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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물을 전략 공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친명(친이재명)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의 인연까지 고려해 사천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는 1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민주당 당직자 출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56)을 공천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원안을 의결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초선)은 컷오프됐다. 민주당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한 곳은 이 지역구가 유일하다. 권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 이를 두고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을 굳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강성으로 꼽히는 한 친명 지도부 의원도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권 전 비서관의 적합도 조사 결과가 (서 의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라 왜 이런 결정이 나온 건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 대표는 그저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전략공관위 원안대로 결론이 난 배경엔 이 대표 측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 의원은 “부당한 공천 배제”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이번 공천 결정이) 김 여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략구역으로 지정한 결정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며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호남 지역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의 원칙을 깼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다. 뻔뻔하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私薦)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전북 전주을 5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병에는 친문인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됐다.[알려왔습니다]〈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 관련본지가 3월 5일자 지면과 인터넷판에 게재한 〈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권향엽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거나 일정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또한 사천 논란과 관련하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의 공천은 전남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한 점, 당헌 당규상 여성 30% 이상 공천 조항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공천한 것이지 친분에 의해 사천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인물을 전략 공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친명(친이재명)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와의 인연까지 고려해 사천을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최고위는 1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민주당 당직자 출신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56)을 공천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원안을 의결했다.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초선)은 컷오프됐다. 민주당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한 곳은 이 지역구가 유일하다. 권 전 비서관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 직속 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이를 두고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을 굳이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강성으로 꼽히는 한 친명 지도부 의원도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권 전 비서관의 적합도 조사 결과가 (서 의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라 왜 이런 결정이 나온 건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 대표는 그저 듣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전략공관위 원안대로 결론이 난 배경엔 이 대표 측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서 의원은 “부당한 공천 배제”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이번 공천 결정이) 김 여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략구역으로 지정한 결정 자체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며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는 호남 지역구는 경선이 원칙이라고 했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스스로의 원칙을 깼다”고 성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공천을 보면 매번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 나오고 있다. 뻔뻔하다”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私薦)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법무부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전북 전주을 5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후보로 확정됐다. 당 내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병에는 친문인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략공천됐다.[알려왔습니다]〈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 관련본지가 3월 5일자 지면과 인터넷판에 게재한 〈野, ‘김혜경 보좌’ 권향엽 여성전략특구 만들어 공천… 與 “사천 끝판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권향엽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으로서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거나 일정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또한 사천 논란과 관련하여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의 공천은 전남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한 점, 당헌 당규상 여성 30% 이상 공천 조항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공천한 것이지 친분에 의해 사천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3일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공감해 입당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을)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두 번째로 당적을 바꿔 영입된 현역 의원이 된다. 여야 대표는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행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가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이 (공직 윤리) 0점이면 이 대표는 ―200점쯤 되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의 입당 후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우선(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의장은 4일 민주당 몫 부의장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與 “시야 넓혀” 野 “도리 아냐”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과의 비공개 만찬회동 이틀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서 마치 (탈당 선언을) 기다렸다는 듯 영등포갑을 전략지역으로 발표했고 공직윤리 평가 0점을 받은 부분을 언론에 알려 제가 돌아갈 다리를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채용 비리 언급에는 “채용 비리와 관련해선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검찰에서 연락받은 적도 없다”며 “이미 끝난 일인데 이 대표가 많이 다급했나 보다”라고 반박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직자 윤리 항목을 ‘0점’ 처리하는 등 의정활동 하위 20%로 통보한 데 반발해 탈당 의사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부의장이란 자리가 대단히 중요하고 상징적인 자리인데 그 신분을 갖고 탈당해서 본인이 얼마나 여러 가지 압박을 받았겠나”라며 “균형적인 감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오신 분인데 이재명 민주당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우리 당의 시야를 넓히는 쪽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에선 “민주당 몫으로 국회부의장까지 했으면서 어떻게 당적까지 바꾸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에 불복해 정당을 저버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심지어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부의장과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내지 않았느냐”며 “철저하게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국회부의장은 국가의전서열 9위다.