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국내 확진자가 1명 추가로 확인돼 총 4명이 됐다. 기존 켄타우로스 확진자의 지인으로, 지역사회 내 2차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네 번째 켄타우로스 환자 A 씨는 충북에 거주하는 20대로 3차 접종을 완료했다. A 씨는 13일 처음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당일 확진됐고 자택치료 후 30일 격리가 해제된 상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 씨는 국내 두 번째 켄타우로스 환자였던 30대 외국인 B 씨의 지인이다. 그는 B 씨가 5일 인도에서 입국했을 때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을 나갔고, 충북 청주시에 있는 B 씨의 자택으로 이동할 때도 동승했다. 이후로도 B 씨가 7일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B 씨와 접촉했다. 방역당국은 A 씨가 5~7일 사이에 B 씨로부터 켄타우로스 변이에 옮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방역당국이 B 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던 17명 중 한 명이다. 질병관리청이 A 씨의 검체를 정밀분석(전장유전체 검사)한 결과 켄타우로스 변이로 확인됐다. 나머지 16명 중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다. A 씨는 코로나19 전파 가능 기간에 3명을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3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선행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다. 기존 3명의 확진자들은 서로 역학적 관련성이 없었다. 국내에서 최소 2주 전부터 켄타우로스 변이의 지역사회 내 전파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A 씨를 포함한 국내 켄타우로스 확진자 4명은 모두 감염 당시 코로나19 백신을 3차 접종까지 한 상태였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보다 돌연변이 부위가 더 많아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이 강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감염 사례에서 그런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켄타우로스 변이가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는 BA.5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5일 질병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5883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 감소의 영향으로 전날(6만5433명)보다 확진자가 줄었지만, 1주일 전인 18일(2만6279명)보다는 1.4배로 증가한 규모다.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17명이 추가됐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감염병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방역당국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8월 초 신형 백신 5000명분을 들여오기로 했다.○ 역대 7번째 비상사태 선언23일(현지 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WHO의 최고 경계 수준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내린다고 밝혔다. 신종 인플루엔자(H1N1)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이어 역대 7번째 비상사태 선언이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사람두창)와 비슷한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본래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올 5월 7일 영국에서 비(非)아프리카 지역 가운데 처음 확진자가 생겼다. 국제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는 이달 21일 기준 비아프리카 지역 65개국에서 누적 1만5510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까지 42개국에서 3205명이 확진됐는데 한 달 만에 환자가 5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어린이 환자도 2명 발견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두 건은 관련성이 없다”며 “가정 내 전염이 의심되지만 구체적 감염 경로는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입국 규제 완화로 국내 유입 우려원숭이두창의 주된 감염 경로는 성적 접촉 등 밀접 접촉이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존 손힐 감염의학과 교수 등이 영국 등 16개국의 원숭이두창 환자 528명을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감염 의심 경로는 95%가 성적 접촉이었다. 코로나19처럼 공기 중에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거나 수영장 등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한국 남성이 원숭이두창으로 확진된 이후로 추가 환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원숭이두창이 스페인과 미국, 독일 등 우리나라와 왕래가 잦은 나라에서 유행하는 데다 최근 입국 규제 완화로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은 물론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는 만큼 추가 환자 유입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입국 외국인은 24만3514명으로 지난해 6월(8만4802명)의 2.9배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주 중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위기 상황 평가회의를 열고 조치 사항을 점검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8월 초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해외 제조사와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계약된 물량인 1만 회분(5000명분)을 한 번에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엔 심근염 등 부작용 우려가 있는 2세대 백신밖에 없다. 부작용이 적은 3세대 백신을 확보하면 영국처럼 원숭이두창 밀접 접촉자에게 백신을 맞혀 전파를 차단하는 이른바 ‘포위 접종(ring vaccination)’ 전략을 쓸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환자가 국내에 들어온 뒤 지역사회에서 2차 감염을 일으키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국내에서 새로운 질병 부담을 일으키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감염병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여름휴가철 해외 여행객이 많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유행하면서 국내 유입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두창에 대해 WHO의 최고 경계 수준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내린다고 밝혔다. 신종 인플루엔자(H1N1)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이어 역대 7번째 비상사태 선언이다. 21일 열린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에서는 위원 15명 중 9명이 비상상태 선포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고 백신과 치료제 부족 우려가 커지자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선제 대응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사람두창)와 비슷한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본래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올 5월 7일 영국에서 비(非)아프리카 지역 가운데 처음 확진자가 생겼다. 국제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는 이달 21일 기준 비아프리카 지역 65개국에서 누적 1만5510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까지 42개국에서 3205명이 확진됐는데 한 달 만에 환자가 5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어린이 환자도 2명 발견됐다. 원숭이두창의 주된 감염 경로는 성적 접촉 등 밀접접촉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존 쏜힐 감염의학과 교수 등이 영국 등 16개국의 원숭이두창 환자 528명을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감염 의심 경로는 95%가 성적 접촉이었다. 코로나19처럼 공기 중에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거나,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한국 남성이 원숭이두창으로 확진된 이후로 추가 환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원숭이두창이 스페인과 미국, 독일 등 우리나라와 왕래가 잦은 나라에서 유행하는데다 최근 입국 규제 완화로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는 만큼 추가 환자 유입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입국 외국인은 24만3514명으로 지난해 6월(8만4802명)의 2.9배 수준이었다. 