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민

김소민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23

추천

안녕하세요. 김소민 기자입니다.

somin@donga.com

취재분야

2024-05-28~2024-06-27
사회일반62%
사건·범죄17%
보건3%
남북한 관계3%
산업3%
정치일반3%
검찰-법원판결3%
교육3%
인사일반3%
  • 롯데百, 온실가스 배출 절반 ‘저탄소 한우’ 상시 판매

    롯데백화점이 22일부터 ‘저탄소 한우’를 상시 판매한다. 저탄소 한우는 사육 과정에서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인 친환경 한우다. 전북대와 고창부안축협이 2년간 산학협력을 통해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암소 품종을 선별해 사육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줄였다. 저탄소 한우는 롯데백화점이 올해 설 선물 판매 기간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저탄소 한우 선물세트는 준비 물량 1000개가 모두 팔려 나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2025년 2조1300억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는 본점, 잠실점, 강남점, 분당점 등 4개 점포에서 저탄소 한우를 상시 판매한다. 28일까지 저탄소 한우 전 품목을 30%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3-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숨37°’ 모델에 수지, ‘설화수’엔 틸다 스윈턴… K뷰티, 새 얼굴에 美-MZ세대 공략 의지 담아

    화장품 업계가 브랜드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줄 ‘뮤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엔 모델 선정의 1순위 기준이 ‘중화권 인지도’였다면 최근에는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델 발탁이 두드러진다. 변동성이 큰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K컬처 수요가 높은 북미로 시장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고급 화장품 라인 ‘숨37°’의 새로운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발탁했다. 숨37°는 2020년부터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수지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약해온 만큼 글로벌 확장성이 있고, 타깃 나이대를 20대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배우를 모델로 섭외한 사례도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한방 화장품 ‘설화수’ 모델로 배우 틸다 스윈턴을 낙점했다. 스윈턴은 영화 ‘케빈에 대하여’ ‘설국열차’ 등에 출연한 글로벌 배우다. 설화수는 이달 1일 신제품 출시 때도 다양한 인종의 젊은 외국인 모델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그간 송혜교를 모델로 국내 중장년과 중화권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던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블랙핑크 로제에 이어 스윈턴을 글로벌 앰배서더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북미로 무게추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K뷰티 기업들이 중국 대신 미국 시장을 겨냥해 대대적 리브랜딩에 나선 것은 코로나 봉쇄 영향 등으로 K뷰티 주요 소비처였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타격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아시아 매출이 24% 줄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30% 중반대 하락률을 보였다. 소비 둔화와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 등의 여파였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 매출은 83% 성장했다. LG생건도 면세점 등 주요 채널이 타격을 입으며 고급 화장품 라인인 ‘후’와 ‘숨’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8%, 16% 감소했다. 더 넓은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세대교체도 활발하다. 이니스프리는 11년간 모델로 활약해온 가수 겸 배우 윤아 대신 아이브 장원영, 세븐틴 민규를 새 모델로 발탁하며 기존 이미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20대 초중반 ‘젠지’(Z세대)로 이니스프리의 타깃이 옮겨간 셈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광고 영상에서도 기존처럼 ‘청정 제주’에 포커스를 두는 대신 활기 넘치고 당당한 MZ세대 감성을 강조했다. 이색적인 것에 반응하는 MZ세대를 겨냥해 LG생건은 ‘오휘’ 모델로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배우 손석구를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김태희, 신민아 등 여성 셀럽 위주의 화장품 광고 속에서 돋보이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이 나온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로나 이후 귀가시계 68분 빨라졌다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동료들과 서울 서초구 고깃집에 갔다가 오후 10시도 안 돼 쫓겨나다시피 나와야 했다. 종업원이 마감이라고 수차례 주의를 주더니 오후 9시 반부터 주문을 아예 안 받았다. 그는 “과거엔 당연했던 자정 영업이 이젠 옛말이 됐다”고 했다.