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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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에서 과학계 및 바이오 업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경제일반30%
인사일반20%
산업17%
우주/천체10%
기업10%
과학일반7%
미국/북미3%
기타3%
  • 과총 “지원받은 학술지, 의무 기탁”… 학계 반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올해부터 과총의 발간 지원을 받은 국내 학술지는 모두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체 공개해야 한다고 의무화하자 과학기술계가 반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총은 지난달 국내 학술지 지원사업의 결과물을 과총의 학술연구성과 온라인 플랫폼 ‘사이언스센트럴’에 의무적으로 기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과학기술인 민간 단체인 과총은 매년 국내 학회들을 대상으로 학술지 발간 비용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227곳에 총 19억87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 곳당 875만 원가량 지원금을 받는 셈이다. 학회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학술지를 사이언스센트럴에 기탁하려면 문서 서식을 전환해야 하는데, 논문 한 건당 6만∼10만 원이 든다. 한 해 100편의 논문만 발행해도 최소 600만 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이다. 또 과총 플랫폼은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어 저작권 문제도 있다는 주장이다. 민간 학술지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과학계 관계자는 “정부가 만든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강압적으로 국내 학술지를 기탁하게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과총 측은 “서적으로 발행하던 학술지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인용 지수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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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생태계서 고립된 中… 美보다 5 10년 뒤처져”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인해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고립된 중국의 경쟁력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3일(현지 시간) 미국이 중국에 고품질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면서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AI 반도체 ‘어센드910B’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H100 모델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아메드 바나파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비해 적어도 5∼10년은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화웨이의 어센드910B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를 통해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 AI 반도체다. 대만 TSMC의 4·5nm 공정을 활용해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H100과 비교했을 때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공정의 단위가 작을수록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는 반도체의 성능과 직결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까지 2nm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하드웨어의 차이는 한순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한동안은 AI 개발에 고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해 초당 300조 개 이상의 연산처리 능력을 가진 반도체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하거나, 게임용 GPU를 이용해 AI를 개발해야만 했다. 암시장을 통해 고사양 엔비디아 GPU를 수급하기도 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AI 반도체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어 그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칩은 미국보다 몇 년은 뒤처져 있다. 수출 통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공격적으로 (중국에)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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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제, 이젠 요요현상 차단에 초점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 트렌드가 ‘양’에서 ‘질’로 변하고 있다. 체중을 감량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중을 유지하는 기능까지 더하겠다는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근육량 유지 효과가 있는 항체를 함께 병용하는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을 통해 체중 감량뿐 아니라 근육 유지량, 치료제 중단 후 체중 유지가 되는지까지 검토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환자 체중의 15∼20%를 감량해 주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치료제를 중단하면 다시 10% 이상 체중이 늘어나는 ‘요요 현상’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리제네론이 개발한 2개의 항체(트레보그루맙, 가레토스맙)는 당초 노화로 인해 근육이 감소되는 ‘근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돼 오던 것이다. 즉, 근육의 손실을 막는 역할을 하는 항체다. 일라이릴리 역시 젭바운드와 지난해 인수한 근감소증 치료제 ‘비마그루맙’의 병용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주 있었던 실적 발표에서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일라이릴리 연구소장은 “비마그루맙의 근육 유지 효과가 기존의 비만치료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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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AI 생태계서 고립…美보다 5~10년 뒤쳐져”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인해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고립된 중국의 경쟁력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국제학술지 네이처는 3일(현지 시간) 미국이 중국에 고품질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면서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AI 반도체 ‘어센드910B’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H100 모델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아메드 바나파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비해 적어도 5~10년은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화웨이의 어센드910B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를 통해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생산한 AI 반도체다. 대만 TSMC의 4·5nm 공정을 활용해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H100과 비교했을 때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공정의 단위가 작을수록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는 반도체의 성능과 직결된다.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까지 2nm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하드웨어의 차이는 한순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한동안은 AI 개발에 고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해 초당 300조 개 이상의 연산처리 능력을 가진 반도체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하거나, 게임용 GPU를 이용해 AI를 개발해야만 했다. 암시장을 통해 고사양 엔비디아 GPU를 수급하기도 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AI 반도체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어 그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칩은 미국보다 몇 년은 뒤처져 있다. 수출 통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공격적으로 (중국에)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AI 인재나 인프라 면에서 좋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2등 자리를 쉽게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범용 AI보다 한 분야에 특화된 AI에 집중한다면 세계적인 AI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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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흘리는 음식은 끝”… 실험실에서 키우는 ‘배양육’으로 대체

