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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규모(사업비 기준)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메이저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맞붙었다. 두 회사가 제안한 단지 설계, 최첨단 기술, 커뮤니티시설 등을 보면 국내 주거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알 수 있다. 두 회사가 내세운 단지 특징을 차례로 소개한다. 》 GS건설은 5388채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를 국내 주거문화의 새로운 표준이 될 ‘명품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파트 이름은 ‘자이 프레지던스’로 지었다. 우선 명품 단지에 어울리게 사생활 침해가 없는 주거문화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기존에 16.5∼47m이던 동(棟) 간의 거리를 30∼65m로 넓혔다. 3500채 이상에서 거실, 안방, 주방 등을 통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단지를 설계했다. 전체 가구의 60%를 정남향으로 배치해 통풍, 채광 효과를 높였다.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주거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하는 최고 등급(H14급 헤파필터)의 ‘중앙공급 공기정화 시스템’을 도입한다. 단지 곳곳에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미스트 분무 시스템’을, 각 동 출입구에는 ‘에워 샤워룸’을 설치한다. 반도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클린 룸’ 수준의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강과 맞닿아 있는 아파트인 만큼 한강을 활용한 혁신적인 외관 디자인도 돋보인다. 동과 동을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145m짜리 ‘스카이 브리지’를 5개 만들고 이곳에 ‘하늘 위의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 한강을 내려다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35층 브리지 2곳에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같은 특급호텔에서 보던 옥외 수영장(인피니티풀)이 들어선다. 단지 내에는 한강을 형상화한 대규모 수로와 다양한 분수쇼가 펼쳐지는 ‘아쿠아쇼 가든’을 만든다. 한강변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공원, 자전거길 등도 마련된다. 반포주공 1단지 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은 74세. 이에 맞춰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세대 분리형’ 평면을 도입했다. 같은 층에 출입문을 따로 둔 대가족 평면, 복층으로 설계돼 아래위층을 따로 쓰는 평면 등이 대표적이다. 또 한강 조망이 특화된 ‘테라스형 평면’도 593채에 새롭게 도입한다. 매머드급 단지인 만큼 아파트에서 구반포역과 동작역, 한강시민공원, 세빛섬으로 연결되는 보행 통로가 조성된다. 특히 입주민들이 오가기 쉽도록 구반포역과 단지 내 상가가 지하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트와 상가를 연결하는 ‘무빙워크’도 설치된다. GS건설은 카카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시스템도 적용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집 안에 있는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문을 연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본보기집. 오전 10시 개장 전부터 250여 명의 방문객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정부의 압박에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져 ‘2억 로또’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다. 이날 하루 40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지며 관심이 쏠렸다. 앞서 청약을 받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아파트는 ‘로또 청약’이 현실화됐다. 일부 주택형의 청약 경쟁률은 무려 500 대 1을 넘어섰다. 2년 6개월 만에 부활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서울 강남권 등 인기 지역에서 로또 청약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98채 모집에 1만6472명 몰려 8·2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처음 분양된 신반포센트럴자이는 7일 평균 16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98채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렸다. 올 들어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나온 최고 경쟁률이고, 지난해 잠원동 ‘아크로리버뷰’(평균 306 대 1)에 이어 서울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5채가 공급된 전용면적 59m²C형은 2550명이 신청해 51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정부의 고(高)분양가 억제 방침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분양가가 당초보다 3.3m²당 500만 원가량 떨어진 평균 4245만 원에 책정됐다. 인근 시세보다 3억∼4억 원가량이 낮아 차익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8·2대책의 청약 규제를 피하려는 막차 수요도 가세했다. 이달 중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전용 85m² 이하는 100% 청약 가점제로 분양된다. 무엇보다 교통 여건, 학군, 생활 인프라 등이 좋은 강남권의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욕구가 뜨거운 청약 열기로 이어졌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입지가 좋은 인기 주거지역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다. 여기에 분양가까지 낮아져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 ‘로또 청약’ 우려 더 커져 정부의 압박에 몸값을 낮추는 강남 재건축 단지가 늘면서 이 같은 청약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4244만 원으로 당초 예상(4500만∼4600만 원대)보다 낮아졌다. 