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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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박현익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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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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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모바일 새시대 연다”… 삼성, AI폰 갤S24 17일 공개

    삼성전자는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S24’를 공개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초대장을 글로벌 미디어 및 파트너들에게 발송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언팩에서는 삼성이 처음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폰을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S24를 공개한다. 언팩 타이틀은 AI 모바일의 새 시대를 연다는 뜻으로 ‘Opening a New Era of Mobile AI’이다. 언팩 초대장에는 은색 별모양 3개가 둘러싼 조형물이 가운데 있는데, 이는 갤럭시 시리즈의 AI 기능을 상징하는 심벌로 추정된다. 갤럭시 S24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의 온디바이스 AI다. 온디바이스 AI는 PC, 스마트폰 등 개별 기기에서 AI 기능을 온전히 소화하는 형태다. 와이파이와 5세대(5G) 이동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사람처럼 말하고 챗GPT와 같이 업무를 돕는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간 삼성 스마트폰에서 AI 기능은 빅테크 업체들의 고성능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하고 결과물을 전달받는 방식으로 사용해 온 한계가 있었다. 이를 위해 삼성은 갤럭시 S24에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AI용 최신 칩을 탑재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건8 3세대와 삼성이 만든 엑시노스 2400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건8 3세대는 AP 평가 지표 중 하나인 긱벤치 점수에서 7501점(멀티코어 기준)을 받았다. 애플의 최신 AP A17프로(7191점)보다 높은 점수다. 엑시노스 2400은 6520점으로 한 단계 낮았으나,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 성능(NPU) 부문에서는 애플 칩을 앞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의 AI 연산 성능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14.7배 강화됐다. 스냅드래건8 3세대는 하이엔드 제품인 갤럭시 S24 울트라에 탑재되고, 일반 프리미엄 제품에는 엑시노스 2200과 나눠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24에는 삼성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도 적용돼 다양한 기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에는 AI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갤럭시 S24를 비롯해 AI 폰이 대거 쏟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 하반기(7∼12월) 생성형 AI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AI 제미나이의 경량화 버전 ‘나노’를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적용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AI폰 출시에 나서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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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23조원 전기차 윤활유 시장… HD현대오일뱅크 진출 ‘국내 4파전’

    HD현대오일뱅크가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를 공식 출시하며 국내 정유 4사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그동안 시장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트렌드가 갈수록 확대되며 향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엑스티어 EVF’를 출시했다. 조휘준 HD현대오일뱅크 윤활유사업본부장은 “유럽 등 까다로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 받는 것이 목표”라며 “제품군을 확대해 전기차용 윤활유 수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를 통해 ‘ZIC e-FLO’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규 브랜드는 올 상반기(1∼6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각각 전기차 전용 윤활유 ‘킥스 EV’와 ‘세븐 EV’를 출시했다. 보통 엔진오일로 쓰이는 윤활유가 내연기관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면 전기차용 윤활유는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 마찰 저항을 줄여 전비(전기차 에너지 소비효율)를 향상시키는 데 쓰인다. 전기차가 달릴 때 배터리에서 상당한 열이 나는데 이는 배터리 수명을 줄인다. 따라서 배터리 과열을 막는 게 중요하다. 전 세계 각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내연기관차의 비중을 줄이고 전기차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정유사들은 새 먹거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윤활유는 국내 정유사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0%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많게는 50%까지도 차지할 만큼 효자 사업이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단계여서 앞으로 누가 선점하는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산업 표준이 없어 공급 실적이 많을수록 신뢰가 쌓이고 경쟁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윤활유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윤활유는 1만 km 주행마다 바꿔주는 내연기관차 윤활유와 달리 차량 제조 단계부터 활용된다”며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BIS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연평균 28.8%씩 성장해 2031년 약 174억1290만 달러(약 22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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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새해 화두는 ‘공격 경영’… 신성장동력으로 ‘AI’ 꼽아

