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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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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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3~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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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효성, 별-나무 상징 새 CI 공개… 조현상 “선대 산업입국 철학 계승”

    HS효성은 11일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CI·사진)와 비전을 공개하며 과학, 기술 및 집단 지성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CI는 ‘세상을 이끄는 별’과 ‘가치 나무’를 상징하는 사각별 형태와 색으로 디자인됐다. 이는 HS효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으로 그룹 창업자들의 철학과 새롭게 출범한 HS효성 1기 경영진의 비전을 결합한 디자인이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새로운 CI 공개를 맞아 “HS효성은 창업자이신 선대회장님들이 강조하셨던 ‘산업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산업입국(産業立國)의 철학과 60여 년을 이어온 효성의 역사를 계승해 나아갈 것”이라며 “동시에 인류를 위한 다양한 가치 창출과 정도경영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전의 지평을 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HS효성은 이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담은 비전으로 “우리는 과학, 기술 및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하여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를 창출합니다”를 제시했다. 과학과 기술, 집단 지성의 힘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 혁신을 이루고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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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사업부 찾은 이재용… “이건 독자 기술인가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생활가전(DA)사업부를 찾아 인공지능(AI) 가전 기술 현황과 로드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의 DA사업부 방문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9일 오후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한 뒤 약 1시간 반에 걸쳐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날 AI 기반의 가전제품·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전략 제품별로 핵심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점검했다. 각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분야별 경쟁사 현황과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 등을 보고받고, AI 가전 관련 전략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앞서 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IFA 2024’에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해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다양한 AI 가전을 선보였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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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편광필름 中에 매각… “반도체-OLED-배터리 집중”

    삼성SDI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집중하기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다. 편광필름은 주로 액정표시장치(LCD)에 쓰이는 제품으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SDI는 10일 편광필름 사업 양도 이사회 결의 및 계약 체결이 완료됐으며 관계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종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도 금액은 총 1조1000억 원 규모다. 양수회사는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다. 삼성SDI는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배터리 소재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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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KISA와 손잡고 ‘악성문자 차단 기능’ 개발

    삼성전자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업해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개발했다. 9일부터 시작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통해 국내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한다.해당 기능은 불법대출, 성인물, 도박 등 악성 스팸 메시지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와 KISA는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 개발을 위해 지난해 10월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협업을 지속해왔다. KISA는 일평균 150만 건의 스팸 신고를 분석해 악성으로 판단된 발신 번호와 위험 링크(url) 등 관련 데이터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필터링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올해 3월부터는 일부 스마트폰 모델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탑재해 기능 검증을 진행하고 최적화를 완료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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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희귀광물 등 자원수출 무기화 위협… 美규제 강화될수록 韓 불확실성 커져