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던 ‘야간공화국’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야간 손님이 줄어든 데다 가스비 전기료 인건비 재료비 등이 일제히 급등하며 일찍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13일 종합 광고대행사 SM C&C와 20∼60대 전국 성인 남녀 15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귀가 시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하루 평균 67.6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저녁 약속을 1차에서 끝낸다는 응답도 70.9%로 2차(24.7%)나 3차 이상(4.4%)보다 현저히 많았다.“야간영업 할수록 손해”… 손님 줄고 비용 치솟자 가게 문 일찍닫아불야성 ‘야간공화국’ 점차 사라져식당 운영시간 오후 10시면 종료24시간 영업 편의점 비중도 줄어손님은 음식값-택시비 올라 부담“오후 9시 이전 모임 끝나” 37% 대구 중구 교동에서 술집을 운영했던 남효민 씨(35)는 이달 초 가게를 접었다. 코로나19만 넘기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 특히 밤 12시가 지나면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엔 오후 10시에도 손님이 (새로) 들어왔는데 지금은 오후 10시에 들어오는 2차, 3차 손님이 반 이상 줄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며 “주변 주점들도 새벽 영업을 안 하는 고깃집이나 횟집으로 업종을 많이 바꾼다”고 말했다. 엔데믹을 맞이한 지 1년 가까이 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불야성을 이루던 도심 불빛이 쉽게 켜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저녁 모임이 있어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챙기며 오후 9시 전 귀가가 뉴노멀로 자리잡은 데다 치솟는 인건비, 운영비 등이 맞물리며 영업시간을 줄이는 업장이 늘었기 때문이다.● 1차에서 끝내는 손님들, 문 닫는 24시간 상점들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회사 동료들과 서울 종로구 전골집을 2차로 찾았다가 술자리 흥이 오르기도 전에 나와야 했다. 가게에서 오후 10시에 마감한다며 손님들을 모두 내보냈기 때문. 이 씨는 “7만5000원짜리 전골을 시켰는데 건더기만 몇 개 건져 먹고 3차 갈 식당도 주변에 없어서 바로 파했다”며 “술자리 문화가 확 바뀌었다”고 했다. 야간 영업 단축은 최근 업종을 불문하고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 달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앞당길 예정이다. 오후 10시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이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줄었기 때문이다. 매장 매출액은 오후 2∼6시 ‘피크타임’에 40∼50%가 몰렸다. 24시간 운영이 당연시되던 편의점조차 영업 시간을 줄이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야간 미운영점 비율은 2018년 13.6%에서 2022년 19.0%로 높아졌다. 심야 영업이 줄어드는 건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이른 귀가 문화에 인플레이션 등이 더해진 영향이 크다. 동아일보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가 전국 20∼60대 15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설문에서 3명 중 1명(36.7%)은 저녁 모임을 해도 오후 9시 이전에 끝낸다고 답했다. 5명 중 2명(40.7%)꼴로 10명 이상이 참석하는 단체 모임도 최근 1년간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답하는 등 최근 1년간 단체 모임이 2회 이하였다는 응답자가 76.8%나 됐다. 응답자들은 저녁 모임을 일찍 끝내는 이유(복수 응답)로 △다들 일찍 파하고 귀가하는 분위기라서(49.0%) △물가가 너무 올라 2, 3차 가기 부담스러워서(32.3%) △더 늦게 끝나면 택시 잡기 어려워서(18.5%) 등을 꼽았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예전엔 서울시청에서 경기 수원 집까지 택시비가 3만 원 안팎으로 나왔는데 요새는 4만 원대로 뛰었다”며 “대중교통 막차 끊기기 전에 무조건 일어선다”고 했다. ● “세상 바뀌었다… 야간 영업은 할수록 손해”심야 활동 인구가 줄며 야간 영업은 할수록 손해 보는 장사가 됐다. 경기 성남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24시간 영업’을 포기했다. 영업시간 내내 불을 밝혀야 하고 전자레인지, 치킨 튀김기, 고구마 보온기 등 부대 설치물이 많아 전기료 부담이 큰데 최근 월 전기료가 7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인건비, 전기료, 임차료 등을 감안하면 24시간 운영은 오히려 마이너스”라며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만 문을 연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사우나의 경우 올해 1월 가스비가 980만 원으로 지난해 1월(350만 원)의 3배 가까이로 뛰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2018년 7530원이던 최저임금은 2023년 9620원으로 28% 가까이 뛰면서 직원들 시급도 덩달아 올렸다. 한 술집 사장은 “야간 손님은 줄었는데 인건비는 올라 새벽에 직원들이 3∼4시간씩 사실상 놀다가 퇴근하는 일이 반복됐다”며 “오전 3시에서 오전 1시로 마감 시간을 당겨봤지만 그래도 손해여서 결국 장사를 접었다”고 했다. 지방 주유소 대부분은 야간 영업 없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 중이다. 기존엔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 여는 경우가 많았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지방은 야간에 유동인구가 뚝 끊기는데 차량 한두 대만 바라보고 종업원을 쓸 순 없다”며 “야간 운영을 줄이고 사장이 일하며 인건비를 줄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24시간 공화국’을 유지하던 사회·문화적 기반이 완전히 달라진 만큼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라는 강력한 외부 충격으로 초 단위의 ‘긱 노동’, 하루 단위 물류센터 근무, 재택근무와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의 병행)이 확대되면서 생활 방식이 달라졌다”며 “회식 등 야간 문화를 지탱하던 큰 축이 사라지며 심야영업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얼굴’ 확 바꾼 K뷰티, 中 떠나 북미공략 속도 낸다

