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5

추천

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jarrett@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칼럼74%
금융20%
경제일반3%
사설/칼럼3%
  • 美 “러 지원 안 돼” vs 中 “러 제재 반대”…미중 정상, 우크라 사태 이후 첫 통화서 팽팽한 대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한국 시간) 저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화상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중 정상의 접촉은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4개월 만이다.● 2시간 동안 러 지원 및 제재 놓고 공방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2시간에 걸친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군사·경제적 지원 요청을 받은 중국이 무기나 탄약 등 군수물자를 러시아에 공급하거나, 서방 제재의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의 통화 후 낸 설명 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그 의미와 그것이 초래하게 될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통화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어떤 조치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은 해당 중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제삼자에 대해서도 제재하는 것) 등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war criminal)’이라고 부른 데 이어 17일에는 ‘살인 독재자’, ‘폭력배’라고 칭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로 규정함으로써 중국의 러시아 지원 명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를 대화로 해결해야 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지 않은 것”이라며 “갈등과 대항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평화와 안보만이 국제사회가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양대 경제 강국으로서 우리는 중미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이끌어 가야 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더 심해지면) 세계 경제에 설상가상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은 다소 복잡하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 러시아와 ‘무한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지만 자칫 전쟁이 길어지면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는 꼴이 될 수 있다. 시 주석이 자신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하반기 당 대회를 앞두고 무리하게 러시아를 지원하다가 서방의 제재를 불러와 경제난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국은 서방의 제재 압박에 대해 불쾌한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 지원에 대해 경고할 것이란 미 국무부 발표에 대해 “미국의 일부 인사가 허위 사실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무책임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열거하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식품과 침낭인가, 기관총과 포탄인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은 이번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인정하지만 러시아의 안보 우려도 해소돼야 한다는 식의 애매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행동을 ‘침공’이라고 부르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반(反)러시아 성향의 콘텐츠도 검열을 해왔다.● 시진핑, “대만에 잘못된 신호 주면 안 돼” 두 정상은 양국이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미국 내 일부 인사들이 대만의 독립 추구 세력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만일 대만 문제가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이는 중미 관계에 파괴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미수복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대만에 대해 미국이 독립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어떤 일방적인 현상 변경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한반도 안보 문제를 거론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만일 이 문제가 논의됐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에 동참하고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도록 압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7일 브리핑에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 통화에서) 지역 내 안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화상회담에서 양국이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했지만 인권, 무역 등 구체적인 의제에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두 정상은 각각 부통령, 부주석 시절이던 2011년 즈음 여러 차례 회담을 나누는 등 안면이 깊은 사이지만 지난해 초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9
    • 좋아요
    • 코멘트
  • 美 “中, 러 지원땐 책임 물을 것”… 中 “허위사실로 압박”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한국 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중 정상의 접촉은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4개월 만이다. 백악관은 17일(현지 시간)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양국 간 경쟁의 관리 방안 등 공통의 우려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시 주석의 입장을 가늠해볼 기회”라고 말했다.○ 美 “러 지원 안 돼” vs 中 “중립적 위치”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군사·경제적 지원 요청을 받은 중국이 무기나 탄약 등 군수물자를 러시아에 공급하거나, 서방 제재의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통화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어떤 조치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전방위 제재 등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war criminal)’이라고 부른 데 이어 17일에는 ‘살인 독재자’ ‘폭력배’라고 칭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로 규정함으로써 중국의 러시아 지원 명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은 지속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 주석이 자신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하반기 당 대회를 앞두고 무리하게 러시아를 지원하다가 서방의 제재를 불러와 경제난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 지원에 대해 경고할 것이란 미 국무부 발표에 “미국의 일부 인사가 허위 사실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무책임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열거하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식품과 침낭인가, 기관총과 포탄인가”라고 반문했다.