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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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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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러 ‘정크’ 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인 ‘BBB’에서 투기(정크) 수준인 ‘B’로 6계단 강등하자 러시아 루블 가치가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피치는 한번에 6계단이 내려간 것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았던 한국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디스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aa’에서 정크 수준인 ‘B3’로 6계단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25일 러시아를 ‘투기’ 등급으로 하향하는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러시아의 등급을 낮췄다. 로이터에 따르면 3일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미 달러 대비 루블 가치는 한때 117.5루블을 기록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일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 증가에서 7% 감소로 크게 내렸다. JP모건 역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이 현격하게 커졌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각종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 경제가 휘청이면서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2, 3일 양일간 수도 키이우 중앙기차역과 지하철역 인근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앙기차역은 키이우를 탈출하려는 피란민 수천 명이 몰리고 있는 곳이다. 지하방공호로 쓰이는 지하철역에도 시민 약 1만5000명이 대피해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일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즉각 개시하겠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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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러, 국가부도 가능성”… 3월에만 7억달러 빚 갚아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러시아의 국가부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의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밝힌 터라 언제 부도가 닥쳐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경제의 자금줄인 정유업계는 물론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까지 제재하는 등 연일 초강력 제재를 쏟아낸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2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은행권의 유동성 부족분이 6조9000억 루블(약 83조4900억 원)로 전날보다 약 28% 늘었다고 밝혔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금 이탈을 우려한 러시아 정부가 주식시장의 문을 닫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일 연속 증시도 열리지 않고 있다. 이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을 결제망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 “제재가 러 부채 상환 능력 약화” 피치는 2일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6계단 낮은 ‘B’(투기 수준)로 매기고 추가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러시아 채권이 중남미 볼리비아와 같은 등급, 즉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추락한 것이다. 피치는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부채 상환 능력 및 의지, 거시 경제의 안정성 등을 약화시켰다고 평했다. 피치 기준으로 BB+ 이하 채권이 투기 등급이다. 이날 역시 6계단을 낮춘 무디스 또한 서방의 제재 범위와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S&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이미 러시아를 투기 등급으로 강등하고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1998년 루블화 국채의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사상 최초로 부도를 맞았다. 당시 미 달러 표시 채권은 상환했지만 이번에 부도를 맞을 경우 달러 부채 또한 갚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중앙은행까지 제재하며 사실상 자금줄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JP모건도 러시아가 3월 한 달에만 7억 달러(약 8400억 원) 이상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며 디폴트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날 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역시 “9일부터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한다”며 많은 투자자가 러시아 주식시장을 투자할 수 없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지수도 7일부터 러시아 증시를 제외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때 시총 1000억 달러(약 120조 원)를 넘었지만 서방의 제재 철퇴를 맞은 러시아 대표 은행 스베르반크는 2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단돈 ‘1페니(약 1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러시아 증시가 언제 다시 문을 열더라도 자본이 썰물처럼 이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美, 러 정유사·벨라루스 제재 미 백악관은 2일 “에너지 공급 국가로서 러시아의 위상을 떨어뜨리겠다”며 러시아의 핵심 자금줄인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렸다. 원유와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을 막아 정유시설의 고도화를 막겠다는 취지다. 러시아의 무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전투기, 미사일, 무인항공기 등 22개 러시아 국방 관련 기관도 제재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나 이것이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심 조력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한 기술 및 소프트웨어 수출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이는 각종 군사 장비 및 기술이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EU도 벨라루스 은행까지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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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이달 금리 0.25%P 인상 지지… 우크라 사태가 게임체인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달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컷’보다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는 우크라이나 악재에도 일제히 반등했다. 2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달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며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달 15,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기본 인상 폭인 0.25%포인트를 올릴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0.50%포인트의 급격한 인상에 나설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사실상 0.25%포인트 인상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이며 매우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와 부합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 국내외 주식시장은 안도감을 나타내며 일제히 올랐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1.79%, 1.62% 뛰었다. 3일 코스피도 전날보다 1.61% 오른 2,747.0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8억 원, 2611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1.88% 상승한 912.32에 마감하며 약 한 달 만에 종가 기준 900 선을 넘어섰다. 