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형

조권형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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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2024-11-23
정치일반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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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巨野 ‘입법 독주’ 더 세진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양곡관리법을 다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4·10총선 압승 기세를 몰아 한 달여 남은 21대 국회 임기 동안 채모 상병 특검법과 민주유공자법 등 쟁점 법안들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도 요구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선 “22대 국회에서 펼쳐질 거야(巨野) 주도의 국회에 대한 예고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총선 패배를 의식한 듯 “여야 협상 과정 등을 살펴보면서 대응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18일 오전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과 함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산물 가격 안정법, 세월호 참사 피해지원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여당 의원 7명의 불참 속에 단독 처리했다. 이 법안들은 올 2월 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넘겨졌다. 국회법에 따라 법사위에 회부된 법률은 60일 안에 심사가 끝나지 않으면 소관 위원회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본회의 직회부가 가능하다. 이날 농해수위 위원 19명 가운데 민주당(11명)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 등 1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23일엔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여당이 반대하는 민주유공자법과 가맹사업법도 표결에 부쳐 본회의에 직회부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말까지 ‘입법 드라이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21대 국회 시작 때부터 밀어붙이기보다는 (여당과) 협의와 논의를 계속하다 오히려 국민에게 질타받았다”며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겠다. 민생을 위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했다. 지도부는 전날 이재명 대표가 재차 제안한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압박도 이어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서 여야는 추경 예산 편성에 함께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현금의 무차별적 살포를 통해 경기를 끌어올리고 물가도 잡을 수 있다는 건데, ‘땜질식’ 처방일 뿐”이라며 “포퓰리즘을 거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서 벌인 ‘포퓰리즘적 돈 잔치’로 인해 국가 재정이 병들었다”며 “과오를 절대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野 “할수 있는건 다한다”… 특검법-민주유공자법 등 강행 예고巨野, 22대 국회 개원前부터 강공“與와 협의하다 되레 국민 질타 받아”21대 쟁점법안 줄줄이 직회부 방침양곡법 등 통과땐 年2조5900억 필요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밀어붙이지 않고 (여당과) 협의하다가 오히려 국민에게 질타를 받았다.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21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할 생각이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18일 22대 국회에서의 ‘입법 드라이브’를 예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제2의 양곡관리법’ 등 5개 법안을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한 데 이어 다음 주엔 가맹사업법, 민주유공자법도 직회부하겠다는 방침이다.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강공 입법 드라이브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 ‘(21대 국회 때) 180석을 만들어줬는데 대체 뭐했냐’는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 대한 트라우마가 크다”며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민주당 주도의 입법을 이어가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野 “할 수 있는 것 다 할 것”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3분에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과 함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한우산업지원법, 농어업회의소법, 세월호 참사 피해지원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개의부터 표결, 통과까지는 단 18분이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민주당이 다시 발의한 양곡관리법은 정부의 쌀 의무 매입을, 농산물 가격 안정법 개정안은 주요 농산물 값이 기준 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생산자에게 그 차액을 지급하는 가격보장제 시행이 핵심이다. 정부와 여당은 두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경우 쌀과 농산물 과잉 생산을 부추기고, 연간 최소 2조59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의사 일정과 안건에 대한 협의 없이 본회의 부의를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며 “국회법을 무시한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3일에도 정무위원회를 열고 가맹점주의 가맹본사 대상 단체협상권을 보장하는 ‘가맹사업법’과 민주화운동 사망자·유가족 등을 민주화 유공자로 예우하는 ‘민주유공자법’ 등을 본회의에 직회부할 계획이다. 이들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60일 이상 계류된 상태라 상임위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직회부할 수 있다. 여당은 가맹사업법에 대해 “개인사업자와 본부의 ‘직접 계약’ 형태인 사업 본질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민주유공자법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더 필요하다”며 추가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내인 다음 달 2일과 28일 두 차례 국회 본희의를 열어 직회부한 법안들과 채 상병 특검법,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올 1월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 특별법도 함께 재표결할 계획이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날 정부·여당을 향해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한 것도 민생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전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민생지원회복금 편성 제안에 ‘정부가 실현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마냥 반대하진 못했다”면서 “이에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며 더 세게 압박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 패배에도 윤 대통령은 야권과의 협치를 말하지 않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거부권 행사 논의 일러”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벼르는 양곡관리법 등에 대해 “지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를 논의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그 후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앞으로 힘 자랑을 많이 할 것 같다. 입법부가 행정부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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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기력한 與, ‘野 일방처리’에 집단항의도 없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우리가 막을 방법이 없다.” 국민의힘 소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 위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5개 법안의 본회의 직회부를 단독 처리한 직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여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들은 전체회의장을 찾아 항의하지 않았다. 그 대신 “국회법을 무시한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라는 입장문만 냈다. 