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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것을 두고 야권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 ‘윤미향 보호법’”이라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당론이 아니다”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 “(법안대로라면) 윤 의원의 정의연 비리 의혹을 비판했던 이용수 할머니도 위법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입법 폭주를 하면서 민주당 스스로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차라리 ‘범죄자 보호법’ ‘갈취범 우대법’을 만드는 게 그 저의에 부합해 보인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양심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려는 반자유주의 시리즈물”이라고 적었다. 이에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개정안은 개별 의원 차원에서 발의한 법안이며 당론이 아닐 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 공식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실제 법안 통과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미향 보호법이 아닌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야권의 공세에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것을 두고 야권 대선주자들은 “사실상 ‘윤미향 보호법’”이라고 집중포화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당론이 아니다”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 “(법안대로라면) 윤 의원의 정의연 비리 의혹을 비판했던 이용수 할머니도 위법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입법 폭주를 하면서 민주당 스스로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차라리 ‘범죄자 보호법’, ‘갈취범 우대법’을 만드는 게 그 저의에 부합해 보인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양심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려는 반자유주의 시리즈물”이라고 적었다. 이에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개정안은 개별 의원 차원에서 발의한 법안이며 당론이 아닐 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 공식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실제 법안 통과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미향 보호법이 아닌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야권의 공세에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유성열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당내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김재원 최고위원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봉원반점’에 출연해 “홍 의원과 손잡을 생각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 싫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이 “같은 검찰 출신인데?”라고 묻자 “당선 가능성이 별로일 것 같다”고 했고, “(홍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한테 이길 것 같다”는 평가에는 “큰일 나요, 그러면”이라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진박(박근혜)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 정권을 망친 사람이 진윤(윤석열) 감별사로 등장해 당을 수렁에 빠뜨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입으로 야당을 농단하고 있다”며 “이제 그만 정계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이 있으니 해당 부분이 포함된 동영상은 비공개 처리했고, 제작사에 해당 부분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흥미로운 현상이 관찰된다. 8월 3∼5일 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39%,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답은 47%였다. 8월 17∼19일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선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34%)은 이재명 경기도지사(46%)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열세였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36% 동률이었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31%로 민주당(32%)과 오차범위 안쪽으로 경쟁했다. 여야 대선주자의 양자대결과 정당 지지도가 정권교체 여론과 일치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상황을 복기해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상당하지만, 국민들은 아직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확신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 압승을 거둔 뒤 ‘30대 0선’ 이준석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이어 윤 전 총장까지 조기 입당하며 정권교체의 동력도 확보했다. 10명이 넘는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의 흥행 요건도 갖췄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당 대표(이준석)와 유력 대선주자(윤 전 총장)는 입당 여부와 시기, 대선후보 토론회 등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쳤다. 양측은 ‘당 대표 탄핵’ 언급과 ‘녹취록 파문’까지 격돌하며 당내 갈등을 부채질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여당의 ‘입법 폭주’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대선주자들도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은 각종 설화를 자초하며 ‘입당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최 전 원장은 가장 중요한 대선 출마선언에서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로 당 내홍의 한가운데에 섰고, 다른 후보들도 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계파 갈등까지 꿈틀대면서 국민의힘의 경선 레이스는 조용한 날이 없을 것 같다. 