● 김영주 영등포갑 전략공천 할 듯 김 부의장의 행보에 여야의 손익 계산도 바빠졌다.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부의장이 19∼21대 총선에서 내리 3번 당선된 영등포갑은 서울 내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험지’ 탈환을 엿볼 기회가 생겼고, 민주당은 강세 지역을 내어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등포갑은 민주당이 참패했던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선전했던 지역”이라고 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당적 변경에 대한 지역 반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12년 국회의원 하면서 받을 혜택 다 누린 중진을 갑자기 입당시키고 지역구 예비후보들에겐 경선 기회도 안 주는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한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등포갑 출마설에 “입당한다고만 밝혔지 구체적 이야기는 한 위원장과 나눈 적 없다”며 “출마하면 영등포갑 주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3일 당명을 확정하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당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이 탈당 후 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비례대표 정당인 ‘조국혁신당’도 이날 창당대회를 열고 조 전 장관을 대표로 추대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세상의 변화를 바라고 퇴행을 찬성하지 않는 모든 국민,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등도 참석했다.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친일파, 매국노가 보수 정당의 뿌리”라고 했다. 이들이 당명에 ‘더불어’를 넣어 민주당을 연상하게끔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비판이 나왔다. 새로운미래 김효은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당’을 ‘연합’으로만 바꿨다”며 “민주당 복제 정당”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도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야권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과 보수 언론에서 ‘조국의 강’을 얘기하고 있다”며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조국의 강이 아닌) ‘검찰 독재의 강’이고, ‘윤석열의 강’”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 반(反)조국 정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자리에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참석해 양당 간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내 정당 중심으로 시민사회 세력까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조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현실적으로 조국혁신당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야권 관계자는 “적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비례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여론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3일 당명을 확정하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당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이 탈당 후 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비례대표 정당인 ‘조국혁신당’도 이날 창당대회를 열고 조 전 장관을 대표로 추대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세상의 변화를 바라고 퇴행을 찬성하지 않는 모든 국민,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등도 참석했다.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친일파, 매국노가 보수 정당의 뿌리”라고 했다. 이들이 당명에 ‘더불어’를 넣어 민주당을 연상하게끔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비판이 나왔다. 새로운미래 김효은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당’을 ‘연합’으로만 바꿨다”며 “민주당 복제 정당”이라고 했다.조 전 장관도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야권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과 보수언론에서 ‘조국의 강’을 얘기하고 있다”며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조국의 강이 아닌) ‘검찰독재의 강’이고, ‘윤석열의 강’”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 반(反)조국 정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자리에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참석해 양당 간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내 정당 중심으로 시민사회 세력까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조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현실적으로 조국혁신당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야권 관계자는 “적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비례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여론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강성 지지층의 표를 모으고, 더불어민주연합이 중도세를 확장하면 총선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김 부의장은 3일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여의도 정치를 바꿔 보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공감해 입당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을)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두 번째로 당적을 바꿔 영입된 현역의원이 된다.여야 대표는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행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가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이 (공직 윤리) 0점이면 이 대표는 –200점쯤 되나”라고 반박했다.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의 입당 후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우선(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의장은 4일 민주당 몫 부의장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與 “시야 넓혀” 野 “도리 아냐”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과의 비공개 만찬회동 이틀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영등포갑을 전략지역으로 발표했고 공직윤리 평가 0점을 받은 부분을 언론에 알려 제가 돌아갈 다리를 당에서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채용 비리 언급에는 “채용비리와 관련해선 경찰 조사 받은 적도 없고 검찰에서 연락받은 적도 없다”며 “이미 끝난 일인데 이 대표가 많이 다급했나 보다”라고 반박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직자 윤리 항목을 ‘0점’ 처리하는 등 의정활동 하위 20%로 통보한 데 반발해 탈당 의사를 밝혔다.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부의장이란 자리가 대단히 중요하고 상징적인 자리인데 그 신분을 갖고 탈당해서 본인이 얼마나 여러 가지 압박을 받았겠나”라며 “균형적인 감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오신 분인데 이재명 민주당에서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반면 민주당에선 “민주당 몫으로 국회부의장까지 했으면서 어떻게 당적까지 바꾸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에 불복해 정당을 저버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심지어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부의장과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내지 않았느냐”며 “철저하게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국회부의장은 국가의전서열 9위다. ● 김영주 영등포갑 전략공천할 듯김 부의장의 행보에 여야의 손익계산도 바빠졌다.