대만(0.37%), 일본(0.70%) 증시도 올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이 예상보다 덜 긴축적인 행보를 보이자 금융시장이 반색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많아 시장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연준의 급격한 긴축에 대한 큰 우려는 덜어냈다”고 했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지수에서 러시아 주식시장을 퇴출시키면서 국내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졌다. MSCI는 전날 “러시아를 신흥국지수에서 독립시장 상태로 재분류하기로 했다. 9일 장 마감 이후부터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이 러시아 증시에서 빠져나와 일부가 한국 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에 1조 원 안팎에서 최대 4조 원의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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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침공 규탄-철군 촉구’ 유엔결의안, 141개국 찬성 압도적 통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촉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이 2일(현지 시간)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이날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 있던 대다수 외교관이 이례적으로 기립해 박수 치며 환호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세르히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박수를 치는 동안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난감해하는 표정이 생중계 중인 유엔TV 카메라에 잡혔다. 유엔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더욱 고립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유엔 긴급특별총회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채택했다. 반대표를 던진 건 러시아와 러시아의 침공을 돕고 있는 벨라루스, 그리고 북한, 시리아,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 등 불과 5곳이었다. 중국 인도 이란 이라크 쿠바 등은 기권했다. 한국은 찬성했다. 결의안은 193개 회원국 가운데 투표 참가국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141개국 찬성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당시 유엔 총회 규탄 결의안 때 100개국 찬성보다 41개국이 많다. 반대 11개국, 기권 58개국이었다. 한국 등 96개 회원국이 공동 제안한 이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고 “러시아는 즉시, 완전히, 조건 없이 모든 군대를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군하라”는 요구를 담았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 선언을 규탄한다”며 “위협이나 무력 사용으로 얻어낸 영토는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지하고, 다른 회원국에도 향후 불법적인 위협과 무력 사용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결의안은 지난달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됐지만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유엔 역사상 11번째 긴급 특별총회가 소집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진 총회에서는 약 120개국이 발언했고 대다수가 러시아를 강력히 비판했다. 일부 국가 외교관들은 러시아의 어린이 등 민간인 살상에 분노하는 의미로 어린이용 동물 인형을 들고 오기도 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 회원국이 주권과 영토 보전의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면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방콕 부다페스트 베를린 시드니 케이프타운 서울과 심지어 모스크바에서도 평화를 위한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네벤자 대사는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지역 시민 보호를 위한 특수군사작전”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우크라이나 군대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의 한 행사에서 결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 “푸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분열시키고 유럽을, 미국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누구도 이 나라를 분열시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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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정유사 제재-신용등급 6단계 강등…‘돈줄죄기’ 본격화

    미국 등 서방이 연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러시아 경제의 자금줄인 정유업계는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까지 제재했다. 최대 아킬레스건인 에너지 금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12일(현지 시간)부터 러시아 은행 7곳을 결제망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의 타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또한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자부적격(정크) 수준인 ‘B’로 6단계 강등했다. 미국 JP모건 또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이 현격하게 커졌다”고 진단했다. ● 美, 러 정유사·벨라루스 제재미 백악관은 2일 러시아의 핵심 자금줄인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린다며 “에너지 공급국가로서 러시아의 위상을 떨어뜨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유와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을 막아 정유시설의 고도화를 막겠다는 취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출이 금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것도 논의 테이블 밖에 있지 않다”고 했다. 에너지 금수 조치 또한 배제하지 않을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러시아 에너지업계에 대한 제재가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조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론도 나온다. 미국은 러시아의 무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22개 러시아 국방 관련 기관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전투기, 전투차량, 미사일, 무인 항공기 제작 업체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심 조력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한 기술 및 소프트웨어 수출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이는 각종 군사 장비 및 기술이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한 것이다. 이미 러시아 국적기의 미 영공 진입이 금지된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 선박의 입항도 금지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도 러시아 은행에 이어 벨라루스 은행들까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러 신용등급 ‘정크’ 수준으로 강등피치는 2일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6단계 강등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 지정학적 위험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제재가 러시아의 부채 상환 능력 및 의지를 약화시킬 것이며 거시 경제의 안정성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러시아가 3월 한 달에만 7억 달러(약 8400억 원) 이상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며 디폴트 가능성을 거론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0%에서 ―7.0%로 크게 내렸다. 