정권교체 여론이 꼭 야당 후보 지지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한 재선 의원은 “비주류 출신인 이 지사는 ‘여당 내(內) 야당’ 이미지가 강하다”며 “이 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정권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내년 대선의 표심이 정권교체 여론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이 만약 정권교체 여론에만 기댄다면, 내년 대선에서 필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라도 당 대표와 지도부는 공정한 경선 관리를 다시 한 번 천명하고,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표명하지 않아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계파가 아닌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다시 5년을 야당으로 보내야 할지 모른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당내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김재원 최고위원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봉원반점’에 출연해 “홍 의원과 손잡을 생각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 싫다”고 답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이 “같은 검찰 출신인데?”라고 묻자 “당선 가능성이 별로일 것 같다”고 했고, “(홍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한테 이길 것 같다”는 평가에는 “큰일 나요, 그러면”이라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진박(박근혜)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 정권을 망친 사람이 진윤(윤석열) 감별사로 등장해 당을 수렁에 빠뜨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입으로 야당을 농단하고 있다”며 “이제 그만 정계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도 23일 “당의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건 명백한 해당행위, 이적행위라더니 이제 아무 거리낌 없이 본인이 나서서 우리 당 대선주자를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이 있으니 해당 부분이 포함된 동영상은 비공개 처리했고, 제작사에 해당 부분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열흘째 공개 행보를 크게 줄이고 정치적 현안에 대한 발언도 내놓지 않는 등 ‘잠행 모드’를 이어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에 공멸 위기감까지 나오며 질타가 쏟아지자 ‘전략적 침묵’을 택했다는 분석이 야권에서 제기된다. 잇따른 설화(舌禍)로 지지율이 주춤하자 현안에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전략적 잠행-침묵 이어간 윤석열 윤 전 총장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10일부터 정치 행보를 재개했지만 20일까지 공개 일정은 4일에 불과했다. 11일 국민의힘 재선 의원 간담회, 12일 코로나19 전문가 간담회, 15일 효창공원 내 묘역 참배,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전부다.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을 누비며 세 몰이에 나섰던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났지만 “추모하는 장소에 와서 세간의 정치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만 밝혔다. 야권의 비판이 쏟아진 언론중재법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도 본인 육성이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 기간에 윤 전 총장 측이 이 대표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 통화 내용이 유출되는 등 내홍을 심하게 겪었다.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윤 전 총장은 침묵을 지키며 ‘로키(low-key)’ 기조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은 “당의 갈등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말라”는 함구령까지 캠프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도 이 대표의 언행이 잘못됐다는 인식은 하고 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선 이 대표와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말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도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 왔다. 이번 주부터는 공개 행보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말실수 논란이 잦았던 윤 전 총장이 설화를 피하기 위해 공개 일정을 대폭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논평에서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이 무섭고, 토론회도 무섭고 이럴 거면 대통령 선거에 왜 나왔나”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윤 캠프 비대위 추진설 해명하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의 월권 논란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26일 출범할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오해와 억측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받는 처지에서 경준위원장 직을 내려놓고, 선관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불참을 고려했던 25일 경준위 비전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다만 선관위원장을 누구로 인선할지와 ‘역선택’을 둘러싼 경선 룰 논란은 불씨로 남았다. 더구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윤석열 캠프가 비상대책위원회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기사가 나왔다”며 “윤 후보는 더 이상 캠프 뒤에 숨어 침묵해서는 안 된다. 이 대표의 리더십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후보 측은 ‘윤석열 캠프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추진할 수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소설 같은 기사다. 그런 방안은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열흘째 공개행보가 크게 줄고 정치적 현안에 대한 발언도 내놓지 않는 등 ‘잠행 모드’를 이어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에 공멸 위기감까지 나오며 질타가 쏟아지자 ‘전략적 침묵’을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잇따른 설화(舌禍)로 지지율이 주춤하자 현안에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 전략적 잠행-침묵 이어간 윤석열윤 전 총장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10일부터 정치행보를 재개했지만 20일까지 공개일정은 4일에 불과했다. 11일 국민의힘 재선 의원 간담회, 12일 코로나19 전문가 간담회, 15일 효창공원 내 묘역 참배,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전부다. 6월 29일 대선출마 선언 이후 전국을 누비며 세 몰이에 나섰던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을 만났지만 “추모하는 장소에 와서 세간의 정치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만 밝혔다. 