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이성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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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성호 본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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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기획]바깥보다 찌는 29도 가마솥 청사… “닥절에 혼절하겠다”

    “어머, 에어컨 나온다! 웬일이니….” 7월 29일 오후 1시 30분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 4층. 한 여직원이 천장을 신기한 듯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다른 직원은 “오늘 날짜 잘 적어 둬. 역사에 남을 날이니까”라고 거들었다.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이 아니다. 이날 성남시청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올여름 들어 처음 에어컨을 켠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장맛비가 그쳐 모처럼 맑은 날씨였다. 오후 2시경 성남시청 외부로 나와 온도를 재보니 ‘섭씨 30.8도’가 찍혔다. 바람이 불면 29.9도까지 떨어지고 잠잠하면 31도까지 올랐다. 과연 실내는 어떨까. 주민들이 많이 찾는 종합민원실이 있는 시청 건물 1층 로비의 온도는 30.8도로 외부와 비슷했다. 더 심각한 곳은 사무실. ‘호화 청사’로 비판을 받았던 성남시청은 외관이 유리인 데다 건물 한가운데가 수직으로 뚫려 있는 구조여서 햇볕이 더 뜨거웠다. 특히 3층과 4층 사이에 설치된 유리바닥이 공기순환을 막아 4층 이상 사무실을 ‘찜통’으로 만들었다. 4∼8층 사무실 5, 6곳에서 측정한 온도는 30.5∼31도나 됐다. 건물 동편과 서편(성남시청은 사무공간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다)을 잇는 8층 다리는 ‘유리천장’을 통해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곳으로 36.5도까지 올라갔다. 2013년 여름 ‘더위와의 전쟁’ 성남시청 내 모든 사무실 문과 창문은 활짝 열려 있다. 직원들은 책상 아래와 위에 각각 소형 선풍기를 두고 하루 종일 틀고 있다. 얼마 전에는 공무원 직장협의회에서 얼음주머니 2500개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뚜껑을 열고 찬물과 얼음 몇 개를 넣은 뒤 머리나 팔, 허벅지 위에 놓으면 1시간 정도는 더위를 달랠 수 있다. 그런데도 하루 종일 30도 안팎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동아일보 취재진은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주요 공공기관의 실내온도를 측정했다. 일부는 해당 기관에 의뢰해 결과를 받았다. 구조나 환경이 달라 기관별 온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실외온도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살펴봤다. 1일 교육부와 안전행정부, 통일부 등이 있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바깥 온도가 32도까지 오른 가운데 실내는 28.4도를 기록했다. 정부서울청사는 7월 25일부터 ‘간헐적 냉방’을 하고 있다. 7월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에는 소나기가 내렸다. 그 덕분에 오후에도 실외온도는 27도에 머물렀다. 이전 일주일 동안 30도를 훌쩍 넘긴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청사 내 사무실의 풍경은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이날 오후 2시경 기획재정부의 한 사무실. 직원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히고 있었다. 온도계 눈금은 29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2012년 8월 완공된 서울시청 역시 요즘 ‘더위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7월 3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잰 온도는 30.5도였지만 사무실은 28.7도였다. 그나마 로비나 도서관은 26도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서울시는 오후 시간에 ‘30분 가동, 30분 중단’ 식으로 에어컨을 켠다. 직원들의 짜증이 폭발하는 시간은 에어컨 가동 직전이다. 온도가 3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여름 더위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는 대구다. 올해는 장맛비가 중부지방에 집중되면서 일찌감치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렸다. 요즘 한낮 대구시청 앞의 온도는 37∼38도까지 오른다. 에어컨을 켜도 사무실 온도는 31도를 오르내린다. 한 직원은 “바깥이 워낙 더워 30도가 넘는 실내온도에는 적응이 됐다. 하지만 선풍기를 켜놓지 않으면 정상적인 업무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구시 공무원노조는 목에 두르는 얼음 수건 1000개를 주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워낙 바깥 온도가 높기 때문에 시청에 와서 잠시 숨을 고르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막상 들어온 뒤 ‘왜 이렇게 덥냐’는 불평이 적지 않아 융통성 있는 냉방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무더위 피할 곳이 없다 백화점 은행 등은 대표적인 도심 속 피서지다. 여름 무더위가 닥칠 때마다 노인들은 은행으로 피서를 갔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정부 방침이 완강하다 보니 대부분 ‘냉방온도 26도’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28도를 권장온도로 정했다. 여기에 맞춰 에어컨을 틀어놓는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습도까지 높으면 에어컨 온도를 약간 낮추기도 하지만 더위를 호소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직원은 “2, 3년 전만 해도 더위를 피하러 오는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거의 없다. ‘원전 고장이 은행 탓이냐’며 항의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민간시설의 경우 위치나 규모에 따라 온도에 편차가 있다. 특이한 것은 같은 회사인데도 강남 쪽 지점이 강북보다 실내온도가 더 낮았다는 점. 매장 환경, 고객 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측정 결과 적게는 3도, 많게는 5도가량 차이가 났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이용욱 차장은 “온도를 26도로 맞췄지만 층이나 구역마다 온도가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가장 시원한 곳은 역시 냉장, 냉동 식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는 층”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잠실점 김종완 대리는 “몇 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는 ‘하루 종일 시원한 곳’이었는데 요즘은 손님들의 불평이 늘고 직원들도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그나마 대중교통은 견딜 만한 수준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승강장의 경우 외부보다 4도 가까이 낮았고 전동차 내부는 5도 이상 시원했다. 전력 사용량과는 관련이 없지만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 중에는 23도 이하인 사례도 있었다. 버스의 실내온도는 운전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발 ‘절전령(令)’ 정부가 실내 냉방온도를 제한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이 개정되면서부터. 당시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자 정부는 이를 제한하고 적용 대상을 상가와 대형건물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했다. 적정온도의 기준이 26도로 정해진 것은 이보다 앞선 2007년이다.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연구용역을 실시해 ‘냉방은 26도 이상, 난방은 20도 이하’로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당시 연구에서 쾌적한 업무환경과 에너지 절약의 두 가지 목표에 부합하는 냉방온도는 26도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프랑스가 2007년부터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제한하는 등 외국 사례도 참고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제한정책이 더 강화됐다. 원자력발전소 비리 등으로 ‘전력대란’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6월부터 ‘공공기관은 냉방온도를 28도 이상, 대형 민간건물은 26도 이상’으로 제한했다.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냉방 영업’도 금지했다. 올해 모든 공공기관이 7, 8월 전력사용량을 지난해보다 평균 15% 줄이도록 했다. 특히 피크시간(오후 2∼5시) 사용량을 20%나 절감토록 했다. 공무원들은 “냉방 제한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28도면 견딜 만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올여름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 대비 15% 이하로 줄이도록 강제함에 따라 성남시청처럼 온도와 무관하게 에어컨을 거의 틀지 못하는 곳도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절약 지침 때문에 각 기관은 최근 2, 3년 동안 전력 사용량을 바짝 줄였다. 