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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좀 그만 뛰게 하세요”“우리 집 애들은 그 시간에 안 뛴다니까요”“분명히 위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거짓말 하지 마세요” 층간 소음 갈등에서 아래위집끼리 흔히 오고 가는 말싸움입니다. 윗집 소음이 분명하다는 말이 반드시 사실인 것은 아닙니다. 분쟁소음 통계를 보면 층간소음의 발생원이 바로 윗집인 경우가 65%정도입니다. 즉 갈등을 일으키는 소음원 3곳 중 1곳은 윗집의 옆집, 또는 윗집의 윗집, 또는 옆 집 등이라는 말입니다. 그레서 층간소음을 겪고 있다면 먼저 그 소음원의 출처를 분명하게 확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해결 접근을 해야합니다. 진단이 엉텅리라면 해법이 효과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실제 바로 윗집이 내는 소음이 아닌데 아랫집에서 자꾸 항의를 하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상황이 오는 셈입니다. 오해가 불신을 일으키고, 불신이 분노를 키워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의 구조 때문입니다. 대부분이 내력벽(耐力壁)구조인데 심하게는 소음이 상하 3개 층까지 전달됩니다. 또 한 층에 2가구가 산다면 같은 슬라브 아래에서 사는 게 됩니다. 대각선 윗집의 소음이 대각선 아랫집에 전달되는 경우는 흔한 일입니다. 이와 함께 벽간 소음도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특히 복도식 아파트는 심하게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있었던 민원 내용입니다. 일부 내용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층간 소음과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경험과 원만한 해법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벨이 울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얼마 전 아내는 유산까지 했습니다. 윗집 사람들이 내는 발망치 소리 때문에 힘듭니다. 그런데 아랫집까지 저렇게 수시로 항의를 하니 윗집, 아랫집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몇 년 전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8층 주민인 30대 직장인 여성 A씨 남편의 하소연입니다. 이 집은 6년째 아래층인 7층과 층간소음 갈등을 벌여왔습니다. 불평 불만이 하늘을 찌르기는 아래층인 7층의 직장인 여성 C씨도 마찬가지입니다. C 씨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저녁 8시 정도. 집에 오면 좀 쉬어야 하는데, 위층의 아이들 뛰어다니는 소리에 신경이 쓰여 편히 쉴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밤 10시 이후에 뛰어다니는 소리에 일찍 잠을 못 자니 수면 부족에 면역력은 더 떨어졌습니다. 이 병 저 병 잔뜩 쌓여 한 주먹씩 병원 처방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C씨의 더 심한 스트레스는 위층인 8층이 자신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7층의 잦은 신고와 민원 제기, 그리고 위층인 8층의 불인정으로 아파트 관리소에서도 더 이상의 중재는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또 다른 사례입니다. 2020년 서울 강동구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대각선 소음입니다. 15층 주민은 바로 윗집의 아이들이 아침과 저녁에 일으키는 뛰는 소음과 걷는 소음으로 2년 넘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15층은 16층 바로 윗집에 항의도 하고, 자제 요청도 했습니다. 그런데 윗집은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지금은 전혀 뛰지 않고 걷는 것도 발 앞꿈치로 걷고 있다”며 억울해 했습니다. 위층이 거짓말을 한다고 아래층이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에는 아파트 사무실이든 다른 이웃이든 제3자가 “사이좋게 해결하라” “조금씩 참고 양보하라”는 말로만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거짓말을 하는 지 혹은 아닌 지 분명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밝혀야합니다. 그래야 양해할 것은 양해하고, 고칠 것은 고칠 수 있습니다. 최후에는 법적 소송으로 갈 수도 있는 데 객관적 자료로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7층 C씨의 집에서 9시경에 분명히 쿵쿵거리는 발망치 소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위층인 8층에는 거실과 안방, 작은 방, 부엌까지 모든 장소에 두께가 5cm나 되는 두꺼운 매트를 깔아 놓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위층에서는 아래층 사람이 너무 예민하고 항의가 거세서, 매트를 큰돈을 들여 설치했고 애들도 밤 9시 전에 재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8층에서도 윗집의 발망치 소리와 쿵쾅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점입니다. 7층에서 제기하는 소음의 발생원이 8층이 아닌 9층일 가능성이 확인된 것입니다. 그러나 말로는 부족합니다. 아래층 주민이 직접 귀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는 8층집 아이들은 깨워 모두 7층 집 현관 앞에 조용히 서 있도록 하고, 7층 주민에게 소리가 들리면 전화하도록 했습니다.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7층의 C 씨가 “매일 집에서 듣는 소음”이라며 강하게 짜증 섞인 말을 했고, 세 번 같은 똑 같은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C씨가 8층 아이들이 뛰는 소리라는 확신에 차 전화기를 들고, 현관 문을 연 순간 8층 아이들이 말없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소음원이 8층이 아니었다는 것이 중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진짜 소음원 9층 거주자에 대한 조처입니다. 7층, 8층은 공동으로 대처했습니다. 다행히도 9층 거주자들은 자신의 집에서 발생하는 아이들 소음을 같이 들어보았고, 그 심각성을 인지했습니다. 이후 매트를 깔고, 저녁에는 조심을 시켜 소음 줄였습니다. 대각선 소음 역시 현장 확인을 통해 오해가 풀렸습니다. 16층 바로 윗집을 비우고 현장 실험을 했습니다. 확인 결과 16층의 대각선 집 아이들 2명이 뛰는 소음이었습니다.15층 주민도 대각선 소리가 들릴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고 소음에 대한 오해가 풀렸습니다. 대각선층에 함께 상황을 설명하고 피해가 심한 시간대에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전문가의 Tip통상적으로 바로 윗층에서 발생되는 충격음인지 아니면 윗층의 윗층에서 발생되는 소음인지를 구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벽에 손을 밀착시켜보면 됩니다. 바로 윗층이 소음원일 경우에는 진동이 강하게 전달되고, 윗층의 윗층일 경우에는 벽에 진동이 전달되기 보다는 소음만 전달되기 때문에 벽에 진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례 분석 및 도움말=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현 중앙 공통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서울시 층간소음갈등해결지원단 위원. 저서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층간소음 예방 문화 프로젝트’ 등)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문재인 정부의 주요 대외 경제정책 가운데 하나인 ‘신남방정책’이 중국과 대만에 밀려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이미 타결한 한국-캄보디아 FTA(자유무역협정)을 국회가 조속히 비준하고, 올해 4월 국회에 제출된 한국-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에 대한 정부의 비준 및 발표 등이 조속히 이뤄져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가정 아래 남방정책의 경제적 성과와 개선과제를 2010~2019년 아세안 국가들과의 평균 교역·인적교류를 분석 ·대입한 결과 2020년 아세안 10개국과의 교역규모는 1645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교역액 목표의 82.3%다. 한국과 신남방국가 교역이 정부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은 주요 아세안 국가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과의 교역이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남방정책이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및 인도 등과 협력 수준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국과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8년 11월 신남방정책특위 1차 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과의 연간 교역 규모를 2020년 2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고, 상호 인적교류도 1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이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대만이 탈중국 신남향정책을 전개하면서 한국의 입지는 축소됐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아세안 10개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도 2017년7.7%에서 2020년 6.9%로 0.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신남방국가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 같은 기간 점유율을 2.4%포인트(2017년 20.0% →2020년 22.4%) 끌어올렸다. 2016년부터 신남향정책을 전개한 대만도 점유율이 0.2%포인트(2017년 5.4% → 2020년 5.6%) 상승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대(對) 아세안 수출 중 베트남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4월 국회에 제출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에 대한 조속한 비준 및 발효, 3월 협상 타결한 한-캄보디아 FTA의 조속한 비준·발효,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비준 등 적극적 통상전략을 전개해야한다”고 밝혔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재택 근무가 많아졌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층간 소음 갈등도 급증했습니다. 지속적인 갈등은 폭력과 심하게는 살인을 부르고 있습니다. 올해 4월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에서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불만을 품고 있던 김모(27)씨가 7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 살인 미수 혐의로 잡혀 들어간 일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비활동이 주춤해졌지만 이 와중에 활황인 업종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인테리어, 가구 업종입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 기회에 환경을 바꾸려는 분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덩달아 늘어난 게 인테리어 공사로 인한 층간소음 민원입니다. 2015년 경북의 한 아파트에서 윗집의 인테리어 공사가 시끄럽다며 아랫집 여성이 가스총을 윗집에 발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받았습니다. 가스총 발사는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라는 마음이 들면서 일견 감정이입이 되는 게 층간소음 피해자들의 솔직한 마음일 것입니다.어떻게 풀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있었던 민원 내용입니다. 일부 내용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층간 소음과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경험과 원만한 해법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송민경 씨(가명) 씨는 위층에서 들려오는 인테리어 공사소음 때문에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벌써 며칠째 아침 8시만 되면 들려오는 소리. 그 소리는 저녁 8시까지 끊임없이 들려왔습니다. 송 씨는 참다못해 위층으로 올라갔습니다.“도대체 언제까지 공사를 할 거예요? 공고문에는 어제까지라고 적혀 있던데요.”현장 관리소장이 나와 고개를 숙였습니다.“죄송합니다. 자재가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었습니다.” 그날 밤 위층 집주인이 송 씨를 찾아와 사과를 했습니다.“미리 공지를 하지 못해 죄송해요. 3일 정도 공사를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양해해 주세요.” 다음날 공사를 3일 동안 연장한다는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그러나 3일이 지나도 공사는 계속되었고 송 씨는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 항의했습니다.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말했던 현장 소장은 송 씨가 수시로 방문해 항의하자 슬슬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사 인부들도 “빨리 끝내라. 약속과 틀리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그녀를 본 체 만 체 했습니다. 현장 소장을 통해 알아낸 집주인에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해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습니다. 송 씨는 너무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인테리어 공사는 계속되었고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습니다.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윗집의 이사가 시작됐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계속되었고 다음날은 10명 넘는 사람들이 이 방 저 방을 오가며 큰 소음을 내었습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정리업체 사람들이었습니다. 송 씨는 인테리어 때의 악몽과 위층의 무례한 행동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위층으로 올라가 집주인에게 거칠게 항의했지만 위층 남자는 짜증난다는 듯이 말했습니다.“아줌마. 그것도 이해 못하세요? 인테리어 때도 그렇고 이사 때도 이렇게 자꾸 올라오셔서 항의하시면 어떡해요? 그럼 뭐 내 집 인테리어도 하지 말고 이사도 하지 말란 말이에요?”송 씨는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위집 남자의 태도에 화가 치밀고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다음날부터 시작된 위집 아이들의 층간소음이었습니다. 운동장이라도 온 것처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발자국 소음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는 오후 8시면 되면 끝나 그나마 평온한 시간을 가졌지만 아이들이 내는 소음은 10시 넘어서도 계속되었습니다. 더구나 언제 소리가 날지 모르는 공포와 함께 막무가내 위층이 송 씨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결국 그녀는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인테리어 공사로 시작된 이웃간의 분쟁은 공사 소음에서 시작되어 층간소음 문제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쟁은 대부분 절차를 무시하고 이웃들을 배려하지 않아 생깁니다. 집을 예쁘고 깨끗하게 꾸미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하지만 절차를 무시하거나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저녁 늦게나 주말 혹은 공휴일에 공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층간소음 갈등은 실제 일어나는 고통이지만 일정 부분 감정 문제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인테리어 공사하기 전에 현장 소장과 집주인이 위 아래집을 방문해 사전에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웃간의 분쟁을 사전에 막기 위한 예비책이었지요. 요즘에는 이웃간 소통이 없어 이런 일도 드뭅니다. 인테리어 공사 층간소음이 민원이 끊이질 않자 요즘은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 해당 동의 모든 주민에게 동의서와 사인을 받는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공동주택 내 공사는 입주자들로부터 일정 비율 동의를 얻도록 하는 것도 알고 있는 게 좋습니다. 아파트들의 이러한 자구책은 인테리어로 발생하는 소음 분쟁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인테리어 공사시 주의 사항1.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아파트나 빌라 관리소를 통해 공사기관과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그 내용을 게시판에 붙이세요.2.공사기간은 반드시 준수하세요. 공사기간을 초과할 경우에는 아래 위 5개 층 집에 양해를 구하세요. 공사담당자보다 집주인이 직접 하는 것이 좋습니다.3.공사 시간은 아침 9시~오후 5시로 하세요.4.공사가 끝난 후 아래 위 5개 층에 음료수나 과일 등 작은 선물을 준비해 감사 인사를 드리세요. 출처:‘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 된다’(2021년, 황소북스, 저자 차상곤)※사례 분석 및 도움말=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현 중앙 공통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서울시 층간소음갈등해결지원단 위원. 저서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층간소음 예방 문화 프로젝트’ 등)김광현기자 kkh@donga.com}
