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아주대의 2016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은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서, 내신 교과 영역이 70%, 비교과 영역이 30%씩 반영돼 내신 교과 영역이 매우 중요하다. 내신 교과 영역은 기본적으로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반영하고 자연계열(금융공학과 포함)은 과학, 인문계열(금융공학과 제외)은 사회를 추가 반영하되 영역별 비율은 다르다. 비교과 영역은 전공적합성, 인성,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작년에 비해 교과 영역에 대한 평가 비율은 감소하고 비교과 영역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학생들의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차지원은 가능하지만 아주대의 모집단위별 소속계열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교과 영역 이수 단위 수를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아주ACE전형(일반, 고른기회)과 과학우수인재전형, 단원고특별전형,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 국방IT우수인재전형1의 5가지 전형으로 분류된다. 아주ACE전형의 모집 인원은 작년 대비 39명 증가한 326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약 17.1%다. 필요한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다. 아주대는 교사추천서 등을 따로 평가하지 않고 제출 서류 간소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1단계는 서류평가 10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1단계 50%+ 면접 5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서류평가는 다수의 서류평가위원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교과 관련 성취, 전공적합성, 학교생활충실도, 활동경력, 자기주도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제출 서류가 적은 만큼 진로에 대한 열정과 고민을 일관성 있게 잘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2단계 면접평가는 10∼15분 내외로 두 명의 면접관이 수험생 한 명을 평가한다. 올해도 교과형 발표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면접을 통해 의사소통능력, 인성, 전공에 대한 관심과 전공 적합성, 서류 진실성 등을 확인한다. 아주ACE전형은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의학과의 경우에는 수능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 중 3개 영역 등급 합 4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과학우수인재전형은 기존의 과학특기자, 과학중점고 연계 전형을 통합하고 지원 자격을 넓혀 과학적 소양을 지닌 학생들을 뽑는 전형으로 50명을 선발한다. 1단계는 서류평가 100%, 2단계는 1단계 50% + 면접 50%다. 국방IT우수인재전형1도 눈에 띄는 전형이다. 지난해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엘리트 장교를 육성하기 위해 공군과 계약을 맺고 국방디지털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수시 10명, 정시10명씩을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는 1단계 50% + 면접 50%로 전형을 치르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합격자 전원에게 입학금 및 수업료 면제, 기숙사 입사 보장, 재학중 별도의 군사훈련 없이 졸업과 동시에 공군 소위 임관의 특전이 주어진다. 원서는 9월 9∼15일 입학처 홈페이지(www.iajou.ac.kr), 유웨이어플라이(www.uwayapply.com), 진학어플라이(www.jinhakapply.com)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수시모집 정책은 정권 따라 오락가락하는데 선발 인원은 계속 늘어나기만 하니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올해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사상 최대치인 67.4%에 이르면서 고교 3학년생과 재수생 모두 대입 선택지가 적어지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수시가 전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좌우되면서 한 번 등급이 밀리면 수시와 정시 모두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고충을 호소한다. 수시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동안 수시 비율은 30∼40%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부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 2007학년도에 수시 비율(51.5%)이 정시(48.5%)를 역전한 이후 수시 비율은 가파르게 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7학년도의 수시 비율은 69.9%로, 10명 중 7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문제는 수시의 선발 인원은 늘어났지만 전형 종류는 대학당 4개 이하로 줄면서 수시가 사실상 ‘학생부 관리 경쟁의 장’이 됐다는 점이다. 수시 도입 초반에는 다양한 특기자 전형과 논·구술 전형, 인·적성 전형 등이 있었다. 하지만 전형이 많아 사교육이 범람한다는 지적이 커지자 박근혜 정부는 대학별 전형요소를 수시 4개, 정시 2개 이하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수시는 사실상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양분됐다. 고교 3학년생들은 수시가 학생부 경쟁이 되면서 ‘승자독식’ 구조가 고착화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수시 지원 가능 대학 6곳의 합격을 싹쓸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탓에 과거처럼 ‘학생부가 좋으면 수시, 수능이 좋으면 정시’라는 입시 공식도 통하지 않아 학생부와 수능 모두 학습 부담이 크다. 반면 재수생들은 갈수록 좁아지는 정시 관문을 뚫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수시 지원 자격을 고교 3학년생으로 제한하는 전형이 많고, 졸업 이후에는 학생부 성적 관리가 불가능한 만큼 이들은 30%의 가능성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고교 교장은 “수시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유리하고, 정시는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일반고에서 학생부가 처지는 학생들은 지레 입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일반고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할 만한 교내 스펙을 만들어주기 어려운 구조에서 수시 비중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서울지역 19개 사립대 총학생회가 교육부의 철학 없는 대학 구조개혁 정책으로 인해 대학가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교육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 지역 사립대 총학생회의 연석 회의기구인 ‘사이다’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17일 면담한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24일 내놓았다. 3월 출범한 사이다는 ‘사립대 이대로는 아니 된다’의 약칭으로,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의 총학생회가 참여하고 있다. 사이다는 이날 ‘교육부가 우리나라의 책임 있는 교육당국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통해 17일 황 장관과의 면담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구체적인 후속 답변을 요구했다. 당시 14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은 황 장관 및 교육부의 대학 업무 담당자들과 면담을 하고 대학 구조개혁 평가, 등록금 결정 구조, 대학평의원회의 운영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사이다는 “올해 초부터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 평가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황 장관을 만났다. 하지만 간담회를 통해 만난 교육부는 취업 외에 어떤 교육 철학이 있는 기관인지 의문스럽다”면서 “교육부는 정부 재정 지원 사업을 통해 대학들을 돈줄로 압박하고, 대학의 기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스펙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미래형 인재를 키워내겠습니다.” 독보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한 삼육대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905명을 선발한다. 