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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12호 홈런을 날렸다. 이와 함께 MLB 진출 후 역시 처음으로 ‘5출루’ 기록도 남겼다. 김하성은 23일 디트로이트 방문경기에서 팀이 10-3으로 앞서던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2호(1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MLB에 처음 입성한 2021년에는 홈런 8개, 지난해에는 홈런 11개를 날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김하성은 20홈런으로 이번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김하성은 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금까지 총 6경기에서 4차례 출루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5출루는 MLB 진출 이후 361경기 만에 처음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2019년 6월 11일 창원 NC전에서 6출루(안타 3개, 볼넷 3개)에 성공한 적도 있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이었던 류현진(36·토론토)은 2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MLB 선수단에 합류한다. 토론토는 다저스(25∼27일), 에인절스(29∼31일)를 상대로 LA 방문 6연전을 치른다. MLB.com은 “토론토 구단이 이미 복귀 시점을 확정한 건 아니다. 복귀에 앞서 직접 몸상태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OK’ 사인을 받으면 에인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22일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85개를 던지면서 3피안타(2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은 90.8마일(약 146㎞)까지 나왔고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34개 던져 헛스윙을 7번 이끌어 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스포츠 면 때문에 신문을 못 끊는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신문사에서는 스포츠 기자들을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앨릭스 매더 공동 창업주(43)는 2017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매더 창업주는 “출혈경쟁을 해서라도 능력 있는 기자들을 계속 영입하겠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에 있는 모든 신문의 스포츠면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트니스 트래킹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라바’ 제작사에서 일했던 매더 창업주는 “돈을 주고도 고품질 스포츠 기사를 읽고 싶어 안달인 독자가 세상에 수백만 명은 있을 것”이라며 직장 동료 애덤 핸스먼(35)과 함께 미디어 스타트업 애슬레틱을 설립했다. 애슬레틱에는 처음부터 광고가 전혀 없었다. 대신 독자에게 구독료로 1년에 60달러(약 7만5000원)를 받았다.》애슬레틱은 설립 후 7년이 지나 ‘스포츠 기자를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목표 하나를 이뤘다. 지난해 1월 5억5000만 달러(약 6950억 원)에 애슬레틱을 인수한 NYT는 이달 10일 “스포츠부를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애슬레틱에 스포츠면 제작을 맡겼다. NYT는 “기존 스포츠부 기자들은 부서를 옮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과 얽혀 있는 스포츠 이슈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 스포츠부는 ‘스포츠 저널리즘의 원칙’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직이다. ‘야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 채드윅(1824∼1908)이 NYT를 통해 타율, 평균자책점 같은 야구 기록을 소개했고,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작 ‘스노폴’을 제작한 존 브랜치 기자(56) 역시 부서가 없어지기 전까지 NYT 스포츠부 소속이었다. ‘모든 신문사 스포츠면을 대체하겠다’고 떵떵거렸던 애슬레틱은 어쩌다 신문사 조직 일부가 된 걸까. 반대로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때도 그리스에 취재 기자를 파견했던 NYT 스포츠부는 어쩌다 8년 차 신생 미디어에 지면을 내주게 된 걸까. 제일 큰 이유는 ‘좋은 뉴스를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디트 애슬레틱은 2019년 11월 1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이 전자 장비로 사인을 훔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MLB를 뒤흔든 사인 훔치기 파동의 시작을 알린 기사였다. 이 기사 이후 MLB 감독 3명과 단장 1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기사를 보면 애슬레틱이 추구하는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기사가 길다. 한국 신문에서는 200자 원고지 10장만 넘어가도 ‘큰 기사’로 취급받는다. 사인 훔치기 기사는 원고지 70장도 넘는다. 두 번째는 ‘스타 기자’다. 이 기사를 쓴 켄 로즌솔 기자(51)는 폭스 스포츠, 에번 드럴릭 기자(37)는 휴스턴 크로니클에서 각각 간판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애슬레틱은 온라인 매체지만 ‘클릭 수’로 성과를 측정하지 않는다. 해당 기사를 읽고 유료 독자가 된 ‘전환율’에 더 무게를 둔다. 기사를 많이 쓰는 것보다 ‘돈을 내고서라도 읽고 싶은 기사’를 쓰는 게 중요하다. ‘속보’도 요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는 2, 3일이 지나더라도 본인만의 관점과 ‘뒷이야기’ 등으로 차별화된 기사를 쓰는 게 더 중요하다. 그 덕에 애슬레틱은 이전 회사에서 기사를 쓰고 또 쓰는 데 지쳐 있던 스타 기자를 대거 영입할 수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뿐 아니라 영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취재하던 기자들도 ‘스카우트’ 대상이었다. ‘올스타 취재진’을 꾸리자 특종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애슬레틱이 연이어 특종 기사를 터뜨리면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가지고 있던 스포츠 언론 최고 공신력을 애슬레틱이 가져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쓰고 싶은 기사를 마음껏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 조건만으로 스타 기자들 마음을 흔들 수는 없다는 점이었다. 스타 군단을 유지하려면 인건비도 그만큼 많이 들었다. 애슬레틱은 2020년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0, 2021년 2년간 쓴 돈(1억 달러)이 벌어들인 돈(73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애슬레틱은 결국 2021년 직원 46명을 정리 해고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애슬레틱에 손을 내민 곳이 바로 NYT였다. 애슬레틱 공동 창업주 두 명은 매각 결정 이후 “NYT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스포츠 저널리즘에 가장 헌신해온 매체다. 우리가 뽑은 기자들이 최종적으로 이런 곳(NYT)에서 일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매더 창업주는 “‘왜 파느냐’고 묻는다면 ‘NYT가 저널리즘이라는 미션에서 우리를 압도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NYT와 함께한다면 우리가 ‘슈퍼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병 400명 vs 파일럿 40명 문제는 애슬레틱이 ‘육군 보병’이 가득한 매체인 반면 NYT 스포츠부에는 ‘공군 파일럿’이 일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NYT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에서도 ‘큰 그림’에 집중하고 있었다. 