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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 김효주(29)가 한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했다. 김효주는 12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ET 아람코 팀 시리즈 한국대회 개인전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8위 찰리 헐(잉글랜드)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7만5000달러(약 1억 원)를 챙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주로 뛰는 김효주가 LET가 단독 주관하는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주는 LPGA투어와 LET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014년 우승하는 등 미국 투어에서 6승을 기록 중이다. 프로 대회 우승은 지난해 10월 어센던트 LPGA 이후 7개월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아람코 팀 시리즈 대회가 국내에서 열린 건 처음이다. 단체전, 개인전으로 나눠 순위를 매기는 이 대회는 2라운드까지 상위 60명만이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출전한 LPGA투어 7개 대회에서 톱10에 두 차례밖에 들지 못하는 등 주춤했던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으면서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7월 개막하는 파리 대회까지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효주는 “한국에서 보약을 잔뜩 먹은 것 같다. 올 시즌 성적이 아쉬웠는데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올림픽도 자신감 있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재성(마인츠)이 멀티 골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며 팀을 강등권 순위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재성은 12일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안방경기 전반 19분과 23분에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6일 다름슈타트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멀티 골을 넣은 이재성은 리그 6호 골을 기록했다. 경기 뒤 이재성은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 함께 골을 넣어 매우 행복하다. 다음 경기를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성의 빛나는 활약에 힘입어 마인츠가 도르트문트를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이재성은 18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7호 골에 도전한다.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인츠는 승점을 32점(6승 14무 13패)으로 늘리면서 1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날 쾰른에 2-3으로 패한 우니온 베를린(승점 30)과 순위를 맞바꿨다. 전체 18개 팀이 있는 분데스리가에서 17, 18위 팀은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16위 팀은 2부 리그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1부에 남을 수 있다. 마인츠와 베를린은 한 경기씩 남겨 놓고 있다. 마인츠는 골 득실 차에서 베를린에 12골 앞서 있어 시즌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부 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은 아주 크다.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은 이날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두 경기가 남은 5위 토트넘(승점 63)은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의 격차를 4점으로 좁히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선은 올림픽에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출전하게 된다면 다음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죠.”7개월 만에 안방 팬들 앞에 서는 김효주(29)가 7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인 김효주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여자 개인전의 경우 6월 24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국가 당 2장씩(15위 이내 선수의 경우 최대 4명)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데 김효주는 현재 고진영(5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양희영(17위), 신지애(20위) 등이 추격하고 있다. 8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김효주는 “도쿄올림픽 성적이 너무 아쉬웠던 만큼 파리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좀 더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김효주는 공동 15위로 시상대 위에 서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4승을 따내는 등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은 달랐다. 김효주는 “(프로 대회에서) 맨날 후원사 로고가 달린 옷을 입고 경기를 하다가 오랜만에 태극기가 새겨진 옷을 입으니 느낌이 달랐다. 골프를 치면서 가장 긴장됐던 순간이었다”고 도쿄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욕심을 많이 부렸던 것 같다. 파리에 가게 된다면 컨디션 조절도 잘해서 도쿄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장은 지금의 순위를 지키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세계랭킹 7위로 마무리했던 김효주는 올 시즌 L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 진입에 그치는 등 페이스가 떨어지며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하기도 했다. 파리 무대를 밟기 위해선 적어도 15위 안에 자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효주는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7월 (후원사 대회인) KLPGA투어 롯데 오픈까지 중요한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 최대한 남은 대회에 다 나가면서 올림픽 준비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일부터 뉴코리아CC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총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6000만 원)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효주가 국내 대회에 나서는 건 지난해 10월 경기 파주시 서원힐스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열리는 LPGA투어 파운더스컵을 건너 뛴 김효주는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만큼 팬들도 보고 싶어 출전했다. 