    ‘엄마 화장품’으로 인식되던 설화수가 확 달라졌다. 이달 1일 ‘윤조에센스’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로제를 모델로 발탁한 데다 다양한 인종의 젊은 외국인 모델을 내세워 화제가 됐다. 한방 느낌을 강조하며 한자(‘雪花秀’)로 썼던 브랜드명도 영어로 바꿨다. 1997년 출시 이후 제품 용기에서 한자 로고를 지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야말로 초창기부터 밀어온 브랜드의 기본 정체성을 다 갈아엎은 셈이다. 화장품 업계는 “K뷰티의 주요 시장이 바뀌고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한다. 중국에 다걸기하며 성장해온 K뷰티가 ‘탈(脫)차이나’를 하며 북미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시장 봉쇄 여파에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진 중국 시장 대신 K컬처가 부흥하고 있는 북미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탈차이나’ 전략 본격화하는 K뷰티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후’도 최근 리뉴얼에 나섰다. 그동안 중국인이 선호하는 황금색 패키지와 한방 향을 내세웠지만 최근에는 북미 시장에 맞는 제품을 준비 중이다. 중국 중심으로 짜여진 영업 마케팅 전략도 전면 수정에 나섰다. LG생건은 올해 1월 스타벅스, 아마존 출신 ‘미국통(通)’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기업 인수도 활발해졌다. LG생건은 미국 내 대표 K뷰티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 65%를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했다. 국내 K뷰티 기업들이 중국 대신 미국 시장을 향해 대대적 리브랜딩에 나선 것은 K뷰티 주요 소비처였던 중국 시장이 코로나 재확산과 잇따른 봉쇄로 침체되며 매출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세점 등을 통한 판매가 급감하며 지난해 LG생건의 고급 화장품 라인인 ‘후’와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38%, 16%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해외 매출이 17% 줄어든 가운데 아시아 매출이 24% 줄었다. 이들 기업의 해외 화장품 사업에서 중국 비중은 절반 이상에 달한다. 최근 중국의 자국 뷰티 산업인 ‘C뷰티’가 애국주의 문화를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한 것도 위협 요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 설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중국인 응답자 중 자국 브랜드 선호 비율은 45%에 달했다.● 달라져야 산다… 파격적 세대교체 더 넓은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세대교체도 활발하다. 노후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젊은층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설화수는 ‘영 안티 에이징’이란 개념을 내세워 4050뿐만 아니라 20대까지 타깃 고객으로 포섭하고 있다. LG생건은 기존에 김태희, 신민아 등 여성 배우를 간판으로 앞세웠던 ‘오휘’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깜짝 발탁했다. LG생건 관계자는 “파격을 준 발탁으로 젊은층에게도 소구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는 브랜드 초창기부터 밀어온 ‘제주’ 콘셉트를 탈피했다. 그간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 화산송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등 제주의 자연 친화적 이미지를 강하게 내세웠는데 이번에는 아예 환상과 자유가 가득한 가상의 섬 세계관 ‘뉴 아일(New Isle)’을 내세웠다. 20대 초중반 ‘젠지(Z세대)’로 타깃을 옮기기 위해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인 고객으로 10년간 호황을 이어오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때가 된 것”이라며 “소비시장의 패권을 쥐게 된 젠지 세대를 공략하는 동시에 뉴욕, 파리 등 주요 시장에서 주류가 되는 최정상급 K뷰티가 탄생해야 한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농식품부 장관 “상반기 식품가격 인상 자제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식품 업계에 올 상반기(1∼6월)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올 1월에도 5% 넘는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주류 업계에 이어 식품 업계로도 압박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 장관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주요 식품 업체 대표들과 ‘물가 안정 간담회’를 열고 “올 상반기에는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의 식품 물가를 엄중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서민이 직접 몸으로 느끼는 식품 물가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식품 업계가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라면, 식용유, 우유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뛴 데다 물류비,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1월 식품 가격 등이 포함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1% 올라 전달(5.7%)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등 12개 식품 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식품업계 A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부터 상승세여서 가격을 안 올리면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부가 회사 대표들을 소집까지 한 걸 보면 당분간 가격 올리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 공식적으로 “당분간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달 1일부터 생수 출고 가격을 5% 올릴 예정이었던 풀무원샘물도 당분간 가격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과’ ‘케미칼’ ‘車’ 떼고 새 간판… 롯데제과 등 이름 바꾸기 바람

    빼빼로와 롯데껌, 마가렛트 등을 만들어온 롯데제과의 이름이 56년 만에 바뀔 것으로 보인다. 1967년 신격호 롯데 창업주가 설립한 롯데그룹의 모태 격 회사이지만 종합식품기업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기존 사명이 가정간편식(HMR)과 육가공품, 식자재, 대체 단백질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내부 의견에 따른 것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 간판’ 달기에 나섰다. 식품업계는 사명에서 ‘제과’ ‘유업’ ‘제당’을 떼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창업 당시 이름이 현재 ‘K푸드’로 불릴 만큼 커버린 덩치를 모두 담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자동차·철강·조선·중공업 등 소위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식품업계 ‘새 간판’ 달기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 사명으로는 ‘롯데웰푸드’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2월 ‘롯데웰푸드 주식회사’로 상호 변경을 전제로 하는 가등기를 낸 바 있다. 이는 롯데제과가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합병하고 매출 4조 원대 기업이 되며 사업 영향이 넓어진 영향이 크다. 대상도 올해 1월 대상F&B의 사명을 ‘대상다이브스’로 바꿨다. 2021년 카페 종합몰 ‘씨엔티마트’를 인수하는 등 식음료 제조를 넘어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 따른 것. 한국야쿠르트는 2021년 창립 52년 만에 hy(에치와이)로 이름을 바꿨다. 사명 변경안이 보류된 경우도 있다. CJ제일제당은 한때 ‘제당’을 떼려다 현 사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설탕 제조업’이란 사명이 바이오 등 신사업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지였지만 1953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세운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란 이름을 지키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카페 폴바셋,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등 외식업을 겸하는 매일유업도 ‘유업’을 떼려 했지만 매일홀딩스 체제로 바뀌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 중공업도 ‘친환경’ 담은 새 간판 달기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3월 주총에 사명을 ‘포스코퓨처엠’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승인했다. 미래(Future)와 소재(Materials), 변화(Move) 등의 이니셜 표기를 결합해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임을 드러내기 위한 취지다.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KG그룹으로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3월 주총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는 안건을 결정한다. 미래차 전환에 나선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한화가 인수를 추진하는 대우조선해양도 ‘한화오션’ 등으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말 창립 50주년을 맞아 ‘HD현대’로 이름을 바꿨다. 낡은 산업으로 인식되는 중공업의 이미지를 벗고 미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회사 측은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소주값 인상 계획없다”