그 결과 올해는 에어컨을 아예 틀지 않아도 정부 지침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죽하면 “고용률 70% 달성보다 전력 사용량 줄이기가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성남시의 경우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약 69만 kW를 사용했다. 올해는 7월 27일까지 의회와 주민이용시설을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에어컨을 틀지 않았지만 66만 kW를 썼다. 성남시 관계자는 “전력 사용량을 제한하느라 실내온도가 30도를 넘어도 에어컨을 가동할 수 없었다. 며칠 전부터 하루 1시간 정도 에어컨을 가동하지만 더위를 식히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무실 더위 때문에 공무원들의 원성이 터져 나오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그때마다 ‘청와대도 에어컨 안 튼다’ ‘재킷 벗고 일하는 박근혜 대통령’ 같은 기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와대도 덥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비서동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위민2동은 공간에 비해 직원 수가 많아 더위가 심한 편이다.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열기도 만만찮다. 직원들에게 올여름 개인별 선풍기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사무실 냉장고마다 얼음과 아이스크림이 가득하다. 직원들은 얼음을 비닐에 담아 머리에 이고 있거나 아이스크림을 수시로 꺼내 먹는다. 차가운 기운이 오래 지속되는 이른바 ‘냉감(冷感) 스카프’를 목에 두른 직원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청와대가 그런 상황인데 밑에서 어떻게 에어컨을 틀 수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청와대 직원들조차 “한낮에는 더위 때문에 머리가 멍해져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박 대통령이 땀을 별로 흘리지 않는 체질이라 직원들 사정을 몰라주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닥치고 절전’ 강조하느라 업무효율성은 뒷전 정부도 이런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력대란을 피할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냉방 제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냉방 제한은 여름철 전력 절감에 큰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실내온도를 1도만 올려도 냉방에너지의 7%, 금액으로는 1조2000억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냉방 제한을 통해 나타난 절전효과는 시간당 약 9억5000만 kW로 분석됐다. 이는 제주 전체가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금액으로는 약 1340억 원에 이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블랙아웃’으로 생길 수 있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차원”이라며 “도서관, 탁아소, 공연장 등은 예외 장소로 지정하는 등 민원이 제기되면 실태조사를 통해 탄력적으로 냉방 제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무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현재의 ‘닥절(닥치고 절전)’식 냉방 제한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컨을 지나치게 틀어 실내외 온도 차가 3∼5도 이상 나면 냉방병이 우려되지만 실내온도가 너무 높아도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27도 이상의 온도가 지속되면 ‘열대야’와 비슷한 증상을 겪게 된다. 일차적으로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불쾌지수도 높아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수분 배출과 염분 손실에 따른 열 피로가 올 수 있다. 현기증, 근육경련이 동반되기도 한다. 실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 한 공무원은 “동료들 상당수는 더위 때문에 업무효율성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한다. 오후가 되면 퇴근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으로 에어컨을 꼽았다. 유머 섞인 표현이지만 싱가포르가 열대기후를 극복하고 지금의 발전을 이뤄낸 것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전력예비율이 20%를 넘는 선진국과 수시로 5% 이하로 떨어지는 한국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은 필요해 보인다. 전력예비율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매년 여름마다 ‘닥절’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진짜 ‘더위 악몽’은 이제부터… 문제는 진짜 더위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 6일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면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여름 장마 영향이 적었던 남부지방의 더위를 감안하면 앞으로 전국에 닥칠 더위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전국 평균기온은 30.2도로 평년(28.8도)보다 높았다. 특히 남부와 제주의 열대야 일수는 각각 8.7일과 26.5일로 역대 3위와 1위를 기록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지난달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나타났고 중국에도 140년 만의 폭염이 닥쳤다. 올해 6, 7월이 더위의 ‘전초전’이었다면 앞으로 한 달이 진짜 무더위와의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문병기·서동일·곽도영 기자 starsky@donga.com신지후 인턴기자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 20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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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노 설립신고서 네번째 반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이 또다시 합법 노조 지위를 얻는 데 실패했다. 고용노동부는 전공노가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를 반려했다고 2일 밝혔다. 전공노 규약이 여전히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한다는 것이 이유다. 2007년부터 합법 노조로 활동한 전공노는 2009년 10월 해직자를 조합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시정 요구를 거부해 합법노조 지위를 상실한 뒤 이번까지 네 번째 설립신고서를 냈으나 모두 무산됐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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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땀 한땀… 보름간 손바느질 했어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이 주로 맞춰 입는 최고급 원단으로 만든 양복이 곧 일반에 선을 보인다. 대한민국 명장이자 기능한국인 출신인 백운현 씨(59)는 5일부터 6일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WFMT·회장 김용언) 서울총회 때 ‘란스미어(LANSMERE)230’ 원단으로 만든 양복을 출품할 예정이다. ‘란스미어230’은 2003년 제일모직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180수(手) 원단이다. 180수 원단이란 양모 1g에서 180m에 이르는 가늘고 부드러운 실을 뽑아 만든 옷감을 뜻한다. 보통 110∼130수만 돼도 고급 원단으로 통한다. 특히 란스미어230은 실내에서 옷을 입혀 기른 1, 2년생 양의 목덜미 부위의 털로 만든다. 양 1000마리분을 모아야 양복 한 벌을 만들 수 있어 ‘양모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양복 1벌 원단 가격만 1500만 원이며 판매가는 3000만 원을 호가한다. 총회를 앞두고 후원사인 제일모직과 한국맞춤양복협회, 백 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양복을 만들어 전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백 씨는 보름에 걸친 작업 끝에 최근 양복을 완성했다. 옷감 자체가 워낙 가볍고 얇다 보니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원단이 손상될 우려가 커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1975년 제22회 스페인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백 씨에게도 만만찮은 일이었다. 백 씨는 “안경을 쓰고 한 땀 한 땀 손으로 바느질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전 세계 명장들에게 한국 최고의 양복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했다”고 2일 말했다. 1968년 양복점 견습공으로 처음 일을 시작한 그는 2010년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직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재계와 학계 명사들이 백 씨의 단골이다. 그는 “고객들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라며 “기성복에 밀려 맞춤양복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91년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WFMT 총회에는 23개국의 양복 명장 600여 명을 비롯해 1000여 명이 참가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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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장 장마, 7일에야 완전 北上

