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환

신지환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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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신지환 기자입니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시대를 기록하는 업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jhshin93@donga.com

취재분야

2024-10-25~2024-11-24
금융65%
경제일반23%
인물/CEO3%
대통령3%
사회일반3%
사고3%
  • 판 커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보험사에 빅테크 기업도 러시

    주부 이모 씨(39)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이용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 아침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사이클 운동과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는 ‘거북목’ 개선 운동을 선택하고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 선다. 인공지능(AI)이 이 씨의 운동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운동 기록도 자동으로 저장한다. 그는 “육아 때문에 체육관에 가기 어려운데 헬스케어 앱을 이용하면 혼자서 틈틈이 운동할 수 있다”며 “AI가 실시간으로 코칭해주니 운동 효과도 좋다”고 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올해 4월 내놓은 헬스케어 플랫폼 ‘더헬스’의 이용 사례다. 고령화와 팬데믹 등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기술과 데이터로 무장한 핀테크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도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을 보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플랫폼 갖춘 보험사 9곳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모두 8곳(AIA생명 현대해상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삼성생명)에 이른다. 2020년 말 5곳에서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다음 달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를 출시하는 NH농협생명까지 포함하면 9곳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보험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소유 허용, 건강관리 기기 제공 금액 상향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로는 스마트 기기와 AI를 활용한 운동 코칭, 식단 관리 등이 꼽힌다. AI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운동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식단을 보고 영양소를 분석해주는 식이다. 농협생명은 AI가 술병을 인식해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 등을 계산하고 사전에 입력한 주량을 초과할 경우 건강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AI 음주 건강 케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된 금융 상품도 늘고 있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플랫폼에서 걷기 등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보험료 결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IA생명 등도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건강 개선 노력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시장 선점 위해 경쟁 치열핀테크와 빅테크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자산관리 핀테크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유전자 검사’와 ‘내 위험 질병 찾기’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잇달아 시작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도 사내 헬스케어 조직을 만들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530억 달러에서 연평균 19%씩 성장하고 있다. 2027년엔 509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국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6.8%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고령화와 팬데믹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헬스케어는 보험사의 새로운 주력 사업이 됐다”며 “다만 제한된 보건 데이터를 개방하고 기존 의료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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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층-여성 ‘고용의 질’ 더 나빠졌다

    지난달 취업자가 93만 명 이상 늘어나는 등 고용이 늘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의 질이 크게 나빠져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고용의 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재 ‘고용의 질’ 지수는 99.2로, 기준이 되는 2020년 1월(100)보다 낮았다. ‘고용의 양’(취업자 수) 지수가 102.1까지 올라 2020년 수준을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 노동자’의 고용의 질이 크게 악화된 데다 회복도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약 노동자는 종사상 지위, 근로 시간, 실직 위험 등 3가지 조건을 평가해 2개 이상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노동자를 뜻한다. 4월 현재 전체 노동자에서 취약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6.0%였다. 특히 3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매우 취약군’은 2.4%로 2020년 1월(1.7%)보다 0.7%포인트 늘었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의 고용의 질이 더 나빠졌다. 여성 청년층(15∼29세)의 고용의 질 지수는 98.2인 반면 남성 청년층은 104.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령층 여성 노동자 가운데 ‘매우 취약군’의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10.4%포인트 증가했다. 30∼59세 노동자 가운데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실직 위험이 큰 노동자 비중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업교육 등 정책 노력과 함께 여성 노동자가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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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급락에 ‘반대매매’ 하루 300억… 외국인 매도세 이어져

    주가 급락 여파로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규모가 하루 300억 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이르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극에 달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분위기도 식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02억6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투자자가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를 통해 산 주식의 결제 대금을 2거래일 안에 납입하지 못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판 금액이다. 이달 들어 13일까지만 해도 하루에 127억∼174억 원 수준으로 일어나던 반대매매 규모는 14일부터 급격히 커졌다. 14일 260억3400만 원으로 껑충 뛴 반대매매 금액은 15일 315억5500만 원까지 늘며 지난해 10월 7일(344억1700만 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15일에 이어 16일에도 300억 원이 넘는 반대매매가 일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발 긴축 공포로 한국 증시가 13일부터 급락을 시작했고, 동시에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다. 17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4.94포인트(5.97%) 하락하며 연저점인 2,440.93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주보다 8.18% 하락했다. 한 증권사 트레이더는 “반대매매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투자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뤄진다”며 “이 물량이 주가를 다시 끌어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주가 급락과 반대매매 증가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현재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6863억 원으로 지난해 2월 4일(20조2629억 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3조 원을 웃돌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며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18조2911억 원을 순매도했다. 범위를 2020년부터로 넓히면 약 2년 6개월 동안 68조9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한 셈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168조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을 받아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졌고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국인이 다시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이 단기간에 조성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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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 더 오를 일만 남았는데…” 속타는 영끌족-한계기업