원숭이두창의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선 접종 후 부작용이 적은 ‘3세대’ 백신을 서둘러 도입하고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등은 모든 원숭이두창 밀접 접촉자에게 4일 이내에 3세대 백신을 맞히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심근염 등 부작용 우려가 있는 ‘2세대’ 백신밖에 없다. 감염병 유행 국가에 다녀온 사람이 동네 병의원을 찾으면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띄워 주는 시스템도 스페인 등 5개국을 다녀온 환자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환자가 국내에 들어온 뒤 지역사회에서 2차 감염을 일으키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국내에서 새로운 질병 부담을 일으키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14일 국내 첫 BA.2.75 확진자가 확인된 데 이은 두 번째 확진자다. ○ 이미 2주 전 국내 유입된 ‘켄타우로스’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충북 거주 30대 외국인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BA.2.75 감염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5일 인도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 씨는 해외 입국자 방역 기준에 따라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A 씨와 국내 첫 BA.2.75 확진자 간 역학적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A 씨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4명이고 추가 확진자는 아직 없다. A 씨는 국내 첫 BA.2.75 확진자보다 나흘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변이 감염 확인은 6일 늦었다. 첫 확진자의 경우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BA.2.75 감염이 의심된다’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질병청으로 검체를 보낸 반면 A 씨의 경우 확진 판정부터 변이 감염 확인까지 2주가 걸렸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진자의 검체를 확보해 질병청에 보내기까지 7일이 걸렸고 검체 정밀 분석에 또 7일이 소요됐다”며 “다른 국가들도 보통 2주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이 감염 확인이 늦으면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확인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BA.2.75가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는 더 신속하게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확진자 증가에 ‘응급실 대란’ 우려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으로 사흘 연속 7만 명대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가 107명으로, 6월 11일(101명) 이후 40일 만에 처음 세 자릿수로 나타났다. 이에 코로나19 환자들이 응급 상황에 갈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 응급실 405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격리 병상은 1623개 있다. 현장에서는 이 정도 병상으로는 이번 재유행을 무사히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30만3069명으로 일선 응급 병상에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정부 예측대로 유행 정점에 하루 30만 명이 확진된다면 재택치료자는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복지부는 코로나19 응급 환자에 대해 ‘격리 치료’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미 현장에선 코로나19 환자의 이송 지연이 시작됐다”며 “응급 대란을 피하려면 일반 병상에서도 응급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14일 국내 첫 BA.2.75 확진자가 확인된 데 이은 두번째 확진자다. ● 이미 2주 전 국내 유입된 ‘켄타우로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충북 거주 30대 외국인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BA.2.75 감염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5일 인도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 씨는 해외 입국자 방역 기준에 따라 7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됐다. 이후 A 씨는 7일 동안 재택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격리 해제된 상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 씨와 국내 첫 BA.2.75 확진자 사이의 역학적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A 씨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4명이고 추가 확진자는 아직 없다. 다만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회사에 출근한 적이 있어 접촉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검사 전 A 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국내 첫 BA.2.75 확진자보다 나흘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변이 감염 확인은 6일 늦었다. 검체 처리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첫 확진자의 경우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BA.2.75 감염이 의심된다’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질병청으로 검체를 보낸 반면 A 씨의 경우 확진 판정부터 변이 감염 확인까지 2주가 걸렸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진자의 검체를 확보해 질병청에 보내기까지 7일이 걸렸고 검체를 정밀분석하는 데 또 7일이 소요됐다”며 “다른 국가들도 보통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이 감염 확인이 늦으면 지역사회 추가 전파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확인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적어도 BA.2.75가 처음 발견된 인도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는 더 신속하게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확진자 증가에 ‘응급실 대란’ 우려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으로 사흘 연속 7만 명대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중환자가 107명으로 6월 11일(101명) 이후 40일 만에 처음 세자릿수로 나타났다. 재택치료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이 응급 상황에 갈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정지나 중증외상 등의 상황에도 빈 병상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응급실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 응급실 405곳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격리 병상은 1623개 있다. 이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코호트 공간을 포함한 수치다. 응급의료 현장에서는 이 정도 병상 수로는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을 무사히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30만3069명으로 일선 응급 병상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정부 예측대로 이번 유행의 정점에서 하루 30만 명이 새로 확진된다면 재택치료자는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복지부는 코로나19 응급 환자에 대해 ‘격리 치료’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미 일선 현장에선 코로나19 환자의 이송 지연이 시작됐다”며 “응급 대란을 피하려면 일반 병상에서도 응급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름 재유행’이 가속화하자 정부가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며 20일 추가 대책을 내놨다. 병상과 검사 건수를 늘려 확진자 폭증 상황에 버틸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드는 게 주요 내용이다. ○ 다시 금지된 요양병원 접촉 면회정부는 우선 올 상반기(1∼6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했을 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감염 취약시설의 방역부터 강화한다. 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접촉 면회가 금지된다. 