    지루하게 이어져온 올해 장마는 6일경에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2일 북한으로 점차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가 오고 4∼6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며 “이후 장마전선이 완전히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올해 장마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예보했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6월 17일 중부지방에서 시작돼 평년과 달리 8월까지 계속되면서 1일로 46일째가 된다. 이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역대 가장 긴 장마다. 종전 최장기간 장마는 1974년과 1980년 두 차례 기록한 45일. 남부지방은 46일(1974년), 제주지방은 47일(1998년)이었다. 예보대로면 이번 장마는 51일간 이어지면서 전 지역에 걸쳐 역대 최장기 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6월에 시작된 장마가 8월까지 이어진 경우도 1991년과 2001년, 2009년에만 있었다. 장마기간에 대한 체감도는 지역별로 엇갈렸다. 집중호우가 자주 내린 중부지방의 경우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가 26.5일이었지만 남부는 17.5일, 제주는 13일에 불과했다. 평균 강수량의 차이도 컸다. 중부지방은 482.1mm로 평년의 131% 수준으로 비가 많이 내린 반면 남부지방은 269.7mm로 평년의 77%, 제주는 111.7mm로 평년의 28%에 그쳤다. 이처럼 ‘반쪽 장마’가 두드러지면서 남부와 제주에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졌고 가뭄 피해도 잇따랐다. 장마가 끝나고 7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소나기도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늦더위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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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장들 “핑계대지 말고 강해져라”… 학생들 “내앞의 많은 길 봤어요”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삼일공고 3학년(발명제어시스템과)에 재학 중인 이수연 양(18)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학 진학’이 목표였다. 하지만 최근 먼저 취업을 해 자리를 잡은 뒤 학업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얼마 전 삼성전기 면접을 봤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양은 “우리 사회에 고졸 출신에 대한 편견이 있음을 잘 알지만 그 편견을 깰 만큼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홍 군(18)은 3년 전 서울 중구 신당동 한양공고에 진학하겠다고 하자 그의 부모는 “기술직은 힘들다”며 말렸다. 박 군은 “잘할 수 있으니 믿어 달라”며 부모를 설득했고 결국 부모도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며 승낙했다. 현재 건축과 3학년인 그는 강소기업 취업을 준비 중이다. 취업한 뒤 재직자 전형 등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 군은 “3년 전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전문기술을 배워 10년 뒤에는 직접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다니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대부분 자신의 선택에 만족해하면서도 대졸 취업자와의 차별 등 향후 진로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았다.○“능력 인정받는 사회, 현실로 만든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2013 기술대장정’에 참가한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기술대장정은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서 선발된 학생 30명이 국내 산업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 이 양과 박 군도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현재의 학교에 진학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13명의 학생은 “졸업 뒤 바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학교 선택 과정에서 ‘인문계고에 비해 성적이 나쁜 학생이 많을 것’이라는 사회의 인식에 영향을 받았다”는 학생도 16명이나 됐다. 기술인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과 가족의 만류 속에서 인문계고 대신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선택한 이들 가운데 당시 결정을 후회한다는 학생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27명의 학생은 “매우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는 14명이 ‘선(先)취업 후(後)진학’ 계획을 밝혔다. 우선 직장에 들어간 뒤 재직자 전형 같은 방법으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것.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거나(4명), 계속 직장 일에 전념하겠다(3명)는 학생도 있었다. 남들보다 빨리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현재의 학교를 선택했지만 여전히 대학 진학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새로운 기술을 배워 더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진학하려는 학생도 있지만 사회적 분위기 탓에 이른바 ‘스펙’을 의식하는 학생이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11명이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한다”고 답한 게 그렇다. 이들에게 취업할 때 가장 큰 걱정은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은 급여보다 직장 내 차별이었다. 30명 가운데 13명이 “대졸 사원에 비해 승진 등에서 차별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설문에 참가한 학생들은 ‘능력 중심 사회’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미래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바람직한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11명의 학생은 “다양한 직업군이 모두 존중받는 사회”를, 9명은 “학력이나 스펙보다 능력과 실력이 우선시되는 사회”를 꼽았다. 특히 25명의 학생은 “학벌이나 스펙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사람이 성공하고 대접받는 세상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기술인이 세상을 바꾼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기술대장정은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올해는 대기업뿐 아니라 명장 기능한국인 등이 경영하는 강소기업도 방문했다. 참가 학생들은 4박 5일간 포스코 등 6개 기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3개 기관을 둘러보면서 숙련기술의 현장을 체험했다. 국내 유일의 여성 보일러 기능장인 오서영 샤인이엔지 대표는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 오 대표는 20여 년 전 보일러 일을 시작했을 때를 언급하며 “가족은 물론 주위 모든 사람이 반대했지만 그럴수록 오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부의 기초가 없다’ ‘돈이 부족하다’ 같은 핑계를 대지 않아야 한다”며 “오히려 그런 어려움을 발판 삼아 자신의 인생을 새로 디자인하라”고 강조했다. 1977년 포스코에 입사해 1998년 명장이 된 황명환 포스코 부공장장은 “아이디어가 없으면 기술전문가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자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문제점을 발견하려는 과정에서 바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명재 명정보기술 대표도 “발견 발명 창업 아이디어는 학습과 생각에서 비롯된다”며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물론이고 많이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초의 기능 한국인인 류병현 동구기업 대표는 “기능은 ‘산소’와 같아서 이것이 없다면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기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계설계분야 기능한국인 이계봉 서광기연 대표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판검사가 아니라 기술인과 기업인”이라며 “기술에는 정년이 없는 만큼 평생 익히고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대장정을 마친 뒤 김창희 군(17·정석항공과학고 2학년)은 “여러 숙련기술인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길이 있다는 걸 알았다. 취업한 뒤 다양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동균 군(16·부산기계공고 1학년)은 “학교에 들어오면서 꿈은 포스코 같은 대기업에 들어가는 거였다”며 “이제는 작아도 기술력만 있으면 내가 직접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강소기업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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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봉우 산업인력공단 숙련기술진흥국장 “고졸인재 先취업-後진학 제도 정착 시급”

