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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임성재(22·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의 값진 두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8일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 6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그는 단독 11위로 대회를 마쳐 75만 달러(약 8억9100만 원)의 보너스를 획득했다. PGA투어 상금 순위 9위(433만7811달러·약 51억5500만 원)로 시즌을 마감한 임성재는 대회 상금과 보너스 등을 합쳐 총 608만7811달러(약 72억35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일주일에 약 1억4000만 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여기에 세계 랭킹(24위)과 시즌 성적 등에 따른 후원사들의 연말 인센티브 지급도 남아 있다.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올해 말로 메인스폰서 계약이 끝나는 CJ대한통운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임성재는 ‘2년 차 징크스’ 없이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루키 시절 우승이 없었던 것이 옥에 티였던 임성재는 올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투어 정상에 오르며 한을 풀었다. 시즌 한때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PGA투어는 10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세이프웨이 오픈을 통해 곧바로 2020∼2021시즌을 시작한다. 임성재는 17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오픈부터 출전한다. 임성재는 “앞으로 큰 대회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투어 챔피언십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형을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다가가기 조금 힘든 스타일인 것 같아요(웃음).”(정우영) 1년 전 대한축구협회가 제작한 ‘빨리 친해지길 바라’ 영상물에 출연한 정우영(21)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권창훈(26)과의 관계가 어색하다고 했다. 2017년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뒤 2군에서 성장한 ‘특급 유망주’ 정우영과 프랑스 디종에서 3시즌을 뛴 ‘왼발의 달인’ 권창훈은 지난해 6월 나란히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했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둘이지만 여가 시간에 같이 현지 음식점을 찾거나 볼링을 치며 친분을 쌓았다. 조금씩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가 된 둘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제는 경기장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의 첫 시즌은 둘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권창훈은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지만 선발은 6회에 불과했다. 리그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은 정우영은 1월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임대됐다가 6개월 뒤 복귀했다. 새 시즌을 앞둔 둘은 요즘 다시 한번 프라이부르크에서 미드필더로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시 권창훈을 만난 정우영은 “임대를 가보니 반년 정도 함께했던 창훈이 형이 많이 그리웠다. 형 옆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7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린 구르니크 자브제(폴란드)와의 평가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한 정우영(2골)과 권창훈(1도움)은 3개의 공격 포인트를 합작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프라이부르크가 1-0으로 앞선 전반 26분에 나온 정우영의 골은 ‘코리안 듀오’의 합작품이었다. 권창훈의 왼발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라이부르크가 13일(현지 시간) 발트호프 만하임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 경기로 2020∼2021시즌을 시작하는 가운데 권창훈과 정우영은 모두 팀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둘은 도쿄 올림픽 동반 출전의 꿈도 키우고 있다. A매치 23경기(5골)에 출전한 권창훈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후보로 꼽힌다. 정우영은 ‘월반’을 통해 23세 이하 대표팀 합류를 노리고 있다. 도쿄 땅을 밟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소속 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권창훈은 “한 경기를 뛰어도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그 한 경기로 많은 것(주전 발탁 여부 등)이 결정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최근 ‘리가츠바이’ 등 독일 매체들은 “프라이부르크가 독일 2부 리그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28)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성이 이적할 경우 한국 선수들은 과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구자철(알 가라파), 지동원(마인츠), 홍정호(전북)에 이어 다시 한번 분데스리가 소속 팀에서 ‘코리안 트리오’를 형성하게 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과 ‘슛돌이’ 이강인(19·발렌시아)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프리시즌을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은 6일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토트넘은 1-2로 졌지만 손흥민은 프리시즌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시즌 개막에 대비한 예열을 마쳤다. 프리시즌 평가전을 모두 마친 토트넘은 14일 에버턴과 2020∼2021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그동안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온 골키퍼 위고 요리스(프랑스) 등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참가로 결장하면서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 종료 직전 토트넘 골키퍼까지 공격(코너킥)에 가담한 상황에서 왓퍼드가 볼을 따냈다. 왓퍼드의 마르크 나바로가 중앙선 근처에서 토트넘의 텅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했다. 골대를 향해 65m가량을 전력 질주한 손흥민은 골라인 근처에서 공을 걷어내 실점을 막았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100m 달리기를 하듯 질주해 골을 저지하는 손흥민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이날 카르타헤나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4분 이강인은 상대 골키퍼가 킥 실수를 하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공을 빼앗아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발렌시아가 2-1로 앞선 후반 35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선발 출전이 3회에 그쳤던 이강인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전 경쟁에 불을 댕겼다. 