올 시즌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 잘해서 좋은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뉴코리아CC는 국내에서 연습라운드를 할 때마다 자주 찾았던 곳이라 더더욱 자신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아람코 팀 시리즈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프로 선수 3명과 아마추어 선수 1명으로 팀을 구성해 진행하는 단체전은 이틀간 매홀 마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원 2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개인전은 단체전에서 성적이 좋은 상위 60명이 3라운드를 경기를 치러 합산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린다.고양=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림픽 무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떨리는데 메달을 따면 얼마나 벅차오를까 싶다. 올림픽 메달을 꼭 따서 베르사유 궁전의 시상대 위에 서서 태극기를 날리고 싶다.” 한국 여자 근대5종 국가대표 성승민(21)의 말이다.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근대5종 경기를 치른다. 궁전 정원 중심부인 에투알 로열 광장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승마, 펜싱,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 경기가 차례대로 펼쳐진다. 한국 근대5종은 전웅태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따면서 황금기를 맞았다. 한국 근대5종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딴 건 전웅태가 처음이었다. 성승민은 한국 여자 근대5종 올림픽 첫 메달로 황금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성승민은 지난달 국제근대5종연맹(UIPM) 제2, 3차 월드컵에서 연이어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파리 올림픽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성승민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아직 확보하지는 못했다. 다만 본선 진출권이 없는 선수 가운데는 성승민이 UIPM 올림픽 랭킹이 가장 높다. 성승민은 현재 랭킹 3위인데 1, 2위는 이미 출전권을 가져갔다. UIPM은 6월 17일까지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토대로 남은 출전권 중 12장을 배분한다. 성승민은 “현재 순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올림픽 출전이 확정될 때까지 페이스를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수영 선수로 대구체육중에 입학한 성승민은 선생님의 권유로 1학년 때 바로 근대5종으로 종목을 바꿨다. 중학교 2, 3학년 때 연달아 전국소년체육대회 정상을 차지한 성승민은 대구체육고 1학년인 2019년에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여고부 3관왕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이어 개인 첫 국제대회였던 2019 유스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대회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중학부는 펜싱과 승마가 빠진 근대3종, 고등부는 승마가 빠진 근대4종으로 경기를 치른다. 중학교 때부터 하던 기록 종목(수영, 레이저 런)에 강점이 있던 성승민은 최근 기술 종목(펜싱, 승마) 기량까지 올라오면서 성인 무대에서도 메달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3차 월드컵 때는 처음으로 펜싱 종목 1위를 하기도 했다. 대표팀 합류 이후 시작한 승마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성승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마 종목에서 말이 장애물 앞에 멈춰 서는 바람에 실격 처리됐다. 성승민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큰 대회는 중압감이 다르다는 걸 배웠다. 아시안게임에서 긴장감을 경험해본 만큼 올림픽에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경험도 더 쌓을 필요가 있다. 성승민은 3차 월드컵 때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 런을 선두로 출발했지만 결국 2위로 밀렸다. 성승민은 “레이저 런을 맨 앞에서 출발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선수들이 뒤에서 쫓아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레이저 런은 원래 자신감이 있는 종목인 만큼 올림픽에서는 이겨내고 싶다”고 했다. 계속해 “도쿄 올림픽 전에는 근대5종 종목을 하나하나 설명해야 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인지도가 높아졌다. 올림픽은 확실히 파급력이 다르더라. 파리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근대5종을 다시 한번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20번째 골을 넣었다. 하지만 팀은 4연패를 당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워졌다. 손흥민은 6일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EPL 방문경기 후반 32분에 2-4를 만드는 추격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 17호 골이자 EPL 통산 120번째 골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은퇴)와 EPL 통산 득점 공동 22위가 됐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17시즌 동안 504경기를 뛰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EPL 300번째 출전이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00경기를 뛴 선수는 골키퍼 위고 요리스(LA·361경기)와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316경기)에 이어 손흥민이 세 번째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2-4로 져 4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4연패를 당한 건 6연패를 했던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손흥민은 리버풀전 패배 뒤 “4실점은 용납할 수 없는 결과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승점 60점(18승 6무 11패)에 머문 5위 토트넘은 4위 애스턴빌라(승점 67)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EPL에선 4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토트넘은 세 경기, 애스턴빌라는 두 경기가 남았다. 애스턴빌라가 1승을 추가하면 토트넘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애스턴빌라를 넘어서지 못한다. 골 득실 차에서도 애스턴빌라가 9골 더 앞서 있다. 토트넘은 11일 번리(19위), 15일 맨체스터시티(2위), 20일 셰필드(20위)와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마추어 이효송(16·마산제일여고 1학년)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을 했다. 