    정부가 고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주류업계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자 주류 업체들이 “당분간 소주 가격 인상은 없다”란 입장을 내놨다. 27일 하이트진로는 “최근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문의가 이어지고 예측 기사가 나오고 있어 혼란이 있는 것 같다”며 “당사는 당분간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격 인상 요인은 존재하고 있으나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처음처럼’을 만드는 롯데칠성음료 역시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주류 가격 인상 논란은 앞서 정부가 주세 인상을 발표한 데다 업계의 생산비 상승 문제가 이어지면서 불거졌다. 제조사에서 출고가를 인상할 경우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소주 판매가가 1병당 6000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제조사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압박감을 느낀 주류업계는 ‘인상 없음’을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오비맥주 관계자 역시 “4월 주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3월 약 3년 만에 소주 제품 가격을 8% 정도 올린 바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통 프로세스 개선으로 최저가 선봬

    이마트가 고물가 시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선보인 새로운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 리미티드는 이마트가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파는 프로젝트다. 이마트는 ‘국민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월 3일 총 48종류의 상품을 1차로 선보였다. 장바구니 대표 품목 중 신선식품 15개, 가공식품 27개, 일상용품 6개를 내놓았다. 1차 상품들은 행사 첫 주말 3일간(3∼5일) 쌀 250t, 물티슈 4만 개가 판매되는 등 판매고가 높았다. 더 리미티드 상품들은 모두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한정 상품으로 3월 31일까지 해당 가격을 유지한다. 2차 상품은 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더 리미티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대대적 프로젝트에 돌입한 이마트는 대량 매입, 유통 프로세스 개선, 사전 계약과 신규 산지 개발 등을 통해 이번 행사 상품을 내놓게 됐다. 더 리미티드 상품을 생산하는 협력사로부터 평소 대비 최대 5배까지 물량을 추가 매입함으로써 가격을 낮췄다. 이번에 준비한 백색란 30구 1판 상품(5480원)으로 일반 계란 30구 평균 판매가(6600원) 대비 17% 낮다. 이마트는 백색란을 낳는 어미 닭을 보유한 국내 유일 협력사와 단독 직계약을 진행했으며 해당 협력사 전체 생산량의 60%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CJ햇반 아산맑은쌀밥 10입 기획 상품은 정상가(1만3480원) 대비 약 25% 할인된 9980원에 판매한다. 햇반 1개당 998원인 셈이다. 사전 계약은 생산자에게 일정 물량에 대한 매입을 보장해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생산자는 판매에 대한 부담이 없고 유통사는 상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시기 저렴한 가격에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규 구매처 발굴도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 대패 삼겹살 1㎏ 9980원 상품은 기존 스페인산이 아닌 신규 개발한 네덜란드산으로 생산했다. 기존 스페인산 1㎏ 정상가 1만1980원 대비 2000원 싸다. 이마트 최진일 MD혁신담당 상무는 “이번에 선보이는 더 리미티드 상품은 이마트의 30년 상품 개발 역량을 총 집결해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내놓게 됐다”며 “고물가시대에 매 분기 더 리미티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Z세대 사로잡은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