아래 위층 층간소음은 말이 좋아 대화이지, 당사자간 대화로 잘 풀리지 않는 주제입니다. 이럴 때는 가벼운 보복 행동이 답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좋은 것은 대화이고, 대화에 따른 해결입니다. 아이들, 어른이 걸을 때, 문 열고 닫을 때, 의자를 끌 때 조심시킨다고 하지만 그것은 상호 대화에 따른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나은 실천 행동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층간소음 방지용 매트 설치입니다. 일단 성의가 고맙지요.그러면 매트가 층간소음 해결의 만능열쇠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어디에, 무엇을 까느냐도 중요하고, 깔기 전에 아래 위층이 의견을 조정하는 것도 설치하는 사실만큼 중요합니다. ※ 아래 내용은 독자가 보내온 메일의 전문입니다. 일부 내용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층간 소음과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경험과 원만한 해법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안녕하세요. 층간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래층 세대입니다.윗집은 본인들 말로는 비싸고 두꺼운 매트를 시공했다고 합니다. ‘층간소음 배려세대’ 라는 스티커를 우편함에 붙여 두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설치한 뒤 더 맘껏 아이들을 뛰게 두는 것 같습니다. 매트를 깔고 층간소음이 사라졌으면 매우 다행스럽겠지만, 불행하게도 저희는 여전히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이게 무슨 일 일까요? 매트 판매업체 홈페이지에 가 보았더니 Q&A란에 “60% 감소효과가 있다 (경량충격음 기준)” 이라고 작게 써 있었습니다. 도대체 몇 킬로 기준으로 어떤 테스트를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윗집 아이가 뛰는데 속수무책인걸 보면 역시 매트는 ‘눈 가리고 아웅’이 아닐까요? 매트 깔았다고 안심하고 뛰어서 더 소음이 심한걸까요? 매트를 깔았다고 할 도리를 다 했다고 하는 가해자 태도에 아랫세대는 이중고를 겪습니다. 분명 소음은 달라진 게 없는데 말이죠. 아니, 매트 깔고 빈도나 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맘카페 같은 곳이나 광고를 봐도 매트는 층간소음 만능 해결사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광고나 인식이 층간소음 피해세대를 두 번 죽입니다.매트를 깔면 발망치라 불리는 소음은 조금 경감 시켜주는 듯도 합니다. 하지만 뛰는 소리에는 답도 없습니다. 공동주택에서는 뛰면 안됩니다.우리아이는 어디서 뛰어야 하냐, 우리아이 기 죽이기 싫다, 내 집에서 내 맘대로 못뛰느냐 하는 분은 공동주택에 살면 안됩니다. 매트를 깔아도 소용 없다는 점 꼭 기사화 해주세요.매트 깔았다고 당당하게 층간소음 내는 사람들이 사라지게 꼭 부탁드립니다. 매트 설치 자체가 만능해결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하소연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다양한 층간소음 방지용 매트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가격도 다양합니다. 설치해준다 시공업체까지 끼워 파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셀프설치입니다.하지만 실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설치 전에 반드시 해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2019년 인천 한 아파트에 있었던 사례입니다. 위층인 12층에는 할머니, 부부, 4살 된 딸과 8살된 아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고통을 하소연하는 아래층 11층에는 작가인 여자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11층 작가는 주로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 정도까지 자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본격적인 작업은 늦은 밤에서 새벽에 하는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윗집은 오전에는 4살 된 아이의 뛰는 소음이 발생하고, 오후 4~5시 정도가 되면 남자 아이가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와 이때부터 오빠와 동생과 같이 뛰는 소음이 시작됐습니다. 부모는 맞벌이 부부여서 아이들의 통제는 할머니가 담당했습니다.아랫집 작가는 자는 시간, 쉬는 시간에 쿵쿵거리는 층간소음을 견디기 어려워 3개월 후 항의를 했습니다. 윗집 할머니는 “아이들이 뛸수도 있지, 그것도 못 참는냐”며 오히려 핀잔을 주었습니다. 윗집 부모에게 항의를 했고, 이때부터 잠시 아이들의 뛰는 소음은 줄었지만 다시 아이들이 발걸음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문제를 제기하자 아이들의 부모들은 소음을 줄여 주기 위해 거실에 매트를 깔았지만, 고마운 일이지만 소음은 거의 줄어들지 않아 고통은 여전했습니다. 위층도 “아이들 주의도 주고, 매트도 깔고,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답답해 했습니다. 아래층 작가는 아래층의 성의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파악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전문가가 현장에 도착해 사정을 파악했습니다. 물론 목표는 아이들 발걸음 소리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위층과 합의하에 실험을 했습니다. 30분 동안 10차례 이상의 실험을 거친 결과, 거실에서 아이들이 걸을 때 아래층의 전화가 7차례 전화가 왔으며, 특히 거실 중 TV가 설치된 인근을 다닐 때 집중적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이 실험을 근거로 거실 중앙에 설치된 매트를 TV가 설치된 인근으로 다시 옮겼습니다. 그러고 나니 아랫집은 평상시보다 소음이 많이 줄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래층 작가도 크게 만족했습니다. 윗층 부부와 아이들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매트를 설치하더라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정확한 위치를 살펴본 후에, 소음원이 가장 심각한 부위에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트를 설치만 한다고 효과를 보지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임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사정에 따라 어느 정도의 매트를 깔지 전문가의도움을 받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실질적인 효과면이나 비용측면에서 좋은 방법이 될 수있습니다. ※사례 분석 및 도움말=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현 중앙 공통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서울시 층간소음갈등해결지원단 위원. 저서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층간소음 예방 문화 프로젝트’ 등)김광현 kkh@donga.com}
예술은 ‘헉!’ 또는 ‘악!’하게 사람을 놀라게 하는 힘이 있다. 특히 대중 예술, 디자인이 더 그렇다. 작년 서울 삼성동 네거리 입체 전광판에 ‘웨이브’가 등장했을 때가 그랬다. 거대한 파도가 마치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역동적인, 그러면서도 예술적으로 표현된 작품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어떻게 저게 가능할까? 한국이 만든 것 맞아? 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동양이건 서양이건 보고 느끼는 것은 똑같다. 마치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를 누비는 것과 마찬가지다. 디스트릭트는 ‘웨이브’로 전 세계 디자인업계의 주목과 러브콜을 받았다. 대중 예술계의 BTS, 디자인계의 BTS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산업디자인 회사로 급성장했다. 이달 18일 세계 디자인 아트의 중심 뉴욕, 그 중에서도 한 복판 타임즈스퀘어에 디스트릭트가 제작한 디지털 디자인 아트 ‘Waterfall-NYC’이 120m 높이의 전광판에 걸린다. 마치 물세례를 내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것이다. 타임즈스퀘어의 다른 쪽에서는 축구장 2배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에서 역시 디스트릭트의 디지털 아트 ‘고래’가 춤추게 된다. 뉴요커들은 깜작 놀라게 할 것이다. 전 세계 뉴스미디어들이 벌써 주목하고 있다. 한여름에 맞춰 모두 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서울 삼성동 ‘웨이브’와 결을 같이 한다. 이 작품들을 만든 회사가 디스트릭트(d‘strict)다. 디자인(Design)을 엄격하게(Strict)하겠다는 의미다. 이 회사의 미디어 아티스트 유닛이 에이스트릭트(a’strict)다. 예술(Art)를 엄격하게(Strict)하겠다는 뜻을 지었다고 한다. 한편 산업디자인을 넘어 순수 예술의 경지로 올라서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디스트릭트의 젊은 대표 이성호 씨는 독특한 이력, 희한한 인연을 갖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회계법인에 1년 정도 다녔다. 2007년 군복무를 대체할 산업기능요원으로 디스트릭트에 입사했다. 회사가 하는 일, 동료들의 일하는 방식을 보고 회계법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2016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서울 삼성동 디스트릭트 사무실에서 만나 현황과 전망을 들었다. 기업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디스트릭트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어떤 회사인가? 디스트릭트는 2004년에 설립된 디지털 디자인 회사이다. 오랫동안 상업 디자인을 해오며 고객사에서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B2B 서비스를 해오고 있었다. 작년부터 시도한 새로운 사업 예를 들어 웨이브 또는 제주도 전시장들이 변화의 계기가 되어 최근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 중이다. 양적으로 뿐 아니라 질적으로 다른 디자인 회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일반 디자인 에이전시와 차원이 ‘디자인 컴퍼니’의 길이다. -디자인 에이전시와 디자인 컴퍼니는 같은 디자인 회사이면서 일하는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 같다. 차이가 무엇인가?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디자인 에이전시 또는 스튜디오들은 고객사인 기업에게 주문을 받아 납품하는 구조다. 당연히 작품에 대한 권리는 주문한 고객사의 것이다. 광고기획사들이나 크게 다를 것 없는 구조다. 디자인 컴퍼니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가진다. 그리고 원하는 고객에게 제공한다. 작품 판매 및 대여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시도를 약 10년 전부터 계속 해왔다. 그 과정은 험난했고 많은 실패와 아픔이 있었다. 2020년 들어서며 ‘이제 마지막이다’는 생각으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보다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시도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며 큰 변화의 모멘텀을 맞이했다. 비로소 우리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디자인 컴퍼니 회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조만간 여름 뉴욕의 한복판 타임즈 스퀘어에서 새로운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WAVE’ 이후 전세계에서 좋은 전광판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사업자들로부터 ‘우리에게도 WAVE와 같은 것을 만들어 줄 수 있냐“는 문의가 많았다. 타임즈 스퀘어에서 세로로 가장 긴 전광판에 ’폭포‘를 소재로 한 공공미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리고 타임즈 스퀘어의 다른 측면에 가장 큰 면적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전광판 사업자의 요청에 의해 물로 만들어진 ’고래‘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도 생기게 되었다. 또한 유명 글로벌브랜드와 작년 삼성동 코엑스에서 선보였던 ’WAVE‘를 활용한 광고작품을타임즈 스퀘어의 또 다른 대형 전광판에서 선보이는 기회도 발생했다. 뉴욕의 심장인 타임즈스퀘어에서 ’물‘을 소재로 한 3개의 작품들을 동시에 선보인다. 아마 작년 코엑스에서 선보였던 ’WAVE‘ 이상의 관심과 호응이 전 세계적으로 쏟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에 상영된 ’WAVE‘의 제작사로 유명하다. 이것이 회사의 성장과 관련이 있나?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된 첫 번째가 코엑스에 선보인 퍼블릭 미디어아트 ’WAVE‘라고 할 수 있다. ’WAVE‘는 기존의 디자인 에이전시의 문법을 탈피하여 우리가 자체적으로 투자해서 우리가 소유권을 가진 작품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라이선스 기반의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한 중요한 시도였다. -퍼블릭 미디어아트는 광고인가? 미술작품인가? 도심 속 전광판이 광고 이외에도 공공미술에 가까운 매력적인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필요로 하는 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돈으로 먼저 투자해서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서비스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WAVE‘를 제작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WAVE‘작품을 좋아하고 이와 유사한 작품들을 필요로 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우리의 가설이 맞았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확신을 기반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자체 투자를 통해 퍼블릭 미디어아트 작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이러한 작품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서 전 세계의 전광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라이선스하는 LEDART.com이라는 사이트 및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회사가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리라 믿는다. 