    “기술인을 홀대하는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숙련기술인 지원정책을 총괄하는 우봉우 숙련기술진흥국장(사진)은 30일 인터뷰에서 “기술 능력보다 학력이나 학벌을 중시하는 현실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고교 졸업 후 기술로 성공한 사례를 꾸준히 발굴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많은 학생들이 기술인이 되면 차별을 받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선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8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그 의미는 무엇인지…. “한국 선수단은 사회적 편견과 다른 나라의 견제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숙련 기술인의 기여도를 있는 그대로 평가해주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 ―정부와 학교 가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잘못된 인식 때문에 청년들의 꿈이 꺾이는 일이 더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정책이 아무리 바뀌어도 학교나 가정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다양한 정보를 편견 없이 경청하고 아이들이 적성에 맞춰 미래를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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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정위 ‘사회적 대화’ 기능 대폭 강화

    노사정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의 '사회적 대화'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노사정위는 기존의 노동정책 중심에서 근로자의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등 사회적 협의가 필요한 정책과 이와 관련된 경제사회정책으로 확대된다. 노사정위 개편은 가을 정기국회 때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법이 개정되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노사정위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노사정위 대회의실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제82차 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노사정위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10명으로 구성된 본위원회에 청년 여성 중소·중견기업 시민사회단체 분야의 대표자들이 참여한다. 보건복지부 장관도 정부 대표로 동참한다. 현재 본위원회는 노사정위원장 등 노사정위 2명, 노동계 1명(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영계 2명,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정부 3명,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공익위원 2명으로 구성됐다. 노동계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999년 탈퇴한 뒤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의 비중이 축소된 것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한국노총은 "위원회 위상에 맞는 참여주체가 선정돼야 한다"고 지적했고 민노총도 "구색 맞추기식 인원 확대"라고 비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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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부터 다시 장마… 최장기록 깰듯

    주춤했던 장맛비가 토요일 다시 시작된다. 이번 장마는 다음 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8월 장마’라는 드문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7일 제주 부근에 있던 장마전선이 느리게 북상해 오전에 호남 서부, 오후 늦게 충남 서울 경기 등에 비가 내리겠다”고 26일 예보했다. 일요일인 2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35도 안팎의 폭염이 계속돼온 대구와 경북 지역에도 비 소식이 있어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장마는 이미 평균기간(32일)을 넘겨 26일까지 40일째 이어지고 있다. 장마전선은 적어도 다음 주까지 한반도에 머물 것으로 보여 역대 최장기(1974년과 1980년의 45일)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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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뒤 움푹… ‘포트홀’ 경보