○ 北 미사일 도발-대만 문제도 논의이날 통화에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한반도 안보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에 동참하고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도록 압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지역 내 안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관심이 고조되는 대만 문제 등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무력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은 이번 미중 정상의 통화 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화상회담에서 양국이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했지만 인권, 무역 등 구체적인 의제에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두 정상은 각각 부통령, 부주석 시절이던 2011년 즈음 여러 차례 회담을 나누는 등 안면이 깊은 사이지만 지난해 초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中, 러 군사·경제 지원 안돼”…시진핑 “우린 중립적 위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한국 시간) 오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중 정상의 접촉은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4개월 만이다. 백악관은 17일(현지 시간)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양국 간 경쟁의 관리 방안 등 공통의 우려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시 주석의 입장을 가늠해볼 기회”라고 말했다.● 美 “러 지원 안 돼” vs 中 “중립적 위치”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군사·경제적 지원 요청을 받은 중국이 무기나 탄약 등 군수물자를 러시아에 공급하거나, 서방 제재의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통화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어떤 조치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전방위 제재 등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war criminal)’이라고 부른 데 이어 17일에는 ‘살인 독재자’, ‘폭력배’라고 칭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로 규정함으로써 중국의 러시아 지원 명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은 지속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 주석이 자신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하반기 당 대회를 앞두고 무리하게 러시아를 지원하다가 서방의 제재를 불러와 경제난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 지원에 대해 경고할 것이란 미 국무부 발표에 대해 “미국의 일부 인사가 허위 사실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무책임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열거하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더 필요한 것이 식품과 침낭인가, 기관총과 포탄인가”라고 반문했다.● 北 미사일 도발-대만 문제도 논의이날 통화에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한반도 안보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에 동참하고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도록 압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지역 내 안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관심이 고조되는 대만 문제 등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무력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은 이번 미중 정상의 통화 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화상회담에서 양국이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했지만 인권, 무역 등 구체적인 의제에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두 정상은 각각 부통령, 부주석 시절이던 2011년 즈음 여러 차례 회담을 나누는 등 안면이 깊은 사이지만 지난해 초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18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 시진핑에 “러 지원 말라” 요청할 듯…오늘 밤 통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 간의 접촉은 작년 11월 15일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4개월 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처음이다. 백악관은 17일(현지 시간) “이번 통화는 미국과 중국 간 소통 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쟁 관리 방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공통의 우려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의 통화 현장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중국이 군사 지원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어떤 조치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전방위 제재 등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단행할 수 있음을 재차 경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중국의 러시아 지원 움직임에 대해 같은 내용으로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이 전쟁에서 중립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은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화에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안보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에 동참하고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도록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마지막 만남이 지난해 11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논할 게 많을 것”이라며 “지역 내 안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또 “이번 통화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시 주석의 입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중국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침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밖에 대만 해협의 평화나 중국의 인권 문제 등도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 등에 관해 “국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화상회담에서 양국이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동의했지만 인권 문제와 무역 이슈 등 구체적인 의제에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평행선을 달린 바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8
    • 좋아요
    • 코멘트
  • 美 금리 0.25%P 인상 “연내 1.9%까지 올릴것”

    미국이 드디어 금리 인상의 시동을 걸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안 요인이 있지만 일단 4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물가 상승세를 잠재우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금리를 처음 올렸다. 연준은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터지자 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리고 제로(0) 수준의 금리를 2년간 유지해 왔다. 특히 연준은 이날 올해 남은 6차례의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평균 1.9%로 예상했다. 회의마다 0.25%포인트씩 올린다면 앞으로 남은 6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2023년 말 평균 금리는 2.8%로 예측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쉬지 않고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향후 계속된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긴축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미국 경제의 튼튼함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날 미국 증시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월 “美 5월 양적 긴축 시작”… 연내 금리 6차례 추가인상 시사