이 때문에 한동안 사라졌던 아크릴판을 사이에 둔 환자와 보호자 간의 ‘비접촉 면회’가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시설 종사자는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 4곳으로 줄어든 임시선별진료소도 단계적으로 70곳까지 늘린다. 서울 각 구마다 1개씩 총 25개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수도권 55곳, 비수도권 15곳의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20일부터는 주말 및 야간 운영도 늘려 의심환자를 검사하기로 했다. 또 전국 모든 편의점이 9월 30일까지 자가검사키트를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국 편의점의 진단키트 보유량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진료부터 처방까지 한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도 현재 약 6500곳에서 7월 말까지 1만 곳을 지정하기로 했다. 다만 한 의료계 관계자는 “7월 들어 늘어난 원스톱 의료기관이 고작 286곳인데 갑자기 3500개를 어떻게 늘리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숫자 중심의 대책은 실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점 빨라지고 하루 최대 30만”정부가 13일 4차 백신 접종 확대, 격리치료 의무 연장 등 재유행 대책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추가 대책을 발표한 건 재유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6402명으로 이틀 연속 7만 명대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인 13일(4만266명)의 약 2배이고, 수요일로는 12주 만에 최고치다. 한 주가 지날 때마다 환자 수가 2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BA.5의 확산세가 당초 예상보다 매우 빠르다”며 “정점 시기의 하루 확진자 수도 3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8월 말∼10월에 하루 최대 10만∼2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유행의 ‘고점’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코로나19 유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상 속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거리 두기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령 선제적인 거리 두기를 하지 않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거리 두기를 할지 미리 기준을 밝혀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자율 방역과 관련된 우려가 제기되자 앞으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향후 치명률, 위중증이 증가한다거나 감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정부가 더 해야 될 일이 있다면 그때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격리 지원금 지급 대상을 다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격리 지원금 지급 대상을 저소득층으로 축소한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이틀 연속 하루 7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여름 재확산’이 가속화되자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놨다. 병상 늘리기 등을 통해 하루 확진자 30만 명이 발생해도 버틸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만드는 게 골자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제수단 없는 ‘자율 방역’만으로 재유행을 효과적으로 막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시 금지된 요양병원 대면 면회정부는 우선 올 상반기(1~6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했을 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감염 취약시설 방역을 강화한다. 외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대면면회를 금지한다. 이 때문에 한동안 사라졌던 아크릴판을 사이에 둔 ‘비접촉 면회’가 다시 부활할 전망이다. 요양병원·시설의 모든 종사자들은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곳으로 줄였던 임시선별진료소도 단계적으로 7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서울 각 구마다 1개씩 총 25개를 설치하는 것을 포함해 수도권 55개, 비수도권 15개의 임시선별진료소를 재가동한다. 20일부터 임시선별진료소의 주말 및 야간 운영을 재개해 의심환자의 검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모든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 편의점의 진단키트 보유량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진료부터 처방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 역시 현재 6500곳에서 7월 말 1만 곳까지 늘려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 의료계 관계자는 “7월 들어 원스톱 의료기관이 고작 286개 늘었는데 갑자기 3500개를 어떻게 늘리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병상숫자 중심의 대책은 실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점 빨라지고 최대 하루 30만”정부가 13일 4차 백신 확대, 격리치료 의무 연장 등 재유행 대책을 발표한지 일주일 만에 추가 대책을 발표한 건 재유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6402명으로 이틀 연속 7만 명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3일(4만266명)의 약 2배고, 수요일로는 12주 만에 최고치다. 한 주가 지날 때마다 환자수가 2배가 되는 ‘더블링’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BA.5의 확산세가 당초보다 매우 빠르다”며 “정점 시기의 하루 확진자수도 3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8월 말~10월에 10~2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유행의 ‘고점’을 높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유행 규모를 축소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고위험군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율 방역’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악이고 거리 두기를 하지 않는 게 과학방역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선제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지 않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지 기준을 미리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격리 지원금을 다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격리의무 연장을 결정하면서 격리지원금을 저소득층에게만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검사를 받지 않고 외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프면 쉴 수 있는 환경이 정착하지 못하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라며 “(격리지원금 지급 확대를) 재정당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가 사실상의 우세종이 됐다. 질병관리청은 7월 2주 차(10∼16일)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BA.5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이 해외 입국자를 포함해 52.0%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8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도입하기로 한 ‘부분적 거리 두기’를 20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3주째 ‘더블링’…감염재생산지수는 1.58방역당국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800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훌쩍 넘어 8만 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 전인 13일(4만252명)의 약 2배에 해당한다. 19일에도 확진자 수가 7만3582명에 이르면서 불과 3주 전인 지난달 28일(9894명)의 7배가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주(10∼16일) 감염재생산지수를 1.58로 추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평균 1.5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령별로는 10대, 20대 젊은층이 지난주 발생한 전체 확진자의 35.5%를 차지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활동량이 많고 백신 3차 접종률이 낮은 젊은층이 더 많이 감염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병상 가동 명령을 통해 추가 병상을 확보하고 요양병원 등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대면 면회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추가 방역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올봄 ‘5차 대유행’과 똑같다”방역당국은 특정 변이 확진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설 때 해당 변이를 우세종으로 판단한다. 