    《실험실서 키운 ‘배양육’의 맛은‘도축장에서 소를 잡는 게 아니라 실험실에서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만들어 낸다.’ 낯설게 들리지만, 이는 곧 다가올 미래다. 동물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고기를 만들어내는 ‘배양육’ 세계를 들여다봤다. “피 흘리는 음식은 이제 영원히 구시대의 것이 됐습니다.” 최근 디즈니플러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 ‘지배종’ 속 생명공학기업 BF의 최고경영자(CEO) 윤자유는 회사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화 속 BF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 다시 말해 도축이 필요 없는 ‘배양육’의 시대를 열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BF, ‘Blood Free’의 앞 글자를 딴 회사명과도 일맥상통한 윤자유의 대사는 결국 축산이라는 1차 산업이 붕괴하고 실험실에서 만든 배양육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BF와 윤자유는 미래의 먹거리 위기를 해결했다는 영광을 품에 안았지만, 축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협을 받게 된다. 드라마가 머지않은 2025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지배종에 등장하는 기술과 생명공학기업, 축산업의 대립 양상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다. 2024년 현 시점의 배양육 산업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 2030년 3조 원 시장 형성… 유명인도 투자 나서 배양육이란 동물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대량 배양해 만드는 대체육 중 하나다.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도시화로 육류 소비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배양육은 이 수요를 감당할 대안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인구는 약 100억 명까지 증가하고, 세계 육류 소비량은 2021년 3억3000만 t에서 4억5000만 t까지 36%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현재의 축산업 방식으로는 늘어나는 육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배양육은 이점이 많은 고기다. 국제학술지 ‘환경과학 및 기술’에 따르면 배양육이 상용화될 시 기존 축산업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은 96%가 감소되고, 토지 사용량은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에너지와 물 사용량 역시 각각 45%, 96% 감소한다. 드라마 속 윤자유도 BF의 배양육 제품을 소개하며 이 점을 매우 강조한다. 이런 시장성을 고려해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배양육 시장 규모가 2030년 27억8810만 달러(약 3조867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기를 먹지 않는 비건(vegan) 인구가 늘어나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나 유대교에서도 최근 배양육을 할랄(이슬람교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음식으로 인정하면서 관련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잭 웰치 전 GE 회장 등 유명 자산가들은 이미 여러 배양육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개발 수월한 닭 배양육부터 상용화 시작 빌 게이츠가 투자한 잇저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배양육을 허가받은 기업이다. 2020년에는 싱가포르 식품청(SFA), 지난해에는 미 농무부(USDA)의 허가를 연달아 받았다. 최근에는 배양육 개발 기업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잇저스트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 계란 ‘저스트 에그’를 개발한 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현재 미국 대체 계란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는 잇저스트는 우리나라에서도 SPC삼립을 통해 대체 계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잇저스트는 이런 노하우를 활용해 식물성 단백질에 닭의 섬유아세포(줄기세포의 일종)를 혼합한 닭 배양육 ‘굿 미트’를 개발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허버스 비스트로’라는 식당에서 굿 미트를 활용한 샐러드 음식을 판매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허가 이후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현재는 판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잇저스트와 함께 USDA의 허가를 받은 업사이드푸드 역시 닭 배양육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연간 최대 23t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고, 향후 더 큰 규모로 늘려 가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선두에 있는 두 기업이 소나 돼지가 아닌 닭 배양육을 선택한 것은 우연히 아니다. 배양육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없애고,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닭 요리가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赤色肉)은 마블링이나 자연스러운 붉은색과 같이 고려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구현하기가 더 어렵다. 반면 백색육(白色肉)인 닭은 비교적 맛이나 모양을 고기처럼 구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또 배양육을 대량 생산하는 데에는 오랜 기간 끊임없이 분열할 수 있는 세포주가 필요하다. 이런 세포주는 동물의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세포를 걸러내 얻어낼 수도 있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얻을 수도 있다. 닭은 유정란에서 여러 개의 세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소나 돼지에 비해 세포주 확보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현실에선 ‘다짐육’ ‘얇은 스테이크’ 가능성 높아 그렇다면 지배종에서 BF가 선보인 ‘한우 스테이크’ 배양육은 언제쯤 맛볼 수 있을까. 지금도 소고기와 돼지고기 배양육은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근시일 내에 먹을 수 있는 배양육은 두툼한 스테이크 형태가 아니라, 잘게 다진 형태의 ‘다짐육’ 혹은 얇은 스테이크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먹는 스테이크(덩어리육)는 근육뿐 아니라 지방, 힘줄, 피, 세포를 둘러싼 다양한 물질들이 합쳐져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적절하게 배양이 돼야 스테이크 배양육이 탄생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BF가 다른 여러 배양육 기업을 제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스테이크와 똑같은 모양과 맛을 흉내 낸 배양육을 개발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다짐육은 줄기세포에서 근육, 지방, 결합조직을 따로 분화시켜 세포 덩어리로 만든 뒤 적당히 뭉쳐주면 고기와 비슷한 맛과 모양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다짐육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국내의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먹는 스테이크처럼 두꺼운 배양육을 만들려면 세포들이 층을 이뤄 차곡차곡 배양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포가 자라는 데 필요한 지지체, 작은 공간에 세포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싱가포르·미국 ‘환영’ vs 이탈리아 ‘법적 금지’ ‘지속 가능한 지구’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며 많은 정부가 배양육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배양육을 둘러싼 여러 논란 때문에 쉽사리 허가를 내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배양육의 ‘종자’ 역할을 하는 줄기세포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있지만 무엇보다 1차 산업인 축산업과의 관계 때문이다. 