삼육대는 건강과학 분야에서 특성화를 강화하고, 모든 전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 교류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해 ‘전과(轉科) 자율화’를 실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박완성 삼육대 입학관리본부장(사진)은 “총 25개 학과 가운데 5개 학과(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유아교육과 약학과 신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과에서 학과장의 승인 없이 자유롭게 과를 옮길 수 있다”면서 “삼육대에 입학하면 넓은 세계관을 가진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육대는 학년별로 체계화된 인성교육을 제공한다. 1학년 때는 입학 전 진행하는 MVP 캠프를 시작으로 주말 소그룹 미팅, 금연·금주 교육을 진행한다. 2학년은 VDE 캠프, 3학년은 노작교육, 4학년은 해외 봉사와 체험을 한다. 이처럼 차별화된 인성교육은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해마다 ‘대한민국 참교육대상’을 수상했고, 교육부로부터 사회봉사 모범대학으로 선정됐다. 전통적으로 건강과학 분야에 강한 삼육대는 중독 예방과 재활 분야를 특성화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보건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중독심리연계전공과 중독재활연계전공을 운영한다. 국내외 중독 전문가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관련 기관들과 산학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특성화사업에 선정돼 받는 지원금(연간 약 17억 원)의 절반 이상을 학생들의 장학금과 해외연수 등에 쓰고 있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의 정원내 전형은 △학교교과우수자전형 △학교생활우수자전형 △SDA 추천전형 △특기자전형 △산학특별전형이 있다. 정원외 전형도 다양하다. 학교교과우수자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100%를 적용한다. 단 유아교육과는 학생부 80%에 인적성검사 20%를 반영한다. 교과 반영 시 석차등급점수를 활용하며, 1학년 20%와 2·3학년 80%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서류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박 본부장은 “모든 전형에서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학교교과우수자전형은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지원자들의 학생부 성적 차이가 미미하므로 서류와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고사는 학교교과우수자전형, 특성화고졸업자전형, 일부 예체능계열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실시하므로 지원자들은 반드시 전형과 계열에 따른 면접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원서는 9월 9∼15일에 삼육대 홈페이지(ipsi.syu.ac.kr) 및 진학어플라이(www.jinhakapply.com)에서 접수한다. 입시 관련 문의는 전화 02-3399-3366.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2018년부터 현재 중학교에서 선택과목인 ‘정보’가 필수로 바뀌어 모든 중학생이 프로그래밍 개발과 알고리즘 등을 배우게 된다. 대학에서는 인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실시되고, SW 특기자가 관련 학과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초중고교부터 대학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SW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미래 사회에 맞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SW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략 아래 공교육 내에서 SW 교육을 늘릴 방침이다.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현재 ‘실과’ 과목의 정보통신기술(ICT) 단원을 SW 기초교육으로 개편한다. 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심화선택 과목인 ‘정보’가 일반선택으로 바뀐다. 초중고교의 SW 교육 과정은 9월에 확정될 2015 교육과정 개정안에 고시된다. 정부는 하반기에 8개 대학을 SW 중심 대학으로 선정해 연간 최대 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으로 하여금 관련 전공 융복합, 실습 강화 등을 통해 SW 교육 모델을 선도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대학에서 SW 비전공자에 대해서도 SW 기초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이은택 기자}
정부가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미래 사회에는 SW 역량을 기본적으로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선진국들이 SW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초중고교의 학습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도 하지만, 시대 흐름을 감안하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SW를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이 더 힘을 얻고 있다. 다만 SW 교육이 대학입시로 연결돼 또 다른 사교육 광풍으로 변질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공교육 SW 교육 강화 1990년대 후반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중고교의 정보교과 이수율이 2000년 22.3%, 2006년 38.1%로 늘었다. 그러나 점차 관련 교사와 인프라가 줄면서 2012년에는 그 비율이 6.9%로 급락했다. 교육과정 역시 기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위주로 구성돼 컴퓨팅 사고력에 기반한 창의적인 교육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8년 중고교, 2019년 초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SW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현재 5, 6학년 때 12시간 정도 배우는 ICT 교육을 SW 교육으로 개편해 17시간 이상 가르친다. 중학교는 선택과목인 정보를 필수로 바꿔 34시간 이상 가르치고, 고교에서도 심화선택과목인 정보를 일반선택으로 바꿔 더 많은 학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160곳 정도 운영 중인 초중고교 SW 선도학교를 내년에 900곳, 2017년에 20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래부는 “2014년부터 SW 선도학교를 운영해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다”면서 “교사들도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 하다가 성공 모델이 늘어나면서 자신감과 노하우를 쌓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도 SW 교육이 강화된다. 정부는 대학의 경우 취업과 직결된 만큼 당장 하반기부터 SW 중심 대학을 8곳 선정하고 2019년까지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273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SW 중심 대학은 SW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유사 학과를 통폐합해 미래형 전공을 만들고, 우수한 SW 인력을 교수진으로 구성하며, SW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실습 및 인턴십을 필수적으로 적용해 SW 교육 모델을 개척하게 된다. SW 중심 대학의 경우 SW 특기자를 해당 학과에서 선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SW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대학별 인재선발 제도를 활용해서 시험 없이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프라 부족, 사교육 우려가 과제 SW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를 뒷받침할 교육 인프라가 갖춰져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당장 초중고교에서 SW 실습을 늘려야 하는데 정부는 컴퓨터실 확대 방안 등은 내놓지 않았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학교 현황을 조사해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예산은 없는 상태다. SW를 가르칠 교사가 충분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중고교의 경우 정보 과목 담당 교사가 933명, 정보 관련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1800명 정도 있는 반면 초등학교는 이런 인력도 없다. 교육부는 2018년까지 초등교사의 30%인 6만 명을 대상으로 SW 직무교육을 하고, 이 중 6000명은 심화연수를 시키겠다는 대책을 밝혔지만 이 정도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SW를 가르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교육 우려도 만만치 않다. 