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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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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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칼럼74%
금융20%
경제일반3%
사설/칼럼3%
  • 러, 국민車 공장 멈추고 물가 폭등… 서방 ‘제재 폭탄’에 휘청

    서방의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 경제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민차로 알려진 ‘라다’ 공장이 부품 부족으로 가동을 멈췄다고 전했다. 라다 모회사인 아브토바즈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첨단 부품 20%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라다의 생산 중단은 러시아 자동차 공급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이미 제재로 인해 폭스바겐 르노 도요타 현대차 같은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러시아 내 생산을 멈췄다. 유일한 러시아 자체 브랜드 라다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1%일 정도로 국민에게 인기가 높다. WSJ은 “이번 생산 차질은 러시아 경제가 서방 제재의 충격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국제금융 결제망에서 퇴출돼 외국 기업과의 거래가 거의 차단됐고, 수입을 한다고 해도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이전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러시아 경제는 물가 폭등에도 시달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내수용 신차 가격은 17%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TV 가격은 15%, 스마트폰 가격은 9.6% 각각 상승했다. 경제 제재 충격이 확산되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억압이 심해지자 러시아인 수천 명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현금을 챙겨 핀란드로 떠났다가 말을 돌보기 위해 러시아로 돌아가려는 말목장 주인 다샤 커릴로바 씨(55)는 “계속 북한 같은 상황에서 살아야 한다면 다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러시아는 ‘가격 통제’라는 극약처방까지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은 식료품과 의약품 등 가격을 정부가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비(非)우호국 출신 외국인이 지분의 25% 이상을 소유한 외국 기업(조직)이 러시아를 떠날 경우 그 자산을 국유화하는 법안도 준비 중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7일 경제 제재에 동참한 한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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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가상화폐 연구” 행정명령…비트코인 가격 급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가상화폐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디지털 화폐 도입이 속도를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은 이날 설명자료에서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은 지난해 11월 현재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며 “디지털 자산의 증가세는 세계 금융 체계와 기술 부문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100여 개국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해 연구 또는 시험하고 있을 정도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 정부 차원에서 이를 연구해 제도권 금융에 편입하고, 기축통화인 미 달러의 위상 강화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에서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 방안, 금융안전성 및 국가안보 차원에서 가상화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및 기술 지원 대책 등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중앙은행 차원에서 법정화폐를 디지털 형태로 발행할 수 있는 방안도 주문했다. 브라이언 디스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이번 행정명령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첫 포괄적인 디지털 자산 전략이 세워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날 발표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세 또한 급등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 때 전일대비 약 10% 상승한 4만2000달러(약 5166만 원)를 기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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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원유-가스-석탄 수입 전면금지… 英도 단계적 중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8일(현지 시간) 자국 경제의 피해를 감수하고 러시아산 에너지의 전면 수입 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을 ‘국가부도 임박’을 뜻하는 ‘C’로 강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오늘 미국은 러시아 경제의 대동맥을 겨냥한다”면서 모든 러시아 원유와 가스, 석탄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은 지난해 러시아 전체 수출의 49%를 차지했다. 영국은 이날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의 3분의 2를 줄이겠다는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국내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유가 움직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정유·석유화학업계와 항공업계 등은 물론이고 전 산업 부문에서 원가 상승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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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개방 상징’ 맥도널드, 러 850개 매장 문닫는다

    옛 소련 붕괴와 함께 유입된 미국식 자본주의를 상징했던 대표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러시아 사업을 접는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영업을 계속하는 미 민간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이를 따르기로 했다.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코 등 기타 미 식음료 기업 또한 러시아 영업을 중단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850개 러시아 매장의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인류의 고통을 못 본 척할 수 없다며 “언제 다시 러시아에서 매장을 열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했다. 맥도널드는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첫 점포를 열었다. 당시에도 햄버거를 먹기 위해 러시아인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이번에 영업 중단을 발표하자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먹겠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32년 만에 긴 대기 행렬이 만들어졌다.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 매장 인근에 민병대까지 배치됐다. 미 대표 언론 뉴욕타임스(NYT) 또한 기자들의 안전을 우려해 러시아에 상주하는 모든 기자를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1921년 러시아에 기자단을 상시 파견한 후 10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닐 맥파쿼 전 NYT 모스크바 지국장은 트위터에 “(옛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도, 냉전도 우리를 몰아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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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자유수호엔 비용 든다”… 인플레 감수하고 러 에너지 금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8일(현지 시간) 러시아산 석유, 석탄, 천연가스의 수입 금지라는 초강력 제재를 발동했다. 