싱가포르가 가장 먼저 배양육 승인에 나선 데에는 지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전체 700㎢ 규모의 작은 섬나라인 싱가포르는 전체 면적의 약 1%만을 농지로 사용하고 있다. 농업과 축산업이 발달할 수 없는 조건이다. 식량의 90%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오는 만큼 싱가포르에 ‘식량 안보’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 문제로, 배양육은 이를 해결해줄 중요한 대안이다. 특히 2030년까지 필요한 식량의 30%를 자급자족한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30 by 30’ 목표는 배양육에 날개를 달았다. 반면 축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의 경우 배양육을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회는 지난해 11월 동물에서 유래한 세포 배양 조직으로 만들어진 배양육의 생산, 수출, 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세포배양육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부 의원들은 “반과학적”이라고 비난하며, 투표 당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큰 표 차이로 법안은 통과됐다. 이탈리아에서 배양육을 생산하거나 수출·수입하면 6만 유로(약 888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그간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에서는 최근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월 세포 배양 기술을 통해 얻은 원료를 식품 원료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식품 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정 기준’ 개정고시를 발표했다. 배양육이 식품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티센바이오팜, 다나그린, 씨위드, 셀미트, 스페이스에프 등 여러 스타트업이 다양한 배양육을 개발 중이다. CJ, 롯데, 대상 등 대기업에서도 배양육 기업에 투자하거나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 및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개정고시 외에 배양육에 대한 허가 트랙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많이 뛰어든 만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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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굶주린 인류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선택지 없어”

    “배양육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데 있어 지금은 ‘세기의 기회(opportunity of the century)’입니다.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 (미래에) 굶주린 인류가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푸드테크 전문 투자 기업인 ID캐피털의 이사벨 드시트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재의 배양육 스타트업 투자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부터 벤처 투자 시장이 냉각되며 배양육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한풀 꺾였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배양육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은 2021년 18억2000만 달러(약 2조5200억 원), 2022년 상반기(1∼6월) 10억1000만 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7∼12월)부터 투자가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드시트르 CEO는 현 상황에 대해 “너도나도 다 투자를 할 때보다 지금이 오히려 투자의 적기라고 본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배양육 기술이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빠른 미래에 배양육 기술이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2014년 설립된 ID캐피털은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 단백질, 스마트 농업 기술 등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이 한데 모여 개발 중인 기술을 소개하는 IR 피칭 대회인 ‘퓨처 푸드 아시아(FFA·Future Food Asia)’를 론칭하기도 했다. 피칭 대회에서 우승한 기업에는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에는 국내 배양육 개발 기업인 심플플래닛이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드시트르 CEO는 “우리는 지난 8년 동안 한국의 푸드테크 기업가들과 만나며 빠른 생태계 발전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배양육 가치 사슬에서 핵심적인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달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FFA에서는 ‘영양 및 포용’이라는 큰 주제 아래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통적인 농업, 축산업과의 ‘공생’이다. 드시트르 CEO는 “배양육에 대한 축산업의 반발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일부는 배양육이 축산업을 위협한다고 믿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전통적인 축산업과 배양육 산업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고기의 성분이나 특성을 잘 아는 기존 축산업자 혹은 가공업자들이 배양육의 성분을 조성하고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드시트르 CEO는 “혁신은 언제나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 배양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져 과학적 진전이 이뤄진다면 많은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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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뉴스코프에 年83억 AI용 콘텐츠료 지급”

    구글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미국의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에 콘텐츠 이용료를 내기로 했다. 그 액수는 연간 80억 원이 넘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뉴스코프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코프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의 더 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의 모회사다. 구글은 자사의 AI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WSJ 등 뉴스 콘텐츠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구글은 매년 최대 600만 달러(약 83억 원)를 뉴스코프에 지불한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기업들은 뉴스 매체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지난달 29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콘텐츠 이용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픈AI가 언론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은 미국 AP통신, 독일 악셀 스프링거,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에 이어 다섯 번째다. 오픈AI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실시간 저널리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픈AI는 미국의 8개 신문 매체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올던 글로벌 캐피털이 소유하고 있는 뉴욕 데일리 뉴스, 시카고 트리뷴, 올랜도 센티넬 등 8개 일간지는 지난달 30일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고소했다. 