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부의장이 19∼21대 총선에서 내리 3번 당선된 영등포갑은 서울 내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험지’ 탈환을 엿볼 기회가 생겼고, 민주당은 강세 지역을 내어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등포갑은 민주당이 참패했던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선전했던 지역”이라고 했다.다만 갑작스런 당적 변경에 대한 지역 반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12년 국회의원하면서 받을 혜택 다 누린 중진을 갑자기 입당시키고 지역구 예비후보들에겐 경선 기회도 안 주는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한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등포갑 출마설에 “입당한다고만 밝혔지 구체적 이야기는 한 위원장과 나눈 적 없다”며 “출마하면 영등포갑 주민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은 29일 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내고 사실상 탈당 의사를 밝혔다. 앞서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를 받고 탈당 의사를 밝힌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은 이날 통화에서 “홍 의원 등과 ‘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10여 명을 모은 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을 잡아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목표다. 이 전 대표도 “(설 의원과) 결국은 함께할 것이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이번 주말, 내주 초가 (합류 여부를 결정지을) 고비”라고 했다. 민주당 내 공천을 둘러싼 파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당 행렬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민주당 출신 현역들, 기호 3번 노릴 것” 홍 의원은 입장문에서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 이재명 사당화하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인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라는 문구로 글을 맺으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설 의원은 “홍 의원 등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꾸리려 한다”며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 외에도)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일부 합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현역 의원 10여 명에 새로운미래 소속 현역 의원인 김종민 공동대표까지 합치면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당 기호는 국회 의석수가 많은 순서대로 부여된다. 21대 국회 기준 현재까지 기호 3번은 녹색정의당(6명)으로,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손잡고 현역 의원 6명보다 많이 확보하면 3번을 받을 수 있다. 이날도 비명계 반발이 이어졌다. 컷오프된 기동민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친명(친이재명)계 김남근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서울 성북을)에 공천된 것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이 대표와 나, 이수진 의원(비례)에 대한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누구는 공천되고, 기동민은 안 된다 한다. 기준이 뭐냐”라고 비판했다. 친명계인 이수진 의원은 비명계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 중원)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비명계 지역구의 경선 탈락자들이 신청한 재심 요구도 일부 받아들여져 논란이 예상된다. 단수공천을 받았던 이개호 정책위의장(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친명계 박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과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 의장은 통화에서 “황당하다. 최고위에서 다시 뒤집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인 경선을 앞두고 있던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도 3인 경선을 치르게 됐다.● 친명 내에서도 ‘속도조절론’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친명계 지도부 내에서도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핵심이자 문재인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 공천 문제를 논의하고도 쉽게 결론내리지 못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도 공천을 주면 이 의원은 서울 구로갑에서만 7번째 출마하는 것”이라며 “공관위 외부위원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 의원을 컷오프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다”고 했다. 하지만 복수의 친명계 지도부 의원들이 “지역 내 이 의원의 마땅한 대체자를 찾기 어렵다. 솔직히 컷오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의 배치 문제도 당 지도부의 딜레마다. 추 전 장관은 애초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지역 공천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용인정에서 전략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략 경선은 당이 후보자를 단독 공천하는 전략공천과 달리 한 지역구에서 복수의 후보자들이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이 29일 “‘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현역 의원 10여 명을 모은 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을 잡아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목표다.설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홍영표 의원 등과 함께 무소속 연대인 민주연대를 꾸리고 있다”며 “(공천 배제 의원 외에)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일부 합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현역 의원 10여 명에 새로운미래 소속 현역 의원이 김종민 공동대표까지 합치면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당 기호는 국회 의석수가 많은 순서대로 부여된다. 21대 국회 기준 현재까지 기호 3번은 녹색정의당(6명)으로,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손잡고 현역 의원 6명 넘게 확보하면 3번을 받을 수 있다.새로운미래도 비슷한 구상 아래 탈당 선언을 했거나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민주당이) 공천과 관련된 심사결과를 본인에게 통보하는 것으로 들린다”며 “(컷오프에) 해당되는 분들은 나름의 고민과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의 숫자를 묻는 질문에 “기대야 다다익선이다.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설 의원과도 “많이 (연락을) 하고 있는 편”이라며 “(합류 제안에 대해) ‘조금 기다려 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설 의원과) 결국은 함께 할 것이며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이번 주말, 내주 초가 (합류 여부를 결정지을) 고비일 것”이라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4·10 총선에서 세종갑 출마를 확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재선했던 현 지역구(충남 논산-계룡-금산)를 떠나 새 지역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공동대표도 다음달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새로운미래 관계자는 “김 공동대표가 세종갑에 출마하는 것으로 결정을 굳혔다”며 “이르면 다음달 3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도 “지역구 출마로 방침을 정했다”며 “최종적으로 서울 용산하고 세종갑 지역 중 하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 공동대표도 다음달 3일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는 건 이날이 두 번째다. 광주 중에서도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의 현 지역구인 광주 서을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광주 지역 출마까지는 확정된 상황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용한 변화는 검은 백조”라며 당내 친문(친문재인)계의 공천 반발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요구에 대해서도 “당의 판단과 개인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명문(친명계 대 친문계) 충돌’에 정면 돌파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날 사실상 컷오프에 해당하는 ‘전략 경선’ 통보를 받은 친문계 좌장 홍영표 의원도 거세게 반발하며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선거 운동에 동참하는 등 친문계가 집단 행동에 나섰다. 