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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고령군, 한국중부발전㈜은 5일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에서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 조성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남철 고령군수, 김명국 고령군의회 의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도의원, 관계 공무원과 사업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고령군 성산면 일대 약 13만2200㎡의 부지에 총 8000억 원을 투자해 일반 가정 25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0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1기를 건립한다. 특히 건립 예정 용지 바로 옆에 변전소가 자리 잡고 있어 별도의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또 낙동강이 인접해 용수 확보가 쉬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령군은 이번 발전소 유치로 발전소 건설 및 운영 기간 중 약 887억 원의 지방재정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공사 관련 지역업체 참여 기회 확대와 협력업체 포함 약 200명의 인력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인구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어느덧 2학년 졸업을 앞둔 스산하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11월 끝자락에 와 보니 시간이란, 보이지 않는 정말 빠른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 2학년 강미라 씨(45)가 담담하게 쓴 글의 서두다. 그는 최근 이 대학 도서관이 개최한 인문학 백일장에서 ‘살며, 사랑하며, 그리고 꿈꾸며’란 제목의 글로 당당히 장원에 뽑혔다. 그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재학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해 보면 살아가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알고 마주하게 되어 뿌듯하고 행복하다. 인생을 살면서 2년 동안 이렇게 치열하고 재미있게 살았던 적이 있던가?”라고 적었다. 일본인 유학생인 영진전문대 국제관광학과 4학년 에구치 사야카 씨(23)는 외국인 유학생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일본 나고야 출신으로 2020년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그는 내년 학사 학위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국내의 한 관광사에 취업했다. ‘미래(꿈)’란 제목의 글을 직접 써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발휘했다. 에쿠치 씨는 “한국 취업이라는 꿈을 이룬 순간 또 다른 꿈을 찾게 되었다.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미래는 항상 밝다”고 글을 맺었다. ‘제9회 영진 인문학 백일장’은 영진전문대 도서관이 재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창의적인 글쓰기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총 80명이 참가했다. 이달 5일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강 씨와 에구치 씨가 각각 장원을 수상하는 등 입상 학생 총 17명이 시상금과 상품권 등 약 400만 원을 부상으로 받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내년 4월 7일 개최하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기록을 세계기록으로 인정하는 세계육상연맹(WA)의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올해까지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코스에서 대회를 개최했지만, 반복 구간을 줄여달라는 등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년 대회부터는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작해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로 재설계했다. 국제공인코스로 인증받으려면 대한육상연맹(KAAF)이 마라톤 코스를 캘리브레이션 방식(자전거 바퀴가 굴러간 거리)으로 계측을 실시한다. 이후 세계육상연맹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계육상연맹 계측위원들은 “대회 코스가 대구시의 주요 명소와 시설 등을 잘 보여줘 국내외에 대구 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5일 안동시 풍천면 도청 동락관에서 경북도민행복대학 명예학위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수여식에는 시군 캠퍼스 19곳 및 대학 캠퍼스 4곳, 대학원 캠퍼스 2곳 졸업생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학사 796명과 석사 139명, 박사 60명 등 총 995명이 학위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학사 및 석사 과정을 거쳐 3년간의 도민행복대학 교육과정을 마친 총 60명도 첫 명예도민박사가 됐다. 어어 도는 내년도 석·박사 과정 위탁 운영에 선정된 대구대, 금오공대, 선린대, 경북보건대, 대경대, 경북전문대, 가톨릭상지대, 경북도립대 등 9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캠퍼스별 우수 학습자 및 학습 수기 공모 입상작, 우수 코디네이터 등에 대한 시상도 함께 열렸다. 또 총학생회와 총동창회 임원 14명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각각 전달했다. 