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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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4-09-20~202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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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 머드 소재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치유 프로그램 개발해야”

    ‘보령 머드’를 충남의 미래 해양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소재 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발전시키고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태수 단국대 교수는 27일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동에서 열린 ‘2022 보령 머드산업육성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보령 해양머드산업 육성 및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이 위원회는 김동일 보령시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각계 전문가, 공무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장 교수는 우선 “머드화장품의 매출이 주춤해짐에 따라 머드를 다양한 원료(소재)로 공급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머드화장품은 지역특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남의 대표 해양치유 자원인 머드를 활용해 해양치유 프로그램 및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머드를 활용한 해양레저와 해양치유가 융복합된 웰니스형 관광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양한 머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현재 운영 중인 머드테마파크에서 활용해 머드가 축제기간을 넘어선 사계절 머드 관광 자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특강 내용을 바탕으로 머드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김 시장은 “보령시가 글로벌 해양관광 명품 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계기로 머드를 핵심 주제로 한 다양한 산업 모델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머드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현재 열리고 있는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막식에서 “머드는 보령의 상징이며, 머드축제는 전 세계인의 글로벌 브랜드”라며 “미래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역동적인 해양경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도의 구체적인 머드산업 발전추진 전략은 △기능성 다변화를 통한 머드 소재 산업 확장 △머드 기반 해양치유산업 육성 △머드 콘텐츠 개발 등 머드축제 고도화다. 이를 통해 도는 머드 기반 시장을 다각화하고 지역 선도기업 육성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임민식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도와 보령시가 협력해 머드산업 육성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보령 머드’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16일부터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 가치’를 주제로 대한민국 해양 신산업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국제박람회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운영하고 있다. 박람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계속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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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계룡시를 확고한 ‘국방수도’로 육성할 것”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를 성공시켜 계룡시를 확고한 대한민국 ‘국방수도’로 만들겠다.” 이응우 충남 계룡시장(65·사진)은 “천혜의 풍수지리 대길지인 계룡시에 육해공군 3군 본부(계룡대)가 들어서 국방 중추기능을 수행해온 지 30년이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2일 기자와 만난 그의 화두는 세계 최대의 군(軍)문화축제인 ‘2022년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였다. 충남도와 계룡시, 국방부가 함께 추진하는 엑스포는 10월 7일부터 23일까지 계룡대 활주로 일원에서 열린다. 육군 대령 출신인 이 시장은 군 재직 시절인 2002년 계룡시의 군문화축제와 함께 열린 육군 주최의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모형헬기 대회 업무를 담당했다. 아시아나항공 비상계획관과 국민의힘 중앙위 국방안보 부위원장 등을 지냈고 배재대에서 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세계군문화엑스포는 어떤 행사인가. “군 문화를 주제로 개최되는 세계 최초의 국제행사다. 외국의 군악제와 차원이 다르다. ‘K-Military, 평화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높은 차원의 평화 메시지와 다채로운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7개의 세계평화관 등에서는 평화의 소중함과 세계평화에 대한 염원, 평화 실현을 위한 국군 메시지를 다양한 기법으로 전 세계에 전달한다. 군의 입장에서는 대국민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계룡시에 어떤 의미인가. “계룡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일이다. 3군 본부 이전을 계기로 탄생한 계룡시는 산업, 역사, 문화 등의 각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자원이 빈약하다. 이런 행사를 통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21일 육군참모총장들을 예방했다. “엑스포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무기 전시다. 되도록 최신예 무기가 다양하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 드렸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엑스포를 계기로 정부 국방 관련 기관을 적극 유치하겠다. 또 국립군사박물관, 군사스트리트, 병영체험학교, 밀리터리파크 등을 건립하고 군수물자 생산업체를 위한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국방수도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 군문화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도움이 돼야 한다. 10월의 군문화축제를 벚꽃 피는 4월로 옮겨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도안 스토리텔링’을 추진한다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새로운 도읍지로 삼으려 한 곳이 신도안이다. 궁궐 주춧돌이 그대로 남아 있고 도읍 건설 인부들이 신발을 털었다는 신털이봉도 있다. 신도안 일원에는 수백 개의 신흥종교들이 있었고 도사 가운데 ‘계룡산 도사’가 가장 유명하다.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전설, 설화 등을 문화적으로 접근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이케아 입주가 무산되면서 시민들의 허탈감이 컸던 것 같다. “대체할 대형 유통시설 유치를 준비 중이다. 군수물자 생산업체와 정보기술(IT)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해 지속가능한 미래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 여기에다 대실지구와 전원주택단지 개발로 현재 4만3000명 선인 인구를 5만7000명 선으로 늘려 자족도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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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뉴욕캠퍼스 조성 난항에 뉴욕대와 공동캠퍼스로 선회

    KAIST가 미국 뉴욕대(NYU)와 공동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뉴욕캠퍼스 조성 계획을 선회했다.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뉴욕 캠퍼스 조성계획이 현 단계에서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AIST는 지난달 3일 뉴욕대에서 KAIST-NYU 공동캠퍼스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열린 KAIST 이사회에 보고했다. 두 대학은 앞으로 공동학위과정 개발, 공동연구센터 구축, 협력프로그램 개발, 시설 및 네트워크 공유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2024년까지 가상세계(메타버스) 공동캠퍼스를 설립하고, 온라인 교육 및 2개월 집중 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2025년까지 뉴욕에 공동캠퍼스를 조성해 운영하다가 2028년까지 당초의 계획대로 단독 뉴욕캠퍼스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최종 목표인 독자 캠퍼스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AIST는 지난해 12월 글로벌리더십파운데이션 배희남 회장과 미국 뉴욕에 글로벌 캠퍼스를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배 회장이 뉴욕에 있는 1만 평 상당 캠퍼스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이후 세금과 법적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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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금산인삼-세계화-제품 다각화로 승부수”

