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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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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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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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웃으니 나도 웃는다”…머니퀸 앞둔 ‘황금손’ 고진영, 덕분에 캐디도 대박[김종석의 TNT 타임]

    ‘필드의 인공 지능(AI)’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황금알을 낳고 있다. 최근 캐나다 CP여자오픈 우승으로 상금 33만7500 달러를 받은 그의 시즌 상금은 261만8631 달러(약31억 8000만 원)로 이 부문 1위다. 앞으로 4,5개 대회에서 더 나갈 예정인 가운데 40만 달러 가량을 추가하면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2년 만에 시즌 상금 300만 달러 고지에 오르게 된다. 당시 오초아는 우승 상금 100만달러가 걸렸던 ADT 챔피언십을 포함해 우승 7회, 준우승 5회, 3위 2회 등의 성적으로 필드를 지배한 끝에 426만 달러를 챙겼다. 시즌 상금 400만 달러 뿐 아니라 300만 달러를 넘긴 건 역대 LPGA투어에서 오초아 단 한 명뿐이다. 올해 10월 이후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에는 컷 탈락이 없어 고진영의 상금 사냥은 더욱 유리해 보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15년 박인비가 갖고 있다. 박인비는 263만 달러를 기록해 상금왕에 오른 리디아 고(280만 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고진영은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두며 박인비의 기록에 1만9000 달러 차이로 다가섰다. 한국 선수로 가장 최근에 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 박성현의 2017년 상금액수는 233만5883 달러다. 화려한 성적에 힘입어 고진영은 대회 상금 뿐 아니라 역대급 인센티브까지 챙기고 있다. 메인스폰서인 하이트진로는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고진영에게 차등지급하고 있다. 고진영은 하이트진로와 계약할 때 인센티브 합계가 일정 상한선에 도달하면 더 이상 추가로 지급하지 않는 ‘캡 제도’를 두지 않고 있다. 일단 우승하게 되면 우승 상금의 50% 내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진영이 4번 정상에 오르며 받은 상금만도 약 160만 달러여서 하이트로 받는 우승 보너스은 10억 원 가까이 된다. 여기에 톱10 등 다른 성적 보너스가 추가된다. 고진영은 용품 계약도 따로 하고 있다. 아이언(TOUR B X-CB), 캐디백 등을 계약한 브리지스톤은 우승할 때마다 1000만 원의 보너스가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콘, 제주삼다수, LPGA골프웨어 등 다른 스폰서 업체도 많아 후원 금액에 별도 보너스만 해도 수십 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5대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정하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수상이 확정됐다. 개인상 수상에 따른 보너스도 별도로 책정된 것으로 보여 가욋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의 활약에 그의 전담 캐디 데이브 브루커(잉글랜드)도 입이 귀에 걸리게 됐다. 올해부터 고진영과 인연을 맺은 브루커는 주급 1400 달러에 인센티브로 컷 통과하면 상금의 5%, 우승하면 상금 10%를 받는 등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 업체에 따르면 브루커가 최근 까지 받은 시즌 보너스 합계만 해도 27만 달러 가량(약 3억3000만 원) 된다. 이 같은 액수는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상금 랭킹 60위 이내에 드는 규모다. 브루커는 CP 여자오픈에는 태극기가 그려진 야디지북을 고진영에게 선물하기도 했다.고진영은 “브루커가 코스 정보가 아주 많다.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우린 아주 좋은 팀이다”고 고마움을 자주 표시하고 있다. 고속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고진영은 29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에서 열리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 출전해 시즌 5승 사냥에 나선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 달러다. CP여자오픈 72홀 노보기 무결점 우승을 한 그가 이어오고 있는 106홀 연속 노보기 행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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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우승하고 싶어요”…72일 만에 고급차 두 대 낚은 ‘대박 홀인원’ 김현수[김종석의 TNT 타임]