    “끼이익!” 20일 오후 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돌마교 사거리. 가족을 태우고 미금역에서 정자동 방면으로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 최형준 씨(42·성남시 분당구 구미동)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승용차 앞쪽 도로 변에 움푹 파인 7, 8개의 구멍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깊이 10cm 안팎에 지름이 큰 것은 1m나 되는 위험한 웅덩이. ‘포트홀(pot hole)’이었다. 최 씨는 25일 “당시 막 속도를 내려던 순간이었는데 푹 파인 구멍들이 갑자기 보여 급정거할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갔으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포장의 표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마치 그릇처럼 파이는 현상이다. 도로의 미세한 균열 사이로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이 들어가고 차량으로 인한 충격 등이 더해지면서 발생한다. 포트홀은 과거에는 관련 업계나 학계에만 알려진 용어였지만 지금은 일반 운전자까지 알고 있을 정도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포트홀 발생이 급증하면서 운전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장맛비는 그쳤지만 포트홀의 위험은 여전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포트홀(도로 파손 포함)이 발생해 긴급보수를 한 곳이 5만5706곳(7월 17일까지)에 이른다. 2010∼2012년 발생한 포트홀은 연평균 5만7186곳. 올해는 아직 5개월 이상 남았지만 벌써 평균치에 근접했다. 특히 장맛비가 이어진 7월에만 8969곳이나 된다. 이는 보수한 곳만 집계한 수치여서 실제 포트홀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1t 냉동차로 식자재를 배달하는 이영삼 씨(54)는 “이번 장마 때는 도로마다 깨지고 구멍 난 포트홀이 많아 곡예운전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비가 그친 뒤에도 포트홀의 위험은 그대로 남아 있다. 10mm 안팎의 적은 비가 내렸던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옥수동. 차량들은 도로 중앙선을 수시로 넘나들었다. 도로에 생긴 폭 2m의 대형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중앙선을 넘다 반대 차로에서 오던 차량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수차례 이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 예보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보수공사보다 임시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에서도 포트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6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쌀을 실은 1.2t 트럭이 포트홀에 바퀴가 걸리면서 전복돼 운전자 등 2명이 크게 다쳤다. 앞선 5일 오후 6시 반에는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량 10여 대가 연달아 사고를 당했다. 2차로에 발생한 깊이 20cm가량의 포트홀을 미처 피하지 못한 탓이다. 차량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는 수시로 도로를 보수하고 있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 이 도로를 관리하는 전주 덕진구 관계자는 “고속도로는 시내도로에 비해 운행속도가 빠르다 보니 포트홀에 따른 사고 규모도 크다. 전면적인 보수공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땜질만 하다간 ‘포트홀 재앙’ 온다 포트홀 문제가 처음 불거진 건 전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린 2006년 여름이다. 황성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시 집중호우가 잦아 포트홀이 급증했다. 2010년 기록적인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겨울에도 포트홀 문제가 대두됐다”며 “기후변화가 큰 원인이지만 국내 도로건설 방법이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강민수 선임연구원은 “충격에 강한 골재를 사용하고 시공 때 다짐(단단히 누르는 것) 작업만 제대로 해도 포트홀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통제에 대한 민원이 잦은 관계로 짧은 시간에 보수공사를 하다 보니 부실한 부분이 생긴다는 얘기였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월 내구성을 높인 아스팔트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자재 관리부터 시공까지 밀착 관리하도록 포트홀 저감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여전히 ‘땜질’ 보수에 급급한 게 현실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수해야 할 도로는 넘치지만 다른 사업에 밀려 돈도 사람도 부족하다”고 털어놓았다. 황 위원은 “국내 도로는 계속 늘어나는데 유지보수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포트홀 문제를 지금처럼 관리한다면 수년 내 ‘재앙’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성호·김재영 기자·대구=장영훈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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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줄이되 ‘국정의 핵’엔 500명 늘린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 구현과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경제부흥’, 맞춤형 고용·복지와 안전사회 구현을 위한 ‘국민행복’ 등 140개 국정과제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 올해 공무원 500여 명을 우선 증원해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140개 국정과제와 170개 협업과제 등 국정철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필수 공무원 증원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증원 규모는 500여 명으로 조율됐다”며 “부처별 협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8월 말∼9월 초 공무원 증원 규모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500여 명의 공무원이 새로 뽑힐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증원되는 분야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70% 고용률 달성 등 일자리 창출 및 확대 △안전관리 체계 확충 △사회복지서비스 확대 △지하경제 양성화와 경제적 약자를 위한 조세정의 확립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출범 첫해 국정과제 수행에 초점을 맞춘 공무원 증원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 관계자는 “매년 새로 생기는 통상적인 인력 충원과는 별도로 국정과제 수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부처 인력을 조정한 특별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무원 인력을 증원하되 그 수를 엄격하게 관리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각 부처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요청한 인력은 총 3500여 명이지만 실제 증원 규모는 500여 명으로 조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공무원 정원 범위 안에서 직제 조정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국정과제 수행에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도록 할 것이고 그러고도 더 필요한 인력만 증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증원은 정부 직제 조정 계획과 함께 발표된다. 여기에는 국정과제 성공을 위해 인력 증원이 불가피하더라도 정부 운영의 효율화 없이 무작정 공무원을 늘리는 건 안 된다는 청와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국정과제 수행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증원을 최소한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예산이 급증하고 인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는 임기 5년간 매년 말 중앙 부처 행정공무원 정원의 1%(약 1300명) 수준에서 인력을 줄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즉, 군살을 빼면서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 안전에 인력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윤완준·이성호 기자 zeitung@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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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 74.8 대 1 역대 최고