    1999년 가을경. 금산군이 외지 인사들을 버스에 태워 금산 곳곳을 안내했다. 마이크를 잡은 당시 박범인 금산군 기획실장(사진)은 금산의 아름다움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방문객들은 지역사랑 모임의 전형으로 각광을 받았던 ‘금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금사모) 회원들이었다. 박 실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근무할 때 인연을 맺은 삼성경제연구소 인사들이 금사모의 주축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당시 금산군의 경제사회발전 5개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연구소가 처음으로 진행한 지방자치단체 발전 기획이었다. 박 실장은 당시 김행기 군수로부터 “고향에서 같이 일하자”는 5번의 요청을 받고 막 귀향한 상태였다. 그는 대전 배재대에서 석사학위(이벤트축제경영학)를 취득했으며 충남도 농정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버스를 탔던 금사모 회원들은 박 실장에 대해 “미래의 금산군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 실장은 올해 6·1지방선거에서 금산군수에 당선됐다. 이달 19일 박 군수를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생명의 고향 금산, 세계로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금산은 비단강(금강)이 흐르고 비단산에 둘러싸여 풍광과 생태환경이 우수하다. 인류의 영약인 고려인삼의 종주지다. 천혜의 자원으로 세계를 향해 꿈꾸자는 의미다.” ―‘금산 DNA(유전자)’를 자주 강조하는데…. “인삼 농사와 장사를 통해 형성된 특별한 유전자다. 우선 근면이다. 겨울 농한기에도 인삼 농민들은 인삼밭에서 살았다. 둘째는 도전정신이다. 인삼산업은 초기투자가 많고 재배기간이 길어 모험적이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셋째는 진취성이다. 보름씩 전국을 돌며 인삼을 팔아오던 근성에서 비롯됐다.” ―인삼이 핵심 산업인데 인삼 소비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 “국내 인삼 산업은 포화 상태다.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고려인삼에 대한 글로벌 평가는 아주 높다. 국내적으로도 보약재보다는 기호품으로 접근해야 한다. 홍삼 스무디, 아이스크림, 주스, 드링크를 만들고, 패스트푸드 등에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인삼에 주력하다 보니 금산의 다른 매력들이 많이 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신명’은 금산의 문화적 유산이다. 금산농악은 장구 명인 최상근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절반 이상이 금산 출신이다. 신명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또 금산에는 3000개의 산이 있고 금강 400km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구간 36km가 흐른다. 금산을 힐링 관광의 명소로 만들겠다.”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인구를 증가세로 전환시키겠다. 교육 지원을 강화해 교육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지역을 만들겠다. 농촌 학생들이 도시 학생들에 비해 유리한 수시 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 ―군정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지자체가 스스로 만들어온 생존전략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 공모에 의한 지방사업 결정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의 기획력을 대폭 강화해 사업과 예산을 확보하겠다. 전문가들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전략과 조언을 제공할 시스템을 만들겠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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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메가시티 ‘역사·문화 수도’ 만들겠다”

    “메가시티 전략으로 공주를 주변 대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역사·문화 수도로 만들겠다.” 최원철 신임 공주시장(58·사진)은 “세종이 행정수도이고 대전이 과학수도라면 공주는 역사·문화 수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시 출범 이후 공주 인구는 크게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시장이 지역발전 전략으로 주목한 것은 제3의 인구라는 ‘관계인구’다. 공주와 30∼40분 거리인 대전, 세종, 천안·아산의 300만 명 시민을 경제인구로 삼아 지역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실용을 강조하면서 공주보 존치와 옛 공주 아카데미극장 보존, 송선·동현지구 사업 유보 등으로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에 나선 최 시장을 15일 만났다. 그는 공주 출신으로 인천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주-부여-청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국회 정진석 의원실 보좌관 등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도시 연계 메가시티 전략이 눈에 띈다. “출산 제고 정책도 추진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인구 늘리기에 한계가 있다. 대도시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야 한다. 세종, 대전, 천안·아산의 300만 시민이 공주에서 백제·근대 문화를 즐기고 농촌살이를 하고 경제활동을 하도록 하겠다.” ―어떤 자원을 활용할 것인가. “공주에는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계유산에 등재된 마곡사와 천주교 순교지 황새바위, 100년이 넘은 제일교회 등의 종교유산, 그리고 계룡산과 금강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이 있다. 일주일 가운데 2일은 농촌에서 생활하자는 ‘5도 2촌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다. 공주를 연간 500만 명이 찾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겠다.” ―송선교차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 동공주(서세종) 나들목 사이 94만 m² 부지에 8300여 채 규모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송선·동현 지구 개발 유보 방침을 밝혔는데, 사실상 폐기 아닌가. “유보로 보는 게 맞다. 세종시의 팽창을 전제로 한 사업인데 지금 세종시조차 꽉 차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개발하면 공주 원도심과 신도심(신관, 월송동)의 공동화가 심화된다.” ―언제까지 유보하나.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관련 공공기관들이 이전해 세종시가 넘쳐나야 한다. 사업 주체는 충남개발공사다. 충남도 등과 총의를 모아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다.” ―주변 대도시 시민들이 제민천(공주 원도심을 가르는 하천) 카페·하숙촌에 몰린다. “제민천 주변에는 근대 역사·문화 자원이 많다. 아름다운 카페들이 즐비하고 교육도시의 추억인 하숙촌이 있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주말에만 열리는 문화 공연을 주중에도 한 차례 더 마련하겠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이 한 정당에서 나온 것은 공주시 역사상 처음이다. 시정을 도정 및 국정과 연계해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다. 물 들어왔을 때 배 띄우고 열심히 노를 저어 보련다. 시민의 따뜻한 응원과 변함없는 참여를 부탁드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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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의 옛 아카데미극장 건물 전면부 보존한다