중학교에서 SW가 필수 과목이 되면 자연히 관련 사교육이 생길 수밖에 없고, 특히 대학에서 SW 특기자 전형을 도입하면 사교육이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대학에 갈 정도의 심화된 실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사교육과 양극화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희균 foryou@donga.com·이은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각 국무위원들은 향후 30년의 성장 토양을 새롭게 만든다는 각오로 개혁과 부패 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주기 바란다”며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맡은 이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향해 또다시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직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7일에도 “국무위원들은 개인적 행로가 있을 수 없다”며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상 격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최근 두 차례 국무회의에서 잇달아 장관들에게 ‘개인적 행로’나 ‘개인 일정’을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다그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잇따른 경고는 일부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이 국정보다 내년 4월 총선 출마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특유의 추진력으로 개혁을 이끌기보다 오히려 표를 잃을까봐 개혁에 미적거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가에선 일부 정치인 출신 장관이 내년 총선에 몸이 달아 지역구 챙기는 데 급급해 “장관은 자리에 없고, 장관 일을 챙기는 차관들만 바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늦어도 내년 1월 14일 전에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남은 임기는 5개월 남짓. 박 대통령은 이 기간 한눈팔지 말고 정책성과를 내라고 거듭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를 “경제 체질을 바꾸고 구조 개혁을 추진할 적기”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자신의 남은 임기 중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이후 정치권의 모든 관심은 내후년 대선에 맞춰질 게 자명하다. 정치 일정에 정책 동력이 묻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장관들이 전방위로 뛰며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실제 상황은 거꾸로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조기 복귀설이 공공연히 나오면서 관가에선 개각 전망이 무성하다. 부처의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잇달아 공개적으로 ‘레드카드’를 꺼낸 이유다. 박 대통령의 잇단 경고에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일제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현재 내각에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유일호 국토교통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이다. 박 대통령의 경고장을 받은 이들은 일제히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에게 “지금은 경제가 엄중한 상황으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고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도 “장관직을 다하는 순간까지 교육 현안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려 했던 박 대통령의 기대에 이들이 남은 5개월여간 어떤 성과로 화답할지 주목된다.이재명 egija@donga.com·김희균·박재명 기자}
교육부는 20일 4건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그중 절반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동정을 알리는 자료. 황 부총리는 이날 대전 대덕구 신탄진초등학교를 찾아 학습부진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개별 학교를 지원하는 ‘두드림학교’ 사업을 살펴봤다. 이어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 산학협력 교육과정을 둘러보고 해외 유학생을 격려했다. 이날 황 부총리가 한 활동은 교육부 장관으로서 지극히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들이다. 하지만 국민에게 황 부총리가 어떤 학교를 방문했는지 굳이 알릴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고개가 가로저어진다. 지난해 8월 황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교육부는 평균 사흘에 한 번꼴로 장관의 동정자료를 쏟아냈다. 이번 달 들어 교육부가 내놓은 황 장관의 동정자료만 8건에 이른다. 물론 그중에는 사립대 총학생회와의 간담회처럼 국민에게 알릴 만한 이슈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이런 건은 어김없이 사진 찍기용 모두발언만 공개할 뿐, 정작 알맹이인 간담회 내용은 비공개에 부치기 일쑤다. 부총리를 향해 날 선 비판이 쏟아지는 자리는 특히 그렇다. 교육부 장관의 주된 업무가 학교 현장을 찾아 교육 정책의 이행 상황을 챙기는 것인데, 이를 번번이 동정자료로 홍보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교육부 장관이 비정치인일 경우 주로 현장 취재 수요가 있거나, 국민을 대상으로 알릴 만한 사안 위주로 장차관 동정을 내놓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욱이 교육부 안에서는 황 부총리의 지역구인 인천 관련 행사가 있으면 지역 언론들에 동정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타박한다는 소문도 있다. 대학가는 이달 내내 교육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평가 결과를 기다리느라 목이 빠져 있다. 평가 일정에 비춰 볼 때 당초 예상했던 시기보다 늦게 보도자료가 발표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일정은 현장의 기다림과 상관없이 지연되는 반면 장차관의 동정자료는 발 빠르게 나온다. 가령 황 부총리가 22일 모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자료는 이틀 전에 뿌려졌다. 이쯤 되면 교육부를 위한 동정자료인지, 개인을 위한 동정홍보인지 헷갈리기 마련이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국민들이 교육정책에 불신을 갖지 않도록 수능 오류를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사진)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서강대에서 7년 넘게 입학처장을 지냈던 경력 때문에 평가원장으로 임명된 순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입시 전문가로서 2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서 오류를 범한 평가원을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수능 오류 직후 교육부가 만든 수능 개선위원회에서 3개월간 활동했다. 그는 “당시 개선안을 만들면서 ‘규정을 너무 까다롭게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절차를 다 거치면 출제 기한을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6월 모의평가를 출제해보니 개선안이 순조롭게 작동했다”면서 “개선안의 핵심은 출제와 검토를 양립시키는 투톱 시스템인데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들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매끄럽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수능 오류를 막기 위해 9월 모의평가부터 출제 기한을 이틀 늘리기로 했고, 각 교육청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능 관련 인력풀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해서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B형과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쉬웠다. 김 원장은 “과거에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다르고, 실제 수능은 그 중간 정도 난이도로 나오는 등 제각각이었지만 나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이 일관되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9월 모의평가와 11월 수능 모두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이도의 기준에 대해 묻자 김 원장은 “교육과정에 충실한 문제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한두 문제를 막 꼬거나 너무 쉽게 내는 식으로 인위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2015 교육과정 개편과 관련해 김 원장은 문·이과 통합은 꼭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고교 2학년 때 문·이과를 고르고 대학 전공과 평생 커리어까지 거기에 맞춰 살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통합적으로 공부하면서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만들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교육과정의 학습 부담이 과하다는 지적에 김 원장은 동감을 표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커리큘럼을 짜 왔다”면서 “기준을 상위권에 맞추지 말고 학생 각자가 자기 수준에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알려주는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교육부의 고등교육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대학가에선 “교육부 때문에 대학 행정이 하루살이식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이 취임 1년 동안 기존의 대학 관련 정책을 임기응변식으로 흔드는 바람에 대학들이 지향점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교육부는 2023년까지 대학 정원을 16만 명 줄이겠다는 강력한 대학구조개혁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황 부총리는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김을 빼놓았다. 