발렌시아는 14일 레반테와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년간 몸담아 온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를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가 결국 바르사에 남게 됐다. 메시는 5일(한국 시간)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바르사를 위해 계속 헌신하겠다. (이적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클럽이자, 내게 모든 것을 준 바르사를 법정에서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바르사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며 불거진 메시 거취 논란은 10일 만에 일단 봉합됐다. 그동안 메시는 ‘2019∼2020시즌 종료 예정 시점인 6월 10일까지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 자유롭게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어 왔다. 메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시즌이 8월에 끝나 ‘작별 통보 마감 시한’도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구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이 법정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시가 해당 조항에 관계없이 이적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구단이 책정한 바이아웃(현 소속팀의 동의 없이도 팀을 옮길 수 있는 일종의 최소 이적료)인 7억 유로(약 9864억 원)를 지불할 팀을 찾는 것이었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큰손’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이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1조 원에 가까운 돈을 이적료로 쓰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메시는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사 회장은 내가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2014∼2015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바르사는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UCL 8강에서 2―8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메시는 “그 경기 때문에 이적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이적을) 생각해 왔다”면서 “원대한 프로젝트가 없는 바르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내게 변화와 새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1년까지 바르사와 계약된 메시는 당분간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팀에 합류할 예정인 메시는 “UCL 우승을 위한 구단의 지원이 부족했다”면서 우수한 선수 영입 실패로 팀이 UCL 정상권 전력을 갖추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그러나 바르사가 선수 영입을 위해 거금을 투자할지는 미지수다. 로날트 쿠만 신임 바르사 감독과의 어색한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쿠만 감독은 메시에게 “더 이상 특권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2일 개막하는 가운데 ‘슈퍼 소니’ 손흥민(28)의 소속팀 토트넘이 적극적인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선수 영입을 위한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짠돌이’로 불렸던 토트넘이지만 올여름에는 지갑을 활짝 열고 잇따라 이적을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EPL 6위에 그친 만큼 새 시즌에는 선수층을 두껍게 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토트넘은 최근 수비 안정을 위해 울버햄프턴(잉글랜드)에서 뛰었던 측면 수비수 맷 도허티를 1680만 유로(약 236억 원·추정)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우리를 힘들게 했던 도허티를 더는 적으로 만나지 않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에는 왕성한 활동량과 끈끈한 대인 마크로 사우샘프턴(잉글랜드)의 ‘사령관’ 역할을 했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영입(이적료 1660만 유로·약 233억 원)했다. 최전방까지 올라와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볼을 빼앗는 호이비에르의 가세로 손흥민 등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은 백업 골키퍼로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조 하트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추가 영입이 예상되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24골)이 결장했을 때 마땅한 백업이 없어 측면이 주 포지션인 손흥민(18골) 등이 최전방에서 뛰어야 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5골), 본머스(잉글랜드)의 캘럼 윌슨(9골) 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 감독으로 EPL 정상에 올랐던 2014∼2015시즌 팀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한 코스타(당시 EPL 20골)의 영입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5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로 왓퍼드와 맞붙은 뒤 14일 안방인 영국 런던에서 에버턴과 EPL 개막전을 치른다. 왓퍼드전에서 손흥민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프리시즌 4번째 골 사냥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축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토트넘 외에도 몇몇 EPL 팀들은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손’ 첼시는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에서 34골을 넣은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벤 칠웰, 개인기가 뛰어난 윙어 하킴 지예흐의 영입을 위해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아약스(네덜란드)의 미드필더 도니 판더베이크를 620억 원의 이적료로 영입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추가적으로 윙어와 수비수 보강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비무장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당한 사건에 대한 항의로 코트를 떠났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의 중재로 복귀를 결정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28일 “선수들이 플레이오프(PO)를 계속 치르기로 했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NBA는 밀워키 선수들이 총격 사건에 반발해 출전을 거부하고, 다른 팀 선수들도 이에 동참하면서 PO 3경기가 모두 열리지 않았다. 인종 차별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이 커짐에 따라 일부 구단이 남은 PO 경기를 보이콧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조던은 PO 재개를 원하는 구단주들과 선수들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 ESPN에 따르면 NBA 샬럿 구단주인 조던은 우선 선수협회장인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과 접촉해 후배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과 요청 사항 등을 들었다. 