이효송은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2위 사쿠마 슈리(22)를 1타 차로 제쳤다.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 2400만 엔(약 2억1330만 원)은 받지 못한다. 15세 176일의 나이로 정상에 선 이효송은 2014년 KKT컵에서 가쓰 미나미(당시 15세 293일)가 세운 J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남자 투어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까지 통틀어도 최연소다. JLPGA투어 사상 8번째 아마추어 우승자이기도 하다. 이날 선두(10언더파) 이예원(21)과 7타 차 공동 10위로 4라운드에 나선 이효송은 17번홀까지 3타를 줄였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투 온에 성공한 뒤 약 5m 이글 퍼트를 넣으며 8언더파로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챔피언조에서 15번홀(파5)까지 8언더파로 선두 경쟁을 벌이던 이예원(6언더파 3위)과 야마시타 미유(23·5언더파 공동 4위)는 막판에 나란히 타수를 잃었고, 이들과 함께 우승 경쟁을 하던 사쿠마도 17번홀(파3) 보기로 7언더로 내려간 뒤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먼저 경기를 끝낸 이효송의 우승이 확정됐다. 최종 라운드 7타 차 뒤집기는 JLPGA투어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이다. 이예원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야마시타는 JLPGA투어에서 3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에 오른 선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아마추어 이효송이 한국과 일본의 두 여왕을 꺾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할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한 이효송은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냈다. 마산제일여중 시절이던 2022, 2023년 국내 최고 권위의 강민구배 한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를 몰아쳤다. 국가대표로는 지난해 세계팀선수권, 올해 퀸 시리낏컵에서 우승했다. 이날 태극마크가 새겨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정상에 선 이효송은 “아직 우승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일본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본 투어에서 더 많은 성적을 거두고 궁극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일본 축구가 8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23세 이하(U-23) 일본 축구대표팀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이 승리로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1로 패했던 일본은 8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4-2로 꺾었고 4강에서도 이라크를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일본의 결승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두 팀의 결승전은 4일 0시 30분에 열린다. 우즈베키스탄은 신태용이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에 2-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은 2022년 U-23 아시안컵 4강에서 맞붙었는데 우즈베키스탄이 2-0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 1∼3위 팀엔 파리 직행 티켓을 준다. 인도네시아는 3일 이라크와의 3, 4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파리로 간다. 이라크에 패해도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4위 팀은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기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는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에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분명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유해란(23)이 이번 시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유해란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JM 이글 L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두 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우승자 해나 그린(호주)에게 6타 뒤진 3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그린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그린에게 세 타 뒤진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2위를 했다. 지난달 포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컷 탈락을 한 유해란은 이달 T-모바일 매치플레이 공동 9위,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5위에 이어 계속 순위를 끌어올리며 3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출전한 9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들어 이 부문 공동 3위다. 그린 적중률에선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75.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74.4%를 기록 중이다. 3타 차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유해란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한때 그린을 1타 차까지 추격했다. 11, 12번홀 연속 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1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3위로 도약하며 대회를 마쳤다. 유해란은 “마지막 홀 버디로 톱3에 들어 매우 신난다. 모든 것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했다. 고진영(29)과 신인 임진희(26)는 유해란에게 한 타 뒤진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를 했다. 고진영과 임진희도 이번 시즌 출전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셰브론 챔피언십 8위에 이어 2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임진희는 신인상 포인트 1위(220점)로 올라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성재(26)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하며 이번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한국에서 들어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임성재는 작년 대회에 이어 올해도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한 타 차 뒤집기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28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이정환(33)과 아마추어 문동현(18)을 한 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임성재가 KPGA투어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다. 