황 부총리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거나 성인 대상 교육과정을 마련하면 정원 감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수시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대를 중심으로 ‘정원 감축 정책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있다’는 인식을 퍼뜨렸다. 영남 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지난해 초 대학구조개혁 방침을 밝혔을 때는 지방대들이 바짝 긴장해서 정원을 줄일 방법을 찾아왔다”면서 “뒤늦게 교육부 장관이 유학생 유치 등의 예외를 내놓으니 현장에서는 일단 어떻게든 기존 정원을 유지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의지를 믿고 선제적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한 대학들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일부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정원을 줄인 대학들은 내부 구성원들의 날선 공격을 받고 있다. 계열별로 쏟아내는 대학 재정지원 방안도 대학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황 부총리는 산업 수요를 반영해 학과를 조정해야 한다며 프라임(산업수요 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문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코어(인문학 진흥 종합방안) 사업도 마련하고 있다. 아직 두 사업 모두 구체적인 선정 방식이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대학들은 손을 놓은 채 신경만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지역 한 대학의 기획처장은 “프라임 사업을 따자니 인문계 정원을 이공계로 돌려야 하고, 코어 사업을 따자니 인문계를 또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와중에 황 부총리가 본인의 거취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대학들의 혼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황 부총리가 교육부를 떠나면 다시 대학구조개혁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정부부터 밀고 온 대학구조개혁의 고삐를 늦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의원 겸직 각료들처럼 황 부총리도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과 시점을 명확히 밝히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요즘은 대학들이 최소 3년 이상을 내다보고 특성화와 구조개편 전략을 세우는데 지금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면서 “교육부가 대학들의 행정을 후진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근 공개된 교육부의 ‘잘 가르치는 대학(ACE) 지원사업’ 선정 결과에서 가장 주목을 끈 곳은 가천대였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 특성화사업(CK-Ⅱ)에서 6개 사업단이 선정돼 수도권 1위(5년간 200억 원 지원)를 차지한 가천대는 올해 ACE 사업에서 경인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2012년 유례없는 4년제 사립대 간 통합으로 새롭게 출발한 가천대의 잠재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학 발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길여 총장에게 성장 비결과 발전 계획을 들어봤다. ―올해 ACE 사업은 경쟁률이 7.6 대 1이나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가천대는 서류평가와 더불어 학계, 연구 및 산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으로부터 엄정한 평가를 거쳐 ACE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준비를 위해 밤샘을 마다하지 않고 힘쓴 교직원, 열심히 공부해준 학생들, 늘 관심을 보내주는 학부모와 동문들이 힘이 됐다. ACE 사업 선정을 계기로 ‘가천 리버럴아츠 칼리지’를 중심으로 학부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ACE 사업의 핵심인 학부 교육 혁신의 중심에 리버럴아츠 칼리지가 있다. 5월에 기존 글로벌교양대학을 가천 리버럴아츠 칼리지로 확대 개편했고, 이를 기반으로 2018년까지 학부 교육을 재구조화할 계획이다. 교양 담당 전임교원을 확대하고, 기초학문 강화를 위해 문사철 교육위원회와 기초과학연구원을 신설하고, 교양교육연구센터와 글쓰기센터 및 생명과 나눔센터의 기능을 확대하려고 한다. 기초학문지식 획득에 날개(Wing)를 단다는 의미로 ‘기초학문 WinG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문·이과 통합형 교양강좌인 ‘위대한 강좌 G-series’도 운영할 방침이다. 교양과 전공융복합 과정을 잇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학문적 장벽과 전공 교양 간의 경계를 허물어갈 것이다.” ―가천대의 ACE 사업이 지향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G형 인재 양성을 위한 바람개비 교육혁신 모델 심화·확산 사업’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G형 인재란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뜻한다. 우리 대학의 상징인 바람개비처럼 그 어떤 시련과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재, 박애 봉사 애국의 교육이념을 구현하는 인성이 바른 글로벌 인재로 키우겠다.” ―학교 통합 이후 많은 성과가 이어졌다. “비교 우위가 있는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 특성화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특성화사업(CK-Ⅱ)에서 수도권 최다인 6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특성화 사업단 중 하나를 주도하는 바이오나노학과는 ‘2014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바이오 의약분야 최우수학과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법무부로부터 취업과 유학생 유치 역량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동아일보의 청년드림대학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다방면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학교의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국내외에 다양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 국제적 감각과 어학 실력을 두루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의 거점인 ‘하와이 가천 글로벌센터’를 비롯해 학점 교류생 해외파견, 원어민 회화 강의 상시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재학생은 물론 예비 신입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영어 프로그램도 호응이 크다. 2012년 하와이 호놀룰루 시 중심에 만든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는 지금까지 961명의 가천대생이 거쳐 갔고, 올해도 252명을 파견한다. 단기 어학연수(4주)는 항공료 기숙사비 학비 전액을, 장기 어학연수(15주)는 항공료와 기숙사비를 학교가 지원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뉴욕주립대 등 해외 교류 대학으로 학생을 파견하는 학점 교류생 규모도 2012년 257명에서 지난해 1341명으로 크게 늘었다. 외국인 유학생도 급증해서 현재 학위 과정에 총 449명, 학점 교류 50명, 어학연수생 185명 등 684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들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파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FDA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천대생 4명 중 2명이 해외 학회지 논문에 공동 저자로 참가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서 추가로 8명이 올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국내 대학이 FDA 인턴십에 잇따라 여러 명을 파견하는 것도, 석박사가 아닌 국내 학부생이 해외 기관에 인턴으로 참여하면서 주요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파견생들을 위해 장학금도 신설해 1인당 65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마다 취업이 중요한 이슈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014년 발표한 취업통계에서 가천대는 졸업생 3000명 이상 전국 4년제대 가운데 취업률 7위(56.7%)를 차지했다. 