    최원철 충남 공주시장이 전임 시장 시절 완전 철거 결정이 내려졌던 옛 아카데미극장의 건물 전면부를 보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 시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옛 아카데미극장은 공주 근대 문화의 상징적 건축물이기 때문에 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며 “핵심인 건물 전면부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건물 전면부는 2층으로 1층에는 매표소와 출입구, 2층에는 영사기가 있었다. 옛 아카데미극장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전 공주시 집행부는 옛 아카데미극장이 포함된 중학동 도시재생사업을 벌이면서 노후화와 안전 등을 이유로 전체를 철거한 뒤 새 건물을 지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정섭 전 공주시장과 공주 출신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월 25일 공식적으로 ‘(구)아카데미극장 이별식’까지 가졌다. 당시 새로운 건물을 신축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철거는 초읽기 상태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보존을 원했다. 취임 후 현장을 방문한 최 시장은 “마카오의 성 바울 성당은 전면부 정도만 남았는데도 보전하지 않았느냐”며 “비용에 구애받지 말고 건물 전면부라도 보전하라”라고 지시했다. 성 바울 성당은 1835년 대형 화재로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고 전면부와 일부 벽면, 계단만 남았다. 하지만 남아있는 건물을 잘 보존한 결과 현재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마카오 최대의 관광지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공주시는 보존을 전제로 건물 전면부에 대한 연구용역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관람석과 스크린이 있던 건물 후면부는 철거 후 기존 방침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최 시장은 “부수고 철거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포클레인으로 푹 찍으면 한순간에 끝이 난다”며 “위험 등급이 높은 만큼 보존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가치 있고 유서 깊은 건축물은 보존해야 한다. 경제 논리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기영 충남도의원(제2선거구)은 “공주시의회 부의장 시절인 2020년 9월 시가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 문제를 들고나오기에 도시재생사업은 시민들의 추억과 애환, 역사적 가치에 의미를 둬야 하기 때문에 보존할 것을 주문했었다”며 “시의 보존 결정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주에는 중앙극장, 호서극장을 포함해 3개의 극장이 있었는데 이 중 중앙극장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그동안 근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선교사 가옥, 제일은행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공주의 역사를 간직한 공주의료원도 2019년 철거됐다. 이번 최 시장의 옛 아카데미극장 건물 전면부 보존 결정이 이 같은 기존 흐름을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옛 아카데미극장은 공주의 근대사와 함께해 왔다. 공주 부호 김갑순이 1913년(추정) 신축한 금강관이 모태가 됐다. 김갑순이 1931년 화재로 소실된 금강관을 이듬해인 1932년 신축해 공주극장이라고 개명한 소식이 동아일보 1932년 1월 22일자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충남 공주 주민의 유일한 오락기관인 금강관이 금춘에 화재로 전소되었든 바 공주읍 부호 김갑순 씨가 육천원의 거액으로…기공하야…불원간 낙성식을 거행하리라는데 명칭은 공주극장이라 한다.” 공주극장은 1943년 현재 위치에 신축돼 공주 근대 문화생활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왔고, 이후 아카데미극장으로 개명됐다.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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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의 해양축제’ 보령해양머드박람회, 한달간의 대장정 돌입

    세계인의 해양 축제인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16일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특설무대에서 박람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해양신산업을 발전시키며, 새로운 해양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지사, 김 시장, 관광객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머드박람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개막식은 축하공연, 주제영상 상영, 해상 멀티미디어 쇼 순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머드는 보령의 상징이며, 머드축제는 전 세계인의 글로벌 브랜드”라며 “‘미래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역동적인 해양경제를 만들어 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이 충남에서 힘차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 가치’란 주제의 이번 박람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박람회장은 △주제관 △머드&신산업관 △웰니스관 △체험관 △레저&관광관 △영상관 △특산품 홍보관 등 7개 전시관으로 이뤄졌다. 만남의 광장, 푸드코트 등 68개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박람회의 핵심인 전시관은 생명, 치유, 산업, 미래 등 해양과 머드 속에 담긴 인류와 생명의 이야기를 7개로 나눠 생생하게 담아냈다. 해양머드 주제관에서는 갯벌의 탄생과 서해, 유네스코 등재 충남 갯벌의 생물 562종, 오염·개발로 파괴된 머드 생태환경 및 복원 사례, 해양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 보령과 세계에서 생산되는 머드 제품, 머드의 미래 활용 방안 등을 살필 수 있다. 박람회 기간 해변 특설무대에서는 11차례의 케이팝 공연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전국 어린이 사생대회, 웰니스 콘퍼런스, 환황해포럼, 축제 산업화 세미나, 기업설명회 등도 열린다. ‘보령머드축제’도 동시에 열려 머드를 맘껏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박람회를 계기로 화장품, 건축, 생활용기 등 다양한 머드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머드를 이용한 세러피와 헬스케어 등 고부가가치 해양치유산업을 선도한다. 또 머드의 도시 보령을 거점으로 국제적인 해양레저관광벨트를 구축한다. 북쪽의 서산 가로림만 해양정원, 태안 해안국립공원과 안면도 관광지, 남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천 갯벌과 브라운필드 등을 연계한 한국판 골드코스트(호주의 휴양도시)를 만든다. 김 시장은 “지금 보령에서 해양 미래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며 “전 세계인이 보령 머드의 가치와 즐거움을 나눠 갖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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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덕대, 대전지역 대학 최초로 야구부 창단 나선다