    대선을 앞둔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중국도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무역전을 대비하고 있다. 세계 공급망에서 자국이 장악하고 있는 광물자원의 수출 통제를 무기로 활용하거나 특정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8일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의 보복, 중국 시장 접근 제한, 중국 자체 기술 개발 자극과 같은 불확실성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中, 日 도요타에 보복 압력”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 고위 인사가 일본에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강력한 수준의 경제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 일렉트론 등에 대중국 수출 통제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일본이 이를 받아들여 중국에 일본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한다면 중국은 광물 수출을 틀어막아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산업까지 타격을 주겠다는 의미다. 도요타는 일본이 반도체 부흥을 위해 설립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2010년 ‘희토류 수출 중단’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중국의 압박에 일본의 고민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 열도 영유권 갈등 속에 전자산업에 핵심적인 광물인 희토류 수출을 일시 중단해 일본 제조업 전반이 흔들린 바 있다. 한국도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자원 무기화’ 보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 이래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中 반도체 굴기도 우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의 자체 굴기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위협 요인이다. 이미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은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개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화웨이가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어센드910C(중국명 성텅·昇騰910C)’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하며 반도체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가 시작되며 엔비디아 첨단 칩 공급이 막힌 지 약 2년 만에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해 낸 것이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규제로 중국 시장과의 교류가 끊기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중국 안에서 이뤄지는 개발 상황이 어떤 수준인지 ‘깜깜이’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까지 중국이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급속하게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 규제로 중국이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것도 한국 경제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이미 오랜 경기 둔화로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지난해 11월 1.68%에서 올해 6월 현재 4.67%로 높아진 상태다. 늘어나는 완제품 재고는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로 이어진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에서 대중국 관세를 강화하고 중국의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국 등) 다른 시장에 더욱 물량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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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숄츠 총리, ‘IFA 2024’서 삼성전자·LG전자 부스 방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4’를 찾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잇달아 방문했다. 현직 독일 총리가 IFA 전시장을 찾은 건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올해 IFA는 100주년을 맞이했다.이날 숄츠 총리는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 프란치스카 기페이 베를린 상원의원 등과 함께 IFA 행사장을 방문해 첫 관람 순서로 독일 기업이 아닌 삼성전자의 전시관을 찾았다. 숄츠 총리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악수를 나눈 뒤 이번 전시 주제인 ‘모두를 위한 AI’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서 AI 홈 로봇인 ‘볼리’를 직접 양손으로 들어보며 체험했고 ‘비스포크 AI 콤보’ 등 삼성전자의 전시 제품들을 살펴봤다.숄츠 총리는 이날 LG전자 부스도 방문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숄츠 총리에게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 홈’을 주제로 한 LG전자 전시장을 소개했다. 숄츠 총리는 이곳에서 LG전자의 AI 로봇인 ‘이동형 AI 홈 허브‘(코드명 Q9)’가 책 표지를 인식해 줄거리를 소개하는 시연을 지켜봤다. 웃는 표정을 짓는 홈 허브를 보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올해 IFA는 ‘모두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이날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100주년을 맞이한 IFA에는 전 세계 139개국 2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18만2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베를린=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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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미로에 갇힌 ‘韓기업 104조 투자’