    직장인 권모 씨(30)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뉴스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연 4.2%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씨는 “2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치솟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월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전날만 해도 최대 연 6.97%였는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7%대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라 연 3.69∼5.632%로 집계됐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연 7% 고정금리로 4억1000만 원의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으면 매달 273만 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4.36%였던 1년 전에는 매달 20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이자 부담이 약 70만 원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 월 상환액은 301만 원까지 오른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4억1000만 원을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받은 경우 금리가 3.88%에서 5.05%로 오르면 월 이자 부담은 193만 원에서 221만 원으로 약 28만 원 늘어난다. 지난달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기금과 시중은행에 총 500억 원을 빚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A 씨(70)는 최근 개인 건물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올해 0.5%포인트가량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금리가 치솟아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처지”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유학생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요즘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졌다.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송금 받아 현지에서 환전해 썼는데, 환율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져서다. 이 씨는 “한국 물가도 심상치 않다 보니 생활비를 늘려 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1290원대를 갈 수 있다”며 “고점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환전이나 송금을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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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총재-부총재 권한 줄여 역동성 강화”

    한국은행이 총재와 부총재의 권한을 대거 ‘부총재보’에 위임하는 등 조직 권한을 아래 간부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직원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전문가 경로 제도’를 도입하고 지역본부의 역할도 강화한다.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경영인사 혁신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각 직책별로 가진 권한을 하부로 위임한다. 총재와 부총재의 권한은 부총재보에게, 부총재보의 권한은 국장에게 위임되는 식이다. 이에 따라 부총재보는 담당 기능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한은의 최고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고 각 부서의 업무 완결권은 국장이 가진다. 배준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번 혁신 방안의 핵심은 수직적 내부 문화에서 수평적이고 대외지향적인 문화로 바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선택해 해당 부서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가 경로 제도’를 도입한다. 또 지역본부가 지역사회의 ‘싱크탱크’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조사 연구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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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 더 오를 일만 남았는데…” 영끌족-한계기업 한숨

    직장인 권모 씨(30)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뉴스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연 4.2%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권 씨는 “2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달 대출금리가 0.3%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간 이자 부담이 6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앞으로 이자가 더 오를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치솟으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월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져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3~7.09%로 나타났다. 전날만 해도 최대 연 6.97%였는데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7%대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올라 연 3.69~5.632%로 집계됐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연 7% 고정금리로 4억1000만 원 주담대(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으면 매달 273만 원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4.36%였던 1년 전에는 매달 204만 원만 내면 됐는데, 이자 부담이 약 70만 원 늘어난 것이다. 금리가 연 8%를 돌파하면 월 상환액은 301만 원까지 오른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4억1000만 원을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받은 경우 금리가 3.88%에서 5.05%로 오르면 월 이자 부담은 193만 원에서 221만 원으로 약 28만 원 늘어난다. 지난달 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 원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기금과 시중은행에서 총 500억 원을 빚지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A 씨(70)는 최근 개인 건물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올해 0.5%포인트 가량 올라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숨통이 트이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금리가 치솟아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처지”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지며 유학생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 씨(26)는 요즘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졌다. 한국의 가족들로부터 매달 100만 원을 송금 받아 현지에서 환전해 썼는데, 환율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져서다. 이 씨는 “한국 물가도 심상치 않다보니 생활비를 늘려달라고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언제든 1290원대를 갈 수 있다”며 “고점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환전이나 송금을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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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투업 협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영업 규제 완화 필요”