    매년 전국 84개 고교 야구팀 졸업생 2280여 명 가운데 프로구단에 진출하는 선수는 1∼2%, 대학 진학은 50% 안팎에 불과하다. 수많은 고교 야구 자원들이 매년 자신의 꿈을 접는 이유다. 야구팀을 둔 대전고와 제일고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대덕대(총장직무대리 이재열)와 대전시 야구소프트볼협회(협회장 이성호)가 고교 야구선수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전지역 대학 중에는 처음으로 야구부 창단에 나섰다. 두 기관은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12일 체결하고 창단 준비위원회를 가동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총장직무대리와 이 협회장, 그리고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이 창단준비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준비 작업을 벌인다. 두 기관은 올 11월 야구부 창단을 목표로 다음 달 야구부 감독과 선수(35명) 공개 채용에 나선다. 9월 교내에 이들이 훈련할 400평 규모의 실내 야구연습장을 건립한다. 선수 전원은 내년 3월 출범하는 레저스포츠학과에 소속된다. 야구부는 대학 리그에서 활약하게 된다. 대전은 KBO의 7번째 프로구단인 한화이글스 연고지다. 야구 열기가 뜨거워 생활체육리그(아마야구단)만도 174팀에 이른다. 하지만 대학에 야구부가 없어 지역 고교 야구선수들이 진로가 막막한 상태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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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서대 ‘글로벌 리더십+프로그램’ 재개

    세계 젊은이들의 소통과 체험 한마당인 한서대(총장 함기선)의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이 3년 만에 재개됐다. 한서대는 11일 오전 10시 한서대 본관 5층 국제회의장에서 한서대 학생, 한서대에 재학 중인 5개국 외국인 유학생(중국 몽골 베트남 케냐 라오스), 지도교수 등 85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14일까지 3박 4일간 글로벌 리더십 배양 훈련에 돌입한다. 참가자들은 해미읍성 문화체험을 시작으로 태안 해변길(바라길) 정화 활동을 펼치고 태안 유류 피해 극복기념관을 견학하면서 단합된 국민의 힘으로 이겨낸 재난의 교훈을 배운다. 또 매일 저녁 세계 젊은이들의 공통된 주제를 토론하는 글로벌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참가자들은 또 항공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은 한서대 태안캠퍼스를 찾아 항공 및 해양스포츠 체험교육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함 총장은 “최근 한서대 학생들이 캐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방문하고 국토교통부 주최의 항공포럼에 참가해 활동하면서 해당 기구와 관계 당국으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며 “우리 학생들이 그동안 키워온 글로벌 리더십이 여러 곳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은 2005년 국토순례로 시작해 2014년부터 외국인 유학생과 해외 자매 대학 학생들을 참여시키면서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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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여서동연꽃축제 14일 개막… 수상 뮤지컬 등 볼거리 풍부

    물 위를 걷는 듯한 아름다운 무희(舞姬)들.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향과 특수조명, 그리고 분수. 달빛을 받아 더욱 영롱해진 무대 주변의 1000만 송이 연꽃….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인 충남 부여의 ‘궁남지(宮南池)’가 14일 밤 환상의 세계로 변신한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수상 뮤지컬 ‘궁남지 판타지’는 올해로 20회를 맞는 부여서동연꽃축제의 최대 이벤트다. 뮤지컬은 신비한 힘으로 1000년에 한 번 깨어난다는 연꽃 정령과 용신(龍神) 사이의 러브 스토리를 그렸다. 발목까지 물에 잠기는 수상무대를 설치해 출연진이 물 위를 누비는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서동연꽃축제’로 부여는 이미 불야성 이번 축제는 ‘스무 살 연꽃화원의 초대: 빛나는 이야기를 담다’란 주제로 14∼17일 부여 서동공원(궁남지)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이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별궁 연못이다.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무왕(아명 서동)의 ‘사랑의 무대’로 알려지면서 서동연꽃축제의 모티브가 됐다. 14일 개막식은 ‘해외 연꽃나라 문화예술 콘서트’로 막을 연다. 연꽃을 국화로 하는 8개국 대사와 해당국의 수준 높은 전통 공연단을 초청한 글로벌 이벤트다. 부여군은 서동공원에 낮과 밤, 자연생태를 고려한 경관시설물을 설치해 추억을 남기고 싶은 곳으로 꾸몄다. 감성, 힐링, 사랑, 치유, 휴식, 추억 등 6가지 테마로 루미나리에, 큐브조명, 음향을 접목한 홀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한껏 기대를 모으는 궁남지 판타지는 축제 기간 매일 오후 9시 20분부터 30분간 열린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궁남지 판타지 뮤지컬 공연은 3년 만에 재개된 부여서동연꽃축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Lotus 별밤 드론아트쇼’는 축제 기간 매일 주 무대 공연 일정 종료 후 진행된다. 300대 드론의 불꽃과 라이트로 여름밤을 물들인다. 화려한 조명 속에 서동 선화 캐릭터의 익살스러운 모습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15, 16일에는 천상에서 연꽃화원으로 소풍 온 서동 선화를 콘셉트로 형형색색의 의상을 착용한 전문 연기자들이 펼치는 ‘서동 선화 달빛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공연 주최 측 관계자는 “익살스러운 댄스와 신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흥을 한껏 돋우는 신명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X세대부터 MZ세대(밀레니얼+Z세대)까지를 아우르는 각종 공연이 다채롭게 열린다. 궁남지 여름밤의 음악회, 스무 살 청춘 페스티벌, 사랑 토크 콘서트, 프린지 돗자리 콘서트 등을 준비했다. 부여군의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 청소년 문화축제도 연다. 축제 때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행사는 카누 체험이다. 연못에서 연꽃 사이를 헤쳐 가는 카누 여행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정글 탐험 같다. 서동 선화의 사랑과 연을 소재로 한 이색 체험들(19종)과 연잎차 마시기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들이 재미를 더한다. ○ 첫선 ‘궁남지 판타지’, 축제 최대 이벤트방문객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축제장에서 백제역사 너울옛길을 거쳐 부여읍 시가지를 순환하는 ‘무료셔틀버스’와 ‘100원 택시’를 운행한다. 세계유산 등 기존 관광자원과 축제장을 연계한 관광도 가능하다. 부여 시가지에서는 버스킹 공연, 스트리트 퍼포먼스,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들을 진행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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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자전거-수륙양용버스-수변열차… 백마강테마파크 문 연다