    안전행정부는 2013년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20만4698명이 지원했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선발인원은 2738명으로, 경쟁률은 74.8 대 1이다. 지원자 수와 경쟁률 모두 역대 최고다. 지난해에는 2180명 선발에 15만7159명이 지원해 72.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도입된 선택과목제(선거행정직은 제외)의 영향이 크다. 기존에는 공통과목(국어 영어 한국사)을 포함해 직렬별로 2, 3개의 필수과목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기존 필수과목에 사회 수학 과학이 추가됐다. 고졸 출신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과목이 추가된 것. 지원자는 이 가운데 2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보면 된다. 필기시험은 토요일인 27일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00분간(과목당 20분) 전국 24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수험생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시험장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10월 1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발표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선발 인원이 늘어났고 선택과목제를 도입해 고교 교과목 시험을 치르도록 한 것이 지원자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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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목표 맞춰 ‘선택과 집중’… 비효율 조직은 연말에 정리

    박근혜 정부가 출범 첫해부터 500여 명 규모로 공무원을 우선 늘리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정부는 24일 국정과제의 차질 없는 수행에 공무원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투입 분야는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히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 복지서비스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무원 증원은 국민들이 ‘밥그릇 챙기기’로 인식하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만큼 출범 첫해부터 정부 규모 늘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140개 국정과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 복지서비스 확대,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공무원 인력의 수요 증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정책공약집을 통해 ‘교육, 안전, 복지 공무원의 단계적 증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500여 명은 각 부처에서 주요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필요한 사람을 새로 뽑는 것”(정부 관계자)이라는 설명으로 볼 때 새로 채용하는 공무원은 일반적인 신입 공무원 채용이 아니라 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국정과제 각 분야의 전문가나 경력자들을 특별 채용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무작정 늘리는 건 아니다”라는 정부 청와대와 안전행정부는 무조건 공무원을 늘리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는 ‘큰 정부’나 ‘작은 정부’ 어느 쪽이라고 설명한 적은 없지만 ‘큰 정부’ 기조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조직과 인원을 늘리더라도 비효율적이고 중복되는 기능 축소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얘기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재원(134조8000억 원)은 추산했음에도 그에 필요한 인력을 계산하지 않은 것도 인원이 늘어나더라도 필요 없는 인력을 줄여 조직 규모를 가급적 키우지 않으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 산하 위원회를 늘리는 걸 싫어하는 등 비효율적 조직 비대화에 거부감이 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번 500명 증원도 국정과제 수행에 필요한 인력을 현재의 공무원 정원 범위 안에서 중복되는 업무와 직제 조정 등으로 충당한 뒤에도 더 필요한 인력으로 최소화한 결과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각 부처가 몸집 부풀리기에 악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인력을 요청했다고 판단한 부분은 축소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각 부처 총 3500여 명의 인력 증원 요청 중 500여 명만 받아들여졌다.○ 환경부 전체정원 늘고 국세청은 줄어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500여 명이 늘어나더라도 매년 연말마다 공무원 정원의 1%(약1300명)씩 감축하기로 했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결과적으로 공무원 전체 정원의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과제 수행에 투입할 공무원을 우선 늘린 뒤 연말에 불필요한 인력을 감축하는 수순임에도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500명 증원을 “불필요한 인력을 감축해,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수요가 늘어난 분야에 재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증원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정부의 연말 공무원 감축 계획은 기능이 쇠퇴한 분야의 인력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의 성격도 띠고 있어 후폭풍도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려 해도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안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조치”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번 증원 과정에서 안전관리 분야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46명을 늘릴 예정이며, 연말 정원 감축 규모는 약 17명이라 결과적으로는 정원이 느는 셈이다. 반면 지하경제 양성화 국정과제에 해당하는 국세청은 연말에 정원 20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증원 규모는 1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처별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이번 증원과 별도로 매년 통상적인 신규 수요 발생에 따른 공무원 증원이 이뤄지겠지만 앞으로는 인력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부처의 증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윤완준·이성호 기자 zeitung@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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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실업 해법으로 ‘투자병원’ 도입 추진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모든 정부 부처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고용률 7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17개 부처로부터 지난달 발표한 ‘고용률 70% 로드맵’의 세부 추진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 경제정책의 중심이 ‘일자리를 만드는 견고한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새 정부의 최고 목표”라며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일자리 정책과 그 성과를 경제부총리에게 보고하고, 경제부총리는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 정기적으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 정책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국무회의에 이어 청와대는 전 부처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하는 국정과제협의회를 열어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추진계획을 점검했다. 고용노동부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일정 과정을 마치면 졸업장을 주는 ‘일·학습 병행시스템’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청년들은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하지 않고 직장에 다닐 수 있고 기업으로선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상은 특성화고 및 전문대 졸업예정자, 직업교육을 원하는 일반고 학생 등이다. 고용부는 이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기업에 직원들이 근무 후 공부할 수 있는 ‘현장직무 교육훈련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에 전국 1000개 기업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서비스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반기에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방안을 재추진하는 데 이어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시간제로 근무하는 일반직 공무원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청년 채용을 확대하고 청년들이 원하는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동아일보가 지난해 9월 청년드림센터를 발족한 뒤 지금까지 전국 20곳에 청년드림캠프를 만들어 청년 취업과 창업을 지원해온 것과 같은 취지다. 청와대는 앞으로 국무조정실 주재로 모든 부처가 참여하는 ‘고용률 70% 이행 점검 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무원 개개인을 평가할 때도 고용 창출 성과를 지표에 넣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주식회사처럼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병원을 운영하고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형태의 의료법인. 국내에서는 경제자유구역과 제주에만 허용돼 있다. 한국 일본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만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을 금지하고 있다.동정민·이성호 기자·세종=홍수용 기자 ditto@donga.com}