여기에는 디스트릭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미디어아트 작가 및 디자인 에이전시들이 작가로서 참여할 수 있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한다. -제주도의 아르떼뮤지엄은 다른 차원의 사업인가? 회사가 디자인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 시도했던 두 번째 성장 동력은 아르떼뮤지엄 사업이다. 아르떼뮤지엄은 자연 속 소재와 공간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된 몰입형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관이다. 작년 9월말에 제주도 애월에 있는 1400평 정도 되는 폐공장을 손봐서 첫 전시관을 개관했다. 지난 9개월간 54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누적 매출액은 75억원이 넘고 올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우리 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이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디자인 컴퍼니가 되기 위한 안정적 수익기반이 생긴 셈이다. 일회성 프로젝트에 의존해야 했던 회사 입장에서는 꿈 같은 일이다.-아르떼뮤지엄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할 예정인가? 올해 하반기부터 아르떼뮤지엄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강릉, 여수는 올해 하반기 오픈이 확정되었고 내년에는 경주, 부산 등 또 다른 주요 관광거점 도시에 확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전시관은 ’자연‘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공통되지만 각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작품에 반영하여 각각의 아르떼뮤지엄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여수는 바다, 강릉은 산과 계곡을 컨셉으로 관련된 작품들을 신규 제작한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는 매출의 90%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BTS의 매출도 해외 비중이 높은 것을 알고 있다. 해외 진출 계획은 없나? 제주 아르떼뮤지엄에 대한 반응이 좋다보니 해외의 많은 공간사업자들이 아르떼뮤지엄 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홍콩, 방콕, 심천, 청도, 시애틀 등 글로벌 주요 거점 도시들의 입점 가능한 공간사업자와 협의 중이다. 우리는 2025년까지 전 세계 30곳 이상의 도시에 아르떼뮤지엄 전시관을 확산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독자적으로 진출하나? 아르떼뮤지엄 사업의 확산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퓨처넷과 공동사업 형태로 진행한다. 안정적으로 사업비를 확보하고 보다 공격적인 확산과 하드웨어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았는데, 현대퓨처넷이 이런 역할을 담당해줄 예정이다. 이렇게 시장 지배력을 갖추면서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면, 아르떼뮤지엄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독보적인 미디어아트 전시 브랜드로 포지셔닝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얼마 전 소더비 경매에 참여한 기사가 있었다. 순수 예술에도 진출하나? 전통적인 순수 예술은 화가가 그린 그림이나 조각 등의 설치 미술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들어 이런 방식 외에도 미디어를 활용하는 디지털 아트 작품들이 파인 아트에서 하나 둘씩 수용되는 변화가 있다. 에이스트릭트의 작품은 소더비의 경매에 초청을 받았고, 홍콩에서 1주일간의 옥션 프리뷰 전시를 거쳐 6월 18일 작품의 경매가 진행되었다. 만다린 팝의 전설이자 예술 작품에 대한 열정적인 수집가로도 알려진 주걸륜(JAY CHOU)이 큐레이션한 47개의 작품들이 참여했다. 에이스트릭트는 ’Waterfall-Sands‘(2020/2021) 작품을 선보였고 최종 낙찰가는945,000 HKD(약 1억 3800만원)였다. 현대 미술 작가로 등단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이 장 미셸 바스키아,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소더비 경매에 초청된 것은 이례적인 일일 뿐만 아니라, 첫 경매임을 고려했을 때 낙찰가 또한 고무적인 수준이라고 본다. 이러한 에이스트릭트의 출범과 활약은 디자인 컴퍼니로 성장하는 전략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본인이나 회사의 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창업 이후 17년이 지났다. 경영진들 중에는 대표이사인 내가 14년의 근속연수로 가장 짧게 근무한 사람이다. 우리는 현재의 성장을 이루기 전까지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1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던 ’LIVE PARK‘의 실패로 창업주 중 한 분이 돌아가시는 일도 있었고, 2018년에는 중국 사업의 수주 규모를 키우다가 수금이 제대로 되지 못해 직원들 월급이 밀렸던 시기도 있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다들 소명 의식이 있고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돈 또는 개인의 이익만을 우선시했다면 어려운 시기에 다들 회사를 떠나거나 별도로 회사를 차리거나 했을 텐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회사는 재미있는 일, 멋진 일들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돈도 벌고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정말 다행이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사업 영역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직원들이 더 만족할 수 있도록 업무 구조를 잘 만들어주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신경 쓸 생각이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아파트 뿐만 아니라 빌라에서도 층간소음이 심각합니다. 빌라는 이름있는 건설사에서 시공하기 보다는 중소 건설업체가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층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자재를 아끼게 되고 이에 따라 부실 시공 논란 및 불평이 많습니다. 게다가 입주민들의 권리를 함께 주장할 수 있는 입주민회의 혹은 체계화된 관리사무소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층간소음은 층간소음! 해결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아래의 민원은 새로 지어진 빌라에 사는 주민의 고충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보고,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봅니다.※ 아래 내용은 독자가 보내온 메일의 전문입니다. 일부 내용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층간 소음과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경험과 원만한 해법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저는 경기도 이천의 한 유치원 선생님입니다.제가 올해 2월, 테라스가 있는 복층 빌라로 이사를 했어요.그런데 복층 2층의 옆집에서 이야기소리, TV소리 등 여러 생활소음이 너무 심각했습니다. 방음박사라는 전문가 선생님을 모셔 들어보게 했습니다. 이 분 말씀이 2층 복층의 옆집이랑 나무판자 하나로만 벽을 막아 놓아 전혀 방음이 안 된다고 하시네요.옆집은 5살 ,10살 아이들이 살고 있는데 2층에서 뛰고 달립니다. 또 그 집 주인 분들은 술을 좋아하셔서 낮에는 아이들이 뛰고 어른들은 새벽1시까지 술을 마셔요. 손님을 주 3회 이상 데리고 와요. 발쿵쿵 소리와 술자리 소음까지 울려 잠을 잘 수도 없고, 일상적인 생활도 힘이 들어요.소방관인 저희 신랑이 3교대라 잠을 자야한다고 부탁드렸는데도 달라지지 않네요. 설상가상으로 옆집 아랫집에 친구가 이사가 와서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아랫집 식구들까지 2층에서 뛰고 달리고 술래집기를 하고 어른들은 새벽1시까지 술을 마셔요.저희는 소방관 남편. 유치원 교사인 저, 중 2인 아들이 있어요.아들이 한창 학업에 집중해야하는데 부모인 저희가 아이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어떤 방법이 없을지요? 빌라라서 관리실도 경비실도 없어요. 이제 더워져서 테라스에서 물놀이도 할거라 더더욱 고민이 되요.꼭 전문가의 도움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신축 빌라 거주자의 층간소음 하소연입니다.빌라의 경우는 대부분 시공부실로 인해 소음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1단계로는 시공사와 건축주를 상대로 주민들이 공동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소음측정 등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2단계,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이웃에게도 구체적인 피해 시간대와 소음원을 알려주어 양해를 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경기도 광주의 한 신축 빌라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3층에 사는 여성 주부입니다. 어느 날 4층 거주자와 옆집이 이사를 오면서 음악소리와 아이들 뛰는 소음, 어른 발망치 소음, 잦은 부부싸움 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웬만하면 참겠는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입니다. 4층 및 2층 거주자 역시 3층 거주자의 고통과 피해를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들도 아래 위 혹은 옆집 소음이 들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3층 거주자만큼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문제는 시공 부실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뛰고 걷는 소음, 대화 소리는 어느 정도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 빌라를 방문한 전문가는 ‘아래 위층 개인의 생활방식 문제보다는 시공 부실의 문제’라고 판단, 여기에 집중하기를 조언했습니다. 시공사와 건축주를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결과, 건축주와 시공사는 일정 부분의 피해를 보상해주기로 하고 3층 피해자를 다른 동의 빌라로 이주시켜 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시공사와 건축주를 방문하기 전에 소음을 측정해 객관적인 결과를 들고 갔습니다.또 이주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되므로 그 동안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 대화 소리는 벽보다는 주로 화장실의 환풍기를 통해 전달됩니다. 그래서 화장실 문은 사용할 때를 빼고는 가급적 닫아두기로 했습니다.그리고 뛰는 소음과 발망치 소음은 가장 피해가 심각한 시간대를 제시하고 이 시간에 자제하기로 해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신축 빌라인 경우에는 적극적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소음원을 발생시키는 남자보다는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옆 집 사람을 초대해 함께 소음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옆집 소음의 경우 두꺼운 커텐을 벽에 걸어두는 것도 소음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사례 분석 및 도움말=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현 중앙 공통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서울시 층간소음갈등해결지원단 위원. 저서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층간소음 예방 문화 프로젝트’ 등)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살다보면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아전인수’와 ‘적반하장’을 들고 막무가내로 나오면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층간소음 분쟁에서 이런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아파트 관리소, 층간소음중재위원회, 이웃사이센터에 민원을 접수하고 경찰에 신고해도 위층에서 오리발을 내밀거나 오히려 역정을 내면 해결이 어렵습니다. 흔히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합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보복 소음입니다. 도구도 다양합니다. 막대기, 고무망치에서 시작해 층간소음전용 골전도 우퍼 스피커도 나와 있습니다. 3년 전에는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의 50대 남성 아파트 주민이 윗집 복도 벽에 쇠구슬을 장착한 새총을 20여 차례 쏘았다가 불구속 입건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6개월 이상 층간소음이 계속되자 '똑같이 당해봐라'는 생각으로 층간소음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새총을 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여러 보복 소음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보복스피커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두 사례는 스피커를 통한 보복소음이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 아래 내용은 독자가 보내온 메일의 전문입니다. 일부 내용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층간 소음과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경험과 원만한 해법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신축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왔습니다. 내집마련이란 뿌듯함과 안도감 속에서 지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쿵쿵 소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윗집이 입주했고 그들이 이사하면서 내는 소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사하다보면 그럴 수 있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점점 그들이 내는 발망치 소리가 심해졌습니다. 주로 밤11시~새벽2시까지 쿵쿵대느라 쉽사리 잠에 들지를 못했습니다. 심지어 윗집에서 기르는 개는 밤낮 새벽할 것 없이 막 짖어댔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얘기해보고, 분양사무소에도 얘기해보고, 윗집에도 메모지를 붙이고 왔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마침 집에 방문한 부모님에게 하소연했지만, 부모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 정도는 너가 참아야지’ 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오피스텔 경비업체 경력이 있었는데요, ‘어차피 민원 들어와도 듣는 시늉만 하지 다 처리 못해준다. 너가 참아라’ 라는 답변만 되풀이합니다. 아버지는 ‘그 정도도 못 참고 어떻게 공동주택에 들어와 사느냐’는 핀잔까지 주십니다. 가족도 경비실도 경찰도 아무런 도움은 못 된다는 교훈을 얻음과 동시에 윗집에 대한 대응방법을 몸소 익히기로 했습니다. 