    16번 홀(파3·172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5m 가까이 굴러 컵으로 사라졌다. 24일 강원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오픈 3라운드에서 김현수(27·롯데)가 홀인원을 낚는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앞서 6월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2번 홀(파3·158야드)에서도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평생 한번 하기도 힘들다는 홀인원을 72일 만에 두 번이나 올렸다.두 번의 홀인원은 보통 홀인원이 아니었다. 한국여자오픈 홀인원 덕분에 6000만 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9 한 대를 부상으로 받은 뒤 하이원CC에서는 8000만 원 상당의 벤츠 E300 차량을 챙겼다. 미즈노 MP-18 MMC 아이언을 사용하는 김현수는 “진짜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한 번 한 것만도 큰 건데 두 번씩이나 할 줄은 몰랐다. 두 번 다 차를 받은 것도 희한하다”며 웃었다.KLPGA투어에 따르면 한 해에 공식 대회에서 두 번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는 2017년 양채린과 이효린에 이어 김현수가 2년 만이다. 양채린과 이효린은 김현수와 달리 두 번의 홀인원 가운데 한 번만 부상을 받았다. 나머지 홀인원을 한 홀에는 별도의 부상이 걸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채린은 당시 홀인원 부상으로 2000만 원 상당의 골프공을 받았다. 이효린에게는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 항공권 1매가 주어졌다. 김현수의 홀인원 두 개는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김현수는 “첫 번째 홀인원 때는 사실 했는지도 몰랐다. 공식 대회에선 처음이었다. 얼떨떨했다. 두 번째 홀인원은 공이 사라지는 걸 봤다.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홀인원 하기 전날 할머니가 좋은 꿈을 꾸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엄청 맑은 물에 큰 물고기 여러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셨다네요. 할머니 꿈 덕분인가 봐요” K9을 아버지에게 선물한 김현수는 이번에 받은 벤츠는 어머니에게 드리기로 했다. “엄마가 늘 대회도 같이 다녀주시고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엄마는 차가 없으셨는데 좋아하실 것 같아요. 차가 많아져 아파트 관리비(주차요금)가 더 늘게 됐네요.” 13세 때 호주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신고한 김현수는 연습라운드에서만 7차례 홀인원을 기록한 뒤 공식 대회에서는 올해에만 2개를 작성했다. 평소 5, 6, 7, 8 ‘하이 넘버’ 골프공을 쓰는 김현수가 홀인원을 작성할 때는 모두 5번 골프공이었다고 한다. 첫 번째 홀인원 기념으로 동료들에게 호두과자 세트를 돌리기도 했다. 김현수는 프로골퍼 가운데 동갑내기 최가람과 가장 친하다. 대회를 앞두고 늘 연습라운드를 같이 한다. 묘하게 최가람도 지난달 14일 KLPGA투어 MY문영 퀸즈 파크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해 벤츠 E220 아방가르드 1대를 받았다. 당시 최가람은 “재작년 ADT대회에서 첫 홀인원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첫 번째 홀인원 당시에는 상품이 걸려있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큰 상품이 걸려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홀인원한 날은 마침 최가람의 생일이었다. 김현수는 “우리 둘 다 (차례로 홀인원을 한 걸)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김현수는 꾸준한 성적으로 7년 연속 투어를 지키고 있지만 176개 대회를 뛰는 동안 아직 우승은 없다. 김현수는 “우승이 너무 간절하다. 앞으로 홀인원의 기운으로 더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역대 K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홀인원을 한 선수는 양수진으로 5차례 기록했다. 정일미와 최유림이 통산 4번의 홀인원으로 공동 2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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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추락은 없다”…재기를 향해 과거를 지운 ‘게으른 천재골퍼’ 백규정[김종석의 TNT 타임]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한 그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흘렀다.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천재 골퍼로 이름을 날렸던 백규정(24)이다. 백규정은 18일 경기 양평 더 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보그너 MBN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공동 13위로 마쳤다. 전날 5타를 줄인 데 이어 이틀 동안 9언더파를 몰아친 덕분에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백규정은 “과거의 내 모습과 자꾸 비교하지 않으려 한다. 작은 성공들에도 칭찬하려 노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백규정이 누구인가. 7세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1995년생 동갑내기인 김효주, 고진영, 김민선 등 황금세대에서도 선두 주자였다. 현일고 1학년 때인 2011년 국내 최고 권위의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백규정의 뒤를 이어 이듬해 김효주가 정상에 섰고 고진영은 고교 3년 때인 2013년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012년 국가대표로 세계아마추어선수권 단체전에서 김효주, 김민선과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175cm의 큰 키에 어떤 주저함도 없이 거침없이 휘두르는 스윙이 트레이드마크. 주니어 시절부터 최대어로 꼽혔다. 백규정의 아버지는 유도와 씨름 선수 출신이다. 백규정의 동생은 야구 선수를 했다. 초등학교 때는 담력을 키우기 위해 승마를 하기도 했다. 강심장으로 유명했던 그는 유달리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프로 전향 후 2013년 KLPGA투어 시드전을 수석합격한 뒤 루키 시절인 2014년 3승을 거둬 쟁쟁한 동기들을 모조리 제치고 평생 한번 뿐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해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15년 ‘빅 리그’에 진출하는 신데렐라 스토리까지 썼다.승승장구하던 그는 LPGA투어에 뛰어들어 번번이 고개를 숙이더니 투어카드를 포기하고 3시즌 만에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허리 부상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냈다. 안방에서도 극도의 부진에 허덕이며 눈물을 쏟는 날이 많았다. 성급한 미국 진출이 독이 됐다는 지적에 주위의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그를 더 깊은 늪으로 몰고 갔다는 얘기도 나왔다. 게으른 천재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2017년 13개 대회 연속 컷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지난해에도 27개 대회에서 22번이나 컷 탈락한 끝에 KLPGA투어 출전권까지 잃었다. 2017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9위에 오른 뒤 2년 넘게 톱10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백규정은 재기를 향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15개 대회에서 7번 컷 탈락했던 그는 최근 4개 대회 연속 컷 통과에 성공했다. 2017년 75.47타(115위)로 치솟은 평균 타수는 2018년에도 76.02타(114위)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72.82타(59위)로 떨어졌다. 백규정은 “그동안 기술적으로 샷이 완전히 망가졌다. 10년 넘게 익숙한 느낌이 조금씩 사라지더니 내가 생각하는 감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문제를 찾으려고 계속 애썼던 게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게 그의 생각.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기술적인 것들을 바꾸기로 하고 이번 시즌을 앞둔 전지훈련부터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백규정은 “지난해나 재작년보다 조금이라도 플레이가 달라질 수 있었다. 아직은 내가 원하는 느낌은 아니다. 여전히 컨트롤이 안돼 코스에 나가면 편안한 건 아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코스 공략이나 다른 부분들로 만들어 플레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 위치에서 내가 잘 하고 있는 게 뭔지 생각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 말을 타며 질주 본능을 키운 백규정은 마음을 추스르고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릴 적 좌우명으로 삼았던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기’도 자주 떠올리고 있다. 부활을 꿈꾸는 그의 발걸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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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동반자 만나야 굿샷”…고진영·박인비 성공 이끈 복덩이 캐디[김종석의 TNT 타임]