    미일 ‘철강동맹’으로 불렸던 20조 원 규모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가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뿐 아니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도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해야 한다”며 미 우선주의 기조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최우방국인 일본조차 미 우선주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5일 재계 관계자는 “박빙의 미 대선 승부에서 누가 당선돼도 ‘아메리칸 퍼스트’ 기조는 강화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미 자국 경제 논리와 표심 앞에 동맹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한국 기업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 양당 대선 후보들이 모두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드러내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하에서 대미 투자를 늘린 한국 산업계도 영향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동아일보가 바이든 정부 이래 칩스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국내 4대 그룹 대미(對美)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밝혀진 총 투자 금액은 104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 후 차기 행정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와 미 경제 둔화가 겹쳐 이 같은 4대 그룹의 ‘투자 보따리’도 시험대에 올랐다. 조용히 투자를 보류하거나 지연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250억 달러(약 33조6000억 원)를 투자해 2022년 상반기(1∼6월) 착공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은 당초 1공장이 올 하반기(7∼12월)에 가동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현지 공사비 증가와 보조금 지급 문제 등에 따라 양산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칩스법에 따른 최대 9조 원의 보조금을 삼성에 지급한다고 올해 4월 발표했지만 실제 지급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IRA 세액공제 수혜와 현지 자동차 회사 합작 등을 계기로 바이든 행정부 시기 대거 현지에 진출했던 배터리 업계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다. 새 행정부에서도 IRA에 따른 지원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배터리 시장 성장 정체도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온 美배터리공장 가동 연기, LG엔솔 공사 미뤄[美대선 불확실성 커진 韓기업]미로에 갇힌 對美투자 “日, 범정부 차원 액션플랜 구축한국도 정부-업계 적극 협력 필요”미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속속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해 켄터키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2공장의 가동 시점을 연기한다고 지난해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 6월 3조2000억 원을 투입한 애리조나주 ESS 배터리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 만에 중단한 바 있다. 한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에 투자한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일관성 우려에 투자를 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칩스법 시행 첫해인 2022년에 발표된 주요 제조업 투자 프로젝트 총 2279억 달러 가운데 40%가량인 8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최소 두 달에서 최대 수년간 연기됐거나 아예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미국의 경제 둔화와 자국 우선주의 영합이 맞물리며 향후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해외 기업에 대한 지원에 저항 기류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른바 ‘보조금 청구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지 노동조합과 사회단체 등 여론의 압박이 국내 기업엔 변수다. 실제로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던 현대자동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은 공장 용수 사용이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제 당국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환경보호단체의 주장으로 미국 당국의 환경 허가 재검토를 받게 됐다. 조지아주는 미국 내에서도 주요 경합주 중 한 곳으로, 술렁이는 민심에 당국이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공장은 민주당 표심을 쥐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로부터 가입 압력도 받고 있다. 불확실성 확대에 4대 그룹은 올 상반기(1∼6월) 대미(對美) 대관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10% 늘리는 등 대선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계를 넘어 유관 부처와 정·재계 합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박효민 법무법인 세종 해외규제팀 변호사는 “일본은 범정부 차원에서 경제 안보 액션플랜을 정비하고 민관 대화를 진행하는 등 시스템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우리도 부처와 산업계가 밀접하게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실행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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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장, ‘세미콘 타이완’ 기조연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이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2024’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나란히 기조연설을 했다. 이 사장은 ‘메모리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로의 도약’을 주제로 인공지능(AI)과 메모리 산업의 발전을 위한 삼성전자의 역할과 비전을 전달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사장은 AI 시대에 메모리가 직면한 세 가지 과제로 △전력 소비 급증 △메모리 월(데이터 병목현상) △부족한 저장 용량을 짚었다. 또 “기존 메모리 공정만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직 기술이 결합돼야 하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AI 메모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를 주제로 AI가 발전해 인공일반지능(AGI)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전력과 방열(열 방지), 그리고 메모리 대역폭과 관련된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SK하이닉스가 고효율 AI 메모리로 AGI의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며 “고용량, 고성능에도 전력 사용량과 열 발생을 최소화하는 HBM4, 초고용량 DIMM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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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계열사 19곳 하반기 공채 오늘 시작

