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정서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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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 꿈인 부동산 기자입니다. 모두의 집을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cer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산업47%
경제일반27%
기업17%
유통3%
사회일반3%
고용3%
  • 쿠팡 철수에도… ‘햇반’ 작년 매출 8503억 역대 최대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즉석밥 ‘햇반’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6일 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햇반의 국내외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한 850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오프라인 기준 68%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제일제당 측은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로 온라인 유통 경로 다각화, 곤약밥 등 상품군 다양화,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꼽았다. 햇반은 2022년 11월 쿠팡에서 철수한 뒤에도 온라인 매출이 늘었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자사몰인 CJ더마켓의 햇반 매출은 지난해 약 2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고, 네이버에서도 전년 대비 약 3배인 391억 원어치가 팔렸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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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패션, 과감한 디자인에 품질도 좋아… 이젠 세계가 주목”

    “처음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했던 2007년보다 한국 패션 브랜드 참가도 많아졌고, 인식도 많이 좋아졌어요. 과감한 디자인과 좋은 퀄리티라는 장점이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작업실에서 만난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방문한 파리패션위크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2007년부터 매년 파리패션위크에 자신의 브랜드 ‘준지’ 컬렉션을 선보인 정 부사장은 한국 패션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듄: 파트2’ 홍보를 위해 방한한 티모테 샬라메와 젠데이아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입고 나온 게 준지 의상이었다. 정 부사장은 “세계적 배우 둘이 커플룩으로 입었다는 것 자체가 디자이너로선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한국 패션 “퀄리티 좋아 해외서 주목” 정 부사장은 자신의 브랜드 준지뿐 아니라 K패션의 미래가 밝다고 봤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좋지 않은 옷감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은 그런 경우가 별로 없다”며 “옷을 판매하려고 바이어를 만나다 보면 ‘한국산 옷들의 퀄리티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진취적인 디자인 역시 강점으로 꼽았다. 정 부사장은 “준지만 해도 과거 오버사이즈 룩을 개척하며 과감한 디자인을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며 “튼튼한 소재에 과감한 도전정신이 더해져 지금의 글로벌 K패션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한국 패션이 주목받고 있지만, 신진 디자이너들에 대한 쓴소리 역시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 디자이너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만 기대하다 보면 디자이너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잃고, 단기적으로 돈이 되는 패션 아이템에만 집중하기 쉽다는 우려다. 정 부사장은 “자신의 컬렉션을 해외 현지에서 직접 세일즈하는 등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상 모든 것들이 영감의 원천” 정 부사장은 자신이 영감을 얻는 과정을 ‘더듬이’로 표현한다. 일상의 모든 과정에서 영감의 원천을 모으고, 모아둔 내면의 데이터에서 어느 순간 영감이 떠오른다는 것. 정 부사장은 “출장을 가도 옷을 보는 대신 책을 읽거나 거리의 사람들을 관찰한다”며 “예를 들어 빈티지 옷을 입는 노부부의 ‘일부러 멋 내지 않는’ 착장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가족 역시 브랜드 준지를 있게 한 원천 중 하나다. 정 부사장은 아동복 사업을 하던 부모님 덕에 어린 시절부터 옷을 접하고 재봉틀을 만져볼 기회가 많았다. 부모님에게 직접 아동복 디자인에 대한 조언을 주기도 했다. 당시 남성은 드물었던 디자이너로의 꿈을 정했을 때도 부모님은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며 응원해 줬다고 한다. 정 부사장은 “부모님께서 ‘네가 고른 옷들이 제일 잘 팔리더라’며 칭찬해 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60대 꿈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정 부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10년 단위로 꿈을 정했다. 30대에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40대 때 파리 컬렉션에 진출한 데 이어 50대의 그는 글로벌 디자이너로서의 성장까지 모두 이뤄냈다. 그런 그가 세운 60대의 목표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였다. 집 안에서 정원을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은 정 부사장은 “다양한 아이템이 많다는 점에서 패션과 관련 비즈니스의 끝은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준지에 대해서도 그는 “(해외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을 했고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으니 더욱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평생 패션만 생각해온 그에게 한 컬렉션의 마무리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컬렉션이 끝난 뒤 곧바로 다음 컬렉션을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또 다른 시작이라는 얘기다.정욱준(준지) 부사장 이력△ 1967년생△ 1999년 론커스텀 설립△ 2011년 제일모직 JUUN.J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 2013년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2023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자료: 삼성물산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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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보기위해 3시간 대기… 푸바오와 마지막 눈맞춤