    “금융사의 온투업 투자를 허용하고 개인 투자 한도를 늘리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은 16일 협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신뢰 회복 노력과 영업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개인, 법인 등에 대출해주고 수익을 올리는 서비스다. 2014년 ‘개인 간 거래(P2P)’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으나 일부 업체의 부실 대출, 사기 등이 발생하며 시장이 침체됐다. 2020년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며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 당시 3곳에 불과했던 온투협회 회원사는 현재 48곳까지 늘었다. 온투업계의 평균 대출금리는 10.7%로 저축은행(13.3%)이나 여신전문금융사(13.9%)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임 협회장은 “온투업계는 중·저신용자에게 연 10~13%대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며 ‘1.5금융’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준법경영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존 금융사를 비롯한 기관들이 온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지정하고 현재 3000만 원(부동산 담보는 1000만 원)으로 제한된 개인의 투자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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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사태 대비” 기업 현금보유액 3년새 2배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던 지난해에 현금을 갖고 있는 가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액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인 현금을 쌓아놓으려는 경제 주체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금을 직접 사용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예비용 현금(비상 상황에 대비해 집, 사무실에 보관 중인 현금)을 보유한 가구의 비중은 31.4%로 집계됐다. 2018년(23.3%)과 비교해 비중이 8.1%포인트 늘었다. 기업들도 현금 보유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액은 470만 원으로 2018년(222만 원) 대비 111.4% 증가했다. 운영자금(360만 원)과 예비용(110만 원) 현금 보유액이 모두 늘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가계와 기업의 현금 보유가 모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금을 직접 사용하는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51만 원으로 2018년(64만 원)보다 13만 원 줄었다. 가계의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21.6%)은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업의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912만 원으로 2018년(2906만 원) 대비 2000만 원 가까이 줄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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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성 없는 ‘가상화폐 자율규약’ 효과 논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공통의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가상자산 경보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자율 규약을 발표했지만 일각에서 “강제성이 없는 자율 규제인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관련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사업자 공동 자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가상자산이 신규 상장 또는 폐지될 때 거래소들이 고려할 공통의 평가 항목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거래 중 유통량이나 가격에 급격한 변동이 생겨 시장 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높은 가상자산에 대해선 주의 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이행 여부를 확인해 불이익을 주지 않는 한 자율 규약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자율 규약이 법제화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선 의의가 있지만 결국 업체의 의지에만 기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도 자율 규약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들이 나왔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위반 시 제재 등의 권한이 불분명하다”며 “공동협의체의 권한을 구체화하고 규제당국이 이행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법률 제정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업권별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있다”며 “블록체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플랫폼의 제정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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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인사이트]40년 만기 주담대, 대출한도 늘지만 여든까지 이자 갚아야