층간소음피해자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해 방법을 뒤졌습니다. 그러던 중 해법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예전보다 더 편안한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며 출근을 합니다. 방 한 켠에 놓여있는 스피커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요.이도 저도 안 되고 심지어는 부모님까지 “너가 참아라”고 하자 자구책으로 보복 스피커를 설치해 효과를 크게 봤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아예 층간소음 보복스피커라는 문패를 달고 파는 하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몇 만원짜리에서 50만원 넘는 고가 제품들도 있습니다. 천장에 붙여 소음을 최대한 전달하는 10만원대 골전도(骨傳導)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보복 스피커에 의한 피해와 민원도 적지 않습니다. 아래 사례는 위층의 층간소음에 대해 아래층이 보복을 하고, 그 소음이 너무 커 다른 이웃들이 2차 피해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어떻게 해결했는 지 알아봅니다. 2020년 서울 강서구의 아파트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파트 4층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으로 2년 가까이 위층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다가 아무리 요청을 해도 개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복수심에 불타올라 보복스피커를 구입했습니다. 저주파 발생, 각종 귀신소리, 아기울음 소리 등을 발생하는 스피커입니다. 층간소음이 가장 많이 들리던 작은 방에 설치하니 효과가 만점이었습니다. 결국 위층은 이사를 갔고,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왔습니다. 3주 정도는 보복스피커를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층간소음이 조금씩 들리자 이전의 경험을 살려 스피커를 다시 작동했습니다. 4층에서 6개월 정도 보복 스피커를 틀어대자 이번에는 5층 뿐만 아니라 옆집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였던 아래층이 가해자로 변신한 것입니다. 5층에 새로 이사 온 거주자는 30대 부부로, 이사 온지 3주 만에 작은 방에서 들리는 저주파음과 귀신 소리 등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기로 어렵고, 주인집에 말을 해도 명확한 해결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전문가에게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4층에서 발생되는 스피커로 인해 3층, 4층의 옆집, 5층 윗집의 옆집에서 피해를 호소해 주민 반상회를 통해 동대표가 직접 방문을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 했지만, 별다른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보복스피커를 차단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단은 위층에서 층간소음을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은 보복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민한 아래층의 경우 과도하게 보복을 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직접 방문해 대면하는 것보다는 쪽지를 현관문에 붙여 글로 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을 하다가 사소한 한마디에 자칫 감정이 상해 더욱 사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발소리 혹은 의자 끄는 소리 등 가장 불편한 소음원과 피해가 심한 시간대를 적고 자제해 줄 것을 정중히 부탁하는 메모를 남기는 것입니다. 참고로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나서는 것은 해결하기에 역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급적 당사자끼리 비대면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강서구 아파트 4층, 5층의 경우, 새로 이사온 5층 거주자가 먼저 4층 집 문 앞에 보복스피커 소리 및 시간대를 적어 메모를 붙여두었습니다. 이 문구를 본 4층 거주자가 1주일이 지난 뒤에 ‘밤 9시 이후에 발생되는 발걸음소리의 저감과 매트를 설치할 것’을 요청하는 메모를 5층 집 문 앞에 붙였습니다. 위층 층간소음이 들리지 않으면 나도 보복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에 윗집은 밤 9시 이후에는 극히 움직임을 자제하고, 매트를 설치하여 아랫집 현관문에 사진을 찍어 붙여두었습니다. 이처럼 매트를 설치한 사진 등을 찍어 “우리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복수가 복수를 부르고, 그 과정에서 일부러 더 크게 소음을 일으키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윗집은 ‘소음으로 불편한 상황이 오면 언제든 메모나 연락을 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랫집의 불편함이 사라졌고 스피커로 인한 보복소음은 크게 줄어 윗집 부부의 생활도 안정을 찾았습니다.※사례 분석 및 도움말=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현 중앙 공통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서울시 층간소음갈등해결지원단 위원. 저서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층간소음 예방 문화 프로젝트’ 등)※ 본인 혹은 주변의 고민이나 질문 내용을 보내주시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상담해주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보낼 곳 kkh@donga.com김광현 기자 kkh@donga.com}
“한국 일본 대만 세 나라는 모두 태풍의 길목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매우 강력한 안전성이 요구됩니다. 지난달 말 대만전력청이 운영하는 수력발전댐에 대만 최대의 수상태양광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도 바로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봅니다. 최근에는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중동, 동남아 지역에서 수상태양광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최근 2~3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수상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유럽 등 각국 정부가 앞다퉈 수상태양광 발전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발주를 늘리는 추세다. 다행히 한국은 기술력, 상용화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수상태양광 시설은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 모듈이 물 위에 떠 있게 하는 부력체, 생산된 전기를 보내는 전기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부력체 제조기업으로는 국내 1위인 스코트라(SCOTRA)의 이종목 대표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저수지와 댐이 많은 지형에는 수상태양광발전이 더욱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며 “환경을 해치지 않는 수상태양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설치, 친환경 소재 활용 등이 중요하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수상태양광 현황은 어떤가?“국내 최초의 상용화모델 수상태양광발전소가 경남 합천댐에 설치된 것이 2012년이다. 수자원공사, LS산전과 스코트라가 함께 건설한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수력발전용 댐에 500kW 규모의 상용화 모델을 건설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후 사업이 계속돼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올 연말경 40MW 급 시설로 연내 준공될 예정이다. 이 정도 발전용량이면 가정용으로 약 6만여 명이 사용할 수 있어 합천군 전체 인구 4만4000여 명이 사용하고도 남는다” -수상태양광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수면 위 냉각효과로 발전 효율이 육상태양광보다 10% 이상 뛰어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별도의 토목공사나 산림, 농지 훼손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차별성이다. 안전성이 더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수상태양광이 일으키는 환경문제는 없나?“합천댐 수상태양광의 경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서 2011년부터 지난 2019년까지 무려 8년에 걸쳐 총 4차례의 환경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일정 비율 이상 햇빛이 투과하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서 댐의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시공됐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재도 친환경소재만 사용하도록 엄격하게 규정돼 있다.” -수상태양광은 폭우나 산사태 문제는 없겠지만 태풍과 같은 바람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럴 우려는 없나?“실제 중국, 일본에서 수상 태양광시설 파손 문제가 있었다. 한국은 그동안 한번의 큰 사고도 없었다. 합천 수상태양광은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산바 이래 2019년의 태풍 링링에 이르기까지 숱한 태풍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스코트라가 충주댐 수심 45미터 현장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했다. 장마에 따라 수위 변동은 무려 35미터에 달한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깊은 물과 가장 큰 수위 변동 조건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적어도 국내 기술력으로는 수상태양광의 안정성에 대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본다”-수상태양광 플로팅 시스템 사업에 어떻게 뛰어들게 됐나?“원래는 플라스틱 사출업을 해왔다. 그 중 하나가 수상플로팅시스템 분야다. 강과 호수, 바다에 조립식 선착장과 요트 접안시설인 마리나, 행사용 수상무대와 부잔교 등을 시공해왔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태양광패널을 만드는 LS산전이 수상 플로팅시스템부분을 맡아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후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내외에서 취득한 관련 특허만 17종이다”-국내 사업 확대 계획은?“정부가 국책사업으로 ‘바다 위의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북 새만금과 경기도 시화호에 시범 설치가 진행됐고, 조만간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도 테스트 베드가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새만금은 대규모 발전시설로 기존 댐의 태양광과는 달리 바람과 파도에 더욱 강한 시스템이 요구된다. 또 환경에 무해한 자재들을 적용해 새만금 유역의 해양환경을 보존해야할 필요성도 크다. 스코트라도 여기에 참여해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기존의 ESG 평가 항목을 중소기업에 엄격하게 적용하면 좋은 등급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16년간 신용 및 기술평가를 진행해 오면서 쌓인 노하우와 기업 정보들이 발판으로 이번에 중소기업 맞춤형 평가 모델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최근 글로벌 기업 경영 및 투자 트렌드는 단연 ‘ESG(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다. ESG는 기업의 비(非) 재무적 성과 지표를 토대로 한 기업 가치 판단의 척도이자 새로운 투자 지표로 꼽힌다. 2025년부터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가 적용되고 최근 대기업들은 앞다퉈 관련 조직을 만들고 ESG 경영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대기업만큼 녹록치 않다. 대기업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고, ESG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사장(57)은 “이번 평가 모델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싶어도 비용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에게 부담을 크게 덜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2005년 중소기업 경쟁력강화의 일환으로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출자하여 설립된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 지난해부터는 개인 신용평가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행시 35회로 기획재정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경제정책과 재정 분야에 잔뼈가 굵었다. 올해 4월 1일 한국기업데이터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가 내세운 경영목표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 플랫폼 허브로서의 입지 구축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1100만개의 DB(데이터베이스)는 그 자체만으로는 그저 수많은 구슬에 불과하다”면서 “다양한 수요를 발굴하고 그에 따른 맞춤식 제공이 가능할 때 보배로서의 빅데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국기업데이터는 ESG 평가 수행을 위해 박사급 인력을 포함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글로벌 투자 정보 제공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평가 정보를 확보한 삼정KPMG와 평가모형을 공동 개발했다. 이달 8일 현대중공업과 협력사 ESG 평가 수행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이 사장은 “생산성 높은 빅데이터 서비스를 창출하고 선도할 수 있는 커다란 데이터 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조직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DB를 보다 다양하고 풍부하게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데이터의 ESG 평가 모델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한국식 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표(K-ESG) 주요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 기존 국내외 주요지표와의 높은 호환성을 가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추후 국제적인 ESG 기준 마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국내 수출입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 등도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어제(24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아파트 층간소음에 화나 윗집 현관문에 인분을 칠한 5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40대 B 씨가 사는 윗집 현관문에 10여 일 간격으로 3차례에 걸쳐 인분을 바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나가자 A씨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위층은 왜 처벌하지 않느냐”거나 “오죽했으면 인분을 발랐겠느냐”며 A씨를 동정하는 여론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인분 바르는 것으로 되겠나. 