    190분. 20일 오후 3시 30분경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 앞에 안내된 대기 시간이었다. 입장 후 5분씩만 허용되는 푸바오 관람을 위해 3시간 10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이날 판다랜드 방문객은 총 7000여 명이었다. 2020년 7월 국내 첫 자연 번식 판다로 태어난 푸바오(福寶)는 2021년 1월 4일 첫 공개 이래 약 540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22일까지 판매된 굿즈만도 약 270만 개다. 4월 초 중국 송환이 결정된 지금, 푸바오를 보려는 사람들로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연일 붐비고 있다. 푸바오 열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본보는 20일 에버랜드에서 푸바오 ‘찐팬’(진짜 팬을 의미하는 유행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푸바오 보려고 방 얻었어요”… ‘유대감’ 향한 팬덤 충청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최효진(가명) 씨는 푸바오의 송환 소식을 듣고 지난해 12월 에버랜드 인근에 임시 거처를 얻었다. 이후 매일 푸바오를 보러 온다. 자체 푸바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최 씨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야생동물을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다”고 했다. 직장인 나경민 씨(25)는 푸바오 팬 커뮤니티 ‘푸바오 갤러리’ 부운영자를 맡고 있다. 지하철 생일 축하 광고판 등 이벤트도 다수 주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연차를 쓰고 푸바오를 보러 오는 직장인 박미진 씨(32)는 푸바오 사진이 들어간 손거울 굿즈를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1년 전 유튜브로 우연히 푸바오 영상을 접한 장시온 양(12)은 두 동생과 매일 푸바오 영상을 보며 수의사를 장래 희망으로 결정했다. 이들 모두 푸바오와 바오 가족(판다 가족 및 사육사들)이 보여 주는 스토리에 빠졌다. 푸바오에게 빠지기 전부터 연예인 등 다양한 분야의 팬 활동을 해왔다는 박 씨는 “사람 사이에서도 얻기 힘든 유대감을 동물에게서 받는다”고 했다. 나 씨는 “푸바오가 사육사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 대가가 없는 사랑이 있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쑥쑥 자라는 푸바오의 모습도 이들에겐 만족감을 주는 지점이었다. 장 양은 “조그마할 때부터 (푸바오를) 봤는데, 쑥쑥 크니 더 귀엽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저희와 어미 판다가 푸바오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귀여운 아이를 키우는 듯한 대리만족을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2020년 탄생 당시 197g에 불과했던 푸바오의 몸무게는 현재 103kg에 달한다. 나 씨는 “푸바오가 건전한 가치관을 깨닫게 해준 삶의 스승”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로 서고, 나무에 오르고, 대나무를 소화시키고,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은 모든 성장의 순간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푸바오”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사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잊고 결과만을 보면서 산 거 아닌지 되돌아봤다”고 했다. 박 씨는 “너무 힘든 직장 생활 속에서도 푸바오를 생각하면서 견뎠다”고 했다. 푸바오는 중국 송환을 위해 다음 달 3일까지만 공개된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어 지시 적응을 위해 중국어를 공부해 푸바오에게 중국어로 말을 건네고 있다. 이날 모인 찐팬들은 저마다 중국으로 푸바오를 보러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최 씨는 “(푸바오가) 떠난다면 감당이 안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푸바오가 적응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랑스럽고 무해한 매력에 흠뻑 사람들은 왜 푸바오에게 빠진 걸까. 전문가들은 푸바오 열풍의 이유로 판다 가족이 가진 ‘무해함’과 ‘가족애’를 꼽았다. 팬들 사이에선 푸바오를 보며 ‘힐링’한다는 이가 많다. 김혜원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있는데 이때 작고 귀여운 아기나 동물을 보면 굉장히 ‘무해한 존재’로 인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푸바오가 가진 ‘귀여움’이 주는 심리적 효과도 높다. 인간은 귀여운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보살펴주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다. 이런 귀여운 요소를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라고 한다. 이수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푸바오의 둥근 얼굴과 눈 주위 검은 털 같은 특성이 베이비 스키마로 작용해 사람들에게 푸바오를 보살펴주고 싶은 감정이 생기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푸바오 식구들이 가진 ‘가족 스토리’에도 주목했다. 애교와 장난이 많은 엉뚱한 아빠 러바오와 얌전하고 수줍음이 많은 엄마 아이바오, 두 성격이 번갈아 나타나는 푸바오 등 판다 가족은 각자 캐릭터가 뚜렷하다. 이를 본 팬들은 마치 예능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재미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진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유튜브로 판다 가족을 지켜본 팬들이 에버랜드에 가서도 마치 내가 잘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용인=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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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미쉐린’ 스타 식당 첫 탄생, ‘모리’ 등 3곳… 빕구르망은 15곳

    부산에서도 처음 미쉐린 가이드 ‘1스타’ 식당이 나왔다. 22일 미쉐린은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 레스토랑 리스트를 발표했다. 미쉐린 스타를 포함해 서울 177곳, 부산 43곳 등 총 220곳이 리스트에 올랐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로 매년 선정 결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는 미쉐린 측이 2016년 첫 가이드를 발간한 이래 최초로 부산 지역의 맛집도 함께 공개했다. 부산에서는 ‘모리’ ‘피오또’ ‘팔레트’ 등 3곳이 1스타를 받았다. 가성비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빕 구르망’에는 15곳이 선정됐다. 서울은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모수’가 최고 등급인 3스타를 유지했다. ‘레스토랑 알렌’ ‘미토우’ 등 2개 점포는 1스타에서 2스타로 승급했다. ‘빈호’ ‘호빈’ ‘임프레션’ 등 3개 점포는 새롭게 1스타 식당에 이름을 올렸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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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다 가족 보려 방 얻었어요”…찐팬들이 말하는 푸바오 덕질 이유

    190분.20일 오후 3시 30분 경 에버랜드 판다월드 앞에 안내된 대기 시간이다. 지금부터 기다려도 3시간 10분을 기다려야 판다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한 타임에 80명이 들어가는 판다월드는 팀 당 5분의 관람 제한 시간이 정해져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 날 판다랜드의 방문객은 총 7000여 명에 달했다.4월 초 중국 송환이 결정된 판다 푸바오(福寶)를 향한 ‘마지막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에버랜드 측은 검역 및 적응을 이유로 다음달 3일까지만 관람객들에게 푸바오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셈이다.국내 첫 자연 번식 판다인 푸바오는 2020년 7월 태어난 이래 ‘용인 푸씨’, ‘푸공주’ 같은 별명이 붙으며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육사 강철원, 송영관 씨와의 교감이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되며 푸바오의 인기는 판다 가족과 사육사들을 포함하는 ‘바오 가족’으로까지 확장됐다.푸바오와 바오 가족의 인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본보는 20일 에버랜드에서 푸바오 ‘찐팬(진짜 팬을 의미하는 유행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푸바오 보기 위해 방 얻었어요”충청도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최효진(가명) 씨는 푸바오의 송환 소식을 듣고 지난해 12월부터 에버랜드가 위치한 경기 용인시에 임시 거처를 얻어 매일 푸바오를 보러 온다. 