    현대백화점이 ‘비건 뷰티’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21년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클린 뷰티 편집숍 ‘비클린(B.CLEAN)’이 식품, 명품에 이어 MZ세대를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 끌어들이는 ‘앵커 콘텐츠’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이 비클린의 지난 1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 30대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화장품 매장의 평균치(33.7%)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비클린은 자연 유래 성분이 함유되어 있거나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비건 뷰티 편집숍이다. 2021년 더현대 서울에 1호 매장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판교점과 목동점에 2·3호점을 추가로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비클린의 성공 요인으로 △트렌디한 신상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 공간 운영 △기존 대비 2배 빠른 MD 개편 주기 △비클린 단독 콜라보 기획 △엄격한 품질 기준 수립 등을 꼽았다. 비클린에서 지난해 운영한 팝업 행사는 총 251회에 달한다. 매주 4∼5번꼴로 신생 인디 뷰티 브랜드의 론칭 쇼나 신상품 선공개 등 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빠르게 바뀌는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통상 일년에 두 번 진행하는 MD개편 주기도 분기 단위로 앞당겼다. 브랜드와 협업해 단독 콜라보 상품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비건 뷰티 브랜드 ‘런드리유’와 함께 선보인 ‘빅 선쿠션’은 한정수량 1000개가 조기 완판됐고 프리미엄 비건 아로마 브랜드 ‘피부피부’와 공동 개발한 ‘히노키 스프레이’는 지난달 론칭 이후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 한몫을 했다. 비클린에 입점하는 브랜드의 97%가 중소 협력사인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에서 인증하는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이 소규모 신생 브랜드의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었던 셈. 비클린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유해 성분 최소화, 공신력 있는 검사기관 비건 인증 제출 등을 포함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비클린은 앞으로 이 과정을 통과한 브랜드에 인증 엠블럼을 부여하고 주기적으로 자격을 갱신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Z세대 잡아라” 신세계百 센텀시티점에 영패션관

    신세계백화점이 센텀시티점 지하 2층에 2700평(약 8879㎡) 규모의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HYPER GROUND)’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47개 입점 브랜드 가운데 20개를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우며 MZ세대 고객을 겨냥했다. 이미스, 미스치프 등 20, 30대 고객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가 백화점 정식 매장에 처음 입점한다. 메인 출입구인 ‘아이코닉 홀’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아티스트 김세동과 손잡고 스트리트 감성으로 꾸몄다. 신세계 측은 지난해 10월 나이키, 아디다스의 최상위 등급 매장을 중심으로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1∼6월) 해외패션관 리뉴얼도 진행해 차별화된 오프라인 콘텐츠로 국내외 MZ세대 고객 수요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 카피라이터 ‘루이스’가 현대백화점 광고 문구 쓴다

    현대백화점은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 ‘루이스’가 다음 달 2일 정식으로 입사한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에서 마케팅 글쓰기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스는 네이버의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하며 현대백화점 광고 카피 특유의 감성과 문체를 집중 학습했다. 예를 들어 ‘봄’과 ‘입학식’을 키워드로 ‘향수’에 대한 광고 문구를 만들라는 지시에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광고를 만들어냈다. 타깃 연령대를 고려해 어투도 조절할 수 있다. 미술 박람회의 타깃 연령대를 20대로 설정하면 ‘인싸가 되고 싶다면 현백으로 모여라’, 50대로 설정하면 ‘예술이 흐르는 백화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로 결과가 달라진다. 업무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에 외부 전문 카피라이터와 소통하고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통상 2주. 루이스를 활용하면 업무 시간이 평균 3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본사 마케팅팀, 커뮤니케이션팀 등에서 시범 사용하고 있고 향후 각 점포 마케팅 담당, 영업관리 담당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매주 나가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광고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Bespoke 당신의 취향이 기준이 됩니다