리그 유일의 흑인 구단주인 그는 이후 구단주 화상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PO 중단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기보다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선수들이 분노와 걱정을 표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던의 호소에 구단주들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표현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화답하듯 선수들도 코트에 복귀하기로 했다. 시카고에서 6차례 NBA 우승을 차지한 슈퍼스타 조던은 현역 시절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해 왔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사망한 사건으로 흑인 사회가 격앙된 분노를 표출했던 6월에는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에게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투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평화적 방법으로 차별에 맞설 것을 호소했다. 이후 그는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와 함께 10년간 1억 달러(약 1185억 원)를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4·사진)이 유럽 무대 데뷔 골을 터뜨렸다. 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루빈 카잔의 황인범은 27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FC우파와의 2020∼2021시즌 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황인범은 0-0이었던 후반 2분에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튀어 나온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를 떠나 14일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 황인범은 리그 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시즌 개막 이후 1무 2패로 부진했던 루빈 카잔은 황인범이 합류한 이후 2연승을 달리며 8위(승점 7·27일 현재)를 기록했다. 황인범이 데뷔 골을 터뜨린 카잔아레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당시 FIFA 랭킹 1위)을 2-0으로 꺾는 기적을 만들어낸 곳이다. 황인범은 “한국이 2년 전 역사를 만든 곳에서 내가 데뷔 골을 넣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에 데뷔한 황인범(A매치 23경기 3골)은 대표팀 선배들이 경기장에 남긴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카잔의 기적’은 모든 한국인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나도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룬 만큼 팀이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1958년 창단한 루빈 카잔은 2008, 2009년에 연달아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우승권과는 멀어졌고, 지난 시즌에는 16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한편 프리시즌 첫 경기(23일)에서 무릎을 다쳐 교체 아웃됐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슛돌이’ 이강인(19)은 27일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복귀했다. 발렌시아에 따르면 이강인은 왼쪽 무릎에 염증이 있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발렌시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돌아온 이강인은 러닝 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61)이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박 감독은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응우옌응옥티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노동훈장은 각 분야에서 베트남을 위해 뛰어난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1∼3급·1급이 최상위 등급)이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경기에서 베트남을 60년 만에 첫 우승으로 이끈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이영진 수석코치(57)와 김한윤 코치(46)는 베트남 총리 표창을 받았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0월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브라질, 독일, 포르투갈, 일본 출신 감독들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훈장 수여식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을 이끈 외국인 감독 중 처음으로 내가 이 상을 받아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함께 고생한 선수와 코치들을 대표해 내가 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는 박 감독은 강력한 동기 부여와 세심한 선수 관리의 ‘파파(아빠) 리더십’을 바탕으로 약체였던 베트남 축구를 다크호스로 키웠다. 박 감독은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그해 12월에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이끌어 우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중단된 가운데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아시아 2차 예선 G조에서 무패(3승 2무)로 1위를 달리며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을 꿈꾸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 울산과 FC서울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쌍용 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까. 울산과 서울이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18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이청용(32·울산)과 기성용(31·서울)이 K리그에서의 역사적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6∼2009년 서울에서 함께 뛴 이들은 ‘쌍용’으로 불리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지만 유럽 생활을 마치고 나란히 K리그로 돌아온 올 시즌에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청용은 3월 울산에 입단했고, 기성용은 7월 서울로 복귀했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 2015년 12월 이청용과 기성용은 각각 크리스털팰리스,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출전해 맞대결(0-0 무)을 펼쳤다. 올 시즌 울산과 서울의 첫 리그 경기(6월·2-0 울산 승)는 기성용이 국내로 돌아오기 전에 열렸다. 당시 이청용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울산의 에이스 이청용은 서울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발목 부상 여파 등으로 아직 복귀전을 치르지 못한 기성용이다.