비명(비이재명)계 설훈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이라며 탈당했고,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합의로 사실상 컷오프된 울산 북구 현역 이상헌 의원도 탈당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총선 승리를 위한 기본 전제”라며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 나가 저녁 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당 결정에 불복한 채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이 자리엔 홍 의원 외에 비명계 송갑석 윤영찬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기자들과 만나 “국민, 당원 선택인데 어떻게 하느냐”라며 맞불을 놨다. 그는 “국민의힘처럼 형식적인 경선을 하거나 힘이 센 사람 중심으로 공천하면 변화는 없지만 혼란이나 갈등은 적을 수 있다”고 했다. 친문계 주축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핵심인 임 전 실장의 컷오프로 86그룹에서도 반발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86그룹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86그룹도 이제 이 대표에게 협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영남지역 19곳과 서울 2곳, 경기 2곳, 대전 2곳, 세종 1곳 등에 대한 1차 경선 결선 및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영남 지역구 현역 의원 18명 중 초선 3명만 공천 탈락했다. 12명은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3명은 결선을 치른다. 영남 중진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김기현(4선·울산 남을) 김상훈(3선·대구 서) 이헌승(3선·부산 부산진을) 의원 4명은 모두 승리했다. 최대 35%의 감산을 받고도 공천을 확정지은 것이다. 영남 초선인 전봉민(부산 수영), 이주환(부산 연제),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각각 장예찬 전 최고위원, 김희정 전 의원(재선),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게 패배해 공천 탈락했다. 윤석열 대통령 참모 출신 중에선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경기 성남분당을)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관리비서관 출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송언석 의원(재선·경북 김천)에게 패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용한 변화는 검은 백조”라며 당내 친문(친문재인)계의 공천 반발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요구에 대해서도 “당의 판단과 개인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명문(이재명-문재인) 충돌’에 정면 돌파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날 사실상 컷오프에 해당하는 ‘전략경선’ 통보를 받은 친문계 좌장 홍영표 의원도 거세게 반발하며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선거운동에 동참하는 등 친문계가 집단 행동에 나섰다. 비명(비이재명)계 설훈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이라며 탈당했고,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합의로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된 울산 북구 현역 이상헌 의원도 탈당했다.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총선 승리를 위한 기본 전제”라며 당 지도부에 재고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 나가 저녁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당 결정에 불복한 채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이 자리엔 홍 의원 외에 비명계 송갑석 윤영찬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이 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기자들과 만나 “국민, 당원 선택인데 어떻게 하느냐”라며 맞불을 놨다. 그는 “국민의힘처럼 형식적인 경선을 하거나 힘이 센 사람 중심으로 공천하면 변화는 없지만 혼란이나 갈등은 적을 수 있다”고 했다. 친문재인(친문)계 주축이자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으로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핵심인 임 전 실장의 컷오프로 86그룹에서도 반발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86그룹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86그룹도 이제 이 대표에게 협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영남지역 19곳과 서울 2곳, 경기 2곳, 대전 2곳 세종 1곳 등에 대한 1차 경선 결선 및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영남 지역구 현역 의원 18명 중 초선 3명만 공천 탈락했다. 12명은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3명은 결선을 치른다. 영남 중진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김기현(4선·울산 남을) 김상훈(3선·대구 서) 이헌승(3선·부산진을) 의원 4명은 모두 승리했다. 최대 35%의 감산을 받고도 공천을 확정지은 것이다. 영남 초선인 전봉민(부산 수영), 이주환(부산 연제),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각각 장예찬 전 최고위원, 김희정 전 의원(재선),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게 패배해 공천 탈락했다.윤석열 대통령 참모 출신 중에선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경기 성남분당을)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관리비서관 출신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송언석 의원(재선·경북 김천)에게 패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간 극한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사천 논란’에 반발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고, 하위 10%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친문 좌장 격의 홍영표 의원은 “명문(明文) 정당이 아닌 멸문 정당이 됐다”고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당내에선 극단으로 치달은 ‘명문 갈등’으로 탈당 러시에 따른 사실상의 ‘분당’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친명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해찬계 김성환 인재영입위원장과 친문계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막판까지 임 전 실장의 컷오프에 반대했지만 결국 전 전 위원장에게 공천장이 갔다. 임 전 실장의 공천이 늦어지는 데 항의하는 차원에서 전날 최고위를 보이콧했던 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이대로는) 총선에서 단일 대오를 이뤄 승리를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게 개인 점수 열람을 불허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라임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 중인 기동민 의원도 컷오프되면서 당내 최다 계파인 더좋은미래와 86그룹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탈당 선언도 이어졌다. 하위 10%에 포함된 비명계 박영순 의원은 이날 탈당을 선언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역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도 28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홍영표 의원 등 친문 의원들도 집단 탈당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느냐”고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경선을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 직을 사퇴한 정필모 의원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문제가 되는 여론조사 업체가 추가됐다”며 “나도 허위 보고에 속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죽 벗기는 혁신’ 말한 이재명 향해, 친문 “남의 가죽 벗기다 피칠갑” 野 3시간 의총, 李 공천 성토장으로홍영표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나”오영환 “사무총장-부총장 물러나야”李, 재판뒤 지각 참석해 침묵지켜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느냐. 남의 가죽을 벗기면 손에 피칠갑을 하게 된다.”(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수습하기 위해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병기 조직사무부총장이 물러나야 한다.”(민주당 오영환 의원) 27일 오후 3시간 가까이 이어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친문(친문재인)계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성토를 쏟아냈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친문 홍 의원은 앞서 이 대표가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언급한 것과 ‘동료 평가 0점’을 얘기하며 웃은 일을 겨냥해 이렇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 되고 있다”고 했다.