    평균이 사라졌다.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단극화, 양 극단으로 나뉜 양극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 N극화까지.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선 이 같은 현상을 ‘평균 실종’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개인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각 업계에서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부터 맞춤형 금융 서비스까지 무수히 많은 라이프스타일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비스포크(Bespoke)’다. ‘말하는 대로’라는 어원 그대로 개인의 취향에 맞춰 제품 색상과 재질 등을 직접 골라 주문 제작하는 방식을 뜻한다. 본래 ‘맞춤 정장’을 뜻하는 용어로 패션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키워드였지만 점차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비스포크는 가전을 거쳐 명품과 리빙, 뷰티 등 광범위한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같은 디자인, 같은 소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넘김으로써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 까다로운 입맛도 ‘알잘딱깔센’ 맞춰주네커스텀미, 설문조사 후 일대일 스킨케어 솔루션바쉐론 콘스탄틴은 고객이 원하는대로 시계 제작 씰리침대, 디자이너와 손잡고 맞춤형 프레임 출시나만의 스토리를 담은 명품 식기와 시계매일 먹고 마실 때 쓰는 테이블웨어에 나만의 스토리를 담는다면 어떨까.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머그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는 레터링 서비스 ‘비스포크 머그’를 시즌 한정 이벤트로 선보인다. 비스포크 머그는 장인이 수작업으로 머그 안쪽 면에 이름이나 이니셜을 새겨 넣는 정교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특히 안쪽 면에 거꾸로 글자를 새기는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높다. 비스포크 머그에 새길 문구는 영문 알파벳만 가능하며, 자신의 이름이나 선물을 받는 상대의 이름, 이니셜 등을 최대 15자까지 새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비스포크 머그는 ‘프린세스 하이핸들 머그’ 1종이다. 전국 로얄코펜하겐 백화점 매장에서 200개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주문한 머그의 레터링 작업은 덴마크로 제작을 의뢰한다. 시계 역시 대표적인 비스포크 제품이다. 명품 시계 업체들은 장식과 소재, 가죽 줄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와 함께 세계 3대 시계로 꼽히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캐비노티에’를 통해 비스포크 경험을 제공한다. 캐비노티에를 원하는 고객이 매장에 직접 방문해 자신이 시계에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하면 워치 메이커가 단 한 줄의 문구를 통해 그에 맞는 시계를 제작하게 된다.나만의 개성을 담은 화장품과 향수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는 2월 신제품 ‘비스포크 에센스’를 출시했다. 제품 라벨 디자인도 취향에 따라 20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이니셜도 입력할 수 있다. 커스텀미 앱 또는 공식 홈페이지의 피부 분석 페이지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즉각적으로 주름, 색소 침착, 모공, 홍반(민감도)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이후 평소 피부 고민이나 생활 습관에 관한 설문에 응답을 마치면 피부 타입 및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제형을 조합해 주문 후 조제된다. 커스텀미 브랜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피부 고민이 다양해지면서 본인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는 스킨케어 유목민들을 위해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개인의 피부 상태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반영한 1:1 스킨케어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비스포크 니치 향수 브랜드 ‘메종 21G’는 47가지 향료를 취향대로 조합해 개인의 고유한 개성, 취향, 분위기를 담은 향을 제작할 수 있는 브랜드다. 전 제품이 비건 원료로 제작되고 동물 실험을 배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비스포크 서비스로 메종 21G 아뜰리에 청담에서는 센트 디자이너와 나를 위한 향을 탐색하고 나만의 비스포크 오 드 퍼퓸을 제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나만의 취향으로 꾸미는 주거 공간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공간을 연출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방 공간을 구성하거나 불필요한 가구는 없애고 꼭 필요한 가구만 배치하는 식이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는 맞춤형 침대 프레임 ‘씰리바이조희선(Sealy X ChoHeeSun)’의 패널 색상을 리뉴얼 출시했다. 씰리바이조희선은 공간 디자이너 조희선과 협업해 선보인 맞춤형 침대 프레임이다. 사이즈와 컬러 조합이 자유롭고 중앙에 위치한 기본 프레임 양 옆으로 20㎝ 크기 패널을 추가해 공간별 최적 사이즈로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씰리침대는 더욱 새롭고 차별화된 색상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의견과 트렌드를 반영해 일부 색상 리뉴얼을 진행했다. 조희선 디자이너는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바이조희선’의 대표로 유명 스타들이 사랑하는 공간 스타일링 전문가로 유명하다. 덴마크 명품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은 2021년부터 유럽 거점 도시 6곳의 매장에서 파일럿 형태로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선 지난해 4월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단장하며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고객은 원하는 색상과 소재, 선호하는 문구나 각인 등 세세한 조건까지 추가할 수 있다. 비스포크 주문을 받으면 덴마크의 전담팀이 직접 하나하나 제품 조건을 조율한다. 비스포크 스피커의 제작 기간에만 1년 가까이 소요된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지면서 기성품과는 차별화된 나만의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企-소상공인, ‘성과급 잔치’ 은행권에 “금리 낮춰 고통분담을”

    서울 용산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는 은행 대출 이자 부담이 1년 새 40% 가까이 늘었다. 피트니스 업계 특성상 고가 헬스 기구를 리스(임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스 이자율도 함께 올랐다. 총금액의 30%를 먼저 내고 나머지 금액은 3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 방식인데, 금리가 오르며 원리금도 늘게 됐다. 그는 “코로나19로 영업을 제대로 못 했는데 이제는 대출 금리가 올라 못 버티는 업체들이 속출한다”고 말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이 늘면서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들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은행권에 “대출 금리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6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고금리 고통 분담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중소기업계 대표 9명은 “고금리 이자장사, 질식하는 소상공인” “은행권은 돈잔치, 중소기업은 빚잔치” “넘치는 은행 곳간, 돈줄 마른 중소기업” 등이 적힌 피켓을 직접 들고 나왔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15∼17일 중소기업·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 기업의 과반(59.0%)이 대출금리 상승에 대해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 대응하고 있으나 불충분하다”는 응답(31.3%)까지 합치면 90.3%에 달하는 기업이 사실상 무방비로 고금리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이날 금융권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내고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에 대해 특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고물가 등 여러 난제로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다”며 “다른 세상 얘기처럼 느껴져 허탈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인건비도 오르고 투자도 어려워진 마당에 은행의 성과급 잔치 같은 소리를 들으면 기업 할 마음도 안 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계는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청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은행들이 대규모 공적자금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전례를 들며 “금융권이 먼저 대출금리를 적극 인하해 상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예대금리 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금융권이 지킬 수 있도록 감독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대기업 동반성장지수와 유사한 상생금융지수를 은행권 평가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회장은 “매출이 떨어지면 신용등급을 낮춰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영업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증기관 출연 등을 통해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진 피해 튀르키예-시리아에 도움의 손길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기업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7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삶의 터전을 잃은 현지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한세실업도 이재민 지원과 피해 지역 재건 등을 위해 1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를 겪는 주민을 위해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에 성금 2억 원을 기부했다. 하이브는 앞서 13일에도 세이브더칠드런에 지진 피해 성금 5억 원을 기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강진으로 국가적 재난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구호금 10만 달러를 지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을 찾아 지진 희생자를 애도한 뒤 기부금을 전달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튀르키예를 돕기 위한 긴급 구호 성금 5000만 원을 모금했다고 17일 밝혔다. 변협은 곧 적당한 기부처를 찾아 이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엠에이치앤코(모던하우스),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함께 방한용품과 영유아 물품 등 긴급 구호물품 약 1000점을 기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3-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로나보다 불황이 무섭다”… 백화점 업계, 올해 실적부진 위기감