    주말골퍼의 오복 가운데 하나로 좋은 캐디와의 만남을 꼽는다. 남은 거리, 퍼팅 라인을 잘 봐주고 라운드 틈틈이 기분 좋은 추임새라도 넣어주는 캐디가 배정된다면 18홀이 즐겁기 마련이다. 첫 홀부터 캐디를 불신하기 시작하면 필드 나들이가 고역이 될 수도 있다. 프로 골퍼에게도 궁합이 맞는 캐디는 성공의 지름길로 불린다. 걸핏하면 캐디를 바꾸는 선수치고 최상의 결과를 내는 사례는 드물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고 전성기를 맞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은 틈나는 대로 전담 캐디 데이브 브루커(잉글랜드)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다. 올해 초부터 인연을 맺은 브루커의 도움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다승 등에서 선두를 달리는 눈부신 성적으로 직결됐다는 것이다. 고진영은 “브루커가 코스 정보가 아주 많다. 우린 아주 좋은 팀이다”고 말했다. 브루커는 20년 넘는 경력을 지닌 베테랑 캐디다. 박지은, 김미현, 로레나 오초아 등 간판스타들의 백을 메기도 했다. 지난 3월 고진영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연못에 뛰어들 때는 브루커도 멋진 입수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브루커는 이 대회에서 박지은(2004년), 오초아(2008년)의 우승을 거든 뒤 함께 다이빙을 뛴 경험도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만 16차례나 캐디로 나섰다. 당시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캐디나 여러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그린을 파악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마지막 라운드 고진영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껌을 씹어보라고 권유한 것도 브루커였다. 고진영은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맨 먼저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캐디는 계약 선수의 성적에 따라 보너스도 받는다. 우승하면 상금의 10% 정도가 인센티브로 캐디에게 주어진다. 고진영은 3승을 거두며 받은 상금 만도 120만 달러에 이른다. 브루커도 이번 시즌 이미 1억 원 이상의 보너스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브루커는 “고진영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영리하다. 플레이가 노련하고 감정도 잘 다스린다”고 칭찬했다. 고진영은 국내에서도 캐디복(福)이 많기로 유명했다. 그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특급 대회에서만 3승을 거두며 대상을 수상한 데는 호주 출신 캐디 딘 허든(55)의 공도 컸다. 허든은 고진영이 미국 직행의 길을 열었던 2017년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 때도 캐디였다. 당시 고진영은 허든에 대해 “굉장히 냉철하고 현실을 직시한다. 바람과 거리 측정을 잘한다. 실수를 잊어버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 준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호주 출신 캐디와 오랜 세월 인연을 맺으며 영어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고진영이 LPGA투어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언어의 벽을 쉽게 허물었던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허든은 고진영의 LPGA투어 성공 시대를 예상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강한 정신력을 지녔다. 일관성이 향상돼 늘 상위권을 유지한다. 영어 실력도 뛰어나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골퍼와 캐디의 대표적인 장수 사례는 ‘골프 여제’ 박인비(31)다. 박인비는 전담 캐디 브래드 비처(37·호주)와 13년째 손발을 맞추고 있다. 박인비가 한 해에 메이저 3승의 대기록을 세울 때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도 비처가 곁을 지켰다. 좋은 순간 뿐 아니라 4년 동안 박인비가 슬럼프에 빠져 무관에 허덕일 때도 비처는 캐디로 일했다. 둘의 만남은 박인비가 LPGA투어 신인이던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인비는 캐디를 찾다 강수연과 정일미 등 한국 골퍼들의 가방을 멨던 비처를 소개받았다. 처음엔 3개 대회만 시험 삼아 같이 해보기로 했던 이들은 지금까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비처가 늘 박인비를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다 보니 국내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국 기업의 후원까지 받게 됐다. 박인비는 비처에 대해 “불평 한번 들어본 일이 없다. 성실하고 영리하다. 가족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흔히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사람을 잘 뽑아야 일이 술술 풀린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한편 고진영과 박인비는 9일 제주 오라CC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 동반 출전한다. 고진영은 브루커 대신 지인을 캐디로 쓸 예정이다. 박인비는 비처가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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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판 버디 버디… 김근우, 영건스 매치플레이 극적 우승

    골프 유망주 김근우(서울 중산고 2년)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다. 국가대표 상비군 김근우는 28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CC에서 열린 제5회 영건스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임준형(서울 동북고 2년)을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했다. 16번홀까지 2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김근우는 17번 홀에서 8m 버디 퍼트에 성공해 1홀차로 쫓은 뒤 18번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넣어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까지 몰고 갔다.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김근우는 파를 지켜 보기를 한 임준형을 제쳤다. 김근우는 장학금과 함께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 포인트를 부여받았다. 김근우는 “17번 홀 티박스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두 번의 버디 퍼트는 모두 무조건 홀을 지나가게 치자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오늘까지 연장전만 다섯 번 치렀는데 4번을 우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우승으로 주최사에서 피자 100판을 학교에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박영우(서울 동북중 2년)는 3,4위전에서 조우영(안양 신성고 3년)을 1홀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영건스 매치플레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매치플레이 방식 주니어 대회다. 국가대표와 상비군 등 140여명이 참가해 스트로크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본선부터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렸다. 캘러웨이 골프와 도미노피자, 매일유업, 이수그룹이 후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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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부터 김세영까지…다시 주목받은 한국 여자골프 ‘약속의 땅’[김종석의 TNT 타임]