여기에 이르면 10월 말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로또 청약 논란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상한제가 실시되면 강남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지금보다 10∼20%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분양가 상한제 등이 겹치면 재건축 사업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강남 재건축 단지의 희소성이 더 커져 인기 단지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덕례 실장은 “분양가 상한제에서는 시세 차익을 일반 소비자가 가져가는 구조인데 이를 피하기 위해 차라리 후분양에 나서는 재건축 조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5% 올라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4주째 이어가던 하락세를 멈췄기 때문이다. 최고 50층 재건축이 사실상 확정된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의 호가가 뛴 영향이 크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부터 서울의 ‘강남권 마이홈센터’에 일자리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지난달 서울시와 맺은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일자리카페에서는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 지원, 일자리, 건강 등과 관련한 복지 연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노트북을 쓸 수 있는 공간, 정보 검색을 위한 PC룸, 스터디룸, 세미나룸 등 다양한 시설도 갖췄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2분 거리에 있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요일에 따라 공공임대주택, 주택도시기금 대출, 법률, 금융복지, 일자리 등과 관련한 무료 상담을 별도의 예약 없이도 받아볼 수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 일자리 포털’(r)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 취업 특강 프로그램을 듣거나 스터디룸을 이용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신흥 부촌(富村)으로 자리매김한 반포의 랜드마크가 될 아파트 사업을 따내기 위해 메이저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섰다. 두 건설사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주거문화를 선보일 ‘작품’을 만들겠다”며 단지 설계부터 사업 비용 확보 등과 관련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2년 6개월 만에 부활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두 회사 모두 후분양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분양 손실까지 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두 메이저 건설사의 명예뿐만 아니라 강남 재건축 사업의 향배, 더 나아가 ‘8·2부동산대책’의 명암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부촌지도’ 바꿀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1973년 지은 반포주공 1단지(1, 2, 4주구)는 현재 지상 6층, 2120채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5388채(전용면적 59∼212m²)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한강과 맞닿아 있는 데다 교통 여건, 학군 등이 좋아서 강남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반포주공 2,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2008년 입주·3410채)와 ‘래미안 퍼스티지’(2009년·2444채)는 반포를 신흥 부촌으로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당시 서초구가 강남구를 제치고 서울 아파트값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에 반포주공 1단지가 재건축을 끝내면 강남권의 부촌 지도가 또 한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반포주공 1단지는 공사비만 약 2조6000억 원. 대형 건설사의 1년 치 주택 수주 금액과 맞먹는다. 여기에 사업비, 공사비, 이주비, 중도금 대출 등을 더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9조∼10조 원대에 이른다. 재건축 조합이 주체가 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반포주공 1단지는 조합과 시공사가 함께 사업을 시행해 수익을 나눠 갖는 ‘공동사업시행’으로 진행된다. 건설사로서는 한강변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시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재건축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 메이저 건설사들의 불꽃 튀는 경쟁 우무현 GS건설 건축부문 대표는 6일 이례적으로 수주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포주공 1단지는 규모나 입지 면에서 주택단지의 차세대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수주에 성공해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아파트 이름을 ‘자이 프레지던스’로 짓고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필터를 적용해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중앙공급 공기정화 시스템’을 도입한다. 외관 디자인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 ‘SMDP’와 손잡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부산 해운대 제니스타워 등을 설계한 SMDP의 스콧 사버 대표는 “물방울이 튀면서 생기는 모습과 한강의 물결을 본떠 단지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동(棟)과 동을 잇는 스카이브리지 5개를 만들어 ‘하늘 위의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한다. 현대건설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글로벌 설계 회사 HSK와 손잡고 고층 건물은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하고, 일부 저층 동은 요트 모양을 본떠 디자인했다. 또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로 설계해 전체 가구의 70% 이상(3000채)에서 한강을 내다볼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컨시어지 서비스 1위 업체인 ‘퀸터센셜리’와 손잡고 입주자 편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모친이 한때 반포주공 1단지에 거주했다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어머니의 집을 짓는다는 심정으로 최고의 주거 명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8·2부동산대책’ 후속 조치에 따라 6일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 등 2곳이 새롭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각종 ‘규제 폭탄’을 맞게 됐다. 