    삼성이 그룹 내 19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7∼12월) 공개채용’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공채 제도를 폐지한 가운데 삼성은 유일하게 공채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4일부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19개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을 뽑는다.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4∼11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시킬 수 있다. 공채 절차는 지원서 접수 이후 10월 진행되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를 거쳐 11월 면접, 이후 채용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실시하고, 디자인 직군의 경우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후 지금까지 60여 년간 이를 유지해 왔다. 이번 신입 공채 외에도 연구개발(R&D)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한다. 한편 주요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날 기업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신규 채용 인원과 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사를 분석한 결과 2021∼2023년 이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총 2만1712명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6만5961명으로 전년도(21만717명)에 비해 21.2% 줄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63%가 지난해 신규 채용을 전년 대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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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그룹 19개사, 내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삼성이 그룹 내 19개 사를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7~12월) 공개채용’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공채 제도를 폐지한 가운데 삼성은 유일하게 공채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삼성은 4일부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19개 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을 뽑는다.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4~11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공채 절차는 지원서 접수 이후 10월 진행되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를 거쳐 11월 면접, 이후 채용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실시하고, 디자인 직군의 경우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후 지금까지 70여 년간 이를 유지해 왔다. 이번 신입 공채 외에도 연구개발(R&D)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도 병행한다.한편 주요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점차 감소 추세다. 이날 기업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신규 채용 인원과 퇴직 인원을 공개한 128개 사를 분석한 결과, 2021~2023년 이들 기업의 신규 채용은 총 2만1712명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16만5961명으로 전년도(21만717명)에 비해 21.2% 줄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63%가 지난해 신규 채용을 전년 대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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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파운드리 기술장벽 막히고 AI붐 놓쳐 ‘구조조정 수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했던 인텔이 56년 역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00조 원이 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왕좌 탈환을 꿈꿨던 ‘전통의 강자’ 인텔이 흔들림에 따라 미국 제조업 부활 계획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팻 겔싱어 CEO 9월 구조조정안 직접 발표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9월 중순 이사회에서 회사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텔은 반도체 칩 맞춤 제작을 담당하는 사업부 한 곳을 매각하는 안을 비롯해 구조조정을 위한 여러 안건을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다만 파운드리사업부를 대만 TSMC 등 잠재 매수자에 매각하는 계획은 이번 안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눈덩이 적자에 시달리는 인텔의 위기는 결국 기술 장벽을 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인텔은 2021년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이래 미국과 유럽 등에 총 130조 원 규모의 신규 공장 투자를 발표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당초 올 상반기(1∼6월)까지 기존 공정 단계를 뛰어넘어 곧바로 2nm(나노미터·1nm는 10억 분의 1m) 양산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을 뛰어넘고, TSMC에 이어 2위에 오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올해 4월에는 네덜란드 ASML로부터 첨단 공정 필수 장비인 하이(High)-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하지만 결국 인텔은 2나노 양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6월 들어서야 3나노급 공정에서 자사 프로세서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게 전부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자본 투자에도 불구하고 선단 공정 안정화를 이루지 못해 외부 고객사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 투자가 들어가는 파운드리 공장 특성상 실제 팹 건설 초기 단계에서부터 수주 및 양산 계획이 어느 정도 나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 금액이 그대로 손해로 돌아오는 구조”라고 말했다.● ‘텃밭 CPU 시장’도 흔들… ‘쩐의 전쟁’ 철수하나 기존 텃밭이던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침체도 인텔 위기에 불을 지폈다. PC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CPU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서버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AMD가 치고 올라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4년 한 자릿수였던 AMD의 서버용 CPU 점유율은 올해 23%까지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90%가 넘는 점유율을 가졌던 인텔은 7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도 엔비디아에 뒤처져 존재감을 잃었다. 본업이 흔들리면서 1분기(1∼3월) ―3억81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였던 순손실 폭이 2분기(4∼6월)에는 ―16억1000만 달러(약 2조1600억 원)로 확대됐다. 글로벌 파운드리 신규 공장 투자계획안도 다수 철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달 이사회 안건에 공장 확장을 위한 자본 지출을 더욱 줄이는 계획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독일에 있는 32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혹은 완전히 중단하는 계획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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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삼성전자, 노키아 통신장비 인수에 관심”

