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올해 장마가 시작된 지 17일로 벌써 한 달이 됐다. 평균 기간(31∼32일)을 감안하면 막바지에 이른 셈이지만 장마전선은 한반도를 떠나지 않고 있다. 24일까지 지역별로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장마는 32년 만에 처음으로 중부지방에서 ‘거꾸로 장마’로 시작됐다. 이어 보름 가까이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 장마전선이 열흘 이상 북한과 중부지방에 머무르며 ‘반쪽 장마’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태풍의 ‘합작품’으로 분석된다. 북태평양고기압은 평년보다 일찍 세력을 키우면서 장마전선을 위로 밀어 올렸다. 곧이어 발생한 제7호 태풍 ‘솔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을 막았다. 북쪽의 상층 기압골이 내려오면서 장마전선은 오도 가도 못한 채 중부지방에 계속 비를 뿌렸다. 장마전선의 이례적 행보에 기상청의 부정확한 예보가 도마에 올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집중호우 때 강수량 상한선 예보는 대체로 정확했다. 반면 하한선 예측은 오차가 컸다. 13일의 경우 기상청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등지에 40∼80mm, 최고 150mm 이상의 비를 예보했다. 실제 당일 서울에는 165mm의 비가 내렸고 인천에는 148.2mm가 내렸다. 14일에는 50∼100mm(150mm 이상)를 예상했는데 경기 동두천 110.5mm, 강원 춘천 125mm의 비가 내렸다. 반면 서울과 인천에는 각각 23mm, 10mm 정도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15일에도 강원 춘천에는 140mm가 내려 예보범위(최고 150mm 이상)에 들었다. 다만 16, 17일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예상했던 강수량 상한선보다 적게 내렸다. 이날은 비구름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경기 남부와 충청지방에 10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렸다. 이처럼 강수량 상하한선의 정확도 차가 큰 것은 국지성 호우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등 시도 중심으로 강수량을 예측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같은 서울이나 경기지역에서도 실제 강수량 차는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이달 4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는 168.5mm의 비가 내렸지만 근처 퇴계원면에는 69.5mm만 내렸다. 또 같은 날 서울 중랑구에는 68.5mm, 금천구에는 절반이 안 되는 32mm가 내렸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강수량 예보는 방재가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상한선 분석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17일의 경우 비구름 자체의 강도는 예측과 비슷했지만 이동속도가 빨라 서울 경기의 강수량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8일 중부지방에 10∼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16일 밤 시작된 거센 장맛비가 17일까지 이어지면서 중부지방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경기 강원에 비가 집중되면서 한강과 인접한 서울 시내 주요 도로들이 다시 통제될 것으로 보여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17일 오전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는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돌풍이 부는 곳도 있어 시설물 파손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17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서해5도, 충청 북부는 60∼150mm, 강원 영동과 충청 남부, 경북 북부는 30∼80mm, 나머지는 5∼40mm 등이다. 서울 경기 강원 등지는 오후 들어서 소강상태에 들겠다. 이미 중부지방에는 11일부터 최고 5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상태. 땅이 물을 잔뜩 흡수한 상태라 붕괴 위험이 매우 크다. 특히 주요 하천의 수위가 이미 높아져 있어 17일 오전부터 주요 도로가 통제될 가능성이 높다. 오후에 비가 그치더라도 한강 상류 댐에서 방류한 물이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퇴근길에도 도로 침수가 우려된다.이성호·이은택 기자 starsky@donga.com}
11일부터 내린 장맛비로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서 3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5일간 강원 춘천에 426.5mm를 비롯해 서울 경기 강원 곳곳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앞선 14일 오전 강원 홍천군 두촌면 비닐하우스에서 산사태로 실종된 박모 씨(86)가 15일 숨진 채 발견되는 등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122가구 26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침수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도 132ha(약 39만 평)에 달했다. 