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은 몸 상태가 회복돼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주중 전술훈련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승점 42)은 2위 전북에 승점 1이 앞선 불안한 선두다. 울산 관계자는 “리그 중단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승점을 쌓아 1위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리그가 중단된다. 중단 상황이 지속되면 시즌도 종료될 수 있는데 22라운드 이상(K리그1 기준) 진행된 상태면 시즌 순위가 인정돼 우승팀과 강등팀이 가려진다.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로 11위에서 6위까지 도약한 서울도 상승세를 유지해 하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사진)를 향한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5일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가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라치오는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계속해서 (이적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치오는 2019∼2020시즌 세리에A 4위를 기록해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한 팀이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골·유벤투스)를 제치고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른 치로 임모빌레(36골)가 라치오의 간판선수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글리 타레 라치오 단장이 강력히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민재(A매치 30경기 3골)는 탄탄한 체격 조건(190cm, 88kg)을 바탕으로 한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최전방을 향해 시도하는 롱패스의 정확도도 높다. 이 때문에 대인 방어와 공격 전개 능력을 함께 갖춘 수비수를 원하는 유럽 구단들의 영입 물망에 올라 있다. 앞서 토트넘(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이 김민재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이적료 문제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김민재의 현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이 1500만 파운드(약 233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라치오가 절충점을 찾아 영입을 성사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토트넘행에 근접했었지만 지금은 라치오와 연결돼 있다. 재능 넘치는 김민재는 수비력 보강을 꾀하는 시모네 인자기 라치오 감독을 만족시킬 선수다”라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폴란드 출신의 ‘특급 골게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는 그토록 열망했던 ‘빅이어’(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양손으로 꼭 잡은 뒤 입맞춤을 했다. 경기장은 유럽 정상을 정복한 바이에른 뮌헨(독일) 선수들이 내뿜는 환호로 가득했다. 그렇게 축제가 시작된 그라운드 위를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PSG)는 쓸쓸히 걸어갔다. 손에 넣지 못한 빅이어를 쓰다듬는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뮌헨이 2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후반 14분에 나온 킹슬레 코망(24)의 결승골을 앞세워 PSG를 1-0으로 꺾었다.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뮌헨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UCL을 석권해 팀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Treble·3관왕)을 달성했다. 유럽 축구에서 트레블을 2차례 달성한 것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이어 뮌헨이 두 번째다. 또한 뮌헨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1경기에서 무승부 없이 모두 승리해 UCL 최초의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불려온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시즌 31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시즌 37골)가 각각 8강, 16강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이번 시즌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메날두(메시와 호날두) 시대’를 끝냈다는 평가를 받은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다. 이번 시즌 55골을 터뜨리며 유럽 5대 리그(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그는 UCL에서도 1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레반도프스키는 팀의 트레블과 함께 득점왕 트레블도 달성했다. UCL과 분데스리가, DFB 포칼컵에서 모두 득점 1위를 차지한 것. 스페인 마르카는 “레반도프스키가 1971∼1972시즌 아약스(네덜란드)의 트레블과 함께 득점왕 트레블을 달성한 ‘레전드’ 요한 크라위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보도했다.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골을 넣지 못했지만 준결승까지 자신이 출전한 모든 UCL 경기(9경기)에서 득점한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올해 발롱도르는 레반도프스키의 몫이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도르트문트(독일) 소속이었던 2012∼2013시즌 UCL 준우승에 머문 아픔을 딛고 생애 첫 UCL 우승을 차지한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꿈꾸기를 멈추지 말라. 실패해도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헤더로 결승골을 넣은 코망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코망은 PSG 유스팀에서 성장해 2013년 PSG에서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2014년 PSG를 떠나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뮌헨에 입단한 그는 PSG의 야망을 꺾는 골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후 3개 팀에서 우승 트로피 20개를 수집하는 등 ‘우승 운’을 타고난 코망은 “너무나 행복하지만 PSG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카타르투자청이 지분을 인수한 이후 1조 원이 넘는 돈을 선수 영입에 투자한 PSG는 창단 50년 만에 UCL 결승에 올랐지만 뮌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축구 역사상 최고 몸값(이적료 약 3120억 원)을 기록한 네이마르를 앞세운 공격진은 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뮌헨의 수문장이자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세이브 3회)를 뚫지 못했다.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UCL 정상을 맛본 후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네이마르는 아쉬움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트위터에 “패배는 스포츠의 일부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싸웠다. 