    삼성전자가 글로벌 3위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통신장비 자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성사시 인수 금액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매각할지 여부 등을 고민해 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사업부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것부터 분사 혹은 경쟁사와의 합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업부 인수 시 금액은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노키아는 이날 블룸버그 보도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오늘 기사에 실린 추측과 관련해 발표할 내용이 없으며, 관련해 내부 프로젝트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기업별 점유율은 1위 화웨이(31.3%), 2위 에릭슨(24.3%), 3위 노키아(19.5%), 4위 ZTE(13.9%), 5위 삼성전자(6.1%) 순이다. 노키아는 유럽 시장에서 에릭슨에, 중화권과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밀리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인수할 경우 통신장비 시장에서 3위권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은 있지만 5세대(5G) 통신망 구축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6G까지는 시일이 필요한 만큼 현재로선 관련 업계 업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수년간 대형 인수합병(M&A) 의사를 밝혀 왔으나 2017년 하만 이수 이래 빅딜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등 자산은 1분기 말(97조3928억 원)보다 3.5% 증가한 100조7955억 원으로 집계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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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IFA 2024’서 AI홈 허브 ‘씽큐 온’ 공개

    LG전자가 다음달 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가전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홈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을 공개한다.LG AI홈의 허브인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항상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다. 생성형 AI가 적용된 씽큐 온은 집안 환경, 가전과 기기들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소비자와 대화하면서 상황을 판단해 각종 기기를 최적 상태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AI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LG 씽큐 온은 생성형 AI가 탑재돼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 과거의 음성인식 스피커가 질문에 단답형의 단순한 답과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수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씽큐 온은 “공청기 조용하게”와 같이 일상적인 표현을 써도 뜻을 이해하고 적절한 기능을 매칭해 풍량을 낮춰 동작한다. 또 친구와 대화하듯 문맥을 이해하며 연속 대화를 자연스럽게 지원하고 제품 정보, 사용 팁, 오류 해결방법 등도 쉽게 답변해 준다.예를 들어 소비자가 씽큐 온에 “하이 LG, 오늘 일정 어떻게 돼?”라고 물으면 씽큐 온이 일정을 확인해 “오전 10시에 테니스 강습이 예정되어 있어요”와 같이 답변해 준다. 강습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물어보면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해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주며 “서둘러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이 제안하고, 원하면 택시도 호출해 준다. 또 운동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 맞춰 소비자가 지정해 놓은 조건에 따라 세탁기를 ‘기능성 의류’ 코스로 설정해 준다.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다. 앳홈은 현재 5만여 종의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앳홈의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아카라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1000여 개 등록돼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존 스마트홈의 한계를 넘어 친구처럼 대화하면 알아서 케어해주는 씽큐 온을 통해 누구나 쉽게 AI홈과 공감지능의 편리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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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매출 2배’에도 주가 급락… ‘AI 거품’ 불안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표하는 엔비디아가 28일(현지 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실적 상승 폭이 줄어든 데다 차세대 신제품 ‘블랙웰’ 생산 지연 문제로 실적 발표 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AI 수요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매출 122% 올랐지만…시장은 “글쎄” 엔비디아는 이날 뉴욕 증시 마감 직후 발표한 자체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300억4000만 달러(약 4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3분기(8∼10월) 매출은 약 325억 달러(43조3700억 원)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 모두 각각 287억 달러와 317억 달러를 예상했던 월가 전망치를 넘어섰다. 하지만 AI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었다. 매출 증가율122%도 높은 수치지만, 앞서 보여준 3개 분기 연속 200%대 성장에 비해서는 ‘서프라이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 야심작인 ‘블랙웰’에 설계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수율(생산품 중 양품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제조 공정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언론에서 블랙웰 결함으로 내년 1분기로 생산이 미뤄질 것이란 보도를 일부 확인한 것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11월∼내년 1월)에 블랙웰이 수조 원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피해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8.4%까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투자자들은 폭발적인 분기 실적에 익숙해졌는데 이번 수치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실망스러운 전망과 오랫동안 기대했던 블랙웰 칩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평가했다.● 황 “생성 AI 열풍은 계속될 것” AI 열풍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국내 반도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랙웰 신제품에 들어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HBM3E’ 물량 수주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각각 3.14%, 5.35%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으며 4분기(10∼12월)부터는 12단 제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이다. 블랙웰 신제품 출시 지연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공급 차질 위기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황 CEO는 이날 “생성 AI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매우 다양하다. 생성AI 모멘텀은 가속화되고 있다”며 AI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세계 데이터센터의 구식 장비를 교체하려면 1조 달러의 장비가 필요하다. 교체 프로세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블랙웰 차질은 설계상의 일시적인 문제로, 전체적인 AI 시장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5년 뒤인 2029년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 규모가 35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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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곳곳에 희망 더하고, 나눔으로 세상을 채운다

    어느덧 처서가 지나고 본격적인 하반기(7∼12월)에 접어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리스크로 인한 물류비·원자재가 상승으로 하반기를 맞이한 기업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아직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주변의 소중함은 더욱 빛난다. 올해도 기업들은 희망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SK는 그룹 핵심 경영 철학으로 추구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상생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KT, LG유플러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치매 환자와 발달장애인 GPS 무상 보급을 확대했고, SK이노베이션은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을 통해 해조류 활용 탄소 배출 저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제주 지역 소방공무원들의 복지를 위해 소방관 회복지원차를 기증했다. 회복지원차는 프리미엄 특장 버스에 편의 및 집중 휴식 시설을 탑재해 제작된다. 올해 충북혁신도시에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국립소방병원에도 차량 및 재활 장비를 제공해 소방관들의 건강과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LG그룹은 각 계열사의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상생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탄소 배출 감축 컨설팅을 지원하고 ESG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제3자 검증을 확대 실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열린 ‘2024년 동반성장 새해모임’에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기술 혁신 리더십,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중점 과제를 공유하며 미래 준비를 위한 공감대를 다졌다. LG이노텍은 2월 ‘2024 동반성장 상생데이’에서 100여 개 협력사와 ‘2024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사회공헌 슬로건 ‘마음이 마음에게’를 바탕으로 여성과 아동, 나라 사랑, 글로벌 분야에 중점을 두고 이웃과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맘(mom)편한 꿈다락’이라는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문화체험 및 아동 역량 강화 활동을 지원한다. 2017년 군산 회현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7개 꿈다락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대구, 광주, 양평, 천안, 대전 지역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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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곽도영]또다시 시험대에 선 강소국 경제 안보

