기는 13대가 됩니다. 올해 대한항공의 항공기 운용 계획은 한마디로 ‘항공기 라인업의 효율화’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항공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항공기 라인업 정리입니다. 다양한 항공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단일 기종으로 항공기를 운영하는 것이죠. 대한항공은 없는 기종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일 기종을 운영하려는 요즘 항공사들의 추세와는 조금 다릅니다. 단일 기종을 운영할수록 정비 및 유지 보수, 운항 및 인력 관리 등 항공기 운영 효율성이 올라갑니다. 이에 대한항공도 오래되고 연비가 좋지 않은 항공기와 엔진이 4개 달린 항공기 (A380, B747)을 과감하게 퇴역시키고, B787-9과 B787-10으로 장거리 기재를 단일화하려는 것입니다. 장거리 항공기인 B777-300 경우엔 내부 좌석 구조를 변경할 계획인데요. 최신형 기재 도입과 내부 인테리어 변경을 통해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또한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A220-300 10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문도 돕니다. A220은 캐나다 봉바르디에에서 만든 항공기로 원래 이름은 CS300이었습니다. 에어버스에 매각이 되면서 이름을 A220으로 바꿨는데요. 좌석 수가 140석으로 소형기로 분류가 됩니다. 이 항공기는 엔진 문제도 있고 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A220을 운영하는 항공사가 20곳도 안 됩니다. 대한항공이 A220 10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A220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에어발틱에 매각된다더라, 에어버스에 매각한다더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계획상으로는 올해도 A220을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②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은 총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여객기 부문에서는 A321 NEO 3대와 A350-900 2대를 도입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래전부터 에어버스 계열로 항공기 라인업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도입 예정인 A350-900 여객기 2대를 A350F(화물기)로 바꿔서 들여오려는 계획을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올해 B747-400F(화물기) 2대를 도입합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너무 낡아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들여오는 항공기도 B747-400F로 연식이 낮은 항공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집니다.또한 B767-300과 B747-400 여객기가 퇴역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B767-300은 국내에서 유일한 B767 계열 항공기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퇴역을 결정하면서, B767은 한국에서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B747-400을 퇴역시키는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B747-400 여객기 운항을 종료하면서, 화물기를 제외하면 B747-400도 이제 한국에선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③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은 B737-8(MAX) 4대를 도입하고, B737-800 3대를 처분합니다. 최신형기인 B737-8을 차근차근 도입하면서 기재 효율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항공기 도입을 추진하는 곳입니다. 올해 B737-8은 물론 B737-800도 2대 들여올 계획입니다. 특히 장거리 노선 운영을 위해서 A330-300 2대를 도입하는데요.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에 도입이 돼야 했습니다. 그런데, 항공기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항공기 도입이 늦어졌습니다. 올해 A330-300 2대가 예정대로 들어오면 티웨이는 A330-300을 총 5대 보유하게 됩니다. 안정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질 것으로 보입니다.도입 계획에는 없지만, EU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승인하면, 티웨이항공은 A330-200 항공기 5대를 대한항공으로 임대받게 됩니다. ▶[단독] 대한항공, “티웨이항공에 기재와 승무원까지도 이관”이스타항공은 빠르게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파산 직전까지 몰리면서 한때 항공기가 3대까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만, 지난해에 10대까지 항공기를 늘렸죠. 올해는 총 5대를 도입해 항공기를 15대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항공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빠르게 보유 대수를 늘린 것이 눈에 띕니다.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주인인 VIG파트너스가 공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했기 때문인데요.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는 애초 15대까지 기재를 늘리고, 후에 지분을 양도하는 등의 단계를 밟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스타항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④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하면 양사 소속 LCC들이 통합됩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묶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에어는 B737-8을 4대 도입합니다.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B737-8을 임대해오는 것입니다. 에어부산은 LCC 중 유일하게 보유 대수가 감소하는 항공사입니다.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앞둔 상황이다 보니 항공기 도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에 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는 것과 비교해보면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연료 효율성이 좋은 A321-200 NEO로 항공기를 갖춰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어서울은 변동이 없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정체가 아쉽기만 합니다.