다만 해외 유입 확진자를 뺀 국내 확진자가 기준이다. 7월 2주 차 BA.5 확진자 비중은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할 경우 52.0%지만 국내 발생만 놓고 보면 47.2%로 우세종 기준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전주 23.7%에서 2배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BA.5가 완전한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파력이 BA.5보다 더 강하다는 보고가 나온 ‘BA.2.75’ 변이의 동시 유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무증상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로 (BA.2.75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차 대유행 때와 양상이 똑같다. ‘평행이론’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 초 5차 대유행 역시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동시에 퍼지며 유행 규모가 커진 바 있다. 국내 5차 대유행은 초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시점인 1월 3주 차(16∼22일)에 시작돼 BA.2가 새로운 우세종으로 대체된 3월 3주 차(13∼19일)까지 8주간 계속됐다. 이 기간에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468명에서 40만4581명으로 74배로 폭증했다.○ ‘자율 방역’ 유지하는 정부정부는 중대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날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치명률을 크게 높이는 새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이 오지 않는 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날 지난주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직 중환자 병상 등이 많이 비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정부의 이러한 ‘자율 방역’ 기조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더 강해졌는데 방역은 약해졌다”며 “이대로는 또다시 하루 확진자 60만 명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42일 이내에 ‘원인 불명’으로 숨지는 사람은 1000만 원을 받게 된다.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사망했지만 인과성 입증이 어려울 때 지급되는 사망 위로금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오른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강화 대책을 19일 내놨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바로 적용되며 기존 사망자도 소급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접종 후 사망했는데 부검으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아예 보상 심의를 받지 못했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이렇게 숨진 사람이 45명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럴 때 ‘사인(死因) 불명 위로금’ 1000만 원을 받게 된다. 시간적 연관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망 시점은 ‘접종 후 42일 이내’로 정했다. 접종 후 심근염 발생 위험 기간(6주)을 고려한 것이다. 길랭바레 증후군 등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있는 질환을 앓았지만 근거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도 지원 수준을 높인다. 의료비 지원 상한액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사망 위로금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오른다. 이미 의료비를 지원받은 143명과 사망 위로금을 지급한 5명은 다른 절차 없이 추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피해보상 심의나 보상을 신청할 때의 문턱도 낮아진다.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은 기존 1회에서 2회까지 가능해진다. 보건소를 찾지 않아도 등기우편으로 신청서 접수가 가능하다. 이날 백신 피해보상 업무를 전담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피해보상 신청 절차 등 문의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서 가능하다 김두경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많은 피해자들이 정부의 인과성 평가 과정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원금이나 위로금만 늘리는 것보다는 인과성 평가 회의록을 공개하는 등 과정을 투명화하고 인과성 입증의 책임을 정부가 지는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19일 발표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감시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3일 만에 하루 확진 7만 명 넘어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가 6만2000명을 넘어 19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주 전인 이달 12일(3만7347명)의 약 2배다.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이 넘는 건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BA.5’이다. 이달 첫 주(3∼9일) 국내 BA.5 검출률은 35.0%로 가장 비중이 큰 바이러스 종류가 됐다. 여기에 BA.5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또 다른 세부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마저 최근 국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유행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어서 켄타우로스는 최소 열흘 전 국내에 유입된 걸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청장년층 다수, 변이 분석서 제외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는데도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는 사람은 변이 분석을 하지 않는다. 현재 60세 미만은 입원 등의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환자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한 첫날인 18일에 50대 13만1482명이 접종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기존 접종 대상이었던 요양병원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전체 50대 가운데 2.8%가 4차 접종을 했거나 예약을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9일 발표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국내에 들어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감시 사각지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3일 만에 하루 확진 7만 명 넘어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가 6만2000명을 넘어 19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 주 전인 이달 12일(3만7347명)의 약 2배다.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이 넘는 건 4월 27일(7만6765명) 이후 83일 만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건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인 ‘BA.5’다. 이달 첫 주(3~9일) 국내 BA.5 검출률은 35.0%로 가장 비중이 큰 바이러스 종류가 됐다. 여기에 BA.5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또 다른 세부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마저 최근 국내 전파가 확인되면서 유행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어서 켄타우로스는 최소 열흘 전 국내에 유입된 걸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청장년층 다수, 변이 분석서 제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는데도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는 사람은 변이 분석을 하지 않는다. 현재 60세 미만은 입원 등의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환자 분석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한 첫날인 18일에 50대 13만1482명이 접종 예약을 했다고 밝혔다. 