여당 관계자는 “총선 참패 뒤 지도부 공백 상태에 야당 상대로 협상도 대응도 제대로 못 하는 무기력한 정치력을 노출했다”며 “농해수위 위원 7명 중 3명만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본회의 법안 상정을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일단 민주당이 추진하는 5월 본회의 개최를 무산시키기 위해 야당의 본회의 개최 요구에 합의해주지 않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는 ‘직권으로 본회의를 개최하면 안 된다’고 압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회의장에게 여야 이견이 있는 법안을 야당 폭주로 처리되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걸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처리한 법안을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최악의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본회의가 열려 법안이 처리되면 또다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여당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1호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법과 똑같은 내용인데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민주당이 매번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으니 거부권을 행사해도 정부 여당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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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巨野 입법폭주” 입장문만…與, 협상도 대응도 무기력한 정치력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우리가 막을 방법이 없다.”국민의힘 소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 위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등 5개 법안의 본회의 직회부를 단독 처리한 직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여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들은 전체회의장을 찾아 항의하지 않았다. 그 대신 “국회법을 무시한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라는 입장문만 냈다. 여당 관계자는 “총선 참패 뒤 지도부 공백 상태에 야당 상대로 협상도 대응도 제대로 못 하는 무기력한 정치력을 노출했다”며 “농해수위 위원 7명 중 3명만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야당의 본회의 법안 상정을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일단 민주당이 추진하는 5월 본회의 개최를 무산시키기 위해 야당의 본회의 개최 요구에 합의해주지 않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는 ‘직권으로 본회의를 개최하면 안 된다’고 압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회의장에게 여야 이견이 있는 법안을 야당 폭주로 처리되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걸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처리한 법안을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당내에선 최악의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본회의가 열려 법안이 처리되면 또다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여당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1호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법과 똑같은 내용인데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민주당이 매번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으니 거부권을 행사해도 정부 여당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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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친윤대표 만든 ‘당원 투표 100% 룰’ 개정 검토… 친윤 시큰둥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는 현행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민심’이 아닌 ‘당심’을 최대한 반영하는 현행 룰이 국민의힘이 유권자로부터 외면받게 된 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논의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8전당대회 때 지도부 선출에 ‘당심’만 반영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영남 중심 지도부’가 구성됐다. 다만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당 비주류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반발하며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가 이르면 6월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당 위기 수습 상황이 더딘 것과 반대로 당권 주자로 꼽히는 중진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바빠지고 있다. 한 중진 당선인은 “당 패배 수습과는 상관없이 당권은 잡아야겠다는 것 아니냐.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與 내부서 전대 룰 갑론을박 국민의힘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원 투표) 100%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 직무대행은 통화에서 “논의 테이블에는 올려놓을 것”이라며 “논의와 결정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2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룰을 기존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돼 있는 ‘7 대 3’ 룰에서 당원 100% 룰로 바꿨다. 당내에선 “룰을 바꾸면 당이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 친윤 인사가 당권을 잡을 수 있게 안전장치를 둔 것”이란 반발이 나왔지만 친윤 진영 주도로 변경됐다. 3·8전당대회에서는 낮은 인지도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김기현 전 대표가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 연대’를 형성하며 친윤의 전폭적 지원 속에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다. 4·10총선 패배 직후 비주류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부터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당시 경선에서 김 전 대표에게 패배한 안철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뽑혔던 전당대회는 민심 50%, 당심 50%였다”며 “꼭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당대회 룰은 당심 75%, 민심 25%인 더불어민주당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 핵심 당선인은 “당 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며 “용산(대통령실)과도 소통하고 조율할 대표를 뽑아야지, 무조건 싸울 대표를 뽑을 것이냐”고 말했다.● “몸집 불리기 경쟁” “패배 수습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당권 주자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친윤 초선들의 ‘연판장’ 압박에 지난해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던 나경원 당선인은 전날(16일) 여성 당선인들과 차담회를 열었다. 당내에선 “여당 여성 의원 숫자(21명)가 교섭단체 기준을 넘는다. 세력화를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15일 “총선 백서를 쓰자”고 공개 주장한 것을 비롯해 공개 메시지를 잇달아 띄우고 있다. 친윤계 당선인은 “권 의원이 용산에 바른 소리도 하면서 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18일 30대 청년 초선인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과 ‘총선 참패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권영세 의원은 당권 도전 질문에 “우리 정부의 성공에 대해 책무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 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 없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김태호 안철수 당선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거론된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당선인은 “경쟁 상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우르르 움직이고 있다”며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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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윤 권성동 “당 정체성 전면 부정” 비윤도 “이럴거면 尹 탈당을”