⑤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흔히 ‘신규 LCC’라 불리는 항공사들입니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고, 주인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6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운항을 위한 자격인 운항증명(AOC)이 없습니다. 새로운 주인이 나타난다고 해도 AOC를 다시 발급받아야 합니다. 과거 AOC를 다시 발급받은 이스타항공의 선례를 보면 AOC를 받는데만도 최소 수 개월이 걸립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수급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보면, 새 주인 찾기와 AOC 발급, 항공기 6대 도입이 올해 안에 다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주인을 찾아도 회사를 정비하고 인력을 갖추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에어프레미아는 비교적 장거리 노선에 잘 안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에어프레미아의 성장에 도움이 됐는데요. 올해 2대의 《◆B787-9》를 도입해 총 7대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되면 B787-9 4대를 대한항공으로부터 받게 됩니다. 미국 서부는 물론, 동부, 중부까지도 노선이 확장될 수 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A320-200 CEO 항공기를 5대 도입해서 총 10대를 갖춘다는 계획입니다.올해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수(여객기 기준)는 지난해보다 27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항공기 대수가 늘어난다는 건 항공 운임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기도 하죠. 운항하는 항공기 대수가 늘어나면 좌석 공급량이 비례해 증가합니다. 항공 운임은 좌석 공급량과 여객 수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올해 항공 운임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인 2019년 수준으로 항공료가 낮아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 대형 항공사 임원은 “해외여행 수요가 견고하고, 물가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도 상승했기에 항공사들이 크게 항공료를 내리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미·중 갈등으로 미·중 직항 노선이 줄어들면서, 한국에서 갈아타는 승객이 많이 증가했는데요. 이런 상황도 항공 운임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기도 합니다.항공사들의 항공기 운영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입니다. 시장 상황과 기업 사정으로 언제든 변경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747과 B767, A380 등 십수 년간 하늘길을 호령했던 항공기들의 퇴역이 아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퇴역 예정인 항공기들을 타보고 싶다는 바람입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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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말레이 삼성SDI 현장 찾아… “단기실적 일희일비 말고 변화 주도”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합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의 삼성SDI 사업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자는 의미다.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설 연휴 기간에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1조7000억 원을 들여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최종 완공될 예정이며,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스름반 공장은 1991년 설립된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이다. 초기엔 브라운관을 만들다가 2012년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그룹이 전자를 넘어 미래 먹거리로 전환한 것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해외 사업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SDI는 매출 22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6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로 배터리 업황도 주춤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10일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찾았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에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전자 매장을 방문해 갤럭시 S24 등 전략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폈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국가로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요충지로 꼽힌다. 또 이 회장은 명절에 타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와 파나마 현장을 찾았다. 특히 이번 행보는 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나온 첫 공개 행보였다. 이 회장은 선고 다음 날인 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삼성 관계자는 “중동에서도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지만, 애초에 이번 해외 출장은 말레이시아 현장 점검이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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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사업장 찾은 이재용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 주도하자”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합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의 삼성SDI 사업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자는 의미다.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설 연휴 기간에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과 2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1조7000억 원을 들여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최종 완공될 예정이며,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스름반 공장은 1991년 설립된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이다. 