    재계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 경영 방침을 전하는 신년사에서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방어가 아닌 공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기 침체,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단순 우위가 아닌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돼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일관된 메시지였다. 신성장동력 화두로 인공지능(AI)을 제시한 신년사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 “격차 확대 넘어 독보적 경쟁력 갖춰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과의 공동 명의 신년사를 통해 “핵심 가치인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며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2024년을 글로벌 경쟁자와 어깨를 겨루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톱 기업으로 전진하기 위한 ‘도움닫기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기술 역량을 확보해 톱 티어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차세대 제품 및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 차별화를 위한 ‘도전’과 ‘혁신’도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한화만의 지향점이 필요하다”며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되자”고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해낸다는 강한 신념으로 끈질기게 백 번, 천 번, 만 번을 도전하자”고 밝혔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삼양그룹의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을 새로운 삼양으로 다시 태어나는 변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각오로 임해 달라”며 포트폴리오 전환, 현금 흐름(캐시플로) 경영,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3대 경영 방침으로 강조했다.● AI 시대에 맞춰 혁신해야 신년사에 AI가 자주 등장한 점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생성형 AI 등 AI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 부진까지 3중고가 겹친 경영 환경 속에서 기본에 집중해 체질과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많이 나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그룹의 가치 증대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및 글로벌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우리 그룹의 가장 기본인 제조 안정화와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유통업의 본질인 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내부 자산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비즈니스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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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사막에 韓 경전철… ‘무역한파’ 녹인 중동수출

    사우디아라비아 내륙의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수도 리야드. 작년 12월 26일(현지 시간) 찾은 이 모래빛 도시에서 수많은 덤프트럭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공사 현장이 있다. 사우디 첫 도시철도로 770만 시민의 발이 돼 줄 ‘리야드 메트로’다. 2013년 착공한 이 경전철은 총 168㎞ 길이의 6개 노선으로 4월 동시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삼성물산은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금융지구까지 길게 뻗은 노란색의 지상철도 4호선을 책임지고 있다. 사우디의 관문을 한국의 건설사가 맡은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1조 달러(약 1300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서울 면적의 44배)에 미래도시를 짓는 사업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네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직도시 ‘더 라인’의 철도용 지하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수출 한파 속에 한국 경제는 크게 위축됐지만 중동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 대한 수출은 7.3% 늘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교역량이 줄면서 한국 수출이 3년 만에 7.4% 줄어들었고,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수출이 급감(―19.9%)한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과다. 특히 지난해 1∼11월 기준 사우디(11.3%), 아랍에미리트(UAE·8.7%), 카타르(57.9%) 등 중동 3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11.2%에 이른다. 정부가 지난해 말 중동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 관세 장벽이 낮아져 앞으로 한국 방산, 음식, 뷰티 등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이 한국의 실질적인 수출 대안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970년대 석유파동 위기 때 중동의 건설과 산업 항만 공사를 수주했던 기업들은 이제 중동 국가들의 탈(脫)탄소 전환을 위한 미래도시 구축, 모빌리티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장은 “중동은 아직 인구 증가세가 가파르고 성장 역동성이 큰 지역”이라며 “향후 중동 시장이 점차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동 수출, 건설서 車-전기부품 다변화… 사우디 수출 46% 급증 〈1〉 중동, 미래시장-투자 큰손으로對中수출 20%↓ 중동3국은 11%↑… 車수출, 작년 사우디에만 1.7조원중동국, 오일머니 앞세워 韓투자… UAE 韓투자액 4년새 800배로 중동이 과거의 석유 수입국을 넘어 한국의 미래 시장이자 한국에 대한 ‘큰손’ 투자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주요국들과 달리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슬림 인구는 2050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 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수출 한파를 맞은 