지난달 17일 장마가 시작돼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16, 17일에는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돼 이번 장마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전부터 다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17일까지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이 60∼120mm이고, 이 가운데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등지는 200mm 이상, 충청 및 경북 일부 지역은 30∼80mm이다. 이번 비는 14일 오전 중국 남부 푸저우(福州) 북서쪽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제7호 태풍 ‘솔릭’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중국 내륙을 휩쓸고 소멸된 태풍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기압골과 부딪치면서 중부 및 북한 지방에 ‘물 폭탄’이 예상된다. 이미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상태라 추가 산사태 위험이 있다. 또 북한은 11일 황강댐에 이어 15일 임남댐(금강산댐) 수문을 열고 불어난 물을 방류하기 시작해 하천 범람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17일 이후에도 중부지방에는 계속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평균기간(31∼32일)을 넘겨 적어도 다음 주초까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해야 장마전선도 오르내리는데 올해는 태풍이 치고 올라오며 수축을 막아 중부지방에서 정체된 상태”라며 “중국 내륙에서 일생을 마친 태풍이 한반도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는 것도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12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등 국무위원 2명을 포함해 고위공직자 39명의 재산을 추가 공개했다. 윤 장관은 부동산 없이 2006년식 쏘나타(908만 원) 차량과 예금 등 1억6525만 원을 신고했다. 국무위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었던 류길재 통일부 장관(1억7536만 원)보다 1000만 원가량 더 적어 최하위를 차지했다. 최 장관은 총 16억4384만 원을 신고했다. 전체 국무위원의 재산 평균액은 17억4080만 원이다. 이명박정부 초대 국무위원 재산 평균액(32억5327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장관급인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17억7176만 원,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14억6826만 원을 신고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억수로(‘매우’라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 덥네!” 요즘 대구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대구는 무더위로 유명하지만 최근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에 두 손을 든 분위기다.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올라간 사이에 남부지방의 수은주가 치솟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8일 33.9도를 시작으로 9일 34.5도, 10일에는 35.9도까지 올랐다. 7월 초순 이 지역 평년 최고기온(29.1도)보다 4∼6도 이상 높은 수치다. 이날 대구를 비롯해 낮 기온이 36.1도까지 오른 포항 등 경북 5개 시군에는 올해 들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대구지역 초중고교 22곳은 단축수업을 했다. 더위의 기세는 해가 져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9일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무려 27.4도나 됐다. 1907년 이 지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 초순 아침기온으론 가장 높았다. 이는 연중 가장 더운 ‘7말 8초’보다도 뜨거운 수준이다. 휴가철인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 사이 대구의 평년 최고기온은 31.7∼32.3도, 최저기온은 23.5∼23.7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7월 초순부터 무더위가 찾아왔고 장마가 완전히 끝난 뒤에는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낮 기온이 최고 39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며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북반구 기압계의 흐름이 지나치게 ‘안정적’이라는 것도 폭염의 ‘전조(前兆)’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반구가 전체적으로 기압계 흐름이 매우 정체된 상태다. 결국 공기가 섞이지 않으면서 뜨거운 공기는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마전선은 당분간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제7호 태풍 ‘솔릭(SOULIK·미크로네시아의 전설 속 족장의 이름)’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11∼18일 경기 강원 등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 남부지방은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더위를 잠시 식혀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관련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폭염대책 일제 점검을 요청했다. 