지난해 기준 일일 1078만 배럴(전 세계의 약 11%)의 원유를 생산하며 화석연료 수출이 재정 수입의 60%에 달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조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알면서도 “자유를 지키는 데는 비용이 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이날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에 경제전쟁을 선포했다”고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특정 물품 및 원자재에 대한 수입과 수출을 금한다”며 ‘맞불’ 보복에 나서 에너지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자유엔 비용 들어”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푸틴의 전쟁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일원이 되지 않겠다”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가 러시아의 전쟁자금 확보에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살인의 길’을 계속 가기로 결심한 것 같다며 결코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제재로 미국 또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자유를 지키는 데는 비용이 든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등 유럽과 달리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현실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비중은 낮지만 금액으로는 47억1000만 달러(약 5조7933억 원)에 달한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까지 추가해도 8%에 불과하고 천연가스 수입은 아예 없다. 천연가스와 석유의 각각 40%, 2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유럽연합(EU)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러시아를 대체할 수입처도 마련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19년부터 시행 중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제재를 일정 부분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석유협회 또한 BBC에 “하루 80만 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량을 120만 배럴까지 늘릴 설비를 갖췄다. 북미에서 필요로 하는 양의 일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원자재 수출입 금지로 ‘맞불’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8일 올해 말까지 원자재와 특정 물품의 수입 및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구체적인 물품 및 국가 등은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에 에너지 관련 제품이나 원료를 수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재에 맞서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뉴스는 중국이 국유기업을 동원해 가스프롬 등 러시아 에너지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를 측면 지원하면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미국은 “우리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 기업은 문을 닫게 될 수 있다”며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경고했다. 양측 갈등 고조로 당분간 국제 유가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8% 이상 상승한 배럴당 129.44달러에 육박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 평균 휘발유 가격 또한 갤런당 4.17달러로 일주일 전(3.62달러)에 비해 50센트 이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 유가가 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점쳤다. 다른 원자재 값이 동반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와중에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에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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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 상징’ 맥도날드 러 시장서 철수…스타벅스·펩시도 영업중단

    옛 소련 해체 후 유입된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통하던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문을 닫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850개 러시아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점포 문을 닫더라도 러시아 직원 6만2000여 명에게 봉급은 지급한다고 말했다. 켐프친스키 CEO는 “우리의 가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인류의 고통을 못 본 척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언제 다시 러시아에서 매장 문을 열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옛 소련이 해체된 1990년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 첫 점포를 연 뒤 32년간 러시아에서 서방 문화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가 되도록 이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아 세계적으로 불매 운동 위기에 직면했다. 스타벅스도 이날 러시아에서 모든 사업 활동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최근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고 부당하며 끔찍한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러시아 사업으로 생긴 로열티를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사건의 영향을 감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보낸다”면서 러시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펩시콜라 브랜드를 보유한 펩시코 역시 러시아 내 탄산음료 판매와 자본 투자, 홍보 등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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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수호엔 비용 든다” 美이어 英도 러 에너지 금수…글로벌경제 타격

    미국이 8일(현지 시간) 발표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는 러시아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극약처방’으로 인식돼 왔다. 이 때문에 미국은 당초 이번 조치를 ‘최후의 카드’로 아껴놓으며 실행에는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국내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 여론이 고개를 들면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를 지키는 데 비용이 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제재를 발표하면서 국민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제재는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고통이 되겠지만 미국에도 비용이 따르게 될 것”이라며 “자유를 지키는 데는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의 전쟁은 주유소를 찾는 미국 가정에 이미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금지로 휘발유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이번 제재의 충격은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7달러로 일주일 전(3.62달러)에 비해 50센트 이상 치솟았다. 