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 중인 임성재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임성재는 미국 무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PGA투어 12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톱10에 든 건 시즌 개막전이던 1월 ‘더 센트리’의 공동 5위가 유일하다. 컷 탈락을 4번이나 했고 60위 밖으로 밀린 것도 두 차례다. 그러면서 작년 말 27위였던 세계랭킹은 42위까지 떨어졌다. 22일 끝난 PGA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2위로 반등한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이후 PGA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두 그룹에 두 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7번홀(파4)까지 두 타를 잃어 선두와 5타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9, 10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12번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약 260m 거리에서 3번 우드로 투 온을 한 뒤 약 7.4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15번홀(파4)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8번홀 버디로 연장 승부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우승까지는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9번홀 두 번째 샷을 성공적으로 친 게 분위기를 바꿨다”고 했다. 작년 대회를 재현한 듯한 우승이었다. 임성재는 같은 곳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도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결국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도 12번홀 이글을 따냈고 18번홀 버디로 호주교포 이준석을 제치고 연장전 없이 정상에 섰다. 임성재는 대회 뒤 “기회가 된다면 3연패에 도전하겠다. PGA투어에서도 타이틀을 방어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어느 투어든 우승한다는 건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는 의미다. RBC 헤리티지에서 샷과 퍼트 감각이 올라왔는데 오늘 우승까지 했다. 이 분위기를 이어 남은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품은 임성재는 다음 달 2일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자신의 메인스폰서 대회 ‘더 CJ컵’에 출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태용 매직’이 한국 축구도 무너뜨렸다. 신태용 감독(54·사진)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26일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꺾고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에 오르자 경기장을 찾은 수천 명의 인도네시아 팬들은 “신따이용”(신태용의 현지 발음)을 연호했다. 인도네시아는 한 번만 더 이기면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이번 대회엔 16개 국이 참가 했는데 1∼3위 팀은 파리행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꿈만 같던 일이 하나둘 현실로 바뀌고 있다. ‘여우’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의 신화를 쓰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 U-23 대표팀을 이끄는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를 아시아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해 사상 첫 8강을 넘어 4강까지 올랐다. A조 조별리그에서 강호 호주를 1-0으로 꺾었고 이번에 거함 한국도 제압했다. 신 감독은 2022년에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올해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신 감독이 부임한 뒤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3위에서 134위로 39계단 올랐다. 신 감독이 이날 조국 한국까지 잡자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일간 ‘비스니스 인도네시아’는 “디토 아리오테조 청소년체육장관이 선수단에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리오테조 장관은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자랑스럽다. 인도네시아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자 행복”이라며 “파리 올림픽에 나설 기회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8강전을 앞둔 25일 올 6월로 임기를 마치는 신 감독과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 의지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고, 어느 팀과 붙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6월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해 3차 예선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그것이 이뤄지면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축구가 심상치 않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2위에 올라 있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령 동인도 시절이던 193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월드컵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 뒤 한국 선수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하고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한국 U-20, U-23, A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이겨서 기쁘고 행복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착잡하다. 한국의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을 막은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축구가 인도네시아에 져 올림픽에 못 나가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국은 40년 전인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직전 도쿄 대회까지 세계 최다인 9회 연속으로 출전했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엔 16개국이 참가했는데 1∼3위는 파리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기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곧바로 사과했다. 