폭염 특보가 발령될 경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무더위 쉼터나 재난 도우미 등을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서행 운전’ 운동이 본격화된다. 안전행정부는 안전문화운동추진중앙협의회(안문협),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전국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공공 및 민간 부문 80여 개 교통 관련 단체와 함께 교통안전 문화운동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개화동 강서공영차고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중교통 종사자들이 안전 문화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 기관들은 버스 택시 등을 중심으로 통행 속도 및 교통신호 준수, 정차시간 지키기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계획을 밝혔다. 안행부와 참여 기관들은 스쿨존 등에서 시속 30km 이하로 서행 운전하고 보행자를 배려하는 운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관용차를 비롯해 버스 택시 등에 서행 운전 스티커 약 3만8000장을 붙일 예정이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27위로 최하위권이다. 특히 보행 중 교통사고의 67.7%가 도로 폭이 9m 이하인 이면도로에서 발생하는 등 생활권 주변의 교통안전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르면 2015년부터 해외 이민을 가도 국내 주민등록이 말소되지 않고 유지된다. 또 국내에 30일 이상 거주하기 위해 입국하는 재외국민에게는 별도의 주민등록증이 발급된다. 안전행정부는 재외국민의 국내 활동 편의를 위해 이런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현행 주민등록법에 따르면 해외 이주자와 가족, 외국인 또는 영주권자와 결혼해 이주하는 사람은 주민등록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해외 이주가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 주민등록이 말소된다. 이 때문에 재외국민이 국내에 들어와 공공기관이나 은행을 이용할 때 별도의 거주지 신고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안행부는 법무부 외교부 등과 협의해 주민등록 대상에서 해외 이주자 제한 규정을 삭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정기국회 때 재외국민에 대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5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한국이 기네스북에 ‘국제기능올림픽 최다 우승(18회) 국가’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독일 대회 종합 우승을 계기로 한국의 기록을 기네스북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한국은 2∼7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해 역대 기능올림픽에서 총 18차례 우승했다. 최다 우승 기록 2위는 총 6차례 우승한 일본이며 이어 스위스와 스페인이 3회씩 우승했다. 한국은 1967년 16회 스페인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1973년 21회 서독(독일) 대회 때 준우승을 차지한 뒤 23회 네덜란드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했다. 이어 1978년 부산에서 열린 한국 대회 때 출전한 31개 직종에서 모두 메달을 따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한국의 우승은 1991년 31회 네덜란드 대회까지 이어지며 9연패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중간에 대만 스위스 등에 우승을 내준 적도 있지만 한국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위원회 관계자는 “각국 참가자들은 기능올림픽 역사에서 한국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의 훈련 시스템을 배우려는 중동이나 남미 국가의 요청도 많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지난해 8월 한반도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초속 6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했다. 이 강풍으로 수많은 아파트와 사무실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이를 막기 위해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를 붙이거나 테이프를 X자 형태로 부착하는 게 유행이었다. 그러나 강풍 피해를 막는 데는 유리창 가장자리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유리와 창틀에 함께 테이프를 붙이면 파손 방지 효과가 높다고 8일 밝혔다. 유리창 파손은 창틀과의 사이에 생긴 틈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데 테이프를 붙여 틈을 막으면 창이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원 실험 결과 부식이나 실리콘 손상으로 창틀에 틈이 있을 경우 초속 35∼40m 바람에 10초도 견디지 못하고 유리창이 깨졌다. 젖은 신문지를 부착해도 초속 40m의 바람에 파손됐다. 반면 유리와 창틀에 함께 테이프를 붙인 창문은 대형 태풍급인 초속 50m의 바람도 견뎌냈다. 실험을 진행한 박병철 연구관은 “젖은 신문지를 붙이는 등의 방법은 창틀에 틈이 있을 경우 효과가 거의 없었다”며 “유리와 창틀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중학교 시절 조용구 씨(19)는 ‘말썽꾸러기’라기보다 ‘문제아’에 가까웠다. 학교 성적은 보통이었지만 욱하는 성격이 문제였다. 평소에는 조용했지만 한번 감정이 폭발하면 난폭한 행동으로 이어졌다. 