기존 접종 대상이었던 요양병원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전체 50대 가운데 2.8%가 4차 접종을 했거나 예약을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의 국내 발생 사실이 확인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가 전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이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란 해석이 나온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환자인 인천 거주 60대 남성 A 씨는 8일부터 의심 증상을 보였고 11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따라서 켄타우로스의 국내 유입은 최소 열흘 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8일까지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인도 등에서 켄타우로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일부만 변이 분석을 하는 구조 때문에 이미 켄타우로스가 국내에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시망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방역당국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검체 중 1, 2%를 무작위로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A 씨의 켄타우로스 감염도 이렇게 찾았다. 반면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은 사람은 변이 분석에서 제외된다. 60세 미만은 입원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없어서 대부분 RAT를 받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60세 미만 5만5086명 가운데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만5613명(28.3%)에 그쳤다.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분석 범위도 시도마다 차이가 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해외 입국자의 99% 이상을 대상으로 변이 분석을 벌이는 반면, 비수도권의 한 보건환경연구원은 약 40%만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를 감시하는 것처럼 전국 100~200개 병의원을 코로나19 변이 표본감시기관으로 지정해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온 세 남매의 어머니가 생명을 나누고 숨을 거뒀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허미경 씨(54)가 7일 폐와 두 콩팥을 기증해 3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KODA에 따르면 허 씨는 3일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뇌사에 빠졌다. 가족은 허 씨가 살길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픔에 빠졌지만 2019년 5월 그가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하면서 “내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뜻을 지켜주고자 기증에 동의했다. 허 씨는 전남 순천시에서 4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주변에 따르면 아들과 두 딸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였고, 남편과는 퇴근 후 동네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유가족은 허 씨가 평소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식사를 만들고 지적장애인을 돌보는 등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왔다고 전했다. 허 씨의 막내딸은 “꿈에 자주 나타나서 예쁜 모습 많이 보여주셔야 돼요”라고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최근 수족구병 환자가 늘어나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5일 질병관리청은 지난주(3∼9일) 전국 표본감시 병의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가 1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9명)에 비해 11배 수준으로 커진 규모다. 특히 지난달 셋째 주(1.7명) 이후 매주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해 한여름에 정점을 찍는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서 확진자의 침이나 콧물이 묻은 장난감, 수건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되면 입과 손발에 물집이 잡히고 탈수 증상을 겪는다. 7∼10일간 해열 진통제를 먹으면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어린이집 등에선 수건과 장난감을 돌려쓰지 말고, 수족구병에 걸리면 완전히 회복한 뒤에 어린이집에 등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해외에 다녀온 적 없는 내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 감염됐다. 켄타우로스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또 다른 세부 계통 ‘BA.5’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11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인천 거주 60대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켄타우로스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변이의 첫 국내 확진 사례다. 현재 재택치료 중인 A 씨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A 씨가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어 켄타우로스가 이미 국내 지역사회에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A 씨의 동거인과 접촉자 등 4명도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켄타우로스는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으로 확산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확산 속도가 BA.5 대비 3.2배에 달했다. 해외 연구진은 켄타우로스가 BA.5보다 돌연변이가 더 많아 백신이나 자연면역을 무력화시키는 수준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켄타우로스를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켄타우로스와 BA.5가 국내에 동시에 퍼지면서 이번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기존 예측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선 이미 BA.5 확산만으로도 재유행에 가속이 붙었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9196명으로 한 주 새 2.1배로 늘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4주 후인 다음 달 10일경 하루 최다 28만8546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올 초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이 동시에 유행했을 때처럼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재가동 등을 논의했다.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은 “고위험 중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BA.5 확산속 ‘켄타우로스’ 상륙… “태풍 2개 연달아 몰아쳐” 국내 첫 켄타우로스 확진자 발생두 변이 다 돌파감염-재감염 위험, 동시 유행땐 기존 정점 넘을 우려켄타우로스, 지역내 감염 가능성, 병상대비 계획 등 재검토할 필요치명률-중증화율 아직 안 알려져 “이미 태풍이 상륙한 땅에 또 다른 태풍이 오는 형국이다.”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 국내 확진자가 확인된 것을 두고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이미 국내에는 ‘BA.5’가 퍼지며 코로나19 여름 재유행이 시작됐다. 여기에 전파력이 더 강한 켄타우로스까지 유입되면서 방역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두 변이 모두 돌파감염과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하루 최대 62만1148명(3월 17일)이 감염된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때보다 확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나간 적 없는데… 감염경로 몰라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첫 켄타우로스 감염 환자 A 씨는 최근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켄타우로스가 국내에서 자연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른 해외 유입 환자에게서 비롯된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내의 ‘n차 감염’을 거쳐 A 씨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A 씨가 8일 처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뒤 11일 확진돼 격리된 만큼 그사이에 추가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켄타우로스의 국내 유입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는 시각이 많다. 5월 인도에서 켄타우로스가 처음 발생한 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확진 보고가 나왔다. 