매일 벌어지는 프로 스포츠 리그 경기 결과를 전하기보다 올림픽이나 테니스 메이저 대회 같은 국제적인 이벤트에 취재 역량을 집중하고 있던 것이다. 이런 ‘고공 전략’은 NYT가 스포츠부 기자 40명 안팎으로도 ‘압도적인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던 이유였다. 반면 애슬레틱은 400명 넘는 기자가 일하는 조직이었다. NYT에서 애슬레틱을 인수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됐다. 조직 문화도 달랐다. NYT 기자들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나 명예의 전당 헌액자 등을 선정하는 ‘기자단 투표’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기자는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지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이유였다. 반면 애슬레틱 기자들은 투표가 끝날 때마다 ‘내가 이렇게 표를 던졌다’고 자랑하기 바쁘다. 애슬레틱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던 NYT 스포츠부 기자들은 9일 데이비드 퍼피치 NYT 이사(46)에게 부서의 미래에 관해 묻는 e메일을 보냈다. 퍼피치 이사는 애슬레틱 인수를 주도한 뒤 발행인을 맡고 있다.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NYT 회장(43)과 사촌이기도 한 퍼피치 이사는 e메일을 받은 다음 날 ‘스포츠부를 없애기로 했다’고 답장을 보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은 퍼피치 이사는 2011년 경영 컨설턴트 자격으로 NYT의 유료화 작업을 이끈 인물이다. 이후 애슬레틱뿐만 아니라 낱말 풀이 게임 ‘워들(wordle)’, 상품 리뷰 매체인 ‘와이어커터’ 인수에도 앞장섰다. 그는 “우리는 매체가 아니라 팬덤(fandom)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덤 확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NYT의 애슬레틱 인수는, ‘스포츠부를 없애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윈윈’이었다. 애슬레틱은 NYT에 인수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구독자를 330만 명으로 늘렸다. NYT 전체 온라인 유료 독자도 2022년 말 960만 명을 넘어섰다. 당초 2025년까지 1000만 구독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던 NYT는 2027년까지 온라인 유료 독자 15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애슬레틱은 그래도 적자다. ‘할인 이벤트’를 통해 구독자를 늘린 영향이 크다. 지난 1년간 애슬레틱의 적자 규모는 3700만 달러 수준으로 NYT의 전체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애슬레틱은 결국 지난달 기자 20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퍼피치 이사는 2025년이 되면 애슬레틱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시간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좋은 저널리즘, 좋은 비즈니스 NYT 쪽도 사정이 녹록지만은 않다. NYT 경영진이 애슬레틱에 스포츠면 제작을 일임하자 NYT 노동조합은 “노골적인 노조 파괴 시도”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가 없는 애슬레틱 기자들에게 스포츠면 제작 업무를 맡기는 것 자체가 신문 제작을 ‘외주화’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NYT 노사는 최근 2년간 임금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왔다. NYT 편집국 노조원 약 1500명의 연봉은 2년간 동결 상태였다. NYT 노조는 지난해 12월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파업까지 했다. 결국 5월 극적으로 새 단협을 체결했지만 이번 사태로 봉합 2개월도 지나지 않아 노사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스티븐 던바존슨 NYT 인터내셔널 회장은 “좋은 저널리즘은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현실에서는 NYT처럼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매체조차 기대만큼 돈을 많이 벌기가 쉽지 않다.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려면 돈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저널리즘 연구 기관인 렌페스트 연구소의 짐 프리들릭 최고경영자(66)는 “언론사가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가격결정권(pricing power)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언론사에서 ‘프리미엄급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정한 가격에 내놓는다면 독자들은 ‘그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불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드디어 오피셜이 떴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가 공식적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됐다.뮌헨 구단은 “이탈리아 나폴리 구단과 김민재의 이적 협상을 마무리했다”면서 “김민재와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발표했다.뮌헨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으로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추산이 맞는다면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이전까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레버쿠젠에서 손흥민(31)을 영입할 때 지급한 3000만 유로(약 426억 원)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였다.김민재는 뮌헨에서도 나폴리에서 달았던 등번호 3번을 그대로 쓰며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2억 원) 수준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29)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오타니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 에인절스는 아무 보상 없이 오타니를 잃게 된다. 그래서 오타니를 내주는 대신 유망주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노린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몸값을 높였다. 오타니는 1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팀이 양키스에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동점 2점 홈런(시즌 35호)을 날렸다. 3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한 오타니는 팀이 시즌 162경기 중 95번째 경기를 치른 이날 지난해 홈런 기록(34개)을 넘어섰다. 에인절스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양키스를 4-3으로 꺾었지만 시즌 47승 48패(승률 0.495)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이 경기를 앞두고 “양키스는 데릭 지터(49)와 알렉스 로드리게스(48)가 함께 뛰는 방법도 찾아낸 팀”이라며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다음 달 2일) 이전에 오타니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50)와 함께 ‘MLB 3대 유격수’로 통했던 두 선수가 동시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것처럼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에런 저지(31)와 2021년 AL MVP 오타니도 함께 뛸 수 있다는 뜻이다. 