조 씨는 그저 ‘취업이 잘될 것’이란 막연한 생각만 갖고 2010년 마이스터고교인 충북 음성군 금왕읍 충북반도체고에 진학했다. 그런데 같은 해 5월 학교 동아리에서 웹디자인을 처음 접한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당시 조 씨의 컴퓨터 실력은 겨우 ‘컴맹’을 벗어난 수준이었다. 한글 타자 실력도 1분에 80타에 불과했다. 조 씨는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웹디자인 책에 나온 내용을 일일이 실제로 구현해 보며 몸으로 익히는 방법을 택했다. 그의 고집스러운 방법은 단기간에 다른 학생을 따라잡는 비결이 됐다. 그 결과 2학년 때인 2011년 학교 대표로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전국대회와 평가전을 거쳐 지난해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가 됐다. 올해 졸업과 동시에 삼성테크윈에 입사했다. 이후 6개월에 걸친 피나는 훈련 끝에 7일 오후(현지 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끝난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웹디자인 직종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마이스터고 졸업생 가운데 첫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 조 씨를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거둔 성적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 우수상 14개로 종합 1위다. 전통의 라이벌 스위스와 대만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1967년 16회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18번째 종합우승. 특히 이번 대회에선 출전한 직종에서 모두 입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1978년 부산에서 열린 24회 한국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은 ‘출전만 하면 당연히 우승’하는 나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우승 역시 대표선수들이 합숙을 하며 시차 적응 훈련까지 한 고된 담금질의 결과였다. 또 대회장에선 ‘단골 우승국’인 한국에 대해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었다. 자동차정비 강태호 선수(20)는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한 독일 폴크스바겐 차량이 과제로 나왔지만 은메달을 땄다. 강동석 선수(20)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의 전유물이던 제과 직종에서 최초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철골구조물 직종의 원현우 선수(21)는 고교 재학 때인 2011년 런던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판금 직종으로 출전했다가 탈락한 아픔을 이겨 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철골구조물로 직종을 바꿔 도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전체 직종을 통틀어 최고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안았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낸 장맛비가 이번 주에는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사전 징후 없이 형성된 비구름대가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내리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강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남부지방에 머물러 있던 장마전선은 7일 오후 중부지방으로 올라오며 많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중부지방에는 8일 오전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8일 밤까지 중부지방의 예상 강수량은 30∼70mm, 많은 곳은 100mm 이상이다. 앞서 4, 5일 3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남부지방에는 7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지며 곳곳에서 산사태,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9일 장마전선은 북한으로 올라가 당분간 중북부 지방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후부터는 중부지방도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지만 12일 장마전선이 내려오며 다시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 광주 등 남부지방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겠다. 또 밤에는 열대야도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는 날씨는 비구름대의 남북 폭이 유달리 좁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장마의 일반적인 특징이지만 올해는 더욱 두드러지는 편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에서 장마전선으로 이어지는 수증기 통로가 주변 기압 배치나 바람 등의 영향으로 매우 좁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장마전선의 폭이 좁아지면서 예상치 못한 국지성 호우 확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보통 장마전선 중심부에서는 강한 비가 내리고 가장자리에서는 빗줄기가 약하다. 그러나 올해는 가장자리에서도 순식간에 강한 비구름대가 발생했다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의 경우 4일 오후 6∼7시 5.0mm의 비가 내리다 오후 8∼9시에는 무려 87.