    “협치가 아니라 선을 넘은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정부 출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보수 지지층의 비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반발이 분출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골 때린다”는 거친 발언까지 나왔다. 비윤(비윤석열)계에서도 “임명하려면 대통령이 탈당하라”는 당정 간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여권 원로들도 “당과 깊게 상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원조 친윤’으로 꼽혔던 권성동 의원은 공개적으로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 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검토한 적 없다’는 대통령실 공식 입장에 대해서도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다. 상당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 친윤 핵심 의원도 “너무 나간 것 같다”고 했다. 비윤계 당선인은 통화에서 “일부러 흘리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그런 인사를 할 것이면 대통령이 먼저 당을 탈당하라”고 비판했다. 여당 관계자는 “박 전 장관은 앞장서 여당을 공격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중용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여권 원로 가운데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흥수 전 의원은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연정이 전제됐을 때 가능하지만 그런 것 없이 (민주당) 당직을 가졌던 사람을 요직에 앉힌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 여권 원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의 키를 쥐었던 양 전 원장이 비서실장이 된다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며 “(김대중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인) 김중권 전 실장처럼 원만하고 야당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분을 더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원치 않는 세력과 정계 개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용태 당선인은 “(임명이 현실화할 경우) 정계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를 원치 않는 합리적인 분들과 함께하는 정계 개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협치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거론되는 인사가)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여야 협치의 차원에서 무난하다고 본다”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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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당원투표 100% 룰 바꾸자”… 친윤은 ‘시큰둥’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는 현행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민심’이 아닌 ‘당심’을 최대한 반영하는 현행 룰이 국민의힘이 유권자로부터 외면 받게 된 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논의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8전당대회 때 지도부 선출에 ‘당심’만 반영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영남 중심 지도부’가 구성됐다. 다만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당 비주류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반발하며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런 가운데 전당대회가 이르면 6월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당 위기 수습 상황이 더딘 것과 반대로 당권주자로 꼽히는 중진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바빠지고 있다. 한 중진 당선인은 “당 패배 수습과는 상관없이 당권은 잡아야겠다는 것 아니냐.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與 내부서 전대 룰 갑론을박국민의힘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원 투표) 100%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 직무대행은 통화에서 “논의 테이블에는 올려놓을 것”이라며 “논의와 결정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민의힘은 지난해 3·8전당대회 앞둔 2022년 12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룰을 기존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돼 있는 ‘7 대 3’ 룰에서 당원 100% 룰로 바꿨다. 당내에선 “룰을 바꾸면 당이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 친윤 인사가 당권을 잡을 수 있게 안전장치를 둔 것”이란 반발이 나왔지만 친윤 진영 주도로 변경됐다. 3·8전당대회에서는 낮은 인지도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던 김기현 전 대표가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 연대’를 형성하며 친윤의 전폭적 지원으로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다. 4·10총선 패배 직후 비주류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룰부터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당시 경선에서 김 전 대표에게 패배한 안철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뽑혔던 전당대회는 민심 50%, 당심 50%였다”며 “꼭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당대회 룰은 당심 75%, 민심 25%인 더불어민주당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 핵심 당선인은 “당 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며 “용산(대통령실)과도 소통하고 조율할 대표를 뽑아야지, 무조건 싸울 대표를 뽑을 것”이냐고 말했다.● “몸집 불리기 경쟁”“패배 수습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당권주자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친윤 초선들의 ‘연판장’ 압박에 지난해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던 나경원 당선인은 전날(16일) 여성 당선인들과 차담회를 열었다. 당내에선 “여당 여성 의원 숫자(21명)가 교섭단체 기준을 넘는다. 세력화를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15일 “총선 백서를 쓰자”고 공개 주장한 것을 비롯해 공개 메시지를 잇달아 띄우고 있다. 친윤계 당선인은 “권 의원이 용산에 바른 소리도 하면서 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윤상현 의원은 18일 30대 청년 초선인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과 ‘총선 참패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권영세 의원은 당권 도전 질문에 “우리 정부의 성공에 대해 책무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 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 없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이밖에 김태호 안철수 당선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거론된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설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당선인은 “경쟁 상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우르르 움직이고 있다”며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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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윤 권성동 “당 정체성 전면 부정” 비윤도 “임명하려면 尹 탈당하라”