    주말골퍼가 흔히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그동안 가본 골프장 가운데 어디가 가장 좋았습니까?” 언뜻 대답으로는 평소 쉽게 가기 힘든 회원제 명문 골프장에서의 라운드 경험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꽤 많은 골퍼들은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거나 좋은 점수를 남긴 코스를 첫 손가락에 꼽기도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한다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 아마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전장 6550야드)을 언급하는 선수들도 많을 것 같다.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은 15일 이 곳에서 끝난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세영은 이 골프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12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계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두 차례 우승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포함된다. 이럴 경우 한국(계) 선수는 14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그 원조는 바로 박세리다. 박세리는 LPGA 투어 신인 시절인 1998년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으로 불리던 이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당시 그가 세운 23언더파 261타는 아직도 대회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박세리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골프장 인근에는 그의 이름을 딴 ‘박세리 거리’가 생기기도 했다. 이번에 김세영이 한 타만 더 줄였더라면 박세리의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박세리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열린 21개 대회 가운데 한국인 챔피언은 절반도 넘는 12번이다. 특히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만 5차례 정상에 올라 유달리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단일 대회 5회 우승은 LPGA투어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안니카 소렌스탐과 미키 라이트만이 같은 대회에서 5차례 패권을 안은바 있다. 박세리는 서른 살 때인 2007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당시 첫 라운드 최저타 기록인 8언더파 63타를 몰아친 끝에 여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0년 최나연은 이 대회에서 김인경, 김송희,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김초롱)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했다. 당시 이들 네명뿐 아니라 신지애(5위), 박인비(6위), 박희영, 이미나(이상 공동 7위) 등 상위 선수 7명이 한국(계) 선수였다. 2006년 ‘슈퍼 땅콩’ 김미현이 승전보를 전한 뒤 2009년 이은정이 정상에 올랐다. 2012년에는 유소연이 챔피언에 대열에 합류했다. 2015년 아버지가 캐디로 나선 최운정이 2009년 LPGA투어에 데뷔 후 157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것도 이 대회였다. 2017년 우승자는 김인경. 이 코스에서만 5번 우승한 데 대해 박세리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데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냥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마음이 편안해질 뿐이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나름 분석을 내놓았다. 박세리는 “하이랜드 메도스 골프장은 코스가 길지 않으나 까다로워 코스 공략이 중요하다. 그린을 잘 파악할수록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이드 구질 보다는 드로우 구질인 선수에게 유리하다. 근데 난 페이드 구질을 갖고 있다. 더 집중해서 친 결과가 아닐 까 싶다”고 전했다. 1925년에 개장한 이 골프장은 좁은 페어웨이 양쪽에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13km에 이르는 개울이 코스 구석구석을 흐르고 있어 위험요소가 많다. 박세리가 말한 대로 그린도 어렵다. 이번 대회를 공동 11위로 마친 LPGA투어 신인인 딸 전영인과 함께 출전한 유명 골프 교습가인 전욱휴 프로도 박세리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 프로는 “코스가 쉽지는 않다. 가장 먼저 티샷의 방향성을 지켜야 점수 관리가 좋을 수 있다”며 “그린이 작아서 그린 공략을 위한 샷의 방향성이 뛰어난 골퍼들이 좋은 스코어를 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데 대해 전욱휴 프로는 “한국 선수들만이 샷을 하고 난 뒤에 몸의 균형을 잘 유지한다. 몸이 덜 흔들린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세밀한 방향성을 지키다보니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코스가 까다롭다보니 좋은 샷에 대한 보상과 실수에 대한 페널티가 확실하다는 의미다. 변별력이 높은 코스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한국 선수들이 차별화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 김세영은 우승 소감으로 “이 대회에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했다. 박세리, 김미현, 유소연, 최운정 선수 등 많은 우승자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됐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선수로서 많은 팬 분들께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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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3승’ 이소영 vs ‘올해 3승’ 최혜진 격돌…신인 윤서현 가세

    이소영(롯데)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준우승만 두 번 했을 뿐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최혜진(롯데)은 이번 시즌 3승을 올리며 다승과 상금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혜진의 대항마로 꼽혔던 이소영이 최혜진을 상대로 우승 갈증을 풀 수 있을까. KLPGA투어 맥콜 용평리조트오픈 마지막 날 이소영과 최혜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이소영은 29일 강원 평창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맥콜 용평리조트오픈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라 최혜진과 동타로 마쳤다. 이소영과 최혜진은 30일 오전 10시 50분 1타차 단독 선두인 신인 윤서현(대방건설)과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다. 이소영과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2년 동안 국내외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후배다. 나란히 롯데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소영은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챔피언조에서 최혜진과 맞붙어 우승을 차지한 기억도 있다. 올해 KLPGA투어에는 조아연, 이승연 등 유난히 실력파 루키들이 쏟아지고 있다. 윤서현도 아직 우승은 없어도 톱10에 들며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고 성적은 이달 초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거둔 5위다. 윤서현은 “압박보다는 편안하게 나만의 플레이와 나를 더 생각하려고 한다. 물론 1등을 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안정적인 플레이보다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이 역전 우승하면 시즌 전반기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4번째 트로피를 안으며 독주 체제를 굳히게 된다. 한진선과 김보아, 황예나는 나란히 공동 4위(6언더파). 대회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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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 연속 60대 타수’ 70세 톰 왓슨과 에이지 슈트[김종석의 TNT 타임]

