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5일 오전 6시 53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가운데 부산에 입항한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과 항모전단 소속 장병들은 예정된 한미 우호 증진행사를 진행했다. 로널드 레이건호와 구축함 등 미군의 항모강습단 승무원들은 이날 부산 금정구 홍법사를 방문해 참선을 비롯해 전통 놀이인 제기차기와 투호 체험 등을 했다. 이후 김밥과 잡채, 유부초밥 등의 메뉴로 발우공양 체험도 실시했다. 한국 문화에 따라 워커를 벗고 실내에 들어갔던 미군 장병들은 식사를 마친 후 자기 군화를 찾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한편, 합참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가 600여 km, 고도는 60여 km,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고, 한미 정보당국이 세부 재원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핵추진 잠수함(애너폴리스), 순양함(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배리함) 등 항모전단이 우리나라에 입항한 것에 대한 반발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번째인 가운데 한미는 26일부터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해군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가을 하늘 위로 빨갛게 불타는 노을과 호수에 비친 쌍둥이 노을. 가을도, 마음도 두 배로 풍성해집니다.―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미 해군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CVN-76)호가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인 23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했다. 미국 제40대 대통령을 이름을 따 명명된 로널드 레이건함은 10만 2000톤급으로 전력 면에서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 해군 제7함대 소속인 레이건호는 주일미군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배치됐다가 지난 12일 출항해 오늘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레이건함의 길이는 333m, 폭은 77m, 높이는 63m이며,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6㎞)다. 레이건함엔 장병 총 5000여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크기에 해당하는 1만8210㎡다. 레이건함엔 F/A-18 ‘슈퍼호넷’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R 해상작전헬기 등 총 80여대의 함재기가 탑재됐다. 또한 함대공미사일과 기관포 등 자체 무장도 갖추고 있다. 레이건함은 2기의 원자로를 싣고 있어 연료를 채우면 20년 동안 재공급하지 않고도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건함은 이번 부산 입항을 계기로 이달 말 동해 수역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1일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 상공에서 국군의 날 축하 사전 훈련 비행을 실시했다.공군에 따르면 21일 오후 12시 20분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주변에서 다음 달 1일 제 74주년 국군의 날 기념 'K-밀리터리 페스티벌' 행사를 앞두고 블랙이글스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한강을 따라 약 20분 간 실시됐다. 공군은 "항공기 기동 등으로 인한 소음 발생이 예상되오니 이해와 협조 부탁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국군의 날 기념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은 다음 달 3일 오전 11시 40분과 오후 4시 40분 각각 10분 간 2차례 진행된다. 블랙이글스가 서울도심 상공에서 펼치는 비행은 지난 2020년 10월 27일 '장진호 전투영웅 추모 행사 이후 22개월 여만이다. 블랙이글스는 영국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 참가와 방산수출 비행 등으로 영국, 폴란드,이집트 등 13개국 2만여 ㎞의 거리를 비행하고 지난달 20일 원주기지로 돌아왔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육군은 20일 경기 포천시에 있는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의 사전 행사로 대규모 기동화력 훈련 시범을 선보였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해외 25개국 장성급 인사를 비롯한 국방 관료 및 방위산업 관계자, 일반 국민 등 1800여 명이 참석했다.시범 기동은 8 기동사단과 Army TIGER 시범여단이 주축이 되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기반으로 진행됐다. 소총드론, 자폭무인기, K2 전차, K9 자주포,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등 21종 114대의 육군 주요 전력과 병력 600여 명이 투입됐다.육군이 대규모 기동화력 시범을 재개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이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아미타이거를 적용한 대규모 기동화력 시범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기동화력 시범과 함께 훈련장 한쪽에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K10 탄약 운반 장갑차 등을 비롯한 육군의 주요 전력 19종 20대가 전시됐다.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는 21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행사 기간 육군은 홍보관 운영, 국제학술회의, 야외장비 전시, 야외공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입었던 전통시장. 활짝 갠 날, 가자미를 말리며 다시 시작해 봅니다. ―경북 포항시 구룡포시장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가로수들이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정돈되어 있다. 서초구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본떠 가로수를 일정한 간격과 높이의 네모 모양으로 유지하는 ‘사각 가지치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가로수가 사각형으로 곱게 단장했습니다.세상의 모든 가로수가 둥근 모양만 하라는 규칙은 없습니다.다른 모양, 다른 생각들이 한데 조화롭게 어울리는 게 더 멋지게 보입니다.‘사각 가지치기 사업’은 프랑스 파리의 상젤리제 거리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서초구청은 “가로수를 일정 높이로 만들어 신호등이나 교통표지판 등이 잘 보이고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수원화성의 가로수길도 깍두기 모양으로 단장해 인기입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경북 포항 일대는 아직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알려진 포항 남구 지역 이외 아직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 특히, 도시 외곽에 있는 농촌 마을의 경우 이재민들의 연세가 많다 보니 가재도구를 옮기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도 밖으로 옮겨야 잠이라도 잘 수 있지만 흙과 모래로 뒤범벅된 집 안 살림살이 대부분은 폐기해야 한다. 