이날 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역시 “9일부터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많은 투자자가 러시아 주식시장을 투자할 수 없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미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사흘 연속 주식시장을 닫았다.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이탈하는 투매 현상이 생길까 우려한 것이다. 각국 기업의 탈출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4일부터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혼다, 마쓰다 등도 러시아 수출을 중지하기로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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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3월 금리 0.25%p 인상 지지…우크라 사태는 게임체인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인상폭은 월가 일각에서 제기된 0.5%포인트보다 낮은 0.25%포인트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자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악재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우리는 이달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상폭에 대해서는 “나는 0.25%포인트를 지지하려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더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연준은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0.00~0.25%)으로 낮췄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2년 만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사를 이전부터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다만 기본 인상폭인 0.25%만 올릴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0.50%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릴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0.25%포인트 인상에 사실상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향후 경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면서 예기치 못한 결과들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 제재들이 미국 경제에 끼칠 단기적 효과는 매우 불확실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을) 확실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계획된 방향에 따라 우리는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우크라이나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기존에 정한 대로 금리 인상과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등 긴축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미국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상승폭이 600포인트에 육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유가 상승 등 악재가 산적해 있지만 일단 연준의 급격한 긴축이라는 가장 큰 걱정을 덜어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세계 경제에 물가 공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긴축 고삐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EU는 이날 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이 5.8%로 1997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전날보다 배럴당 7.19달러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이후 10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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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질주, 10분 만에 식품 배달”… 플랫폼 경제의 진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중심지 타임스스퀘어 광장. 미 전기차 공유회사 ‘레벨’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남쪽 유니언스퀘어까지 가는 차량을 호출하자 5분 만에 파란색 차가 도착했다. 최근 뉴욕의 새로운 명물로 꼽히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택시, 즉 ‘블루캡’이었다. 기존의 노란 택시 ‘옐로캡’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차량 내부 또한 옐로캡과 사뭇 달랐다. 조수석 뒤에 달린 커다란 터치스크린에는 탑승하고 있는 기자의 이름이 있었다. 앱을 통해 탑승자의 이름을 미리 표기해주는 섬세한 서비스였다. 이 화면을 통해 차량 내부 및 시트 온도를 조절하고, 듣고 싶은 음악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했다. 천장에는 시원한 선루프도 있어 탑승 내내 맨해튼의 푸른 하늘을 즐길 수 있었다. 기사는 “많은 손님들이 전기차의 여러 기능을 경험하는 일을 즐긴다. 요금도 일반 택시와 크게 차이가 없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기사 직고용한 ‘레벨’ 블루캡은 지난해 8월 뉴욕에 등장했다. 현재 50대의 차량이 맨해튼 72가 아래 지역,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라과르디아 국제공항 등에서 운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당국과 협의해 운행 대수를 대폭 늘리고 운행 범위 또한 맨해튼에 국한하지 않고 퀸스, 브루클린 등 다른 보로(borough·한국의 구 개념)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블루캡의 탄생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옐로캡, 우버 등 기존 운송수단 운영자들의 반발이 거셌고 경쟁 격화를 우려한 당국 또한 허가를 주저했다. 레벨 측은 블루캡이 전기차를 이용한 친환경 서비스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고 결국 허가를 따냈다. 레벨은 우버, 리프트 등 기존 차량 공유업체에 비해 노동자 권익을 보장해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간 우버와 리프트 운전사들은 플랫폼 기업에 고용되지 않은 ‘긱(gig)’ 노동자로 분류됐다. 임금 근로자도 자영업자도 아닌 애매모호한 처지여서 사고로 목숨을 잃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 대형 플랫폼이 “차량 운전사는 우리 직원이 아니며 우리는 알고리즘을 통해 수요자(고객)와 서비스 공급자(운전사)를 연결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한 탓이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는 해당 플랫폼이 정한 수수료만 받을 수 있고 회사의 업무 지시, 평가, 제재를 받기에 이런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일반 근로자는 회사가 성장하면 임금 인상, 성과급, 스톡옵션 등 다양한 보상을 받지만 플랫폼 노동자는 그 과실을 누리기 어려워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이에 레벨은 운전사를 직접 고용했다. 레벨 운전사들은 일반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최저 임금, 유급 휴가 등의 혜택을 누린다. 우버 운전사와 달리 차량 또한 본인이 마련할 필요가 없다. 보험 처리가 된 회사 차량을 쓰고 충전 또한 브루클린에 있는 레벨의 전용 충전소를 이용한다. 레벨은 뉴욕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기사가 아닌 충전소 인근 주민들 또한 이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 기자를 태운 운전사 또한 “회사가 우리를 직접 고용하는 데다 복지 혜택도 많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택시 면허 얻은 ‘그래비티’ 뉴욕에는 레벨 외에도 전기차를 이용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또 있다. 미 차량공유 스타트업 ‘그래비티’는 지난해 말부터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이용해 택시 사업을 하고 있다. 레벨의 블루캡이 기존에 없던 전기차 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다면 그래비티는 직접 뉴욕의 택시 면허를 획득했다. 현행 옐로캡의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요금 또한 일반 택시와 같다. 