    •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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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의 기능한국인’ 정을연 명진화학 대표

    ‘도금(鍍金)에 미친 남자.’ 정을연 ㈜명진화학 대표(45·사진)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그의 도금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다. 도금은 금속 표면에 다른 금속을 얇게 입히는 것. 중공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꼭 필요한 공정이다. 정 대표는 1986년 논산공고를 졸업하고 매형의 회사에서 도금 기술과 첫 인연을 맺었다. 33m²(약 10평) 남짓한 작은 공장에서 크롬 니켈 등을 도금해 군납용 금속제품을 만드는 일이었다. 일은 고되고 작업 환경도 열악했다. 그럼에도 “1등을 해서 성공하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그때부터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2000년 회사를 물려받은 정 대표는 ‘릴투릴(Reel to Reel)’이라는 자동화 라인을 직접 설계해 만들었다. 하루 3만 개 정도였던 생산량이 30만 개로 늘었다. 월 매출은 5000만 원에서 47억 원으로 성장했다. 공장 내에 직원을 위한 기숙사와 피트니스센터까지 만들었다. 시련도 많았다. 2011년 3월 공장에 불이 나 180억 원의 손실을 봤다. 2008년 설립한 개성공단 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됐다. 위기 때마다 정 대표는 직원들과 힘을 모아 해결했고 지금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평생을 도금전문가로 살아온 정 대표를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정 대표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한 번 미쳐야 성공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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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동부 한시간에 110mm ‘비 폭탄’… 4명 사망

    22일 중부지방에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11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예상과 달리 장맛비가 경기 동부지역에 집중되면서 이곳에서만 4명이 산사태 등으로 숨졌다. 23, 24일에도 지역적으로 최대 1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경기 동부지역 ‘물바다’ 이날 여주군 대신면 302.5mm, 광주시 실촌면 275.0mm, 이천시 중리동 230.0mm 등 경기 동부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여주군 흥천면의 강수량은 110.5mm를 기록했다. 인명피해도 이들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했다. 낮 12시 13분경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에서 산 중턱에 있던 찜질방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건물과 산 사이에 있던 중국동포 이모 씨(70)가 숨졌다. 현장에 있던 박의성 씨(59)는 “뒷산에서 폭탄이 터지듯 ‘쾅’ 하는 굉음이 나더니 1, 2초도 안 돼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국 생활을 마치고 8월 1일 중국으로 돌아갈 비행기표까지 구입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낮 12시 5분경에는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 한 교회 인근 하천에서 김모 씨(61)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목사인 김 씨는 이날 오전 교회를 덮친 토사와 급류를 피하지 못하고 실종됐었다. 피해를 당한 교회 뒤편에는 걸어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가파른 산이 있었다. 이천시 신둔면에서는 농로 작업을 하던 김모 씨(61)가 급류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이천시 관고동에서는 사찰이 붕괴돼 안모 씨(76·여)가 숨졌다.○ 곳곳에서 교통대란 서울에서는 주요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특히 서초구 서초동에는 오전 한때 시간당 강수량이 64.5mm를 기록하는 등 강남 3구 가운데 가장 많은 비가 내려 자가용 운전자는 물론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오전 8시 반경 강원 원주시 부론면 노림리 영동고속도로 하행선에는 토사 30여 t이 쏟아져 편도 2차로 가운데 한 차선이 통제됐다. 이어 9시 50분경 이곳에서 2.7km 떨어진 상행선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부분 통제됐다. 낮 12시 반경 정상화됐지만 이 일대 20km 구간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하철역이 침수됐다’는 글과 관련 사진이 올라오며 출근길 혼란을 가중시켰다. 김우동 사당역장은 “사당역 침수 여부를 묻는 문의가 빗발쳤지만 역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 1단이 잠긴 정도였다”고 전했다.○ ‘신출귀몰’ 국지성 호우 당초 기상청은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에 최대 150mm 이상, 서울과 나머지 경기 지역에는 50∼100mm가량의 비가 내리겠다”고 21일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비는 경기 동부에 집중됐다.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컸다. 같은 여주 지역에서도 흥천면의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110.5mm였지만 여주읍에는 41.5mm를 기록했다. 서울도 송파구 잠실동의 누적강수량이 144.5mm, 구로구 궁동은 43.0mm로 차이가 컸다. 이번 장맛비는 남쪽에서 수증기가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문제는 광역 단위 강수량 예측은 가능하지만 좁은 지역의 강수량을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장마전선의 폭이 좁은 데다 중부지방에 계속 머물면서 날씨 변동성이 더 커졌다. 이날 오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장맛비는 23일부터 다시 굵어져 24일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및 산간 지방은 150mm 이상, 충청, 전북 서해안, 서해5도 등지는 50∼1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이성호 기자·여주=이은택·곽도영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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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설립 방해’ 이마트 14명 검찰 송치