    2021년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긴급 대책회의에 삼성전자를 호출했을 때 국내 재계에는 일대 파장이 일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포드, GM 등 자국 기업들이 위기에 처하자 백악관이 나서서 대내외 반도체 기업들을 소집한 것이었다. 이례적으로 맞닥뜨린 백악관 공식 호출에 삼성전자는 가석방 상태였던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을 대신해 누구를 ‘사절’로 보낼 것인지, 미국 정부의 요청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비상이 걸렸다. 이제는 익숙한 단어가 된, 바이든발(發) ‘경제 안보’ 재편의 시작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미국 경제 안보 정책은 한국 경제와 산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백악관 회의 참석 이후 자사의 공급망 관련 자료를 미국 정부에 제출해야 했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의 주요 그룹들은 신규 생산기지를 미국 현지로 대거 선회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뛰어넘는 등 한국의 오랜 무역 구조에도 이변이 생겼다. 70일도 안 남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산업계는 또다시 물밑 외교전에 뛰어들었다. 미국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은 상반기에만 총 354만 달러(약 47억 원)를 미국 정부와 의회 로비에 썼다. 1998년 로비 내역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금액이다. 미국 정·관계의 로비 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이 이달 공개한 주요 기업 상반기 로비 집행 예산 현황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로비 금액을 10% 넘게 늘렸다. 전선(戰線)도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反)친환경 산업 정책 리스크에 대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떠오르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청정에너지 전환 속도도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양당 누가 대통령이 되든 또다시 대중(對中) 규제는 새 정부의 ‘내부 다지기’용 첫 카드가 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그 가운데서 우리 기업이 언제든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산업계는 이미 생존을 위해 미국 정부가 올해 발효 예정인 대중 제재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본보 8월 16일자 A1·3면 참조).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칩스법 때도 재계 총수들이 잇달아 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물밑에서 정·관계 설득에 힘써 왔다. ‘강소국 외교’가 가진 태생적 부담을 고려하더라도, 이제 외교 당국과 관계 부처도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새 정국에 기민하게 안테나를 꽂고 이들과 함께 뛰어야 한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규제를 삼성, SK가 결국 유예받았던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IRA로 한국산 전기차가 세액공제 대상에서 빠지게 되는데도 정부의 사전 대응이 늦었던 점은 끝까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백악관의 삼성전자 호출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단순히 기업들만 시험대에 오른 것이 아니다. 한국의 핵심 산업 앞에 놓인 미래와 국가 경제 안보가 달려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곽도영 산업1부 기자 now@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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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 부른 ‘상법 개정’ 또 꺼낸 이복현… 재계 “불필요한 소송 남발 우려” 반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또다시 언급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상법 개정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넓히자는 것으로,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경영 행위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는 취지다. 재계는 이 원장이 주장한 방향대로 상법이 개정되면 불필요한 소송 부담과 경영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기관 간담회’에 참여해 “합병, 공개매수 등의 과정에서 지배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선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발언은 최근 대기업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개인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최근 두산그룹이 진행 중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합병 승인을 계속 미루고 있다. 이 원장은 정부 내에서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올 6월에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 자리를 마련해 이사의 소액주주 보호 의무를 명문화하고, 그 대신 이들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배임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우찬 고려대 기업지배연구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는 대주주가 본인의 사적 이익에 충성하는 구조”라며 “(상법에) 별도 조항을 신설해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상법이 이 같은 방향으로 개정되면 부작용이 크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수장이 법무부 소관 영역인 상법, 형법 이슈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지나치게 드러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유정주 한국경제인협회 기업제도팀장은 “배임죄 고발 등 각종 소송이 남발돼 이사가 경영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업 경쟁력이 하락해 주주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승혁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팀장도 “합병이 지배주주만을 위한 결정인지 사전에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 합병 이후 주가 흐름을 전망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대한상의가 올 6월 국내 상장사 15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1.3%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넓히면 ‘주주대표소송과 배임죄 처벌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52.9%는 인수합병(M&A)을 재검토하거나 철회·취소하겠다고 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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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안나는 배터리, 국내서 상용화 길 열었다