올던 글로벌 캐피털 측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정보를 수집하고 뉴스를 보도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소비했다. 오픈AI와 MS가 자체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의 작업물을 훔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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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없는 제약사 1분기 ‘고전’… 해외판로 넓힌 바이오社 ‘껑충’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제약사들은 주춤한 반면 바이오 기업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대규모 기술 수출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크게 뛰어 올해는 상대적으로 성장 폭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바이오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제약 업계의 ‘큰형님’인 유한양행과 종근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30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유한양행의 매출은 4446억 원, 영업이익은 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7%나 감소했다. 일부 관계사 매출 부진과 지난해 대비 기술 수출 수익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월 하순부터 시작된 의료 파업으로 수액, 항생제 등 수술에 필요한 의약품들의 매출이 줄어든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를 한 종근당 역시 1분기 매출은 3535억 원, 영업이익은 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HK이노엔과의 ‘케이캡(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공동 판매가 종료되며 매출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유전질환인 샤르코 마리투스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 하는 데 성공했다. 이 영향으로 종근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8% 늘어났다. 대웅제약은 올해 매출 3358억 원, 영업이익 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2% 증가했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해 1분기에만 수출 2건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 지난해 대규모 기술 수출을 한 기업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 폭이 둔화됐다고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가 주춤하는 사이 바이오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꾸준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6695억 원, 영업이익 232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공장 전체 가동을 시작하며 해외 수주 계약이 늘었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바이오 시밀러 판매 활로를 넓히고 있다. 그 결과 매출이 연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9496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셀트리온 역시 증권가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기준 1분기 매출은 72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는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 파업이 제약사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한국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원내 기준 1분기까지 의약품 사용 금액은 이전 분기 대비 20%, 약 1490억 원이 줄었다. 제약사 관계자들도 “전공의를 만나야 하는 영업직군 직원들이 할 일이 없어진 상태”라면서 “의료 파업이 장기화되면 영업이익은 더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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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제약사, 美-中사이 셈법 복잡… 국내 업체들은 기회 보며 틈새 노려

    올해 초 미국이 내놓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힘겨루기에 끼인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거나 중국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등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을 관망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이 최근 미국 최대 바이오 무역 협회인 ‘바이오(BIO·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탈퇴를 결정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에 대해 말을 아끼던 BIO가 3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다케다제약은 특별한 설명 없이 “BIO 회원 자격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다케다제약이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미국 국민의 유전자 정보 및 지식재산권(IP)을 막기 위해 마련한 법안이다. 이 법안에는 중국의 바이오 기업 4곳(우시앱텍, 베이징게놈연구소, MGI, 컴플리트 제노믹스)과의 거래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생물보안법에 적시된 중국의 우시앱텍을 포함해 글로벌 제약사 UCB, 화이자, 다케다까지 총 4개 회사가 BIO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BIO를 탈퇴하는 것이 미국 정부에 등을 돌리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결정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케다제약은 최근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화이자는 중국에 출시한 제품만 80개가 넘는다. 반면 중국과의 ‘손절’을 선택한 기업도 있다. 노바티스의 해리 커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현지 시간) 1분기(1∼3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노바티스는 잠재적인 미국 규정(생물보안법)에 완전히 일치하도록 중국 기업과의 계약 관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도를 택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시장에 납품하는 의약품을 각각 따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셈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노바티스와 같이 중국과 계약을 다시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날 경우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맡던 생산 물량을 국내 기업이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노바티스와 약 5000억 원 규모의 CD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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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R&D 평가서 ‘상피제’ 축소, 전문성 높인다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평가하는 평가위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 등에 대한 ‘상피제(相避制)’ 축소를 결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23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연구개발 과제평가 표준지침’ 개정안을 심의·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그간 평가위원 상피제로 인해 R&D 과제 연구 책임자와 동일 기관에 소속된 평가위원의 참여가 제한됐다. 예를 들어 연구 책임자가 서울대 교수인 경우 지금까지는 서울대 교수 모두가 평가에서 제외됐다.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마련된 제도지만, R&D 과제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상피제로 인해 평가에 참여해야 할 전문가들이 배제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평가위원의 참여 제한 범위를 연구책임자가 소속된 동일 기관에서 동일 부서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상피제 축소는 연내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시행령 개정 이후 시행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평가위원의 전문성, 공정성 등을 평가해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평가위원 마일리지’ 제도도 추진 중이다. 누적 마일리지가 높은 우수 평가위원에게는 R&D 과제 기획 시 우선 추천권 등을 제공해 우수평가위원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평가 기준 등 세부 요소들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단계다. 연내 세부 내용을 확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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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압 케이블 소재 국산화 성공