불을 질러야지”처럼 과격한 소리도 있었습니다. 분명 위집 현관에 인분을 바른 행위는 처벌받을만한 불법이지만 얼마나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심한 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래 사례 역시 위층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입니다. 어떤 해결방안이 있는 지 과거 유사 사례를 통해 알아봅니다.※ 아래 내용은 독자가 보내온 메일의 전문입니다. 일부 내용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층간 소음과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경험과 원만한 해법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에 사는 주부입니다.저희 윗집은 60대 어르신 두 분이 사시는데, 취미로 목공을 하신다고 하네요. 저희가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윗집에서 좀 특이한 소리가 난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작년 겨울이 지나면서부터 집에서 소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심지어 새벽 5시 넘어서부터 시작될 때도 있고, 밤에는 새벽 1,2시까지도 일을 하시네요.양천구청에 문의했더니 공동주택에서 목공이 불법은 아니지만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 이상의 소음과 진동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강제사항은 아니고 권고 사항 정도라고 합니다.수 개월간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민원을 전달해봤습니다. 그런데 본인들은 안 한다는 거짓말만 했습니다. 심지어 관리소를 통해 민원이 전달된 날은 더 시끄럽게 두들겨서 정말 듣고만 살아야 하는지 참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몇 달을 참다가 저희 집에 소음측정 장치를 설치해서, 실제 녹음한 자료를 들려드리고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위집에서 하시는 말씀이 “할머니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주의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하지만 그 이후로도 소음은 계속 되고 있고, 새벽에 천장에서 울리는 쾅 소리도 계속됩니다.층간소음이 커지기 시작한 이후에 저희 가족은 계속 불면증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용하면 언제 또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날지, 뭘 두드리실지 신경이 쓰이고, 이제는 주변에서 생기는 생활소음이나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주의하겠다고 대답만 하시고 실제 지켜지지 않는 약속, 그리고 정신과 치료 병력이 있으니 항의해서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라고 오히려 협박하는 이런 경우에 피해자인 아랫집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정말 상황만 허락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짐 싸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위 사례를 요약하면 목공 소리가 계속 들려 항의를 했는데도 개선조치는 취하지 않고 오히려 항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적반하장격으로 나오는 경우입니다. 물론 명확한 소음원이 위층으로 규정되고, 소음측정 후 측정결과가 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법적 조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간단하게 자구조치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이 크게 들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 위층에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소음을 일정 부분 줄인 후에 위층에 공사 사실을 알리고, 벽체의 특성상 소음 전달이 쉽게 된다는 사실을 상기 시키면서 소음 발생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유사 사례가 3년 전 경기도 과천의 한 아파트에서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60대 남성으로 1년 전부터 위층에서 늦은 밤과 새벽 4~5시까지 작업을 하는 소음이 발생하여 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위층에서 밤새 만들어 뭔 지 알 수 없는 물건을 만들어 새벽이 되면 위층 남자가 산행 복장을 하고 들고 나간다고 합니다. 위층 사람을 기다리다가 마주쳤는데, 위층 남자는 절대 가내수공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산행 가방에는 새벽까지 만든 물건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가득 차 있는 듯 보였습니다. 민원인이 위집을 관리소장과 방문을 했으나, 미리 연락을 하고 가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불시에 찾아가면 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정상 생활을 할 수 없고, 머리가 몽롱하여 쓰러질 때도 있고, 너무 스트레스가 심하여 죽을 것 같아 호텔에서 생활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결국 민원인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처했습니다. 피해자가 전문가와 함께 소음 발생 장소를 확인해보니 작은 방에서 가장 크게 들리고 그 방에서 전달된 소음이 거실과 안 방으로까지 전달됐습니다. 그래서 작은 방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위층과 연결된 벽체가 콘크리트가 아니라 석고 보드와 나무 패널로 돼 있었습니다. 또 구조가 벽을 두드리면 그 음이 둥둥 소리는 내며 전달되도록 돼있었습니다. 즉 위층에서 소음을 발생하면 그 소음이 벽체 내의 빈 공간에 전달되고, 빈 공간에 전달된 소음은 자체적으로 공명 현상을 발생해 변질돼 아래층에 전달되므로, 그 소음원이 정확하게 가내수공업 소음이라 하기에는 불명확한 상태였습니다. 이는 벽체가 콘크리트가 아닌 석고보드나 나무 패널로만 시공되어 있는 집에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작은 방의 벽을 뜯어내고 그 빈 공간을 흡음재로 채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벽을 뜯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일반 시중에 있는 석고보드 패널을 사용하여 작은 방의 벽체에 겹쳐서 붙였습니다. 소음이 크게 줄어 이제는 작은 방을 제외하고 거실과 안방에서는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의외로 기존 아파트나 신규 아파트 가릴 것 없이 벽체가 패널로만 되어 있고, 내부는 빈 공간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빈 공간을 흡음재로 채우거나 △석고보드 등으로 벽을 두껍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실내의 벽체를 살펴보고, 가장 소음이 잘 전달되는 곳에 10만 원 안팎의 비용을 들여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석고보드를 2겹 정도 붙이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전문 기술자를 부를 것 없이 본인들이 직접 하시거나, 관리소의 도움을 받아 벽에 붙이면 비용도 크게 들아지 않고 쉽게 시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비용이라도 피해자가 부담해야한다는 억울한 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공동주택에 사는 대가라고 여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사례 분석 및 도움말=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현 중앙 공통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서울시 층간소음갈등해결지원단 위원. 저서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층간소음 예방 문화 프로젝트’ 등)※본인 혹은 주변의 고민이나 질문 내용을 보내주시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상담해주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보낼 곳 kkh@donga.com김광현 기자 kkh@donga.com}
6월 16일자 층간소음 사례<1>로 보도된 내용입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아파트 위층에서 예배를 보면서 찬송가를 부르고, 피아노를 치는 바람에 아래층 고통이 심해, 위층에 항의도 하고 112신고도 하고, 구청에 민원도 접수했는데 해결이 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종교 활동에 따른 층간소음 발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음’과 ‘종교 활동’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놓고, 대처 방안을 찾는 게 좋습니다. 첫째, ‘소음’에 대한 대처입니다. 심한 소음은 명백히 법 위반입니다. 경찰에 신고해 처벌받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무조건 신고할 것이 아니라 소음 발생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소음수치 등을 증거자료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종교활동’에 대한 대처입니다. 법적인 대응보다는 가해자가 속한 종교단체의 교단에 소음 피해를 호소해 간접적으로 주의를 주게 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두 유형에 대한 실제 사례를 짚어보겠습니다. 몇 년 전 수원 영통에서 밤만 되면 집안에서 술 먹고 노래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나흘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었는데 술을 마시는 날은 위, 아래층은 물론 옆집까지도 노래 소리가 끝날 때까지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레파토리는 주로 트로트이고 심지어는 애국가도 불러댔습니다. 큰 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면 30분 정도 연속으로 하고 갑자기 10분에서 2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30분 연속으로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반복이 보통 새벽 1시에서 2시까지 지속돼 이웃사람들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아래층과 위층, 옥상에서 소음 측정을 실시했습니다. 노래 소음수치가 50데시벨을 초과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수면 기준인 35데시벨을 훌쩍 초과했습니다. 그 결과를 경찰에 제시했고, 경찰이 출동하여 다시 한번 현장을 목격하고 그 사람을 구류시켰습니다. 그 후에 소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인천 서구에서는 종교 활동에 따른 소음으로 고통받는 민원인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위층 거주자가 교회 전도사인데, 작은 교회에서 근무하다 보니 교회의 갖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퇴근시간이 늦었고, 퇴근 후 찬송하고 통성 기도하고 새벽예배에 가기 전에 찬송하고 통성 기도를 자주했습니다. 이로 인해 아래층 거주자 가족은 소음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심한 두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위층 거주자에게 여러 차례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전도사인 그 분도 피해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기도와 찬송은 멈추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다만 소리는 최대한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 비해 소리는 많이 줄었으나, 아래층 거주자의 ‘귀트임’이 이미 이뤄진 뒤라 별로 도움이 안됐습니다. 신앙의 문제라 공식적인 처벌이나 호소로는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었던 터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신앙의 문제는 신앙으로 해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위층 거주자가 다니는 교회에 직접 연락하여 목사님에게 전도사로 인해 이웃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그 뒤 전도사의 기도와 찬송 피해는 사라졌습니다. 법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솔로몬의 지혜’로 위층 아래층 모두가 만족할 만큼 원만히 해결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례 분석 및 도움말=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현 중앙 공통주택관리분쟁조정위원회 위원. 서울시 층간소음갈등해결지원단 위원. 저서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 ‘층간소음 예방 문화 프로젝트’ 등) ※본인 혹은 주변의 고민이나 질문 내용을 보내주시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상담해주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보낼 곳 kkh@donga.com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뜻하지 않은 코로나19가 분명 인류에게는 불행이지만, 뜻하지 않게 사업의 기회를 열어준 경우도 적지 않다. 인공호흡기 및 호흡치료기 제조 중소기업 멕아이씨에스(MEK-ICS)도 그 중에 하나다.코로나19 발생 이전 이 회사 매출은 70억~80억원대에 매년 1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소 사정이 나아진 2019년 역시 129억원 매출에 2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그러던 것이 작년 매출이 681억원으로 뛰어 올랐고 303억원이라는 이 회사 입장에서는 놀라운 규모의 흑자를 냈다. 행운도 준비되지 못한 자는 비껴가기 마련이다. 흔히 하는 말로 운도 실력이다. 이에 대해 김종철 사장은 “우연과 필연의 합작 결과”라고 말한다. 코로나 이전에 적은 물량이지만 팔아놓았던 인공호흡기 제품에 대한 평판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의료업계 특유의 보수성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쉽게 뚫고 들어가기가 힘들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문턱이 확 낮아졌고 검증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여기에다 마침 값싼 중국산에서 의료사고가 터지고 유럽의 유력 업체들의 공장에서 코로나환자가 발생하면서 셧다운 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이미 성능이 검증된 멕아이씨에스 제품에게 기회가 왔다. 유럽 일본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텃세가 덜한 터키와 칠레 인공호흡기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15대 정도 판매되던 인공호흡기가 작년에 250대가 판매됐고, 호흡치료기는 450여대가 대학, 종합병원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미국 유럽의 인공호흡기 제조사들이 코로나19로 2배 정도의 매출이 늘었다면 우리는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향후 과제를 2가지로 꼽았다. 유럽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와 가정용 호흡치료기 시장 확대 및 선점이다. 중소벤처는 8할이 창업자 겸 사장이다. 그를 보면 회사의 미래를 알 수 있다. 김 사장은 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당시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사회 첫발을 디뎠다. 의료진단기기 메디슨을 거쳐 1998년 멕아이씨에스를 설립했다.공대생 출신에다 연구개발에만 몰두해왔던 흔히 말하는 ‘공돌이’ 답지 않게 적절한 비유와 사례를 들어 매우 논리적인 화법으로 사안의 핵심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도 갖고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 특히 기술제조 기업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더욱 가중 시키는 최근 정책 흐름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내는 열정도 있었다.