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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 크림파스타 산나물은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압을 낮춰준다. 칼슘의 흡수를 돕고 혈관 세포를 보호해 주는 비타민도 풍부하다. 알싸한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취나물도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가 하면, 항산화 작용을 통한 암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취나물로 이탈리아식 ‘페스토 소스’를 만들면 다양한 용도로 먹을 수 있다. 원래 페스토 소스는 바질을 빻아 잣, 치즈, 올리브오일 등과 함께 만들지만 취나물로 만들어도 된다. 취나물을 물로 씻은 뒤 잣 적당량을 살짝 볶아 함께 갈아준다. 여기에 마늘, 올리브유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면 근사한 페스토 소스가 완성된다. 취나물은 크림 파스타에도 잘 어울린다. 나물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크림 파스타에 버무린 나물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재료: 삶은 취나물 100g, 표고버섯 3개, 베이컨 3줄, 양파 4분의 1개, 마늘 6개, 삶은 파스타 200g, 생크림, 면수(파스타 삶은 물) 150mL, 우유 150mL, 소금 후추 약간, 파르메산(파마산) 치즈 가루 3큰술, 올리브오일 4큰술, 페페론치노(취향에 따라) 약간.○ 조리 순서[1] 삶은 취나물은 억센 부분을 제거하고, 표고버섯은 0.2∼0.3cm 크기로 채를 썬다. 양파도 채를 썰고, 마늘은 편으로 썬 다음 베이컨은 1.5cm 크기로 자른다. [2]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마늘을 넣고 노릇하게 튀기듯 구워낸 후 마늘을 건져낸다. [3] 마늘 기름이 남아 있는 팬에 베이컨을 볶다가 양파, 취나물, 버섯 순으로 소금 간을 살짝 하면서 볶아 준다. [4] 생크림과 우유, 파르메산 치즈 가루(우선 2큰술만)를 넣고 끓이다가 파스타를 넣고 섞어 준다. [5]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고 그릇에 옮겨 담은 다음 튀긴 마늘과 남은 파르메산 치즈를 뿌려 마무리한다. 취향에 따라 페페론치노를 넣는다.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 불고기 만나니 맛도 그만도라지 불고기 파니니 도라지는 ‘도라지타령’이라는 민요에 등장할 만큼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자생식물이다. 비타민과 섬유질, 무기질이 풍부하지만 맛은 씁쓸하다. 이 쓴맛을 내는 ‘사포닌’이 염증성 호흡기 질환 등 기관지와 호흡기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효능을 낸다. 한의학에선 가을이나 봄에 도라지의 뿌리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을 길경(桔梗)이라 한다. 한의학은 이 길경을 가래, 편도선염, 화농성 종기, 천식 및 폐결핵, 늑막염 등 다양한 질병에 처방한다. 그야말로 ‘약초’인 셈이다. 우리는 예부터 나물무침, 국, 생채, 전 등으로 도라지를 다양하게 활용해 왔다. 산야에서 자라는 우리 도라지로 이탈리아식 파니니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불고기까지 첨가한다면 가족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양식’으로 거듭난다.○ 재료: 껍질 벗긴 도라지 100g, 표고버섯 2개, 참나물 약간, 양파 반 개, 간장 설탕 참깨 깨소금 후추 파 마늘로 양념한 불고기 150g, 차바타(이탈리아식 바게트 빵) 2개, 마요네즈 1큰술, 머스터드소스 1큰술, 식용유 1큰술, 모차렐라 치즈 70g, 슬라이스 치즈 1장, 설탕 소금 약간.○ 조리 순서[1] 도라지는 반으로 길게 잘라 소금물에 조물조물 주물러 쓴맛을 제거한 뒤 1.5∼2cm 길이로 자른다. 표고버섯, 양파, 참나물은 0.3cm 두께로 채를 썬다. [2] 마요네즈와 머스터드소스, 설탕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3] 기름을 두른 팬에 도라지, 불고기, 표고버섯, 양파, 참나물 순으로 볶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4] 차바타는 반으로 잘라 마요네즈 소스를 양쪽으로 바른 뒤 슬라이스 치즈, 볶은 재료를 차곡차곡 올린다. 여기에 모차렐라 치즈를 뿌린 후 남은 빵을 덮어 준다. [5] 마른 프라이팬에 빵을 올려 앞뒤로 치즈가 녹을 정도로 꾹꾹 눌러 구워 낸다. 자료: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보령시(시장 김동일)가 보령머드축제와 보령머드해양박람회(7월 16일∼8월 15일)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다양한 먹거리 개발 및 홍보에 나서고 있다. 보령축제관광재단은 지난해 세종대에 의뢰해 머드축제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먹을 만한 음식 10여 개를 개발했다.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머드축제 때 외국인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마땅히 먹을 만한 게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 그나마 생선회, 조개구이 등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보령지역 특산물은 여름철에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외국인이 선호하지 않는 메뉴라는 점이 문제였다. 가격대도 비교적 높고 양이 많다는 것도 한계였다. 새로 개발된 메뉴는 주산면 소고기와 청소면 토마토 등을 활용한 ‘보령머드버거’, 보령지역 특산물인 김과 주꾸미를 활용한 ‘김부각주꾸미 튀김’ 등이다. 다만 해수욕장 식당 등이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머드축제와 머드해양박람회 기간만이라도 임시 매장 등을 활용한 먹거리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령시는 지난해 개통한 보령해저터널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원산도의 먹거리도 홍보하고 나섰다. 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메뉴를 홍보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관광객들의 만족도 중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가 12일 자료를 통해 소개한 음식은 원산도 고기국수. 제주도의 올레국수(돼지국수)처럼 돼지 뼈 등으로 육수를 낸 것이 아니라 지역 특산물인 바지락을 활용한 것이 특징. 여기에 돼지고기 수육을 얇게 썰어 고명으로 얹거나 국수·돼지고기·파김치를 ‘삼합(三合)’ 형태로 먹는 것으로 예부터 원산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음식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머드축제와 머드해양박람회가 동시에 열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만큼 1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생적이고도 적절한 가격대의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계속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국립대전현충원 주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추모·휴양 테마파크인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지역 공약에 포함된 데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도 이와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미 메모리얼 파크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선 대규모 투자로 단시간에 개발하기보다 주변 여건을 충분히 감안하며 천천히 추진해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있다.● 현충원역 인근 70만5000m² 조성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대선 당시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립대전현충원 주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추모·휴양 공간이 포함된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자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제안했고, 이후 윤 후보가 이를 대전지역 대표 공약으로 채택했다. 공약에 따르면 유성구 구암동 현충원역 인근 70만5000m²(약 21만3000평) 부지에 2029년까지 8995억 원을 들여 호국보훈 테마의 복합문화단지가 세워진다. 안에는 다양한 테마를 지닌 호국보훈공원과 보훈매장, 보훈문화센터, 보훈병원,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리는 기념물 등이 들어선다. 퇴역 군인과 보훈가족 등이 거주할 수 있는 은퇴자 주거단지인 베테랑스 빌리지 및 유성온천과 연계된 문화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유성대로부터 화산교 구간을 잇는 호남고속도로 현충원 나들목(IC·가칭) 설립안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대전은 국립현충원에 13만 위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다는 점 때문에 호국보훈 메모리얼 파크 조성의 최적지로 평가받아 왔다. 또 군사교육기관인 육·해·공군 대학과 국군간호사관학교, 자운대와 칠성대(육군군수사령부)가 있고, 인근 계룡시에는 계룡대와 논산의 국방대 등 군·안보와 관련된 기관이 밀집해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를 2029년까지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 당선자도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 공약과 연계해 제대 장병 보훈·창업·취업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이를 통해 전국 청년 제대 장병들이 대전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여건 충분히 고려해야” 대전시는 현재 메모리얼 파크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후 학술용역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예정지 주변의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현재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 주변 구암동 일대는 대부분 사유지로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다. 