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네이버, 카카오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와 관련해 개발자와 운영자, 이용자에게 필요한 행동 윤리를 담은 ‘챗봇 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AI 관련 법안이나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간 기구에서 AI 챗봇에 특화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KISO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은 △인간의 존엄성 및 권리 존중 원칙 △프라이버시 보호 및 정보보안 원칙 △다양성 존중 원칙 △투명성 원칙 △책임 원칙 등 5가지 기본 원칙을 담았다. 가이드라인 제정에 참여한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일상 대화 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심심이’, 대화형 AI 챗봇 ‘이루다’를 서비스 중인 스캐터랩, AI 자연어처리 스타트업 ‘튜닙’ 등 5곳이다. 가이드라인은 이용자의 사용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가령 일반적 상황에서는 개발자가 이용자에게 대화 상대가 챗봇이라는 점을 미리 밝히도록 했다. 하지만 심리 상담 및 치매 환자 안정화 등 챗봇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을 때 더 의미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경우 알리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개인정보 보호나 편향과 차별을 줄이기 위한 노력 등 개발자나 운영자가 지켜야 할 내용과 이용자가 준수해야 할 행동 윤리 등도 제시했다. 이용자는 챗봇이 만들어 낸 결과물을 활용할 때 필요할 경우 챗봇의 이용 여부를 밝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챗봇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포함해 중요한 정보를 무단으로 노출하거나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KISO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약관에 이번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도록 계속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도 AI 관련 법과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올 6월 본회의에서 생성형 AI가 민주주의 안전 등에 위반되지 않는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인공지능법안을 가결했다. 미국에서는 올 6월 의회 상원에서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에 대해 사업자가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내용의 ‘AI 면책조항 금지법’이 발의됐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한때 30여 곳까지 늘었던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잇달아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고 있다.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대상 환자 범위를 ‘재진’ 중심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와 기존 업계의 반발로 혁신 서비스가 무산된 ‘타다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1위 업체인 ‘닥터나우’에 따르면 이 회사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6∼8월) 종료에 맞춰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축소했다. 서류로 재진임을 증명해야만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대신 24시간 실시간 무료 의료상담, 대면 진료 병원 예약 등 다른 서비스를 확대해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사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나만의닥터’는 비대면 진료를 중단하고 건강관리 콘텐츠와 대면 진료 예약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메듭, 썰즈, 파닥 등 7곳은 계도 기간에 이미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플랫폼들이 잇달아 비대면 진료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게 된 것은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재진을 중심으로 하고, 약 배송은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초진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섬·벽지에 사는 환자 등에 한해서만 가능하도록 했다. 이 경우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유행하던 2020년 12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한시적으로 초진과 재진 구분 없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약 배송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낮아지면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할 법적 근거가 사라지자 ‘재진 중심, 약 배송 금지’ 등의 내용을 담아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으로 전환했다. 보건복지부는 법적 근거가 없는 만큼 비대면 진료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법과 대법원 판례 등을 고려할 때 시범사업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는 건 위법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약 배송의 경우 의약계에서 의약품 오남용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다수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가 시범사업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환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해 시범사업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환자 상당수가 초진이었던 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원격산업의료협의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요청 건수는 5월 일평균 5000여 건이었지만 6월 4100건, 7월 3600건, 8월 3500건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비대면 진료를 금지하는 것에 가깝다”며 “타다 사태 때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현재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속하는 기업은 단 1개뿐이다. 