전년(54.8%) 대비 다섯 계단이나 올랐다. 맞춤형 취업 지도와 취업 동아리 지원, 온·오프라인 취업 콘텐츠 무료 제공, 직무별 취업 특강 및 세미나 등 체계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다. 그 성과로 고용노동부 인력양성사업으로 산업인력관리공단이 발주한 ‘2015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 사업’ 운영 대학으로 선정돼 2019년까지 매년 10억 원씩 지원을 받아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 ―대학 발전으로 수험생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입시 경쟁률과 입학 성적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학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원 고교 수도 늘어나고, 2015학년도 입시 계열별 백분위 평균도 전년도보다 인문계열 2.1점, 자연계열 8.2점 올랐다.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입학할 때보다 졸업할 때 더 나은 대학, 동문에게 평생 힘이 되는 대학을 만들겠다.”▼블루칩 떠오르는 가천대 의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전환해 2015년 첫 신입생을 뽑은 가천대 의과대학이 의대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5.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를 포함해 최종 등록자의 백분위 평균점수가 97.8점으로 집계됐다. 이 점수는 수도권 의대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다. 이 같은 성과는 가천대 길병원과 세계 수준의 임상 연구 인프라를 갖춘 교육 여건, 6년 전액 장학금, 전원 기숙사 및 기숙사비 지원 등의 파격적인 혜택 때문이다. 가천대 의대는 두 차례 의과대학 평가인증에서 완전인증을 획득하는 등 최고의 교육 여건을 자랑한다. 약대, 한의대, 보건과학대, 간호대와 융복합 교육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교육부의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에 선정됐던 가천대 산하 3대 연구소(가천뇌과학연구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와 가천대 길병원(2013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은 임상과 연구 인프라를 겸비해 가천대 의대가 비상하는 데 양날개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연구용 최신 영상 연구시스템(7.0T MRI)을 보유한 뇌과학연구원은 뇌로부터 발생하는 질변에 대한 연구 성과를 내며 ‘뇌 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은 국제실험관리평가인증협회로부터 완전인증을 받은 동물 실험실을 갖고 있다. 이길여 총장의 ‘기초과학에 투자하지 않고는 의대와 병원의 미래는 없다’는 신념으로 일군 성과다. 세계 수준의 연구소는 그에 상응하는 연구역량으로 빛을 내고 있다. 각종 저널의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톰슨 로이터 한국지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10년 동안 국내 의대 임상교수들이 발표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 5개 주제 분야에서 가천대의 대외 연구 성과는 25개 주요 의과대학 가운데 CNCI(주제분야, 문서유형 및 발간 연도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페이퍼당 평균 피인용 수)에서는 7위, HCP%(주제분야별 과거 10개 연도 피인용 기준 상위 1% 논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유일의 한국마우스대사질환특화센터는 유전자 변형 마우스를 통한 대사성 질환을 연구하는 등 가천대 의대는 길병원의 첨단 의학 시설과 최신 의학교육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기존 의학교육 과정을 탈피한 새로운 교육체계도 강점이다. 바로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 인턴 1년, 전공의 4년(가정의학과는 3년) 등 총 11년 과정을 단계적으로 심화하는 ‘가천 G11 프로젝트’이다. 가천대 의대는 2016학년도에 수시모집으로 15명, 정시모집으로 13명 등 28명을 선발한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아직도 교육부를 남의 집 보듯 한다.” “일주일 내내 교육부에 매달려도 모자랄 판에 주말은 온전히 지역구 몫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20대 총선 출마설이 점점 커지면서 그의 처신을 둘러싼 비판도 커지고 있다. 총선을 의식해 민감한 현안들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바람에 교육 현안 해결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부총리는 공식 석상에서는 출마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사석에서는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이르면 취임 1년이 되는 다음 달이나 추석 직전에 당으로 복귀할 거라는 설이 무성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혼자 나오기가 곤란해서인지 다른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에게도 출마 의사를 타진한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8일 취임한 황 부총리는 올 들어 부쩍 지역구(인천 연수구) 관리에 더 공을 들인다는 평을 받아 왔다. 표심을 위해 인기 영합적인 정책을 내놓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대학 구조 개혁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 56만 명 수준인 대학 정원을 2023년까지 40만 명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대학 구조 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황 부총리는 지방대 살리기, 유학생 유치, 성인 대상 고등교육 활성화 등 각종 명목을 들어 대학가에 강제적인 정원 감축을 하지 않겠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한 수도권 대학 총장은 “황 부총리 임기 들어 부실 대학에 링거를 꽂는 듯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구조 개혁 추진에 힘이 빠졌다고 보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의도 진전이 없다. 당초 교육부는 올해 7월까지 국정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늦어도 2015 교육과정 개편 안이 확정되는 9월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 시일이 촉박한데도 황 부총리가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며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을 두고 ‘부담스러운 짐을 떠안지 않고 떠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사회부총리로서 관련 부처를 조율하기보다는 부처 간 엇박자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 수세적인 보건복지부와 달리 교육부는 선제적으로 일괄 휴업 방침을 정했고, 복지부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메르스 사태는 황 장관의 당 복귀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기점이 되기도 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면 교체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황 부총리 역시 연대 책임론을 바탕으로 장관직을 사임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여권 관계자는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 당시 쇄신 차원에서 후속 인사를 통해 황 부총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최근 일부 국무위원이 ‘내년 총선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꺼내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희균 foryou@donga.com·강경석 기자}