    16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를 앞당기고, 연준이 매입한 자산을 시장에 내다 파는 ‘양적 긴축’(대차대조표 축소) 또한 실시하겠다며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예고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세계 각국에 흩어졌던 자본이 고수익이 예상되는 미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 각국이 덩달아 금리를 올리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이미 타격을 받고 있는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올해 금리 6회 추가 인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물가안정 없이 지속적인 최대 고용을 달성할 수 없다.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며 물가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에 다다르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하는 위원 16명이 예상한 올해 말 금리 수준 전망치의 평균은 1.875%다. 연말 금리가 2%를 넘을 것이라고 본 위원도 7명이나 됐다. 이날 인상으로 0.25∼0.50%가 된 금리를 남은 6번의 FOMC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올려야 도달 가능한 수준이다. 연준이 실제 6회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 연말 기준 금리는 1.75∼2%가 된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6회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FOMC에서는 0.50%포인트 인상을 뜻하는 ‘빅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이런 행보가 2004∼2006년 당시 17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당시 장기간의 저금리로 자산 가격이 급등하자 연준은 대대적인 긴축에 나섰다.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 또한 금리 인상과 병행하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대차대조표(자산)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5월 3, 4일 열릴 FOMC에서 양적 긴축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렇게 쌓인 자산이 8조9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를 매각하면 유동성을 직접 흡수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 ○ “우크라 사태가 물가 더 올려”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고 있어 미 경제에 부담을 드리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석 달 전 2.6%에서 4.3%로 크게 올렸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기존 4%에서 2.8%로 하향했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유와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인플레이션에 단기적 상승 부담을 주고 있다며 “높은 물가는 음식, 주거 등 필수 재화의 높은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경제적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 내년에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특별히 올라가진 않았다”고 평가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연준, 금리 0.25%p 올려…연내 6차례 추가 인상 시사

    미국이 드디어 금리 인상의 시동을 걸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안 요인이 있지만 일단 4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물가 상승세를 잠재우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서 연준은 2018년 1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금리를 처음 올리게 됐다. 연준은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터지자 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리고 제로(0) 수준의 금리를 2년 간 유지해 왔다. 연준은 이날 올해 남은 6차례의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이날 공개됐는데,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평균 1.9%로 예상했다. 회의마다 ‘기본 단위’인 0.25%포인트씩 올린다면 앞으로 남은 6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2023년 말 평균 예측치도 2.8%로, 올해에 이어 내년도 거의 쉬지 않고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향후 계속된 금리인상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긴축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긴축 속도전…5월부터 양적축소도 시작 이날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것이다. 그보다는 앞으로의 인상 폭과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예고한 것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점도표를 보면 16명의 FOMC 위원 중 12명은 올해 금리를 6차례 이상 더 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중 7명은 7~8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올해 남은 FOMC 회의가 6번임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 위원들은 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리는 ‘빅 스텝’(big step)도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석 달 전에 비하면 상당히 단호해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는 회의에 참석한 18명의 위원 중 대부분인 16명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3차례 이하면 충분하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금리인상 기조는 2015~2018년 9차례 인상에 비해 훨씬 빠른 것이고, 2004~2006년 1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2004~2006년에는 당시 장기간의 저금리로 집값이 폭발적으로 오르자 이에 깜짝 놀란 연준이 대대적인 긴축에 나선 때로, 미국은 이런 노력에도 직후에 금융위기의 전조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맞았다. 연준은 이런 빠른 금리인상과 함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도 조속히 병행할 예정이다. 연준은 그동안 팬데믹 등에 대응한 경기부양을 위해 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풀어왔는데, 이렇게 쌓인 연준의 자산이 8조9000억 달러에 이른다. 연준이 이 자산을 줄여나가면 시중 유동성을 직접 흡수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다음 회의에서 우리의 대차대조표(자산)를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5월부터 양적축소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양적긴축의) 체계는 지난번과 비슷하겠지만 속도는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흥국 불안, 경기침체 우려 연준의 이런 강력한 긴축 의지는 무엇보다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석 달 전의 2.6%에서 4.3%로 크게 올렸다. 