휘발유값 상승의 직접적 원인인 국제유가는 이번 제재로 더 급등할 수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8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유가 200달러를 점쳤다. 이번 전쟁과 서방의 제재가 장기화되면 원유를 비롯한 다른 원자재값이 동반 급등하면서,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전 세계에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또 서방의 제재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가 국가부도를 선언하는 등 경제가 ‘붕괴 시나리오’를 걸을 경우, 다른 신흥국들에게로 금융시장 불안이 퍼질 확률도 만만치 않다. 다만 이번 제재는 EU 동맹이 빠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전체 원유 수입분 가운데 러시아산의 비중은 3%에 불과하고, 다른 석유제품까지 포함해도 8%에 그친다. 게다가 미국은 이번 제재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베네수엘라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추가로 원유 공급을 받을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미국의 발표 이후에는 전 세계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며 오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美, “제재 참여는 동맹국의 판단” 미국과 EU의 에너지 제재 여부에는 각자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러시아 추가 제재에 대한 의회와 여론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었다. 작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와 인플레이션 악화로 지지도가 바닥으로 추락했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사태에 강력히 대응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스 40%, 원유 25% 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는 에너지 수입을 하루아침에 끊기에는 무리가 따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미국과 EU는 러시아 제재에서 ‘찰떡 공조’를 자랑해 왔지만, 이번에는 에너지 확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유럽 내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서로 달라서 수입금지 여부를 놓고 찬반이 갈린다. 영국의 경우는 전체 수입분 가운데 러시아 원유 비중이 8%에 불과해 이날 단계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발표할 수 있었다. 다만 미국은 다른 동맹국의 참여 여부는 각국이 결정할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나는 각국이 각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도 CNBC방송에 출연해 제재에 동참하지 못하는 나라들에 대해 “우리는 압박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특정 원자재나 원료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명령을 내렸다.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면서 보복 효과도 동시에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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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원유 수입금지 결정”… 러 “해보라, 유가 300달러 갈 것”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8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이 같은 조치를 이르면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전날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의 참여 없이 단독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이 일단 원유 수입 금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매일 약 700만 배럴의 원유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세계 2∼3위 수준의 원유 수출 국가다. 미 하원은 원유 등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와의 무역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이르면 8일 처리한다. 법안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 및 벨라루스 제품에 관세를 인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상무부에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참여를 막도록 하는 방안도 담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은 8일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천연가스 구매를 중단하고 러시아 내 주유소와 충전소도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는 장중 한때 111% 가격이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니켈 거래를 중단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의 약 10%를 생산한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 나스닥지수는 3.62% 급락했다.○ 美, 원유 금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추진단독으로라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려는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완화할 뜻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가 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책임자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대선 부정선거 등을 규탄하며 2019년부터 국교를 단절하고 원유 수입을 금지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이 8%로 비교적 낮은 데다 베네수엘라 사우디 등을 활용하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로 인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하루아침에 못 끊어” 난색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여전히 에너지 제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 “러시아 에너지는 우리 시민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이라며 하루아침에 러시아산 에너지를 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도 “세계는 러시아의 원유 공급을 대체할 만한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할 테면 해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이날 “국제사회가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300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을 향해서도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유럽연합(EU)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80%까지 줄이고 2030년이 되기 전 러시아산 에너지에서 독립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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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독자적 러 원유 금수 검토…이르면 8일 법안 처리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産) 원유 수입을 미국부터 독자적으로 금지하는 제재를 우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 시간)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의 참여 없이 단독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금지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직 최종 결정아 내려지지 않았지만 제재가 실행되면 미국 혼자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이 일단 원유 수입 금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하원은 원유 등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와 무역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이르면 8일 처리한다. 