    한화솔루션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초고압 케이블 소재를 개발했다. 회사는 최근 세계적인 전력망 확대에 따라 케이블 수요가 늘고 있어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소재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400㎸(킬로볼트)급 케이블용 XLPE와 해저케이블용 XLPE 등 차세대 제품을 앞세워 초고압 케이블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다. XLPE는 폴리에틸렌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열에 견디는 성능을 향상한 고순도 절연 제품이다. 주로 전력 케이블의 송전 효율과 내구성을 높이는 기능을 하며 특히 초고압 케이블의 성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400㎸급 케이블용 XLPE를 개발해 외국산 제품 대체에 나섰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외 주요 케이블 업체들로부터 초고압 XLPE 제품 품질 인증을 순차적으로 획득했다. 국내 대형 케이블 프로젝트를 비롯해 해외 수출용 케이블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XLPE를 개량해 성능을 높인 차세대 초고압급 소재(SEHV)는 지속적인 송전망 용량 확대 추세에 맞춰 개발한 차세대 절연체다. 최대 550㎸의 초고압 케이블에서도 안정적인 송전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현재 상용화된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인 550㎸급 케이블에 쓰일 수 있다.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급성장한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한화솔루션이 해저 특수 규격에 맞춰 자체 개발한 해저케이블용 특화 소재(CLNS)는 기존 소재보다 가공성이 우수하다. 해저케이블용 절연체 CLNS는 글로벌 케이블 업체의 제품 품질 인증을 거쳐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로 수출처가 확대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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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 기술력 입증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과감한 기슬 투자를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늘려가고 있다. 시장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불과 1∼2년 사이지만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했다. 테슬라, 포르셰,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아이온은 출시 이후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202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규격이 다양한 것은 전 세계 전기차 모든 차종에 아이온을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타이어는 고유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인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를 아이온에 적용했다. 저소음에 특화된 ‘아이 사운드 옵저버’, 마일리지(타이어 수명) 강화 기술인 ‘아이 슈퍼 마일리지’, 그립감을 높인 ‘아이 퍼펙트 그립’, 낮은 회전저항을 자랑하는 ‘아이 익스트림 라이트니스’ 등 4가지가 핵심 기술력이다. 특히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에서 글로벌 경쟁 브랜드 3개로 구성된 비교군 평균치 대비 최대 25%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다양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타이어 관련 실적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 중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은 2021년 5%에서 2022년 11%, 2023년 15%로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는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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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P GenAI 플랫폼’ 성능 강화

    디지털포메이션(DX) 전문 기업인 LG CNS는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 (AI)을 생성해 국내 기업들의 업무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LG CNS는 최근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의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언어 생성형 AI 솔루션인 GenAI Text에 ‘GenAI Knowledge Lake’ ‘GenAI Image’ ‘GenAI Talk’ 등 3개의 솔루션을 추가했다. GenAI Knowledge Lake는 사내에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AI 서비스다. 기존에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수십만 페이지의 문서를 봐야 했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생성형 AI가 내부 문서를 분석해 질문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 GenAI Image는 광고 및 마케팅, 제품 디자인 등에 필요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도구다. GenAI Talk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대화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다. 질문자의 문의 사항이 모호하거나 대화의 주제가 바뀌어도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LG CNS 생성형 AI 사업의 중심에는 ‘AI센터’가 있다. 올 초 신설된 AI센터는 엔터프라이즈AI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LG CNS는 AI센터를 필두로 제조, 금융 영역의 기업 고객들과 생성형 AI 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요한 LG CNS D&A사업부 AI센터장은 “초거대 AI 모델의 지능을 기업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지혜로 바꾸는 것이 LG CNS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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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청’ 존 리 영입에, 항우연-천문연 신경전[기자의 눈/최지원]