현충원역 앞 국도 32호선을 경계로 농경지 맞은편 야산이 대부분 사유지라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가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그린벨트 해제를 비롯한 산적한 문제 해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배재대 김석출 교수(관광경영학과)는 “메모리얼 파크가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대전이 최적지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한 단기간 개발을 지양하고 지역 여건을 고려하며 차분하게 진행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에서 나는 소고기’와 파스타의 만남고사리 새우 로제 파스타이탈리아 요리인 파스타에 어느 순간부터 한국 임산물이 사용되면서 다양하고도 새로운 요리가 탄생하고 있다. 요리 전문가들은 바지락이 들어간 봉골레 파스타, 마늘향이 그윽한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에도 한국 임산물이 잘 어울린다고 평가한다.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가가 높다. 과거 ‘궐채(蕨菜)’라는 이름으로 임금님께 진상하기도 했다. 예부터 식용은 물론이고 약용으로도 사용했다. 살균 효과가 뛰어나 몸의 염증을 완화한다. 신체의 발열 현상을 개선해 주고, 암세포가 흡착하는 것을 막아 항암 효과도 볼 수 있다.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륨도 들어 있어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 골다공증 예방, 눈 건강과 불면증을 개선하는 데도 좋다. 고사리는 로제 파스타의 주재료인 토마토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이번 주말 고사리 새우 로제 파스타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 재료: 삶은 고사리 100g, 표고버섯 1개, 파스타면 200g, 양파 4분의 1개, 마늘 3개, 새우 5마리, 올리브유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토마토소스 150mL, 우유 150mL, 면수(파스타 삶은 물) 150mL, 슬라이스 치즈 1장○ 조리순서[1] 삶은 고사리는 억센 줄기 부분을 제거하고 표고버섯, 양파는 0.3cm 두께로 채를 썬 다음 마늘은 잘게 다진다. [2] 기름을 두른 팬에 마늘과 삶은 고사리를 넣어 충분히 볶는다. [3] 고사리가 부드러워지면 표고버섯과 양파를 넣고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토마토소스, 우유, 슬라이스 치즈를 넣고 소금과 후추 적당량을 넣어 끓인다. [4] 뜨거운 소스에 새우를 넣고 익힌 뒤 삶은 파스타면을 넣어 완성한다. [5] 면의 농도가 진하면 면수를 넣어 농도를 조정한다. 울릉도 대표 두메부추… 양기 돋우는 효과 만점두메부추 표고버섯 잡채 잡채(雜菜) 요리에는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채소가 사용된다. 채소가 지닌 제각각의 영양 성분과 색깔, 모양, 맛이 한데 어우러진 음식이 잡채다. 전통적인 잡채에는 당면을 사용하는 대신 채소만 사용했다. 잡채에 당면이 들어가게 된 것은 1930년대부터로 추정된다. 임산물인 두메부추는 울릉도를 대표하는 채소 중 하나다. 울릉도뿐만 아니라 북부 지방 높은 산의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채소다. 두메부추는 산부추와 혼동하기 쉬운데, 잎이 두껍고 육질이 많은 것이 두메부추다. 두메부추는 양기를 돋우는 효과가 강하고 정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옥초(破屋草)’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파옥초란 두메부추를 먹은 부부가 ‘밤낮없이 집이 부서질 정도로 잠자리를 요란스럽게 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임산물인 표고버섯과 적당량의 돼지고기에 두메부추를 버무리면 주말 음식으로 제격인 두메부추 표고버섯 잡채를 만들 수 있다.○ 재료: 두메부추 100g, 표고버섯 2개, 양파 4분의 1개, 당근 4분의 1개, 마늘 2개, 채를 썬 돼지고기 등심 150g, 전분 1큰술, 달걀흰자 1개, 굴소스 2큰술, 간장 설탕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식용유 3큰술○ 조리순서[1] 돼지고기는 달걀흰자와 전분, 소금, 후추에 30분 정도 재워둔다. [2] 굴소스와 간장, 설탕을 미리 섞어서 양념장으로 준비한다. [3] 두메부추와 당근은 4∼5cm 크기로 채를 썰고, 양파와 표고버섯은 0.3cm 두께로 채를 썬다. 마늘은 잘게 다진다. [4] 약한 불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다진 마늘을 넣고 볶는다. 이어 밑간한 고기를 넣은 다음 강한 불로 볶는다. [5] 고기가 익기 시작할 때 양파와 표고버섯을 볶고 마지막으로 부추와 양념 소스를 넣어 완성한다. 자료: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4일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 휴양림 전망대에서 한려수도 풍경을 감상한 뒤 새로 생긴 임도(林道)로 내려왔다. 내산저수지 쪽 상류의 임도를 걷다 보니 피톤치드 향이 몸을 감쌌고, 아름드리 편백림이 한눈에 들어왔다. 산림청이 인공적으로 조림한 이곳의 편백림은 평균 임령(林齡·나무의 나이)이 17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솎아베기 등을 통한 ‘숲 가꾸기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솎아베기는 산림의 생육에 방해되는 불필요한 나무 등을 베어내면서 나무의 밀도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솎아베기를 하면 공기가 잘 통하고 나무들의 ‘생육 경쟁’이 완화돼 건강한 산림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량한 목재를 생산할 수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등으로 숲을 가꾸면 나무 간 간격이 넓어져 산불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며 “목재로서의 가치도 증진되고 나무의 탄소흡수량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심고 그대로 방치하는 게 아니라 나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숲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의미다.○ 목재, 생활 속으로 파고들다 산림청이 이렇게 부가가치를 높인 목재는 생활 곳곳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날 휴양림의 한 상점에 들어서니 진한 나무 향이 코를 자극했다. 이어 베개, 주걱, 그릇 등 편백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용품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 박성남 씨(61)는 “건강에 관심이 늘면서 편백으로 만든 재료를 사는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피부질환이 있는 쥐를 편백이나 소나무, 잣나무 등에 노출시키면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주변 환경을 목재로 둘러싸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목조 건축의 인기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산림과학원이 2012년 발표한 ‘목재를 이용한 주거환경이 지구환경 및 인간의 신체발달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목조주택에서 사는 사람의 평균수명이 콘크리트 주택에서 거주하는 사람의 평균 수명보다 9년 정도 긴 것으로 조사됐다. 목조 주택 거주자는 암 사망률도 다른 주택에 사는 사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목재로 건축된 학교에선 아이들이 벽에 등을 기대거나 마루에 앉는 행동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들이 콘크리트보다 목재에 더 친근함을 느낀다는 것. 특히 목재 책상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다른 재료의 책상을 쓰는 학생들보다 졸음이 덜 오고,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국립휴양림관리소가 개최한 목공 체험 행사에 온 어린이들은 나무를 이용해 각종 도구를 만들면서 목재의 장점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한 어린이는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냄새가 이상한데, 나무는 촉감과 향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명예교수는 “청소년들의 목공 활동은 집중과 자아성취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목재, 탄소 배출도 줄이다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전 세계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일부 선진국들은 목재를 널리 활용하면서 탄소를 저감하고 있다. 나무는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저장한다. 목재 1kg은 0.84kg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목재를 ‘탄소저장 소재’로 인정한 이유다. 실제 미국은 탄소 배출량의 1.5%를 목재를 활용해 감축하고 있다. 캐나다는 1.8%, 뉴질랜드는 무려 13.6%를 목재로 감축한다. 그러나 한국은 0.17%에 불과하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목재를 더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 산림과학원 장윤성 박사는 “우리나라는 연간 ‘산림 축적’ 증가량 대비 벌채량 비율이 19% 정도”라며 “70∼80%에 달하는 유럽과 비교하면 목재 이용이 매우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홍익대 유현준 교수(건축학과)는 “목조건축은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시멘트와 강철을 생산할 때 만들어지는 엄청난 양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나무를 건축 재료로 사용한다면 대기 중의 탄소를 없앨 수 있어 가장 적극적인 친환경 건축”이라고 말했다.