    ‘자전거가 백마강변 하늘을 잠자리처럼 난다. 버스가 백마강과 주변 지역을 누빈다. 카누 또는 수륙양용열차를 타고 백마강 물길과 바람을 가른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의 백마강 둔치에 하늘자전거, 수륙양용버스, 수변열차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백마강테마파크가 조성됐다. 부여군은 제20회 부여서동연꽃축제 개막일인 14일부터 백마강테마파크를 임시 개장해 운영하다 다음 달 1일 정식 개장한다고 10일 밝혔다. 군은 2020년 7월부터 141억 원이 투입된 2460m² 규모의 백마강테마파크 조성에 나서 전망대와 하늘자전거, 수변열차 등이 연계된 체험형 관광시설을 완공했다. 테마파크 가로 길이는 123m인데, 해상왕국 사비백제가 존속했던 123년을 의미한다. 전망대 높이인 31m는 역대 백제왕 31명을 뜻한다. 6개의 원형 띠와 연꽃잎을 통해 사비백제를 통치했던 성왕부터 의자왕까지 6명의 대왕을, 8개의 타워 기둥을 통해 8명의 사비백제 충신을 각각 기념했다. 전망대에는 웅장하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발광다이오드(LED) 경관 조명이 설치돼 부여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늘자전거는 266m 길이의 모노레일 위를 자전거 페달을 굴려가며 체험하는 시설이다. 모노레일을 지탱하는 기둥은 백제가 당시 일본의 야마토(大和)국에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칠지도를 형상화했다. 백마강정원열차는 50인승으로 백제교 인근 나래공원과 왕포리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치는 7km 구간을 평균 시속 15km로 28분에 걸쳐 달린다. 김경태 문화체육관광과장은 “올해 하반기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하천 점용 허가를 받는 대로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열차는 억새 등이 바다처럼 펼쳐지는 백마강변의 수려한 풍광을 만끽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은 백마강테마파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년 전 도입한 관광상품인 수륙양용버스 및 카누 체험 등과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백마강테마파크는 백마강과 주변 도심을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도시정원사업’의 하나”라며 “백마강테마파크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도록 하면서 백마강생태정원 사업과 연계해 도시정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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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대, ITU 학계회원 가입…국내 대학 중 6번째

    대전대는 앞으로 교내 교수와 학생들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표준화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대학 측은 최근 ITU 학계 회원(acamemia member)에 가입해 이런 활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ITU는 유엔 산하 ICT 전문 국제기구로, 국제 주파수와 위성궤도를 관리하고 ICT 기술표준을 개발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대전대는 국내 대학 중 6번째로 ITU 학계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철한 대전대 디지털미래융학대학장은 “앞으로 ITU 가입 국가들과의 네트워킹 및 프로모션, ITU에서 추진 중인 각종 이벤트 등 참여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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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대-한밭대, 국립대간 통합논의 활발

    중부권 교육계의 최대 관심사인 충남대와 한밭대의 국립대 간 통합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교수의 90% 가까이가 통합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진숙 현 총장이 중간 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 파트너인 한밭대의 최근 총장선거에선 통합에 가장 우호적인 후보가 1위로 선출됐다. 6일 충남대에 따르면 교수회의가 실시한 ‘충남대-한밭대 통합 및 이진숙 총장 중간평가’ 설문조사에서 ‘통합 추진의 장점과 문제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88.9%로 압도적이었다. 지난달 14∼16일 진행된 이 설문에는 932명의 교수 가운데 441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433명의 답변이 유효하게 반영됐다. ‘통합이 대학의 혁신적 발전의 계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긍정(43.4%) 답변이 부정(39.8%) 답변보다 높았다. ‘통합으로 대학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45.9%)가 ‘그렇다’(37.7%)보다 많았다. 재정여건 개선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반응이 팽팽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두 대학의 통합이 충남대의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란 내용이 발표된 ‘충남대 혁신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지난달 21일) 이전(지난달 14∼16일)에 이뤄졌다. 충남대 대학본부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받은 용역보고서는 한밭대가 공주대 등 다른 국립대와 통합할 경우 충남대가 오히려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교수회 중간평가에서 이 총장이 직무수행, 교육여건 개선, 재정 운용, 발전기금 모금 등에서 두루 좋은 점수를 받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통합 논의에 불을 지핀 이 총장이 내부의 지지를 잃으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긍정 비율은 직무수행에서 부정 비율보다 24.1%포인트, 교육 여건 개선에서 12%포인트, 재정 운영에서 12.2%포인트, 발전기금 조성에서 38.6%포인트 높았다. 대학 관계자는 “이 총장에 대한 평가 결과는 2010년 이후 총장들 가운데 가장 좋을 뿐만 아니라 점수로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실시된 한밭대 총장 선거에서 “국립대 대통합 선도”를 약속한 오용준 교수(신소재공학과)가 3명의 후보 가운데 절반 이상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오 교수는 지난달 27일 열린 총장 후보자 2차 공개토론회에서 “통합은 큰 물결이다. 향후 학령인구 감소에 있어 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두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 미래 경쟁력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예산농전 및 천안공대와 합쳐 멀티캠퍼스를 조성한 공주대를 성공적인 통합 사례로 보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이번이 우리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남대 학생 상당수가 통합에 반대하고 인문계 일부 학과는 절대 반대 입장이어서 여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밭대에서도 통합 주도권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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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철 공주시장 “송선·동현지구 개발 보류”

