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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에서 낙뢰를 맞아 심장이 40분가량 멈췄던 20대 교사가 사고 28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 교사는 제2의 삶을 얻었다면서 자신을 치료해준 병원에 1000만 원을 기탁했다. 13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관행 씨(29)는 지난달 5일 조선대에서 연수를 받고 점심을 먹으러 가던 중 낙뢰를 맞고 쓰러졌다. 당일 광주 지역에서는 3000번에 가까운 낙뢰가 관측됐다. 김 씨는 낙뢰가 나무에 떨어질 때 옆을 지나다 감전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본 시민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119에 신고했고 김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전원됐다. 병원에서 도착한 후 김 씨의 심장은 다시 뛰었지만 이미 40분이나 멈춰있던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5분만 뛰지 않아도 혈액과 산소가 공급이 안 되면서 심장과 폐, 뇌까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심정지가 장시간 진행된 탓에 심장과 폐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지만 최선을 다해 살려내고 싶었다”고 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 씨는 에크모(ECMO·인공심폐기계)로 집중 치료를 받았다. 그는 다발성 장기부전과 파종성 혈관내응고장애(DIC)까지 오는 위급한 상황을 겪고도 입원 10일 만에 자발 호흡이 가능해질 만큼 회복했다. 낙뢰환자는 응급의학 분야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편에 속한다고 한다. 조 교수는 “무엇보다 환자의 살고자 하는 의지와 정신력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김 씨는 지난 2일 퇴원했다. 장기간 입원으로 섭식 장애와 근력 감소 등의 후유증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퇴원 이틀 뒤인 이달 4일 “응급의학과 의료진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발전후원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그는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았다”며 “최근 의정갈등으로 병원 의료진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은데 실제로는 불철주야 헌신하는 의료진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10여년 전 성폭행을 저질렀던 현직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경찰관은 주거침입죄로 붙잡힌 뒤 DNA 대조·분석을 통해 미제로 남았던 강간 사범임이 드러나 두 가지 혐의로 12일 구속 기소됐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민)는 13년 전 성폭행을 저지르고 최근 서울 은평구 소재 노래방을 무단 침입한 현직 경찰관 A 씨를 주거침입강간죄 및 건조물침입죄로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A 씨는 경찰청 소속 경위로 현재는 직위 해제된 상태다. 2006년 임용된 그는 성폭행 범행 당시에도 경찰 신분이었다. 앞서 은평경찰서는 지난 5월 영업이 끝난 노래방에 무단으로 들어간 A 씨를 3개월 만에 체포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노래방 현장에 남겨진 DNA를 대조한 결과 2011년 성폭행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추가 수사를 통해 A 씨를 체포하고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11년 성폭행을 저지른 후 피해자의 몸을 닦게 하고 현장 증거물과 피해자 휴대전화 등을 모두 가방에 넣은 뒤 현장을 이탈했다. 당시 범행 도주로 주변 CCTV 영상은 장마로 인해 작동하지 않았다. 또 피해자의 몸에서 A 씨의 DNA가 발견됐으나 기존 DNA신원확인정보 데이터베이스에선 정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분석하고 경찰청 운영의 지문검색시스템(AFIS)을 통한 미제사건 지문 일치 여부 확인 등 추가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다만 현재까지 추가 범행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처럼 ‘전주’ 의혹을 받는 손모 씨는 주가조작 방조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권순형)는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전 회장 등 9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권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억 원을 선고했다. 앞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 원을 선고한 1심 형량보다 늘어난 것. 재판부는 “시세 조정 행위로 상당한 이익을 취하는 등 큰 책임이 있는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이 2009년 1월 도이치모터스가 우회 상장한 후 주가가 하락하자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비정상적 거래로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날 판결에서 이목이 집중된 것은 김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과 유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손 씨의 판결 결과였다. 손 씨는 앞서 1심에서 주가조작 공범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나왔다. 그러자 검찰은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공소장 변경을 통해 손 씨 등에 대한 주가조작 방조 혐의를 추가했다. 주가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판단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방조 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손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1심과 달리 방조 혐의가 일부 인정되면서 손 씨처럼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있는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처분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김 여사의 무혐의(불기소)를 주장하는 근거로 손 씨의 1심 판결을 들어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법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로 지목된 손모 씨의 방조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주가조작 공범 혐의에 대해선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판단했다.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권순형)는 12일 항소심 선고에서 손 씨의 방조 혐의에 대해 “이 사건 시세조종 행위를 용이하게 해 방조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검찰은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손 씨 등 2명에 대해 주가조작 방조 혐의를 추가했다. 주가조작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본 것이다.주가조작 공범 혐의에 대해선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나왔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손 씨에게 범행에 대해 공동정범으로 인정할 정도로 역할 분담이나 분업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다만 1심과 달리 방조 혐의가 일부 인정되면서 손 씨처럼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처분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김 여사의 무혐의(불기소)를 주장하는 근거로 손 씨의 1심 판결을 들어왔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이른바 ‘임신 36주 차 낙태 브이로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술 집도의를 살인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당초 병원장이 수술을 집도했다고 알려졌으나 압수물과 진술 등을 통해 실제 집도의를 특정한 것. 