○ “목재산업 발전하면 균형발전 가능” 건축 재료를 생산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알루미늄은 목재의 790배, 철강은 190배, 콘크리트는 3.5배의 에너지가 있어야 만들 수 있다. 건축 재료로서 목재의 경제성이 높은 이유다. 목재 산업 육성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가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목재산업은 지방과 산촌을 살리며 균형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산업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목재생산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6389곳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5인 미만 사업체 비율이 국내 생산업체는 46.1%, 수입 유통업체는 57.5%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하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매출 10억 원 미만이다. 종사자 연령도 50대 이상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60대 이상 19.3%, 50대 29.1%)로 고령화됐다. 산림청 하경수 목재산업과장은 “국토의 67%를 차지하는 산림의 풍부한 목재 자원을 활용하면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며 “목재 생산, 가공, 유통, 전후방 산업까지 잘 구축된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지역의 자립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남해=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6·1지방선거가 끝난 뒤 전국 곳곳에서 지방 권력 교체의 후속 작업이 속속 시작되고 있다. 일부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인사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2년 뒤 총선을 치러야 하는 국회의원들도 지방 권력 교체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방권력 교체, 거센 후폭풍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난 6·1지방선거의 후폭풍이 서울 여의도는 물론이고 지역 정치권과 공무원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당선자들은 인수위원회를 꾸리며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착수했다. 특히 특정 당의 ‘장기 집권’이 끝난 지자체는 공직사회가 더 술렁거리고 있다.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은 물론이고 기존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일 선거에서 당선된 당선인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 조직 진단 시작하고, 슬로건 교체 나서고…서울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서울시의회의 대규모 지형 변화가 일어났다. 2018년의 경우 서울시의회 110석 중 99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쏠림 현상이 일어났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12석 중 과반인 76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 시장과 국민의힘은 시의회 의석 우위를 바탕으로 시정(市政)의 방향을 바꾸는 조례 입법에 나설 태세다. 당장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정치 편향 논란을 낳고 있는 서울교통방송(TBS)의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TBS가 교통방송으로서의 수명이 다했기 때문에 교육방송으로 재편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올해 TBS 출연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122억 원 삭감한 253억 원으로 편성했지만, 민주당이 다수였던 시의회는 67억 원을 증액한 320억 원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국민의힘이 시의회의 다수를 차지한 만큼 TBS의 기능 전환과 관련된 조례 개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5년 제정된 슬로건, ‘아이 서울 유(I·SEOUL·U)’도 다른 슬로건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새 슬로건을 정하고 조례 개정을 추진해 내년부터 새 슬로건을 사용할 계획이다. 슬로건을 바꾸려면 ‘서울시 상징물 조례’를 바꿔야 하는데, 시의회가 ‘여대야소’ 구도인 만큼 조례 개정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강원도는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막을 내린 곳이다. 강원도 공직사회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고되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강원도 내부에선 3선을 했던 최문순 지사의 측근 또는 핵심 부서 근무자가 대거 좌천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진태 당선인은 당선 직후 “12년 동안 정체돼 있는 부서가 있을 것”이라며 “우선 조직 진단을 실시해 불필요한 부서를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최 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춘천 레고랜드 개장과 평창 알펜시아 매각을 점검하고, 도청사의 신축 이전은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8년 만에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당선된 대전시도 공직사회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 허태정 시장이 낙선하면서 그동안 ‘허맨(許man)’으로 불렸던 시청 내 국장급 간부와 특보, 산하 기관장은 전면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허 시장이 정무부시장 대신 신설한 과학부시장 직책 역시 존치 여부가 불투명하다. 과학기술계는 “대전시는 과학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하는 도시로서 대덕특구와 소통·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과학부시장 제도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장우 당선인이 이를 계속 유지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무리한 인사는 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부 간부들이 선거 기간 중 허 시장을 지지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공직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4년 만에 국민의힘으로 지방권력이 교체된 인천시도 핵심 간부가 사표를 내는 등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A 국장은 선거 직후인 3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정년퇴직(2024년 6월)을 2년 앞둔 시점이다. A 국장은 2019년 8월 지방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한 뒤 이듬해 1월부터 국장을 지냈다. 2년 넘게 박남춘 시장 밑에서 인사·총무·자치행정 등의 업무를 총괄하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당선되자 곧바로 사표를 낸 것. 인천시 내부에선 A 국장처럼 박 시장 시절 승승장구했던 직원들이 불안에 떠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여의도는 “2년 뒤 총선에 어떤 영향” 촉각여의도의 여야 국회의원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2년 뒤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선거에서는 2년 간격으로 열리는 지방선거와 총선의 결과가 궤를 같이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50일 만에 열린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에 중원의 승리를 내주며 정권심판론에 직면했다. 2년 뒤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122석)이 민주당(123석)에 한 석 차이로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내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고, 2020년 21대 총선 역시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민주당의 21대 총선 압승은 2년 전 지방선거 압승이 중요한 토대가 됐다는 평가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서울, 경기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을 석권한 것이 주효했다”며 “반대로 말하면 국민의힘의 풀뿌리 조직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018년 선거 서울 25곳 구청장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에서,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29곳에서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궤멸적 패배를 겪었던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토대로 2년 뒤 총선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한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인사와 예산권을 활용해 지역 유관단체들과 접촉면을 늘려 나갈 기회가 더 생길 것이라 본다”고 했다. 