부산 전역과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 등은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돼 사실상 차기 투기과열지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왜 분당, 수성구 2곳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나. A. 국토교통부는 8·2대책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져 주택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지난달 월간(7월 10일∼8월 14일) 주택가격 상승률을 보면 전국에서 분당구가 2.10%로 가장 높았고, 수성구가 1.41%로 2위였다. 8월 들어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을 비교해도 분당과 수성구는 4주 연속 0.3%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간으로 환산해 보면 15%의 높은 수준이다. 두 지역은 8·2대책의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어 ‘풍선효과’가 나타난 데다 각종 개발 호재가 겹쳐 집값이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Q. 수성구는 ‘청약조정대상지역’도 아닌데 바로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A. 수성구는 집값 상승률이 높을 뿐 아니라 대규모로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이 향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수성구에서 조합이 설립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인 재건축 단지는 10곳에 달한다. 이번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재건축 추진에 따른 집값 상승 우려를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Q. 2곳은 앞으로 어떤 규제를 적용받나. A. 6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강화된다. 주택담보대출이 1건 이상 있는 가구원이 추가 대출을 받을 땐 이 비율이 30%로 더 낮아진다.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단지는 조합원 지위를 사고팔 수 없다. 아파트 입주(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도 금지된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법안’ 등이 통과되면 3억 원 이상의 주택을 거래할 때 자금조달 계획을 반드시 내야 하고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 재당첨도 제한된다. 또 분당구는 6일부터 오피스텔도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다만 수성구는 관련 규제를 담은 ‘건축물 분양법’이 개정된 이후 오피스텔 전매가 금지된다. Q. 부산, 경기 고양시 등 다른 청약조정대상지역은 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나. A. 국토부는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1.5배 이상인 곳을 우선 후보지로 삼아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지 등을 따졌다. 부산은 8월 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0.23%로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 주간 상승률이 0.01%까지 떨어져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됐다. 고양시도 지난달 월간 상승률은 0.89%로 높았지만 최근 주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Q. 집중 모니터링 지역이 뭔가. A. 부산 전역(16개 구군)과 인천 연수구 부평구, 경기 안양시 만안구 동안구, 성남시 수정구 중원구,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서구 등 24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엔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피했지만 집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다음번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셈이다. 국토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시장 지표뿐만 아니라 현장 탐문 등을 통해 매일 주택시장의 동향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정부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2년 6개월 만에 부활시킨 것은 과도한 분양가가 촉발하는 주택 시장의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고(高)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고 분양가가 또다시 높아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뜻이다. 규제 사정권에 들어간 서울 강남권 등 투기과열지구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말 상한제 적용 지역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로 분양가가 떨어지면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겐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주택 공급 위축이나 ‘로또 청약’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년 6개월 만에 부활한 분양가 상한제 분양가 상한제는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를 땅값(택지비)과 건축비를 더한 기준금액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공공택지에 처음 도입된 뒤 2007년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 아파트로 전면 확대됐다. 이후 주택 경기 침체로 차츰 적용 대상이 줄다가 2015년 4월 민간택지에 대한 적용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제도는 남아 있지만 2년 6개월간 실제 적용된 사례는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발표한 ‘8·2부동산대책 후속 조치’를 통해 상한제가 시장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도록 적용 기준을 대폭 낮췄다. 앞으로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한 곳 가운데 ①1년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한 곳 ②분양이 있었던 직전 2개월 간 청약경쟁률이 일반주택은 5 대 1, 국민주택규모(85m²) 이하는 10 대 1을 초과한 곳 ③3개월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곳 가운데 한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다. 