축구협회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A대표팀이 2월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U-23 대표팀까지 올림픽 출전에 실패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한국의 이번 패배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패닉에 가까운 충격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U-23 대표팀끼리의 5차례 맞대결에서 인도네시아에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A대표팀은 30승 4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한국 축구가 20세 이상 대표팀을 통틀어 인도네시아에 패한 건 49년 만이다. 1975년 A매치 친선경기 2-3 패배가 마지막이다. 26일 현재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4위로 한국(23위)보다 111계단 아래다. 이날 한국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졸전이었다. 전반 15분에 먼저 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45분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3분 뒤인 전반 추가시간 48분에 수비라인 실수로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후반 39분 정상빈(미네소타)의 골로 2-2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도 47% 대 53%로 밀렸고 슈팅 수에선 8-21로 크게 뒤졌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영준(김천 상무)이 25분 만에 퇴장당하면서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것도 경기를 꼬이게 했다. 이영준은 몸싸움을 여러 차례 벌이던 상대 중앙수비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영준은 한국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4골 중 3골을 넣은 공격수다. 황 감독도 후반 추가시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황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 자리가 비어 있는 A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전 패배와 함께 한국 축구의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지 못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1로 패했던 일본은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4-2로 꺾고 4강에 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축구가 인도네시아에 발목을 잡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무릎을 꿇었다.최소 4강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티켓을 따낼 수 있었던 한국 축구는 이날 패배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연속 올림픽 진출(9회) 기록이 멈춰 섰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건 1984년 LA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A대표팀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100계단이 넘게 차이 나는 인도네시아(134위)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U-23 팀간의 맞대결에서도 인도네시아에 5전 전승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상대적 우위가 무색하게 한국은 이날 인도네시아에 끌려 다녔다. 전반에만 슈팅 1개에 그치며 1-2로 리드를 내줬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후반 39분 정상빈의 2-2 동점골로 어렵사리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양 팀 12번 키커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이강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면서 승리에서 멀어졌다. K리그1 수원FC에서 뛰는 12번 키커 아르한이 골을 넣으면서 승부가 멀어졌다.아쉬운 대목도 여럿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3골을 넣었던 이영준이 후반 25분 상대 수비수 발목을 밟는 불필요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황선홍 감독도 항의로 퇴장 당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도 골문 앞에서 수비수들이 호흡 미스를 보이며 손쉽게 상대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했던 한국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렸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해외파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주요 선수들이 소속팀의 반대로 끝내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공석이 된 A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황 감독이 임시로 맡기도 했다. 정작 중요한 시기에 팀을 돌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에 빛나는 승리를 장식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U-23 아시안컵 첫 출전 만에 8강 진출에 이어 4강까지 들며 이미 역대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4위를 하더라도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하겠다는 뜻을 알리며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축구까지 올림픽 본선 문턱에서 미끄러지면서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200명 이내로 꾸려질 전망이다. 역대 여름 올림픽에서 한국이 200명보다 적게 선수단을 꾸린 건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 한국은 2021년 도쿄 대회 때 232명,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204명, 2012년 런던 대회 때 248명을 각각 파견했다.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곤 나머지 단체 구기 종목에서 줄줄이 올림픽 티켓을 놓친 여파다. 파리 올림픽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파리 대회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금메달 5,6개로 내걸었다. 