반면 이번 선거 패배로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야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기초단체장은 물론이고 광역, 기초의원까지 국민의힘에 내주고 국회의원만 홀로 민주당 소속이 된 곳이 적지 않다”며 “특히 2020년 총선에서 손쉽게 당선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앞으로 총선까지 남은 2년 동안 지역 활동에 주력하겠다”며 당직 제안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하면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총선을 앞두고 조성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또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시도지사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도 관심사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광역단체장 활동을 토대로 대권에 도전하는 코스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2014년 충남도지사 재선에 성공했던 안희정 전 지사는 2017년 대선에 도전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당시 직함 기준)가 대권 가도에 뛰어들었다. 이번 선거가 끝난 뒤 여권에서는 “오 시장의 정치적 무게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초로 4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야권에서는 새롭게 당선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등이 차세대 대선 주자군으로 꼽힌다. 여권 관계자는 “광역단체장은 국정 운영 능력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하기 유리한 자리”라며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 당선된 주자들은 차기 대선 직전인 2026년에 임기를 마치는 만큼 행정 경험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동아일보는 2008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대전 시내버스를 이용해 가볼 만한 곳, 먹을 만한 곳, 알아두면 좋은 지리 정보 등을 소개한다. 올해는 대전시, 대전버스운송사업조합과 공동기획으로 연말까지 매월 한 차례씩 8차례에 걸쳐 ‘해피 BUS데이, 대전 여행’을 주제로 각종 여행 정보를 연재한다. 대전 시내버스 605번은 동구를 시작으로 대덕구, 서구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대전대 동문∼대전역∼중리4가∼오정동농수산물시장∼정부청사역을 거쳐 갈마동으로 이어진다. 노선에 4개 대학(대전대, 우송대, 우송정보대, 한남대)과 4개 전통시장(중앙시장, 역전시장, 중리시장, 오정시장)이 있다. 대학생과 ‘시장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 삶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버스다. 평일 기준 11∼13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대학 캠퍼스 자체만으로도 볼거리 어디서든 605번을 타고 기점이자 종점인 대전대에서 내리면 다수의 볼거리가 기다린다. 먼저 1999년 폐쇄된 대덕구 비래동에 있는 대전육교가 눈에 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대전육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783호로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다. 대전대에서는 30주년 기념관, 지산도서관, 기숙형 대학인 ‘HRC’ 등 다양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30주년 기념관은 2010년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한 대전대의 랜드마크다. 독특한 건물 외관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뽐내는 대전지역 캠퍼스 대표 건축물이다. 좌우로 정렬한 네모반듯한 건물이 아니라 자유로운 느낌을 안겨준다. 2012년 개봉한 1300만 관객의 영화 ‘도둑들’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배우 전지현이 밧줄을 타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 간 곳이 바로 이곳이다. 건물 2층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0층으로 올라가면 대전 전경과 계족산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대전대 설립자 지산 임달규 선생의 호를 따 1996년 개관한 지산도서관은 국내 최다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스홀’에서는 7000여 점의 시청각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최신 기종의 DVD 콤보 및 TV 수신기, 위성채널 등이 장착된 개인용 부스에 앉아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는 중앙시장 대전역 앞 중앙시장은 ‘분식투어’의 성지다. 대전 동구가 지난해 ‘중앙시장 분식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정도. 식성에 따라, 취향에 따라 ‘분식 계획서’를 짜보자. 60년 전통의 문화빵, 기름을 두르지 않은 호떡, 자색고구마와 단호박을 활용한 뻥튀기, 잡채호떡 등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전부리다. 시장 안에는 10여 개의 순대 좌판도 인기다. 이 거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60, 70대 아주머니들이 찹쌀·야채순대, 머리고기, 오소리감투 등 다양한 부산물을 판매한다. 좌판에 쭈그리고 앉은채 즐기는 소주나 막걸리 한잔에 고소한 순대 한 접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앙시장의 매력이다. 중앙시장은 최근에 최신식 아케이드, 화장실, 바닥 배수 공사를 완료해 쾌적한 쇼핑 여건이 마련됐다. 오정동농수산물시장은 1987년 조성된 이래 원산지에서 가져온 싱싱한 농수축산물이 모여 있는 곳으로 대전시에서 직접 관리한다. 수산물시장에서 먹고 싶은 수산물을 사서 시장 2층 식당으로 가 조리비와 상차림비(1인당 4000원)를 내면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놀이문화와 칼국수가 있는 곳 605번을 타고 정부청사역에서 하차하면 둔지미공원이 나온다. 이 공원 안에는 국내 최초로 마레트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마레트(맬릿)’란 나무망치라는 뜻으로, 공원 안에서 퍼팅 형태로 18홀의 골프를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대전 서구 고중필 공원녹지과장은 “‘보기만 하는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마레트골프장을 조성했다”며 “나무와 지형 등을 훼손하지 않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전의 명물”이라고 자랑했다. 주변에 마땅한 주차장이 없어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좋다. 대전에는 1만8000개의 식당이 있다. 이 중 칼국수를 전문으로 취급하거나 메뉴에 포함된 업소는 10%인 18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대전 사람은 칼국수를 좋아한다. 605번 노선인 갈마동에는 칼국수 집이 많다. 그중 걸쭉한 육수의 토종칼국수와 미니족발을 파는 토종칼국수·족발, 매콤한 멸치 육수에 면, 쑥갓을 뒤섞어 먹는 독특한 방식의 까치네식당 등은 버스로 꼭 가볼 만한 곳이다.※공동기획: 대전광역시·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홍성에 있는 청운대(총장 이우종) 호텔조리식당경영학과 학생들이 4∼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한국조리협회, 조리기능장려협회, 집단급식조리협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19개 정부 기관이 후원한 행사로 국내 상반기 요리대회 중 전국 최대 규모다. 국내 외식조리 관련 대학과 고교를 비롯해 총 1306개 팀, 4103명이 참가했다. 청운대는 국제요리 단체전 및 라이브요리, 테이블세팅, 제과&디저트, 테이블세팅, 전시 부문 등 17개 팀을 구성해 모두 95명이 출전해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 국제요리 찬요리&더운요리 부문에서는 대상, 라이브요리 부문에서는 최우수상, 개인전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탔다. 또 5인 라이브 부문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테이블세팅 부문에서 금메달 등 참가자 전원이 중요한 상을 휩쓸었다. 그 결과 종합대상을 차지한 것.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전시 부문 대상을 받은 박규태 씨는 “대학 생활을 하며 뜻깊은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 세계적인 셰프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지도를 맡았던 송기옥, 이은준, 배인호 교수는 우수지도자상도 받았다. 이 학과의 슬로건은 ‘젊음을 조리하여 맛있는 꿈을 담아라’다. 배인호 호텔조리식당경영학과장은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속에서 외식 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까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낸 학생들이 세계적인 셰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도토리묵 표고버섯 임자탕(들깨탕) 도토리묵 표고버섯 임자탕(들깨탕)은 시중 음식점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메뉴다. 그러나 재료를 갖추고 조금만 신경 쓴다면 집에서도 간단히 해먹을 수 있다. 