    파3인 5번 홀(207야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한 공이 핀 1m 안쪽에 붙었다. 가볍게 버디를 낚은 골퍼의 얼굴과 목에는 깊은 주름이 패어 있지만 미소만큼은 환했다. 29일 미국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의 워렌골프코스(파70·전장 6927야드)에서 열린 US시니어오픈 2라운드에 출전한 만 69세 톰 왓슨(미국)이다. 왓슨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69타를 친데 이어 이틀 연속 에이지 슈트(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기록)를 작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전담 캐디 대신 현장에서 고용한 임시 캐디와 호흡을 맞췄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간 합계 3언더파 137타로 공동 16위에 오른 그는 가볍게 컷을 통과했다. 40년 역사의 이 대회에서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선수는 왓슨이 세 번째다. 9월 4일 70세 생일을 맞는 왓슨은 “에이지 슈트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머리카락은 빠지고 귀가 잘 안 들린다. 비거리도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건강해 공을 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골프에서 에이지 슈트는 ‘꿈의 스코어’로 불린다. 홀인원 보다 값지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프 실력 뿐 아니라 건강까지도 유지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서 왓슨은 15, 16, 17번홀 3연속 버디를 올리기도 했다.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50cm 안쪽에 바짝 붙였고, 17번 홀에서 194야드 거리를 4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다. 대회에 앞서 왓슨은 꼼꼼하게 코스를 분석하고 일부러 디봇에서 유틸리티 클럽으로 여러차례 공을 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는 “디봇에서 공을 제대로 칠 수 있다면 좋은 라이에서는 더욱 확실한 샷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끝없는 열정이 에이지 슈트를 이끌었는지 모른다. 대회 1,2라운드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9야드였고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는 27개였다. 미국의 명문대학 스탠퍼드 출신인 왓슨은 197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후 통산 39승을 올렸다. 1974년 첫 승을 신고한 뒤 39번째 우승 트로피는 49세 때인 1998년 마스터카드 콜로니얼에서 장식했다.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통산 14승을 수집했다. 64세에 처음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차례나 에이지 슈트를 적었다. 지난해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기 위해 6개 대회에 출전했던 왓슨은 올해도 고령 등을 감안해 스케줄 부담을 줄여 이번까지 5개 대회에 나서고 있다. 왓슨은 2010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송도 챔피언십에 출전한 적이 있다. 그는 “한번도 골프를 하면서 화를 못 다스린 적이 없다. 늘 밝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부모님의 밝은 성격과 가정교육 덕분”이라며 장수 비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또 “그립과 스탠스 같은 기본기가 중요하다. 골프에는 왕도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골퍼의 로망인 에이지 슈트과 관련된 갖가지 기록도 많다. 최연소 에이지 슈트는 1944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봅 해밀턴이 갖고 있다. 그는 1975년 59세 나이로 미국 애리조나 주 에반스빌의 해밀턴GC에서 59타를 쳤다 최고령 에이지 슈트는 1972년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 빅토리아 업랜드GC에서 아서 톰슨이 103세에 기록한 103타로 전해진다. 백세가 넘어 백돌이가 된다는 건 축복으로 여길 만 하다. 미국PGA투어 최다승 기록(82승) 보유자인 샘 스니드는 에이지 슈트로도 유명하다 스니드는 1979년 쿼드시티오픈에서 67세로 67타를 기록했다. 당시 스니드는 다음날 66타를 치기도 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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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첫 본선 권순우, 세계 9위와 첫판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2·사진)는 최근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예선에 출전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 경기 때 입을 티셔츠와 반바지 8벌을 모두 흰색으로 마련했다. 양말, 운동화, 모자뿐 아니라 속옷도 흰색으로만 준비했다. 윔블던의 까다로운 드레스 코드는 예선부터 적용되기 때문. 대회 규정에 따르면 속옷도 흰색을 제외한 컬러의 두께는 1cm가 넘어선 안 된다. 깐깐한 전통을 고수하고 있지만 윔블던은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1877년 시작돼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한 잔디코트에서 치러지는데 골프 명인열전이라는 마스터스처럼 철저한 경기장 관리로도 유명하다. 세계 랭킹 126위 권순우는 예선 3경기를 통과해 7월 1일 런던 인근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하는 대회 본선 출전권을 처음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윔블던 본선에 나선 것은 2015년 정현 이후 4년 만이다. 28일 대진 추첨 결과 권순우(180cm)는 세계 랭킹 9위로 198cm 장신인 카렌 하차노프(23·러시아)와 1회전을 치르게 됐다. 세계 톱10 선수를 처음 만나게 된 권순우는 “어차피 만만한 상대는 없다. 후회 없이 맞붙겠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 우승은 3파전이 예상된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프랑스오픈에 이은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대회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8회)인 페더러(3위)는 최고령 우승자(2017년 36세)다. 페더러와 나달은 4강 격돌 가능성이 있다. 여자 단식 랭킹 301위 코리 가우프(미국)는 역대 최연소인 만 15세 122일의 나이에 예선을 통과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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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회전만으로도 상금 6600만원 확보…권순우, 꿈의 무대 윔블던 첫 출전