야권의 비판이 쏟아진 언론중재법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 입장도 본인 육성이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 기간 동안 윤 전 총장 측이 이 대표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한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 통화 녹취록이 유출되는 등 내홍을 심하게 겪었다. 이후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윤 전 총장은 철저히 ‘로키(low-key)’ 기조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은 “당의 갈등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말라”는 함구령까지 캠프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도 이 대표의 언행이 잘못됐다는 인식은 하고 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선 이 대표와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말을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개 일정이 없는 기간에도 중도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왔다. 이번 주부터는 공개행보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말실수 논란이 잦았던 윤 전 총장이 설화를 피하기 위해 공개일정을 대폭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대선주자 캠프 관계자는 “야권 지지율 1위의 유력 대선 주자가 공개 일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권자가 후보를 검증할 기회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서병수 사퇴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의 월권 논란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26일 출범할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해와 억측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받는 처지에서 경준위원장 직을 오늘부로 내려놓고, 거론되는 선관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25일 경준위 비전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윤석열 캠프 장제원 총괄실장은 “발표회는 전례도 없고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의 화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는 여전히 불씨로 남았다. 이 대표가 자신이 추진한 ‘서병수 카드’는 무산됐지만, “선수가 아닌 대표가 심판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선관위원장으로 미는 인물을 대선후보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당내 갈등은 다시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사진)가 과거 헌법재판소 재판관 신분으로 해외출장을 가면서 배우자와 수차례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30일 개최된다.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송 후보자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2007년 3월부터 6년간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면서 3차례 부인과 함께 해외출장을 나갔다. 2008년 5월 29일∼6월 11일 송 후보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헌법재판소를 방문할 때 배우자와 동행했고, 2010년 11월 8∼19일 터키 헌법재판소와 그리스 대법원을 방문할 때도 아내와 함께 출국했다. 이어 2012년 11월 2∼14일 스페인 헌법재판소와 모로코 헌법위원회 방문 때도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자는 김 의원 측에 “(출장) 당시 배우자의 여행경비는 개인(배우자)이 별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가족 동반 해외출장이 당시에 위법사항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최고위직 공직자로서 처신도, 해명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경비를 개인이 부담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상세한 자료를 추가로 요청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5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비를 지원받은 해외출장에 가족과 수차례 동행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헌법재판소 재판관 신분으로 해외출장을 가면서 배우자와 수차례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30일 개최된다.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송 후보자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2007년 3월부터 6년 간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면서 3차례 부인과 함께 해외출장을 나갔다. 2008년 5월 29일~6월 11일 송 후보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헌법재판소를 방문할 때 배우자와 동행했고, 2010년 11월 8~19일 터키 헌법재판소와 그리스 대법원을 방문할 때도 아내와 함께 출국했다. 이어 2012년 11월 2~14일 스페인 헌법재판소와 모로코 헌법위원회 때도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자는 김 의원 측에 “(출장) 당시 배우자의 여행경비는 개인(배우자)이 별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가족 동반 해외출장이 당시에 위법사항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최고위직 공직자로서 처신도, 해명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경비를 개인이 부담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상세한 자료를 추가로 요청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혜숙 과학기술부통신부 장관도 5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비를 지원받은 해외출장에 가족과 수차례 동행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준석 리더십’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의 대선 후보 토론회와 이 대표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통화 녹취록 유출 의혹 등으로 불거진 당내 갈등이 더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특히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이날 “이준석 당 대표가 내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자 이 대표가 “그런 취지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날 지도부는 논란이 됐던 대선후보 토론회를 취소하고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윤 전 총장이 정견 발표회 참석에도 부정적인 데다 당 선거관리위원장 임명을 둘러싼 이견도 여전해 내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성 오간 ‘아사리판’ 국민의힘 최고위이날 언론에 공개된 최고위에서 이 대표가 최근 당내 갈등을 의식한 듯 발언을 하지 않자, 배현진 최고위원은 “모든 일엔 당헌당규상의 절차적 민주성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이 대표는 “정신 차려야 한다. 