    국가 우주 비전을 제시할 우주항공청 개청을 한 달여 앞두고 정부가 우주항공청장과 임무본부장 내정자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인선을 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항우연은 발사체, 위성, 항공 분야를 주로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천문연은 우주 탐사, 태양계 관측 등에 연구 방점이 찍혀 있다. 지금까지 한국 우주 연구개발(R&D)은 발사체 중심이었다. 그간 천문연이 항우연보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았던 배경이다. 하지만 정부가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으로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을 내정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수석어드바이저를 지낸 리 본부장의 전문 분야는 태양계 탐사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천문연과 태양 탐사 공동 연구를 2년째 이어오고 있다. 리 본부장과 ‘라포르’를 쌓은 천문연은 이번 인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천문연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우주 R&D는 발사체를 개발하고 거기에 맞는 과학 탑재체를 싣다 보니 (할 수 있는) 과학 연구의 폭이 좁았다”며 “리 본부장은 반대로 ‘무엇을 할 것이냐’부터 정한 다음 발사체, 위성을 만드는 방식으로 R&D를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항우연에서는 “전문가들도 잘 모르는 인사를 임무본부장으로 세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항우연 관계자는 “NASA 출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임무본부장으로 온다니 매우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항우연에서 날 선 반응이 나오는 것은 임무본부장이 향후 항우연, 천문연의 R&D 방향까지 결정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항우연과 천문연은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우주항공청으로 소속을 옮길 예정이다. 우주 학계의 한 전문가는 “정부가 NASA 출신의 해외파 인재를 영입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만큼 리 본부장에게 힘을 많이 실어줄 것”이라며 “양 기관 모두 리 본부장의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주청이 국내에 처음 만들어지는 부처인 만큼 첫발을 어떻게 내딛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우주 강국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두 기관의 ‘화학적 결합’이 필수다. 물리적으로 두 기관을 붙여놓는 것만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정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이들이 융합해 나갈 수 있는 협력 체계를 제시하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 우주 강국으로 나아갈 첫걸음이 얼룩지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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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수보다 성장 따지는 美문화 덕에 성공”

    “공학도가 ‘문제 푸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공학도가 사회 문제를 제시하고 다른 분야와 협력해야 요즘 같은 기술패권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박아형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새뮤얼리공대 학장은 “기술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시대가 된 만큼 공학도들이 좀 더 전면에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를 푸는 사람은 결국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보다 한참 뒤에 오게 된다. 이제는 이를 바꿀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 절대 점수보다는 발전하는 모습에 긍정적 평가박 학장은 한인 여성 최초로 미국 공대 학장에 선임된 인물이다. 간혹 한국계 미국인이 공대 학장에 선임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토종 한국인’이 미국 유수 대학의 공대 학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박 학장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캐나다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대를 졸업했다. 2007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교수직을 지내다 지난해 9월 UCLA 공대 학장으로 취임했다. ‘동양 여성’이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 속에서 학장에 이르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미국은 ‘미, 미, 미(me, me, me)’ 문화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체화돼 있다. 내가 처음 컬럼비아대 교수로 취임했을 때 선배 교수들이 가장 먼저 한 말이 ‘여기선 손이 빨라야 한다(빠르게 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조용하고 튀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 풍토 아래 자라온 한국 여성으로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학생이나 교수를 평가할 때 ‘몇 점’이라는 정량적 평가가 아닌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문화 덕분이었다. 지금 당장은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적극성이 발현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박 학장은 “가령 첫 시험에서 90점, 다음 시험에서 또 90점을 받는 학생보다 70점에서 80점으로 발전한 학생을 더 높게 평가한다. 나는 ‘몇 점짜리’ 학생이라는 일종의 ‘주홍글씨’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공계는 실험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실패란 늘 따라온다. 이를 부끄러워하기 시작하면 연구에 발전이 없다. 공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특히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여학도들에게 ‘망가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UCLA에 학문을 뛰어넘는 ‘연결성’ 강조이런 미국의 문화는 학장을 선발하는 과정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 학장은 UCLA의 학장 선발을 떠올리며 “총장, 부총장은 물론 여러 교수님들, 학생들까지 최소 100명 이상의 사람을 만났다”며 “그들이 학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뛰어난 연구 실력이 아니라 앞으로의 비전이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논문 수, 게재 저널 등 정량적인 지표로 교수를 평가하지만, UCLA에서는 공대의 미래와 흑인, 여성 등 소수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UCLA 구성원들을 설득한 박 학장의 비전은 ‘연결성’이었다. 다양한 분야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요즘 시대에는 공대도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과 교류하고 강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철학은 수십년 간 ‘탄소 포집’ 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탄소 포집은 석탄을 태울 때 나오는 연기, 정유 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최근 ‘지속가능한 사회’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며 탄소 포집 기술 역시 차세대 미래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박 학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려면 정말 다양한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질문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가 한 학회에 참석해 탄소 포집 기술을 발표하는데 한 교수가 “이런 기술이 결국 화력 발전을 지속시키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박 학장은 “탄소 포집 기술은 화력 발전으로 인한 환경 오염 리스크를 낮춰주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런 관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고, 향후 기업이나 정부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이 기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알게 해준 경험이었다”고 했다.● 韓 이공계 기피 현상 심각한 우려박 학장은 최근 의대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한 국내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이공계 인력이 부족하다. 최근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를 방문했는데, 대만 본사에만 매년 1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TSMC는 인재 유치를 위해 3교대를 최소화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반도체 공장 특성상 3교대는 불가피했지만, TSMC는 원격 조정 시스템을 도입해 대만이 낮일 때는 대만 인력들이, 밤일 때는 미국에서 원격 조정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박 학장은 “한국 정부나 기업에서도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공계 학생들이 졸업해도 의사 못지 않은 대우를 받는다는 걸 정부 차원에서 보여주고, 기업도 매력적인 직업 환경임을 보여줘야 이공계 인력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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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사체 임무명 ‘B.T.S’… 한국 첫 초소형 군집위성 궤도 올랐다