    “협치가 아니라 선을 넘은 것이다.”여당인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정부 출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보수 지지층의 비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반발이 분출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골 때린다”는 거친 발언까지 나왔다. 비윤(비윤석열)계에서도 “임명하려면 대통령이 탈당하라”는 당정 간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여권 원로들도 “당과 깊게 상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원조 친윤’으로 꼽혔던 권성동 의원은 공개적으로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검토한 적 없다’는 대통령실 공식 입장에 대해서도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다. 상당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 친윤 핵심 의원도 “너무 나간 것 같다”고 했다. 친윤계 권영세 의원은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과연 얻어지는 게 무엇이며, 또 잃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비윤계 당선인은 통화에서 “일부러 흘리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그런 인사를 할 것이면 대통령이 먼저 당을 탈당하라”고 비판했다. 여당 관계자는 “박 전 장관은 앞장서 여당을 공격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중용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여권 원로 가운데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흥수 전 의원은 이날 상임고문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연정이 전제됐을 때 가능하지만 그런 것 없이 (민주당) 당직을 가진 사람을 요직에 앉힌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 여권 원로는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의 키를 쥐었던 양 전 원장이 비서실장이 된다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며 “(김대중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인) 김중권 전 실장처럼 원만하고 야당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분을 더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여당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원치 않는 세력과 정계개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용태 당선인은 “(임명이 현실화할 경우) 정계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를 원치 않는 합리적인 분들과 함께하는 정계개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협치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거론되는 인사가)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여야 협치의 차원에서 무난하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미래 조배숙 당선인은 “상당히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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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윤서도 “尹, 국민에 공개 사과했어야”… 민주 “계속 독선 선언”

    “윤석열 대통령이 그간 국정 운영 기조와 실행 능력의 부족함을 반성하긴 했지만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할 필요가 있었다.”(친윤계 핵심 당선인)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모든 게 부족한 내 책임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으면 국민에게 좀 더 와닿았을 것이다.”(4선 윤상현 당선인·인천 동-미추홀을) 16일 윤 대통령의 4·10총선 참패 관련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수도권과 영남 등 계파, 지역을 가리지 않고 “형식과 내용이 모두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총선에서 거셌던 ‘정권심판론’ 민심을 달래기 위해 여당에선 “윤 대통령이 무릎 꿇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 요구가 들끓었는데 여전히 국민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영남 지역 재선 당선인은 “의정 갈등 국면 때 낸 담화와 똑같이 알맹이 없는 메시지만 나왔다”며 “결국 한 대 맞을 것 열 대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로 발생한 지도부 공백 사태를 언제 어떻게 수습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국민의힘도 이날 당선인 총회 2시간 중 1시간 동안 초선 당선인들의 자기소개가 있었고, 총회 시작 전 당선인들이 밝은 얼굴로 명함을 주고받거나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위기감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與 ‘비상’ 속 열린 당선인 총회서 ‘자기 소개’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그간의 노력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밝힌 대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 비윤계 4선 당선인은 “우리가 열심히 일했는데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뉘앙스”라며 “국민들 눈높이에서 봤을 때 흡족하다는 대답은 안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4선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 분당갑)은 “결국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사과한 건데, 본인이 직접 사과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은 사과할 일이 있으면 했다”고 지적했다. 안 당선인은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정리된 생각을 밝히고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과의 협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야당 대표와의 만남 등 부족한 점을 메우려는 협치 노력이 당연히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소인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앞으로 대통령이 소통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 영남권 4선 당선인은 통화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며 “특히 불통 이미지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에서도 총선 참패에 대한 위기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누가 어떤 식으로 언제 사태를 수습할지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되지 않은 채 지도부 진공 상태가 계속되는 당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배현진 당선인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첫날이라 구체적인 말을 안 했다. 축하해야 하는 자리”라고 했다. 결국 여당은 540자 분량의 결의문만 내고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전당대회는 이르면 6월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野 “마약 발언, 우릴 적대 세력으로 본 것” 야권은 일제히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더불어민주당), “윤 대통령만 민심을 모른다”(조국혁신당)라고 맹폭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방통행식 국정기조를 전환하려는 뜻이 안 보인다. 불통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요구한 것은 국정을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의제와 형식도 대통령실에서 정하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철저하게 외면하고 불통해 왔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야당의 현금 지원성 정책을 겨냥해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야당을) 여전히 적대 세력으로만 본다. 한마디로 국정 전환은 없다는 선언”이라고 반발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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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공개 사과했어야” 친윤도 지적… 野 “여전히 불통식 정치”

    “윤석열 대통령이 그간 국정 운영 기조와 실행 능력의 부족함을 반성하긴 했지만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할 필요가 있었다.”(친윤(친윤석열)계 핵심 당선인)“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모든 게 부족한 내 책임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으면 국민에게 좀 더 와닿았을 것이다.”(4선 윤상현 당선인·인천 동-미추홀을)16일 윤 대통령의 4·10총선 참패 관련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친윤계와 비윤(비윤석열)계, 수도권과 영남 등 계파, 지역을 가리지 않고 “형식과 내용이 모두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총선에서 거셌던 ‘정권심판론’ 민심을 달래기 위해 여당에선 “윤 대통령이 무릎 꿇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 요구가 들끓었는데 여전히 국민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한 영남 지역 재선 당선인은 “의정 갈등 국면 때 낸 담화와 똑같이 알맹이 없는 메시지만 나왔다”며 “결국 한 대 맞을 것 열 대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야권은 일제히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더불어민주당), “윤 대통령만 민심을 모른다”(조국혁신당)고 맹폭했다.