폭스스포츠는 “오타니는 (LA 다저스 같은) 서부 팀을 선호하겠지만 동부로 옮길 생각이 있다면 양키스만 한 행선지가 없다”고 보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세계랭킹 1위)가 윔블던의 새로운 왕이 됐다. 알카라스는 17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쿼드러플 디펜딩 챔피언’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에게 3-1(1-6, 7-6, 6-1, 3-6, #-#)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해 US 오픈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윔블던 결승 맞대결을 숫자로 정리했다.#1: 조코비치가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마지막 5세트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2014년과 2019년에도 5세트까지 결승전을 치렀지만 모두 이겼다. 두 해 모두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가 결승 상대였다. 프로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이 5세트까지 열린 건 이번이 17번째였다.#2: 오픈 시대 들어 스페인 선수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건 라파엘 나달(37)에 이어 알카라스가 두 번째다. 나달은 2008년과 2010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다. 단, 아마추어 시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1966년 대회 챔피언 마누엘 산타나(1938~2021)도 스페인 출신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1994년 콘티차 마르티네스(51)와 2017년 가르비녜 무구루사(30)가 스페인 선수로 윔블던 우승을 경험했다.#4: 알카라스는 만 20세 2개월 11일이던 이날 정상에 오르면서 오픈 시대 들어 네 번째로 어린 윔블던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보리스 베커(56·독일)가 1985년 대회 때 만 17세 7개월 15일로 최연소 기록을 세운 뒤 1986년 대회서도 2연패에 성공했다. 비에른 보리(67·스웨덴) 역시 1976년 대회 우승 때 만 20세 27일로 알카라스보다 어렸다.#12: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 2위 선수가 맞붙은 건 이번이 12번째다. 이전 11차례 맞대결에서는 6승 5패로 랭킹 1위 선수가 앞선 상태였다. 이날 랭킹 1위 알카라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이제 7승 5패로 차이가 벌어졌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전체로는 남자 1, 2위 선수가 총 40차례 맞대결을 벌여 그중 21번(52.5%)을 2위 선수가 이겼다.#16: 알카라스는 2003년 5월 5일생, 조코비치는 1987년 5월 22일생으로 두 선수는 16년, 조금 더 정확하게는 15년 11개월 13일 차이가 난다. 메이저 대회 결승 파트너 사이에 이보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났던 건 1974년 윔블던과 US 오픈에서 맞대결을 벌인 지미 코너스(71)와 켄 로즈월(89)뿐이다. 두 선수는 17개월 10개월 차이였다.#37: 조코비치가 자기보다 어린 선수에게 메이저 대회에서 패한 건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3위)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준 2021년 US 오픈 결승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2021년 US 오픈 결승 이후 조코비치는 자기보다 어린 선수와 메이저 대회에서 37경기를 치렀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7승 = 우승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5번 넘게 우승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도록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거다.#45: 조코비치는 이 경기 전까지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45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로 개장 101년을 맞이한 이 코트 최다 연승 기록 보유자가 조코비치다. 조코비치가 센터코트에서 패한 건 2013년 7월 8일 이후 만 10년 8일 만이다. 이날은 그해 대회 결승이었고 조코비치는 앤디 머리(36·영국·40위)에게 0-3(4-6, 5-7, 4-6)으로 완패했다.#90: 이날 패배로 조코비치의 윔블던 통산 승률은 89.3%(92승 11패)가 됐다. 조코비치가 이날 승리했다면 통산 승률은 90.3%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랬다면 피트 샘프러스(52·미국)가 기록하고 있던 윔블던 통산 승률 1위(90%·63승 7패) 기록을 빼앗아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윔블던 통산 승률 1위 탈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 너 맨날 주머니에 계산기 넣고 다닐래?”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산수 시간이었다. ‘계산기가 있는데 이런 문제를 왜 계속 풀어야 하냐?’고 푸념하는 친구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틀렸다. 이제 우리는 정말 매일 주머니에 계산기를 넣고 다닌다. 스마트폰에서 계산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자. 49÷251=? 반올림하면 0.195가 정답이다. 맥스 먼시(33·LA 다저스)가 15일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기록한 타율이 0.195(251타수 49안타)다. 타율 0.195는 MLB 전체 타자 가운데 ‘뒤에서’ 3등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올해만 이런 것도 아니다. 먼시는 지난해까지 MLB에서 7년을 보내면서 3년은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이런 선수가 어떻게 계속 살아남은 걸까. 힌트는 MLB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찾을 수 있다. MLB.com에서 기록 페이지를 열면 OPS(출루율+장타율) 순서로 타자가 등장한다. OPS는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에서 타자 평가에 쓰는 기본 지표다. 먼시는 OPS 0.802로 공동 51위다. MLB에는 30개 팀이 있으니까 먼시는 어느 팀에서든 ‘넘버 2’ 정도의 타자가 된다. OPS보다 정확하다고 평가받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은 어떤 타자가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잘하고 못했는지 알려준다. 먼시는 wRC+ 118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보다 18%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먼시가 안타를 치지 못할 때도 볼넷 등으로 출루에 성공하고, 안타를 자주 못 쳐도 장타를 치는 일이 많아 생기는 일이다. 한국 프로야구 OB(현 두산)에서 뛴 최동창(58)은 반대 케이스였다. 최동창은 1990년 0.188, 1991년 0.257, 1992년 0.276으로 매년 타율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wRC+는 124, 101, 96으로 해마다 줄었다. 1993년 wRC+는 129로 반등했지만 타율이 0.246으로 떨어지자 OB는 그를 ‘꼴찌 팀’ 쌍방울로 트레이드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모든 사람은 천재다. 그러나 물고기에게 ‘너는 왜 나무를 잘 타지 못하냐’고 따지면 자기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 평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wRC+로 보면 최동창은 먼시만큼 좋은 타자였다. 그러나 타율이 주요 평가 잣대였기에 장점을 살리는 대신 단점을 줄이는 데 매달려야 했다. 여전히 모든 학생을 똑같은 시험 문제로 평가하는 한국 교육 시스템은 얼마나 다를까. 