파월 의장은 “높은 물가는 음식 주거 등 필수 재화의 높은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물가 안정세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고 이를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단기적 상승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어서 금리인상 등 긴축이 더 시급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경제적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도 “내년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특별히 올라가진 않았다. 지금 수요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던 유동성이 미국으로 환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초체력이 부족한 신흥국의 경제는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또 이런 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각국이 함께 금리를 올리게 되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부채 상환이 어려워지는 충격이 올 수도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미국 경제의 튼튼함을 반증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날 미국 증시는 급등세로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 급등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7
    • 좋아요
    • 코멘트
  • “러, 1500억 달러 디폴트 임박”… 1억 달러 국채이자 지급이 첫 관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 임박했다. 16일(현지 시간) 1억1700만 달러(약 1463억 원)의 달러 표시 국채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러시아는 극심한 외화 부족으로 이미 “루블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 채권자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 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 지급에 실패하면 1917년 공산 혁명으로 황제를 퇴위시킨 볼셰비키 정부가 제정 러시아의 채무 변제를 거부한 후 105년 만에 국가 부도를 맞는다. 블룸버그는 현재 러시아 정부 및 기업의 외화 부채가 1500억 달러에 이른다며 “디폴트 악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국채 값이 액면가의 10% 이하로 떨어져 ‘상습 부도국’ 아르헨티나 국채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했다. ○ 러 루블 상환 고집에 ‘벌처펀드’도 외면서방과 러시아는 서로 “상대방 때문에 부도가 났다”며 ‘고의 부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달러 이자를 안 갚겠다는 것이 아니라 제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루블로 지급한다”고 주장한다. 6400억 달러(약 791조 원)의 외환보유액이 있지만 약 절반(3000억 달러)이 서방 금융권에 있고, 제재로 사용할 수도 없으니 루블 상환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서방은 애초 달러로 갚기로 한 이자를 루블로 지급하겠다는 억지 주장으로 ‘서방 금융계에 혼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루블 가치는 침공 전에 비해 약 40% 급락했고,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서방 채권자는 더더욱 루블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제 금융계의 예상이다. 다만 이자 지급에는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어 공식 부도는 다음 달 15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이날 1억1700만 달러 외에도 21일(6600만 달러), 28일(1억200만 달러), 31일(4억4700만 달러), 다음 달 4일(21억2900만 달러)에 각각 지급해야 한다. 아시아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당시 러시아는 루블 채권에 대해서만 디폴트를 선언하고 달러 표시 채권은 ‘지급 유예’(모라토리엄)를 밝혔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지금은 이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 러시아 국채는 액면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달러당 7.6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이 채권을 ‘벌처펀드’ 또한 외면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처럼 부실 자산을 싼값에 인수해 되파는 투자가 전문인 이 펀드조차 높은 부도 위험 때문에 러시아 투자를 기피한다는 뜻이다.○ “신흥국 위험“ vs “충격 제한적”러시아의 부도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러시아에 빌려준 돈이 많은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은행이 채무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 각국 금융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터키 등 신흥국에 상당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1998년 러시아 루블 채권의 디폴트가 미국 유명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으로 이어져 미 월가 또한 타격을 입었다. 16일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과 러시아 부도 선언이 겹치면 인플레이션, 공급망 교란 등에 직면한 세계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 반면 러시아의 채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고 러시아 경제가 세계 시장과 깊게 연계돼 있지 않아 부도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서방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후 러시아 투자를 줄여 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러시아 부도가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니다”라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24년만에 디폴트 임박…오늘 1억달러 이자 만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 임박했다. 러시아는 16일(현지 시간) 1억1700만 달러 규모의 국채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지급에 실패하면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진다. 1998년 금융위기 때 이후 24년 만이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만기가 돌아 온 국채 이자를 자국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외환보유고의 절반 가까이가 서방의 제재로 해외에 묶여 있어서 사용 가능한 외화가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 금융계는 달러 표시 채권의 이자를 달러화가 아닌 루블화로 지급하면 디폴트로 간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자를 달러화로 지급하지 못할 경우는 디폴트를 의미한다”고 전날 밝혔다. CNBC방송도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일부 러시아 채권은 루블화 지급이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루블화 이자 지급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루블화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가 아닌 데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루블화의 가치가 40% 이상 폭락하는 등 부침이 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채 투자자들이 러시아 은행을 통해 루블화로 이자를 받는다 해도 서방의 금융 제재로 이를 수령할 수조차 없다. 결국 달러화가 바닥난 러시아는 이날 국채 이자 지급에 실패해 사실상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다만 이자 지급에는 30일 간의 유예 기간이 있기 때문에 공식 디폴트는 4월 중순에 선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 정부와 기업이 지고 있는 외화 부채는 총 1500억 달러에 이른다. 