머스탱 마하E는 테슬라보다 가격대가 높아 차량 내부 또한 좀더 고급스럽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래비티의 택시 역시 블루캡과 마찬가지로 차량 안에서 음악 및 동영상 감상, 온도 조절 등이 가능하다. 운전사의 얼굴을 추적해 부주의 운전을 감시하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했다.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출신인 모셔 코언 그래티비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시민이 길거리에서 불러 세우고 싶은 가장 똑똑하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택시를 고안했다”며 새로운 전기차 서비스들이 뉴욕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즉 일반 차가 아니라 전기차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레벨과 그래비티는 우버와 리프트보다 한 단계 진화한 플랫폼 기업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초고속 식료품 배달도 활황 식료품 배달 서비스 또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뉴욕에서 인기를 끈 배달 앱은 ‘인스타카트’다. 모바일을 통해 필요한 식료품을 주문하면 ‘쇼퍼’가 마트에서 대신 상품을 구입한 뒤 집으로 가져다준다. 보통 주문 후 2시간 안에 배달이 완료된다. 최근에는 주문 후 10, 20분 만에 초고속 배달을 해 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더 이상 냉장고가 필요 없다는 뜻의 ‘프리지노모어’ ‘고릴라스’ ‘고퍼프’ 등이다. 이들은 인구 밀도가 높은 주거지 내에 물류 창고를 마련한 후 소비자의 주문과 동시에 해당 상품을 가방에 넣어 전기자전거 혹은 스쿠터 등으로 배송한다. 빠른 서비스를 위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핵심 제품만 배송하고 서비스 지역도 인근 몇 km 이내로 제한한다. 부동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땅값이 저렴한 곳에 대형 물류 창고를 건립하는 기존 유통업체와 정반대 전략을 택한 것이다. 기자가 우유, 스낵 등 식료품 몇 개를 직접 주문해 봤더니 정확히 10분 만에 배달 기사가 상품을 들고 나타났다. 배달 수수료도 저렴하다. ‘프리지노모어’는 배달비가 아예 없다. 다른 서비스 또한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하면 수수료가 없거나 주문 금액에 관계없이 1∼2달러 남짓의 수수료만 낸다. 어떻게 이런 서비스가 가능할까. 우선 주문과 배달이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므로 매장 인건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해당 지역에 유독 잘 팔리는 제품을 갖다 놓을 수도 있다. 초고속 음식배달 서비스 또한 레벨의 블루캡처럼 배달 기사를 직접 고용한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초고속 음식 배달 서비스가 보행자와 노동자 모두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분초를 다투는 빠른 배달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보니 배달 기사가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일부 시의원은 초고속 배달 서비스 업체의 홍보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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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등 자유세계가 푸틴에 책임 묻고 있다”

    “6일 전 푸틴은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려고 했지만 심각한 오산을 했다. 그는 상상하지 못했던 힘의 벽에 부딪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의회 국정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며 러시아에 용맹하게 맞선 우크라이나 국민들과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을 언급할 때 ‘대통령’ 호칭 없이 푸틴이라고만 부르면서 “자유는 항상 독재에 승리했다. 푸틴은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응징의 수위를 높여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자유세계가 그(푸틴)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과 영국 호주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에 동참한 국가로 한국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재벌의 범죄를 쫓기 위한 전담팀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유럽의 동맹국과 함께 이들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를 찾아 압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6310억 달러(약 752조 원)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전쟁자금’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내가 말했듯이 미국인에게 맞서는 쪽으로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매년 초 행정부의 국정 방향 등을 의회에 설명하는 이 자리에 특별손님을 초청한다.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고려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대사가 초청됐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이날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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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나이키 “러엔 안팔아” 구글-페북 “러 국영매체 채널 차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세계 각국이 ‘러시아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애플 나이키 보잉 포드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도 속속 러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에서 쫓아내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회의에 참석한 각국 외교관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등을 돌리는 일도 벌어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국정연설에서 “모든 러시아발 항공기에 미 영공을 닫는다. 러시아를 더 고립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유나이티드항공 또한 러시아 비행을 중단한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역시 러시아발 항공기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서방 대부분이 러시아에 하늘길을 닫았다. 애플은 이날 러시아에서 아이폰 등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제한하고 앱스토어에서 러시아투데이(RT),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앱도 내려받을 수 없도록 했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내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러시아 국영매체의 채널을 차단했다. 구글은 이날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 매체에 연결된 유튜브 채널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가 유튜브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용하는 메타플랫폼도 EU의 모든 국가에서 해당 매체에 접근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발견해 우크라이나에 알렸다. 메타플랫폼은 러시아 해커를 적발하고 계정을 차단했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 또한 러시아로 입출항하는 화물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 미 자동차 기업 포드는 러시아에서 합작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 등도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 석유업체 엑손모빌도 러시아 유전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의 유럽 지사 영업을 금지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또한 러시아 금융사와의 결제망을 차단하거나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기관 및 개인을 차단했다. 이날 프랑스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뮤지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형의 목과 몸통을 분리한 뒤 전시실에서 빼 창고로 옮겼다고 밝혔다.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100여 명의 각국 외교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화상 연설이 시작되자 일제히 등을 돌리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의 이사국 자격 박탈을 제안했다. 미 의회 또한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에서 쫓아내는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푸틴이 ‘유럽의 통일’을 만들었다”며 유럽의 고질병으로 꼽히던 내부 분열이 러시아 침공을 계기로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 10만 명에게 무료로 임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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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 유엔대사 “러 침공 규탄… 즉각 철군하라”, 北 은 “美 패권정책이 우크라 위기의 근본 원인”