    최원철 충남 공주시장(사진)이 신도시 건설과 공주보 처리 등 지역의 여러 핵심 사안에 대해 전임 시장과 다른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최 시장은 4일 시청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섭 전 시장의 핵심 정책인 송선·동현지구 신도시 개발 사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보류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송선교차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 동공주(서세종) 나들목 사이 94만 m² 부지에 8300여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김 전 시장은 10만 명 선을 위협받는 공주시 인구를 2만 명 늘리고 도시를 성장세로 바꿀 핵심 사업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최 시장은 “원도심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고, 신도심인 신관동과 월송동 신도시가 다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신도시를 만들면 이들 지역의 공동화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 만큼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토지주 50%가 사업에 반대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해체냐. 존치냐’ 논란을 빚어온 금강 공주보에 대해선 “활용하는 게 맞다”며 “그 엄청난 구조물, 국가적 자산을 부숴버리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공주보를 해체하려면 532억 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2020년 9월 회의를 열어 공주보의 부분 해체를 의결했다. 보 위쪽의 교량(공도교)을 남겨두고 아랫부분의 보만 해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선 교량 붕괴 위험과 농업용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고, 김 전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해 시의회와 농민단체의 반발을 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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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 5대 강국 달성, 혁신적 인재 육성 시스템에 달려있다”

    “중장기적이고 통일된 과학기술 인력양성 전략이 없다.”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지난해 11월 개최한 3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인력양성 관련 정부 정책의 난맥상을 이렇게 지적했다. 당시 콘퍼런스에선 “과학기술 인력정책이 부처별로 혼재돼 중복이나 누락 현상이 발생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박귀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원장(65)은 4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콘퍼런스에서 나온 뼈아픈 지적들이 계속된다면 한국이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과학기술 5대 강국을 천명한 현 정부는 하루빨리 미래 먹거리 분야를 선도할 초격차 전략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적재적소에 배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출범 15년을 맞은 KIRD는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인 교육 전문기관이다.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출신인 박 원장은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단국대 인재개발원장 등을 지낸 인재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과학기술인 교육을 왜 강화해야 하나. “과학기술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인의 전문성을 높이고 미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매년 정부가 30조 원가량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쓰는데, 교육을 강화해야 R&D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교육이 중요하지만 급한 불은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한 게 문제다. 이 때문에 교육이 얼마나 긴요한 투자인지 알려주는 ‘교육 성과평가 모델’을 새로 만들어 특허까지 출원했다. 5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인재개발협회(ATD) 국제 콘퍼런스에서 내용을 발표했는데, 세계 인재 양성 기관들이 앞다퉈 관심을 보였다. 올가을에는 관련 논문이 저명 해외학술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KIRD에서 교육을 받은 과학기술 인재가 얼마나 되나. “15년간 22만40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온라인의) ‘이러닝’(e-learning)은 159만여 명이 수강했다. 최근에는 청년부터 경력자에 이르기까지 교육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관리자를 위한 e-MBA도 운영하고 있던데, 그 이유는…. “제품 개발자가 ‘마켓(시장)’을 알아야 하듯, 과학기술인도 자신의 R&D가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국민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R&D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현재 과학기술 인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인가. “인구절벽과 학령인구 감소로 ‘절대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재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이다. 중소기업 연구원 중 청년(39세 이하)의 비율은 54.3%(2018년 기준)로 10년 동안 24.1%포인트나 줄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2030년 관련 학과 졸업자가 2500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대로 각 분야에서 구직난을 호소하는 목소리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박 원장이 생각하는 해법은…. “우선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산업체가 교육비를 대고 대학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주문하는 계약학과가 좋은 사례다. 다른 해법은 생애 전주기를 통틀어 경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청년 과학기술인을 일터로 이끌어 내는 한편 경력 단절자나 퇴직자도 활용해야 한다. 이는 현재 KIRD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박사학위 취득 전후의 청년들을 산업계로 이끌 방법은…. “국가마다 청년 과학기술 인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경우 신진 과학기술인의 경력관리 프로그램까지 지원할 정도다. 우리도 박사학위 취득 전 청년에 대해 경력개발 및 실무역량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력개발 종합지원 플랫폼인 ‘K클럽’을 통해 역량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설정하도록 한다. 특히 연구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R&D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는 ‘국가R&D 리얼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엔 ‘한국형 박사후 연구원 경력개발센터’도 설치한다. ―과학기술 경력자 활용에 대한 복안은…. “대전의 대덕연구개발 특구만 해도 매년 많은 퇴직자가 나온다. 이들은 국가의 중요한 과학기술 자산인데, 퇴직과 더불어 이들의 노하우가 사장되고 있다. 퇴직 연구자들의 지식을 블록체인화해 놓으면 국가적 난제에 대처할 수 있다. 퇴직자를 적극 활용해 연령대와 연구 경로가 다른 사람들이 협업 및 융합 연구를 하게 하면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 ―KIRD를 ‘국가과학기술인재원’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과학기술 인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R&D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과학기술인의 생애 전주기 경력개발, 미래 먹거리 분야의 실전형 인재 양성 등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산학연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 공유체계 구축’ 전략도 추진할 생각이다.” ―KIRD가 과학기술 인재 관리의 구심점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경제 전쟁’의 주역은 과학기술 인재다. 청년과 재직자, 퇴직자, 경력 단절자 등에 대한 진로·경력 개발과 재교육을 통해 과학기술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활용해야 한다. KIRD는 지난 15년간 R&D 인재개발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 로드맵을 만들어 준비해왔다.”청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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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원대 캠퍼스, 중부권 최대 규모의 선교조각공원 조성