기업 평가기관인 CB인사이트가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국내 유니콘은 22개이지만, 덩치를 더 키워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등으로 도약하기엔 국내 시장이 좁은 데다 딥테크(첨단기술) 기업도 적고 각종 규제가 여전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회사인 스타트업지놈의 평가에서 서울의 창업생태계 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12위로 떨어지는 등 창업 환경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만들어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확보와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인이 외국에 세운 스타트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에 1개뿐인 100대 유니콘을 5년 후인 2027년 5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K스타트업, 해외로…딥테크도 육성 정부는 30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내국인의 국내 창업에 한정됐던 스타트업 정책지원 대상을 한국인이 해외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넓힌다. 관련 법령을 개정해 국내 고용이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다면 국내 스타트업에 준해 지원하겠다는 것. 또 2027년까지 2조 원을 목표로 조성될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출자에 나선다. 정부 모태펀드에 금융권, 대기업 등의 자금을 합치는 방식.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초격차 기술, 인수합병(M&A) 목적, 해외 진출 등 3가지 목적에 맞는 곳에 집중 투자한다. 해외에 현지 법인이나 합작 법인을 세우려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연평균 6조832억 원(2018∼2022년)이었던 정부 모태펀드의 규모를 올해부터 2027년까지 8조 원 이상으로 키운다. 해외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도 지난달 말 기준 8조8000억 원에서 내년 10조 원으로 늘린다.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인력 수요가 높은 업종에는 전문인력(E-7)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한다. 지역 창업 생태계 촉진을 위해 지역 도심에 창업기반, 문화시설을 집중하는 ‘지방 스페이스-K’도 내년 상반기에 조성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스타트업들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고 국내만 쳐다보고 있다면 세계 시장에 접근하지 못할 뿐 아니라 혁신도 안 된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시장과 세계시장을 싱글마켓으로 단일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킬러 규제 적극 완화해야” 정부가 대대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것은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성장하기에 국내 시장 규모가 작고,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도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반영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유니콘기업이 5년 새 10개에서 14개로 늘어나는 데 그친 건 한국 스타트업이 첨단기술(딥테크)보다 이커머스, 소프트웨어 등에 편중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유망기업 100곳 중 한국 스타트업은 9곳만 선정돼 지난해 15곳보다 감소했다. 보유 기업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킬러규제를 완화하여 유니콘을 육성하고, 외국인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할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9일(현지 시간) 구글 클라우드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콘퍼런스인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을 열고 워크스페이스용 ‘듀엣(Duet) AI’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클라우드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로, 여기에 탑재되는 듀엣 AI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회의 내용을 메모하거나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한다. 18개 언어로 번역도 할 수 있다. 요금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직원 1인당 30달러로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 365 코파일럿’과 구글 워크스페이스용 듀엣 AI가 같은 기능을 갖춘 데다 이용료도 같아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넷마블은 친환경 사옥과 사회공헌 활동, 정도 경영 제도 등을 통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넷마블의 신사옥 지타워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다. 에너지 절약 및 환경 오염 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건축물을 목표로 자재를 선정하고 설계를 계획한 결과, 2020년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과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 등급을 인증받았다. 넷마블은 건강한 게임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사업도 하고 있다. 2018년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하는 한편 장애인 복지 및 인식 개선을 위해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개최, 게임문화체험관 개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인의 사회 참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19년 업계 최초로 ‘넷마블장애인선수단’도 설립해 장애인 체육 진흥 및 장기적 자립 지원에 나섰다.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문화 시설을 확충하고 게임 산업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사옥 내 게임박물관 건립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독립성·전문성·다양성을 갖춘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재무 리크스 관리, 정도 경영 및 준법 경영 운영, 투명한 공시 및 주주 권익 보호 등을 위한 관리 체계도 확립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2021년 12월 넷마블의 ESG 경영 방향성, 전략, 목표 등의 의사결정 및 주요 ESG 현안을 심의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했다. 지난해 3월 지속가능 경영 전략과 주요 성과, 계획 등을 담은 첫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11월 두 번째 ESG 보고서를 공개하며 지속가능 경영 전략과 주요 성과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했다. 