그사이 한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함께 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변이 유행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켄타우로스의 치명률과 중증화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A 씨의 증상은 재택치료가 가능한 정도로 전해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켄타우로스의 치명률이 얼마나 될지 임상 자료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유행 예측 수정해야”켄타우로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방역대책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BA.5가 검출률 50%를 넘는 우세종이 된다는 전제하에 8월 중순 하루 최대 확진자를 25만∼38만 명으로 예측했다. 정부도 이 규모에 맞춰 코로나19 중환자 병상과 분만, 혈액투석 등 특수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켄타우로스가 유행하는 해외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병상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강한 새 변이 2개가 동시에 유행했을 때의 파급력은 올 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 이미 경험했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확진자가 나온 3월 17일이 바로 오미크론 변이와 그 하위 변위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함께 유행한 시기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켄타우로스가 BA.5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될지, 함께 유행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기존 예측보다 확진자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돌연변이 많아 ‘재재(再再)감염’ 우려켄타우로스의 공식 분류 기호는 BA.2.75다. BA.2인 스텔스 오미크론에서 갈라진 75번째 자손이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의 특징을 가졌지만 8개 부위에 추가 돌연변이가 생겼다. BA.5의 돌연변이 부위가 4개인데 켄타우로스는 2배다.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고, 재감염을 일으키기가 쉽다. 특히 켄타우로스의 돌연변이 부위는 BA.5와 거의 겹치지 않는다. 즉, 최악의 경우엔 올 초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환자가 BA.5에 재감염되고, 켄타우로스에 다시 감염되는 ‘재재감염’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켄타우로스 변이(BA.2.75)‘스텔스 오미크론’ BA.2에서 8개 부분에 추가 변이가 생긴 하위 변이. 기존 변이와 확연히 달라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이 붙었다. BA.5 대비 전파 속도가 3.2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해외에 다녀온 적 없는 내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 감염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켄타우로스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또 다른 세부 계통 ‘BA.5’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타우로스와 BA.5가 동시에 지역사회에 번지면서 자칫 유행 규모가 기존 예측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전날 코로나19에 확진된 A 씨의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켄타우로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첫 확진 사례다. A 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방역당국은 A 씨가 최근 해외 여행력이 없는 점에 미뤄 이미 켄타우로스의 국내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A 씨의 접촉자를 대상으로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켄타우로스는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총 15개국에서 보고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켄타우로스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에 달했다. 인도 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도 최근 한 달 사이 3배로 증가했다. BA.5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강해 모든 감염병을 통틀어 가장 확산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켄타우로스는 BA.5마저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켄타우로스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A.5와 같은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해외 연구진들은 켄타우로스의 구조상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본다. BA.5는 올 초 국내 유행을 주도했던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보다 돌연변이 부위가 4개 더 많았다. 그런데 켄타우로스는 8개가 더 많다. 게다가 BA.5와 켄타우로스의 추가 돌연변이 부위 중에는 서로 겹치는 곳이 하나도 없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인 켄타우로스의 이름이 별칭으로 붙은 것도 기존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른 특성 탓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BA.5 유행만으로도 8월 중순 하루 25만 명의 확진자 발생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켄타우로스마저 국내에 상륙한 만큼 그 파급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당시 정점(하루 62만 명)보다 더 큰 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켄타우로스의 치명률이 얼마나 될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BA.5가 이끄는 유행이 이미 본격화한 상태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3만91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주 전인 7일(1만8504명)의 2.1배에 이른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전국 45개 상급종합병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중환자 병상 재가동 등 의료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예약 방법과 접종기관 등은 3차 접종 때와 같다. 예약을 원하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ncvr.kdca.go.kr)에서 본인 인증을 한 뒤 접종 일시와 의료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도 이 시스템에서 검색할 수 있다. 예약 없이 당일 접종을 하려면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잔여백신 찾기’ 메뉴를 이용하거나 의료기관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4차 접종에는 기본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다만 본인이 원할 경우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있다. 4차 접종을 하려면 3차 접종 이후 최소 4개월(120일)이 지나야 한다. 만약 최근에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면 확진일로부터 3개월(90일)이 지난 후에 접종이 가능하다. 18일부터 18∼49세 4차 접종 대상에는 ‘기저질환자’도 포함된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인이나 심부전, 천식, 당뇨병 환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평소 다니던 병의원이 접종기관이라면 그곳에서 바로 접종할 수도 있다. 한편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땐 13일 기준으로 전국 1만2916곳에 설치된 호흡기환자진료센터를 찾아가서 유료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고 필요할 경우 약을 처방받으면 된다. 이비인후과와 내과 등 동네 병의원인 이 센터는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으로 찾을 수 있다. 60세 이상이거나 코로나19 의심증상 소견서, 입원 전 증명서류 등을 지참하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한 주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행 확산과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가 겹쳐 8월 중순엔 하루 확진자가 최고 25만 명 수준으로 치솟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360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인 지난달 28일 9894명의 3.8배, 한 주 전인 이달 5일 1만8136명의 2.1배로 각각 급증했다. 