이와 함께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2일 “(낙태)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은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확인됐다”며 “원장과 집도의, 마취의, 보조의료진 3명”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집도의를 뒤늦게 특정한 이유에 대해 “최초 관계자들이 거짓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입건된 집도의는 수술이 이뤄진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 소속 전문의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진 6명을 전원 조사했는데 집도의도 본인이 수술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이 사건 관련해 총 8명이 입건됐다. 수술을 받은 유튜버와 병원장, 새롭게 확인된 집도의 등 3명은 살인 혐의를 받는다. 마취의와 보조의료진 3명은 살인 방조 혐의다. 광고를 통해 환자를 병원에 알선한 브로커도 의료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브로커는 병원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브로커는 (수술한 병원이) 낙태 해주는 병원이라는 취지로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홍보했다”며 “알선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가 아닌 자가 광고 목적으로 환자를 알선하는 것에 대해 의료법상 환자 알선 행위로 처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유튜버는 해당 광고를 본 지인의 소개로 병원을 찾아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방에 거주하는 20대 유튜버는 지난 6월 ‘총 수술비용 900만원, 지옥 같던 120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그는 병원 2곳에서 낙태 수술을 거절 당한 이후 해당 병원에서 900만 원을 내고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복지부는 지난 7월 유튜버 등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살인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한 뒤 유튜버와 의료진 등의 살인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30)이 12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보훈 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RM은 지난해 12월 입대해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이날 “RM이 국가보훈부의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에 동참하고자 기부에 나섰다”며 “후원금은 제복근무자 중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의 예우 및 복지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은 제복근무자에 대한 존중과 감사 문화 조성을 위해 추진된 캠페인이다. 올해의 핵심 메시지는 ‘대한민국이 응원해야 할 또 하나의 국가대표’다. 제복에 태극기를 달고 근무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의미를 담았다.RM은 소속사를 통해 “요즘 현장에서 수많은 분들의 위국헌신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영웅분들과 그간 평화를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RM은 매년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다양한 형태의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가 양성에 써달라며 대한법의학회에 1억 원을 쾌척했다. 2021~2022년에는 문화유산의 복원과 보존을 위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곧바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쇄 도발을 감행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11일) 야간에 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고, 풍선은 대부분 MDL(군사분계선) 이북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날려보낸 것은 지난 8일 이후 사흘 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부터 5일 연속으로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12일 오전에는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도발은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축구 국가대표 출신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 선수의 형수가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혐의로 기소된 형수 이모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황 선수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사생활 동영상을 온라인상에 유포하고 그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이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은 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도 범행했다”며 “진지하게 반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 씨가 판결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약 두 달 만에 상고를 기각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월 황 선수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는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모습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황 선수의 1심 첫 공판은 내달 16일로 예정됐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법원이 가수 강다니엘에 대한 비방이 담긴 허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 씨(35)에게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준구 판사는 11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씨에게 벌금 1000만 원을 판결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유튜브를 이용한 명예훼손에 대해 “경제적 이익 추구를 위해 유명 연예인에 대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전파성 높은 유튜브에 게시해 연예인과 소속사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엄히 처벌할 필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박 씨는 2022년 유튜브 채널에 ‘국민 남친 배우 아이돌의 문란한 사생활’이라는 제목의 허위 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박 씨는 최후진술에서 “비방 목적이 아니었다”며 “철이 없고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박 씨 변호인은 해당 영상에 대해 “대중의 관심사에 해당하는 행위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만들어지고 게시됐다”며 명예훼손의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한편 박 씨는 강 씨 외에도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등 유명인 7명을 비방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23차례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도 별도의 재판을 받는 중이다. 