● 與 내부 “국민 눈높이 맞는지 의문”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대통령이 그간 노력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밝힌 대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 비윤계 4선 당선인은 “우리가 열심히 일했는데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뉘앙스”라며 “국민들 눈높이에서 봤을 때 흡족하다는 대답은 안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윤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4선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 분당갑)은 “결국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사과한 건데, 본인이 직접 사과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은 사과할 일이 있으면 했다”고 지적했다. 안 당선인은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정리된 생각을 밝히고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야당과의 협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야당 대표와의 만남 등 부족한 점을 메우려는 협치 노력이 당연히 수반돼야 된다”고 말했다. 최연소인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앞으로 대통령이 소통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 영남권 4선 당선인은 통화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며 “특히 불통 이미지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野 “마약 발언, 우릴 적대세력으로 본 것”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을 맹폭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방통행식 국정기조를 전환하려는 뜻이 안 보인다. 불통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요구한 것은 국정을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의제와 형식도 대통령실에서 정하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철저하게 외면하고 불통해 왔다”고 지적했다.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윤 대통령 자신은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해 왔는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이 야당의 현금 지원성 정책을 겨냥해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을) 여전히 적대 세력으로만 본다. 한마디로 국정 전환은 없다는 선언”이라고 반발했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전당대회는 이르면 6월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출은 다음 달 10일 이전에 할 계획이다. 최악의 총선 참패 뒤 열린 당선인 총회 시작 전 당선인들이 밝은 얼굴로 명함을 주고받거나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위기감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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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참패 6일째 ‘아노미 黨政’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4·10총선 참패 6일째인 15일에도 패배 수습을 위한 인적 쇄신, 당 체제 정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혼란한 상황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쇄신의 첫 단추인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을 결정짓지 못했고, 여당도 비상대책위원회로 가야 한다는 방침만 정했을 뿐 참패 원인 분석은 물론 구체적인 당 쇄신의 첫 발짝도 떼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의 다음 달 본회의 처리 방침을 재확인하며 “특검법 수사 대상에 윤 대통령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특검 정국을 앞세운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치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대통령실 여당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으로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부족했던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민생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이라며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 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총선 참패에 따른 공직사회 이완을 경계하고 국정과제 추진 의지를 강조한 대목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선택함에 따라 ‘일방 소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일부 부처 개각 가능성에 대비한 절차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는 윤 대통령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비서실장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때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검증 대상이 늘어났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에 거론되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도 ‘서울대 법대·검사 출신’이라는 부담 속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 복수의 인물이 검증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총선 참패 뒤 첫 공식 회의인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당 쇄신 방안이나 패배 원인 분석에 대한 토론 없이 1시간 만에 종료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회의 종료 후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며 “내일(16일) 당선자총회를 통해 최종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가 출범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네 번째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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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절한 반성도, 위기 수습 결의도 없이… 與중진들 “관리형 비대위로” 1시간 회의 끝

    “참패 원인 분석이나 당 수습 방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은 없었다.”(국민의힘 4선 당선인) 4·10총선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헌정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지 5일 만에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회의가 15일 열렸지만 철저한 참패 원인 분석도, 처절한 반성 메시지도, 위기를 수습하자는 결의도 없이 1시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은 돌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만 던졌을 뿐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패배)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최악의 참패에도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중진회의는 여당 4선 이상 중진 18명 중 윤 원내대표를 비롯해 수도권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등과 영남의 박대출(경남 진주갑),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또 친윤계인 권성동 당선인(강원 강릉) 등 16명이 참석했다. 김기현(울산 남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수도권 폭망-영남 자민련’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4선 이상 참석자 중 절반인 8명이 영남 지역구 의원이라 당내 위기감과 동떨어진 회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수도권 당선인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에도 영남 의원들은 안일하게 인식하더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습 방안을 거론한 것도 주로 수도권 의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25표 차로 당선된 윤상현 당선인은 “총선 백서를 내서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당선인은 “낙선자들을 모아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토론 없이 진행돼 지도 체제 정비 방식과 일정도 윤곽을 잡지 못했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에만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비대위를 구성할지, 전당대회 시기를 언제로 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할지, 다음 원내대표에게 넘길지 등도 미정이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뒤 4번째 여당 비대위다. 