런던 대회 당시 13개였던 한국의 금메달 수는 리우 대회 9개, 도쿄 대회 6개로 점점 뒷걸음질 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부터 1억 달러(약 1376억 원) 규모의 ‘충성 보너스’를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지원을 받는 LIV골프로 이적하지 않고 PGA투어를 지킨 대가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우즈가 PGA투어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준 대가로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로부터 최대 1억 달러의 지분을 받는다”고 25일 전했다. 같은 이유로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000만 달러(약 688억 원)의 지분을 챙기게 됐다.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는 투자 컨소시엄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으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1283억 원)를 지원받아 설립된 영리법인이다. PGA투어 193명의 선수가 총 9억3000만 달러(약 1조2789억 원) 규모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선수들은 각자의 커리어, 최근 5년간 성적, PGA투어의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 지수 등을 토대로 총 네 그룹으로 분류된다. 1그룹에 속한 36명에겐 전체 배분 지분의 80%가 넘는 7억5000만 달러가 돌아간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3000만 달러를 받는다. 앞서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의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가 1그룹에 속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지분을 8년에 걸쳐 나눠 받는다. 4년 뒤 지분의 50%를 먼저 받고 그 후 2년마다 25%씩 받는다. 도중에 LIV골프 등으로 이적할 경우 지급된 지분은 몰수된다. 텔레그래프는 “필 미컬슨(미국)이 LIV골프로 이적하지 않았더라면 지분 규모에서 (우즈에 이어) 2위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주형(22)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스크린골프리그 TGL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와 같은 팀으로 경기에 나선다. TGL은 23일 “우즈의 팀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에 김주형과 맥스 호마(34), 케빈 키스너(40·이상 미국)가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우즈는 TGL을 주관하는 TMRW스포츠 공동 설립자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도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데 역시 팀을 이뤄 TGL에 참가한다. TGL이 골프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소개한 김주형은 “나는 우즈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으며 자랐다. 어릴 때부터 우즈의 경기 영상을 수도 없이 봤다. 나의 우상과 함께 같은 팀에서 경기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우즈는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우즈(21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21세 3개월)에 투어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2022년 12월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초대받기도 했다. 우즈는 김주형을 두고 “대단한 실력을 갖춘 선수다. 자신이 가진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즈는 2022년 김주형이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단체 대항전)에 출전했던 걸 언급하며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그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TGL엔 콜린 모리카와(27) 저스틴 토머스(31) 키건 브래들리(38·이상 미국) 애덤 스콧(44·호주) 등 PGA투어 정상급 선수 24명이 참가한다. 4명으로 구성된 6개 팀이 15홀 매치로 팀 대항전을 벌인다. 경기장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주립대에 마련된 축구장 크기의 소파이센터다. 시뮬레이터 화면에 샷을 하는 스크린존과 직접 쇼트게임과 퍼트를 하는 그린존으로 나눠 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난 뒤 귀국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손준호(32·사진)가 아마추어 무대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손준호는 22일 아마추어 리그인 K5 팀 ‘용산 건융FC’ 선수로 공식 등록했다. 지난달 25일 귀국한 지 28일 만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손준호의 K5 리그 등록을 받아들였다. 손준호가 국내 리그에서 선수로 뛰는 데 문제가 없다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뛰던 지난해 5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아왔다.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온 손준호가 중국 정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지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었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사람은 선수로 등록할 수 없게 돼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가 발급한 국제 이적 동의서 등을 검토한 뒤 손준호를 선수로 등록해도 문제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손준호는 지난주부터 국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훈련장이 있는 전북 완주군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전북은 손준호가 중국 리그로 떠나기 전까지 뛰었던 팀이다. 손준호는 중국에서 구금돼 있을 때도 체력 관리를 하며 평소 체중인 73kg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손준호는 아마추어 리그에서 경기력을 차츰 끌어올린 뒤 프로 무대인 K리그 복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6월 20일부터 추가로 선수 등록을 받는다. 전북을 포함한 복수의 구단이 손준호를 영입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나타낸 구단이 있지만 손준호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당분간은 국내에서 뛰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골프의 왕’ 아널드 파머(1929∼2016)가 1958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받았던 그린재킷(사진)이 도난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2일 미국 수집품 전문 웹사이트 CLLCT.com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마스터스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창고 담당 직원이었던 리처드 글로벤스키(39)를 장물 운반 등 혐의로 최근 기소했다. 2009년부터 파머의 그린재킷 등을 오거스타 클럽 밖으로 빼돌린 혐의다. 