자체 푸바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최 씨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야생동물을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직장인 나경민 씨(25)는 푸바오 팬 커뮤니티 ‘푸바오 갤러리’ 부운영자를 역임하며 지하철 생일 축하 광고판 등 이벤트를 주도했다. 팬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토대로 외신 인터뷰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연차를 내면서 푸바오를 보러 오는 직장인 박미진 씨(32)는 푸바오 사진이 들어간 손거울 굿즈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1년 전 유튜브로 우연히 푸바오 영상을 접한 장시온 양(12)는 두 동생과 매일 푸바오 영상을 보며 수의사를 장래희망으로 결정했다.이들 모두 푸바오와 바오 가족(판다 가족 및 사육사들)이 보여주는 스토리에 빠졌다. 푸바오의 엄마인 아이바오가 새끼를 돌보는 모습은 대리 육아를 방불케 했다. 특히 판다들의 할아버지로 불리며 ‘강바오’, ‘송바오’ 별명을 얻은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들과 푸바오의 교감은 가족과도 같은 유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푸바오에 빠지기 전부터 연예인,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팬 활동을 해왔다는 박미진 씨는 “사람 사이에서도 얻기 힘든 유대감을 동물에게서 받는다”고 말했다. 나경민 씨도 “푸바오가 사육사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 대가 없는 사랑이 있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며 “푸바오 덕질이 대가 없는 사랑인데 이 사랑을 하다 보니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쑥쑥 자라는 푸바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대리 육아에 가까운 만족감을 줬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시온 양은 “조그마할 때부터 (푸바오를) 봤는데 그 조그만 동물이 쑥쑥 크니 더 귀엽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효진 씨도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모든 순간을 처음으로 함께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고 밝혔다.송영관 사육사는 “저희와 어미 판다가 푸바오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귀여운 아이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탄생 당시 197g에 불과했던 푸바오의 몸무게는 현재 103kg에 달한다.○“푸바오는 건전한 가치관 알려준 스승”이들에게 ‘나에게 푸바오는 OO다’를 물었더니 다양한 답이 돌아왔다. 나 씨는 푸바오가 건전한 가치관을 깨닫게 해준 삶의 스승이라고 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로 서고, 나무에 오르고, 대나무를 소화시키고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은 모든 성장의 순간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푸바오”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사는 것 자체의 즐거움을 잊고 결과만을 보면서 산 거 아닌지 되돌다봤다”고 했다.박 씨는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삶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는 “너무 힘든 직장 생활 속에서도 푸바오를 생각하면서 견뎠다”고 했다.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볼 수 있는 기간은 채 열흘도 남지 않았다. 매일같이 푸바오를 만나던 팬들 역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본보와 만난 푸바오 팬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결국엔 푸바오를 보내줘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최 씨는 “(푸바오가) 떠난다면 감당이 안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푸바오가 적응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장시온 양도 “여기보다 좋은 환경에서 푸바오가 잘 살 수 있다면 그곳에서 행복하라고 빌어주고 싶다”고 했다.푸바오와 정을 쌓아온 사육사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 씨는 “저보다 더 푸바오를 많이 봤을 사육사분들이 더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도 “사육사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송환이) 푸바오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여기려 한다”고 말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3년 간 노력하고 여러 가지를 제공했기에 적응하리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어 지시 적응을 위해 직접 중국어를 공부해 요즘엔 중국어로 말을 걸고 있다. 송환 이후에도 팬들의 사랑은 이어질 전망이다. 나 씨는 나중에 푸바오를 보러갈 수 있도록 적금을 모으고 있다. 박 씨도 “중국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푸바오를 보러가는 방법을 생각중이다”라고 했다.푸바오는 2021년 1월 4일 공개 이래 약 540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22일 기준 누적 굿즈 판매갯수만도 약 270만 개, SNS 내 ‘#푸바오’ 언급량은 20만 개에 달한다. 현재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 등 판다 할아버지들은 푸바오가 판다월드에서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도록 평소 좋아했던 대나무 장난감을 방사장 안에 만들어 놓은 상태다.에버랜드 측 역시 판다 가족과 사육사의 이야기를 담은 신간 에세이집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를 27일 출간한다. 푸바오를 볼 수 없는 4일부터는 푸바오 특별 영상 상영회를 에버랜드 내 실내 극장에서 매일 2회 씩 상영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송환 이후에도 푸바오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용인=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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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당 최대 10개… 복수의결권 도입 첫 기업 나와

    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기업이 국내에서 처음 탄생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제도 도입 후 96일 만이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최초의 복수의결권 주식이 종합 물류 서비스 벤처기업 콜로세움코퍼레이션에서 발행됐다고 밝혔다. 총주주 동의를 통해 박진수 최고경영자(CEO)에게 주식이 발행됐다. 1주에 1개 의결권 이상을 부여할 수 있는 복수의결권 제도는 벤처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적 수단 중 하나다. 벤처기업이 외부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창업주 지분이 희석될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는 창업 후 100억 원 이상 투자를 받고 최종 투자액이 50억 원 이상인 기업에 한해 지난해 11월부터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날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본사를 방문해 박 CEO 및 임직원과 만나 복수의결권 제도 활용 계기, 과정, 비전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오 장관은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를 통해 벤처 생태계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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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그룹 ‘양영-수당재단’… 155명에 10억5000만원 장학금