게다가 시험 문제는 기본적으로, 심지어 ‘킬러 문항’도, 누군가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언제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아무도 몰랐던 정답을 찾아내는 존재 아닌가. 수학이 중요하고 또 중요한 인공지능(AI) 시대에, 수많은 초등학생이 ‘닥수’(닥치고 수학) 모드로 공부하면서도, 대부분이 하얀 ‘의사 가운’만 꿈꾸는 데는,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일단 한 줄로 서’라고 소리치는, 교육 시스템 잘못은 없을까.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마르케타 본드로우소바(24·체코·42위)와 온스 자베르(29·튀니지·세계랭킹 6위)가 15일 오후 10시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윔블던 준우승자인 자베르는 올해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바렌카(25·벨라루스·2위)에 2-1(6-7, 6-4, 6-3)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고, 본드로우소바는 준결승에서 ‘슈퍼 맘’ 엘리나 스비톨리나(28·우크라이나·76위)에 2-0(6-3, 6-3) 완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결승 맞대결을 숫자로 풀어 봤다.#0두 선수 모두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프로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끼리 맞붙는 건 1998년, 2013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다. 특정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2년 연속으로 ‘초짜’ 선수끼리 맞붙는 건 1979, 1980년 호주 오픈 이후 43년 만이다.#1자베르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 진출로 중동-북아메리카(MENA)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이 처음이었던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3위)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자베르는 바로 다음 메이저대회였던 US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본드로우소바도 2019년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애슐리 바티(27·호주·은퇴)에게 패한 적이 있다. 메이저 대회 준우승만 있는 선수끼리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2두 선수는 올해 이미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승자는 모두 본드로우소바였다. 호주 오픈 2회전에서는 2-1, 인디언웰스 인터내셔널 3회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뒀다. 단, 통산 맞대결 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이다. 본드로우소바 - 자베르 - 자베르 - 자베르 - 본드로우소바 - 본드로우소바 순서로 승리를 챙겼다. 잔디 코트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1년 이스트본 인터내셔널 1회전 때는 자베르가 2-0 승리를 거뒀다. #4본드로우소바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체코 선수로는 네 번째로 ‘윔블던 퀸’에 오른다. 야나 노보트나(1968~2017)가 1998년 대회에서 첫 우승 기록을 남겼고 페트라 크비토바(33·체코·9위)가 2011년과 2014년 정상에 올랐다. 노보트나는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채 1999년 코트를 떠났다. 크비토바 역시 아직은 윔블던에서만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남긴 상태다.#5자베르는 167㎝, 본드로우소바는 172㎝로 5㎝ 차이가 난다.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5㎝ 이상 차이가 나는 선수끼리 맞붙는 건 이번이 32번째다. 이전까지는 키가 큰 선수가 20승 12패(승률 0.625)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챔피언 리바키나는 키 184㎝로 준우승자 자베르보다 17㎝가 컸다. 하지만 2021년 챔피언 바티(166㎝)는 준우승자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1·체코·19위·186㎝)보다 20㎝가 작았다.#19자베르는 오른손잡이, 본드로우소바는 왼손잡이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19번째다. 이번 18차례 맞대결에서는 왼손잡이가 13승 5패로 우위를 점했다. 본드로우소바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8년 앙겔리크 케르버(35·독일) 이후 5년 만에 왼손잡이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이 탄생한다.#31이전까지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았던 건 2007년 대회 당시 31위였던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였다. 현재 42위인 본드로우소바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 기록을 새로 쓰게 되는 것이다. 프로 선수가 윔블던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가 결승에 오른 건 본드로우소바가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는 에마 라두카누(21·영국)가 랭킹 150위로 시작한 2021년 US 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한 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 #69.2베트365, 스카이베트, 윌리엄힐 등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대부분 자베르의 우승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 자베르의 배당률은 모두 4/9다. 9파운드를 걸었을 때 4파운드밖에 따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를 승리 예상 확률로 바꾸면 69.2%가 나온다. 세트 스코어별로는 자베르의 2-0 승리가 배당률 16/13(예상 확률 44.8%)으로 가장 높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대한체육회가 2014년 소치 겨울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의 도핑 의혹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시 은메달을 딴 ‘피겨 여왕’ 김연아(33)에게 금메달이 돌아간다. 소트니코바는 3월 13일 공개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014년 도핑 테스트에서 내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다 두 번째 샘플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혐의를 벗었다”고 말했다.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때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카밀라 발리예바(17·러시아)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달 5일 이 유튜브 채널이 소트니코바의 인터뷰 부문만 따로 편집해 올리면서 도핑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도핑 검사 샘플을 두 개로 나눠 채취한다. 검사 결과 첫 번째(A)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두 번째(B) 샘플도 검사해 도핑 여부를 판단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A, B 샘플 검사 결과가 다른) 이런 경우는 매우 희박한 사례라 재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해당 자료와 과거 사례 등을 모아 재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 “WADA는 샘플을 10년간 보관한다. 