    국내 첫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가 무사히 궤도에 안착해 ‘생존 신고’를 마쳤다. 최근 스타링크, 아마존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지구 저궤도에 작은 위성 수천 대를 쏘아올리는 상황에서 한국도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전 7시 32분 뉴질랜드 북쪽 마히아 발사장에서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네온샛 1호는 발사 약 50분 만인 오전 8시 22분 정상적으로 발사체와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 발사 4시간 25분 뒤인 오전 11시 57분, 이미 지구 두 바퀴를 돌고 온 네온샛 1호는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에 데이터를 송신했다. 이후 오후 2시 13분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다. 네온샛 개발을 총괄한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이철 위성연구2실장은 “태양전지판도 정상적으로 전개했고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는 등 위성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 번에 대한민국 7배 면적 볼 수 있어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은 100kg 미만의 작은 관측 위성이며 총 11기가 군집을 이뤄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1호 발사를 시작으로 2026년, 2027년에 각각 5기씩 발사할 예정이다. 11기가 모두 궤도에 안착하면 매일 3번 이상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게 된다. 네온샛 1호는 약 500km 상공에서 해상도 흑백 1m급, 컬러 4m급의 광학 영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네온샛 1호를 싣고 간 미국 로켓랩은 네온샛 발사에 ‘B.T.S(Beginning of The Swarm·군집의 시작)’라는 임무명을 붙이기도 했다. 국내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을 딴 작명이기도 하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1대로 운영되는 기존의 관측 위성은 28∼30일 주기로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게 된다”면서 “하지만 네온샛은 11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돼 도는 군집위성이기 때문에 같은 지점을 24시간 이내에 재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온샛은 한반도를 촬영하며 재난 재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기존의 고해상도 정찰위성과 협력해 주요 표적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군집위성 10기를 기준으로 70만 km²에 이르는 대용량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약 7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양산 체계 구축 ‘K스타링크’도 가능해 이번 네온샛 발사가 한국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데 큰 이정표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우리나라 통신 및 관측 위성은 모두 1대로 운영되는 중대형 위성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링크, 아마존, 원웹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지구 저궤도에 군집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초소형 위성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밴티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소형 위성 시장은 2022년 29억 달러(약 4조 원)에서 2030년 88억6000만 달러(약 12조 원)로 약 3배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이 스타링크와 같이 위성 통신을 위한 군집위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여러 대의 위성을 빠르고 값싸게 제작할 수 있는 양산 시스템이 필요하다. 네온샛 제작을 맡은 쎄트렉아이의 대전 연구소에는 네온샛 양산 공정이 마련돼 있다. 외부 환경에 민감한 부품들이 많다 보니 일반 제조업처럼 컨베이어벨트식의 양산 체계는 아니지만 네온샛에 최적화된 부품, 조립 기계 등의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쎄트렉아이 관계자는 “현재 양산 시스템을 약간 정비하면 스타링크와 같은 통신 위성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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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1분기 9000억대 매출 기록…역대 최고 실적 달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1~3월)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부터 전면 가동하기 시작한 4공장 매출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9469억 원으로 전년 동기(7209억 원)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13억 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1917억 원) 대비 15%가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올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 풀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다. 4공장의 생산 규모는 24만L로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회사는 4공장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 L 규모의 생산 공장이다. 회사는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설계로 마치 도장 찍어내듯 건설해, 빠르게 생산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5공장이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L가 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분기 매출은 2801억 원, 영업이익은 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가 늘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판매를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건선 치료제인 엔브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등 7종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매출 기준 전 세계 1위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으로, 포트폴리오를 점점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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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고위임원 출신 존 리, 우주항공청 R&D 총괄 맡는다

    우주항공청의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위임원(사진)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NASA와 미국 백악관에서 총 30년가량 근무하며 주요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 왔던 인물인 만큼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인물로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정부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장, 임무본부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안이 이르면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초대 임무본부장으로 내정된 존 리 전 고위임원은 2021년까지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수석어드바이저로 근무하며 미국 우주 프로젝트의 운영과 관리를 이끈 인물이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허블 우주 망원경 등 국가 간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NASA의 주요 연구센터다. 정부가 과학 R&D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강조한 만큼 이곳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존 리 전 고위임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무본부장은 우주항공청의 R&D 기획 및 실행을 총괄하는 자리다. 