이날 학습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노동식 씨(65)는 학우들과 예천8경과 박물관을 견학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 그 결과물을 예천군 관광부서에 제공하기 위해 ‘예지연’(예천 지역 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제안하고 실천한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허일화 씨(67·여)는 “월남한 부모님을 따라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교복 입은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누구 며느리, 누구 아내, 누구 엄마로서의 인생만 살다가 도민행복대학에 다니며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긍정적이고 활발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민행복대학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평생학습대학 플랫폼으로 수준 높은 강의, 체험 학습, 동아리 활동, 자격증 취득 기회 등 다채로운 단계별 교육 활동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출신의 근대 연극 연출가 홍해성(1893∼1957) 연구를 위해 대표적인 연극 평론가들이 대구에 모인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6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홍해성 연구 세미나를 개최한다. ‘2023 문화 인물 발굴·현창 사업’으로 한국극작가협회(이사장 안희철)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홍해성의 연극 세계’를 조망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홍해성 연출에 관련된 신문 기사를 토대로 연구와 자료 조사를 거쳤다. 이은경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이 책임 연구를 맡아 많은 분량의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홍해성 연구 자료집’을 발간한다. 이어 ‘홍해성, 그 삶과 연극의 궤적, 연극사적 위상’을 주제로 우수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 교수가 첫 발제자로 나서고 배선애 연극 평론가(성균관대)가 토론을 이끈다. 신문 기사 속 홍해성의 연출 활동에 대한 평가로 이은경 평론가(세종대)의 주제 발제가 이어지며 전성희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홍해성의 본명은 홍주식(洪柱植)으로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났다. 계성학교에 진학한 후 일본 도쿄에 유학해 쓰키지소극장에서 근대극을 익히며 연기와 연출 경험을 쌓았다. 윤백남, 유치진 등 도쿄 유학생들의 서구 근대극 연구단체인 극예술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1935년부터는 한국 최초의 연극 전용 극장인 ‘동양극장’의 연출가로 400여 편을 선보였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와 이차전지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최근 신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액은 2조5500억 원, 지역 역대 최대 규모다. 대구시는 이번 협약으로 이차전지 사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1년 6개월 만에 7조 원 투자 유치대구시는 이차전지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성2차산업단지에 2025년까지 배터리 사용 후 활용 기술지원 등을 위한 이차전지 순환파크 8만1175㎡를 조성한다. 2026년까지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도 구축해 이차전지 산업의 전 주기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2030년까지 국내 이차전지 관련 분야 전문인력 6만60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경북대, 영남이공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연계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협약을 포함해 민선 8기 최대 투자 유치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이달까지 총 26개 기업이 7조2680억 원을 유치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10년간 유치한 4조8143억 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시는 원스톱 투자지원 체계 덕분으로 풀이하고 있다. 엘앤에프의 경우 건축 인허가 처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해 투자협약 이후 40일 만에 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용수 우선 공급과 임시 우·오수관 설치, 대용량 전기 공급 등도 지원했다. 시가 매년 열고 있는 ‘기업 애로 해결 및 규제 개혁 합동간담회’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는 개최 주기를 분기에서 격월로 늘리고, 대상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에서 스타트업, 벤처기업, 투자유치기업 등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총 5차례 간담회를 열어 총 63건의 현장 애로 규제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이 가운데 26건은 조치 완료했고, 법률 개정이나 제도 개선 등의 검토가 필요한 27건은 분기별로 진행 상황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가 새로운 미래 5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소통을 강화해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현장 애로와 규제를 과감하게 해결하고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에 대규모 이차전지 클러스터 조성엘앤에프는 내년 상반기부터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 55만8909㎡에 대규모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연간 16만 t 규모)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및 탈중국화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음극재 제조시설(연간 2만2000t)을 건립한다. 