    한국이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철군하라”고 요구했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사진)는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엔 긴급특별총회에 발언자로 단상에 섰다. 조 대사는 “우리 대표단은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병력을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유엔 긴급특별총회 개최 근거가 된 ‘평화를 위한 단결’ 결의가 1950년 6·25전쟁 때 마련된 점을 언급했다. 당시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차원의 개입이 차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상임이사국 거부권 행사와 관계없이 긴급특별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유엔 초창기 한국은 유엔이 이 결의에 따라 침략 행위에 대응해 도와준 첫 국가였다”면서 “유엔이 무고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즉각 대처해 줬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먼 (나라) 비극으로 보지 않고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감을 표현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날 총회에서 발언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정책에 있다”며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안보 보장에 대한 합리적인 요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도 반대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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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생산-소비 동반 추락… 유가 110달러 돌파, 불확실성 더 커져

    올해 1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6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유가를 진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소비, 1년 10개월 만에 동반 감소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8(2015년은 100)로 전월 대비 0.3% 줄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20.8(2015년은 100)로 전월에 비해 1.9% 감소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경기 전망도 어둡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2년 11개월 만에 최장 기간 하락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해 경기 회복세를 낙관하기 쉽지 않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2일(현지 시간)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2014년 7월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날 장중 110달러를 넘겼다. 국제사회가 비축유 방출을 발표한 뒤에도 유가가 치솟아 불안감이 커졌다. IEA 회원국은 1일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역시 비축유 방출에 동참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더 뛴 것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원유 수급 차질 우려가 더 커지며 유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축유 방출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도 여전하다”라고 했다.○ “유가 100달러대에 맞게 전략 재수립해야”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한국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수입 비용 부담이 커져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조너선 가너 등을 인용해 “고유가가 주요 원유 수입국인 인도, 한국, 대만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와 기업이 ‘유가 100달러대’에 맞게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평균 73달러로 추산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1%로 잡았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305억 달러 줄어든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는 전략 비축유를 일정 수준 공급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생산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의 중장기 조달 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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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나이키·할리데이비슨까지… ‘러시아 보이콧’ 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세계 각국이 ‘러시아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애플 나이키 보잉 포드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도 속속 러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에서 ㅤ쫓아내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유엔 회의에 참석한 각국 외교관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에 등을 돌리는 일도 벌어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국정연설에서 “모든 러시아발 항공기에 미 영공을 닫는다. 러시아를 더 고립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유나이티드항공 또한 비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역시 러시아발 항공기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서방 대부분이 러시아에 하늘 길을 닫았다. 각국 대기업 탈(脫)러시아 본격화 애플은 이날 러시아에서 아이폰 등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제한하고 앱스토어에서 러시아투데이(RT),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앱도 내려받을 수 없도록 했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내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 또한 러시아로 입출항하는 화물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 미 자동차기업 포드,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등도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 석유업체 엑손모빌 또한 러시아 유전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러시아 최대은행 스베르방크의 유럽 지사 영업을 금지했다.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 또한 러시아 금융사와의 결제망을 차단하거나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기관 및 개인을 차단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의 국부펀드, 미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연기금(캘퍼스) 등도 러시아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워너브라더스도 개봉 예정작인 ‘더 배트맨’의 러시아 개봉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우크라이나 지지와 지원 봇물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100여 명의 각국 외교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화상 연설이 시작되자 일제히 등을 돌리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규탄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특별회의에서도 의원들이 일제히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팻말을 들었다. 