옮길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군과 경찰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포항에 부대가 있는 해병대의 경우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과 경찰 그리고,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이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비롯해 각종 장비를 투입해 침수 주택 청소와 배수로 복구, 쓰레기 정리 등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는 12일 잠정 집계 결과 1만 4000여 곳에 이르는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고 약 8000여 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 주신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태풍 피해의 조속한 복구로 포항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자원봉사자들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추석연휴를 마친 13일 오전 장애인권리유보, 장애인권리예산 삭감 규탄 등을 주장하며 ‘제3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삼각지역을 출발해서 2호선과 4호선, 5호선, 9호선을 이용해 국회의사당역으로 향하는 출근길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3년 예산안’은 장애인의 권리를 유보하고, 심지어 장애인권리예산을 삭감한 예산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삭발식,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이동식 철제 칸을 만들어 선전전 등을 진행한바 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제 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폭우로 경북 포항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물건을 더 들여놨던 전통시장의 경우 피해가 눈 덩이처럼 불어났다. 8일 찾은 구룡포 시장은 쓰레기가 시장통로에 산을 이루고 있었다. 시장 양쪽 끝에서 포크레인과 트럭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지만 속도가 더뎠다. 한 시장상인은 “오늘이 장날 이라 어제까지 치우기로 했는데 아직도 안됐다”며 허탈해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생선을 더 사놓았는데 다 죽어버렸다”며 “이제 겨우 수족관 청소를 마쳤다”고 했다. 시장 통로에 쌓인 수해쓰레기는 생선류와 어패류가 섞여있어 기온이 오르자 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심시간을 마친 13시경 주황색 119 의용소방대 조끼를 입은 100 여 명이 시장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전남소방본부와 여수, 구례, 광양, 순천, 곡성 각 소방서를 통해서 온 119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였다. 아침에 버스를 대절해 구룡포로 온 자원봉사자들은 소매를 걷어 부치고 바로 쓰레기를 처리했다. 가져온 포대에 쓰레기를 담아 트럭에 옮겨 싣기를 반복했다.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어느새 깨끗하게 변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 의용소방대원은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려고 했는데 평일이라 그러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시장통로에 쌓인 쓰레기 때문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어질까 노심초사 하던 상인들은 연신 119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 주민은 “아직 우리나라 살 만 하다” 면서 “이게 진정한 영호남 화합”이라고 말을 전했다.포항=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연분홍 메꽃이 철망을 타고 열심히 하늘로 향하고 있네요.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요.―서울 송파구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힌남노’ 상륙이 가까워짐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이번 태풍 ‘힌남노’는 과거 루사,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적인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총력대응을 위해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 것이다. 예보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400mm 이상의 많은 비와 순간 최대풍속 40~60m/s의 강한 바람이 동반된다. 특히 정부는 반지하, 해안가 도로 등 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사전대피와 선제적 통제를 실시하고, 양식시설·항만 크레인·선박 등은 사전에 고정·결박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전통시장, 상가 등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사전에 정비하고, 성수품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6일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한편, 각급 학교는 학교장의 자율적인 판단하에 적극적인 휴교 또는 원격 수업을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4일 서울 광진구 재한몽골학교에서 열린 ‘2022 서울 몽골 나담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몽골 전통주택 ‘게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축제에서 시민들은 몽골 전통 공연을 보고, 활쏘기 대회 등 전통 문화를 체험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갑니다.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도 불어옵니다. 여름 한철 바빴던 선풍기는 이제 늦은 휴가를 가겠네요.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의 한 카페에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반도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일 오후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소방청, 해양경찰청 등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 ‘힌남노’ 대응책 마련을 긴급 지시했다. 한 총리는 “태풍 상륙으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선제적으로 가동하라”며 “호우, 강풍과 함께 풍랑·해일이 예상되는 만큼 배수구, 맨홀, 옥외간판·가림막 등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사전에 현장 중심으로 꼼꼼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험지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통제 및 대피안내 등을 통해 인명·재산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한편, ‘힌남노’가 오는 6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는 2일 오전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해 태풍 북상에 따른 상황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유관기관과 핫라인을 유지하는 등 협조체계 강화에 나섰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전력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이 종료되면서 9월부터 충전요금이 일제히 인상됐다.