버섯, 도토리, 마, 산나물 등 다양한 임산물을 조합해 요리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건강 먹거리’로 꼽힌다. 이 음식의 주재료인 표고버섯은 한국의 대표적인 임산물이다. ‘숲속의 고기’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과 지방질, 당질이 풍부하다. 신진대사를 돕는 비타민 B1, B2도 많이 담겨 있다. 표고버섯이 함유한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가(임업가구)의 중요한 수익원이기도 하다. 또 다른 주재료인 도토리 역시 체내의 중금속을 배출하는 아콘산 성분이 함유돼 있어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 제격인 요리다. ○ 재료: 말린 도토리묵 50g, 표고버섯 3개, 마 50g, 산부추 약간, 감자옹심이(수제비) 100g, 마늘 1개, 소금 약간, 육수(멸치육수 등) 또는 생수 500mL, 찹쌀가루 2큰술, 들깨가루 2큰술, 국간장 또는 멸치액젓 1큰술○ 조리 순서: [1] 말린 도토리묵은 따뜻한 물에 2∼3시간 정도 불려 부드럽게 만든다. [2] 물 100mL를 그릇에 담은 다음 찹쌀가루와 들깨가루를 풀어 한동안 불린다. [3] 표고버섯과 마는 얇게 썰고, 산부추는 약 2cm 길이로 썬다. [4] 마늘 1개를 잘게 다진다. [5] 냄비에 육수를 넣고,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액젓, 감자옹심이, 불린 도토리묵, 마, 표고버섯, 다진 마늘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6] 도토리묵이 졸깃하게 익으면 앞서 불려 놓은 들깨가루와 찹쌀가루를 넣고 끓인 다음 소금이나 액젓으로 간을 하며 마무리한다. 닭고기 사이에 산나물 살짝… 아이들도 좋아해요 모둠 산나물 치킨 부리토 각종 나물을 버무린 요리가 생각난다면 ‘모둠 산나물 치킨 부리토’가 괜찮다. 매년 5∼6월은 ‘나물의 계절’로 불린다. 지난달 강원 홍천과 정선, 경북 영양 등 전국 곳곳에서 나물 축제가 열렸다. 6월 초 역시 명이나물, 곰취, 두릅, 엄나무순, 어수리, 취나물 등 다양한 산나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시기다. 청정자연에서 얻는 산나물은 최고의 ‘웰빙 먹거리’로 통한다. 가족의 건강을 챙기려면 산나물만 한 게 없다. 하지만 어린 자녀들은 산나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선 어른들의 ‘센스’가 가미돼야 한다. 산나물로도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 토르티야에 닭고기, 산나물을 넣어 부리토를 만든다면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재료: 산나물(명이나물, 참나물 등) 50g, 표고버섯 2개, 닭다리살 300∼400g, 양파 4분의 1개, 파프리카 2분의 1개, 마늘 1개, 토르티야 1장, 치즈 1장, 소금 후추 약간, 소스1(진간장, 설탕, 식초, 유자청 또는 유자소스 각 1큰술), 소스 2(머스터드, 마요네즈 각 1큰술)○ 조리 순서: [1] 닭다리살은 칼집을 낸 뒤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 산나물은 줄기를 제거하고 표고버섯, 마늘 등 채소는 채를 썬다. [2] 소스 1과 소스 2는 따로 만든다. [3] 토르티야를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살짝 굽는다. [4] 뜨겁게 달군 팬에 닭다리살 껍질 부위를 아래쪽으로 놓고 중약불로 앞뒤를 노릇하게 굽다가 손질한 채소를 넣어 함께 익힌다. [5] 닭다리살만을 적당한 크기로 썬 다음 소스1을 붓고 남은 재료 등과 함께 졸인다. [6] 토르티야에 소스2를 바르고 치즈, 닭다리살 등을 넣은 뒤 단단히 말아 완성한다. 자료: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나무와 숲은 인간의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돕는 든든한 응원군이다. 기후위기에 처한 전 세계에 나무와 숲은 희망이 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2020년과 지난해 나무와 숲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숲에서 답(答)을 찾다’ 시리즈를 연재했다. 올해도 ‘숲에서 답을 찾다―시즌3’를 통해 숲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소개하고, 산림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어휴, 오늘은 그냥 구내식당에서 먹읍시다.”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에서 근무하는 김모 사무관(47)은 여름철 점심시간만 되면 마음을 졸였다. 청사 밖 식당으로 갈 때마다 콘크리트 보도와 아스팔트 도로에서 올라오는 지열(地熱)과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던 것. 식사 후 사무실로 돌아오면 땀에 흠뻑 젖은 와이셔츠를 말리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언제부턴가 김 사무관은 여름철 점심을 청사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최근 달라진 정부청사의 풍경도 한몫했다. 2016년부터 청사 서북쪽과 동북쪽 공터 10만 m²는 ‘도시숲’으로 탈바꿈했다. 숲이 만들어준 시원한 그늘로 걷다 보면 어느새 맛있는 점심 식사가 기다리는 식당에 도착했다. 이후 청사 공무원들의 ‘점심 행렬’은 숲길로 몰리기 시작했다. 공무원들은 이곳을 “그늘진 숲과 시원한 바람이 있는 청사의 허파”라고 부른다.○ 도시의 허파와 혈관, 도시숲정부대전청사의 점심 풍경을 탈바꿈시킨 숲은 산림청의 ‘도시숲’ 조성 사업으로 마련됐다. 산림청은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한편 열섬 현상을 줄이고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이 같은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조성 사업’으로 추진됐는데, 올해부터는 ‘탄소중립 도시숲 조성 사업’으로 취지와 규모가 확대됐다. 산림청과 울산시가 미포지구(북구 연암동) 산업단지 인근에 6.3ha 규모로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 숲’도 대표적인 도시숲이다. 이곳은 미세먼지 저감에 우수한 ‘성능’을 내는 해송, 가시나무, 느티나무 등 44종 9만1207그루의 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시민들의 쉼터는 물론이고 소음과 공해를 줄이고, 도심으로 가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미세먼지 차단 숲 같은 ‘완충 녹지’는 도심의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바람길 숲’도 만들고 있다. 바람길 숲은 낮과 밤의 기압 차를 이용해 도시 외곽의 찬 공기를 도시 안으로 들여오도록 설계된다. 이 과정에서 공기의 순환이 이뤄지고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은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바람길 숲은 분지 지형으로 대기오염 물질의 정체 현상이 심각했던 독일 슈투트가르트가 1970년대에 조성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도시숲이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한다면, 바람길 숲은 혈관 역할을 한다”며 “숲이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는 숲에서 즐기는 숲으로전남 무안군 삼향초교 정문 앞에는 큰길이 있다. 등하교하는 학생들은 달리는 차량을 피해 도로 가장자리로 걷거나 큰길을 건너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곧 숲길로 통학할 수 있게 된다. 산림청이 이 주변에 다양한 나무를 심어 숲길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녀안심 그린 숲’이라 불리는 이 도시숲은 대기오염에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숲길을 제공한다. 차량 배기가스와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인도와 차도를 숲으로 분리하면서 교통안전 기능까지 수행한다. 지난해 부산 등 전국 초등학교 50곳 주변의 찻길이 숲길로 탈바꿈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매년 80곳에 조성할 예정인데, 조성을 요청하는 학교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숲은 ‘보는 숲’에서 ‘즐기는 숲’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정부청사역 인근 둔지미공원 숲은 마레트골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종 스포츠인 마레트(맬릿·Mallet)골프는 도심 공원 경기장에서 작은 망치로 즐기는 퍼팅형 골프로 현재 대전에서만 수백 명의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다. 산림청은 이와 같은 도시숲을 올해 전국 351곳(531ha)에 조성하고, 내년에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70%인 200ha의 도시숲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숲, 가로수충북 청주시에 사는 송성선 씨(56·여)는 청주의 명물로 꼽히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에 대한 추억이 많다. 경부고속도로 청주나들목부터 복대동 죽천교까지 6.3km가량 뻗은 이 길은 1948년 심은 플라타너스 1527그루가 울창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만추’가 이곳의 풍경을 영상에 담으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송 씨는 “고교 시절 가로수길을 주제로 글을 써 백일장에서 상을 받았고, 대학생 때는 데이트를 하러 종종 찾았다”며 “청주 시민들은 가로수길이 아니라 숲으로 여긴다”고 했다. 송 씨의 말처럼 가로수는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숲이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줄여준다. 삭막한 도심에 푸른 색감을 더하면서 도시의 품격도 높여준다. 그러나 모든 길이 청주 가로수길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받진 않는다. 도심 속 가로수 대부분은 도로 확장 등 개발 사업과 민원으로 각종 수난을 당하고 있다.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통째로 잘려나가거나 무분별하게 가지치기를 당할 때도 있다. 철저한 계획 없이 ‘관상용’으로 가로수를 조성하다 보니 좁은 공간에서 가지를 뻗지 못하고 죽어가는 가로수가 부지기수다. 