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은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 등 사천 의혹의 책임을 지고 친명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당초 재판 등을 이유로 의총에 불참하려 했으나, 친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컷오프’에 반발하며 친문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친명계와 친문계 간 전면전 분위기로 치닫자 13분 늦게 의총장을 찾았다. 다만 의원들의 잇따른 성토에 답을 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오늘은 ‘얻어맞으러’ 간 것”이라고 했다.● 친문 “명문 정당 아니라 멸문 정당” 그동안 쌓인 ‘사천 논란’을 두고 부글부글하던 친문계는 임 전 실장의 컷오프에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분위기였다. 고 의원은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친명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다는 당의 공식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전날 최고위에도 불참했던 그는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민주당 중진의원의 공개적인 답변이었다”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이날 오전 고 의원을 향해 “당무를 거부하려면 최고위원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 정 의원은 동아일보 통화에서 “최고위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었지 관두라는 말이 아니었는데 깜짝 놀랐다”고 해명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의총 모두 발언에서 하위 20% 평가자의 자료 열람 요구를 거부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절차 자체도 매우 거칠고 투박했다”고 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비명계 하위 평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 위원장을 직접 만나 재심 신청 시 자료 개인 열람을 요구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다시 “당규 위반”이라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재명 면전에서 ‘사천 논란’ 성토 폭발 이날 의총 자유토론에 나선 의원은 27명으로, 대부분 비명계였다. 21일 돌연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중도 사퇴한 정필모 의원도 “특정인이 전화로 문제의 업체(리서치디앤에이)를 끼워 넣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생각해 사퇴했다. 난 허위보고를 받았고 속았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만 밝혔는데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작심 발언에 나선 것. 리서치디앤에이가 관여한 1차 경선에서 패배한 김수흥 의원도 “경선 여론조사가 직전 여론조사와 결과값이 너무 다르게 나타났다”며 “재심을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도 지도부를 향해 “정권은 유한하고 권력은 무상하다”며 “바른 길로 가라”고 일침했다. 민주당이 이날 라임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한 것을 두고도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기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한 것인데, 기 의원과 같은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수진 의원(비례)은 친문 윤영찬 의원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기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주축 멤버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 내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친명계는 일단 로키를 유지하면서도 “공천 학살은 프레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 친명 핵심 관계자는 “단수공천을 받은 의원들을 들여다보면 비명계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여러 의견을 주셨는데 참고하겠다”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느냐. 남의 가죽을 벗기면 손에 피칠갑을 하게 된다.”(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수습하기 위해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병기 조직사무부총장이 물러나야 한다.”(민주당 오영환 의원)27일 오후 3시간 가까이 이어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친문(친문재인)계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성토를 쏟아냈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친문 홍 의원은 앞서 이 대표가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언급한 것과 ‘동료 평가 0점’을 얘기하며 웃은 일을 겨냥해 이렇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 되고 있다”고 했다.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은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 등 사천 의혹의 책임을 지고 친명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이 대표는 당초 재판 등을 이유로 의총에 불참하려 했으나, 친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컷오프’에 반발하며 친문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친명계와 친문계 간 전면전 분위기로 치닫자 13분 늦게 의총장을 찾았다. 다만 의원들의 잇따른 성토에 답을 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오늘은 ‘얻어맞으러’ 간 것”이라고 했다.● 친문 “명문 정당 아니라 멸문 정당”그동안 쌓인 ‘사천 논란’을 두고 부글부글하던 친문계는 임 전 실장의 컷오프에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분위기였다. 고 의원은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친명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다는 당의 공식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전날 최고위에도 불참했던 그는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민주당 중진의원의 공개적인 답변이었다”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이날 오전 고 의원을 향해 “당무를 거부하려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 정 의원은 동아일보 통화에서 “최고위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었지 관두라는 말이 아니었는데 깜짝 놀랐다”고 해명했다.홍익표 원내대표도 의총 모두 발언에서 하위 20% 평가자의 자료 열람 요구를 거부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절차 자체도 매우 거칠고 투박했다”고 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비명계 하위 평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 위원장을 직접 만나 재심 신청 시 자료 개인 열람을 요구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다시 “당규 위반”이라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재명 면전에서 ‘사천 논란’ 성토 폭발이날 의총 자유토론에 나선 의원은 27명으로, 대부분 비명계였다. 21일 돌연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중도 사퇴한 정필모 의원도 “특정인이 전화로 문제의 업체(리서치디앤에이)를 끼워 넣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생각해 사퇴했다. 난 허위보고를 받았고 속았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만 밝혔는데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작심발언에 나선 것. 리서치디앤에이가 관여한 1차 경선에서 패배한 김수흥 의원도 “경선 여론조사가 직전 여론조사와 결과값이 너무 다르게 나타났다”며 “재심을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도 지도부를 향해 “정권은 유한하고 권력은 무상하다”며 “바른 길로 가라”고 일침했다.민주당이 이날 라임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동민 의원 지역구(서울 성북을)를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한 것을 두고도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기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한 것인데, 기 의원과 같은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수진 의원(비례)은 친문 윤영찬 의원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기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주축 멤버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내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날 조정식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논란에 대한 진상을 보고할 예정이었지만, 공관위 회의를 이유로 유감만 짧게 표명한 뒤 자리를 떴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과 다시 협의해 오해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친명계는 일단 로키를 유지하면서도 “공천 학살은 프레임일뿐”이라고 반박했다. 