한국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주요 3국 대상 수출은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이 수출 다변화를 위한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신(新)중동, 석유 수입국 넘어 미래 시장으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7.4% 줄어든 6326억9000만 달러(약 821조9000억 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12.1% 줄어든 6426억7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특히 한국에 대규모 흑자를 안겨줬던 대중(對中) 수출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19.9% 줄어든 1248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시절이었던 2022년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중국의 대안 시장이 필요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신시장으로 중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11월까지 중동 3국(사우디, UAE, 카타르) 대상 수출액은 94억5688만 달러로 11.2% 성장했다. 2019∼2023년(11월) 약 5년간 추이를 살펴봐도 한국 전체 수출액이 6.04% 늘어나는 동안 중동 3국 대상 수출액은 25.7% 급증했다. 특히 카타르 대상 수출액은 전년 11월까지 57.9% 급증했다. 사우디도 같은 기간 11.3% 성장했고, 2022년엔 46.3% 급등하며 명실상부 신시장으로 떠올랐다.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장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수출국 다변화를 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중동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원유 수입국’ 혹은 ‘건설 신화’로만 알려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 중동 수출을 견인하는 것은 자동차다. 자동차는 대표 수출국인 사우디를 기준으로 작년 수출액 1위(12억9900만 달러)를 기록한 품목이다. 이 외에도 변압기 등 전기부품(2억5900만 달러), 불도저 등 건설 중장비(1억5000만 달러), 고무 타이어(1억4000만 달러) 등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머니’ 앞세운 큰손, 한국 투자도 확대앞서 올해 3월 울산 울주군에선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이 열렸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뜻한다.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인 아람코가 대대적으로 투자한 이 석유화학 생산 공장은 2026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중동 주요 국가들에서 오는 ‘오일머니’도 국내 산업계 곳곳에 투입되며 한국 산업계에 새 활력이 되고 있다. 산업부 외국인투자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동 3국의 국내 투자액은 일제히 급등했다. 사우디가 2019년 409만 달러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4억4900만 달러로 늘었고, UAE는 20만 달러에서 1억5973만 달러로 늘었다. 중동 국부펀드의 국내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해 1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4억8200만 달러를 투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6월까지 넥슨 지분을 총 2조5000억 원어치 사들이기도 했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장은 “중동의 많은 국가가 화석연료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외국 기업들과의 관계 확대, 투자 유치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중동을 새로운 미래 파트너로 주목받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리야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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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인력난… 학비 면제-취업 보장에도 의대로

    국내 반도체 산업은 공정 고도화와 시설 확충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막상 이를 뒷받침해 줄 인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요 대학에 반도체 계약학과까지 신설했지만, 의대 쏠림 현상 등으로 인력 사전 확보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등의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정시모집 인원의 155.3%(추가 합격자 포함)에 달하는 학생들이 등록을 포기했다.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도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에서 각각 50.0%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포기자 상당수가 의예과로 빠져나간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입학 후 이탈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계약학과에 입학하고도 반수 등을 위해 중간에 이탈하는 학생은 매년 학교마다 1, 2명씩 꼬박꼬박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학비 면제에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되는데도 불구하고 의·약대 진학을 위해 중간에 그만두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반도체 산업 인력난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1년 기준 국내 반도체 인력은 필요 규모에 약 5만 명이 모자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9월 서울대 강연에서 “사람을 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회사가 지속가능하기 위해 사람이 가장 필요하다”고 호소했을 정도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전문 교수도 부족하다. 한 지방대 반도체학과 교수는 “중요한 것은 학생을 단순히 많이 뽑는 게 아니라 유능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라며 “지금 한국 반도체 교육 현실은 똑똑한 학생도 부족하지만 키워낼 교수도 턱없이 모자란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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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새해는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 이겨내야”