하루 확진자가 2주 연속으로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올 1월 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면역 회피 수준이 3배 이상으로 높은 세부 계통 바이러스 ‘BA.5’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주(3∼9일) BA.5의 국내 검출률은 35.0%로 집계돼 ‘BA.2.3’(31.8%) 등 다른 세부 계통 바이러스를 제치고 가장 비중이 큰 변이가 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BA.5는 높은 면역 회피 수준 때문에 많은 재감염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초반 확산세는 미국 영국 등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인구 100만 명당 일평균 확진자는 한국이 311.5명으로 미국(310.5명), 영국(304.8명)을 앞질렀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해외 입국 격리 조치 등이 잇달아 해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번 유행의 정점을 ‘늦가을 하루 15만 명’ 수준으로 전망했던 연구진들도 더 크고 이른 유행 예측치를 내놓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8월 17일경에는 하루 2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시기 재원 중환자 수가 800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수도권 확진자 40%서 ‘BA.5’ 검출…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 위험 매주 2배로 늘어나는 신규 확진 최강 전파력 BA.5 수도권 급증세, 1명이 19명에 2차 감염 일으켜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 휴가철 맞아 전국에 확산 가능성고령층 많은 지방 더 큰 타격 우려… 코로나 위험도 ‘낮음→중간’ 상향‘켄타우로스’는 재재감염 위험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찮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5’가 일찌감치 확산되면서 비수도권보다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인파가 해수욕장 등 휴양지로 대거 몰리면서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전국 확산이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BA.5 휴가철 전국 확산 우려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3∼9일) 수도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3852명이었다. 6월 셋째 주(12∼18일) 2만4361명에서 3주 만에 2.6배로 급증했다. 제주도 같은 기간 확진자가 2.6배로 늘었다. 반면 경북권과 강원권은 확진자 증가가 각각 1.3배, 1.4배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수도권과 제주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른 곳보다 가파르게 증가한 건 BA.5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주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의 23.7%에서 BA.5가 검출됐다. 수도권의 검출률은 40.4%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제주(26.7%)도 마찬가지였다. 경북권과 강원권의 BA.5 검출률이 각각 4.5%, 3.1%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외신에 따르면 BA.5는 다른 방역 조치가 없을 경우 확진자 1명당 평균 18.6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가 평균 3.3명에게 옮은 것에 비교하면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강해졌다. 이는 현재 알려진 감염병 중 가장 전파력이 높은 홍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BA.5가 국제공항을 갖춘 수도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고, 휴가철을 맞아 다른 지역으로 퍼질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서 먼저 유행하다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으로 확산됐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올여름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시와 제주도는 이달 1일 해운대와 함덕 등 관내 주요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했고, 동해안에서는 8, 9일 강원 강릉과 양양, 속초 등 해수욕장 39곳이 휴양객을 받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구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 지나면 전국에서 BA.5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파력 강한 새 변이 유입도 변수BA.5가 전국으로 확산하면 비수도권 환자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확진 후 중증으로 악화할 우려가 큰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대응 여력도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5시 기준 1466개인 전국 중환자 병상 가운데 1120개(76.4%)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난주 비수도권의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7.4%로 수도권(13.1%)의 2배가 넘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간’ 단계로 돌아간 건 5월 둘째 주 이후 8주 만이다. 다른 방역지표도 일제히 오미크론 유행 초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국내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수)는 1.4명으로 2월 넷째 주(1.46명) 이후 가장 높았고, 전주 대비 확진자 증가 수준도 1.87배로 2월 둘째 주(2.03배) 이후 가장 컸다.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BA.2.75는 5월 인도에서 발견된 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확산 중이다.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파력과 면역 회피 수준이 더 높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BA.5의 면역 회피 정도가 높아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면서 “BA.5에 감염됐다가 회복돼도 다시 BA.2.75에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이 세부 변이들은 재감염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A.2.75가 국내에 유입돼 BA.5와 함께 유행할 경우엔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 같은 위력을 떨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찮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5’가 일찌감치 확산되면서 비수도권보다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인파가 해수욕장 등 휴양지로 대거 몰리면서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전국 확산이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BA.5 휴가철 전국 확산 우려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3~9일) 수도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3852명이었다. 6월 셋째 주(12~18일) 2만4361명에서 3주 만에 2.6배로 급증했다. 제주도 같은 기간 확진자가 2.6배로 늘었다. 반면 경북권과 강원권은 확진자 증가가 각각 1.3배, 1.4배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수도권과 제주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른 곳보다 가파르게 증가한 건 BA.5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주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의 23.7%에서 BA.5가 검출됐다. 수도권의 검출률은 40.4%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제주(26.7%)도 마찬가지였다. 경북권과 강원권의 BA.5 검출률이 각각 4.5%, 3.1%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외신에 따르면 BA.5는 다른 방역 조치가 없을 경우 확진자 1명당 평균 18.6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가 평균 3.3명에게 옮은 것에 비교하면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강해졌다. 