-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를 만들기를 좋아했다. 금성사에 있으면서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만드는 분야에 있었는데 나와는 잘 맞지 않아 창업을 생각하고 회사를 나왔다. 그 때 친구 소개로 메디슨의 이민화 회장을 만났다.메디슨은 당시 중환자실에 설치되는 환자 감시 모니터를 팔고 있었다. 그래서 중환자실에 가 볼 일이 많았는데 중환자실에는 환자감시 모니터와 인공호흡기가 메인 장치다. 인공호흡기는 전량 수입품이었다. 왠지 인공호흡기를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을 만드는 것이고 잘 만들 자신도 있었다. 그래서 창업을 했다. 이민화 회장의 영향도 컸다. 그 때는 잘 만들기만 하면 안 되고 잘 팔기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심각하게 하지 못했던 던 것 같다. 그래서 고생을 많이 했다.-코로나19로 운 좋게 매출도 뛰고, 흑자도 많이 냈다. 하지만 최근 백신보급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진정되는 분위기다. 그럼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코로나19가 진정되면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기는 일시적으로 공급 과잉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주력하는 제품은 호흡치료기다. 가정용 복합 인공호흡기라고 보면 된다. 환자는 치료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여러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세계 의학계의 우려다. 여기에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폐질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기기가 판매되고 일정 기간 지나면 애프터서비스, 부품 판매로 매출이 늘어나는 점도 기대하고 있다.-기대를 갖고 있는 호흡치료기란 어떤 제품인가“사실 호흡치료기 Respiratory therapy device란 명칭을 처음 만든 건 우리 회사다. 극상의 중환자용 인공호흡기 기술을 갖췄다면 삶과 죽음을 급박하게 다투지는 않는 호흡치료기를 만드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인공호흡, 가습, 환자모니터링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한 개의 기기로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의사가 없는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감히 이 분야 게임의 룰을 바꾸는 의료기기라고 말하고 싶다”-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호흡치료기를 만들 것 아닌가“현재는 제조 기술이나 제품의 성능으로 볼 때 유일한 제품이어서 시장이 아직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미 의학 논문들이 성과를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호흡치료기 수요는 반드시 늘 것으로 본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확산하고,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멕아이씨에스의 기술력은“호흡치료기는 우리가 없던 시장을 처음 만든 것이니 당연히 세계 최고다. 인공호흡기나 호흡기 치료 모두 우리 제품은 전자제품화 돼 있다. 유럽 제품의 인공호흡기는 정밀기계제품이다. 당연히 소프트웨어적 제품의 원가가 낮고 이익률이 높다. 핵심부품을 자체 개발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왜 외국에서 갖다 쓰면 되지 왜 개발하느라 돈과 시간을 투자하느냐는 비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핵심부품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 글로벌 부품공급사들도 상대해주지 않는다. 이민화 회장이 초음파센서를 국산화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유럽의 핵심부품 제조사들은 자국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양산제품은 부품을 낮은 가격으로 글로벌 소싱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틈새 시장의 선도제품의 부품은 국산화 하지 않으면 갖다 쓸 곳도 마땅치 않다”김 사장은 예로 청소기를 들었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독주했던 다이슨 청소기의 점유율과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LG전자가 핵심부품인 블로어를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배터리까지 좋으니 다이슨의 독주가 끝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인공호흡기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FDA 승인을 신청해 놓았는데 자꾸 지연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상황인가“허가가 안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미용 제품 때문인데, 이미용 제품은 허가가 안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이미 유럽 승인이 난 제품이 미국허가에서 거부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면 된다.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걸릴 수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다”-올해 및 중장기 재무적 목표는“코로나 상황이 예측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올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작년 실적을 상회한다고는 말할 수 있다. 2025년에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제 눈덩이가 뭉쳐져 구르기 시작했다고 본다”-한국에서 사업하기 어려운 점은“요즘 우리 사회가 ‘저녁이 있는 삶’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말을 많이 한다. 정부 정책도 그 쪽으로 가고 있다. 일본이 그 길을 걷다가 국가 전체의 활력이 너무 떨어졌다. 젊은이들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도 요즘 6개월 일하고 6개월 실업급여 받겠다는 청년들이 많다. 우리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의 길을 따라가고 있지 않은 지 걱정이다. 인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중소기업은 기술융복합적 인재가 필요한데 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카이스트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딸에게 우리 회사 입사를 권유해 일하게 하고 있다. 꼰대 소리 들을지 모르지만 일을 통해 삶의 행복을 찾자는 말을 하고 싶다. 눈 뜨고 있는 시간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일상의 행복을 찾겠는가. 나는 ‘보편적 복지’보다 ‘차별적 복지’가 공정하다고 본다. 편히 쉬라고 휴게실을 잘 만들어 놓았는데 일 잘하는 직원은 일하기 바쁘고 일 안하는 직원이 가서 쉰다면 되겠는가.일본은 도전의식이 사라졌고, 중국은 가벼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돈만 벌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에는 지식융복합적 기술융복합적 산업의 중소기업이 많이 나와야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정부도, 사회적 분위기도 이 방향으로 가야하고 많은 지원이 있어야한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현재 제로 금리 수준인 0~0.25%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금리 인상 시기는 애초 예상보다 다소 빠른 2023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 이후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00∼1.25%에서 0.00∼0.25%로 인하한 후 제로 금리가 계속 유지된 것이다.연준의 이 같은 결정은 경기가 급속도로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고용이 충분히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으로 찬물을 끼얹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미국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 비율이 이미 50%를 넘어섰고 올해 7~8월에 거의 100%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미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경기회복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미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에 비해 5.0% 올라 2008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3월에는 2.4%로 예상했던 것을 3.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의미다. 연준은 목표 물가를 2%를 잡고 있는데 이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은 소비자물가와 함께 고용지표를 대단히 중시한다. 연준은 고용율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7%로 제시했다. 올해 3월 제시한 6.5%보다 높은 것이다. 실업률은 4.5%로 전망했다.고용사정은 경기회복만큼 빠르지 못하다. 미국은 올해 4월과 5월에 각각 83만개 수준의 일자리가 늘었지만 코로나19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760만개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호전이 확인될 때 본격적인 금리인상과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조만간 닥치겠으나 아직은 정책적으로 실행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으로 연준이 확인해주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 Dot Plot)에서 금리인상은 2023년에 두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2023년까지는 현행 제로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는 앞당겨진 것이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 금리인상을 예상했고 그중 11명이 최소 2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점을 찍었다. 금리인상 시기와 함께 관심을 끌었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에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연준은 매달 1200억 달러의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해 돈을 풀고 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축소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있었으나 연준은 목표를 이룰 때까지 자산매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 지에 대한 논의했다고 봐도 된다”면서 논의한 사실 자체는 했지만 이른 시일내 정책변경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17일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통화긴축선호)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미국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지난해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만 총 4만2250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연간 약 2만 건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센터에 신고한다는 건 참고 참다가 결국 소송 직전까지 간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센터에 신고 접수된 4만 건에 해당하는 위층 아래층 가족들과 신고하지 않은 채 참고 있는 사람들을 합치면 수십 만 명의 국민이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기자가 작성한 ‘살인 부르는 층간소음, 이것만은 절대 하지마라’ 아래층(1편) 위층(2편)이라는 기사 이후 독자의 메일들이 온다. 아래 소개하는 메일은 그 중 하나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의 일방적인 의견일 수도 있고, 위층 사람의 견해가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층간 소음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아래 내용은 독자가 보내온 메일의 전문입니다. 일부 내용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생략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층간 소음과 관련해 독자 여러분의 경험과 원만한 해법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인천 송도에 사는 ㅇㅇㅇ라고 합니다. 작년 8월 코로나 관련 집합 금지가 강화되던 시기부터 우리 윗집에서 피아노 치며 찬송을 부르는 소리가 매주 일요일마다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처럼 유투브로 영상 보며 가정 예배드리는 거라 생각하고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노력하나보다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던 12월25일 성탄절. 피아노 진동이 커지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수도 열 명은 되는 것 같아 시끄럽다고 전화 한 번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8월부터 이해해준 거는 고맙다고도 했습니다. 그래도 소리가 줄어들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일요일 아침 빵 사러 나가다가 정장 입은 남녀노소 7~8명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걸 보고 단순한 가정 예배가 아님을 직감하고 관리사무소 통화 후 112신고를 하였습니다.그렇게 12월말 1월초를 거쳐 예배는 계속됐습니다. 어김없이 내가 사는 아파트에 여러 명의 외부인들이 일요일마다 드나들었고 내가 쉬는 거실 바로 위층에서 피아노에, 찬송가에, 예배가 끝나면 삽 십분 여를 크게 틀어놓는 음악 소리까지 도저히 참지 못하는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에 한 번을 더 전화하여 “음악을 왜 그렇게 크게 듣냐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였으나 이것만 듣고 나갈 건데 그것도 배려 못 해 주냐며 전화하지 말고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며 위층 남자가 저희 집으로 내려와 현관문을 주먹으로 치고 문 열라며 악을 써 댔습니다. 첫 112신고 후 그 다음 주에 다시 한번 112에 전화를 하였고,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며 구청의 여러 부서 핑퐁을 거쳐 마침내 구청 안전과에서 ‘그 집이 자기네 집주소에 교회사업자등록을 한 거라 고유번호증도 있고 정식 교회라 집합금지위반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너무 기가 막힌 상황 속에서 그 집은 그 며칠 뒤 저희 집에서 고기 굽는 냄새와 담배연기가 올라온다며 관리소에 신고하며 저희 집을 모독했습니다. 저희는 그날 미리 구워 둔 생선을 데워 먹었고 흡연자도 없기에 그간에 있던 일을 관리소직원에게 설명하고 그 집이 실제로는 교회이니 알고 계시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6개월이 흐른 지난주와 지지난주까지 여전히 예배는 계속되었고, 그동안 그 시간을 피해 늘 밖에 나가있던 것과 달리 지난 2주간은 밀린 집안 정리를 하느라 집에 머물다가 통제가 안 되는 분노가 치밀어 가족과도 싸움이 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공동 주택 내에 교회를 허가해준 구청에 책임을 묻고자 문의를 다시 하였습니다. 