장 씨는 박 씨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1심에선 박 씨가 장 씨에게 1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현재는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11월 미국 대선을 56일 앞두고 후보 간 첫 TV토론이 진행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측에서 토론이 끝나자마자 두 번째 토론을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자신이 이겼다면서도 해리스 측 토론 제안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당초 이번 토론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토론 직후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했던 토론 중 최고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해리스 후보 측에서 토론을 또다시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제가 왜 또 토론을 해야 하는가”라며 “한 번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싸움을 하다가 지면 바로 새로운 싸움을 원하지 않나”라며 해리스 후보가 토론에서 패배했다고 규정했다. 해리스 후보는 토론이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집결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이 경쟁에서 약자”라며 “(이 선거는) 치열하다”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믿는다. 우리는 미국 국민을 믿는다”라며 “이것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캠페인이며 우리 대부분이 우리를 나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중간중간 목소리를 높이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그의 답변에 고개를 가로젓거나 황당하다는 듯 실소를 보이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는 토론 사회자들의 팩트체크에 눈에 띄게 분노했다”면서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이후 트럼프가 토론에서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분석했다.이번 토론이 트럼프 후보보다 해리스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판단이 우세했다. 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들은 트럼프 후보(37%)보다 해리스 후보(63%)가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답했다. 이는 토론에 대한 의견만 반영한 것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대선 TV초론 직후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친(親)민주당 성향이긴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아 이목이 쏠려 있었다. 스위프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오늘 밤 토론을 시청했다”면서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최근에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거짓으로 지지하는 ‘나’의 인공지능(AI)가 그의 사이트에 게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사건은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유포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 대한 실제 계획을 매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잘못된 정보를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트럼프 후보는 8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의 사진을 게재하며 “수락한다(I accept!)”고 썼다. 이 사진에서 스위프트는 미국을 의인화한 캐릭터 ‘엉클 샘(Uncle Sam)’으로 분장한 채 ‘테일러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를 들고 있다. 이는 AI로 만들어진 가짜 사진이었다.스위프트는 게시물에서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그녀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그녀가 안정적이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수십 년 동안 성소수자 인권, 시험관 아기,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옹호해 온 왈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그녀의 선택에 큰 감동과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게시물에 자신의 세 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인 벤자민 버튼을 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게시물 마지막에 “테일러 스위프트, 자식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라고 적었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몇 년 전 방송에 출연해서 했던 “childless cat ladies” 발언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childless cat lady’는 자식도 없이 외롭게 사는 중장년층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여러분은 늘 그래왔던 진부한 수법, 거짓말, 불만, 욕설을 들을 겁니다.”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간 첫 TV토론이자 마지막 토론이 될 자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경쟁자에게서 시선을 돌려 정면을 향했다. 유권자들에게 직접 이 토론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얘기하겠다는 뜻이다.“그녀는 마르크스주의자(Marxist)예요. 모두가 그녀가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걸 알아요.”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을 받을 때면 되레 거짓말을 하는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라고 반격했다.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해리스 의 아버지가 마르크스주의자라 딸이 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미국 대통령 선거를 56일 앞두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10일(현지시간) 실시된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구원투수로 지난 7월 등판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 대면 토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후보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접전을 펼치고 있어 이번 토론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꼽힌다.두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90분간 진행되는 이번 토론 초반부터 미 물가와 경제 정책 등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해리스 후보는 토론회 시작 전 트럼프 후보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하며 “잘해보자”고 말을 건넸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선 서로 악수를 하지 않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대선 이후 TV토론에서 후보들이 악수를 나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트럼프 답변에 연신 고개 가로저어해리스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 트럼프 판매세 도입으로 중소기업 및 중산층의 생활을 악화시키고 부자들의 세금을 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억만장자와 대기업을 위해 감세를 할 것”이라며 “그러면 미국의 부채는 5조 달러가 증가하게 된다”고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에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잘못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취임했을 때 경제는 파탄지경이었고,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이었다”며 “해리스와 바이든이 들여보낸 불법체류자들이 미국 경제를 파탄에 몰고 있다. 