    국내 연구진이 화재나 폭발 위험이 없는 이차전지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 전해질로 물을 사용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도 크게 높일 수 있어 앞으로 상용화를 위한 추가 연구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우중제 광주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등 연구팀이 수계아연전지의 덴드라이트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덴트라이트는 수계아연전지의 충전 과정에서 음극에 금속 이온이 나뭇가지 모양으로 길쭉하게 쌓이는 현상으로, 전지 안정성과 배터리 수명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에너지 머티리얼스’ 8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수계아연전지는 물을 전해질로 사용하기 때문에 휘발성의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 이온전지와 달리 화재 위험이 없고 친환경적이다. 배터리 용량 역시 이론적으로는 리튬 이온전지의 2배 이상으로 크다. 하지만 덴드라이트 현상이 상용화의 큰 걸림돌이 돼 왔다. 연구진은 산화구리를 활용해 금속 이온(아연)이 균일하게 증착될 수 있도록 만들어 덴드라이트 형성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산화구리는 아연을 균일하게 분포시킨 뒤 일종의 뼈대 역할을 하는 물질로 자체적으로 바뀐다. 이를 통해 아연이 무질서하게 증착되는 것을 막고, 충전과 방전 과정에서 덴드라이트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적용해 실험한 결과 기존 수계아연전지보다 수명이 10배 이상 길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면적당 용량을 달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도 “수계아연전지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효율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수계아연전지는 안전성이 높아 보청기와 같이 사람 몸에 직접 닿는 소형기기 등에 일부 상용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에너지 밀도가 매우 낮아 시장 확장성에 한계가 있기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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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무부, 상의에 ‘對中 투자 규제’ 이례적 설명회

    한국 산업계의 대중(對中) 투자규제 건의서 제출과 관련해 미국 상무부 당국자들이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를 만나 설명회를 가졌다. 양측은 향후 대화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방한 중인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6월 미국 정부가 입법 예고한 대중 투자 규제안의 취지와 방향성을 공유하고 한국 산업계의 입장을 청취했다. 한국 산업계의 우려 조항과 관련해 이날 구체적인 변화 방안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건의서 제출 이후 미국 규제 당국이 이례적으로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해당 인사들은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주한 외교사절, 미일 정책 당국자, 기업 등이 참여해 열리는 ‘2024 무역안보의 날’ 참석을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상의는 이달 4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에 대중 첨단산업 투자 제한 규제로 한국 산업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통제 대상과 범위를 명확히 해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본보 16일자 A1·3면). 미 재무부는 이달 5일까지 관련국 의견을 수렴했으며 올해 안에 최종 규칙을 확정해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향후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의견을 미 상무부에 건의하는 협력 채널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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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이노+E&S ‘105조 에너지 공룡’ 11월 닻 올린다

    SK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양 사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9분 능선을 넘었다. 11월 1일이면 자산 105조 원 규모의 합병법인이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된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기존 주주들이 9월 19일까지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은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SK이노-SK E&S 합병 찬성률 85.75% 27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참석 주주 총 6054만5188주 중 85.75%가 찬성해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반대는 13.62%, 기권은 0.63%였다. 특히 외국인 주주들의 95%가 이번 합병안에 찬성했다고 SK이노베이션은 밝혔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보유 지분 6.2%)은 반대표를 던졌다. 같은 날 SK E&S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SK E&S는 지분 90%를 모회사인 SK㈜가 갖고 있다. 양 사의 합병 안건은 주총 특별 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승인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 합병 비율 1 대 1.1917417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법인은 총자산 104조7120억 원(6월 말 기준), 연 매출 88조 원(지난해 기준)의 거대 에너지 기업이 된다. 자산 규모는 아시아 지역 내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대이고,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그룹(올해 기준 112조 원)의 뒤를 잇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양쪽 에너지 회사가 힘을 합해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양 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기존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과 배터리 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결합해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합병을 통해 SK E&S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수혈받을 수 있게 됐다.● 마지막 관문은 ‘주식매수청구권’ 합병안이 주총을 통과했더라도 주주들이 행사할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남은 변수로 꼽힌다. 주총에서 합병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들은 9월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총 결의에 반하는 주주가 자기 소유 주식을 정해진 가격으로 매수해 줄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SK이노베이션이 합병 발표 당시 공시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11만1943원이다. 이는 27일 종가(10만9800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청구권 행사 시점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차익 실현을 겨냥한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밝힌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8000억 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주가 정도의 차액이라면 청구권 행사가 많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는 만큼 당장의 차익 실현보다는 장기 투자를 택하는 주주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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