일단 당 지도부는 16일 열리는 당선인 총회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수습책을 내놓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 당선인 90명, 비례대표 18명이 모이는 당선인 총회에서는 친윤, 비윤(비윤석열) 등 계파들이 중구난방 격론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100명이 넘는 자리에서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당선인들 의견을 최대한 듣고 가급적 다수의 뜻을 많이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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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오늘 ‘총선 참패’ 입장 표명…‘민생’ 강조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4·10총선 참패 이후 처음 열리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패배 이튿날인 11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발표한 첫 입장에서도 “경제와 민생 안정”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민생 안정을 위한 국정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생중계되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10총선 결과를 돌아보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고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며 “민생을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이라며,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하자”며 “민생안정을 위해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총선 참패에 따른 공직사회 이완을 경계하고 국정과제와 추진 의지를 강조한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직 사회를 향한 전반적인 복무점검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정 쇄신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후임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두고는 윤 대통령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비서실장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력 검토됐으나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로 후보군을 넓혀보자”는 의견과 함께 다소 시일이 걸릴 기류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에 거론되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도 ‘서울대 법대·검사 출신’이라는 부담 속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이 복수의 인물이 검증대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회의를 열고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관리형 비대위’를 띄워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방향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며 “내일(16일) 당선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가 출범하면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네 번째다. 총선 참패 5일 만에 열린 첫 회의는 1시간 만에 종료됐다. 구체적인 당 쇄신 방안이나 패배 원인 분석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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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낙선 청년후보들의 경고 “지금처럼 하면 영원히 질 것”

    4·10총선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헌정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의 3040세대 낙선 후보들은 12일 “우리가 ‘영남당’으로 쪼그라든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정당이 됐다” “이번처럼 민심을 외면하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영원히 질 것” “2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대선도 지금과 같은 국정 기조로 치르면 다 죽는다”라는 경고를 쏟아냈다. 청년 낙선자들은 122석이 걸린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민심을 당이 외면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후보(41)는 “영남 위주의 지도부가 수도권 선거를 아예 모른다”며 “총선 전략을 결정하는 라인에 수도권 중도 청년의 민심을 아는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험지인 서울 노원을에 출마한 김준호 후보(36)는 “민주당은 이제 호남 정당이 아니라 수도권 정당”이라며 “우리가 빨리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독선과 불통으로 비치는 태도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졌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했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며 “현장에서 후보들끼리 ‘(용산 대통령실은) 그냥 가만히만 있어 달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박진호 경기 김포갑 후보(34)는 “정부가 지금처럼 ‘우리는 진짜 국민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데, 왜 이걸 몰라주느냐’ 이런 식으로 나가면 계속 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당이 용산 대통령실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서정현 경기 안산을 후보(39)는 “정권 심판에 대한 민심이 얼마나 강력한지 이번에 확실히 확인했다”며 “당이 ‘용산 바라기’에서 벗어나 분명하게 거리 두고 민심과 밀착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용산이 긁어 부스럼 만든게 많아” “이-조 심판 몰아간게 잘못” [4·10 총선 후폭풍]與 낙선 청년후보들의 경고“대파 논란에 ‘용서 안돼’ 분위기… 한동훈, 용산과 다른 목소리 못내시민들 심판론 지긋지긋하다 해… 나라 이끌 비전-어젠다 제시못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대담에서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했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 용산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거나 별것 아닌 일을 키운 것이 많았다.”(서울 노원을 김준호 후보·36)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꺼내 심판 선거로 몰아간 게 잘못이었다. 시민들은 살기가 너무 힘든데 심판 얘기하고 갈라치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했다.”(세종갑 류제화 후보·40)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한 국민의힘 3040세대 낙선 후보 9명은 선거 운동 기간 현장에서 마주했던 집권 여당을 향한 차가운 민심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 원인을 찾았다. 후보들은 “선거를 치러 보니 민심이 정말 무서웠다. 국민들이 화가 나면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 했다. 민심을 외면했던 대통령실과 당을 향한 울분을 쉰 목소리로 토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민심은 ‘서울 편입 안 돼도 좋다. 정권 심판이 먼저’” 총선 기간 동안 연이은 용산발 악재 때문에 지역 공약도 표심을 얻는 데는 소용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이 ‘김포시 서울 편입’과 교통 개선 공약 등을 쏟아부은 경기 김포갑에 출마한 박진호 후보(34)는 “대통령실발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중도는 ‘내가 서울로 안 가도, 지하철 5호선을 빨리 안 타도 상관없고 정권 심판이 먼저다’라는 여론이었다”며 “특히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신 분들이 더욱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곽관용 경기 남양주병 후보(38)는 “대파 논란이 불거지자 원래 지지자들마저도 ‘너를 찍고 싶은데 너희 당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은 용산과 분명하게 선을 긋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수 험지인 광주 동-남을에 출마했던 박은식 후보(40)는 “당이 용산과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완전히 척을 지려면 큰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도 “한 전 위원장이 용산과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의 이슈 대응 능력 부족과 총선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서정현 경기 안산을 후보(39)는 “대파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놀이처럼 변한 상황에서 우리는 선을 긋고 외면하고 오히려 통제하려 했다”며 “선거 기간 만나기 어려운 중도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섬세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준호 후보도 “당이 대파 논란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이슈가 불이 붙어 버렸다”며 “프레임 싸움에서 매번 지고 있다”고 했다. 