송도관리사업단이 따로 있어 분쟁조정요청으로 문의하였는데 오늘의 답변은 지난겨울과는 딴판입니다. 저희 윗집이 교회사업자를 낸 것은 저의 민원을 피하려 새로 한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갖고 있던 거였으며, 본인의 교회 리모델링 관련으로 집에서 예배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구청 직원은 공동주택 내에서는 교회행위를 할 수 없다며 문제해결을 하려면 정식으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하라는 것이었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살인 부르는 층간소음, 이것만은 하지마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기사 내용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내 경우도 소개해달라는 주문과 어떻게 처리하면 좋으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층간소음 문제가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독자께서 본인 혹은 주변의 고민이나 질문 내용을 보내주시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상담해주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kkh@donga.com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1편에서는 아래층 사람이 하면 안 될 사안들을 정리했다. 2편에서는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황소북스)의 내용을 토대로 위층 사람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사항들을 정리한다. 층간소음 분쟁에서 대부분이 위층이 가해자고 아래층이 피해자다. 경우에 따라 아래층 소음이 위층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위층(가해자) 해서는 안 될 사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 ‘귀트임’ 아래층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행위“유별나게 왜 그래요? 너무 민감한 것 아니세요?” “뛰는 애를 어떻게 합니까? 그럼 애를 묶어 놓고 키웁니까?”“애 키우는 집이 다 그렇죠. 좀 참고 삽시다”“우리 위집도 소음이 심하지만 나도 다 참고 살아요”“이 정도도 못 참으면 아파트 말고 단독 주택 살아요”“한 번만 더 올라오면 경찰 부를거야” 층간소음의 양대 원인은 아이들 뛰는 소리와 어른들 ‘발망치’ 소리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올라온 아래층에 대해 “그 정도도 못 참느냐”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말은 절대 금물이다. 아래층이 위층의 초인종을 누를 때는 수십 수 백 번의 고민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이대로는 숨이 막히고 우울증에 걸려 죽을 것 같은 심정이 돼서 힘들게 용기를 내린 끝에 올라 온 것이다. 이른바 ‘귀트임’이라는 것이 있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반복적으로 들리는 층간소음에 노출되면 어느 순간, 작은 소리도 들리게 되는 예민한 청각상태를 말한다. 의식적으로 무시하려고 해도 층간소음이 집중적으로 들리는 현상인데 의지로는 치료가 안되는 고통이다. 한 여름에 윙~하는 모기 소리가 한번 들리면 아무리 안 들으려고 해도 모기 소리만 집중적으로 들리는 것과 유사하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귀트임’을 ‘칵테일 파티’ 효과로 설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 시끄러운 칵테일파티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나오면 귀가 번쩍 뜨이는 경우나 지하철 안내방송에서 다른 역 이름은 안 들리다가도 자신이 내릴 역 이름이 나오면 역시 귀가 번쩍 뜨이는 경우와 같다는 것이다. 차 소장은 “항의 방문을 받았다면 ‘백번은 참고 참다 왔구나’는 역지사지 마음을 가져야한다”며 “구체적인 피해사항을 듣고, 언제까지 개선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매트를 깔고, 실내화를 신는 등 노력을 약속하고 이행하면 이후 소음이 좀 들리더라도 아래층의 마음이 어느 정도 녹는다는 것이다. 원인 파악이 서로 어려운 경우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 소음원을 찾는 노력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2) 고의적인 소음 발생 복수는 복수를 부른다. 고의적으로 소음을 낸 것이 아니라 생활하다보니 발도 끌고, 아이들도 뛰어다닌 것이라고 약간 미안하게 생각했는데 아래층이 보복소음을 낸다? ‘나도 참을 수 없지’라며 위층이 그 다음부터는 ‘고의적’으로 소음을 더 크게 내고 세탁기 받침대도 빼고 더 크게 진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위층에서 보복소음이 올라올 때마다 발을 구르고, 의자를 끌고, 문을 쾅 닫아 역복수를 하기도 한다. 아래층은 여기에 더 격하게 반응하고 결국 폭행과 살인을 부른다.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다. 위집 대문에 쇠구슬을 쏘고, 홧김에 가스 밸브를 열고 터트려 ‘너 죽고 나 죽자’는 사례가 멀지 않은 과거에 실제 있었던 일이다.아래층이나 위층이나 감정대응은 서로가 자제해야한다. 3) 아래층의 요구사항 무시 그렇다면 위층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래층의 요구를 듣고 정당하다 싶으면 시정해야한다. 최소한 개선의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우선 아래층의 개선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들어야한다. 아래층이 먼저 요구해도 상관없다. 발망치 소리가 문제라면 5cm 이상 두께의 매트를 깔아야한다. 세탁기 청소기 소음이 개선 사안이라면 밤 늦은 시간, 출근 시간은 피해 줘야 한다. 차 소장은 “이사 빼고는 어차피 층간소음의 100% 해결은 없다”고 말한다. 감정이 누그러지지 않으면 아무리 두꺼운 매트를 깔아도 소용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얇은 매트를 깔아도 아래층이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느끼게 만들고 감정을 다소 풀어지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아래층도 기대치를 줄어야한다. 일단 ‘귀트임’이 되면 아무리 매트를 깔고 발꿈치로 걸어다녀도 작은 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런 현실을 인정하고 또 위층의 노력을 가상히 여겨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 아파트 공화국이다. 4)전문가 중재 무시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도 아니고 층간소음 갈등이 계속되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한다. 가만히 놔둔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피해자의 감정은 갈수록 날카로워지기 때문이다.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당사자 직접 접촉은 위험할 수 있다. 데시벨을 측정하고 소음원을 당사자가 직접 증명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해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성공하기 어렵다. 자칫 감정의 골만 깊어지기 쉽다. 제3자인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의견을 구해보고, 이마저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정신과 병원에 가야할 정도면, 살인충동을 느낄 정도라면 그 전에 층간소음 전문가의 노하우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그만큼 층간소음 문제는 예민하고, 심각하고, 때로는 위험한 사안이다. 차 소장은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가 6개월~1년이 됐다면 당사자끼리 직접 만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파트 관리소나 층간소음위원회에 민원을 넣어 해결을 모색해보는 게 좋다고 한다. 만약 1년이 넘었다면 위험한 상태까지 왔다고 봐야한다. 이 때는 층간소음 관련 단체나 정부나 지자체의 관련 부서 의뢰 등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양측 모두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갈등을 평화적으로 완화 해소하는 현실적 방법이 될 수 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614/107425517/1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요즘 층간소음으로 인한 폭력사건이 일주일이 멀다하고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축에 속한다는 ‘한남더힐’이 층간소음 분쟁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현실이니 층간소음의 안전지대라고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와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이후 민원 건수가 이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관련 청와대 민원도, 층간소음 인터넷 카페수도 크게 늘었다. 그만큼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이를 해결하는 최종적인 방법은 이사다. 말이 쉽지 이사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최근 ‘당신은 아파트에 살면 안된다’(황소북스)를 펴낸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조언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2편에 걸쳐 찾아본다. 1편은 아래층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이고, 2편은 위층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래층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사항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와 주거문화개선연구소에 따르면 층간소음 관련 민원 제기자의 75%는 아래층 사람이고, 25%가 위층 사람이다. 아래층 사람의 피해호소가 많은데 의외로 분쟁해결의 키 역시 위층보다는 아래층 사람에게 있다는 게 차상곤 소장의 조언이다. 그래서 아래층 사람이 해서는 안될 행동부터 정리해본다.1) 위층을 직접 방문하는 행동 즉 문 두드리기, 집안에 들어가기, 초인종 누르기, 항의하는 행동이다. 이런 당사자 특히 피해자인 아래층이 위층을 직접 방문해 항의하는 행위는 피해야할 수칙 1번이다. 방문할 정도면 이미 서로 감정이 상한 상태다. 좋은 말이 나올 리가 없다. 사태를 호전시키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악화시킨다. 직접 대면은 자칫 폭언 폭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서툰 중재자가 나서 당사자끼리 만나게 하는 것도 삼가는 게 좋다. 대전의 한 아파트 사례. 층간 소음으로 아래 위층의 관계는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였다. 이 때 동 대표 겸 노인회장이 나서 중재를 하겠다고 나서 서로가 만났다. 술이 한 잔 들어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서로 “미안하다”며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문제는 2차로 자리를 옮긴 뒤. “앞으로는 고의적으로 쿵쿵거리지 말아 주세요” “내가 언제 일부러 쿵쿵거렸다고…” 멱살잡이로 끝났고 사태는 더 악화됐다. 당사자끼리는 직접 만나지 말고, 어설픈 중재도 위험하다. 가급적 경험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2) 보복소음 발생 금지 당사자가 직접 만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것 같고 위험하다는 것쯤은 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참고만 살수는 없다. 그래서 위층에 보복하는 방법이 많이 동원된다. 보복 방법도 여러 가지다. 가장 흔한 방법이 천장을 막대기나 고무망치로 찌르는 것. 인터넷에 보복소음 발생 전문용품도 판다. 층간 소음 스피커도 있는데 천장에 붙여 진동이 울려 위층에도 소리가 들리게 돼 있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교통사고 소리, 아기우는 소리 등이 고스란히 위층에 전달된다. 가야금 연주 황병기의 ‘미궁’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효과가 좋다보니 거꾸로 위층 사람이 아래층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고 관리사무소나 경찰에 민원을 넣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아래층 사람이 자칫 경범죄처벌법 제3조 21항에 의거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한다. 기발한 보복도 있었다. 아랫집을 골탕 먹이느라 공중전화를 통해 아랫집에 짜장면 탕수육 등 중국요리를 잔뜩 배달시키는 방법이었다. 발신자 전화번호를 추적하기 힘든 2003년의 일이다. 지금은 주문자 전화번호가 가게에 뜨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3)소음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에 신고 금지 층간 소음의 근원, 즉 발원지가 바로 윗집일 확률은 65%정도다. 나머지 35%는 윗집의 윗집, 옆 집의 윗집, 윗집의 옆집 혹은 아예 외부에서 날 확률이다. 바로 윗집에 칼 들고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소음원에 대한 파악부터 해야 한다. 위층의 발걸음 소리가 아래층에서는 망치소리처럼 들려 ‘발망치’ 소리라고 한다. 주로 윗집 성인의 발걸음 소리,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가장 많다. 하지만 가끔은 윗집의 윗집에서 나는 소음이 전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 소장은 바로 윗집에서 발생하는 충격음인지, 아니면 윗집의 윗집에서 발생하는 소음인지 구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벽에 손을 밀착해보는 일이라고 한다. 바로 윗집이 소음원일 경우에는 진동이 강하게 느껴지고 반면 윗집의 윗집일 경우 소음만 전달되고 진동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같은 위층에서 나는 소리라도 다르게 들릴 수가 있다. 발걸음 소리인데도 북치는 소리, 굿하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고, 바위가 떨어지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새벽마다 굿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참을 수 있는 아래층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발소리라면 매트라도 깔면 되지만 굿하는 소리라고 확신한다면 경찰 신고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런 오해에서 갈등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고 잦은 경찰 신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4) 인근 사람들에게 위층을 비방과 비난하는 행위일종의 여론전이다. 여론을 일으켜 상대방이 층간소음을 개선토록 유도하는 행위다. 층간소음이 불거지면 아래층은 우선 위층 가족들을 비난한다. 이어 제대로 대처를 해주지 못하는 아파트 관리소를 비난한다. 그리고 이따위로 밖에 집을 짓지 못했다고 아파트 시공사를 비난한다. 그런데 이런 비난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소문은 돌고 돌아 훨씬 과장돼 상대방의 귀에 들어가기 일쑤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이러면 해결될 것도 안된다.위층 사람도 항의를 받았다면 아래층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를 통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 이것이 문제해결의 출발점이다. 비난보다는 상대방의 문제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5)위층에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행위 층간소음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당연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그런데 너무 자주 벌어지는 행동이기도 하다. 2013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면목동 살인사건도 그 중 하나다. 