글로벌 경제에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97.42포인트(2.37%)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95%, 나스닥 지수도 3.62% 떨어졌다. 7일 코스피가 1.0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중국(―0.00%) 일본(―1.71%) 대만(―2.06)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요동쳤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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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원유 수입금지 검토… 세계 경제 ‘오일쇼크’ 공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禁輸) 조치를 검토하면서 국제유가가 단숨에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다. 7일(현지 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 초반 18% 급등해 배럴당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중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장중 13% 뛰어 130.50달러까지 올랐다. 두 원유 모두 2008년 7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럽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는 서방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이자 최강의 제재 옵션으로 꼽힌다. 러시아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지만 세계 공급량의 11%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원유를 틀어막으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와 세계 경제의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1970년대 오일쇼크(석유 파동)가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7일 코스피는 2.29% 급락한 2,651.3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800억 원, 96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일본(―2.94%) 홍콩(―3.57%) 중국(―2.17%)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3% 안팎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9원 급등한(원화 가치는 하락) 1227.1원에 마감해 1년 9개월 만에 1220원을 넘어섰다. 러시아가 7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하는 이달 16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가 상승은 기업 제조원가부터 공공요금까지 전방위 물가를 끌어올린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없어 물가가 급등하면서 실물경제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금융 제재와 수출 통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원유 제재와 관련해 미국 측의 요청이 오면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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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産 원유 금수, 돈줄 틀어쥘 최대 제재무기… 美, 유가 급등-인플레 우려에도 강행 의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금지 조치를 동맹국들과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제재의 여파를 감안해 “(제재가 실행됐을 경우에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러시아의 돈줄을 확실하게 틀어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禁輸) 조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는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최고의 제재 카드로 꼽힌다. 지난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1102억 달러(약 135조6000억 원)로 전체 수출액의 약 23%를 차지했다. 하지만 원유 금수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치명상을 입히는 동시에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악화라는 큰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원유 공급 비중 3위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6일 현재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09달러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미 정유업체들이 ‘셀프 제재’에 들어가 러시아산 제품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16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달러가 바닥나 국채 상환일인 16일까지 7억 달러(약 8522억 원)의 부채를 갚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침공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금도 부담이다. 2일 영국 경제회복센터와 온라인 컨설팅 플랫폼 컨설턴시유럽 보고서는 러시아가 침공 직후 5일간 70억 달러를 투입했고 이후 하루 지출 규모가 200억 달러(약 24조5700억 원) 이상으로 급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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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꺼내나…“동맹국들과 적극 논의중”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금지 조치를 동맹국들과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물론 제재의 여파를 감안해 “(제재가 실행됐을 경우에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러시아의 돈줄을 확실하게 틀어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미국이 곧 취할 수 있는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거론했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禁輸) 조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게는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최고의 제재 카드로 꼽힌다. 미 의회에서도 강경한 목소리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양당의 중도파로 꼽히는 조 맨친(민주당), 리사 머카우스키(공화당) 상원의원은 3일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함께 발의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결과 미국인의 80%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원유 금수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치명상을 입히는 동시에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악화라는 큰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미국과 전 세계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은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6일 현재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09달러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아직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미 정유업체들이 ‘셀프 제재’에 들어가 러시아산 제품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으며, 16일 이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채 상환일인 16일까지 7억 달러(약 8522억) 상당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달러가 바닥나 이를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대외 부채는 400억 달러(약 49조800억 원)다. 6400억 달러(약 785조3400억 원)의 외환보유액에 크게 못 미치지만 서방의 제재로 대부분 자산이 동결돼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루블화의 가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70% 폭락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경제가 금융위기 때인 1998년보다 최소 10%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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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민간인 사망 보도땐 징역 최고 15년”…국제비난 직면에 언론 탄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서방 언론의 보도를 ‘허위 정보’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서구 소셜미디어의 접속 또한 강제 차단했다. 