그가 이 물건들을 직접 훔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머의 그린재킷은 2022년 회수됐다. 파머의 재킷이 사라진 걸 알아챈 오거스타 클럽의 한 회원이 장물아비에게 선을 대 이 재킷을 360만 달러(약 50억 원)에 사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거래가 성사되자 미국연방수사국(FBI)이 현장을 덮쳐 길게는 13년간 도난 상태였던 재킷을 확보했다. 그린재킷은 오거스타 클럽 회원과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파머는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1958, 1960, 1962, 1964년) 우승했다. 대회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1년간 직접 보관한 뒤 다음 해 대회부터 클럽 내 챔피언스 로커에 맡겨야 한다. 마스터스에서 여러 번 우승해도 그린재킷은 한 벌만 준다. 오거스타 클럽 측은 파머의 그린재킷 도난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파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2017년 마스터스에선 파머의 그린재킷을 의자에 걸어 놓고 추모하는 행사가 있었다. CLLCT.com은 “파머는 회원용 그린재킷이 또 있었다. 행사 당시 재킷은 우승자용이 아니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파리올림픽 티켓이 걸린 U-23 아시안컵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30분 김민우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앞선 2경기에서 2승을 수확하며 미리 8강행 티켓을 확보한 두 팀은 이날 체력 안배 차원을 위해 주전 자원을 대거 선발 엔트리에서 뺀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친 공격수 이영준, 무실점 기록을 이어온 골키퍼 김정훈 등을 벤치에 앉혔다. 1,2차전 모두 선발로 나선 선수는 수비수 조현택이 유일했다. 주전 센터백 변준수가 경고누적, 서명관이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했던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5백 전술로 수비에 무게중심을 뒀다. 전반전엔 일본에 55% 점유율을 내줬지만 결정적인 위기 상황은 없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 들어 측면을 공략하며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전반 44분 정상빈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공을 홍윤상이 슛으로 연결하다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들어 한국은 먼저 움직였다. 후반 13분 황재원과 김민우를, 후반 17분 강상윤, 후반 18분 강성진을 연달아 교체 투입했다. 바로 이어 일본도 교체 3장을 꺼내들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30분 이태석이 올린 코너킥을 김민우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태석은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태석은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아들이다. 코너에 몰린 일본은 후반 막판 공격 수위를 높였지만. 정교함이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호소야 마오의 헤딩이 골키퍼 백종범에 잡혔고, 이어 사토 케인의 헤딩도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득점에 실패했다. 일본은 이날 15개 슈팅 중 단 2개만을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한국은 6개 슈팅 중 절반인 3개가 골문으로 향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일본과 U-23 대표팀 역대 맞대결에서 8승 4무 6패로 격차를 벌렸다.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26일 오전 2시30분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준결승행을 겨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대회 첫 출전에 8강 진출까지 이뤄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로 카타르(2승 1무)에 이어 조 2위를 했다. 호주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는 1~3위 팀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다. 4위 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이겨야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이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개인전 첫 금메달을 따며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서창완은 20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2024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개인전 결선에서 총점 1497점으로 이집트의 무타즈 무함마드(149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창완이 UIPM 개인전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22년 6월 같은 곳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 대회 은메달이다. 이날 펜싱(2위), 수영(6위), 승마(10위) 등 세 종목을 합쳐 가장 많은 841점을 얻은 서창완은 마지막 레이저런(사격+육상)을 맨 먼저 출발했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서창완은 “늘 펜싱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대회에선 펜싱 성적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창완은 펜싱에서 254점을 획득했다. 여자 개인전 결선에선 성승민(한국체대)이 총점 1401점으로 케렌자 브라이슨(영국·1427점)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성승민은 레이저런에서 7번째로 출발했지만 2위로 순위를 뒤집었다. 서창완과 성승민은 지난달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혼성계주에서 동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성적으로 서창완은 올림픽 남자 랭킹 4위, 성승민은 여자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개인전만 열리는 올림픽 근대5종에는 국가당 남녀 최대 각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딴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건 김선우(경기도청)가 올림픽 티켓을 이미 확보했다. 6월 중순까지의 국제대회 성적과 올림픽 랭킹 등으로 남은 티켓 주인을 가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은우(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2위 정윤지(24)와 신인 이동은(20)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 원. 투어 데뷔 9년 차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던 최은우는 타이틀을 방어하며 투어 2승을 기록했다. 2013년 이 대회 출범 후 첫 다승자가 됐다. 