뮌헨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남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외국인 공격수 주니오(브라질·사진)가 ‘득점 기계 모드’로 돌아온 울산이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은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17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최근 8경기에서 7승 1무를 기록한 선두 울산은 승점 42(13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2위 전북(승점 41·13승 2무 2패)과의 승점 차를 1로 유지했다. 최근 2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던 주니오는 이날 2골(전반 35분, 전반 40분)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20골)를 질주했다. 주니오는 자신의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였던 이날까지 통산 공격 포인트 82개(73골 9도움)를 올렸다. 이는 역대 K리그 100경기 출전 기준으로 최다 공격 포인트다.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김진수가 도움 2개를 배달한 2위 전북도 같은 날 상주를 2-1로 꺾었다. 전북과 재계약 협상 중에 중동 팀의 러브 콜을 받아 이적설에 휩싸인 김진수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성윤(전반 2분)과 구스타보(후반 42분)의 골을 도왔다. 개막 후 15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김진수는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연습했던 크로스 패턴대로 동료의 골을 도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적설에 대해서는 “내 미래는 구단이 잘 선택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작성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입스위치타운과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전반만 뛰고도 2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0개·18골 12도움)를 작성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2019∼2020시즌을 마친 뒤 26일 만에 실전에 나선 그는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19분 뒤에는 상대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든 뒤 자신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진 상대 골키퍼를 넘기는 오른발 칩슛으로 골을 추가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강조하는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 따라 공격에 전념하지 못하면서 2경기 연속 ‘슈팅 0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나서 맹활약한 손흥민은 경기 후 ‘스트라이커로서 첫 경기에서 득점한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실 나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농담이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골이 나와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EPL을 6위로 마쳤다. 손흥민은 “나도, 팀도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승리는 했지만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놓쳐 슬프고 화가 나기도 한다. 내가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세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 뒤 9월 12일 에버턴과 2020∼2021시즌 EPL 개막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시즌부터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아름다운 경기장에 팬들이 없어서 외로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TV 혹은 노트북 앞에서도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을 경기장에서 만나게 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슛돌이’ 이강인(19)은 이날 카스테욘과의 평가전(1-0 발렌시아 승)에서 전반 16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뒤 교체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요구해온 이강인이 다친 것은 불운”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28)는 22일 낭트와의 2020∼2021시즌 개막전(0-0 무)에 출전해 75분을 뛰었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닥공(닥치고 공격)’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프랑스의 강호 파리생제르맹(PSG)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나란히 ‘핫한’ 공격 듀오를 보유한 두 팀의 결승은 뜨거운 화력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뮌헨은 2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의 2019∼2020시즌 UCL 준결승에서 3-0으로 이겼다. 팀 역사상 11번째 UCL 결승에 진출한 뮌헨은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경기에서 100골(경기당 2.9골)을 터뜨리며 8연패를 달성한 뮌헨은 UCL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조별리그(6승)부터 준결승까지 10번을 싸워 모두 이긴 뮌헨은 42골(8실점)을 넣어 경기당 4.2골의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단일 시즌 UCL 본선에서 뮌헨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은 1999∼2000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45골)뿐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원투 펀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와 세르주 냐브리(25)였다. 뮌헨이 2-0으로 앞선 후반 43분 헤더로 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이 출전한 이번 시즌 UCL 9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UCL 15골로 득점 선두인 그는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UC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17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냐브리의 발끝도 매서웠다.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가 장기인 그는 전반 18분과 전반 33분에 연달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 축구의 유망주였던 냐브리는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을 보낸 아스널(잉글랜드)에서 1골에 그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조금씩 기량을 회복한 그는 지난 시즌 뮌헨에서 13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번 시즌에는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23골(UCL 9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냐브리는 “초반에 터진 내 골이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 결승에서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24일 리스본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뮌헨과 맞붙는 PSG는 UCL 팀 득점 순위에서 뮌헨에 이어 2위(25골)에 자리하고 있다. ‘역대 몸값(이적료) 1, 2위 듀오’인 네이마르(28·시즌 19골)와 킬리안 음바페(22·시즌 30골)가 공격을 이끈다. 