이 여파로 미 CNN, 영국 BBC 등 서방 주요 언론 또한 줄줄이 러시아에서의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국경 없는 기자회’가 선정한 각국 언론 자유 순위에서 세계 180개국 중 150번째에 그쳤던 러시아의 언론 자유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더 악화돼 옛 소련 시절에 맞먹는 공포의 ‘감시사회’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인 사망 보도하면 최고 징역 15년형 러시아 의회는 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작전’이 아닌 ‘전쟁’으로 규정하거나 러시아군의 작전 차질 및 이로 인한 민간인 죽음을 보도하는 언론인에게 최소 3년,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사실상 러시아 내 서방 및 독립 언론의 보도를 모두 ‘허위정보 유포’로 간주하고 보도 활동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유럽방송(RFE), 영국 BBC,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 서구 주요 언론의 자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 이 여파로 서구 주요 언론 또한 줄줄이 러시아를 떠나기로 했다. 미 블룸버그뉴스는 4일 “러시아에서의 보도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기자를 범죄자로 만든 법 때문에 정상적인 저널리즘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미 CNN 역시 “러시아에서 보도를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미 CBS와 ABC, BBC, 캐나다 CBC 등도 러시아에서의 보도 활동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기자 개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스크바 특파원들이 작성한 일부 기사에 대해 작성자의 이름을 가리기로 했다. 스페인 EFE통신 역시 1970년 모스크바 지국 개설 이후 52년 만에 러시아에서의 보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독립 언론 탄압도 본격화 소셜미디어 탄압 또한 본격화했다. 러시아의 미디어 감독당국인 로스콤나드조르 또한 이날 “페이스북이 러시아투데이(RT) 등 러시아 국영 매체의 접근을 제한하는 등 26차례의 차별 사례가 있었다”며 자국 내 페이스북 접속을 제한했다. 트위터에 대해서도 역시 접속을 제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권 후 내내 탄압을 받았던 독립 언론은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당국은 이미 이번 사태를 ‘침공’ ‘전쟁’ 등으로 표현한 독립 방송 ‘도즈디TV’, ‘에호 모스크비’ 등의 송출을 금지했다. 도즈디TV의 편집장과 가족은 신변 위협을 우려해 아예 러시아를 떠났다. 푸틴 정권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한 수많은 언론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러시아의 이런 모습은 우크라이나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센 상황에서 국내에서만이라도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180개국 중 150번째에 이를 정도로 원래부터 열악했지만 이런 초강경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을 만큼 푸틴 정권이 막다른 골목에 처했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적인 비난에 처한 러시아가 정보전쟁 차원의 반격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소련 시절의 언론 통제와 비슷한 이번 조치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니얼 호프먼 전 미 중앙정보국(CIA) 모스크바 지부장은 폭스뉴스에 “소련 당국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처럼 사람들의 눈과 귀를 통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번 통제에도 러시아인들이 제대로 된 뉴스를 접할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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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구소련 감시체제로 가나…‘전쟁’ 표현 쓴 방송사 송출 중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언론 보도를 ‘허위 정보’라고 칭하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하자 서방 언론들이 줄줄이 러시아에서 ‘탈출 러시’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도 비슷한 이유로 접속을 차단했고, 오래 전부터 당국의 탄압을 받아 온 러시아 내 독립 언론들도 잇따라 문을 닫거나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자국 내에 비등하는 반전(反戰) 여론을 잠재우고 정권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구(舊) 소련 시절 같은 공포의 ‘감시 사회’로 향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내에서 뉴스 보도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장은 “독립된 기자를 범죄자로 바꿔놓은 법 개정 때문에 이 나라 안에서 정상적인 저널리즘을 닮은 어떤 것도 계속하기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 역시 이날 “러시아에서 보도를 중단할 것”이라며 “현지 상황과 다음 조치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BBC방송도 ‘허위 정보’에 관한 러시아 당국의 검열로 인해 보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미국 CBS·ABC방송, 캐나다 CBC방송 등도 러시아에서의 보도 활동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도 러시아 모스크바 특파원들이 작성한 일부 기사에 대해서는 기자 이름과 날짜를 가리기로 했다. WP는 “이는 특파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미디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언론 통제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 의회는 4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 작전’이 아닌 ‘전쟁’으로 규정하거나 러시아군의 작전 차질이나 민간인 죽음을 보도하는 언론인에게 3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이런 행위가 국가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 경우엔 15년형까지 내리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사실상 러시아 내 서방·독립언론들의 보도를 모두 ‘허위정보 유포’라고 간주하고 보도 활동을 막겠다는 뜻이다. 이 법안은 푸틴 대통령의 서명만 있으면 발효된다. 러시아는 또 BBC방송을 비롯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국의소리(VOA), 자유유럽방송(RFE),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의 자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 러시아는 소셜미디어 통제 또한 시작했다. 러시아의 미디어 감독당국인 로스콤나드조르는 4일 “페이스북이 RT 등 러시아 국영 매체의 접근을 제한하는 등 26차례의 차별 사례가 있었다”는 이유로 자국 내 페이스북 접속을 제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은 러시아에서 큰 인기가 있지는 않지만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국영방송에서 접할 수 없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돼 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트위터에 대해서도 접속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언론 자유의 제약을 받아왔던 러시아 내 독립 언론사들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거의 사라질 위기를 겪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주 이번 사태에 대해 ‘침공’, 또는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독립 방송사 ‘도즈디TV’와 ‘에호모스크비’의 송출을 중단시켰다. 