    “새해도 환경이 녹록지 않다.” 재계 단체장들은 28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영환경이 내년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며 정부, 기업, 국민, 지역사회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헤어질 결심’을 해야 했지만 올해는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야 한다”며 “기업과 기업, 기업과 노동자, 민간과 정부 사이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헤어질 결심은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공급망 재편 등 올해 급격히 변한 시장 상황을 가리킨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새해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경제계는 적극적인 고용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도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뒤떨어진 관행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정부의 킬러규제 혁신이 아직 기업들이 체감하기엔 역부족인 만큼 좀 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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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먹거리 찾아라”… 기업 총수들 美CES 출동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와 공급망 재편 등 갈수록 커지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CES는 특히 인공지능(AI)을 토대로 고도화된 기술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며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1월 9∼12일(현지 시간) 열리는 CES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올해 CES 2023에 이어 내년에도 연달아 CES 현장을 찾는 것이다. 정 회장이 CES에 참석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정 회장이 2022년 CES에서 로봇 개 ‘스팟’을 소개했던 것처럼 직접 발표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4대 그룹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참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개막 전날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 대표 연사로 나서 삼성의 AI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LG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로 연결·확장되는 미래 고객경험’을 주제로 발표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정 부회장이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직접 소개한다. CES 2024의 주제는 ‘올 온(All On)’으로 여러 산업의 각종 기술이 모두 모여 전 세계의 과제를 해결하자는 뜻이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AI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급부상과 함께 고도화된 AI에 대해 기업들이 어떤 신기술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셔피로 회장도 10월 국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CES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AI와 지속 가능성이라고 꼽았다. 삼성은 보다 진화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슬로건인 ‘초연결’ 생태계를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도화된 AI를 접목해 보다 일상 생활에 밀착하고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똑똑한 가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만의 독보적인 ‘푸드(식품) 생태계’를 전시할 계획이다. AI 비전(시각 솔루션)을 통해 냉장고 내 식재료를 관리하고 인덕션에 연동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통해 레시피를 설명해 주는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도 AI와 가전 플랫폼 ‘LG 씽큐’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한 스마트홈 기술을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생태계의 일환으로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처음 공개한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로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장애물을 넘고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집안 관리를 돕는다.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볼 수 있고, 가전기기들과도 연동해 특정 공간에만 조명을 켜거나 에어컨을 가동할 수도 있다. 모빌리티에서의 소프트웨어(SW) 기술 발전도 주목할 포인트다. 현대차는 이번 CES 참가 주제를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으로 정하고 모빌리티 혁신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에서 SDV(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는 이미 대세가 된 큰 흐름”이라고 했다. 현대차가 행사에 참석해 부스를 차리는 것도 2년 만이어서 어떤 기술을 새롭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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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日공장 착공까지 6개월… SK 용인공장은 착공 3년 미뤄져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는 ‘수율’과 ‘스피드’다. 수율이 공장이 완공된 후 생산성을 높이는 양산 기술을 얘기한다면 스피드는 투자 결정 및 실행과 관련이 깊다. 워낙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산업이어서 첨단 공정 기술 개발만큼이나 그 기술을 활용할 팹(공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반도체는 타이밍 싸움’이라는 말처럼 한 발이라도 앞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제품을 양산하는가에 따라 향후 5년, 10년 후 입지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시의 710만 m² 부지에 300조 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는 2026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위한 인프라 계획을 수립하고 이해당사자 간 의견 수렴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사업 난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장 설립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나 용수 및 전력 확보 문제를 놓고 지자체나 지역구 의원, 지역 주민,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자 간 의견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가 2019년 2월 발표한 120조 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의 경험이 있어서다. 