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진기자는 언제 어떤 현장으로 취재를 갈지 모른다. 수습기자를 갓 마쳤을 때 구두를 신고 회사에 도착하자 바로 북한산으로 향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밤새 기온이 떨어지면서 서울 도심엔 비가 내렸지만, 산에는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산을 오르는데 비와 섞인 눈이라 구두가 쭉쭉 미끄러졌다. 사진을 다 찍고, 내려올 때는 넘어지기를 여러 번. 등산로 양옆 나무를 잡고 엉금엉금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온 후 선배들의 캐비닛을 유심히 봤고, 다들 현장에 맞는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출근할 때 신는 구두나 옷과 상관없이 ‘현장용 장비’를 구입했다. 가을 단풍이나 겨울 설산 취재를 위해서는 등산화가 필수이고, 어느 정도 격식을 요하는 현장을 고려한 재킷도 있다. 그리고 호우 취재를 대비한 슬리퍼와 우비도 마련했다. 어느새 나의 회사 캐비닛은 아웃도어 장비들로 채워졌고, 그런 장비들을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동료 사진기자들처럼 나도 움직임이 편한 캐주얼 복장을 선호하게 됐다. 하지만, 그런 기자들도 드레스코드를 갖추는 곳이 있다. 바로 대통령실이다. 불편한 움직임을 감수하고, 대통령을 기록한다는 자부심으로 격식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취재한다. 이런 관례는 청와대 시절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후배는 출입 기자로 지정된 후 정장을 새로 장만하기도 했다. 실제 외국에서는 복장을 예의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프랑스 칸 영화제는 드레스코드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나 감독뿐 아니라 남자 사진기자나 영상기자의 경우 검은 정장에 끈 달린 검정 구두, 나비넥타이를 갖춰야 취재가 가능하다. 8일 밤 서울에 115년 만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강남과 동작구, 관악구 등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사망자가 나오는 등의 상황이 일어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튿날 사망사고가 발생한 신림동 반지하 건물을 찾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동행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소방재난본부장은 등산화를 착용했고, 또 다른 수행원은 장화를 신고 있었다. 사진기자 눈에 검정 구두가 띄지 않을 수 없었다. 일반적인 수해 현장에서는 운동화나 등산화 또는 장화가 일종의 드레스코드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날에도 윤 대통령은 폭우로 옹벽이 무너진 동작구의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다. 이날도 검정 구두를 신고 있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흙 자국이 남아있는 신발을 그대로 신고 경찰청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 딱딱한 정장용 구두보다는 끈이 없는 캐주얼 구두를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옛날 사진을 찾아봤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던 날도 캐주얼 구두를 신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5월 대통령 취임식 날도 마찬가지였다. 몇 년 동안 언론에 찍힌 사진에서 윤 대통령이 유일하게 끈 달린 정장용 구두를 신은 사진은 올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날뿐이었다. 당시 결혼식 때 장만한 구두를 광까지 내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 나도 구두를 더 닦고 올걸 그랬다”는 환담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소탈하고 격식 없는 모습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캐주얼 구두를 고집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상황에 맞는 복장을 입는 것은 마땅히 지켜야 할 일일 수도 있다. 국민들도 수해 현장에서는 장화를 신고 소매를 걷어붙인 대통령이 더 익숙하다. 대통령으로서 정상 간 만남을 가질 때나 장차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는 반짝이는 정장용 구두가 품위 있어 보인다. 산불이나 수해 같은 재해 현장을 방문할 때는 기성 정치인들처럼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게 자연스럽다. 수해 현장 구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지난주 빗물터널을 방문하면서 새 장화를 신었다. 보통 정치인이나 고위관료의 현장 방문에는 비서진 등이 준비한 새 장비들이 사용되곤 한다. 일회용처럼 한 번 쓰고 방치되는 그런 것들보다는 이번 기회에 대통령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신발들을 구비해 두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대통령의 신발이 논란이 되는 일이 없게 ‘슈즈코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김재명 사진부 차장 base@donga.com}
29일 오전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내 주한 미 2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여단이 ‘하늘의 암살자’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그레이이글-ER(앞쪽)를 격납고 밖으로 꺼내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주한미군이 그레이이글 운용부대와 기지 내부를 한국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그레이이글-ER는 최신형 아파치 공격헬기(뒤쪽)와 짝을 이뤄 정찰 및 표적 정보를 실시간 전송하는 등 유·무인 합동작전(MUM-T)을 수행한다. 무인 공격기인 그레이이글-ER는 유사시 미사일과 폭탄을 장착하고 적 지역의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한민국 공군이 29일(현지시간) 호주 다윈기지에서 한-호주 양국 공군이 함께하는 연합공중훈련인 피치블랙 훈련에 돌입했다. 공군 KF-16전투기가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해 주야간 항공차단, 공세제공, 방어제공, 공중급유 등 실전적인 연합공중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번훈련은 7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이번 피치블랙 훈련에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한국 공군의 KF-16과 호주 F-35A가 편대비행을 실시했다. 한-호주 공군은 양국 공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군사협력 증진을 위한 우정비행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KF-16 전투기 4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대, 호주 공군의 F-35A 2대, 공중급유기 KC-30A 1대가 참여했다. 특히, 우정비행 중에는 韓 KF-16 4대가 호주 공중급유기와 함께 연합 공중급유훈련을 실시하며 양국 공군간 상호운용성을 확인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