고교 진학을 앞둔 남학생과 학부모는 흔히 차분하고 성실한 여학생에 비해 산만한 남학생들이 내신 경쟁에서 뒤처진다며 남녀공학을 꺼린다. 남녀공학에서는 ‘남학생이 내신 바닥을 깔아준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일까? 입시정보기관 진학사가 2011∼2014년에 대입 모의지원 시스템에 3년 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입력한 남녀공학 졸업생 25만2316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내신 상위권은 여학생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오르는 비율은 남학생이 더 높았다. 계열 구분이 없는 1학년의 성적을 보면 상위권인 1∼4등급대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더 높았다. 전체 학생 중 남학생이 43.90%인데, 수도권 대학 수시 학생부 전형에 지원 가능한 1∼4등급대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모두 높았다. 남학생 비율이 1등급대는 39.00%, 2등급대는 39.50%, 3등급대는 40.60%대, 4등급대는 43.30%였다. 5등급대 이하에서는 남학생 비율이 높았고, 특히 7, 8등급대에서는 남학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남학생이 내신 하위권을 도맡아 여학생이 유리하다는 통념이 맞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치 성적을 추적해 보면 남학생들이 성적을 더 많이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에서는 남학생들이 수학을 지렛대 삼아 내신을 많이 끌어올렸다. 인문계에서 1학년 때보다 3학년 성적을 내신 한 등급 이상 올린 경우는 여학생 19.75%, 남학생 19.15%로 여학생이 약간 많았다. 그러나 내신 두 등급 이상 상승은 여 3.02%, 남 3.50%로 남학생이 더 많았다. 자연계에서는 남학생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내신 한 등급 이상 상승은 여 5.77%, 남 7.06% △내신 두 등급 이상 상승은 여 0.93%, 남 1.02%로 모두 남학생 비율이 높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여학생은 수업과 수행평가에 성실하게 임하고 게임 등의 영향도 덜 받아서 1학년 때부터 어느 정도 성적을 유지하는 반면 남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력과 수학에서 강점을 발휘한다”고 분석했다. 고교 교사들은 여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수행평가의 비중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변수로 꼽았다. 김종우 서울 양재고 교사는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수행평가는 1학년 내신에 많이 반영된다. 2, 3학년이 되면 지필고사 비중이 높아지면서 남학생 성적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신성철 서울 강동고 교사는 “수행평가를 거의 안 하는 3학년 때는 내신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모의고사 중심의 평가가 되면서 남학생들의 성적이 대체적으로 오른다”고 전했다.김희균 foryou@donga.com·임현석 기자}
“치료받기 시작했대. 심리 치료도 받고 미술 치료도 받고.” 다섯 살 난 아이가 자폐 증상이 있는 것 같다며 한동안 걱정하던 지인 부부의 안부를 전해 들었다.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느리고 유치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검사를 받는다고 했었다. 아이에게 아무 문제가 없길 바랐는데, 결국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니 마음이 짠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 반전이었다. “애가 아니고 엄마가.” 출산 후 1년 만에 복직했던 아이의 엄마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난해 회사를 그만뒀다. 남의 손에 맡겨 키우던 아이를 직접 유치원에 등하원시키면서 동네에 새로운 네트워크가 생겼다. 12월에 태어나 체구가 작고 같은 반 아이들보다 말이 늦은 아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걱정 어린 말을 건넸다. 요즘은 유아 자폐가 많다더라, 다섯 살 넘으면 고치기 힘들다더라, 아이가 문제가 있는데 부모가 손놓고 있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더라…. 이런 말들이 엄마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검사 결과 아이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밟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에게 있었다. 엄마가 다른 사람들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고, 무의식적으로 특정 이웃 몇 명의 시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아이를 자신의 틀에 맞추려고 하는 성향이 진단됐다. 상담사는 엄마에게 차라리 직장에 나가거나 본인만의 일을 만들라고 권했다. 부모가 이런 성향이 있으면 아이랑 붙어 있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된다고 조언했다.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씩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아이와의 관계가 무척 좋아졌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복직하는 워킹맘들의 고민 중 하나가 분리불안이다. 유아들의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은 생후 7∼8개월이 지난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는 것 자체에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교육학에서는 성장기 아이들이 의존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는 것을 불안해하는 증상으로도 설명한다. 대부분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성장의 과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가 아이에 대해 일종의 분리불안을 겪는 경우다. 내가 꼭 아이 곁을 지켜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에 휩싸여 아이를 성장 단계에 맞게 놓아주어야 할 때를 놓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도 부모가 놀이터에서 보초를 서며 친구와의 관계를 살핀다거나, 아이가 단체생활에서 조금 힘들어하면 원인을 따져보기 전에 단체생활 자체를 피하게 한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이 생기면 부모가 나서서 이를 해결해버리는 식이다. 험한 세상에서 내가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의 발로일 수 있지만, 아이 스스로 새로운 상황과 과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 결과로 이어진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한 원로 교수님께 부부가 모두 바쁘게 일을 하면서 외동아이를 잘 키워낸 비결을 물은 적이 있다. 교수님은 “둘째를 키우는 마음으로 키웠다”며 웃었다. 자녀를 둘 이상 키우는 부모들은 대부분 첫 아이 때 사사건건 조바심을 내며 이런저런 걱정을 하지만,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둘째부터는 좀 더 대범하고 무심하게 아이를 키우게 된다. 그래서 둘째 키우기가 더 수월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고민과 스트레스가 없는 인생은 있을 수 없다. 아이는 이를 극복해 갈 준비가 돼 있는데 부모가 지레 걱정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아닌 부모가 분리불안을 겪는 것은 아닌지, 아이가 자라는 만큼 부모도 자라고 있는지 수시로 돌아볼 일이다.김희균 정책사회부 차장 foryou@donga.com}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성적이 나오고 일선 학교의 기말고사가 진행되면서 대입 수험생들은 본격적으로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능 성적이 좋으면 정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좋으면 수시모집에 주력하라는 지원 전략이 일반적이지만, 본인의 성적에 따라 논술이나 적성고사 등 특정한 전형에 치중하는 것도 승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중위권 수험생들은 본인이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성고사 스타일에 강점을 보인다면 수시모집에서 적성고사 전형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대부분 학생부 55∼60%, 적성고사 40∼45%를 반영하기 때문에 적성고사의 영향력이 크다. ○ 선발 규모 줄어 경쟁률 높아질 듯 중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적성고사는 최근 몇 년간 줄어드는 추세다. 교육부가 2013년 대입 간소화 정책의 일환으로 구술면접이나 적성고사를 줄이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적성고사 전형을 두었던 대진대와 한국기술교육대는 2016학년도 전형에서 적성고사를 폐지했다. 올해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 12곳이다. 대부분 대학이 적성고사 전형의 선발 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였다. 다만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학생부 교과와 학업능력고사를 함께 반영하는 일반전형을 지난해 445명에서 올해 610명으로 늘렸다. 적성고사 실시 대학 및 선발 인원이 줄어들면서 적성고사 전형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적성고사 전형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에 대비해 대학별로 맞춤형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학마다 각기 다른 출제 유형, 과목, 출제 범위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한정적인 만큼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할 때는 다른 유형의 전형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과목 및 배점 따라 지원 대학 골라야 적성고사 전형에 지원할 경우, 출제 과목 및 과목별 배점 비율을 고려해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적성고사 전형은 보통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은 어느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무방하지만, 수학이 약한 학생은 수학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하더라도 비중이 작은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수학이 출제되지 않는 곳은 고려대 세종캠퍼스 인문계열이 유일하다.