이들을 즉시 추방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듣던 해리스 후보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으면 반대한다는 뜻을 내보였다.해리스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가 계획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계획을 보면 부자 감세밖에 없다. 그의 공약은 경제를 무너뜨린다는 경제 전문가 평가가 있다”며 “트럼프 경제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소득을 감소시키면서 경제 침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공하고 싶은 것은 기회의 경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계획이 없는 것은 해리스 후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해리스는 아무런 계획 없이 바이든 정부 계획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 네 줄이나 되나? 이전 바이든 정책을 답습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협상 능력 없는 최악의 부통령” vs 해리스 “또 거짓말”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미국 최악의 부통령으로 협상 능력도 형편 없다” “동맹국들은 더이상 트럼프가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설전을 벌였다.트럼프 후보는 당선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었으면 전쟁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 국경지대에 병력을 배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어야 하는데 하지 않아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3차 세계대전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해리스 후보는 계속해서 바이든 대통령을 탓하는 트럼프 후보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절 상대로 싸운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럽 동맹들 그리고 나토 동맹국들은 더이상 트럼프가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 싸우게끔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푸틴 대통령이 키이우로 진입한 뒤 유럽을 침략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후보는 이같은 지적에 상대를 향해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는 “해리스를 보내 평화협상을 시작했는데 그가 러시아에 방문한 지 3일 만에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했다”며 “어리석고 무능한 미국의 모습을 푸틴이 보고 미국을 얕잡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최악의 부통령” “협상 능력도 형편 없다”고도 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은 총사령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NYT는 토론회를 중계하며 “해리스 후보가 격렬한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를 방어적 자세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가 ‘공격수’로서 트럼프에게 공세를 퍼부으면 트럼프 후보가 이에 대해 방어하는 방식으로 토론이 흘러갔다는 얘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토론 직후 “트럼프와 해리스가 격렬한 토론에서 서로를 비난했다”면서 “토론은 악수로 시작되었지만 경제, 낙태, 외교 정책을 놓고 충돌하면서 적대감으로 치달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토론은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보다 약 5분간 더 발언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42분 52초, 해리스 후보는 37분 36초 동안 말했다. 토론은 두 후보가 각 2분씩 답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하지만 사회자들의 재량에 따라 답변 시간이 1분가량 추가 제공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 지금은 나쁜 한덕수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의원님, 저 안 변했다. 제가 왜 변하는가. 왜 변해야 하나” (한덕수 국무총리)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한덕수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9일 20년이 넘는 인연을 언급하며 가벼운 입씨름을 벌였다. 박 의원은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국회의원들과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순했던 한덕수 총리가 의원들 질문에 저돌적으로 변했다”고 말했고, 한 총리는 “그건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사과했다. 훈훈했던 질의와 답변도 잠시, 뒤이어 야당과 총리간 언쟁으로 고성이 오가자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날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박 의원은 한 총리에게 “우리 잘 아는 사이 아닌가”라고 운을 뗐다. 이에 한 총리는 “너무나 잘 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청와대에서 비서실장(박 의원)과 경제수석(한 총리)을 지냈다.박 의원은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면서 IMF 외환위기도 극복해봤고 스크린쿼터, 얼마나 소신있게 반대했나. 지금은 왜 말 못하나”라며 “그 순한 한 총리가 대통령이 싸우라고 하니 의원들 질문에 저돌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옛날에는 좋은 한덕수였는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라고 말했다.의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한 총리는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몸을 낮췄다. 박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도 정신차려야 한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총리라도 잘해야 한다”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졸로 보기 때문에 총리부터 이렇게 바뀐거다. 잘 생각하라” 등 질책했다. 야당에선 박수가 이어졌다. 한 총리는 이에 “무엇이든 대통령에게 도움이 된다면 하겠다”면서도 “선동을 전제로 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신은 항상 차리겠다” “아주 잠을 안 자면서 생각하겠다” 등 재치있게 받아쳤다. 한 총리의 답변에 또다시 곳곳에선 웃음이 나왔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뒤 미국 의원들과 김 여사 생일파티를 열었다면서 “정신 나간 대통령실에서는 사진까지 공개해 국민 염장을 질렀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제가 보기엔 이제까지 모든 정권에 걸쳐 최고였던 박 의원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의원도 더이상의 비판은 자제하며 “윤 대통령께 건의해서 나를 데려다 (참모로) 쓰라고 해달라”고 했고, 한 총리는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이렇게 보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고 박 의원은 “그럼 삼청동(총리 공관)으로 초청해보라”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사실 국정원장실에서 한 번 부를 줄 알았다”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박 의원이 자신을 초청한 적이 없다고 에둘러 대꾸한 것이다.