러시아는 볼셰비키 혁명 기간이던 1917년과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디폴트를 겪은 바 있다. 러시아의 디폴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단 러시아에 빌려준 돈이 많은 유럽 은행들이 여신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기초체력이 좋지 않은 신흥국 경제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신용 경색에 대한 불안감에 금융회사들이 리스크가 높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998년 당시에도 러시아의 디폴트가 미국 헤지펀드사인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러시아 등 신흥시장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다만 러시아의 채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고 러시아 경제와 글로벌 시장과 연계성이 높지 않아 위기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제금융협회(IIF)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외 채무는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인 2014년에 비해 현격히 감소했다. 특히 정부의 채무액도 400억 달러에 불과하고 외국 은행들의 러시아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역시 1210억 달러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최근 방송에서 이 상황이 전 세계에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규제 당국자들은 러시아 디폴트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전체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의 고립에 따른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투자 분석가들은 이번 러시아의 디폴트가 1998년의 충격을 몰고 오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며 “2014년 서방의 제재 이후 투자자와 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줄여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충격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6
    • 좋아요
    • 코멘트
  • 진은숙 “한국 음악가, 스스로 당당해지라”

    “스스로 자신을 조그맣게 만들지 마세요. 한국 젊은 음악가의 역량은 대단합니다.”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61·사진)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세계 무대에 진출한 후배들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과 달리 서양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 그들을 상대할 때 우리도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대비로 보면 중국,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음악가가 한국에서 배출된다며 “한국인의 예술가적 기질이 5000년 핏속에 있는 것 같다.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말고 당당해지라”고 당부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이유 또한 젊은 세대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진은숙은 자신의 두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 ‘정적의 파편’의 카네기홀 공연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이 곡은 올해 1월 영국 런던에서 초연했다. 이날 공연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그리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5)가 협연했다. 그는 작곡 전부터 카바코스를 염두에 두고 곡을 썼다며 그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했다. 악기마다 하나의 협주곡만 쓴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카바코스의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아 스스로 원칙을 깨고 두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을 썼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유명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음악가들이 배척받는 현상을 두고 친(親)푸틴 음악가와 나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가깝고 그의 도움으로 음악계의 권력을 잡은 사람은 무대에 세우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러시아 음악가란 이유만으로 연주를 못 하게 하는 것은 일종의 파시즘이자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외환 3000억 달러 묶여” 디폴트 시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 또한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을 인정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1억1700만 달러(약 1450억 원)의 국채 이자 지급이 예정된 16일이 러시아의 첫 번째 위기라고 본다. 이날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 30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국가부도가 선언될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국영TV 인터뷰에서 외환보유액의 약 절반이 서방의 제재로 동결 상태에 놓여 있다고 처음 인정했다. 그는 “우리 외환보유액은 6400억 달러(약 794조 원)인데 이 중 3000억 달러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보유액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모든 국채를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로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우니 연초 대비 약 50% 폭락한 루블화로 갚겠다는 것.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0여 년 만에 국가부도 사태를 맞이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또 “서방이 우리와 중국의 교역을 제한하려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의 도움을 통해 서방 제재를 이겨내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발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미 CBS 방송에서 “러시아의 디폴트를 더 이상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러시아는 (빚을 갚을) 돈은 있지만 그것에 접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축적한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분이 서방의 제재로 인해 동결된 상태임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미국과 서방의 제재가 이미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러시아의 극심한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며 루블화 가치 급락으로 러시아인의 소비 능력이 급감했다고 진단했다. 앞서 8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인 ‘C’로 강등하면서 “디폴트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카먼 라인하트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10일 “러시아의 디폴트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평했다. 다만 지금 러시아의 채무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고 러시아와 전 세계 경제의 연관성 또한 아주 깊지는 않아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 유예)을 선언했을 때는 진짜 돈이 없었지만 지금은 돈은 있어도 인위적인 제재로 상환을 할 수 없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역시 이 상황이 전 세계에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 자립’이라는 환상[특파원칼럼/유재동]