경고한다. 당직자를 포함해서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문제 있는 발언은 삼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언성을 높이며 “나도 최고위원으로서 똑같이 잘하라고 경고하겠다”고 맞섰다. 그러자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나서 “최고위원들이 캠프 대변인인가? 최고위에서 경준위를 결정해놓고 시비를 거는 건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김기현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선 뒤에야 지도부 간 고성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선 “이 대표가 언론 인터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너무 많이 해서 당내 분란을 키웠다”는 성토도 나왔다고 한다. 특히 회의장을 먼저 나온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원 전 지사와 조수진 최고위원을 향해 “경준위가 공정하지 않다고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침묵을 지키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정리” 논란에 李 “그런 취지 아냐”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윤 전 총장 정리’ 발언에 대해 “(이 대표와 통화한) 원 전 지사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방송에 출연해 “(최근) 갈등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 중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고, 후보로서 정리된다는 표현을 했을 리 없다”며 “원 전 지사께서 만약에 자신 있으시면 주어를 확실하게 답해 달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통화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더 커지는 것 같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윤석열 캠프 내부에선 “이 대표가 선을 넘고 있다”며 들끓었다. 캠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우발적으로 한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에서 18일과 25일 2차례로 계획했던 경선 후보 토론회를 취소하고 25일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선관위가 구성돼야 토론회 등에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정견 발표회 역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이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윤 전 총장은 오찬 직전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1시간 정도 독대하며 당내 갈등과 향후 전략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너무 시끄러우니까 (윤 전 총장에게) 대응하지 말고 참고 지내라고 했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이준석 당 대표가 내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17일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 대선경선 후보 토론회 무산과 이 대표의 윤 전 총장 관련 녹취록 유출 의혹으로 불거진 당 대표와 후보들간 갈등이 더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당 안팎에서 질타가 이어지며 위기를 맞은 이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논란이 됐던 후보토론회를 취소하고 정견발표회로 대체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이 정견발표회 참석에도 부정적인 데다 당 선거관리위원장 임명을 둘러싼 갈등도 분출 직전이어서 내홍이 이어질 전망이다. ● 李 “윤 전 총장 금방 정리” 발언 파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윤 전 총장 정리’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와 통화한) 원 전 지사가 ‘틀림없는 사실이고 이 대표는 자동 녹음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 녹음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고 얘기할 정도로 확인해줬다”며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게) 일종의 경쟁의식을 느끼는 것인지 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 (당 대표의) 본분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 팩트만 말했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 12일 통화를 했는데,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제 기억과 양심, 모두를 걸고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이다. 특정 주자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부분은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또 이 대표가 통화 당시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게 내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도 전하며 “불공정의 시비와 회오리 속에 당 대표가 있어서 너무 위험하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더 커지는 것 같아서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혔다. 윤 전 총장도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 캠프 내부에선 “이 대표가 선을 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원 전 지사와 통화한 시점(12일)은 캠프의 신지호 정무실장이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다음날”이라며 “이 대표가 우발적으로 한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침묵을 지켰다. 이 대표는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도 김 최고위원이 해당 발언을 했는지 묻자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원 전 지사에게 한 발언은 대선후보들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이 그걸 알아보고 당락이 결정될 거란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 ‘서병수 선관위원장’ 카드도 불씨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에서 18일과 25일 2차례로 계획했던 경선 후보 토론회를 취소하고 25일 정견발표회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제시한 중재안을 최고위가 수용한 모양새를 갖추며 갈등 봉합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대선후보 경선을 관장할 선관위 출범이 23일에서 26일로 미뤄지면서 윤 전 총장은 정견 발표회 역시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선관위가 구성되고 모든 후보 등록이 마무리돼야 토론회 등에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도부가 대안으로 마련한 정견발표회 역시 선관위 출범 전에 열리는 것인 만큼 윤 전 총장이 참가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대표가 자신의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형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선관위원장에 임명하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점도 갈등의 불씨다. 