예브헤니이아 필리펜코 주제네바 우크라이나 대사는 “놀라운 지지”라며 감격했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 10만 명에게 무료로 임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통일’을 만들었다”며 그간 유럽의 고질병으로 꼽히던 내부 분열이 러시아의 침공을 계기로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를 묵과하면 ‘우크라이나 다음 차례는 우리나라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각국의 단결을 불러왔다는 의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의 이사국 자격 박탈을 제안하며 “끔찍한 인권 유린과 인도주의적 고통을 저지르며 다른 유엔 회원국을 점령하려 하는 회원국(러시가)이 이사회에 남아야 하느냐”며 규탄했다. 미 의회 또한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에서 ㅤ쫓아내는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미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발견해 우크라이나에 알렸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또한 러시아 해커를 적발하고 계정을 차단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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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 유엔대사 “韓, 유엔이 도운 첫 나라… 우리도 우크라와 연대”

    한국이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철군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도 공동제안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는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유엔 긴급특별총회에 발언자로 단상에 섰다. 조 대사는 “우리 대표단은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한국은 이에 따라 (러시아를 규탄하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공격을 멈추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병력을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자칭 공화국 독립을 승인한 것에 대해서도 “결정을 즉각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유엔 긴급특별총회 개최 근거가 된 ‘평화를 위한 단결(Uniting for Peace)’ 결의가 1950년 6·25전쟁 때 마련된 점을 언급했다. 당시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차원의 개입이 차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상임이사국 거부권 행사와 관계없이 긴급특별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11차 긴급특별총회는 19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때 이후 25년 만이다. 조 대사는 “유엔 초창기 한국은 ‘평화를 위한 단결’ 결의에 따라 유엔이 침략 행위에 대응해 도와 준 첫 국가였다”면서 “유엔이 무고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즉각 대처해줬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조직(유엔)이 유엔 헌장의 원칙을 지키려고 한목소리로 단결할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먼 (나라) 비극으로 보지 않고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감을 표현하는 이유”라며 “이 시스템과 유엔 헌장 원칙을 지키려는 회원국 약속에 희망을 가지려 하는 이유이고, 침략 행위에 대응해 단결해야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날 역시 발언한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도 반대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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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푸틴, 심각한 오산”…제재 동참국에 한국 언급

    “6일 전 푸틴은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려고 했지만 심각한 오산을 했다. 그는 상상하지 못했던 힘의 벽에 부딪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의회 국정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며 러시아에 용맹하게 맞섰던 우크라이나 국민들과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자유세계가 그(푸틴)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과 영국 호주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에 동참한 국가로 한국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푸틴의 전쟁은 미리 계획됐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그는 외교를 통한 노력을 거부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재벌의 범죄를 쫓기 위한 전담팀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유럽의 동맹국과 함께 당신들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를 찾아서 압류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독재 정권과 재벌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6310억 달러(약 752조 원)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전쟁 자금’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내가 말했듯이, 미국인에게 맞서는 쪽으로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와 관련해선 “나의 최고 우선순위는 물가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매년 초 행정부의 국정 방향 등을 의회에 설명하는 자리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 국정 철학을 상징하는 인물을 특별손님으로 초청한다.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고려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초청됐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이날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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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비행 막고 은행 폐쇄하고…러와 ‘손절’ 나선 전세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전 세계 주요국들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서방의 제재 조치에 부응하기 위해 러시아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거나 사업 파트너십을 중단하고 있다. 각국의 이런 행보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반발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은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오늘 밤 모든 러시아 항공기에게 미국 영공을 닫아 러시아를 더 고립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도 이날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에 이어 러시아 영공 비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캐나다도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비행을 막았고, 러시아 역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 등 36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의 러시아 영공 비행을 금지한 바 있다. 유럽은 러시아 최대은행의 유럽지사를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오스트리아 금융당국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에 따라 빈에 소재하고 있는 러시아 스베르방크의 유럽지사의 영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ECB는 최근 서방의 러시아 금융 제재에 따라 스베르방크에서 상당한 예금 인출이 잇따르자 은행의 도산이 우려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국제기구에서도 러시아의 퇴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일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의 이사국 자격 박탈을 제안했다. 