    요즘 러시아 경제 상황에 대한 소식을 듣다 보면 전쟁은 오직 우크라이나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웃나라를 무력 침공한 대가로 서방의 ‘제재 폭격’을 맞은 러시아는 지금 국민들의 일상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 버렸다. 마트에서는 생필품 사재기가 벌어지고, 은행과 환전소는 현금을 확보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긴다. 전자제품 등 수입품 가격은 일주일 사이에만 10% 넘게 치솟아 가격표를 매일 바꿔 달아야 할 지경이다. 제재는 러시아 산업의 자존심에도 깊은 상처를 냈다. 소련 시절부터 기술 자립의 상징이었던 ‘라다’ 자동차는 부품 수입이 막히자 지난주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필요한 치료제가 동날까 봐 잔뜩 약을 챙겨다가 독일로 도망치듯 떠났다는 부부의 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러시아는 당초 서방의 제재 위협이 쏟아질 때는 “할 테면 해보라”며 상당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미국 언론도 그동안 “러시아가 외환보유액을 넉넉히 쌓고 서방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 요새화(fortification)’를 진행해 제재를 오래 견딜 것”이라는 식의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요새란 것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국민들만 상상을 초월한 고통에 내몰리고 있다. 이론적으로 한 나라가 오랫동안 고립을 버티려면 실로 완벽에 가까운 경제 구조가 필요하다. 농산물과 원자재는 자급자족에 충분해야 하고, 모든 핵심 첨단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풍부한 노동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내수시장이 있어야 한다. 또 어떤 충격에도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축통화 역시 필수 아이템이다. 세상에 이 모든 걸 갖춘 나라는 찾기 힘들다. 세계 유일 경제 강국이라는 미국도 팬데믹에 글로벌 생산이 주춤하자 공급망 위기와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정권이 흔들리는 위기까지 겪었다. 요즘 같은 글로벌화 시대에 홀로서기가 어려운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특히 그중에서도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꼽혀 왔다. 에너지 수출로 대부분의 외화를 벌고 주요 공산품은 수입에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 경제 구조로는, 외부와 무역이나 금융이 차단되면 스스로 버틸 방도가 없다. 당국이 아무리 금리를 올리고 외화 반출을 통제한들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을 거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런 허점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이어가며 반영구적 자립 경제를 이루겠다는 환상을 꿈꿨다. 현실은 물론 정반대다. 제재 며칠 만에 나라는 부도 위기에 몰렸고, 고달픈 국민들은 삶의 터전을 버리고 살길을 찾아 국경을 넘고 있다. ‘러시아가 제재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우크라이나가 빨리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번 전쟁에 임하는 푸틴의 두 가지 결정적 오판(誤判)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 발로 나라 문을 걸어 잠그며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도 있다. 잇단 도발로 제재를 자초하고, 방역을 이유로 모든 교역을 중단한 채 지내온 북한 정권도 평소엔 ‘자력갱생’이라는 허망한 구호를 외치며 주민들을 속여 왔다. 무역과 기술 도입에 의한 경제 발전을 ‘외세의 노예가 됐다’고 비난하고, 핵으로 전 세계를 위협하면서 금전적 보상이나 취해 온 북한의 현실은 지금 모두가 다 아는 대로다. 이 세상 독재자들이 ‘자립’ ‘애국’ 같은 허울 좋은 말을 내세워 외부와 담을 쌓는 진짜 목적은 자신들의 체제 유지에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유재동 뉴욕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외환보유고 절반인 3000억 달러 묶여”…IMF “디폴트 가능성”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 또한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을 인정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1억1700만 달러(약 1450억 원)의 국채 이자 지급이 예정된 16일이 러시아의 첫 번째 위기라고 본다. 이날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다음달 중 국가부도가 선언될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국영TV 인터뷰에서 외환보유고의 약 절반이 서방의 제재로 동결 상태에 놓여 있다고 처음 인정했다. 그는 “우리 외환보유고는 6400억 달러(약 794조 원)인데 이중 3000억 달러를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보유고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모든 국채를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로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우니 연초 대비 약 50% 폭락한 루블화로 갚겠다는 것. 글로벌투자은행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0여 년 만에 국가부도 사태를 맞이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또 “서방이 우리와 중국의 교역을 제한하려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의 도움을 통해 서방 제재를 이겨내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발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미 CBS방송에 “러시아의 디폴트를 더 이상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러시아는 (빚을 갚을) 돈은 있지만 그것에 접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축적한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서방의 제재로 인해 동결된 상태임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미국과 서방의 제재가 이미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러시아의 극심한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며 루블 가치 급락으로 러시아인의 소비 능력이 급감했다고 진단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 또한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앞서 8일 피치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인 ‘C’로 강등하면서 “디폴트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10일 “러시아의 디폴트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평했다. 다만 지금 러시아의 채무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고 러시아와 전 세계 경제의 연관성 또한 아주 깊지는 않아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 유예)을 선언했을 때는 진짜 돈이 없었지만 지금은 돈은 있어도 인위적인 제재로 상환을 할 수 없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역시 이 상황이 전 세계에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4
    • 좋아요
    • 코멘트