정윤지, 박현경(24)과 7언더파 공동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최은우는 이날 13번홀(파3)까지 버디 없이 5번홀(파4) 보기 하나만 기록하는 등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한때 정윤지에게 3타 차 공동 4위까지 뒤지기도 했다. 14번홀(파4) 첫 버디로 추격의 시동을 건 최은우는 16번홀(파5)에서 행운도 따랐다. 세컨드 샷이 왼쪽으로 길게 휘어 숲으로 향했는데 바닥에 한 차례 튄 공이 갤러리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대전화를 맞고 경기 구역으로 들어왔다. 파 세이브로 위기를 넘긴 최은우는 17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홀 약 2.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이 홀에서 보기를 한 정윤지에게 한 타 차로 앞섰다. 정윤지는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위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했다. 최은우는 “16번홀에서 공이 한 번 튄 뒤 그분에게 맞아 다치시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부서졌다. 휴대전화를 보상해 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도 해드려야겠다”며 웃었다. 최은우는 “17번홀이 가야CC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이다.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에서 부는 바람이 다르다. 5번 하이브리드와 6번 아이언을 놓고 고민하다가 핀 앞쪽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바람을 생각해서 낮게 쳤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은우는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챔피언십은 최은우가 지난해 출전한 30개 대회 중 유일하게 컷 탈락한 대회다. 이날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는 고군택(25·사진)이 이승택(29)과의 연장 승부 끝에 초대 챔피언이 됐다. 파운더스컵은 KPGA 창설 멤버 12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창설된 대회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군택은 18번홀(파5)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하며 파 퍼트를 놓친 이승택을 제압하고 투어 4승째와 함께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겼다. 고군택은 3승을 연장전 끝에 따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가 열렸다. 남자부 7개 팀 중 5개 팀이 2024∼2025시즌 지휘봉을 외국인에게 맡긴다. 기존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37·핀란드),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54·일본)에 이어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64·프랑스), 미겔 리베라 KB손해보험 감독(40·스페인),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61·브라질)이 새로 합류했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로 범위를 넓혀도 외국인 감독이 리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재 배구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 한국 외 국적을 가진 사령탑은 여자프로농구의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42)과 남자프로농구 김효범 삼성 감독(41) 두 명뿐이다. 두 감독 모두 서울에서 태어난 캐나다 교포다. 한때 외국인 감독 바람이 불었던 프로야구는 현재 10개 구단 감독 모두 한국인으로 채워졌다. 프로축구는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57·루마니아)이 성적 부진으로 이달 초 사퇴하면서 역시 외국인 감독 숫자가 제로(0)가 됐다. 프로배구 여자부에도 외국인 사령탑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54·이탈리아)뿐이다. 프로배구 남자부의 외국인 감독들은 ‘네임 밸류’도 남다르다.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은 2001∼2012년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엔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은 아시아 최강 이란 대표팀 현직 사령탑이고, 리베라 감독도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경력이 있다. 프로배구 남자부에 외국인 감독 붐이 일어난 건 대한항공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남자부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9·이탈리아)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산틸리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이끌며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산틸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통합우승 기록을 네 시즌 연속까지 늘렸다. V리그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오기노 감독도 2023∼2024시즌 부임과 함께 OK금융그룹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OK금융그룹의 챔프전 진출은 8년 만이었다. 반면 여자부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두 번 연속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성적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을 찾는 구단이 많지 않다. 한국인 감독 후보군이 다양하지 못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남자부는 직전에 ‘40대 감독’ 선임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뉴페이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이 선입견 없이 선수들을 원점에서 평가해 새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도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감독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제일 큰 이유는 ‘돈’이다. 외국인 감독은 연봉으로 3억∼4억 원 정도를 받는다. 전 세계에서 감독 연봉으로 이 정도 돈을 지급하는 배구 리그는 많지 않다. V리그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프로배구’를 표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 에이전트는 “V리그는 원래 ‘닫혀 있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외국인 감독을 뽑는 구단이 늘면서 지도자들의 관심도 치솟고 있다. 한 구단이 새 감독을 뽑기로 했다고 발표한 날에만 이력서가 20통 넘게 들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감독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 감독은 자신을 도울 코치들까지 외국인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지도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