네이마르는 역대 이적료 1위인 2억2000만 유로(약 3091억 원), 음바페는 2위인 1억8000만 유로(약 2530억 원)로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레반도프스키는 자유계약선수(FA)로 뮌헨에 입단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고, 냐브리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1억 원)에 불과했다. 프랑스의 신성 음바페는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프랑스 대표팀의 분위기가 PSG에서도 느껴진다. 모두가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랑스 리그1 최강자 파리생제르맹(PSG)이 숙원인 유럽 정복에 한발 더 다가섰다. PSG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서 3-0으로 이겼다. 1970년 창단한 PSG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클럽대항전 최상위 레벨인 UCL 결승에 진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PSG는 역대 최다인 110경기 만에 UCL 결승에 오른 팀이 됐다. 2011년 카타르 투자청이 지분을 인수한 PSG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선수 영입에 거액을 쏟아부었다. 역대 축구선수 최고 이적료(2억2000만 유로·약 3101억 원)를 기록한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28), 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22) 등을 영입하는 데 1조 원이 넘는 돈을 쓴 PSG는 최근 8시즌 중 7차례 리그1 왕좌에 오른 데 이어 유럽 최고의 자리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미 리그1, 쿠프 드 프랑스(FA컵), 리그컵 정상에 오른 PSG는 UCL 우승까지 차지하면 4관왕으로 시즌을 마친다. PSG를 결승으로 이끈 선수는 2015년 6300만 유로(약 889억 원)의 이적료로 팀에 합류한 측면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32·아르헨티나)였다. 전반 13분 왼발 프리킥으로 마르키뉴스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한 그는 전반 42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후안 베르나트의 골에 도움을 추가한 그는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이 득점에 성공한 UCL 17경기(15승 2무)에서 단 한 번도 팀이 지지 않은 뜻깊은 기록을 이어간 디마리아는 “오늘밤처럼 결승에서도 꿈을 이뤄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PSG는 24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한편 네이마르는 경기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을 어기는 행동을 해 구설에 올랐다. ‘유니폼 교환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규정을 지키지 않고 라이프치히 선수와 유니폼을 맞바꾼 것. 영국 더선은 “유니폼 교환에 따른 징계 등으로 네이마르가 자가 격리에 돌입할 경우 결승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폭스스포츠는 “유니폼 교환 자제는 권고 사항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네이마르가 징계를 피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경기 직후 UEFA는 네이마르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네이마르는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벨기에 폭격기’ 로멜루 루카쿠(27·사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0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인터밀란(이탈리아)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밀란은 18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2019∼2020시즌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최전방 공격수 루카쿠는 2골을 넣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터밀란은 대회 역사상 준결승에서 최다 점수 차 승리(단판 승부 기준)를 거둔 팀이 됐다.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을 포함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인터밀란은 22일 독일 쾰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4강에서 꺾은 세비야(스페인)와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850만 유로(약 120억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상위 레벨인 UEFA 챔피언스리그의 참가 자격(2020∼2021시즌)을 얻는다. 인터밀란의 골잡이 루카쿠는 이날도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바이어 레버쿠젠(독일)과의 8강(2-1 승)에서 1골을 터뜨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인 9경기 연속골(2014∼2015시즌 에버턴 시절 기록 포함)을 작성한 루카쿠는 이 부문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루카쿠는 지난해 8월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뒤 한층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거구(190cm, 93kg)이면서도 스피드가 뛰어난 루카쿠는 맨유에서의 첫 시즌(2017∼2018)에 27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2018∼2019시즌에 득점력(15골)이 떨어지고, 주전에서도 밀리는 등 입지가 좁아지자 팀을 떠났다. 인터밀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회복한 루카쿠는 이번 시즌 세리에A 23골, 유로파리그 6골 등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3골을 터뜨리며 부활했다. 루카쿠는 ‘축구 황제’ 호나우두(브라질·은퇴)가 1997∼1998시즌 기록한 인터밀란 역대 데뷔 시즌 최다골(34골)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인터밀란에는 맨유를 떠나온 뒤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루카쿠를 포함해 3명이나 있다. 맨유에서 9시즌을 뛴 애슐리 영(35)은 노장인 자신을 중용할 팀을 찾다가 1월 인터밀란행을 택했다. 이적 후 24경기를 뛴 영은 유로파리그 4강에서도 측면 윙백으로 출전해 승리를 도왔다. 맨유에서 7억 원에 가까운 주급을 받고도 극심한 부진(2시즌 5골)에 빠져 ‘먹튀’로 불렸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32)는 인터밀란에 합류(임대 후 완전 이적)한 이번 시즌 4골(31경기)을 넣으며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루카쿠는 결승 진출 후 “맨유도 이번 시즌 최선을 다했다. 다음에는 그들이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황소’ 황희찬(24)의 새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랐다. 