또 기존에 생산 중인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시설(연간 13만 t)도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그동안 국가산업단지 구지1, 구지2, 구지3공장 14만7149㎡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 약속 금액까지 합하면 총 3조6500억 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국가산업단지 산업용지 총면적 491만527㎡ 가운데 약 14.4%를 차지하게 된다. 엘앤에프가 모든 투자를 완료하면 하이니켈 생산 전문기업에서 차세대 음극재와 LFP 양극재까지 양산하는 이차전지 종합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신규 제조시설에서만 연간 9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국내 많은 이차전지 기업이 복잡한 규제와 입지 한계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의 적극적인 원스톱 행정 지원과 규제 해소로 초대형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향후 지역 관련 산업 성장과 인력 채용 강화를 통해 지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엘앤에프는 임직원 1700여 명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 90% 이상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보유 기업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의료법인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베트남에 진출한다. 이 병원은 이달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지역민과 교민에게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유치 활동을 펼쳤다. 베트남에는 약 18만 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다. 안동병원은 베트남 호찌민 한인회와 ‘해외 지정 협력병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원격화상 및 유선 진료 상담 시스템 제공과 진료 의뢰 시 최우선 진료 편의 제공, 호찌민 한인회를 통한 안동병원 헬스투어 프로그램 혜택 등을 추진한다. 손인선 호찌민 한인회 회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닥터헬기 등의 국가정책사업을 하는 안동병원과 손잡고, 교민들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동병원은 베트남 국영방송 VTC와 외국인 교류 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VTC 베스트인코리아 베트남 류석훈 대표는 “안동병원 의료관광 상품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의료를 체험할 수 있도록 베트남 시청자들에게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27∼29일 호찌민 9·23공원에서 열린 ‘호찌민-경북도 문화관광 페스티벌 교류전’에도 참여해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강신홍 이사장은 “병원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안동 문화유산 자원을 연계해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이 29일 대구 중구의회 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중구의회는 27일 집행부와의 불법 수의계약을 이유로 권경숙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22일 중구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권 의원에게 7일 출석정지 징계와 공개회의 사과를 권고했다. 권 의원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자신과 아들이 각각 운영하는 두 업체를 통해 중구와 총 17건, 1000여만 원의 수의계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유령회사를 설립해 중구, 의회 등과 총 8건, 1600여만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적발된 배태숙 의원은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중구의회는 출범 1년 5개월 만에 전체 의원 7명 가운데 4명이 징계를 받았다. 1명은 제명, 3명은 30일 출석정지로 모두 중징계다. 더구나 이경숙 전 의원이 주소지 이전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중구의회 의원은 현재 6명이다. 권 의원의 제명이 확정되면 5명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3명이 출석하고 2명이 찬성하면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대구경실련은 최근 성명서에서 “밀실 야합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구의회가 그동안 여러 의원의 비리, 의회 내부의 분쟁, 의원 징계에 대한 논란 등으로 인해 기초의회 무용론을 넘어 유해론까지 초래한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구경실련은 “중구의회가 존속할 이유가 없다고 보여 모두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새로운 중구의회는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르게 되는 상반기 보궐선거로 구성하면 된다. 공백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사례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동서남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동서남북>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섬유는 미래산업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최근 만난 대구의 한 섬유기업인은 “섬유는 사양(쇠퇴)산업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섬유라고 하면 다들 옷을 먼저 떠올리는데, 이제 그건 옛말이다. 지금은 모든 산업에 걸쳐 첨단 소재로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섬유를 바라보는 편견을 깨트려야 할 시점”이라며 “기업뿐만 아니라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었다.