    국내 A백화점은 올해 들어 골프 분야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명품 매출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 이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성장률) 둔화 정도가 아니라 매출이 빠질 수 있다는 내부적인 분위기에 긴장감이 높다”고 전했다.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소득 이용객이 많은 백화점 업계에 한파가 덮치고 있다. 코로나19 보복소비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만 보면 사상 최대였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명품 증가율 등이 급속히 꺾이는 등 마냥 웃기 힘든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지나니 명품 증가율 꺾여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지난해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 3조2320억 원, 영업이익 4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 42.9% 늘었다.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회계기준이 바뀐 2017년 이후 최대치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 2조4869억 원, 영업이익 5018억 원으로 각각 16.4%, 38.5%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2조2896억 원, 영업이익 3788억 원으로 각각 8.9%, 24.3%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실제로 고금리 등 여파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 증가율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통상 4분기는 비싼 외투 수요가 느는 등 객단가(고객 한 명당 평균 구매 금액)가 올라 성수기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686억 원, 영업이익이 14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6.9% 느는 데 그쳤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6%, 59.1% 급증했던 것에 비하면 한풀 꺾인 수치다. 특히 명품 부문 매출 증가율이 9%에 그쳤다. 2021년 4분기 41%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3.7%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도 9.9%로 전년 동기(28.3%) 대비 줄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로 고객들이 명품도 해외 가서 산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기존에 중국과 국내에 밀어주던 물량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불황에 씀씀이 줄여… 소비 한파 ‘무풍지대’ 옛말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난 성장세 둔화는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가처분 소득이 줄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백화점 전망치(71)가 전 분기(94) 대비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기존 방식대로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힘들어진 만큼 백화점 업계에선 오프라인 점포를 재단장하면서 특화에 나섰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1∼6월)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 영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핵심 점포를 더현대 서울처럼 젊은 분위기로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마트 작년 매출액 사상 최대… 영업익은 54% 감소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넘게 감소했다. 14일 이마트는 2022년 매출액이 29조3335억 원으로 전년보다 17.7%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1억 원으로 54.2% 줄었다.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대비 9.0% 증가한 7조4753억 원, 영업이익은 71.2% 감소한 2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 이마트 측은 “스타벅스 캐리백 환불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악화, 스타벅스·G마켓 인수 비용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인가족 놀이공원 가려면 ‘30만원+α’ 든다