    대전 서구 도안동 목원대 캠퍼스에 중부권 최대 규모의 선교 조각공원이 문을 열었다. 목원대는 4일 오전 교내 선교조각공원 ‘축복의 동산’에서 공원 개원을 축하하는 봉헌예배 및 제막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유영완 이사장, 권혁대 총장, 임제택·이기복·김철한·정양희 감독, 이웅천·양형주 목사 등 교계 인사 및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축복의 동산은 대학교회(채플) 인근 8700여㎡의 터에 조성됐는데, 조각상들은 목원대 미술디자인대학 조형콘텐츠학부장인 이창수 교수가 만들었다. 12개의 조각상에 ‘탄생’. ‘소명’. ‘은총’, ‘복음’, ‘헌신’, ‘희생’, ‘축복’ 등을 주제로 예수의 생애와 사역을 담았다. ‘탄생’ 조각상에는 사람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온 예수를, ‘소명’ 조각상엔 예수가 마태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하며 제자로 부르는 장면을 표현했다. 조각상에는 작품 설명과 성경 구절 등을 배치해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축복의 동산은 조명시설과 음향시설을 갖춰 야간에도 클래식 음악과 복음성가를 들으며 거닐 수 있다. 축복의 동산은 권혁대 총장이 2018년 신학대학 총동문회 체육대회에서 건학이념을 구현하자며 조성을 제안했다. 권 총장은 “대전 최초의 사립대학인 목원대는 시민들의 사랑 속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최고의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선교조각공원은 이런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유영완 이사장은 “축복의 동산은 학생들이 예수님의 사역을 확인하고 체험하는 훌륭한 교재이자 시민들에게는 아름다운 쉼터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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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쌓인 대구-대전 등 규제 완화… 세종-포항 “우린 왜 빼나”

    최근 집값이 하락하거나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구 수성구와 대전 유성구 등 6개 시군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다.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전역과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시 등 11개 시군구도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다. 규제지역은 강력한 세금과 대출 규제를 받는 지역으로, 문재인 정부 때인 2016년부터 전국 곳곳이 대거 지정됐던 것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30일 ‘2022년 제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5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에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해제된 곳은 △대구 수성구 △대전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경남 창원시 의창구 등 총 6곳이다. 이로써 지방은 세종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해제된 곳은 △대구 동구 서구 남구 북구 중구 달서구 달성군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등 총 11곳이다. 정부가 지방의 규제지역 일부를 이번에 해제한 건 향후 집값 상승 여력이 크지 않고 투기 세력이 몰릴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 등 지방은 집값 하락세와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증가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규제지역이 해제됐지만 집값 상승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는 등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생애 최초로 주택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를 제외하면 부동산 대출이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개인이 받은 대출 총액이 1억 원을 넘으면 깐깐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는다. 종전에는 총 대출액이 2억 원을 초과할 때만 적용을 받았다. 하지만 이달부터 총 대출액 1억 원이 넘는 대출자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비은행권은 50%)를 넘어서면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 팀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여전히 많은 만큼 규제지역을 광범위하게 해제하면 투기 수요가 몰리거나 시장이 재과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 풀린 곳은 대출-세제 등 완화… 대구 중개업소 “거래 숨통 기대감”부산-광주-포항 등 대상서 빠져… 원희룡 “상황 보고 단계적 해제”지방 유일 3중규제 세종 반발 커… “강남 수준 규제에 성장 발목 잡혀” 정부가 30일 지방 일부 지역의 규제지역을 해제한 건 시장 원리에 따라 시장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나 세종은 ‘집값 상승의 불씨’가 여전해 규제지역을 유지하지만 집값 하락으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지방에는 집값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규제지역을 해제해 불필요한 규제를 가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전 정부 때 세금 중과와 대출 규제로 일괄적으로 수요 억제책을 폈던 것과 달리 규제 완화로 거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 ‘집값 안정·미분양 증가’ 지방 위주로 해제이번에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곳은 모두 문재인 정부 때 규제지역으로 묶였던 곳들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집값 하락세나 미분양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구는 미분양 아파트가 5월 6816채로 지난해 말(1997채)보다 2배 넘게 늘며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린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전남 광양시와 여수시 아파트값도 지난해 12월 이후 내림세다.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5개월여 하락세이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과 세종은 여전히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고 부산 광주 울산 포항 등도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한다. 정부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지역 해제가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를 방지하는 동시에 투기 수요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해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장에 유동성이 여전히 많다”며 “규제지역 해제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잡으면 언제든 투기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 ‘규제지역 유지’ 세종 포항 등 지방은 반발이번에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대출, 세제, 청약 등의 규제가 완화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집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출구가 열린 셈이기 때문이다. 9억 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이 각각 40%, 50%이지만 비규제지역으로 되면 70%로 높아진다. 세제도 조정대상지역에선 2주택자 취득세가 8%지만 비규제지역은 1∼3%로 줄어든다. 대구 달서구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집주인들에게서 ‘이제 집값 좀 제대로 받아 달라’고 연락이 왔다”며 “거래가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전남 광양시 한 공인중개업소는 “규제지역이 됐을 때 너무 억울했는데 이제라도 다행”이라며 “일부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반면 규제지역 해제를 요구했다가 안 된 곳은 반발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3중 규제(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를 받는 세종시는 49주째 아파트값이 하락 중이지만 청약 경쟁률이 높은 등 집값 상승 여력이 있어서 해제 대상에서 빠졌다. 세종 주민들 사이에선 “집값이 충분히 떨어졌는데 최소한의 규제도 해제되지 않았다”, “이제 막 성장하는 도시인데 서울 강남 수준의 규제를 가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경북 포항시도 비슷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올해 집값 안정화가 뚜렷하다”며 “규제지역 해제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연내 규제지역 추가 해제도 검토할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금리 인상 등과 미분양 적체 등으로 규제를 풀긴 풀어야 한다”면서도 “조정대상지역 해제는 분양가에도 직접 영향을 줘서 단계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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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이틀간 250mm ‘물폭탄’… 지붕붕괴 등 사고로 2명 사망