실제 섬유는 항공과 자동차, 선박, 풍력발전, 의료, 환경, 에너지, 토목, 건축, 전기전자, 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유리섬유를 활용해 만든 자동차부품은 차량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부품 손상을 줄이는 엔진 덮개로 쓰인다.‘첨단 섬유, 꿈의 섬유’의 상징인 아라미드는 5㎜ 굵기에도 2t의 무게를 들어 올린다. 헬멧과 방탄복은 물론 요트 선체 건조에도 활용된다. 신체 내에서 분해 기간을 제어할 수 있는 소화기계 스텐트용 섬유는 의료 분야 대표적 사례다. 해양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100% 바이오 원료 기반의 고분자 섬유도 최근 개발됐다. 어망 등으로 훼손되는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특히 얼마 전 북한이 위성 운반 로켓을 발사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2013년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떠올랐다. 기억이 선명하게 났던 것은 나로호 2단 로켓에 장착됐던 고압가스 저장 용기(자세 제어용 탱크)를 공급했던 업체가 대구의 복합소재 전문기업인 ㈜이노컴이었기 때문이다. 이 용기는 나로호가 2단 분리할 때 목표 지점까지 날아가도록 돕는 장치였다.이 기업은 처음에 연료전지자동차(FCV)용 수소 저장 고압 용기를 개발했고, 이어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의 고압가스 저장 용기도 선보였다. 섬유강화 복합재료를 활용한 제작 공정은 독보적인 기술이다. 2016년에는 한국형 발사체 탑재를 위한 상온용 복합재 고압 탱크도 개발했다.지난해 직원 40명이 매출 138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탄탄한 기초기술을 축적한 모기업 덕분이었다. 1970년대 섬유기계 제조업으로 출발한 모기업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국내 섬유산업 지원기관의 모태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의 역사를 보면 섬유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1983년 대구섬유기술진흥원을 개원하면서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고, 1996년 지금의 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올해 9월 1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이 연구원은 전국 16개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00년 친환경소재개발센터를 건립해 의류 및 생활용 섬유 신소재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근간을 조성했다. 2012년 슈퍼섬유개발센터를 세우고 이전까지 의류에 국한했던 섬유산업을 첨단으로 다각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올해 3월에는 경북 영천에 첫 번째 분원인 집진필터실증센터를 개원하면서 대기와 수질, 산업 현장 등의 환경 개선을 위한 필터 소재의 신뢰성 및 기술 확보의 초석을 마련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작전환경적용실증센터를 구축해 국방, 소방, 경찰 등 공공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수십 년 동안 지역 경제를 이끌던 섬유산업은 1990년대 들어 점차 쇠약해졌다. 고급화 전략 실패로 유럽 경쟁에서 뒤처졌고, 중국산 물량 공세에 밀렸다. 하지만 그 이후 20여 년간 연구개발에 힘쓴 결과 미래를 개척하는 섬유 기업이 늘고 있다. 원단, 염색에서 산업용 및 슈퍼섬유 분야로 확장 개척하는 노력이 대구 섬유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하지만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관심은 대체로 소극적이다. 첨단업종이 아니라는 판단에 투자 유치와 기반 확대에 섬유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섬유산업의 중심이었던 대구 서구가 한때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섬유 관광프로그램은 참여 부족 등으로 흐지부지되다 결국 사라졌다.섬유가 미래산업으로 더 성장하려면 선입견을 깨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기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잘 갖춰져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고, 구조 체질 개선에 성공한다면 미완의 섬유 르네상스가 다시 날아오르는 날이 오지 않을까.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예술진흥원은 최근 포항 한시와 화상의 컬래버레이션 전시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포항과 대구 대전 세종의 중진 서예가들과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이달 14∼19일 경북 포항 호텔영일대 갤러리에서 열렸다. 조선시대 유학자와 문신들이 남긴 포항의 명소를 배경으로 쓴 한시 서예 및 사진 작품 66점을 선보였다. 한시 작품은 포항 10경, 흥해 8경, 오도 9경, 곡강 8경, 덕계 9곡, 방산 8경, 구룡포 8경, 대동배 8경, 입암 28경, 옥계 37경 등 정몽주, 송시열, 정약용, 이언적, 김시습, 조경, 신유한 등 대가들의 글을 표현했다. 경북을 대표하는 김영룡 서예가를 비롯해 한국서가협회에서 활동 중인 김영선, 김복선, 김영교, 이분조, 이외생, 정랑자, 최규숙, 한영자 등 대한민국 서예 전람회 초대작가 9명이 참여해 다양한 서체를 뽐냈다. 사진은 권일영 한국사진작가협회 경북지회 부지회장을 비롯해 권태철, 노홍기, 유소피아, 윤용희, 이은진, 임승희, 정광수, 허미숙, 황정희 등 9명의 협회 회원이 저마다의 개성을 연출했다. 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는 한시와 명소들을 서예가와 사진가가 함께 그 시대와 현재를 회상해 보고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엑스포대공원은 다음 달 17일까지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특별전인 ‘실크로드 문명교류전’을 개최한다.