이 클러스터는 환경영향평가 및 지자체 인허가 지연 등으로 팹 착공 시점이 기존 계획인 2022년에서 2025년으로 3년 미뤄졌다. 반면 경쟁국은 계획 수립부터 인프라 조성, 착공, 준공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짓는 파운드리 1공장은 2021년 10월 계획이 발표됐고, 지난해 4월 착공했다. 통상 반도체 공장은 계획 발표 후 착공까지 2년이 걸린다는데 TSMC 공장은 겨우 6개월만 소요된 것이다. 이 공장은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보통 5년이 걸릴 팹 건설이 2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끝나는 것이다. 구마모토현 지자체가 지하수로 공업 용수나 도로 정비 문제 해결에 직접 발 벗고 나서는 등 공장 부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일본 정부도 투자금의 40%인 4760억 엔(약 4조4300억 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며 공사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사격을 했다. 왕메이화(王美花) 대만 경제부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TSMC 일본 공장은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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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반도체 공격적 투자 뒤엔 강력한 ‘소부장’… 소재 점유율 56% 세계 1위… 후공정도 44%

    일본이 반도체 부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에는 산업 생태계에 필수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여전히 핵심 축을 맡고 있다는 자신감도 자리하고 있다.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등이 이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위해서라도 일본 내 생산기지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미국 안보신기술센터(CSET)에 따르면 일본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6%로 세계 1위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특수 화합물 공급망은 일본이 틀어쥐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노광장비에 쓰는 포토레지스트가 대표적이다. 웨이퍼에 회로를 그릴 때 반드시 필요한 감광제(感光劑·빛반응 물질)로 전 세계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90% 이상은 JSR, 도쿄오카공업, 스미모토화학 등 일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성형 및 접착에 쓰이는 폴리이미드는 전체의 90%, 불순물을 씻어내는 고순도불화수소는 70%를 차지하며 거의 독점하고 있다.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역시 일본 신에쓰와 섬코가 글로벌 1, 2위 업체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일본은 또 글로벌 장비 시장에서 전공정 29%, 후공정 44%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도쿄일렉트론은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과 함께 글로벌 4대 장비 회사다. 주요 반도체 전·후공정의 대부분에 도쿄일렉트론 장비가 안 쓰이는 곳이 없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웨이퍼를 깎는 식각과 막을 형성하는 증착 장비에서 유명하다. 또 다른 핵심 공정인 노광장비 분야에서는 캐논과 니콘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범용 노광장비에 주력해 왔으나 현재 ASML이 독점하고 있는 미세공정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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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반도체 교만에 실패” 정부-기업-대학 반성후 똘똘

    “교만함이 일본 반도체의 실패 원인입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알아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일본 반도체 기업 연합인 라피더스의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은 10월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반도체 산업이 왜 쇠퇴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980년대 전 세계 50% 이상에 달했던 일본 반도체 점유율은 현재 10%도 채 되지 않는 한 자릿수(7%)까지 떨어졌다. 고이케 사장은 “과거 일본에는 세계 반도체 매출 상위 10위권에 여러 기업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세가 있었다”며 “덕분에 일본 제조 산업이 순환하며 엄청난 효과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기업들이 국제적 연계, 국가 지원, 산학 연계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은 달라졌다.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 기업, 대학이 한 몸처럼 똘똘 뭉쳐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정부 반도체 전략에 깊게 관여하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의원은 최근 “반도체를 키우는 건 산업 진흥이 아니라 국가 전략이다. 반도체를 제패해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특히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도요타, 소니 등 일본 기업이 연합해 세운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 부활의 상징으로 꼽힌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2n(나노·1n는 10억분의 1)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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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모빌리티-에너지… 韓기업들 CES서 미래 먹거리 선보인다