관련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은 8일 입법예고를 거쳐 다음 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 서울 강남권 등 12개 구 ‘사정권’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0.7%)의 2배인 1.4%를 초과한 곳이면 상한제 적용 대상의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한다. 부동산114가 한국감정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2.39%) 노원(2.43%) 송파(2.02%) 강동(2.18%) 등 현재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11개 구와 동작구(1.71%) 등 12개 구가 해당됐다. 세종(2.95%)과 경기 성남(2.33%) 광명(1.51%) 김포(1.45%) 고양(1.81%) 대구 수성구(1.58%) 등도 첫째 요건을 갖췄다. 분양가 상승률과 청약경쟁률 요건 등을 감안하면 이 중 서울 강남권과 마포·용산·성동구 등 도심권 일부,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이 같은 정량적 요건과 함께, 주거정책심의를 거쳐 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선별해서 지정할 것”이라며 “실제 적용 대상 지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주택자 기회냐 vs 공급 위축 우려냐 상한제 도입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엇갈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실수요자들은 혜택을 볼 것”이라며 “자금이 마련된 실수요자들은 강남에 진입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건설사들이 규제가 완화될 때까지 분양을 늦추면서 2, 3년 뒤 주택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겹겹 규제에 둘러싸인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까지 적용되면 수익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중단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가운데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않아 상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단지는 70여 곳, 6만1585채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떨어지면 오히려 시세 차익을 기대한 ‘로또 청약’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청약을 앞둔 서초구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상한제가 적용되진 않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3.3m²당 1000만∼2000만 원 낮은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자가 대거 몰려들고 있다.정임수 imsoo@donga.com·손가인 기자}
유명무실했던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이르면 10월 말 부활한다. 6일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대출, 청약, 재건축 등과 관련해 전방위로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받는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8·2부동산대책 후속 조치’를 내놓았다. 8·2대책 이후 서울 등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집값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일부 국지적 과열이나 고(高)분양가에 따른 시장 불안조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8·2대책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분당구와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8·2대책의 사정권에서 빠졌던 2개 지역은 ‘풍선효과’ 등으로 지난달 4주 연속 아파트값이 0.3%(연환산 15%) 안팎 올랐다. 국토부는 부산 전역(16개 구·군)과 인천 연수·부평구, 경기 성남시 수정·중원구, 고양시 일산동·일산서구 등 24곳을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정하고 이들 지역을 상시 점검해 과열 조짐이 보일 경우 즉각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기로 했다. 민간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억제하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도 대폭 낮췄다. 현재도 상한제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요건이 까다로워 2015년 4월 이후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세종=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 회사는 공사비만 2조6000억 원이 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섰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제안서를 냈다. 조합은 2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1973년 지은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의 5388채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만 2조6400억 원에 이르는 데다 한강변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시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두 회사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설계회사인 ‘HKS’ 등과 손잡고 최소 3000채 이상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접목해 이 아파트에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GS건설 역시 세계적 설계회사인 ‘SMDP’ 등과 손잡고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3년 전부터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최근 KB국민은행과 사업비, 조합원 이주비 등의 금융비용을 모두 조달받는 내용으로 8조7000억 원 규모의 금융협약도 맺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아파트 16층 높이, 중형 자동차 2300여 대 무게(약 3400t)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 장비(모듈)가 전남 광양에서 제작돼 해상 운송을 거쳐 울산 공사 현장에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대림산업은 울산의 에쓰오일 온산공단 공사 현장에 이 같은 모듈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대림산업은 대우건설과 함께 내년 4월까지 온산공단에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정제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금액만 3조5000억 원으로, 국내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 대림산업은 주요 플랜트 설비를 다른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모듈 공법’을 도입해 공사를 하고 있다. 