한편 야당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대한민국 경제만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2.6%까지 가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몇까지 찍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총리는 “작년 한 해 가지고 먹고 사냐. 올해 2.5%, 내년에 2.2%”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총리! 좀 들어라”고 소리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 자리는 대정부질의하는 자리다. 의원들이 나와서 질의하고 국무위원은 답변하는 자리”라며 “질문자가 질의하면 듣고 답변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자리로 돌아가기 전 서 의원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이 2024 파리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등 제보받은 체육계 비리 의혹을 9일 공개했다. 사격과 배드민턴,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협회의 비리와 뇌물 수수, 부정 선수 선발 등 중대한 혐의들이 70여 건 접수됐다.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하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제보받은 혐의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진 의원은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작심 비판한 것을 계기로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12일부터 관련 제보를 받아왔다. 진 의원은 과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사격 국가대표 출신으로, 체육계를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진 의원은 먼저 자신이 몸 담았던 대한사격연맹의 부실 운영에 대한 제보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사격 종목) 메달리스트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지금 시점이면 지급됐어야 하는데 미지급으로 인해 선수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회장의 임금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사건과 피해자만 200여 명”이라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연맹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질책했다. 신 전 회장은 연맹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진 의원은 이어 “사무처의 결제 시스템 역시 특정인에 의해 독단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 지적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부정 사례도 나왔다. 진 의원은 “새로운 과락 기준이 참가자들에게 사전 고지되지 않아 억울하게 탈락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했다. 새로운 기준을 공단 내부 계획안에만 작성하고 그 어디에도 공지하지 않으면서 당초 과거 기준으로는 합격 가능했던 참가자 3명이 탈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진 의원은 “부당한 절차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공정한 선발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과 부모 동의 없이 육상대회에 차출된 레슬링 선수들이 기말고사 성적 미달로 본종목인 레슬링 대회에 6개월간 출천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사례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진 의원은 “태권도는 지역단위 체육회에서 승부조작과 불공정한 금전거래 의혹 등의 제보가 있다”며 “명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또 배드민턴과 축구 등은 오는 24일 청문회에서 다룰 예정임을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이 추석을 맞아 주요 인사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는 대신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설에도 명절 선물 예산 7000만 원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 약 7만 장을 기부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가 주요 인사에게 드리는 선물을 대신해 그 돈으로 결식아동들을 위한 도시락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학교에서 명절 연휴 기간에 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결식아동들은 연휴가 더욱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 비용 5000만 원으로 밀키트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결식아동에 배달할 계획이다. 그동안 당 대표 명의의 선물을 받아온 주요 인사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카드로 대신 전한다. 한 대표는 “그분(주요 인사)들도 좋아해주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지난 2월에도 설을 맞아 주요 인사들에게 선물하는 대신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 7만 1000장을 기부했었다. 당시 그는 “직원들과 상의해 그 돈을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철학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찰이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 영상물의 제작 의뢰·유포가 이뤄진 텔레그램 피해와 관련해 101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특정된 피의자 52명 중 39명은 10대 학생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해 (수사 인력) 41명을 집중 대응 TF에 편성해 단속을 전개 중”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서울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101건을 수사 중이며 피의자 52명을 특정했다. 피의자 중 10대는 과반이 훌쩍 넘는 39명(75%)으로 나타났다. 20대 11명(21%), 30대 2명(4%) 등이다. 피의자 중 촉법소년(만 14세 미만) 포함 여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교육청과 협의하고 공조한 뒤 관내 초·중·고교에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진출해서 학생들을 상대로 ‘(딥페이크는) 심각한 범죄이고 또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예방·홍보 교육을 계속 실시 중에 있다”고만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텔레그램의 법인에 대해 내사를 시작했다. 성착취물이 텔레그램에서 유통, 거래되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방조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청 관계자는 “사실관계와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 혐의와 범죄 사실이 특정되면 입건으로 전환해 국제공조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학교 내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현황 2차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피해 신고는 총 43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사의뢰 건수는 350건, 삭제지원 연계는 184건, 피해자는 617명(학생 588명·교사 27명·직원 등 2명)으로 나타났다. 