    삼양그룹 장학재단인 양영·수당재단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 대강당에서 ‘2024년 장학증서 수여식’(사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85명에게 등록금 전액과 매월 생활지원금 50만 원을, 고등학생 70명에게는 1인당 연간 100만 원을 지급한다. 지원 대상 155명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모두 10억5000만 원이다. 양영·수당재단은 올해 장학금 지원 기간과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대학교 3학년이던 선발 대상을 2학년으로 낮췄고, 예체능 계열 학생도 처음으로 선발해 7명을 지원한다. 김윤 양영·수당재단 이사장(삼양홀딩스 회장)은 “앞으로도 예비 인재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능력을 마음껏 펼치도록 장학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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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송환 앞둔 푸바오… 내달 3일까지만 공개”

    에버랜드의 인기 스타인 판다 ‘푸바오’(사진)의 마지막 공개일이 다음 달 3일로 확정됐다. 에버랜드를 찾는 관람객들도 앞으로 열흘 남짓 동안만 푸바오를 만날 수 있다. 19일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다음 달 3일까지 푸바오를 판다월드 방사장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푸바오는 4월 초 중국 송환을 위해 다음 달 4일부터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와 이송 케이지 적응 교육 등을 받을 예정이다.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송환해야 한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5일부터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푸바오 응원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 중 10명을 선정해 에버랜드 이용권과 푸바오 기념 굿즈를 선물할 예정이다. 강철원 사육사의 신간 에세이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도 2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에버랜드는 지금은 오후에만 볼 수 있는 푸바오를 마지막 사흘인 다음 달 1∼3일은 종일 공개하기로 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검토하고 있다”며 “푸바오를 직접 볼 수 없는 4일부터는 에버랜드 실내 극장에서 매일 2회씩 푸바오 특별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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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법 미뤄달라”…중소기업인 5000명, 광주서 결의대회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이 국회를 공전하자 중소기업인들이 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참석자들은 29일로 예정된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유예를 통과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중소기업중앙회 및 관련 단체들은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유예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달 14일 수원에 이어 세 번째 결의대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결의대회에는 호남권에 위치한 30여 개 중소기업단체들을 포함 5000여 명의 중기인들이 참석했다.중소기업단체는 이날 성명서에서 “83만 영세 중기인들이 한순간에 예비 범법자로 전락했다”며 “중소 제조·건설업체 80% 이상이 중대재해법 준비를 못했고, 소상공인들은 자신들이 법 적용 대상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결의대회에 참여한 한 중소건설업체 대표는 “사업주만 처벌하면 근로자가 더욱 안전해지는 것처럼 호도하며 사업주를 냉혈한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기업 입장에서 법안을 준비할 시간과 여건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성수 성원엔지니어링 대표는 “중대재해법 준비를 위한 안전관리자 교육 인원도 부족할뿐더러 교육원도 서울과 울산에만 있다”고 호소했다. 임경준 해솔아스콘 대표이사는 “2022년 법 시행 이후 준비를 시작했지만 안전 관리는 전문적 영역이어서 준비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며 “코로나19로 교육이나 설명회도 줄었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지난해에야 정부에서 지원하는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대재해법은 산업안전보건법의 의무 및 처벌 조항을 번복한 이중 처벌법”이라며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유예 법안을 꼭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중대재해법은 2년 유예가 끝난 지난달 27일부터 5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 중이다. 3월부터는 여야 모두 4월 10일 총선 대비 태세로 들어갈 예정이라 29일 본회의가 사실상 유예안이 처리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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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강신호 부회장 복귀…이재현 회장, 장고 끝에 ‘안정’ 선택

    CJ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16일 단행했다. 통상 11∼12월에 있던 CJ그룹의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재현 회장이 부진한 실적 속에 사업 방향을 세우고 적임자를 찾느라 장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 끝에 내린 인사 폭은 크지 않아 안정 속 쇄신에 무게를 실었다.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제일제당에는 강신호 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해 복귀한다.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한 강 대표는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20년 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2021년 대한통운 대표로 자리를 옮겨 주요 사업부문 구조를 혁신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제일제당에 있을 때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강 대표는 그룹의 첫 공채 출신 부회장이 됐다.강 대표가 떠난 대한통운 CEO에는 신영수 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낙점됐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CJ프레시웨이 정성필 대표와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낸 계열사 대표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구창근 CJ ENM 대표와 허민회 CJ CGV 대표 등 부진한 실적으로 교체가 예상됐던 대표들도 유임됐다. 