    《8월 주택을 살 계획인 직장인 최모 씨(40)는 7월부터 강화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 최근 급격히 치솟은 집값 탓에 DSR 규제 내에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도 필요한 자금이 4000만 원 정도 부족하기 때문이다.최 씨는 당초 33년 만기로 계획했던 주택담보대출을 40년 만기로 받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신용대출 만기도 최대한 늘릴 생각이다. 대출 만기를 늘리면 대출 한도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최 씨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만기를 늘려 모자란 한도를 채울 수 있다니 다행”이라면서도 “집이 마음에 들어 오래 살 생각으로 구입하려는데 집을 팔지 않고 여든이 될 때까지 이자를 갚을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올 들어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DSR 규제 강화 등으로 점점 대출이 줄어들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은행은 대출 만기를 늘려 더 많은 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그와 함께 이자도 늘어난다.》○ 5대 시중은행 ‘40년 만기’ 상품 출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기존 33∼35년에서 40년으로 일제히 늘렸다. 하나은행이 올 4월 21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나머지 4개 은행도 만기 연장에 동참했다. 이는 대출자들이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이거나 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DSR는 대출자가 가진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모든 은행권 대출에 적용되고 있는 ‘개인별 DSR 40% 규제’는 총대출액이 2억 원을 초과하는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다. 제2금융권 대출은 DSR 50%까지 허용된다. 대출 만기를 늘리면 대출을 갚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일 수 있다. ‘분자’에 해당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줄기 때문에 DSR도 내려간다. DSR가 내려가면 그만큼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예를 들어 다른 대출이 없는 연봉 3480만 원(장래예상소득 반영 후 3896만 원)의 직장인 A 씨(30)가 연 4.4% 금리의 신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원리금 균등 상환)을 받아 규제지역의 9억 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가정해 보자. A 씨가 30년 만기의 주택담보대출을 택한다면 DSR 40%를 넘지 않고 최대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은 2억5930만 원이다. 이때 전체 대출 기간 동안 내는 총이자액은 2억815만 원,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은 130만 원 정도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빌리면서 대출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면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이 115만 원으로 15만 원가량 줄어든다. 아니면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이지 않고 그 여유분만큼 대출을 더 받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대출 한도는 2억9300만 원까지 늘어난다. 만기를 늘리기 전보다 3370만 원 정도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즉, 대출자는 만기를 늘려 매달 갚는 원리금 상환액을 줄일지, 아니면 그만큼 대출을 더 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만기가 늘면 이자를 지급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대출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이자액은 8412만∼1억2210만 원가량 늘어난다.○ 총이자 부담 커져 ‘조삼모사’ 지적도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만기도 연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4월 29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일반 분할상환 신용대출의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신한, 농협, 하나은행 등도 지난달 10년 만기 신용대출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올 들어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들의 초장기 대출 상품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14일 현재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4.33∼6.8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6∼4.978%)과 비교해 5개월여 만에 상단이 1.912%포인트 급등했다. 또 초장기 대출이 대출자의 전체 상환 기간과 이자액 부담을 증가시켜 대출자들이 금융기관에 더 크게 종속되도록 만든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가계 형편이 어려워져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는 김모 씨(37)는 “매달 내는 원리금 상환액은 줄어 처음엔 좋았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니 대출에 묶여 살게 되는 기간은 5년 이상 길어졌다”며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당한 기분이 들어 슬프다”고 말했다. 반면 중도 상환이나 대출 갈아타기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장기 대출을 받더라도 이를 상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늘어나면 부담해야 하는 총이자액도 늘어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수수료 없이 중도 상환이나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므로 불어난 이자를 그대로 감당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만기 연장은 대출 수요자들에게 한도를 늘리거나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며 “다만 금리가 계속 뛰고 있어 만기 연장 상품을 잘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은 만기 50년 7월부턴 DSR 40%가 적용되는 총대출액 기준이 기존 2억 원에서 1억 원으로 강화된다. DSR 규제를 적용받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는 만큼 은행들은 초장기 대출을 통해 한도를 늘리려는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7월 규제 강화로 전체 대출자 1999만686명 가운데 29.7%(595만3694명) 정도가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DSR 규제 강화를 앞둔 현재 초장기 대출은 업권과 상품을 막론하고 점점 확산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지난달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만기를 기존 30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다른 보험사들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내놨다.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같은 정책금융 상품의 최장 만기는 40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 상품의 최장 만기를 50년으로 늘려 올 8월 출시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그동안의 주택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해 50년 초장기 만기 상품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지환 경제부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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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전환대출’ 9월 셋째주 출시될 듯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올해 9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전환대출 신청, 심사 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접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와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지난주 안심전환대출 관련 회의를 열고 신청, 심사 방식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의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신청 시기는 9월 셋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전환대출은 주택금융공사에서 공급하는 낮은 금리의 장기 고정형 대출로, 고금리 대출자들을 위한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상품이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하반기(7∼12월) 안심전환대출용 20조 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주택 가격 4억 원 이하 소유주를 대상으로 하는 ‘우대형’은 대표적인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의 금리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달 현재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25∼4.60%이다. 안심전환대출은 2015년과 2019년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이때 급격히 수요가 몰려 신청, 심사 과정에서 상당수 대출자가 불편을 겪었다. 2019년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서만 비대면 신청이 가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엔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자들의 수요가 이전보다 클 것”이라며 “미리 대비하기 위해 비대면 판매 채널을 넓히고 순차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요 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와 함께 대출 심사를 진행하거나 주택 가격별로 분산해 신청을 받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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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인플레 충격에 가상자산 ‘뚝’…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급락

    미국발 인플레이션 충격에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 가격이 8% 이상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욱 강해지는 추세다. 13일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2만5240달러(약 3200만 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8% 이상 하락하며 2만7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0일 6만87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올 들어 미국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알트코인의 대표 격인 이더리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1322달러까지 주저앉으며 지난해 3월(1316달러)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9% 넘게 하락 중이다. 최근 일주일간 가격이 30% 가까이 급락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3320만 원, 이더리움은 17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각각 4%, 7% 이상 떨어졌다. 이 같은 가상자산 급락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6%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이더리움의 급락으로 이더리움 대출 서비스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나오며 시장의 심리가 더욱 냉각되고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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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파이터 역할 중요”… 韓銀 금리 추가인상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도 이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4조 원 규모의 재정사업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를 높여가는 시점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사실상 7, 8월 연이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한은 내부 조직 문화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며 “경직된 위계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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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시기 놓치면 피해 커져”…금리 추가 인상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도 이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4조 원 규모의 재정사업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를 높여가는 시점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사실상 7, 8월 연이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한은 내부 조직 문화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며 “경직된 위계 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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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신규채용 33%가 IT인력… 구인난에 인재 직접 육성도