초기엔 브라운관을 만들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그룹이 전자를 넘어 미래 먹거리로 전환한 것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해외 사업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삼성SDI는 매출 22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6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로 배터리 업황도 주춤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과감한 투자와 도전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10일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찾았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에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전자 매장을 방문해 갤럭시 S24 등 전략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폈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로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요충지로 꼽힌다. 이 회장은 또 명절에 타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사항도 듣는 시간도 가졌다.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와 파나마 현장을 찾았다. 특히 이번 행보는 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나온 첫 공개 행보였다. 이 회장은 선고 다음날인 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삼성 관계자는 “중동에서도 비즈니스 미팅이 있었지만, 애초에 이번 해외 출장은 말레이시아 현장 점검이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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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유출 유죄 496건 중 피해액 반영 ‘0건’

    ‘0년(한국) vs 최소 10년(미국)’.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의 ‘초임계 반도체 세정 장비’ 핵심 도면을 중국으로 빼돌린 전직 연구원 A 씨에 대해 법원은 지난달 징역 10년의 2심 선고를 내렸다. 하지만 기술 유출로 인한 피해액에 따른 형량은 0년이었다. 검찰이 피해액을 약 2200억 원으로 추산했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액을 명확하게 계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미국은 법원이 피해액을 직접 산정하고 양형에 반드시 반영하도록 제도화돼 있다. 7일 본보가 복수의 법학 교수, 변호사 등에게 자문한 결과, 미국 법원이 2200억 원의 피해액을 인정했다면 형은 10년 1개월∼12년 7개월 가중됐다. 이는 초범일 경우다. 법률 전문가들은 만약 범죄 전력이 있거나 죄질이 나쁘면 최대 17년 6개월∼21년 10개월의 형이 가중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연방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표에 따르면 기술 유출 범죄에는 최소 징역 0∼6개월이 부과된다. 거기에 피해액 정도에 따라 징역이 가중된다. 초범이고 피해액이 2200억 원이면 징역은 최소 10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한 법률 전문가는 “재범이거나 해외로 기술이 유출된 경우, 기술 유출범이 범죄의 대가로 돈을 받은 경우는 형량이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기술 유출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496건을 분석한 결과, 법원이 피해액을 산정해 적시한 판결은 한 건도 없었다. 23건(4.6%)엔 피해액이 적혀 있었지만, 이는 장비 절도 등 직접적인 피해액이 있는 경우였다.美, 기술유출 피해액 따져 33년刑까지 형량 가중… 韓, 반영 안해 [한국, 기술유출 ‘솜방망이 처벌’]韓, 피해액 산정 못해… 美법원, 시장 가치 등 반드시 반영英, 국가안보법 적용해 최대 종신형… 日, 전담법원 설치 재산몰수-추징韓, 피해액 산정 기준-전문기관 없어… “형 적게 살고 큰돈 번다” 먹잇감 돼 한번 기술이 유출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쏟아부은 비용이 물거품이 되고 기술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히게 된다. 유출된 기술이 상용화되는 경우엔 기업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한국은 기술 유출 피해액을 산정하는 전문 기관과 체계가 없어 법원 판결에서 피해액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한 법원 관계자는 “해당 기술의 가치와 유출에 따른 손실액, 피해 기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미래 발생할 손실 규모 등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산정해야 하는데, 판사가 참고할 산정 기법이나 기준 등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진다. 반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은 법원이 기술 유출에 따른 피해액을 산정해 형량에 적극 반영한다. 피해액 산정 기준과 이에 따른 양형 기준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윤해성 한국 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한국과 달리 피해액을 양형에 반영하는 것이 강제 규정으로 돼 있다”며 “기술 유출범들은 피해액 산정이 안 돼서 형량이 적고, 형을 살고 나오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우리 기업을 먹잇감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美 피해액 따른 처벌 최대 33년 9개월 2021년 미국 테네시 동부 지방법원은 코카콜라에서 영업 비밀을 훔친 혐의로 화학 기술자 Y 씨에게 징역 14년형 및 약 20만 달러(약 2억6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Y 씨가 훔친 기술이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법원이 전문가 증언과 피해 자료 등을 바탕으로 Y 씨가 회사에 끼친 피해액을 약 1억2000만 달러(약 1596억 원)로 산정한 결과다. 미국 연방 양형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범죄 심각성 등급표’에 따라 기술유출 피해액 구간별로 양형에 반영할 가중등급을 30개로 나눈다. 이를 ‘양형기준표’에 대입해 피해액에 따라 최대 36등급을 부여한다. 피해액만으로 최대 405개월(33년 9개월)의 징역 선고가 가능하다. 미국 법원은 △기술 개발 비용 △기술의 시장 가치 △피해자에게 발생한 손실 △범죄로 인해 감소한 기업 가치 △기업의 미래 수익 등을 종합해 기술 유출에 따른 피해액을 산정한다. 윤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민간 시장이 발달해 있고, 피해액 산정 방법도 오랜 기간 축적됐다”며 “손실 금액이나 피해자의 수, 범죄 수법의 치밀함, 전과 등에 따라 형량이 크게 달라진다. 