건설업을 제조업으로 진화시킨 모듈 공법은 플랜트 분야에서 다양한 공정을 병행해 공사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온산공단 프로젝트의 주요 플랜트 장비 가운데 56개가 모듈 공법으로 설치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모듈은 높이 46m, 길이 36m, 폭 16m에 무게는 약 3400t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11개월간 광양의 성창ENC 공장에서 제작된 뒤 광양항을 출발해 육상, 해상 운송을 거쳐 4박 5일 만에 울산 플랜트 현장에 설치됐다. 육상 운송을 위해 대형 구조물을 운반하는 특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108축이 동원됐다. 1축이 4개 대형 타이어가 달린 특수 지게차 1대꼴인데, 108축은 4800t을 들어올려 옮길 수 있다. 해상 운송에는 3600m²의 적재 공간을 갖춘 2만 t급 전용 선박이 투입됐다. 대림산업은 이번 프로젝트로 모듈 공법 시공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국내외 다양한 플랜트 현장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문을 연 ‘신반포센트럴자이’ 본보기집 앞은 100m가 넘는 대기 행렬이 줄지어 있었다.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 업자들이 “당첨되면 도움을 주겠다”며 손님을 끌었다. 개장일인 1일부터 이날까지 본보기집을 찾은 방문객은 2만5000여 명.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예상을 넘어선 반응”이라며 “1주일 안에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곳을 포함해 주말에 개관한 전국 6개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약 10만 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서울 주택시장에서는 집값 하락과 거래 공백이 계속됐다. 하지만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난 일부 수도권 신도시는 호가가 꿈틀대며 ‘풍선효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은 탄탄한 실수요에 힘입어 청약 열기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를 잡기 위한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건축 거래절벽, 신도시는 꿈틀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2대책 발표 후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은 0.17%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규제 직격탄을 맞은 재건축 단지가 0.54%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분석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8월 첫 주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지만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아 거래절벽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7월에 40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8월에는 단 1건만 거래됐다. 매매가(전용면적 76m²)도 대책 직전보다 1억3000만 원 낮은 12억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피한 수도권 신도시는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모양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지난달 분당신도시 아파트값은 0.74%, 판교는 0.64% 뛰었다. 일산(0.22%) 평촌(0.39%) 등도 서울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과 가깝고 재건축 연한이 다 된 낡은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풍선효과를 기대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강남은 ‘로또 청약’ 열기 일부 지역의 청약 열기도 계속되고 있다. 8·2대책 이후 강남권 첫 분양 단지인 신반포센트럴자이(서초구 잠원동 한신6차 재건축)는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 단지의 고분양가에 제동을 걸면서 분양가가 3.3m²당 평균 425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000만∼2000만 원 낮아졌기 때문이다. 본보기집에서 만난 강모 씨(39·송파구 잠실동)는 “분양가가 낮아 관심이 생겼다. 실수요로 큰 면적을 분양받든지 투자용으로 전용 59m²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월 중순 분양한 서울 마포구 ‘공덕 SK리더스뷰’도 평균 34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끝냈다. 서초, 마포구는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초강력 규제를 적용받지만 서울 도심의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낡은 아파트가 많은 지방 구도심과 광역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충남 천안시 구도심인 서북구에서 문을 연 ‘천안역사 동아 라이크텐’ 본보기집은 1∼3일 2만1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8·2대책으로 관망세가 계속되겠지만 서울 재건축 등 입지가 좋은 곳은 나중에라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정부가 추가 대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가을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9월을 맞아 본격적인 분양 대전이 펼쳐진다. 전국에서 15개 단지가 청약을 진행하고 10개 단지가 본보기집을 새로 열면서 수요자들을 맞는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첫째 주는 전국 15개 단지의 8249채(총가구수 기준)가 청약을 받는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한 ‘신반포 센트럴자이’와 동대문구 장안동의 ‘장안 태영데시앙’이 청약을 진행한다.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분양가를 크게 낮춘 데다 ‘8·2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선보이는 첫 아파트여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서는 오피스텔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시티’ 1090실이 청약을 시작한다.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시 와촌동 ‘천안역사 동아 라이크 텐’, 경남 사천시 동금동 ‘삼천포 금성백조 예미지’ 등 5499채가 청약에 나선다. 