피해자가 신고 건수보다 많은 것은 건당 여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으로 경기 파주의 한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북한은 지난 4일을 시작으로 닷새 연속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띄웠다. 9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경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한 창고 지붕에 북한의 오물풍선이 떨어지면서 불이 나 약 3시간 만인 오후 5시 5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기폭제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군에 인계했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에 달린 기폭제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터지면서 내용물에 불이 붙은 것으로 소방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30㎡ 크기 창고 1개동 지붕이 모두 불에 타면서 870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에 오물풍선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오물풍선이 살포되기 시작한 5월 28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수도권에서 생긴 피해 규모는 1억52만8000원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신속하게 진화 작업을 벌인 주민들이 표창장을 받았다.인천 계양소방서는 6일 계양구 오류동 신동아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채종화 회장과 동 대표 등 주민 5명에게 화재 특별유공 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불이 나자 인근에 비치된 소화기 13개와 옥내 소화전으로 화재를 진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화재 당시 이들은 아파트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위해 모여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회의에 참관한 한 주민이 입주민 채팅방에 올라온 화재 사실을 알렸고, 즉시 동 대표 3명이 현장으로 달려간 것. 아파트 주민은 이와 관련해 한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초기의 빠른 진압을 동 대표 3명이 다 했다”며 “3명 모두 어린 자녀가 있는 아빠들”이라고 전했다. 공개된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들 3명이 소화기를 들고 화재가 발생한 차량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김희곤 계양소방서장은 “주민분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화재가 초기에 쉽게 진압될 수 있었다”며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주민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6일 정부·여당이 의료개혁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동의한 데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협의체를 신속히 가동하자”고 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가 총선에서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의 문자 논란 등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이 수세에 몰린 여러 이슈가 있어서 당 내에서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용산 눈치 보지 말고 의료붕괴를 막을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정치적 계산은 집어치우고 의료붕괴를 막고 국민 불안을 해소할 실질적인 대책에만 집중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노 원내대변인은 “의료대란 자체를 부인하던 여당의 입장 변화에 의구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김건희 여사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고, 속칭 ‘빽’ 있는 권력자들에게는 의료대란이 아무 문제 아니라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인요한 문자까지 터진 상황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정부의 책임 추궁과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한 의료대란 대응은 별개의 문제”라며 “수세에 몰린 정부여당의 이슈 물타기, 시간 끌기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찬대 원내대표가 (협의체를) 제안한 게 4일이었고 오늘 한동훈 대표 입장이 나와서 뭔가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나오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최소한 성의있는 조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도 있다”며 “의료붕괴로 이어지는 사안의 시급성을 비춰볼 때 (협의체가) 신속하게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고집 피울 때가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에 대통령과 정부도 동참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의료 공백 상황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필수의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자”고 화답했고, 대통령실도 “의료계가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한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민주당은 ‘2026년 의대 증원 1년 유예’에 대해선 본질적 접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의정갈등 중재안으로 ‘증원 1년 유예안’을 제안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여야의정 협의체는 본질적이고 실질적 대책 마련이 목적이어야 한다”며 “사태 촉발 그 시점부터 돌아가 처음부터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예안을) 합의에 이르기까지 일정 시간을 벌기 위한 징검다리로서의 대책으로는 검토해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문책을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노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부와 여권 전체를 향해 최소한의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입장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장·차관 경질이나 대통령 사과가 선행되는 게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그런 조건 때문에 대책 마련이 늦어져 국민 피해가 커질지 냉정하게 따지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내부)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당 강성 지지층인 한 유튜버가 이달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탈당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자 이 대표가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오는 8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거듭 강조했듯 내부 분열은 우리의 가장 큰 적이고 언제나 패배의 원인이었다”며 “우리 안의 차이가 있다고 한들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단결의 메시지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를 예고한 유튜버는 당원들을 모아 양산 사저 앞에서 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반대에도 집회 강행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변인은 “우리 내부에 작은 분열의 불씨나마 떨어뜨릴 수 있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은 검찰독재정권의 무도한 야당 대표와 야당 죽이기 수사, 전 정권정치탄압 수사에 맞서 싸워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회 취소를 재차 촉구했다. 전날에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은 결코 안 된다”며 집회 취소를 요청했다.이 대표는 오는 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연기했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통합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