    유치원생 남매를 키우는 김모 씨(44)는 최근 봄나들이 계획을 접었다. 당초 큰아이의 다음 달 생일에 맞춰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입장권 가격이 오르는 데다 추로스와 음료수, 장난감, 식사 등 각종 비용도 비싸져 예상 지출액만 30만 원 넘게 나왔다. 그는 “한 달 생활비의 10분의 1을 하루 여가비로 날릴 순 없지 않느냐”며 “아이들에게 집 근처 키즈카페에 가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추위가 풀리고 봄방학이 시작됐지만 “봄나들이 갈 엄두가 안 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테마파크는 물론이고 외식비까지 급등하면서 4인 가족이 외출하려면 하루 30만 원 이상이 드는 ‘봄나들이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다. 12일 동아일보가 4인 가족이 에버랜드로 봄나들이 가는 상황을 가정해 비용을 분석해 보니 30만 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나왔다. 우선 입장료가 13만6000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종일권 4장(27만2000원)에 제휴카드를 적용해 모두 50% 할인받은 가격이다. 점심 비용으로 2만6400원(KFC 불고기버거 세트 4개), 커피값으로 1만 원(스타벅스 카페라테 톨 사이즈 2잔)이 들었다. 여기에 에버랜드 내 기념품숍에서 장난감 등(6만2000원)을 사고 중식 레스토랑에서 저녁(8만6000원)을 먹으면 연료비(1만1000원)까지 더해 총 33만1400원이 나왔다. 사파리나 기획전시 등에 별도 요금이 들어가는 걸 감안하면 실제 비용은 더 나올 수 있다.테마파크 6만원 넘고, 버거세트 6000원 훌쩍… “봄나들이 겁나네” 4인가족 나들이 ‘30만원+α’ 든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년만에 최고‘저렴한 한끼’ 빅맥도 5000원 돌파“가격인상 주기 단축… 체감 더 클것” 두 아이를 키우는 유모 씨(41)는 다음 달부터 에버랜드 연간 이용권 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이용권 가입 생각을 버렸다. 대인과 소인 가격이 각각 29만 원, 23만 원으로 올라 4인 가족이 모두 가입하면 104만 원을 내야 한다. 기존(총 96만 원)보다 8.3% 비싸지는 것.유 씨는 “아무래도 100만 원 넘는 돈을 주고 이용권을 끊는 건 무리”라며 “아이들이 테마파크를 워낙 좋아해 안 갈 순 없고 가는 횟수를 줄이고 가더라도 하루 입장권을 끊을 생각”이라고 했다. 봄나들이 물가가 대폭 오른 이유는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며 테마파크와 영화관 등 대표적인 여가시설이 가격을 인상한 데다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른 영향이 크다. 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다음 달 1일부터 종일권 성수기인 A 가격은 5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종일권 극성수기인 D 가격은 6만4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연간 이용권(대인 기준)은 26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인상된다. 에버랜드는 계절, 요일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변동 가격제(A∼D)를 운영 중이다. 롯데월드는 이미 지난해 4월 성인 자유이용권 가격을 5만9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렸다. 양대 테마파크 하루 이용권이 6만 원을 넘긴 셈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물가, 전기료 등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부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식품 가격 인상도 봄나들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7.7%)은 1992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외식 물가 전 품목(39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올랐다. 나들이 음식 대표 격인 김밥(11.0%), 떡볶이(10.6%), 라면(10.3%)이 모두 10% 넘는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과거 최소 1년이었던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주기는 최근 6∼8개월로 단축되는 경향이 굳어지고 있다. 특히 ‘저렴한 한 끼’로 인기였던 햄버거 가격이 잇달아 오르며 체감 물가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맥도날드 ‘빅맥’ 단품 가격은 처음으로 5000원을 넘게 됐다. 맥도날드는 16일부터 햄버거와 탄산음료 등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대표 제품인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각각 4900원에서 5200원으로 300원씩 오른다. 신세계푸드도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의 메뉴 23종 가격을 평균 4.8% 올린다. 역시 6개월 만이다. 인기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은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 외식뿐만 아니라 호텔 숙박료(12.4%), 운동경기 관람료(7.0%), 공연예술 관람료(6.3%) 등 각종 여가비도 전년 동기 대비 줄줄이 올랐다. 영화 관람료도 성인 1명당 1만5000원까지 올라 ‘주말에 영화나 볼까’라며 부담 없이 극장에 가는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 돌비시네마 3D 등 특별관 주말 가격은 2만4000원까지 나온다. 가족을 대동하고 1만 원짜리 콤보(팝콘 라지 1개, 탄산음료 2개) 먹고 점심까지 사 먹으면 일반관을 간다 해도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박모 씨(58)는 “요즘엔 25년 만에 재개봉하는 타이타닉 같은 대작 아니면 영화관을 안 찾게 된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3-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기료 폭탄’ 중기 70% “특별한 대책 없다” 손놔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70%는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제조 중소기업 30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 비용 부담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4.9%는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부담된다’고 밝혔다.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도 과반인 50.2%였다. 다음 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 요금 고지서가 송달되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등 요금 개선’(82.5%)을 꼽았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노후기기 교체 지원 같은 중장기 대책과 단기적으로 납입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분할 납부 도입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리오프닝 효과… 신세계-롯데쇼핑, 실적 개선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이 리오프닝 특수로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 8일 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45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최대치인 2021년 5173억 원보다 24.7% 늘었다. 매출은 7조81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7% 늘었다. 부문별로 백화점 매출이 1조8657억 원으로 11.6% 늘었다. 영업이익은 3479억 원으로 33.0%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 증가로 패션(12.3%)과 화장품(12.0%), 캐리어 등 여행 카테고리(82.8%) 수요가 늘어 백화점 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10∼12월)부터 매출 신장 폭은 둔화됐다. 4분기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86억 원, 14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6.9% 느는 데 그쳤다. 재작년 같은 기간엔 25.6%, 59.1% 폭증한 바 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9% 늘어난 3942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조4760억 원으로 0.6% 줄었다. 사업부별로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2320억 원, 4980억 원으로 11.9%, 42.9% 늘었다. 다만 4분기 들어선 영업이익이 13.7% 감소했다. 마트 사업부는 영업이익 54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마트의 경우 부동산 침체 여파로 대형가전 수요가 줄면서 영업손실 52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3년 롯데가 인수한 이후 첫 적자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혜자 도시락’ 돌아온다… 6년 만에 재출시

    가성비 도시락으로 인기를 끌었던 김혜자 도시락이 6년 만에 돌아온다. GS25는 편의점 도시락의 원조 격인 김혜자 도시락을 이달 중순 재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김혜자 도시락은 GS25에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총 40여 종으로 출시한 도시락 시리즈다. 제육볶음 도시락으로 첫선을 보인 후 저렴한데 양이 많다는 의미에서 ‘혜자롭다’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등 편의점 도시락 전성기를 이끌었다. 누적 매출액은 1조 원에 달한다. 1일에는 배우 김혜자 씨가 인천 서구에 위치한 GS25 전용 도시락 제조 공장을 방문해 제품 공정을 살펴보고 샘플 도시락을 시식하기도 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혜자 도시락’ 소환을 요청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밝혔다. 도시락 가격은 4000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