그동안 도핑 기술이 향상된 만큼 당시엔 확실하게 적발하지 못한 것도 이번 기회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대회 당시 국가적으로 도핑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당시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팀)가 따낸 메달 가운데 4개(금 3, 은 1)는 현재 주인이 바뀐 상태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40)이 도핑으로 잃어버렸던 올림픽 메달을 나중에 되찾은 적이 있다. 장 차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역도 여자 75kg급에서 4위를 했지만 3위 흐리프시메 쿠르슈댠(36·아르메니아)의 도핑 사실이 4년 뒤에 밝혀지면서 2016년 이 대회 동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블루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실전 등판에 나섰다. 경기 내용은 느낌표에 가까웠지만 볼 스피드에 붙어 있던 물음표를 완전히 떼어 내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팀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디트로이트 루키 팀을 상대로 3이닝을 던졌다.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2루타 3개)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류현진이 실전 경기에서 공을 던진 건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안방경기 이후 398일 만이다. 루키리그는 마이너리그 다섯 단계 중 가장 낮은 레벨이다. 이날 공 42개를 던진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상위 레벨에서 재활 등판을 이어가면서 투구 수도 늘려갈 계획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마이너리그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이달 안에 MLB 복귀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기간 구속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이날 시속 88마일(약 142km)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류현진은 빠른 공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속구 스피드가 떨어지면 주무기인 체인지업 구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체인지업은 기본적으로 속구와 속도 차이가 벌어져야 위력을 발휘하는 구종이다. MLB.com도 “스피드가 시속 2마일(약 3.2km) 정도는 더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또 홈런을 쳤다. 이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김하성은 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방문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김하성이 최근 10경기에서 때려낸 5번째 홈런이다.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지난해(11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도 성공했다. 3-4로 패한 이 경기가 샌디에이고의 시즌 162경기 중 84번째 경기였다. 김하성은 현재까지 19홈런 페이스지만 최근 타격감이 물오른 상태라 20홈런이 멀어 보이지만은 않는다. 김하성은 지난해에도 전반기(5개)보다 후반기(6개) 홈런이 더 많았다. 김하성은 이날까지 도루 13개로 시즌 25도루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김하성이 시즌 20홈런과 20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면 한국 선수로는 추신수(41·SSG)에 이어 두 번째로 MLB 20홈런-20도루 클럽 회원이 된다. 추신수는 2009년(20홈런-21도루), 2010년(22홈런-22도루), 2013년(21홈런-20도루) 등 세 차례에 걸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김하성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2016년(20홈런-28도루)과 2020년(30홈런-23도루)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김하성은 이날까지 팬그래프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fWAR) 2.6으로 투타를 통틀어 내셔널리그(NL) 전체 16위에 해당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날 MLB 사무국에서 발표한 NL 올스타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가 5년 만에 다시 800만 관중 시대에 도전한다. 2일 열린 프로야구 다섯 경기 중 오후 2시에 먼저 시작한 SSG-키움 경기에 관중 9512명이 입장하면서 올해 프로야구 전체 관중 수는 400만772명이 됐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전체 일정 중 딱 절반인 360번째 경기였다. 시즌 종료 때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프로야구장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800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게 된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일을 기준으로 관중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때문에 올해는 364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으로 기록에 남는다. 이는 2018년(328경기), 2016년(334경기), 2017년(341경기)에 이어 네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야구장을 찾은 건 단연 롯데 팬이라고 할 수 있다. 안방경기와 방문경기를 합쳐 따져 보면 1일까지 롯데가 경기를 치른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평균 1만4311명이었다. 10개 구단 전체 평균(1만1118명)보다 3000명 이상 많은 1위 기록이다. 해마다 4, 5월에만 잘해 ‘봄데’로 통했던 롯데가 올해는 5, 6월 이후에도 상위권에 자리하면서 롯데 팬들이 꾸준히 야구장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비율로 따졌을 때는 키움 팬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키움 경기를 찾은 관중은 평균 5939명(10위)이었는데 올해는 9144명(8위)으로 1.54배가 됐다. 키움 안방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평균 관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4153명에서 올해 8153명으로 거의 두 배가 됐다. 키움은 5월까지 ‘3약’으로 평가받았지만 6월을 14승 2무 9패(승률 0.609)로 마감하면서 5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이날은 SSG에 5-9로 재역전패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한화는 2일 삼성과의 대구 방문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해 9연승에 실패했다. 한화는 전날 삼성전 10-4 승리로 2005년 이후 18년 만에 8연승을 달렸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이들은 경기에서 이겼다. 그러나 어른들이 규칙을 어겼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박탈당한 이유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조직위원회는 “한국 대표 남서울 A팀이 팀 구성 규칙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우승팀을 남서울 A팀에서 대만 대표 구이산초등학교로 바꾸기로 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남서울 A팀은 지난달 26일 경기 화성에서 열린 LLWS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결승에서 구이산초등학교를 2-1로 물리친 상태였다. LLWS는 예선전 우승팀이 지역 대표로 그다음 단계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치른다. 남서울 A팀도 한국 예선에서 우승한 뒤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 참가했다. 