본보기집은 10곳이 문을 연다. 8일에는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를, 한양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짓는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본보기집을 각각 개관한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동에 짓는 ‘한강메트로 자이2차’, 호반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 짓는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6차’ 본보기집도 손님을 맞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직 안팎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갑을 관계’ 근절에 나섰다. LH는 부당한 갑을 관계를 사전에 차단하고 ‘갑질’을 예방하기 위해 ‘갑을 관계 혁신 행동지침’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LH는 1일 행동지침 선포식을 열고 전 직원이 이행 서약을 맺었다. 이번 지침에 따라 앞으로 LH의 모든 문서에서 ‘갑’, ‘을’ 등의 용어가 사라진다. 또 우월적 지위의 뜻이 담긴 ‘지시부’, ‘승인’ 같은 표현도 다른 말로 대체된다. LH는 갑을 관계 혁신 전담부서를 신설해 부당행위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사장 직속의 ‘핫라인’도 만들어 익명으로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된 행동지침은 부당한 갑의 행위를 조장하는 제도를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갑을 관계 문제에 전 직원이 인식을 바꾸고 을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소통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았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 들어 8월까지 리콜(결함 시정) 조치를 받은 차량이 138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연간 사상 최대치를 이미 추월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8월 리콜 결정을 받은 차량은 188건, 138만249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리콜 규모(62만4798대)의 2배가 넘는다. 사상 최대의 리콜이 발생한 2004년 실적(115건, 136만9925대)도 넘어섰다. 2004년은 제작사가 자동차 안전을 책임지는 ‘자기인증제’가 도입되면서 정부가 사후관리를 강화해 리콜이 많았다. 올해는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회사로는 처음으로 12개 차종 24만 대에 대해 강제 리콜 명령을 받았다. 내부 고발이 이뤄진 현대·기아차의 다른 제작 결함 의심 사례에 대해서도 국토부가 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리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도 벤츠 E300 등 48개 차종 4만3000대가 제작 결함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벤츠 E300, C300 등 46개 차종 2만8203대는 전류 제한기 등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 판매한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 1만4737대는 부품을 보호하는 방열판이 작게 제작돼 화재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내 개인 임대사업자들은 평균 3.5채의 임대주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집부자’는 1659채를 소유한 40대였다. 최연소 임대사업자는 경기 성남시에 사는 2세 영아였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임대주택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사람은 18만2204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임대주택은 66만4036채로, 1인당 평균 3.5채꼴이다. 임대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개인은 광주 서구에 주소지를 둔 A 씨(43)로 1659채를 등록했다. 이어 700채를 가진 경남 창원시의 B 씨(50), 605채를 보유한 광주 남구의 C 씨(53)순이었다. 연령별로 40대 이상이 15만3000명을 넘어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19세 이하의 임대사업자는 501명으로 서울 서초·송파구에 86%가 몰려 있었다. 10세 미만도 261명이나 됐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내년부터 혼자 사는 ‘1인 가구’ 여성이 주변 임대료의 30% 수준에서 거주할 수 있는 ‘여성 전용 임대주택’이 첫선을 보인다. 또 신혼부부가 전셋집을 얻거나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 한도가 지금보다 최대 3000만 원 늘어난다. 이처럼 신혼부부와 청년층, 저소득층 등 무주택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내년도에 23조8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는 1조3000억 원이 편성됐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내놓은 ‘2018년 예산안’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건설, 주택대출 지원 등에 쓰이는 주택도시기금이 23조8400억 원으로 책정됐다. 올해보다 12.5% 늘어난 규모다. 국토부 전체 예산(39조7500억 원·기금 포함)은 3.8% 줄었지만 주택도시기금 지출을 늘려 서민 주거복지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대주택 공급에 13조 원 투입 내년도 주택도시기금 중 13조 원은 주거난에 시달리는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서민·중산층을 위한 공적임대주택 17만 채를 공급하는 데 지원된다. 공적임대주택은 공공임대주택 13만 채와 공공지원주택(공공이 지원하는 민간임대주택) 4만 채로 선보인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준공 기준)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 13만 채에 10조5000억 원이 편성됐다. 전세임대주택 공급 물량이 올해 3만4000채에서 내년 4만 채로 늘어난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존 주택을 임차한 뒤 저렴한 월세로 재임대하는 것이다. 또 올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매입임대주택이 1인 가구 여성과 신혼부부 대상으로 확대된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전용면적 85m² 이하의 다가구·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주변 임대료의 30% 수준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수도권의 50m² 주택을 기준으로 보증금 650만 원, 월세 15만 원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에 청년(1000채)과 신혼부부(3000채)를 위한 매입임대주택 4000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매입임대 가운데 일부를 혼자 사는 저소득층 여성에게 공급한다. 