원 전 지사와 일부 최고위원들의 강한 반대에도 이 대표는 “중진 의원들이 각 후보 캠프에 합류해 있어 서 의원 외에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서병수 선관위원장으로 가면, 모두가 (대선후보 경선에) 의혹을 갖고 불신할 것”이라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18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토론회를 놓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토론회 대신 정견발표회를 하자”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일부 후보들이 “공정 경선을 저해한다”고 반발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원내대표께서 제시하셨던 (정견발표회) 중재안이 합리적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서 위원장께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도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포함해 정식으로 논의한 뒤, 최종안을 경준위에 넘긴다면 우리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토론회를 대체할 정견발표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철저히 숨기고 있다”며 “경준위 관련 혼란의 핵심은 이 대표가 공정한 선관위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 토론회든, 비전 발표회든 선거의 규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면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말한 규정과 원칙은 선관위가 구성되고 후보 등록까지 끝난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경준위는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곳인데 집행까지 하고 있으니 월권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18일 토론회가 정견발표회로 바뀌더라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토론회든, 정책비전 발표회든 필요하다면 후보 등록을 조금 앞당겨서라도 모든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한 후 모두가 같은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18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토론회를 놓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토론회 대신 정견발표회를 하자”는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일부 후보들이 “공정 경선을 저해한다”고 반발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원내대표께서 제시하셨던 (정견발표회) 중재안이 합리적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서 위원장께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경준위에서 김 원대대표의 중재안을 기반으로 해법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도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포함해 정식으로 논의한 뒤, 최종안을 경준위에 넘긴다면 우리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토론회를 대체할 정견발표회 개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철저히 숨기고 있다”며 “경준위 관련 혼란의 핵심은 이 대표가 공정한 선관위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작금의 혼란을 야기하고 증폭시킨 (것은) 서 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이 대표의) 의도”라며 “당 대표가 경선 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은커녕 사태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 토론회든 비전 발표회든 선거의 규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면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말한 규정과 원칙은 선관위가 구성되고 후보 등록까지 끝난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경준위는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곳인데 집행까지 하고 있으니 월권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18일 토론회가 정견발표회로 바뀌더라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토론회든 정책비전 발표회든 필요하다면 후보 등록을 조금 앞당겨서라도 모든 주자들이 후보 등록을 한 후 모두가 같은 자격으로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핵심 관계자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탄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그간 누적됐던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갈등이 12일 폭발했다. 이 대표의 반발에 윤 총장이 일단 바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일시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새로 입당해 빠른 속도로 당을 접수해 가는 대선주자’와 ‘자기 정치에 능한 유승민계 출신의 당 대표’라는 태생적 갈등 요인 때문에 충돌이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 언급에 이준석-윤석열 갈등 최고조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 중인 대선 후보 토론회를 비판하며 “당 대표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 측은 12일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탄핵 이야기를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당 경선준비위원회 행사) 보이콧 종용과 (지도부) 패싱 논란, (그동안)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내에서 이런 일 터지면 어찌어찌 봉합해도 본선에서 터지면 나락”이라고 비판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도 “대표를 흔들고 가로막아서 도대체 무슨 이익이 있다고 이런 망발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자 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그래도 갈등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표와 나는 함께 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되는 듯했다. 신 전 의원도 캠프를 통해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예비후보께서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을 신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유감을 표명하거나 사과를 한 건 아니다. 