    내년 1월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는 미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에너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드 등 그룹사 공동으로 ‘행복’이 주제인 약 1850㎡(약 560평)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SK는 ‘넷제로’를 핵심으로 내세워 기후위기가 사라진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맑은 공기, 쾌적한 주거 환경 등 넷제로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기차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원더랜드’라는 이름의 테마파크 콘셉트다. SK텔레콤은 이 전시관에서 도심항공교통(UAM)과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 AI 기반 실내외 유동 인구 및 네트워크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 기술 등을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2025년 상용화 목표인 UAM 기체 기반의 ‘매직카펫’을 타고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함께 준비한 ‘SK ICT 패밀리 데모룸’도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선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와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 등이 전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핵심 화두로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AI와 ‘초연결’을 앞세운 기술력을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기기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하고 AI를 접목해 한층 강화된 고객 맞춤형 경험을 선보이는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개막 하루 전인 8일 프레스 콘퍼런스 대표 연사로 나서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삼성의 AI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와의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같은 날 자사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로 연결·확장되는 미래 고객경험’을 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만드는 더 밝은 미래’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린다. LG전자가 미래 산업 영역으로 지목한 디지털 헬스, 클린테크 등 관련 기술들이 전시된다. LG유플러스는 AI·모빌리티 전문가로 구성된 임직원 참관단을 보낸다.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개발 인력과 AI 사업 전략·상품 개발을 맡은 성준현 AI·데이터 프로덕트 담당 산하의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 구성원 등이 각종 전시와 세션, 기조연설에 참석한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SW)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무한·청정한 수소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 SW와 AI를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가 한데 연결되는 미래상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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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전자, 새 먹거리 전장사업이 ‘효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 먹거리로 키우는 전장(자동차 전기 및 전자장비) 사업이 불경기 속에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가전 수요 위축 등에 따른 정보기술(IT) 보릿고개 속에서도 전장 사업은 역대급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과 LG전자의 전장사업 담당인 VS사업본부가 각각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만의 올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8800억 원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4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5900억 원)보다 9%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하만의 실적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22%,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하만의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3000억 원 수준이 예상돼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매출도 지금 추세대로면 지난해(13조2100억 원) 기록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만은 올해 디지털 조종석(디지털화한 자동차 운전 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등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급 차량 중심의 수주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가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전장 사업을 낙점하면서 2013년 출범한 LG전자 VS사업본부도 지난 10년간의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8조6496억 원이었는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VS사업본부의 올해 영업이익은 17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영업이익(1696억 원)보다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용 조명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장치) 등 미래차 핵심 부품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특히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올해 말 수주 잔액은 10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불황과 가전 수요 위축 등 실적에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장의 성장은 그나마 위안”이라며 “양 사 모두 코로나19 기간에 전장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그 성과가 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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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갤럭시 탭 S9 FE’, 내달 3일 국내 출시