이제 산림당국은 가로수도 ‘숲길’의 일부로 인식하고 가로수를 잘 관리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주며 도시숲으로 가꿔 나갈 방침이다. 임하수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미세먼지 차단 숲과 자녀안심 그린 숲, 가로수 등이 도시 속에서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삶을 응원하는 도시숲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임도만 있었더라면…” 2일 오후 9시경 경남 밀양시 부북면 해발 538m 옥교산 일원. 지난달 31일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었다. 헬기 53대와 진화차 및 소방차 203대, 산불특수진화대 등 2000여 명이 진화에 나서 90%의 진화율을 보였지만 이날까지 주불 진화를 선언하지는 못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1.5㎞의 시뻘건 화선(火線)은 더욱 선명해지고 바람을 따라 미친 듯이 이동하고 있었다. 헬기 진화가 중단되자 본격적인 야간 지상 진화체계로 전환됐다. 오로지 산불 특수진화대원들의 시간이다. 이날 투입된 진화대원은 모두 366명. 18㎏ 무게의 물 펌프를 등에 지고 불 갈퀴도 불끈 쥐었다. 산 아래 배치된 진화 담수 차량에 연결된 긴 호스도 여럿이서 함께 산 정상 화선까지 끌고 올라가야만 한다. 산불 사흘째로 피로가 누적돼 오지만 눈앞에서 번져가는 불길을 볼 수만 없는 상태. 한 특수진화대원은 “진화차와 소방차 등 200여 대가 동원됐지만 임도가 없어 진화 차량이 접근할 수 없다”며 “임도만 있었더라면 벌써 진화를 마무리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흘째 현장에서 진화를 지휘해온 남성현 산림청장도 “물을 담은 진화 차량 등이 접근할 수 없는 아쉬움이 크다”며 “헬기를 투입할 수 없는 야간에는 오로지 몸으로 더딘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산불 발생 때 임도의 역할은 진화 및 확산을 막는데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1968년부터 국내에 조성되기 시작한 임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3981km. 산림청은 2019년 강원도 대형산불 이후 진화 차량 이동이 수월하고, 진화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취수장을 겸비한 ‘산불예방임도’를 국유림을 중심으로 조성해왔다. 효과는 컸다. 지난 3월과 5월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확산을 막는 데 이 임도는 산불 확산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불예방임도가 조성된 울진군 소광리 지역의 경우 임도가 거의 없었던 삼척시 응봉산 지역에 비해 산불피해가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던 것. 특히 진화헬기 가용하기 어려운 야간에도 임도는 진화차량 진입과 인력의 신속한 배치를 가능하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임도는 주요 산림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 정부가 지난달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산불예방임도 개설을 위해 221억 원을 추가 편성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조성하고 있는 산불예방임도는 국유림에만 국한돼 있다. 전국 산림의 74%를 차지하는 공·사유림에서 발생하는 산불에 대응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임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산림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나 부재산주(不在山主)가 많은 데다 임도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동의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꼭 개설해야 할 임도 노선을 불가피하게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옥교산 일대도 대부분 사유림이어서 임도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 산불을 진화하는 데 큰 애를 먹었던 것. 3일 오전 5시경 밤샘 지상 진화로 진화율은 전날 90%에서 비해 92%로 늘어나고 화선도 1.5㎞에서 1.2㎞로 300m쯤 줄였으나 임도부재에 따른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주불은 3일 오전 10시경 잡혔다. 산림청 하경수 과장은 “임도 사업은 지방으로 이양됐으나 새롭게 도입된 산불예방임도는 지방에 보조할 수 있는 사업으로 명시되지 않아 문제점이 많다”며 “임도 정책이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에서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대전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1994년 준공된 엑스포아파트는 5개 단지 51개 동, 3958채의 대규모 단지로 건폐율 15.27%, 용적률은 196.21%다. 엑스포아파트는 준공 30년이 가까워지면서 배관이 낡고 층간소음 등 주민 불편이 지속되자 입주자 사이에서 리모델링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고, 결국 조합설립 추진위까지 구성되는 등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엑스포아파트 관리소 앞에서 열린 출범식과 설명회에는 주민 600여 명을 비롯해 6·1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대거 참석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추진위는 조합 설립을 위한 소유주 동의서를 받기 시작해 올해 말 조합설립 인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6∼7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엔 서구 둔산동 국화아파트 5개 단지가 대전에서 가장 먼저 리모델링을 위한 추진위가 구성됐다. 국화아파트는 1991∼92년 한신·우성·라이프·동성·신동아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 단지를 모두 통합해 2910채 규모로 리모델링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아파트는 재건축 가능 연한인 준공 후 30년이 충족된 상태다. 이와 함께 서구 녹원아파트도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대전시내만 5, 6군데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공주시 계룡면 임립미술관은 다음 달 23일까지 제23회 향토작가초대전 ‘Relax with Art’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임립미술관의 향토작가초대전은 2000년 시작된 이래 매년 충청 지역 미술계의 흐름을 한눈에 접하면서 지역 미술계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회가 돼 왔다. 올해에는 서양화, 한국화, 조소, 공예 등 4개 분야에서 기산 정명희 선생 등 작가 69명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올해 초대전의 주제 ‘Relax with Art’는 예술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치유를 추구한다는 취지다. 특히 올해는 미술관 홈페이지 온라인 가상현실(VR)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미술관 학예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불 끄느라, 코로나 대응하느라 고생하셨지요? 오늘 하루 마음껏 쉬시고 임산물 요리로 힐링하세요.” 산림청(청장 남성현)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마련한 ‘건강을 지키는 숲속 요리교실―포레스토랑(Forestaurant)’ 올해 첫 번째 행사가 28일 충남 서산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열렸다. 숲속에서의 건강한 음식문화 조성과 임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된 ‘포레스토랑’은 ‘Forest’(숲)와 ‘Restaurant’(식당)의 합성어다. 산림청의 숲 요리교실 고유 브랜드로 2020년 시작된 이후 올해가 3번째다. 행사에는 올 3월 경북과 강원지역 대형 산불 때 목숨 걸고 진화에 나섰던 산림청 항공관리본부 헬기 기장과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헌신해온 서산시보건소 의료진과 가족 등 모두 50여 명이 참여했다. 자연휴양림 숲속에서 전문 요리강사로부터 임산물의 우수성 설명을 듣고 임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직접 배워 가족 등과 함께 먹는 순서로 진행됐다. 메뉴는 도토리묵과 표고버섯, 마, 들깨 등을 활용한 ‘도토리묵표고버섯임자탕’과 산나물과 닭다리살을 활용한 ‘산나물치킨부리토’.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버섯과 도토리묵, 산나물 등을 매력적인 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진행을 맡은 한국음식문화진흥연구원 마스터셰프 강명숙 씨(50·여)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임산물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참여한 라상훈 씨는 산불이 나면 험준한 산악 지형에 공중 투입돼 화염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 산림청 공중진화대 소속 팀장. 라 씨는 “모처럼 쉬는 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숲속에서 건강한 임산물 요리를 배워 먹을 수 있어 좋다”며 “하지만 마음은 혹시나 어디에서 또 산불이 날지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아내, 어린 자녀 3명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허좌훈 씨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그는 “아이들이 인스턴트식품에 익숙해 버섯과 마 등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숲속에서 직접 만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다. 