라이프치히는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이하 아틀레티코)와의 2019∼2020시즌 UCL 8강에서 2-1로 이겼다. 2009년 창단한 라이프치히는 7년 만에 독일 5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쾌속 승격한 팀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1부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라이프치히는 창단 11년 만에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CL에서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라이프치히는 19일 브라질 출신 스타 네이마르가 이끄는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달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유럽 빅리그에 입성한 황희찬은 UCL 선수 등록 기간이 지난 뒤 팀에 합류한 탓에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 대신 황희찬은 이날 양복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그라운드의 동료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번 시즌 34골을 터뜨린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최근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해 공격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은 라이프치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1903년에 창단된 전통의 명문 아틀레티코(UCL 준우승 3회)를 제압했다. 후반 6분 다니 올모가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26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타일러 애덤스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의 지휘봉을 잡은 ‘젊은 천재’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33·독일)은 16강에서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57·포르투갈)의 토트넘(잉글랜드)을 꺾은 데 이어 8강에서 강호 아틀레티코마저 제압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1987년생으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동갑인 나겔스만 감독은 특정 전형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의 특성과 경기 흐름에 따라 여러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이다. 무릎 부상으로 21세 때 선수 생활을 접은 그는 비디오 분석관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2016시즌 도중 호펜하임(독일)의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뒤 자료로 활용하는 신세대 감독인 그는 퇴근 후 자택 욕조에 누워서도 전술을 연구하는 열정도 갖고 있다. 라이프치히가 UCL 왕좌에 오를 경우 나겔스만 감독은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된다. 나겔스만 감독은 “준결승 상대인 PSG는 스타 선수들이 가득한 팀이다. 철저히 준비해 전력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달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의 18번홀(파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의 서든데스 2차 연장전에 나선 박현경의 세컨드샷은 핀에서 1m도 안 되는 지점에 붙었다. 반면 세컨드샷이 핀에서 12m 거리에 떨어진 경쟁자 임희정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스무 살 동갑내기’의 경쟁은 버디를 낚은 박현경(임희정은 파)의 승리로 끝났다. 박현경은 한국토지신탁골프단, 임희정은 한화큐셀골프단으로 소속팀은 다르지만 둘은 같은 매니지먼트사(갤럭시아SM)에 있는 ‘한 지붕 가족’이다. 초조한 마음으로 연장전을 지켜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유망주 시절부터 함께한 두 선수가 국내 투어의 강자로 성장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갤럭시아SM은 박현경이 중학교 2학년일 때부터 골프용품 업체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지원을 시작했고, 고교 2학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임희정에게는 레슨 코치 등을 소개해줬다.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나오는 한국 여자 골프의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는 골프 매니지먼트 업계의 체계적인 지원도 꼽힌다. 국내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세심한 관리를 통해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니지먼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선수 일정 관리 등을 이른바 ‘골프 대디’로 불리는 아버지들이 주로 담당하고, 매니지먼트사는 후원사 계약을 성사시키는 역할에 집중했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해 국내 투어의 규모가 커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변화가 생겼다. 성적과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선수들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매니지먼트사의 역할이 다방면으로 확대된 것이다. 외국 선수들은 대체로 에이전트(후원사 계약 담당)와 트래블 매니저(숙박, 이동 관리 등) 등 분야별 계약을 맺지만 한국 선수들은 사실상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매니지먼트사는 항공과 숙박 예약, 비자 발급, 해외 투어 시 통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선수 요구에 맞춘 개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골프 여제’ 박인비(32), 유소연(30) 등의 소속사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선수가 심리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 멘털, 이미지 트레이닝 코치를 연결해 준다. 또한 박인비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오랫동안 지원하며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LPGA투어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대회장 등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을 제공할 때는 미리 파악해 둔 트레이닝 업체별 특성과 선수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맞춤형 훈련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1990년대 후반 아버지가 모는 밴을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았던 LPGA 투어 진출 1세대와는 천양지차다. 해외와 국내 투어를 오가는 선수들에게 긴 여정을 함께하는 전담 매니저들은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자매 같은 존재다. 매니저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 심리 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라운드 시작에 앞서 선수 모자와 유니폼 등에 후원사 로고 노출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점검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의 매니저 A 씨는 “외롭게 생활하는 선수에게 ‘버팀목’이 되려 한다. 성적에 따라 선수가 힘들어할 때는 멘털 회복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해외 투어 활동과 온라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매니저들은 ‘팔방미인’이 되어가고 있다.