블링컨 장관은 “끔찍한 인권 유린과 막대한 인도주의적 고통을 저지르며 다른 유엔 회원국을 점령하려 하는 회원국이 과연 이사회에 남도록 허용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는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에서 ¤아내는 결의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러시아에서 손을 떼고 있다. 미국의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은 1일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유전 및 가스 개발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위반하고 사람들을 위험하게 하는 러시아의 군사 행동에 개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역시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1, 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도 러시아로 입출항하는 화물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일 성명에서 “우리 업무의 안정성이 이번 제재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러시아에서 음식과 의료, 인도주의적 물품을 제외한 (수송) 예약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며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MSC 역시 이날부로 발틱해와 흑해, 극동 지역을 비롯한 러시아 화물 예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더 심해질 우려도 있다. 연기금도 러시아 관련 자산을 매각할 조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인 피오나 마는 캘리포니아 연기금의 러시아 자산 매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캘리포니아주가 러시아의 침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매우 분명한 응답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역시 국부펀드에서 러시아에 대한 투자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미국 할리우드 역시 러시아에 대한 조치에 나섰다. 월트디즈니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러시아 극장에서 신작 영화 개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도 개봉 예정작인 ‘더 배트맨’의 러시아 개봉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미국의 인터넷 TV업체인 디렉TV는 1일 CNN방송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온 러시아 국영TV RT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 10만 명에게 무료로 임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5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 기구들은 추정하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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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푸틴, 자살하려면 히틀러처럼” 러 “민간인 위협-포격 안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다시 충돌했다. 지난달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이 발표되자 설전을 벌인 지 5일 만이다. 서방을 비롯한 많은 국가는 러시아를 비판하면서 즉각 전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르게이 키슬랴크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핵무기 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뒤 글로벌 안보 위협 수준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와 같거나 오히려 더 높아졌다”며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키슬랴크 대사는 “그(푸틴)가 만약 자살하고 싶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그는 1945년 베를린 벙커에서 한 남자가 했던 것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2차대전 말기 독일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벙커에서 권총 자살한 아돌프 히틀러에 푸틴을 빗댄 것이다. 그는 발언 중에 현재 러시아를 독일 ‘제3제국’, 즉 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가 전투의 즉각적인 중지와 외교적 해법의 길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러시아가 핵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 태세를 올린 것은 무서운 일이며 핵 분쟁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주거용 빌딩과 민간시설에도 큰 피해가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이 사태가 최근 수십 년간 유럽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행동이 왜곡되고 있다”며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위협하지 않고, 민간인 지역에는 포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적대행위를 시작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양측의 자제만 촉구했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냉전은 오래전에 끝났고 ‘냉전적인 사고방식’은 그만둬야 한다. 냉전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모든 당사자가 즉시 자제해야 한다”며 “정치적 해법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유엔은 193개 회원국 발언을 순번대로 청취한 뒤 2일경 투표로 러시아 규탄 결의안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러시아를 비판하는 국제 여론이 높은 만큼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총회 결의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달리 구속력은 없지만 외교적으로 러시아를 더 고립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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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대만에 국방-안보 대표단 파견… 中에 ‘오판 말라’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직 고위 관료로 구성된 국방·안보대표단을 대만에 보내기로 했다.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에 집중하는 틈을 노린 중국이 대만에 군사 위협을 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에 일종의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동부 시간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1시) 취임 후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갖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민주주의 수호’와 ‘동맹 중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경제, 방역 등 국내 의제에 초점을 맞추려던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외교안보 사안을 중시하는 쪽으로 원고를 일부 수정했다고 전했다.○ 美 민주·공화 거물 인사 대만 총출동 미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은 속속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난다.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마이클 멀린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메건 오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미 대표단은 1, 2일 양일간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장관 등과 회동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대만에 대표단을 보냈고 이번이 두 번째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최측근이다. 