올해 6월에는 세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인재 확보 및 육성, 이용자 만족 제고, 정보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등 5개 중대 과제를 실천하며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는 ESG 경영을 인정받아 글로벌 평가지표인 MSCI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았고 한국 게임 업체 가운데선 처음으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과 사회적 책임 실천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오픈AI가 28일(현지 시간) 기업용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오픈AI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신 언어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서비스는 일반인이 쓰는 유료 챗GPT와 비교해 최대 2배 빠르게 구동된다. 또 GPT-4와 고급 데이터 분석 기능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직원들이 회사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대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오픈AI는 정보 유출 우려를 줄이기 위해 기업 고객이 입력한 데이터나 대화 등의 정보를 학습이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챗GPT 엔터프라이즈 출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의 보안을 강화한 ‘빙챗 엔터프라이즈’를 발표한 지 6주 만이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다. WSJ는 “MS와 오픈AI 경영진이 양사 파트너십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 갈등과 혼란도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LG유플러스가 자사 인터넷TV(IPTV) ‘유플러스(U+)tv’를 ‘U+tv 넥스트 2.0’으로 개편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에 최적화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용자들은 ‘런처’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고, 홈 화면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와 OTT를 구분하지 않고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NOW관’에서는 매일 핫 트렌드 키워드와 함께 연관된 VOD 및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는 ‘오늘의 트렌드’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유료 방송 사업자 가운데선 처음으로 ‘OTT 비교’ 기능도 추가했다. 콘텐츠 상세 페이지에서 VOD와 해당 VOD를 볼 수 있는 IPTV 월정액 상품 가격, 다른 OTT 서비스 구독료 등을 비교해 준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CJ제일제당은 6월경 슈퍼 엘니뇨 예측으로 옥수수 선물 가격이 크게 들썩이며 패닉 바잉 흐름이 나타나자 오히려 선물 확보 시기를 늦춰 고점 구매를 피했다. 이런 과감한 의사 결정의 배경에는 2019년부터 자체적으로 구축해온 데이터가 있었다. ‘글로벌 MI(마켓 인텔리전스) 대시보드’라고 불리는 시스템을 만들어 원당, 옥수수, 밀 등 주요 원재료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온 것. 축산 사료로 많이 사용되는 옥수수의 경우 미국 주요 경작지별 누적 강수량 데이터를 비교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과 가격을 예측하는 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7일 “당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엘니뇨가 발생해도 농산물 작황이 무조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품목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집중호우와 미국 남서부 지역 및 서유럽의 폭염 등 기후 이상이 일상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흐름을 예측해 대응하거나 아예 기후 관련 기술을 개발해 핵심 비즈니스로 내세우고 있다. 기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거나 신규 사업 기회로 삼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기상 환경 조건에서도 전기차가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로부터 모든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배터리 효율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배터리는 외부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성능이 저하되고 충전 속도가 느려진다. 현대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열 관리 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를 충전할 때 외부 열 관리 스테이션이 배터리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온도의 냉각수를 차량 내부에 주입하는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겨울철 외부 열 관리 스테이션에서 공급받은 냉각수로 배터리 온도를 관리하면서 급속 충전할 경우 기존 열 관리 방식과 대비해 충전 시간을 40% 이상 단축할 수 있다”며 “극한 환경에서도 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되도록 하는 것은 모든 자동차 회사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20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기업 알체라의 산불감시 솔루션 ‘파이어스카우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과 호주 등에서 산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강풍 등으로 산불이 대형화되고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산불 조기 감지의 중요성이 커지자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이다. 파이어스카우트는 AI가 실시간으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산불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화재 연기를 감지하고 대응 인력에게 알림을 전송한다. 실제 파이어스카우트는 2021년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에서 수백 건의 초기 산불 연기를 감지해 산불 확산을 방지했다. 에이아이에스(AIS)도 새롭게 주목받는 애그테크 기업이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노지 재배는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AIS가 출시한 노지 스마트팜 플랫폼 ‘잘키움’은 데이터를 분석해 수확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루 단위로 기상과 토양, 작물, 생육 단계 등을 분석해 필요한 물과 비료의 양, 수확일 등의 정보를 농가에 제공하는 것이다. AIS 관계자는 “홍수에 따른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우선 파종 전 지형과 토양, 작물의 특성에 맞춰 배수로 세팅 방법을 알려주고, 이 외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의 생육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엔씨소프트가 16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언어모델 ‘VARCO(바르코) LLM’을 공개했다. 