류제화 후보는 “민생은 민생이고 이-조 심판은 이-조 심판이지, ‘이-조 심판이 민생’이라는 게 시민들에게 와닿겠느냐”며 “여당이 국민에게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야당과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이 나라를 믿고 맡길 만한 집권 세력인지 의문을 가졌던 것 같다”고 했다.● “70% 이기고 시작하는 영남은 민심 몰라” 당 지도부 및 선대위가 영남 의원 위주로 구성됐던 한계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후보(41)는 “정권 심판론이 엄청나게 심하다는 걸 이미 70% 이기고 시작하는 영남권에선 알 수가 없다”며 “결국 영남 지도부라서 ‘대파 논란’ 등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정당’이 아닌 수도권, 전국구 정당으로 발돋움했는데 여당만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수 인천 서갑 후보(45)는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가슴 뛰는 비전,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청년 후보들은 험지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당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동작에서 노원으로 이사했다”며 “총선에 나설 당협위원장 등 후보를 미리 정하고 조직을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당은 수도권 험지에서 낙선한 청년들이 지역을 계속 지키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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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새 등돌린 서울 민심… 與 승리, 48곳서 11곳으로

    22대 총선에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친 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여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보이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정 운영을 하다 결국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세를 대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 11일 동아일보가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과 지선, 22대 총선 등 최근 4번의 전국 단위 선거 지역구를 기준으로 여야 득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총 134개 지역구(53%)에서 이겼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81개 지역구(71.3%)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90곳(35.4%)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에는 지역구 기준이 없지만 민심을 비교하기 위해 대선과 지선에서의 동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 야당 내에서 “제2의 호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도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졌지만 27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참패했던 21대 총선 결과(7석)보다도 못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 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 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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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90년대생 지역구 의원… 33세 전용기-34세 김용태

    4·10총선에서는 사상 첫 1990년대생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2명 탄생했다. 최연소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당선인(33)이다. 전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뒤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정에 도전해 승리했다. 전 당선인은 “젊은 일꾼이 얼마나 정치를 어떻게 새롭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젊은 당선인은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34·경기 포천-가평)이다. 김 당선인은 앞서 21대 총선에서는 경기 광명을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김 당선인은 한동안 이준석계로 분류됐으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달리 국민의힘에 잔류해 지역구에 도전했다. 김 당선인은 “유연한 젊은 정치인으로서 여야 대화와 협치를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이 정당득표율 3.61%를 거두면서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38)도 당선됐다. 천 당선인은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 불모지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해 관심을 모았다. 천 당선인은 “더 많은 80년대, 90년대, 00년대생의 정치 참여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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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다음 대선까지 3년 안걸릴 수도”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게 확실하냐.” 네 번째 국회의원 도전 끝에 4·10총선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39)는 11일 ‘차기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을 이끌어나갈 능력이 없다”며 “본인이 개헌 등 어떤 돌파구를 시도하느냐에 따라 정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한 윤석열 정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원내에 입성한 이 대표는 야권에서 ‘반윤(반윤석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태세다. 이 대표는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보수당 최초 ‘30대 0선 당 대표’ 기록을 썼다. 2022년 3월 당 대표로 윤 대통령과 함께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후 선거 과정부터 누적된 윤 대통령 및 친윤(친윤석열) 세력과의 갈등 격화 과정에서 당 대표직에서 밀려났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준엄히 받들지 않으면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가 갈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범야권 192석 대 여당 108석 구도 속에 이 대표의 역할과 스탠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선명한 야당으로 활동하겠다”며 정권 견제 역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의석을 가지고도 해내지 못했던 윤 대통령에 대한 견제를 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후 국민의힘과 합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까지는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특검 등 사안에서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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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뽑았던 표심이 야당으로 등돌렸다… 개발공약도 안먹힌 수도권 민심

    22대 총선에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친 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여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보이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정운영을 하다 결국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세를 대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11일 동아일보가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과 지선, 22대 총선 등 최근 4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지역구를 기준으로 여야 득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총 134개 지역구(53%)에서 이겼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81개 지역구(71.3%)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90곳(35.4%)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에는 지역구 기준이 없지만 민심을 비교하기 위해 대선과 지선에서의 동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야당 내에서 “제2의 호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졌지만 27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은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참패했던 21대 총선 결과(7석)보다도 못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서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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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 입성’ 이준석 “민주당 180석으로도 못한 견제 해낼 것”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게 확실하냐.”