이런 인물을 보낸 것은 미국의 대만 방어 의지가 그만큼 굳건하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당일인 지난달 24일 중국이 전투기와 정찰기를 잇달아 보내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하자 미국은 이틀 뒤 대만해협에 미사일 구축함 ‘랠프존슨’함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또한 2∼5일 4일간 대만을 찾아 역시 차이 총통을 만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재직 시절 중국을 악랄한 독재 정권이라고 비판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또한 서방에서 부르는 ‘주석(President)’이 아닌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칭했다. 민주주의와 대척점에 선 중국공산당 수장이라는 점을 비판하려는 의도다. 중국 또한 지난해 1월 폼페이오 전 장관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바이든 국정연설, 우크라·대만 메시지 주목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워싱턴 의회 앞에서 첫 국정연설을 갖는다. 미 대통령이 연초에 국정 상황과 중요 정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보통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자리로 쓰였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맞은 터라 동맹 방어, 민주주의 수호, 인도태평양 전략 등 외교안보 의제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또한 지난달 28일 “대통령은 세계의 지도자로서 국제 규범과 가치를 위해 싸우는 미국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 또한 같은 날 화상 세미나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대만이라는 ‘2개 무대’에 “동시에 깊은 관여를 해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AP통신은 안보위기 국면에서 진행되는 이번 연설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선 불복 논란 등으로 극도로 분열된 미 정치권을 오랜만에 단합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국정연설에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것은 2020년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후 2년 만이다. 지난해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의 의회 난입 사태 여파로 이날 연설 때 의회 주변에 철제 보안 펜스가 설치되고 삼엄한 경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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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연료’ LPG값도 우크라 사태發 인상… 인플레 압력 가중

    대표적 서민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의 국내 가격이 오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촉발된 에너지값 상승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의 ‘슈퍼 스파이크’(대폭등)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한국 등 세계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양대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3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일괄적으로 kg당 60원씩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E1의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kg당 1387.8원, 산업용은 1394.4원으로 오른다. 택시 등에 쓰이는 부탄은 kg당 1710.38원(L당 998.86원)이 된다. SK가스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을 kg당 1389.36원으로,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1489.36원으로 조정한다. 국제유가는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뜀박질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3.1%(3.06달러) 오른 배럴당 100.99달러에 거래됐다.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 105.07달러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국과 함께 6000만 배럴에 이르는 비축유 방출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약 5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12일 치 분량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동맹국들이 각각 비축유 3000만 배럴씩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 상태는 아니며 미국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과 이를 며칠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직결돼 수출이 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될 수 있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함께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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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 중앙銀-국부펀드 제재”… 푸틴 자금줄 차단

    러시아를 국제금융결제망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내쫓은 미국이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28일(현지 시간)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이번 제재로 미국인은 러시아 중앙은행, 국부펀드, 재무부에 관한 어떤 거래에도 참여할 수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능케 하는 자금을 차단할 뜻을 밝혔다. 미국은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에 러시아발(發) 거래 차단을 요청하거나 러시아 루블로 판매된 가상화폐를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역시 하루 전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두고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 세계 천연가스와 원유의 각각 17%, 12%를 생산한다. 에너지 제재가 시행되면 이미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루블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는 등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지난달 27일 4억5000만 유로(약 6070억 원)의 무기 지원을 발표하며 “전투기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자국민이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부상당한 우크라이나인의 수송을 위한 특별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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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25년만에 긴급 특별총회… 러 규탄 결의안 논의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채택이 무산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제11차 유엔 긴급 특별총회가 28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유엔 설립 후 총 10차례 열린 유엔 긴급 특별총회가 마지막으로 개최된 시점은 25년 전인 1997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때다. 총회 결의는 안보리 결의와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이름으로 러시아를 규탄하는 것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총회 안건은 과반으로 통과되지만 유엔이 정하는 중요한 사안은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국제 여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긴급 특별총회는 유엔이 6·25전쟁 때인 1950년 도입한 ‘평화를 위한 단합’ 결의안에 근거해 열린다. 당시 옛 소련의 거부권 행사를 피하기 위해 마련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화상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과학자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사과해 화제를 모았다. 국영 상트페테르부르크 수자원연구소의 과학자 올레크 아니시모프는 “모든 러시아인을 대표해 사과한다. 누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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