한 친명 핵심 관계자는 “단수공천을 받은 의원들을 들여다 보면 비명계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여러 의견을 주셨는데 참고하겠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경선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친명(친이재명)계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관여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문제의 여론조사업체를 배제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당 사무처에는 관련 의혹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고 절차에 맞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지도부 의원들이 책임질 것도 촉구했다. 이 대표와 친명계 지도부의 ‘밀실 사천’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 홍 원내대표가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지도부 내 정면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홍 원내대표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부총장이 경선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디앤에이’가 공모 절차 종료 후 추가 선정된 데 대해 “(이 대표에게) 남은 경선 여론조사에서라도 해당 업체를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당 사무처에는 문제가 된 업체 선정 과정을 소명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이 자리에서 당 사무처로부터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을 보고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정해진 절차에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면 관련된 지도부 의원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말썽이 되는 업체가 있다면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리서치디앤에이를 향후 경선 과정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여론조사 내용 자체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기존 경선 결과나 현역 의원 평가 결과는 고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1차 경선 당사자들의 경선 불복 및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친문계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과 친명계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을 경선에 부치기로 한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대해서도 공식 문제 제기를 했다. 홍 원내대표는 “강원도당위원장이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것은 해당(害黨) 행위”라며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되짚어 볼 것”이라고 했다.이재명에 날세운 홍익표 “여론조사 문제 드러나면 지도부 책임져야” 민주당 ‘밀실 사천’ 논란洪, 27일 의총 열어 여론조사 논의… ‘자객 출마’ 김우영 경선배제도 요구李대표측, 경선 결과 강행 방침하위 10% 설훈 “李는 무슨 의정했나”… 평가결과-경선 불복기류 커질 듯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당 경선 여론조사 업체로 뒤늦게 추가 선정된 리서치디앤에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당내 경선 공정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친명(친이재명) 핵심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리서치디앤에이의 추가 선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소명할 것을 당 사무처에 지시함에 따라 ‘밀실 사천’ 논란이 지도부 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친명 자객 공천’ 논란을 일으킨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의 경선 진출에도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나서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의총에서 여론조사 논란 소명하라”홍 원내대표는 23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밀실 사천 논란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홍 원내대표는 최고위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정해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해 소명을 하고, 그에 따라 관련된 지도부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김 부총장을 정면 겨냥한 것.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도 홍 원내대표와 함께 최고위에서 여론조사 문제를 거듭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의 공식 요구에 따라 당 선관위에서 리서치디앤에이를 실제 배제할지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의원들에게 보고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27일 열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외에 자객 공천 논란에도 본격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특히 서울 은평을 ‘자객 출마’ 논란을 일으킨 김 전 위원장에 대해 “해당(害黨) 행위”라며 경선 배제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강원 지역이 아닌 은평을 출마를 선언했다가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출마를 강행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경선 결정도 최고위에서 다시 한번 짚어볼 것”이라며 “많은 최고위원들이 김 전 위원장의 은평을 출마 당시에도 지적을 했기 때문에 별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건 당의 사천 논란이 자칫 수습 불가 사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친문 찍어내기’ 정황이 짙어지자 친문 의원들이 홍 원내대표에게 강하게 문제의식을 전달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대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근태 의원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가깝다. 당 지도부가 홍 원내대표의 현재 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임 전 실장을 배제하려는 것도 홍 원내대표의 문제 제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친문 인사는 “홍 원내대표는 친명 지도부가 임 전 실장이 아닌 이언주 전 의원 등 친명 인사들을 공천 후보로 검토 중인 상황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했다.● 경선 및 하위 20% 평가 불복 기류 커질 듯 홍 원내대표의 요구대로 리서치디앤에이가 향후 당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배제될 경우 경선 패배자 및 컷오프된 현역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리서치디앤에이를 배제할 수는 있지만, 조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현역 의원 평가 및 이미 진행된 경선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는 것. 이에 대해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된 한 비명계 의원은 “경선 과정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논란의 업체를 제외하겠다면서 기존 결과는 그대로 두겠다는 결정을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했다. 친이낙연계인 5선 설훈 의원은 이날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무슨 근거로 하위 10%에 들었는지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지난 2년 동안 어떤 의정 활동을 하셨나. 같은 상임위원으로서 이 대표의 얼굴을 상임위장에서 본 것이 손에 꼽는다”고 비판했다. 전날 사실상 컷오프 이후 이틀째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웅래 의원도 이날 “이런다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는 이 대표를 향해 “명백한 공천 농단, 당권 농단, 직권남용”이라며 반발했다. 역시 전날 컷오프된 뒤 탈당한 서울 동작을 이수진 의원도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를 작심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4·10총선 서울 구로을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과 맞붙게 됐다. 서울 강북갑에선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인사인 전상범 전 판사와 겨룬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선거구 20곳에 대한 6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12곳은 단수공천, 8곳은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전략공관위도 이날 서울 도봉갑, 부산 수영, 충남 홍성-예산 등 3개 선거구의 전략공천 등을 발표하면서 총 7곳의 여야 대진표가 추가로 확정됐다. 