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수학이 출제된다. 영어가 출제되는 대학은 가천대(글로벌, 메디컬), 고려대(세종), 금오공대, 을지대(성남, 대전), 한국산업기술대, 홍익대(세종)이다. 상대적으로 영어가 수학이나 국어보다 강한 학생들은 영어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을 지원 우선순위에 넣는 것이 좋다. 적성고사는 고교 교과과정을 토대로 출제된다. 한신대가 80문항, 한국산업기술대는 70문항이 출제되는 등 많은 문항을 주어진 시간 안에 풀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대학별 기출 문제나 예상 문제들을 가능한 한 많이 풀어보고, 정해진 시간 내에 정확히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성고사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모의고사 훈련이 실제 시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대학별 적성검사의 특징을 알려면 먼저 시간과 문항수, 난이도를 파악한 뒤 수시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의고사를 반드시 치러봐야 한다. 모의고사를 보면 시간 안배 훈련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부족한 유형과 쉽게 풀 수 있는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모의고사를 본 뒤에는 각 문제마다 왜 틀렸는지를 파악해서 유사한 문제 유형이 나왔을 때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이 평가이사는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성고사 한두 문항으로 학생부 한 등급을 만회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문항마다 배점이 다른 대학이라면 배점이 높은 문항의 유형을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2일) 원서 접수가 8월 27일∼9월 11일 실시된다. 성적은 12월 2일에 개별 통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형태로 치러진다. 국어와 수학만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뉜다. 국어와 수학 모두 B형을 선택할 수는 없다. 지난해까지는 시험장에 시각, 교시별 잔여시간, 연월일 표시 기능만 있는 일명 ‘수능시계’를 반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수능시계 대부분이 요일도 표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평가원은 올해부터 요일 표시 기능이 있는 수능시계도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올해도 쉬운 수능 기조를 이어가고, EBS 연계율을 70%로 유지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이제 수험생들은 쉬운 수능에 맞춘 마무리 학습 단계에 돌입해야 한다. 특히 수학과 탐구의 선택 과목을 빨리 확정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연계 중위권 이하에서는 수학 A형과 B형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지원 가능한 대학이 많다”면서 “수학 B형을 준비해온 자연계 수험생 중에 기존 모의고사에서 5등급 이하를 받았다면 수학 A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 수학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 탐구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은 탐구의 선택 과목을 빨리 정해서 여름방학 동안 고득점 기반을 확실히 다져놔야 한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중앙대가 지난달 30일 서울 흑석캠퍼스 연구개발(R&D)센터에 문을 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Creative Studio)’에 들어서면 마치 구글 사무실처럼 톡톡 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원색의 소파, 화려한 벽에 설치된 첨단 스크린, 간결한 회의실이 생동감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흔히 대학 강의실이라고 하면 정형화된 무채색 책걸상이 떠오르는 것과는 딴판이다. 중앙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개설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기업 수요에 적합한 교육을 하기 위한 창의교육공간이자 실습공간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실무 강사진을 이곳에 파견해 현장에 꼭 필요한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하고, 학교는 풍부한 교육 기반과 학생 자원을 투입함으로써 실질적인 산학협력의 장을 만든다. 중앙대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열기 위해 오랜 시간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창의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과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중앙대 LINC 사업단은 1학기에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으로 실용적인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구글 유튜브와 공동운영한 ‘멀티미디어 창작과 비즈니스’,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운영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 창업’, 오라클과 공동운영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이 주요 교과목. 첨단 산업의 최일선에서 뛰는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를 모아 가르쳐 큰 호응을 얻었다. 중앙대는 특히 인문사회와 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이 교과목을 적극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태현 LINC 사업단 교수는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실무에 꼭 필요한 기술과 창의력을 겸비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지속적으로 Learning(창업 마인드 확산), Idea(창업 아이디어 개발), Funding(성공적인 사업화), Education(창업 재교육)의 단계별로 교과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산학협력이 주로 대학과 기업의 일대일 실무 협약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신개념의 산학협력 모델이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살아 있는 노하우를 통해 세계 시장이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가 더해졌다. 김원용 중앙대 산학협력단장 겸 LINC 사업단장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중앙대 글로벌 창의교육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평동캠퍼스에 IDC(Innovation Design Center)를 설치하고, 안성캠퍼스에 추가 공간을 확보하며, 2016년에 완공 예정인 100주년 기념관에 복합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만드는 등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산학협력 모델을 외국 대학에 수출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LINC 사업단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들과도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취업 및 창업을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아키타 국제교양대와의 글로벌 융합캡스톤 과정, 미국 유타주립대와의 공동 연구센터 설립 및 경영전문대학원(MBA)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키타 국제교육대와의 글로벌 캡스톤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실질적으로 양국 학생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앙대는 이 프로그램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태국 치앙마이대와도 교류해 우리나라의 LINC 모델을 글로벌 선도모델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인들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융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내는 시대”라며 “중앙대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2015학년도 4년제 대학 입시에서 2014학년도에 이어 자율고(자율형사립고 및 자율형공립고) 학생들의 우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0일 발표한 4년제 일반대학 176곳의 정보공시항목 22개를 분석한 결과다. 2015학년도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별 현황을 보면 △일반고 25만6113명(77.9%) △자율고 3만905명(9.4%) △특수목적고 1만4653명(4.5%) △특성화고 1만3373명(4.1%) △기타 1만3662명(4.1%)으로 조사됐다. 