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해양 실크로드와 불교 전래의 길’을 주제로 공원 내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개막식 행사는 27일 오후 이정률 경북도 정무실장을 비롯해 김성학 경주시 부시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 김유식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실크로드 문명교류전’은 천년고도 신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반가사유상과 석굴암이 인도에서 기원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또 고대 및 중세 한반도가 실크로드를 통해 유라시아 해역 세계와 직접 교류했다는 역사를 확인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바다를 통한 유라시아 서방에서 동방으로 전래된 인도산 홍옥수와 유리구슬, 로마 토기와 이슬람 도자기, 중국 도자기, 바다를 통해 교역된 동물, 식물, 목재, 향료와 보석, 고대 한반도와 인도와의 교류 등의 주제로 구성됐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무료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양국은 수교에 앞서 이미 신라와 인도는 실크로드를 통해 문명을 교류해 온 역사적 사실이 존재한다. 이번 전시가 그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버스 타고 경북 여행’ 지도를 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먼저 경주, 안동 편을 영문과 중문 간체자 버전으로 만들었고, 조만간 다른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지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주요 공항 또는 도시에서 경주와 안동으로 이동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각 도시에 도착한 후 시내버스를 이용해 주요 관광명소를 여행하는 코스를 쉽고 편리하게 소개한다. 경주는 황리단길과 대릉원 부근 옛 시가지 정보를, 안동은 옛 안동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과 하회마을, 월영교와 안동문화관광단지 정보를 별도의 핵심 내용으로 담았다. 지도 주변 시내버스 정류장 정보뿐만 아니라 숙박 및 편의시설, 버스 첫차 시간과 배차 간격, 역이나 터미널에서 해당 명소까지의 이동 시간도 제공한다. 이 지도 하나만 손에 쥐면 해당 도시의 대중교통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의학과 과학의 융합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명은 이를 위해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의과대 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의사 과학자 양성 및 의과대 설립 필요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만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 22∼24일 3일간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이 조사 내용은 최근 포항시와 경북도, 포스텍이 최근 완료한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 실행전략 수립 용역’에 실렸다. 의사 과학자는 ‘산업 의사’로도 불린다.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임상 의사와 달리 미래 질병을 다루는 ‘예측 의학’, 인공 장기를 활용하는 ‘재생 의학’, 난치병 치료를 위한 맞춤형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래 의학 선도 및 바이오 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의사 과학자 양성 필요성에 대해 1000명 가운데 86.0%가 “그렇다”고 답했고, “의사 과학자 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84.8%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대 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8.4%의 국민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동안 의사 과학자 양성은 필요하지만 이를 전담하는 교육기관을 신설하는 데는 부정적이던 의료계의 분위기와는 다른 결과라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83.6%는 “미래 선도 국가 도약을 위해 바이오 헬스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의학과 과학을 융합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8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관계자는 “국민 상당수가 의사 과학자 양성에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한민국이 바이오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의사 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공감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텍 연구 중심 의대를 통해 ‘바이오 보국’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젊은이들이 ‘독도 수호 정신’을 앞으로도 잘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 제1전투대원으로 활동했던 정원도 옹(94)은 21일 경북 울릉군 북면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서 열린 ‘2023 독도대첩 기념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1948년 6월 육군에 입대한 정 옹은 6·25전쟁 당시 태백산 전투에서 왼쪽 다리를 다쳐 1951년 중사로 제대했다. 1953년 홍순칠 대장 등과 함께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해 독도대첩에서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 경찰로 특채됐고, 1996년 4월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정 옹은 “당시 서기종 1전투대장이 가늠자 없는 박격포 1발을 일본 함정 ‘헤쿠라호’에 명중시킨 게 엊그제 기억처럼 생생하다”며 “울릉도에서 기념행사를 여는 건 매우 뜻깊은 일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가 지켜냅시다. 