    윔블던은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하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1877년 시작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다. 흰색만을 고집하는 깐깐한 드레스 코드로도 유명하다. 최고의 코트 스타들만이 참가해 녹색 잔디에 펼치는 테니스의 향연으로 불린다.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 권순우(22)가 윔블던 본선에 처음 오르게 됐다. 세계 랭킹 126위 권순우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햄튼에서 열린 윔블던 예선 최종전에서 세계 191위 다니엘 브란츠(독일)를 3-1(6-2, 6-7, 6-1, 6-0)로 눌렀다. 이로써 권순우는 지난해 호주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본선 출전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윔블던 본선에 나서는 것은 2015년 정현(156위)에 이어 4년 만이다. 권순우는 본선 1회전 출전만으로도 4만5000 파운드(약 6600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또 예선 통과 점수와 본선 1회전 출전으로 35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게 됐다. 이날 서브 에이스 18개를 터뜨린 권순우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2013년 세계 51위까지 올랐던 브란츠를 압도했다. 권순우는 “초반 컨디션이 좋아 1세트는 무난하게 이겼는데 2세트부터 상대 서브가 잘 들어오면서 아쉽게 내줬다. 하지만 그 후로 스스로 파이팅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윔블던에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2007년 이형택의 3회전 진출이다. 그 후로는 한국 선수가 윔블던 본선에서 이긴 적이 없다. 새로운 도전이 권순우 앞에 놓여 있다. 권순우는 “1회전까지 3,4일 남았는데 다시 잘 준비해서 누구를 만나든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포고 출신 유망주인 권순우는 올해 챌린저급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며 정현을 제치고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매니지먼트 업체인 스포티즌의 체계적인 관리와 용품 스폰서인 휠라의 맞춤형 지원, 임규태 전담 코치의 지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CJ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투어 활동의 기반도 마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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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탄대로 조정민 “단단한 근육 덕분”

    조정민(25)은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시즌 2승을 올리며 대상 포인트 1위에 나섰다. 상금 랭킹은 시즌 3승을 거둔 최혜진(5억4789만 원)에 이어 2위(4억7105만 원). 최고 전성기를 맞은 조정민이 매주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경기 용인시 동백의 골프선수 전용 체육관이다. 25일 그는 여기서 2시간 30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 전담 정상욱 코치의 도움으로 근력 보강 운동에 굵은 땀을 쏟았다. 최근 7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 데 이어 28일 개막하는 맥콜 용평리조트오픈에도 나서는 강행군 중이다. 기자가 경기 없는 날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조정민은 손사래를 쳤다. “근력 보강을 계속 해줘야 해요. 그래야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죠. 비거리가 시즌 초와 비교해도 거의 떨어지지 않아 흐뭇합니다.” 이날 그는 상하체와 등, 어깨 근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리를 이용해 무거운 중량을 밀어내는 레그프레스는 250kg을 7개씩 5세트 반복했다. 정 코치는 “초보자에게는 레그프레스 130kg도 벅차다. 보통 여자 프로 선수들은 200kg 정도다. 조 프로는 근력이 최상위급이다”라고 말했다. 조정민은 스쾃(양발을 벌리고 등을 편 채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운동) 동작 시 역기를 최대 90kg까지 메고 한다. 여자 선수 평균은 70kg으로 알려졌다. 매일 취침 전에는 스트레칭과 함께 고무줄 당기기를 100회 가까이 한다. 미세한 근육과 잘 안 쓰는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정민은 “근력과 체력이 뒷받침될 때 멘털도 흔들리지 않게 돼 스코어도 잘 나온다. 스윙만큼이나 몸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KLPGA투어 최다인 28개 대회를 뛰고도 끄떡없었다. 최혜진과 이소영도 정상욱 코치와 함께 꾸준히 근력을 키우고 있다. 조정민은 라섹 수술로 두툼한 뿔테 안경과 작별했고 치아 교정 수술도 마쳤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다. 주위에서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경기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조정민은 지난겨울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이정은 등과 전남 해남에서 한 달 넘게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당시 이정은은 스쾃 때 역기를 100kg까지 들어 조정민을 놀라게 했다. 조정민은 “힘든 운동이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하니 즐거웠다. 서로 기구 중량 등을 비교하게 돼 경쟁 심리로 훈련 효과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은이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역시 최고’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번에 내가 우승하니 ‘언니 할 줄 알았다’는 축하 문자가 왔다”고 소개했다. 조정민은 9세 때부터 10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유학했다. 당시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르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이름을 날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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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골퍼’ 안시현, 9년 만에 에비앙 간다

    ‘엄마 골퍼’ 안시현(35·사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령 선수다. 19세 때인 2003년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제주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그 이듬해 L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상까지 받았다. 승승장구를 기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성적 부진에 복잡한 가정 문제까지 겹쳐 2014년 국내 투어에 복귀했다. 안시현이 어느새 추억으로만 남은 ‘꿈의 무대’ LPGA투어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24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한화클래식-에비앙 챔피언십 아시아 챌린지에서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41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갈 자격을 확보했다. 무더위 속에 하루 36홀을 도는 강행군에도 그는 샷 이글까지 낚으며 10대와 20대 후배 39명을 모두 제쳤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된 안시현은 “꼭 한번 더 나가고 싶은 대회여서 도전했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아이가 그때 마침 방학이다. 같이 가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안시현은 이번 시즌 KLPGA투어에서 평균 퍼트 수 1위(29.51개)에 올랐다. 그는 “샷 감각이 안 좋아 그린을 놓칠 때가 많다 보니 1퍼트로 막는 홀이 많았다. 퍼팅 연습할 때 일정한 템포와 스트로크에 집중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KLPGA투어는 조아연(19) 이승연(21) 등 20세 전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는 안시현은 “쇼트게임이나 샷 컨트롤이 너무 좋아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골프가 직업인 만큼 나 또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LPGA투어에서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안시현은 28일 강원 용평 버치힐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맥콜 용평리조트오픈에 출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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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아홉수