설날 층간소음 분쟁이 촉발돼 아래층 남자가 위층 형제를 죽이고 형제의 아버지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형제 사망 19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다. 민원인들 가운데 “정말 죽일 수 있다면 내일이라도 죽이고 싶어요”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층간 소음 피해는 하루 이틀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몇 개월, 몇 년씩 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쌓이고 쌓인 게 폭발해 폭행과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도저히 참지 못할 것 같다면 우선 아파트 관리소와 상의하고 그래도 해결이 어려우면 전문가와 상의해서 현실적이고 평화적인 방안을 찾도록 해야한다.▶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615/107442909/1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오늘(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갔다. 어제 대구는 33도까지 올라 한 여름 날씨를 방불케했다. 이런 날씨가 되면 갑자기 바빠지는 품목이 몇 개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스크림, 맥주, 콜라 등이 꼽힌다. 점심시간 냉면 콩국수 맛집에는 어김없이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증권사들 “날씨 덕에 빙그레 매출 1조 클럽 가입 예상”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작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증권사 3곳 이상이 빙그레의 올해 연간 매출 실적 예상치는 1조1413억원, 영업이익 487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대비 각각 18.99%, 22.3% 증가다.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한 것은 기상예측 때문이다. 기상청이 올해 여름 기후 전망을 통해 올 여름 기온이 평년 이상 높을 수 있다는 예고를 내놓았다. 작년의 경우 평년 대비 폭염 일수가 적었고 여름철 내내 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 오는 날이 많았다. 여기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야외활동이 크게 줄었다. 빙과류 판매도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역시 아이스크림 판매는 여름날씨가 변수이긴 하지만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막대형 아이스크림은 27℃, 부라보 콘은 25~30℃, 일명 쭈주바는 31℃가 ‘임계온도’마케팅업계에서는 일정 기온이 넘으면 수요가 급증하는 온도를 ‘임계온도’라고 부른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종류별로 다른데 막대 아이스크림은 27℃, 콘 아이스크림은 25~30℃에 많이 팔린다고 한다. 이 기온을 넘어면 오히려 콘 매출이 떨어지고 다른 형태의 아이스크림 매출이 올라간다. 튜브형 일명 쭈쭈바 아이스크림은 무척 더운 31℃부터 매출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맥주는 26℃가 임계온도다. 30℃를 넘으면 매출이 급증하고, 습도까지 높은 열대야에 매출이 최고조에 이른다. 콜라 같은 탄산음료의 임계온도는 25℃로 알려져있다. 1℃오를 때마다 매출이 10~15%씩 올라간다. 이들 여름 특수 업종은 여름 ‘평균’ 기온도 중요하지만 특별히 기온이 높은 날 즉 폭염이 며칠 지속되느냐가 매출을 좌우한다. ●파리바게뜨, 날씨 빅데이터 활용 “비가 오면 피자빵이 많이 팔려”날씨는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각종 식품 판매에 직결되고 있어 이를 마케팅과 접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 최근 호에 따르면 비 예보가 있는 날이면 파리바게트 각 점장은 피자빵을 더 많이 주문한다고 한다. 파리바게뜨 각 지점에서는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어쩐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재고가 남았는지 본사 구매 시스템에 입력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와 날씨데이터를 연계하면 ‘날씨판매지수’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비가 오는 날이면 피자빵을 비롯해 기름기가 많은 빵이 많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미리 제품을 준비하고 다른 제품을 덜 준비해 재고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날씨 경영은 기업들이 날씨 리스크를 헤지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날씨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수치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간 산업에서 필요한 세부 전략을 구성하면 매출 증대와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국내 수상태양광발전 전문기업이 대만의 최대 수력발전댐용 수력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확정됐다.스코트라(주)(대표이사 이종목)는 대만 정부가 타이난 시 소재 우산토댐(대만전력공사 운영)에 추진하는 대만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댐용 수상태양광시스템 건설사업 중 하나인 부력시스템 건설을 맡게 됐다고 8일 밝혔다. 수주 규모는 약 400만 달러다.우산토댐 프로젝트는 지난해 스코트라가 대만에 건설한 2메가와트 규모의 펑산댐(카오슝 시 소재) 수상태양광발전소에 비해 7배나 큰 규모다. 최대 수심 16미터의 댐 유역 13헥타르(ha)에 3만4263장의 태양광모듈(400W)을 설치하여 총 13.7메가와트(MWp)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설비가 들어서게 된다. 대만 당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700만kWh의 전기를 생산·공급하게 된다.수상태양광발전소는 태양광발전의 단점으로 꼽혀 온 우천시 등 기상악화에 따른 발전량 감소를 수력발전과의 연계를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하이브리드형(hybrid type) 발전시스템으로서, 최근 신재생에너지산업 부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우산토댐 수상태양광발전소는 오는 8월에 착공, 11월에 완공될 예정이다.스코트라는 2018년 전북 군산유수지 수상태양광발전소(18.7MWp)를 시작으로 2020년 전남 고흥군 남정호 수상태양광발전소(25MWp) 등에 부력시스템을 공급해 왔으며, 현재 41MWp 규모의 하이브리드형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도 시공 중이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골프와 자전거는 코로나19가 터진 초기 전반적인 소비 감축과 대외활동 위축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인 높은 것으로 평가받던 사업들이다. 그런데 이들 산업은 이제 ‘코로나 특수’라고 불릴 정도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된 뒤에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 해외여행 대신 골프와 자전거에 빠지다이런 호황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MZ(밀레니얼세대+Z세대)와 여성들이 골프와 자전거 인구로 대거 ‘신규’ 편입됐다는 점이 꼽힌다. 골프와 자전거는 즐기는 수준까지 오르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비용과 시간이 필요해 입문하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일단 문턱을 넘어서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어필했다는 것이다. 이는 각종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약 515만 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입문자들이 많아지면서 전년보다 골프 인구가 46만 명 늘었다. MZ세대가 포함된 20¤40세대가 3년 이하의 골프 입문자의 65%를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한 지난해 체육 동호회 가입 종목 중 골프의 비율도 14.4%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7.7%)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KB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MZ세대가 여윳돈으로 골프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4050세대의 전유물이었던 골프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국세청이 세금 자료와 외부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산업별 업종별 경제동향에서도 대표적인 ‘이동량 증가’ ‘매출액 증가’ 산업이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이었다.● 골프장 요금 급등…예약도 하늘의 별 따기 이같은 신규 수요 급증에다 기존 해외골프 여행을 다니던 중장년층 골프인구들까지 국내 골프장을 찾으면서 골프장 이용요금은 급격히 치솟고 있다.매년 레저백서를 내고 있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가장 많은 골프장이 몰려 있는 수도권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는 주중 16.2%, 토요일 12.5% 상승했다. 충청권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도 주중 24.3%, 토요일 21.7% 인상됐다. 2019년 국내 퍼블릭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 12만8000원, 주말 17만7400원이었다.요즘은 주중 오전 7~8시대, 오후 2시 전후 그린피는 수도권이나 수도권에서 가까운 충북, 강원 퍼블릭 골프장 그린피는 20만 원대를 웃돈다. 토·일 주말에는 무려 30만 원에 육박한다. 그마나 예약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서울 도심에서 떨어진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주중 할인이벤트가 많아 10만 원선에도 이용할 수 있었던 걸 감안하면 2배 이상, 체감상으로는 그린피가 1~2년새 2배나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골프장 예약관련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골프장들도 본격적으로 활황의 과실을 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편에 속했다. 한국소비자원이 2008년 기준으로 한국과 선진 7개국 골프장 그린피를 조사한 결과 국내 골프장은 G7 국가 평균의 2.3배였다. ● 자전거업체 실적 날개 달았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4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0% 증가한 95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자전거 수출 1위 기업인 알톤스포츠도 같은 기간 29% 증가한 118억 원의 매출액과, 950% 늘어난 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에는 만년 적자를 면치 못했고 알톤스포츠는 상장 폐지 직전까지 몰렸다는 설까지 나돌았던 회사였다. 2020년 삼천리자전거는 매출 1208억 원에 109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알톤스포츠 역시 450억 원의매출에 53억원의 흑자로 5년 연속 적자행진에서 벗어났다.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기업인 대만의 자이언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말까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트렉, 스페셜라이즈드, 캐나다의 써벨로 같은 고가 자전거 제조사들 역시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판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해 있는 직장인 윤영진 씨는 “1500만 원짜리로 자전거를 업그레이드하려고 알아봤더니 국내 매장에는 재고가 전혀 없고 본사에 주문을 하면 11월에나 가서야 받아볼 수 있는데 그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 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반 토막 나면서 국내거래서 시세와 해외거래소 시세의 격차인 이른바 ‘김치프리미엄’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전 10시45분 현재(한국 기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4405만 원(3만97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미국의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4143만3925원(3만7402달러)에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김치프리미엄은 6.31%(261만6075원)이다. 또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바이낸스에서 2682.78달러, 업비트에서는 315만8000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의 김치프리미엄 역시 6.4% 수준이다. 김치프리미엄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12% 정도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20% 수준을 유지했다. 한창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던 올해 4월에는 김치프리미엄이 25%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자보다 25% 더 많은 웃돈을 주고 비트코인을 샀다는 의미다. 그런데 현재 그 격차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김치프리미엄이 이처럼 큰 폭으로 들쑥날쑥하는 데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흔히 말하는 ‘냄비성향’인데, 오를 때는 확 질렀다가 내릴 때는 그만큼 빠른 속도로 빠진다는 의미이다. 가상화폐 전문가 이충 다스아카데미 대표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성향이 가상화폐 거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며 “미국에 비해 수요 변화에 대한 공급이 적절히 조정되지 못하는 것도 프리미엄이 크게 오르고 내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때 김치프리미엄은 1차 가상화폐 광풍이 불었던 2018년 1월 60~70%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글로벌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금융거래가 활발한 시대에 이처럼 큰 가격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우선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에 비해 가상화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특히 집값 급등으로 부동산 등 자산 확보 기회가 줄어든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확천금을 기대한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상화폐 거래에 제도가 정식으로 자리 잡지 못해 국가간 거래에 대한 제약이 매우 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의 경우 테슬라 애플 등 외국기업 주식을 국내 증권사를 통해 수수료를 주고 개인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경우 증권사 같은 역할을 할 합법적인 브로커가 없다.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하려면 거래소에 등록하고 원화가 아닌 달러로 지급해야하는데 등록 자체가 국적자가 아니면 어렵고 원화 거래는 아예 불가능하다. 현지인을 통한 편법을 동원할 수도 있지만 외국환 거래법 위반 소지가 높다. 이 대표는 “국내외 암호화폐 시장의 여러 가지 거래조건 제약이나 투자성향 등을 감안했을 때 1~3% 수준의 프리미엄이 적당한 수준인 것 같다”면서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것은 정상화 과정으로 본다”고 진단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