  • 美연준 3년만에 금리 인상… 15, 16일 회의서 0.25%P 올릴듯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 16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미 CNBC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3월 미 기준금리를 현 수준(0.00∼0.25%)으로 낮췄던 연준이 2년 만에 ‘제로(0)’ 금리 시대를 끝내는 것이다. 연준이 가장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시점은 2018년 12월이었다. 연준의 이런 행보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했다. 1월 물가 역시 7.0% 올라 두 달 연속 1982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수차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월가 일각에서는 물가가 치솟고 있어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서방의 초강력 제재를 맞은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 등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면서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대세가 됐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5%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고유가 등으로 올해 미국인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0.7%포인트 감소할 것이며, 국제 지정학적 위기 또한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미국이 내년 중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는 ‘경기 침체(recession)’에 빠질 위험이 20∼35%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러시아의 침공 조력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가 모두 수일 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부도를 선언하면 45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의 러시아 국채를 보유한 프랑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또한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이 더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NBC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인한 유가 상승 등 원자재 시장의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말에 대한 불확실성이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연준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16일 파월 의장의 발언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러 최혜국 대우 박탈·보드카 등 수입금지… 러, ‘우크라 침공’ 게시물 허용 페북 수사 착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연일 강경 제재를 쏟아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끊고 보드카, 캐비아(철갑상어 알) 등 러시아산 사치품의 수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11일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함께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고 러시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역관계에서 다른 나라와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부여하는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면 앞으로 해당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높일 근거가 생긴다. 또 캐비아 등 러시아산 해산물, 보드카, 다이아몬드 등의 수입도 중단하고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 또한 막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절반을 구성하는 나라들과 함께 이를 시행하면 이미 서방의 제재로 심하게 고통 받는 러시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며 자유세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 역시 이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가족,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등을 제재했다. 이 명단에는 러시아 VTB은행 이사진 10명, 하원의원 12명 등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미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탄압하며 제재에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푸틴 정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폭력적 게시물을 임시 허용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을 형사 처벌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미 빅테크 기업의 임원을 협박하는 등 다방면으로 정보 통제 작업을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가 총선을 실시했던 지난해 9월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구글 임원의 집에 연방보안국 소속으로 추정되는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24시간 안에 ‘스마트보팅’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스마트보팅은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층이 야당을 돕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임원이 호텔로 거처를 옮겼지만 요원들은 호텔 방까지 찾아와 “빨리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결국 이 앱은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2-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北ICBM 지원 러 개인 2명-기관 3곳 추가제재

    미국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시험에 나선 북한을 지원한 러시아 국적자 2명과 러시아 기관 3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지난해 초 조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세 번째 대북 제재다. 미국 재무부는 11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 러시아인 2명(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 가예보이,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차소브니코프)과 기관 3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차관은 “북한은 국제법을 위반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고 글로벌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탄도미사일 시스템의 부품 조달을 돕는 데 공모한 러시아의 개인 및 기업을 겨냥해 위협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연준, 금리 0.25%P 올릴 것”…‘제로 금리시대’ 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 16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미 CNBC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3월 미 기준 금리를 현 수준(0.00~0.25%)으로 낮췄던 연준이 2년 만에 ‘제로’(0) 금리 시대를 끝내는 것이다. 연준이 가장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시점은 2018년 12월이었다. 연준의 이런 행보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7.9% 상승했다. 1월 물가 역시 7.0% 올라 두 달 연속 1982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수차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월가 일각에서는 물가가 치솟고 있어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서방의 초강력 제재를 맞은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 등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면서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대세가 됐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5%로 하향한다고 10일 밝혔다. 