올해 행사는 모두 5차례 진행된다. 6월 4일에는 경남 남해편백휴양림, 11일 전북 덕유산휴양림, 18일 강원 청태산휴양림, 25일 충남 서천희리산해송휴양림에서 각각 일반인 15개 팀을 접수해 진행하는데 모집 공고가 나가자마자 신청이 쇄도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큰 인기를 끌었다. 산림청은 행사에 미처 참가하지 못한 신청자들과 휴양림 이용자 등을 위해 포레스토랑 요리 레시피북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영록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와 함께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서 요리강사로부터 건강한 임산물로 만드는 매력적인 요리를 배우고 시식하는 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숲속에서는 바비큐 등 육류보다는 몸에 좋은 임산물을 활용해 맛있는 음식을 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열린 포레스토랑에서 활용된 임산물의 우수성과 레시피, 그리고 숲속 요리교실 이야기는 6월 15일 오전 8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행복한 아침’에서 자세하게 방영될 예정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이영록)는 올해 여름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전국 44개 국립자연휴양림 이용을 위한 추첨 신청을 다음 달 9~16일까지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신청은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 인터넷 홈페이지 숲나들e(foresttrip.go.kr)에서만 할 수 있고, 추첨 결과는 다음 달 20일 발표된다. 1인당 객실 또는 야영 시설은 1회에 한해 최대 2박 3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성수기 마지막 날인 8월 24일은 1박 2일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6월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사용료를 결제해야 하고, 결제하지 않을 경우 당첨은 자동 취소된다. 또한 성수기 추첨에서 미결제 등으로 남은 객실은 6월 29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전국의 자연휴양림 객실과 야영장에는 모두 10만 명이 신청해 객실은 평균 5.2대 1, 야영 데크는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북 부안 변산자연휴양림 객실 ‘위도항’은 131대 1, 울산 울주군 신불산자연휴양림 야영데크는 3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휴양림관리소 측은 ㈜KT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BaaS를 통해 구현된 추첨 방식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를 통해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13일 취임한 남성현 신임 산림청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업인의 소득안정, 국민의 산림 복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자원 육성 등을 통해 풍요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산림 르네상스’ 개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에서 세계산림총회가 개최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산림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 정부 산림 행정의 조타수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사부터 줄곧 ‘산림 르네상스’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대학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산과 나무, 숲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개 ‘자연’이라고만 답변하더라.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이제 산림은 자연적 의미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와 환경적 중요성, 사회적 의미도 복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특히 산림의 선순환체계를 통한 수익 창출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산림 르네상스’라는 개념을 강조하게 됐다. ―산림청이 즉시 추진해야 할 현안은…. “경북 영덕과 강원 삼척 산불 등 올해는 이례적으로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했다. 산불의 영향을 받고 피해를 입은 산림에 대한 복원과 복구가 가장 시급하다. 산불 피해지 가운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 있다. 이런 지역은 관계부처와 산림복원지원센터, 대학 등과 함께 식생, 토양, 동물 등 산림생태계 현장조사를 실시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복원과 복구를 추진하겠다. 또 자연재난 대책 기간인 10월까지 태풍과 호우에 따른 산사태 예방 및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 10월부터 임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임업직불제가 시행된다. “한국 산림의 65%는 개인이 소유한 사유림이다. 산주와 임업인들이 산림의 공익적 가치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각종 개발규제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득 수준을 비교하면 농가의 82%, 어가의 70%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임업직불제로 올해 우선 2만8000여 명의 임업인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숲을 잘 가꿔 공익적 가치를 증진한 산주에게는 경제적 가치로 보상하는 ‘공익형 산림환경 서비스 지불제’(가칭)를 도입하겠다. 앞으로는 더 많은 임업인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취임식 때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고 들었다. “산림청을 떠나 후학을 양성하고, 임업현장을 돌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산림행정을 바라보면서 ‘현장에 방향과 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직원들에게도 산림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라고 당부하고 싶었다. 그동안 진행해온 간부들과의 월례회의도 앞으로는 현장 임업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월례특강으로 바꾸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5월 초 산림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산림총회가 한국에서 열렸는데…. “이번 총회에서 ‘서울산림선언문’과 ‘지속가능한 목재에 관한 장관급 선언’이 채택됐다. 서울산림선언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산림관리에 대한 책임이 다양한 기관과 이해당사자 사이에서 통합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은 ‘산림 리더’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 산림환경 분야에서 선진국들을 뒤따라가는 국가가 아니라 글로벌 의제를 만들어가는 국가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국제 네트워크를 내실화해 산림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이슈나 메가 트렌드에 맞게 산림정책을 추진하겠다.” ―산림청장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20조 원이 넘는다. 산림은 국토의 얼굴이자 자원의 곳간이다. ‘선진국형 산림경영관리’는 기후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산림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며 산림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산림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문화적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산림청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인력 4000여 명과 등교를 하지 못한 학생 9000여 명의 심리 회복을 돕기 위해 ‘산림 치유’를 지원해왔는데, 앞으로도 지원을 이어나가겠다. 숲속 야영장, 자연휴양림, ‘숲 오피스’ 등 산림복지 기반도 확충하고,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정책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남성현 산림청장 프로필△충남 논산(64) △대전고 △충남대 산림자원학 박사 △산림청 산림이용국장 △남부지방산림청장 △국립산림과학원장 △경상국립대·경남과학기술대 초빙교수 △국민대 특임교수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청운대(총장 이우종)가 국내 최초로 ‘뮤지컬콘서트’ 학부를 개설한다고 26일 밝혔다. 뮤지컬콘서트학부는 공연기획경영학과, 뮤지컬학과, 실용음악과 3개 전공으로 이뤄졌다. 대중공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독립된 학부로 운영한다는 게 학교 측 설명. 청운대는 2004년 국내 4년제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공연기획경영학과를 설치, 문화예술분야 공공기관과 기업에 졸업생을 진출시키고 있다. 실용음악과는 청운대 설립과 함께 개설된 학과로 25년 이상의 노하우가 축적되며 수많은 뮤지션을 배출했다. 