신임 경영리더(임원)에는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인사에서는 신임 경영리더가 44명이었지만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올해는 승진자 수가 대폭 줄었다. 19명 가운데 대한통운에서 6명, 올리브영에서 4명 등 실적이 좋은 계열사에서 승진자가 절반 이상 나와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CJ는 이번 인사에서 1980년대생 6명, 1990년생 1명 등 젊은 인재들도 임원으로 발탁했다. 1990년생으로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한 방준식 CGV 4D플렉스 콘텐츠사업혁신TF장은 뉴욕대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오리온, 글린콘 등을 거쳐 2018년 CJ그룹에 입사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사업화를 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CJ그룹 신임임원(경영리더) 승진자 명단〉◇CJ제일제당 남성호 정유진 구본걸◇CJ ENM(엔터 부문) 박찬욱 유상원◇CJ대한통운 권윤관 민성환 오교열 이강희 공종환 이선호◇CJ올리브영 허진영 이민정 손모아 권가은◇CJ ENM(커머스 부문) 오석민◇CJ CGV 방준식◇CJ 푸드빌 이효진◇미주본사 김진식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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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최대 20만원 전기료 지원, 21일부터 접수… 126만명 혜택볼듯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부터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20만 원의 전기요금 특별지원 사업을 공고하고 21일부터 신청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공고일 기준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연 매출 3000만 원 이하 소상공인으로 사업장용 전기요금(주거용 등 제외)을 부담하는 개인·법인사업자다. 정부는 소상공인 126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직접 계약자의 경우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비계약 사용자는 다음 달 4일부터 5월 3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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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509억원차 ‘편의점 왕좌’ 다툼… 알짜 점포 ‘간판 갈이’도

    A편의점 업체는 길거리 꼬마빌딩에 있는 경쟁사 B편의점의 계약이 끝날 즈음 해당 점주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꼬마빌딩 1층에 있는 화장실을 리뉴얼해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시설이 낡아서 사실상 못 쓰는 화장실이었는데 이를 깨끗하게 수리해 화장실을 찾는 행인들이 편의점으로도 오게끔 하자는 제안이었다. 점주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해당 점포는 A업체의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꿨다. ‘편의점 1위 업계’ 타이틀을 둘러싼 GS25와 CU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줄곧 GS25가 1위였지만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앞세운 CU가 추격하며 매출 격차를 줄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25의 지난해 매출은 8조2457억 원으로 2022년 대비 5.9% 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7.6% 늘어난 8조1948억 원으로 양사 모두 매출이 처음으로 8조 원을 넘는 동반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 매출 1위는 GS25가 차지하고 있지만 CU가 바짝 추격하며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9130억 원이던 GS25와 CU 간 매출 격차는 지난해 509억 원까지 줄어 0.62%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점포 수는 2019년 GS25가 CU에 41개 앞섰지만 2020년 CU가 역전한 후 지난해에는 GS25보다 372개 앞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25의 점포 수는 1만7390개, CU는 1만7762개다. 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타사 매장을 자사 매장으로 바꾸는 ‘간판 갈이’도 늘고 있다. 편의점은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 제한 기준인 50∼100m 이내에 신규 출점이 불가능하다. 규제 때문에 신규 출점이 어려우니 경쟁사 점포를 자사로 가져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매년 통상 편의점 중 10% 정도가 계약이 만료되는데 업체들 입장에선 이들이 모두 간판 갈이 경쟁 대상이다.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 가맹점 수가 5만 개를 넘어서는 것을 고려할 때 매년 최대 5000여 곳에서 간판 대결이 벌어지는 셈이다. 업체의 ‘알짜 점포’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시장에 나오는 점포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재계약을 앞둔 점주들은 각 업체가 제시한 지원안 등을 따져본 뒤 재계약할지,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지 결정한다. 올해는 편의점 1위가 오프라인 유통 1위 타이틀을 달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이 유통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6.7%로 백화점(17.4%)에 0.7%포인트 뒤진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친 이래 백화점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편의점 1위 등극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두 회사 모두 출점 및 매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로 매출 확대를 노릴 것”이라며 1위 고수 전략을 밝혔다. BGF리테일은 우량 점포 중심 개점과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1위 타이틀, 향후 가맹점주 및 공급사 간 협상력을 위해서라도 양사 모두 ‘1위 타이틀’에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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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중한 이들을 위한 단 하나의 달콤함

    즐거운 설날이 지나고 달콤한 밸런타인데이가 돌아왔습니다. 어느덧 2월과 3월의 14일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선사하는 날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은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사랑을 확인하기 좋은 업체들의 밸런타인데이 행사와 상품을 소개합니다. 롯데백화점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5개 점포(김포공항점, 인천점, 평촌점, 동탄점, 부산본점)에서 다음 달 14일까지 ‘하트 투 하트’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합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큐레이션숍 ‘시시호시’와 모든 굿즈에 시그니처 하트 로고가 새겨진 브랜드 ‘피으’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합니다. 머그컵, 초콜릿, 토트백 등 단독 굿즈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초콜릿, 캔디 등 스위트 디저트만 모아놓은 공간도 준비됩니다. 특별한 상품들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곰돌이 모양의 초콜릿 ‘비마인 베어 초콜릿’과 하트 모양의 ‘하트 파베 초콜릿’을 판매합니다. 텀블러, 머그 등 MD 상품을 밸런타인데이 전용 포장 박스에 증정하며 16개입 구성 ‘스타벅스 파베 초콜릿 2종’도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던킨 역시 초코 티라미수 도넛, 더블 카카오 도넛 등 초콜릿 상품들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할인 판매합니다.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호텔 상품들도 연인들의 마음을 저격할 예정입니다. 시그니엘 서울은 81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에서 14일 한정 ‘스테이 스페셜 디너’를 선보입니다. 