    정보기술(IT) 서버 개발자인 이모 씨(34)는 2년 넘게 다니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그만두고 지난달 대형 금융사로 이직했다. 이전 직장보다 연봉을 20% 넘게 올려준 데다 자유롭게 근무할 환경을 마련해 주겠다는 제안이 매력적이었다. 이 씨는 “전통 금융사는 IT 인력에 대한 처우가 떨어지고 조직 문화도 보수적이라고 들었는데 예상보다 파격적인 연봉과 업무 조건을 제시해 이직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와 함께 일하는 팀원 8명 가운데 5명이 빅테크나 IT 회사에서 옮겨온 이들이다.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IT 인재를 확보하려는 금융사들의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거세지자 디지털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키워서 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4대 은행 신규 채용 15%가 IT 인력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2019∼2021년 신규 채용한 IT 인력은 982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새로 뽑은 전체 임직원(6319명)의 15.5%를 차지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3년간 신규 채용 인원의 32.6%(382명)를 IT 인력으로 채웠다. 국민은행은 올해 4월부터 진행 중인 200여 명 규모의 신입 및 경력직 채용도 자본시장과 보훈 부문 특별채용을 제외하고 모두 IT 관련 직무로 뽑고 있다. 우리은행도 상반기(1∼6월) 신입 채용에서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교육생을 우대하는 등 IT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Z세대의 등장과 팬데믹 여파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자 전통 금융사들의 채용도 경영관리직 중심에서 디지털 인재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에 비해 전통 금융사의 디지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3월 말 4대 은행 전체 임직원 중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그친다. 반면 토스(52.0%) 카카오페이(50.1%), 네이버파이낸셜(48.7%) 등 주요 빅테크의 IT 인력은 50% 안팎에 이른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들이 전산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외주에 맡긴 탓”이라고 했다. 증권사 임원은 “금융권 IT 인력은 주 업무인 금융업을 지원하는 후선 조직이라는 인식이 커 개발자들이 금융사보다 게임, IT 회사를 더 선호한다”고 했다.○ “금융, IT 모두 정통한 인재 절실”이에 따라 실력 있는 IT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문 스카우트를 두는 곳도 생겼다. 국민은행은 개발자 영입과 관련 채용 프로세스를 개발할 ‘ICT 리크루터’를 뽑고 있다.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자 디지털 인재를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KAIST와 손잡고 ‘디지털 워리어(Warrior·전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반 직원 40명이 KAIST 본교에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공학 등 전산학부 전공 과목을 배운 뒤 현재 디지털 관련 부서에 배치됐다. 올 1월부터는 2기로 선발된 20명이 KAIST에서 교육받고 있다. 2기 모집 당시 경쟁률이 7 대 1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우리은행의 IT 부문 신입 행원 50여 명도 서울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을 배운 뒤 7월 정기 인사에서 관련 부서로 배치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일반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에 활용될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 교육을 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디지털 금융이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금융과 IT 분야에 모두 정통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쟁력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IT 인재 확보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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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급여력 비율 떨어진 보험사 상품 판매 중단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 금리 상승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일부 보험사의 방카쉬랑스(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보험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2일부터 지급여력(RBC)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 아래로 하락한 5개 보험사의 방카쉬랑스 상품 일부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농협은행도 RBC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DGB생명의 상품 판매를 지난달 27일부터 중단했다. 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했다. RBC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비율로, 보험업법은 100% 넘게 유지하도록 규정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지며 DGB생명을 비롯해 NH농협생명, DB생명,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5개사의 3월 말 RBC 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RBC의 ‘가용자본’으로 인정해 보험사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LAT는 시가로 평가한 보험 부채가 원가보다 클 경우 차액을 추가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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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국민총소득 3만5373달러… 고물가 등에 체감소득과 거리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원화 강세,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이 커 실제 체감 소득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5373달러로 2020년(3만2004달러)에 비해 10.5% 늘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4048만 원 수준으로 원화 기준으로도 7.2% 증가했다. 1인당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으로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1인당 GNI가 3만5000달러, 원화 기준 40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 달러대에 진입한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부터 2년 연속으로 뒷걸음질쳤다. 1인당 GNI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경제성장률(4.1%)이 11년 만에 최고로 올라선 데다 원화 강세, 물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1인당 GNI 증가액(3369달러) 가운데 환율 효과가 1066달러 수준이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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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해제에 여행-교통 소비 폭발