대선후보 토론회 참석 여부를 물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의 토론회 참석을 재차 압박하며 갈등의 불씨를 남긴 것이다.○ 李-尹 누적된 갈등, 또 터질 수도 문제는 폭발한 양측의 갈등이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6월 29일) 전후부터 누적돼 왔다는 점이다. 당시 이 대표는 “경선버스는 8월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했고, 윤 전 총장은 “중도, 이탈한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압도적 정권교체를 하겠다. 입당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윤 전 총장이 7월 말 국민의힘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캠프를 확대하자 이 대표는 캠프 합류 인사들에 대해 “싹 징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5일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맥주 회동’을 통해 입당을 조율하면서 화합하는 듯했지만 윤 전 총장이 이 대표가 없는 사이 전격 입당하며 갈등은 재점화됐다. 여기에 경준위의 월권 논란, 윤 전 총장 측의 경준위 행사 보이콧 종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갈등 국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이렇게 누적된 갈등 요인이 많은 탓에 충돌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의원이 많은 재선 그룹에선 “이 대표가 무리하고 있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경북 상주에 있는 이 대표를 찾아 경준위 권한 문제와 당내 분란에 대해 논의했다. 당내에선 “(경쟁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계파 출신의 이 대표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의 근본적인 의구심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정치 욕구가 강한 이 대표가 ‘당 중심 경선’ 드라이브를 걸자 양측이 정면충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당내 기반이 약한 윤 전 총장이 당내 세력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를 자극한 측면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보수진영이 당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의 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핵심 관계자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탄핵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그간 누적됐던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갈등이 12일 폭발했다. 이 대표의 반발에 윤 총장이 일단 바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일시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새로 입당해 빠른 속도로 당을 접수해 가는 대선주자’와 ‘자기 정치에 능한 유승민계 출신의 당 대표’라는 태생적 갈등 요인 때문에 충돌이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 ‘탄핵’ 언급에 이준석-윤석열 갈등 최고조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 중인 대선 후보 토론회를 비판하며 “당 대표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 측은 12일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탄핵 이야기를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당 경선준비위원회 행사) 보이콧 종용과 (지도부) 패싱 논란, (그동안)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내에서 이런 일 터지면 어찌어찌 봉합해도 본선에서 터지면 나락”이라고 비판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도 “대표를 흔들고 가로막아서 도대체 무슨 이익이 있다고 이런 망발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자 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그래도 갈등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표와 나는 함께 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되는 듯했다. 신 전 의원도 캠프를 통해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예비후보께서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을 신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유감을 표명하거나 사과를 한 건 아니다. 대선후보 토론회 참석 여부를 물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의 토론회 참석을 재차 압박하며 갈등의 불씨를 남긴 것이다. ● ‘이준석 리스크’ 현실화 우려 문제는 폭발한 양측의 갈등이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6월 29일) 전후부터 누적돼 왔다는 점이다. 당시 이 대표는 “경선버스는 8월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했고, 윤 전 총장은 “중도, 이탈한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압도적 정권교체를 하겠다. 입당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윤 전 총장이 7월 말 국민의힘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캠프를 확대하자 이 대표는 캠프 합류 인사들에 대해 “싹 징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5일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맥주 회동’을 통해 입당을 조율하면서 화합하는 듯했지만 윤 전 총장이 이 대표가 없는 사이 전격 입당하며 갈등은 재점화됐다. 여기에 경준위의 월권 논란, 윤 전 총장 측의 경준위 행사 보이콧 종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갈등 국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이렇게 누적된 갈등 요인이 많은 탓에 충돌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의원이 많은 재선 그룹에선 “이 대표가 무리하고 있다는 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경북 상주에 있는 이 대표를 찾아 경준위 권한 문제와 당내 분란에 대해 논의했다. 당내에선 “(경쟁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계파 출신의 이 대표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의 근본적인 의구심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정치 욕구가 강한 이 대표가 ‘당 중심 경선’ 드라이브를 걸자 양측이 정면충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당내 기반이 약한 윤 전 총장이 당내 세력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를 자극한 측면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보수진영이 당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의 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각각 국민의힘 재선과 초선 의원들을 만나며 당내 세력 확장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재선 의원 간담회를 열고 “21대 국회에서 다수당이 독선을 일삼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독선과 전횡으로 법을 마구 만들고 처리하다 보니 제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당이니까 무조건 통과시킨다고 (의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의회주의에도 반하고 대의민주주의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 등 ‘허리’ 역할을 맡아 여당과 싸워 온 재선 의원들에게 윤 전 총장이 감사와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고, 재선 의원 13명 중 10명이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재선 의원들을 “정치적 동지, 정치 대선배님”으로 치켜세우며 “최전방에서 싸우면서 분투해 온 것을 국민들과 다 지켜봤다. 