한우 안심구이, 밸런타인 스페셜 디저트 등 7가지 코스로 구성됐으며, 와인 페어링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풀린 날씨만큼이나 로맨틱함이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입니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소중한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과 하루를 선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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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간이과세 기준, 8000만 →1억400만원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기준을 기존의 연 매출 8000만 원 미만에서 1억400만 원 미만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로써 약 14만 명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일반과세자(10%)보다 낮은 1.5∼4.0%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레이어57’에서 ‘함께 뛰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살맛 나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이를 포함한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재기를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간이과세자 기준 완화에 대해 “법률 개정 없이 정부가 대통령령으로만 할 수 있는 최대치”라며 “앞으로도 이 부분은 법 개정으로 부담을 더욱 덜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간이과세 기준 상향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기준을 48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높인 후 4년 만이다. 올해 초 정부가 간이과세 기준을 높이겠다고 밝히자 정부 안팎에서는 물가상승률과 세수 등을 감안했을 때 9000만 원 내외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고금리, 고물가로 힘든 소상공인 형편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상향 폭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달 중 시행령을 개정하면 올 7월 1일부터는 상향된 기준 금액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세수는 약 4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年매출 1억 식당 부가세 636만원→135만원 줄어들어 간이과세 기준 1억400만원228만명 평균 100만원 이자 환급청소년에 속아 술판매땐 처벌 완화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내놓은 간이과세는 영세한 개인사업자에게 사실상의 감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예컨대 연간 매출액이 1억 원, 인건비를 뺀 식재료비 등의 비용 지출이 3000만 원인 식당은 현재 일반과세가 적용돼 부가세가 연 636만4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간이과세가 적용되면 세금이 연 135만 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정부는 이와 함께 연 매출 3000만 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 126만 명을 대상으로 20만 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한다. 지난달 초 ‘2024년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회’에서 확정한 사항으로, 이달 21일부터 신청을 받아 다음 달 초부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자도 일부 경감해준다. 다음 달 29일부터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중소금융권에 납부한 이자를 최대 150만 원까지 돌려주는 이자 환급책을 지원한다. 최대 300만 원까지 돌려주는 은행권 이자 환급은 이달 5일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금융권과 협조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228만 명에게 평균 약 100만 원씩, 총 2조4000억 원의 이자를 환급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6일부터는 연 7% 이상의 고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 중인 중·저신용 소상공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환 대출을 시작한다. 대출 갈아타기를 활용하면 연 4.5% 금리, 최대 10년 장기 분할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청소년들에게 속거나 협박을 당해 술·담배를 팔았는데 영업정지라는 무거운 행정처분을 받아야 했던 게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에 신분증을 확인했다거나 폭행·협박을 받은 사실이 증명될 경우 판매에 따른 행정처분을 면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법령 개정은 나중에 해도 지자체에 전부 공문을 보내 이런 불이익 처분을 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논의하고 광역자치단체장에게 전부 연락해 기초자치단체에서 행정처분을 못 하게 즉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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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드 분석해 매출 대박… 백화점 마케팅의 진화

    인천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지난해 10월 둘째 주 가을 시즌 마케팅으로 애견 동반 행사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계절에 맞게 ‘단풍’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던 중 ‘애견 동반’ 연관 검색어가 전년 대비 40%나 증가한 추세를 확인해 마케팅 방향을 바꾼 것이다. 단풍이 아닌 애견에 초점을 맞춰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과 콘서트를 열었고 이는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해당 주 아울렛 매장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8%나 늘었다. 백화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고객들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예측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한 매출 증감세, 키워드 언급량 파악 등에 국한돼 분석을 했다면 이제는 인터넷상에 언급된 키워드를 다방면으로 분석해 현 관심사를 파악하고 향후 트렌드 예측까지 진행한다. ‘디지털 애널리틱스’ 팀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키워드 분석을 통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는 곳 중 한 곳이다. 2022년 만들어진 애널리틱스 팀은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을 진행하는 판매기획팀 출신 직원 3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이 분석한 트렌드 리포트는 매달 경영진을 포함한 전 사원의 메신저로 전달돼 그룹 전체의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이용된다. 분석은 주요 포털사이트, 유튜브,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10개 플랫폼과 웹사이트 등에서 언급되는 키워드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단순 키워드 언급량뿐 아니라 전년 대비 증감세, 언급량 자체는 높진 않더라도 예년과 다른 추세를 보이는 키워드, 선정한 키워드와 연관된 키워드도 추출해 추이를 지켜볼 수 있다. 2022년 ‘백화점’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데이터 애널리틱스 팀은 연관어 언급량에서 ‘명품’ ‘오픈런’ 등의 언급이 줄고 ‘결혼’ 키워드가 관련 키워드로 언급량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2022년 진행하지 않았던 결혼 관련 행사를 열기로 하고 지난해 4차례 진행해 78%의 매출 신장을 가져왔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 마케팅’도 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가을겨울 시즌 패션 마케팅 주요 아이템으로 코트를 선정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겨울 상품은 단가가 높은 패딩 중심으로 마케팅이 이뤄졌지만 자체 키워드 분석 결과 코트의 언급량이 오름세가 있어 이번 겨울엔 코트가 더 유행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트 중심의 스타일링을 소개하는 등 코트 타깃 마케팅을 펼쳤다. 