피해액을 양형에 반드시 반영해 엄중한 처벌을 내린다”고 말했다. 영국은 최근 기술 유출에 대한 벌금 상한을 아예 없앴다. 지난해 12월 말 ‘국가안보법’을 제정해 국가적 보호가 필요한 정보를 불법 취득해 해외로 넘기려 한 경우엔 종신형과 상한 없는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했다. 영업비밀 등을 빼돌려 국외로 유출하려는 경우에도 최대 14년의 징역 또는 상한 없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영국은 범죄자의 경제적 이득을 박탈하기 위해 벌금을 크게 높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과거엔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법률이 없어 상표법 등으로 처벌했다. 최대 처벌 수준이 징역 10년에 그쳤지만 당시에도 피해액을 산정해 형량에 반영했다. 피해자가 입은 금전적 손해액을 5개의 구간으로 나눠 형량에 반영하는 식이다. 일본은 기술 유출 범죄 전담 법원을 뒀다. 도쿄와 오사카 지방법원이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기술 범죄 재판을 전담한다. 오사카 지방법원은 2020년 “피해액을 산정함에 있어서 업계의 시세, 해당 정보 자체의 가치, 해당 정보를 이용해 올릴 수 있는 매출 및 이익, 피해자의 영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기술 범죄자들의 재산을 몰수하거나, 몰수가 불가능하면 추징을 하는 규정도 있다. 특히 피해액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영업 비밀이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판사에게만 산정 근거를 공개할 수 있는 절차도 갖췄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소속 A 조사관은 “피해 기업이 법원에서 피해액을 주장하면, 피의자 측 변호인들이 산정 자료를 보여달라고 한다. 피해 기업은 내부 정보가 공개되는 2차 피해를 입는 것”이라며 “이렇다 보니 아예 피해액 자체를 산정하지 않으려는 기업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산정한 피해액 인정 안 하는 韓 법원 피해액은 범죄자들이 얻은 경제적 이득을 박탈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A 조사관은 “기업들 입장에선 피해액이 산정돼야 나중에 민사 재판에 가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피해자들은 울고, 범죄자들은 떵떵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선 피해액 산정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피해를 본 기업들이 어렵게 피해액을 산정해 가도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2년 국내 한 금속 관련 기업 B사는 직원이 기술을 빼돌려 동일한 업체를 차리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B사는 약 1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형사 재판에서 손해액이 인정되지 않았다. 법원이 산정된 손해액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건에 관여한 류정선 법무법인 혁신 변호사는 “전문 기관에서 기술 가치 평가도 받고, 변리사와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감정해서 피해액을 산정했다. 그런데 형사소송에서 재판부는 평가 자체를 믿기 어렵다면서 피해액을 배척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액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형량이 징역 2∼3년에 그쳤다. 지금도 범죄를 저지른 기업은 유출한 기술로 만든 제품을 버젓이 사용하며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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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기술개발에 든 비용 기준으로 유출 피해액 계산해야”

    법조계도 기술 유출 범죄의 경우 피해액을 산정해 형량에 반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기고 있다. 기술 개발에 투입된 비용을 기반으로 피해액을 산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대검찰청이 용역 과제로 발주해 지난해 12월 말 공개한 ‘기술 유출 피해금액 산정 등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기술 유출에 대한 양형 기준이 상향 조정되더라도 피해액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려면 피해액 산정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유출 및 탈취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소요된 비용을 피해액 산정 기준에 적용하자는 이른바 ‘원가접근법’을 제시했다.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급여나 보수 △비품이나 연구시설 등의 비용 △개발 공정에 사용된 원재료비 △제품의 제조 및 시험, 시험 설비에 들어간 비용 등을 합산해 피해액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원가접근법은 이미 지출된 개발 비용을 근거로 피해액을 계산하는 것이기에 구체적이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기업이 받을 수 있는 피해액과 기술 가치 감소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이에 보고서는 “원가접근법을 중심으로 피해액을 산정하되, 기술 가치 감소나 기업이 받게 된 피해액 등도 양형에 참고하는 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법원은 피해 기업이 주장하는 피해액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피해액 산정을 위해 참고할 공신력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술 유출을 담당하는 판사가 첨단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법원이 기술 유출 피해액을 판단할 수 있는 공식 감정 규정을 마련하거나 감정 전문기구를 두는 방법도 거론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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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전쟁속 재판만 107회… 8년간 사법리스크에 경영 발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 합병·회계 부정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래 줄곧 삼성그룹의 발목을 잡아 온 사법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이 회장은 그동안 검찰 조사 및 재판 출석으로 장기 해외 출장 등에 제약을 받았고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결정도 정체됐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 속에서 삼성은 사법 리스크라는 경영 족쇄에 발목이 잡혀 온 것이다.● 이재용 회장, 재판 출석 횟수 96회 이 회장은 앞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하다 2021년 8월 가석방된 이후에도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를 받으며 경영 보폭이 제한됐다.