감사한 마음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재선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설화를 겪은 윤 전 총장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도록 말조심을 해야 한다”, “발언의 양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개혁 성향이 강한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무소불위 대통령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며 인사수석실 폐지 등 대통령 권한 축소 방안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청와대 비서관들이 ‘장관 위 장관’이 돼서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여당은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불린 지 오래”라며 “대통령은 군주나 제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서 최 전 원장은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 모든 삶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것은 북한의 시스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져야 할 아무 책임도 없다면 최 후보님은 도대체 무엇을 책임지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오셨나”라며 “국민의 삶은 국민 스스로도 책임져야 하지만 당연히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 전 원장 캠프 공보특보단은 “국가는 국민의 자립을 돕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말꼬리를 잡아 본질을 호도하는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금 선거를 하면 예전보다 부산과 대구에서 우리를 찍어줄 사람이 줄어들어 (더불어민주당에) 5%포인트 정도 진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판세를 뒤집을 2030 지지층 확장책 중 하나인 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을 모집한 결과 881명이 지원해 대학 지부 3곳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8일 밤 경북 안동호 물길공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2012년 대선에서) 우리가 (여당을) 3%포인트 차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란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사례를 언급하며 “2030의 지지를 끌어내면 대선 승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대선 주자와 당 지도부의 신경전 등에 대해 ‘경보음’을 울리며 야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학생위원 공개모집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의 3배가 넘는 881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지부 설립 요건으로 제시한 40명 이상이 지원한 영남대(62명), 연세대(53명), 서울대(40명)에는 대학지부가 설치된다. 국민의힘은 중앙당에 대학생위원회와 청년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개별 대학에 지부가 설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청년국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학 지부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대학생들의 참여가 적어 실패할 때가 많았다”며 “대학생들의 뜨거운 정치 참여 열기를 확인한 만큼 합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중앙당은 대학 지부에 운영비 등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는 없지만 정치행사 개최 등 간접적인 지원은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은 2017년부터 서울 시내 10여 개 대학에서 ‘캠퍼스 지부’를 운영 중이다. 민주당 대학생위원회 관계자는 “당내 공식 조직이라기보다는 동아리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위원은 캠퍼스당 10여 명에서 많게는 30명 정도 된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자마자 경쟁 대선 주자들의 검증 공세와 중도 확장 행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면서 야권에선 “이제 정치인으로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대폭 보강한 정무팀의 조언을 바탕으로 “검증 이슈는 과감하게 정면 돌파하고, 국민과의 공감 능력 부족에 대한 지적은 확실하게 수정해 나간다”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거세지는 당내 주자들 공세 국민의힘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이 당장 직면한 3대 난관으로 △잇단 발언 논란 등으로 노출된 공감·소통 능력 문제 △국민의힘 입당으로 부각된 호남 및 중도 확장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른바 ‘적폐 수사’에 대한 입장 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9일 적폐 수사와 관련해 “어떤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을) ‘내가 구속한 게 아니다’라고 하는데, 책임 회피하거나 책임 축소하는 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당의) 살림을 키우는 데는 관심과 능력이 없어 물려받을 재산 싸움만 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아닌지 매우 유감스럽다”며 “정책은 안 만들고 계파를 만들고, 과거의 어둠을 지금 다시 드리우려고 하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의원도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이끌었던 적폐 청산 수사로 200명 이상이 구속되고 900명 이상이 조사받았다. 