국내 게임사 중 자체 개발한 LLM을 공개한 건 엔씨소프트가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한국어 전용 바르코 LLM과 바르코 LLM 기반의 생성형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생성형 AI 플랫폼은 △이미지 생성툴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 등 세 가지로 구성되며 ‘바르코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다. 이달 중엔 한국어와 영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어 전용 바르코 LLM은 머신러닝 허브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 배포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소비자 참여도를 높여 구독자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마이크 버듀 넷플릭스 부사장은 자사 뉴스 블로그에 ‘더 많은 기기에서의 게임 테스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늘 우리는 TV, 컴퓨터, 모바일 등 회원들이 넷플릭스를 즐기는 모든 기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첫걸음을 내디딘다”고 밝혔다. 버듀 부사장에 따르면 이날부터 캐나다와 영국에서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 TV를 이용해 게임을 할 수 있는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몇 주 내에는 PC와 맥(애플)에서도 웹브라우저를 통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제공되는 게임은 넷플릭스 자체 게임 스튜디오인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의 ‘옥센프리’와 보석 채굴 아케이드 게임인 ‘몰휴의 마이닝 어드벤처’ 등 2가지다. TV에서 게임을 할 때는 휴대전화를 컨트롤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컴퓨터로 넷플릭스 웹사이트에 접속해 게임을 할 때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면 된다. 넷플릭스는 2021년 가입자를 위해 무료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지만 그간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휴대전화 운영체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베타 테스트 이후로 TV와 PC 등에서도 넷플릭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버듀 부사장은 “이번 베타 서비스는 게임 스트리밍 기술과 컨트롤러를 테스트하는 한편으로 회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더 많은 기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 전 세계 회원들이 게임을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K텔레콤이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고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13일 SK텔레콤은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앤트로픽에 투자한 건 올 5월 시리즈 C 투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SK텔레콤과 앤트로픽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사용할 다국어 LLM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LLM의 성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앤트로픽과 새로운 다국어 LLM 모델을 확장해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기업이다. 이 회사가 만든 ‘클로드’는 오픈AI의 챗GPT와 더불어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AI 챗봇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앤트로픽은 기본적인 LLM을 목적에 따라 미세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툴을 SK텔레콤에 공급하기로 했다.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캐플런이 LLM 전체 기술 방향과 개발 로드맵을 담당한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과 더불어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기업 등에 제공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달 결성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국어 LLM 기반의 AI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도이치텔레콤, 이앤드(e&), 싱텔 등 글로벌 통신사들은 각자 요구 사항과 현지 특색을 반영해 AI 서비스를 속도 있게 개발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은 전략적 투자로, 양사 간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SK텔레콤과 앤트로픽,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간 지속 가능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장 근로자들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을 돕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10일 공개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 기반의 ‘다이내믹스 365 필드 서비스 코파일럿’을 일정 및 이메일 관리 프로그램인 아웃룩과 협업용 소프트웨어 팀즈에 통합한다. 이를 통해 현장 서비스 관리자는 아웃룩이나 팀즈를 통해 들어오는 e메일, 채팅 형태의 업무 보고를 현장 담당 직원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현장 직원은 팀즈의 ‘다이내믹스 365 필드 서비스’ 앱을 통해 예정된 작업 일정을 한눈에 확인하고 작업 과정을 다른 직원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중요한 공지를 작성하고 현장 직원에게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비바 커넥션 어나운스먼트’도 새롭게 공개됐다. 담당자는 팀즈를 벗어나지 않고 팀즈의 비바 커넥션 앱에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 외에도 MS는 교대 근무자나 시간제 근로자가 기기에 로그인하는 즉시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윈도 365 프런트라인’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현장 근로자가 여러 기기를 통해 작업하고, 교대 근무가 끝나면 다음 근무자에게 기기를 넘겨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기능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여행 플랫폼 업계의 경쟁 구도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숙박 예약 서비스를 중심으로 10년 가까이 경쟁해온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해외여행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며 업계 1, 2위 싸움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야놀자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모바일 기기는 951만2409대로 업계 1위로 집계됐다. 2위 여기어때는 947만3172대였다. 