    이마트가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노조 설립에 대응하기 위한 단계별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등 조직적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로 최병렬 전 대표이사(현 상임고문) 등 이마트 임직원 1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는 임원은 최 전 대표와 인사담당 윤모 상무(52) 등 2명. 나머지는 인사 업무를 총괄한 기업문화팀 및 각 지점 담당 직원들이다. 윤 상무는 노조 설립 방해 등 부당노동행위를 주도했고 최 전 대표 역시 주요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허인철 현 이마트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대외 업무를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의 경우 노조 동향을 보고받았지만 부당노동행위를 미리 알았거나 지시한 정황이 없었다는 것이다. 권혁태 서울고용노동청장은 “통신 기록까지 모두 분석했지만 정 부회장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고용노동청은 2004년 경기 용인시 수지점에서 처음 노조가 설립돼 갈등을 빚으면서 ‘노조 설립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011년 복수노조 시행 등 중요한 시기마다 노조 활동이 의심되는 직원들의 동향을 파악했다. 이른바 ‘문제 인력’에 대해서는 미행이나 감시도 이뤄졌다. 2012년 10월 다시 노조가 설립되자 당사자들에게 전보 징계 같은 인사 조치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졌다고 노동청은 밝혔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정 부회장의 무혐의 처분에 대해 “재벌의 부당노동행위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성호·곽도영·이인모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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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언제 끝나나

    장마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21일로 중부지방에 첫 장맛비가 내린 지 35일이나 됐지만 기상청의 ‘장마 종료’ 예보는 아직 나올 기미가 없다. 기상청은 21일 “장마전선이 느리게 남하하면서 2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고 25일 이후에는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2∼24일 사흘간 경기와 강원 일부에는 최고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쳤던 장마전선은 25일경 남해상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5∼28일에는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예상된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시작됐다. 이를 감안해 기상청은 이달 중순, 늦어도 25일을 전후해 장마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0년간 평균 장마기간은 32일이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반적으로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힘을 잃고 소멸된다. 이 때문에 28일 이후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던 장마는 1974년과 1980년의 45일(중부지방)이다. 이후에는 장마기간이 짧아지는 추세였고 2008년의 40일이 가장 길었다. 그러나 현재 예보대로면 28일 후에도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40일은 물론 최장 기록까지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28일 이후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경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24일까지 남부지방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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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새 위원장에 신승철씨 당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7기 지도부를 이끌 새 위원장에 신승철 전 부위원장(사진)이 당선됐다. 민노총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제59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기호 3번 신 후보를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사무총장에는 유기수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실장이 선출됐다. 이로써 민노총은 지난해 11월 김영훈 위원장이 사퇴한 뒤 8개월간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마감했다. 이날 신-유 후보조는 결선 투표에서 총 투표수 702표 가운데 457표(65.1%)를 얻어 235표(33.5%) 득표에 그친 기호 1번 이갑용-강진수 후보조를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기호 3번 채규정-김용욱 후보조까지 포함된 1차 투표에서 신-유 후보조는 28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를 치른 끝에 당선됐다. 신 위원장은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 민노총 부위원장 및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이번 선거 때 조직 혁신 및 단결을 강조하며 산별노조 강화, 지역본부 위상 정립, 대중적 진보정당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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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컴퓨터 잘쓰면 1인당 年13만원 절약”

    “게임 다 했으면 컴퓨터 좀 꺼요, 전기 아깝게!” 보통 남편이라면 아내에게서 이런 잔소리를 한 번 이상 들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컴퓨터 한 대가 얼마나 전기를 먹는다고…”라며 투덜거리곤 한다. 하지만 컴퓨터 한 대만 잘 관리해도 절전 효과가 제법 쏠쏠하다. 안전행정부는 18일 에너지관리공단 등 전문기관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절전요령을 선정해 공개했다. 컴퓨터 절전모드 설정은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가 높다. 절전모드로 설정하면 일정 시간 컴퓨터를 쓰지 않을 때 자동으로 본체 및 모니터 전원이 꺼진다. 컴퓨터 1대에 연간 156kWh, 전기요금 2만8548원을 아낄 수 있다. 환경부와 소방방재청이 제공하는 절전프로그램 ‘그린터치(greentouch.kr)’, ‘그린파워(greenpower.go.kr)’를 이용해 설정할 수 있다. 불필요한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자주 삭제해 컴퓨터 부팅이나 검색시간을 하루 10분가량 단축하면 연간 6.7kWh(1226원)를 절감할 수 있다. 컴퓨터 부팅이 끝날 때 모니터를 켜는 것도 요령이다. 그만큼 모니터 전력을 아낄 수 있다. 프린터 스캐너 등 주변기기는 평소에 전원을 꺼놓는 게 좋다. 대기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절감 효과는 프린터 167.9kWh(3만726원), 스캐너 134.3kWh(2만4577원), 스피커 14.6kWh(2672원)에 이른다. 스마트 TV, 셋톱박스, 유무선 공유기 등은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차단하는 게 좋다. 이 같은 요령만 제대로 실천해도 1인당 연간 13만895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식구가 많거나 IT 기기가 많을수록 절감 효과는 더 커진다. 심덕섭 안행부 전자정부국장은 “100만 명의 국민이 동참하면 연간 71만5300MWh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며 “이는 에어컨 165만 대를 3개월간 쓸 수 있고 1억2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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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기능직 공무원 50년만에 폐지된다

    올해 12월부터 공무원 직종 가운데 기능직이 50년 만에 폐지돼 일반직으로 전환된다. 또 비서관 등 정치적 임명직을 제외한 별정직은 모두 일반직으로 통합된다. 안전행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 임용시험령 보수규정 등 32개 인사 관계 법령 개정안을 19일 입법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가·지방공무원법 개정의 후속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능직 가운데 일반직에 유사한 직무가 없는 방호, 운전 같은 직종은 일반직에 새로 신설된다. 별정직은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 ‘전문경력관’으로 바뀐다. 계약직은 ‘임기제 공무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대우는 일반직과 유사하게 해준다. 임기제 공무원이 되면 사무관 주사 등 일반직과 같은 직급 명칭을 쓰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면직이 불가능해 신분 보장이 강화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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