윤 전 총장은 보수 우파를 궤멸시킨 주범”이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의 영입 대상이었던 호남 및 국민의당 출신의 채이배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애초 그분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것을 모토로 내세우셨는데 행보들을 보면 말실수도 굉장히 자주, 비상식적인 언행을 보여주시고 맨날 수습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공격과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6, 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한 주 만에 4%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도 확장 위한 ‘국민공감팀’ 신설 윤석열 캠프는 적폐 수사 관련 비판 등 경쟁 주자들의 검증 공세엔 원칙적 입장을 내세워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법을 집행하고 수호하는 검찰의 입장에서 수사 과정 중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호남과 중도, 청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캠프 내에 ‘국민공감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직 의원 영입 과정에서 일었던 줄 세우기 논란이나 ‘당 행사 불참 종용’ 논란 등 정무적 돌발 문제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는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단 문재인 정권 비판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캠프는 10일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등 40여 명의 정책자문단을 발표하며 공약과 정책적 이슈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잇단 발언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캠프는 ‘레드팀’(메시지 오류를 바로잡는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해선 직설 화법을 고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친절하게 하다가 정확한 표현이 안 되며 손해를 보는 스타일”이라며 “미괄식, 사랑방 화법에서 두괄식, 간단명료한 화법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직설적, 서민적, 투박함이라는 장점들은 살리되 정치인으로서 세련된 발언을 할 수 있는 진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금 선거를 하면 예전보다 부산과 대구에서 우리를 찍어줄 사람이 줄어들어 (더불어민주당에) 5%포인트 정도 진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8일 밤 경북 안동호 물길공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2012년 대선에서) 우리가 (여당을) 3%포인트 차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란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사례를 언급하며 “2030의 지지를 끌어내면 대선 승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대선 주자와 당 지도부의 신경전 등에 대해 ‘경보음’을 울리며 야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 된다. 이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이러다 한 방에 훅 간다. 당 지도부와 후보들 모두 자중합시다”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당내 세력 확장에 나서면서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이합집산이 빨라지는 한편 대선 주도권 싸움을 둘러싼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말 사이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당 행사엔 참여하지 말자고 종용했다” “친윤(친윤석열) 인사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라는 압박을 한다” 등의 폭로성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각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집중 비판하고 나서는 등 야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 합류하라’ 의원들 협박”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서 “요즘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쭙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는 훈련되지 않은 돌고래를 본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또 “돌고래 진영에 합류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떼 지어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조속히 합류하라고 협박성 권유를 한다고 한다”며 “꼭 하는 짓들이 레밍과 유사하다. 본인들이 레밍이기 때문에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이 지난주 윤 전 총장의 당 행사 불참과 관련해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레밍은 우두머리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 때문에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을 때가 많은 설치류다. 홍 의원의 발언은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했거나 다른 의원들의 합류를 압박하며 세를 불려가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 측 다선 의원이 매일같이 부르거나 전화로 ‘뭘 꾸물거리느냐’고 압박해 곤혹스럽다”고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8일도 이종배(정책총괄본부장), 정점식(공정과상식위원장), 윤창현(경제정책본부장), 정찬민(국민소통위원장), 한무경(산업정책본부장) 등 현역 의원 5명을 영입하며 몸집을 불려 나갔다. 윤 전 총장이 “(2017년 특검 팀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아 다 됐다는 느낌을 받기는 한다”고 했고, 김태호 의원도 “윤석열 후보의 언급은 스스로를 부정할 뿐 아니라 비겁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 尹, 당 행사 불참 두고 논란 확산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한 중진 의원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등 다른 대선 후보 측에 “당 행사에 참석하지 말자”고 보이콧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른 캠프에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7일 “다른 대선 캠프에 어떠한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불참을 종용 받은 캠프는 있는데 연락을 한 캠프는 없는 상황”이라며 “당 공식 기구인 경선준비위 일정을 보이콧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 동참 요구’를 실제로 받았는지에 대해 “경선이 시작도 제대로 안 됐고, ‘원팀’ 정신을 만들어가는 마당에 그게 뭐 중요한 문제겠냐”라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특히 원 전 지사는 “겸손과 배려와 화합의 정신 없이 오만과 무례와 분열로 간다면 정권교체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의 보이콧 제안은) 사실로 확인했다. (윤 전 총장이) 당 행사를 불참하고 한 게 ‘후쿠시마 발언’”이라며 “윤 전 총장 측에선 전혀 설명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4일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해 논란이 벌어졌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관련 대응은 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