네 번째 국회의원 도전 끝에 4·10총선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39)는 11일 ‘차기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을 이끌어나갈 능력이 없다”며 “본인이 개헌 등 어떤 돌파구를 시도하느냐에 따라 정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한 윤석열 정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원내에 입성한 이 대표는 야권에서 ‘반윤(반윤석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태세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마지막 유세에서 “누가 당선되어야 윤 대통령의 술맛이 떨어지겠냐, 누가 당선되어야 윤 대통령이 자다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겠느냐”고 했다.이 대표는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보수당 최초 ‘30대 0선 당 대표’ 기록을 썼다. 2022년 3월 당 대표로 윤 대통령과 함께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후 선거 과정부터 누적된 윤 대통령 및 친윤(친윤석열) 세력과 갈등 격화 과정에서 당 대표 직에서 밀려났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평가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준엄히 받들지 않으면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가 갈 것“이라고 했다.정치권에선 범야권 192석 대 여당 108석 구도 속에 이 대표의 역할과 스탠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선명한 야당으로 활동하겠다”며 정권 견제 역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의석을 가지고도 해내지 못했던 윤 대통령에 대한 견제를 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후 국민의힘과 합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까지는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특검 등 사안에서 어떻게 공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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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계양-분당… 여야 격전지마다 지지층 투표장 몰렸다

    10일 실시된 22대 총선 투표율이 67%로 집계됐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4년 전 21대 총선 투표율 66.2%보다 0.8%포인트 늘었다. 5, 6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선 60세 이상 연령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총선 40.3%에서 46.7%로 증가했다. 11일 0시 20분 현재 국민의힘의 참패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60세로 진입한 민주당 지지층인 586세대(60년대생)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일간의 사전투표를 본투표의 연장으로 보는 3일간의 투표 양태가 자리 잡았다”고도 평가했다.● 동작구 투표율 서울 1위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2966만2313명이 투표해 잠정 투표율은 6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수치는 1988년 13대 총선 75.8%였다. 여야가 격전지로 판단하고 총력전에 나선 지역일수록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번을 찾는 등 한강벨트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 동작을(민주당 류삼영 후보,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이 속한 동작구가 72.2%로 가장 높았다. 21대 총선 71.2%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인천에서는 이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명룡 대전’이 벌어진 인천 계양구의 경우 68.7%로, 21대 총선 대비 투표율 증가치(5.9%P)가 전국 시군구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인천에서는 옹진군(72.2%) 강화군(70.3%) 연수구(69.3%) 다음인 네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주자급’ 후보들의 대결로 주목받은 경기 성남 분당갑(민주당 이광재 후보,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이 속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투표율은 76.2%로 전국 시군구 중에 두 번째였다. 전국 첫 번째는 경기 과천시(78.1%)였다. 광역 시도별로는 세종(70.2%)이 70%를 넘기면서 전국에서 최다였다. 그 뒤로 서울(69.3%) 전남(69%) 광주(68.2%) 경남(67.6%)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62.2%)였다. 또 대구(64%) 충남(65%) 경북(65.1%)도 하위권이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 상승, 하락은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경기와 인천, 충청 등 각축전을 벌인 지역구가 많은 곳의 투표율이 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60세 이상 늘고 40대 비중 줄고 이날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314만1737명(22.69%)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가 311만7556명(22.51%), 40대가 216만7505명(15.65%), 70대 이상이 207만3764명(14.97%)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연령대는 30대로 155만9701명(11.26%)이었다. 18∼29세는 178만8780명(12.92%)이었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 비율은 37.7%로 4년 전 총선(30.8%)보다 6.9%포인트 늘었다. 60대 이상은 통상 보수 지지층이 많았으나 최근 민주당 주 지지층이었던 586세대 일부가 60대 초반으로 진입하면서 전체 보수 표심이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 줄었다. 40대는 지난 총선 17.7%에서 15.7%로 줄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요즘은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층과 보수 성향의 유권자 층이 60대 초반에서 엇갈린다”며 “60대 초반부터 중반 사이에 민주당을 찍는 유권자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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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윤’ 날 세운 이준석 국회 입성

    국민의힘 대표 출신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경기 화성을·사진)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가 지역구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개혁신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대 4개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30대 0선’ 대표였던 이 후보는 민주당 공영운 후보, 국민의힘 한정훈 후보와 맞붙어 42.41%를 득표해 공 후보에게 2.68%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바로 직전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뤘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까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곱씹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에서 총 10명을 공천한 비례대표에서는 최소 1석에서 최대 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혁신당 소속 지역구 현역 의원인 양향자(초선·경기 용인갑), 이원욱(3선·경기 화성정), 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상대 후보에게 졌다. 새로운미래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최대 2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해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인 김종민 의원(세종갑)만 의석을 사수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13.8%를 득표하며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게 62.2%포인트 차로 패배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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