자율고는 2013학년도에 7.5%였던 신입생 비율이 2014학년도 9.2%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반고는 2013학년도 79.4%, 2014학년도 78.0%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자율고는 특히 수도권 대학에서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대 입학생 가운데 2013학년도에는 7.7%, 2014학년도에는 9.8%였던 자율고 출신이 2015학년도에는 10.9%로 증가했다. 다만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는 올해 신입생 중에 자율고 출신 비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가운데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로, 입학생의 26.7%인 887명이 이에 해당했다. 이어 이화여대 874명(26.1%), 중앙대 823명(15.6%), 연세대 819명(20.8%), 성균관대 813명(19.6%), 고려대 784명(17.7%) 순으로 특목고 출신이 많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시모집 전형에서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특기자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많아서 특목고 출신 합격생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학들의 산학협력 성과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일선 대학들의 기술이전, 현장실습 등이 활성화된 결과다. 4년제 대학의 기술이전은 2013년 2299건에서 2014년 3006건으로 30.8% 증가했다. 기술이전에 따른 수입도 같은 기간 428억 원에서 521억 원으로 늘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3월 취임한 이영무 한양대 총장의 취임 일성은 국제화의 양적 확대와 질적 내실화를 통한 ‘글로벌 3.0’ 추진이었다.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 전 분야에 걸쳐 국제화를 강화함으로써 세계명문대학을 향한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양대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해외로 나간 한양대 학생들의 국제 인턴십 기회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중국 명문대와 교류 넓혀 국내 최고의 응용과학자로 꼽히는 이 총장은 글로벌 3.0의 여러 실현 방안 가운데 특히 ‘G2(미국, 중국) 교육’을 앞세워 대학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산업체에서는 영어와 중국어 모두를 잘하는 학생을 찾지만 둘 중 하나만 잘하는 학생들만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G2 교육이 글로벌 3.0의 핵심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총장 취임 이후 ‘G2와의 협력시대를 이끄는 대학’을 표방하는 한양대는 중국 주요 대학들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총장은 중국을 직접 방문해 칭화대, 베이징외국어대, 지린대, 시안자오퉁대와 잇달아 전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베이징외국어대와는 두 학교의 경영학도들이 6개월∼1년 간 상대 학교에 머물며 연구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 총장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G2 언어소양교육’을 적용하기로 했다. 영어와 중국어의 의무 이수 프로그램을 배우고, 이후 해당 언어의 공인인증시험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만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 대학 가운데 중국어를 졸업 필수과목으로 정한 것은 한양대가 처음이다. 이 총장은 “학교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은데 그들의 자본과 시장, 우리의 뛰어난 두뇌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전공지식까지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현재 중국 상하이, 미국 뉴욕과 산호세에 산학협력을 위한 창업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총장은 한양대 학생들과 외국 학생들을 한 팀으로 엮어 외국 학생들의 출신 국가에서 동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가다듬고 있다. 한양과 중국을 잇는 다리, 한양대 상하이센터 이 총장은 대학구조개혁을 앞둔 지금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 다양한 교두보를 늘려가고 있다. 한양대가 2007년 상하이에 설립한 ‘한양대 상하이센터’는 국내 대학이 최초로 외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산학협력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핵심 거점이자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다. 2001년 상하이자오퉁대와 MOU를 맺고 상하이 정보기술(IT)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센터를 설립한 것이 모태가 됐다. 산학협력팀, 경영교육팀, 교육문화팀으로 구성된 상하이센터는 대학 기술 이전 사업부터 최고경영자과정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한양대를 중국에 알리고 있다. 산학협력단에서 유망한 해외 이전 가능 기술을 선정하면 상하이센터가 중국 현지 박람회에 참가해 상하이시 기술거래소 등의 합작 파트너를 통해 기술 이전을 성사시킨다.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컨설팅도 맡고 있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하이코어’가 2013년 중국 모터제조기업 DAPU사와 400억 원 상당의 공동제품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상하이센터의 도움이 컸다. 상하이센터는 한양대 글로벌MBA와 상하이자오퉁대 금융MBA가 함께 만든 중국최고경영자과정(SHAMP)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SHAMP는 재중 한국인 경영자를 위해 중국 현지에 개설된 최초의 최고경영자과정이다. ‘화폐전쟁’의 저자인 쑹훙빙(宋鴻兵) 교수 등 한중 양국의 석학들이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과 중국의 관점을 결합한 커리큘럼을 짜서 두 대학의 수료증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달호 상하이센터 대표(중문과 90학번)는 “SHAMP의 강점은 중국의 국가정책에 영향력을 미치는 실력 있는 강사진으로부터 중국 사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직접 들을 수 있고, 양국 경영자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상하이센터는 한중 간 교육문화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중국 학생들을 한국으로 이끄는 동시에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중국 진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국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인턴십’은 단연 인기다. 기존의 출퇴근형이 아닌 프로젝트형 인턴십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에서 과제를 받은 학생들이 팀을 이뤄 중국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2013년 상하이센터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장연희 씨(경제금융학부 4학년)는 “중국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고, 야근이나 회식이 좀처럼 없는 중국의 기업문화도 알게 됐으며, 중국의 정치 이슈와 경제 전망까지 배울 수 있었다”면서 “중국에서 보험계리사로 활동하고 싶은 장래 희망과 밀접한 영향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휴업을 했던 초중고교들이 법정 수업일수(연간 190일)를 채우기 위해 가을 단기방학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휴업 학교들은 대부분 여름방학을 3∼7일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관광주간 단기방학 정책에 따라 많은 학교가 4, 5월에 봄 단기방학을 실시한 여파로 1학기 수업 진도가 뒤처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교는 여름방학 시작을 늦춰서 1학기 수업일수를 많이 확보하겠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학기 초에 고지한 여름방학 예정일에 맞춰 체험학습이나 여행 일정을 예약한 데다 학원들도 여름방학 일정에 맞춰 특강 등을 여는 곳이 많아 수업 강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르스 휴업으로 법정 수업일수가 4일 부족해진 서울 A초등학교는 당초 여름방학을 앞뒤로 이틀씩 줄이려 했으나, 그 대신 추석 연휴에 붙여 사흘간 실시하려던 가을 단기방학을 없애고 겨울방학을 하루 줄이기로 했다. 메르스로 일주일간 휴업한 경기 B중학교도 10월에 금요일인 한글날과 주말에 이어 화요일까지 단기방학을 하려던 계획을 접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