대한민국 영토 독도’를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1954년 11월 21일 독도의용수비대가 일본 해상보안청의 침탈 시도를 막아낸 독도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경북도 독도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했다.● 격렬한 사투 끝에 거둔 값진 승리 독도의용수비대는 1952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일명 ‘이승만 라인’을 선언한 후 일본 함정 출몰이 잦아지자 울릉도 주민들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1953년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1953년 4월 독도에 상륙해 1956년 12월 경찰에 업무와 장비를 인계할 때까지 총 33명이 대원으로 활동했다. 독도를 지킨 공로를 인정받아 1954년 12월 정 옹을 포함해 대원 9명이 경찰로 특채됐다. 홍 대장 회고록 등에 따르면 1954년 한 해 동안 일본과 6차례 크고 작은 전투가 있었는데, 독도대첩 전투 때 가장 격렬한 사투가 벌어졌다. 당시 일본 해상보안청 무장 순시선 ‘헤쿠라호’는 독도의 서도 북서쪽으로, ‘오키호’는 동도 쪽으로 다가오며 마치 독도를 포위하듯 감쌌다. 일본 함정은 각각 2문의 포를 장착하고 있었고, 동도와 서도로부터 약 1300m 지점에 닻을 내리고 전투 준비를 했다. 오전 7시경 홍 대장의 총성을 시작으로 전투가 시작됐다. 6·25 때 명사수로 이름을 날렸던 서 1전투대장이 쏜 박격포 1발이 헤쿠라호에 명중하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독도의용수비대는 이날 박격포 9발, 중기관총 500여 발, 경기관총 500여 발을 발포해 상륙을 시도하던 두 일본 함정을 격퇴시켰다. 일본 NHK 뉴스는 “다케시마(독도) 경비대 함정이 한국의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고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독도의용수비대가 열악한 무기 상황을 들키지 않기 위해 검은 칠을 해 만든 ‘통나무 대포’를 독도 정상 주변에 설치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정 옹은 “임진왜란 당시 부족한 배와 장비로 적군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의 심정으로 대원 모두가 전투에 임했다”며 “특히 홍 대장이 무기와 물자, 식량 보급까지 해결하느라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독도 지켜야 한다는 각오 다져” 이날 행사에선 독도를 위해 헌신한 독도의용수비대의 영령을 기리는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어 울릉군 장흥농악단 길놀이 공연, 울릉독도난타 공연, 울릉도아리랑 공연 등도 이어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환영사에서 “내년 11월 21일은 군민들을 위한 임시 공휴일 지정을 건의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며 “독도를 관할하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앞으로도 영유권 수호에 군민들과 함께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행사에는 정 옹을 비롯해 남 군수, 한종인 울릉군의회 부의장, 전경준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회장, 유수호 독도재단 사무총장, 이병용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사무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울릉초교 학생들도 자리를 지켰다. 이 학교 6학년 김동해 군(12)은 “독도대첩 역사를 제대로 알고 공부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철우 독도재단 이사장(경북도지사)은 “독도의용수비대 33명 앞에 깊이 고개를 숙이면서 그 뜻을 이어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독도의용수비대 묘역에서도 ‘제69주년 독도대첩기념 및 독도의용수비대 영령 추모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서영득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장과 황원채 국립대전현충원장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서 회장은 추모사에서 “대원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사명감은 다음 세대에도 이어져 독도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엔 경기 수원 삼일공고 학생 40여 명도 참석해 대원들의 영령을 추모했다. 학생 중 한 명인 이민한 군(17)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독도를 지켜야 할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울릉=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정장수 신임 대구시 경제부시장(57·사진)이 17일 취임한다. 정 부시장은 이날 대구 북구 산격청사에서 임용장을 받고 별도 취임식 없이 소관 실국장들과 대구 경제 및 산업 분야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취임 첫날을 시작한다. 이어 대구시의회를 방문해 주요 시정 현안 해결을 위한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 이후 대구 경북 노사정 간담회에 참석해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다. 경남 김해 출신인 정 부시장은 김해고와 부산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국회의원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고, 2013년 경남도 공보특별보좌관, 2014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거치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10년 이상 보좌했다. 정 부시장은 “유례없는 초긴축 재정과 어려운 경기 여건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라며 “대구 재건과 미래 50년 초석을 다지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15일 안동시 풍천면 도청 화백당에서 항공산업 싱크넷(Think-net) 출범식을 열었다. 항공산업 싱크넷은 항공 및 물류 산업을 육성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출범했다. 