구로와 강북 외에 서울 중랑을에선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박홍근 의원이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국민의힘 이승환 후보와 겨루고, 강서갑에선 민주당 대변인인 현역 강선우 의원이 국민의힘 구상찬 전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 관악을에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정태호 의원이 국민의힘 이성심 전 관악구의회 의장과, 서울 강서병에선 문재인 정부 환경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3선 현역 한정애 의원이 국민의힘 김일호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과 본선에서 겨룬다.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인재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 지역에 전략공천된 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서울 도봉갑)은 국민의힘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과 경쟁한다. 대전 동구에선 현역인 장철민 의원이 경선 재심 결과 승리하면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비례)과 맞붙게 됐다. 이날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에 대거 단수공천을 줬다. 박홍근, 천준호, 강선우 의원 외에 진성준(서울 강서을),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 등이다. 친문계 중에선 윤건영, 정태호, 한정애 의원 외에 진선미(서울 강동갑), 김영배(서울 성북갑) 의원 등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외에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은 대거 경선행을 통보받았다. 서울 광진갑 현역 전혜숙 의원은 이정헌 전 JTBC 앵커와, 서울 은평을 현역 강병원 의원은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과 각각 경선을 치르게 됐다. 원내대표를 지낸 경기 수원정 현역 박광온 의원은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경선을 하게 됐고, 전북 군산 현역 신영대 의원도 친명계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과 맞붙는다. 하위 10% 통보 사실을 밝힌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친명계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 정봉주 전 의원과 3자 경선을 치른다. 하위 20%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 중원)은 친명계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당내에서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공직윤리 평가’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위 10%에 포함돼 당내 경선에서 득표의 30%를 감산 받게 된 박용진 의원도 당 대표가 임명·수여하는 당직과 포상이 없다는 이유로 해당 항목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빵점’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고 있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부의장은 선출직공직자 평가 중 50점 만점인 공직윤리 평가 점수에서 0점을 받았다. 박 의원도 이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지 않았고, 포상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총 50점 만점인 당직 수행 실적과 수상 실적에서 0점을 받았다. 박 의원의 경우 평가위원들의 정성평가 점수도 매우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직공직자 평가는 의정활동(380점), 기여활동(250점), 공약이행(100점), 지역활동(270점)으로 구성돼 있다. 공천에 직결되는 선출직공직자 평가에서 높은 득점을 위해 각 의원실이 평가 자료를 충실하게 제출하는 만큼 세부 항목에서 0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점수표를 직접 본 사람에 따르면 친명 의원의 윤리 점수는 대체로 50점 만점에 48∼50점인데, 비명 의원은 매우 낮았다”며 “정성평가에서 편향적인 점수를 주면 하위 명단을 원하는 대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당 인재영입위원회 간사 김성환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결)한 게 반영됐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다. 사실상 정성평가에서 점수가 깎였을 것이란 취지다. 특히 민주당 선출직공직자 평가를 진행한 위원들 중에는 강성 친명 측 인물이 여럿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평가위원은 송기도 위원장을 포함해 총 12명이다. 송 위원장은 2021년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던 친명 인사다. 이 밖에 평가위원 중에는 최강욱 전 의원의 ‘조국 아들 허위 인턴’ 사건을 변호했던 이창환 변호사를 비롯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 재판 대리인인 김재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가 포함됐다.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의원이 개별적으로 연락하면 평가 점수를 열람시켜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하루 만에 “비공개 자료라 보여주긴 어렵다”고 입장을 번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하루 사이에 공관위원장이 말을 바꿨다. 자신의 의사도 없이 막 오락가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 대표가 “동료 의원 평가에서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고 언급하며 웃은 것을 두고도 “이 대표도 평가 대상인데 결과를 어떻게 봤느냐”는 반발이 나왔다. 이날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비명계 설훈 의원은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고 낄낄대며 동료 의원을 폄하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자기가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 않나”라면서 “이번 총선 국면에서 최악의 장면”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하위 20%에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포함돼 당 내홍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들을 평가했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 최강욱 전 의원과 윤미향 의원 변호사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동아일보가 23일 입수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평가위원은 송기도 위원장을 포함해 총 12명이다. 대학교수, 변호사, 전직 기자, 벤처기업 대표이사 등이다. 당은 그동안 위원장인 송기도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명단은 비밀에 부쳐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당내에서는 “정성평가 항목의 평가 근거와 평가 주체가 불확실하다”며 불만이 제기돼 왔다.평가위원 중에는 강성 친명 인사인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의 ‘조국 아들 허위 인턴’ 사건을 변호했던 이창환 변호사도 포함돼 있었다. 김재희 변호사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 재판 대리인 중 한 명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소속이다. 민변 민생경제위원회에는 민주당 총선 10호 영입 인재인 김남근 변호사와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속해있다. 비명계 관계자는 “송기도 위원장도 2021년 이 대표 지지를 선언한 대표적인 친명 인사라 당 내에선 편파 판정 우려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비명(비이재명)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를 돌려 ‘사천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친명 핵심인 김병기 의원이 문제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업체를 공식 공모 절차가 끝난 뒤 추가 선정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당 수석사무부총장이자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당내 경선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모 결과 발표 다음 날 ‘리서치디앤에이’라는 회사가 추가로 선정됐다. 애초 유앤미리서치와 우리리서치, 티브릿지 등 3개 업체가 뽑혔는데 하루 뒤 4곳으로 늘어난 것.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이 ‘왜 리서치디앤에이가 빠졌느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 쪽에 항의해 하루 뒤 추가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업체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그 회사(리서치디앤에이)가 부당하게 배제됐다고 들어 ‘절차대로 하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다음 날 그 업체를 추가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경선을 관리하는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정필모 의원이 21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 이번 일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 의원이 ‘특정 업체가 추가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었다. 