    국내에서 200승을 넘긴 투수는 송진우가 유일하다. 최다승 기록(210승) 보유자다. 그는 99승 이후 4번째 도전 끝에 100승 고지를 밟았다. 199승에서 200승 달성까지도 5수가 필요했다. 시즌 9승(통산 49승)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3경기 연속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 침묵, 수비 실책 등 불운도 따랐다. 노력을 다한 뒤 천명을 기다리라고 했던가. 자신부터 추슬러야 아홉수도 풀린다. 송진우의 별명은 늘 푸른 소나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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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홉수’ 걸린 류현진, 5수 끝 200승 밟은 ‘소나무’ 송진우처럼…

    국내 프로야구에서 200승을 넘긴 투수는 송진우가 유일하다. 최다승 기록(210승) 보유자다. 그는 99승 이후 4번째 도전 끝에 100승 고지를 밟았다. 199승에서 200승을 달성까지도 5수가 필요했다. 시즌 9승과 통산 49승을 기록 중인 LA다저스 류현진은 3경기 연속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 침묵, 수비 실책 등 불운도 따랐다. 노력을 다한 뒤 천명을 기다리라고 했던가. 자신부터 추슬러야 아홉수도 풀린다. 송진우의 별명은 늘 푸른 소나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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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테니스 여왕 바티. 호주 여자 선수로 43년 만에 세계 1위

    애슐리 바티(23·호주)가 새로운 테니스 여왕에 등극했다. 세계 랭킹 2위 바티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네이쳐 밸리 클래식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9위 율리아 괴르게스(독일)를 2-0(6-3, 7-5)으로 눌렀다. 지난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정상을 차지한 바티는 이로써 24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호주 여자 선수가 세계 1위가 된 것은 1976년 이본 굴라공 이후 43년 만이다. 클레이코트에서 세계 최강자가 된 그는 윔블던 전초전으로 잔디코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주니어 테니스 유망주였던 바티는 2014년 잦은 해외 투어에 따른 향수병을 호소하다 라켓을 놓고 크리켓 선수로 활동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3년 전 이맘 때 코트 복귀 당시 그의 랭킹은 불과 623위였다. 시상식에서 바티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계 1위는 누구나 어릴 때 꿈꾸던 목표인데 내 영역은 아닌 것 같았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바티의 용품 후원사는 한국 기업 휠라다. 신발에서부터 의류, 모자까지 휠라 제품을 쓰고 있다. 프랑스오픈에서 클레이코트에 적합한 테니스화를 제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잔디코트 전용 제품을 지원했다. 휠라는 부산에 연구소를 운영하며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운동화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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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민, 4연속 버디… 황홀한 역전쇼

    조정민(25)은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서 1타 차 2위로 3라운드를 끝내며 역전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날 79타로 무너져 5위로 마쳤다. 일주일 만인 23일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 최종 4라운드.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조정민은 2번홀에서 보기까지 해 우승은 물 건너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6, 7, 8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홀에서는 38야드 칩인 버디까지 낚은 데 힘입어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18번홀(파5)에서 1.3m 버디로 승리를 지킨 그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신인 조아연(11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최혜진(3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다승(2승) 대열에 합류한 그는 대상 포인트 1위로 나섰다. 또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2위(약 4억7000만 원)로 올라섰다. 조정민은 4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 이어 처음 KLPGA투어 대회를 유치한 코스에서만 2승을 거두며 ‘신설 코스 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7타 차 역전 우승은 역대 KLPGA투어에서 3번뿐인 최다 타수 차 역전 기록(8타차)에 1타 뒤진 진기록이다. 조정민은 “모르는 코스에 오면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된다”며 “지난주 아쉬움을 털어버리게 됐다.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렸는데 동반 플레이를 한 조아연이 풀어줘서 힘이 났다”며 웃었다. 29세의 나이에 생애 첫 승을 노렸던 한상희는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5오버파로 무너져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우승자 최혜진과 이날만 9언더파를 몰아 친 김민선은 공동 8위(8언더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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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발 투혼 감독에게 우승 선물’ DGB대구은행 21년 만에 국무총리기 정구 정상 복귀

    DGB대구은행이 제55회 국무총리기 전국정구대회에서 2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DGB대구은행은 23일 충북 음성군 전천후돔구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에이스 김지연의 활약을 앞세워 안성시청을 2-0으로 완파하고 1998년 이후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DGB대구은행 조경수 감독은 다리에 깁스를 한 채 경기를 지켜봤다. 4월 전북 순창에서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에 대비한 훈련을 한 뒤 이동하다 교통사고를 입어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 조 감독은 “선수들이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예전보다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김지연과 새로 합류한 김지수가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천시청은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음성군청을 2-1로 눌렀다. 이천시청은 5월 제9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이어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천시청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남자일반부 단식에서는 김태민(창녕군청)이 박상엽(이천시청)을 4-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는 올해 강원 도계전산정보고를 졸업한 실업 새내기 이현정이 강호 임유림(문경시청)을 4-3으로 제쳤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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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쌍둥이 대결’ 2분 언니 웃었다