    삼성전자는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 탭 S9 FE’ 시리즈를 내년 1월 3일 국내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심플한 디자인과 S펜을 활용한 편리한 사용성 등이 강점이어서 학생들이 수업 및 강의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277mm(10.9형) 크기의 ‘갤럭시 탭 S9 FE’와 315mm(12.4형)의 ‘갤럭시 탭 S9 FE+’ 등 2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가격은 세부 사양에 따라 각각 62만9200∼89만7600원 및 79만9700∼109만8900원으로 책정됐다. 색상은 두 모델 모두 민트, 라벤더, 그레이 등 3종이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 탭 FE 라인업 최초로 ‘트레이드 인(Trade-i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신제품을 살 때 기존에 사용하던 태블릿을 반납하면 제품의 중고 가격에 일정 금액을 추가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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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더 얇아진 ‘그램 프로’ 출시… “AI 프로세스 탑재”

    LG전자는 최신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높이면서 두께는 줄인 2024년형 LG 노트북 신제품 ‘LG 그램 프로’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LG 그램 프로는 인텔의 새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인텔 CPU 가운데 최초로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내장됐다. 내장 그래픽 성능도 기존 제품의 2배로 향상됐다. LG전자는 제품 내부를 새롭게 설계해 두께를 전작(2023년형 LG 그램) 대비 21% 줄인 12.4mm로 제작했다. 무게는 1199g이다. 디자인 작업에 특화된 모델 ‘LG 그램 프로 360’도 2024년형 모델을 새로 출시한다. 두께 12.4mm에 무게 1399g이다. LG 그램 프로는 254만∼334만 원, LG 그램 프로 360은 274만∼319만 원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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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경제 키워드 ‘기로’ ‘변곡점’… “내년이 韓경제 미래 좌우”

    ‘용이 될 것인가, 물고기로 남을 것인가.’경제 전문가들이 내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해내거나 중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갈림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대학교수, 공공·민간 연구소 연구위원 등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경제키워드와 기업환경 전망에 대한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기로’ ‘용문점액’ ‘살얼음판’ ‘변곡점’ ’Go or Stop’ 등을 꼽아 우리 경제의 중장기 미래가 좌우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용문점액은 물고기가 급류를 힘차게 타고 협곡을 넘으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날아가지만, 타고 넘지 못하면 머리를 무딪쳐 이마에 상처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중국 전설을 말한다.전문가들은 또 ‘고진감래’(고생 끝에 낙이 온다), ‘운파월래’(구름이 걷히고 달빛이 새어나오다), ‘사중구활’(수렁 속 한줄기 빛)과 같이 경제회복을 기대하는 의견들과 ‘Squeeze Chimney’(올라갈 공간이 좁음), ‘Lost in Fog’(안개 속 길을 잃다) 등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의견으로 갈렸다.내년 우리 경제의 경기추세에 대한 전망은 대다수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전문가 48.9%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上低下高)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고 26.7%는 L자형의 상저하저, 16.7%는 우하향의 상고하저라고 전망했다.한국 경제의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31.1%가 2024년 하반기(7~12월)를, 26.7%가 2025년 상반기(1~6월)를 꼽았다.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주요기관 전망치와 유사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면서 세계경제는 2.7% 성장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평균에 못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내년 한국 경제가 주의해야 할 대외 리스크로는 ‘미국 통화긴축 장기화’가 37.8%로 가장 많이 우려됐다. 36.7%는 ‘글로벌 수출 경쟁 심화’, 33.3%는 ‘중국의 저성장’을 우려했다. 또 미국 통화긴축 관련 43.3%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부터 인하할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32.2%였고 24.4%는 내년 중에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국내 리스크로는 53.3%가 가계부채 심화를 꼽았다. 또 33.3%가 부동산발 리스크, 32.2%가 생산 및 소비물가 상승, 28.9%가 내수경기 침체 등 민생관련 이슈를 지적했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2024년은 우리경제가 지속성장의 길을 걷느냐, 장기침체의 길을 걷느냐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지속성장의 길이 좁아 보이고,장기침체의 길이 더 넓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좁은 길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정부와 새롭게 구성될 국회가 힘을 모아 지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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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차별적 고객가치 몰입 필요”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합니다.” 구광모 ㈜LG 대표는 20일 LG그룹 구성원들에게 디지털 영상으로 보낸 신년사(사진)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대표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해 “남들과 다른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라고 정의했다. 사례로는 의류 관리의 새 시장을 연 트롬 스타일러를 비롯해 건조기,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 등을 언급했다. LG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객가치에 전력을 쏟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가치들은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과 눈높이를 훨씬 뛰어넘어 ‘WOW(와우)’ 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쌓여갈 때 LG는 대체 불가능한 ‘온리 원(Only One)’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LG의 모태인 락희(樂喜)화학 사명에 ‘즐겁고 기쁜 경험을 주겠다’는 의지가 담겼듯 차별적 고객가치는 이미 우리 DNA 안에 깊이 자리해 있다”며 “고객가치라는 약속이 지금의 LG를 만들었고 미래의 LG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2019년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LG가 더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고 강조한 후 매년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발전시켜오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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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로봇-XR용 차세대 이미지센서 2종 공개