문제는 남서울 A팀 소속 선수 두 명이 한국 예선 때는 남서울 B팀에서 뛰었다는 점이다. 남서울 A팀과 B팀은 원래는 한 팀이다. 남서울 A팀은 선수 두 명이 부상을 당하자 B팀과 선수 두 명을 바꿔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 나갔다. 원래 같은 팀이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학교와 거주지 둘 중 하나만 충족하면 그 지역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세계리틀야구연맹 규정을 보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세계 연맹에 ‘이번 결정은 존중하지만 세계를 관리하는 단체인 만큼 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해 주는 유연한 지침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국 연맹이 세계 연맹에 이 선수 이동에 관해 문의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세계 연맹에서 선수 이적과 관련해 ‘자주 묻는 말(FAQ)’ 제1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게 ‘지역 연맹에는 지역 내 선수 이적을 승인할 권한이 없으니 서면으로 세계 연맹에 승인을 요청하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LLWS 조직위는 결국 결승뿐 아니라 남서울 A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서 치른 5경기 결과를 전부 몰수패로 수정했다. 야구에서 몰수 경기가 나오면 패한 팀이 이닝마다 1실점한 것으로 처리한다. 리틀야구는 6이닝제이기 때문에 남서울 A팀은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전 경기에서 0-6 패배를 당한 것으로 LLWS 역사에 남게 됐다. 리틀야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 왔던 한국 리틀야구의 위상과 월드시리즈 본선 무대만 보고 열심히 땀 흘렸던 아이들의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은 LLWS에 처음 출전했던 1984년 우승을 차지한 뒤 1985년 2연패에 성공했으며 2014년에도 세계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 가지가 안 된다. 공격과 수비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46) 부임 이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이야기다. 한국은 2일 경기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폴란드에 0-3(23-25, 18-25, 16-25)으로 완패했다. 그러면서 2년 연속으로 승리는커녕 승점도 따지 못한 채 최하위(16위)로 VNL 일정을 마감했다. 한국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45) 시절인 2021년 6월 15일 캐나다를 3-2로 꺾은 뒤 VNL에서 27연패에 빠져 있다.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이날 한국과 대결을 펼친 라바리니 감독은 별도의 인터뷰 없이 체육관을 떠났다. 한국은 올해 VNL에서 공격 효율 0.198에 그쳤다. 여자부 16개 참가 팀 가운데 가장 나쁜 성적이다. 거꾸로 상대 팀은 한국을 상대로 공격 효율 0.292를 기록했다. 상대 팀에 가장 높은 공격 효율을 허용한 팀이 한국이다. 곤살레스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은 솔직히 VNL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세계 배구는 더 빨라지는데 한국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IVB는 2018년 VNL을 창설하면서 한국을 ‘코어(core) 팀’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성적이 아무리 나빠도 내년까지는 2부 리그 격인 발리볼 챌린저컵으로 강등되지 않는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이 3-2 승리를 거뒀던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 배구가 처한 현실이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 효율 0.308(3위)을 기록하는 동안 상대 팀을 0.228(최저 1위)로 막으면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리베로를 제외한 일본 대표 선수 12명은 평균 키 178cm로 한국(180.7cm)보다 3cm 가까이 작고, 평균 나이도 일본(24.8세)이 세대교체 중인 한국(25.4세)보다 더 적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가 끝내 아홉수를 넘지 못했다. 1일까지 8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한화는 2일 프로야구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1-2로 역전패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12일 만에 패배 기록을 남겼다. 한화가 8연승을 기록한 건 2005년 이후 18년 만이었다.한화는 이날도 2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정은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먼저 뽑았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 강민호가 2회말 곧바로 동점 1점(시즌 10호) 홈런을 날렸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이 홈런으로 1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3회말에는 피렐라가 2사 1루 상황에서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삼성은 결국 2-1로 경기를 뒤집었다.이후 삼성 선발 원태인이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고 9회에는 ‘돌부처’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승리를 확정했다. 원태인은 시즌 4번째 승리, 오승환은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 팀은 일요일에 강하다. 오늘도 그런 행운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프로야구 출범(1982년) 이후 처음으로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일요일에는 9승 4패(0.692)로 강한 면모를 자랑 중이다. 일요일에는 선두 LG(10승 4패·승률 0.714) 다음으로 강한 팀이 삼성이다. 반면 한화는 이날 패배로 일요일 성적이 3승 1무 8패(승률 0.273)가 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일요일 성적이 가장 나쁜 팀이 한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이들은 경기에서 이겼다. 그러나 어른들이 이미 규칙을 어긴 상태였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다 잡았던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친 이유다.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조직위원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우승팀을 한국에서 대만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선수 가운데 두 명이 ‘부적격 선수’라는 이유였다.이 선수 두 명이 한국 대표 선발전 때는 남서울(B) 팀에서 뛰었는데 지역 예선 때는 남서울(A) 팀 소속으로 뛰었다는 것이다.LLWS는 대표팀을 따로 꾸리는 게 아니라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팀이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대회다.한국 대표 남서울(A) 팀은 지난달 26일 경기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 결승에서 대만 대표 쿼이산(龜山) 팀을 2-1로 물리쳤다. (참고 기사: https://bit.ly/3PFBgxG)그러나 조직위 결정에 따라 남서울(A) 팀이 0-6로 몰수패한 것으로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이 경기뿐 아니라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서 치른 5경기 결과가 전부 0-6이다.