경북도 출자 출연기관인 경북연구원과 경북테크노파크, 경북경제진흥원, 경북문화재단,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개발공사, 교육기관인 영남대, 경운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구미대, 경북전문대, 경북보건대, 경북항공고, 14개 시군 담당 부서 등이 참여했다. 특히 주요 항공 및 물류 기업들도 참여했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인 엠브라에르, ATR와 국내외 항공운송 사업을 선도하는 중국남방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해외 물류 전문 기업인 페덱스(FedEx), 에스에프익스프레스(SF Express), 알리바바 CK브릿지㈜, 국내 물류 대기업인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MRO) 관련 STX에어로서비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영국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전문기업인 스카이포츠(Skyports) 등이다. 이날 출범식 직후 경북 항공 및 물류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항공 산업, 항공 물류 분과 등 2개의 분과별 토론이 이어졌다. 항공 산업 분과는 △민항기·군용기 MRO 산업의 전략적 육성 △항공 방위산업 활성화 △경북도 친환경 경비행기(전기비행기) 사업 선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의 정책 전략을 제시했다. 항공 물류 분과는 △글로벌 물류 기업 유치를 위한 인프라 및 제도 △지역별 특화 항공 물류산업 집중 육성 △공항신도시 공동캠퍼스 조성을 통한 물류 전문인력 양성 △화물터미널과 연계한 물류단지 활성화 △대구경북공항 국제노선 개설 및 확대 등의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앞으로 경북 항공산업 싱크넷은 분과별로 4회 분기별 정기 및 수시 회의를 열고, 정보 공유를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글로벌 물류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국제물류포럼’도 연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DGB대구은행은 올해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동영상 판매)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지역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판로 개척과 온라인 마케팅을 위해 라이브 커머스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대상을 대구지역 사회적기업으로 확대했다. DGB대구은행 어깨동무지원센터는 라이브 커머스 제작비 및 쇼호스트(진행자) 캐스팅 비용을 후원한다. 이번 사업에는 대구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다. 우선 대구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선발해 지원이 확정된 8개 업체는 미혼모 자립 지원과 취약계층 및 청소년 건강 성장, 자원 재활용 업사이클링, 반려동물 제품 제조 협동조합 등이다.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기간 중 오전 11시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상품 판매가 이뤄진다. 첫날인 13일 ‘오월의 아침’의 건강 쿠키와 ‘앨리롤하우스’의 롤케이크가 특가로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선정 업체가 판매하는 빵, 과일, 욕실용품, 반려동물 영양제 등의 제품은 DGB대구은행이 운영하는 동대구역 어깨동무라운지에서 방송 기간 동시에 전시 및 판매한다. 지난해 DGB대구은행은 라이브 커머스 지원 프로그램으로 총 45개사를 지원했다. 시청자 26만 명, 매출 1억2600만 원의 성과를 거뒀다. DGB대구은행은 이달 23일 개막하는 ‘대구음식산업박람회’ 기간 밀키트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이공대는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올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 교육서비스 부문에서 11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영남이공대는 국내 21개 전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0점(평균 7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특히 교육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책임지는 운영위원과 책임 교원을 위촉하고 관련 설명회 및 교직원 고객서비스(CS) 교육을 진행하는 등 학생 교육만족도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학과 및 계열과 소통하기 위한 총장 간담회도 수시로 연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의 요청을 해당 부서에 바로 전달해 적극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 매년 대구 남구와 개최하는 안지랑 곱창골목 상생 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학생 가요 경연대회, 학생 만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학생 참여 행사는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NCSI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대가 공동 개발한 고객 만족도 측정 모델이다. 고객의 기대 수준과 인지 품질, 인지 가치, 고객 충성도, 고객 유지율 등의 항목을 종합 평가해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와 포항시는 14일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스코 국제관 회의장에서 ‘배터리 기술 초격차 선도도시 포항(POBATT)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사전 행사로 경북도와 포항시, 이차전지 선도기업인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연구기관인 포스텍, 경북테크노파크,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 출범식이 열렸다. 