여성 전용 임대주택의 입주 1순위는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2순위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지난해 1인 가구 242만 원)의 50% 이하인 여성에게 돌아간다. 전세임대, 매입임대 등을 모두 더해 내년에 신혼부부용으로만 3만 채의 공공임대주택이 나온다. 고령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영구·국민임대주택도 올해보다 1만5000채 늘어난 2만4000채가 신규 공급된다.○ 주택대출 지원에 7조5000억 원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 지원에는 7조500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정부는 정책성 대출 상품인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과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을 신혼부부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개편할 방침이다. 현재 부부 합산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신혼부부는 버팀목 대출을 이용해 연 2.3∼2.9%의 금리로 최대 1억4000만 원(수도권 기준)까지 빌릴 수 있다. 국토부는 전세 대출 한도를 최대 3000만 원 높여주고 대출 금리를 최대 0.03%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에는 세출예산 4638억 원과 주택도시기금 8533억 원을 더해 약 1조3000억 원이 책정됐다. 올해보다 늘었지만 당초 대통령 공약에서 밝힌 규모에 비해 훨씬 적다. 정부는 후년 이후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화되면 관련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내 공기업 최초로 업무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창출 지표’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또 올해 26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LH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리하기 위해 ‘LH형 일자리 창출 지표’를 만들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공공기관은 투자비에 따른 취업유발계수를 이용해 일자리 수를 산정하고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각 기관의 고유 업무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컸다. LH형 일자리 창출 지표는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로 이뤄졌다. 양적 지표는 임대주택 건설 같은 공공투자와 주거복지사업에서 투자, 민간협업, 아웃소싱 등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직간접 고용을 모두 더했다. 질적 지표는 정규직 전환 비율, 최저임금 준수 비율, 사회적 배려 계층 고용자 수 등이 반영됐다. 새로 개발된 지표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24만4007개에 이어, 올해 상반기(1∼6월)에 14만7586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LH는 임대주택 건설과 주거복지 업무 등에서 신규 일자리를 늘려 올해 말까지 26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만7000여 개 증가한 규모다. 구체적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홀몸노인 안심콜 같은 새로운 주거복지 서비스를 통해 약 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노인,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 기여형 맞춤 일자리도 연말까지 3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용범 LH 미래전략실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공공임대상가 공급, 사회적 기업 육성 같은 신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건설사들이 분양을 재개하면서 8월 마지막 주는 전국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또 전국에서 9개 단지가 본보기집을 열고 수요자를 맞는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19개 단지의 1만1378채가 청약에 들어간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3곳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짓는 대규모 아파트 ‘산성역 포레스티아’(일반분양 1705채)가 청약을 진행한다. 부산에서는 금정구 구서동 ‘구서역 두산위브 포세이돈’, 기장군 일광면 ‘일광신도시 이지더원 1차’, 서구 남부민동 ‘충무대로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청약을 시작한다. 다음 달 1일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신반포6차를 재건축해 짓는 ‘신반포 센트럴자이’, 한양이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1주택을 재건축하는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등이 본보기집을 연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017 A FARM SHOW’가 열린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의 1층 중앙무대에서는 25, 26일 이틀간 ‘농담(農談) 토크 콘서트’가 펼쳐졌다. 청년 벤처농부들과 식품·외식 분야에서 새 길을 연 창업가들의 성공 스토리를 듣기 위해 이틀 내내 200석의 강연장이 가득 찼다. 교복을 입은 중고교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까지 꼼꼼히 메모를 하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강연을 경청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쏟아내며 적극적으로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25일은 청년 벤처농부 3명이 토크 콘서트를 찾아 농업 입성기를 전했다. ‘강보람고구마’의 강보람 대표(26·여)는 자본금 300만 원으로 시작해 3년 만에 10억 원대 연매출을 올린 노하우를 소개했다. 강 대표는 “농업에서 보기 어려웠던 농부 캐리커처로 디자인을 만들고 블로그, SNS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도가 쌓이고 인기도 끌게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 공대에 다니면서 ‘강소농가’의 스토리를 발굴해 온라인에 소개하고 도시 장터와 연결해주는 ‘팜토리’의 김강산 대표(27)의 강연에는 학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김 대표는 “처음엔 농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SNS를 개발해 각종 상을 받았지만 농민의 대다수인 어르신들이 SNS를 잘 몰라 실패했다”며 “창업을 구상하는 것과 실제 사업을 하는 건 굉장히 다르다”고 조언했다. 26일은 식품·외식 분야의 30, 40대 창업가 2명이 성공 노하우를 들려줬다. 