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참여연대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검찰은 2018년 수사에 착수했고, 2020년 9월 이재용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삼성전자 등 10개 계열사를 37회, 임직원 주거지 등을 13회 압수수색했고 300여 명에 대해 860여 차례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기소 이후에도 1심 선고까지는 3년 5개월이 걸렸다. 이 회장은 2021년 4월부터 1심 선고일인 5일까지 2년 10개월간 총 107회 재판 중 96회 출석했다. 2022년 회장 취임 첫날과 이듬해 취임 1주년에도 법원에 있었다. 그간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며 그룹 사업을 뒷받침하던 이 회장은 법원이 쉬는 명절 기간을 이용하거나 재판부로부터 불출석 허가서를 받아야 해외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사법 리스크 이전 매년 참석하던 미국 정·재계 거물들의 비공개 회담 ‘선밸리 콘퍼런스’도 2016년을 마지막으로 찾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매주 1, 2회씩 법원에 출석해야 했던 만큼 해외 파트너 방한을 비롯한 주요 사업 미팅 일정 조율에도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삼성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의사결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2021년 이후 삼성전자가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거나, 기업을 인수합병한 사례는 없었다. 주력 사업들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DS) 부문에서는 지난해 14조8800억 원의 적자를 내며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 1위(매출 기준) 자리를 미국 인텔에 내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1년 첫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지 12년 만에 미국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중장기 투자·지배구조 개선 등 나설 듯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1심 재판이 끝난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복귀했다. 앞서 이어졌던 재판들에서도 이 회장은 공판 일정이 끝나는 대로 대부분 서초사옥으로 돌아와 업무를 이어갔다.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이 회장은 최근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지연과 중장기 투자, 신규 M&A 등 산적한 과제들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 기업 등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M&A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이 “4세 승계는 없다”고 선언한 이래 삼성은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수평적이고 투명한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 시도를 이어 왔다. 2021년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 3개사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한 지배구조 개편안 연구용역 보고서도 최종본이 현재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서 내부 검토 중인 단계다. 미등기이사인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나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회복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던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첫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2019년 10월 임기가 만료된 이후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아 현재까지 미등기·무보수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4대 그룹 중 총수가 미등기이사인 곳은 삼성뿐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책임경영을 위한 등기이사 복귀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위한 컨트롤타워 회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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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362% 성과급’에 직원들 트럭 동원해 항의 시위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기아 등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의 직원들이 성과급에 대한 불만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 명이 익명으로 돈을 모아 이날부터 29일까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 전광판 항의 시위에 나선다. 트럭 전광판에는 ‘경영목표 명확하게 성과보상 공정하게’, ‘피와 땀에 부합하는 성과체계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나온다. 일부 직원들이 사측이 성과급을 산정하는 기준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서 성과급이 예상보다 줄자 반발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했지만, AMPC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조5000억 원대로 낮아진다. 이에 올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40∼380%, 평균 362%로 책정했다. 지난해(기본급의 870%)의 절반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사측은 AMPC는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일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동명 사장은 “1분기(1∼3월) 내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5일 트럭 시위에 대해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성과급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최근 노조 소식지에서 역대급 성과에 따른 특별성과급을 요구했다. 특별성과급은 연말성과급과는 다른 별도의 포상이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의 특별성과급 요구가 다른 계열사들에도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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