    30일 중부권에 이틀째 폭우가 내리면서 수도권과 충청, 강원의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무너진 처마에 사람이 깔려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부지방에는 1일까지 비가 많게는 120m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침수로 출퇴근길 ‘대란’… 교통사고 사망도이날 서울에선 침수로 도심 도로가 통제되며 출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서울과 경기 북부에서 각각 6개 도로가 통제됐다. 이날 서울 한강 잠수교는 2020년 8월 3일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도로 일부 구간도 통행이 통제됐다. 직장인 신모 씨(31)는 “서울 성동구에서 명동 회사로 출근하는데,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여러 대를 그냥 보냈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 세류역은 오전 8시 반경 지하통로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시민들이 바지를 걷어붙인 채 역사 안을 이동하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0시 20분경 인천 계양구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춘 뒤 차량 밖으로 나와 서 있던 30대 승용차 운전자가 다른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오전 1시경 충북 제천시 봉양읍 중앙고속도로에서는 25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서울 전역에서 주택 침수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서는 오전 9시경 “집 인근 산이 무너져 토사가 테라스로 들어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수원시 권선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중고차 100여 대가 보닛까지 침수됐다.○ 지붕 무너져, 물웅덩이에 빠져… 사망 잇달아이날 충남 서산과 당진에는 한때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서산에 288.8mm의 비가 내렸고 경기 용인(279.5mm), 화성(267.5mm), 충남 당진(265.5mm), 서울(240.5mm) 등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30일 오전 8시 40분경 충남 공주시 한 단독주택에선 A 씨(93)가 무너진 지붕 더미에 깔려 숨졌다. 오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는 60대 근로자가 공사장 내 터파기 작업을 해 놓은 곳에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에 빠져 숨졌다. 서산에서는 침수된 저지대 주택 등 8곳에서 주민 21명이 구조됐다. 충남도소방본부 측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 때문에 방문이 안 열려 갇혀 있던 주민들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고산천 제방 100m가 붕괴되기도 했다.○ 중부권 사흘째 호우 예상… 주말 전국 폭염이틀 동안 2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진 중부지방에는 1일까지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오후부터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30∼80mm, 수도권 일부 지역 120mm 이상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일 강수량은 전날보다 적지만 집중호우로 약해진 지반에 비가 더 내리면서 산사태나 지반 붕괴 위험은 더 커졌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잦아들면 주말 전국에 폭염이 시작된다. 기상청은 “2, 3일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열대야와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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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욱 조달청장 “지침-관행 등 ‘그림자 규제’ 없애겠다”

    “조달 현장의 작고 보이지 않는 규제들을 찾아내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모래주머니’를 제거하겠다.” 이종욱 조달청장(57)은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 조달 참여 기업의 97%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조달 행정의 규제 혁신은 더 신속하고 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이 청장은 조달 현장 규제혁신위원회와 실무추진단까지 구성하며 규제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제 관료(행정고시 35회) 출신인 이 청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장기전략국장 등을 지내며 규제개혁 실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청장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을 강조했다. 그는 “조달 현장에 적용되는 훈령이나 지침, 계약 조건, 관행 등 작고 잘 보이지 않는 ‘그림자 규제’들이 더 큰 문제”라며 “실제 (조달) 계약까지 최대 10단계를 거쳐야 하는 ‘다수공급자 계약제도’가 대표적”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제품 선정에 신중을 기하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런 제도는 기업의 새 제품이 적시에 공공시장(나라장터 쇼핑몰)에 진출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며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산화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청장은 “숨어 있는 규제를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다음 달 15일까지 ‘공공조달 현장애로 규제 발굴 공모전’을 진행하고, 관련 협회 및 단체와 협의하면서 숨은 규제를 찾아낼 생각”이라며 “미묘한 이해관계 때문에 소통에 장벽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면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근무 시절 자신이 개념을 고안했던 ‘혁신조달’의 활성화 역시 이 청장의 관심사다. 혁신조달은 정부가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신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이렇게 생산된 혁신 시제품의 첫 구매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지난해까지 횡단보도 그늘막 등 968개 신제품이 혁신조달 제품으로 지정됐다. 이 청장은 “혁신조달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히트상품을 탄생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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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발목 잡는 ‘조달행정의 모래주머니’ 없애겠다”

    “조달 현장의 작고 보이지 않는 규제들을 찾아내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모래주머니’를 제거하겠다.” 이종욱 조달청장(57·사진)은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 조달 참여 기업의 97%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조달 행정의 규제 혁신은 더 신속하고 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이 청장은 조달 현장 규제혁신위원회와 실무추진단까지 구성하며 규제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제 관료 출신인 이 청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장기전략국장 등을 지내며 규제개혁 실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청장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을 강조했다. 그는 “조달 현장에 적용되는 훈령이나 지침, 계약조건, 관행 등 잘 보이지 않는 ‘그림자 규제’들이 더 큰 문제”라며 “실제 (조달) 계약까지 최대 10단계를 거쳐야 하는 ‘다수공급자 계약제도’가 대표적”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제품 선정에 신중을 기하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런 제도는 기업의 새 제품이 적시에 공공시장(나라장터 쇼핑몰)에 진출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며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산화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청장은 “숨어 있는 규제를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다음 달 15일까지 ‘공공조달 현장애로 규제 발굴 공모전’을 진행하고, 관련 협회 및 단체와 협의하면서 숨은 규제를 찾아낼 생각”이라며 “미묘한 이해관계 때문에 소통에 장벽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면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근무 시절 자신이 개념을 고안했던 ‘혁신조달’의 활성화 역시 이 청장의 관심사다. 혁신조달은 정부가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신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이렇게 생산된 혁신 시제품의 첫 구매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지난해까지 횡단보도 그늘막 등 968개 신제품이 혁신조달 제품으로 지정됐다. 이 청장은 “혁신조달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히트 상품을 탄생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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