이는 이용자가 실제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에 얼마나 앱이 깔려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2022년 1월엔 야놀자(872만4482대)와 여기어때(759만4748대)의 차이는 110만 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두 회사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1∼5월 신규 앱 설치 수는 어기어때가 167만9720건으로 야놀자(137만9382건)를 앞섰다.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들은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경쟁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이례적인 일로 분석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앱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신저(카카오톡), 택시 호출(카카오T), 배달(배달의민족) 등 각 분야에서 1위 업체들이 확고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야놀자가 2021년 7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만 해도 업계에선 여행 플랫폼 업체의 1위 자리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당시 야놀자의 월 실사용자 수(MAU)가 400만 명에 이르는 등 300만 명대인 여기어때와 차이가 큰 편이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에 국내 숙박 업소 예약 서비스를 주로 제공했던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엔데믹 이후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변수가 생겼다. 이용자층이 확대되며 두 회사의 격차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는 “20대 이용자는 남녀 모두 야놀자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30∼60대 연령대에선 여기어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5월 국제 항공권 예약 서비스에 이어 7월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여행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같은 해 9월엔 항공권과 숙소를 묶어 판매하는 ‘해외특가’ 상품도 출시했다.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0월 온라인 기반 전문 여행사 ‘온라인투어’에 500억 원을 투자하며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온 것이다. 야놀자도 지난달 6일 글로벌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예약 플랫폼 인터파크(인터파크트리플)를 2021년 12월 인수하면서 항공권 서비스도 야놀자에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어때의 거센 추격에 야놀자는 고급 숙소 예약, 맞춤형 여행상품 제공 서비스 기업의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여행의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슈퍼 앱’을 지향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종합 여행 플랫폼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상위권 업체의 1, 2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직장인 A 씨(35)는 올해 초 생일에 지인들로부터 받은 홍삼과 종합비타민을 아직 포장조차 뜯지 못하고 있다. 홍삼은 체질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 꺼려졌고 종합비타민은 평소 그가 즐겨 먹는 다른 제품이 있어서다. 최근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방문했다가 답례품으로 받은 홍삼 엑기스(진액) 한 박스 역시 가족들에게 나눠줬다. A 씨는 “생일 때마다 몇몇 선후배가 건강 챙기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건강기능식품들을 보내주고 있다”며 “먹지 않는 제품을 중고로 팔려고 해도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가 불가능해 처치 곤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홍삼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중고거래가 금지돼 발생하는 각종 불편을 완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지난달 27일 건기식의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예비회의를 열었다. 이달 4일부터는 일반 시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온라인 공개 토론도 진행 중이다.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이용한 개인 간 건기식 거래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건강기능식품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 건강기능식품법 6조 2항에 따르면 건기식 판매업을 하려는 사람은 일정 시설을 갖추고 영업소 소재지를 관할하는 지자체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즉, 판매업 신고를 한 사람만 건기식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선물로 건기식을 주고받는 경우가 늘며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약품과 달리 건기식은 복약지도가 필요 없고 대부분 상온에서 저장이나 유통이 가능해 개인이 보관해도 변질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체질이나 취향에 따라 건기식을 선물 받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올해 1∼7월 당근마켓이 판매금지 물품으로 차단한 거래 게시글 가운데 건기식 비율이 10%를 차지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겉보기엔 같은 ‘홍삼 스틱’이라도 원재료에 따라 건기식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며 “일반인들이 식별하기 어려워 게시글 제재를 당한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기식 업계 등은 개인 간 재판매 허용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중고거래를 악용한 불법 유통업자가 늘어날 수 있고 소비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속여 거래하거나 낮은 가격으로 대량 구매한 뒤 비싼 값에 재판매하는 등 유통질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에 따라 냉장 보관을 해야 하는데 개인 간 거래에선 안전성과 제품의 품질을 담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10일까지 온라인 공개 토론을 진행한 뒤 관련 