도즈비TV의 편집장과 그의 가족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 러시아를 떠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런 강경책은 우크라이나의 침공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에서만이라도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180개국 중 150번째에 이를 정도로 원래부터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 정도의 이례적인 언론 탄압은 그만큼 푸틴에게도 급박하다는 신호로 보인다는 것이다. 전 세계 주요 도시는 물론, 심지어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에서도 매일 같이 크고 작은 반전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푸틴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정보전쟁 차원의 반격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언론 통제가 과거 소련 시절의 양상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니얼 호프먼 전 미 중앙정보국(CIA) 모스크바 지부장은 폭스뉴스에 “소련 시절에 당국은 조지 오웰의 ‘1984’처럼 사람들의 눈과 귀에 대해 완전한 통제를 했지만, 이는 성공하지 못했고 금지된 정보나 서적이 계속 들어오곤 했다”면서 “러시아인들은 영리하기 때문에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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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제재에 러 신흥재벌 자산 100조원 날아가… 反푸틴 확산

    미국과 유럽이 3일(현지 시간)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19명과 그들의 가족 및 측근 47명을 정조준해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이자 권력 기반에 타격을 입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롱맨’ 푸틴과 결탁해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과 자원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으면서 동시에 크렘린궁 내부 자중지란을 노렸다는 것.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수준으로 6단계 강등한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8단계나 낮춰 국가부도보다 2단계 위인 CCC―로 조정한 것도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서방 제재가 점점 옥죄여 오자 러시아 일부 재벌과 지식인층에서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러시아 내부 상황은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다.○ 푸틴 지원 재벌 무더기 제재미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제재 대상 1순위는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9)다. 러시아 광물기업 메탈로인베스트 창업자인 우스마노프는 보유 자산이 195억 달러(약 23조6000억 원)다. 그는 독일 당국에 6억 달러(약 7260억 원)짜리 초호화 요트를 압류당했다. 러시아 건설회사 SGM그룹 소유주 아르카디 로텐베르크(71)도 제재 대상이 됐다. 로텐베르크는 12세 때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무술 삼보를 같이 할 정도로 ‘절친’이다.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예브게니 프리고진(61)도 포함됐다. 그가 운영하는 민간 군사업체 와그너그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지시를 받은 용병 400여 명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과 오랜 친구인 세르게이 체메조프(70)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가장 큰 기업들 꼭대기에 앉은 이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 푸틴 향한 역풍 감지… 계엄령설도미국과 서방의 연이은 제재 여파로 러시아 부호들의 재산도 급감했다. 이날 미국 CNBC 방송은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최근 러시아 상위 20대 부자 자산이 약 800억 달러(약 96조8000억 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총자산의 약 3분의 1 규모다. 자산 기반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하자 ‘전쟁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러시아 재벌이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프리드만은 “전쟁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 대상이던 억만장자 올레크 데리파스카도 “무엇보다 평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러시아 주요 대학의 교수와 작가, 언론인을 비롯한 지식인층 1200명도 “이웃 나라에서 사람들이 죽어갈 때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공개 호소문을 발표했다. 러시아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독립 언론인 알렉세이 코발레프는 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러시아는 이미 도덕적으로 패배했다”고 했다. 침공 때부터 러시아 내부 언로(言路)를 틀어쥔 크렘린궁은 전쟁 실상을 보도한 독립 언론들의 방송 송출을 중단하거나 폐쇄하며 탄압하고 있다. 러시아가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정부는 부인했지만 로이터는 “계엄령 소문이 돌자 해외로 떠나려는 러시아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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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유럽 최대 우크라 원전 조준포격-점령”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의도적 공격이라고 했다. 불은 껐지만 자칫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포격으로 이날 오전 1시 40분경 원전 단지의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에 불이 났다. 화재 이후에도 러시아군이 오전 3시까지 원자로 주변 시설에 포격을 계속해 소방관 진입이 지체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오전 6시 20분경 불을 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원전을 점령한 뒤 직원들을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5%를 생산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화재 이후 “원자로 가동을 안전하게 중단시키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가동되지 않는 원자로 1호기 격실이 일부 훼손됐으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포격이 가동 중인 원자로에 가해졌거나 불이 원자로까지 번졌다면 원전에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성물질 유출은 없었다”면서도 “원전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인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을 정조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3일 러시아 최대 철강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등 푸틴 대통령과 결탁한 올리가르히 19명과 그들의 가족 및 측근 47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압류했다. 영국과 독일도 올리가르히를 겨냥한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더 낮춰 러시아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CCC―는 국가부도를 뜻하는 D보다 불과 두 단계 위다. S&P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는 조치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러 포격에 유럽최대 원전 ‘불길’…“폭발땐 체르노빌 피해의 10배” 유럽, 36년만에 방사능 재앙 공포 시민 수천명 바리케이드 저지에도… 러軍, 시민향해 발포하며 장악나서80분 집중 포격… 화염에도 안멈춰, “인류 최악의 핵재앙 문턱에” 우려교육-훈련용 건물 3개층 불타, 러軍 점령… “직원들, 총구 앞서 일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 재앙 문턱에 서 있다.” 