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어 오후 9시부터는 강수량이 10mm 안팎으로 뚝 떨어지더니 5일 0시부터는 비가 거의 그쳤다. 장마 때 국지성 호우가 종종 내리지만 이번처럼 강수량이 극단적으로 변한 것은 흔치 않다. 이 지역은 높은 산도 없어 지형적인 원인도 찾기 힘든 곳이다. 기상청은 비구름대의 폭이 좁다 보니 같은 권역에서도 대기가 불안정한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성 강수는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4일 나타난 경기 동부의 강수 현상은 드문 일”이라며 “지형적인 특징도 없고 워낙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예측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남부지역에 이틀에 걸쳐 최고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영산강 섬진강 등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산사태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이 전면 봉쇄되기도 했다. 5일 오후 2시 40분경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경부고속도로 영천 나들목 인근(부산 기점 서울 방향 99km 지점)에서 바위와 흙 등 5000여 t이 도로에 쏟아져 상행선 3개 차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다행히 산사태가 일어날 때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구간은 낙석방지 시설물이 설치돼 있지만 사고가 난 지점은 시설물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과 한국도로공사의 허술한 관리로 자칫 대형 참사가 빚어질 수도 있었을 아찔한 사고였다. 긴급 복구작업으로 이날 오후 7시경 1개 차로 통행이 재개됐으며 6일 오전 7시까지는 완전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4일부터 240mm의 비가 내린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서 배수로가 붕괴돼 3300m² 규모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광주 남구 화장동과 북구, 황룡강 인근인 광산구 서봉동, 삼도동 등 농경지 62ha가 침수됐다. 전북 고창군 고수면 조산저수지 옹벽 일부가 붕괴돼 긴급 보수공사를 하기도 했다. 5일 오후 9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전남 신안(임자) 301.5mm를 비롯해 담양 285mm, 함평 261mm, 장성 250mm, 화순 263.5mm, 광주 222.5mm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후에 남부지방에 5∼40mm의 비가 더 내린 뒤 7일 오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영천=장영훈 기자·광주=이형주 기자 jang@donga.com}
◇경찰청 ▽본청 △미래발전담당관 조병노 △교육담당관 최석환 △수사구조개혁팀장 임성덕 △위기관리센터장 김준철 △항공과장 이자하 △외사기획과(인터폴 파견) 양근원 △경찰대 학생과장 김창룡 △ 〃 치안정책연구소 진정무 △ 〃 운영지원과(교육) 서대용 △경찰교육원 교무과장 이익훈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 이연태 △경찰병원 총무과장 백준태 ▽서울청 △경무과(청와대 위기관리 파견) 김진홍 △경무과(지방자치발전추진단 파견) 정병권 △수사과(금융위원회 파견) 임홍기 △수사과(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 파견) 윤성혜 △제3기동단장 윤외출 △동작서장 김원환 △광진서장 김남현 △금천서장 천범녕 △방배서장 박채완 △은평서장 이문수 △경무과(교육) 최종상 유윤종 △치안지도관 김병기 김준영 송준섭 정훈도 한영록 ▽부산청 △홍보담당관 안정용 △제1부 정보화장비과장 박재구 △제1부 교통과장 양명욱 △제3부 보안과장 김주전 △제3부 외사과장 이순용 △중부서장 이승재 △영도서장 이흥우 △동부서장 주용환 △서부서장 김형철 △해운대서장 전창학 △금정서장 양두환 △경무과(교육) 변항종 정규열 △경무과(대기) 정용환 이일우 △치안지도관 정재화 ▽대구청 △홍보담당관 정식원 △정보화장비담당관 최재천 △생활안전과장 이창록 △수사과장 이현희 △남부서장 이석봉 △달성서장 양원근 △경무과(교육) 배대희 △경무과(대기) 채한수 △치안지도관 윤종진 정상진 ▽인천청 △경무과장 황경환 △생활안전과장 권기섭 △경비교통과장 배영철 △정보과장 배상훈 △삼산서장 조정필 △연수서장 박승환 △경무과(교육) 정지용 △치안지도관 황창선 ▽광주청 △정보화장비담당관 김창수 △생활안전과장 김홍균 △수사과장 김철우 △경비교통과장 백혜웅 △정보과장 김근 △서부서장 김재석 △남부서장 이기옥 △광산서장 김원국 △경무과(교육) 우형호 이성순 노규호 △경무과(대기) 한재숙 △치안지도관 전준호 서병률 ▽대전청 △홍보담당관 김동락 △생활안전과장 김보상 △수사과장 태경환 △정보과장 김재선 △보안과장 박진규 △중부서장 김경원 △서부서장 이병환 △대덕서장 이동기 △경무과(교육) 김종식 △치안지도관 김광남 ▽울산청 △홍보담당관 김해주 △생활안전과장 이길호 △정보과장 곽예환 △보안과장 이갑형 △남부서장 김창규 △경무과(교육) 전오성 △치안지도관 박주진 ▽경기청 △제1부 정보화장비과장 김성용 △제1부 교통과장 최정현 △제3부 보안과장 최영덕 △제3부 외사과장 고기철 △제2청 경무과장 조용태 △제2청 경비교통과장 김충환 △청사경비대장 박춘배 △수원중부서장 이명균 △안양만안서장 이왕민 △부천원미서장 김수희 △부천오정서장 오성환 △화성서부서장 오동욱 △안성서장 김균철 △양주서장 김평재 △고양서장 이형세 △포천서장 우희주 △동두천서장 추수호 △경무과(대기) 노혁우 신동호 고경철 △치안지도관 김기동 이수경 정방원 홍명곤 ▽강원청 △청문감사담당관 고창윤 △생활안전과장 조지호 △수사과장 곽경호 △경비교통과장 김광식 △춘천서장 손호중 △동해서장 이철민 △속초서장 최승렬 △영월서장 강도희 △홍천서장 이의신 △화천서장 전용찬 △양구서장 장신중 △경무과(교육) 이인상 윤치원 △경무과(대기) 엄영민 김종관 △치안지도관 김희중 ▽충북청 △홍보담당관 윤중섭 △청문감사담당관 주현종 △경무과장 손종국 △정보화장비담당관 김창수 △보안과장 이찬규 △청주흥덕서장 이동섭 △청주청남서장 강병로 △충주서장 권수각 △단양서장 박창호 △옥천서장 이상수 △음성서장 홍기현 △경무과(교육) 이종원 △경무과(대기) 최길훈 △치안지도관 이병무 최기영 ▽충남청 △홍보담당관 송정애 △청문감사담당관 정두성 △정보화장비담당관 배병철 △생활안전과장 이재승 △수사과장 이동주 △정보과장 심은석 △천안서북서장 홍완선 △아산서장 서정권 △보령서장 신주현 △당진서장 유제열 △부여서장 이시준 △세종서장 박종민 △경무과(교육) 김택준 △치안지도관 이준배 ▽전북청 △청문감사담당관 이상주 △생활안전과장 박헌수 △수사과장 강윤경 △경비교통과장 최호순 △보안과장 방춘원 △전주완산서장 안기남 △정읍서장 김동봉 △남원서장 김관 △김제서장 최종문 △순창서장 정진관 △장수서장 박훈기 △경무과(교육) 안상엽 △치안지도관 백용기 김주원 박정근 ▽전남청 △청문감사담당관 김성열 △경무과장 노재호 △정보화장비담당관 박상우 △생활안전과장 민성태 △수사과장 권영만 △정보과장 양성진 △보안과장 김재병 △고흥서장 안병갑 △장흥서장 박병동 △보성서장 김영근 △함평서장 강칠원 △담양서장 박지영 △완도서장 나원오 △진도서장 박근주 △경무과(교육) 장효식 △경무과(대기) 이윤 황호선 김치중 △치안지도관 이용석 이재영 ▽경북청 △청문감사담당관 박효식 △경주서장 원창학 △구미서장 권오덕 △칠곡서장 정태진 △청도서장 조용성 △영덕서장 김항곤 △영양서장 정남권 △군위서장 강신걸 △울릉서장 박도영 △경무과(교육) 김상렬 이상현 △경무과(대기) 임주택 이영태 △치안지도관 김병우 김병찬 김한탁 ▽경남청 △홍보담당관 권창만 △청문감사담당관 이병진 △정보화장비담당관 이태규 △정보과장 이희석 △외사과장 추문구 △창원서부서장 류재응 △김해서부서장 전병현 △진해서장 최병부 △통영서장 이준형 △고성서장 김정완 △함안서장 한원호 △경무과(대기) 백광술 △치안지도관 김균 ▽제주청 △홍보담당관 함현배 △수사과장 전재희 △경비교통과장 이지춘 △정보과장 강월진 △보안과장 김학철 △해안경비단장 양영석 △서부서장 고석홍 ◇한국산업인력공단 ▽1급 △서울지역본부 HRD종합지원1팀장 이철호 △기술자격출제실 건설환경팀장 고충국 ▽2급 △훈련품질향상센터장 권상원 △숙련기술장려팀장 홍제용 △산업응용기준〃 고재철 △생활과학〃 김미선 △취업연수〃 염명국 △강릉지사 김동구 김정희 ▽1급 △경영기획실장 전화익 △광주지역본부장 김재복 △경기지사장 이승종 △충북〃 고창용 △울산〃 김혜경 △전남〃 이담철 △광주지역본부 HRD종합지원1팀장 유명수 ▽2급 △직업방송팀장 김균현 △능력평가기획〃 공역식 △전문자격〃 양성모 △자격동향분석〃 김진실 △기계전자기준〃 김희선 △취업교육TF〃 손규일 △취업기획〃 최재명 △취업알선〃 문현태 △사회문화〃 김홍달 △대구지역본부 이운택 △경북지사 박문석 △포항〃 전동영 △경기〃 이수영 △성남〃 이찬우 △경기북부〃 문병돈 △목포〃 정해주 △충남〃 최정인 채경수 ◇KBS △부산방송총국 보도국장 김지원 ◇MBC △특보 문철호 △보도국 부국장 겸 편집2센터 주간뉴스부장 김대환 △보도국 취재센터 기획취재부장 겸 중부권취재부장 민병우 ◇CBS ▽콘텐츠본부 △보도국 정치부장 이재웅 △편성국 아나운서부장 신지혜 ◇서울예술대 △홍보디자인센터장 신승훈 △건설본부 조형예술연구소 디렉터 천세근 △예술공학센터 디렉터 김대홍 ◇한림대 △대외협력처장 윤태일}
6일까지 충청과 남부 지방에 최고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새벽부터 낮 사이 충청 지방에 시간당 30∼50mm의 아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돌풍과 천둥 번개까지 동반돼 각종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 6일 오전에는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남부 지방에도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 및 남부 지방 60∼150mm, 많은 곳은 200mm 이상이다. 경기 남부, 강원 남부는 20∼60mm, 나머지 지방은 5∼40mm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구름의 위아래 폭이 좁아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는 동안에 일시적으로 비가 그치고 더위가 찾아오는 곳도 있겠다. 이런 지역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장마전선은 일요일인 7일 다시 강해지면서 남부 지방부터 시작해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올해 여름 무더위도 지난해 못지않게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이달 중순 장마가 끝나면 곧바로 무더위가 시작되겠다”며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7월 중순 때 평균 최고기온은 28.2도, 최저기온은 21.4도였다. 평년을 웃도는 더위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하순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8월 초순이 연중 가장 더운 때인 것을 감안하면 극심한 무더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셈이다. 보통 한여름 더위는 7월 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일찍 찾아와 무더위 시기도 당겨졌다. 이번 장마는 평소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지난달 17일 시작됐다. 보통 장마기간은 32일 정도. 지난해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면서 장마가 빨리 끝나고 7월 중순부터 더위가 시작돼 유난히 폭염과 열대야가 심했다. 올해는 장마전선의 남북 폭이 좁아 지역에 따라 ‘극과 극’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린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와 강원 동해안 일대에는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 제주의 경우 이때 최저기온이 무려 29.2도였고 서귀포 25.6도, 경북 포항 26.9도, 대구 25.1도, 강원 강릉 25.9도, 동해 25.8도 등을 기록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직장인 김인환 씨(43·경기 수원시 영통구)는 지난해 3월 지은 지 17년 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했다. 