코트가 포함된 여성패션은 매출이 35.1%나 늘며 패딩이 포함된 스포츠(27.2%)보다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반적인 계절 패션 신장률 추세와 데이터 분석 결과가 달라 고민했지만 데이터를 믿고 진행해 매출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백화점 부문 매출은 2조40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성장해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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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전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인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을 올해 12월 27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경기 오산시 ‘아모레 뷰티 파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선 1955년 취득한 국내 1호 화장품 제조업 허가증, 1961년 작성된 연구일지 등 아모레퍼시픽의 역사가 담긴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전시는 매주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 가능하다. 예약은 아모레퍼시픽 팩토리 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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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대목인데 코로나때보다 손님 없어” 고물가에 시장 상인들 한숨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선어(鮮魚) 판매장에는 가게를 뺀 자리들이 곳곳에 보였다. 월 150만 원가량의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업주들이 주로 자리를 뺐다고 했다. 50대 상인 최모 씨는 “제 가게 근방의 자리를 뺀 3곳 모두 10년 넘게 노량진에서 장사를 한 사람들”이라며 “원가가 올라 손님이 줄어드니 버티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어 판매장을 방문한 한 중년 남성 일행은 ‘국산 조기 8마리 8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싸서 못 사겠다”며 자리를 떴다. 37년째 노량진에서 장사를 해왔다는 이모 씨(71)는 “오랜 단골들도 가격이 올라서 많이는 못 사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지수(BSI)는 48.1로 전월보다 10.9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2월(37.5) 이래 23개월 만의 최저치다. 해당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호전을, 낮으면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보통 명절을 일주일 앞둔 시점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가장 큰 ‘대목’으로 통하지만, 올해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앞서 2일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선 중년 남성 둘이 과일 매장 앞에서 가격을 물어보고 있었다. 딸기 500g에 1만5000원이라는 답을 듣더니 한 남성이 “와, 뭐 이렇게 비싸? 그냥 가자”라며 지인의 손을 잡아끌었다. 이들마저 떠나자 명절 차례상에 오를 과일과 수산물 등을 취급하는 식자재 골목 전체가 더 스산해졌다. 분식을 판매하는 ‘먹자골목’이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 북적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예전엔 광장시장 먹거리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장까지 봐갔는데 요즘은 그런 ‘낙수효과’마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아쉬움이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권모 씨(83)는 “물가가 너무 올라 손님들이 구매를 꺼린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가격도 올라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더 없다”고 했다. 떡가게를 하는 이복덕 씨(71)는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걸 확인하더니 “보통 지금쯤이면 준비한 떡이 다 팔렸는데 오늘은 절반도 못 팔았다”며 “관광객들은 구경만 하고 가버려 우리 같은 가게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도 설을 앞둔 예년의 시장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15년 넘게 수산물을 판매해 왔다는 조성윤 씨(59)는 “비싼 수산물은 안 사니까 올해부턴 전복과 킹크랩은 들여놓지도 않았다”고 했다. 10년 가까이 과일을 팔았다는 박영아 씨(31)는 “지난해 설에는 예약이 300건쯤 됐는데 올해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한 번도 5만 원을 넘긴 적 없던 귤 5kg 상자가 지금은 5만8000원이나 하니 살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설 제수를 사러 왔다는 정모 씨(65·용산구)는 “그나마 시장이 저렴한데도 가격이 이렇게 올랐으니 올해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20%는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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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라면 인기에 편의점도 미소… 셀프 조리기 갖춘 해외 매장 늘어

    한국산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의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라면 끓여 먹는 매장’으로 통하는 편의점은 현지에서 라면 특화 매장을 개점하거나 자체 브랜드(PB) 라면 상품을 현지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등 ‘K라면’ 판매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2일 GS리테일은 몽골 울란바토르 서울의 거리에 있는 ‘트윈타워점’을 해외 라면 특화 매장으로 꾸며 개점했다. 185㎡(약 56평) 규모의 매장 중 3분의 1가량을 라면 특화 장소로 꾸몄다. 라면 조리기 5대와 라면 전용 공간 등이 배치됐다. PB 라면인 점보도시락, 공화춘, 오모리김치찌개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즉석 먹거리 인기가 좋지만 날씨가 추워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못한 몽골의 특성을 고려한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몽골 내 라면의 인기도 매장 설치의 이유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결과 몽골의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021년 몽골 진출 이래 현지 매장의 라면 제품 매출은 매년 2배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현지 매장 일부를 ‘라면 스테이션(RAMYUN STATION)’으로 꾸며 운영 중이다. 매장 내 셀프 라면 조리기와 한국 라면을 진열해 소비자들이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편의점 운영 방식이다. 반숙란, 햄, 조미김 등 라면에 섞어 먹을 수 있는 부재료도 함께 판매한다. 지난해 시작된 라면 스테이션은 현재 41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현지 매장 매출은 상반기(1∼6월) 매출에 비해 135%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강 둔치 라면이 인기를 끌며 관련 문화를 체험하려는 현지인들의 요구에 맞춘 것”이라며 “라면 특화 매장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제작하는 PB 라면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4월부터 자사 PB 라면 ‘HEYROO 치즈맛 라면’을 일본 유통업체 ‘돈키호테’에 납품하기로 했다. 