부처의 의견을 청취하고 위원들 간 협의 과정을 통해 제도 개선 권고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결론이 나기까지 2개월에서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5개월 이상 리더십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재계 순위 12위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64·사진)이 확정됐다. KT는 직전 최고경영자(CEO)와 사장급 임원을 차기 후보로 차례로 내정하고도 모두 백지화한 끝에 ‘LG 출신’을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김 전 사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등 3명을 심층 면접한 뒤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KT 이사회는 김 전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자는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11월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구현모 당시 대표를 12월 말 단수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KT를 포함한 이른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를 철회했다. 이후 후보 공모 절차를 거쳐 올해 3월 윤경림 전 KT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이때도 국민연금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반대 의사를 내비치면서 윤 전 사장은 대표 선임을 위한 정기 주총을 나흘 앞두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KT는 이후 5개월여간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의 대표 직무 대행 체제로 경영을 이어왔다.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가 된 김 전 사장은 198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2003년 LG CNS로 옮긴 뒤 하이테크사업본부장과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2015∼2022년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김 전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되려면 이달 말 주총 표결에서 참여 주식 60%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3월 말 기준 KT 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8.27%),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다. 외국인 투자자 지분도 40% 이상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이 한국에서도 출시됐다. 미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출시된지 이틀 만이다. 27일(현지 시간) 오픈AI는 트위터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용 챗GPT앱 사용이 가능해진 국가를 추가로 밝혔다. 한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일본 △멕시코 △나이지리아 △필리핀 △영국 등 12개 국가다. 지난해 11월 웹용으로 출시된 챗GPT는 올해 5월 아이폰용 앱에 이어 이달 25일(현지 시간) 안드로이드용 앱으로도 출시됐다. 다만 미국 인도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 4개국에서만 먼저 출시됐다. 아이폰용 앱의 첫 출시 당시에도 한국 출시는 일주일가량 뒤에 이뤄졌기에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용 앱의 한국 출시도 내주에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번 안드로이드용 앱의 한국 출시는 앞선 4개국에서 출시된 지 이틀만으로, 아이폰용 앱 출시 때보다 더 빠르게 공개됐다. 생성형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도권을 최대한 빠르게 잡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앱 출시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래픽 통계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 웹사이트의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올 5월 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는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챗GPT 앱에 대해 “주머니에 챗GPT를 사용하면 △즉각적인 답변 △맞춤형 조언 △창의적인 영감 △전문 입력 △학습 기회 등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HD현대오일뱅크는 안전을 전담하는 조직을 구축해 다양한 안전보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선 HD현대오일뱅크는 CSO가 매달 안전성 정보지를 발행해 현장 위험관리 사항을 전사에 공유하고 협력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안전 문자를 전송하고 있다. 안전 코칭 전문가와 함께 대산공장 리더급 임직원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준수해야 할 안전 리더십 행동 기준을 교육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장 공정 및 작업별로 안전전담자를 선임해 현장 부서 자율안전관리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대산공장에서는 매일 두 번 위험작업별 안전 수칙에 대한 안전방송을 한다. 교대 운전원 및 설비·설계 담당자를 대상으로 응급조치 훈련과 작업 허가 절차 및 작업위험성 평가 교육, 사고 사례 교육 등으로 구성된 안전의식 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가상 화재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방재본부 훈련, 소방 기동대 훈련 등을 실시해 비상 대응 체계도 강화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내 소방 훈련장에서 기초 소방 훈련과 소방경연대회도 한다. 지난해에는 대산공장 상주 협력사 중 주요 위험 작업을 수행하는 12개 업체를 선정해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보건 법규 컨설팅도 진행했다. 공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두 번 건강 정보를 공지하고 대사증후군 유소견자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방법 교육도 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고객들이 깨끗하고 안전하게 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블루클린’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영 주유소에 정기적인 환경 개선 및 안전관리 강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직영 주유소 시설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유소 운영인들이 정기적으로 주요 시설물을 자가 점검할 수 있도록 앱을 도입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직영 주유소 점검 내역은 본사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설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누유 등 환경오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모바일 이용자에게 새로운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소통 채널로 활용되거나 인기 연예인의 사진이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팬클럽 방으로도 이용되는 것이다. 