자칫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사퇴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신뢰도 논란이 거세지면서 경선 불복 조짐도 커지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비명계 의원은 “당 선관위에 경선 여론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며 “결과에 따라 경선 불복 선언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안규백, 장경태, 박찬대, 박범계 등 친명계 현역들에게 대거 단수공천을 줬다. 서울 마포갑(노웅래)과 동작을(이수진), 경기 의정부을(김민철), 광명을(양기대) 등은 전략지역구로 의결해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이 자동 컷오프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툭하면 사퇴하라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논란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의 조사”라고 일축했다.비명 “경선 여론조사 관련 진상조사 의뢰… 불복 고민중” 여론조사업체 추가선정, 친명 관여黨관계자 “김병기, 왜 빠졌냐며 항의자격미달 업체 굳이 추가, 의아했다”‘경선관리 정필모 사퇴 연관’ 해석도 ‘리서치디앤에이’라는 여론조사 업체가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 여론조사에 공모 절차 마감 후 추가로 참여하는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지도부 핵심 의원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내 공천 파열음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 등 친명 지도부가 비공식 회의체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논의했다는 ‘사천 논란’에 이어 공천 여론조사 기관 선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 속에 경선 불복 조짐도 보이고 있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리서치디앤에이는 당내 여론조사 기관 선정 과정에서 공식 공모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추가로 선정됐다. 최근 경선 전화 자동응답(ARS)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3개 업체가 선정된 뒤 다음 날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당내 현역 의원 평가 조사 기관 선정 과정에서도 애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업체 이후로 추가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당 관계자는 “김병기 의원이 당 실무진에게 전화로 ‘왜 리서치디앤에이가 빠졌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때문에 3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수석사무부총장이자 친명 실세로 꼽히는 당내 핵심 의원이다. 당 관계자는 “통상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나 경선 ARS는 업체 2, 3곳 정도가 맡아서 해왔다”며 “굳이 4곳을 해야 한다길래 봤더니 자격 미달인 곳을 선정하겠다고 나서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리서치디앤에이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를 위해 수집한 안심번호를 특정 후보에게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애초 리서치디앤에이는 보안 수준이나 윤리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일을 맡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던 곳”이라고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정필모 의원이 전날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사퇴한 배경을 두고도 이 같은 과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정 의원이 리서치디앤에이가 선정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아 진상을 알아보는 와중에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고 윗선에서 개입한 사실을 알고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리서치디앤에이가 당 비공식 여론조사인 경쟁력 조사를 ‘한국인텔리서치’라는 업체 이름으로 진행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인텔리서치는 리서치디앤에이 대표이사인 A 씨가 보유한 또 다른 업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지 않다.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는 “리서치디앤에이가 민주당과 계약을 했는데 정작 여론조사는 다른 회사에서 돌렸다면 결국 안심번호 등을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친문 등 비명 진영은 집단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조정식 사무총장이 처음에는 ‘아는 바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다가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대체로 당에서 한 것이 맞다’고 말을 바꿨다”며 “말을 바꾼 것 자체가 떳떳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당 선관위에 진상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해 경선 불복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한 비명계 의원은 “당연히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도 “향후 경선 결과 불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친명 지도부는 압력 행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인 만큼 당 의사 결정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업체가 없도록 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당 선관위에) 전달한 것일 뿐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본보는 이와 관련해 리서치디앤에이 측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의 조사다.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조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필요에 따른 여러 가지 조사가 있을 텐데 개별적으로 다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2일 박용진 의원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재심 신청을 하루 만에 곧장 기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결과에 명백한 하자가 존재하는지 심사 절차를 밟은 결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며 “안내드린 바와 같이 경선에 참여하실 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30% 감산이 적용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당 공관위 회의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미리 안 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회의도, 절차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열음이 거세지는 가운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72·사진)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로 구성된 밀실 회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선 “당 지도부가 야권 원로학자마저 사천을 위한 방패막이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전날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박용진 의원은 21일 “임 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 전화가 왔다”며 “‘참 납득이 안 된다’고 했더니 본인도 웃으면서 ‘저도 잘 모른다. 그냥 통보만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공관위원장도 약간 멋쩍어하더라. 어쩌겠느냐”라고도 했다. 현역 하위 20%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한 친문(친문재인) 의원도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임 위원장을 사실상 꼭두각시 취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뒤 “비명계 공천 학살, 이런 건 없다”며 “모든 공천 심사는 저의 책임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인 임 위원장은 최장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국내에서 손꼽히는 민주주의 이론가이자 진보계열 석학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야권 원로마저 현실 정치로 불러 방패막이로 삼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후 보루였던 야권 원로학자마저 들러리로 이용만 당했다”고 지적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