약 4000만 원을 들여 105m²(약 32평) 크기의 아파트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 ‘헌 집이 새 집 됐다’는 즐거움도 잠시, 며칠 후 전에 없던 두통이 찾아왔다. 아내는 가려움증에 시달렸다. 원인을 알고 보니 ‘새집증후군’이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집을 수리한 뒤 새집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건축자재 사용제한 기준이 주로 신축 건물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유해물질 방출량이 기준을 초과한 건축자재의 경우 업체와 제품명이 고시된다. 해당 제품은 백화점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을 짓거나 고칠 때 사용해선 안 된다. 반면 학교나 아파트의 경우 신축할 때만 사용이 제한되고 개보수할 때는 제한 규정이 없다. 결국 개별적으로 집을 수리할 경우 유해물질이 많이 나오는 제품을 쓸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판 중인 실내 건축자재 3350개의 오염물질 방출량을 분석한 결과 257개 제품(7.7%)이 기준을 초과했다. 페인트 제품이 160개로 가장 많았고 벽지(43개), 바닥재(32), 접착제(19) 등의 순이었다. ㈜케이씨씨, ㈜오공, 벽산페인트㈜, ㈜노루페인트 등 유명 회사 제품도 포함됐다. 해당 품목은 생활환경정보센터 홈페이지(iaqinfo.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당신은 청년입니까?” 한국 사회 통념상 청년은 20대 젊은 남녀를 일컫지만 최근 진학 취업 결혼 등 사회활동 시기가 늦어지면서 청년의 연령대가 모호해지고 있다. 4월 말 국회가 통과시킨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 시행령은 청년의 나이를 기존 통념대로 ‘만 15세 이상 29세 이하’로 규정했다가 30대 구직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이 개정안은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공공기관이나 지방공기업이 매년 신규 채용할 때 정원의 3% 이상을 반드시 청년 미취업자로 고용토록 의무화한 것이다. 한 공공기관 구직자 모임은 이 법이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고 평등권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고용노동부는 기존 시행령에 ‘청년 미취업자 고용의무를 이행할 때는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라는 단서조항을 신설해 나이 상한을 늘린다고 1일 밝혔다. 김관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1일 청년의 나이를 만 39세까지로 연장하는 새로운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에 갓 나온 신규 구직자를 빨리 노동시장에 포함시키려는 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폭염만 이어지던 ‘마른장마’가 끝나고 7월 2일부터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린다. 이번 비는 일주일 가까이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화요일인 2일 오전 중부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내리겠다고 30일 밝혔다. 장마전선은 목요일인 4일까지 중부에서 남부로 느리게 이동하며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에서 공급되는 따뜻한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mm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집중호우 예상 시기는 중부지방이 2일 밤부터 3일 낮, 남부지방이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다. 2∼4일 예상강수량은 중부 전남북 경북북부에서 70∼12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남지방 30∼80mm, 제주 10∼40mm 등이다. 장마전선은 다시 북상해 5∼6일에는 중부지방에, 6∼7일에는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국지적으로 시간당 4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무르면서 경기 안산 수원시 등지에 시간당 50∼60mm의 많은 강수량을 보인 바 있다. 한편 1일에는 30도 안팎의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낮기온은 32도로 예보됐다. 마른장마 탓에 6월 하순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은 30.3도로, 1965년(31.2도)과 2012년(30.6도) 다음으로 높았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등검은말벌의 서식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말벌은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나 중국 남부에 주로 사는 종(Vespa velutina nigrithorax)이다. 화물선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말벌은 한국의 겨울을 이겨내기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토종 꿀벌을 마구 잡아먹으며 벌들의 세계를 장악해가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영남대 연구팀은 등검은말벌의 서식지가 영남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강원 전남까지 번지고 있어 10년 내에 남한 전체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의 크기는 보통 2∼3cm. 