    올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카드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행, 교통 관련 카드 사용액은 40∼60%대로 급증했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승인금액은 90조3000억 원으로 1년 전(81조3000억 원)에 비해 11.0% 늘었다. 카드 승인건수도 21억4000만 건으로 10.6% 늘었다. 개인카드(73조3000억 원)와 법인카드(17조 원) 승인금액이 각각 12.8%, 3.8% 증가했다. 4월 18일부터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자 모든 업종에서 카드 사용액이 증가했다. 특히 항공, 철도, 버스 등 운수업 카드 사용액은 1조800억 원으로 1년 전(6300억 원)보다 69.6% 급증했다.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 출근이 늘어난 데다 나들이, 여행 등 ‘보복 외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카드 사용액도 40.4%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22.9%)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2.0%)도 20% 이상 늘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사적 모임 인원 및 운영 시간 제한 등 거리 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되자 억눌렸던 카드 소비가 폭발했다”며 “일상 회복으로 인한 카드 실적 증가세는 2분기(4∼6월)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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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가계부채 〉GDP… 세계 36國 중 유일

    한국의 1분기(1∼3월) 가계부채가 세계 36개 주요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을 넘었다. 기업부채 증가 속도는 36개국 중 두 번째로 빨랐다. 지난해 말 450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 민간부채(가계부채+기업부채)가 금리 인상기에 한국 경제를 위협할 ‘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3%로 집계됐다. 이는 유로 지역(유로존)을 포함한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2분기(4∼6월)에 이어 또 가계부채 비율 1위에 올랐다. 한국 가계대출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 1∼3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GDP와 비교할 땐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레바논(97.8%)과 홍콩(95.3%), 태국(89.7%), 영국(83.9%), 미국(76.1%) 등이 한국의 뒤를 이었지만 모두 100% 아래였다.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금융기업 제외) 비율은 116.8%였다. 1년 전보다 5.5%포인트 늘며 베트남(10.9%포인트) 다음으로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올해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 민간부채 4540조… 금리 인상기 ‘경제위협 시한폭탄’ 우려 가계부채>GDP, 36개국중 유일GDP대비 가계빚 비율 가장 높고, 기업부채 비율 증가폭은 2번째기업부채 증가분 77%가 中企대출만기연장-이자유예 지원 종료땐… ‘부실대출’ 수면위 떠오를 가능성 “올해 1분기(1∼3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부채는 개선됐다. 하지만 베트남, 태국, 한국은 큰 폭의 부채 증가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발표한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의 요약문에 한국의 부채 증가를 직접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조사 대상인 세계 36개 주요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은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1년간 국내 모든 경제주체들이 생산 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부가가치로도 현재 쌓인 가계 빚을 다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기업부채는 계속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증가 속도도 빠르다. 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완화했던 각종 금융 규제를 정상화한다면 누적된 부채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가장 높아6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104.3%)은 1년 전(105.0%)보다 0.7%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감소 폭이 현저히 작았다. 미국과 일본은 코로나19 위기가 정점을 지나면서 1년 전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각각 4.7%포인트, 4.6%포인트 낮아졌다. 한국 다음으로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레바논(97.8%)의 경우 1년 전보다 비율이 41.9%포인트 급감했다. 한국의 기업부채(금융기업 제외) 비율은 더 늘어난 데다 증가 속도도 빨랐다.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16.8%로 홍콩(281.6%) 레바논(223.6%) 싱가포르(163.7%) 중국(156.6%) 베트남(140.2%) 일본(118.7%)에 이어 7번째로 높았다. 1년 전(111.3%)과 비교하면 5.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베트남(10.9%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4.6%로 조사 대상 36개국 중 25번째였다. 1년 전(45.8%)과 비교해 1.2%포인트 줄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부실화 우려”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현재 기업대출 잔액은 668조629억 원으로 올 들어 5개월 만에 32조1750억 원 늘었다. 이 중 77%가량이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이었다. 올 초까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가 이어졌고 2월부터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특히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워졌고, 이들이 대출에 대거 의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7∼12월)엔 금리가 더 오르고, 코로나19에 따른 만기 연장, 이자 유예 등 금융 지원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취약 가계와 기업은 은행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할 수 있다. 올해 4분기(10∼12월) 본격적으로 부실 대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부채는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기업(비금융법인) 부문 부채를 더한 민간부채는 사상 최대인 4540조 원으로 추산됐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GDP 대비 부채 비중이 높다는 것은 돈을 버는 속도보다 부채가 느는 속도가 빨라 빚을 갚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라며 “최근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서 가계나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돼 부실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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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 영업점 방문 95%가 Z세대… “모의투자-대출상담 유용”