고유가 등으로 올해 미국인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0.7%포인트 감소할 것이며, 국제 지정학적 위기 또한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미국이 내년 중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는 ‘경기 침체(recession)’에 빠질 위험이 20∼35%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러시아의 침공 조력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가 모두 수일 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부도를 선언하면 45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의 러시아 국채를 보유한 프랑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또한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이 더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NBC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인한 유가 상승 등 원자재 시장의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말에 대한 불확실성이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연준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16일 파월 의장의 발언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기자 mo@donga.com}

    • 2022-03-13
    • 좋아요
    • 코멘트
  • 美, 北 미사일 관련 대북 추가 제재…러 국적 개인 2명·회사 3곳 대상

    미국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해 11일(현지 시간)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도운 러시아인과 기관들에 초점이 맞춰졌고 북한 국적자는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 러시아 국적자 2명과 러시아 기관 3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밝혔다. 제재를 받은 개인은 알렉산더 안드레예피치 가예보이, 알렉산더 알렉산드로비치 차소프니코프이며 기업은 ‘아폴론 ○○○’, ‘Zeel-M’, ‘RK Briz ○○○’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은 국제법을 위반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고 글로벌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오늘 조치는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시스템 부품 조달을 돕는 데 공모한 러시아의 개인 및 기업을 겨냥해서 위협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으로 하여금 외교의 길로 나오고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기존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발사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 실제로는 신형 ICBM 시험발사를 앞두고 성능 시험을 한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양국 국방부가 이 같은 북한의 동향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감지하고 사전에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국제 사회가 북한의 계속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지속적인 시험은 도발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날 북한의 ICBM 발사 시험에 대한 질문에 “이 시험은 북한이 숨기려 했지만 미국이 어제 전 세계에 공개한 것”이라며 “이들 시험은 긴장을 고조하고 더 넓은 지역으로 안보 불안을 확장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외교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 국토와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올 1월에도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핵심 역할을 맡아온 개인 7명과 기관 1곳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권 유린을 이유로 리영길 북한 국방상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3
    • 좋아요
    • 코멘트
  • 서방 제재에… 러 국민車 공장 멈추고 물가 폭등

    서방의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의 경제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러시아 국민차로 알려진 ‘라다’ 공장이 부품 부족으로 가동을 멈췄다고 전했다. 라다 모회사인 압토바스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첨단 부품의 20%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라다의 생산 중단은 러시아 자동차 공급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재로 인해 폭스바겐 르노 도요타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러시아 내 생산을 멈췄다. 유일한 러시아 자체 브랜드 라다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1%에 달한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국제 금융 결제망에서 퇴출돼 외국 기업과의 거래가 거의 차단됐고 수입을 한다고 해도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이전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물가 폭등도 심각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내수용 신차 가격은 17%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TV 가격은 15%, 스마트폰 가격은 9.6% 올랐다. 경제 제재 충격이 확산되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억압이 심해지자 러시아인 수천 명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물가 폭등이 지속되면서 러시아는 ‘가격 통제’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 등 제재에 동참한 48개 비(非)우호국 출신 외국인이 지분의 25% 이상을 소유한 외국 기업(조직)이 러시아를 떠날 경우 그 자산을 국유화하는 법안도 준비 중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가상화폐 연구하라” 행정명령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가상화폐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디지털 화폐 도입이 속도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이날 설명자료에서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은 지난해 11월 현재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며 “디지털 자산의 증가세는 세계 금융 체계와 기술 부문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100여 개국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해 연구 또는 시험하고 있을 정도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 정부 차원에서 이를 연구해 제도권 금융에 편입하고, 기축통화인 미 달러의 위상 강화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에서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 방안, 금융안전성 및 국가안보 차원에서 가상화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및 기술 지원 대책 등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중앙은행 차원에서 법정화폐를 디지털 형태로 발행할 수 있는 방안도 주문했다. 브라이언 디스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이번 행정명령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첫 포괄적인 디지털 자산 전략이 세워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날 발표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세 또한 급등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전일 대비 약 10% 상승한 4만2000달러(약 5166만 원)를 기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