토종말벌 가운데 가장 크고 공격적인 장수말벌(4∼5cm)보다 작다. 하지만 벌집 한 개의 개체수는 2000마리에 육박한다. ‘인해전술’로 싸우기 때문에 다른 말벌과의 영역다툼에서 우세하다. 국내에는 토착 대형말벌류가 9종가량 있는데 등검은말벌의 출현 이후 털보말벌 왕바다리 등 5종은 세력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등검은말벌은 날고 있는 꿀벌을 ‘공중납치’한 뒤 먹이로 삼는다.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는 이미 꿀벌 피해가 심각하다. 2004년 프랑스에도 등검은말벌이 유입돼 6년 만에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양봉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지금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인접 국가로 퍼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년 10∼20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 경남북 대부분 지역과 강원 삼척에서 발견됐다. 올해는 전남지역 최초로 구례군 화엄사 근처에서도 발견됐다. 다른 말벌에 비해 도심 적응력도 뛰어나 부산 금정구에서 접수된 말벌 관련 119 신고 가운데 40%가량이 등검은말벌이었다. 등검은말벌의 침은 사람이 쏘였을 때 다른 말벌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개체수가 워낙 많아 집단 공격을 당하면 훨씬 위험하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2003년 8월 말 부산 영도구 동삼동 고신대 캠퍼스의 한 건물에서 커다란 벌집이 발견됐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최문보 박사(34·현 영남대 생명과학과 연구교수)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갔다. 곤충학 전공이던 그는 말벌을 집중 연구 중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채집한 말벌은 최 박사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국내외 전문가를 통해 이 말벌이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나 중국 남부에 주로 사는 종(Vespa velutina nigrithorax)임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는 처음 발견된 종이다. 고신대에서 2, 3km 떨어진 곳에는 부산항이 있다. 이곳에 온 화물선을 통해 말벌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최 박사는 "말벌 등 곤충은 기온이나 습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 말벌이 한국의 겨울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벌의 적응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불과 2년 만에 부산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2006년 최 박사는 말벌의 국내 출현 사실을 학계에 보고했다. 2008년 관련 연구에 나선 정철의 안동대 생명자원과학부 교수는 '등검은말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영남대 연구팀은 등검은말벌의 서식지가 영남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강원 전남까지 번지고 있어 10년 내에 남한 전체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등검은말벌의 크기는 보통 2~3cm. 토종말벌 가운데 가장 크고 공격적인 장수말벌(4, 5cm)보다 작다. 하지만 벌집 한 개의 개체 수는 2000마리에 육박한다. 다른 말벌은 한 벌집에 많아야 1000마리 정도가 산다. 등검은말벌은 '인해전술'로 싸우기 때문에 다른 말벌과의 영역다툼에서 우세하다. 국내에는 토착 대형말벌류가 9종 가량 있는데 등검은말벌의 출현 이후 털보말벌 왕바다리 등 5종은 세력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등검은말벌은 꿀벌을 즐겨 먹는다. '꿀벌 전문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장수말벌은 꿀벌의 집을 직접 공격하지만 등검은말벌은 날고 있는 꿀벌을 '공중납치'한 뒤 먹이로 삼는다. 동남아 중국 등지에서는 이미 꿀벌 피해가 심각하다. 2004년 프랑스에도 한국과 같은 종류의 등검은말벌이 유입돼 6년 만에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양봉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지금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인접 국가로 퍼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년 10~20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 경남북 대부분 지역과 강원 삼척에서 발견됐다. 올해는 전남지역 최초로 구례군 화엄사 근처에서도 발견됐다. 다른 말벌에 비해 도심 적응력도 뛰어나 부산 금정구에서 접수된 말벌 관련 119 신고 가운데 40%가량이 등검은말벌이었다. 등검은말벌의 침은 다른 말벌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개체 수가 워낙 많아 집단 공격을 당하면 훨씬 위험하다. 산이나 숲에 갈 때면 화장품을 바르지 말고 벌집을 보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만약 한두 번 쏘였다면 빨리 안전한 곳으로 피해 냉찜질을 하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최 박사는 "그동안 벌에 쏘여 사망한 사고 중 등검은말벌에 의한 사고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꿀벌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에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