    삼성전자는 19일 모바일,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콘텐츠 플랫폼을 위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비전(ISOCELL Vizion)’의 차세대 제품 2종을 공개했다. ‘아이소셀 비전 63D’(사진)는 빛의 파장을 감지해 사물의 3차원(3D) 입체 정보를 측정하는 간접 비행시간측정센서(iToF)다. ToF란 박쥐, 돌고래처럼 음파를 통해 주변 및 사물의 입체 정보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iToF는 고해상도·고정밀 요구 분야에 특화된 ToF 센서다. 아이소셀 비전 63D에는 업계 최초로 이미지 신호 처리장치(ISP)가 탑재돼 자체적으로 뎁스맵(Depth map) 측정이 가능하다. 뎁스맵은 영상 촬영장치로부터 가깝고 먼 정도를 나타낸 3D 정보다. ‘아이소셀 비전 931’은 사람의 눈처럼 모든 픽셀을 동시에 빛에 노출해 촬영하는 글로벌 셔터 방식의 이미지센서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왜곡 없이 촬영해야 하는 분야에 최적화됐다. 일반적인 이미지센서는 픽셀을 순차적으로 빛에 노출시켜 촬영한다. 아이소셀 비전 931은 특히 1:1 비율의 해상도(640×640)를 지원해 XR 기기와 같은 장착형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홍채 인식, 시선 추적, 얼굴 표정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을 인식하는 데 강점을 갖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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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I “美 큐빅에 1.3조 규모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이 미국 태양광 전문 기업 큐빅PV와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OCIM이 2025∼2033년 8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OCIM은 말레이시아 친환경 수력발전을 통해 연 3만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에 중요한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양사의 파트너십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CIM에서 생산한 고품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재확인했다”며 “면밀하고 효율적인 가격 및 공급 정책을 통해 글로벌 시장 리더십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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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 연결없이도…생성형 AI가 ‘눈 쌓인 마을 그림’ 뚝딱

    “눈 내린 아름다운 스위스 마을 풍경을 그려줄래?” 16인치 크기 노트북에 이같이 입력하자 눈이 소복이 쌓인 목가적 분위기의 마을 그림이 1분 만에 뚝딱 완성됐다. 반짝이는 오너먼트(장식)로 둘러싸인 크리스마스트리가 전면에 서 있고, 뒤편으로는 지붕에 눈 덮인 집들과 높게 솟은 산들이 보인다. 기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알려진 익숙한 작업이긴 하다. 차이는 이 노트북에는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이다. 인텔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 출시한 노트북을 활용해 ‘온디바이스 AI’ 기술들을 선보였다. 온디바이스 AI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개인 디지털기기 안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 AI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고성능 서버를 기반으로 작업을 완료한 뒤 결과물을 통신으로 보내주던 ‘클라우드 AI’ 방식과는 다르다. 온디바이스 AI에는 고도의 기기 성능이 요구된다. 이날 소개된 삼성 ‘갤럭시 북4’ 시리즈와 LG ‘그램 16’에는 AI 기기를 겨냥한 인텔의 새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 프로세서는 인텔 CPU 최초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들어 있다. 빠른 연산에 특화된 CPU, 그래픽 및 다중 연산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NPU는 좀 더 고도화된 AI 작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만들어진 반도체다. 기존 CPU나 GPU를 활용하면 그림을 그릴 때 컴퓨터에 과부하가 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반면에 울트라 코어 프로세서는 NPU가 작업을 대신 해줘 컴퓨터 효율성을 높여준다. 윤준보 인텔코리아 상무는 “NPU 없이 수행했다면 20∼30분은 걸렸을 작업”이라고 말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삼성, LG뿐만 아니라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등 전 세계 PC 제조사가 도입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230여 모델의 ‘AI 컴퓨터’가 나올 예정이다. 인텔은 2025년까지 AI PC 1억 대 보급 목표를 세웠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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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디스플레이 1조3600억 유상증자…“사업 경쟁력 강화”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조36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 재원의 30%를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모바일, 차량 등에 쓰이는 OLED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신규장비를 도입하는 데 사용한다. 또 재원의 40%는 고객 확대, 신제품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에 쓸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재원은 재무 안정성을 위한 채무 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 사업영역에서 OLED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사업 안정성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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