도와 시는 올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포항-이차전지가 선정된 후 전력, 용수, 폐수 등 기반 시설 구축과 금융지원 업무협약 추진 등 특화단지를 신속하게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출범한 추진단은 이차전지 산학연관 혁신 생태계 고도화에 나선다. 또 투자기업의 조기 착공을 위한 기반 시설 확보, 차세대 연구개발(R&D) 기획, 테스트베드(시험환경) 구축 등 특화단지 각종 현안을 발 빠르게 추진하도록 뒷받침한다. 출범식에 이어 콘퍼런스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정왕모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소재 및 배터리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다음 순서에서 ‘한국의 배터리 업계 현황 및 미래’를 주제로 최원창 건국대 교수, 정훈기 KAIST 박사가 이차전지 산업 전망을 설명했다. 이어서 홍성진 포스코퓨처엠 실장, 정호일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주영 MERYS 대표, 이진욱 성일하이텍 전무는 ‘차세대 양극재 기술과 리사이클링 시장 전망’에 대해 토론하면서 포항이 가진 강점을 소개했다.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2030년 양극재 생산 100만 t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원료, 소재 대량생산 기지를 꿈꾸고 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포항의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무조건 N차(여러 번) 관람할 겁니다.” “최고의 공연! 열 살 아이까지 다시 보고 싶대요.” “화려한 LED(발광다이오드),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칼군무가 시선 강탈.”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창작 뮤지컬인 ‘더 쇼! 신라하다’ 공연을 본 관객들이 온라인에 남긴 후기다. 시작부터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끝까지 무대에서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다는 감상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번 봤는데도 새롭고 즐겁다는 관객도 많다. 이 공연은 지난달 21일 경북 경주시 천군동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시작했다. 월요일은 제외하고 매일 공연이 열리고 있는데, 이달 12일까지 7632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매 가운데 10% 이상은 중국 일본 등 해외 팬들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 경남 등 전국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평일 400명, 주말 500명이 경주를 찾고 있다. 공연 좌석이 560석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연일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는 셈이다. ‘더 쇼! 신라하다’는 앞서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올해 7월 신라문화 기반 창작 뮤지컬 제작 공모에서 뽑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 배우이자 홍익대 공연예술학부 교수인 남경주 씨가 예술 감독을, 록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등으로 감각적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준영 씨가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공연은 2023년 한국 댄스팀의 리더인 ‘처영’이 세계대회를 앞두고 팀원들과 불화를 겪던 중 9세기 통일신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 신라와 현대를 넘나드는 탄탄한 무대를 바탕으로 ‘조화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80분 공연 내내 보여준다. 화려한 출연진도 공연 전부터 관심을 얻기에 충분했다. 주인공인 처영 역은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멤버 유권과 마이네임 멤버인 세용이 맡아 열연하고 있다. 아이돌 걸그룹 모모랜드의 낸시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린지, 2022년 뮤지컬 ‘완득이’의 박소현이 이채린(승만 공주) 역으로 출연한다. 특히 남 씨는 주요 배역인 ‘밀본’에 직접 출연하고 있다. 이 역할은 신화 출신의 김동완이 더블캐스팅돼 활약하고 있다. ‘더 쇼! 신라하다’는 공연 시작과 함께 나오는 곡(The Show)이 압권이다. 신라와 현대,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상과 시계 소리를 연상시키는 음악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어 펼쳐지는 댄스팀의 힘이 넘치는 군무는 단숨에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백미는 ‘대장장이의 바람’이라는 곡과 함께 펼쳐지는 장면이다. 돌과 불, 금속으로 가득한 대장간의 열기를 실감 나게 표현해 현실감을 높였다. 생동감 넘치는 대장간 영상, 칼을 만드는 대장장이들의 경쾌한 망치 소리와 탭 댄스 사운드를 결합해 시각 및 청각 효과를 극대화했다. 공연의 마지막인 ‘커튼콜’도 흥행몰이의 일등공신이다. 배우와 관객들이 하나가 돼 또 하나의 드라마를 만드는 순간이다. 박갑순 문화엑스포사업본부 공연 담당은 “모두 함께 환호하고 박수를 치면서 매회 멋진 장면을 만들어낸다. 관객들은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힐링하는 특별한 경험을 얻는다”고 전했다. 남 씨는 “공연 제목 ‘더 쇼! 신라하다’가 모든 것을 나타낸다. 신라의 찬란했던 문화 예술 그리고 신라의 정신, 특히 화랑도 정신을 쇼 형식으로 표현한다. 경주에서 이 공연을 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더 쇼! 신라하다’는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진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관객 1만5000명 이상 유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조 사장은 “이 작품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이끄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