이는 현재 알려진 감염병 중 가장 전파력이 높은 홍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BA.5가 국제공항을 갖춘 수도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고, 휴가철을 맞아 다른 지역으로 퍼질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서 먼저 유행하다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으로 확산됐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올 여름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시와 제주도는 이달 1일 해운대와 함덕 등 관내 주요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했고, 동해안에서는 8, 9일 강릉과 양양, 속초 등 해수욕장 39곳이 휴양객을 받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구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 지나면 전국에서 BA.5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파력 강한 새 변이 유입도 변수BA.5가 전국으로 확산하면 비수도권 환자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확진 후 중증으로 악화할 우려가 큰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대응 여력도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5시 기준 1466개인 전국 중환자 병상 가운데 1120개(76.4%)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지난주 비수도권의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7.4%로 수도권(13.1%)의 2배가 넘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간’ 단계로 돌아간 건 5월 둘째 주 이후 8주 만이다. 다른 방역지표도 일제히 오미크론 유행 초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국내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수)는 1.4명으로 2월 넷째 주(1.46명) 이후 가장 높았고, 전주 대비 확진자 증가 수준도 1.87배로 2월 둘째 주(2.03배) 이후 가장 컸다.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또 다른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BA.2.75는 5월 인도에서 발견된 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확산 중이다. BA.5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파력과 면역 회피 수준이 더 높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BA.5에 감염됐다가 회복돼도 다시 BA.2.75에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재감염 위험이 높은 변이로 보인다”라며 “국내에 유입돼 BA.5와 함께 유행할 경우엔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에 버금가는 위력을 떨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면역회피 수준이 3배 이상으로 높은 ‘BA.5’가 국내 검출 비중이 가장 큰 변이가 됐다. 국내에서 연 이틀 2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커지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50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BA.5는 지난주(3∼9일) 국내 발생 코로나19 확진자의 35% 이상에게서 검출됐다. 직전 주(6월 26일∼7월 2일)만 해도 BA.5의 검출률은 24.1%로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3’(39.5%)이나 ‘BA.2’(24.2%)보다 낮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외 추이를 볼 때 이번 주에는 국내에서도 BA.5의 검출률이 50%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A.5의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10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만410명. 전날 2만286명에 이어 이틀째 2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45일 만이다. 최근 1주일간(4∼10일) 코로나19 사망자는 73명으로 직전 1주일(48명)의 1.5배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소집하고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 확대를 논의한다. 접종 대상 연령을 현행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4차 접종 ‘적극 권고’ 대상도 현행 80세 이상보다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백신 ‘BA.5’ 예방효과 낮아… 4차 접종 전국민 아닌 소폭 확대 검토 정부, 4차 접종 대상 확대 딜레마“전국민 4차 접종 무의미” 의견 우세, 13일 접종계획 발표 앞두고 고심美서도 50세 이상만 접종 진행오늘부터 재택치료 비용 자기 부담, 확진자 가구 생활지원비 대상 축소 전문가와 방역 당국은 ‘BA.5’ 변이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할 수단이 사실상 백신 접종뿐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일상이 대부분 회복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도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13일에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아직 대상을 어떻게 정할지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 국민 4차 접종, 과학적 근거 부족국내 18세 이상 성인의 3차 접종률은 74.7%(7일 기준)로 세계 주요국 중 최상위권이다. 문제는 대다수가 올해 1분기(1∼3월) 혹은 그 전에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다. 통상 3개월이 지나면 백신 접종에 따른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3차 접종자의 상당수는 이미 예방 효과가 떨어진 상태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방역 당국은 이런 상황이 닥칠 때마다 공격적으로 접종 확대 전략을 펼쳐 왔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지금 쓰고 있는 백신으로 전 국민이 4차 접종을 받는다 한들 유행 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BA.5 변이는 백신 접종에 따른 감염 예방 효과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3배 낮다. 이에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자문위) 위원 사이에선 “지금 전 국민 대상 4차 접종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을 현행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 정도로 소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0대부터는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중증 악화 방지를 위해서라도 4차 접종이 필요할 것이란 취지다. 해외에서도 미국(50세 이상), 칠레(55세 이상), 호주(30세 이상) 등 일부 국가가 60세 미만에 대한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자문위 위원들 간에도 아직 4차 접종을 어디까지 확대할지에 대한 견해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요양병원 및 시설의 종사자에 국한된 4차 접종 대상 직군을 의료진 등 사회필수인력으로 넓히는 방안을 두고도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낮은 젊은 의료진을 상대로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 등장한 BA.5 변이는 국제적으로도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엄밀한 근거에 기반한 ‘과학 방역’을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격리 지원금 줄고 재택치료 ‘유료화’11일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축소된다. 기존에는 확진자가 재택 치료 중 병의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거나 전화로 비대면 상담을 받을 때 비용을 전액 국가가 부담했지만 이날부터는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 다만 △입원 치료를 받거나 △먹는 치료제 또는 주사제를 처방받는 경우엔 기존과 같이 전액 국비 지원을 받는다. 이 조치로 재택 치료자 1명이 평균 1만3000원의 진료비와 6000원의 약값을 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가 발생한 가구에 지급되는 생활지원비도 이날부터는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00% 이하인 집만 받을 수 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매월 납입하는 건강보험료가 18만75원(직장가입자 기준)을 넘으면 생활지원비를 받지 못한다. 금액은 1인 10만 원, 2인 이상 15만 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한편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외국인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발열 사실을 검역당국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7일 발표한 ‘주간 건강과 질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확진된 외국인의 55.2%(306명 중 169명)는 당국에 ‘증상이 없다’고 신고했음에도 검역 과정에서 발열이 확인된 사례였다. 10일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는 250명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17일째 1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