팬클럽 방으로는 대표적으로 ‘고독방’과 ‘안고독방’을 꼽을 수 있다. 고독방은 채팅 없이 인기 연예인들의 사진이나 영상 등을 공유한다. 반면 안고독방은 팬들 간 자유로운 소통을 나눈다. 실제 연예인들이 입장해 팬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이를 인증하기도 한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는 소규모 오픈채팅방도 다양한 유형으로 생성되고 있다. 게임, 스포츠, 재테크, 여행 등 취미 활동을 같이하거나 정보를 나누는 모임부터 플로깅(plogging·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미라클모닝, 제로웨이스트 등 일상 속 습관 만들기를 위해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는 인증방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픈채팅은 채팅방의 링크 공유가 가능해 지역 상점들의 고객 상담 창구로 사용되거나 스터디 멤버, 동네 주민 등 지역 내, 지인 간 소통 도구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가 올해 6월 관심사를 주제로 오픈채팅방을 만드는 ‘진심러 찾기’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2850여 명이 몰리는 등 오픈채팅이 비대면 커뮤니티를 만드는 기반 플랫폼으로서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오픈채팅이 비대면 커뮤니티 창구로 주목받는 이유로는 접근성과 편리성이 꼽힌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전면 배치해 이용자와 서비스 간 접근성을 높였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채팅탭 바로 옆에 위치하게 되면서 오픈채팅 사용을 위한 동선이 더욱 편리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오픈채팅은 일반적인 커뮤니티 서비스처럼 가입 등의 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고 채팅방 생성 및 참여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소통이 이뤄져 빠른 피드백을 원하는 MZ세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채팅은 커뮤니티에서 중심이 되는 ‘소통’이라는 핵심 기능을 가장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UI(사용자환경)를 갖추고 있다”며 “오픈채팅이 점점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원활한 소통을 즐길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네이버는 ‘커머스솔루션마켓’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커머스솔루션마켓은 스마트 스토어 및 브랜드 스토어 판매자에게 상품 소싱, 관리, 마케팅, 고객 관리, 판매 등 다양한 기능을 모아 제공한다. 올해 초 정식 출범한 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은 이용자들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기준 49개의 솔루션이 등록된 가운데 네이버는 커머스솔루션마켓 내 개발자 전용 공간에서 오픈 앱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한편 기업형 액셀러레이터인 D2SF와의 연계를 통해 투자와 성장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실제로 상위 매출 10개 솔루션의 올해 5, 6월 매출은 3, 4월 대비 약 4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2C(소비자 직접 판매) 확대 전략을 위해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들이 전문성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다양한 솔루션을 찾아 나서면서 커머스솔루션마켓이 새로운 성장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머스솔루션마켓은 네이버의 중소상공인(SME) 생태계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SME의 기술 활용으로 연결되면서 기술 스타트업들은 고객을 확보하고, SME들은 사업 생산성 및 매출 증가에 도움을 얻고 있다. 실제 한 패션잡화 스마트 스토어의 경우 디자인 전문 인력 없이 스토어를 운영 중인데도 솔루션을 활용해 숏폼 영상을 제작하고 등록한 후 매출이 5∼6배 이상 늘었다. 네이버 클로바의 텍스트 분석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유니드컴즈’의 ‘리뷰 노출 AI 매니저’도 판매자 운영 효율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수한 리뷰를 상품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리뷰 분석, 배너 디자인 및 업데이트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올해 5, 6월 솔루션 매출액이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정민 네이버 책임리더는 “커머스솔루션마켓을 통해 기술 역량이 높은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는 한편 이를 통해 소규모 SME들도 손쉽게 고도화된 첨단 기술에 접근하게 돼 기술 생태계 안에서 스타트업과 SME들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연내 70여 개 외부 솔루션 입점을 목표로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미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출시됐다. 아이폰(iOS)용 챗GPT 앱이 나온 지 두 달 만이다. 25일(현지 시간) 오픈AI는 트위터에서 “안드로이드폰용 챗GPT 앱을 4개국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며 “다음 주에 더 많은 국가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먼저 출시된 4개국은 미국 인도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이다. 지난해 11월 웹용으로 출시된 챗GPT는 올해 5월 아이폰용 앱에 이어 이날 안드로이드폰용 앱으로도 출시돼 모든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용 앱의 첫 출시 당시에도 한국 출시는 일주일가량 뒤에 이뤄졌다. 오픈AI는 앱을 통해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 △맞춤형 조언 △창의적인 영감 △전문적인 조언 △배움의 기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AI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오픈AI가 주도권을 확장하기 위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챗GPT는 출시 이후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이용자 수가 줄었다. 트래픽 통계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 웹사이트의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올 5월 대비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