뮤지컬학과도 현대자동차그룹 뮤지컬페스티벌 등 유명 전국대회 대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뮤지컬계 ‘디바’로 꼽히는 박혜나 배우를 교수로 초빙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한국 공연산업의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예술분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뮤지컬콘서트 학부를 개설한다”며 “학과 간 벽을 허물어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내고, 통합적으로 교육해 창의적 예술가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3개 학과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원캠퍼스 구축 운영’ 지원사업에 선정돼 실감형 융합콘텐츠 ‘판타지박스 I, II’를 개발하기도 했다. 청운대는 학부 설립을 기념해 27일 오후 6시부터 충남 홍성 홍주문화관광재단과 공동으로 홍주읍성 일원에서 ‘홍주읍성, 달이 열린다’ 행사(포스터)를 진행한다. 가수 하림, 재즈뮤지션 트리오 클로저의 공연과 뮤지컬콘서트 학부 학생들의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세종·충청지역의 여야 시도지사 후보들이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 경제권 발전 구상을 제시하면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는 23일 오전 11시 세종시 국무조정실 앞에서 ‘충청권 초광역 상생경제권 공동 선언 및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충청권 초광역 경제권 구축으로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메가시티 구상에 바탕을 둔 충청권 상생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전략은 문재인 정권의 나눠주기식 중앙정부 주도에서 지자체와 지역사회 주도로, 관 중심에서 민간 중심의 자율혁신체제 강화로 국가의 성장 동력을 바꾸자는 데 있다”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대전-세종-청주공항 연결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 △세종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 △대전세종경제자유구역 지정 △세종 글로벌 청년 창업빌리지 조성을 비롯해 △중부권동서횡단철도, 충청산업문화철도, 충청내륙철도 △충청은행 및 기업금융중심 충청권 은행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노영민 충북도지사 후보도 6일 충북 청주에서 만나 ‘중부권 미래경제벨트’ 구축 구상을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중부권 미래경제벨트 구축을 위한 공동협력협의체 구성 △미래신산업 기술혁신 상호 지원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첨단산업 발전과 글로벌 바이오메카 도약 △탄소중립 대전환을 위한 녹색 혁신역량 강화 △서해안 글로벌 해양레저 관광도시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5명의 후보는 새로운 미래 정치의 장을 열기 위한 ‘정치교체’ 발걸음도 함께하기로 했다. 지방선거 이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광역·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확대,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 및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헌법 개정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개혁 공동촉구안’을 제출하기로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번 선거는 무능한 대전시정을 심판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은 인구가 줄고, 청년과 기업이 떠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대전을 일류 경제도시로 재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메인 슬로건을 설명해 달라. “‘경제를 새롭게, 시민을 힘나게’로 정했다. 대전은 지난 10년 동안 비전과 전략이 실종된 상태였고, 무기력과 침체로 도시 발전의 동력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 결과 경제는 쇠퇴하고 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일류 경제도시’로 대전의 미래를 새롭게 할 그랜드플랜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표 공약을 설명해 달라.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위해 500만 평(약 1650만 m²) 이상의 산업용지를 확보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 방위산업을 비롯해 항공우주, 바이오·헬스케어, 도심항공모빌리티(플라잉카)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육성하겠다. 또 100만 평(약 330만 m²) 이상의 나노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전에 본사를 둔 은행을 자본금 10조 원 규모로 설립하겠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대전시-KAIST 혁신의과학벤처클러스터 구축 등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 ―대전 재도약을 내세웠는데 전략이 뭔가. “대전 발전의 열쇠는 결국 경제다. 대전 최고의 자산인 대덕연구단지 등을 활용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도시로 전환하겠다는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전략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도 개별 면담 자리에서 ‘대전을 과학기술 기반 경제도시로 중점 육성하도록 지원하겠으니 확실하게 바꿔 보라’고 주문했다.”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대전은 2007년 도시철도 1호선 개통 후 지금까지 15년 동안 2호선 건설의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을 조기 완공하고, 3∼5호선을 동시 추진하기 위해 취임 1년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중앙정부와의 예산 협상에 돌입하겠다.” ―이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추진력이 있고, 중앙정치 무대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오랫동안 대전 발전 전략을 준비해 왔다. 준비된 시장이라 자부한다.”이장우 후보 프로필△출생일: 1965년 2월 10일 △출생지: 충남 청양△학력: 대전대 행정학과 졸업, 대전대 행정학 박사△주요 경력: 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대전시 동구청장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은 최근 20년 동안 연임한 시장이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 보니 시정의 연속성이 떨어져 시민들이 피해를 봤다. 이제 대전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단임 시장을 끝내야 할 때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장과 시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대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를 두고선 “원동기 면허를 가진(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 자동차 운전을 맡기면 안 된다”며 공세를 폈다. 다음은 허 후보와의 일문일답. ―메인 슬로건을 설명해 달라. “메인 슬로건은 ‘다시 한번, 좋은 선택!’으로 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임기 중 역세권 민자 1조 원 투자 유치, 대전의료원 건립, 옛 충남도청사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하수처리장과 대전교도소 이전 등 현안을 해결했다. 시정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라고 있다.” ―어떤 공약을 내세우나. “사람에 대한 투자에 더 집중하겠다. 생후 36개월까지 매달 30만 원을 지급하는 출생 기본수당을 단계적으로 취학 전 아동까지 확대하겠다. 초중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및 고등학생 아침 간편식 제공 등 아이 낳고 공부하기 좋은 대전시를 만드는 정책도 준비했다. 전국 최초로 연 120만 원의 ‘대전형 가사 수당’도 도입하겠다.” ―‘대전 대(大)전환’ 공약을 발표했다. “도시 경쟁력을 높여 한층 더 도약하자는 취지다. 제2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해 첨단·미래산업단지 750만 평을 조성하고, 원촌동에서 대전산업단지를 거쳐 법동 조차장역까지 이어지는 신도시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을 중심으로 충남북 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100km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기존 내부순환고속도로 통행료는 무료화하겠다.” ―도시철도 3호선 추진 계획도 밝혔는데…. “3호선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준공 시기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3호선 추진 방식과 재원 마련 방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공약으로 발표했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의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 공약은 구체성이 부족하다.” ―연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단임 시장이 반복되면서 숙원 사업을 추진하다 중단되는 일이 계속됐다. 해묵은 숙원 사업의 해법을 찾은 사람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4년은 너무 짧다.”허태정 후보 프로필△출생일: 1965년 8월 17일 △출생지: 충남 예산△학력: 충남대 철학과 졸업△주요 경력: 대전시장, 대전시 유성구청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