지난해 결승에서 대만에 0-1로 패했던 한국은 올해 결승에서 설욕에 성공했지만 팀 편성 규칙을 위반하면서 2년 연속으로 본성행 티켓을 놓치게 됐다.한국은 LLWS에 처음 출전했던 1984년 곧바로 우승을 차지한 뒤 1985년 2연패에 성공했으며 2014년에도 세계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그날 한화는 좌익수 조원우(52) - 우익수 고동진(43) - 중견수 데이비스(54) - 1루수 김태균(41) - 지명타자 임수민(50) - 3루수 이범호(42) - 유격수 브리또(51) - 포수 심광호(46) - 2루수 백재호(49)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이에 맞선 LG 선발 투수는 현재 한화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원호 감독(50)이었다.최 감독은 이날 4회까지 4실점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그러나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37·KT)의 1점 홈런을 시작으로 LG 타선은 5회 2점, 6회 3점을 뽑으면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최 감독은 결국 6이닝 공 109개를 던진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탈삼진은 6개였고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일요일이었던 2005년 6월 12일 프로야구 대전 경기 풍경이다.이날 대전구장에는 이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 최다 관중인 6114명이 입장했다. 한화는 전날까지 7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때는 몰랐지만 한화가 다시 7연승을 거두는 데는 18년 19일(6593일)이 필요했다.한화는 2023년 6월 30일이 되어서야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을 6-1로 꺾고 7연승을 기록하게 된다.다시 18년 전으로 돌아가면 최 감독은 끝내 이 경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7회말 시작과 함께 대타로 나온 ‘피자 형’ 이도형 현 두산 2군 타격 코치(48)가 외야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쳤기 때문이다.이어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김태균이 적시타를 치면서 한화는 다시 6-5로 앞서 나갔다.계속해 8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간 이범호가 상대 폭투 때 홈을 밟으면서 한화는 결국 7-5 승리를 거두고 8연승을 이어갔다.그러니까 한화가 2023년 7월 1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역시 18년 19일(6593일) 만에 다시 8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2005년 한화는 6월 14일 광주 방문 경기에서도 4회말까지 3-7로 뒤지던 경기를 9-8로 뒤집으면서 9연승까지 기록을 이어갔다.6월 15일 경기에서도 5회초까지 1-0으로 앞서갔지만 5회말에만 6점을 내준 끝에 결국 1-8로 패했다.한화가 10연승을 기록한 건 1999년 9월 24일~10월 5일이 마지막이다.그러니까 21세기에 들어서는 한번도 10연승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셈이다.한화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12~26일 남긴 14연승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지한(24·우리카드)이 해냈습니다.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2023~2024시즌 선수 등록’ 현황을 30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지한은 연봉 1억3000만 원, 옵션 7200만 원을 합쳐 총액 2억200만 원에 도장을 찍었습니다.김지한은 2022~2023시즌에는 총액 8000만 원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1년 사이에 몸값이 152.5% 오른 겁니다.프로배구 남녀부를 통틀어 몸값이 가장 크게 오른 선수가 김지한입니다.이어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 코치(45)가 149%로 뒤를 이었습니다.지난 시즌 총 1억40만 원을 받았던 여 코치는 2억5000만 원에 계약했습니다.여 코치는 원래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려고 했지만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몸값이 올랐습니다.여 코치는 지난 시즌 서브 리시브 효율 52.5%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 오은렬(26·대한항공·43.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기록을 남겼습니다.단, 점유율 최저 기준(15%)에 0.1%포인트가 부족해 순위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역시 현대캐피탈에서 리베로로 뛰는 박경민(24)이 139.8%로 연봉 상승률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지난 시즌 보수 총액 1억2840만 원을 받았던 박경민은 새 시즌 3억800만 원을 받습니다.김지한, 박경민과 함께 ‘99즈’ 일원인 임성진(24·한국전력)이 124.5%로 4위였습니다. 임성진은 1억1000만 원에서 2억4700만 원으로 몸값이 올랐습니다.이어 역시 1999년생인 이상현(24·우리카드)이 6000만 원에서 1억2700 원으로 몸값이 111.7% 올라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여자부에서는 이한비(27·페퍼저축은행)가 몸값이 가장 크게 오른 선수입니다.지난 시즌 몸값 총액 1억8000만 원이었던 이한비는 새 시즌 94.4% 오른 3억 원을 받습니다.이어 9년 만에 GS칼텍스로 복귀한 정대영(42)이 87.5%로 뒤를 이었습니다.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1억6000만 원을 받았던 정대영은 1년 보수 3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습니다.여자부 3위는 7000만 원에서 1억3000만 원으로 85.7%가 오른 정호영(22·KGC인삼공사)입니다.금액 기준으로는 허수봉(25·현대캐피탈)이 4억5040만 원에서 8억 원으로 3억4960만 원 오른 게 최고 기록입니다.이어 △황경민(27·KB손해보험) 3억 원 △배유나(34·한국도로공사) 2억2000만 원 △박정아(30·페퍼저축은행) 1억9500만 원 △임동혁(24·대한항공) 1억8500만 원 순서였습니다.거꾸로 지난 시즌 7억 원을 받았던 박철우(38·한국전력)는 5분의 1 수준(21.6%)인 1억5100만 원에 1년 FA 계약을 맺었습니다.보수 삭감액 5억4900만 원 역시 최고 기록입니다.여자부에서는 1억3000만 원에서 7000만 원이 된 문슬기(31·페퍼저축은행)가 비율(53.8%)과 삭감액(6000만 원) 모두 1위였습니다.문슬기와 같은 팀에서 뛰는 하혜진(27)도 1억7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으로 6000만 원이 깎였습니다.남자부 평균 연봉은 2억2975만 원으로 지난 시즌(2억2876만 원)과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걷는 동안 여자부는 1억3478만 원으로 1억5204만 원으로 12.8%가 올랐습니다.구단별로는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1억1250만 원에서 새 시즌 1억6593만으로 남녀부를 통틀어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47.5%) 오른 팀이었습니다.거꾸로 평균 연봉이 가장 줄어든 팀은 2억5250만 원에서 1억9879만 원이 된 우리카드였습니다.김지한은 이 와중에 연봉 1억2200만 원을 올렸으니 이 정도면 ‘해냈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아, 김해란(39·흥국생명)과 김희진(32·IBK기업은행)은 남녀부를 통틀어 유이(唯二)하게 옵션이 연봉보다 많은 계약을 맺었습니다.김해란은 연봉 6000만 원에 옵션 1억2000만 원, 김희진은 연봉 1억5000만 원에 옵션 2억 원입니다.김해란은 ‘에어컨 리그’ 기간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루머가 계속 돌았던 선수입니다.또 김희진은 무릎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한화가 1371일 만에 6연승에 성공했다.한화는 28일 대전 안방 경기에서 KT에 6-4 역전승을 거뒀다.한화가 6경기에서 내리 승리한 건 2019년 9월 16~26일 이후 3년 9개월 2일 만이다.