우크라이나 헤르만 할루셴코 에너지장관은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러시아에 공격 중지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1986년 폭발사고가 난 체르노빌 원전은 물론이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보다 큰 유럽 최대 규모 원전. 화재는 원전 단지의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에 났지만 가동 중인 원자로가 포격당하거나 화재가 원전 시설 전체로 확산됐다면 체르노빌 사고 이후 36년 만에 유럽이 방사능 재앙 위기를 맞을 뻔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 피해가 10배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열감지기를 갖춘 러시아 탱크는 자신들이 어딜 포격하는지 알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유럽은 이제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원전을 조준 공격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면서 ‘핵 공포’가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軍, IAEA 경고 무시하고 원전 포격러시아군이 3일 원전 주변을 포위하자 자포리자 시민 수천 명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지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이날 밤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원전 장악에 나섰다. 4일 오전 1시 40분경 러시아군 포탄 여러 발이 원전 시설 내부에 떨어져 큰 폭발과 함께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은 포격을 멈추지 않았다. 포격은 1시간 20분가량 이어졌다. 소방대가 원전 시설 화재를 진압한 것은 4시간 40분이 지난 오전 6시 20분경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화재로 교육·훈련용 건물 3개 층이 탔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일 긴급회의를 열고 자포리자 주변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에 “무력 충돌이 원전 시설을 위험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무시하고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체르노빌 원전에 이어 두 번째다. 원전 운영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직원들을 통제하고 있고 직원들은 러시아군의 총구 앞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중 원전 시설이 공격 받은 것은 처음이다.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 6기 중 2기는 침공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원전 운영사가 안전을 이유로 가동을 중지했고 4기는 정상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AEA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원전 전문가들은 자포리자 원자로는 최소 1m 두께의 철근콘크리트 격납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체르노빌 원전보다는 견고하다고 했다.○ “원자로 하나만 폭발해도 핵 재앙”자포리자 원전 화재는 러시아군이 2일부터 민간시설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4개 원전에서 원자로 15기를 운영하고 있다. 원자로 3기를 운용하는 남우크라이나 원전이 있는 미콜라이우주, 서북부 리우네 원전과 흐멜니츠키 원전 지역도 러시아군 공격 대상이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원전 전체가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기 원자로 중 하나라도 폭발하면 모두 끝장”이라며 “러시아를 제외한 어떤 나라도 원전에 포격을 가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체르노빌 원전도 억류된 원전 직원들이 교대 없이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원전을 운용해 안전사고 위험이 커졌다. 레이크 배럿 전 미국 에너지부 부국장은 “오염된 토양에 포탄이 떨어져 세슘 같은 방사성물질이 확산되면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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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우크라 전쟁, 인플레 부채질… 금리 더 올릴수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3일(현지 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세계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언급하며 “최소한 당분간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사실은 에너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은 상당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단기간에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 형태로 미국 경제를 관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비와 투자 감소로 이어져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우리가 염두에 뒀던 노선대로 가는 게 적절하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행 중임에도 이달 중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만일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더 많이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연준이 이달 0.50%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릴 수도 있다고 전망한 월가 일각은 안도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긴축 경계감이 커졌다. 연준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15, 16일 열린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금리를 현행 0.00∼0.25%로 낮춘 뒤 정확히 2년 만에 ‘제로(0) 금리’를 벗어나게 된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뛴(원화 가치는 하락) 1214.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10원을 넘어선 건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33.65포인트) 내린 2,713.4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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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유럽최대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점령”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껐지만 자칫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미국과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인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를 정조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포격으로 이날 오전 1시 40분경 원전 외곽의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에 불이 났다. 화재 이후에도 러시아군이 오전 3시까지 원자로 주변 시설에 포격을 계속해 소방관 진입이 지체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오전 6시 20분경 불을 껐다고 밝혔다. 자포리아 원전은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5%를 생산한다. 포격이 원자로에 가해졌거나 불이 원자로까지 번졌다면 원전에 치명적인 위험이 가해질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원자로 가동을 안전하게 중단시키고 있다”고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원전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하면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 피해가 10배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한 행동”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3일 러시아 최대 철강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등 푸틴 대통령과 결탁한 올리가르히 19명과 그들의 가족 및 측근 47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압류했다. 영국과 독일도 올리가르히를 겨냥한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더 낮춰 러시아 국가부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CCC-는 국가부도를 뜻하는 D보다 불과 두 단계 위다. S&P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는 조치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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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0억대 요트 압류하고 자산 동결…푸틴 돈줄 ‘올리가르히’ 정조준