    5일 오후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마련된 가상의 금융타운 ‘NH비전타운’에 들어서자 여러 명의 아바타가 분주하게 보물을 찾고 있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대체불가토큰(NFT) 보물을 찾으면 ‘NH코인’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키보드 방향키로 아바타를 움직여 보물을 찾은 뒤 타운 내 NH농협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자 은행원 아바타가 NH코인을 줬다. 건너편 NH투자증권 지점에선 이 코인으로 주식, 금, 원유 등에 모의투자를 할 수 있었다. 기자가 한국과 미국 주식을 3주씩 사들이자 30분 뒤 주가가 올라 2%의 수익이 생겼다. 이곳은 NH농협금융지주가 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금융 채널로서 메타버스를 실험하기 위해 구축한 공간이다.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와 채널을 선보이려는 금융권의 실험이 가속화되고 있다. Z세대가 이끄는 미래 금융을 선점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디지털 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 영업점에서 모의 투자하고 금융 상담도올 3월 문을 연 NH비전타운에는 현재까지 14만8000명이 넘는 방문자가 다녀갔다. 이 중 95%가 20대 이하일 정도로 Z세대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NH비전타운에 들어선 농협금융 6개 계열사에서는 모의 투자, 보험 가입, 자동차 구매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농협은행이 3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에도 지금까지 6만6500명이 몰렸다. 이곳에선 퀴즈를 풀거나 낚시를 하는 등 ‘미션’을 완료하면 코인을 받아 가상 영업점에 예치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8월 독도버스를 정식 오픈하고 미션을 많이 완수한 고객에게 실제 금융상품 가입 때 우대금리나 수수료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금융사들도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혁신 실험이 한창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권 최초로 메타버스와 VR를 결합한 ‘KB메타버스VR브랜치’를 만들었다. 고객들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인사이트 지점’ 등을 방문해 직접 VR 기기를 쓰고 가상공간에 구현된 영업점에서 아바타로 나타난 실제 은행원을 만나 상담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체험이나 테스트베드 공간을 넘어 실제 금융 상담이나 금융 교육에도 메타버스와 VR가 활용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2월 구축한 메타버스 영업점 ‘우리메타브랜치’에서는 소상공인이 일대일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2000명 넘는 소상공인 등이 방문해 대출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신한 금융의 고수’에선 초중고교 학생들이 VR 기기를 쓰고 직접 은행원이 돼 금융 상식 등을 배운다.○ “메타버스, 모바일뱅킹 이어 대세될 것”새로운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는 AI 기술이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AI가 빅데이터 분석이나 행동, 습관 인식 등을 통해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특성에 맞춰 ‘맞춤형’(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AI로 Z세대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혜택이나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마케팅’을 도입했다. 보험사들은 운동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Z세대를 겨냥해 AI가 운동 모션을 인식해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AI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었다. 삼성생명의 ‘더헬스’, 신한라이프의 ‘하우핏’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 응대를 돕거나 계좌 이체 등을 해주는 ‘AI 은행원’도 확산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AI 은행원을 도입해 현재 전국 150여 개 점포에 배치했다. 예·적금 신규 개설, 신용대출 신청 등 40여 개 업무를 AI 은행원이 해준다. 이 같은 혁신 실험들이 머잖아 미래 금융 생활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서 KB금융지주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은 “Z세대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세상에서 소비와 투자를 하고 금융 정보를 얻는다”며 “20년 전만 해도 실험적이었던 모바일뱅킹이 지금 주거래 채널이 됐듯 메타버스도 새로운 채널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사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망 분리 등 보안 규제를 정비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도록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이 다른 산업, 기술과 결합하도록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실제 금융 거래를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기술적, 제도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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