    2분 차이로 세상에 나온 쌍둥이 자매의 대결은 불꽃이 튀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승자와 패자 모두 담담한 표정으로 포옹을 나눴다. 20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네이처 밸리 클래식 단식 2회전. 세계 랭킹 3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와 세계 112위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이상 체코)가 맞붙었다. 둘은 1992년 3월 태어난 쌍둥이. WTA투어 본선에서 쌍둥이가 맞대결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랭킹이나 경력만 따지면 동생 카롤리나의 우세가 예상됐다. 동생은 투어 통산 단식에서 13차례 우승했으며 2017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언니는 단식 우승 1차례, 최고 랭킹은 2017년 35위다. 통산 상금도 동생이 1700만 달러로 언니(240만 달러)의 약 7배나 된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언니 크리스티나는 1시간 55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2-1(6-2, 3-6, 7-6<9-7>)로 동생을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얼굴만 보면 둘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키는 동생 카롤리나가 186cm로 언니보다 2cm 더 크다. 언니는 왼손잡이인 반면 동생은 오른손잡이. 4세 때 라켓을 처음 잡은 둘은 주니어 시절 10차례 만나 5승 5패로 팽팽히 맞선 뒤 6년 만에 다시 집안싸움에 나섰다. 이날 언니는 24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동생을 압도했다. 위닝샷에서도 언니가 49-25로 우위를 보였다. 크리스티나는 “동생과의 대결은 낯설다. 우린 가족 아닌가. 그래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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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상금 5000만원 박신영 ‘1억2000만원 홀인원’

    박신영(25·넥시스·사진)은 14번홀(파3·156m)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그린에서 한 번 튄 공이 때굴때굴 굴러가더니 홀 안으로 사라졌다. 행운의 홀인원을 낚은 그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이 ‘한 방’으로 그는 이번 시즌 상금보다 두 배 이상 가치를 지닌 부상까지 챙기게 됐다. 박신영은 20일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1억2000만 원 상당의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을 받았다. 대회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 박신영은 “아직 운전면허가 없는데 이제 도전해 봐야겠다”며 웃었다. 2013년 KLPGA투어 데뷔 후 2017년 111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거둔 박신영은 이번 시즌 13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하며 약 5000만 원을 받았다. 투어 무대에서 경험한 첫 홀인원을 앞세워 남은 시즌 반전을 기대하게 됐다. 이날 그는 1언더파 71타로 마쳤다. 신인 이승연(21)은 버디 10개에 트리플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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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m 연습장서 키운 큰 꿈’ 결전 앞서 초심 떠올린 박성현[김종석의 TNT 타임]

    결전을 앞둔 ‘남달라’ 박성현(26)은 어렵게 골프에 매달린 시절을 떠올렸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박성현은 20일 대회 장소인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양한 질문이 쏟아진 가운데 그는 어릴 적 고단했던 골프 훈련 과정을 털어놓았다. “9세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3년 정도는 3m 거리의 실내연습장에서만 공을 쳤어요. 그 당시 실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건 너 댓 번 정도였으니까 1년에 한 번 한 셈이네요.” 박성현은 또 “늘 실내에서만 공을 치다보니까 필드에 나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한번은 라운드 전날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해 무척 화가 났다.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까지 했는데. 다행히 비가 안 왔다”며 웃었다.박성현은 넉넉하지 않던 가정 환경도 소개했다. “집안이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었다. 한국에선 그린피가 무척 비싸다. 필드 레슨을 받으려면 티칭 프로의 그린피까지 내줘야 했다. 솔직히 말해 필드에 자주 나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다는 의연함도 드러냈다. 박성현은 “돌이켜 보면 실내연습장에서 보낸 시간이 분명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 스윙과 샷의 확실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은 박성현은 2007년 골프를 계속하기 위해 서울 대청중에서 경북 구미 현일중으로 전학을 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기에 중3때 같이 운동하던 1년 후배 남학생 아버지(티칭 프로)에게 무료로 레슨을 받기도 했다. 2010년 현일고 2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지만 갑작스럽게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와 광저우 아시아경기 출전에 실패했다. 2011년 프로 데뷔 후에도 부진에 허덕이더니 맹장수술과 교통사고까지 겹치는 악재에 허덕였다. 대회 중 한 홀에 OB가 3,4개 나고 버디를 노려야 될 파5홀에서 12타, 13타를 치는 일도 많았다. 그래도 박성현은 역경을 극복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뒤 LPGA투어에서도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최근 그는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5개 대회에서 톱10은 한번도 없었고 컷오프 한 번에 모두 중위권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필리핀의 리조트 기업과 거액의 메인스폰서 계약을 한 데 이어 2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우승과 3월 KIA클래식 준우승 등 코스 안팎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4월 이후 침묵을 지키게 된 원인으로는 뒷심 부족이 지적된다. 지난 5개 대회 가운데 컷오프된 한 대회를 뺀 나머지 4개 대회 4라운드에서 60대 스코어를 기록한 적은 한 번 뿐이다.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기 직전에 컷오프 당한 뒤 대반전을 이뤄냈다. 과거에도 슬럼프 조짐이 보일 때면 큰 무대에서 짜릿한 우승 드라마를 연출했던 박성현이다. 박성현은 “고진영, 이정은 같은 후배들이 미국에 온 지 얼마 안됐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나 역시 나태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선 “페어웨이와 그린이 단단하다. 그린이 작은 편이라 세컨드 샷 공략이 어렵다. 그린을 잘 지켜야 한다. 파5홀도 길어서 투온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신중하게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만큼은 잃지 않았다. “어려운 코스지만 어려운 코스에서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경기를 잘 풀어보려 한다.” 초심을 떠올린 박성현은 남다른 결과를 맺을 수 있을까.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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