돈키호테는 국내 일본 여행객이 많이 찾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잡화 매장으로 꼽힌다. 기존에도 한국 라면 등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편의점 PB가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CU 관계자는 “일본에서 팔리던 한국 라면이 매운맛이 많아 현지 입맛에 맞는 라면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마트24도 PB 라면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아임e 얼큰e라면’, ‘진한e짜장’ 등의 제품을 중국, 스웨덴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PB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배 늘었다. 현지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편의점 라면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K팝 아이돌,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에서 라면과 편의점이 꾸준히 노출되고 있어 해외 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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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GS리테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해외 첫 ‘라면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2일 몽골 울란바토르 서울의 거리에 개점하는 ‘트윈타워점’을 해외 매장 중 첫 라면 특화 매장으로 개점한다. GS25의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난달 5일 몽골 오르길스타 주류 특화 매장에 이어서 두번 째다.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몽골 트윈타워점은 전체 면적 56평(약 185.1㎡) 중 3분의 1 규모인 17평(약 56.2㎡)을 라면 전문 공간으로 구성한다. 7개의 벽면 진열대를 포함해 총 13개의 라면 전용 진열대가 설치된다. 라면 조리기와 전용 테이블을 배치해 현장에서 즉석으로 라면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매대에는 기존의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비롯해 GS25 자체제작(PB) 라면 상품인 점보도시락, 공화춘, 오모리김치찌개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군고구마, 어묵 등을 비롯해 현지 전통 간식인 보츠, 호쇼르 등 먹거리 코너를 운영할 예정이다.개점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픈 첫날인 2일 한국 매운 라면 빨리 먹기 대회를 개최하며 1등에게는 K팝 공연 티켓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이 같은 점포 개점에는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못한 몽골의 사정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즉석 먹거리 선호도는 높지만 날씨가 추워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못한 몽골의 사정을 고려해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GS25의 해외 점포 사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베트남에 이어 2021년 몽골에 진출한 이래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몽골에서만 275개를 개점, 글로벌 점포수는 500개를 돌파했다. 특히 몽골에서의 라면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GS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해외 진출 점포에서도 오프라인 특화 매장들을 적극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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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업계 불황에도… ‘ODM’ 한국콜마-코스맥스는 호조

    화장품 업계가 ‘중국발 불경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들이 생산한 인디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은 데다 북미와 같은 신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1∼3분기(1∼9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038억 원, 9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53%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의 경우 매출액 5485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379.1% 성장한 것으로 추정(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온 증권사 추정치 평균)된다. 연간 매출액은 2조1550억 원으로 첫 2조 원대가 예상된다. 코스맥스 역시 실적이 호조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맥스 매출은 1조8093억 원으로, 1조6001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13.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3억 원 흑자에서 올해는 326억 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ODM 업체들의 실적 상승은 이들에게 생산을 맡긴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이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맥스 파트너사인 마녀공장은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작년 6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체 고객사 수를 1300여 곳까지 늘렸다. 한국콜마도 주요 고객사인 스킨1004의 매출이 2022년 330억 원에서 지난해 11월까지 588억 원으로 늘어났다. 선케어 브랜드 조선미녀의 매출도 2020년 1억 원에서 지난해 추정치 2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반면 기존 대형 뷰티사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조213억 원으로 전년(4조4950억 원) 대비 10.5% 줄었다. 영업이익도 1520억 원으로 44.1%나 감소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작년에 16%나 줄었다. 아시아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LG생활건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 6조8048억 원은 전년보다 5.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4870억 원)도 31.5%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수요 약세로 뷰티 부문 수익성이 줄며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수치로 감소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뷰티 부문 연간 매출은 2조8157억 원, 영업이익은 1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52.6% 줄며 전사 통합 수치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중국은 현재 경기 성장세가 꺾인 데다 자국산 제품 선호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에 앞서 진출한 대형 화장품 회사들이 부진을 겪은 배경이다. 중소 브랜드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낮은 중국 의존도’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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