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출전 선수의 통역이 되는 건 기본이고,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위해 영상 편집 기술을 익히는 매니저도 있다고 한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의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세마)은 선수들의 ‘브랜드화’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세마 관계자는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자신만의 브랜드 설립을 통해 필드를 떠난 이후의 삶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마의 도움으로 박성현은 자신의 별명인 ‘남달라’의 영어 이니셜을 따 의류, 화장품, 골프용품에 ‘NDL 라인’을 론칭했다. 유망주 지도 등에 관심이 많은 고진영은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스포츠 멘털 프로그램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정훈 기자}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에이스인 네이마르(28·브라질)는 흥분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PSG가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1994∼1995시즌 이후 25년 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너무나 어려웠지만, 너무나 위대한 밤이다”라고 말했다. PSG는 1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2019∼2020시즌 UCL 8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PSG는 라이프치히(독일)-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8강 승자와 19일 오전 4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시즌 UC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8강부터 모든 팀이 리스본에 모여 단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8강에서 PSG는 전반 27분 아탈란타의 마리오 파살리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61%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득점에 실패한 PSG는 후반 44분까지 0-1로 끌려갔다. 반전은 후반 45분에 시작됐다. PSG는 네이마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마르키뉴스가 발로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PSG는 후반 추가시간 3분에 역전극을 완성했다. 네이마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쇄도하는 킬리안 음바페에게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음바페는 지체 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에리크 막심 추포모팅이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PSG가 2017년 역대 축구 선수 이적료 1위에 해당하는 2억2000만 유로(약 3079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네이마르는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한 그는 이날 2008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이후 12년 만에 UCL 한 경기에서 16차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유럽축구연맹은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는 평가와 함께 네이마르를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2011년 카타르 투자청이 지분을 인수한 PSG는 유럽 정복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PSG는 1조2000억 원이 넘는 돈을 사용해 네이마르 등으로 구성된 현재 선수단을 꾸렸다.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PSG는 2011년 이후 리그1 우승을 7번 차지했지만 UCL에서는 최근 3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PSG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번에는 반드시 팀에 UCL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네이마르는 “어떤 것도 우리가 결승으로 향하는 길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메시 vs 레반도프스키 15일 8강전 한편 15일 오전 4시에 열리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8강전에서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특급 골게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뮌헨)가 화력 대결을 벌인다. 이번 시즌에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53골을 폭발시키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UCL에서도 13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31골을 기록 중인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25골)과 도움왕(21도움)을 석권했다. UCL에서 다소 부진(3골)한 것이 ‘옥에 티’로 꼽히는 메시가 큰 경기에 강한 킬러 본능을 뽐낼 수 있을지, 레반도프스키가 메시를 넘어 세계 최고 골잡이로 등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 결정력이 생명인 공격수와 넓은 시야가 필요한 미드필더, 그리고 몸싸움에 능해야 하는 수비수. 포지션별로 요구되는 능력이 다른 축구지만 K리그에는 보직 변경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 시대를 연 선수들도 있다. K리그 통산 득점 3위 김신욱(32·상하이 선화)은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향해 ‘대박’이 난 케이스다. 2009년 중앙수비수로 울산에 입단한 김신욱은 당시 동료 공격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김호곤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큰 키(196cm)를 앞세운 제공권을 바탕으로 데뷔 첫해 7골을 터뜨리며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입증한 그는 지난해까지 K리그 통산 350경기에 출장해 132골을 기록했다. 김신욱은 “수비수로서 공격수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패턴을 실전에서 지켜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을 허무는 공격수에서 측면을 봉쇄하는 수비수로 전환한 선수들도 있다. 현역 선수 중 김태환(31·울산)은 2010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을 때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공격수였다. ‘치타’로 불렸던 김태환은 상주 상무(2017∼2018년)에서 측면 수비를 경험한 것을 계기로 포지션을 바꿔 현재 울산의 측면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터프한 수비와 함께 공격수 출신의 경험을 살린 적극적 오버래핑이 강점인 김태환은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측면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전 부문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펼친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는 유상철 전 인천 감독(49)이다. 1994년 울산에 입단한 ‘유비’ 유상철은 은퇴 전까지 모든 필드 포지션을 소화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그는 데뷔 첫해에 수비수로 시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4년 뒤인 1998년에는 득점왕(14골)을 차지하며 시즌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2002년에는 공격수로 베스트11에 뽑혔다. K리그에서 9시즌을 보낸 유상철의 통산 기록은 142경기 37골 9도움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