한화가 29일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2005년 6월 4~11일 이후 18년 18일(6592일) 만에 7연승 기록을 남길 수 있다.한화는 이날 5회초까지 2-4로 뒤졌지만 5회말 무사 1루에서 이진영(26)이 홈런을 치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이어 노시환(23·한화)이 7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계속해 8회말에도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진영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그사이 불펜 투수 6명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사직에서는 안방 팀 롯데가 삼성을 9-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전 전승을 기록했다.롯데는 그러면서 29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3연전을 우위로 끝마치게 됐다.롯데가 3연전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건 2~4일 사직에서 KIA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롯데는 그사이에 3연전을 6번 치르는 동안 5승 14패(승률 0.263)에 그쳤다.롯데는 1-5로 끌려가던 4회말에 4점을 뽑아 5-5 동점을 만든 뒤 6회말에 3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6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윤동희(20·롯데)가 역전 적시타를 때렸고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는 렉스(30)가 쐐기타를 날렸다.신인 김민석(19)도 8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반면 삼성 유격수 김지찬(22)은 이날 하루에만 실책 3개를 기록했다.문학에서 열린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두 LG가 2위 SSG에 2연승을 기록했다.LG도 5회말까지 1-6으로 끌려갔지만 6회초와 8회초에 각 3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LG는 6월 24, 25일 안방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거둔 2연승을 포함해 최근 4연승을 기록했다.SSG는 최정(36)은 이날 4타점을 추가하면서 통산 1425타점으로 이대호(41·은퇴)와 이 부문 공동 3위가 됐지만 팀이 4연패에 빠지며 웃지 못했다.5연패에 빠져 있던 NC는 잠실 방문 경기에서 두산을 4-1로 꺾고 8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오른쪽 팔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외국인 에이스 페디(30)가 6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페디는 시즌 열한 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사이 패전은 한 번뿐이다.페디는 평균자책점도 1.74에서 1.61로 끌어내리면서 이 부문 선두 자리도 되찾았다.광주에서는 KIA가 연장 접전 끝에 키움에 5-7로 패했다.KIA 7번째 투수 황동하(21)는 11회초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김혜성(24)과 다음 타자 이정후(25)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KIA는 김유신(24)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원석(37)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김유신이 결국 임지열(28)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면서 5-6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그걸로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2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이 올해도 실업배구 대회에 참가한다.29일 한국실업배구연맹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2023 한국실업배구 단양 대회에 이시우(29), 함형진(28), 김선호(24), 홍동선(22·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정태준(23·미들 블로커), 이현승(22), 이준협(22·이상 세터), 이준승(21·리베로) 등를 출전시키기로 했다.현대캐피탈은 리빌딩에 열을 올리던 2021년에도 실전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 적이 있다.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충북 단양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국군체육부대, 부산시체육회, 영천시체육회, 화성시청 등 5개 팀이 남자부에서 경쟁을 벌인다.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최익제(24·전 삼성화재·세터)와 한정훈(30·전 우리카드·오퍼짓 스파이커)을 영입한 화성시청이다. 화성시청은 올해 4월 강원 홍천군에서 열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여자부에는 대구시청, 수원시청, 양산시청, 포항시체육회 등 4개 팀이 참가한다.대구시청은 이진(22·전 IBK기업은행·세터), 수원시청은 김보빈(19·전 GS칼텍스·미들 블로커), 양산시청은 정소율(19·한국도로공사·세터)를 영입한 상태다.남자부는 풀리그를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며 여자부는 다음 달 4일 오전 11시에 풀리그 1, 2위 팀이 맞붙는 결승전을 열어 우승팀을 가린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팬들에게도, 동료 선수들에게도 가장 빛나는 별은 이정후(25·키움·사진)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6일 발표한 2023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 12’ 최종 선정 결과에 따르면 이정후는 팬 투표에서 124만2579표(득표율 51.9%), 선수단 투표에서 276표(77.7%)를 받아 두 투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7 대 3 비율로 합산한 총점에서도 이정후가 당연히 1위(59.68점)였다. 팬과 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선수가 나온 건 2018년 양의지(36·두산)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이정후는 특히 선수단 투표에서는 최다 득표와 최고 득표율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이정후는 팬 투표에서도 개인 처음으로 1위에 올랐지만 양현종(35·KIA)이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득표(141만3722표)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데뷔 2년 차였던 2018년을 제외하고 매해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2의 이정후’로 주목 받는 김민석(19·롯데)은 드림 올스타 부문 외야수 3위(총점 31.57점)로 뽑히면서 고졸 신인 타자로는 2017년 이정후 이후 6년 만에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안치홍(33·당시 KIA)과 2019년 정우영(24·LG)까지 포함하면 고졸 신인 선수 역대 네 번째 베스트 12이다. 롯데는 김민석을 포함해 소속 선수 총 7명이 베스트 12로 뽑혀 올스타 선발 선수 최다 배출 구단이 됐다. 이어 KIA가 4명으로 2위였다. 올해는 또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전 구단에서 베스트 12가 나왔다.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삼성 KT SSG)와 나눔 올스타(키움 한화 KIA LG NC)로 팀을 나눠 맞붙는 올해 올스타전은 다음 달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친 김원형 SSG 감독이 드림, 홍원기 키움 감독이 나눔 올스타 지휘봉을 잡는다. KBO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양 팀 감독 추천 선수를 13명씩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