장보환 하남F&B 대표(42)가 경기 하남시 변두리의 작은 삼겹살집(하남돼지집)을 열어 7년 만에 전국 210개 가맹점을 거느리게 된 스토리를 얘기하자 청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나만의 스토리, 고객의 관점, 매력적인 상품 등 3박자를 갖추면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마케팅, 외식 공부 못지않게 인문학을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꼬마감자로 유명한 ‘록야’의 박영민 대표(34)는 “제스프리, 선키스트처럼 단일 농산물로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꼬마감자에 집중했다”며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어디에 팔 건지 가장 먼저 생각하고 창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된 ‘청년농부 무비 토크’도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20, 30대 청년 3명이 해외 11개국을 돌며 제작한 농업 다큐멘터리 영화 ‘파밍 보이즈’를 보면서 촬영 내용을 직접 설명해줬다. 영화를 만든 유지황 씨(30)는 “일본과 유럽은 청년농부를 국가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땅, 집 등 농사지을 환경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며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에서 온 강주희 씨(24·여)는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청년 벤처농부들의 강연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규영 울산산업고 교장(59)은 “무비 토크는 학생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었다”며 “학생들이 농업에 더 많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주애진 기자}
국내 최대의 농업 박람회인 ‘2017 A FARM SHOW―농림식품산업 일자리 박람회’가 2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동아일보와 채널A,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농업에서 새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청년층부터 농촌에서의 제2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까지 약 6만 명이 다녀갔다. 전국 곳곳에서 교복을 입고 단체 관람을 온 중고교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마련한 260여 개의 전시 부스는 사흘 내내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4회째를 맞은 올해 박람회는 참여한 지자체와 기업 수는 물론이고 관람객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A FARM SHOW’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농림식품 분야의 유망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첫선을 보인 ‘채용관’이 큰 호응을 얻었다. 공공·민간기업 100여 곳이 설치한 부스에는 2030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씨를 뿌리는 로봇부터 자율주행 트랙터, 스마트 온실 등 첨단 농업 기술이 전시된 체험관은 4차 산업혁명이 결합된 농업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국 85개 지자체가 마련한 ‘귀농·귀촌관’에서는 예비 귀농인들이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한 생생한 정보를 얻어갔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박람회는 농식품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를 살펴보고 미래 농업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정부도 청년창업 등 농업에서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제1의 국정과제를 일자리 창출에 둔 문재인 정부에 농촌은 ‘보물창고’와도 같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농촌에서의 청년 창업과 귀농인들의 정착을 체계적으로 돕겠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한 ‘2017 A FARM SHOW(에이팜쇼)―농림식품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축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동아일보와 채널A,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 최대 농업박람회로 이번이 4회째다. 올해는 처음으로 일자리를 주제로 열렸다. 이 총리는 “그만큼 농어촌 일자리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뜻”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농업은 일자리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람회장에 마련된 ‘채용관’에서는 농림식품산업 분야의 공공·민간기업 100여 곳이 부스를 열고 농업에서 새 길을 찾으려는 청년층과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다양한 창농(농업 관련 창업) 성공 사례와 창업 지원 정보들이 소개된 ‘창업관’에는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섰다. 전국 85개 지자체가 참여한 ‘귀농·귀촌관’도 중장년층 귀농 희망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농림식품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적인 첨단 농업 기술들이 전시된 ‘전시 체험관’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농림식품산업은 국내 고용의 약 14%인 379만 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며 “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생각할 때 청년들의 도전과 아이디어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본보가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연재한 ‘벤처농부 100만 시대 열자’ 기획 시리즈에 대해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에 고민하는 정부에도 소중한 가르침을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개막 첫날인 이날 하루에만 1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박람회는 일요일인 27일까지 이어진다. 26일에는 식품·외식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청년 사업가들의 ‘농담(農談) 토크 콘서트’와 청년농부 ‘무비 토크’ 등이 진행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