우주항공청장에 이은 ‘넘버 2’에 해당하는 보직으로, 청장과 함께 우주항공청의 비전과 R&D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주항공청 조직 구성안에 따르면 임무본부장 아래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등 4개 부문이 포함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임무본부장의 연봉을 2억5000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하면 공무원 중 가장 높은 연봉 수준으로, 차관급인 우주항공청장(약 1억4000만 원)보다도 1억 원 이상 많다. 한국 국적만 임용이 가능한 우주항공청장과는 달리 임무본부장은 외국인(복수 국적자 포함)도 임용이 가능하다. 존 리 전 고위임원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앞서 정부는 NASA와 같은 세계적인 우주 기관 출신의 ‘해외파’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임무본부장을 비롯해 민간에서 채용하는 우주항공청 임기제 공무원에게는 주식백지신탁 의무가 제외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 해외파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돼 왔던 많은 제약을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5월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은 현재 주요 보직을 제외한 임기제 공무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청장과 임무본부장 등 주요 보직의 인선이 마무리되면 프로그램장(4급) 이상에 대한 인선은 시일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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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굴기’ 속도내는 중국… 내일 톈궁에 7번째 우주인 보낸다

    중국이 25일 우주정거장 ‘톈궁’에 우주인 3명을 보낸다. 국제우주정거장(ISS) 퇴역이 5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중국은 톈궁 규모를 확대해 다른 나라 우주인까지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우주 산업 전반에서 세(勢)를 확장해 가고 있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25일 오전 9시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체 ‘창정 2F(Long March 2F)’를 발사할 계획이다. 창정 2F의 꼭대기에는 우주인 3명을 태울 우주선 ‘선저우 18호’가 있다. 우주인들은 발사 약 7시간 뒤인 25일 오후 4시경에 톈궁에 도달해 약 6개월간 체류하며 우주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중국이 톈궁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현재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정거장은 미국, 러시아, 캐나다, 유럽, 일본이 공동으로 만든 ISS와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 및 운영하는 톈궁, 단 두 개뿐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ISS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 설립을 추진한 중국은 2022년 11월 3개의 모듈로 구성된 톈궁을 완성했다. 16개 모듈로 이뤄진 ISS에 비해 크기는 약 3분의 1 수준으로 작지만 중국 정부는 톈궁에 3개의 모듈을 추가해 두 배로 확장할 계획이다. 반면 20년 이상 운영돼 노후화된 ISS는 2030년 퇴역을 앞두고 있다. ISS 퇴역 이후에는 미국의 민간 기업들이 ISS 뒤를 이을 우주정거장을 발사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퇴역 시점까지 민간 우주정거장이 마련되지 못하면 톈궁은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된다. 지난해 중국은 톈궁에 다른 나라의 우주비행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팀장은 “그간 ISS를 포함해 국제외교적으로 리더십을 강조해 온 미국 입장에서는 톈궁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되는 상황은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했다. 우주정거장에 이어 중국은 재사용발사체 기술까지 개발하며 글로벌 발사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국영 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우주인을 태울 재사용발사체를 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 민간 기업인 아이스페이스는 지난해 고도 343m까지 재사용발사체를 띄워 올렸다가 다시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미국의 스페이스X가 유일하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발사체로 발사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우주 발사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발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재사용발사체 개발은 미국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 국방부는 2022년 발간한 ‘우주 산업 기지 현황’ 보고서에서 “중국이 2045년까지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우주 강국이 되기 위해 (미국을) 쫓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려면 장기적이고 초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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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리 前NASA 임원, 우주항공청 초대 임무본부장으로 온다

    우주항공청의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임원(사진)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NASA와 미국 백악관에서 총 30년가량 근무하며 주요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왔던 인물인 만큼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인물로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3일 정부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장, 임무본부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안이 이르면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초대 임무본부장으로 내정된 존 리 전 고위임원은 2021년까지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수석 어드바이저로 근무하며 미국 우주 프로젝트의 운영과 관리를 이끈 인물이다.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허블 우주 망원경 등 국가간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NASA의 주요 연구센터다. 정부가 과학 R&D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강조한 만큼 이곳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존 리 전 고위임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임무본부장은 우주항공청의 R&D 기획 및 실행을 총괄하는 자리다. 우주항공청장에 이은 ‘넘버 2’에 해당하는 보직으로, 청장과 함께 우주항공청의 비전과 R&D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주항공청 조직 구성안에 따르면 임무본부장 아래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등 4개 부문이 포함된다.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임무본부장의 연봉을 2억5000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제외하면 공무원 중 가장 높은 연봉 수준으로, 차관급인 우주항공청장(약 1억4000만 원)보다도 1억 원 이상 많다.한국 국적만 임용이 가능한 우주항공청장과는 달리 임무본부장은 외국인(복수국적자 포함)도 임용이 가능하다. 존 리 전 고위임원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앞서 정부는 NASA와 같은 세계적인 우주 기관 출신의 ‘해외파’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이와 함께 임무본부장을 비롯해 민간에서 채용하는 우주항공청 임기제 공무원에게는 주식백지신탁 의무가 제외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 해외파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돼 왔던 많은 제약을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5월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은 현재 주요 보직을 제외한 임기제 공무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청장과 임무본부장 등 주요 보직의 인선이 마무리되면 프로그램장(4급) 이상에 대한 인선은 시일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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