    미국과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신흥 재벌인 ‘올리가르히’(oligarch)를 정조준했다. 사전적으로 ‘소수에 의한 지배’를 뜻하는 올리가르히는 러시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높은 재벌과 관료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이들은 주로 구(舊)소련 시대 개혁·개방, 또 1991년 소련 붕괴 뒤 민영화 과정의 혼란기를 틈타 부를 거머쥐었고, 푸틴의 집권 뒤에는 그의 측근 및 이너서클로 분류된 재계 인사들이 신흥 올리가르히로 자리를 단단히 잡았다. 이들은 크렘린과 결탁해 푸틴을 정치적으로 지지하고 그 대가로 암암리에 혜택을 받는 정경유착의 표본을 보여준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 등 서방은 올리가르히가 푸틴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경제적 자원을 제공하는 만큼, 전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 ‘철강왕’ 등 푸틴 이너서클 제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3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올리가르히 19명과 그들의 가족 및 측근 47명에 대해 비자 제한 및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단행했다. 백악관이 이날 언급한 제재 대상 중 가장 1순위로 거론한 사례는 러시아의 철강왕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9)다. 러시아의 광물업체 메탈로인베스트의 창업자인 그는 블룸버그 기준 195억 달러(약 23조6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과도 상당히 가까운 사이로 최근 유럽연합(EU)의 제재 리스트에도 올랐다. 독일은 그의 시가 6억 달러(7260억 원) 초호화 요트를 압류하기도 했다. 이번 제재에는 러시아 건설회사 SGM 그룹 소유주인 아르카디 로텐베르그(71)도 포함됐다. 12살 때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무술인 삼보를 같이 했으며, 이후엔 그와 유도 연습도 했을 정도로 푸틴과 ‘절친’이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도로 등 7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60)도 리스트에 포함됐는데, 그가 운영하는 용병 회사 와그너그룹은 최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고 용병들을 침투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소련 정보기관인 KGB 요원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는 세르게이 케메조프(70), 송유관 업체 트랜스네프트를 운영하는 니콜라이 토카레프(72) 등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백악관은 “이들은 러시아 국민들을 희생시키면서 부를 쌓았고 일부는 자신의 가족들을 고위직으로 끌어 올렸다”며 “러시아의 가장 큰 기업의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푸틴의 허위 선전을 퍼뜨리는 최고위직”이라면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 제재 효과 있을까 이런 거듭된 제재의 여파로 러시아 부호들의 재산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상위 20대 부자들의 자산이 800억 달러(96조8000억 원) 가량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총자산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러시아 부자들의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올리가르히에 대한 서방 제재 및 자산 압류 조치, 러시아 루블화의 폭락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미국과 서방의 노력이 뜻하는 결과를 내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가르히의 해외 자산들을 압류한다고 해도 이들의 자산은 지인 이름 또는 페이퍼 컴퍼니의 이름으로 돼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또 이미 일부 러시아 재벌들은 서방의 압류를 피하기 위해 자산들을 안전한 도피처로 옮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의 호화 요트들을 서방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몰디브나 몬테네그로 등으로 이미 이동시켰다. 푸틴 대통령 역시 자신이 소유한 호화 요트를 발트해 유역의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항구에 정박시켜놨다고 CBS방송이 위성업체의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곳은 러시아의 핵무기가 배치돼 있는 고도의 군사시설로 서방의 제재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평가된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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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게이츠 불륜? 용서라는게 있다고 믿지만…” 이혼후 멀린다 심경 토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지난해 결별한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58)가 결혼 생활의 신뢰가 깨져 이혼하게 됐고 그 후에도 정신적 고통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제는 아픔을 치유하고 남은 인생에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멀린다는 3일(현지 시간)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27년간 결혼 생활을 정리하게 된 배경과 이후 삶을 이야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혼 사실을 공개한 뒤 멀린다의 첫 언론 인터뷰다. 멀린다는 빌 게이츠의 불륜에 대한 진행자 질문에 “나도 분명히 용서라는 게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몇몇 (갈등)에 대해 잘 헤쳐 나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발생한 것은 한순간 또는 특정한 일이 아니었다. 충분한 일이 벌어져서 ‘이건 건강하지 않다’고 깨닫게 된 순간이 왔다”며 “나는 우리가 가진 것(빌 게이츠와의 결혼생활)을 신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멀린다는 이혼 후에도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많은 날들 눈물을 흘렸다”면서 “카펫에 누운 채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지, 어떻게 하면 내가 일어날 수 있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가 나기도 했다면서 “이는 ‘비탄스러운 과정’의 일부였다. 갖고 있고, 평생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잃었을 때 비통해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고통을 극복하고 치유 단계에 돌입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멀린다는 “나는 치유 여행을 시작했고 반대편에 도달하기 시작한 느낌이다. 내가 이 장(章)의 페이지를 넘기는 느낌이 든다”며 “이제 2022년이다. 나는 앞으로 닥칠 일과 내 삶에 신이 난다”고 했다. 멀린다는 빌 게이츠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계속 만나는 것을 싫어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게이츠 부부의 이혼 사유 중 하나였음을 확인한 것이다. 미성년자 수십 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체포된 엡스타인은 재판 중이던 2019년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멀린다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엡스타인을 딱 한번 본 적이 있다”면서 “문에 들어선 순간 바로 후회했다. 그는 혐오스러웠다. 그 어린 여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엡스타인과의 교분을 여러 차례 사과했던 빌 게이츠는 CBS에 다시 성명을 보내 “엡스타인과의 만남은 실수였고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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